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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줄포에서 보내는 봄 편지



줄포에서 보내는 봄 편지

 


 

이용범

 


 

포구는 이미 자신이 더 이상 포구가 아닌 줄 압니다

 

뱃길은 진작 지워진 손금이고요

 

메마른 갯벌에 햇살은 차라리 서럽습니다

 

봄입니다

 

빈 포구에 물결 대신 봄바람이 일렁입니다

 

갈대는 그리움으로 흔들립니다

 


 

떠난 사람은 남은 사람에게

 

남은 사람은 떠난 사람에게

 

그리운 편지를 씁니다

 

나문재가 불긋 파릇한 글씨로 마른 갯벌에 받아씁니다

 

ㅊㅏㅁㅁㅏㄹㄹㅗㄱㅡㄹㅣㅂㄷ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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