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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먹거리' 첨단소재산업 야심찬 이륙

전주 산업지형 변화

▲ 지난 5월 14일 효성 탄소섬유 전주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상운 (주)효성 부회장, 김완주 도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등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주가 더 이상 '전통과 음식의 본향(本鄕)'에 만족하지 않을 듯 싶다. 전주 탄소밸리가 전주지역내 산업구조를 단숨에 바꿀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송하진 전주시장도 이미 지난달 2일 (주)효성이 출시한 전주산(産) 탄소섬유인 '탠섬(TANSOME)'의 실물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기초자치단체와 대기업이 심혈을 기울여 공동연구개발의 성과물을 세상에 출시하게 됐다"며 "이는 전주시 산업구조를 100년 먹거리 첨단산업도시로 전환하는 한 획을 긋는 뜻깊은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전주시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미래성장동력'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전주 탄소산업이 그동안 성장해온 과정과 탄소밸리가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을 거듭할 수 있을지를 조망해본다.

 

전주 탄소산업은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세계와 승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주의 첨단산업단지는 탄소섬유 관련 일괄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어 탄소섬유의 원료가 되는 팬(PAN)섬유, 완제품, 응용제품 등 모든 생산공정이 가능하다.

 

탄소섬유 생산기술은 국가간 이동이 통제되는 국제전략 품목으로, 탄소섬유시장은 글로벌 7~8개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6위 소비국이면서도 그동안 단 1g도 탄소섬유를 생산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전주 탄소산업이 구체화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전주산 탄소섬유의 생산을 계기로 국가적으로는 국산화에 따른 국위선양은 물론 5억3000만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주)효성 전주공장의 본격 가동을 앞세워 올해에만 2000억원 등 향후 엄청난 수입대체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탄소시장은 2011년 기준 연간 5만t(약 20억 달러)규모로, 이 가운데 국내시장 규모는 2400t 수준으로 연간 11%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전주산 탄소섬유가 본격 생산되면서 전주지역의 산업지형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단순 제조업 중심이었던 전주의 산업지도가 고부가가치 첨단 신소재 탄소산업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전주지역 제조업의 중심이었던 섬유·봉제산업의 경우 업체수는 지난 1995년 778곳에서 2007년에는 364곳으로 급감했다. 그리고 그 공백을 탄소기업들이 채워나가고 있다.

 

현재 전주와 완주 등 전주권으로 이전해 공장을 가동중인 탄소관련 기업은 21곳이다. 숫자는 적지만,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기업들로 지역산업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섬유 전주공장의 가치는 단순히 탄소섬유 생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탄소섬유를 소재로 하는 관련 산업군들의 전·후방 연관성이 매우 커서 지역은 물론 국내 전체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수입대체효과와 전·후방 연관산업, 신산업 육성 등까지 감안할 때 탄소섬유의 가치는 더욱 상승하는 셈이다.

 

전주시는 오는 2020년까지 (주)효성을 포함한 대기업 2∼3개사와 핵심 중소기업 100여개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효성이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1만7000t까지 늘린다는 로드맵에 맞춘 전략으로, 최근 탄소기업들의 관심이 잇따르고 있어 목표달성 가능성이 높다.

 

전주시의 구상대로라면 오는 2030년에는 전주지역에만 탄소관련 중핵기업 20개 등에서 2만여명이 종사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 40여년 동안 식품과 내의제조 등 중소기업 내수 위주의 영세 산업구조에서 첨단소재·항공·고급 레저용품·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 탄소관련 기업의 지역내 매출액은 10조원, 관련 종사자수만 6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전주지역 제조업 가운데 탄소기업의 지역내총생산이 50% 이상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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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epicure@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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