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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평생학습 '금빛풍물동아리' 각종 행사 흥 북돋우는 봉사활동

▲ 전주 금암노인복지관 기악수련실에서 노인들이 풍물을 배우고 있다.
연분홍 백일홍 꽃잎을 흔들고 살며시 흘러나온 장고가락에 아침 햇살이 걸음을 멈췄다. 전주 금암노인복지관 기악수련실. 일흔을 훌쩍 넘긴 노인들이 장고를 보듬고 풍물학습에 푹 빠졌다.

 

"우리는 흥 속에서 하루를 시작해서 소리와 어울려 즐기고 있습니다." 장고채를 든 '금빛풍물동아리' 홍성욱 회장(77·전주시 금암동)은 만면에 희색이 가득했다.

 

이 풍물동아리가 첫발을 내디딘 것은 2001년 3월. 30여 명의 회원으로 판을 짠 이 동아리는 현재 50명(남 22명·여 28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전주시 평생학습동아리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 마음속에만 품고 지냈던 풍물활동의 꿈을 이제야 펼치게 되었다고 회원들의 소감을 홍 회장이 대변했다.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시절, 집안 살림하랴 아이들 교육시키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던 젊음을 불사르고 이제 노후의 여유와 낭만 앞에서 장고채를 흔드는 손놀림이 너무 자유롭고 아름다웠다.

 

이 동아리는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방학도 없이 오전 9시 반부터 2시간 동안 풍물학습을 한다. 마당놀이 첫째 마당에서 셋째 마당까지, 우도 사물놀이가 주 교육과정이다.

 

이영종 지도강사(74·전주시 금암동)가 영남농악과 삼도 사물놀이를 통합해서 창작한 '금빛사물놀이'가 특색이다.

 

이 지도강사는 "풍물은 공연자나 관객 모두의 흥을 북돋우는 건강유지의 공통처방약"이라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풍물학습 활동에 참여하는 아흔 살 최고령인 김백현씨와 권건강(67)·사윤례씨(65) 부부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또 '끼가 있어야 한다'면서 거기에 열정과 반복학습이 뒷받침돼야 예술성 높은 풍물이 뜬다고 덧붙였다.

 

이 동아리는 창단 이래 어버이날, 연등행사 등 지자체와 민간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에서 200여 회의 공연을 통해 학습나눔 활동을 했고, 매년 정월에 벌인 걸립 활동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학습한 내용을 활용하여 공연 봉사활동을 하면서 관객의 박수를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창립 당시부터 총무를 맡았던 한병근씨가 귀띔했다.

 

서양열 관장은 "풍물은 어르신들이 신나게 어울리고 웃으며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면서 "앞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전승과 주민 통합을 위해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정모(전북실버뉴스레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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