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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발 폭락 사태, 2007년 루보 사건과 닮은 듯 다른 주가조작

대규모 금융다단계 세력의 주가조작 의혹이 여의도 증권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5일 증권가에선 이번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 매물로 인한 주가 폭락 사태로 수면 위로 드러난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은 200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코스닥 상장사 루보 주가조작 사건과 유사하지만 몇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분석한다. 두 사건은 조직적인 자금 동원과 치밀한 주가 관리 등으로 금융감독당국과 수사망을 피해 온 점은 닮았다. 그러나 루보 사태는 △대상 기업의 대주주가 작전에 가담한 점 △기간이 6개월 정도로 짧다는 점 △증권사 출신의 전문 주가 조작 기술자가 끼었다는 점 △특정 차명계좌를 활용해 매매가 이뤄졌다는 점 △피의자와 피해자가 나뉜다는 점 등에서 이번 사태와 차이가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루보 사건은 과거 제이유그룹의 전 부회장 김모씨 형제 등이 2006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회원모집 형태로 1천600억원대 자금과 800여개 차명계좌를 동원해 코스닥 상장사 루보 등의 주가를 조작해 1천억원 안팎의 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이들은 당시 전국을 순회하며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다단계 사업의 피해자로서 궁박한 처지에 있던 옛 제이유 회원 등을 상대로 기업인수합병 등을 통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현혹해 단기에 대규모 계좌와 자금을 동원했다. 계좌와 자금을 제공한 사람 수가 3천여명에 달했다. 당시 이 세력은 돈과 회원을 모으기 위해 전국 지역별 팀장과 교육팀, 홍보팀, 회원관리팀, 사업설명회 운영팀 등을 두고 증권사 출신의 시세조종 전문가 등으로 주식팀을 구성했다. 중앙에서 지시사항을 이메일과 팩스 등으로 보내면 지역팀장이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써 수사망을 피할 수 있었다. 시세조종은 증권 전문가들이 김씨 형제가 각자 동원한 계좌를 이용해 고가 매수나 통정매매 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수사와 감독기관이 작전세력의 IP를 추적하는 것을 따돌리기 위해 사무실 한 곳에는 유선인터넷과 무선중계기,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다른 사무실에서는 무선으로 주문을 내도록 했다. 특이한 점은 기업 대주주가 작전에 가담했다는 점이다. 이 세력은 사전에 대주주와 접촉해 지분 처분을 합의하고서 실제 사채를 동원해 지분을 사들였다. 루보 주가는 1천원대에서 5만원대까지 40배까지 올랐다. 검찰 수사 발표 이후 주가는 2천원대로 폭락해 깡통 계좌가 속출했다. 반면 이번 사태는 자금 규모가 조단위에 이른다는 점에서 루보 사건과 비교해 상상을 초월하는 역대급이다. 또 투자 종목이 9개로 여럿인 데다, 모두 시장에선 작전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자산가치주로 꼽히는 종목들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대성홀딩스, 삼천리, 서울가스 등은 보유 부동산 등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으로 유명하다. 다우데이타, 선광, 세방 등도 가치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종목 주가는 2020년 이후 최고 18배 가까이 뛰었다. 대규모 주가 조작이 감시망을 피해 3년여간 가능했던 것은 증권사의 장외파생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 계약이 활성화된 데 따른 것이다. CFD는 현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초자산의 진입가격과 청산 가격 간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개인이 국내 증권사와 계약을 맺으면 이 증권사가 다시 외국계 증권사에 맡겨 실제 투자 주체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고 기관이나 외국인으로 잡힌다. 금융위원회가 2019년 11월 개인 전문투자자 지정 요건을 완화하면서 CFD를 하는 개인 전문투자자가 2만5천명으로 늘어났다. 증권가에선 CFD를 개인이 매수했다고 하더라도 겉으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이들 가치주를 장기 투자 목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눈속임이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한다. 세력 집단을 보면 다단계식 조직력과 치밀함이 엿보인다.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덕연씨는 증권가에선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주식시장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씨는 2019년 한 세미나에서 스스로를 주식·선물·옵션 증권방송 출연경력 10년의 전문가로 내세웠다. 이번 세력은 라씨가 미등록 투자컨설팅업체 H사를 설립해, 영업팀과 매매팀을 두고 투자자를 모집한 뒤 팀원들이 매매를 대리해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들 세력은 투자자 명의로 휴대전화 수백대를 개통하고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고 직접 가서 매매를 대리해줬기 때문에 감시망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드러난 이번 사건의 주력 세력을 보면 증권사 직원이 연루되지 않았고, 대상 종목을 장기간 투자했다는 점에서 다른 주가조작과 다르다"며 "라씨 등 주요 가담자의 시장 교란과 불법 유사 수신과 투자자문 행위는 명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자금 동원 방식을 보면 투자 수익률이 30%가 넘으면 정산해주고 다시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져 먼저 투자한 사람은 이익을 거두고 뒤에 자금을 댄 투자자는 피해를 봤을 수 있다. 초반에 진입했다가 빠져나오지 않고 재투자를 한 경우 역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투자자는 적극 가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과거 주가조작 사건에서 통정매매 입증은 특정 계좌들을 대상으로 매수와 매도 주문이 오간 내역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가능하지만, 이번 사태에선 꼬리표가 달리지 않은 다수의 CFD 계좌의 거래내역을 봐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경우에는 매매주문을 낸 다수의 CFD 계좌의 실제 투자자 정보와 거래내역, 주요 인물들과 다단계에 들어간 투자자 간 대화 내용 등을 확보해 가담자를 가려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금융·증권
  • 연합
  • 2023.05.06 11:14

도내 우체국 소속 집배원 효 나눔 미담 화제

도내 우체국 소속 집배원이 아름다운 선행을 베푼 사연이 전해졌다. 전북지방우정청(청장 김꽃마음)은 3일 지난 3월 국민신문고에 올라온 허광윤 익산우체국 집배원, 서송민 부안줄포우체국 집배원에 대한 감사의 칭찬 글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한 효 나눔 미담이 화제라고 밝혔다. 허광윤 집배원은 지난 3월 16일 배달업무 중 길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응급처치로 구하고 집까지 바래다줬다. 할아버지의 자녀는 "모르는 사람이 무서운 사회현실에서 허 집배원 같은 분이 있어 매우 든든하고 고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허 집배원은 "당시 할아버지를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지금은 할아버지가 무사히 건강을 회복하셔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서송민 집배원은 지난 3월 23일 한 할머니의 자녀가 택배를 보내고 며칠째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문의에 다른 마을에서 배달업무를 하던 중 할머니를 찾으러 갔다. 할머니의 자녀는 "마을 전체를 수소문해 마을회관에서 어머니를 찾아 전화 연결을 해 주셨다. 많이 바쁘고 힘드셨을 텐데 그냥 지나치지 않고 어머니의 안위 확인에 직접 도움을 주신 서 집배원께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서 집배원은 "수화기 너머로 자녀분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듣고 모른 체 할 수 없었다. 다행히도 발견 당시 할머님은 무사하셨다.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적극 도울 것이다"고 밝혔다.

  • 금융·증권
  • 박현우
  • 2023.05.03 16:52

금감원, '주가폭락' CFD 관련 키움증권 검사 전격 착수

최근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금융감독원이 사태의 진원지로 거론되는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해 3일부터 키움증권에 대해 전격적으로 검사에 착수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국회 정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SG증권발 폭락 사태에 대한 현안 보고를 통해 금감원의 CFD와 관련된 주요 증권사들에 대한 검사 방침을 보고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3일 오전 키움증권에 대한 CFD 검사에 착수했으며 나머지 주요 증권사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CFD와 관련한 개인 전문투자자 여건 및 규정을 충실히 지켰는지와 고객 주문 정보의 이용, 내부 임직원의 연루 여부 등을 들여다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의 검사에서는 최근 H투자자문업체 라덕연씨와 논란이 일고 있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연루 여부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김익래 회장이 키움증권 등기이사로 등록돼있어 검사 과정에서 임직원의 CFD 거래 관련 연루 여부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로 주가조작과 관련된 종목들이 폭락했는데 김익래 회장은 다우데이타 보유 지분을 폭락 직전 처분해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SC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지위고하나 재산의 유무 또는 사회적 위치 고려 없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하겠다"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SG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CFD가 문제가 됐으므로 검사할 부분이 있으면 검사하고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제도 개선할 부분은 함께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CFD는 13개사가 영업 중으로 CFD 잔액은 교보증권이 6천13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키움증권 5천181억원, 메리츠증권 3천409억원, 하나증권 3천39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증권사 최고경영자들을 소집해 CFD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해 증권사들은 국내·해외주식 CFD 서비스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국회 정무위원회에 SG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이상 거래를 사전 탐지 못 한 점을 인정하면서 모니터링 및 적발 체계를 보완하겠다고 보고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가 급락과 공매도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8개 종목 중 코스피 5개 종목은 2020년 3월부터 공매도 전면 금지 종목이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들 5개 종목의 공매도가 금지돼있어 오히려 시세 조종에 악용된 거 아닌가 하는 점도 분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금융위원회는 금감원과 함께 CFD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이는 CFD를 하는 개인 전문투자자가 2만5천명에 이르는 등 매년 급증하고 있고 투자자 피해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인 전문투자자의 CFD 거래가 급증한 것은 정부가 2019년 11월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한 전문투자자 육성을 위해 개인 전문투자자 지정 요건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지정 요건 중 금융투자상품 잔고 기준을 5억원 이상에서 5천만원 이상으로 낮춘 것을 비롯해 연 소득 1억원 이상(부부 합산 1억5천만원 이상), 순자산 5억원 이상, 해당 분야 1년 이상 변호사, 공인회계사(CPA) 등으로 완화했다. 하지만 최근 SG발 폭락 사태가 터짐에 따라 금융당국은 CFD 증거금 최소 비율인 현행 40%는 유지하되 개인 전문투자자 자격 요건을 강화하거나 CFD 만기 도입 및 잔고 공시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CFD 규제를 강화할 경우 개인 전문투자자의 CFD 투자를 당분간 중지하는 방안도 나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지난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CFD가 어느 종목에 얼마나 쌓여있는지 파악되지 않는 부분은 제도 개선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보고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CFD 증거금의 최소 비율을 상향하기보다는 잔고 공시 등 투명성 강화를 추진하고 상황을 봐서 개인 전문투자자의 CFD를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은 3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2조3천억원보다 52.5% 급증했다. 지난 2월 중 CFD 거래대금은 총 2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월평균 거래 대금인 2조2천억원보다 9.3% 늘었다. 투자자별 CFD 거래 대금은 지난 1~2월 개인 전문투자자가 3조9천억원으로 법인 전문투자자(1천억원)를 압도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 중 매수 포지션이 3조3천억원으로 전체의 93.7%를 차지했다.

  • 금융·증권
  • 연합
  • 2023.05.03 11:15

"주식은 전쟁, 결국 모든 걸 잃죠"⋯영화 '작전'과 가수 임창정

"주식은 전쟁이야", "결국엔 모든 걸 잃지. 모든 걸 거니까⋯." 영화 같은 현실일까, 현실 같은 영화일까. 이호재 감독의 2009년 개봉작 '작전(The Scam)'. 찌질한 인생, 한 방에 탈출하기 위해 주식 한탕을 노리는 사람들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지금 장안의 화젯거리인 'SG증권 발 주가 폭락⋯임창정 피해 주장'과 닮은꼴이다.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 발 주가 폭락 사태는 지난달 24일 월요일 삼천리·세방·하림지주 등 몇몇 종목의 '매도 폭탄'이 쏟아지며 시작됐다. 속칭 '떡락'한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사흘새 무려 7조 3906억 원이 증발했다. 양파 껍질처럼 연일 터지는 의혹, 검찰은 주가 조작 세력으로 의심받는 10명을 출국 금지하고 주요 피의자를 입건한 상황. 피해자 수는 1000여 명, 피해 금액은 8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SG 사태에 휘말린 가수 임창정 씨가 "30억 원을 투자해서 빚이 60억 원, 나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연일 '진실 공방'이 뜨겁다. 과연 임창정 씨는 피해자일까, 아니면 '뒤통수 맞은 공모자'일까. 임창정 씨는 지난달 27일 개인 인스타그램(@imchangjung3309)을 통해 이번 사태와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들이 하는 말을 좋은 재테크로만 그대로 믿고,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됐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주가 조작 세력의 '조조 파티'에 부인과 함께 참석하고, 또 다른 투자자 행사에서 "제가 번 모든 돈 쟤한테 다 줘"라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해졌다. 피해자라고 볼 수 없는 이유도 조목조목 나열됐다. "뭔지도 모르는데 신분증도 맡기고, 얼굴 마담한다고 채널 방송에도 나가고, 그래프는 봤지만 종목이 뭔지도 모른다고?" '임창정 유튜브'에는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 '자숙하라'는 댓글도 달렸다. 투자 액수는 30억 원이 아니라 70억 원이라고도 했다. 임창정 씨가 몰랐던 것인지 모르고 싶었던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향후 쟁점은 '주가 조작 세력인 것을 알면서도 돈 벌어보겠다고 계속 투자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니들은 맨날 세력들한테 당했네. 작전에 말렸네. 그런 소리 하지? ○가리 딸려서 깡통 찼다는 소리는 죽어도 안 해요", "바닥인 줄 알고 사는 놈들 지하실 구경하게 될 겁니다." 영화 '작전'에서 극중 배우들이 던지는 대사는 대박을 쫓는 헛된 탐욕에 대한 따끔한 경고다.

  • 금융·증권
  • 이용수
  • 2023.05.01 18:03

진정되지 않는 고금리 공포...돈 안 빌리고 저축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은 사실상 종료됐다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에 대출 받기 두려워하는 가계·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신(대출)은 전월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지만 수신(예금)은 증가로 전환됐다. 고금리 공포에 돈 빌리는 가계·기업보다 예금으로 발을 돌리는 가계·기업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3년 2월 중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여신은 대출 주체 수 혹은 주체당 대출액이 줄면서 감소 폭이 확대되고 수신은 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기관 여신 중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전월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되면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은 감소로 전환되고 중소기업은 증가 폭이 축소됐다. 금융기관 수신은 전월에 2435억 원이 감소했지만 한 달 사이 1조 8369억 원 증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전월 1264억 원 증가에서 6645억 원 감소한 반면 예금은행은 전월 3699억 원 감소에서 2조 5014억 원 증가로 전환됐다. 전북지역 예금은행 연체율은 2월 말 기준 기업대출은 0.57%, 가계대출은 0.84%를 기록했다. 예대율은 74.7%로 전월(79.4%)보다 4.7%p 하락했다.

  • 금융·증권
  • 박현우
  • 2023.04.23 16:15

"사흘이나요?" 우체국, 시스템 전환에 내달 5~8일 금융 거래 전면 중단

"사흘이나요? 많이 불편할 것 같은데요..." 우체국 금융이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도입을 위해 어린이날 연휴 기간 금융 거래를 전면 중단한다는 소식에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흘 동안 인터넷과 스마트·폰뱅킹 등 전자금융거래부터 자동화 기기(ATM/CD) 입·출금·입체, 조회, 체크·현금카드 사용 등 모두 제한되면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고객이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손승현)는 지난 10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기반의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을 앞두고 내달 5일 0시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모든 우체국 예금·보험 금융 거래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고객의 불편을 예상해 양해를 구하고 어린이날 연휴 기간 필요한 현금·송금 등은 미리 준비할 것을 당부했지만 고객들 사이에서 현실적인 대책·보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체국 고객 전용무(60) 씨는 "우체국 계좌밖에 없으면 무조건 미리 현금 인출을 해야 하는데 요즘 카드만 받는 곳도 더러 있다 보니 3일 동안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불편함은 고스란히 고객에게 오는 건데 따로 보상이나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고객 신지희(41) 씨는 "사흘이나 금융 거래를 못 하게 되면 너무 불편할 것 같다. 매일 카드만 쓰다 보니 사흘 동안 현금만 쓰는 건 한계가 있었을 텐데 다른 카드가 있어서 천만다행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 측은 20년 만에 대대적으로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잘못으로 인한 전면 중단이 아닌 고객에게 더욱더 편리한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중단이기 때문에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손승현 본부장은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도입으로 고객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남은 기간 성능 및 오픈 이행 점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으로 전환·가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체국 금융은 8일부터 새로운 시스템 구축으로 고객에게 △빅데이터 활용 개인별 맞춤 상품 추천 △자산관리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 신규 인프라 조성에 따른 24시간 365 금융 서비스 △모바일 예약 서비스(우체국 번호표 발급·대기 조회 등) △금융 설루션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 금융·증권
  • 박현우
  • 2023.04.19 16:51

지난해 전북지역 상장법인 실적...유가증권, 코스닥 희비 엇갈려

지난해 전북지역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이 영업·순이익 부문에서 감소세를 보였지만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이 매출액, 영업·순이익 등 모든 부문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을 냈다. 18일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에 따르면 지역 12월 결산법인 28개 사 중 26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5조 4084억 원으로 11.65%(5644억 원), 영업이익은 3444억 원으로 2.64%(89억 원), 순이익은 2409억 원으로 21.09%(420억 원) 증가했다. 지역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은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5%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순이익은 각각 19.20%, 19.85%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한농화성 등의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지역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영업·순이익 등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역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23.85%, 영업·순이익은 각각 56.73%, 457.12%로 대폭 증가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희비가 엇갈렸다. 지역 상장법인 26개 사 중 23개 사가 흑자를 시현하고 이 중 5개 사가 흑자로 전환했다. 흑자 전환은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에 해당하는 동우팜투테이블, 성일하이텍, 에쎈테크, 오성첨단소재, 코센 등이 이끌었다.

  • 금융·증권
  • 박현우
  • 2023.04.18 17:19

[금융도시로 가는 길 (상)] ‘자산운용 특화도시 전주’ 로드맵 없이 추상적

전북이 2017년 2월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시발점으로 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 금융도시 조성 사업이 진행됐다면 전북은 2019년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됐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여야를 막론해 정치권이 개입, 선거철에만 전주를 금융도시로 육성한다는 약속뿐, 그 어떤 지원도 이뤄지지 않았다. 연기금 특화 금융도시를 꿈꾸는 전주가 향후 나아갈 길을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할 시기다. 전북일보는 세 차례에 걸쳐 전북 금융도시를 둘러싼 정치·경제·사회적인 요인을 분석하고, 앞으로 대안을 모색해봤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혁신도시에 터를 잡은 지 6년이 지났지만, 금융도시 조성을 위한 계획은 오히려 퇴보했다는 지적이다. 전북이 금융도시로 도약하려면 △제3금융중심지 지정 △자산운용사 50개 이상 유치 △금융 클러스터 완성 등 최소 세 가지의 선행조건이 충족돼야 하지만, 단 한가지도 진척을 이룬 게 없기 때문이다. 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의 핵심은 국민연금과 밀접한 금융사 200개사를 유치대상으로 두고, 이들의 본사나 지사를 전주로 집적시키는 것이다. 국민연금 거래금융기관이나 위탁운용사가 원칙적으로 전주에 기반을 두고 업무를 처리하도록 적극 유도해야한다는 의미다. 즉 전주에서 출장을 가는 것이 아닌, 전주로 출장을 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게 연기금·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가 지향하는 길이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도 이와 연관된다. 정부와 정치권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해서는 금융인프라를 먼저 조성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맞지 않는 논리다. 금융중심지 지정은 금융도시 인프라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금융중심지에 포함돼야 현행 법률에 따라 금융당국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다. 오히려 금융인프라 조성이 전북이 추구하는 목표이자 하나의 과정이다.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 유치는 금융도시가 갖춰야 할 궁극적인 실체에 해당한다. 민간 금융사 유치 없이 국가기관 고작 몇 개 가지고 금융도시의 꿈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의미다. 17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기금본부 거래증권사와 위탁운용사는 지난해 4분기 기준(3월 2일 공시) 국내·해외를 합쳐 559개사(단순합계·중복포함)로 집계됐다. 이중 중복되는 대형 금융사 목록을 제외해도 국민연금과 거래하는 금융사는 300여 개에 달한다. 전주가 금융도시라는 이름을 가지려면 적어도 이들 중 100여 개 정도를 유치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전북국제금융센터(JIFC)가 완공에 앞서 100% 분양이 필요한데 우선은 위탁운용사 지점 50개 정도를 유치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기금운용본부와 관계를 맺고 있는 금융사는 국내 거래증권사의 경우 △주식 41개사 △채권 40개사다. 국내 위탁운용사로 가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지는데 △주식 29개사 △채권 28개사 부동산 15개사 △인프라 11개사 △기업투자 82개사다. 해외 거래증권사와 위탁운용사 수는 국내보다도 많다. 해외 거래증권사는 △주식 8개사 △채권 63개사다. 위탁운용사는 △주식 41개사 △채권 18개사 △부동산 61개사 △인프라 41개사 △사모펀드74개사 △사모헤지펀드 14개사 △멀티에셋 3개사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하나만 가지고도 수백여 개의 금융사와 연관이 되지만, 금융센터 민간개발은커녕 민간에서 개발하겠다고 나선 전주 시내 ‘금싸라기 땅’마저 오랜 기간 방치한 모습은 금융도시로서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메릴린치와 뱅크오브차이나 등 글로벌 금융업계에서 활동해 온 김춘기 에이피자산운용 대표는 “전주가 금융도시가 되려면 명확한 목표를 세워야한다”며 “서울에는 국민연금만 보고 한국에 둥지를 튼 운용사들이 수도 없이 많다. 국내로 온 해외 금융사 중 국민연금 위탁운용이 90% 이상인 회사들의 한국 본점부터 전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마자도 실현할 의지가 부족하다면 연기금·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의 꿈도 허언에 불과할 뿐”이라고 진단했다.

  • 금융·증권
  • 김윤정
  • 2023.04.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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