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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최악' 전북 22일간의 폭염기록

올해 여름 전북지역의 날씨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용광로처럼 들끓었다'고 정의 내릴 수 있다. 전북은 올해 폭염특보와 평균기온, 열대야 발생일 수 등 대부분 폭염기록을 모두 갈아 치웠다. 특히 1일부터 22일간 지속한 폭염특보는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07년 폭염특보 예보가 시작된 이래 가장 긴 폭염특보 발효 기간이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지난해 7월 22일부터 8월 9일까지 19일간이었다. 이 기간에 전주는 8월 7일(37.6도)과 21일(37.8도) 등 두 차례나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평균기온 역시 올해 새롭게 최고기록을 세웠다. 23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6월8월 기준) 평균기온도 26.3도로 197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1994년(26도)보다 0.3도가 높았다. 열대야 발생일 수도 29일로 2위(1994년 19.3일)와 3위(2010년 17.7일)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폭염 기준인 33도가 넘는 폭염일 수 역시 37일로 1994년 기록했던 최장기록인 39일을 이틀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틀간 내린 비로 기온이 잠시 떨어졌지만, 막바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폭염일 수 또한 새롭게 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축산 농가 피해와 온열질환 환자 발생도 잇따랐다. 전북농협에 따르면 올해 접수된 가축재해보험 피해 건수는 모두 229건으로, 이중 닭과 오리 농가 피해가 90%에 달했다. 현재까지 폐사한 닭과 오리는 모두 41만7천여마리로 정읍과 고창에서만 20여만마리가 폐사했다. 정읍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김모(46)씨는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닭 폐사량이 지난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이제 무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남았다"고 하소연했다. 온열질환 환자 역시 지난해보다 50%가량 수가 늘었다. 도 질병관리본부 따르면 이날까지 접수된 온열환자는 모두 78명으로 이 중 두명이 숨졌다. 이는 지난해 52명보다 26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열탈진이 3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30명, 열경련 9명, 열실신 1명 등으로 조사됐다. 재난안전본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축산 농가 피해와온열환자 발생 건수가 급증했다"면서 "무더위가 완전히 물러가기 전까지는 축산 농가, 노약자나 어린이는 건강관리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날씨
  • 연합
  • 2013.08.23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