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13 07:09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학·출판

'창작 마중물' 된 여성 문인 동인지

도내 여성 문학인이 도타워진 정을 매개로 새로운 동인지를 냈다. 강줄기의 원류가 작은 샘에서 시작하듯 창작의 물줄기를 발원하는 의미를 담아 <샘>이라 지었다.참여작가는 시, 수필, 희곡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소애, 이숙희, 조경옥, 이남덕, 박일천, 이영주, 안영, 황점숙, 정선옥 씨다. 이들은 관조와 관찰을 통한 인생의 성찰을 보여준다.이숙희 시인은 ‘안개’라는 시로 가족의 죽음에 대한 아픔과 쓸쓸함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햇살에 굴복해 한 방울의 이슬로 사라진다 해도/꽃봉오리처럼/앞날의 기적을 약속해 줄 듯한 꿈, 아들/아들을 눈비 맞힐 수 없다고 더깨로 살던 삶’을 회상하면서 ‘웃음으로 생을 마무리해 주고 싶어 골라진/웃고 있는 너의 영정사진 앞에 서니/생은/제단 위에 올려놓고 가는 간소한 웃음 한 꺼풀인 것을’로 끝을 맺었다. 이남덕 시인은 시 ‘내시경’에서 ‘처음에는 마음도 양파 속처럼 뽀얀했을 터/눈에 보이는 대로 욕심을 채워 넣다 보니/형체도 색채도 없는 괴물덩어리가 되어/나를 지배하고 있다’며 ‘눈을 감고 가만히 가슴을 쓸어내리면/마음 주머니를 비울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샘>문학동인 이영주 회장은 창간사에서 “동인들이 문학의 숲을 함께 거닐며 정을 쌓아올 수 있는 건 특별한 일이다”며 “첫걸음을 떼는 창간호이기에 뿌듯하면서도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은 미숙하더라도 꿈의 씨앗이 되어 더 튼실하고 커다란 나무로 자라 시원한 그늘이 되기를 기대하고, <샘>이 마중물이 돼 샘물을 퍼 올리듯이 문학의 숲을 가꾸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2.19 23:02

[2015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비심사] 작품 형식·도전 정신보다 안정 선호

실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201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응모작은 경제적 소외라는 사회상을 담았지만 형식상 새로운 도전은 피했다.올 한 해 사회정치적으로 대형 사건이 끊이질 않았음에도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지난 16일 본보 회의실에서 201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비심사를 진행했다. 지난 6일까지 응모를 마감한 결과 단편소설 57명 60편, 시 158명 684편, 수필 113명 262편, 동화 65명 69편 등 모두 1075편을 접수했다.지난해 단편소설 90편, 시 848편, 수필 419편, 동화 78편 등 모두 1435편과 비교해 약 25% 줄었다.이날 심사는 △단편소설 이준호장마리 소설가 △시 문신유강희 시인 △수필 김소윤 소설가최기우 극작가 △동화 박서진유수경 아동문학가가 맡았다.부문별로 작품 수준의 편차가 벌어진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전반적으로 절실함이 부족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전체적으로 평이한 가운데 중장년층의 참여가 주류인 현상은 지속됐다. 수필은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들로 채워져 완성도가 올랐으며, 소설과 시의 경우 연령에 상관없이 최근의 경향을 반영하지 못했다. 동화는 장르적 특성을 살리지 못한 점이 지적됐다.단편소설 부문은 신자유주의 시대 경제적으로 하위계층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비정규직, 세입자, 환자, 가족 해체 등 어두운 사회상을 반영했다.심사위원 이준호장마리 작가는 판타지 소설이 없는 것도 우울하고 암울한 사회상을 반영했다고 풀이했다. 그들은 이어 문장은 대체로 안정돼 있으나 서사를 구성하는 능력은 하향평균적이다며 단편소설은 힐끗 본 무엇이라고도 정의되는데 그만큼 진지하게 삶의 단편을 포착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시 부문은 시적 자아의 자기 중심성이 높았으며, 신선함은 떨어졌다는 평이다.유강희문신 작가는 올해 많은 사건이 발생했지만 의외로 사회적 발언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그만틈 세상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소극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었다고 진단하고 이야기를 객관화하지 않고 개인에 매몰되는 한편 현실 감각의 부재로 긴장감이 떨어지는 시가 많았다고 분석했다.그들은 이어 언어를 머금었다가 쓰지 않고 마구 쓰는 듯한 느낌으로 시어가 적절하게 사용되지 못한 경우가 눈에 띄었다며 신춘문예는 신인을 뽑는 등단제도인데 너무 안정적 화법에 빠져 있고 신인다운 패기가 보이지 않아 거칠지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작품이 아쉬웠다고 보탰다.매년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수필 부문은 수준 향상이 돋보였다. 상당수가 문장이 유려하고 몇몇 수작이 눈길을 끌었다. 중년층이 대다수였지만 대학생부터 75세의 고령자까지 다양한 연령이 참가했다.심사를 맡은 김소윤최기우 작가는 글은 연륜에서 나온다는 말을 확인시켜 주었다며 삶의 단편들이 정갈하고 진중하게 담겨 있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오랜 글쓰기 공력을 담은 작품도 많았고, 소재는 경향을 파악할 수 없을 만큼 다양했다면서도 아픈 사연이 가득했던 해였지만 이를 보듬는 작품이 적은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동화 부문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세태를 반영해 상처를 지닌 아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작품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소재가 평범하고 진정성이 부족했다는 평가다.박서진유수경 작가는 힘든 현실을 배경으로 동심이 아닌 어른의 시각으로 무리하게 교훈을 제시하려는 경향이 짙었다며 아이가 보는 세상은 굳이 힘들고 우울하지 않은 만큼 신선함과 희망을 주는 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의 구성이 치밀하지 못하고 서사 구조상 마무리가 무른 작품이 주를 이뤘다고 평했다.당선작은 본심을 거쳐 이번 달 말께 개별 통보한다. 발표는 2015년 1월2일자 본보 신년호에 공개한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2.18 23:02

[⑤문학·출판] 석정 문학상 제정·고은 문화사업 시동

올 도내 문학계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한 해였다. 전국적으로 눈길을 끌었던 작가나 작품, 수상이 드물었다. 이 가운데 고(故) 신석정 선생을 기리는 문학상이 제정된 점은 기념사업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고은 시인을 조명하기 위한 움직임도 일어 지역 작가의 위상을 정립하는 초석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시(詩)에 대해 절필을 선언한 안도현 시인은 올해 <백석 평전>으로 돌아왔다. 시의 위기 속에서 시낭송이라는 대안이 호응을 얻었다. 출판에서는 도내 관광지를 조망하는 책이 잇따라 출간돼 인기도를 증명했다.△대가의 위치 재정립지난 7월 (사)신석정기념사업회가 출범해 제1회 신석정문학상과 신석정촛불문학상을 제정했다. 유족이 상금을 쾌척해 신석정문학상에 3000만 원, 신석정촛불문학상에 500만 원의 창작지원금이 수여됐다. 지난 10월25일 석정문학회, 석정문학관은 부안에 있는 문학관에서 석정문학제를 열고 도종환 시인에게 석정문학상을, 최정아 시인에게 신석정촛불문학상이 돌아갔다.이에 앞서 목가시인으로 알려진 신 시인(1907~1974)을 저항시인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도 계속됐다. 현실 참여 의식이 담긴 미공개 시들이 공개되면서 새로운 면모를 구축했다. 신석정 연구자인 허소라 시인은 1945년 전후에 쓰인 신석정 선생의 작품 13편을 발표하면서 스승의 위치를 재정립했다.더불어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의 업적을 기리는 고은 문화사업 추진위원회가 최근 오는 30일 창립을 예고했다.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민관학이 참여해 내년 10월 창작 오페라 고은 만인보, 전국백일장, 창작 음악제, 시 낭송대회, 학술대회 등 고은 만인보 문화축전을 계획했다. 특히 오는 2016년 고은 시인의 생가터 복원과 문학관 건립을 위한 시동을 걸어 향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과거를 정리하다출판계에서는 개화기부터 해방 전까지 발표된 도내 문학자료를 망라한 총서가 발간됐다.<전북근대문학자료>(신아출판사)는 계간 <문예연구> 편집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문학평론가 최명표 씨의 손길을 거쳐 최근 6권이 완결됐다.도내 출신 437명의 작가가 발표한 개화가사 3편, 시시조 235편, 소설 12편, 동요동시 256편, 동화 32편, 동극 2편, 평론 92편, 수필 144편, 전설 15편, 기타 387편 등 모두 1178편을 담아 도내 문학사를 정리했다.이에 앞서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는 지난 9월 말 10년만에 <추안급국안>의 번역사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선 후기 의금부에서 중죄인을 다룬 300년간의 기록을 완역해 <국역 추안급국안> 90권을 발간했다.조선 후기 사회상을 고찰하며, 향후 역사 콘텐츠로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천차만별 문학관지난 1일 현재 한국문학관협회 가입을 기준으로 전국 문학관은 65곳, 도내에는 전북문학관, 석정문학관, 최명희문학관, 아리랑문학관 등 7개의 문학관이 활동하고 있다.예년에 비해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상당수는 소극적 활동에 그쳤다는 평이다. 문학관마다 활동에 차이가 극명하다는 것.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최명희문학관은 관광객의 폭증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에 집중한 결과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에는 1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가했다. 찾아가는 문학특강과 손글씨공모전, 혼불문학기행, 혼불학생문학상 등을 실시하며 활동성을 보였다.반면 일부 문학관은 관련 인력과 별다른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해 유지에 그치고 있다는 후문이다.△출판계도 전주가 뜨다전주 한옥마을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소재로 한 책도 잇따라 나왔다. 여행작가 강희은 씨가 전주 남부시장 청년사업가 17명의 이야기들을 묶은 <5만 원의 기적, 레알뉴타운>을 비롯해 블로거 김주미 씨의 <군산여행 레시피>와 이에 앞선 <전주 여행 레시피> 등이 있다.더불어 향토사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으로 전북문화원연합회의 <전북 지방의 우물 이야기>나 최기호 씨의 <태인칠보의 혼불>, 정읍학연구회의 <정읍학> 등이 선보였다.이 밖에 시낭송 인구의 저변 확대로 각종 시낭송 대회와 행사가 치러졌다. 지난 6일 전북시낭송협회 주최의 제10회 전국 시낭송대회의 경우 271명이 참가하는 등 해마다 참가자가 늘고 있다.한편 지난해 현 대통령의 집권기에 시를 쓰지 않겠다는 절필 의사를 밝혀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안도현 시인이 지난 6월 <백석 평전>을 출간했다. 지난해와 올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홍역을 치르고 지난 3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그는 유년시절부터 흠모한 백석 시인의 시와 생애를 담아 관심을 고조시켰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2.17 23:02

"따뜻한 문협 만들겠다" 전북문인협회장에 안도씨

전북문단을 이끌 전북문인협회장에 아동문학가 안도(66)씨가 추대됐다. 전북문협(회장 정군수)은 차기 회장에 류희옥 시인이 출마해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문단 원로들이 나서 후보를 사퇴, 안도 후보가 무투표로 당선됐다. 안도 당선자는 내년 1월부터 3년간 전북문협 회장을 맡게 된다.안 차기 회장은 따뜻하고 포근한 전북문협, 참여하는 문협, 공부하는 문협으로 협회를 이끌겠다고 출마의 변을 통해 밝혔다. 그간 여러 차례의 선거를 치르면서 생긴 장르별 골을 메우는 게 문단의 현안이라고 본 것이다. 그는 또 협회 회원 수만 많지 직접 작품으로 참여하거나 협회 행사 참여자가 적은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았다.이와 함께 문단의 질을 높일 수 있게 실질적이고 알찬 세미나와 강연회 등을 열어 공부하는 전북문협의 모습을 보이고 싶단다. 전북문협에서 운영하는 카페에 올리는 우수 작품을 시상하고, 30여종의 동인지에 대한 시상 방안도 그 일환이다.그는 또 전북문협 회원들의 노령화를 깰 수 있게 평생교육원을 통한 젊은피 수혈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전북문학관과 협의를 통해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지부 등을 설치하는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취임식은 내년 1월 중순께 열릴 예정이다.남원 출신으로,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했다. 동화집 <미들레의 꿈> <선생님은 미운가봐> <산에는 꽃이 피네>와 시집 <지하수>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12.17 23:02

연말 문학상 수상 소식 잇따라

연말을 앞두고 문학상 수상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사)한국작가회의의 젊은 문인들로 구성된 젊은작가포럼(위원장 임경섭)이 수여하는 아름다운작가상의 제13회 수상자로 군산 출신 강형철 시인(59)이 선정됐다.강 시인은 평소 선후배간 가교 역할을 하며 여러 세대를 두루 아우르는 인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그는 지난 1985년 <민중시>에 시 아메리카타운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해망동 일기>, <야트막한 사랑>, <도선장 불빛 아래 서 있다>, <환생> 등이 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국장,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사무총장을 지냈다. 현재 숭의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후학을 길러내고 있다.아름다운작가상은 문학적 성과와 삶이 젊은 작가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선배 작가에게 해마다 감사와 존경을 담아 시상한다. 제1회 수상자는 김제 출신 정양 시인(우석대 명예교수)이었다.시상식은 오는 19일 오후 7시 서울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열린다.이와 함께 전주온글문학회(대표 김동수)는 제3회 아름다운문학상에 김완철 시인(70), 제6회 온글문학상에 이정숙 수필가(60)를 뽑았다.김 작가는 아내와 본인의 투병생활이 겹친 가운데 문학의 힘으로 몸과 마음을 일으켰다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는 소감을 전했다.그는 지난 2003년 <공무원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한그루 연리지가 되어> <때로는 울고 싶을 때가 있다> <허허>를 발간하고, 제12회 공무원문학상을 받았다.더불어 이 작가는 문학은 노력과 함께 봉사의 덕도 있는 것 같다. 곁에서 도와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번 수상을 전환점으로 삼아 고뇌의 글쓰기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는 지난 2001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해 2008년 작촌예술문학상를 수상했다. 수필집 <지금은 노랑신호등>, <내 안의 어처구니> 등이 있다.온글문학회는 오는 18일 오후 3시 전주 대우웨딩홀에서 시상식을 연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2.15 23:02

고은 문화사업 추진위 30일 출범

군산 출신의 세계적인 시인 고은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고은 문화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오는 30일 창립을 선언했지만 뒤늦은 추진위 구성과 주민 공감대 형성 등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11일 고은시인 문화사업 추진 준비위원회(위원장 이승우)는 “오는 30일 고은문화사업 추진위원회 창립 및 출범식을 하고, 이날 예술의전당에서 창작 오페라 ‘만인보’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준비위에 따르면 군산은 세계적인 문호 고은 시인의 출생지임에도 불구하고 예우사업이 전무한 실정으로, 여러가지 사유로 늦은감이 있지만 군산을 중심으로 민·관·학이 참여하는 범국민적 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30일 창립식 등을 진행하고 내년 10월 창작 오페라 ‘고은 만인보’, 전국백일장, 고은 시 창작 음악제, 고은 시 낭송대회, 고은 학술대회 등 ‘고은 만인보 문화축전’을 개최하고 추진위를 재단법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오는 2016년 고은 생가터 복원과 문학관 건립에 착수할 계획이다.준비위는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각계각층 14명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고은 시인 관련 사업은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문동신 시장의 8가지 분야별 세부 공약 중 문화경제 부문에 ‘고은 문학관 조성’이 포함돼 있다. 시는 이 사업을 관 주도보다는 고은 시인의 위상에 맞게 많은 시민과 출향 인사들이 참여하는 민간주도 추진 방식을 선택했다. 이 때문에 ‘고은 만인보 문화축전’은 추진위원회 주도로 추진되며, 시는 생가 터 복원과 문학관 건립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하지만 경기도 수원시가 고은 시인에게 주택과 집필실을 제공했고, 문학관 건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뒤늦게 어떤 방식으로 만회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생가 터에도 현재 다른 주택이 들어서 복원에 난항이 예상되며, 주민과의 공감대 형성도 해결해야 한다. 내년도 군산시 관련 예산 1억2000만 원이 시의회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된 상태여서 관련 예산 마련도 장담할 수 없어 사업 추진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준비위 관계자는 “문학관의 경우 수원과 군산, 2곳이 준비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으며 주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고은 시인과 관련된 좋지 않은 이야기에 대해 사실을 전달하며 밝혀 나가겠다”면서 “추진위가 구성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관련 예산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이 시의회 입장으로, 내년 5월 추경에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이일권
  • 2014.12.12 23:02

마을 우물서 찾는 향토문화자원

우물은 마을의 식수원과 사랑방 역할을 하며 주민과 동고동락했다. 산업화 이후 상수도가 보편화되고, 수질 오염으로 우물은 그 기능을 잃으며 잊혔다. 마을의 중심지로 향토 문화를 간직한 우물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도내 14개 문화원이 모인 전북문화원연합회는 현재 남아있는 도내 우물을 조사해 <전북 지방의 우물 이야기>(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정창환 전북문화원연합회장은 발간사에서 “洞里(동리, 마을)의 뜻은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한 곳의 물을 먹고 산다고 했서 동네라고 했다”며 “어머님들이 정보를 소통하고, 매일 인사를 나누던 정겨운 장소였지만 우리 곁에서 멀어지는 우물의 현실을 지켜보면서 이제라도 남아있는 이야기를 정리해 둘 필요가 있어 향토자료 조사를 결정했다”고 출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책은 14개 시·군별로 나눠 우물에 대한 소개를 나열했다. 860쪽이 넘는 ‘우물 총서’를 통해 향토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소재지와 축조 시기, 규격, 형태과 같은 정량적 정보와 함께 중간중간 전해오는 이야기를 곁들여 지루함을 달랜다. 남원시 인월면 자래마을에 있는 아랫샘이 효자샘으로 불린 연원과, 위뜸샘이 생불샘이 된 전설도 내려온다. 자래마을의 당산나무에서 마을길로 올라가는 왼쪽 길 안쪽에 위한 아랫샘은 ‘곽 효자’로 효자샘이 됐다. 이 마을 주민 곽기치는 병환이 난 어머니가 쑥국을 먹고 싶다고 하자 엄동설한에 깊은 산골에서 쑥을 얻어 끓였다. 이를 먹은 어머니의 병이 완치되고, 추운 겨울날 생대추를 원하는 어머니를 위해 뜰에 심은 대추나무 밑에서 샘물을 놓고 3일간 기도를 했더니 마침 행상꾼이 생대추를 팔러 왔다는 일화다. 곽기치의 효행이 알려지자 지역 유림의 추천으로 순조 16년인 1816년 효자 정문이 하사됐다. 생불샘의 경우 가난으로 어머니는 절 식모를, 아들은 머슴살이를 하던 모자의 이야기다. 어느날 아들은 주인의 심부름으로 하동에서 소금을 사 오다 그만 함양군 마천면 두뭇소에 가마니를 빠뜨린다. 책망이 두려운 아들은 이때부터 산으로 들어가 산짐승처럼 살았다. 그러던 중 승려의 주색잡기를 목격하고 쫓아가 혼내자, 승려들이 이를 도사나 술사로 여겨 모셨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승려들이 억울해하며 뒷담화를 하면 어김없이 두통이나 복통이 생겨 이후 생불로 불렸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2.12 23:02

제2회 군산문학상에 단편소설 〈백팔번뇌〉 이용호 작가

제2회 군산문학상 수상자로 이용호 작가가 선정됐다.군산문인협회 군산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철규)는 군산문학상 공모 결과, 단편소설 ‘백팔번뇌(百八煩惱)’의 이용호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백팔번뇌’는 흥미롭게도 프로야구 선수를 작중화자로 등장시켜 104구째에서부터 108구를 던지기까지 총 5개의 공을 던지는 과정을 통해 대결에서 승리를 갈망하는 인간적 본성을 담아내고 있다.특히 일구 일구를 던질 때마다 야구장에서의 상황이 펼쳐지고 그 속에서의 작중화자의 인생 이야기와 아버지와의 오이디푸스적 갈등과 화해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의 경우 기법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성석제의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연상시킨다”며 “무엇보다 군산이라는 지역에 깃든 역사적 상처를 과감하게 드러내고 그 상처를 치유할 삶의 원리를 찾으려는 열정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군산문학상은 군산문인협회가 지역 문학의 위대한 전통을 계승하고 이를 통해 군산문학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제정됐으며, 올해 시상식은 오는 29일 군산문학인의 밤에서 열린다.이용호 작가는 “창작자에게 작품은 곧 명함이나 다름없다”며 “수상자로 선정된 만큼 앞으로 한 작품 한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군산문학상의 권위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이일권
  • 2014.12.08 23:02

전북시인상 시상식 성황…김은숙 시인 수상

제15회 전북시인상 시상식이 문학 강연과 함께 성황을 이뤘다.전북시인협회은 7일 전북은행 본점 회의실에서 시 아중역의 작가 김은숙 시인(66)에 대한 시상과 함께 명사초청 문학강연을 진행했다.김 시인은 이런 자리에 서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매년 이맘 때는 나이가 느는 허무함과 쓸쓸함을 느꼈다면서 올해는 더 좋은 시를 써야 한다는 격려를 줘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그는 이어 앞으로 겸손하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소재호 시인은 심사평에서 큰 시인의 시 속에는 서사성이 있는 전설이 들어 있다며 과거가 누적되면 설화, 민담, 전설 등이 된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역은 멀리 떠나는 장소이고 객관적 자아는 머물러 있는 존재로 적절한 소재를 선택했다면서 인생 유전과 멀리 떠나는 기차의 속성이 상관속을 갖추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정군수 전북문인협회장은 김 시인을 두고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지만 슬픈 모가지를 하고 있지 않고 주변 문인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다며 앞으로 한국의 빛나는 시인이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이에 앞서 정재영 시인이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바다를 낭송했다. 이어 안도현 시인이 백 시인의 시 세계와 삶, 한국 문학사에 끼친 영향에 대해 강연해 참석한 100여명의 전북시인협회 회원의 호응을 얻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2.0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