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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동화를 넘나들며 창작활동을 하는 곽진구 시인의 6번째 시집이 나왔다. <꽃에게 보내는 엽신(葉信)>(인간과문화사)이라는 제목처럼 꽃과 인간사에 대한 그만의 재치와 이야기가 압축됐다.곽 시인은 “8년 만에 묶는 시집이어서인지 게으름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난다”며 “80편의 시를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연도별로 나눠 구성했다”고 짧은 서문을 적었다.그가 제목으로 지은 엽신은 말 그대로 잎사귀에 쓸 정도의 짧은 편지다. 표제작인 이 시의 수신자는 단연 꽃이다. ‘멀리 간 친구로부터 소식이 없다/그곳이 어디더냐?/춥더냐? 덥더냐? 살만하더냐? 좋아하는 술은 있더냐?/아직도 루머가 돌더냐?’라고 벗의 안부를 묻고 이어 ‘여긴 여전히 달이 뜨고 달이 지고/사랑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그런 여자가 살고/그런 여자에게서 헤어나지 못하고,/푹 빠져 살고/나는 그 여자의 집을 열심히 고쳐주고, 밥 얻어먹고’라며 자신의 안위를 전한다. 호병탁 문학평론가는 이 시점을 평범한 남자의 일상을 ‘별 볼 일 있는’삶의 가치로 치환한다고 해석했다. 평상의 삶에 목표를 두고 그 진실을 강조한다는 것. 노동을 통해 사람답게 사는 삶, 그대로의 가치에 주목했다. 곽 시인은 “살다 보니 삶에 대해 경고해주는 것들이 많았다”며 “산이며 들이며 강이며 바람이며 꽃이며 해며 사람이며 먹먹한 소나무며 이런저런 것들, 돌아보니 내 곁엔 늘 경고음이 들렸다”고 창작력에 대한 기원을 밝혔다.아울러 “경고음이 시를 말했고 나를 깨닫거나 알게 만들어 주었다”고 보탰다. 그 경고음의 하나로 봄을 맞아 찬란하게 핀 꽃을 두고 ‘봄날 해우소’라 이름 붙인 그는 ‘산에 꽃이 똥을 쌌다/냄새가 참 좋다/그래서 물었다/너는 참꽃이냐, 개꽃이냐’라며 치기어린 예찬을 보냈다. 곽진구 시인은 남원 출신으로 원대 한문교육과와 동대학원 한문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8년 <예술계>에 시, 1994년 <월간문학>에 동화가 당선돼 등단했다. 2001년 전북시인상, 2004년 전북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시집 <사는 연습>, <그대에게 가는 먼 길>, <짝>, <그 말이 아름답다>, <사람의 집>이 있다. 동화집 <빨간 부리 뻐꾸기>, <엄마의 손>, <아빠의 비밀> 등도 있다.
사제의 담담한 고백을 서술한 자서전이 출간됐다.서석구 신부(71)가 자신의 일생을 연대순으로 기록한 <축복이었습니다>(신아출판사)를 엮었다. 그는 사제 서품 40년을 기념하는 한편 인생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여생의 중심을 잡기 위해 책을 냈다. 성직자는 은퇴했지만 구도의 연장으로 자신의 기록을 공개했다. 그는 “사제가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사제 이전에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며 “인간적인 관점에서 갈팔질팡하다 여기까지 온 것 같아 묘비명 대신 고백을 했다”고 출간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어 “자서전을 통해 지나온 여정을 성찰하면서 삶의 의미를 새로이 발견하고 남을 삶은 어떻게 살 것인지 통찰을 얻고자 했다”고 보탰다.그는 성장 과정과 유년시절을 그리며 특히 어머니에 대한 추억에 애정을 담았다. 5남매 가운데 3째로 태어났지만 ‘언제나 강아지처럼 치마폭을 붙잡고 졸졸 따라다니며 어머니의 부엌일을 많이 도와드렸다’고 회상했다.그는 전주 신흥고를 다닐 무렵 치명자산을 오르고 전동성당을 다니며 당시 ‘신부님이 검정 수단을 입고 성당 마당을 거닐며 묵주알을 굴리던 모습이 무척이나 멋있게 보였다’며 ‘미사 때 제의와 제대 모습이 천상처럼 아름답고 거룩하게 보였다’고 성직자를 어렴풋이 동경하면서 사제의 길을 예고했다. 이어 4살 아래인 외사촌 남동생이 신학교에 입학한 뒤 따라서 광주 대건신학대학에 들어가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사제의 길로 들어섰지만 당시 외국인이 운영한 학교에서 영어 실력의 부족함과 성적 미달, 막걸리의 추억 등 인간적인 풍모를 여과없이 드러낸다.이후 진안, 함열, 고창, 전주 등의 성당에서 사제로의 삶을 살며 신자의 자살을 막았던 일화, 신용협동조합과의 인연 등도 소개했다. 미국에서 교포 사목과 함께 엘파소에서의 안식년도 특별한 경험으로 기술한다. 더불어 시대상을 반영하도록 현대사의 주요 사건도 곁들였다. 서석구 신부는 지난 1998년 첫 시집 <하루를 살아도>를 펴낸데 이어 묵상집, 시집, 수필집 등 모두 11권의 책을 냈다.
현직 경찰관 시인의 시집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올해의 우수 도서’로 선정됐다.문광부는 지난달 말 ‘2014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도서로 박철영 경감(58)의 <낙타는 비를 기다리지 않는다>(도서출판 황금알) 등 125종의 시집을 비롯해 모두 5개 분야 599종를 출판산업 진흥 및 독서문화 향상을 위해 구입·배포한다고 밝혔다. 부안경찰서 경비교통 과장으로 재직 중인 박 경감은 지난해 11월 말 3번째 시집인 <낙타는 비를 기다리지 않는다>를 펴냈다. 그는 33년간 경찰관으로 살면서 느낀 소회를 압축했다. 더불어 정신이 궁핍한 시대의 현대인을 낙타에 비유하며 서정성을 담아냈다.평범한 일상에서 스스로 시 쓰기의 심리적 동기를 찾아내고 자신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끄집어내 시를 형상화했다는 평이다.박 경감은 지난 1994년 <우리 문학>에 ‘팔복동 참새’라는 시로 등단한 이후 시집 <불황시대>, <아름다운 감옥> 등을 펴냈다.
돈도 밥도 안 되는 시를 쓰도록 도와준 아내와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고독하거나 힘들 때 저를 달래 주고 지탱해 준 시라는 문학에 고마웠다고, 정말 아주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일흔을 훌쩍 넘긴 시인이 시에 전하는 애정 어린 인사다.제22회 목정문화상 문학 부문 수상자인 조기호(76) 시인은 최전방에서 군 생활을 하는 3년 동안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구독한 현대문학 잡지는 그 시절 저에게 삶의 양식이자 방향을 지시해 주는 나침반, 배움을 주는 선생, 고단한 현실의 도피처였다며 운을 뗐다.그는 이어 고(故)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1925~2013)과의 일화를 소개했다.그는 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순환 도서관 설립과 관련해 고(故) 김광수 선생이 세운 서울 대한교과서를 찾았을 당시 사장님이 손수 연락해 다른 출판사 책까지 구해 주시고, 회사 트럭으로 무주까지 배송해 준 그 열정과 애향심, 책 읽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 감동해 늘 존경해 왔다며 그 얼을 본받기 위해 살아 있는 한 글을 쓰고, 상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재)목정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22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이 지난 28일 오후 3시 전북대 진수당 가인홀에서 열렸다. 문학 부문 조기호(76) 시인, 미술 부문 이종만(62) 화가, 음악 부문 한광희(64) 작곡가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이들은 시상대에 올라 감격스러운 소감을 하나하나 풀어냈다.이종만 화가는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의 낙엽귀근(落葉歸根)을 인용하면서 소감을 전했다.그는 자연의 이치를 단순 풀이한 이 고사성어가 가장 적절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어느 해보다 나라 안팎이 시끄럽고 불신과 갈등이 팽배한 한 해를 보내면서 조용히 맡은 바 임무를 다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 생각하면서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다고 말했다.이어 13~17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메디치 가문의 후원에 힘입어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 보티첼리 등 예술가의 예술 세계가 정립되고 르네상스 문화가 꽃피울 수 있었다면서 전북 지역도 개인과 재단의 후원이 더 많아져 문화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배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한광희 작곡가는 목정문화상의 고귀한 뜻을 계승발전해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작가로 전북 문화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격려와 채찍의 상으로 알고 아름다운 도내 소재를 발굴해 활발한 창작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목정문화상은 고(故)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재)목정문화재단에서 전북 지역의 향토 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 예술인 또는 단체를 찾아 전달하는 상이다. 지난 1993년부터 매년 문학과 미술, 음악 등 3개 부문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원의 창작 지원금을 수여한다.목정문화상과 함께 제5회 목정음악콩쿠르 입상자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대상 수상자인 관악 부문 박성현(전주예술고 3) 군을 비롯해 최우수상 피아노 부문 이하얀(전주예술고 2), 현악 부문 박진아(전주예술고 2), 관악 부문 박예빈(전주예술고 2), 성악 부분 유예찬(원광정보예술고 3) 등 21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한국문인협회 고창군지부(지부장 최재언)는 지난 27일 르네상스웨딩홀에서 제15회 고창문학상 시상식 및 제47호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표순복(52) 시인이 고창문학상을 수상했다.이날 행사에는 박우정 군수, 이상호 군의장, 대한문학 발간인 정주환 교수, 박종은 시인, 임동욱 수필가, 문인협회 고창지부 회원 및 예술단체 등 100여 명이 참석, 축하했다.고창읍 출신의 표 시인은 고창문인협회 사무국장(02~05), 회장(08~09) 등을 역임하며 고창문학 발전에 밑거름 역할을 했다. 표 시인은 또 꾸밈과 가식 없는 진솔한 삶을 표현한 시집 <특별하지 않은 날의 주절거림>을 내기도 했다. 표 수상자는 “비록 소소한 일상을 담은 제 시가 세상을 바꿀 힘은 못 가졌지만, 제 시를 읽고 고개 끄덕이며 기억해 주는 그런 애독자 두어 분만 계셔도 기꺼운 마음이 되어 시 쓰는 일에 평생을 다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사)한국문인협회 고창지부는 현재 최재언 지부장 등 50여 명의 문인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학단체로, 꽃무릇 시화전·고창예술제·미당문학제 등을 열고 있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을 장식하는 시낭송회가 펼쳐진다.도내 시인의 작품으로 구성한 詩(시)냇물 콘서트가 28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내 카페에서 이뤄진다. 이날 송하선 시인(76)의 작품을 소재로 시낭송과 음악이 어우러진다.이소애 시인이 아픔이 아픔에게로 문을 열고 김동수 백제예술대 명예교수가 송 시인의 작품을 해설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김제 출신으로 익산 원광여고와 남성고 교사를 거쳐 우석대 교수(국문과)로 퇴임한 송하선 시인은 자연과 사물을 달관의 자세로 성찰하면서 서정의 세계를 보인다는 평이다.시낭송뿐 아니라 기타우쿨렐레 연주, 시와 노래대금창의 협업도 이어진다.지난 9월부터 매달 도내 시인 1명을 정해 시낭송회를 열어온 최현숙 씨는 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단순히 읽는 시에서 보고 듣는 시로 영역을 넓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다음달 26일은 안도현 시인의 시를 무대로 올린다. 시낭송회는 내년 8월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부창부수가 따로 없다. 가시는 글로, 버시는 그림으로 노래했다. 수필가 이금영 씨(64)가 첫 수필집 <행복을 담다>가 그렇게 만들어졌다(수필과 비평사). 2010년 <수필과 비평>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이 씨가 등단 4년만에 낸 첫 수필집은 남편 신재철 씨의 그림이 곁들여져 ‘그림이 있는 책’이 됐다.책 제목처럼 저자의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삶이 수필 전편에 흐른다. 애초 수녀가 되려고 했던 저자가 현재의 남편과 두 번이나 맞선을 보며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던 추억, 고구마를 가꾸고 수확하면서 느낀 행복, 종교문제로 갈등을 겪었을 때 신부에게 감동을 받았던 소중한 만남, 조상의 슬기가 서린 옹기를 통해 되돌아보는 삶, 여행에서 느낀 감회, 남편과 아들·딸에게 쓴 애틋하고 살가운 편지 등 50여편의 글을 담고 있다.여기에 가족의 역사를 보여주는 빛바랜 사진들과 남편 신재철 씨의 수채화 20여점이 책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책 제목이 된 주말농장에서 고구마를 수확하는 모습을 사진 처럼 묘사한 ‘행복을 담다’작품을 비롯해 ‘내장산 계곡’ ‘홍매’ ‘세월의 흔적’ ‘고향길’등의 작품들이 수필의 정겨움을 더해준다.저자는 김제 출신으로, 수필과비평작가회의·행촌문학회·안골문학회·전북수필·영호남문학회·가톨릭문우회 회원으로 글밭을 일구고 있다. 남편 신재철 씨는 무주 삼방초등교장으로 정년 퇴임했으며, 현재 부안교육청 방과후미술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의 발단은 지난 6월 술자리에서였다. 중학교 문예반 동창으로 희수(喜壽, 77)를 맞은 이들 여럿이 모였을 때였다. ‘한 놈’이 희수기념 문집을 하나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시인·수필가·평론가에 문학 철학박사인 ‘놈’의 책 이야기를 하다 불쑥 나왔다. 결국 처음 말을 꺼낸 이가 원고를 모으고 “마감 기한을 어기면 뺀다”는 으름장으로 독촉한 뒤 2번이나 연장한 끝에 발간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그 책은 ‘꾀복쟁이 친구끼리 희수기념문집’이란 문패를 단 <무지개 추억>(신아출판사)이다. 참여자는 김경식 전 군장대 교수, 노업 시인, 배병윤 작가, 송영상 계간지<노령> 편집인, 이보형 전 판소리학회 회장, 이충우 전 ‘평화신문’편집국장, 임광순 전 한나라당 전북도지부 위원장, 임창현 작가, 장성원 전 국회의원, 최공엽 전 대한적십자사 전북회장, 한성수 작가, 홍남표 전 도서출판 가교 대표다. 이들은 60년 전의 추억을 회상하며 우정의 기념물을 도출했다. 중·고등학교 재학시절 ‘교지북중’이나 ‘전고학보’에 실은 시, 소설 등을 넣었다. 여기에 그동안 각자 틈틈이 기고한 글에 최신작을 묶어 1인당 25쪽씩 할당했다. 수필, 일기를 제출한 사람도 있다. 배병윤 작가는 지난 1955년 고교 2학년 때 처음 쓴 ‘창(窓)’이라는 시를 소개하며 “은사인 신석정 선생이 ‘광부가 금맥을 발견한 기쁨’이라 극찬한 감동이 아직까지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시가 문학 주변에서 문학을 그리며 살게 한 이정표였다”고 소회했다.출간을 진두지휘한 최공엽 씨는 “신석정·김해강 작가를 은사님으로 모시고 문예반 활동을 하며 백일장에서 수상을 독차지한 친구들이었다”며 “대부분 전문 문학인은 아니지만 글을 쓰고 싶은 열망과 함께 아직까지 그게 가능하다는 점을 축복으로 삼았다”고 말했다.이 책은 비매품으로 각 도서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동명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 주목받고 있는 만화 ‘미생’이 지난 25일 200만 부(낱권 기준) 판매를 돌파했다.만화 ‘미생’의 출판사 위즈덤하우스는 26일 이같이 전하며 “감사의 의미를 담아특별 보급판을 제작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앞서 만화 ‘미생’은 지난달 26일 100만 부 판매를 돌파했으며, 불과 한달 만에 200만 고지를 넘어섰다.위즈덤하우스는 “올해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책이 됐다”고 설명했다.지난 2012년 9월 단행본으로 발간되기 시작해 2013년 10월 9권으로 완간된 윤태호 작가의 ‘미생’은 지난 10월 초까지 90만부가 판매됐다.그러다 이를 원작으로 10월17일 시작한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 매회 자체 시청률 경신 행진 속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원작만화에 대한 관심에 다시 불을 지폈다. 뉴스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회장 심재기)가 수여하는 제2회 전주문학상에 아동문학가 서재균 씨(79)가 선정됐다.아동문학의 뿌리인 전북아동문학회 창립의 산파역을 맡았고, 전북글짓기지도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을 역임 하면서 아동문학의 기틀을 다진 공로를 평가받았다.또 1966년 첫 동화집 <햇빛이 노는 개울가>를 출간한 이래 지금까지 많은 저서를 통해 지방문단을 살찌웠다. 심사는 진동규 시인을 위원장으로, 아동문학가 안도수필가 김경희 씨가 맡았다.서 씨는 아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전북문인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북아동문학회 고문과 월간 <소년문학>대표를 맡고 있다. 전북문화상, 목정문화상, 한국아동문학작가상, 김영일아동문학상, 월간문학 동리상, 전북펜 작촌문학상 등을 수상 했다.시상식은 12월 9일 오후 6시 전주시청 옆 백송회관에서 열린다.
씨알사상연구소장인 저자 박재순씨는 ‘생명’이 기독교 신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명에대한 바른 인식법이 무엇인지 펼쳐보인다. <모름의 인식론과 살림의 신학>. 그는 한국의 대표적 민중신학자이자 인권운동가였던 안병무(1922∼1996) 전 한신대 교수의 제자다.저자는 오늘날의 생명 경시와 생명 파괴, 죽임의 원인을 서구의 인식론에서 찾는다. 인식 주체가 인식 대상을 깨뜨리고 파괴함으로써 대상을 파악하려는 반 생명적 인식론으로는 삶과 생명의 깊은 세계를 알 수 없다고 말한다.그러면서 ‘모름의 인식론’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인식 대상이 아니라 인식 주체가 깨지는 인식론이며, 인식 대상을 신뢰하고 그 대상과 하나가 되는 인식론이다. 서구의 인식론과 신학으로는 성경의 생명 사건과 우리의 삶을 제대로 알 수 없고, 오늘 내가 있는 자리에서 생명 사건을 일으킬 수 없다는 반성이 깔려있다.책은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오기 전부터 ‘셋과 하나’의 묘합을 말하는 삼일(三一) 사상이 한국인의 심성 깊이 새겨져 있다.홍성사. 416쪽. 1만3000원. 뉴스
도내 문인의 동인집이 잇따라 출간돼 늦가을 문학적 정취를 더하고 있다. 중견·원로 시인의 동인시집 <포엠만경>이 3호를 냈다. 시대의 아픔과 일상적 삶의 모습에 중점을 둔 <포엠만경>(북노트)은 이번 호 특집으로 민족 통일을 주제로 했다. 강상기, 김광원, 김양호, 박윤기 시인 등 12명이 각 1편씩 화해에 초점을 맞춰 지었다. 승한 시인은 ‘울어서 바다다/울어서 육지다/울어서 바다와 육지다/울어서 너와 나다/남과 북이다’라며 애절한 남북의 ‘관계’를 묘사했다.더불어 이들 12명이 개성을 드러낸 시인의 말과 함께 각각 5편씩 자연과 사람의 노래를 꺼내놓았다. 최기종 시인은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시를 선보였다. 그는 “어쩌면 대한민국 자체가 커다란 세월호일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충분히 슬퍼하지 않았다. 아직 눈물을 거둘 때가 아니다”는 서문을 밝혔다. 이어 최 시인은 ‘바람 부는 팽목항/이렇게 곡비 되어/소원하고 소원하면/풍등 하나 어두운 바다 노을 지려나/이렇게 굽은 깃발 날아가고/굽은 노래 날아가며/풍등 하나 물 아래 깊어지려나’라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의 회한을 나타냈다.이와 함께 전북여류문학회는 시, 수필, 동시 등을 엮은 동인집 제26호 <결>(신아출판사)을 엮었다. 장르별로 섬세한 감성이 묻어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집으로 곽정숙, 윤현순, 양봉선, 김여화, 신경자 작가의 신간을 들여다보며 이들의 작품을 조망했다. 곽정숙 시인은 ‘육중한 몸 실어 나르는데도/고맙다는 말 한마이 해준 적 없고/더 많은 길을 걷느라/더 빨리 걷느라/제대로 마주하지도 못했다’며 굽이 닳은 ‘구두’에 대한 미안함을 재치있게 전했다. 더불어 기존 회원과 신입회원의 작품이 선보이며 서정성을 더했다. 박은주 시인은 ‘하늘의 용트림/물 주름 행간 사이를/바르르 떨게 한다/뚝/새의 깃털이 탯줄을 끊는다/아기의 서툰 걸음마처럼/흰 새벽/꽃배가 뜬다’라며 ‘일출’의 순간 이글거리는 해의 모습을 포착했다.
여행을 통해 얻은 성찰을 묶은 시집이 출간됐다.공무원 시인으로 알려진 전북도청 김철모 정무기획과장(56)이 4번째 시집 <꽃샘추위에도 꽃은 피고>((사)한국문학세상)를 내놓았다. 지난 3집이 나온지 2년만이다. 그는 이번 시집에서도 삶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을 86편의 시로 표현하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국내외 여행과 사진촬영 출사를 다니며 느낀 자연 현상과 시간의 흐름에 대한 감상, 가족과 고향 이야기 등을 담았다. 표지와 간지 등에 게재한 사진은 직접 촬영한 것을 사용했다.‘달을 품은 기쁨이라면/어떠한 시련도/고통도 참아내는/속앓이의 연속’인 ‘달을 품은 달맞이꽃’이나 ‘백개의 담(潭)을 뒤로하고/백마디 담(談)을 얻기 위해 백보를 세고 또 세고’했던 ‘백담사 가는 길’ 등으로 자연과 함께 생의 관조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이어 해외여행에서 느꼈던 그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엮어낸 ‘이스탄불’, 올해 결혼 30주년을 맞는 소회 등을 담은 ‘강산이 세 번 바뀌고’뿐 아니라 ‘해바라기 사랑’으로 자신의 종교적 믿음에 대한 고백도 했다.김 시인은 “이번 시집은 결혼 30주년에 큰 의미를 두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데 무게감을 뒀다”고 귀띔했다. 최명표 문학평론가는 발문에서 “그가 여행을 즐기는 이유가 인생의 천리를 깨닫기 위한 간절한 바람에 있다는 증좌”라고 소개하고 “그의 시편에는 여행도 삶이요 시며, 인생이요 가르침이며 다른 이들의 것과 다른 점은 생의 성찰을 단행한다는데 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여행을 하는 동안에 발견한 자연의 이치를 통해 반복되는 일상이나 지루한 직장생활의 애환을 치유한다”고 덧붙였다.김철모 시인은 정읍 출신으로 지난 2007년 ‘선운사 꽃무릇’외 4편이 설중매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후 <그리운 고향 지사리>(2008), <또하나의 행복>(2009), <봄은 남쪽바다에서 온다>(2012) 등 3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2010년 대한민국 베스트 작가상(2010), 2012년 대한민국 디지털대상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강화도에서 역사 교사로 일하는 저자최보길 씨가 강화 사람의 눈으로 발견하는 강화도의 매력을 들려준다. <강화도의 기억을 걷다>수도와 가깝고 수로교통의 요지이며, 세곡 운반제도인 조운의 기착지였던 강화도는 고려와 조선이 위기에 처하면 발길을 옮기던 곳이다. 고려는 몽골이 침략했을 때, 조선은 두 차례 호란을 겪으면서 강화행을 택했다. 왕실의 거처인 고려궁과 강화행궁도 그래서 만들어졌다.교동향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문묘 기능을 행한 곳이다.원나라에서 공자의 화상을 받아오던 안향 일행이 교동에서 첫 제사를 드렸다. 성리학 중심 역사의 공간적 출발점인 셈이다.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에서 가장 유명한 문화유적인 전등사에 이르면 단군, 삼한시대의 성, 고려의 가궐지, 원 간섭기의 정화궁주, 조선실록 보관지였던 사고, 일제강점기의 은행나무, 전등사 범종 등 이 땅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 사연을 만날 수 있다.저자는 평화와 생태, 역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연미정을 강화도 답사의 절정으로 꼽는다.살림터. 276쪽. 1만4000원. 연합뉴스
김태자 시조시인(67·전주대 국어교육과 명예교수)이 사단법인 세계문인협회가 수여하는 제9회 세계문학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수상작은 ‘생명력’. 세계문인협회는 한국 문학의 세계화 창달의 기치를 걸고 설립된 문학단체다. 김 시인은 199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등단했으며, 한국시조문학상(2004년), 월하시조문학상(2010년) 등을 수상했다. 시조집<해거름의 강을 지나> <산 강 들풀이 되어> <꿈 한 줌 안고 살다> 등을 냈다.시상식은 12월6일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다.
대한문학(발행인 정주환, 회장 김학)이 수여하는 2014 대한문학상 수상자로 김동수 시인(백제예술대 교수)이 선정됐다. 대한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생의 통찰과 깊이 그리고 이를 단아한 서정의 정제미로 새로운 세계를 끊임없이 정진하는 김 시인의 문학적 열정과 성과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심사는 김종·김학·장원의·전원범·한분순·채수영 씨가 맡았다.김동수 시인은 “인류가 우주의 신비를 향해 인공위성을 소아 올리듯, 시를 쏘아 빈약한 나를 달래곤 했다”며, “시를 안겨준 간난의 세월에 감사 드린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남원 출신의 김 시인은 1981년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하나의 창을 위하여> <말하는 나무>, 평론집 <한국현대시의 생성 미학> 등의 저서가 있다. 시상식은 28일 오후 3시 전주 전통문화관에서 열린다.
도내 아동문학가들의 작품을 모은 정기 간행물이 발간됐다.전북아동문학회(회장 이윤구)는 회원의 작품을 엮어 2014년 연간집(신아출판사)을 펴냈다고 16일 밝혔다. 모두 300쪽 분량의 책에는 19명의 시인이 쓴 동시 60여편과 7명의 동화작가가 쓴 7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이와 함께 그림책 원고 2편, 평론 1편과 특집으로 제27회 전북아동문학상 수상작도 넣었다. 더불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문인을 조망하고 나의 삶, 나의 문학은 박예분 작가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더불어 올해 신간을 낸 6명의 작가와 책도 상세히 소개했다.전북아동문학회는 지난 1971년 11월 윤갑철, 김용재, 고(故) 오영환, 유기청, 강옥철 씨가 창립해 1974년 8월 첫 동인지 사랑이 꽃피는 나무들을 펴낸 뒤, 43집까지 이어져 왔다.전북아동문학 제43집 출판 기념식과 제27회 전북아동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22일 오후 3시 전북대 영빈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고서(古書)의 표지 이야기를 전하는 강의가 마련된다.전주 완판본문화관은 14일 오후 3시에 한옥마을에 있는 완판본문화관 지하 세미나실에서 기록문화강연을 진행한다.이날 남권희 경북대 교수(문헌정보학과)가 우리나라 고서 표지 이야기-고서의 표지와 능화문이란 주제로 고서 표지 제작 과정, 능화문의 정의와 기원, 무늬, 유형 등을 소재로 특강을 펼친다.고서 표지는 연속된 꽃무늬가 새겨진 능화판에 배접지를 올리고 두드린 뒤 풀칠을 하고 다시 배접지를 덧붙여 1차로 배접지를 완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배접지에 색을 칠하고 말린 뒤 밀랍을 칠해 능화판에서 떼어내고 재단을 거쳐 가장자리를 마무리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이를 다시 구멍을 뚫어 속지와 고정해야 표지로서 기능하게 된다.완판본문화관은 선조의 기록으로 역사를 조명하고, 현재를 진단해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매월 1차례 기록문화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조선시대 책가도 이야기, 조선왕조실록을 주제로 실시됐다.이번 강의의 사전 신청은 완판본문화관 063-231-2212.
박범신 소설가가 익산에서 특강을 펼친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 복지 책 나눔 북 콘서트’가 오는 15일 오후 3시30분 익산시립모현도서관에서 열린다. 이번 북 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 지원으로 진흥원이 인문정신문화를 활성화하고 책 읽는 사회분위기 확산을 위해 지역자치단체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지역 주민간 유대를 강화하고 문화 활동 교류의 장을 마련해 나눔의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이날 원광대 출신으로 소설 <은교>, <촐라체>, <나마스테> 등을 지은 박범신 작가가 초청돼 ‘꿈이 닿는 길, 책 속으로’ 라는 주제로 특별 강의에 나서며,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진행한다. 또 재즈밴드 어나더시즌과 뮤지션 안치환의 공연이 곁들여진다.이 외에도 행사에 참석하는 지역주민 200명에게는 선착순으로 진흥원이 선정한 우수도서 1권씩을 증정하는 책 나눔사도 이뤄진다.
고창의 구비문학에 대한 조사가 22년 만에 재개된다. 13일 군에 따르면 최근 용역과제심사위원회를 열고 고창의 구비문학 조사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 조사하기로 최종 심의했다. 지난 1993년도에 조사된 고창군 구비문학 대계는 설화 515건, 민요 158건 등이 담겨 향토 사료가 되고 있지만, 조사분야가 한정돼 무가, 판소리, 속담, 수수께끼, 민담, 방언 등 종합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서다. 특히 고창의 방언은 지난 2009년 고창군지 조사과정에서도 누락된 상태다.구비문학의 대표격인 판소리는 입으로 전해지던 12바탕 중 동리선생이 정리한 5바탕만이 정통성을 인정받아 오늘날까지 불려지고 있다. 당시 고창의 말로 정리된 만큼 지역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조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군 관계자는 “구비문학은 지역문화의 보편성을 투영하고 있으나 구연자에 따라 역동성이 있다”며 “시대의 급속한 변화와 고령화로 우리 지역의 이야기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향토문화의 보존과 전승 차원에서 주기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93년도에는 읍면별로 적게는 1~2명, 많게는 4~5명의 한정된 구연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이를 보완해야 한다”며 “구비문학은 향토 문화콘텐츠 개발 및 교육자료로 활용, 스토리텔링을 통한 지역문화관광 상품개발 등에 활용될 유용한 문화산업자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다양한 소재와 내면을 살피는 작품 다수…글을 끌고 나가는 힘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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