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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문청이 잇따라 다른 지역에서 신춘문예 당선 소식을 전했다.시인 문신 씨(42)는 조선일보 동시 부문에, 신예 임주아 씨(27)는 광주일보 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문 씨의 소나기 지나갈 때는 소나기가 오는 사이 이를 피하는 화자를 설정해 지은 동시다. 문 씨의 시는 특유의 감각적인 비유와 회화적인 묘사력이 호평을 받았다. 바람이 불어오고 소나기가 지나가는 한순간의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촘촘히 묘사하여 수채화처럼 그려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그는 세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10살, 6살, 3살인 아이들이 창작의 원천이었다.그는 어른이 되서는 유년시절을 기억하기 힘들고, 애들을 키우며 그 때를 어렴풋이 떠올린다며 시를 먼저 공부하고 동시를 나중에 쓰게 됐는데 동시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재미가, 시는 상황을 보여주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지난 2009년부터 동시로 도전했다는 그는 응모하기 전에 큰 딸에게 검사를 맡고 대대적으로 고쳐서 보냈는데 당선이 됐다며 일등 공신을 밝혔다.문 작가는 전남 여수 출신으로 전주대 국문과와 전북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2004년 전북일보와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이와 함께 임주아 씨도 시 복숭아로 등단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복숭아를 소재로 가족사를 촘촘히 녹여냈다. 이 작품은 시적 흡입력이 각별하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에 자전적인 체험을 엮으면서도 읽는 이의 시선을 잡아두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해석이다.임 씨는 곁에 없었던 아버지에게 바치는 시였다며 등단을 계기로 앞으로도 창작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임 씨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우석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엘리트 코스를 거쳐온 정치인, 행정가, 교육가이자 6개 국어를 구사하는 외교관에 우석대학교 총장까지 지낸 70대 석좌교수 라종일. 몇 권의 ‘안 팔리는’ 책을 내고 여태껏 진로를 고민하는 30대 초반의 ‘날백수’ 김현진. ‘가장 사소한 구원’(일마)은 전혀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와 에세이스트 등으로 활동하는 김현진 씨가 지난 1년간 주고받은 서른두 통의 편지를 묶은 책이다.두 사람의 인연은 몇 년 전 김씨의 책 ‘그래도 언니는 간다’를 두고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쓴 서평을 본 라 교수가 먼저 김 씨에게 연락하면서부터 우연히 시작됐다. 이후 김 씨는 라 교수를 ‘남자친구’로 부르며 자신과 사회에 대한 고민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고 라 교수는 자신의 다양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따뜻하지만 현실적인 위로를 건넨다.편지 속에 담긴 김 씨의 고민은 그 나이 젊은이들의 고민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때를 맞춰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야 하며 남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결혼을 하라고 말하는 사회에 대해 김 씨는 “저항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며 우리 사회에 ‘곁길’이 너무 적다고 주장한다.라 교수는 이에 “사람은 모두 엄청난 재능과 가능성을 갖고 있다”라고 말하지만 무작정 ‘잘될 거야’라는 식의 위로를 하지는 않는다.“오늘날 젊은이들이 처한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이 문제에 관해 편하고 쉬운 답을 줄 수는 없다. (중략) 사람은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불행하기 마련이다. (중략)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도, 적어도 에덴의 낙원 이후에 세상이 자기에게 친절하리라는 기대를 하면 안된다”(77~80쪽)김 씨는 라 교수와 편지 왕래를 통해 큰 힘을 얻게 됐다고 고백한다. 뉴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함께 하는 고은 시인 평화 토크콘서트가 14일 오후 7시 부안예술회관 2층 공연장에서 개최된다.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부안군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광복 70주년이자 유네스코 창설 70주년인 2015년을 맞아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평화의 방벽을 마음속에 쌓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실제 2015년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이자 우리 민족에게는 해방과 동시에 분단의 아픈 역사를 상징하는 해로 나라 안팎에 켜켜이 쌓인 대립과 갈등의 근원을 새롭게 조명하고 이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는 좋은 계기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위원회 평화친선대사인 고은 시인과 함께 국내외적인 갈등과 대립으로 깊은 상처를 받은 국내 지역들을 찾아 주민들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기 위해 평화 토크콘서트를 기획했다.토크콘서트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주제로 고은 시인의 강연 등으로 진행된다.군산 출신의 고은 시인은 20세기 세계문학 사상 최대의 기획이라는 만인보(萬人譜)를 비롯해 어느 바람, 백두산, 고은 전집 등 150권 이상의 저서를 내놓았으며 국내외 문학상 15개, 훈장 2개를 수상했고 세계 25개 국어로 번역서가 출간됐다.군 관계자는 고은 시인의 시적 상상력과 현실을 꿰뚫는 직관은 일상의 정치를 뛰어넘는 포용력으로서 우리 안에 평화를 구축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한국문학관협회의 2014년 올해의 최우수 문학관으로 선정됐다.전국 65개 문학관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한국문학관협회(회장 장윤익)가 2012년 제정한 이 상은 전국 문학관 중 지역의 문화 발전과 타 문학관의 모범이 되는 문학관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2006년 4월 전주한옥마을에 문을 연 최명희문학관은 다양한 문학 활동을 통해 작가 최명희(1947-1998)와 한국의 대표 문학유산인 소설 <혼불>의 가치를 알려왔다. 또, 다양한 문학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면서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심사위원들은 최명희문학관은 소설이라는 원천소스에 다양한 문화예술콘텐츠를 접목한 활동으로 전국적인 호평을 받으며 지자체와 문학관들이 벤치마킹 하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면서 지역 문학 발전의 구심적 역할뿐 아니라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람객들에게도 문학을 매개로 도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으며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혼불기념사업회가 전주시로부터 수탁운영하고 있는 최명희문학관은 전주시 민간위탁시설 경영평가에서 매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으며, 한국 문학의 발전과 문화시설의 모범적인 운영에 힘 쓴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전라북도지역문화NGO포럼 등의 표창과 우수프로그램상을 받기도 했다.장성수 관장은 최우수 문학관의 영예에 걸맞은 활동으로 최명희 선생을 비롯한 전라북도 문학인의 삶과 작품을 통해 도시 전주가 지닌 문학의 품격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심사에는 김종규(삼성출판박물관장), 김후란(문학의집서울 이사장), 안영(황순원문학촌장), 이재인(충남문학관장), 전보삼(만해기념관장), 조영일(이육사문학관장), 조진형(조병화문학관장), 최동호(김달진문학관 대표) 씨가 참여했다.시상식은 3월 전국문학관대표자회의가 열리는 만해기념관(경기도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당 서정주(1915~2000)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시와 산문을 망라한 전집이 출간된다.출판사 은행나무는 “내년 말까지 20여 권으로 이뤄진 미당 전집을 차례로 출간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가장 먼저 시 전집이 오는 4~5월쯤 출간된다. 950편 정도가 5권에 담길 예정이다.1990년대 출간된 민음사 시 전집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시집 ‘80 소년 떠돌이의 시’가 포함된다.올 하반기에는 자서전과 시론이 출간되며 내년까지 산문, 여행기, 동화, 번역물 등이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전집 편찬위원으로는 윤재웅(동국대)·이남호(고려대)·최현식(인하대) 교수, 이경철 문학평론가, 전옥란 방송작가가 참여하고 있다.뉴스
201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박복영, 소설 박이선, 수필 윤미애, 동화 최빛나 씨의 작품이 각각 당선작으로 뽑혔다.본보는 지난달 6일 단편소설 57명 60편, 시 158명 684편, 수필 113명 262편, 동화 65명 69편 등 모두 1075편을 접수했다.지난달 16일 예심을 거쳐 같은 달 24일 본심에서 당선작을 결정했다.◇ 2015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와 당선작△시=박복영(군산53) 갈매새, 번지점프를 하다 △소설=박이선(전주45) 하구 △수필=윤미애(경북 포항59) 못갖춘마디 △동화=최빛나(서울32) 엄마의 빨간 구두◇본심 심사위원△시=이동희이향아 시인 △소설=이병천정영길 소설가 △수필=전정구 전북대 교수 △동화=안도 아동문학가
보통 사람의 평범하지 않은 사연을 담은 책이 나왔다.미디어공동체완두콩협동조합(이하 완두콩)은 첫 번째 출간 도서로 <완주, 사람들>을 엮었다. 이 책은 완주지역에서 살아가는 20여명이 주인공이다.40년 넘는 세월 동안 손님도 주인도 늘 그대로인 이발소, 이름을 밝히지 않아 노을할머니라 부르는 식당점원, 소싯적 바람 좀 갈랐다는 오토바이가게 주인, 시인을 꿈꾸는 할머니, 마지막 연탄가게 등의 일상이 담겼다.256쪽에 달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월간으로 발행하는 마을소식지 완두콩에 삶의 풍경이란 제목으로 완두콩의 장미경 씨가 2년간 연재한 글을 모았다.완두콩 이용규 대표는 인물의 선정 기준을 따로 두지 않고 그때그때 자연스럽게 만난 사람들이지만 평범한 삶은 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다며 묵묵히, 그리고 충실히 살아온 우리 이웃에게 보내는 갈채이자 감사의 마음이라고 전했다.완두콩은 지난 2012년 3월 완주 커뮤니티 비즈니스 창업 공동체로 출범했다. 매월 소식지 발행과 출판활동, 영상제작을 통해 지역의 사람과 마을, 공동체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 귀농귀촌인, 전직 언론인 등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고은 문화사업추진위원회가 30일 오후 3시30분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위원회는 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이승우 군장대 총장을 비롯, 강현욱 새만금코리아 이사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관영김영환 의원을 포함한 5명의 국회의원, 최예태 서양화가 등 각 분야의 전국적 원로뿐 아니라 송하진 도지사, 문동신 군산시장, 진희완 군산시의회 의장 등 도내외를 아우르는 85명으로 구성된다.이어 오후 6시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로비에서 고은 시인을 좋아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마니아가 전국에서 모여 위원회의 출범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출범식을 연다.출범식은 군산시립예술단 공연으로 흥을 돋우며, 오후 7시30분부터 창작오페라 만인보 제7편 아리랑 축하공연으로 이어진다.군산시 관계자는 고은 시인 관련 예우사업이 출생지인 군산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앞으로 고은 문화사업추진위원회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내년도 고은 문화축전 지원으로부터 생가터 복원, 문학관 건립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군산이 낳은 세계적인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인문학을 활용한 문화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제19회 한국생활문학회 작품상에 이영규 시인(79)이 꼽혔다.한국생활문학회와 청마문학사업회 주최로 지난 27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시상식에서 이 시인이 시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그는 시 좋은 시가 되어 외 2편의 작품이 호평을 받았다.그는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무한한 영광이며 심사위원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시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여생을 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이영규 시인은 진안 출신으로 원광대 법학과와 한남신학교를 졸업했다. 전일여중에서 33년간 교직 생활을 하다 정년퇴임했고 이후 목회자가 돼 군목으로 퇴직했다. 지난 2012년 <생활문학>으로 등단했고, 시집 <하도 좋어>가 있다.
전북도교육문화회관 시·수필반(강사 정성수) 수강생 6명이 올 한해 <국보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소영씨가 지난 8월호에서 신인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정영숙·고문석·황순득씨가 10월, 11월, 12월호로 각각 신인상을 받으며 시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 이진재·김정이씨는 2015년 1월호에 당선돼 내년 월 신인상을 수상할 예정이다.한편, 전북교육문화회관 시·수필반 수강생들은 지난달 열린 제14회 평생학습축제 한마당에서 시화전을 열었으며, ‘2014 책사랑 글 동산’ 작품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도서관 이용자들이 이사할 때마다 회원증을 만들어야 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발급해 오던 ‘통합도서회원증’이 내년 1월부터 ‘책이음’으로 바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0년부터 통합도서서비스 참여 공공도서관에서 발급하던 통합도서회원증의 명칭을 ‘책이음’으로 변경하고, 책이음 상징물(BI: Brand Identity)을 만들었다고 밝혔다.현재 책이음 서비스는 8개 지방자치단체의 295개 참여 도서관 130만 명 회원이 이용하고 있으며, 전북에서는 도청 도서관을 포함 23개 도서관이 참여하고 있다. 기존 통합도서회원증을 가지고 있는 이용자는 책이음 이용증을 다시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백종기 부안군 기획감사실장이 36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면서 수필집 <부안사람>을 출간했다.<부안사람>은 백 실장이 그간 공직생활의 수감(隨感)을 적어낸 수필과 언론에 투고한 칼럼·논평 등을 엮은 책이다.그는 이 책을 통해 여러 각도에서 공직생활과 공무원의 임무를 조망한다.지역을 위한 하나의 사업이 시작될 때 밀알이 되는 뿌듯함( ‘바둑공원 앞에서’), 동료에게 문자를 받고서야 30년 근속일이 됐음을 알고서 밀려온 복잡한 감정( ‘직장생활 30년 되던 날’) 등은 공직자의 일상을 재치 있고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일상 안에서 깨닫게 되는 삶의 진리도 담겨 있다. 아침에 찾아오는 새 한 마리에 대한 반가움( ‘반갑다 초랭아’)부터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무엇을 해 주었는가 돌이켜 보고( ‘두산·한강에게’), 망모가(亡母歌)( ‘어머님 전상서’)에 이르기까지 연륜이 늘어가며 성숙해지는 자연인의 모습과 종교에 대한 묵상 등을 표현했다.출판기념회는 오는 27일 오전 11시 부안읍 행복한웨딩홀 4층 목련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백종기 실장은 부안 출신으로 지난 1979년 공직에 입문한 뒤 부안군청 기획·행정담당을 거쳐 문화체육시설사업소장과 종합민원실장, 위도·주산·줄포·진서면장 등을 지냈다. 전주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고, 지난 2002년 국가사회발전 유공 대통령표창 등 다수의 표창을 받았다.
시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윤수하 시인은 편람처럼 다양한 체험과 담소를 풀어 오래된 풍경을 펼쳐 놓는다. 담배 냄새 찌들고 바랜 새마을모자 같은 소파( 밥)가 놓인 시골다방에서 얻어먹는 양은냄비의 김치찌개는 허기진 영혼을 먹여 살릴 것 같으며 밤이면 때 묻은 레이스 발을 펄럭이는 빨간 불빛 첫눈집( 첫눈집)으로 끌고 가기도 한다. 윤수하 시인이 낸 첫 시집 <틈>에 붙인 안도현 시인의 평이다. 원광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전북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윤 시인은 2013년 계간 시전문지 <시에>로 등단했다. 등단 뒤 1년만의 결실이다.출판사 측(지혜사랑)은 윤수하의 시세계는 틈의 시학이라고 할 수가 있다. 때로는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숨은 신의 존재와 그에 따른 아름다운 법칙을 몽상하면서, 때로는 기적이 이루어지는 우주 창조의 순간을 상상하면서, 윤수하는 인간 존재와 세계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균열을 따스한 시선으로 봉합하고 있다고 시집을 소개했다.강형철 시인(숭의여대 교수)은 윤 시인의 시가 단순히 감성적이지만은 않으며, 감성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면에 힘의 법칙과 물질이 이루어지는 형상의 원리가 녹아 있다고 보았으며, 김석준 문학평론가는 때로는 숨은 별에 새겨진 인륜적 리듬을 투명하게 밝히면서, 때로는 영혼과 세계에 흩뿌려진 상흔의 지대를 시말 속에 응고시키면서, 윤수하는 <틈> 전체를 아름다운 법칙으로 공명시켜 이 세계가 사랑의 실재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시집은 4부로 나누어 60여편의 시가 수록됐다.
전북일보 군산본부장이 <파랑새는 군산에 있다>라는 책자를 발간했다.안 본부장은 30여년간의 기자생활을 되돌아 보고 지역 현안을 인문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칼럼을 모아 300여쪽의 이 책자에 실었다.안 본부장은 이 책자를 군산은 아직 목마르다, 군산항은 군산의 생명줄이다, 깨어있는 의식이 발전원동력이다라는 소단락으로 나눠 미완(未完)의 도시로서 발전잠재력이 풍부한 군산시민의 고향 사랑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특히 안 본부장은 <파랑새는 군산에 있다>라는 책자를 통해 군산은 항구도시인 만큼 군산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지역발전은 지역민들이 어떤 의식을 갖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군산시민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지역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바랐다.
내년은 해방 70년이면서 분단 70년, 한일 수교 정상화 50년을 맞는 해. 수학자이자 철학자, 문명비평가인 김용운 박사가 반세기 동안 천착해 온 한·중·일 문제를 민족의 개성, 즉 원형의 발원체에 비유해 삼국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했다. ‘원형사관으로 본 한·중·일 갈등의 돌파구’부제를 단 문화·문명 비평서 <풍수화>(맥스).저자는 원형의 발원체를 한국은 바람(風), 중국은 물(水), 일본은 불(火)에 비유했다. 한국은 인내천, 즉 스스로 하늘이 되어서 신바람을 일으키는 민족으로, 중국은 만리장성을 넘어 들어오는 다른 모든 문명을 중화라는 바다에 녹여 버리는 융합적 원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일본은 필굉일우의 정신으로 모든 침략과 정복을 정당화 해왔다는 시각을 바탕으로 삼았다.일본의 문화 DNA와 언어 어순 등이 비슷함에도 우리가 일본에 대해 너무 모르고 알 생각조차 않으며, 분단 70년을 만든 원인 제공자가 중국임에도 지나치게 우호적이라는 사실을 저자는 지적하고, 생존이 아닌 공존을 우해 냉철한 지성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한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세밑을 앞두고 동인지의 출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간의 창작활동을 정리하고 저물어가는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문청(文靑)에서 백발이 될 때까지 50여년간 이어온 〈문예가족〉 동인회와 군산군산여류문학회의 동인집 〈나루〉, 해마다 지역 문인의 작품을 모아 발행하는 〈부안문학〉이 독자를 찾는다.시, 수필, 단편소설, 평론으로 꾸민 〈문예가족〉 22호는 특별기고로 일본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혼다 히사시 씨가 권찬학 시인을 평한 글을 실었다. 그는 곡비(哭婢)로서의 통절한 자각이라는 제목으로 권 시인의 시세계에 공감을 표하며 동질성과 친근감을 나타냈다.이와 함께 아동문학가 서재균 작가는 하나님의 꽃신 신고 떠났네라며 고(故) 김훈일 작가를 추억했다. 김 작가가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사연을 풀고 문학의 길에 발을 들여놓게 된 이야기도 펼쳤다. 이를 통해 서 작가는 바둑에도 일가견이 있고 주변 사람의 곤궁함을 모른체 하지 않았던 김 작가를 회상했다.장지홍 문예가족 동인회 회장은 발간 후기에서 지난 1960년대 헝그리영맨이라 자칭했던 문학청년의 모임이 세를 불려 오늘날 문예 가족이라는 단체로 성장했다며 50여년이나 긴 세월의 강이 흘러간 지금 가죽보다 질기게 불보다 뜨겁게 써 내려온 우리 가족사가 그지없이 눈물나고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이와 함께 각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인집도 선보였다.군산여류문학회의 16번째 동인집 〈나루〉는 초대시를 게재한 이향아신순애 작가 등 모두 16명의 작품을 담았다.이경아 작가는 군산이 명물인 생선 박대를 소재로 한 시에서 눈을 감지 못했다/소금에 절여 널린 몸뚱이를 기술하며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원지면 당당하게/양념고추장에 발려 다시 한 번/거룩한 죽음을 애도하는 기쁜 손길/껍질벗긴 맨살이 씹기 좋게 잇 사이에서/쫄깃쫄깃 몸과 몸의 경계 허물어지다/너와 나의 영혼이 감싼 조각/다시 돌아기기 위해 아름다게 덥석 물리다로 의인화해 먹히는 운명을 재치있게 그렸다.강명선 작가는 그의 몸에서 아기울음 소리가 난다는 역설적 표현으로 중년을 표현했다. 뒷걸음친 걸음으로 도망치고 있을 때/어느 사이 아기가 되어버린 중년으로 인생에 대한 관조를 담담히 서술했다.전재복 군산여류문학회 회장은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던 올해 서로서로 상처를 어루만지고 추스르며 다시 알어서야 했다며 아름다운 우리의 말과 글로 정성껏 빚은 작품이 많은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한국문인협회 부안지부는 지역의 자연과 환경을 소재로 한 〈부안문학〉 20호를 내며 지난 2010년 작고한 부안 출신의 고(故) 오남구 시인을 특집으로 다뤘다. 류재명, 심재기 등 출향 문인과 회원 작품을 비롯해 경기도문인협회와 교류도 실었다.방민호 문학평론가는 오 시인의 작품세계를 평하며 투병생활로 마지막 국면까지 삶을 생생하게 인식하고자 했던 시인의 태도를 설명하며 탈-관념의 시세계와 함께 시론의 터전을 영상과 이미지에서 찾아 직접 관념을 말하지 않고 관념의 형성 이전인 인지 단계의 개념 또는 사물을 묘사해 동영상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더불어 시를 내놓은 김기찬 작가는 부안의 향토색이 묻어나는 젓갈을 소재로 곰소젓갈상회 진열장 안에 죽어도 썩지 못하는 것들이/썩어도 썩을 수 없는 것들이/침샘을 열고 입안 가득 생욕을 끌어당긴다고 짚었다. 세상을 향해 그대여, 나를 역겁다 마라며 장작불에 몸 태워 열반에 들 듯/소금 이불 둘러쓰고 비천한 육신 버리려 하느니/코 움켜쥐고 멀리하는 비린 세상/누군들 이맛살 찌푸리며 밀어내지 않겠느냐고도 외친다. 이어 누구든 비린내보다 더한 독이 있으니/누가 무엇을 역겹다 할 수 있으리/그대여, 다시는 나를 역겹다 마라고 호소했다.김초성 작가는 수필을 통해 투병하는 남편을 향해 늦둥이가 생겼다고 고백한다. 힘겨움과 안타까움을 내 빈약한 어깨에 기대며 살아가기 시작한 늦둥이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며 수십 년의 기억을 떠올려 주지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나라는 막막함도 담담하게 서술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시낭송으로 연말을 장식하는 자리가 마련된다.한국시문화예술연구소가 주최주관하고 전북문학관, 온글문학회, (사)생활법률문화연구소가 후원한 시(詩)냇물 콘서트가 26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1층 카페에서 진행된다.이날 송년 특집으로 안도현 시인의 시를 노래하는 무대가 올려진다. 김동수 백제예술대 명예교수가 안 시인의 시세계를 설명하고 전주교육대 평생교육원 공감시낭송반과 안도현 시인과 함께 시읽기반 등이 고래를 기다리며 , 연탄 한 장 등 모두 17편을 들려준다. 이 사이 플루트와 피아노의 클래식 연주와 퓨전그룹 오감도의 공연도 이어진다.더불어 객석을 대상으로 한 애송시 낭송대회도 열어 소정의 상품을 지급한다.이 행사를 기획연출한 최현숙 한국시문화예술연구소 대표는 내년에도 매월 4째주 금요일 도내 시인의 시를 중심으로 시낭송회를 이어가겠다며 시낭송의 저변 확대로 도내 시인의 시가 더욱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지난 21일 한옥마을의 호텔르윈에서는 시가내리는 한옥마을이 제2회 송년의 밤 행사를 실시했다.이날 10여명이 들려준 시낭송과 함께 전주교대 평생교육원 힐링포엠 회원들의 시조극 발표회가 꾸며졌다. 바이올린, 플루트, 섹소폰의 축하 연주도 곁들였다. 이어 회원들이 모은 창작 활동지원금을 김용택 시인에게 전달하기도 했다.시가내리는 한옥마을은 지난 2012년 8월부터 시낭송 수업과 발표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매월 4째주 일요일 오후 4시에 한옥마을 은행나무정에서 시낭송을 했으며, 내년부터는 2째주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창작력과 인품을 갖춘 문인을 꼽는 제26회 전북문학상 시상식이 열려 문학에 대한 열정을 되새겼다.전북문인협회는 지난 19일 전주 완산구청 8층 대강당에서 전북문학상 시상식을 진행한다. 이날 송하진 도지사와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정군수 전북문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도내 원로중견 문인 등 1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이날 시 이목윤, 수필 김여화, 평론 전정구, 신인상 신이봉 씨에게 상패가 수여됐다.이목윤 시인은 겸양도 지나치면 오만이라는 생각으로 상을 받았는데 이 자리에 서서 보니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며 죽으려다 다시 살아남은 사람의 열정, 성의를 성원하겠다는 뜻으로 받겠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이 시인은 이어 무덤 속에서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따끈따끈한 시를 쓰고 저승으로 가자는 마음가짐으로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이어 소감을 밝힌 김여화 작가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는데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울먹이며 25년간 글을 쓴다고 미처 있는 각시를 돌봐준 남편에게 이 영광을 주고 싶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쓰라는 채찍질로 알겠다고 눈물과 함께 단상을 내려와 감동을 전했다.이에 사회를 맡은 김춘자 전북문인협회 사무국장은 김 작가의 남편은 임실에서 남자 천사로 통한다며 울다 웃는 시상식을 연출하기도 했다.평론 부문을 수상한 전정구 전북대 교수는 문학을 위해 크게 기여한 것 같지 않은데 존경하는 심사위원들이 큰 상을 받도록 배려해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고 문학이 밥을 주고 병을 낫게 하지는 않지만 우리 이상을 아름답고 풍부하게 하는 만큼 끈기 있게 여러분과 같이 이 길을 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뒤이어 단상에 선 신이봉 작가는 그토록 아름다운 단풍은 우수수 떨어지면 쓰레기가 되지만 우리가 쓴 한 줄의 글은 결고 낙엽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바람에 날리는 종이 조각을 많은 사람이 주워 한 줄 한 줄 보며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이룬 큰 강물에 합류해 기쁘고 영광이다고 보탰다.787명의 회원으로 이뤄진 전북문인협회는 지난 1989년부터 높은 문학 창작력과 사려 깊은 화합정신으로 도내 문단의 발전에 공이 있는 문인에게 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 이 상은 등단 이후 15년이 지나야 받을 수 있으며, 올해까지 모두 67명이 수상했다.
여행과 수필이 만난 기행수필집이 나왔다. 수필가 이윤상 씨는 자신이 여행하며 겪은 경험을 일기처럼 엮은 <지구촌 문화기행>을 냈다. 그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를 들러본 것을 바탕으로 그곳의 풍경과 사회상을 기술했다.저자는 각 나라의 자연, 문화, 역사를 독자와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발간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각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일정을 서술하며 가이드처럼 간단한 안내를 곁들였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금문공연, 베이 다리 등과 캘리포니아의 대평원인 요세미티국립공원, 네바다주 라플란의 카지노, 그랜드 캐년, 라스베이거스, LA의 할리우드와 로데오거리 등을 누빈 일정과 함께 감상평을 달았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오페라 하우스를 발상하게 된 일화도 소개했다. 덴마크의 건축가 요른 웃존이 설계에 고심하던 가운데 부인이 야식으로 준 오렌지에서 착안했다는 이야기다. 접시에 절반으로 잘라 포개놓은 모양을 보고 오페라 하우스를 설계했고 이 작품이 현상 공모전에 당선됐다는 비화다.이윤상 수필가는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43년간 교사로 재직했다. 지난 2003년 5월 <문예운동> 싱인상으로 등단했다. 이후 수필집 <사랑을 먹고사는 사람들>, <버리기 연습>을 펴냈다.
1998년 문화일보로 등단한 고창 출신의 김명국 시인이 첫 시집 <베트남 처갓집 방문>을 냈다(실천문학사). 베트남 출신의 부인과 결혼한 김 시인이 아내의 친정 동네의 삶과 풍경을 애틋하게 담은 시들로 묶어졌다.문학평론가 김영범 씨는 시집의 해설에서 김명국의 시는 한국과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다. 제가끔 가진 풍요 속의 빈곤, 그리고 가난 속의 행복, 그것들을 오전히 공유하는 이들은 시의 주제와 아내이다. 이 점에서 김명국의 시집은 국제결혼 부부의 성공적인 사례집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또 함께 하는 식사와 조상을 모시는 제사를 통해 가족은 하나임을 확인한다. 불을 원천으로 하는 밥을 짓는 연기와 조상을 위한 향이 한 가족의 생활에서 구심점을 이루는 사랑의 온기를 뿜어낸다고 덧붙였다.시인은 또 베트남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상기하기도 하고, 아내의 고국이 한국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비친다.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다양한 소재와 내면을 살피는 작품 다수…글을 끌고 나가는 힘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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