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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혼불문학상 박혜영씨 '열려라 연못'

제4회 혼불문학상의 주인공은 열려라 연못을 출품한 박혜영 씨로 결정됐다.전주문화방송이 주최주관하는 혼불문학상의 올 심사위원들은 당선작에 대해 최명희 작가 작품들의 특징처럼 가족 구성원의 인물 묘사에 뛰어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탁월해 소설 혼불에 가장 근접한 작품이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장 소설가 황석영, 위원 이병천 (사)혼불문학 이사장, 소설가 하성란성석제전경린, 문학평론가 류보선.열려라 연못은 노관이라 불리는 한 종가의 가족사를 그린 소설이다. 소설 속 화자의 어머니와 삼촌간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을 소재로 한 내용이다. 또한 시와 동화, 희곡과 소설이 하나로 뭉뚱그려진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는 한편 시는 시대로, 동화는 동화대로, 소설은 소설대로 가치를 구현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박혜영 씨(53경남 김해)는 단국대 국문과 석사를 졸업한 뒤 첫 장편 소설로 수상을 거머쥐었다. 박 씨는 첫 창작 소설이 제4회 혼불문학상의 대상을 수상해 영광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혼불문학상은 전주문화방송이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혼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1년 제정했다. 올해에는 장편 159편을 접수했다. 12차 예심을 통해 수상작 등 4편이 본심에 올랐다. 상금은 5000만 원이며, 수상작의 단행본은 오는 10월 초 출간한다. 혼불예술제를 겸한 시상식은 10월8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혼불문학상은 제1회 최문희 작가의 난설헌, 제2회 박정윤 작가의 프린세스 바리, 제3회 김대현 작가의 홍도가 수상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08.18 23:02

일제 만행·광복 의미 재조명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을 조명한 책들이 잇달아 출간됐다.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이 극에 달하는 시점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일제의 만행과 광복의 의미를 짚어주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10대와 통하는 독립운동가 이야기〉=김삼웅 지음김상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독립운동가 19인의 생애를 조명했다.31운동, 해외에서의 독립운동, 무장투쟁과 의열투쟁, 임시정부와 통일운동 등으로 주제를 나눠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19명의 독립투사를 선정했다.저자는 31운동을 31혁명이라, 일제시대를 일제 강점기라고 불러야한다고 주장하며 그 이유를 설파한다.김구, 유관순 등 널리 알려진 인물은 물론이고 독립운동의 대모 김마리아, 무장투쟁의 영웅 홍범도, 일제가 가장 겁낸 의열단 단장 김원봉, 일왕을 죽이려 한 독립운동가 박열, 임시정부의 살림꾼 정정화 등 다양한 인물을 조명했다.철수와영희. 220쪽. 1만3천원. 청소년.△〈김구, 통일 조국을 소원하다〉박지숙 지음원유미 그림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5주년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서거한 지 65주년 되는 해다.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백범의 이 말은 일제의 사슬에서 해방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나라를염원하고 기다리는 오늘의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백범의 생애를 조명했다.보물창고. 120쪽. 1만1천원. 초등 전학년.연합뉴스

  • 문학·출판
  • 연합
  • 2014.08.15 23:02

온건·다감한 가슴으로 빚어낸 시

동원(東園) 김동 시인이 5번째 시집 〈동백꽃〉을 펴냈다.시 전문지 월간 〈한국시(韓國詩)〉를 통해 등단한 김동 시인은 이번동백꽃에 틈틈이 노래한 88편의 시를 담았다. 공무원 퇴직 뒤 자연과 인간, 사물에 대한 사랑을 자기화해 감칠맛 나게 빚었다는 평이다.첫 번째 시집 〈귀또리와 고향노래〉에서는 계절의 감수성과 토속적 향토사상이 묻어나는 생황노래를 단순미와 절제미로 배합했다는 평을 받았고, 두 번째 〈호숫가에 서서〉는 향토사상과 모성애의 발산을 잔잔한 울림으로 독자의 마음을 정화하면서 공감과 감동의 뿌리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세 번째 〈청산은, 구름은〉에서는 청산은 시인의 고향이 되고 구름은 친구가 된, 현실을 달관하고 영원한 유토피아의 세계로 들어서는 순수서정을 찾아나가려는 노력을 네 번째 시집 〈나비가 흔드는 꽃잎〉에서는 주변의 일상적인 자연물을 소재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성영원성을 한 차원 높여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진실을 소박하게 노래했다.이번 시집 〈동백꽃〉에 대해 이동희 박사(시인문학평론가)는 온건하고 다감한 가슴의 시들로 점철되어 있다며 시심(詩心)이면 족하다는 시학의 기본에 충실한 시세계를 엿볼 수 있으며, 현란한 기교나 첨단의 시론에 기울지 않고 시의 기본을 다부지게 지켜온 시업의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김동 시인은 정읍시청 자치행정국장으로 정년 퇴임했다. 등단 뒤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정읍문학회 창립 회장을 지냈다.

  • 문학·출판
  • 임장훈
  • 2014.08.15 23:02

박대길 〈조선시대 사고제도(史庫制度) 연구〉 세계기록문화유산 지켜낸 성지 도내 역사문화자원 '근간'

어릴 적부터 역사에 대해서 남다른 관심과 흥미가 있었다. 특히 위인전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이나 을지문덕 장군과 같은 분들의 무용담은 어린 마음에 영웅으로 새겨졌다. 그렇지만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어떻게 해서 내게 전해졌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었다. 그것은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면서도, 사회에 나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15년 전, 무주에서 〈무주군지〉를 편찬하면서 이러 저런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던 중,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일이 생겼다. 적상산사고와 관계된 자료를 조사하면서 접한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까지 잘 보관되던 적상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이, 낱장으로 찢겨진 채 엿장수가 엿을 파는 데 사용하였다거나, 한국전쟁 초기에 부산으로 옮겨졌으나 불에 타서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후 나의 관심은 적상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 행방을 찾는 데 집중되었다. 그 결과 오래지 않아 북한 김일성대학에 보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한에서는 불에 타 없어진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서울 점령과 동시에 김일성의 특별지시에 의해서 북한으로 옮겨졌고, 현존하고 있었다. 분단이라는 비극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조선왕조실록〉에 관한 관심이 커졌고, 특히 보존과 관련된 자료의 수집과 정리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조선왕조실록〉은 어떻게 보존되어 오늘에 전하게 되었는가? 임진왜란과 같은 국가 위기상황에서도 〈조선왕조실록〉을 지킨 이들은 누구인가? 임진왜란 이후 신속하게 〈조선왕조실록〉을 복인(復印)하고 사적분장지책(史籍分藏之策)에 따라 다시 전국에 사고(史庫)를 설치하고 보존한 배경은 무엇인가?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였다. 그 결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조선왕조실록〉에 관한 연구는 다양하게 진행되었으나 편찬된 실록을 보존하고 지켜낸 과정과 사연에 대해서는 그간 연구에 소홀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실록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서 서울과 지방에 사고를 선정하는 과정과 사고 설치 이후 운영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를 문헌을 통해 확인하고 싶었다. 특히 사고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지침서인 ‘사고수직절목(史庫守直節目)’의 제정과정과 실지 운영에서 나타난 문제점, 조선전기 지방의 중심지역에 설치되었던 4대 사고와 임진왜란 이후 산중과 산성 등에 설치된 조선후기 각 사고의 차이 등에 관한 비교 검토, 사고 설치로 인한 지역사회의 변화 등 실록의 보전을 위한 사고제도와 그 운영관리체계에 대해서 정리하고 싶었다. 조선시대 실록을 어떻게 보존했는가를 공부하면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선 못지않게 고려시대에도 실록이 편찬됐고, 한 부가 아닌 두 부를 제작해서 수도인 개경 뿐 아니라 합천 해인사에 외사고를 설치해 보존했다. 왜구의 끊임없는 침략에 대비하여 외딴 섬이나 험한 산중의 사찰로 이안하면서 지켜냈다는 것이다. 한편 조선시대 실록의 편찬 이후 각 사고에 봉안하는 과정을 보면, 전주사고에서는 봉안사를 맞이하기 위해 전라감사가 충청도와 전라도의 경계인 논산 황화정까지 마중을 나갔다. 실록의 사고 봉안 때 전라감사는 사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봉안례에 참례하지 못하고 사고 밖에서 기다리는, 현대의 시각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임진왜란 당시 유일본이 된 전주사고본 실록을 정읍 태인의 유생 안의와 손홍록 등 지역민과 관원이 합심해서 정읍 내장산에 옮겨 실록이 온전하게 지켜졌다는 사실도 구체적인 사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봉안사와 포쇄관에 대한 지역민의 접대가 조선후기에 들어서 소홀해지는 등 사고 관리 체계의 변화 등이 눈에 띄었다.특히 오늘의 무주군이 성립된 결정적인 배경이 적상산성과 적상산사고 설치였다는 점도 볼 수 있었다. 험한 두메산골이었던 적상산사고를 찾는 봉안사와 포쇄관의 노고를 위로하는 볼거리로 ‘낙화놀이’가 무주 남대천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은 덤으로 알게 되었다.필자의 〈조선시대 사고제도(史庫制度) 연구〉는 조선왕조실록을 보존하고 지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고에 관한 학위논문이다. 조선전기에는 전주사고가, 임진왜란 당시에는 정읍 내장산 보존터에, 조선후기에는 무주 적상산사고에 실록이 보존됐다. 전북은 조선전기부터 후기까지 실록이 보존된 유일한 지역이다. 현존하는 실록 3부 중 태백산사고본 실록을 제외한 2부가 전주사고본과 적상산사고이다. 즉 전북은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고장이라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이는 도내 역사문화자원의 근간이 될 수 있다. △저자 박대길 씨는 전남대 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전북대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정읍시청 동학농민혁명선양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8.15 23:02

촌부들의 진솔한 삶 이야기 '지리산에서 글쓰는 여자들' 〈지글스〉 2호

‘저녁을 먹은 다음 그녀는 고추장 좀 퍼오라고 한다. 장에서 만난 김씨 아줌마가 입맛이 없다고 하니 우리 집 고추장을 주고 싶다고 한다. 입맛이 없을 땐 남의 집 고추장으로 밥을 비벼 먹으면 맛있단다. 그래서 입맛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그녀의 말이 감동스럽다’<지글스> 여름호에 실린 지리산 주변에 터를 잡고 농사를 짓는 어느 한 아주머니의 사는 이야기의 일부다. ‘지글스’는 ‘지리산에서 글쓰는 여자들’의 줄임말. 청소년에서부터 농업인, 빵집·팬션·식당운영자, 교사 등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의 여성들이 글쓰기에 참여해 봄호에 이어 <지글스> 2호를 냈다. “농촌에서 할 수 있는 문화적 활동이 많지 않습니다.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여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게 글쓰기라는 생각에 책 발간을 기획했습니다.”책 발간을 주도하고 있는 기획·편집장 이유진씨(35·방과후 학교 교사)는 지리산권 여성들이 글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하고, 글쓰기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목적으로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이번 여름호에서도 지리산에서 삶과 경험들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촌부로 살다’‘만남의 기록’‘상상, 그 이상’‘소녀들, 말하다’‘마음의 빛깔’등 4개 테마에 걸쳐 시, 소설, 수필 등 여러 장르에 걸쳐 20여편의 글이 수록됐다. 이 씨는 “글쓰는 사람과 약간의 후원으로 만들고 있는 이 책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지만,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좋아하는 지리산권 여성들의 문화적 나눔터로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8.08 23:02

'일기' 통한 지역 현대사 재구성

‘개인기록을 통한 지역현대사의 재구성’을 목표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전북대학교 ‘SSK 개인기록연구실’(책임연구원 이정덕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이 지난 3년간의 연구 성과를 모아 4권의 단행본을 한꺼번에 출간했다. 출간된 단행본은 새로 발굴된 개인기록 자료인 <아포일기>1·2권과, 일기자료의 분석을 토대로 진행한 연구 성과들을 수록한 <압축근대와 농촌사회>, 동아시아 개인기록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한·중·일·대만 4개국의 일기 연구자들이 모여 진행한 국제학술대회의 성과를 모은 <동아시아 일기연구와 근대의 재구성>.<아포일기>는 경북 김천시 아포읍에 거주하는 권순덕(71세)씨가 1969년부터 현재까지 45년째 써온 일기로, 한국사회의 경제개발이 추진되던 1960년대에 농촌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20대의 청년의 고민과 방황, 그리고 경제개발이 본격화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농촌사회가 겪게 되는 충격과 변화의 압력, 그리고 그에 대한 농촌 주민들의 대응과 순응의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도시로 떠나기를 포기한 농촌청년의 성공을 위한 야망과 노력, 고생에 대한 보상을 쉽사리 제공하지 않는 사회와 정책에 대한 원망 등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연구실은 여러 지역의 일기자료를 발굴해왔으며, 그중 비교 분석의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북 김천의 일기를 이번에 출간했다.<창평일기 분석>은 지난해 발간했던 임실군 신평면의 농민일기인 <창평일기>를 토대로 해방 이후 1980년대까지의 전라북도 지역현대사를 복원한 연구 작업의 결실. 해방 이후 한국전쟁기부터 1960년대의 경제개발, 그리고 1970년대 이후 새마을운동 진행 과정에서 나타난 전북지역 농촌마을의 변화를 일기자료를 토대로 지역주민의 생활세계의 수준에서 세밀하게 추적했다. 한국전쟁과 1950년대, 1960년대 이후의 국가의 개발정책, 그리고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전개 등에 따른 농촌사회의 변화, 특히 농민의 생활상의 변화를 분석하는 논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국가의 근대화정책과 개인의 삶이 만나는 현장으로서의 지역사회를 분석하고 있는 본격적인 연구서다. <동아시아 일기연구와 근대의 재구성>은 개인기록을 통해 동아시아의 압축근대 과정을 재조명한 연구논문을 모은 책. 올 4월 전북대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7편의 연구논문들을 묶어 출간했다. 또 ‘개인기록연구실’전임연구원인 이성호 박사 등이 4개국의 일기자료를 토대로 각국의 근대화과정과 근대성의 특성, 그리고 그 속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삶과 인식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SSK 개인기록연구실’은 인류학, 사회학, 경제학, 과학사, 민속학 등의 다양한 전공영역을 지닌 6명의 연구팀을 올 하반기부터 국내 지역 간 비교 및 동아시아 국가 간 비교연구로 연구 영역과 범위를 확대하기로 하고, 연구진을 11명으로 늘렸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8.08 23:02

전홍철 교수〈돈황 민간문학 담론〉고대 중국 역사·예술 수수께끼 풀어낸 돈황 문서 추적

돈황은 광활한 중국 대륙의 서쪽 끝에 위치한 오아시스 도시로 1,500년 전 서역으로 가는 관문이었다. 돈황(敦煌, Dunhuang)의 돈(敦)은 크다(大也), 황(煌)은 성대(盛也)하다는 뜻으로, 엄청 나게 크고 휘황찬란한 도시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옛 도시 돈황에 도대체 무엇이 있었기에 그리 대단하고 휘황찬란했었을까? 환지구적 문명 교류의 통로요 실크로드의 전략적 요지인 돈황의 보물은 바로 세계 최대의 불교 보고 막고굴(莫高窟)의 벽화와 미스터리 가득한 두루마리 필사본들이다. 미스터리가 가득한 돈황 필사본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소위 막고굴 제17굴 장경동(藏經洞)에서 대량으로 발굴되었다. 전 세계 중국학 연구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미스터리 필사본들은 발견 후 정리되는 과정에서 돈황 문서(敦煌文書)로 불렸으며, 이로부터 돈황학(敦煌學)이 탄생하게 된다. 돈황에서 우연히 발견된 문서들은 이후 고대 중국의 역사, 음악, 미술, 체육, 음식 등 각 분야에서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수많은 의문들을 해결해주는 마법의 열쇠가 되었으며, 중국문학사 분야도 마찬가지였다. 돈황 문서는 한국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먼저 신라의 구도승(求道僧) 혜초(慧超)가 지은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의 필사본이 돈황 문서더미에서 발견되었으며, 최근에는 원효 스님이 저술한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의 8-10세기 필사본이 발굴 공개되어 고대 한국과의 연관성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돈황 고문서 중 한국 고대 문학과 가장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은 판소리(板聲,Pan-So-Ri)처럼 운문과 산문을 엇섞어 사용하고 있는 변문(變文)이다. 2014년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이 책은 중국문학사에서 운-산문 서사 방식의 최초 사례를 보여주는 변문(變文)이 중국 소설사와 희곡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한국의 불교계 강창문학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상세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모두 2부로 되어 있는데, 1부는 필자의 논문을 2부는 해외논문 번역을 싣고 있다. 1부에서 필자는 한중 양국의 불교계 강창문학을 연행연극을 위하여 성립된 극본적 문학이며, 강설낭독보다는 강창설창이 우선되는 대본문학으로 보고 논술하였다. 또 중국문학사를 한족(漢族)이 주체가 되는 엘리트 문화 전통에서 탈피하여 민간문학의 관점에서 여러 문학사적 현상을 새롭게 해석하고자 하였다. 특히 동아시아 소설 전통 속에 감추어져 있는 민중 구비창작의 고대적 형식들과 그 미적 가치를 추적하였다. 2부에서는 돈황문학 연구에 있어 미국, 일본, 중국을 대표하는 학자인 펜실베니아대학의 Victor H. Mair, 교토대학의 김문경(金文京) 교수 그리고 중국 온주대학의 왕소순(王小盾) 교수 3인을 논문을 번역 삽입하여 전 세계 돈황문학 연구의 성과를 소개하였다. 현재 한국중국희곡학회 회장과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는 필자는 올해 안에 세계 최초로 돈황변문집 완역본을 펴내기 위해 마지막 교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중국과 관련된 전북문화유산 조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판소리형 전세계 공연예술을 찾아나서는 판소리로드 해외 답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우석대 유통통상학부 전홍철 교수는 주로 돈황학과 중국문화에 대한 글을 쓰고 있으며, 주요 저서와 역서로는 <돈황 강창문학의 이해>(소명), <돈황과 동아시아문학>(신성) ,<중국통을 향해 걷다>(차이나하우스), <돈황문학사전>(소명), <당대 변문(唐代 變文)>(소명)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4.08.08 23:02

블로거가 씨줄날줄로 엮어낸 군산 예찬

오래된 도시 군산은 수많은 이야기를 지닌 도시이다. 근대문화역사거리와 인접한 내항과 째보선창가, 미두장을 걷다보면 <탁류>의 주인공 정주사와 장형보, 초봉이와 고태수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난다. 신흥동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주인공 정원(한석규)이 일하던 사진관이 있고, 다림(심은하)과 함께 스쿠터를 타던 거리와 초등학교도 영화 속 그대로이다. ‘타짜’의 고니(조승우)가 편경장(백윤식)에게 도박을 배우던 신흥동 가옥도, ‘남자가 사랑할 때’의 태일(황정민)이 호정(한혜진)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함께 거닐던 경암동 철길도 마주칠 수 있다. 또 일제강점기의 슬픈 역사를 간직한 군산내항과 옛 군산세관, 옛 조선은행 등 근대문화유적이 있는가 하면, ‘히로쓰 가옥’으로 더 유명한 신흥동 일본식 가옥과 우리나라 유일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 등을 만날 수 있다. 블로그 ‘달달한 시에스타’를 통해 여행과 음식 이야기를 나누어온 김주미 씨가 이렇게 군산 예찬을 늘어놓았다. <군산여행 레시피>를 통해서다(즐거운 상상). 저자는‘탁류’의 작가 채만식의 고향이자 수많은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은 곳들은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군산을 소개하고 있다. 1920년대에서 오늘의 모습까지 군산의 멋과 맛을 씨줄날줄로 엮었다.완주 출신의 저자는 지난해 전주의 볼거리와 맛집, 카페, 게스트하우스를 찾아다니며 얻은 정보들을 묶은 <전주 여행 레시피>를 냈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8.01 23:02

만화와 함께 떠나는 소리여행 '흥미진진'

만화가 김금숙 씨가 <판소리 흥보가>를 만화로 풀었다.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 여행 : 판소리 흥보가>(길벗스쿨). 판소리를 그림과 곁들여 알기 쉽게 해설한 책은 있지만, 만화로 접근한 것은 김 씨가 처음이다. 전남 고흥 출신의 저자는 동네 소리꾼이었던 아버지 옆에서 귀동냥으로 판소리를 배웠고, 현재도 판소리를 배우고 있단다.천방지축 시골 소녀 꼬깽이가 아버지에게 판소리를 배우면서 작품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고, 판소리도 배우는 등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사건으로 전개된다. 주인공들의 재미난 이야기를 만화로 읽다 보면 책 속 노랫말을 흥얼거리고 판소리의 멋을 깨닫게 된다는 게 출판사의 설명. 만화가 갖는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이 살아 있는 장르의 특성을 살려 글로만 읽는 판소리 또는 고전 문학보다 생동감이 넘치고, 작품 속에 담겨 있는 해학적인 분위기를 잘 드러내 어린이들이 판소리를 재미있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등장인물들의 맛깔스러운 전라도 사투리도 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책 말미에는 군산대 최동현 교수가 판소리의 구성요소, 장단 등 판소리에 관한 정보를 실었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16년 동안 조각가로, 만화가로 활동하면서 100권이 넘는 한국 만화책을 프랑스어로 번역했고,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아버지의 노>, 제주 4·3항쟁을 다룬 <지슬> 등의 저서가 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8.01 23:02

"판소리 세계화, 적벽가 통해 가능"

연합뉴스 기자로 활동하며 판소리에 심취한 전성옥 씨가 <판소리 깊이 듣기-적벽가>(신아출판사)를 냈다. <역주본 춘향가> <판소리 기행>에 이은 3번째 판소리 관련 저서다. 전주문화재단에서 기획했다.우리가 판소리를 소홀히 한다면 현재 전승되고 있는 다섯 바탕의 소리마저 박제되어 소리박물관에서나 찾아볼지도 모른다. 만약 바탕소리가 사라진다면 그 첫 번째 희생양은 적벽가일 가능성이 높다.저자가 적벽가에 주목한 이유다. 저자에 따르면 적벽가는 웅장하고 씩씩한 호령조의 가장 남성적인 판소리여서 일제강점기 때부터 지속되고 있는 소리판의 여성화 탓에 소리판에 멀어져갈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또 적벽가사설은 한문체나 한시 등으로 짜인 대목이 많아 판소리 전승자나 청중 모두 어렵게 여기는 것도 그 이유로 꼽았다.저자는 판소리의 처지가 세계무형유산 등재 10년이 지난 지금도 나아진 게 별로 없다며, 역설적으로 판소리의 세계화가 이루어진다면 적벽가가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적벽대전의 내용이 동양 3국뿐 아니라 서양까지 널리 알려진 얘기여서 새로운 예술형태로 세계인의 마음에 쉽게 파고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쓴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레미제라블과 같이 적벽가를 앞세워 세계 문화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담았다.저자는 LP판을 카세트테이프로 복사해 운전할 때마다 차 안에서 들을 만큼 적벽가의 매력에 빠졌다며, 그 매력을 신세대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집필 동기를 설명했다.이 책은적벽가중 가장 길고 짜임새가 있다는 평을 받는 박동진 명창의 1974년판 적벽가 완창음반사설을 중심텍스트로 삼아 이를 23개 대목으로 나눠 사설과 주석을 달았다. 판소리 유파별 창법과 장단 등의 특성, 어법과 미감 등 판소리 고유의 예술성을 소리풀이로 담았으며, <삼국지연의>가 어떻게 판소리 사설로 변화하고 차용됐는지 소개하고 있다.저자는 연합뉴스 방콕특파원과 전북취재본부장을 거쳐 현재 기획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8.01 23:02

[김종록 장편소설〈붓다의 십자가〉1·2권] 기억을 찾아가는 모험의 역사, 도발적인 제목의 당혹스러움

사람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소가 있다. 유년시절을 보냈던 고향을 일평생 잊지 못하는 이유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도 기억 속에서는 여전히 그늘 넓은 둥구나무가 자라며 정겨운 옛 사람들이 산다. 인간의 기억은 그래서 위대하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하다.사람들이 특별한 장소를 기억하듯 장소 또한 그곳을 거쳐 간 사람들을 기억한다. 그때의 기억은 유물이 되어 퇴적물로 쌓인다. 기록은 더 확실한 물증이다.대학시절, 부안 변산을 여행한 적이 있다. 드넓은 평야를 달리다가 서해안에서 우뚝 마주치게 되는 평지돌출의 신비한 땅. 변산의 속살은 감수성 짙은 한 청년으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을 달리게 만들었다. 소의 천엽 같은 산들에 솟구친 기암괴석과 동굴, 직소폭포 그리고 비탈밭가의 통나무집과 망망한 바다. 언젠가 이곳을 무대로 역사소설 한 편을 써보리라 맘먹었었다. 고려의 대표적인 문인 이규보가 변산에서 목재를 조달하는 작목사(斫木使) 벼슬을 지냈다는 기록과 만나자 결심은 더 굳어졌다.세월이 흘러 청년은 어느덧 중년이 되어갔다. 철학에 빠져들고 히말라야와 바이칼 호수로 영성기행을 떠나는 동안 변산은 까마득히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2011년, 팔만대장경 천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간절함이 얼마만큼 깊으면 천년의 세월을 관통할까? 나는 팔만대장경 경판이 보관된 해인사로 달려갔다. 거기서 코리아의 어원이 된 고려 사람들의 꿈과 사랑과 고난의 연대를 파헤쳐가는 모험의 역사를 통감하게 되었다. 오래 전, 실크로드 답사를 하던 때, 중국 시안에서 본 동방기독교 경교(景敎) 이야기가 겹쳐졌다. 그래. 이거다. 문화강국 고려는 세계 24국과 교류했고 로마와 아랍 상인들이 벽란도에 드나들었다. 문명의 총화 고려인들은 이미 세계의 종교와 두루 교섭했을 터. 팔만대장경을 새길 때, 거기에 서방정토에서 깨달은 예수이야기를 넣으려는 시도도 있었을 게다. 그런 위대한 도발을 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으로 외진 바닷가 변산 만한 데가 있을까.중앙 일간지에 주말 전면 연재를 시작했다. 〈붓다의 십자가〉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걸고 천년의 기억과 모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고려사는 우리에게 아직 낯설다. 나는 여러 역사학자와 불교학자들과 숙의하면서 집필에 매달렸다. 은산철벽 같은 한계와도 만났지만 철저한 고증과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돌파해나갔다. 틈틈이 변산에 내려와 현장답사를 했음은 물론이다. 연재를 끝내고 책을 낼 때, 문제가 생겼다. 〈붓다의 십자가〉라는 제목으로는 어렵다는 출판사의 의견이었다. 통섭과 융합의 시대에 불교와 기독교의 혼재가 뭐가 문제냐고 버텼다. 몇 개월을 씨름하다가 뾰족한 대안이 없어 저자인 내 고집대로 결정되었다. 출판계의 신화, 김영사 박은주 전 대표는 아쉬움을 거듭거듭 토로했다. 다시 못나올 역작인데 제목이 지닌 반감 때문에 당분간 빛을 보지 못할 거라는 예견이었다. 출판시장의 반응은 박은주 대표의 예상대로였다. 시간이 좀 더 걸릴 거라는 것. 개인적으로 베스트셀러 〈소설 풍수〉를 쓸 때보다 더 공들여 쓴 소설이다. 작가에게 작품은 자식새끼나 마찬가지. 쑥쑥 자라서 성대하면 얼마나 대견한가. 하지만 일마다 때가 있는 모양이다. 마디마디 자라다가 점프하듯 커나갈 때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다음 작품을 준비중이다. 영화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이 빨려들 듯이 읽었다며 흔쾌히 추천서를 써줬다. 종교학자 오강남 교수는 한국판 〈다빈치코드〉라며 기대가 컸다. 그런데 왜 안 뜨는 거지?나는 넉살좋게 웃으며 너스레를 떤다. 거대한 점보기가 뜨려면 활주로를 꽤 달려줘야 양력이 생기는 법이잖아요. 사람에게도 팔자가 있듯 책도 팔자가 있나 봐요.그래도 이준익 감독이 해준 말은 머릿속에 맴돈다. 종교의 타락, 최씨 무인정권의 부패, 몽골 침입이라는 3중고의 시대를 살았던 혁명가 김승. 주인공 지밀과 손잡고서 결론부분에서 크게 한판 붙어야 하지 않았을까? 독자의 예측을 벗어나면서 기대는 저버리지 않을 것!인생도처에 유상수라던가. 고수들 천지에 발가벗겨진 작가는 부끄럽다. 그래도 행복하다. 〈붓다의 십자가〉를 읽는 동안 영화 한편을 보는 것 같았다는 독자의 편지를 방금 받았음에. △소설가 김종록 씨는 전북대 국문과와 성균관대 한국철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중앙일보 문화전문객원. 밀리언셀러 〈소설 풍수〉를 비롯, 〈바이칼〉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 〈근대를 산책하다〉 등의 저서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4.08.01 23:02

"도립미술관장 '지역정서·기획력·인맥' 갖춘 인물을"

전북도립미술관장의 공모가 시작된 가운데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북도가 내정설을 차단하며 공정성을 내세우는 만큼 지역 작가를 육성하고 대도민 문화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관장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북도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개방형 직위인 도립미술관장의 지원자를 공모한다. 도는 접수를 마치는 대로 서류와 1차 면접을 거쳐 직무수행 계획서 발표와 집단면접 등 심층 면접을 통해 임용할 계획이다. 지방서기관(4급)인 도립미술관장은 2년 임기의 계약직으로 최장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초대 최효준 관장과 전임 이흥재 관장 모두 각각 5년간 임기를 수행했다.도는 임용을 앞두고 학계, 문화계 등을 대상으로 미술관장의 역할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며 내부 기준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미술인을 육성하며, 도민에게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여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기획경영 능력과 함께 중앙과의 인맥을 갖추고 도립미술관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사)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 강신동 회장은 도립미술관은 도내 미술인의 발전을 꾀하고 학생들에게 교육적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어야 한다며 관장의 자격 요건은 애매하지만 경력을 보자면 적임자를 찾기 힘든 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전북대 예술대학 박인현 학장은 초대 관장은 외부에서, 두 번째는 지역 출신이었는데 둘의 장점을 고려하면 답이 나올 것 같다며 차기 관장은 지역의 정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넓은 안목과 견문을 지닌 사람이 뽑혀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이어 도립미술관은 창작 스튜디오를 마련해 젊고 유망한 작가를 육성하고 지역의 인적자원과 미술사적 자료도 축척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전임 이흥재 관장의 임기가 끝난 뒤 한 달 이상 수장의 공석이 지속되면서 내정설과 함께 자천타천으로 지원이 예상되는 인사에 대해 하마평이 오가고 있다. 도내 출신으로 미술계와 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와 교수 등 3~4명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도 관계자는 최종 인사권자는 공정성을 강조했다며 떠도는 내정설에는 선을 그었다.그는 이어 현재의 보수 수준에서 각계가 제언한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지역의 바람을 모아 심사위원회에 방향을 전달하겠다면서 특정인이 아닌 지역의 여론을 반영한 인물을 임용하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07.2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