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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석대 조법종 교수 부부 <화륜선 타고 온 포크, 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 출간

전근대시대 전라도 전역을 통치했던 전라감영의 풍경과 인상을 생생하게 그려낸 번역서가 출간됐다. 우석대 조법종 역사교육과 교수와 아내 조현미 박사(서양사 전공)가 출간한 화륜선 타고 온 포크, 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다(알파미디어) 이다. 선교사의 아들로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국역사에 관심이 깊었던 사무엘 홀리 교수가 지난 2007년 펴낸 <조지 클레이튼 포크의 1884년 조선 여행 일기>를 번역한 책이다. <포크의 일기>는 1884년 11월 1일 서울을 떠나 12월 14일 미국공사관에 복귀하기까지를 기록한 일기다. 이 일기는 관련 사료에 목말라 있던 연구자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다. 서양인의 눈에 비쳐진 1880년대 조선의 모습을 깊은 통찰력으로 묘사한 기록물이기 때문이다. 1884년 5월 조선 주재 미국 공사관 해군 무관으로 부임한 포크는 조선 각 지역의 모습을 자세하고 생생하게 그려냈다. 조선 문물에 가장 박식한 서양인으로 꼽혔던 그는 조선인들과 교류 경험과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까지도 있는 그래도 솔직하게 기록했다.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전라감영에 머물면서 쓴 기록은 상당히 섬세하다. 포크는 감영 선화당의 규모와 기단의 높이, 내부 목재 장식, 병풍에 그려진 그림까지 빠짐없이 묘사했다. 11일에 받은 아침밥상을 그림까지 그려 소개한 기록도 있다. 콩이 들어간 밥 콩밥, 두툼하게 구운 닭 구이, 짜고 차가운 생선 젓갈 등 모두 17가지의 음식이다. 당시 전라감사 김성근과의 대화 내용과 주고받은 선물 품목, 관찰사와 육방권속이 찍은 기념사진과 네 명의 기생이 춤을 추는 사진까지 담겨 있다. 조법종 교수는 책에 사진은 전라도 관찰사와 육방권속이라는 표현으로 소개되었던 자료인데 누가 언제 찍은 사진인지 제기되지 않은 자료였다며 그런데 전라감영 복원 과정에서 그 자료가 1884년 11월11일 전주를 방문한 포크가 찍은 사진이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책을 출간한 의의에 대해 서구인에 의해 최초로 소개된 전라감영의 자료이면서 조선 후기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시기의 우리 실상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라도의 역사나 문화적 특성을 새롭게 재정립 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많다며 전라북도에서 적극 연구할 수 있는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2.24 17:42

[신간] 성경을 통해 바라본 소통의 교훈

박종률 CBS 미디어 본부장이 <잠언은 소통이다>(멘토엔북스)를 출간했다. 성경을 수차례 완독하며 얻은 잠언에 대한 깨달음을 담아낸 책이다. 잠언은 지혜로운 삶을 위한 길을 제시하는 짧은 문장들로 소개한 일종의 시가서다. 박 본부장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성경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는 내가 읽은 성경에 노란색과 녹색 밑줄이 가장 많이 쳐진 곳은 잠언이라며 신학적 지식과 두터운 신앙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나에게 잠언의 한 구절은 멋진 내일을 소망하는 영적 나침반이자 멋지고 맛깔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자양분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저자는 책에서 잠언을 통해 깨달은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잠언은 타인과, 세상과, 자기 자신과 통해야만 생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음을 가르친다며 잠언의 뼈대인 지혜와 소통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우리들의 삶에 통찰력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했다. 책은 프롤로그, 지혜의 언어(의로운 말), 소통의 언어(따뜻한 말), 불통의 언어(차가운 말), 비언어 소통(말 없는 말), 비대면 소통(가짜와 진짜), 소통과 지혜(공감의 말), 에필로그 등 총 8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 장에는 주제에 맞는 잠언을 소개하면서 신중한 단어사용의 중요성, 절제의 미학, 열린 소통자세의 중요성 등을 담아낸다. 이와 함께 <톰소여의 모험>, <하멜표류기>, <열하일기> 등 자신이 읽었던 책을 사례로 들어 독자의 이해를 돕기도 하고, 기자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생동감을 더해준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현상으로 인간 사이에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 점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온다. 그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호모 마스쿠스(Homo Maskus)의 세상은 불통(不通)이다며 반면에 마스크를 벗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는 호모 코뮤니쿠스(Homo Communicus)의 세상은 소통(疏通)이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백신으로 팬데믹이 마침내 종식돼 모두가 마스크를 벗는 날이 하루 속히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전주 출신인 박종률 CBS 미디어본부장은 영생고와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신문학과 석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기자협회(제43대~제44대) 회장, 한국기자협회 이사장,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청년백년>, <화이트 하우스의 블랙 프레지던트>, <정치하는 기자 취재하는 기자>가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2.24 17:42

[신간] 이태영 전북대 교수 ‘완판본 인쇄·출판의 문화사적 연구’

이태영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완판본 옛 책에 관심을 기울인 지 어언 30여 년. 이 교수는 완판본 연구는 나에게 취미와 같은 분야였다. 자료를 찾아 책방, 골동품 가게에 가는 일은 큰 즐거움이었다고 했다. 그런 그가 완판본 옛 책 전반을 문화사적인 관점으로 다룬 <완판본 인쇄출판의 문화사적 연구>를 펴냈다. 전북지역 인쇄출판에 대한 문화사를 지역학적 관점으로 서술한 책이다. 이 교수는 특정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그 지역을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 기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기술하려고 하면서도 서울의 경판본, 경기의 안성판본, 대구의 달성판본과의 구조 안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책에서 전주에서 출판한 완판본이 갖는 다양한 개념과 완판본 옛 책의 종류를 소개하고, 판매용 책인 완판방각본을 출판하게 된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살펴봤다. 또 완판본을 발전하게 한 원동력이 된 전라감영의 인쇄문화를 다른 지역의 감영과 비교해 그 내용을 제시하고, 전라감영에서 발간한 책의 목판인 완영책판의 문화사적 의미를 짚었다. 이외에도 전라감영의 교육기관인 희현당에서 희현당 철활자로 만든 책과 태인에서 찍은 초기 방각본을 통해 전북의 교육을, 도내 사찰에서 간행한 다양한 불경을 통해 전북의 정신을 이해하려고 했다. 이태영 전북대 교수는 전주 출신으로 전북대 박물관장, 국어문학회한국언어문학회 회장, 국어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2.24 17:41

[신간] 이승·저승 잇는 마지막 의식의 노래… 이오장 시집 ‘상여소리’

어-노 어-노 어나리 넘자 어-노 요령잡이의 선소리에 맞춰 좌우에 각각 6명씩 총 12명의 상두꾼이 후렴으로 읊는 소리. 이승과 저승을 잇는 마지막 의식의 노래 상엿소리다. 장례문화에서 상여는 가장 중요한 장례기구로 발전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었으나, 언제부턴가 갑자기 상여가 보이지 않게 되더니 이제는 거의 볼 수 없게 됐다. 상여가 사라지면서 상엿소리도 자연히 들을 수 없게 됐다. 이오장 시인이 지금은 들을 수 없는 상엿소리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그 소리를 더듬어가며 한 권의 시집 <상여소리>를 엮어냈다. 태어나 죽는 순간까지/ 의문의 해답을 찾지 못하는/ 눈 뜨고 앞이 보이지 않는 삶/ 인생은 그런 거다 (상여소리 07 일부) 이번 시집에는 상엿소리를 시로 승화시킨 총 85편이 실렸다. 시인은 삶과 죽음을 통해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날그날 최선을 다하고, 앞장서지 말고 함께 가고, 크고 작은 것을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라고 말이다. 이오장 시인은 김제 출신으로 2000년 믿음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현재 한국NGO신문 자문위원, 부천문인회 회장으로 있다. 2019년 제5회 전영택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왕릉> <고라실의 안과 밖> <99인의 자화상> 등 16권, 동시집 <서쪽에서 해뜬날> <하얀 꽃바람>이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2.24 17:37

[신간] 김영주 소설집 ‘가족이 되다’… 가족의 의미 물어

김영주 작가가 소설집 <가족이 되다>를 펴냈다. 이 책은 두 살배기 동생 서준이와 세상에 홀로 남게 된 열다섯 소년 서우 그리고 아이 없는 아픔을 지닌 부부를 통해 서로 다른 이들이 어떻게 가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가족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되새긴다. 사랑하는 엄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서우는 내게는 서준이가 있다. 서준이가 있다. 나는 혼자가 아니야, 쫄지 말자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그런 서우에게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아줌마. 서우는 그 아줌마가 처음에는 무서웠고, 점점 짜증 났고 그리고 어느 순간 자꾸 기억났다. 그렇게 서우는 아줌마와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가족이라는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가슴 한쪽에 커다란 아픔을 지닌 두 가족은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며, 서툴면 서투른 대로 서서히 또 하나의 가족이 돼 갔다. 작가는 인정만으로 할 수 없는 일, 감히 쉽게 실천하지 못했던 일을 글 속에서나마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동양일보 신인문학상(동화 부문)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는 <레오와 레오 신부>가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2.24 17:3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헌수 시인 - 경종호 디카시집 <그늘을 새긴다는 것>

자꾸만 멀어지는 기억의 흔적을 붙잡아두는 일은 매력적이다. 글로 남기고 사진으로 저장하는 일은 풍경 밖에서 마음의 정서를 기록하는 재미와 발견의 기쁨을 준다. 눈웃음이 선하고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경종호 시인의 디카시집을 펼쳐보았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순간의 시적형상을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카메라로 찍어 문자로 재현하는 영상과 문자예술이다. 활자와 이미지라는 두 개의 대상을 하나의 의미적 텍스트로 완성하는 표현양식이다. 사물에 닿는 눈빛의 한계를 순간적으로 받아 적은 것 일까? 스쳐 지나가는 의미를 예민한 감각으로 기억해 낸 것일까? 손닿을 듯 낚아채는 시인의 눈매가 절묘하다.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물을 시인의 깊은 사유로 담은 디카시집은, 그의 생태적인 감각이 견고하게 들어있는 기록장치이며 시인의 사진과 결합된 시는 농익은 듯 때론 낯설게 다가서기에 좋다. 그가 내어놓은 이미지에는 일관된 의미와 구체적인 원형의 구도가 들어있다. 자연과 사물이 환기시켜주는 언어를 발견하며 시인의 촉수는 더욱 밝아졌으리라 믿는다.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라고 프랑스 시인 랭보는 말했다. 상처받은 영혼이 정밀하게 바라보며 자연의 풍경과 삶을 구성하며 나가는 일, 티끌 같은 삶의 얼룩을 온전하게 바라보는 일, <상처>라는 시에서 여린 것들을 품은 시인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이파리 떨어진 자리는 좀 더 굵었습니다 나비가 닿지 못하는 계절엔 좀 더 딱딱하게 비틀리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도 꽃이 환장하게 피어대는 날들은 곧 올 것입니다 -상처 전문 삶의 중요한 배경이나 찰나로 번져가는 흔적, 조형물을 통해서 시인이 지향하는 풍부한 프레임이 가득하다. 관찰자적 시선으로 사물을 더듬어보고 받아 적는 일을 시인은 촘촘하게 그려내었다. 자연이 남긴 다양한 문양은 시인의 문장 속에서 친밀하게 생명력을 보여준다. 때론 사물을 통해 자신이 경험해 온 시간을 드러내고, 흐릿하고 맹숭한 기억은 머문 자리에 선명하게 등장하기도 한다. 생이 다 한 어느 날 내 안에도 커다란 구멍이 있어 그 사람 살아 있었으면 합니다 -사람 하나 전문 나무옹이를 보고서 사람 하나를 이미지와 일치시킨 시, 살아온 내력이 박혀있는 나무옹이에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과 사람 하나가 들어가 있다. 삶과 사랑의 면면을 묻고 답하며 일상이 말하는 자연의 섭리와 사람과 사람사이의 무언의 의미가 다가왔다. 안쓰럽고 작은 것, 덜 여문 것에게 시선을 돌리며, 드러내지 않고 배경이 되어주는 일, 그늘을 새긴다는 것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았다. 짧은 시편들의 행간을 드나들며 새기고 돋는 일로 시샘달을 건너가도 좋을 것 같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1.02.24 17:37

[신간] 전북의 오래된 마을과 산을 찾는 방법은

전북문화원연합회에서 출신 지역의 역사인 향토사(鄕土史)의 연구방법론을 제시한 책을 내놨다. 최근 발간한 <전북문화> 제24호와 <전북의 오래된 마을>(전라북도문화원연합회)이다. 문화원연합회는 20년 간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되새기는 작업을 해왔다. <전북문화>에서는 정치행정군사외교가 중심이 된 중앙사(中央史)의 연장선상에서 향토사를 연구하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중앙통사에 오를 만한 지방의 사건, 중앙과 지방의 관계, 지방행정제도에 집중되는 연구경향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책은 향토의 내력, 그 공간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삶의 내력 등을 중심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은 향토사를 어떻게 써야 하는 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책은 두 가지 기획 특집으로 구성됐다. 하나는 전북문화원연합회주최로 개최했던 전북의 오래된 마을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원고들이다.전북의 모든 시군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들을 찾아서 그 유례와 거기에서 이어온 삶의 내력들을 엮는 데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가. 또 어떻게 기술해야 할 것인가 등이 주제로 엮인 것들이다. 다른 하나는 전북의 산이라는 타이틀로 전북 14개 시군에 있는 산에 대해 살폈다. 이 장에서는 풍악산, 교룡산, 동악산, 청룡산 등의 유래와 지금까지 몰랐던 산 이름들이 나와있다. 책에서는 전북은 동쪽으로 산악지역과 연해 있어서 지리선 덕유산 등 높은 산이 있는가 하면 서쪽 김제지역 같은 경우는 평야지대로 50m이하로 낮은 구릉같은 경우도 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경우도 있다며어떤 경우이든 그 지역의 삶의 터전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북연합회는 <전북의 오래된 마을>도 함께 펴냈다. 지난 2019년 향토문화연구사업으로 진행된 전북의 오래된 마을 조사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전북에서 사라져가는 마을의 역사와 문화. 축제, 설화, 민속의례, 전통생활양식 등을 기록했다. 사례는 고창군 심원면 월산리, 군산시 옥구읍 상평리, 김제시 교동, 남원시 대산면 대곡리, 무주 무풍면 현내리, 부안군 위도면 대리, 순창군 동계면 구미마을, 완주군 봉동읍 봉강마을, 익산시 성당면 성포마을, 임실군 오수면 둔덕리, 장수군 장계면 삼봉리, 전주시 삼천동 계룡리, 정읍시 고부면 입석마을, 진안군 마령면 원강정마을이다. 나 원장은 마을 조사에서는 눈에 보이는 유물유적에 편중해 살피는 게 아니라 각 마을에서 살았던 선조들의 모습과 생각, 환경을 찾아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삶은 태어난 바탕을 중심으로 시작된다며인간 역사의 뿌리가 향토사에서 출발한다면 마을의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오늘과 미래를 열어가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2.17 17:44

[신간] 김용옥 수필집 '절망인 줄 알았더니 삶은 기적이었다' 발간

원로작가 김용옥 수필가가 수필집 <절망인 줄 알았더니 삶은 기적이었다>를 내놨다. 작가의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책에는 삶의 지혜라 부를만한 것들이 있다. 체육인 아버지, 서예가 어머니의 영향으로 유년기부터 예술의 향기 속에서 자란 작가. 그런 그는 부단한 독서와 폭넓은 견문을 원동력 삼아 쉬지 않고 창작 활동을 해왔다. 1980년 등단한 이후 펴낸 시집과 수필집 20권은 그 흔적이다. 연륜이 묻어나는 이번 수필집에는 문화예술, 인생죽음을 소재로 한 글을 비롯해 시평 또는 칼럼 성격이 강한 글 등 45편이 실려 있다. 작품 소재는 동서고금을 넘나든다. 시인은 학창 시절 영문학도로서 접했던 헤밍웨이와 존 스타인벡, 에즈라 파운드는 물론 중국의 공자노신, 유럽의 클래식 음악가, 국내외 영화 거장들을 작품 안에 불러들인다. 이렇듯 다채로운 그의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풍요로운 화원을 선사한다. 특히 전북수필문학회 대담도 수록돼 있는데, 이 대담은 독자들이 작가의 뿌리와 정서를 헤아리도록 돕는다. 그의 작품을 더 깊고 진하게 감상하는 길라잡이인 셈이다. 김 작가는 부모의 자식으로, 자식의 어머니로 사느라 늘 나는 없고 나를 위해 살 틈도 부족했다며 이 책은 내 삶이고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1988년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한 김용옥 작가는 시집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이유는> 등 6권과 수필집 <生놀이> 등 11권을 발간했다.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과 한국문인협회 이사, 감사를 역임했다. 현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로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2.17 17:33

[신간]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건지문학상 공모전 문집 <내 마음의 고래>

이 정도면 됐다. 우린 아직 어리니까 우린 아직 어리니까 문학청년들의 젊은 감성을 엿볼 수 있는 문집이 출간됐다.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는 올해 건지문학상 공모전 문집 <내 마음의 고래>(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 건지문학상 제도는 지난해 12월 젊은 작가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신설됐다. 문집은 장원, 차상, 차하를 수상한 젊은 문사들의 시 13편, 소설 8편, 수필 7편, 논단 1편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으며, 각 장 마지막에는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수록됐다. 문집이 담고 있는 세계도 다채롭다. 개인적 경험을 진솔하게 고백체로 내려간 시, 삶의 통찰을 담아낸 시, 취업준비생을 비롯한 청년 세대들의 고민과 방황을 드러낸 소설, 복고풍 유행의 현상과 의미를 현실 도피로 규정한 수필 등 인간의 일상사를 오롯이 담아내는 주제가 많다. 또 조선시대 한글로 쓰인 편지를 분석한 정통적인 논단도 수록됐다. 양병호 학과장은 서문에서 학과를 졸업한 문인들인 가람 이병기, 고하 최승범, 혼불의 최명희는 한국문단의 훌륭한 역사로 자리매김 했다며 앞으로 선배들의 문학적 성과를 이어줄 전북대 국문과 후배들의 분투 노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2.17 17:06

[신간] ‘호남 문화 예술의 플랫폼’으로 바라본 익산

박태건 시인이 문화비평서 <익산 문화 예술의 정신>을 출간했다. 익산 문화유산의 가치를 작가적 시선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다시 읽은 결과물이다. 박 시인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원광대 대안문화연구소에서 지역 구술사 연구를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는 익산의 14개 읍면을 현장 조사하면서 익산지역의 풍속에 마한과 백제의 문화 유전자가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인은 책에서 익산에 전승된 무형유산을 통해 마한에서 백제로 전해지는 문화적 의미를 찾는다. 그는 성당면에서 전승된 성포별신굿과 금마면에서 전승된 익산 기세배놀이는 각각 해안과 평야지역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유산으로 삼한의 솟대 신앙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그는 선비문화인 이리향제줄풍류와 민중문화인 삼기농요의 성격에 대해서도 일화를 통해 흥미롭게 서술한다. 또 시인은 호남 문화 예술의 플랫폼으로서 익산의 지정학적 위치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고대 수로교통, 근대 철도교통 중심지인 익산을 통해 문화와 문물이 교류됐다는 것. 그는 이러한 문화적 토양 위에서 자신의 역량을 꽃피운 예술가들도 함께 조명했다. 대표적으로 시조를 혁신한 가람 이병기를 비롯해 윤흥길양귀자 소설가, 이광웅안도현 시인 등이 익산에 거주하며 문학적 자양분을 얻었다. 이외에도 근세 판소리 명창인 신만엽과 판소리 창극화에 힘쓴 정정렬, 거문고 명인 신쾌동 등이 익산 출신 예인들이다. 익산의 문화적 가치를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고 싶다는 그는 익산은 오래된 미래이다. 익산에서 문화와 예술을 꿈꿨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며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을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인 박태건 시인은 199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와 시와반시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대안문화연구소에서 지역문화 연구를 시작했고 익산민예총 회장을 역임했다. 시집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 그림책 <무왕의 꿈>, 장편동화 <왕바위 이야기> 등을 펴냈다. 제13회 불꽃문학상을 받았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2.17 17:06

[신간] 장창영 시집 '여행을 꺼내 읽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장창영 시인이 여행을 소재로 한 시집 한 권을 추가했다. <우리 다시 갈 수 있을까>에 이어 나온 <여행을 꺼내 읽다>라는 제목의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도 여행지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시집 제목에서 나타나듯, 지난 한 해를 통째로 삼켜버린 코로나19로 우린 여행을 직접 가는 대신 추억을 꺼내 읽는 데 익숙해져 버렸다. 그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시인은 이번 시집에 그동안 아끼며 간직해왔던 여행지에 대한 추억을 아낌없이 풀어놓는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가고픈 곳에 대한 그리움이 시집 곳곳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자유여행의 천국인 라오스 방비엥과 도시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인 루앙프라방,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베트남 나트랑달랏무이네 그리고 일본, 대만, 네팔, 유럽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곳만이 아니라 낯선 지명도 등장한다. 시인은 새벽 탁밧에서 만난 어린 스님의 이야기며 네팔 롯지에서 보냈던 하룻밤 이야기를 잔잔하게 들려준다. 여행시집인 만큼 시의 배경이 된 사진을 보면서 시를 함께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장창영 시인은 200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서울신문,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되기도 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2.17 17:06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형미 시인 - 윤석정 시집 <누가 우리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

지난 십 년 나는 나를 걸쳐 입고 바깥을 맴돌았다. 이대로 살아야 할 것 같았고 막연히 견뎌야 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십 년 동안의 시를 한데 엮으며 알았다. 시가, 그리고 무궁한 당신들이 나의 바깥이었다는 것. -시인의 말 中에서 대학 동기 윤석정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누가 우리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걷는사람, 2021)을 냈다. 첫 시집 『오페라 미용실』(민음사, 2009) 이후 근 십 년만이다. 그리고, 응달진 곳마다 아직 흰 눈이 남아 있는 입춘 날이다. 그 십 년 동안 윤석정 시인은 간간이 시를 썼고, 누구에게도 안부를 묻지 않았다. 그의 시 ?스물?에서처럼 단순히 사랑이, 사랑이 있는 시가 뭔지 모르겠고 막막했고 죄책감이 생겼기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왜냐하면 그는 어느덧휘어진 마음을 뚫고 달려오는 전철이 보이기 시작한 마흔이, 아아, 마흔이 훌쩍 넘어 있었으므로. 내가 아는 윤석정 시인은 늘 호방했다. 자유로웠고, 큰 이목구비만큼이나 거침이 없었다. 그가 나고 자란 장수 산골처럼 크고 투박한 주먹 속에는 따뜻한 마음도 쥐어져 있었다. 그야말로 시골 촌놈 같은 그 따뜻함을 나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했다. 해서 시인이 자신의 바깥을 맴돌고 있을 거라고는, 그 막연하고 막막한 생 속에 자신을 밀어두고 있을 거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 했으리라. 하지만 시인은 비워도 가벼워지지 않고, 가볍게 사는 게 뭔지 모르는 채 살았다. 아무리 길을 더듬거려도 어디로 갔는지, 누가 가져갔는지 알 길이 없었던 사라진 그의 도장처럼 나를 놓치고 살았다. 그의 시『커서의 하루』,『잃어버린 도장』을 통한 그 공허하고 헛헛한 울림의 고백을 듣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그가 아주 잘 살았을 거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그의 시 곳곳에 등장하는 얼굴들이 떠오른다. 내가 알 수 없는 얼굴들, 잠든 아버지 파리한 얼굴, 어둠에 가려진 얼굴등. 하나같이 어둠과 직결되어 있는 그 얼굴들이 마음을 아프게 짓누른다. 시인이 내가 잃어버린 게 도장만은 아니었구나,라고 깨닫는 순간 알게 된 것들과 같아서. 그래, 한때 나의 증거였던 내가 사라졌다고 한 시인의 말 같아서 말이다. 그렇다고 윤석정 시인은 막막히 견뎌야 할 것들을 견디면서만 산 것은 아니다. 때로는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근원인 일곱 살 어린 날로 다녀오기도 하고, 자신을 정돈하기 위해 절필도 해본다. 뒤돌아보게 하는, 뒤돌아봐도 볼 수 없는등이 그리워 지나는 길목마다 낄낄대다가 꺽꺽대기도 했다. 결국 우리의 리듬이풍진 세상의 아픈 도돌이표라는 것을 인식할 때까지, 시인은 최선을 다해 자신의 바깥 아닌 바깥을 실컷, 길고 끈질기게 헤매고 다녔다. 날이 풀리자 꽃이 핀다 날이 꽃을 시샘하자 꽃이 견디다 진다 우리의 리듬은 야생음표 우리 속에서 날마다 울울창창하다 누가 우리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야생음표는 피고 견디다 진다 -우리의 음악 中에서 우리 모두가 피고 견디다 지는 야생음표라는 것을 알 때까지. 그리하여 십 년, 그럭저럭 자알 살았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 문학·출판
  • 기고
  • 2021.02.17 17:06

[신간] 전주출신 소설가 이마리 작가 신간소설 내

전주출신 소설가 이마리(정환) 작가가 신간 소설 <대장간 소녀와 수상한 추격자들(십대들의 힐링캠프 28)>(행복한나무)을 냈다. 소설은 남원에 사는 대장장이가 명검 남원도 궁을 만들고 관가가 이 검을 탈취하면서 이를 찾기 위한 대장장이 딸 홍의 여정을 담고 있다. 금수저와 신분 차별에 맞선 우리들의 이야기를 쫄깃한 사투리로 풀어낸 책은 십대들에게 부족한 어휘를 신나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출판사는 서평에서 역사소설이어서 현재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 옛 단어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친절하게 풀어준 것 역시 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집고 한자 어휘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물론 어른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와 상식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전주출신으로 전주여고를 졸업한 이 작가는 호주에서 한글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호주여행을 즐기고 있다. 그가 쓴 장편소설 <코나의 여름>과 <구다이코돌이>는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됐고, 전국도서관사서협회 추천도서이기도 하다. 제3회 한우리문학상 대상에 <버니입 호주 원정대>, 제5회 목포문학상에 <악동 음악회>, 제18회 부산가톨릭문예작품공모전에 <바다로 간 아이들>이 당선됐고 2015년 아르코 국제교류단 문학인에 선정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1.02.03 17:46

[신간] 현직 교사가 그린 포스트-코로나 시대 <미래공생교육>

유발 하라리 등 지성의 말을 들어보면, 코로나(COVID-19) 이후의 세상은 결코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속 일자리 자체가 사라진다는 전망도 있다. 이미 청년실업이 심각한 가운데, 거대한 코로나 불황이 전 세계를 덮쳐오고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의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김환희씨가 <코로나 이후의 미래교육-미래공생교육>(살림터)책을 내고 책을 통해 생태적 전환을 위한 공생교육이 중요하다고 외친다. 이 책은 공생교육이 코로나 이후의 미래교육으로 채택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테크놀로지의 진화 이전에, 불신사회에서 공생사회로 진화하지 않으면, 각자도생의 지옥도가 더 어지러이 펼쳐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생이 없다면 우리에겐 미래도 없습니다. (본문 중) 김 교사는 미래 사회를 시민들이 직접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수의 전문가와 정치인에게만 맡긴다면, 4차 산업혁명 담론처럼 소수의 이해관계만을 반영한 정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은 서울 중심의 중앙 집중적 교육 담론들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지방 소멸과 일자리 제로(zero) 사회가 예측되는 작금의 전환기에는 국가 단위의 규모의 경제보다 마을 단위의 공동체 경제를 구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이 책에서는 로컬교육, 교육의 생태적 전환, 모두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작업장으로서의 학교 등 지금 이곳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미래공생교육의 단초들을 제시하고 있다. 김 교사는 작가는 전주교대를 졸업하고 성공회대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전북교육정책연구소 연구교사,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 교육공동체 벗 이사를 거쳐 현재 인간무늬연마소 대표, 전주시 인문학진흥심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각 분야의 사회학자들과의 공저로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을 집필했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1.02.03 17:46

[신간] 보정·회천선생 문집 연연당문고, 회천유고 간행

김정회 '목죽도 8곡병' 일제 강점기 때 대학자이자 서예가인 보정 김정회(1903년~1970년) 선생의 문집 연연당문고(淵淵堂文稿) 번역본과 서화집(도서출판 조은), 그의 아버지 회천 김재종(1880년~1938년) 선생의 문집 회천유고(晦泉遺稿, 휴먼북스)번역본이 출간됐다. 김정회 선생의 손자인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이 편찬을 주도했으며, 동인계(同人契)의 좌장인 우송 이공진 광산이씨 대종회 회장, 계원인 춘강 김종회 전 모양농산 사장, 해운 최규철 전 경주 동국대 총장, 운호 오종대 전 교감, 전남대 이형성 학술연구교수 등이 참여했다. 번역은 호당 이정길 선생과 중국 연변대학교 도서관장 박정양 교수, 전남대 이형성 학술연구교수가 담당했으며, 약 5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됐다. 연연당문고 한글 번역본은 보정 선생이 쓴 260여 수의 시(詩)와 장문인 2편의 부(賦), 지인과의 편지를 묶은 서(書), 지역의 인문지리, 역사를 서술한 기(記)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시의 주제가 다방면에 걸쳐 있는 게 눈길을 끈다. 백미는 금강산 절경을 유람하면서 지은 기행 연작시 23수(70~93번)이다. 전체적으로 먹물이 화선지에 배어들 듯 가슴으로 스며드는 한시의 운치가 느껴진다. 서화집은 난(蘭)과 대나무(竹) 그림이 중시이다. 책에서는 보정에게 난과 대나무는 단순히 묘사하기 위한 사물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게 아니라 고결한 작가의 정신과 인품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물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회천유고 번역본은 1987년대에 발간한 한문판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된 한글판이다. 회천이 저술한 64수의 시와 편지글을 묶는 34편의 서, 고인을 기리는 제문 3편, 삶의 깨달음을 담은 잡저(雜著) 13편, 부록으로 구성됐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2.03 17:4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