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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캐 묵은 잡지 속에 시대의 기록이 잠자고 있습니다. 역사의 모퉁이에서 웅크리며 햇빛을 기다리던 기록들이 어둠의 장막을 걷고 화려한 외출을 시작합니다. 호남 지역잡지 100년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전시가 열린다. 문예연구사(발행인 서정환)와 표현문학회(회장 소재호)가 주최하고 신아출판사가 주관하는 시대를 읽다, 전북지역잡지100년 - 서상진 소장본 전시. 27일부터 9월 11일까지 전주 F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서상진 선생이 소장한 전북지역 잡지를 펼쳐놓은 자리로, 전북지역 출판문화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 5월 신아출판사가 1946년부터 1970년까지의 잡지 75종일 엮어 출간한 <표지목차로 보는 전북지역잡지>와 연계한 기획전이기도 하다. 1908년 발간된 호남지역 최초의 잡지 <호남학보>를 비롯해 해방기 전북 최초의 월간종합지인 <전북공론> 창간호, 종교잡지인 <보광> 창간호, 전북공립중학교의 문예지 <죽순> 제4호 등 58종의 잡지를 시대별로 선보인다. <호남학보>는 호남학회 기관지로 한문에 토를 단 국한 혼용문 교양 계몽잡지다. 여성들이 읽을 내용은 한글로 편집했으니, 시대를 앞서간 잡지였다. 호남학회의 주역인 이기 선생이 발행과 편집을 맡았다. 이기 선생이 세상을 떠나며 <호남학보>도 9호로 출간을 마감했다. <전북공론>는 해방 직후 문학적으로 반대의 편에서 활동한 서정주와 이태준이 필진으로 참여했고, 이념적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실려 있다. 현재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창간호와 4호뿐이다. 전시를 마련한 문예연구사와 표현문학회 측은 잡지는 시대를 읽는 표상으로, 한국에서 잡지가 발행된 지 올해로 123년이 됐다며 다른 어느 지역보다 출판문화의 맨 앞에서 향도 역할을 한 전북지역의 소중한 기록을 볼 수 있는 전시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밝혔다.
전주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전북 지역예술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원로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회를 연다. 27일부터 9월 15일까지 꺼지지 않는 예술의 열정전. 미술계에 큰 족적을 남기고 지난달 세상을 떠난 고 박민평 화백을 비롯해 권병렬, 박남재, 박주현, 이승백, 홍순무 등 원로작가 22명의 예술혼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긴 시간동안 묵묵히 걸어온 작가들의 열정이 오롯이 담긴 작품 3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을 통해 전북미술사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세대 간의 미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완순 관장은 전북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작품 속에 내재되어 있는 예술관과 창작정신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정통 회화에서부터 개념회화까지 창작활동을 선도하는 원로작가들의 전시는 후학들에게도 잊지 못할 귀감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영상미디어와 회화의 속성을 반죽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권순환 작가가 전주 gallery숨(대표 정소영)이 마련한 2019 공감-공유전의 두 번째 문을 연다. 26일부터 9월 7일까지 Intriguing Cube 2019전. 키워드를 조합하여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권 작가는 전시에 내놓은 작품 감상을 돕기 위해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원근법, 사각변주(四角變奏), 데페이즈망(Depaysement)이 그 것. 작가가 정의한 원근법은 인스톨레이션(Installation, 설치)이다. 그릴 대상,화폭, 그리는 사람은 공간적으로 같은 장에 있으며, 그것을 둘러싼 공간 자체가 영상을 본다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사각변주는 인간관계의 소통을 표현한 키워드다. 관계의 기본이 되는 유닛을 여섯개 사각형 구조의 입방체(Cube)로 설정, 2개 입방체가 서로 간섭하며 끊임없이 변조하여 비정형적인 질서를 이룬다고. 마지막 키워드인 데페이즈망은 익숙함을 파괴함으로써 창조되는 낯선 아름다움이다. 캔버스나 패널에 위에 아크릴이나 오일로 그린 작품, 홀로그램 작품, 움직이는 화면을 보여주는 작품을 관람하며 세 가지 키워드를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겠다. 권 작가는 일본 쓰쿠바대학 대학원에서 총합조형을 전공했다. 컴퓨터그래픽과 비디오영상을 편집해 공간과 소리 등이 하나가 되는 미디어 설치작업과 홀로그래피를 예술과 접목하는 작업을 해왔다. 1세대 영상미디어작가로 개인전과 국제전을 포함해 150여회의 기회초대전에 참여했으며, <신기한 영상장치> 시리즈, <컴퓨터그래픽스> 등 디지털아트 관련 책을 펴내기도 했다. 현재 대전 배재대학교 광고사진영상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영상학회, 한국기초조형학회 설립 멤버, 4개국 국제디자인단체 ANBD(Asia Network Beyond Design)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공감-공유전은 gallery숨이 작가들을 선정해 전시공간을 지원하는 기획전시로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올해 첫 전시는 지난달 한지 예술디자인 그룹 HANAD가 열었다.
지역 예술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전 연령대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전시가 펼쳐진다.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지역협력사업 모델로 마련한 프로그램 프로젝트 슈퍼히어로와 청년작가전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이번 주말, 전북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들려주는 나와 너,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지역 뮤지션과 여름밤 전시장 옥상에서 놀자 프로젝트 슈퍼히어로는 지역 뮤지션을 초청해 여름밤 전시장 옥상에서 선보이는 특별한 콘서트로 오는 9월까지 총 3부에 걸쳐 다양한 주제와 음악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23~24일 이틀간 만나볼 수 있는 1부 공연에서는 우린, 청춘시대라는 주제로 누구에게나 있었던 청춘에 대해 이야기한다. 23일에는 2002년 백진형, 유성운으로 결성해 전북을 기반으로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포크듀오 노스텔지어가 출연한다. 7080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기타 선율과 편안한 분위기의 음악으로 지난 청춘을 불러일으킨다. 24일에는 혼성 4인조 고니밴드가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을 팝 사운드에 담아 연주한다. 지난해 결성한 고니밴드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신진예술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들의 첫 EP 끝없는 물음에서는 철학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친 우리의 삶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공연 관람료는 1만원이며 8세이상 관람 가능하다. 문의는 063-270-7833. △지역 청년작가, 전시공간서 창의성 살찌우다 창의적인 지역 청년작가를 발굴, 전시를 지원하는 2019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간기획전 청년작가 사업이 24일 시작을 알린다. 이번에 소개할 작가는 엄수현이다. 엄 작가는 우리 모두의 기억 시리즈를 통해 자연 파괴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멸종위기 동물들에 집중한다. 대모거북이, 여우원숭이, 해달, 회색곰 등 사라져가는 동물을 동화처럼 그려낸다. 작가가 멸종위기 동물에 관심를 기울이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언젠가 뉴스에서 기름이 유출된 바다 위를 떠돌고 있는 해달을 봤어요. 그 이후로 환경오염 문제와 함께 인간의 이기심으로 위기에 빠진 동물들에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엄수현 작가는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면서 예술가로서 인간의 이기심을 상기시키고자 미술 작품에 그런 문제들을 다뤘다고 설명했다. 우리 모두의 기억 시리즈의 작품 속 동물들은 대부분 행복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하지만 이는 앞으로 동물들이 살아가야 하는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비닐과 플라스틱, 주변 폐기물들은 쉴 새 없이 환경을 파괴하며 동물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비닐 쓰레기, 면사포, 플라스틱 포크로 표현된 콧수염은 인간의 이기심이 자연과 동물들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2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자유 관람료로 운영하며 수익금은 전시종료 이후 멸종동물 보호기관에 전액 기부된다. 문의 063-270-7835.
㈔타악연희원 아퀴가 2019 전라북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초연창작공연으로 ICT기술과 타악퍼포먼스가 융합된 HEAT2를 선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후원을 받아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오는 30일과 31일 두 차례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지난해 전북지역 최초로 ICT 기술력과 창작 타악퍼포먼스를 접목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던 HEAT 작품을 더욱 보완한 결과물이다. 올해는 특히 직경 2m의 대북에 ICT기술력을 접목해 선보임으로써 악기이자 오브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총감독을 맡고 있는 박종대 타악연희원 아퀴 대표는 올해 공연을 통해 ICT와 타악퍼포먼스 결합에 의미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면서 향후 지속적인 컨텐츠 개발을 통해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ICT타악퍼포먼스로 발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연은 전석 1만원. 문의 전화 070-7558-4023.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이 시군 문화공간에서 소장품을 전시하는 하반기 찾아가는 미술관을 열고 있다. 찾아가는 미술관 사업은 도민의 문화 향유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98차례에 걸쳐 소장품 1800여 점을 전북지역 시군 문화공간에서 선보였고, 올 상반기에는 전주, 군산, 완주에서 5차례 전시했다. 하반기에는 군산근대미술관과 김제 벽천미술관에서 2곳에서 각각 전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북지방경찰청 전시도 예정돼 있다. △군산근대미술관 본질탐구전 10월 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회화의 본질을 색채가 실린 형태에 있다고 본 미술가들에게 주목했다. 사각형의 상징적 기호와 색채로 이상적인 공간을 추구한 이춘기, 색료를 뭉개어 회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조문자, 한지의 회화적 가능성을 제시한 문복철 작가의 작품 등 총 13점으로 구성됐다. 회화의 특별함을 찾고자 하는 미술가들의 집요한 탐구가 실린 작품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을 드러내려는 흔적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겼다. △김제 벽천미술관 마음소리전 이번 전시는 미술가의 내면을 표출하는 작품에 집중했다. 미술가의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나온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강렬한 흑백 대비로 화폭을 가득 메우며 심상을 표출한 임상진(1935~2013)의 작품, 미니멀한 여백의 미를 통해 자유롭고 단조로움의 조화를 이룬 이춘기(1933~2003)의 작품, 담백한 먹의 선을 통해 선율과 붓질에 주목한 강영봉(1943~2003)의 작품 등 11점을 펼쳐놨다. 관람 문의는 063-290-6867.
이정웅은 온갖 책들을 예리한 칼로 절단해서 파괴한다. 그렇게 해체한 파편들을 추스르고, 남은 것은 종이죽을 만들고, 파편들과 종이죽을 혼합해서 촉각적인 화면을 구축한다. 힘들고 어려운 작업 과정을 통해 잘린 책의 단면들은 도시풍경, 자연풍경으로 되살아난다. 이렇게 새로운 질서를 회복한 화폭은 그의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또 하나의 책이다. △이정웅 미술가는 미국 유타, 서울, 전주에서 개인전 17회, MBC 한국미술작가 중국 상해 초대전, 남아프리카 현대미술초대전, 전국정예작가초대전 등에 출품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왕기석 원장.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내 예원당에서 창극 지리산 공연이 펼쳐졌다. 대본 사성구, 연출 류기형, 작곡 황호준, 안무 김유미, 조명 최형오 등 국내 최정상의 제작진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던 이번 공연은 3일간 매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국립민속국악원을 이끄는 왕기석 원장은 남원이라는 먼 곳까지 발길을 해주신 관객분들과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이 있어 이번 작품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작품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서 기획된 만큼 의미있게 마무리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20일 지난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대본을 쓰는 과정에서 모두 뒤엎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바람에 연습 시간이 부족했고, 자연히 공연 일정이 미뤄졌다. 원래 7월 중 전주 한국소리문화전당에서 첫선을 보이려고 했으나, 일정이 미뤄진 탓에 무산된 것이다. 본격적으로 준비한 기간은 2개월 남짓. 그마저도 중간에 안무자가 바뀌면서 연습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제작진과 단원들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첫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몰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창극 지리산의 무대는 가난과 절제를 미덕으로 알고 사는 지리산 속의 오래된 마을 와운이다. 이 마을 공동체의 일상은 부족하지만 함께 나누며 풍성하게 이어진다. 지리산은 세상의 갈등을 포용하는 어머니의 품으로 그려졌다. 노고할매, 길상, 반야 등 주인공 모두 지리산 봉우리 이름을 땄다. 강제징용, 위안부 등 일본 제국주의의 발길이 이 평화를 짓밟아도 마을 사람들을 이어주던 사랑과 생명의 존귀함은 어찌 하지 못했다. 이 작품은 공교롭게도 최근 한일관계와 맞물려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극을 관람한 관람객 대다수가 가슴 먹먹했다는 반응을 내놓았다는 것. 많은 분들에게 우리의 지난 역사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근현대사 속 아픔을 되새기고 역사적인 현실을 가슴 깊이 받아들였기 때문에 작품을 보고 난 후 여운이 남은 거죠. 이 주제는 현재 진행중이다. 지난 역사의 아픔을 되돌아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오늘날 화해와 용서를 실천하고 함께 하는 삶을 만들어가자는 염원이 담겼다. 한일관계도 마찬가지다. 왕기석 원장은 이번 작품에 담긴 가치 중 가장 핵심으로 공동체의 삶을 꼽았다. 사람의 생명은 존귀하다는 세계 만국의 가치를 가장 앞에 세운 것이다. 한편, 일본제국주의의 침탈과 패망, 그리고 새로운 미 제국주의의 등장과 여순사건 등 격동의 역사를 이루는 사건들이 다소 밋밋하게 그려졌다는 평도 나온다. 이에 대해 왕기석 원장은 제작과정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자칫 잘못하면 관객들에게 그 아픈 역사를 알도록 강요하게 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남북분단과 전쟁 과정은 생략되고 해방 이후 갈등으로 인한 좌우익의 대립을 곧바로 다루다보니 극이 두루뭉술하게 전개됐다는 평가도 쏟아졌다. 반면에 빨치산 토벌대, 친일 작가 등 실제 인물을 살려 등장시키도 했는데 일부 관람객들은 이를 두고 역사적 사실을 너무 세게 다룬 게 아니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왕 원장은 보는 이들마다 다를 수 있기에 역사적 사실을 분명하게 전달하되 다소 순화시켜 담으려고 했다면서 매를 맞을 각오를 하고 시작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평가를 수용해 극을 재정비하는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신, 그야말로 방대한 주제를 품은 지리산을 주제로 한 창극을 올리는 만큼 국립기관으로서 책임감도 컸다. 하지만 창극의 새로운 변화라는 국립민속국악원의 과제는 여전히 남았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왕기석 원장은 옛것을 바탕으로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온고이지신을 강조했다. 이어 창극은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장르라면서 예술은 시대성을 담고 있어야 하고, 그 흐름에 맞는 새로운 공연작품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이 같은 과제를 풀어내기 위해 오는 10월 창극축제를 연다. 국악 관련 국립단체에 대한 섭외를 거의 마무리했다. 한달간 국립민속국악원에서 10여 편의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축제기간 창극의 방향성을 주제로 한 포럼도 열 계획이다. 창극 지리산 초연을 마친 현 시점에서 국립민속국악원의 정체성은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왕기석 원장은 민속음악을 중심으로 하되 많은 이들이 전통에 관심을 갖고 찾아올 수 있도록 접촉하는 예술을 만들어가겠다고 답했다. 오는 23~24일에는 국립부산국악원에서 교류공연으로 창극 지리산을 다시 한 번 공연한다. 이 공연을 끝으로 이 작품은 재정비를 위한 점검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영원한 끝은 아니다. 왕기석 원장은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 다듬어가면서 레퍼토리를 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이를 위해 제작진과 단원들이 공연을 만들면서 느꼈던 점과 외부의 평가를 귀담아 듣고 더 성숙해진 작품으로 관객들께 다시 인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독립운동가의 사랑이야기가 클래식대중음악과 어우러져 뮤지컬로 탄생했다. ㈔소리문화창작소 신(대표 박신)이 창작뮤지컬 달빛 아리랑을 오는 9월 6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했다. 일제 36년의 압제에서 해방된 후 전쟁과 이데올로기에 희생당한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이야기가 극의 중심을 이룬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되도록 역사적인 교훈과 극적인 재미요소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연은 음악극 아리랑아라리요를 토대로 뮤지컬 각색을 한 것이다. 대본은 <마음 Touch! 감성소통>의 저자인 박신덕 씨가 집필했다. 어촌마을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그대로 두고 극 중 사랑하는 사이로 등장하는 최운달과 이순정, 정현수와 김홍순 남녀 두 쌍의 서사를 심도 있게 그려냈다. 최연소 출연진은 6세. 소리문화창작소 신 안에 있는 JSM 어린이 뮤지컬 아카데미에서 음악, 연기, 무용 수업 등을 받은 지역 청소년들도 이번 무대에 참여한다. 작품 전개에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가곡(성악곡)과 뮤지컬, 대중음악을 적절하게 융합했다. 세 가지 장르의 서로 다른 음악을 콜라보한 것은 이번 작품이 첫 시도다. 음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뮤지컬 작품이다 보니 소리발성적인 측면에도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박신 ㈔소리문화창작소 신 대표는 배우들이 성악 무대에 많이 섰던 분들인 만큼 연기적인 측면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며 노래와 연기로 정직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공연장에 오셔서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19 전라북도공연예술페스타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 전북문화관광재단,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후원을 받았다. 좌석 가격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다. 만7세 이상 관람가.
내가 조용하니 주위가 다 조용해집니다. 내가 살기 위해 새를 무자비하게 쫓아내야 하는 세상과 달리 새를 쫓아내는 미안함을 갖지 않아도 되는 감나무 잎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내가 감사하고 또 기쁘니 주위가 다 기쁨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그렇게 감나무 잎에 글씨를 쓰면서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고 또 즐깁니다. 전북대학교 교수들로 구성된 서예동호회 시엽(枾葉)의 다섯 번째 정기 작품전이 열린다. 2006년 9월에 창립한 시엽은 감나무 잎에 글씨를 쓴 옛사람의 성실함과 풍류를 배우자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 지난 2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시엽은 오는 27일까지 전북대 박물관 전시실에서 이혜수(의과대학) 교수 등 11명 회원들의 작품 35점을 선보인다. 이들 회원은 김병기 중어중문과 교수의 지도 아래 매주 화요일 오후 서예실에 모여 한시를 공부하고, 밤늦게까지 서예를 연마하고 있다. 회원들은 무아지경에 빠질 수 있는 이 연습 시간이 무척이나 소중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4차례의 전시를 통해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제3회 전시회부터는 해당 연도에 정년퇴임을 하는 회원 교수의 퇴임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기 시작하면서 동호회의 우정도 다지고 있다. 3회에는 정애자(의과대학) 교수, 4회에는 최삼임(의과대학) 교수의 정년을 축하했고, 올해는 이혜수 교수의 퇴임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 사회의 성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주체적인 입장에서 풀어낸 전시가 있다. 전주에서 사회문화 참여 예술가이자 전업작가로 활동중인 차유림 작가는 개인전 백개의 문을 열며 여성의 신체이미지를 통해 감춰진 여성의 진실을 드러내보고 싶었다면서 동시에 여성의 진정한 자아확립과 주체회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오는 9월 5일까지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그릇된 성의식을 돌이켜볼 수 있는 서양화 작품 10여점이 걸렸다. 작가는 모든 작품에 3D작업을 거친 후 한지로 출력하고 아크릴로 페인팅했다. 차유림 작가는 평소 사회문화적인 이슈와 문제에 적극 참여해왔다. 그 과정에서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사회문제를 대변하고 표현하는 것에 의미와 중점을 두게 됐다. 이번 전시 또한 여성의 진취적인 도전과 주체성을 가지고 성의식을 표현함으로써 대해서 관람객들과 우리 사회 성을 주제로 소통하는 기회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크다. 이번 전시작품 중 대표작인 백개의 문은 여성의 은밀한 신체 이야기를 조형적으로 형상화시켰다. 작품 속 여성의 진취적이며 주체적인 자아를 형성한다는 메시지는 이번 전시 의도와 적절하게 부합한다. 차유림 작가는 전주대학교 미술교육과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중국, 서울, 전주, 군산 등에서 국내외에서 개인전 14회를 열었다. 한일교류전전북미술협회 회원전서학아트스페이스 기획초대전 등 단체전에도 150회 이상 참여했다. 제1회 황소연 미술상, 전라미술상, 하정웅 청년 작가상, 전북 청년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육중한 바윗덩어리의 겉면을 꾸준히 연마하자 돌의 속살이 드러난다. 우리의 시선을 바위 표면에서 자연에 담긴 깊고 넓은 인식의 장으로 안내하는 작업이 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 21~26일 선보이는 권석만 개인전 버블-프로세스. 주로 돌을 소재로 삼았지만 과시적인 형상을 만드는 게 아니다. 생명을 가진 돌의 마음, 외양이 아닌 본모습에 집중하고자 했다. 이 때문인지 권석만 작가의 작품에는 석조 노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흔히 보여지는 인위성과 작위성을 찾아볼 수 없다. 그의 조각이 돌로 대표하는 자연과 자연스럽게 내통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거품(버블)의 형상물은 작가가 처음 시도하는 구체적인 형상으로서의 조각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에게 거품이란 특정한 형태가 아니라 무(無)로서 존재한다. 풀어 말하자면 그의 작업실 옆에 흐르는 개울가의 거품이면서 포도송이의 알알이기도 하며, 뭉게구름의 잡히지 않는 양감, 계곡에 수북이 쌓여 있는 자연석들의 단단한 질감일 때도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작가는 거품이라는 형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형형색색의 수석, 신비한 속살을 품은 오석, 자연의 푸름을 담은 브라질 블루석과 스테인리스 선 등 다양한 질료를 각각의 특성에 맞게 재단연마해 작품으로 녹여내는 작업을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 권석만 작가는 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후 중앙대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번 전시를 포함해 모두 9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이밖에도 다수의 기획초대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한국조각가협회현대공간회 회원, 이화여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클래식부터 국악, 재즈 크로스오버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아우르는 혼연일체의 무대가 익산에서 펼쳐진다. 익산예술의전당은 오는 24일 대공연장에서 가수 정동하와 싱어송라이터 안예은, 국악과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크로스오버 콘서트 낙, 락 오브 재즈 칸타빌레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 정동하와 개성 넘치는 싱어송라이터 안예은, 지휘자 최영선이 이끄는 아르스오케스트라와 한국의 전통 감성을 연주하는 타악 그룹 소나기프로젝트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프론티어, 상사화, 봄이 온다면, 생각이 나 등 다양한 노래와 연주로 남녀노소 누구나 흥겹게 즐길 수 있는 가슴 벅찬 시간으로 채운다는 설명이다. 가수 정동하는 2005년 밴드 부활의 보컬로 데뷔했으며 KBS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 등 음악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뛰어난 라이브 실력과 무대 매너를 선보여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또 안예은은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둑, 왕이 된 남자 등 OST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공모사업에 선정돼 익산예술의전당과 아르스프로덕션이 주관한다. 좌석 가격은 R석 3만원, S석 2만원이다. 익산예술의전당 홈페이지 회원은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문의는 전화 063-859-3254.
국내외에서 현대적 풍경을 담은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 눈에 볼 전시가 열린다. 전주 에프갤러리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2019 국제사진교류전 - 풍경과의 대화. 인천 선광문화재단의 초대로 이뤄지는 이번 전시는 인천에서 먼저 전시를 마치고 전주에서 순회전시로 열린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극단적인 접사와 감성적인 프레이밍을 통해 초현실적인 시선을 표현한 사진에서부터 현대사회의 가장 큰 이슈인 미세먼지를 테마로 다루고 있는 작품까지 폭이 넓다는 게 큰 특징이다. 18세기의 고전프로세스 기법인 검프린트를 이용해 현대적 오브제를 재해석하려는 작품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은희, 구자철, 국나영, 나혜숙, 민석기, 안정배, 이상설, 최옥희 등 국내작가와 Le Hong Linh(베트남), Saeed Arabzadeh(이란), Joey Leung Cho-Yi(홍콩), Takada Rui(일본), Lisa Fisher(영국) 등 해외 작가가 작품을 소개한다. 가재강, 곽풍영, 권은경, 박성민, 박영삼, 오세철, 임상섭, 한상표 등 특별초대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에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들이 동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다른 나라 작가의 작품들과 조우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보고 새로운 작품세계를 탐구해볼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관람객들에게는 다이나믹한 시각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순창지역의 다문화비다문화 청소년들이 제주를 찾아 전북의 전통예술의 멋과 아름다움을 들려준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순창군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 단원 등 50명이 1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해 행복한 예술나눔 캠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6월 창단한 오케스트라는 지도교사로 활동한 도립국악원 예술단원 10명과 청소년 단원 40명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정기적으로 만나 1:1 개인 레슨 등 전통예술 교육과 국악연주 연습을 통해 호흡을 맞춰왔다. 전북도립국악원에서 예술교육을, 순창군과 순창교육지원청에서 학생 관리와 예산을 지원했다. 오케스트라 연습과 캠프 운영 등에 대한 진행은 순창군청소년수련관에서 담당했다. 국악 오케스트라 수업은 가야금거문고해금아쟁대금피리타악판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다. 단원들은 이같은 예술교육 집중훈련을 통해 다양한 공동체 의사소통 기회를 가지고, 서로 다른 성장환경을 이해하며 예술을 통한 공감 능력을 키우게 된다. 특히, 단원들에게 여름방학의 소중한 추억이 될 이번 예술나눔 캠프는 창단 이후 4회째를 맞이해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간 국악오케스트라에서 실력을 키워온 청소년 단원들이 사랑의 전령사로 성장한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19일 사회복지법인 제주시 희망원을 방문해 국악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치고 준비한 간식을 함께 나눌 계획이다. 청소년 단원들은 예술을 통한 재능기부와 나눔의 행렬에 동참하게 된다. 이날 공연에는 제주지역 전문예술단체인 사물놀이 하나아트가 협연으로 무대를 함께 꾸민다. 황숙주 순창군수는 2년전 어린 고사리 손으로 처음 악기를 만지며 행복해하던 청소년들이 사회 약자를 위한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군에서도 우리 청소년들이 아름답게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태근 전북도립국악원장도 전통예술로 만들어가는 따뜻한 세상은 공공예술기관의 의무라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가슴에 예술 꽃잎이 피어날 수 있도록 늘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산수화를 벽에 걸고 방 안에 누워 산수를 즐기는 와유(臥遊)로 피서를 삼았다. 기암절벽 아래 폭포수가 쏟아지기도 하고 때로는 파도가 소용돌이치는 산수화를 보고 더위를 잊는 즐거움을 누린 것이다. 조선의 선비들이 즐긴 푸른 산과 계곡, 바다를 담은 실경산수화 전시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9월 22일까지 열리고 있다. 화가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어,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비롯해 김응환, 김윤겸, 강세황, 윤제홍 등의 17세기부터 19세기에 활동한 화가들의 실경산수화 360여점이 펼쳐진다. 전시는 4편으로 나뉘어져있는데, 1편 실재하는 산수를 그리다에서는 조선 실경산수화의 전통과 제작배경을 볼 수 있다. 조선의 실경산수화는 관료들의 모임을 그린 계회도나 별서도 등 다양한 회화적 전통과 풍수개념, 유교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2편 화가, 그곳에서 스케치하다는 화가가 유람 길에서 마주친 우리강산을, 현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으로 간략하게 초본을 그렸다. 풍경의 요점과 당시 느낀 감정을 화면에 써 놓기도 했다. 3편 실경을 재단하다에서는 화가가 여행 후 작업실로 돌아와 초본과 기억들을 바탕으로 자연경관을 완성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화가의 시점과 화첩, 두루마리, 부채 등 다양한 매체에 따른 구성과 편집과정을 알 수 있다. 4편 실경을 뛰어넘다에서는 우리의 금수강산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표현한 화가들의 독창적인 걸작들이 펼쳐진다. 화가들은 그림 속 우리강산을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사유하며 끊임없이 실험적으로 구사했다. 조선시대 왕 중에서 예술을 사랑한 왕을 꼽으라면 단연 정조다. 1788년 정조는 도화서화원 김홍도(1745~1806)와 김응환(1742~1789)에게 관동지역과 금강산을 50여일 유람하고 그림을 그리라는 어명을 내린다. 김홍도는 매우 빠른 속도로 그렸지만 섬세한 해동명산도첩 32점을 남겼다. 김홍도와 동행한 김응환(1742~1789)은 금강산을 그린 해악전도첩 60점을 완성한다. 김응환은 실경을 재현하기보다는 여백이 없이 화면에 기하학적인 선과 면으로 가득 채워 그렸다. 현대의 시선에서 봐도 그의 그림은 파격적이며 모던하다. 우리의 금수강산 곳곳에 숨겨진 보물 같은 절경을 다채롭게 구현한 조선의 화가들의 미감을 만끽한 전시였다.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선비들처럼 우리강산을 시적이고 격조 있는 유람과 함께 와유한 듯하다.
이번 주말,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무대가 은빛 얼음판으로 변신해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선물한다. 10일과 11일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이 내한공연으로 명작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아이스발레는 공연장 무대에 설치된 아이스링크 위에서 토슈즈 대신 피겨스케이트를 신은 무용수가 고전발레를 선보이는 이색적인 공연. 정통 클래식 발레와 피겨 스케이팅이 우아한 군무와 함께 명작동화 스토리,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지난 22년간 14번 내한해 국내 유수의 무대에서 공연, 30만명 이상이 관람한 여름방학 최고의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이 공연은 1892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했다. 이 공연의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콘스탄틴 라사딘은 고전 발레 동작과 악셀, 살코 점프 등 피겨 스케이팅의 기술을 과감하게 접목해 아이스발레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냈다. 무대 위 아이스링크를 시원하게 가르며 선보이는 스케이팅과 환상적인 회전 동작은 아이스발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이라는 평이다. 미하일 카미노프 아이스발레단장은 한국 공연은 아이스링크의 질이 좋고, 관객들의 반응 또한 매우 뜨겁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작품인 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3대 발레곡 중 하나다.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의 수석 안무가였던 마리우스 프티파가 발레 대본으로 제작했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더해져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호두까기 인형은 동심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과 발레, 그리고 음악이 삼위일체를 이루며 관객에게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정열적인 스페인 춤, 우아한 아라비아 춤, 화려한 점프가 일품인 중국 춤 등 세계 각국의 춤이 연이어 펼쳐져 관객들의 눈길을 쉴 틈 없이 사로잡는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아이들의 방학과 직장인의 휴가철인 8월, 여름 피서를 가듯 시원한 공연장에서 문화 바캉스를 즐겨보시라면서 얼음 위에서 만나는 호두까기 인형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여름철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 좌석은 R석 6만 6000원 S석 5만 5000원이며 예매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문의는 063-270-8000.
독일 음악의 중심도시인 슈투트가르트에서 창단한 전문 현악 사중주단이 처음으로 전주에 온다. 오는 11일 오후 5시 전주 문화공간 이룸 아트홀에서는 슈투트가르트 페가소스 스트링 콰르텟 초청공연이 열린다. 문화공간 이룸 제4회 기획공연으로 마련된 이번 연주회에서는 현재 트리오 다올, 리벤앙상블의 멤버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이정아가 협연한다. 첼리스트 테오 브로스가 리더를 맡아 슈투트가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과 챔버 오케스트라 멤버인 최근에는 헝가리,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잠비아, 한국, 일본 등에서 순회공연을 통해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주자 4명이 의기투합한 이 팀은 슈투트가르트의 멜로스 현악사중주에 기초를 두고 부다페스트의 바르톡 현악사중주를 함께 공부하고 연주해왔다. 1991년 결성 이후 남부 독일과 프랑스에서 많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1993년 열린 칼스루에 실내악 콩쿨에서 1등의 영예를 안았다. 이듬해 독일문화원의 후원을 받아 1995년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의 여러 나라를 순회하며 연주해왔다. 특히 현대 독일 작곡가의 작품을 비롯해 바로크 음악부터 현대 음악에 이르는 레퍼토리를 갖추며 연주의 폭을 넓혀 나갔다. 최근에는 헝가리,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잠비아, 한국, 일본 등에서 순회공연을 통해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세기 현대적인 음악을 다시 한 번 창작하는 듯 한 그들만의 연주로 많은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윤정 문화공간 이룸 이사장은 전주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클래식 선율을 선사하고자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면서 "실내악의 본고장인 독일의 젊은 현악4중주단의 연주를 통해 일상 속 문화감성을 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공간 이룸은 지난해 6월 개관한 민간공연장으로 개관 이후 총 80여 회 이상의 자체기획공연, 대관공연을 진행하며 지역민의 문화생활 향유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혜숙 사진작가가 개인전 미륵;영원한 공존전을 21일까지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 유 작가는 미륵을 매개로 마음과 정신의 원형을 탐구하고 재해석한 사진작품 20여 점과 영상을 선보인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 속, 마을 주변, 도로변, 작은 절집, 사찰의 미륵을 찾아 지나온 작가의 여정을 엿볼 수 있는 자리. 유 작가는 지난 3년여 동안 완주 모악산을 시작으로 전주, 정읍, 김제, 남원, 고창, 부안, 임실 등에 있는 미륵과 신앙의 흔적을 찾아 사진으로 기록했다. 자연의 영험함 속에 인간의 정성과 염원을 쏟아 탄생한 미륵불은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해학을 담은 한편의 축적된 서사시라 할 수 있습니다. 유 작가에게 미륵은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공간, 인간의 마음이 머무는 공간이다. 그가 사진에 품고자 했던 것은 아마도, 현세의 고난과 혼란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기원했던 간절함이다. 미륵 연작은 오는 9월 서울 갤러리밈 개인전을 통해 서울 시민에게도 소개될 예정이다. 전주 출신인 유 작가는 서울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전주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에서 사진영상을 전공했다. 인류학적 관점에서 사진을 통해 전통영성근대성 등의 주제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말, 전주생활문화예술동호회의 끼와 재능으로 완성된 두 번째 생일잔치가 열린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전주생활문화예술동호회 지역교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생활문화동호회 축제 생활문화예술이 일상이 되는 잔치(이하 생일잔치)를 오는 10~11일 이틀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생일잔치는 생활문화예술로 일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동호회들이 그간 갈고 닦아온 실력을 뽐내는 자리다. 축제 첫째 날인 10일에는 전라북도 생활문화예술동호회로 활동하고 있는 밴드동호회의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전주 음악친구들 여고졸업반 △군산 GS밴드 사운드밴드 △완주 이팔청춘밴드 고산나눔밴드 △정읍 스카이밴드 등 4개 지역에서 7개 팀이 무대에 올라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11일에는 전주생활문화예술동호회의 공연이 펼쳐진다. 썬내인, 동풍, 디디색소폰앙상블, 줄리아니, 서원오카리나, 서원하모니카, 환경문화예술단, 제이제이라인댄스 총 8팀의 참여한다. 공연 외에도 물총사격, 수박씨 올리기, 얼음 빨리 녹이기, 미니운동회(제기차기, 팽이 돌리기, 컵 쌓기, 미니계주)등이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여름을 주제로 한 부채 위 캘리그라피, 창의비즈 팽이만들기, 에티켓 수건 위 생일잔치 그림 그리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도 준비됐다. 특히, 월드컵경기장 물놀이시설과 연계해 진행해 생활문화예술동호회의 공연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정정숙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생일잔치가 생활문화예술동호회의 교류와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일상 속의 생활문화가 담긴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으니 많은 시민분들이 생일잔치에 오셔서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한 문의는 063-231-2015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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