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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아역배우들 가족과 갈등에 울상

올해 아카데미상 8관왕에 오른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아역 배우들이 잇따른 가족과의 갈등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1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뒤 지난달 26일 엄청난 환대속에 인도 뭄바이로 돌아온 아자루딘 모하메드 이스마일(10)은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극중 퀴즈쇼에 출연해 백만장자가 되는 '자말'의 형 '살림'의 어린시절을 연기했던 이스마일이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은 살인적인 일정의 피로를 호소하며 인터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스마일은 "너무 피곤해 인터뷰를 하기 싫어 못되게 굴었다. 그런데 그(아버지)가 나를 때렸다. 하지만 그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도 "언론과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가 깨지는 바람에 화가나 손찌검을 했다. 아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여주인공 '라티카'의 아역을 맡았던 루비나 알리(9)는 친모와 계모간의 양육권 분쟁에 휘말렸다. 현재 계모와 살고 있는 알리가 영화 출연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자 그를 돌보지 않던 친모가 양육권을 주장하면서 분쟁이 생긴 것. 아역배우들이 가족과 갈등으로 고통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분란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레누카 초우더리 인도 여성아동부 장관은 국가아동인권보호위원회(NCPCR)에 아역 배우들이 겪는 가족과의 갈등에 대해 조사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초우더리 장관은 "(아들을 때린) 아버지가 자신의 잘못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있어 유감"이라며 "NCPCR에 이 문제에 대한 조사와 해결책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와 면담을 통해 아이를 보호할 방법을 마련하겠다. 아동학대 문제는 아주 민감한 사안인 만큼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3.02 23:02

'찌질이' 별명 끝 멋있는 역 맡았죠

일본 톱스타 기무라 다쿠야를 닮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려한 외모의 윤상현(36). 하지만 그에게는 2008년 한 해 '찌질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지난해 3월까지 방송된 MBC TV 드라마 '겨울새'에서 지독한 마마보이를 연기해 시청자의 공분을 샀고, '크크섬의 비밀'에서는 아첨과 입담으로 무장한 윤대리 역으로 망가졌기 때문이다."찌질이 역으로 연기 전환 포인트를 잡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지속적으로 그런 역을 맡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두 작품 후 '연기는 잘하는데 캐릭터 때문에 비호감'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젠 가벼운 역 대신 깊이 있고 멋있는 역을 해 보고 싶었지요."그래서 고른 배역이 MBC TV 새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태준 역이다. 중견 기업의 CEO로 재벌가의 사위이기도 한 인물이다.정략결혼으로 맺어진 소현(선우선)에게 마음을 두지 못해 방황한다. 소현과는 5년 넘게 부부관계를 갖지 않고 있지만 밖에서는 대놓고 바람을 피운다."어느 정도 이해되는 인물입니다. 좋아하는 여자를 버리고 정략결혼했기 때문에집안에 불만이 많지요. 이혼하기 위해 바람을 피우는 인물이지만 자기만의 사랑을 찾고 싶어하는 순수한 면이 있는 사람입니다."그러다가 태준은 사원의 부인인 지애(김남주)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 와중에 지애의 남편인 달수(오지호)는 소현과 눈이 맞는다.윤상현은 "지애를 만날 때는 냉소적이면서도 유머가 있는 사람이 된다"며 "반면소현에게는 냉정하고 차갑게 대하는 등 복합적인 면을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찌질이'로 잘 알려진 그는 사실 데뷔 초에는 근사한 역을 단골로 맡았다. SBS TV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서 매력적인 PD로 나왔고, '독신천하'에서도 최고급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완벽남'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당시 연기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그때만 해도 대사 외의 여백은 배우가 메워야 한다는 점을 몰랐지요. 감독님이시키는 대로 동선과 동작을 따라했습니다. 그런 동선에 대사를 끼워 맞추기가 무척 힘들었어요. '겨울새'부터는 제가 동선을 정하고 장면을 연구했습니다. '겨울새'와 '크크섬의 비밀'을 찍을 때는 제가 생각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늘 촬영이 기다려졌지요."비교적 뒤늦게 연예계에 발을 디딘 그는 데뷔 전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인생 공부를 했다. 광고계에서 활동하다가 인천의 한 대학 앞에서 분식점을 운영했고 동대문 시장에서 옷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장사가 체질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고깃집을 할까 하다가 우연히 인터넷 카페에 올린 사진을 본 연예계 관계자의 제안으로 이쪽 일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가수 지망생이었는데 연기를 하면서 큰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연기자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최근 소속사 이전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이전 소속사가 "통보 없이 다른 소속사로 이전했다"며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때문이다."'크크섬의 비밀' 출연료를 아직 받지 못했지요. 이전에도 출연료 관련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10월 출연료 지급과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전 소속사에 보냈고 전화로도 통보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초부터 제 돈으로 출연 관련 경비를 댔지요."또 최근 불거진 학력 위조 문제에 대해서는 "이전 소속사의 직원이 실수로 내가중앙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고 프로필에 잘못 기재했다"며 "문제가 된 부분은 수년 전에 고쳤다. 다만 언론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바로잡지 않은 것은잘못"이라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3.02 23:02

미디어법안 즉각 폐기하라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기습상정에 항의, 전국언론노조가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도 언론 관계법 반대 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다.지난달 27일 전북지역미디어공공성위원회는 한나라당 전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의 언론 관련 법안 직권상정 시도를 비판하며 법안을 즉각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전북언론노조협의회·호남언론학회·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등 도내 언론 관련 7개 단체로 구성된 전북지역미디어공공성위원회는 "언론 관계법을 개정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적 가치에 위배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같은 날 CBS전북방송도 전주MBC에 이어 무기한 전면 제작 거부에 들어가면서 기자와 PD 등 10명의 조합원 모두가 방송 제작에서 빠졌다. 전북CBS는 비조합원인 부장급 PD와 계약직 직원들을 대체 투입했지만, 당장 로컬 프로그램 등은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북CBS 노조 관계자는 "언론 관계법에 대해서는 조합원들이 계속 취재해 뉴스에 반영할 것"이라며 "2일 조합원 모두가 상경, 언론노조 주최 '1박2일 투쟁'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도내 언론 관계법 반대 투쟁은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예정된 2일 김형오 국회의장의 미디어법 직권상정 여부에 따라 투쟁 양상도 변화될 전망이다.

  • 방송·연예
  • 도휘정·김준희
  • 2009.03.02 23:02

극장으로 돌아온 40~50대 중년 관객

40∼50대 중년층이 극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액션, 스릴러 장르의 블록버스터 영화 대신 '워낭소리' 등 잔잔한 감동을 주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들로 몰리면서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자녀를 동반해 가족영화를 보는 데 그쳤던 중년층 관객이 스스로 보고 싶은 영화를 적극적으로 찾아 관람하고 있는 것이다. 25일까지 160만명을 동원하는 독립영화 흥행 대기록을 세운 '워낭소리'는 중년층 관객의 힘을 업고 달리고 있다.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이제까지 '워낭소리'를 예매한 관객의 24%가 40대 이상으로, 그동안 영화를 가장 열심히 보던 관객층인 20대의 31% 와는 불과 7% 포인트 차이가 났다. 서울 역삼동에 사는 주부 이모(58.여)씨는 "언론을 통해 '워낭소리'를 접하고 소에게 꼴을 베어 먹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 지난 주말 관람했다"며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기면 남편과 함께 꾸준히 극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노년의 부부가 배우자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과정, 자녀와의 어색한 관계 등을 그린 드라마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감독 도리스 되리)은 40∼50대 관객들의 힘으로 평일 관객 수를 끌어올려 나가고 있다. 처음 개봉했던 지난주 목, 금요일보다 이번 주 월, 화요일 관객 수가 극장별로 30∼50% 많아진 것. 영화사 진진은 "씨네코드 선재에서 금주 들어 조조 상영에만 매일 50명 이상의 중년 관객들이 삼삼오오 극장을 찾고 있어 놀랐다"며 "특히 CGV 압구정에서는 지난주 평일보다 이번 주 평일에 관객 수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와 에로틱 사극 '미인도', 올 초 '쌍화점' 흥행의 뒤에도 중년 관객이 있었다. 폭넓은 관객층을 자랑하는 드라마 장르나 사극 영화들이 잇따라 알찬 성공을 거둔 데 반해 최근 젊은 관객의 입맛에 맞게 제작돼 개봉한 '달콤한 거짓말', '키친', '유감스러운 도시' 등이 잇따라 흥행에 참패했고 '마린보이', '작전' 등 스릴러들은 손익분기점을 넘기기에도 급급한 상황이다. 씨네큐브 광화문을 운영하는 영화사 백두대간의 전지영 과장은 "우리 극장의 중요한 관객층도 30∼40대 여성들이고 주부나 전문직종이 많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중년층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문화생활을 향유하려는 경향이 늘어났는데 다른 취미거리를 찾기 힘들어 극장으로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2.27 23:02

위기의 박중훈쇼, 소녀시대ㆍF4에 'SOS'

"주인장 손님으로는 식당이 두 달도 못 간다. 그 이후로는 식당 맛으로 가야 한다."KBS 2TV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의 MC인 박중훈은 절친한 영화배우들의 잇따른 출연에 대해 "보고 싶은 인물을 섭외하다 보니 배우가 많았다. 섭외만 도울 뿐 게스트 결정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문난 입담의 박중훈 진행에 호화 초대손님들로 화제를 모은 '박중훈쇼'가 어느덧 10회를 넘겼다. 박중훈의 말대로 이제 주인의 손님이 아닌 '맛'으로 승부할 때가 된 셈이다. 연예계 초대손님도 그동안 박중훈의 영화계 인맥 위주에서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중훈쇼'의 이은미 책임프로듀서는 "시청자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화제성 인물을 초대하는 게 원칙"이라며 "연예인들로는 지금까지 영화배우가 주로 나왔다면 앞으로는 가수, 탤런트, 개그맨 등 다양한 분야의 초대손님이 나올 것"이라고 26일 말했다. 11회 방송인 다음 달 8일에는 최근 오락프로그램을 휩쓸고 있는 소녀시대가 출연을 논의 중이다. '박중훈쇼'에 가수가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등 F4를 박중훈이 직접 섭외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제작진은 드라마 종영 후 F4 네 남자를 동시에 출연시키기 위해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14일 장동건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박중훈쇼'는 11.4%(TNS미디어코리아 조사)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지난 22일 방송은 5.8%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정우성, 김태희, 안성기, 김혜수, 차태현, 주진모 등 그동안 TV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톱스타들이 총출동했으며 각 당 원내대표, 천재소년 송유근,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까지 화제의 인물들이 등장했지만 시청률은 하락곡선을 그렸다. 박중훈이 "무례하지 않은 토크쇼를 하겠다"고 했지만 MC의 진행과 프로그램 구성 방식부터 시사와 오락 사이에서의 혼란까지 시청자의 지적이 이어졌다. 프로그램 게시판의 한 시청자는 "예의 있는 것과 예의만 차리다 끝나는 토크쇼는 다르다"며 "다 알고 있고 굳이 궁금해하지도 않는 것들만 골라서 질문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녀시대와 F4 등 아이돌스타들이 출연할 경우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2.27 23:02

MBC, 파업으로 방송 일부 차질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이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 직권상정과 관련해 총파업 재개를 선언함에 따라 MBC 노조가 26일 파업에 돌입, 방송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SBS, EBS 노조는 전면 제작거부를 선언하지 않고 규탄 집회를 열기로 했으며, 총파업 동참을 결의한 CBS 노조는 이날 오후 늦게 파업 참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MBC는 이날 노조원들이 제작거부에 나섬에 따라 오전 6시부터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 김세용 앵커와 김수정 아나운서를 진행자로 투입하고, 오전 8시30분부터 방송된 '생방송 오늘 아침'은 변창립, 강영은 아나운서에게 대신 진행하게 하는 등 일부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비노조원으로 바꿔 방송했다. 또 'MBC 뉴스투데이' 2부는 방송시간을 20분 축소하고 '지구촌 리포트' 재방송을 편성했으며, '스포츠뉴스'도 편성에서 제외해 관련 아이템을 '뉴스데스크' 앵커가 코멘트로 처리하도록 했다. 이와함께 27일 밤 10시45분부터 방송되는 'W'도 재방송으로 대체키로 했다. MBC 노조는 이날 오전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으며, 지방 계열사 노조도 총회를 개최해 파업 결의를 다졌다. SBS 노조는 "제작 거부는 선언하지 않았지만 2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관련법을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선제적으로 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총파업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SBS 노조는 오후 7시 목동 본사에서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 직권상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가두 홍보전을 펼치기로 했으며, EBS 노조도 오후 7시부터 도곡동 본사 앞에서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CBS 노조는 이날 오후 늦게 전국중앙위원회와 비상총회 등을 열어 파업 수위 등 미디어관련법 관련 대응책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언론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KBS노조는 "당장 행동에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미디어관련법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파업을 포함한 모든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27일 낮 12시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한나라당 미디어법 날치기 상정규탄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KBS 기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KBS기자들은 미디어 법안의 문제점을 낱낱이 밝히고 모든 언론인과 연대해 법안 처리를 막는데 결연히 일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02.27 23:02

양현석 "빅뱅, 문화계 전방위 장악할 것"

인기그룹 빅뱅의 도전기를 담은 자기계발서 '세상에 너를 소리쳐!'가 23만부 출고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들을 키워낸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39) 대표에게도 빅뱅 만들기는 시작부터 도전이었다. 아이돌 그룹이지만 '꽃미남' 외모 대신 잠재력을 선택했다. 다큐멘터리를 자체 제작해 인터넷을 통해 데뷔시켰고 한 달에 한 번씩 미니음반을 낸 것도 가요계에서 첫 시도였다. 최근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합정동 사무실에서 양 대표를 만나 2시간에 걸쳐 인터뷰했다. 그는 "이곳에 오후 2시 출근해 오전 6시에 퇴근한다"며 "요즘은 합정동에 YG 사옥도 짓고 있다"고 했다. 그는 "빅뱅을 키우는데 어떤 도전이 있었나"라고 묻자 "빅뱅은 시행착오를 장점으로 바꾸는 특기가 있다"며 "어떤 컵에 담아도 모양을 바꾸는 물처럼 자신들의 몸에 맞춰나갔다. 내가 빅뱅을 만든 게 아니라 서로 발전적인 관계"라는 말로 운을 뗐다. --음반과 음원, 공연, 광고, 책 등 빅뱅의 총 매출은. ▲쉽게 환산은 안된다. 40억원의 콘서트 매출까지 지난해 YG에서 발생한 매출만 총 400억원 규모다. 빅마마, 휘성, 거미, 세븐이 모두 활동할 때 매출이 120억~130억원이었다. 간접적으로는 지-드래곤의 저작권료도 있고, 빅뱅의 패션이 유행하면서 동대문 매출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들었다. --빅뱅의 서바이벌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찍어 곰TV를 통해 인터넷으로 데뷔시켰는데. ▲여느 신인처럼 쇼 프로그램으로 데뷔하면 실력과 잠재력의 진가를 알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인터넷 세상을 적극 활용하고 싶었다. 2006년 10회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내 돈으로 제작했고 곰TV를 선택해 인터넷 바다에 뿌렸다. 이후 다큐멘터리를 MTV에서도 방송했는데 필요한 미디어를 활용한 것이다. --현재 빅뱅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재작년까지만 해도 중장년층은 빅뱅을 알지 못했다. 빅뱅이 대중적으로 주목받은 건 '거짓말' 부터다. 비슷한 시기 원더걸스 등이 함께 나왔는데 이들이 가요계로 대중의 관심을 다시 끌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빅뱅 다큐멘터리에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문화적으로 영향력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내 얘기가 나온다. 은퇴 후 만난 서태지가 '왜 예전처럼 음악, 패션, 춤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뮤지션이 없는지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도 서태지의 음악을 바탕으로 나와 이주노의 춤과 패션이 더해져 파급 효과가 컸다. 문화는 기술보다 감각이 지배하는 분야다. 빅뱅 역시 팀 안에서 지-드래곤이 자작곡을 만드는 영감과 패션을 주도하는 감각이 뛰어나다. 또 멤버들끼리 영향을 받아 모두 음악과 춤, 패션 감각이 있고 청소년들이 흐름을 이어갔다. --영향력은 어디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나. ▲10대, 마니아를 넘어 여러 세대가 공감한 음악 덕이다. 지금껏 YG는 프로듀서를 영입한 적이 없다. 페리, 원타임의 테디, 용감한형제, 스토니스컹크의 쿠시 등 모두 키워냈다. 작곡 능력도 없던 15살 지-드래곤에게 1천만원 어치 악기를 사준 것도 로또보다 큰 투자였다. --2004년 세븐이 국내에서 디지털 싱글을 내고 처음 활동했다. 빅뱅도 한 달 간격으로 미니음반을 내 성공한 첫 팀이다. 음반과 음원 시장의 흐름을 예측한 결과인가. ▲음반 시장은 이미 마니아를 위한 것이며 활성화하지 않을 것이므로 빅뱅은 미니음반으로 전환했다. 가요계는 음반 시장 불황의 원인으로 불법 다운로드를 지목했다. 잘못된 생각이다. 대중은 MP3, 컴퓨터로 음악을 듣는데 합법 유료 음악사이트가 없으니 대중은 불법을 저질렀다. 지금 대중은 월정액을 내고 음악을 듣는데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음악 시장이 건강해졌다. --빅뱅의 음악 콘텐츠, 브랜드를 어떤 방식으로 확장하나. ▲음악 사업은 한계가 있으니 상품, 게임 등 빅뱅 캐릭터와 음악을 여러 사업으로 연계해 자본이 유입되도록 해야한다. 일례로 현재 한 게임 업체의 인기 게임 '서든 어택'에 빅뱅의 캐릭터와 음악을 삽입한다. 현재 이 업체와 빅뱅을 이용한 새로운 게임을 합작 개발 중인데 올해 말께 선보인다. --멤버들의 솔로 활동은 어떤 뜻이 있나. ▲콘텐츠 확장의 의미도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 멤버들과 롤링 스톤스의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샤인 어 라이트'를 봤다. '왜 국내 가수 수명은 짧을까. 왜 서태지와 아이들을 4년 밖에 못했을까' 생각했다. 일방적으로 해체해 죄책감이 들더라.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도 빅뱅은 지금 팬들과 같이 늙어가는 것이다. 올해는 대중에게 더 깊이 스며들, 좋은 영향을 줄 계획이 3~4개 있다. 그룹이 오래가려면 하고 싶은 음악의 욕구도 풀어야 하니 솔로 활동은 필수다. 지-드래곤이 4~5월, 이후 태양이 두번째 솔로 음반을 낸다. --일본 등 빅뱅의 해외 진출 방식도 차별화한 전략이 있나. ▲일본에서 빅뱅은 인디 시장에서 출발했고 음악성을 인정받은 후 최근 메이저 음반사인 유니버설과 좋은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인디 레이블에서 영어로 음반을 내 한류에 편승하지 않았고 TV 출연없이 지난해 공연에서 2만 관객을 모아 현지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유니버설에서 6~7월에 나올 음반은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 노래하고 TV 프로그램도 공격적으로 출연한다. 콘서트 제의가 많은 중화권 진출 계획은 아직 없다. --빅뱅 혹은 멤버들을 어떤 음악인으로 성장시키고 싶나. ▲멤버 별 색깔은 어느 정도 표출돼 있다. 태양은 오리지널 솔 풍의 음악으로 마니아 성향이 짙고 남자 팬도 많다. 지-드래곤은 패셔너블한 스타이자 다양한 음악을 자기 스타일로 만드는 친구다. 탑은 힙합 성향이 강한데 작사, 작곡, 편곡 실력도 있어 음악 공부를 한 후 신중하게 낼 것이다. 올해 말, 내년 초께 솔로 음반을 낼 대성이는 깊은 발라드에 소질이 있다. 승리는 팝적인 요소가 강하다. 각자 개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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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2.27 23:02

'미디어법 기습상정' 항의 도내 방송사 노조 파업 동참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 법안의 기습 상정에 항의, 26일 전국언론노조가 총파업을 재개하면서 도내 방송사들도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이미 총파업에 가세한 전주MBC를 비롯 JTV전주방송, CBS전북방송 등 도내 언론노조 소속 나머지 방송사들도 총파업 여부와 투쟁 수위 등을 논의하고 있어 조만간 직간접적으로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언론노조를 탈퇴한 KBS노조 비상대책위원회가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또다시 날치기 처리하기 위해 직권상정한다면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며 강력반발하고 있어 이번 파업은 보다 강경하게 이뤄질 전망이다.전주MBC는 26일 오전 6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들어갔다. 당장 뉴스는 부장급 이상 비노조 간부들이 제작하고 있으며, 로컬 프로그램의 경우 제작돼 있는 방송분만 내보내기로 했다. 이창익 전주MBC 노조 간사는 "지난 1월 임시국회 때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합의정신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지역 방송의 존립 기반 자체를 흔드는 미디어법 본회 통과를 막겠다"고 말했다.JTV전주방송은 민영방송 특성상 전면 파업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홍윤기 JTV노조위원장은 "현실적으로 전면 파업은 곤란하지만, 서울서 열리는 언론노조 집회나 지역 기자회견 등에 적극 동참, 언론악법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CBS전북방송은 본사 노조 차원에서 열리는 중앙위원회를 통해 총파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지만, "미디어관련 법안이 통과될 경우 열악한 지역방송과 종교방송은 고사할 수 밖에 없고, 여론 다양성도 덩달아 훼손될 것"이라며 역시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정재규 전주KBS 노조위원장은 "순리대로 풀 것처럼 하다가 대통령 형(이상득 의원)의 말 한마디에 미디어관련 법안을 상정한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고 미디어 산업을 망치는 길"이라며 "27일 전주KBS 공개홀에서 자체적으로 규탄대회를 열고 3월 2일에는 KBS노조 본부 차원에서 파업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전북지역미디어공공성위원회도 27일 오후 3시 한나라당 전북도당 앞에서 '한나라당의 언론법 직권상정 시·도 규탄 기자회견'을 갖는다.

  • 방송·연예
  • 도휘정·김준희
  • 2009.02.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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