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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완주문화원 이전으로 문화예술 단체 집적화”

완주군이 완주문화원 이전과 관련한 문화원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군 계획대로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완주군에 따르면 완주문화원 이전은 문화예술 단체의 집적화를 통해 지역문화예술 브랜드 창출과 부흥을 위해 추진한다는 것. 군은 완주문화원을 포함해 완주문화재단, 완주문화도시센터, 한국예총 완주지회, 완주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 등 5개 단체를 ‘복합문화지구 누에’로 이전을 추진, 현재 완주문화원을 제외한 4개 단체가 이전을 마무리 했다. 이전 단체들은 서로 교류, 협력하며 완주예술제를 개최하는 등 대형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중복되는 사업을 최소화하며 문화예술 활성을 위한 유기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게 완주군 설명이다. 반면 안성근 완주문화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완주문화원 이전 반대대책위원회`는 현 위치를 고수하며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 17일 전북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고산면에 소재한 문화원은 완주의 역사와 전통이 숨 쉬는 곳이다"며, "유희태 완주군수의 민주적 절차 없는 일방적, 강제적 문화원 이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전을 당장 중지하지 않으면 유관단체와 협력해 유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을 하겠다"며, 완주군선거관리위원회에 주민소환투표청구서를 접수했다. 이와 관련, 완주군은 그동안 완주문화원이 방만한 운영으로 완주군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만큼 절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완주문화원은 그동안 문화원장 임기를 둘러싼 내부 갈등에 파행 운영되고, 2017년, 2019년, 2020년까지 잇따라 보조금 유용으로 환수 처리되는 문제를 야기했다. 또, 자체적인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대부분을 군 보조금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군은 최근 5년간 약 12억 원을 완주문화원에 지원했고, 대부분이 인건비로 사용됐으며 사업비는 27% 정도에 그치고 있다. 완주문화원이 고수하고 있는 현 문화원 공간 역시 완주군의 행정재산이다. 군은 점용 사용기간이 2024년 10월 5일자로 만료됨에 따라 반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이 공간은 완주 노인회관, 노인일자리 센터로 사용해 인근 상권 등 지역경제를 활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완주문화원은 공간 이전을 탄압이라며 잘못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허위사실을 배포할 경우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완주문화원이 쇄신을 통해 전 군민의 문화수준과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루빨리 수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5.02.25 15:56

[ESG 경영 선도하는 전북 기업] 전주 루미컴(주) "차별화된 친환경 전략 추구"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하는 ESG가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로 부상하는 가운데, 전북 지역에서도 이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2004년 3월 설립된 전주 소재 루미컴(주)은 기업 설립 초기부터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해 왔다. 이복수 대표를 만나 그가 실현하고 있는 ESG 경영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환경 생각하는 제품부터" 친환경 경영의 시작 루미컴(주)은 초창기에는 IR 리시버 모듈(리모컨 수신부) 생산을 주력으로 100% 수출 사업을 진행했다. 당시 토이 시장, 셋톱박스, TV 가전 등에 IR 리시버 모듈을 공급하며 월 300만 개 수출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LED 조명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된 접근법을 선택했다. 에너지가 적게 들어가는 저감 기술, 재생할 수 있는 제품들을 생산하자는 방향이다.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ESG 경영 철학에 기반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친환경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다는 게 이 대표의 신념이다. △ 탄소 복합 소재 개발로 혁신적 제품 선보여 루미컴의 ESG 경영은 2018년 저감 기술 적용 성공, 2020년 탄소섬유 LED 조명의 조달 우수 제품 선정 등으로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특히 기존 철이나 알루미늄으로 제조되던 LED 조명 하우징을 탄소 복합 소재로 대체한 혁신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알루미늄과 구리 가격이 크게 올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탄소 복합 소재를 개발한 것. 이 소재는 플라스틱에 탄소를 섞어 만든 것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다. 염수 성분이 강한 해변가에서도 부식되지 않는 특성을 가져 내구성 측면에서도 기존 제품보다 우수하다. △ 기술 혁신을 넘어 기업 문화로 정착한 ESG 루미컴의 ESG 경영은 친환경 제품 개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제품 자체를 ESG 경영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원 중심적 경영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원들이 만족하지 못하는데 고객에게 어떻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습니까. 올바르고 행복한 사람들이 고객에 대한 최상의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 우리의 기업 이념"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루미컴은 직원들의 장기 근속률이 높은 등 근무 환경 개선에 적극적이다. 회사 내부를 정원처럼 조성해 '공장 같지 않고 펜션 같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2020년에는 보건용 마스크 KF94를 덴탈형으로 개발해 식약청 허가를 받아 전국 소방서와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 "ESG 경영,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복수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을 너무 어렵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ESG 경영의 핵심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제품군에 따라 ESG 경영을 하기 수월한 경우와 어려운 경우가 있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면서 "공장 환경 개선, 3D 업종의 어려운 환경을 자동화로 개선하는 것, 공장에 LED 조명을 설치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도 ESG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품 자체를 ESG 경영에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사원들의 복지나 장기 근속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해주는 것도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어려움을 더 어렵게 생각하니 문제가 안 풀리는 것"이라며 "제품군에서 리사이클, 알리밸류 적용, 재생 제품 등에만 집중하다 보니 더 어렵게 느껴진다"면서 각 기업이 자사의 상황과 제품군에 맞는 ESG 경영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2.25 15:49

"계획 수심에 최고 8m 부족"… 군산항 저수심 상태 심각

군산항의 부두별 선석 수심이 계획 수심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등 저수심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항 물류협회가 최근 파악한 결과 항내 1부두에서 7부두까지 총 29개 선석의 실제 수심이 계획 수심을 전혀 만족하지 못하면서 항만 경쟁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항내 부두는 계획 수심에 비해 실제 최소 2m에서 최고 8m가 낮은 수심 상태를 보이고 있는 등 부두 규모에 따라 계획 수심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한 곳도 없다. 특히 1∼2부두는 최근 10년간 준설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계획 수심 11m인 2만톤급 선석의 수심이 3m에 불과하는 등 8m의 차이를 보이면서 부두의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다. 2만톤급과 3만톤급 규모인 5∼·6부두는 2023년과 2024년에 준설을 했음에도 계획 수심 11∼12m보다 실제 수심은 최소 2.1m에서 최고 3.9m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5만톤급과 3만톤급 규모로 군산항의 핵심 부두인 7부두는 12∼14m의 계획 수심에 최소 2m에서 최고 5m의 수심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토사 매몰량에 비해 예산부족으로 준설 또한 땜질식으로 이뤄져 준설 효과를 거양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군산항의 상시 통항시간이 약 9시간에 불과하고 5만톤급 이상 대형 선박은 12시간씩 조수 대기를 해야 함으로써 항만 운영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대형 화주들의 군산항 기피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실제 수심이 계획 수심보다 낮아 선박 접안때 선저가 해저에 닿는 현상이 발생함으로써 선박 안전 등 대형사고 발생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선박 입출항 계획 조정 등이 이뤄졌음에도 저수심으로 인해 항로 변경 2건, 선박 피해 1건, 타선석 임대 2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올들어서도 지난 1월 군산항 입항 예정이던 자동차 선박이 중국 상해로 선수를 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군산항 물류협회는 "군산항의 저수심은 선사및 화주의 군산항 기피 현상으로 이어져 물동량 창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등 항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며 " 군산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시 준설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 말했다.

  • 군산
  • 안봉호
  • 2025.02.25 15:41

진안 미술동호인 일행, 불멸의 화가 ’고흐’ 그림 전시회 단체관람 ‘서울 나들이’

진안 지역 내 미술동호인 일행 40명가량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후기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전시회를 단체 관람하러 지난 22일 서울을 다녀왔다. 세계적 화가인 ‘고흐’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본래 성직자 지망생이었다. 하지만 진로를 바꿔 27세라는 늦은 나이에 그림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프랑스에 건너가 37세로 사망할 때까지 ‘고갱’ 등과 어울려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10년 동안 그린 800점 넘는 엄청난 수의 작품 속엔 <별이 빛나는 밤에>, <자화상>, <해바라기>, <붉은 포도밭> 등 명작이 즐비하다. ‘불멸의 화가 고흐전’은 지난해 11월 29일 한가람미술관에서 시작했으며 오는 3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이날 단체관람은 진안읍에서 '꼬마니꼴라이'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하울 정미경 원장이 추진했다. 진안지역 미술동호인의 문화예술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 것. 소요비용은 십시일반으로 마련했다. 초등학생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참가자가 함께한 이날 단체관람 일정은 오전 8시 진안광장에서 출발한 후 오후 6시 30분 복귀할 때까지 10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날 한가람미술관 1층에 도착한 진안미술동호인들은 벽 걸린 수많은 고흐의 작품들에 대해 촌평을 주고받으며 1시간 30분가량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울 정미경 원장은 “진안 미술동호인들의 문화예술 향유 목마름을 해결하는 데 일조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진안 미술인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관람이어서 의미가 더욱 컸다”고 밝혔다. 단체 관람을 위해 임시로 만든 단체카톡방에는 하울 원장에 대해 “귀한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고맙다”는 내용의 감사 글이 여러 개 올라와 있다. 이날 시간을 함께한 참가자들은 하울 원장을 비롯해 임진숙 행정복지국장, 한유진 전북대 입학생, 신예진 고교입학 예정, 최은정 진안미술협회 회원(손내옹기 부대표), 신유미 설레임미용실 원장, 윤연심 우듬지 회장, 김명숙 진안문화원 이사 등이다. 참가자 가운데엔 우듬지 회원 5명, 진안읍 주민자치센터 ‘펜화 프로그램’ 수강생 10명이 있었으며 그 밖에도 미술에 관심 있는 지역민 25명이 함께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2.25 13:51

[줌] 장미꽃 키우는 청년 농군, 정상용 대표 "혁신과 체계적 관리가 농산업 미래 좌우"

“화훼농사는 단순한 꽃 생산을 넘어서 시장 트렌드와 기후 변화, 기술 발전을 지속적으로 반영해야 하는 복합적인 산업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환경 속에서 혁신과 체계적인 관리가 농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제29회 농업인의 날’ 국무총리표장을 받은 ㈜레알파머스 정상용(39세) 대표. 정 대표는 부친인 장수화훼영농조합법인 정화영 대표의 대를 이어 장수군 화훼 농업을 주도하고 있는 청년 농군이다. 그가 화훼 산업에 전적으로 몸담게 된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정 대표는 원래 건축학도를 꿈꾸며 대학 진학을 준비했지만, 아버지가 화훼산업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며 지역에 정착할 것을 제안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하시던 화훼농사에 대한 거부감이 없던 그는 자연스레 화훼의 길로 들어선다. 그해 한국농수산대학교 화훼학과에 진학해 2008년 졸업 후 12년간 장수화훼영농조합에서 실무를 쌓으며 업계의 기초부터 배웠다. 초기에는 아버지의 선택 하에 식재된 품종의 시행착오로 큰 손해를 입기도 했지만,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며 “이런 꽃잎과 품질이면 우리 농장에서 잘 자랄 것”이라는 자신만의 기준을 세웠다. 이윽고 2020년, 13,223㎡(4000평)의 부지에 온실을 갖춘 주식회사 레알파머스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경영에 나선 정상용 대표. 그의 농장은 단순한 꽃 생산 현장을 넘어, 세계 시장의 동향과 기술 발전을 반영한 실험장이 되었다. 매년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국제화훼무역박람회(IFTF)에 직접 참석해 글로벌 기업들의 신기술을 접하고, 새롭게 선보이는 품종을 시험 생산하며 소비자의 요구를 발 빠르게 충족하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작년부터 에콰도르, 캄보디아, 케냐, 중국 등지에서 저렴한 절화가 급격히 유입되면서 국내 화훼농가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하며 “저온, 비가림 조건에서 120일 내외로 자라는 꽃들이 치고 들어와 품질은 낮지만 가격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가격 급등과 수입산의 확대가 국내 시장을 잠식할 위험을 경계한다. 또한 “가격이 너무 높으면 소비자들이 멀어지고, 수입산이 점령하면 국내 농가에 피해가 갈 것”이라고 토로했다. 정상용 대표는 단순히 꽃을 키우는 일을 넘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다. 혁신과 체계적인 관리, 그리고 글로벌 트렌드를 접목하려는 그의 모습에서 국내 농산업을 주도할 젊은 농군의 표본으로 밝은 미래를 보았다.

  • 장수
  • 이재진
  • 2025.02.25 02:53

전주동물원 예산 부족에 편의시설 정비 '발목'

"누가 (관람객들에게) 지저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겠어요. 저희도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예산이 없어서⋯." (전주동물원 관계자)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전주동물원이 예산 부족으로 편의시설 정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주동물원의 한 해 예산은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이 완료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전주동물원의 예산을 살펴보면 2021년 81억 4300만 원에서 2022년 37억 9800만 원, 2023년 26억 8300만 원, 2024년 23억 6600만 원, 2025년 17억 7800만 원까지 줄어들었다. 2021년과 2022년은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으로 인해 예산 투입이 많은 시기였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예산 감소세는 뚜렷하다. 생태동물원 조성사업(2015∼2022년) 이전과 비교해도 전주동물원 예산은 턱없이 적다. 실제로 전주동물원 예산은 2013년 33억 8700만 원, 2014년 38억 2200만 원 수준이었다. 문제는 예산이 모자라 관람객 편의시설 정비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일례로 전주동물원 내 푸드코트는 예산 부족으로 누수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해 새로운 운영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화장실은 동파로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동물원 펜스와 가로등, 벤치 노후 문제도 지적된다. 관람객 펜스와 가로등은 녹슬어 미관을 해친다. 벤치는 썩어서 교체 또는 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식당 보수가 안돼 운영자 모집 공고를 내지 못하고 있다. 화장실도 리모델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펜스와 가로등, 벤치 등은 관람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예산을 요구했지만 시 재정 여건이 어려워 반영이 안 된 부분들"이라며 "올해 추경에 3억 9000만 원 반영을 요청할 계획이다. 추경 반영이 이뤄지면 편의시설 정비에 즉각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코끼리 사육장도 올해 하반기 코끼리 입식을 앞두고 시설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코끼리 사육장을 준공하고 첫 겨울을 보내며 발견한 난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 난방을 해보니 사육사들이 요구하는 코끼리 내실 온도보다 낮게 나왔다"며 "올해 하반기 코끼리 두 마리가 새로 들어오는 만큼 추경을 세워 겨울이 되기 전 난방시설을 보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978년 개원한 전주동물원은 지방 소재 동물원 중 가장 오래된 시설이다. 그 규모도 전국적으로 손꼽힌다. 전주시는 2015∼2022년 동물복지를 고려해 사육 환경을 개선하는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 사회일반
  • 문민주
  • 2025.02.24 18:35

운동하는 시민들 느는데⋯전주천 인근 보행로 안전펜스 관리 필요

전주천 인근 보행로에 설치된 일부 안전펜스가 파손돼 보행자 안전 관련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의 한 백화점 앞 보행로. 전주천에 인접해 있는 해당 보행로에서 전주천 산책을 나온 시민과 출근하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해당 보행로와 전주천 사이에는 경사가 심한 언덕이 있어 보행자 추락 방지 등 안전을 위해 펜스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해당 펜스 곳곳은 파손된 상태로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웠다. 상단, 혹은 중간 부분 철봉이 빠져있는 펜스가 다수 있었으며, 일부 펜스는 아예 사고라도 당한 듯 무너져 내린 상태였다. 보행로의 부서진 펜스의 잔해로 인해 2차사고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또 다른 인근 보행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파손된 일부 구간에는 철근으로 임시 펜스가 세워져 있거나 출입 금지 테이프가 둘려있기도 했지만, 본래 기능을 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전주시에 따르면 안전펜스들은 운전 미숙 차량 등으로 인해 파손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들은 파손된 안전펜스가 빠르게 수리되지 않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전주천 인근에서 만난 최모(40대) 씨는 “요즘 날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이 근처를 다니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는데, 안전 시설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으니 불안하긴 하다”며 “경사가 꽤 급한 곳이 많은데 그런 곳이라도 먼저 보수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모(50대‧여) 씨는 “몇 주가 지나도록 파손된 채 그대로인 안전펜스도 있다”며 “그래도 안전과 관련된 시설인데 테이프만 둘러놓은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안전펜스 시설이 파손돼 인도나 차도로 기울어져 있는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수거 후 테이프를 둘러 근처에 가지 못하도록 임시 조치를 해놓고 있다”며 “펜스 등 시설은 업체와의 공사 계약을 통해 정비하고 보수하고 있는데, 최근 시설 파손이 잦아 계약했던 금액을 모두 소모하는 바람에 이전 업체와의 계약이 예상보다 빠르게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새로운 업체와의 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빠르면 2월 말, 늦어도 3월에는 파손된 시설에 대한 일제 정비와 보수를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2.24 17:54

'전북 수출 14% 급감 전망'⋯기업들 대응전략 '막막'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전북의 대미 수출이 최대 14%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와 자동차·반도체 추가 관세 조치로 도내 수출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지고 있지만 대다수 기업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4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해 전북의 대미 수출은 최소 8.4%에서 최대 14.2%까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24년 대비 총 1억 19만~1억 7033만 달러 규모의 수출 손실을 의미한다. 이미 전북의 대미 수출은 2024년 11억 9823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2% 하락했다. 전북 핵심 수출품목의 타격이 더욱 우려된다. 전북연구원 분석 결과, 25% 보편관세 적용 시 자동차부품 수출은 2024년 대비 678만~1152만 달러(-8.6~-12.8%) 감소가 예상된다. 철강관·철강선 분야도 15% 상호관세 적용 시 355만~604만 달러(-4.9~-7.7%)의 수출 감소가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이 부가가치세에 10% 상호관세를 부과할 경우 3596만~6111만 달러(-3.2~-5.1%)의 손실도 예측됐다. 심각한 문제는 기업들의 대응 능력 부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500개 사를 조사한 결과, 89.8%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에 대한 구체적 대응전략이 없다'고 응답했다. 전북과 같은 수출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대응 여력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비 부담도 도내 기업들의 당면 과제다. WTO 규정에 따른 수출 물류비 지원 중단으로 정부의 직접 지원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고환율 기조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의 2025년 수출지원 방안은 기존 정책의 확대에 그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산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 후 재수출하는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은 수입과 수출 양방향에서 관세 부담을 져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미국 거래처들과 수수료 조정을 논의하고 있으나, 전례 없는 상황으로 해결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도는 지역 내 경제 유관기관들과 '트럼프 2기 통상정책 대응반'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기업 지원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의 시급성과 중앙정부의 일률적 정책에서 벗어나 지방정부 차원의 기업별 맞춤형 지원방안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도는 수출 다변화와 같은 추상적 해법보다 각 기관이 즉시 실행 가능한 세부 대책 마련 등 역할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2.24 17:53

전북궁도협회장 선거 당선 번복 ‘선거 파문 일파만파 ’

전북궁도협회가 차기 회장 당선인의 당선무효를 결정하고 재선거를 준비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궁도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해 12월15일 21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하고, 19일자로 선거인명부를 확정했다. 그러나 선거인단 21명 가운데 6명이 결격사유가 발생했다. 궁도협회 선거운영위의 잘못으로 규정에서 허락하지 않는 인원을 선거인단으로 확정지은 것이다. 회장선거관리규정에는 회원단체 임직원은 선거인단이 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협회 선거운영위가 이들 6명을 집어넣은 것이다. 이후 6명은 선거인 자격이 상실됐고, 회장 입후보로 나선 2명 후보들의 협의 등으로 6명을 뺀 15명의 선거인단만으로 선거를 치렀고, 최종 8대7로 A후보가 당선됐고, 궁도협회는 A후보의 당선을 공고했다. 하지만 낙마한 B후보는 ‘선거인단은 20명 이상 50명 이내로 구성해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문제를 제기했고, 궁도협회는 1월21일 최종 ‘선거인 정족수 불성립으로 인한 규정 위반’이라며 다시 당선무효 결정을 통보했다. 이에 당선인 신분이었던 A후보는 선거관리규정 10조3항 ‘선거인명부에 등재된 선거인은 다른 선거인으로 교체할 수 없다’는 조항을 근거로 반박했지만 궁도협회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더욱이 궁도협회는 선거가 끝난 이후 지난번 선거인단 선정과정에서 문제가 된 6명이 다시 선거인단에 들어갈 수 있게 규정을 개정했고, 이들 선거인단을 통해 오는 3월4일 재선거를 치룬다는 계획으로, 당선이 무효된 A후보측에서는 낙선한 B후보를 돕기 위한 궁도협회의 작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후보는 전주지방법원에 ‘전북궁도협회 회장 당선무효 결정 등 효력정지 및 재선거 절차 중지 가처분’을 제기했고, 오는 26일 법원의 심리가 열린다. A후보측은 “선거 이전부터 B후보를 밀기위해 자격도 없는 사람을 선거인단으로 하더니, 선거 결과에도 승복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규정 등을 위배하며 재선거를 치르려고 하고 있다”며 “법원 가처분 결정을 지켜본 후 차후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궁도협회 관계자는 “(재선거나 정관 개정 등과의 질문에)할 말이 없다. 오는 26일 법원의 (가처분) 처분을 보고 대화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답변을 피했다.

  • 스포츠일반
  • 이강모
  • 2025.02.24 17:53

LH, 올해 9만 가구 매입임대 추진...전북 배정 물량은?

LH가 올해 9만 가구의 매입임대주택사업을 추진키로 하면서 전북에 배정될 물량에 관심이 쏠린다. 도내 부동산 경기가 하락으로 다가구나 다세대 주택을 건립했지만 분양 성을 담보받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LH에 매각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매입금액에 최근 급격히 상승한 건축비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매입임대를 계획하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24일 LH전북본부에 따르면 LH는 최근 도심 내 신속한 주택 공급과 비(非)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 매입임대주택 5만가구 △구축 매입임대주택 4000가구 △전세임대주택 3만6000가구 등 총 9만 가구 공급계획을 밝혔다. 매입임대주택은 민간에서 건축하는 주택을 준공 이후 매매계약을 통해 매입하기 위해 사전 매입약정을 체결하고, 준공 후 공사가 매입해 주변시세의 70% 미만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매입신청접수와 매입약정 대상주택 선정심의, 매입약정 등을 거쳐 건설된 주택을 1, 2차 감정을 거쳐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를 위해 착공신고이전 착공도면 및 주요 마감자재에 대해 LH와 협의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준공시점까지 LH에서 기성 금 형식으로 매입약정금이 지급된다. LH전북본부는 이달 초 매입공고를 통해 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정읍시, 김제시, 남원시, 완주군지역에 일반193가구와 청년 122가구, 전세형(든든전세) 178가구 등 총 900여 가구매입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정확한 매입물량은 3월 초 이사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전북에 배정되는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H는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직접 매입할 계획도 세우고 있어 도내 미분양 아파트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내 미분양 물량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H는 주택미분양 해소와 민간 건설업체의 자금유동성 지원을 위해 지난 2010년과 2022년에도 전주 우아동 선변 오지오 아파트 등 지역 내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한 바 있다. LH 전북본부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 결정이 확정되지 않아 3월 초가 돼야 정확한 매입 물량이 산정될 전망이다"며 "지방위주로 미분양 아파트 매입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02.24 17:06

완주군, ‘복합문화지구 누에’ 문화 랜드마크로

완주군 ‘복합문화지구 누에’가 지역 문화예술을 이끄는 전진기지로 발돋움 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완주군청사 내에 위치한 복합문화지구 누에(nu-e)는 과거 전라북도 잠업시험장(잠종장)이었던 곳으로,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1914년 잠업강습소로 설립된 이곳을 2011년 농업기술원 종사사업소가 부안으로 이전하면서 폐쇄됐으나, 완주군청 이전과 발맞춰 문체체육관광부의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복합문화지구로 거듭났다. 군은 지역 곳곳에 흩어진 주요 문화단체들이 ‘누에’로 이전을 마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다시 한번 제2의 문화 중흥기 도약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완주문화재단,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 한국예총 완주지회, 완주생활문화예술동호회네트워크 등 완주군 주요 문화단체가 이곳으로 이전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군의 평가다. 지난해 10월 누에 입주 문화단체들이 주축이 된 ‘예술로 충전’ 행사를 열고 클래식·판소리·재즈·라이브드로잉·댄스·강연·문화체험 등 완성도 높은 4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여 호응을 받았다. 누에아트갤러리를 통해 완주군 작가들의 전시를 통해 영역을 넓혔으며, 누에 아트 공간에서는 금속. 도예. 목공. 염색 등을 통해 활발한 문화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군은 2,100년전 찬란한 한반도 철기문화 태동지 마한역사문화권 조사연구를 추진하고, 육상의 한산대첩 국가 사적 ‘웅치 전적’을 전북특자도, 진안군과 함께 웅치명품숲 조성과 기념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남계리 유적 출토 백자 사발지석 보관·전시 방안을 모색한다. 국창 권삼득의 역사·문화적 가치, 전통한지 세계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 등 문화유산 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지역 문화단체 집적화를 위해 고산면에 있는 완주문화원도 이곳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군의회와 고산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답보 상태에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문화로 빛나고 경제로 도약하는 수소도시 완주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문화역사 자원을 발굴하고 확장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 완주
  • 김원용
  • 2025.02.24 16:54

880억 제대로 쓰이고 있나…전북 지방보조금사업 실효성 검토 시급

전북특별자치도의 지방보조금 운용이 효과적으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과평가 기준이 모호하고 유지 필요성이 낮은 사업이 지속되면서 예산 낭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보다 엄격한 평가 체계와 예산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24일 나라살림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4년 광역 시·도 지방보조금 운용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북자치도는 지방보조금자체 평가에서 ‘미흡’(8%) 및 ‘매우미흡’(4%) 비율이 행정안전부 기준(각각 10%, 5%)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정적인 평가를 내렸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성과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방보조금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도가 운영하는 지방보조사업은 400여 건, 연간 보조금 규모는 884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그러나 일부 사업은 장기간 지속되면서도 성과 검토 없이 예산이 반복적으로 투입되고 있어 효율적인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행안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해부터 성과평가와 유지필요성 평가를 구분하고 성과평가 결과를 예산 편성에 적극 반영하도록 했다. 하지만 유지필요성 평가 적용률이 낮아 불필요한 사업이 계속해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도는 지난해 25개 사업에 대해 유지필요성 평가를 실시했으나, ‘미흡 이하’ 등급을 받은 사업은 16%였다. 특히 ‘매우미흡’ 등급을 받은 사업은 단 2건에 그쳐, 실효성이 낮은 사업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경기도와 제주특별자치도 등 일부 지자체는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20%가 넘는 '미흡 이하' 등급을 적용하는 등 사업 축소 및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재정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지방보조사업이 본래 취지대로 운영되려면 평가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고 비효율적인 사업에 대한 정리와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장기 지속 사업 중 일부는 지역사회 변화에 따라 본래 목적과 달리 운영되거나 효과가 현저히 감소하는 경우도 많아 이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김유리 나라살림연구소 책임위원은 "각 광역단체의 평가 기준이 지나치게 모호하고 온정적인 경향이 있다"며 "각 지자체 집행부는 지방보조사업 평가가 절대평가 방식이 아닌 상대평가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평가체계를 정비하고 주민 참여 평가단을 운용하는 등 보조금 운용의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2.24 16:10

봄을 맞이하는 '글'잔치⋯서점 북레시피, '잔치북스' 개최

지역 독립 서점에서 책을 사랑하는 단골들이 직접 쓴 필사 작품과 독후화, 글을 전시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전주시 완산구 전주천동로에 위치한 서점 ‘북레시피’가 봄을 맞이하는 글 잔치 ‘잔치북스’를 개최하는 것. 이번 전시는 책방을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이 아닌, 독자들이 교류하고 창작하는 문화 공간으로 확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활자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욱 큰 의미를 전한다. 서점 북레시피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책방을 자주 찾는 독자들의 모임 ‘옹기종기’ 회원들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옹기종기는 초등부, 고등부, 은둔 청년부, 일반부 등 10대부터 60대까지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살아가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독서 모임이다. ‘삶’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는 이들이 지난 겨울 동안 <철학의 숲>, <찬란한 멸종>, <오늘 사랑한 것>, <아침 그리고 저녁>등 각각 다른 책을 읽고 책 이야기 속에서 삶과 죽음, 사랑, 그리고 철학 이야기가 담긴 문장을 필사하거나, 읽은 책을 바탕으로 창작한 그림과 글을 모아 꾸며진다. 출품된 작품들은 독자 저마다의 감성과 해석이 더해져 원작과 또 다른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삐뚤빼뚤 빼곡히 손 글씨로 정성스럽게 옮겨 적은 필사 작품들은 겨우내 지쳤던 관람객들의 마음에 포근한 봄을 가져다주며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파도 출판사와 어반스케치팀이 함께해, 해당 출판사의 출판물과 그림도 만나볼 수 있다. 박선혜 북레시피 대표는 “처음 이 전시를 기획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땐 그저 ‘독서인구’가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며 “하지만 옹기종기 회원들과 지난 겨울을 보낸 지금은 책을 읽는 행위를 넘어, 자신의 방식으로 책을 표현하는 과정을 공유하고싶은 마음이 커져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책의 중요성을 전하기 위해 책 읽기를 강요하는 순간, 아이들은 책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 딱딱하고 재미없게만 느껴지는 책방과 독서 모임이 아닌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이야기꽃이 폈던 책 놀이의 현장에 초대한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책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다음 달 1일부터 9일까지 서점 내 전시 공간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책과 창작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영감을 선사할 이번 전시가 지역 독서 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2.24 16:06

[현장] 1t 철판도 ‘한 손으로’…전북 스마트공장에 가보니

"이렇게 쉽게 일할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진작 이렇게 했어야 했어요." 24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나눔정밀 공장. 직원들이 작업 대차를 밀어보며 연신 감탄하고 있었다. 차량용 금속부품을 제조하는 이 회사는 최근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작업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설훈진 대표이사는 "기존에는 1t에 달하는 원재료를 옮길 때마다 두세 명이 달라붙어야 했지만 지금은 1명이 손쉽게 밀 수 있다"며 "바퀴 하나 바꿨을 뿐인데, 작업자들의 피로도가 줄어들고 생산성이 높아졌다"며 웃으며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 덕분이라는 게 설 이사의 말이다. 대기업 출신 멘토들이 현장 개선을 돕는 사업인데, 단순한 기계 자동화가 아니라 기업 맞춤형 혁신이 핵심이다. 나눔정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작업 대차의 바퀴 크기를 2인치에서 3인치로 바꾸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생산성을 74%나 끌어올렸다. 작업 대차만 바꾼 게 아니다. 금속 절삭 가공 과정에서도 혁신이 일어났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절삭공구는 30개 제품만 가공해도 마모되어 교체해야 했다. 재연마 비용과 교체 주기가 짧아 부담이 컸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전자 기술팀과 공구 전문기업이 협력해 새로운 신소재 절삭공구를 개발했고, 덕분에 한 개의 공구로 9000개까지 가공할 수 있게 됐다. 설 이사는 "기존 공구는 마모가 빨라 작업자들이 불편을 많이 겪었는데 신소재 공구로 바꾸고 나니 교체 주기가 획기적으로 늘어났다"며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부분까지 바꿀 수 있다는 걸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혁신이 쌓이면서 나눔정밀의 경영 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5억 원의 순매출을 기록한 나눔정밀은 내년 매출 목표를 20억 원으로 상향했다. 도는 스마트 제조혁신을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총 도비 168억 원을 포함해 총 305억 원을 투입해 매년 70개, 총 210개 기업을 지원한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 제조혁신을 경험한 전문가 30명을 채용해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들은 현장에 직접 투입돼 공정 개선, 물류 효율화, 작업환경 개선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다. 지난해 프로젝트에 참여한 70개 기업 중 42개 기업이 혁신을 완료했고 나머지 28개 기업도 오는 5월까지 혁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생산성은 평균 75% 향상됐으며, 품질은 65% 개선됐다. 둥지쌍화탕의 경우 신축공장 레이아웃을 개선해 생산성을 78% 증가시켰다. 신원식 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장 자동화가 아니라,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업"이라며 "도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앞으로도 대기업과 협력해 혁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2.24 16:05

우석대, 전주캠퍼스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개최

우석대학교(총장 박노준)는 24일 문화관 21층 아트홀에서 ‘2024학년도 전주캠퍼스의 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올해로 43회를 맞은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서창훈 우석학원 이사장과 박노준 총장, 유희태 완주군수, 최상명 진천캠퍼스 부총장, 이홍기 산학협력부총장, 조준모 총동문회장, 김종탁 제7공수특전여단장, 민규식 제35보병사단 행정부사단장, 신경철 해병대사령부 인사처장, 교무위원, 단과대학장, 교직원, 졸업생 및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김성희 교무처장의 학사보고로 시작된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학사 980명과 석사 83명, 박사 68명 등 총 1131명이 학위를 받았다. 학부에서는 변주연(소방방재학과) 학사가 이사장상을, 이준수(약학과) 학사가 총장상을 받았으며, 대학원에서도 후베이베이(胡蓓蓓·교육학과) 박사가 이사장상을, 구야난(谷亚楠·태권도학과) 박사 외 5명이 총장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완주군수상과 대학원장상·공로상·봉사상·특별상·총동문회장상·제7공수특전여단장상·제35보병사단장상·해병대사령관상 등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서창훈 우석학원 이사장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용기와 뚝심, 그리고 두둑한 배짱”이라면서 “대학에서 쌓아온 도전 정신과 지혜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핵심 인재로 성장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노준 총장도 “졸업생 모두는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으며, 대학은 졸업생들이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훌륭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하고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학
  • 이강모
  • 2025.02.24 16:04

[줌] 임기 마치는 한국전통문화전당 김도영 원장 "전 직원 열심히 했다"

"열심히 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김도영(59) 원장에겐 이 무미건조해 보이는 문장이 원장으로서의 시간을 대변한다. 진짜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도록 만든 끈은 직원들이었다. 야근과 주말 업무가 잦은 전당의 특성상 직원들의 노력과 희생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공예품전시관 대관 업무나 한복놀이팀 체험 행사는 대개 토요일에 열려 주말 근무가 필수적이다. 그런 직원들을 생각하면 전당 업무를 소홀히 할 수 없었다. 2022년 10월, 제5대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으로 취임한 김도영 원장의 임기가 오는 28일 만료된다. 2년 4개월간 전주를 전통문화산업의 생산기지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온 김 원장을 17일 전당 원장실에서 만났다. 원장은 “문화예술계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신명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전당이 설립되고 끊임없이 제기됐던 '역할론'에 대한 분명한 답을 내놓기 위해서 구성원들과 똘똘 뭉쳐 전통문화 부흥을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취임 당시) 전당에 발전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는 궁핍한 마음을 저와 모든 구성원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명 의식과 목적의식을 분명히 세우면, 짧은 기간에도 가시적인 변화들이 보일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김도영 원장은 국회 문턱에서 번번이 무산됐던 ‘전통문화산업 진흥법’ 통과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K-문화, 한류에 대한 필요성을 대중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진했다. 21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윤덕 의원을 찾아가 법안의 필요성을 적극 알리며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모법이 있어야 시행령이 생기고, 지자체 조례가 제정돼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며 “법안 통과가 전통문화 활성화의 첫 번째 단추였다”고 했다. 원장은 직원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조언은 물론, 함께 일하는 리더가 되고 싶었다. 그가 토요일 출근을 실천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한지와 한복, 한식, 전통놀이, 수공예 등의 대중화‧세계화 실현을 위해서는 조직의 유기적 업무 수행과 단합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직원들의 역량 결집에 집중했고, 온화한 리더십으로 직원들에게 다가갔다. 원장은 “업무 담당자와 직접 소통했다"며 "막내 직원들도 궁금증이나 문제가 생기면 저에게 스스럼없이 전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족한 원장을 믿고 싫은 소리도 달게 듣고, 바꾸려고 노력해 준 전당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3월부터 예원예술대학교 양주 캠퍼스 교수로 복직하는 김도영 원장은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다. 비록 전주문화재단에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흡수 통합되면서 조직은 사라지겠지만, 전주가 전통문화 도시임은 잊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김 원장은 "다시 교수로 복직하지만, 계속해서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사람들
  • 박은
  • 2025.02.24 16:04

"수변도시와 새만금신항 사수하겠다"···강임준 군산시장 무기한 '단식 농성' 돌입

강임준 군산시장이 24일부터 시청 광장에서 ‘새만금신항과 수변도시 관할권 사수’를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새만금 2호 방조제와 동서도로가 군산시로의 관할권 귀속에서 잇따라 배제되자 "수변도시와 새만금신항은 사수하겠다"는 게 강 시장의 결심이다. 강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새만금 사업이 시작된 1991년 이전까지만 해도 군산시와 당시 옥구군은 수산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지역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새만금 사업은 바다를 메우는 간척사업인 만큼 주민들은 수산업도 포기하면서 더 큰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1995년 도농통합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만금 지역의 매립지가 조성될수록, 관할권 귀속에서 군산시가 배제되는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통합 당시 군산시가 희생을 해야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고대해 온 시민들을 깊은 실망과 좌절에 빠지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안은 단순한 행정구역 논쟁이 아니라 군산시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다”며 “새만금은 군산시민들에게 단순한 개발지가 아니며 30년 넘게 희망을 걸어온 미래이자, 땀과 눈물이 서린 터전이지만 이제는 정당한 권리도 보장받지 못한 채 최소한의 기회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한 응어리가 되어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수변도시는 2011년 새만금 종합개발계획 당시 기반시설 공급 기점이 군산시로 계획됐으며, 현재까지도 수도‧전기‧공업용수‧통신‧가스 등 모든 기반시설의 공급 기점이 군산시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이는 해당 부지가 군산시라는 것을 염두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새만금신항 역시 금강하구둑 건설로 인해 토사가 쌓여 군산항의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군산산단, 새만금산단 활성화를 지원하고 군산항의 추가 인프라를 적기에 확보하기 위해 조성된 항만으로 당연히 군산시에 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2.24 15:49

[팔팔 청춘] 초등학교 졸업한 80대 할머니?⋯"건강만 된다면 고등학교도"

수년 전 기성세대가 자주 쓰는 "나 때는 말이야"를 풍자하는 신조어(?)가 생겼다. 바로 "라떼는 말이야"다. 같은 말을 들어도 누군가는 기성세대를 '꼰대'라고, 누군가는 '인생 선배'라고 칭한다. 결국 듣기 나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인생 선배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후배한테 하는 조언도 '라떼'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진짜 인생 조언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에 <팔팔 청춘의 인생 이야기>라는 기획을 구상하게 됐다. 과연 인생 선배인 기성세대는 어떤 삶을 꿈꿔 오면서 살았을까. 그 안에서 '희로애락'을 겪으며 어떤 교훈을 얻었을까. 후손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은 무엇일까. '평균 나이 81세'지만 영화 촬영하고 사진집 낸 화정마을 멋쟁이 할머니 이야기에 이어 구순을 앞둔 조옥선 할머니를 만나봤다. 구순을 앞두고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중·고등학교까지 바라보는 조 할머니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 "새장은 참 예뿌다/새장 속에 새가 있어야 참 예뿐대/새가 없음니다 날아다니는 새야/예뿐 새장이 있으니 날아다니다 힘들면/언제든지 차자와 쉬었다 가렴"(조옥선作 '새장' 전문) 글씨가 삐뚤빼뚤하고 한글 맞춤법에 맞지 않아 더 울림 있는 이 시는 조옥선(86) 할머니의 작품이다. 조 할머니의 창작 실력은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져 있다. '문해교육' 초등 과정 재학 기간 6년 중 3년 동안 익산시가 주최한 성인문해학습자 문해 백일장 대회에서 익산시장·한국문해교육협회 익산지부장상을 받기도 했다. 조 할머니는 지난주 익산행복학교 황등 2반에서 초등 과정을 마친 '늦깎이 학생'이다. 여기서 말하는 익산행복학교는 2024학년도 기준 문해교육 프로그램 학력인정 기관으로 지정된 도내 6개 지역 10개 기관 중 한 곳이다. 조 할머니는 매주 3회 연간 240시간에 달하는 수업을 받으며 꼬박 6년을 공부했다. 학업 성적이 우수한 데다 품행이 단정해 6년간 반장은 물론 익산행복학교 졸업식 당시 졸업생 대표로 답사를 전하기도 했다. "제 나이 팔십에 머리는 희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세상살이 외롭고 힘들 때 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6년을 배워 마침내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익산행복학교 이름처럼 학교에 오면 행복해지고 젊어집니다. 봄에는 봄 소풍, 가을에는 체육대회, 저에게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함께 공부했던 반 친구들도 떠오릅니다."(졸업식 답사 중 일부) 조 할머니는 10여 년 전 남편을 떠나보내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마음이 한창 힘들 때 지인을 통해 익산행복학교를 알게 됐다. 공부를 가르쳐 준다며 같이 가보자는 지인의 말에 못 이기는 척 따라갔는데 졸업까지 하게 됐다. 항상 배움에 대한 갈증은 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6·25가 발발하면서 저학년 때부터 일찍이 엄마 따라 돈을 벌러 다닌 조 할머니는 평생 공부를 못 했다는 것에 대한 한이 있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진심으로 학교에 다녔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고 배운 것은 꼭 집에 가서 몇 번이고 복습하는 게 조 할머니의 일상이었다. 그날 배운 거라도 문 앞만 나오면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 탓에 남보다 한 번 더 보고 복습했다. 이제 시 쓰기는 기본 전자 제품에 써 있는 영어 또한 술술 읽을 줄도 알게 됐다. 실제로 조 할머니에게 특별한 일이 있었다. 인터폰이 고장 나서 고객센터에 전화하니 상담원이 영어로 적힌 모델 넘버를 불러 달라고 했다.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지 않았다면 읽을 수 없었을 테지만 조금은 느려도 한 글자 한 글자 정확히 불러 준 탓에 인터폰 고장도 뚝딱 해결했다. 조 할머니는 "이 나이에 공부 안 했으면 어떻게 내가 영어를 읽고 이름을 쓰겄어. 선생님 덕분에 다 가능했지. 전에 큰 영어 말고 작은 영어(소문자)는 못 배우겄다고 했다니께? 근데 해 보니께 괜찮더라고"라고 말했다. 이렇게 평생 조 할머니의 등에 있던 짐 보따리 같았던 '배움'에 대한 한이 해결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행복해졌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입학했지만 이제는 어엿한 중등 과정 입학을 기다리는 학생이 됐다. 그의 도전은 끝이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 조 할머니는 배움에 때는 있지만 나이가 없다고 말한다. 보통 늦깎이 학생이라면 배움에는 때가 없다고 말하지만 조 할머니는 조금 다르다. 조 할머니는 "배움에는 때가 있지만 해 보고 나니까 나이는 없는 것 같어. 제때 배우는 게 중요하지. 나이 들면 아무리 가르쳐 줘도 몰라. 그래도 하니까 돼!"라며 웃어 보였다. 나이에 맞는 교육이 중요하긴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못 하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할머니에게는 꿈이 있었다. 때에 맞게 교육을 받았더라면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믿는 그 꿈, 바로 선생님이다. 초등학교도 몇 년 다니지 못했지만 선생님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던 것이다. 여느 어린 아이처럼 꿈도 있었지만 할머니가 어릴 적 꿈을 꾸는 일은 사치이고 욕심이었다. 조 할머니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러. 못 배웠는데 꿈꿔서 뭐 하겄어요. 그냥 꿈으로 가지고 있는 거지, 배웠다면 할 수 있었을 텐디. 꿈도 다 욕심이지, 뭐"라고 했다. 할머니는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중학교를 넘어 고등학교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 번 도전해 보니 나 자신이 너무 뿌듯하고 할 만하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도전하기로 한 조 할머니다. 그는 "중학교 가면 초등학교 때보다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잖어. 그래서 가고 싶어. 우리 같은 할머니들은 고등학교는 함열여고로 갈 수 있어. 내가 그때까지 살겄어? 건강이 허락한다면 하고 싶지. 건강만 된다면 무조건 갈 거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살던 때는 이렇게 멍청하게 살았지.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세상이 밝고 좋지 않어? 못 배워도 노력만 하면 살 수 있어!"라며 "내가 공부도 하고, 도전도 해 보니께 알겄더라고. 자식들이 엄마를 자랑스러워 혀. 더 배우라고 하지. 그리고 해 보니께 그냥 나 자신이 너무 뿌듯혀. 자랑스러워"라며 지금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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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우
  • 2025.02.24 14:46

김제 지평선산단 중기 특별지원지역 지정 연장

김제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1일 지평선산업단지에 대해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지정 연장을 결정하면서 정부사업 우대혜택 등으로 산단 활성화와 우수기업 유치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이번 연장 지정으로 지평선산업단지 입주기업은 '지역 중소기업 육성 및 혁신촉진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오는 2027년 2월 26일까지(2년) 제한경쟁입찰 및 수의계약으로 공공입찰에 참여할 수 있고, 법인세 또는 소득세, 개인지방소득세 등에 대해서도 감면(50%, 5년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 긴급경영안정자금, 기술개발(R&D) 지원, 재도약 컨설팅 등 정부 사업에서 우대지원을 받게 되어 지평선 산단 입주기업의 안정적 경영 지원과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지평선산업단지는 지난 2010년 전북지역에서 최초로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1·2차 연장을 거쳐 오는 26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에 김제시는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지정 연장을 신청했으며, 조사단의 현장 실사와 심의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2년 연장이 결정되면서, 최근 수출 부진 및 내수 침체 등 대내·외적으로 위기를 맞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김제시는 이번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지정 연장관련 심사에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우수기업 유치 △수출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근로자 정주 여건 개선 △인력공급 안정적 지원 △기업 소통 강화 △연구기관 연계 기술개발 촉진 △경영안정 지원 △전북도 광역산업 연계 중장기 발전 방안 등 8대 전략을 체계적·구체적으로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총 사업비 360억 원을 투입한 2개 동 4층 규모의 제2 표준공장이 오는 3월 준공을 앞두고 있고, 오는 2026년 최대 42개사가 입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가 조성됨에 따라 이번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연장 지정이 우수기업 유치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성주 시장은“'기업이 살아야 김제가 산다'라는 바람으로 일궈낸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연장 지정을 통해 산업단지 활성화 및 기업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기업을 꼼꼼히 살피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평선산업단지는 지난 2010년 1월 백산면 부거리 일원에 첫 삽을 뜬 후 2015년 4월 298만6000㎡(약90만평) 규모로 준공됐으며, 2012년 7월 자동차 부품업체인 ㈜일강의 입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성원티아이씨가 분양(입주)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분양률 100%를 달성했다.김제=강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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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2.24 14:45

임실 옥정호 붕어섬생태공원 3월 1일부터 전면 개방

임실방문의 해인 올해 전북을 넘어 전국적 인기 관광지로 주목받는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이 내달 1일부터 출입문이 열린다. 24일 군에 따르면, 현재 시설 보강을 마친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이 봄을 앞두고 관광객에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옥정호 붕어섬 생태공원을 찾은 관광객은 46만여명으로서, 2022년 10월 출렁다리 개통 이후 전국 각지에서 132만여 명이 다녀갔다. 군은 옥정호 발전을 위해 요산공원과 붕어섬 생태공원의 경관유지 사업으로오는 4월까지 단계별 경관꽃 단지를 조성하고 쉼터와 탐방로 등 제반 시설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관광 기반 조성을 위해 관광호텔과 케이블카 등 민간개발을 통해 옥정호 권역 관광개발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3월부터 4월까지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에 반려견과 동반 입장 시범 사업도 병행, 1500만 반려인들과 뜻을 같이 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이곳에는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장애인 보조견 제외)나 고양이 등 동물은 동반 입장이 불가했다. 옥정호 출렁다리 및 붕어섬 생태공원 운영은 휴장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3월부터 10월까지는 09시부터 18시까지 운영한다. 심민군수는 “2025년은 임실방문의 해로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할 것”이라며 “옥정호 붕어섬 생태공원은 봄과 가을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천만관광 임실시대를 실현하는 요충지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 임실
  • 박정우
  • 2025.02.24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