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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아직도 눈물만…김제 스마트팜 청년농업인들 피해 보상 '터덕'

속보=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임대형 스마트팜에 입주한 청년 농업인들에 대한 작물 피해 보상이 수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22일자 1면, 26일자 2면 보도) 수백억 원을 들여 조성한 스마트팜 시설의 결함으로 힘들게 키운 작물들이 큰 피해를 입은 청년농업인들이 요구한 보상금과 시공사가 제안한 보상금 차이가 무려 5억 원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팜에 입주한 청년농업인들은 지난 8월 21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준공 이후 비닐하우스 천장에서 물이 새고 각종 장비 고장 등이 수없이 반복되면서 1인당 최소 수천만 원의 피해를 봤다"며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고, 이와 관련 아직도 한국농어촌공사, 시공사 등과 피해 보상 문제를 협의 중에 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제시에 따르면 그동안 피해 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차례에 걸쳐 김제시와 한국농어촌공사, 시공사, 청년농입인들이 만나 4자 협상을 진행했지만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1차 협상에서 청년농업인들은 5억 9000만 원의 피해보상금을 요구한 반면 시공사측은 8000만 원을 제안해 협상이 결렬됐다. 2차 협상에서는 의견차가 큰 보상금 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다른 사안들을 논의했고, 3차 협상에서는 시공사가 보상금을 1억 원으로 상향했지만 여전히 청년 농업인들의 요구 금액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다음 협의 일정도 정하지 않고 회의를 마쳤다. 작물 피해를 입은 12명의 청년농업인들은 스마트팜 입주시기가 대부분 다르고 피해작물도 토마토, 상추, 딸기 등 서로 달라 각자가 요구한 피해보상금이 제각각이다보니 협상 때마다 피해보상금 규모가 변동이 없고, 시공사측도 요구금액에 비해 너무 적은 보상금을 고수하고 있어 피해보상금 문제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최근 공신력 있는 손해사정사 선임을 통해 피해보상금을 산정하기로 잠정적으로 의견을 모으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손해사정사 선임방법 및 절차에서 양측이 모두 공감하는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피해 보상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손해사정사의 피해금액 산정에 의해 어느 한쪽은 적지 않은 금전적 피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온도와 습도, 수분 등 식물 생육의 최적 환경을 자동 제어해,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첨단 농업시설인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임대형 스마트팜은 지난 2021년 11월 준공됐지만 천장 누수, 천창 개폐 문제, 양액기 결함, 스크린 모터 고장 등 수없이 하자 발생이 반복되면서 부실시공 논란과 함께 입주 청년 농업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 김제
  • 강현규
  • 2024.10.21 13:09

[2024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전북,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2024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주역들

전북특별자치도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전북대학교에서 '2024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개최한다. 전북에서 첫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국내외 기업인 3000명이 참여한다. 이들에게 전북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소개하고 글로벌 시장에 수출할 수 있어 전북 경제의 세계 진출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전북일보는 대회 개막을 앞둔 가운데, 대회장과 세계 총연합회장들, 행사주체 총책임자인 김관영 도지사까지 대회를 앞둔 주요 인사들의 목소리를 담아봤다. △김우재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대회장 -이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전북에서 개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전북에서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전북은 독특한 문화 유산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경쟁력 있는 기업을 보유했습니다. 이번 기회로 전북의 문화 콘텐츠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전북의 중소기업들에게 이번 대회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전북의 중소기업들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지역 내에서만 활동하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기 쉬운데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해외 바이어들과 네트워킹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북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 만큼 최대한 활용하기를 바랍니다." -전북대학교가 대회 개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전북대학교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전북대 학생들이 이번 포럼에 참여하고 세계 경제인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통해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될 것 입니다. 저는 젊은 대학생들이 전북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해외에서 무궁화를 피우고 큰 성과를 이뤘듯이, 전북의 젊은이들도 글로벌 무대에서 큰 성공을 이루기를 바랍니다."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인회 총연합회장 -아프리카․중동한인회 총연합회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저희 한인회 총연합회는 아프리카 57개국과 중동 14개국, 총 60여 개국의 한인 회장들이 모여 있는 조직입니다. 아프리카는 여전히 많은 분야에서 발전이 더디지만 동시에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이기도 합니다. 전북이 이 지역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아프리카에서 기회를 찾고 있으며, 전북과의 협력을 통해 더 큰 성과를 이루고자 합니다." -전북과 아프리카의 농업 분야 협력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북은 농업이 강한 지역이고 아프리카는 아직 농업 개발이 미흡한 상태입니다. 전북과 아프리카가 농업 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봅니다. 특히 전북의 농업 기술과 노하우를 아프리카에 적용하여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업을 기반으로 한 수출길을 모색해 나가면 전북뿐 아니라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대회가 새만금 잼버리로 실추된 전북의 명예 회복에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시나요? "우선 고향인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이번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최근 잼버리 행사로 인해 전북의 이미지가 다소 실추된 상황에서 이번 대회는 다시 한 번 전북이 세계에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북이 문화와 경제의 중심지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 좋은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서정일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장 -최근 오랜만에 고향 전북을 방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고향에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개최하게 된 소감은요? "저는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익산에서 초중고를 다녔습니다.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고 전북이 더 발전하고 성장하기를 항상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전북에서 열린다는 소식은 저에게도 큰 영광입니다. 이 대회를 계기로 전북이 세계적인 자치도로 도약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전북이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전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길 바라십니까? "이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전북 기업들에게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전북 기업들이 이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도청과 대회 조직위가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는 앞으로 전북과 어떤 협력 관계를 기대하고 계신가요? "저희 미주총연은 전북이 필요로 하는 어떤 것이라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입니다. 특히 미주 지역의 기업들과 전북의 기업들을 연결해 전북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저는 전북 산업 육성을 위해 발벗고 나서서 돕고 싶습니다. 이번 대회가 전북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저와 미주총연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윤희 아시아한인‧한상총연합회장 -한상대회에서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로 명칭이 바뀌고, 재단에서 청으로 규모가 확대됐습니다. 기존 대회와 이번 대회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지난해 11월 아시아한인회에서 아시아 한상 비즈니스 대회를 논산에서 개최했는데 상당히 성공적이었습니다. 2박 3일간의 행사에서 약 300억 원의 수출 성과를 냈습니다. 이번 전북 비즈니스 대회에서도 이와 같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고 그동안 쌓아온 경험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재 700만 재외동포들이 각국에서 열심히 살고 있고 그분들이 전북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특산물을 구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민들 중에는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총연합회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시아한인회 총연합회는 올해로 24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저는 3대 회장으로 2년째 활동 중이며 아시아 22개국에 72개의 한인회가 소속돼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시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를 기회로 전북의 많은 기업들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길 바랍니다. 아시아는 현재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전북의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도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지사 -지난해 잼버리 파행을 겪었습니다. 절치부심한 이번 대회 준비 상황은 어떤가요 "잼버리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성격이 다릅니다. 참가자, 개최 취지, 행사 내용, 주최 기관까지 모두 다른 대회입니다. 이번 대회는 재외동포와 국내 기업의 협력을 촉진해 전북 경제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잼버리 파행 이후 남은 상처를 새로운 도전과 성과로 바꿀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 중입니다. 제가 직접 야전사령관이 됐다는 각오로 모든 과정을 챙기고 있습니다. 현장점검과 상황점검회의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고 대회의 메인 행사장인 전북대학교에는 330개의 전시 부스가 설치돼 전주시 및 재외동포청과 협력해 숙박, 교통, 안전대책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습니다. 대회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현재까지 400여 개의 기업이 비즈니스 미팅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참석자들에게 전북의 매력과 가능성을 각인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도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대회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내 지난해 도민들이 가졌던 소외감과 절망을 희망과 환희로 바꿔내겠습니다. 전북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대회가 단순한 경제 행사를 넘어 전북의 미래를 밝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습니다. 잔치에는 주인이 필요한 법입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주인의식을 갖고, 전북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 기획
  • 이준서
  • 2024.10.20 18:43

강해진 영호남 결속력…대광법·공공의대법 탄력받나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전이 전북과 충남 두 지자체 간 과열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영호남 동맹’의 결속력이 강해졌다. 명문에 그쳤던 영호남 간 상생 협력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자 동서화합을 위한 주요 입법과제인 ‘대도시 광역교통망에 대한 특별법 개정’과 ‘공공의대 설치법’이 덩달아 탄력을 받을 명분도 함께 마련돼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구도가 됐다. 이에 반해 충남 안에서는 아산시냐 예산군이냐를 두고 지역 정치권이 양분되면서 남원을 지지하는 영호남 연대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20일 지역 정가등에 따르면, 영호남 연대에 위기감을 느낀 김태흠 충남지사가 “동서화합과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는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쏟은 후 영호남 협력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제2중앙경찰학교를 넘어 전북이 영남의 현안에도 손을 맞잡아줘야 함을 의미한다는 게 정치권의 말이다. 영호남 협력이 연쇄적으로 작용하는 선순환 시스템이 확립되면 지난달 30일 영호남 시도지사-국회의원 상생 협력 회의에서 시도별 주요입법 현안으로 채택됐던 대광법과 공공의대법도 전북 홀로서기가 아닌 여야 공동대응으로 현안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영호남 협력은 정치영역을 넘어 사회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에는 영호남을 넘어 제주도 가세했다. 지난 17일에는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전북본부와 광주본부를 넘어 제주본부, 부산본부, 대구본부가 남원 유치를 강력히 촉구하는 결의 대회를 가졌다. 충남에는 이미 경찰대학, 경찰인재개발원, 수사연수원, 경찰병원 등 다수의 경찰 관련 시설이 집중되어 있어, 제2중앙경찰학교 비수도권 배정의 본래 목적인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한다면 남원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 협의회의 주장이다. 영호남 시·도지사들이 공동 협력 과제와 입법 현안을 채택한 대광법도 조만간 가시화한 행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30일 영호남 시도지사와 국회의원은 전북권 광역교통 특별법 개정 등 공동 추진 사업에 합의했다. 이날 입법 현안에는 전북 관련 현안은 공공의대법까지 더해졌다. 이를 합한 8개 시도의 입법 협력과제는 총 16건이다. 이밖에도 영호남 상생협력회의는 각 시도별 2025년도 국비 현안사업 현황을 공유했다. 정당이 독주하는 영호남의 협력 강화는 의미하는 것이 남다르다는 평이 나온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영남은 국민의힘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영호남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은 협력회의 논의 과정에서 초당적인 협력을 약속하고 세부 계획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회 차원에서는 호남은 민주당, 영남은 국민의힘이 독점하면서 결국 호남과 영남이 쇠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인식에도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호남과 영남 의원들이 다른 지역의 현안에 적극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면 결국 남부권이 함께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영호남 협력은 동서 간 단절됐던 철도와 고속도로 노선 확장에도 강력한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 영호남 시도지사협력회의 관계자는 “그동안 수도권의 팽창과 정치적 지형 문제로 영호남이 피해를 봤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충청권은 ‘행정수도 세종’과 서울과 가까운 대전이 구심점이 돼 확장하고 있지만, 영호남은 쪼그라들고 있다. 이러한 위기속에 동서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4.10.20 18:12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통해 ‘글로컬 전북대’ 알린다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북대학교 전주캠퍼스 일원에서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개최된다. 지난해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로 인한 지역적 아픔과 상실감을 치유할 수 있는 대회로 더욱 부각되고 있는 이번 대회는 지역 경제를 세계로 확장하는 중요한 기회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북은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지역 산업구조를 널리 알리고, 전주시 역시 세계적인 음식 문화나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전통문화에 기반한 도시의 문화적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된다. 개최지인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 역시국내 10대 글로컬대학, 글로컬 Top100 대학의 위상을 알리고, 유학생 유치 등을 통해 글로벌 허브 대학으로 도약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의 역동적 변화 세계에 알릴 기회 전북대는 이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전북의 경제 영토를 전 세계로 넓힘과 동시에 대학의 역동적인 변화와 혁신의 모습을 세계 한상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 특히 성공한 한상들이 캠퍼스 안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은 이번 대회의 또 하나의 성공 전략이다. 한상들과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유학생 5000명 유치에도 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전북대 학생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 대회 개최 위해 ‘만전 또 만전’ 전북대는 5월부터 개막식이 치러질 삼성문화회관의 음향과 조명, 무대장치와 전시실을 개선하고 무대 방화막 설치를 마쳤다. 또한 대부분의 세부 행사가 열릴 진수등 1층 개교 77주년 기념홀을 보수하고 회의실 역시 개선을 마쳤다. 세계 경제인들에게 전북대의 위상을 적극 알릴 여러 홍보 사인물 교체와 미디어글라스 설치도 완료됐다. 특히 8천㎡ 규모의 대형 돔이 설치되는 대운동장과 소운동장에 대한 대대적 시설 개선과 노후화 된 전북대 실내체육관 역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정비를 통해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주차난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중간고사 등의 학사일정을 대회 이후로 연기했고, 3200대 정도가 가능한 주차면수에 대회전용 주차석도 확보했다.   -전북대의 역동적 변화, 자체 홍보부스로 알린다 대회 기간 내내 전북대 진수당 1층에서는 전북대의 역동적 변화상과 입학 및 취업 등을 적극 알릴 홍보관이 운영된다. 홍보관은 ‘세계로 비상하는 전북대학교’를 주제로 이곳에 대학의 홍보 브로슈어와 영상 상영, 방문객 대상 기념품 증정, 재외국민전형 중심의 입시 설명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한 대회 기간 중 이벤트존 운영을 통해 개교 77주년 슬로건을 담은 포토존이 마련되고, 전문작가를 초청해 현장 방문한 CEO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주고 증정하는 자리도 마련해 세계 경제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도 선사한다.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운 캠퍼스도 세계에 ‘각인’ 첨단산업 육성과 더불어 전북대 하면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로 전국적 인지도를 자랑한다. 캠퍼스 주요 곳곳에 한옥 건물이 즐비하고, 야간 경관도 한국적 정취가 물씬 풍긴다. 선선한 가을날의 날씨와 매우 어울리는 고풍스런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러한 가장 한국적인 요소는 세계 곳곳에서 한국의 향수에 젖어있는 세계 경제인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올 것임이 분명하다. 가장 한국적 정취는 이들에게 고향에 온듯한 편안함을 선사하고,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공통의 자긍심도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2차 전지, 방위산업 등 첨단 전략산업 도약 기대 전북대는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을 통해 새만금·군산-전주·완주-익산·정읍 등 3개 지역군을 잇는 ‘JUIC(대학-산업도시) 트라이앵글’ 및 ‘지산학연 공동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새만금·군산에는 2차전지와 K-방위산업, 센서 반도체를, 전주·완주에는 농생명과 그린수소를, 익산·정읍에는 펫바이오와 동물의약품 등을 특화하여 기업 유치 등 클러스터를 조성을 통해 연구개발과 인재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 대학
  • 이강모
  • 2024.10.20 17:55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 경영평가 '보통' 등급

올해 전주시 출연기관 경영평가 결과 출연기관 6곳 중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 전주문화재단, 전주시복지재단, 한국전통문화전당 등 4곳이 우수(A) 등급을 받았다.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 등 2곳은 보통(B) 등급을 기록했다. 전주시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출연기관에 대한 서면·현장평가와 고객만족도조사를 바탕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했다. 출연기관 6곳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탁월(S) 등급은 없었다. 우수 등급을 획득한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과 전주문화재단, 전주시복지재단,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략 경영, 시 정책 준수 등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전주문화재단은 전주만의 특화된 시민문화 사업 발굴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전주시복지재단은 소액 후원자 발굴을 위한 재단 사업 홍보 노력이 요구됐다. 보통 등급을 받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는 성과 분석, 모니터링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기술개발사업에 대한 기획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사회 참석률이 저조하다는 지적 사항도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이러한 최종 평가 결과를 기관장 기본 연봉, 직원 성과급 지급률 책정 등에 반영할 예정이다.

  • 사회일반
  • 문민주
  • 2024.10.20 17:53

[2024 세계 한인비지니스대회] 개막 하루앞으로... 대회 어떻게 열리나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동안 전북대와 전주시 일원에서 개최된다.(관련기사 2, 6, 16면)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번 대회가 전북을 세계에 알리고 전북의 미래산업과 경제 발전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전북에서 처음 열리는 올해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 세계 한인 경제인 30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북대 대운동장에 설치된 기업전시관을 중심으로 전북대 일원에서 사흘간 10여 개 프로그램과 연계 행사 등이 진행된다. 22일 개최일부터 기업전시관에서는 국내외 중소기업의 326개 전시 부스가 설치돼 도내 중소기업의 다양한 수출 상품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선보이는 기업전시회와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린다. 도내 경제계는 이번 대회가 해외 수출 판로 개척의 기회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기업전시관 부스 입주에 9000여 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이중 기업전시관에 참가하는 기업은 총 240개사, 326개 부스이며 이 가운데 도내 기업은 120개사, 154개 부스로 47%가 전북지역 기업이다. 기업전시관 외부에서는 대기업과 도내 각 시군별 야외 전시가 펼쳐진다. 전북 14개 시군의 농축산물 등 특산품을 소개할 홍보 부스에 이어 현대자동차와 HD현대인프라코어, 진우에스엠씨 등이 첨단 기술력이 응축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업전시관과 인접한 소운동장에는 '전주국제드론산업박람회'가 개최된다. 연계프로그램으로 전주실내체육관에서는 '제9회 전북자치도 스타트업 창업대전'이 열려 캠퍼스 일원을 행사의 열기로 더하게 된다. 도는 올해 대회가 사상 최초로 대학 캠퍼스를 주 행사장으로 하는 만큼 '청년이 주인공'인 대회로 준비했다. 22일 전북대 진수당에서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 박사가 진행하는 '대학생 창업경진대회'가 펼쳐져 미래 첨단산업의 인재를 발굴한다. 또 국내청년대상 토크콘서트와 '세계한상기업과 지역기업 간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과 상생전략'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마련된다. 아울러 한인 동포 경제인 16명이 행사 마지막날인 24일까지 도내 대학과 고등학교 일원에서 '한상 CEO 특강'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성공담을 들려주고 있다. 도 관계자는 "모든 직원들이 지난해 잼버리의 악몽을 딛고 도민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며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재외동포와의 협력 네트워크망을 형성하고 전북의 경제적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4.10.20 15:20

진안고원 부귀 농특산물, 서울서 통했다

진안고원의 관문인 부귀면(면장 조봉진) 지역 농특산물이 서울 한복판인 강남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2동(동장 이영순)’과 ‘유네스코선정릉문화거리추진위원회(위원장 김재헌)’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파르나스(PARNAS)와 봉은사, 신한은행, 이브자리 등이 협찬한 ‘제2회 유네스코 선·정릉 문화거리 축제(이하 선정릉 축제)’에 마련된 직거래장터에서다. 이날 축제는 ‘예술과 전통이 살아 숨쉬는 국제적 문화거리 축제’라는 부제 아래 지난봄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로 열렸다. 내년에도 봄과 가을, 두 차례(3회, 4회)에 걸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직거래장터는 부귀면과 자매결연을 맺은 강남구 삼성2동의 배려로 선·정릉 문화거리 축제장의 입구에 마련됐다. 선·정릉은 강남구 한복판에 있는 성종대왕(선릉)과 중종대왕(정릉)의 릉을 각각 가리키는 것으로 모두 한 울타리 안에 있다. 이날 축제는 선·정릉 울타리에 인접한 동북쪽 길인 ‘봉은사로 68길(500미터가량)'에서 열렸다. 체험존, 공예존, 글로벌존, 아트존, 지역상인 및 직거래장터존으로 나뉜 이 길에는 이날 114개의 부스가 마련됐다. 직거래장터존 부스 내 판매대에 오른 진안고원 부귀지역 농산물은 12농가 30여 품목. 이날 이들 품목은 많은 품목들이 완판될 정도로 서울시민들에게 매력을 발산했다. 인삼, 홍삼, 새싹삼, 샤인머스캣, 토마토, 생강청, 표고버섯, 누룽지 등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재경진안군민회 임종현 회장을 비롯해 재경부귀면향우회 유판근 회장과 이복자 사무국장 등 향우회원들이 직거래장터에 나와 고향 농특산물의 완판을 응원하며 훈훈함을 나눴다. 조봉진 면장은 “삼성2동의 배려로 부귀 농가들이 좋은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서울시민들에게 진안 농특산물의 우수성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유판근 재경부귀면향우회장은 “고향의 농특산물이 서울에서 인기를 끄는 모습을 보니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높아진다”며 “고향이 잘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협조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장에서는 직거래장터 말고도 크게 두 가지가 눈길을 끌었다. 하나는 글로벌존 내 세계 각국 부스들. 이 구역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 모로코, 베네스웰라, 잠비아, 과테말라, 아랍에미레이트, 우크라이나, 파키스탄, 페루, 태국 등의 주한 대사관 직원들이 나와 나라별 전통음식과 투어리즘을 홍보하며 ‘봉은사로 68길’이 국제적 문화거리임을 입증했다. 눈길을 끈 다른 하나는,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유튜브채널로 90만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핫소스’ 부스. 이 부스 앞에는 ‘핫소스’ 멤버 송형주·김선응과 ‘즉석 셀카’를 찍기 위해 팔로워 수백 명이 100미터를 훌쩍 넘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면이 오후 내내 계속돼 커다란 볼거리가 연출됐다. 삼성2동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고동진 국회의원과 조성명 강남구청장을 비롯해 강남구 내 각계각층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동’단위 행사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았다.

  • 진안
  • 국승호
  • 2024.10.20 14:40

[제79회 경찰의 날] "교통범죄 꼼짝 마"⋯전북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을 만나다

차량 운행이 대중화되면서 각종 교통범죄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뺑소니는 물론 보험금을 노리는 고의 사고까지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도 교통범죄 척결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블랙박스 추적 수사는 물론 필요에 따라 폴리그래프(거짓말탐지기 등) 기법을 사용해 범인을 검거하고 있다. 이러한 방범은 범인 검거와 함께 단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제79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전북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북청 교통범죄수사팀은 폴리그래프를 담당하는 여일한 경감(55)과 이종민 교통범죄수사팀장(48·경위) 그리고 김영기 경사(30)와 강성현 경장(32)으로 구성돼 교통범죄를 척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종민 팀장은 "보험사기나 일선 경찰서에서 발생하는 뺑소니 등의 사건을 맡아서 하고 있다"며 "범죄 현장에 갔을 때는 가장 먼저 현장 유류물이나 CCTV를 확보하고 목격자 증언을 확보한다. 만약 이러한 증거가 없다면 주변을 지나는 차량을 모두 전수조사해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만 벌써 보험사기범을 70명 가까이 검거했다. 이들이 범인을 검거해 보전한 보험금은 연간 10억 원에 달한다. 최근 범죄 수범이 악랄해지며, 수사 기법 또한 변화했다. 이러한 상황에 여일한 경감은 폴리그래프 등 과학적 방법을 사용해 사건을 해결한다. 여 경감은 "운전자들이 특정 행위를 하지 않았는데, 했다고 주장을 하는 경우에 과학적 수사기법을 사용해 수사를 하고 있다"며 "거짓말 탐지기, EDR 분석 영상 화질 개선, 사고 시물레이션 등 과학적 분석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여 경감은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지 않았던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여 경감은 "딸하고 엄마가 함께 교통범죄를 저질렀다는 신고가 들어왔었는데, 과학적 수사를 통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낸 적이 있다"며 "수사팀에서 판단이 힘들 때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점을 과학적 수사를 통해 확인했다. 억울한 사람을 생기지 않게 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특히 이종민 팀장은 이번 경찰의 날에 교통범죄 척결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한다. 이 팀장은 "보험사기 수사를 하면서 어느 정도 결실을 맺은 것이 있어서 운이 좋아 장관상을 수상했다"며 "팀원들이 함께 고생을 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웃음 지었다. 이들과 함께 강성현 경장과 김영기 경사 또한 매일 구슬땀을 흘린다. 김 경사는 "예전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건을 해결해준 적이 있는데, 상대 차량 운전자가 사무실을 찾아와 감사함을 표했을 때 경찰관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선배님들과 함께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경장은 "오로지 경찰 외길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일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수사를 해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10.20 12:45

'갑질 방관'·'낙하산 인사' 국민연금공단 감사 기능 논란

국민연금공단이 갑질 사건에 대한 '솜방망이 처분',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인사' 등 내부 감사 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단은 올해 6월에 발생한 전북 지역 A 지사장(1급)의 갑질 사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지사장은 부하 직원에게 '쌍x아, 미친x아' 등의 욕설을 퍼붓고, '넌 영원히 승진 못하게 할 거야'라는 인사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결혼을 늦게 해서 오랫동안 애가 생기지 않았다'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까지 있었다. 이에 대한 공단의 조치는 고작 '정직 3개월'에 그쳤고, 심지어 이를 '엄중 처벌'이라고 자평해 논란을 더했다.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은 "다른 공공기관이나 기업에는 이 정도면 파면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 의원은 "정직 3개월은 휴가를 준 것과 다름없다"며 "직장 내 괴롭힘은 근로기준법상 명백한 불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정직 3개월 외에도 향후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해명했지만, 서 의원은 "그것으로 끝나느냐. 피해자는 여전히 같은 직장에 있다"며 반박했다. 김 이사장은 국감을 통해 추가 조사를 약속했지만, 이미 피해자가 내부가 아닌 외부 기관에 사건을 의뢰했다는 점은 공단 감사실에 대한 신뢰도 문제를 보여줬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이번 갑질 논란과 관련해 외부 수사와 내부 감사를 병행할 수 있는 취지에 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해 11월 임명된 류지영 상임감사에 대한 현 정부 '낙하산 인사' 의혹도 나왔다. 서 의원은 류 감사가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 자문위원을 지냈고, 김건희 여사와 같은 대학의 총동문회 회장 출신이라는 점을 꼽으며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감사직 공모에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들이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아교육 전문가인 류 감사가 선임된 점에 의혹을 가졌다. 류 감사는 이에 대해 "정당하게 채용됐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으나, 그의 직무 수행 실적 중 직원들에게 떡을 돌린 것이 포함돼 실소를 자아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 또한 "다른 지원자들 또한 (채용) 자격은 충분히 가졌을 텐데 (류지영 상임감사가) 어떤 경력이나 자질이 인정받아 이렇게 큰 국민연금의 감사가 됐을까요"라며 질의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6월 갑질 사건에 대한 공단 직원들의 내부 의견도 공개됐다. 직원들은 '공단의 암덩아리 감사실', '공단이 이런 괴물을 키웠어', '신고하고 싶은데 용기가 안납니다'라는 등의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져 나와, 감사실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났다.

  • 노동·노사
  • 김선찬
  • 2024.10.20 12:45

'기아 니로 전기차 화재' 합동감식 조사 '비공개' 논란

전주의 한 아파트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충전 중 불이 났던 니로 전기차에 대한 1차 합동감식이 '비공개'로 진행돼 논란이다. 인천 벤츠 전기차 화재 당시에는 공개 조사가 진행된 것 과 달리 기아자동차는 비공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전기차 포비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화재에 대해서도 공개 조사 및 원인 발표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3시께 전주시 덕진구 장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지하 4층에서 충전 중이던 니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는 아파트에 설치돼 있던 스프링클러에서 뿜어진 초당 수톤의 물과 소방당국에 의해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불로 니로 전기차 1대가 반소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이 약 300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만이 벌어졌다. '관계자외 출입금지'로 진행된 이번 합동감식에는 전주덕진소방서, 전북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소방연구원, 한국교통안전공단, 배터리제조사(SK온), 차량제조사 기아(주)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조사는 화재 발생 후 10일 만에 첫조사가 이뤄졌다. 지난 18일 오전 9시 30분. 전주시 팔복동 기아 전주서비스센터에는 불에 탄 기아 니로 전기차의 화재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참석한 약 40명 가량의 관계자들이 모여있었다. 관계자들은 차량에 대한 연신 증거 사진을 촬영하기 바빴다. 차량 본네트 안은 이미 다 타버린 상태였다. 차량 내부와 전면부 등도 대부분이 부품들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이들은 리프트를 띄워 하부를 확인한 뒤, 곧바로 배터리를 분리했다. 배터리 또한 그을음이 가득했다. 불에 탄 니로 전기차는 2019년 5월 생산됐다. 배터리 제조사는 SK온으로 확인됐다. 이번 합동 조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합동감식 현장을 찾아갔던 기자에게 촬영된 사진에 대한 외부 유출 금지 서약서 작성을 요구했다. 앞서 불에 탔던 벤츠 전기차 화재 합동 감식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찾아갔던 모습과 대조됐다. 기자는 현장관계자들의 요청에 따라 퇴거했다. 당시 현장에서 기아차 관계자는 "이 장소는 지금 되게 민감한 장소이다"며 "안전 문제로 인해 사전에 초대한 사람만 들어와있다"고 말했다. 현장 대부분의 관계자는 헬맷, 마스크, 방진복 등 안전장치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오후 2시께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추가 합동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며, 분리된 배터리 및 충전 과정에 대한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됐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에 전기차 종합대책이 나왔지만, 아파트 입주민들이 불만을 가졌던게 피부로 와 닿는 정책이 하나도 없다"며 "현재의 대책은 앙꼬없는 찐빵이 됐다. 충전 제어, 베터리셀 전수 검사 또 스마트 제어 충전기 교체 등도 요구됐지만, 정부의 배터리 종합 대책에서 모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걸 잠재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인천 아파트와 같이 일이 커질 수도 있다. 한 번 더 큰 화재가 발생하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10.20 12:44

[2024 초록시민강좌, 제2강] 정희진 박사 “신념 가지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게 페미니즘"

“페미니즘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보편적인 평등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다만 여성이 모든 계층에 속해있기 때문에 자주 등장할 뿐이다.” 전북일보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 ‘2024 초록시민강좌-자연이 내게로 왔다’의 두 번째 강의가 지난 17일 오후 7시 전주중부비전센터 2층 글로리아홀에서 열렸다. 한국 사회의 통념과 상식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논쟁적인 여성학자 정희진 여성학 박사는 이날 강의에서 페미니즘이 여성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역설했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여성주의’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은 신자유주의를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정 박사가 말하는 신자유주의는 정부나 조직이 사회와 개인에 개입하지 않는 ‘방치 사회’를 의미한다. 그는 “신자유주의 시대가 도래하며 우리는 각자 알아서 살 수밖에 없게 됐다”며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가 기존에는 ‘가족’이었다면, 지금은 ‘개인’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개인’이라고 하면 남성, 그중에서도 흑인을 제외한 남성을 의미했다”며 “평등의 개념이 도입된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여성, 흑인에게는 개인의 권리를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신자유주의 시대와 기존의 가부장제가 결합하며 여성 또한 개인의 지위에 포함되며, 사회에 진출해 남성과 취업경쟁을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그런데도 남성과 여성의 평균 임금이 100 대 70으로 차이가 나고, 일상 용어의 기준이 남성에 맞춰져 있는 등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차별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시간 가량 이어진 강의 동안 사회가 말하는 평등과 차별의 역사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대 페미니즘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오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읽은 그 어떤 책에서도 페미니즘이 여성만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 않는다. 혹자는 ‘지금까지 여성들이 차별받아 왔으니, 남성들로부터 권력을 빼앗아 오자’라고 하는데, 누군가의 파이를 뺏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파이를 함께 만들자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는 등 외연이 확장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페미니즘은 답이 없으므로 하나의 굳은 신념을 가지는 것을 경계하고 늘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문채연
  • 2024.10.20 11:22

'삐끼삐끼, 미룬이’ 공무원이 직접 만든 군산시 홍보 쇼츠 ‘눈길’

일명 ‘충주맨’으로 불리는 충주시 공식 유튜브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군산시의 사회관계망 홍보물과 자체 제작 동영상이 인기를 끌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딱딱한 정책을 유쾌하게 풀어내면서 시민들과의 친밀도를 높이는 등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는 현재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이 중 젊은 세대의 유행을 적극 반영해 만든 관광 홍보용 짧은 영상 등이 높은 조회를 얻고 있다. 실제로 시는 고양이를 소재로 한 관광 홍보용 짧은 영상(숏폼)을 사회관계망에 선보였으며 현재 조회수 10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담당 부서 직원들이 직접 참여한 △폭염 대비 행동 요령 △독감 예방 주사 독려 홍보 영상 역시 짧은 기간 내에 조회수 1만건를 돌파했다. 이 영상에는 요즘 유행하는 ‘삐끼삐끼’, ‘미룬이’ 춤 등을 접목, 재치 있게 표현해 호평을 얻고 있다. 이 모든 영상은 유튜브 ‘군산시 공식채널’ 계정으로 정책을 홍보하는 공보담당관(미디어홍보계)에서 만든 것으로 아이디어부터 섭외‧촬영‧편집까지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본 시민 김모 씨(38)는 “요즘 군산시를 보면 기존 딱딱한 홍보와 달리 시민들에게 재밌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들이 돋보인다”면서 “재미와 메시지까지 담다보니 시의 정책에 한 번 더 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이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면서 시는 다양한 시정 정보와 관광‧맛집‧지역 특산품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물(QR부호)를 제작해 주요 관광지 등 다중이용시설에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연령대별, 취향별로 이용자가 달라 별개로 운영 중인 군산시의 인스타그램‧페이스북‧유튜브‧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을 손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사용자가 휴대전화 카메라에 QR부호를 인식시키면 군산시 공식 사회관계망에 바로 접속해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실시간으로 정보 갱신이 가능해 군산시의 최신소식, 행사일정, 공지사항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홍보물을 통해 시민들이 신속하고 즐겁게 시정 정보를 접하길 기대한다”라며 “나만의 취향이 중시되는 초개인화 시대에 시정 소식은 물론이고 군산만의 매력을 알릴 유연하고 창의적인 홍보 방안을 구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24.10.20 11:18

한국 조각계의 거장 ‘김오성 조각가 1주기 추모전’ 부안 변산서 열려

한국 조각계의 거장 ‘김오성 조각가 작고 1주기 추모전’이 지난 19일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금구원 야외조각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날 정군수 시인 사회로 진행된 추모전에는 허선 관장, 아들 김정우, 딸 김정미 등 유족을 비롯해 하정만 원불교 군산교당 교무, 홍춘기 전 부안군의회 의장, 김영 시인, 김정한 시인, 이일청 화가, 신항섭 미술평론가,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조각계의 거장 김오성 작가의 추모전은 김오성추모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이 주관했으며, 부안군문화재단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날 추모전에서는 고인의 미공개 작품 4점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작품 4점 중 개인 초상작품인 ‘김기안 선생상’(75×55×120㎝, 화강암)은 완성된 채 남겨졌고, 나머지 3점 ‘가족상’, ‘침묵’, ‘꿈꾸는 밖새섬’은 작업의 중간 과정으로 면의 분할과 낙서 같아 보이는 기준선들을 볼 수 있으며, 미완성작품으로 남아있다. 하정만(원불교 군산교당 교무) 제전위원장은 추도사에서 “김오성 작가님의 열반 소식은 모든 지인들에게 놀라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깊은 슬픔을 안겨주었다”며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신 지 벌써 1년, 작가님은 우리 곁을 스쳐가신 거장이고, 영웅이었다. 바위를 주물러 사람을 빚으시고, 우주를 세우신 놀라운 예술인이었다”고 추모했다. 윤석정 전북특별자치도 애향본부 총재는 “평생 조각을 하며 문화예술을 사랑하신 고인의 뜻이 우리 문화예술 발전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 1주기를 맞아 모두가 더욱 관심 갖고 사랑해 주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김오성 작가의 조각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한국에도 이렇게 대단한 실력을 가진 작가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별과 문화와 예술을 이야기하는 작가는 항상 소년 같은 고운 심성을 가졌고, 고집도 센 예술가였다”며 “그런 고집으로 모두가 선호하는 서울 무대에서의 활동을 뒤로하고 고향에서 금구원조각공원을 일궜다”고 기억했다. 군산 서해대 총장을 지낸 이일청 화가는 “김오성 작가는 불의의 사고 며칠전 저에게 ‘서양화를 배우고 싶은 데 화가를 소개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예술적 열정이 대단한 조각가였다”고 회고했다. 왕태삼 시인의 추모 시 ‘크낙새 별 되신 이에게’ 낭독에 이어 비올라 연주자 송민주씨와 추담판소리보존회장인 김세미 명창 등이 조가를 올렸다. 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은 한국 야외조각미술관 효시이자 한국 제1호 개인천문대가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김오성 조각가의 역작 150여 점이 전시돼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김오성 작가의 작품들은 위도면 진리 연못끝여 언덕에 위치한 서해훼리호 참사위령탑을 비롯해 계화면 계화의 향기, 매창공원 부사의 탑, 부안댐 망향탑, 추담선생 조각상 등이 전국 곳곳에 남아 있다.

  • 부안
  • 홍석현
  • 2024.10.20 11:17

[전북, 더 인물] '비빔 대왕' 유비빔, 비빔에 진심인 이유는

넷플릭스 첫 한국 요리 서바이벌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방영 이후 연일 화제가 되는 인물이 있다. 전주에서 식당 '비빔소리'를 운영하는 유비빔(60) 씨다. 당시 비빔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실상 출연한 것은 2분밖에 되지 않지만 빨간 곤룡포에 관모까지 쓰고 나와 드럼을 치며 심사위원 백종원과 비빔송을 불렀다. "너무 짜요!"라는 한 마디 심사평을 듣고 바로 탈락하면서 화제의 인물이 됐다. 유 씨가 걸어온 길은 마냥 재미있지는 않다. 40여 년간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비빔과 소리에 몰두한 사연은 무엇일까. 평범한 비빔밥 아저씨에서 비빔대왕이 된 유 씨를 만났다. 세계를 비비려고 태어난 사람! 전주의 비빔대왕! 유비빔입니다! 비빔! 인사마저 '비빔'으로 통일한 유비빔 씨를 만나기 위해 그가 운영하는 식당 '비빔소리'를 찾았다. 식당 입구에서부터 비빔을 향한 그의 사랑이 느껴졌다. 입구에는 '전부 비비자!'는 사훈(?)이 있고 조명이며 벽, 심지어 문고리와 화장지에까지 '비빔'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가게 한 편에는 비빔에 대해 연구하는 비빔소리 연구소가 마련돼 있을 정도다. 식당에서 만난 유 씨는 <흑백 요리사> 속 모습 그대로였다. 경례를 올리며 "세계를 비비려고 태어났다!"고 외치는 모습에서는 힘과 박력, 비빔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나만의 소리를 찾다가 '비빔'을 만나게 됐어요. 오직 비빔 인생을 걸었을 것 같은 유 씨의 마음속에도 꿈이 있었다. 소리를 좋아했던 유 씨는 음악가를 꿈꾸며 20대 중반까지 클럽 밤무대에서 악사 생활을 했다. 그의 꿈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저물었다. 어릴 적 오른쪽 청력을 잃어 남들보다 10배, 100배, 1000배 연습하며 꿈을 꿨지만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연주하며 계속해서 박자가 밀리기 시작한 것을 눈치 챈 유 씨는 다른 일을 찾아 나섰다. 전북대 앞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면서 미용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음악은 포기했지만 예술은 포기할 수 없었다. 아내와 함께 미용실을 운영해 보기도 했지만 유 씨의 가슴은 뛰지 않았다. 그러던 중 타악기의 대가로 불리는 고 김대환 음악가를 만나게 됐다. 박자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김대환 음악가의 연주에 매료돼 10여 년을 그 밑에서 음악을 배웠다. 스승은 유 씨에게 "앞으로 소리의 시대가 올 거야. 너만의 소리를 찾아야 해"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후 유 씨에게 비빔의 세계가 열렸다. "나만의 소리를 찾으려고 소리의 근원부터 돌아봤죠. 문득 '비빔'이 떠올랐어요. 선생님이 돌아가신 2004년쯤 퓨전 음식이 유행하고 팝페라가 등장하는 등 경계가 무너지고 있었거든요. 그것도 비빔의 일환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소리와 음식이 어우러지는 지금의 식당 '비빔소리'를 열게 된 계기다. 음식 솜씨가 좋고 남에게 맛있는 음식 해 주는 것을 좋아하는 유 씨의 아내는 음식을 만들고, 소리를 좋아하는 유 씨는 손님을 위한 공연을 하기로 했다. 비빔 앞에서는 가슴이 뛰고 무장해제가 돼요.유 씨는 식당 문을 열고 다시 소리를 할 수 있게 됐다. 식당 한가운데 드럼을 놓게 된 것에도 나름의 계획(?)과 이유가 있었다. <흑백 요리사> 방영 이후 식당 앞에 보통 주말에 두 시간을 줄 서는 것이 기본이 됐다. 적게는 100명, 많게는 200명까지도 서는 것을 보며 유 씨는 고민이 많아졌다. 당시 날이 더워 손님을 기다리게 하는 게 마음에 걸렸다. 차단막이 있는 야외 식사 장소 일부를 대기석으로 바꿨다. 사흘 동안 빠른 순환을 위해 음식 만드는 데 속도를 냈지만 유 씨는 손님들의 방문 목적을 깨닫게 됐다. 그는 "단순히 비빔밥이 드시고 싶은 게 아니었다. 나랑 인증 사진을 찍고 나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연주를 직접 들어보고 싶어 왔던 거였다"고 했다. 그때부터 대기석 중앙에 드럼을 놓고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비빔악장'을 연주했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 선율에 비빔을 반복하는 가사를 붙인 자작곡이다. 실제로 손님들은 유 씨가 연주할 때마다 촬영하기 바빴다. 유 씨의 퍼포먼스가 끝나면 비빔밥이 나온다. 비빔이 소리도 되고 맛이 되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유 씨에게 비빔은 기쁨이자 철학이 됐다. 묘비에 '나는 죽지 않았다'고 쓰려고요. 철학자는 육신이 죽어도 철학은 남잖아요. 제게는 비빔이 철학이에요. 유 씨는 비빔과 만물을 연결시켰다. 본인이 세계를 비비려고 태어난 사람이라는 게 유 씨의 말이다. 그에 걸맞은 일명 '비빔 경제학'까지 정립하며 탄탄한 철학을 갖춰가고 있다. 비빔 경제학은 나 혼자 잘 살자는 것의 반대다. 비빔밥을 비비듯 공동체가 화합하는 과정 속 정이 비벼지며 시너지를 만들어 다 같이 잘 산다는 의미다. 최근 유 씨는 식당 한쪽에 추천 맛집 리스트를 걸어 뒀다. 보통 본인의 식당이 잘 되면 장땡인 경우가 많지만 그는 조금 달랐다. 전주에 있는 비빔밥을 비롯한 한식 맛집 10여 곳을 안내하고 아래에 "전주 모든 음식점이 맛집! 진짜 맛집은? 여러분의 어머니가 해 주시는 집밥"이라고 적었다. 주변과 함께 잘 되고 싶은 마음이 큰 유 씨다. 유 씨는 "비빔의 '비'를 영어로 쓰면 bee, 벌이다. 전주에 관광객이 벌떼처럼 와서 비빔밥을 먹고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맛의 고장 전북, 전주에서 맛있고 신명 나게 비비고 가 주신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비빔소리 문을 열 때 공연도 하고 음식도 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0년 만에 소원이 이뤄졌다. 지금은 곤룡포를 입고 있지만 사실 평범한 비빔밥 아저씨였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면서 공연도 할 수 있게 됐고 비빔대왕이 될 수 있었다"고 마무리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문채연 수습기자

  • 사람들
  • 박현우외(1)
  • 2024.10.20 09:37

전주 전시컨벤션센터 밑그림 완성⋯내년 하반기 착공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들어설 마이스복합단지의 핵심시설인 전시컨벤션센터 밑그림이 그려졌다. 전주시는 지난 18일 전주도시혁신센터 1층 다울마당에서 '전주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설계용역' 공모 심사위원회를 열고 ㈜길종합건축사사무소 이엔지(대표사)가 제출한 공모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은 대규모 전시와 회의 등에 따른 내·외부 동선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과거의 지혜를 이어가며 미래를 향한 의지를 담은 '지붕산수' 콘셉트를 제안해 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건축물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당선작을 제출한 길종합건축사사무소 이엔지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부여된다. 시는 설계공모 당선작이 선정된 만큼 곧바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추진해 전주 마이스복합단지의 핵심이 될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하반기 전시컨벤션센터를 착공해 오는 2028년 말까지 모든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에는 약 3000억 원이 투입된다. 건물 내부에는 1만㎡ 규모의 전시장,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회의실, 20실 규모 중·소회의실 등이 조성된다. 또 건물 외부에는 1만㎡ 규모 다목적광장이 들어선다. 이와 관련 시는 전시컨벤션센터의 효율적인 운영과 전주 마이스산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말까지 운영·관리계획 수립용역을 마무리하고, 지역에 특화된 전담 조직과 중장기 발전계획 등 세부적인 운영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문기 시 광역도시기반조성실장은 "시민들의 성금이 모여 지어진 종합경기장은 과거 전주의 심장부였다"며 "새롭게 조성될 전시컨벤션센터를 포함한 마이스복합단지가 전주의 미래를 대표하는 경제 심장부가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4.10.18 19:32

폭력으로 얼룩진 군산시의회···윤리의식 및 신뢰도 추락

군산시의회(의장 김우민)에서 의회 기간 중 시의원 간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시민의 대표 기구인 의회에서, 더욱이 공적인 자리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시의회의 윤리의식과 신뢰도 추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열린 군산시 업무보고 중 김영일 의원은 지해춘 경제건설위원장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김 의원은 새만금 관할권 문제와 관련해 항만해양과를 상대로 질의를 했으며 질의가 길어지자, 위원장은 발언 제재와 함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 중 의원 휴게실에서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 시간을 제한한 위원장에 대한 감정이 격해져 지 위원장의 뺨을 한차례 때렸으며, 이 광경은 자리에 함께 있던 공무원 여러 명이 목격했다. 폭행을 당한 지 위원장은 즉각적으로 윤리위원회 회부를 통한 징계 절차 요청 및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지 위원장은 오후 개회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발언 시간 제한은 경건위원장으로서 규정에 따른 권한 행사이며, 회의 중에 발생한 사건은 지방자치법 및 의회 관련 규정에 따라 의회 질서 유지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현저히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로, 공공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의원이 물리적 폭력을 행사한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윤리특별위원회는 공정한 조사와 심의를 통해 사건의 경위를 밝히고, 의원의 품위 유지에 대한 징계를 논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고소장 제출을 통해 법적 책임을 묻고, 폭력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혀 법의 공정한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영일 의원은 “군산시와 김제시 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새만금 신항 관할권 및 2026년도 2선석 준공 무역항 지정과 관련해 담당부서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강도 높은 질의가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경제건설위원회 위원장과 불미스러운 이해충돌이 있었다”며 “군산 시민과 경건위원장을 비롯한 동료의원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반성하고 자숙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군산시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품위유지 위반 등 범법 행위로 인해 금고 미만의 형이 확정되면 경고, 공개사과, 출석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 군산
  • 문정곤
  • 2024.10.18 19:03

남원 춘향제 무형유산적 가치 발굴 및 육성 학술대회 개최

남원시는 지난 18일 남원시립농악단 농악전수관에서 ‘남원 춘향제의 무형유산적 가치발굴 및 육성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사)무형문화연구원(원장 함한희)과 공동으로 주최됐으며, 춘향제의 현대적 의미 확장과 활성화를 위한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남원 춘향제는 1931년 시작된 춘향을 기리는 제향으로,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민주화 시기를 거치면서도 매년 지속된 남원의 무형유산이다. 특히 춘향골로 불리는 남원의 문화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춘향제를 통해 지역 주민들은 소속감과 정체성을 확인했으며, 축제에 참여함으로써 그 정체성을 고취해왔다. 시는 학술대회를 통해 춘향제의 무형유산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존과 전승을 위한 기초자료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 무형유산으로서의 춘향제 가치를 국내·외로 확산할 계획이다. 그간 춘향제는 민속학, 국어국문학, 인류학, 관광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와 ‘남원 춘향제의 기록과 전승, 정체성과 미래 가치’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유네스코 협약의 정신과 미래 방향, 한국의 무형유산 협약 모범 사례 등을 살펴봤다. 이어 춘향제 아카이브 현황과 춘향의 위상과 의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시는 앞으로도 춘향제의 100여 년에 걸친 자료를 집대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특성화 콘텐츠 사업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춘향제의 무형유산 전승 네트워크를 조성해 전승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힘쓸 예정임을 전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4.10.18 18:39

고창군의회, 행정사무감사·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출

고창군의회(의장 조민규)는 17일 2024년도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마쳤다.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는 박성만 의원을 위원장으로, 차남준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박성만 위원장은 "군정 전반을 세심하게 점검해 불합리한 사항을 개선하고 집행부가 효율적인 군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감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남준 부위원장도 "단순한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군정 전반을 꼼꼼히 감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2024년 제2차 정례회 기간 중인 11월에 진행될 예정이며, 군정의 적법성과 적정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같은 날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임종훈 의원이 위원장, 박성만 의원이 부위원장으로 각각 선출됐다. 임종훈 위원장은 "군민의 세금이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고창군 재정 운영의 효율성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성만 부위원장도 "결산 과정을 군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히 살피겠다"고 전했다. 고창군의회는 제310회 임시회에서 자치행정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9명을 각각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며 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025년 6월 30일까지 활동하며, 2025년도 예산안과 결산 승인안 등을 심사하게 된다.

  • 고창
  • 박현표
  • 2024.10.18 16:27

"전세계 반려동물 모여라"...26~27일 ‘제18회 익산 FCI 국제 도그쇼’

반려동물 친화도시 익산에서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익산시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익산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2024 익산 반려동물 문화축제’ 및 ‘제18회 익산 FCI 국제 도그쇼’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반려동물 친화 문화를 조성하고 지역 반려동물 산업 육성을 위해 마련됐으며, 사단법인 한국애견연맹이 주관한다. 특히 18회째를 맞이한 익산 FCI 국제 도그쇼가 함께 진행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달리기 대회와 아마추어 장애물 경주, 장기자랑 등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애견 미용, 방향제 만들기, 반려견 모양 달고나, 인식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진행된다. 또 도그 스포츠 훈련 시범과 펫티켓 강의, 반려동물 문제 행동 상담 및 건강 검진, 유기동물 보호·입양 캠페인 등 반려동물 정책 홍보와 반려동물 용품 전시·판매도 진행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익산 FCI 국제 도그쇼가 벌써 18회를 맞았고 동물헬스케어 클러스터가 순조롭게 조성되면서 익산이 동물 친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 반려인 뿐만 아니라 비반려인도 많이 참여해 서로를 배려하는 반려 문화 정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4.10.18 16:20

주택가격 상승세 타고 전세나 월세가격도 동반상승

주택가격 상승세를 타고 전세나 월세가격도 동반 상승하면서 전북지역 서민들의 주거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월세 전환율도 전국 상위권에 속해 소득에 비해 과도한 주거비용 부담으로 집 없는 서민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확대와 서민들을 위한 월세 지원대책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기준 전북지역 평균 주택가격은 1억 5595만6000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억 5240만8000원보다 1년 동안 2.5%p 이상 올랐다. 집값이 오르면서 지난 해 8월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행렬이 이어졌던 전북지역 주택종합 전세가격 지수는 지난 2023년 9월부터 0.05%p가 오르면서 1년 째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월세가격도 44만 2000원으로 지난 해 42만2000원으로 올라 1년 만에 5%p가 상승한데다 전월세 전환율도 7.1로 충북과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세 전환율이란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 시 적용되는 비율로 [{월세/(전세금 -월세보증금)}×100]으로 산정된 월세이율을 연이율로 환산(월세이율x12)해 산정한다. 예를 들어 전세금 1억 원의 주택을 보증금 1000만 원과 월세 50만원으로 계약 체결시 전월세 전환율은 6.7%가 되며 전월세 전환율이 높은 건은 낮은 건 보다 상대적으로 월세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그동안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전북지역에서 소득을 올릴만한 마땅한 투자처가 부족해 월세를 받아 수익을 챙기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다 은행권의 전세대출 규정도 까다로워 세입자들도 월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전북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서민들의 주거부담 완화를 위해 월세 부담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하지만 조건이 까다로운데다 홍보가 제대로 안 돼 혜택이 실제 서민들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에 의존하기 보다는 지자체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4.10.18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