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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즐거움’ 8월엔 익산 여행 가 볼까

다채로운 즐거움을 앞세운 익산이 여름 여행지로서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7일 익산시 경제관광국 브리핑에 따르면, 8월 중 낮과 밤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여름 여행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우선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밤에 야간 관광지가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은 은은한 조명과 함께하는 문화유산 야간 산책지로 주목을 받고 있고, 웅포 곰개나루는 솔솔 부는 강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낙조가 아름다운 명소로 최근 새롭게 야간 경관을 보강했다. 특히 웅포 곰개나루 캠핑장에서는 말복과 광복절이 맞물린 14~15일에 1박 2일 동안 삼계탕을 먹고 게임을 즐기는 프로그램 ‘말복엔 닭치고 익산’이 진행된다. 또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왕궁보석테마관광지에서는 ‘빛 그리고 음악과 함께 걷다’라는 주제로 조성된 야간 경관이 여름밤 어둠을 밝힌다. 30~31일에는 ‘2024 중앙동 치맥 페스티벌’이 익산역 앞 문화예술의거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치맥 축제에는 익산의 대표 향토기업인 ㈜하림과 익산에서 시작된 프랜차이즈 ㈜다사랑, 지역 명물 깨통닭을 파는 남부시장·구시장의 통닭집, 이리맥주와 하이트진로, 세븐브로이 등 다양한 업체가 참여하며, 다이로움 10% 추가 혜택과 경품 행사도 준비돼 있다. 올여름부터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출발하는 ‘9경3락 익산 여행’은 익산을 대표하는 백제역사 탐방부터 농촌 체험마을 촌캉스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실속 있는 관광상품으로, 현재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또 익산별밤투어도 9월 익산 미륵사지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기간에 맞춰 사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고도 익산의 매력을 뽐내는 유쾌한 행사도 있다. 백제왕궁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오락형 체험 프로그램 ‘백제왕궁 1박 2일 박캉스-여름방학 하룻밤 나들이’를 통해 9~10일 참가 가족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익산예술의전당에서는 11일 첼리스트 홍진호 ‘진호의 책방’, 22일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국악콘서트 락’, 23~24일 뮤지컬 인형극 ‘삐노키오’, 31일 창작 오페라 녹두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금마 서동생태관광지에 위치한 유아생태 물놀이터와 에코캠핑장, 영등시민공원과 모현공원, 중앙체육공원, 함열돌숲공원, 유천생태습지공원에서 무료로 운영 중인 어린이 풀장도 인기만점이다. 배석희 경제관광국장 직무대리는 “문화유산의 도시 익산에서 고즈넉하게 즐겨 보는 밤 산책은 한여름 밤 꿈같은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며 “익산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여름 축제와 가족과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 체험 활동, 다채로운 행사 등을 맘껏 즐기는 8월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4.08.07 15:35

진안 용담면 송풍리 가족테마공원 ‘환골탈태’

“지역 주민은 물론 용담호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는 사람들에게 정비 이전보다 훨씬 인기 있는 휴식 및 여가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바랍니다.” 진안군은 용담가족테마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설정비 공사를 마친 후 7일 이같이 밝혔다. 이 공원은 용담댐 인근인 용담면(면장 이철민) 송풍리 1221-6번지에 위치해 있다. 군에 따르면 이번 정비에서 군은 공원 내 분수대, 조명시설 공사에 집중하면서도 조형물과 정자 등의 보수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노후화된 분수대는 수질관리 시스템 개선으로 수질 청결도를 높이고, 공원 내 주요 구간의 조명시설은 야간에도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도를 높여 현대화했다. 또, 테마공원 내 설치된 노후 정자도 정비했다. 이 정자에는 방수기능이 첨가된 오일스테인(oil stain) 보수작업을 실시해 보존력을 높였다. 이뿐 아니라 조형물은 시각적 아름다움을 높이기 위해 재도색을 실시했다. 정비가 완료됨에 따라 기존보다 훨씬 더 많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이철민 면장은 “기존에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용담가족테마공원이 정비 이후에는 더욱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방문객들을 위한 시설개선은 물론 프로그램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진안
  • 국승호
  • 2024.08.07 15:34

김제, 비(非)화재 경보 빈번 소방력 낭비 심각

김제시에서 최근 2년 간 2631건의 비(非)화재 경보가 발생하면서 소방력 낭비가 심각할 뿐 아니라, 실제 화재가 발생한 현장에 대한 신속한 대응에 차질을 빚어 자칫 대형사고로 커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非)화재 경보란 화재경보설비가 실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오작동으로 인해 경보가 울리는 것을 말하며, 음식물 등 조리 중 장시간 자리 이탈에 따른 과열 및 흡연 중 발생하는 연기, 감지기 노후, 습기가 많은 환경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자동화재속보설비와 연동되는 경우 오인된 화재 신호를 119에 자동으로 알려 소방인력 및 장비가 출동하는 사례가 빈번해, 한정된 인력과 소방장비때문에 긴급 출동해야 하는 다른 사고 현장에 대한 신속한 대응에 어려움이 있어 비(非)화재 경보로 인한 심각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더욱이 자동화재속보설비의 잦은 오동작은 자칫 다른 화재현장의 초기진화 골든타임을 놓쳐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화재속보설비를 설치한 시설들의 정기적인 자체 오작동 점검 소홀 등 '안전 불감증' 해소가 시급한 실정이다. 자동화재속보설비가 불량할 경우 설치 목적과 달리 실제 화재가 발생해도 제대로 작동이 안돼 피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제소방서에 따르면 관내 비(非)화재 경보 발생 건수가 지난해 463곳에서 827건, 2022년에는 무려 866곳에서 1804건 등 2년 동안 1329곳(중복 포함)에서 총 2631건이 발생할 만큼 우려 수준을 넘어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이에 김제소방서는 최근 3개월간 3회 이상 출동한 대상물에 대해서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하고 화재 예방 안내문 발송 및 자율안전점검을 실시토록 하는 등 비(非)화재 경보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점 사항으로는 비(非)화재 경보 저감을 위해 △자동화재탐지설비(감지기) 설치 장소 습도 60%이하 유지 △소방시설 점검 및 용접 작업 시 사전 연락 △자동화재속보설비 관련 연락망 유지·관리 철저 △비화재경보 다수 발생 시 방수형 감지기 또는 불꽃 감지기 교체 등을 당부했다. 이성배 김제소방서 대응예방과장은 “감지기 설치 장소에는 환기 및 제습을 자주하고, 노후 감지기 교체 등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를 부탁드린다”며 “김제 시민의 안전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화재 경보 줄이기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 김제
  • 강현규
  • 2024.08.07 15:33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 “갯벌의 세계적 위상, 이제 시작”.. 갯벌은 ‘복원’하고 ‘보전’해야

“만져봐. 부드럽지? 어떤 생물들이 있지? 조개, 갯지렁이, 꽃게. 망둥어와 문어도 있지?” 현장 학습을 온 유치원생들이 선생님의 설명에 집중한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펄을 쥐어도 보고 조개라도 있을까 진흙을 파헤쳐 보기도 한다. 매 년 아이들과 갯벌 체험을 오는 선생님은 아이들이 진흙의 촉감도 느껴보고 생물이 가득한 새로운 곳에서 배움은 물론 즐거운 추억을 쌓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소중한 배움터이자, 수많은 이들의 해루질 명소, 추억의 장소인 이곳은 전북 고창의 갯벌이다. 도시 사람들에게 갯벌은 한번 씩 ‘체험’을 하러 오는 곳이지만, 서해안 지역민들에게 갯벌은 무척 친숙하고 익숙한 곳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조개와 게를 잡고, 펄에 발이 푹 빠져 넘어지기도 하며, 어느새 차오르는 바닷물에 황급히 집으로 돌아갔던, 어릴 적 추억이 풍부한 장소이다. 가깝고 익숙해 그 아름다움과 가치를 깨닫기 어렵기도 하지만, 세계적으로 한국의 갯벌은 위대한 가치를 자랑한다. 서해안 갯벌은 세계적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 즉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가치가 인정돼 세계적으로 보전에 힘써야 한다는 의미이다. 세계 유일무이한 서해안(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갯벌은 각각의 특성도 있지만, 대표적으로 경관적 가치, 생물 다양성의 보고, 바다 새의 서식지로써 가치를 인정받았다. 우리에겐 여름철 조개나 한번 씩 잡으러 가는 그 친숙한 갯벌이 ‘유일하다’는 이유로 세계적 보전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크나큰 지구촌 다른 곳에서는 우리나라 같은 갯벌을 찾아볼 수 없다는 말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같은 갯벌은 황해 갯벌, 즉 중국의 동해안과 한국의 서해안 갯벌이 유일하다. 이 황해 갯벌의 특징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와 범위에 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의 갯벌(mud flat)은 풀이 자라는 염습지의 끄트머리 구간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정도이다. 그러니, 전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막대한 규모의 환경자원인 우리나라 갯벌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간 주류 국가들에 비해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막대한 탄소 흡수원 ‘블루카본’, 탁월한 ‘오염 정화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한국의 갯벌이 전 세계에 소개됐지만, 우리나라 갯벌에 대한 연구는 충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갯벌의 가치를 연구하는 사람들에 의해 조금씩 그 위상이 쌓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20여 년 전부터 서해안 갯벌을 연구하기 시작한 권봉오 국립군산대학교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갯벌의 위대함을 알리기 위해 관련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중요한 화두인 탄소 중립에 갯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갯벌의 탄소흡수력 연구를 바탕으로 국제 학회와 기관 등을 방문하며 우리나라 갯벌 알리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권 교수와 연구진이 주목하는 갯벌의 가치는, 갯벌이 단순히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것을 넘어, 기후 위기 시대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탄소흡수원’, 일명 블루카본이라는 점에 있다. 블루카본은 해양생태계에 흡수되어 저장된 탄소를 일컫는다. 대표적으로 맹그로브, 갈대, 염습지 등이 있다. 권봉오 교수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갯벌의 탄소흡수력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는데, 전국 갯벌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전체 갯벌이 연간 최대 49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승용차 20만 대가 연간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양에 버금간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 연구팀과 함께 갯벌의 오염 정화 능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갯벌에는 총 152만 톤의 질소가 저장되고 있고, 연간 1만 톤의 정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1만 톤의 정화 효과를 하수 처리장에서 처리한다고 가정해 하수처리장 건설비용에 대비하면, 연간 16조 원의 가치에 버금가는 양을 우리 갯벌이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갯벌의 효능과 가치가 연구로 검증되며 지난달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IPCC 전문가 회의에서 갯벌이 탄소흡수원(블루카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의도 펼쳐졌다. 우리나라가 블루카본으로 정직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권 교수는 “IPCC에서 요구하는 것은 갯벌에 대한 객관적 연구가 이뤄졌는지 여부인데, 자신 있게 자료를 제출했다. 국제적으로 우리 갯벌이 인정을 받게 되면, 국가 정책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부분에서 같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연구하고, 공부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갯벌이 블루카본으로써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초입에 들어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논란의 땅 새만금의 갯벌은? 막대한 탄소흡수원이자 오염 정화원인 우리 갯벌. 우리나라 갯벌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데, 30여 년간 이어진 지지부진한 사업으로 아직까지도 선택의 기로에 놓인 땅이 있다. 상처와 논란의 새만금이다. 이미 20여 년 전, 새만금 간척을 반대했던 시민단체와 학자들은 새만금이 제2의 시화호가 될 것이라 입을 모았다. 갯벌의 정화 기능을 알던 학자들은 갯벌을 훼손할 경우 오염원이 계속 쌓이고 쌓여 썩을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불행히도 이는 현실이 되었고, 심각한 수질 오염으로 이어져 새만금의 해수 유통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다. 어느 유명한 시의 구절처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다르지 않았을까. 실제 새만금 인근 주민들은 흐르던 물길을 막자, 풍부했던 자원의 땅이 어떻게 황폐화 되었는지 직접 목격했다. 갯벌에 대한 블루카본 연구가 시작된 지 이제 10년. 갯벌을 살리는 것보다 매립해 농업용 땅으로 쓰는 것이 이득이라 여기던 때 시작된 공사는 강산이 세 번이 변하도록 이어지면서 ‘갯벌 복원’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 것이다. 더군다나 갯벌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 단계라, 탄소흡수 능력인 블루카본 기능 외에도 아직 우리가 모르는 갯벌의 가치가 더 있을 것이라는 게 학자들의 의견이다. 고창 갯벌 등 서해안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고 이후에도 지위를 유지하면서 전 세계가 우리나라 갯벌에 주목하고 있다. 유네스코 등재 뿐 아니라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서 공식적인 ‘탄소 흡수원’으로써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추가적인 갯벌의 연구와 국제적 인정을 위해서는 앞으로 두 가지 요소가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갯벌 보전, 두 번째는 갯벌 복원이다. 남아 있는 갯벌은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전’하고, 이미 훼손된 갯벌은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훼손된 갯벌의 복원이 가능한 것이냐”는 질문에, 오랫동안 갯벌을 연구해온 권봉오 교수는 자신 있게 답했다. “당연합니다. 갯벌은 바닷물이 흐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바닷물이 흐르게끔 하면 갯벌은 자연스럽게 복원됩니다.” 목서윤 전주MBC 아나운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기고
  • 2024.08.07 13:15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대광법, 전주권 특례조문 신설 대안으로 고려"

전북특별자치도가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대광법)'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광법에 전주권 특례조문을 신설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광법의 대도시권 규정 자체를 개정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6일 '대도시권 광역교통 범위 조정을 통한 전주권 신설 타당성 연구' 보고서를 통해 대도시권 범위를 확대하는 대광법 개정의 대안으로 전주권에 국한된 특례를 추가하는 전북특별법 개정, 예외 조항을 만드는 대광법 개정을 제시했다. 지방행정연구원은 "지금까지 발의된 개정안들은 대도시권의 개념 자체를 변경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현행 법체계와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대광법은 광역자치단체 간의 교통 업무인 반면, 개정안은 기초자치단체 간의 교통 업무로 법체계상 이질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전주시는 현행 지방자치법상 특별시나 광역시가 아니기 때문에 전주권을 대광법의 대도시권 범위로 포함한다는 의미는 지방사무를 국가사무로 환원하고, 대광위의 업무를 광역자치단체 간 교통업무가 아닌 기초자치단체 간 업무를 포함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방행정연구원은 광역시가 없어 정부 대도시권 광역교통망 계획에서 차별받아 온 전북에 대한 광역교통망 지원은 필요하다고 봤다. 연구원은 "전후 우리나라는 신속한 국가 재건을 위해 서울, 부산 등 특별시나 광역시와 같은 성장거점을 중심으로 지역정책을 국가 주도로 추진해 왔기 때문에 광역시가 없는 전북은 지역정책에서 항상 소외돼 왔다"며 "특히 전북은 국가 지역정책상 식량생산기지로 50년간 농지를 사수하게 한 결과 산업화에서 뒤쳐지면서 자본 이탈과 인구 유출, 정주 환경 악화 등으로 전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북의 전국 GRDP 비중은 1985년 4.4%였으나 2021년 2.6%로 감소했다. 1인당 지역총생산은 도부 최하위로 2925만 2000원에 불과하다. 연구원은 이어 "다른 광역교통권에 비해 국가 지원에서 차별받는 지역에 대해 다른 광역교통권과 유사한 국가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 전북의 경우 새만금 개발사업과 연계해 균형발전을 뒷받침한다는 차원에서 광역교통권을 설정할 이유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연구원은 전북특별법 제4편에 관련 특례를 추가하는 의견을 내놨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대광법을 개정하되 정의 자체를 규정하는 것보다 법률 마지막 부분에 전주권에 대한 특례조문을 신설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현행 광역자치단체 간의 교통문제로 인식하는 법체계와 직접적인 상충을 피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물론 현행 대광법 조문별로 적용 관계를 명확하게 규정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 경제일반
  • 문민주
  • 2024.08.06 17:56

만성질환 된 '전북홀대'

계속되는 전북 홀대와 차별이 도민들도 자각하지 못할 만성질환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북 홀대와 차별은 보수는 물론 도민이 전폭적으로 지지해 준 진보 정부에서도 반복되는 일이다. 특정 지역 차별이나 폄훼, 그리고 비하는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불문율’이지만 유독 전북 문제에서 만큼은 지역민 스스로 문제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6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국회가 열린 2개월간 전북 홀대와 폄훼 발언 등으로 인한 기자회견이 잇따랐다. 21대 국회에서 새만금 예산 삭감과 관련한 폭풍이 지나갔음에도 전북 차별은 나아진 게 없는 셈이다. 이번 22대 국회 첫 전북 차별과 관련한 정치권의 기자회견은 4선 이춘석 의원(익산갑)이 시작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홀대가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의 신규 사업에서 올해 전북 예산이 고작 19억 원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선 일명 ‘전북 간첩’ 발언 논란이 터졌고, 지난달 24일 전북 지역구 내 모든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를 촉구했다. 또 초선 이성윤 의원(전주을)이 헌법재판소에 대도시권 광역교통망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대한 위헌심판을 청구하면서 한 기자회견에서도 전북 차별이 주요 이슈였다. 이밖에 전북도의회 전주시의회 등도 지속적으로 전북 차별과 홀대 그리고 폄훼에 대해 규탄했지만,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21대 국회에선 78%를 깎아버린 새만금 예산 복원과 보건복지부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남원 공공의대 설립을 위해 도민들이 국회에서 상경 투쟁을 이어갔다. 새만금 국제공항 착공 지연도 전북 차별과 홀대의 단골 소재였다. 부산이나 대구경북과 달리 전북권 공항 사업은 유독 터덕였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 공사가 끝났어야 할 새만금 희망고문은 지역 차별과 홀대를 보여주는 가장 극명한 증거물이라는 게 중론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는 '제2차 기본계획 재검토 용역'에 새만금 신항만 1·2단계 공사 완공 시기를 2035년과 2040년으로 각각 5년씩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예산과 사업에서 홀대를 받았다면 현재는 노골적인 비하와 폄훼가 전북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전북 대변자를 자처한 것도 지역 차별에 지친 전북 민주 당원들의 소리를 직접 청취해서다. 이 같은 현상은 LH공사 이전이 무산된 2010년대부터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전북혁신도시엔 LH 대신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가 동반 이전했지만, 일부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논두렁’, ‘시골 촌구석’, ‘돼지의 이웃’이라는 원색적인 무시를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광역자치단체 중 광역교통망에서 홀로 배제됐으나 이에 대해 정부는 해명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도 현재 전북의 위치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전북 무시와 홀대가 만성화한 원인으로는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와 이에 따른 의석수 감소, 광역시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지역 내부의 사정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는 게 지역 내 중론이다. 또 특정 정당이 30년 이상 독식하는 정치 구도는 지역 기득권의 고착화를 자초했다. 전북의 정치구조를 특정 정당이 독식하면서 지지를 받는 정당도,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당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존재가 됐다는 것. 전북에서 중진 국회의원을 지낸 한 정계 원로는 “전북이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못 사는 지역이 됐고, 자연스레 그 힘이 줄었다”며 “여기에 일당 독주가 심화하면서 전북이 짝사랑하는 대상에게도, 싫어하는 대상에게도 제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되는 일이 일반화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8.06 17:51

대통령 지역공약 미반영…전주시 탄소소재 융복합산업 '흔들'

전주시가 민선8기 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주력산업으로 탄소산업 고도화를 중점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국비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동력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통령 공약사업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지역 정치권과의 협업체계 강화 및 논리 개발 등 예산반영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대통령 지역공약 사업인 '탄소소재 기반 핵심수요산업 상용화 실증기반 구축사업'과 관련한 예산이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도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 사업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전주시 팔복동을 중심으로 1945억 원을 투입해 각종 탄소소재 기반 상용화 시설들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연계해 시는 △다공성 탄소소재 기반 환경소재 및 부품개발 기반 △수소저장용기 시험 인증 인프라 △슈퍼커패시터 융합 특수목적 모빌리티 고도화 플랫폼 △탄소복합재 기반 방위산업 육성시설 등 기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국가균형발전을 골자로 전북에 약속했던 이 사업은 주력산업 육성과 신산업특화단지 조성을 골자로 한 탄소소재 산업단지 조성 계획 등이 담겨 있다. 지난달 18일 정읍을 찾아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가졌던 윤 대통령은 "전주에 조성 중인 2400억 원 규모의 탄소 소재 국가산단을 2027년까지 완공하고, 2028년까지 추가로 1000억 원을 투입해 탄소 부품과 응용기술 개발의 중심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대통령 공약으로 공언한 사업인데도 정부 예산안에 사업이 반영되지 않자 시는 예산 규모와 사업 계획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고 있다. 당초 우주항공 초고성능 탄소복합재와 그린 모빌리티 등 실증화사업에 필요한 사업을 별개로 추진하려고 했던 계획을 수정하고 예산 규모를 500억 원 미만으로 줄여 하나의 안에 담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탄소 분야 예산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중앙부처 예산 반영을 위해 예산 요구액의 규모를 줄여 시도해보자는 전략이다. 시는 계획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 사업추진에 필요한 예산액을 확정 짓기 위한 조율작업에 돌입했으며 이달 중 전북도, 탄소산업진흥원과 여러 차례 협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국가예산이 계획대로 반영되면 탄소산업진흥원 내에 연구를 위한 장비와 시설을 확충해 연구기관과 학교가 들어오고 기업의 기술을 활용한 시제품 제작과 테스트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시의 진단이다. 하지만 대통령 공약사업인데도 부처예산 미반영을 이유로 사업규모를 줄이는 것은 다소 소극적 예산확보 활동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전북자치도·지역 정치권의 공조를 바탕으로 한 온전한 예산 확보 논리를 개발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탄소소재 융복합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산자부에서도 탄소 분야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으로 국비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국비 요구액을 좀 더 줄여 시도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 전주
  • 김태경
  • 2024.08.06 17:46

"연체율 더 상승할 텐데"⋯경기 침체에 지역, 지방銀 '흔들'

고금리 장기화·경기 침체 영향으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전북 중소기업·자영업자가 연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지방은행의 건전성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6일 한국부동산원 R-ONE 부동산 통계 뷰어에 공시된 2분기 기준 전북 중대형 매장용(상가) 공실률은 19.1%다. 전국 평균인 13.8%를 훌쩍 넘어섰다. 비교적 면적이 작고 임대료가 저렴한 소규모 상가는 9.0%로 전국 평균(8.0%)보다 높다. 8월 전북 소상공인·전통시장·중소기업 경기 전망도 각각 55.7, 44.2, 73.3으로 바닥을 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북 예금은행 연체율은 중소기업·가계 대출 각각 0.78%, 1.13%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역 경기 침체는 지역 경제의 버팀목을 해 온 지방은행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2분기 지방은행 4곳(전북·광주·부산·경남은행) 연체율을 살펴보면 전북은행이 0.95%로 가장 높았다. 전 분기 대비 0.61%, 전년 동 분기 대비 0.12%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은행의 건전·안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동 분기 대비 0.18% 하락한 0.70%로 개선됐지만 잠재 부실로 여겨지는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0.39% 상승한 2.97%로 악화했다. 위험가중자산도 전년 동 분기 대비 4.7% 증가했다. 지역 경기가 위축되고 타 지역 대비 열악한 경제 여건 등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대출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요주의 여신·위험가중자산 등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은행의 대출 비중은 중소기업이 가장 크다. 원화 대출 포트폴리오를 보면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55.8%에 달했다. 반면 기타가계는 14.1%, 가계신용은 11.7%, 주택담보는 10.3%, 대기업은 4.7%, 공공기타는 3.5%에 그쳤다. 대출 비중이 중소기업에 집중돼 있는 만큼 지역 경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연체율·건전성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역별 대출금 비중도 대전·세종과 수도권 대비 전북이 57.4%로 가장 높아 지역 경기 개선 유무가 중요한 상황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전북은행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요주의 여신이 증가했지만 전년 대비 낮은 연체율을 유지했다. 앞으로도 연체 관리를 더욱더 강화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기 침체 속 중소기업·자영업자·가계 등의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연체율 상승이 지속되는 경우 은행 건전성뿐 아니라 대출 부실화 우려로 대출 문턱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 일회성 대책이 아닌 건전성·부실화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당분간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금융 긴축 지속 및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은 매출 부진 장기화 등으로 채무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졌거나 회생 가능성이 없는 자영업자에 대해 새출발기금 등을 통해 채무 재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금융·증권
  • 박현우
  • 2024.08.06 17:42

전북예총 제25대 회장 보궐선거 D-3…전북 문화예술계 새로운 리더십 기대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고 있는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를 구할 제25대 회장 보궐선거가 오는 9일 치러진다. 예상대로 최무연 한국음악협회 부이사장, 김형중 전북예총 수석부회장, 나아리 전북영화인협회 회장(기호순)이 입후보해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4년 임기 중 전임 회장의 잔여분 3년여 정도를 수행하는 반쪽짜리 회장이지만, 신임 회장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사분오열된 전북 문화예술계를 한데 아우르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궁극적 발전을 도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3일 앞으로 다가온 제25대 전북예총 회장 보궐선거에 전북 예술인들이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역 문화예술의 구심체가 되는 전북예총의 새로운 수장이 될 회장 후보 3인의 공약과 다짐을 살펴본다. △최무연 후보 기호 1번 최무연 후보는 전북예총에 몸담았던 오랜 경력을 자양분으로 삼아 남은 임기 동안 지역 예술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후보는 “지난 35년간 전북예총에 몸담고 있으며, 지역 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 고민해 왔었다”며 “이제는 그 노하우를 사용할 때라고 생각하기에 이번 선거에 도전하게 됐다”고 출마 동기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앞서 발표한 7가지 공약 중 ‘문화대학 설립’ 공약 이행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현재 도내 예술가들만이 활용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술인의 집이라는 명목으로 도내 모든 예술인이 활용할 수 있는 ‘문화대학(예술원)’을 설립해 원격 평생교육과 청년예술인양성지원 사업 등을 펼쳐, 도내 문화 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은 예향의 고장답게 훌륭한 예술인을 많이 보유한 지역”이라며 “이제는 우리 문화예술을 세계적으로 알릴 때다. 전북의 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에 앞장서고 싶다”고 전했다. △김형중 후보 기호 2번 김형중 후보는 ‘예술을 존중하고 예술인을 존경하는’을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잡았다. 우석여고 교장, 원광보건대 교수 등을 역임하며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기에 그는 문화예술 고유성과 특수성을 누구보다 깊게 체감해왔다. 김 후보는 6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북예총의 화합과 단결을 최우선에 두고, 예총의 궁극적 발전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전주를 중심으로 운영됐던 전북예총이었지만, 앞으로는 지역 예총단과 함께 ‘우리들만의 리그’가 아닌 ‘모두의 리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북에서 젊은 예술인의 활동 영역이 확보될 수 있도록 예술문화 아카데미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예술이 생업이 될 수 있도록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예술교류 활성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김 후보는 “당선이든, 낙선이든 전북예총 회원으로서 지속해서 예총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화합을 통한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겠지만, 예총을 보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따뜻하게 바라봐주길 부탁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나아리 후보 기호 3번 나아리 후보는 전북예총의 존립만을 바라보고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현재 전북예총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으로 예총이 살아남을 길은 ‘새로운 시선’의 도입”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단체 창립 62년 동안 쌓아온 지역 문화예술의 산물과 뿌리를 되찾고, 보존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발표한 7가지 공약 중 ‘전북 문화 예술 기반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예술 플랫폼 구축과 지역 문화 콘텐츠 활성화 등 전북예총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약속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예산이 먼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또 지역 내 예술인들이 풍족하고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위해 대변인단을 구성해 체계적인 예산 확보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나 후보는 “진정성을 가지고 나아가보면 언젠가는 많은 사람이 알아주실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25대 전북예총 회장 보궐선거는 오는 9일 오전 10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 이날 전북예총 보궐선거에는 전북예총 각 분과와 지부에서 추천받은 대의원 184명이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은외(1)
  • 2024.08.06 17:42

"좋아하는 한국어 배워 봉사활동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제가 배운 것을 활용해 남을 도와주는 일은 당연하고 감사한 일이죠. 전주에 살면서 그 마음으로 한국을 사랑하게 됐어요." 전주 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지난 2019년부터 종합민원실 민원 안내 봉사활동을 해온 장천 씨(34·여)는 중국인으로, 14년째 전주에 살고 있다. 그는 최근 전주시자원봉사센터 ‘2024년 2분기 으뜸자원봉사자’로 선정돼 시장 표창을 받았다. 봉사활동은 월별 시간표를 만들어 참여하고 있는데, 주로 출입국사무소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비자 신청을 위한 서류와 접수방법을 안내함으로써 효율적인 민원 처리를 돕고 있다. 그에게 꾸준히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제가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 싶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스무살, 교환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처음 왔던 장천 씨는 지갑을 잃어버려 다급한 마음으로 전주출입국사무소를 찾았다. 한국어도 문화도 모든 것이 낯선 그에게 친절히 안내해준 사람은 같은 중국인이었다. "제가 한국에 온지 1년도 안된 상태에서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았고 현금과 외국인등록증을 한꺼번에 분실해 걱정하고 있었는데 당시 출입국사무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국인 언니가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던 기억이 나요. 나도 기회가 된다면 여기에 와서 봉사하고 싶다고 결심했죠. 내가 좋아하는 한국어를 배워서 나처럼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을 도와준다니 생각만 해도 행복한 일이잖아요." 사실 처음 한국에 관심을 가진 건 '한류' 덕분이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출장길에 사왔던 한국음료병에서 한글을 처음 접했고, 드라마 '겨울연가'를 보면서 한국 문화에 흠뻑 매료됐다. 장천 씨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아버지에게 '한국어 공부하고 싶다'고 제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했더니 '원하는 대로 후회없이 하라'며 지지해주셨다"며 "한국어 전공이 있는 대학을 선택했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주대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전북대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친 그는 전주에서 미래를 함께 할 배우자를 만나고 매일 행복을 마주하고 있다. "저는 왠지 모르게 내가 '전주 사람' 같다는 생각을 해요. 프로축구를 보러가면 전북현대팀을 응원하게 되고요. 건지산이나 한옥마을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요. 전주에서는 남들과 같이 바쁘게 서두르지 않아도 천천히 삶의 속도를 정할 수 있어요." 전주에서 다문화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장천 씨. 그는 "그 나라에서 잘 살고 싶으면 우선 그 나라의 사람을 사랑하라는 말이 있다"며 "앞으로도 제가 사랑하는 한국, 그리고 전주를 더 많은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4.08.06 17:38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여자 골프, 金 사냥 시동

제33회 파리 올림픽에서 연일 승전보를 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7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국기인 태권도와 여자 골프 등의 종목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또 스포츠클라이밍과 다이빙 등의 종목에서도 메달 획득을 위한 시동을 건다. 이날 프랑스 파리의 명소 그랑팔레에서 태권도 일정이 시작된다. 한국은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8년 만의 ‘금빛 발차기’를 시도한다. 한국 태권도는 올림픽 무대에서 늘 금메달을 수확하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데 그치면서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남자 58㎏급의 박태준(경희대)은 이날 오후 5시 10분 베네수엘라의 요한드리 그라나도를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앞서 오후 5시에는 스포츠클라이밍 이도현(서울시청)이 콤바인(볼더링+리드) 남자부 준결선 리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5일 열린 준결선 볼더링에서 10위를 기록한 이도현은 준결선 리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8위 안에 들어 결선에 진출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한국 여자 골프는 세계랭킹 3위 고진영과 4위 양희영, 12위 김효주가 출전, 8년 만의 금메달 탈환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넬리 코르다(미국), 인뤄닝(중국)과 1·2라운드 같은 조로 묶인 고진영은 이날 오후 4시 55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 1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 중국의 린시위와 한 조로 편성된 김효주는 오후 5시 11분, 양희영은 오후 6시 55분 출발한다. 다이빙 김수지(울산광역시청)도 이날 예선을 치르는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메달 도전을 시작한다.

  • 스포츠일반
  • 강정원
  • 2024.08.06 17:19

이스타항공 군산~제주 운항 중단 검토···1년 만에 또 전북도민 배신?

군산에 본사를 둔 이스타항공이 군산~제주 노선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재운항 1년 만에 또 다시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라면 해당 노선에 진에어가 3편 운항을 유지토록 애초 재취항을 신중하게 검토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타항공 재취항 전까지 진에어는 3편을 운항했는데 이스타항공 재취항으로 1편을 감축했고, 현 시점에서는 SLOT(항공기가 공항에서 이·착륙하기 위해 배분된 시간) 문제로 증편도 어려워 전북 도민의 항공 이용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사태와 경영난으로 2020년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셧다운(shutdown)'에 들어가 군산~제주 노선에 대한 운항을 중단했으며, 3년 6개월 만인 2023년 10월 운항을 재개했다. 그런데 최근 군산공항 여객 수요 감소 및 조업비 증가 등 물가 상승과 기상악화에 따른 잦은 결항을 이유로 들어 “군산공항 항공기 운항을 올해 동계 시즌(10월께)부터 중단하고자 한다”는 의견을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시에 전달했다. 운항 중단 여부는 이달 말께 경영진 회의를 거친 뒤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8월 중 항공사로부터 각 공항 일정을 신청받아 관계기관 협의를 거친 뒤 9월 중 동계운항 일정을 최종 인가하는데, 이스타항공은 군산공항 운항 일정을 제외한 상태로 신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향토기업 이스타항공이 군산~제주 노선에 대한 운항 중단을 강행하면 전북 도민을 기만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전북자치도와 군산시로부터 상당한 보조금을 지원받는데다, 같은 노선을 운항하는 진에어보다 손실률이 적은데도 1년 만에 운항 중단 의사를 내비쳐서다. 실제 2023년 12월부터 올 6월 30일까지 약 13만 명이 이스타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좌석 점유율은 평균 85.1%로 같은 노선을 운항 중인 진에어의 평균 81.8%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게다가 전북자치도 및 군산시는 이스타항공 재운항을 위해 지난해 손실보전금, 착륙료 등 1억 원이 넘는 재정지원금을 지급한데 이어, 올해도 도와 시에서 각각 1억 8000여만 원을 지원받았다. 또한 겨울철 폭설로 인한 결항 예방을 위해 약 9000여만 원을 들여 매년 제·방빙 시설·운영 지원 계획을 세웠다. 항공 업계는 이스타항공이 이익 창출을 위해 군산공항 철수 후 제주 SLOT을 포기하고 국제선으로 운항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며, 군산~제주 노선 중단 검토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A항공 관계자는 “군산~제주 노선에 대한 잦은 운항 중단은 항공 생태계를 교란하는 행위”라며 “군산~제주를 철수하고 국제선을 증편하는 운영 자체를 국토부에서 인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비운항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 검토 중이고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계부서에서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군산공항은 겨울 적설량이 많아 작년에 40편이 결항했다. 또한 올 동계부터는 중정비에 들어가야 하는 기체도 있어, 동계 시즌에 한해 군산 노선의 운휴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진에어의 3편 운항은 원래 이스타항공의 슬롯을 사용한 것으로, 당사가 운휴하게 되더라도 제주, 군산의 슬롯 2개는 이스타항공 소유가 아니라 국토부로 환원되기 때문에 다른 항공사가 원할 경우 언제든지 사용하여 운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산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는 이스타항공 2편, 진에어 1편이 운항하고 있다.

  • 군산
  • 문정곤
  • 2024.08.06 17:18

"전북 수험생들 대입정보 부족으로 사교육 의존"

전북지역 학부모 단체가 고3 수험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학교가 아닌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교육 없는 전북 학부모 모임은 6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거석 교육감의 학력신장 정책을 지지해 왔지만 지난 2년간 달라진 게 없다"며 "전북교육정책의 대학 진학지도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대학 선택을 위한 정보가 없어 입시 전문 컨설팅 기관을 찾아 진학상담을 하고 수능 최저를 맞추기 위해 과외 수강 및 서울 학원을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아닌 사교육비로 자녀들의 입시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입 수시 원서와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어느 대학에, 어떤 방식으로 지원해야 하는지 좌불안석"이라면서 "학생들은 어떤 정보를 근거로 진학할 대학을 선택해야 할지 막연하고 깜깜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단체는 전북교육청 대입지원단의 정보 부족과 전략 부재를 비판했다. 이들은 "전북교육청은 지난 2년간 대입지원단 상담교사를 17명에서 243명으로 대폭 늘리고 예산 또한 대폭 증액 편성했다"면서 "하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뻔한 입시 정보를 갖고 상담해 주고 있어 아이들 대학 진학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똑같은 실력을 갖춘 학생도 입시정보와 전략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이 천차만별"이라면서 "전북교육청의 수준 낮은 진학지도 때문에 학생들만 손해를 보고 결국 사교육 시장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로상담, 진로진학 컨설팅을 공교육이 책임져야 한다며 진로진학센터 설립을 촉구했다. 이들은 "수능 100일, 최저학력, 학생부종합, 대입정보 및 전략 등 실질적이고 종합적인 전북 진로진학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진로진학에 필요한 학부모 입시정보교육 제공을 위해 전문적인 전북교육청 진로진학 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진학 컨설팅과 입시설명회를 확대‧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진로진학교육 활성화를 10대 핵심과제로 정해 모든 시군에서 컨설팅과 입시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7월까지 1000 여건이 넘는 진학상담을 실시했고 대입정보박람회를 비롯해 총 25회의 입시설명회를 추진했다. 학생 학부모들의 만족도 역시 9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도교육청이 중심이 돼 실시했던 진로진학교육을 14개 교육지원청 중심으로 확대하고 상시상담이 가능한 거점형 진학상담센터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면서 “체계적인 학부모 연수도 추가로 개설, 대입을 바르게 이해하고 학교와 교육청의 진학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견을 주최한 '사교육 없는 전북 학부모 모임'에 대한 '단체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한 목소리도 나왔다. 학부모라고 밝힌 A씨는 통화에서 "오늘 회견을 주최한 학부모 단체의 순수성에 의심이 된다"며 "참석자중에는 학원을 운영하는 입시 전문 컨설턴트가 있다. 단체가 주장하는 진로진학센터가 설립·운영되면 외부 용역을 줘서 관련 사업권을 따려고 하지 않을까"우려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4.08.06 17:00

1년 전에도 디도스 공격 맞았던 전북대, 개선 조치 있었나

지난달 28일 해킹으로 32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전북대학교에서 지난해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 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Attack) 공격'이 있었는데, 그 이후 보안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사건 발생 당시 경찰 등으로부터 방화벽 강화와 서버 교체 등이 권고됐지만 전북대는 디도스 대응 장비만을 구입한 뒤 서버 강화 등의 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대는 지난해 2월 해외 해커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받아 9시간 가량 학교 내부 전산망에 간헐적인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다. 디도스 공격이란 컴퓨터 서버나 네트워크 장비를 대상으로 처리할 수 없는 과도한 트래픽을 발생시켜 정상적인 데이터 전송에 장애를 일으키는 공격을 뜻한다. 다행히 당시 데이터 유출이나 삭제 등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던 경찰은 피의자 추적에는 실패했다. 중국 지역으로부터의 공격이라는 단서만 남겨졌다. 디도스 공격 이후 경찰과 정보통신업계는 전북대에 구식 서버를 교체하고 방화벽 프로그램 강화 등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북대 측은 지난해 6월 사용자 위협탐지 대응장비(TA-STR)만을 구입했다. 서버 교체 사업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전북대는 지난해 디도스 공격 이후 보안강화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10개월이 지난 지난해 말부터 추진돼 현재도 기획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전북대는 최근 이뤄진 교육부 정보보안 수준 진단에서 우수 등급을 받아 평가 적절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전북대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피해 보상 대상과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국내 3곳의 카드사에서 1억 4000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주민번호, 휴대전화번호, 주거상황 등 19종)가 유출됐다. 이에 약 2만 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이 공익소송을 진행했고, 원고들에게 10만 원씩의 손해배상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당시 재판부는 ‘2차 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에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판시했는데, 전북대의 32만 명을 대입해도 320억 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계산된다.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개인정보를 훔쳐간 해커를 추적함과 동시에 전북대 전산망 관리 소홀 등 과실 여부도 함께 조사 중이다. 경찰은 해킹에 사용된 아이피(IP)와 당시 접속 기록을 분석하고 해커가 가상 사설망(VPN)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황석진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학교의 서버들이 공적인 부분이 많아 해커들의 쉬운 먹잇감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만으로도 피해 보상을 요청할 수 있다.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일단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가장 중요한 방어벽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의 침입 사실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하루가 지난 뒤에 알게 됐다면 평소 관리하는 인력 자체가 상당히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보안인력과 보안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현재 전북대학교에는 보상 요구, 자료 삭제, 유출 확인증명 등 1040건 가량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8.06 16:56

정읍시 '정읍지황'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위한 현장 조사 실시

정읍시의 대표 특산물인 '정읍지황'의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을 위한 현장 조사가 지난 1일 실시됐다. 옹동면 전통생활문화관 및 구민당에서 진행된 현장 조사에는 자문위원, 지황 재배농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제도는 국가 차원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는 농업유산을 직접 지정하고 관리하는 제도이다. 이는 ‘농림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산어촌개발 촉진에 관한 특별법 제30조의 2(국가중요농업유산의 보전 및 활용)’에 법적 근거를 두고 있다. 정읍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1992년에 지황 주산단지로 지정됐고, 2015년에는 지리적 표시단체표장을 등록했다. 2022년부터는 정읍지황 농촌융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정읍지황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정읍지황 농업시스템 현장 조사에서는 고려지황을 포함한 8종의 재래종이 재배되는 전시포뿐만 아니라 숙지황 전통 가공방식 및 경옥고 전통 중탕방식도 선보였다. 기술보급과 관계자는 “정읍지황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다면 해당 유산의 가치 보존뿐만 아니라 지역 농업의 경쟁력 강화 및 농촌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것이다" 며 “앞으로도 정읍지황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황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언급될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닌 약재로, 조선시대부터 임금에게 진상됐다. 정읍은 지황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재배농가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현재까지 옹동·태인·칠보면 등에서 지황이 재배되고 있다.

  • 정읍
  • 임장훈
  • 2024.08.06 16:44

中 저가 공세에 전북 기업 10곳 중 6곳 '타격'⋯"고부가 제품 개발로 극복해야"

전북 제조기업 10곳 중 6곳이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에 매출, 수주 등의 피해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도내 116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도내 기업 29.8%는 중국의 저가 수출로 매출·수주 등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38.6%는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기업 10곳 중 6곳은 중국 저가 수출에 따른 '피해 영향권'에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중국의 저가 수출로 인해 도내 기업들은 내수시장 거래 감소(40.2%), 판매단가 하락 압박(29.0%), 중국 외 해외시장 판매 부진(12.1%), 실적 부진에 따른 사업 축소·중단(8.4%) 등의 피해를 겪고 있었다. 값싼 중국 제품이 국내 내수시장에 침투하면서 도내 기업들이 설자리가 좁아진 것이다. 중국의 저가 수출 밀어내기가 계속되는 배경은 내수 부진으로 인한 공급 과잉에 있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 생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년 대비 6% 내외 증가했다. 그러나 부동산 위기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 5월 중국 산업 재고는 16조 7000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이러한 재고 물량을 밀어내기식 수출로 해소하면서 한국은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을 상대로 한 한국의 경상수지는 309억 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84억 5000만 달러)보다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전북 역시 지난 5월 중국 수출량은 8142만 달러로 전년 대비 8.8% 감소한 반면, 수입은 1억 2624만 달러로 2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중국이 가격 경쟁력 뿐만 아니라 기술 경쟁력까지 갖춰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 중국 경쟁기업과의 기술력 및 품질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계속 우위에 있다'고 응답한 도내 기업은 15.5%에 그쳤다. '우위에 있으나 기술 격차가 축소됐다'는 응답은 48.6%로 3배가량 많았다.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 당했다'는 응답도 30.1%나 됐다. 특히 도내 기업들은 중국의 기술 추격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중국 기업의 기술 추월 예상 시점을 물은 결과 '4∼5년 이내'라고 답한 기업이 52.6%로 가장 많았다. 이외 '2∼3년 이내'는 24.7%, '6∼10년 이내'는 11.3%, '10년 이상 소요'는 7.3%로 집계됐다. 즉 응답 기업의 77.3%는 5년 이내에 중국 기업이 기술력에서도 앞설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에 도내 기업 31.0%는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 향상'이라고 답했다. '제품 다변화 등 시장 저변 확대'와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은 각각 26.5%, 14.2%로 뒤를 이었다. '신규 수출시장 개척 공략'은 12.3%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응답 기업들은 연구개발 지원 확대(32.8%), 국내 산업 보호조치 강구(27.5%), 신규 시장 개척 지원(19.8%), 무역 금융 지원 확대(9.2%) 등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문민주
  • 2024.08.06 15:50

"바다에는 이순신, 육지에는 황진"...잊혀진 전쟁영웅, 황진 장군을 아시나요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를 침공한 일본군을 격퇴하고 나라를 구한 전쟁영웅, 황진 장군이 지역사회의 무관심 속에 잊혀져 가고 있다. 황진(1550~1593) 장군은 조선초기 명망 높은 재상 황희의 5대손으로 남원 주생면 출신이다. 1592년 웅치‧이치전투에서 2000여 명 남짓 병력으로 3만여 일본군을 막아 전라도를 지켰다. 이날의 전투는 임진왜란 첫 육상 승전보로 전세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후 황진 장군은 죽산성(오늘날 안성)에서 일본군을 끝까지 추격해 섬멸하는 등 육상에서 엄청난 공훈을 세웠지만 1593년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10만의 일본군에 맞서 9일간 항전하다 장렬히 전사했다. 이처럼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장, 황진 장군의 사당이 고향인 남원에 조성돼 있지만 나라를 구한 구국의 영웅을 모신 장소라기엔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다. 지난 5일 오전 방문한 황진 장군 사당은 지도에 나오지 않고 안내판조차 없어 사람의 발길이 끊겨 있었다. 오랜세월 비바람에 퇴색된 무인석만이 쓸쓸히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오후에 방문한 황진 장군 기념관도 인적이 드문 것은 마찬가지. 남원시 대산면 대곡마을에 위치한 기념관은 지난 2015년 8월 남원시와 남원문화원 등의 지원을 받아 개관했다. 기념관에는 황진 장군의 본관인 장수 황씨 중종에서 400여 년간 보관해 온 고문서 수십 점에 이어 장군이 참전한 웅치와 이치전투, 진주성 전투 등 주요 행적 등에 대해 자세히 관람할 수 있다. 그러나 평소 기념관은 굳게 닫혀 있는 경우가 많다. 현재 황진장군 기념관은 장수황씨 중종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인력 문제로 상시 개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념관 운영을 위한 시의 지원은 장군의 기일에 진행하는 제향 행사에 지급하는 300만 원이 전부다. 이마저도 올해부터 겨우 마련됐다. 이날 기념관을 지키던 후손 황형연 씨는 "문중에서도 기념관 지원에 회의적인 시선이 있는 데다 혼자서 관리를 하다보니 힘에 부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세상에 조상님(황진 장군)의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고향인 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고 했다. 나라를 구한 성웅, 황진 장군의 재조명을 위해 시와 전북도 차원에서 관련 유적을 재정비하고 다양한 성역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한수 남원시의회 부의장은 "우리 남원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비견될 만한 영웅 황진 장군이 있지만 인지도가 낮아 지역사회의 관심이 부족하다"며 "장군의 뜻과 행적을 널리 알리기 위한 기념사업과 각종 홍보활동 지원을 강구하고 있다. 시에서도 적극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이정린 전북특자도 의원은 지난해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바다에는 이순신, 육지에는 황진’이라는 말이 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이순신 장군 동상에 있는 것처럼 전북에는 황진 장군의 동상을 세우자"고 제안했다.

  • 남원
  • 이준서
  • 2024.08.06 15:49

익산 4·4만세운동 이끈 독립운동가 문용기 열사 뜻 기린다

“시민 여러분! 나는 죽어서도 우리 대한의 독립과 신정부의 건설을 위해 온몸을 바쳐 기도하겠소.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신국민이 되도록 죽어서도 이 땅을 지키겠소.” 익산 4·4만세운동을 이끈 독립운동가 문용기 열사의 뜻을 기리는 장이 마련됐다. 익산민예총(회장 조상익)은 7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2024 익산민족예술제’를 개최한다. ‘기미년! 4·4 솜리장터 독립만세!’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익산4·4만세운동의 가치를 알리고 문용기 열사의 업적을 기리는 한편 항일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익산시민에게 알려 시민의식을 강화하고 지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7일 오후 7시 솜리문화예술회관 중공연장에서 익산시민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구성된 오페라 형식의 음악극으로 막을 연다. 음악극 ‘4·4여 솜리여’에는 김저운 소설가(극작)와 이형로 작곡가, 최성진 연출가가 참여하고 김나연·윤호중·서서희·강민영·김용진·박성구·민강희·이예은·최현주·차지영이 출연한다. 이는 익산 출신 독립운동가 문용기 열사의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최초의 음악극으로 양악과 국악의 콜라보레이션 형식이며, 룩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익산시민O2합창단이 협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3일부터 17일까지 솜리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는 사진·서예·미술·한지공예·시화 전시가 진행된다. 음악극과 전시 등 시민 중심 문화예술축제로 진행되는 행사는 모두 무료다. 조상익 회장은 “익산민예총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익산 4·4만세운동을 이끈 독립운동사 문용기 열사의 뜻을 기리는 한편 익산 민주화운동 정체성을 문화예술을 통해 확립하고 문화예술을 통해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한다”면서 “뜻깊은 시민 중심 문화예술축제에 많은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4.08.06 15:47

새만금 신항 개장·운영 준비 본격화

새만금 신항의 개장 및 운영 준비가 본격화된다. 군산해수청은 오는 2026년 새만금 신항의 개장에 대비해 그동안 운영돼 왔던 TF(Task Force)팀의 위원장을 종전 운영지원과장에서 해수청장으로 격상, 류승규 신임 해수청장이 준비 사항을 직접 챙겨나가기로 했다. 해수청은 TF팀을 각 과별 과장과 주무팀장 2명으로 구성, 부서별 과업 추진 상황을 논의하는 한편 새만금 신항의 안정적인 개장과 운영에 대비한 필요 사항을 도출하고 관련 행정절차 이행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해수청은 이를 위해 TF팀을 매월 1회 셋째주 수요일에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필요에 따라 수시로 개최하며 매월 회의 개최 결과를 다음달 회의에서 논의해 추진키로 했다. 주요 논의 사항은 항만 명칭 협의 및 조직 규모 확정, 운영 인력 및 운영시설 확보, 무역항과 항만 구역 및 정박지 지정, CIQ와 관제 등 선박 입출항 체계 구축 등이다. CIQ란 Customs Immigration Quarantine로 관세, 출입국 심사, 검역 을 의미한다. 출입국 때 반드시 받아야 하는 수속이다. 관세는 수출입 화물이나 수화물에 대한 과세나 단속, 출입국 심사는 출국및 입국자의 여권 심사 등을 통한 공정한 관리, 검역은 외국으로부터 전염병이나 해충의 유입 방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운영사 선정 등 부두운영 준비, 항만보안 인력 확충과 항운 노조 운영, 예선 수급 계획및 도선 운영, 순찰선 설계와 건조예산 확보 등 효율적인 항만 운영 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해수청의 이같은 움직임은 청내 각 부서별 역할을 명확히하고 추진 과제의 적기 이행을 통해 개장 준비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개장초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해수청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신항의 개장 및 운영 준비에 다소 느슨한 감이 있었으나 향후 개장까지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만큼 TF팀을 격상, 개항 준비에 고삐를 조여 차질없는 개항과 운영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만금 신항은 내년 말까지 5만 톤급 2개 선석의 공사가 완료되면서 2026년 상반기에 개장, 운영될 예정이다.

  • 군산
  • 안봉호
  • 2024.08.06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