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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고백하고 싶다

초등학교 시절을 돌아보면 두 사람이 생각난다. 5학년 때, 우리 반 선생님은 악명이 높은 분이셨다. 아이들에게 주먹질과 손찌검을 하시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곤 했다. 물론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에게 폭언도 서슴없이 하시곤 했다. 이런 선생님과 함께 떠오르는 친구가 있다. 그 아이는 우리 반의 왕따였다. 그 때는 왕따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지금의 표현으로 말하자면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다. 그 아이는 집이 동네 산 아래에 있는 비닐하우스라는 소문의 주인공이었고, 수업시간에 국어책을 잘 읽지 못하는 아이였고, 잘 씻지 않고 학교에 오는 아이였다.남자아이들은 그 아이에게 숙제를 대신 시켰고, 때리기도 하고 무시하며 같이 놀아주지 않았다. 여자아이들은 직접적인 행동을 하진 않았지만 그 아이와 함께 하지 않으려했고 뒤에서 그 아이의 소문과 모습을, 행동을 수군대곤 했다. 물론 아예 말을 같이 안하거나 지금의 왕따처럼 집단폭행을 하고 교과서를 없애고 그러지는 않았다. 그 아이는 그저 우리가 다함께 무시해도 되는 아이였다. 나 또한 그 아이들 중의 하나였다고 이제는 고백하고 싶다. 변명을 하자면 그 때의 우리는 무지했다. 우리가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의 이러한 행동들에는 선생님의 방관 혹은 부추김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그 아이를 무시하기 일쑤였다. 5학년이 되어서도 국어책을 잘 읽지 못하는 그 아이를 수업시간마다 면박을 주고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하셨다. 선생님의 이러한 태도는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그 아이에게 그래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우리의 행동을 방관하시는 것이었다.그 때 당시에는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예전보다는 조금 더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있는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문득 그 아이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 이후로 그 때의 그 기억은 나에게 줄곧 죄책감으로 남아있다. 비록 직접적인 행동을 하진 않았지만 그 때의 난 왜 힘든 환경에 있는 그 아이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했을까, 혹시 그 때의 우리의 행동 때문에 그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지금까지도 나를 괴롭혀왔다. 그 때 그 선생님이 우리에게 올바른 길을 가르쳐주셨다면, 우리의 행동의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야단을 쳐서라도 가르쳐 주셨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5학년 때의 선생님은 그 아이뿐만 아니라 나머지 36명의 학생들에게 상처를 남겨준 것이다. 그 아이는 직접적으로 우리에 의해, 선생님에 의해 상처를 받았다. 그리고 누군가는 지금의 나처럼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안고 살아야만 하고 또 어떤 누군가는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 채 그런 식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선생님은 우리 반 아이들 모두에게 잘못을 하신 것이다.이러한 경험에서 나는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반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결심했다. 비록 그 아이를 찾아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용기가 지금은 없지만 나의 상황에서 나름대로 속죄하면서 살아가려 한다. 또 다른 그 아이가 생기지 않도록, 또 다른 나와 같은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아이들을 생각하고 또 이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서 말이다. 내가 사과를 받고 싶은 한 분의 선생님, 내가 용서를 구해야만 하는 한 친구. 이 두 사람을 잊지 않고 가슴에 품으며 나는 '선생님'이라는 이름에 다가가려 노력할 것이다. (전주교대 실과교육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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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8 23:02

20대, 이젠 정치참여를

벌써 올해의 마지막 달에 있다. 일 년 동안 나는 어떻게 지내왔는지 되돌아보거나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려는 사람이나, 모임이다 뭐다 정신없이 보내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나는 나의 올해를 어떻게 보내왔는지 되돌아보고 있다. 여느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과제와 시험 때문에 눈코 뜰 새없이 바쁘게 지내온 나를 볼수있었다. 그 후 내년 계획을 세워 보다가 내년 이맘때 쯤 열리는 대선에 대해 궁금증이 솟구쳤다. 내년 이면 나도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내가 투표한 사람이 당선된다면'이란 생각을 해보았다. 그 사람은 어떠한 공약들을 내세워 당선이 될까 ? 좀 더깊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20대들은 얼마나 생각하고 투표 하려고할까? 2008년 총선에서 전체 평균 투표율의 절반 수준에도 20대들의 투표율은 못미친다고 한다. 이 뿐 만이 아니라 젊은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선거권을 내세우면서도 왜 정치는 하지않을까? 우리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선거. 투표이다.하지만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도 정치에 참여해야한다는 중요한 인식을 심어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학교에서 알려주는 것은 항상 똑같은 말뿐이고,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투표에도 큰 관심을 가지지않고, 오로지 이성, 예체능 활동에만 관심을 가지기 일쑤이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가정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많은 부모님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정치란 관심밖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태에서 앞으로 계속 젊은 세대들이 선거권을 가지기만 한다면 내가 살고있는 나라에 대한 정치는 누가 이끌어 나갈 것인가. 새삼 걱정이 된다. 많은 20대들이 난생 처음 선거권을 가져 선거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정작 간단한 활동으로 정치에 자신이 참여할 수 있다는 참여성의 중요함을 깨닫지 못하였고, 그것을 몸소 느끼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또 먼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20대는 외모와 연예인, 이성 관계 또는 학업에 관심을 가지지 정치에 관심을 가지진 않는다. 20대의 투표권을 얻고 싶다면 앞으로라도 곧 20대가 될 10대들의 관심사에 정치도 자연스럽게 포함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법도 개선해야 될 것 같다. 생활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매체를 통해서 정치인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의 기회도 제공해야 젊은층들이 좀 더 정치에 관심을 두고 그동안 정치에 대한 부정적으로 봤던 고정관념의 틀을 깰 수 있게 되지 않을까?물론 20대들의 투표를 하고자 하는 관심에서부터 시작되겠지만 젊은 층!더 이상 부패한 정치에 대해 언론매체를 통해서만 접하고 앉아서 비판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올해엔 직접 내가 앞서서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모두 투표에 임하자는 계획을 새해의 계획표에 꼭 세워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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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1 23:02

행복이란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것을 찾는 것

"15년 동안 못난 리더였다"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운택이 지난달 종영한 케이블TV 서바이벌 음악프로그램에서 우승하자마자 꺼낸 첫 마디이었다. 그는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찌보면 한창 아름다운 시기로 표현될 수 있는 청춘을 다바쳐가며 자기가 하고 싶어했던 음악과 퍼포먼스를 관객에게 선사했다. 서바이벌 과정에서도 위암말기라는 극한의 상황이었지만, 그는 주눅들거나 경쟁을 회피하기는 커녕 그 누구보다 열성을 다해 미션에 임했고, 많은 사람들은 그의 열정에 온몸으로 찬사를 보냈다.지난 주 심야시간의 지상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지원자와 멘토간의 포옹을 비중 있게 다뤘다.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란 지원자의 말에, "더 끌어낼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고 더 좋은 무대에서 꼭 만나고 싶다"고 답변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 순간에 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눈물을 훔쳤다.스타발굴-서바이벌 게임의 시작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은 2002년 CBS(Columbia Broadcasting System)를 통해 첫 전파를 탄 후 현재 시즌 11을 방영 중이고, 영국 프랑스 스페인 중국 등 거의 모든 나라들도 시즌제를 도입하면서 사회적 문화적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뒤늦게 형식과 경쟁의 주제는 조금씩은 다르지만 지상파 3사와 케이블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주목시키고 있다.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 평가를 거시적으로 논해 사회적 함의를 찾기에 앞서 열띤 젊은 친구들의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나쁜 평가를 내리는 심사위원들과 그 심사평을 듣고 마음 아파했을 지원자들을 보면 가끔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독설을 들으면서도 "더 열심히 해서 꼭 더 나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을 보면 '과연 나라면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담대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다. 과연 누가 혹은 무엇이 저들에게 저 열정을 심어주었을까? 스타가 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기에 그런 것일까?며칠의 고민 끝에 내가 찾은 답은 결국 '자기애' (나만의 정의 :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에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행복해 할 수 있는 꿈과 열정을 통해 보여지는 것)였다. 요즘 많은 언론에서 경쟁적으로 다룬 석지영 교수를 통해서 더욱더 그 답은 확실해졌다. 석 교수는 하바드대학 로스쿨 역사상 1)아시아 최초 2)여성 3)종신이란 3종 세트의 영광스러운 기적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나는 재미있는 것을 찾아 몰입하고 그 자체를 즐기며 살아왔다. 내가 행복하고 만족스러우면 될 뿐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나를 보지 않는다."라고 했다. 발레부터 법학까지, 전형적인 법률분야에서 패션저작권법까지 다양한 문제제기 폭을 넓히는 등 그녀가 가는 길은 새롭고, 신비로울 정도다.그렇다! 그 어린 꼬마 숙녀에게 억지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시키지도 않았다. 극한의 상황에 처한 임운택에게 수많은 훈련 끝에 얻어질 수 있는 고난위도의 팝핀, 브레이크 댄스를 춰보라고 부추기지도 않았다. 그들은 그것이 자기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자기애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열과 성을 다했을 뿐이다. 기말고사를 앞둔 현재, 또 올해가 다 지나간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 1학년이라서 전공보다는 대학생활 전체에 관심을 가지고 성실히 임했다는 자신감은 있다. 그러나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진정 무엇인가?란 고민은 현재 진행 중이다. 아직 나는 젊고 무엇보다 나에게도 다른 친구들처럼 미래를 향한 꿈을 찾을 준비는 되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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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4 23:02

다양한 기부로 사랑실천

12월, 어느덧 2011년도 마지막 달만을 남겨놓고 있다. 연말이 되면 주변 불우한 환경의 사람들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불우한 환경의 사람들은 살기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현재 우리 사회는 각종 나눔 활동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지난달 24일 발표한 ‘2011년 사회조사 결과(나눔문화)’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중 36.4%가 지난 1년간 현금이나 물품 등을 기부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유산을 기부하겠다는 국민도 37.3%나 됐다. 또한 지난 1일, 안철수 교수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는 입장에서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였으면 한다”며 1500억원의 주식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이러한 통계를 보면 우리 사회의 기부가 적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방법의 기부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기부라고 하면 단순하게 현금과 같은 물질적인 기부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물질적인 기부뿐만 아니라 최근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활용한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재능기부는 노래, 건축, 그림 등 내가 가진 재능을 사회와 나누는 것이다. 기부방법은 다양하다. 사람마다 가진 재능이 다르기 때문에 나누겠다는 뜻과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실천 가능하다.피아니스트 백건우 씨는 공연으로 연평도와 위도, 욕지도 주민을 위로했다. 배우 최수종, 하희라 부부는 창덕궁의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를 직접 녹음하는 목소리 재능기부에 나섰다. 이처럼 유명인들이 적극적으로 재능기부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재능기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재능기부는 유명인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반인들 역시 초등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기본 학습능력이 된다면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줄 수 있고, 시각장애인을 찾아가 책을 읽어주는 목소리 기부도 할 수 있다.이번 겨울에는 나에게 맞는 기부를 찾아서 꼭 실천해 봤으면 한다. 내가 낸 작은 기부금이 한 아이의 도시락이 되고, 한 가족의 따뜻한 연탄이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풍족해질 것이다. 꼭 금전적인 기부가 아니더라도, 본인의 강점을 살린 재능기부를 통해 사랑의 나눔을 실천했으면 한다.그래도 기부가 멀게만 느껴진다면 우선, 우리가 함께 사는 지역이웃들에게 시선을 돌려보자. 가까이에 있는 이웃들에게 눈을 돌린다면 어렵지 않게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나눔은 주변의 이웃을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성숙한 기부문화는 국가문화수준을 측정하는 척도이다.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기부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는 사회에서만 가능하고, 계층간 갈등을 해소하는 사회통합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눔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삶을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기부는 더불어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올 겨울 따뜻한 마음과 실천할 수 있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지 기부를 통해 추운 겨울 얼어붙은 마음 1도를 올리는 데 일조할 수 있다. 더해, 우리 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발걸음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다.(군산대 수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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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07 23:02

교육으로 희망을 꿈꾸자

인문학 교육은보다 나은 삶의 이정표를 세우는데 있어큰 도움이 될 것이다사람들은 언제나 더 잘살기를 바라고, 과거보다 현재가 더 풍족하며 시대 또한 20세기에서 밀레니엄 21세기로 넘어왔다. 그런데 신 빈곤층, 절대적 빈곤층, 상대적 빈곤층, 근로빈곤층 등 빈곤층을 나타내는 용어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 왜 그런 걸까? 분명 정부는 꾸준히 빈곤층에 대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그 정책의 결과에 따라 수정하고 또 수정한다, 게다가 그 정책들이란 소위 전문가들이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것이 아닌가. 물론 IMF등과 같은 변수들이 영향을 미친 것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부의 저소득층·빈곤층의 보호정책이 너무 까다롭고 복잡하다. 그리고 최저생계비나 다른 지원 등 을 부족하지 않게 해주기에는 정부의 재정적인 능력도 문제가 된다. 유럽의 복지선진국들처럼 많은 재원을 쏟을 만큼 잘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조건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것에 반대하여 김대중 정부 때부터 생산적 복지를 목표로 한 정책들을 시행해왔다. 생산적 복지는 일하는 사람을 위한 복지를 말한다. 일(work)과 복지(welfare)의 합성어로 ‘welfare to work’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왜 이런 정책들에도 불구하고 빈곤층과 사회적 약자들, 소외계층은 늘어만 가는 걸까? 과연 이 사람들이 원하는 건 당장의 의식주 해결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이런 의문이 들은 배경에는 ‘희망의 인문학’이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가난한 사람들은 정신적 요소보다는 당장의 물질적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문학은 대학에 입학한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인문학이 가난함을 부유함으로 바꿔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고,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실행에 옮겼다. 이 책에서 보면 인문학은 빈곤층의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대학에 진학하고 좀 더 좋은 조건의 직장을 가지게 되고 하는 건 표면적인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변화이며, 성과는 그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의 변화인 것 같다. 뭐라고 딱히 말할 순 없지만 소크라테스, 플라톤을 배우며 이야기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인문학 수업들을 통해 사람들은 당장의 의식주 해결 보다는 더 큰 무언가를 꿈꾸기 시작한 것 같다. 우리나라의 현실에도 이런 인문학 교육을 활용하면 변화가 일어날까. 교육은 이 사회에서 맡은 바 책임이 있다.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 교육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여기서 과연 교육의 역할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나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말하자면 교육은 사람들에게 주는 ‘기회’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나는 빈곤층에게 필요한건 쌀보다도, 직업보다도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선 먹고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살아가는지 알고 자신이 나아갈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정표를 세우는데 인문학이 큰 도움을 줄 것 같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인문학, 교육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왜 사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빈곤층 사람들이 아마 지금까지 하루하루 일해 왔던 이유는 오늘의 점심, 당장의 공과금을 해결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살아갈 때는 희망이 없는 삶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교육은 좀 더 세상을 넓게 그리고 멀리 보는 안목을 키워주어 삶의 목표를 찾게 할 것이다. 그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것이다.이렇듯 넓게는 교육, 좁게는 인문학을 통해서 삶의 큰 목표와 자존감을 얻은 사회적 약자들과 소외계층은 ‘희망’을 꿈꾸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전주교대 실과교육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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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30 23:02

애플리케이션 사생활 침해

연인의 위치 등을 알려주는똑똑한 스마트폰 앱이아이들을 지켜주는안전장치가 됐으면 좋겠다스마트한 시대가 되면서 신기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속속들이 나오고있다. 애플리케이션들이 많아지면서 생활에 편리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는 듯 하다. 편리한 교통편 알려주는 앱이나 기업 채용정보 게시판 및 취업정보 사이트를 찾을 필요없이 취업검색 앱으로 취업정보를 보다 쉽게 알수 있게 해주는 앱이나, 여러 심리테스트 등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등의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하루가 다르고 나오고있다. 나도 스마트폰의 사용자 중 한 사람으로서 빠른정보 습득과 생활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들, 게임 등이 업데이트되면 다운을 받게되는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업데이트 된 애플리케이션들을 찾다가 친구를 통해 흥미로운 앱에 대해 듣게되었다. 커플각서‘오빠믿지~’라는 어플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연인들끼리 감시를 위해 생겨난 앱인데 이 커플각서 어플은 커플을 맺은 사람끼리 1:1채팅을 하고, 상대방이 지정해놓은 장소에 진입시 위치알람을 해주며, 서로의 현재 위치를 알수있고,이동하는 위치, 지정된 단어를 포함한 문자목록을 알 수 있게 해주고, 3분이상 통화한 통화목록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무료 서비스이다. 커플등록방법은 커플들끼리 서로 설치해서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서로입력하면 커플로 맺어지는 손쉬운 방법의 앱이다. 이 앱에대해 대한 궁금증이 커져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다. 주요기능을 보고 당황스러웠는데 ‘애인의 현재 위치를 알려줍니다. 애인의 하루동안 이동한 경로를 보여줍니다. 애인이 설정한 장소에 들어가면 알려드립니다. 애인의 문자메시지에 지정한 단어 예를 들어 오빠, 사랑해 등 이 포함된 문자 메시지를 수신 혹은 발신 시 보여줍니다. 애인이 3분 이상 통화한 전화번호를 보여줍니다. 애인과 쪽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채팅기능을 지원합니다’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이 앱을 보면서 아무리 각별한 사이라고 해도 악용될 수 있는 확률이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앱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지독히 잔인한 앱이라며, 정말 안방과 거실도 구분된다는 댓글들도 볼 수 있었다. 이런 앱을 보면서 똑똑해져만가는 시대에 두려움을 느꼈다. 나의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된다는 것…. 참 황당하기 그지없다. 인터넷을 이용하다보면 개인정보 유출문제로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되는데 이런 앱이 생겼다는데에서 당황스러웠다. 쉽게 생각해서 호기심으로 해볼 수는 있겠고 분명 좋은 점도 있겠지만 타인의 삶에 대한 존중감은 점점 사라지지 않을까. 다운로드 횟수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을 보아선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인것 같은데 사용자가 늘고 이 앱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면 이 앱을 이용해 유용할 일보다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불거질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이런 앱이 악용되기보단 범죄가 많은 요즘같은 때 안전을 위해 세이프키드 같은 불안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안전장치로 활성화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전주 기전대학 임상병리과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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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23 23:02

고생한 수험생, 희망찬 사회인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에게마음의 여유와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독서·여행·신문 읽기를권하고 싶다11월 10일 새벽 5시. 평상시와 다르게 나는 모처럼 일찍 일어나서 스마트폰을 켜고, 사촌동생에게 “오늘은 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날일거야! 아침밥 꼭 챙겨먹고 힘내서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파이팅!”이란 메시지를 보냈다. 그렇다. 10일은 대한민국 전체가 엄숙해야하는 날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날이다. 다행이 수능 때만 되면 찾아오는 이유 없는 한파는 없었고, 예년보다 많이 따스하다고 하니 학생들의 떨리는 마음을 조금은 달래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그러고 보니 내가 수능을 본지도 벌써 일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추웠고, 초조하고, 기대보다 시험을 잘 보지 못해서, 수능을 치르고 펑펑 운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한 번의 시험으로 우리인생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도 생각되지만, 나뿐만이 아닌 모든 학생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경쟁의 룰이기 때문에 어쨌든 최선을 다해서 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최선을 다했을 것을 알기에 시험을 ‘잘보고, 못보고’를 떠나서, 나는 수능을 본 친구들에게 “정말로 고생했다”라는 말을 우선 전하고 싶다. 이미 끝난 시험을 붙잡고, 지나간 것을 후회하는 것보다는 현실에서 최적의 전략을 찾는 것이 더욱 현명할 것이다. 더불어 먼저 시험을 본 선배로서 시험으로 인해 지쳤을 심신을 달랠 수 있고, 앞으로 선택의 기로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싶다.첫째는 참고서, 교과서를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기를 권하고 싶다. 만화책도 좋다, 잡지도 좋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지식과 재미를 취할 수 있는 방법 중 독서가 제일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도 서울대 특강에서 인문학 서적을 읽음으로써 과거 선인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고, 창의력도 함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역시 어렸을 적 많은 독서를 통해서 지금의 자신이 있다고 했다. 둘째는, 혼자 여행을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전국의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또한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제주도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는 참으로 대단한 관광지가 많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많은 학생들이 전 교육과정 동안 수학여행, 소풍 등 단체관광에만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홀로 여행을 떠나며 여유를 가져보라고 말하고 싶다.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그것들이 주는 의미를 자신의 마음으로 해석해 보는 것도 유익한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마지막은 신문을 정독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사회의 문을 통과하는 것과 같다. 사회에 첫발을 들여 놓기에 앞서 사회가 어떤 곳인지를 알아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신문을 읽는 것이다. 요즘 이구백(20대90%가 백수),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란 단어들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가 힘들고, 경제상황이 어렵다는 말이다. 이런 시사적인 상황을 인지하는 것 역시 예비사회인이 갖춰야할 덕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수능도 끝나고, 또 다른 전형을 준비하느라고 수험생들은 쉴 틈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믿어보자. 또한 처음으로 가지는 시간적 여유와 의미있는 시점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세 가지 방안을 통해서 다듬어 가보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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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16 23:02

지성인에 걸맞는 대학문화

대학생이 지나친 음주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있다건전한 음주문화를 위해배려하고 솔선수범 하자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지난 10월 18일 초·중·고와 대학 등 학교 내 주류 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매년 2~3명의 대학생이 지나친 음주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자 대학생들의 잘못된 음주문화를 근절시키기 위해 학내 주류 반입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시 과태료를 물리는 대책이 제시된 것이다. 이를 두고 대학가에서는 ‘지나친 자율권 침해’라는 의견과 ‘학내 관행화된 음주문화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 등 찬반양론으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법안이 발의되었다는 것이 우리 대학생들의 음주문화가 건전하지 못하다는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씁쓸하다.매년 새학기가 시작되면 대학생들이 신입생환영회나 OT, MT에 참석해 술을 많이 마시고 사망한 사건을 뉴스나 신문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의 공식 집계로만 지난 5년간 2006년 3명, 2007년 3명, 2008년 3명, 2009년 2명, 2010년 2명의 대학생이 술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대다수의 대학생들 역시 신입생환영회나 MT를 한다고 하면 의례적으로 술을 마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MT는 마시고(M) 토하고(T)의 약자라는 우스갯말이 있다. 실례로 지난해 충북에 있는 모 대학에서 새내기 여학생이 대면식에서 술을 마신 후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선배들이 신입생의 기강을 잡겠다며 술을 마시게 했고, 평소에 술을 마시지 못하는 이 여학생은 강제로 소주 8잔을 마시다가 숨진 사건이었다.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술을 강요하는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일부 대학생들은 아직도 후배들에게 술을 강요하고 있고, 후배들은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받아먹고 괴로워한다. 자신의 주량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신입생들에게 사발식 등의 통과의례를 만들어 음주를 강요하고 폭음과 과음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에 음주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런 대학가의 음주문화를 근절시키고자 대학에서는 신입생 환영회에 교수와 학부모를 동행시키거나 총학생회 차원에서 자정 운동을 벌이는 등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초에는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생 음주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음주사고 없는 ‘알코올 클린 캠퍼스’만들기를 위한 공동 노력을 실천해 가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그러나 선후배 혹은 동기간의 단결심을 강조하면서 규율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음주를 강요하거나 음주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 속에 여전히 대학가 음주 문화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학교는 사회에 발을 내딛기 전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그런 만큼 선배들이 혹은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 올바른 음주문화가 형성됐으면 한다. 남을 배려하는 음주문화가 예전에 비해 많이 자리 잡은 듯하지만 앞으로 더욱더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남을 배려하여 서로 즐길 수 있는 음주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더해 음주를 대신해서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즐길거리를 대학생들 스스로 찾아 실천한다면 건전한 대학문화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은 지성인이라고 불린다. 지성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성숙한 문화를 만들어갈 때 그 이름이 빛날 것이다.(군산대 수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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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09 23:02

예술, 일상이 되다

국제 공예비엔날레에 가보니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물건들이예술로 탈바꿈되어 있었다‘예술’과 ‘일상’. 그리고 ‘일상’과 ‘예술’. 언뜻 보면 이 두 단어는 상반된 이미지를 우리에게 준다. 일단 나에게는 ‘예술’은 비싸고 어려운 어떤 것, 하지만 ‘일상’은 나와 늘 함께하는 무엇이라고 느껴진다. 내가 ‘예술’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바로 피카소이다. 파블로 피카소, 학교다닐 때의 미술책에도 흔히 등장하는 그 이름 피카소. 어쩌면 어떤 사람들은 피카소를 통해 예술에 친근감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와는 정반대였다. 처음 피카소의 그림을 봤을 때 내가 알던 그림들이랑은 너무 달라서 나는 그 그림에서 전혀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했다. ‘도대체 이 그림은 뭐지?’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그의 그림은 몇 십억, 몇 백억에 팔리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모르지만 그들만이 아는 ‘예술’의 세계가 있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그들의 예술적인 생각을 이해 못하는 내가 꼭 바보 같다고 느껴졌다. 또한 그림의 가격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더 ‘예술’은 소유할 수 없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예술은 나에게 더욱 어려운 존재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의 일상은 그들의 예술과는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해왔다. 청주 국제 공예비엔날레를 가기 전까지는.이번 청주 국제 공예 비엔날레의 기획의도가 바로 ‘일상, 예술이 되다’였다. 이러한 기획의도를 비엔날레에 다녀와서 알게 되었는데 내가 전시회를 보면서 느꼈던 점이 바로 이거였다. 일상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일상이 되는, 일상과 예술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나는 볼 수 있었다. 누구나 알 만한 작품들이 우리 일상 속의 물건, 비치타올이나 커피 잔으로 나타나 있기도 하고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물건들이 의미를 가지고 예술로 탈바꿈되어있기도 했다. 전시회에는 작가명과 작품명이 있으면 작품을 감상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전시감독님의 뜻에 따라 전시회에는 작품을 구별할 수 있는 그 무엇도 없었다. 그리고 전시회에서 작품을 설명해주셨던 분의 말씀에 따르면 작품명이 없는 것에는 감독님이 의도했던 바가 하나 더 있었다. 작품에 관해서는 어느 작가의 작품인지, 이 작품의 의미는 무엇인지 어떠한 정보도 관람객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돈에 구애받지 않고, 편견에 사로잡히지 말고 정말로 자신이 가지고 싶은 단 하나의 작품을 ‘구매’한다고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실제의 구매로 이어지는 진짜 선택은 아니지만 이러한 사고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예술을 ‘소유’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소유’할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그들만의 예술이 아니다. 우리의 ‘예술’이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 꽃이 되었다’는 어느 시의 한 구절이 생각이 난다. 우리가 예술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의미로 받아들일 때 예술은 더 이상 가까기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아니다. 우리 일상 속의 한 부분일 수도 있고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 예술일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예술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예술’은 우리에게로 와 ‘일상’이 되었다. (전주교대 실과교육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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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02 23:02

[청춘예찬] 대학은 진짜 공부가 시작되는 곳

요즘은 이런 논쟁을 별로 볼 수 없지만, 언론에서 가끔 대학은 지식을 파는 곳인가 인격을 파는 곳인가 하는 논쟁이 한 때 있었다. 내 생각으로는 대학은 지식이나 인격이 아니라 졸업장을 파는 곳이다.지식은 대학을 가지 않더라도 책이나 인터넷 등을 통하여 거의 공짜로 얻을 수 있다. 인격도 아버지나 존경하는 분을 통하여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대학 졸업장은 대학에 가야만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책을 사는 돈은 아까워 하지만 졸업장은 비싼 돈을 내고도 즐겁게 사고 싶어한다.고등학교가 무엇을 하는 곳인가 하는 것은 이미 별로 논란이 필요없는 것 같다. 아직도 전인교육 등 고상한 말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고등학교는 대학을 가기 위해 준비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거의 이견이 없을 것이다. 교장도 교사도 학원도 부모들도 학생들을 유명대학에 보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 정부도 대학 보내기 열풍에 한 몫 하느라고 욕이란 욕은 다 먹어가며 쩔쩔 매고 있다.그런데 이 혈전에서 다소 뒷짐을 지고 있는 곳은 막상 그 혈전의 대상인 대학이다. 물론 수시 모집 등 다소의 간여는 하지만 고등학교와 학원, 사교육 선생이 학생을 공부시켜서 대학에 보내 주면 무사히 거의 전원 졸업시켜 주는 것이 대학이 하는 일 같다.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느라고 수고 했으니 이제 고생은 끝났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물론 대학도 열심히 하기는 하는 것 같다. 신문을 보니 서울 모대에서 신입생이 미적분을 몰라서 수업을 할 수 없어서 특별 과외를 한다고 하였다. 얼마나 고맙고 인정이 많은가. 다른 나라의 경우 대부분 이런 경우에 F 학점을 주고 학생을 잘라 버리는데 우리는 우리 학생이라고 내 새끼라고 부둥켜안고 어떻게 하던 졸업을 시켜 줄려고 애쓰는 것 같다.물론 모든 학생들이 아무런 기초를 닦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을 들어가진 않는다. 또한 지금도 밤을 패며 공부하는 학생 하루하루를 정말 치열하게 살아가는 학생들도 수없이 많다.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고등학교 때까지 배운 지식을 별로 쓸모가 없고, 대학에서 배운 것은 전공을 살린 직업이라면 당연히, 아니여도 그런대로 유용하게 쓰이는 것 같다.예를 들어 범에서 소위 '리컬 마인드'가 행정을 할 때 유용하게 쓰이고 경제학의 기본 개념도 대학에서 닦아주는 것이 그 예이다. 대학에서 진짜 공부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점을 보면 한국에서처럼 고등학교에서의 학업의 결과로 전 인생을 재단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볼 때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제대로 시합도 하지 않고 경기 끝을 외치는 것 같다./ 최수정(전주기전대학 방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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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26 23:02

[청춘예찬] 욕설·비속어와 함께하는 청소년

지난 6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중고등학생들의 욕설 사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언어문화 개선을 위해 앞으로 욕을 많이 하는 학생은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영역에 기록해, 입시 과정의 학교장 추천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요즘 청소년들은 욕설을 쓰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라고 하니 청소년들의 비속어 사용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욕설이 섞인 대화를 나누는 청소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야, 너 숙제 다 했냐?""솔까말, 숙제 제대로 한 애들 없을 걸. 이번 숙제 X나 어려웠어"문제는 욕설뿐만 아니라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등의 무분별한 줄임말과 인터넷 용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우리말의 파괴와 변형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또 휴대전화의 문자 메시지가 일반화되면서 언어 파괴는 우리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이처럼 일상생활에서 무분별하게 비속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은 학습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그리하여 이러한 학생들은 성인이 돼서도 정확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할 줄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필자가 듣는 언어 관련 수업시간 교수님은 "학생들이 제출하는 리포트를 받아 볼 때면 구어체를 문어체로 바로 쓰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더해 인터넷 용어까지 있는 리포트를 볼 때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걱정을 내비치기도 하셨다. 그러면서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부터라도 정확하고 바른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하셨다.하지만 더 큰 문제점은 욕설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욕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 조사'에 의하면 청소년의 73.4%가 매일 욕설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욕설을 하는 이유는 주위에 욕설을 쓰지 않는 사람이 드물어 자연스레 욕설을 한다는 것이다. 또래 집단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욕설을 하면서 서로 친근감을 느끼는 비정상적인 구도를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이다.더해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대중매체에서도 욕설이나 외계어가 개그의 소재로 사용되는 등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 나오는 것도 하나의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다.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지상파 TV 주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분석 결과, 방송언어와 자막 등에 문제가 지적됐다고 발표하며, 무한도전, 남자의 자격 등의 프로그램 등에 경고를 내린 바 있다. 이에 지난 토요일 인기리에 방송 중인 무한도전에서 착한 자막을 내보내고 MBC 배현진 아나운서의 '바른 말 고운 말' 특강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배 아나운서는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에이씨' 대신 '에잇', '뻥' 대신 '거짓말' 또는 '허풍' 등으로 언어 순화를 당부했다. 또한 제작진들 역시 한 멤버가 '나만 왕따 됐다'고 말하자 '나만 외톨이가 돼 버렸구나'라는 착한 자막으로 시청자들에게 더 큰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방송언어, 품위유지 등을 위반했다고 경고 제재를 받은 적이 있는 무한도전의 이런 노력은 의미 있게 다가온다.한번 고착된 언어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고치기 힘들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개개인이 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확하고 순화된 언어로 쓰인 책이나 신문 등을 통해 자신의 인격과 그에 맞는 언어 습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더해 바르지 못한 언어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바른 언어 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정현영 군산대 수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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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12 23:02

[청춘예찬] 우리는 무엇에 분노하는가

사람들은 살면서 얼마나 많이 약자의 입장에 서볼까. 강자와 약자의 관계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아무리 강자일지라도 그 보다 더 강자를 만난다면 그 사람은 약자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약자일지라도 자신보다 더 약한 사람 앞에선 강자로 군림할 수 있다. 사장과 직원,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 권력이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 등 사회에선 수많은 강자와 약자의 관계가 성립될 수 있다. 세상을 흔히 약육강식의 세계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정말 약한 사람들은 힘 있는 사람들에게 당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이러한 물음을 던지는 것이 최근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상영되고 있는 영화 '도가니'이다. 나는 다양한 강자와 약자의 모습을 영화 '도가니' 속에서도 볼 수 있었다. 교사와 학생 그리고 이사장과 교사들, 들을 수 있는 자와 들을 수 없는 자 등의 관계가 존재했다. 이들 관계에서는 영화를 보는 내가 끝없는 절망을 느낄 정도로 철저하게 약육강식의 생존방식이 적용되어 있었다.주인공 강인호는 부정한 방법으로 강자의 힘을 빌려 청각 장애인 학교에 부임하게 된다. '교사'라는 직업을 매개로 강인호는 교장과의 관계에서 약자의 입장에 처하게 된다. 그러던 중 강인호는 그 학교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폭력의 실체를 알게 된다. 듣지 못하기에, 집이 가난하기에 학생이면서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한없이 약한 존재로 전락한 아이들이 그 폭력의 대상이었다. 강인호는 갈등 끝에 아이들의 편에 서기로 결정한다. 그 후 아이들의 입에서 밝혀지는 폭력의 실상은 너무나도 잔인했다. 이것이 만약 실제 사건이 아니었다면 영화는 강인호가 사건을 파헤치고 교장과 행정실장 등의 악행을 밝혀낸 다음 그들을 쫓아내고 해피엔딩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권선징악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는다.강인호가 사건을 파헤치자 학교로만 국한되어 있던 강자와 약자의 사슬이 무진시의 전체로, 즉 사회로 넓혀져 갔다. 약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사회는 더욱 그들에게 냉혹했다. 약자의 편에 서려는 사람들의 순수와 진심을 짓밟는 것은 사회에서 인정하는 종교의 권력, 교육의 권력, 법의 권력, 지역 사회의 권력 등과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돈의 권력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돈의 권력에 가장 쉽게 무너지는 사람들이 바로 돈의 힘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다. 무진시의 얽히고 얽혔던 관계의 뿌리가 돈의 힘에서 비롯된 관계에서 시작이 되기 때문에 돈이 없는 자, 즉 약자들의 굴복을 사회가 종용한다. 교사들의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교장과 행정실장, 그리고 그들에 굽신대는 생활지도교사 박보현, 아이들과의 의사소통 수단인 수화도 할 줄 모르지만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 사건 무마의 대가로 뇌물을 받은 지역 경찰 등이 돈에 굴복되었다. 그리고 심지어 피해자 학생의 부모들마저 돈에 매수되어 고소를 취하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가슴이 먹먹했다.이렇듯 '돈'이라는 권력은 우리가 사는 이 사회를 도덕도, 법도, 양심도 통하지 않는 광란의 도가니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아마 우리들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도가니 속에서 강자보다는 약자의 입장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권력에 의해 지배되는 이 사회 속에서 우리 자신이 바로 제 2의 연두요, 유리요, 혹은 강인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영화를 보는 내내 스스로 느끼고 있고, 그래서 이토록 분노하는지도 모른다.이러한 사람들의 분노를 보며 나는 생각한다. 한 편의 영화로 시작 되어진 약육강식의 사회에 대한 우리의 이 분노가 더 이상 약자들이 침묵을 강요당하지 않는 사회로 한걸음 다가갈 수 있게 만들 수 있기를./ 최윤미 전주교대 실과교육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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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05 23:02

[청춘예찬] 우리 사회 정의는 있는가

모처럼 문화생활을 즐기고자 했던 나는 즐길 수가 없었다. 울화통이 터지고 가슴이 아프고 비겁한 이들과 함께 밟고 있는 이 땅이 싫어졌다. 가진 사람들의 세상인, 명예를 등에 지고 정의를 잃은, 사람의 탈을 쓰고 살아있는 그 어떤 생물도 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세상인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미워하진 않았었다.한 영화를 보았다. 그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말하자면 청각장애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힘없는 아이들에게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성폭행을 저지르고 학교 사람들은 이를 외면하는 어이가 없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와 책임자들은 법적인 처벌을 받지않고 지금까지도 교단에 서 있다는 것. 무관심으로 인해 이런 가슴 아픈 사건은 금방 잊혀져버리고 피해자들은 여전히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룬 영화다.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도 있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는 약한 아이들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을 기억을 준 이들에 대해 눈감은 사건을 이야기하는 영화. 성폭행과 폭력을 행사했음에도 우리 사회는 눈을 감아주었다.그들을 벌 주기 위해 소송을 걸었지만 이 나라의 법은 아이들을 더 아프게 함을 영화로 보며 나는 울었다.중학교 때 내가 배운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고 했다. 법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 법이 있으므로 약한 사람을 보호하고 나쁜 사람에게 벌을 주어서 안정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법은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국가의 구성을 규율하며 국가 공권력으로 하여금 국민의 행동을 보장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그렇지만 이들에게 이 나라의 법은 악법이나 다름 없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는 악법도 법이라는 말을 한 소크라테스에게 반론마저 하고 싶었다.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지금 나는 무섭기까지 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울었다.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돈에 무릎 꿇은 정의와 불평등에 울화가 터졌다. 이런 어이없는 일을 알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정의 실현이 필요하다.갑자기 궁금했다. 누구로부터 전해졌는가 파렴치한 짓들과 양심의 가책을 등진 채 살아가는 법을 누구에게 배웠는가? 슬프지만 이게 우리나라 현실이라는 것. 더 이상의 침묵은 없어야 한다.작가 공지영씨는 말한다. 바탕 분노와 눈물로 끝내버리지 말고 진실을 끝까지 응시하라고. 중요한 것은 진실을 기억하는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희망을 살려내는 가장 튼튼하고 근본적인 뿌리라고.아이들을 안아주는 주인공들의 장면들을 보면서 나도 아이들을 너무도 안아주고 싶었다. 비겁한 자들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들을 또다시 모르는 척 한다면 나는 애국심을 잃을 것이다.(전주 기전대학 임상병리과 2학년)/ 최수정 (전주 기전대학 방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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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28 23:02

[청춘예찬]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타당한 기준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 개강과 함께 여기저기서 취업을 걱정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졸업을 앞둔 선배들은 물론이거니와 여기저기 기업체를 방문하는 교수님들의 발걸음들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제자들을 취업 낙오생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진정성이 느껴져 새삼 존경하는 마음이 샘솟기도 한다.뉴스를 통해 접한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들의 명단은 나에게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전라북도 대학들이 대거 포함된 상황도 그러했고 수도권에서까지 많은 학생들이 입학하는, 튼실할 것으로 예상했던 도내 한 4년제 대학까지 대출제한 대학으로 이름이 올려진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렇게까지 만든 선정의 기준이 무엇이었을까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대출 제한 대학들이 이구동성으로 부당함을 외치는 기준은 바로 취업률이었다. 지방대학들은 산업구조가 취약해 수도권에 비해 취업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외면했다고 했고 예술대학들은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프리랜서, 창업 등의 취업인원을 기준에 반영하지 않은 것을 큰 오류라고 지적했다.대출 제한대학으로 선정돼 부실대학이라는 낙인이 찍힌 대학의 총장님들은 줄줄이 책임을 지고 사퇴를 했고 수도권의 한 예술대학에서는 전체 교수님들이 부당함을 외치며 사퇴하겠다는 결의를 했다고도 한다.우리나라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기업체가 새로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낮은 임금의 인력들을 찾아 중국으로, 동남아로 터전을 옮기고 있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산업연수생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개발도상국의 인력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세계 경제의 불황' '국내 경기의 침체'라는 말은 내가 경제가 무엇이고 경기가 무엇인지도 모를 초등학교 때부터 늘상 들어왔던 말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일자리는 점점 더 줄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대학에게, 교수님들에게 왜 학생들을 취업시키지 않느냐고 몰아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세계에서 두 번째로 등록금이 비싸고, 출산율이 낮아져 인구가 줄고 있는 현실에서 졸업장을 놓고 장사를 하거나 고학력 실업자만 양산하고 있는 부실대학들은 정리를 해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하지만 부실대학을 선정하는 기준에는 오류나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은 비록 재판과정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고 해도 씻을 수 없는 오명과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한 번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힌 대학도 개인의 처지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건강보험 취업자만으로 취업률을 산정하는데 오류가 있음을 인정하고 내년부터 기준을 수정하겠다고 밝힌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과 교수, 그리고 부실대학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사회에 발을 내딛어야 하는 학생들에게 정말로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오류는 취업률 산정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전라북도 대학들이 대거 부실대학 명단에 포함된 것은 사실 취업할 곳이 변변치 않은 우리지역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가 크다고 본다. 지금처럼 계속 지역의 특성을 무시하고 모든 대학들을 획일적인 잣대로 구조조정 하게 되면 그 범주 안에 들지 않을 전북지역의 대학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역 산업체 인력의 공급처인 지역 대학이 없어지면 우리지역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 질 수밖에 없을 테고 말이다.더 이상의 오류나 시행착오는 없어야 한다.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 국가의 균형발전을 고려한 지역 산업의 활성화, 우수한 지방대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정책. 정부는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기 전에 누가 봐도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타당한 기준을 먼저 세워주길 바란다./ 김민아 (전주비전대학 신재생에너지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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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21 23:02

[청춘예찬] 20대여, 목소리를 내자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던 오세훈 전(前)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이 25.7%밖에 되지 않아 투표함은 열어보지도 못하고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직에 출마를 고려 중이라는 소문이 피어올랐다. 신문이건 뉴스건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에 출마를 할지 안 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는 박원순 변호사를 지지하는 단일화를 발표하면서 일단락 됐다.평소 깨어있는 지식인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멘토였던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직 출마설은 기대와 함께 많은 사람들의 염려로 이어졌다. 필자 역시 안철수 교수의 열렬한 팬으로 필자가 서울 시민이라면 꼭 가서 내 손으로 안철수 교수를 지지하겠지만 그가 정치에 입문해서 겪게 될지도 모를 고초에 대해 염려가 되기도 했다. 그가 정말 서울시장이 돼 정치를 하게 됐을 때 정치에 대해 무지한 필자가 뉴스와 신문에 나오는 것만 보고 믿으며 그를 외쳤던 입으로 비난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치에, 그리고 사회에 대해서 무관심했던 스스로에게 답답한 마음이 밀려왔다.사회는 슈퍼맨 같은 영웅 혼자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슈퍼맨 같은 영웅이 바꿀 수 있는 것이었다면 아마 사회는 벌써 살기 좋고 평화로운 곳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살기 좋고 평화로운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시민 하나하나의 목소리와 행동이 필요하다. 여기에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 갈 후발주자인 20대들의 목소리는 더욱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하지만 지금 20대의 목소리는 너무 작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20대들은 사회에 관심을 갖기보다 내 앞만 보고 나의 이익을 추구하기에도 바쁜 듯 보인다. 집 앞에 대운하가 지나가도, 의료 민영화가 이뤄져도 혹시나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렸다가 다른 사람들보다 뒤쳐질까 자기 앞 길, 제 갈 길 가기 바쁘다. 하지만 의료민영화가 이뤄진 후 병원에 가지 못하고 불평만 하면서 병들어가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이 이뤄지기 전에 목소리를 높여 막지 못한 우리의 탓이 제일 크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성세대가 되고 나 뿐만 아니라 우리 2세, 3세들이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에서 꿈을 이루고 펼칠 수 있기 위해선 지금부터 우리가 목소리를 내서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사회가 좀 더 좋아진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지난 5일 모 언론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선배가 88억 원 세대를 위해'라는 주제로 박경철 의사를 만났다. 박경철 의사는 이곳에서 "대학 등록금도 침묵했으면 쭉 갔을 것이다. 청계천에서 소리라도 지르니깐 달라지는 겁니다. 청년들은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시위를 해야 합니다. 투표 날 엠티 가는 대신 손잡고 나와야 합니다. 외치면 수요가 되고 결국 공급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사회가 바뀌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우리가 요구하고 투표해서 바꿔야 한다고 20대가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갖고 참여하길 당부했다.이제껏 그리 높지 않은 20대의 투표율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든다. 그 누구보다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할 20대가 뒤에 서서 혹은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우리가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하는 기성세대가 됐을 때 우리는 그 뒷세대 혹은 그 앞 세대에게 치이며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끌려다닐 수도 있다.'옛 말에 우는 아이 떡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가만히 앉아서 우리끼리만 불평불만을 말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목소리를 높이고 요구해야 할 것이다. 나를 위해 좋은 스펙하나 더 쌓는 것보다 우리를 위해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게 더 값진 일일 것이다. (군산대 수학과 3학년)/ 정현영 (군산대신문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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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14 23:02

[청춘예찬] 등록금과 제주 강정마을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혹은 나와 관계없는 다른 것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까. 세계는 지구촌 사회라 칭해지며 점점 더 다른 나라, 다른 사람과의 거리가 밀접해지며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우리는 오히려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과 그들에 대한 이해, 그들의 문제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해져 가는 것 같다.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우리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파업,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시위, 제주도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문제 등 우리가 무심코 스쳐가는 기사의 제목들 속에는 그들의 절박함이 있다.아마 나 또한 2년 전의 깨달음이 없었더라면 이러한 기사들을 아무 생각 없이 읽고 넘어가곤 했을 것이다. 내가 1학년일 때 우리 학교는 약 한 달간의 동맹휴업을 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정말 힘들었던 순간들이었다. 서명을 받고 우리의 상황에 대해 홍보를 다니는 등의 활동으로 몸이 힘든 것 보다, 우리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바로 그것이 우리들만의 외로운 싸움이었다는 것이었다.우리가 생각할 때는 우리의 문제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고 다른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가 절실히 필요한 문제였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란 너무 힘들었다. 관심조차도 얻기 힘들었다. 그 때 우리의 투쟁은 그렇게 나에게 상처로 끝이 났다. 하지만 그 시간은 나에게 깨달음 또한 함께 남겨주었다.그 후로 나는 비록 다른 사람들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까지는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물론 그들이 나눠주는 종이를 그냥 버리지 않고 자세히 읽거나, 뉴스기사를 지나치지 않고 보는 등의 아주 작은 관심의 행동을 실천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작은 행동 또한 하나의 사회참여가 될 수 있고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리고 나는 이러한 깨달음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안다. 사실 우리 학교는 국립으로 등록금이 사립에 비해 비싸지 않아 학우들이 등록금에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 학교 총학생회가 한대련의 반값등록금 시위에 참여하고, 방학을 이용하여 제주 강정마을에 다녀오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을 보았을 때, 나는 우리의 문제에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사람들의 문제에 공감을 해야 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그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이렇게 스스로 작은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우리 모두가 이 사람들처럼 적극적인 행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걸 안다. 그러나 남들에게 보여준 나의 관심이 언젠가는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생각하고 작은 관심의 행동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마지막으로 독일의 신학자, 마르틴 니묄러의 말로 마무리 지으려 한다.나치가 공산주의자를 잡아갔을 때 / 나는 침묵했습니다 /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기 때문에.그들이 사민주의자들을 가두었을 때 / 나는 침묵했습니다 / 나는 사민주의자가 아니기 때문에.그들이 노동조합원을 체포했을 때 / 나는 항의하지 않았습니다. /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기 때문에.그들이 유대인을 잡아갈 때 / 나는 침묵했습니다. / 나는 유대인이 아니기 때문에.그들이 나를 잡아갈 때 / 아무도 없었습니다. / 항의할 사람들이./ 최윤미 (전주교대 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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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07 23:02

[청춘예찬] 한류 열풍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에 열광하고 있다. 바로 한류열풍. 이제 매일 TV를 켜면 들을 수 있는 소식이 되어버렸다.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류 열풍이라고 해봐야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일본이나 대만중국과 같은 아시아 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점점 더 발달해 가고 있는 대중매체와 SNS를 통해 누구나 쉽게 아시아를 넘어 저 멀리 지구 반대편의 소식과 많은 문화들을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대한민국의 문화가 한류바람을 타고 세계로 전파되고 있다.대한민국을 널리 알리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는 바로 K-POP. 우리나라 가수의 노래가 아시아지역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그들의 K-POP 사랑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매일같이 유튜브에는 한국 노래를 어색한 발음으로 힘들게 따라 부르고 있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올라오고 있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를 열어달라며 시위까지 하는 소식을 전한 뉴스도 전해지기도 했다. 예전에는 한국이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나라의 가수에게 열광하였지만 지금은 그 반대의 상황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K-POP에 미치게 만들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대중가요는 아이돌그룹이 대세다. 이 아이돌 그룹들의 노래는 누구나 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듣고 있으면 계속 또 듣게 되고 오랫동안 기억하게 되는 후크송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듣게 되면 쉽게 배우고 따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또한 가수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재치는 그들을 더 열광하게 만들고 있는 요소이다. 요즘 아이돌들은 노래뿐만 아니라 춤, 예능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소속사에서 혹독한 트레이닝을 몇 년 씩 거친 후에 데뷔를 한다. 이러한 점이 외국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 우리나라 가수들에 대해 좋은 호기심을 유발한 것이다.세계가 조금 더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궁금해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국은 지금 많은 면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좀 더 모범적인 자세와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잘 갖춰야 한다. 또 한류 열풍에 따라 외국인들을 위한 관광을 적극 유치해야하며 K-POP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또 다른 전통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비록 시작은 아시아의 이름도 모르는 작은 나라로 했지만 아시아 보다 큰 존재로 자리잡기 위해서 다 같이 노력해야 될 때가 온 것이다./ 최수정 (전주기전대학 방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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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31 23:02

[청춘예찬] 당당하고 패기 있는 젊은이를 원한다면

집 우편함에 등록금 고지서가 배달되어 있던 날. 나는 차마 내 손으로 그것을 부모님께 갖다 드릴 수가 없었다. 이미 며칠 전 서울에서 대학원에 다니는 언니의 등록금 고지서를 보시며 한숨 지으시던 모습을 봤기 때문이었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잠깐 작은 개인회사에 취업했다가 대학에 입학한 나는 첫 학기 등록금과 용돈을 내 힘으로 해결했었다. 그리고 맞이한 여름방학. 2학기 등록금을 걱정하며 아르바이트를 자리를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부모님께서는 열심히 공부해 자격증 하나라도 더 따 놓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결국 한국장학재단에서 대출을 받아 2학기 등록을 마쳤다.언니와 나의 등록금이 많은 부담이 되리라는 예상을 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받아든 고지서를 들고 확인한 숫자는 훨씬 더 큰 충격으로 나와 부모님의 마음을 무너지게 했다. '앞으로 몇 학기나 더 이러한 책임을 지워드려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니 앞이 깜깜했다.얼마 전 TV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졸업과 동시에 대출받은 학자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청년들의 많은 사례를 보았다. 집에서 학원비와 용돈을 받아 토익을 공부하고 이런 저런 스펙을 쌓아가는 취업 준비생들은 눈칫밥을 먹고 취업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 그나마 행복한 사람들이었다. 당장 취업할 곳이 마땅치 않은 수많은 젊은이들은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밤늦도록 이곳 저곳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었다.그리고 대형마트 냉동고 점검을 하다가 사고로 숨진 22살의 청년의 소식을 들었다.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시급이 높은 일을 하다가 당한 사고라고 했다. 식당 일을 하며 월100만원을 벌어 자신을 키워온 어머니를 걱정하며 차가운 냉동고 바닥에 쓰러져 죽어갔을 그 친구를 생각하니 제대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몇 달 전 처음으로 반값 등록금 얘기가 나왔을 무렵에는 금방이라도 실현이 될 듯 나라 전체가 뜨거웠었다.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의 대표까지도 반값 등록금을 해야 한다고 말했으니 당연히 조만간 이루어질 줄 믿고 있었다. 하지만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 참석자들을 잡아가고, 활활 타오르던 불길이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움츠러들었다. 등록금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나는 가끔 인터넷을 통해 반값 등록금 정책이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지를 검색해 본다. 며칠 전 국회의 한 회의에서 여당과 야당이 등록금을 놓고 설전만 벌였다는 기사가 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기획재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도 한다. 내가 졸업하기 전에 한 번이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더 나은 내 미래와 꿈을 이루기 위해 당장의 취업 대신 힘들게 대학 입학을 선택했다. 많은 대학생들이 나와 같은 입장일 것이다. 더 이상 대학생들이 등록금에 부담을 느껴 목숨을 끊고 위험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를 책임질 당당하고 패기 있는 젊은이들을 원한다면 우리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등록금의 짐을 덜어 주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하지 않을까./ 김민아 (전주비전대학 신재생에너지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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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24 23:02

[청춘예찬] 다문화사회, 우리도 함께 노력해야 할 때

최근 국제결혼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이제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이주여성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정부 발표에 의하면 국내에 체류 중인 결혼 이주여성은 17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국제결혼 가정 자녀의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10년 안에 이들 자녀가 학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학생의 1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급증하는 국제결혼과 그로 인해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은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 데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갖고 있다. 다문화가정은 언어와 문화 차이, 사회적 편견, 경제적 문제 등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일반 가정에 비해 서로 다른 문화와 생활습관을 가지고 이룬 가정이므로 다문화가정이 극복해야 할 문제는 훨씬 많다.다문화가정의 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는 급증하는 이혼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지난 5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결혼 이민자 가정의 이혼건수가 2002년 1866건에서 2009년 1만 1692건으로 6배 가량 많아졌다. 결혼 이민자수는 매년 30%가량 증가하는 데 비해 이혼건수는 70%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지난 9일 인터넷 기사에 '2008년 우리나라로 시집온 A씨가 평소 시어머니가 자신을 무시하고 욕설을 한다는 이유로 시어머니에게 독약을 넣은 밥을 먹여 살해하려고 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시어머니가 독약을 탄 사실을 눈치채면서 미수에 그쳤지만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해온 여성들의 한국사회 적응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정부 각처에서는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정책들을 내놓고 있고,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정책들은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만을 대상으로 그들을 교육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정작 그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편견을 없애는 데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이주여성들이 좁은 교실이 아닌 실제 생활환경에서 편견과 소외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올해 취재를 위해 이주여성을 만났던 적이 있다. 그 이주여성은 낯선 한국 사람인 나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굉장히 꺼려했었다. 말을 잘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혹시나 한국말을 하다가 실수하지 않을까 굉장히 조심스러워 했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동안의 대화를 통해 금방 마음을 여는 이주여성을 보면서 그들이 우리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한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사회적 편견이 강한 한국사회에서 다문화가정이 적응해 나갈 수 있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인식 전환이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정부에서도 이주여성들이 우리나라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다문화가정의 이주여성들을 편견 없이 대할 수 있도록 돕는 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들과 우리들이 서로 어우러져서 살 수 있으며 다문화가정의 자녀들과 우리의 자녀들이 서로 편견 없이 하나가 돼 다양성을 인정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그들이 어렵게 손을 내밀기 전에 우리가 먼저 기꺼운 마음으로 손을 내밀어 도움을 준다면 그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땅에서 성장할 2세들도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밑거름이자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변화로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우리가 그들을 끌어안을 때 그들은 진정으로 이 땅에 뿌리내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될 것이다. (군산대 수학과 3학년)/ 정현영 (군산대신문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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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17 23:02

[청춘예찬]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을 향해

바야흐로 경쟁, 서바이벌(survival)의 시대이다. 비단 우리가 속한 현실에서뿐만 아니라 여러 방송사의 프로그램 속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볼 수 있다.작년에 케이블TV에서 하나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크게 성공한 뒤로 지상파에서도 우후죽순으로 이러한 목적의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다. 각 프로그램마다 주제는 다르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단 한 명의 우승자를 가리곤 한다.이렇게 경쟁을 부추기고 한 명의 우승자, 즉 넘버원만을 환영해주는 풍토가 사회 각계각층에 만연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개그코너에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가 크게 히트를 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풍토에 대한 사람들의 반감에 의해서 말이다.넘버원(number one): 하나의 사람, 흔히 1등, 우승자를 지칭하는 말. 서바이벌 프로그램 속에서뿐만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기 위하여 내 옆의 누군가보다 더 뛰어나야 하며, 나보다 뛰어난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결국 나의 패배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쟁의 룰에 따른다면 우리는 상당히 각박한 세상을 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룰에 의해 우리는 학교 시험을 본다거나, 토익시험, 혹은 회사 내에서 승진에 영향을 미치는 시험 등을 볼 때 내가 어떠한 점수를 받았느냐보다는 사람들 속에서 나의 상대적인 위치, 즉 내가 몇 등인가를 확인하곤 한다. 이때, 내가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더라도 남들보다 낮다면 실패했다고 느끼기도 한다.그런데, 과연 넘버원만이 좋은 것일까.나는 말하고 싶다.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은 어떠냐고 말이다.온리원(only one): 하나의 사람, 흔히 특별한 무엇인가를 지닌 사람을 지칭하는 말. 남들과 비교해서의 '나'가 아니라 그냥 나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으로서 단 하나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남들과 경쟁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보다 나 자신의 완전함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쟤보다 더 뛰어나야 하니까 이 공부를 해야 해'가 아닌 '나에게 이게 부족하니까, 이것만 하면 난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어'라는 마음으로 한다면 능률도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긴 하지만 말이다.이러한 온리원을 지향하는 움직임이 조금씩 보인다. 요즘에는 피겨 스케이팅이나 댄스와 같은 개개인의 능력 신장을 모토로 하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물론 이 프로그램들도 결국에는 한 명의 우승자를 가리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에서는 비록 탈락하더라도 이 사람들의 실력이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고 자신에게도 남을 것이다. 여기서는 탈락과 통과에 중점을 두기보다 개개인의 '발전'에 사람들이 더 주목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탈락자가 더 수혜를 많이 본다는 말도 이러한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청자들도 이제는 누가 1위를 했고 꼴찌를 했다는 것보다는 그 사람 하나하나의 실력과 개성을 본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여러 프로그램에서 탈락을 하고서도 사랑받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 국민들은 시인 김소월, 축구선수 박지성,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를 사랑하며 자랑스러워한다. 그 이유는 바로 그들이 넘버원이라기보다는 특별한 온리원이기 때문일 것이다.그렇기에 나는 사람들이 삭막한 세상에서 서로 다투어야만 하는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 희망한다.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을 향해. / 최윤미 (전주교대 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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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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