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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 일이었다. 도청 1청사 앞에는 수 십명에 달하는 노인들이 갑자기 몰려들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집회'로 도청직원들은 허둥댔고, 뒤늦게 경찰 정보과 직원들이 현장에 나와 상황파악에 나섰다. 시위대는 도청 진입을 시도했고 직원들은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시위대중 대표자 3명을 구성해 민원관련 관계자 면담이라는 긴급제안이 이뤄졌다. 시위대들도 흔쾌히 대표자를 구성했고, 상황은 어느덧 종료되는 듯 했지만 한동안 도청 앞은 술렁거렸다. 잘못된 도로개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이미 민원을 제기한 상태였지만, 전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집단 행동을 벌이게 됐다는 설명이다.행정편의적 사고과 관료주의적 행태를 비난하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관계자 처벌을 촉구하는 강경한 입장도 피력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급변하는 요즘 사회에서 무슨 일이든 수수방관해 있다가는 낙오자로 전락하기 쉽다. 한마디로 자기보호를 하지 않으면 손해만 입게 돼 있다. 이 때문에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주장은 곧 행동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이번 일의 발단도 잘못된 행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민원들은 전했다. 당초 행정과 주민간 원만한 합의를 통해 현안사업이 이뤄졌으면 하는 뒤늦은 바람도 있었지만, 다원화된 사회에서 각각 다른 권리주체를 일일이 설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권리와 의무, 전혀 다른 뜻이지만 한데 묶여 하나의 개념처럼 강조되어 왔던 말이었다.그러나 더 이상 '의무'을 강제하기에는 개인주의와 집단주의가 너무 빨리 성장했다.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수많은 민원들이 곳곳에 산재돼 있다. 그만큰 언젠가 집단행동으로 불거질 수 있는 갈등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찬반 논쟁으로 얼룩진 새만금이나 방폐장 등의 영향 탓일까. '바람 잘 날 없는'전북에서 요즘들어 고개를 들고 있는 집단행동을 바라볼 때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대립과 갈등의 현주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더불어 사는 합리적인 세상, 그날을 위해 양보와 타협이라는 미덕을 새삼 제안해 본다.
중국 소설에 '허삼관 매혈기'라는 게 있다. 피를 팔아 살아가는 허삼관이라는 사람의 일생을 그린 것인데, 허삼관은 피를 파는 날에는 아침을 먹지 않고 몸 속의 피를 늘리기 위해 배가 아플 때까지, 이 뿌리가 시큰시큰할 때까지 물을 마시고 피를 뽑기 전에는 절대로 오줌을 누지 않는다. 건강한 사람의 헌혈은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게 의학적 상식이라고는 하지만 '오죽하면…'하는 비애를 느낀다.그런데 최근에는 전북도의 모습이 어딘지 허삼관을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 싫다고 하는 방폐장을 '오죽하면 유치했을까' 하는 점에서 그렇다.한때 2백70만명에 달했던 전북 인구는 이제 2백만명이 무너졌고 전국 6번째였던 도시가 15번째에도 끼지 못하게 됐다. 10여년전에 새만금사업이 시작됐을 때 많은 도민들이 새만금을 '미래의 희망'으로 여기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참여정부들어 새만금 흔들기가 계속되면서 도민들은 불안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물론 '당신들'은 왜 새만금이 전북의 종교가 돼야 하느냐며 환상에서 깨어날 것을 외치고 자연을 파괴한다며 도민의 탐욕을 나무라기도 한다. 새만금사업 때문에 전북도는 앞으로 10년 이상 국가예산을 배정받을 수 없다는 협박도 나오고, 도지사와 일부 언론에 도민이 속고 있다며 도민들을 저능아 취급하기도 한다.그러나 생각해 보라. 당장의 자기 호주머니가 아닌 20∼30년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 준비하는 사람이 탐욕적일 수 있을까. 새만금을 이유로 전북에 예산을 줄 수 없다면 대구지하철이나 경부고속철 등을 이유로 다른 지역에도 국가예산을 주지 않은 적이 있는가.갯벌을 살려야 하느냐, 국가의 미래발전을 준비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도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2년여 동안의 전문가 토론을 거쳐 결정된 '지속추진'이 휴지조각이 됐다는 점이다. '내가 이길 때까지' 승복할 수 없다면 혼란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대통령의 지속추진 약속도 흔들리는 상황에서 20년이 걸리는 방폐장 지원사업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는 주민의 목소리를 정부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늦게 둔 외아들을 위해 칠순을 넘긴 아버지가 정부보조금에서 한달에 5만원씩 꼬박꼬박 떼어내 따로 적금까지 들었는데….”18일 제자의 병실을 찾은 담임 교사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정신지체 장애아동 특수학교인 전북혜화학교 중학부에 다니는 한재균군. 지난 5월 저칼륨증세로 갑자기 쓰러져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치료비 부담때문에 병원을 옮겼다.그리고 정신지체 1급인 재균이는 부모님대신 자원봉사자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고령의 아버지와 정신지체 장애인인 어머니는 자식의 병상을 마음만큼 오래 지킬 수 없는 형편이다.생명선을 오가는 중병인데도 불구, 정밀진단조차 받지 못한 채 수개월째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재균이를 바라보는 교사들의 마음은 그래서 더 무겁다. 물론 교직원들이 나서 성금모금 활동을 벌였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너무 크다. "아이들이 장애를 가져서 가정형편이 어려운지, 아니면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자녀들이 불편을 겪는지 모르겠습니다.” 학생들의 가정형편이 하나같이 어려워 안타깝다는 어느 특수학교 교장의 말처럼 이 학교에서도 고통받는 학생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교사들뿐이다.그러나 비장애인들과는 여건이 다른 만큼 특수학교에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은 적지 않다. 통학버스안에서 갑자기 쓰러져 교사들을 놀라게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장애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다. 17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중·고교생과 일반인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장애체험'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휠체어를 타보고 안대를 쓰고 지팡이를 짚고 걸어보는등 장애인들의 불편을 몸소 체험하는 행사다. 평소 관심을 갖지 못하는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이같은 전시성 행사가 필요할 만큼 우리 사회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크게 부족하다. 그리고 신체장애에 비해 정신지체 아동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은 더욱 심하다.더욱이 장애아동은 질병에도 쉽게 노출된다. 정신지체 아동의 경우 대부분 가정형편까지 열악해서 질병에 걸릴 경우 이중 삼중의 고통을 당하기 마련이다.실제가 아닌 '장애체험'을 할 수 있는 비장애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나눔이 필요하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전북은행에 대해 1개월 동안 정기감사를 벌인 후 '본부 23팀은 팀 숫자가 너무 많으므로 팀을 줄이라'고 권고했다.전북은행은 권고를 받자마자 부랴부랴 경영혁신위원회를 열어 일부 팀의 흡수 통합을 결정했다. '조직개편'으로 포장될 수 있지만 실상은 금감위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한 셈이다.조직개편의 내용은 비정상적 모양을 띠고 있다. 다른 팀은 논외로 치더라도 비서팀 홍보팀 서울분실팀을 합쳐 비서홍보팀으로 운영하는 것은 우습기까지 하다. 비서팀과 홍보팀은 기능이 분명히 다르고 서울분실팀은 서울에 있기 때문이다.금감위의 권고대로 '팀 숫자를 줄이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나온 방안이지만 조직개편의 근본 목적인 효율성을 이뤄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또 이번 '팀 숫자 감축'이 사실상 예전의 부(部)제로의 회귀와 같아 조직의 활동성을 떨어뜨릴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전북은행은 본부중심제의 직제를 지난해 7월 시행하기 이전 적지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새롭고 효율적인' 5본부 22팀 체제를 출범시킨뒤 올해초 신사업추진팀을 신설, 총 23팀이 가동되고 있다.그러나 불과 1년만에 금감위의 권고 한마디에 공들였던 직제를 버리고 급조된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상당수 은행 직원들은 이에 대해 '지나친 경영간섭'이라며 정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아무리 금감위가 은행의 상부기관이라지만 '전북은행의 효율성은 전북은행이 가장 잘 안다'며 23팀 체제가 안정되기도 전에, 부작용이 없는데도 조직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너무한다는 것이다.여기서는 전북은행의 위상도 문제시 된다. 금감위의 권고로 '형식적인' 경영혁신위원회를 열어 어떻게 팀을 줄일지 궁리하는 것은 스스로 위상을 깎아 내린 것 아니냐는 반문이 가능하다.IMF 이후 '지방은행'으로 생존하고 상반기 3백60억원 당기순이익이라는 창립 이래 최대의 경영성과를 거둔 전북은행이 자랑스런 전북기업으로, 확실한 '독립은행'으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15일 단행된 전북도 인사를 둘러싸고 공조직이 술렁거리고 있다. "좋은 자리로 가기 위해서는 도의회나 도의원을 붙잡아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인사가 장난이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그도 그럴 것이 인사가 발표된지 불과 3∼4시간만에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불가피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판단에 이뤄졌다기 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을 앞세워 즉흥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많은 공무원들의 생각이다.전북도는 15일 도의회 최종근 전문위원을 의원면직하고 그 자리에 건설교통국 임병국 건설행정담당을 승진발령하는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최씨는 일반직 5급으로 환직해 건설행정담당에 임용될 예정이었다.그러나 전북도는 곧이어 이를 전면 유보키로 했다. 당초 최종근 전문위원의 전출을 요구했던 도의회가 돌연 태도를 바꿔 의사를 철회했기 때문이다.전북도의 이같은 인사행태는 행정의 신뢰에 스스로 먹칠했다는 지적과 함께 원칙없이 휩쓸린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도의회가 전출요구를 철회하려면 인사발표 이전에 했어야 했고, 전북도는 일단 인사를 발표했으면 끝까지 고수했어야 했다. 인사안에 대한 지사의 승인이 결코 가벼운 것일 수는 없다.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고 보따리를 쌌던 사람이 이것을 다시 풀때 느끼는 허탈함과 그에 뒤따르는 사기저하를 생각한다면 이번 인사번복은 아무리 뒤집어 보아도 득보다는 실이 훨씬 많다는 생각이다.사실 전북도와 도의회의 인사문제는 이번만이 아니다. 전북도 인사를 도의회가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공직사회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심지어는 승진하기 위해서는 특정 도의원을 잡아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도의회가 인사'협의'를 무기로 무리한 인사를 요구해도 전북도가 이를 거의 수용한데 따른 부작용이다. 이같은 인사행태는 공적으로 이뤄져야 할 공무원인사를 사적 차원으로 비하시키고 공조직의 형해화와 행정의 신뢰신추를 부추킨다. 인사가 흔들리면 공조직도 흔들린다. 전북도와 도의회의 성숙한 인사협의를 기대해본다.
김종규 부안군수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자율유치 참여로 원전수거물(방폐장) 관리시설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14일 제반 서류를 산자부에 제출했다.이로 인하여 17년동안 미제사업으로 낙인이 찍힌 채 표류하며 머물던 국책사업이 해결 국면을 맞게 되었다.그러나 찬·반 양측이 반감으로 대립된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갈등과 반목의 수위는 좀 처럼 수그러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그 수위는 더욱 높아 질 전망이다.특히 반핵 추방을 위해 연일 농성을 벌이고 있는 범대위측은 김종규 군수와 강현욱 도지사의 퇴진운동을 벌이겠다며 종교단체·농민회·환경단체를 비롯, 주민들과 함께 사생결단의 각오로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이에 일부 주민들은 한결 같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불과 1개월 전만 해도 '생거 부안'으로 불리우며 천혜의 관광보고로 알려져 있는 부안지역이 어느날부터 방폐장 유치가 거론되면서 지역간, 주민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서로간에 반목의 골이 깊게 파인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더 더욱 지난 11일 김군수는 부안과 전북 발전을 위해 정치적 부담이 뒤따르지만 아름다운 부안 만들기를 앞당기기 위해 방폐장 유치를 결정 했다고 밝혔다.물론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 까지는 김군수 자신도 고뇌의 시간을 가지고 찬반 양론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 갈림길에 서서 최종적으로 결정 했으리라 여겨진다.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반핵 추방을 외치며 연일 농성을 벌이고 있는 범대책위측에서 부르짖는 목소리 역시 부안을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이라는데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높게 일고 있다.이젠 김군수가 군민들간에 일고 있는 반목과 갈등을 어떻게 해소 할 것인지 해법을 찾아야 할 때다.이를 위해 김군수는 반대측 입장의 목소리에 대해서 당당하게 그들 앞에 나서서 유치에 따른 배경과 정책방안을 밝히는 공청회와 설명회를 개최하여 대립과 반목을 해결해 주길 기대해 본다.
"천리길 강원도 춘천을 향해 도보로 가야만 하는 무주군민들의 마음을 누가 알 수 있을까? 이러지 않으면 또 다른지역으로 양보해야하는 것은 뻔한 일인데!”지난 9일 무주를 출발, 강원도 김진선 지사를 만나기 위해 춘천을 향해 천리길 도보 행진을 하던 2014년 동계올림픽 무주유치단장인 김세웅 무주 군수와 그 일행 60여명이 14일 천안을 지나 평택을 향하던중 1번국도변에서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도착한 재경 무주군민인 이모씨(63)의 한탄섞인 한마디다.김군수를 비롯한 행진자들은 부종이 생겨 다리가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발톱이 빠지며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는 환자가 줄비했다.연일 무주군 각 단체와 주민들이 이들에게 "힘을내라”며 때가 되면 된장국은 물론 감자 등을 삶아 현장으로 조달하고 있으며 행군중 현지 주민들은 "화이팅”을 외치며 손을 흔들어 격려를 보내고 있는 이때, 극소수 여유있는 일부들의 입을 통해 "빠르지 않느냐. 너무나 과격한것이 아니냐. 자연스럽게 개최가 이뤄질것인데.정치적인 재스춰” 등의 무책임한 말들로 이들 행진자들을 매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볼때 옳지 않은 일이다.10여년을 준비해온 무주군민들과 도민들의 진정한 입장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서야 할 지도자들이 입장만 내세우며 팔짱을 끼고 있을때 모든 조건이 앞서는데도 강원도에게 넘겨줘야 했던 지난해 5월의 아픔을 벌써 잊었는지 묻고 싶다.이제 또 다시 양보할 수는 없다.지난해 김진선 강원지사가 써준 동의서 내용을 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대장정 천리길 행진을 강행하고 있는 무주군민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줘야 한다.명분을 잃지않고 묵묵히 아스팔트 위를 걷고 있는 이들 행진단은 "한국올림픽위원회의 공식 문건인 동의서는 전체 국민들과의 약속이다”며 "2014년 동계올림픽 무주유치는 당연한 순리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설령 일부 불편함이 있다 하드라도 지금은 이들에게 격려를 보내며 도민 모두가 똘똘 뭉쳐야 할 때임을 강조하는 것이 무리는 아닐것이다./평택=강호기기자
오페라 한 편을 올리려면 몇 사람의 노력이 필요할까. 성악가, 관현악단(지휘자와 연주자), 연출, 대본작가, 작곡가, 기획, 무대디자인, 분장, 의상, 음향, 조명, 홍보·티켓·판매 등을 담당하는 기획사와 판매처… 수백, 수천? 수많은 사람들의 힘이 모아졌던 공연이 한순간 사그러진, 그것도 볼모로 잡고 있던 관객까지도 배신해버린 희귀의 오페라 공연 무산 사건. 11일 오후 8시 소리전당 모악당에서 있었던 오페라 '나비부인' (제작 21세기오페라단)이다. 공연이 취소된 원인은 제작자와 협연자들 사이의 개런티를 둘러싼 갈등. 수원·울산·대전·제주 등 지방도시를 순회하는 이 공연의 협연자들이 개런티를 받지 못하자 공연 참여 불가의 극단적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둘째날 공연도 예외가 아니었다. 공연 5분전까지도 제대로 막이 올라갈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속깊은 이 지역의 관객들은 자리를 지켰다.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지만 어찌됐든 12일 공연의 막은 올라갔다. 그러나 40여명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있어야할 자리에는 급히 섭외된 피아노 반주자로 대체됐다. 관객들은 이 어처구니 없는 황당한 상황에 다시한번 분노했고, 휴식시간이 되자 뒤돌아보지 않고 공연장을 빠져나갔다.사실 오페라 제작 책임자와 협연에 나선 음악인들 사이에 이루어졌던 계약이 어떤 지점에서 어떻게 파기되고 갈등을 겪게 되었는가를 속속들이 알 방법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관객이 이들 사이에 놓여진 거래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협연자측은 자신들도 희생자라고 강변했다지만 이해하지 못할 상황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더구나 뒤에 전해진 '국내 클래식음악계를 이끌어가는 당당한 오케스트라'와 일부 스탭들의 행보는 썩 유쾌하지 않다. 피날레였던 전주무대가 자신들의 권리를 찾는 최후의 보루였다는 점을 백번 감안한다해도 '당장 (개런티를)포기하고서라도' 무대에 섰던 성악가들과 다른 결정을 내려야 했던 사람들의 입장은 전혀 당당해 보이지 않는다. 공연자체가 공연장 현장에서 무산되는 이런 희대의 사태가 왜 하필이면 우리지역에서 일어났는가에 대한 자괴감도 없지 않다."전통문화의 도시임을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전북도민을 무시했음에 분노를 느낍니다. 그런데 우리 도민들께서는 생각보다 관대하시군요”(소리전당 홈페이지에서)명예롭지 못한 삶보다 자살이라는 치명적인 결말을 선택했던 '나비부인'을 연습하면서 그네들이 담으려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최기우(본사 문화부기자)
"중국의 미래는 상하이(上海)에 있고, 상하이의 미래는 푸동(浦東)에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됐습니다.”중국을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상하이 푸동지구를 시찰한 후 10일 상하이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중 경제인 초청 오찬 연설회에서 한 말이다.이어 노 대통령은 "(푸동지구를 포함한)상하이의 성공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주고 있다”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 푸동지구에 대한 부러움을 표했다.노 대통령 보다 몇년 앞서 푸동지구를 들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천지가 개벽한 것 같다'라는 정도는 아니었더라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았다.노 대통령은 바쁜 방중(訪中) 일정중에서도 9일과 10일 이틀간에 걸쳐 푸동지구를 시찰했다. 10일의 푸동신구청사에 방문때는 푸동지구의 발전상을 청취한 후 푸동지구의 생산규모 및 외자유치 실적 등을 묻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사실 푸동지구는 노 대통령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상하이는 물론 중국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자리매김되어 있다.푸동지구는 지난 13여년 동안 연속 16%이상의 고속성장을 하면서 중국 개혁·개방 정책의 선봉에 서 있는 상하이의 경제발전을 선도해 왔다. 지난해말 기준 푸동 지역내 총생산은 150억불로 상하이 전체의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자계약액은 26억불로 25%, 수출입액은 136억불로 42%에 이르는 등 상하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13여년전 상하이 외곽의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졌던 것에 비춰보면 놀랄만한 변화다. 사업초기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력하게 사업을 추진하며, 푸동지구를 사천성 등 서부내륙지역 개발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중국 정부의 장기 전략이 그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정부의 미래에 대한 분명한 방향제시와 의지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그대로 보여줬다.반면 지난 91년 푸동지구와 함께 국가 및 지역경제 발전의 돌파구라는 사명을 띠고 동시에 출발한 새만금지구는 아직도 사업추진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번 중국 방문기간 내내 자신의 동북아 구상을 역설했던 노 대통령이 푸동지구를 둘러보면서 새만금지구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했다.
전주∼진안을 출퇴근하는 공무원 박모씨는 장마철이 시작되자 걱정거리가 생겼다.일명 잠수도로라 불리는 국도 26호선을 아침저녁으로 지나가야 하는 애로때문이다.2년차 운전 경력자인 박씨는 시력이 안좋은데다 운전솜씨가 서툴러 평소에도 밤길 운전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그동안 동료 승용차에 카풀을 하다 어쩔 수 없이 차를 구입한 박씨가 처음 운전대를 잡고 출근하던 지난해 여름, 비교적 선형이 잘 정리된 전주∼진안간 4차선 국도에 들어선 박씨는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슬슬 내리던 부슬비가 굵은 비로 변해 내리자 마주오는 차량은 물론, 앞지르기 차량에서 튀긴 물보라가 시야를 가로막아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뒤따르던 차량들은 경적소리를 요란하게 울려댔다.정신을 차리고 보니 뒷차와 추돌해 서너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은 상황이었다.국도26호선은 무주 U대회 유치와 맞춰 급하게 시공하다보니 도로기능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장마철만 되면 크고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운전자들의 가슴을 조이게 하고 있다.박씨의 경우처럼 뜻하지 않은 사고로 금전적인 피해를 입은 차량들이 속출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형편이다.장마철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도로자체의 결함으로 주행도로의 물빠짐이 안되고 있기 때문.주행선을 따라 아스팔트가 가라앉은데다 물빠짐을 위한 경사각이 없어 물이 고여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또 십여곳의 도로변 진입로 등에 물이 고여 주민과 인근 상가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국도관리청은 최근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을 보완하고 있으나 정작 수차례의 언론보도와 통행차량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도로구조의 개선은 외면하고 있다./정대섭(본사 진안주재기자)
뇌물을 받은 혐의로 현직 총경이 구속됐다. 고위경찰관에 대한 형사처리가 흔치않은데다, 검찰과 함께 범죄척결의 한축을 맡고 있는 경찰의 고위간부가 뇌물수수혐의로 영어의 몸이 됐다는 점에서 뒷말과 여운이 무성하다.검찰이 안모총경에 대한 뇌물수수혐의에 대한 정황을 포착한 것은 지난 4월. 경찰관수뢰사건의 장본인이랄수 있는 D건설업체 곽모씨가 자수하면서부터다.지난달초에는 검찰이 안총경을 두차례에 걸쳐 소환, 수뢰여부를 직접 추궁하기도 했다. 그러다 검찰은 한동안 안총경수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않았다. 안총경이 소환당시나 지금이나 수뢰사실을 일체 부인하고 있기도 했지만, 검찰안팎에서는 '경찰과의 관계를 의식했다'거나 '정치권으로부터 외압을 받은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결국 검찰은 지난달 29일 공판전 증인신문을 통해 안총경에 대한 형사처리수순에 나섰고, 안총경은 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98년∼2001년 적게는 1백만원에서 많게는 5백만원까지 9차례에 걸쳐 2천5백만원을 수수한 혐의다. 지난 97년 총경으로 승진한 이래 부안서장, 분당서장, 강남서장, 경찰청 예산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전북출신 경찰인맥의 선두주자로 불려왔었던 만큼 경찰안팎에서는 안총경의 구속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않는다. 검찰내 특정관계자를 겨냥해 폄하하는 소리도 적지않게 들린다.이에대해 안총경은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며 법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법원이 검찰의 수사기록보다는 법정에서의 진술에 무게를 두는 법정중심주의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안총경-검찰간의 법정공방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이제 남은 과제는 검·경이 서로의 앙금을 털어내야 한다. 상대의 흠집을 들추기보다는 본연의 업무에 대한 특성을 인정하자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검찰이 지난 2월 경찰서 개보수공사와 관련해 7명을 경찰관을 긴급체포한지 벌써 5개월을 맞았다./정진우(본사 사회부기자)
신시도에 최근 전북도 현안문제인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이하 방폐장)을 군산시가 유치하려 하자 김제지역 사회단체 및 시민들이 반발하며 발끈하고 나섰다.신시도는 김제시와 동일한 위도에 위치하고 있어 위험정도가 편서풍의 진입로인 김제와 전주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제시민들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점은 방폐장은 신시도에 유치하려 하면서 비교적 안전하고 약 2조원의 경제효과를 유발시키는 양성자가속기 유치사업은 군산시에 두려하는 점이다.재경 인사들의 모임인 '김제발전협의회'도 지난달 27일 서울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가진 회합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토의했다.이 자리에 참석한 많은 인사들은 "신시도에 방폐장이 들어서는 것을 절대 묵과해선 안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차후 김제지역 사회단체들과 연계, 신시도 방폐장 유치 반대운동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시민들은 "신시도에 방폐장이 유치될 경우 새만금 완공시 국제물류와 항만·항공 등 내부 핵심개발사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신시도가 김제시와 동일한 위도상에 위치하고 있어 사고시 위험정도가 군산시에 비해 오히려 김제시가 더 심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에 시민들은 의회와 NGO, 사회단체 등과 연계한 강력한 반대운동을 계획하고 있어 신공항문제 이후 또 한번의 강력한 시민운동이 예고 되고 있다.더 나아가 시민들은 군산시와 산자부의 움직임을 보아 가며 범 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어서 자칫 군산시와 김제시의 행정간 싸움으로 비화되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우려되고 있다.한 시민은 "우리가 신시도 방폐장 유치를 반대하는 것이 절대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며 님비현상도 아니다”고 강조한뒤 "군산시의 이중적인 잣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의미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중요한 것은 신시도의 방폐장 유치여부 보다도 새만금사업의 전체적인 프로젝트에 방폐장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최대우(본사 김제주재기자)
최근 허성관 해양수산부장관의 어이없는 발언들이 군산시민 등 도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특히 허장관이 새만금방조제 공사를 반대한다는 내용과 해상에는 행정구역이 없다는 발언 등을 일삼고 있는 것과 관련, 어떤 특정지역을 배려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인 접근이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허장관은 지난 3일 군산해양수산청 업무보고자리에서 원칙적으로 새만금 방조제공사를 반대한다고 전제한뒤 정부의 최종결정때까지 해수유통을 할 수 있도록 군산해양수산청 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해양수산부의 주요업무가 해양의 오염방지와 갯벌을 보호하는데 목적이 있는 만큼 해수유통을 할 수 있도록 군산해양수산청 전직원들이 적극적인 여론조성을 해야할 것이라고 독려했다.그는 이 자리에서 군산해양수산청의 새만금신항만 건설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사업추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했다.이같은 발언으로 전북도민의 여론을 들끓게 해놓고도 허장관은 다음날인 4일 충남 대산해양수산청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충남 당진군이 경기도 평택시를 상대로 헌법재판소에 낸 해상도계소송과 관련,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바다에 행정구역이 없다고 단언했다는 것.이같은 허장관의 발언에 대해 음모적인 시각으로 보는 측은 과거 새만금문제와 관련, 반대나 부정적인 입장에 있었던 많은 영남지역 국회의원들의 시각과도 유사해 의도된 도발로 보고 전북도차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여기에다 이들은 허장관이 거론한 해상경계 부정 발언에 대해서는 경남지역 어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멸치잡이(기선권현망어업) 조업구역 재조정을 위한 해수부차원의 무력화 시도의 연장이라고 보고 향후 해수부의 해상경계수역설정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등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서동석 군산시의원은 "허장관의 발언들이 정부정책과 배치되는 내용이 적지 않은데다 사실상 특정지역 배려 차원의 발언들을 일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군산=정영욱기자
"공인들의 말바꾸기는 본인의 입지를 내세우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인가. 나는 거짓말을 해도 되고 남은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힘있는 자들의 억지 논리가 지금도 상통하고 있다는 현실에 가슴아프다”지난 3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KOC)의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에서 강원도 평창이 벤쿠버에 분패한 후 정부와 KOC관계자들은 한결같이 1차 투표결과를 내세우고 아쉬움을 표했으며 김진선 강원지사는 "4년후에는 더욱 치밀하게 준비해 반드시 대회를 유치하겠다”며 오히려 개선장군처럼 당당함을 보였다.1년전 무주와 전북도가 10여년의 준비해온 노력은 온데간데 없이 1년여 준비한 강원도 평창에 양보하면서 도민들은 물론 무주군민들은 비통함을 덮으며 그래도 강원도 평창이 유치하길 빌었다.그당시 이유야 어떠하든 김지사는 "평창이 탈락했을시 2014년 동계올린픽 단독유치 우선권은 전라북도가 갖는다”며 멋진 싸인과 함께 대한 올림픽위원회와 전북도에 동의서를 제출했었다.연일 각 언론에 보도되는 김지사의 발언은 국익차원에서 볼때 분명 올바른 언동은 아니다는 여론을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다급한 상황에서 동의서를 제출했을지라도 지사로서의 말한마디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당당함 보다 이럴수록 더욱 겸허한 자세로 1년전 약속했던 사항에 대해 전북도민의 이해와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4년후 기회를 호소해야 당연한 순서일 것이다.이제는 전북도민들이 또 양보할 수는 없다.4년후 전북도와 무주는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것이다.97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공과 10여년간의 준비는 어느곳에서도 따라올 수 없는 노하우로 축적되어 있다.지난 3일 오후 김세웅 무주군수는 전북도 제2청사에서 동계올림픽유치 실패에 따른 무주군의 입장을 발표했다.이날 내용은 한 서린 무주군민들의 목소리다.김지사의 실언은 기억할 필요조차 없다는 것을 도민들은 잘 알고 있다.1014동계올림픽 유치는 꼭 무주이기 때문이다./강호기(본사 무주주재기자)
"(자신이) 얼마전 보도된 성직자들의 3보(步)1배(拜)를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기사는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고행을 겪고있는 성직자들의 건강 등을 고려, 중단을 권고하려고 방문했습니다.”3일 오전 11시 군산해양수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해양수산청의 업무보고자리에서 허성관 해양수산부장관은 의미있는 얘기를 던졌다.허장관은 이 자리에서 "새만금사업은 본래 농지조성을 위해 시도됐지만 최근 논란으로 원인무효된 상황”이라 주장한뒤 "전 청원들은 지역사회의 각종 모임에서 해수유통의 당위성을 설파하라”고 독려했다.허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우리부(해수부)의 본연의 임무는 갯벌을 보호하고 바다환경을 보전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물론 그는 정부의 최종정책결정이 이뤄지면 다르지만 유동적인 상황에서는 이같은 논리를 고수할 것이라면서 환경단체의 주장과 흡사한 해수유통의 당위성을 거듭 주장했다.허장관이 수차례에 걸쳐 농지조성의 장기화와 남아 돌고 있는 공단 등을 언급한 것은 새만금사업의 백지화를 겨냥한 표현이었으나 지역정서와 상황을 고려, 우회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해석.군산해양수산청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허장관은 강도높게 현장행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그는 새만금사업 현장방문에 앞서 반대논리를 전개, 정책의 입안자로서 뿐 아니라 학자적인 양심을 벗어난 접근을 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이에앞서 허장관은 강근호 군산시장과의 접견하면서도 대형국책사업으로 지역주민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면 일을 하기 어렵다고 강조하는 등 일관되게 새만금반대논리를 펴 자신이 직접 해명한 ' 3보1배' 현장방문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보다는 오히려 혹을 붙이는 행보를 계속했다.어쩌면 허장관의 논리는 노무현대통령이 언급한 '코드론'의 연장선에서 보면 자신들의 입장과 같은 '성직자들의 3보1배'를 격려했다는 보도가 우연한 일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군산=정영욱기자
전주시 서신동에 위치한 여성의류 할인매장 K점.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유명브랜드 아울렛점인 이곳은 올들어 지난해보다 무려 150%이상의 매출증가를 보이고 있다. 소비위축으로 영업난을 호소하는 패션유통업계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인근의 유명브랜드 토탈할인점 J매장도 호황을 누리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초 문을 연 이래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추가세일행사까지 겹치면 하루매출이 웬만한 의류매장 한달매출을 거뜬히 넘긴다고 한다. 최근 중앙동에 문을 연 여성복전문 W아울렛매장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동에 개점한 F스포츠웨어 할인점도 정상가격 매장보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반면 정상가 판매점들은 울상이다. 수십여 브랜드가 모여있어 일반 대리점보다 매출이 높다는 패션전문몰은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평균 20∼30%가량 떨어졌다. 대리점들은 차라리 IMF때가 나았다며 한숨만 쉬고 있다.의류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아울렛매장이 대세라고들 한다.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진 반면 경기침체로 저가의 실속구매 경향이 강해진 것이 할인매장이 호황을 누리게 된 이유라고 설명한다. 유명브랜드 제품을 적게는 40%에서 최고 70%까지 깎아 파는 아울렛매장이 불황기에 더욱 돋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대규모 아울렛몰이 전주지역에 잇따라 입점하는 것도 이러한 소비패턴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최근 지역 의류업계에는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 브랜드 정상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들이 아울렛매장 사업권까지 따내기 위해 열심이다. 자기 밥상을 남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는 몸부림으로 보인다./은수정(본사 경제부기자)
지난 2000년도부터 정읍시가 영화제작사 뮈토스와 손잡고 시도했던 전봉준장군영화(시나리오명 '풍운비전검') 제작이 마침내 무산되고 말았다.각계 인사로 구성된 전봉준장군영화제작추진위원회가 제작사의 민자유치실패로 올연말까지 영화제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지난달 말일 계약해지결정을 내리고 만것.이에따라 전봉준장군 영화제작을 학수고대했던 동학농민혁명의 후예인 정읍시민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닌듯 싶다. 시민들은 영화제작을 한답시고 시민들에게 잔뜩 기대를 안겨줬던 정읍시가 하루 아침에 손을 털어버리는 것에 무슨 행정을 그따위로 하냐며 곱지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영화제작사의 제안에 아무런 준비와 치밀한 계획도 없이 선뜻 계약해 일을 추진하다 2년6개월이라는 세월만 축내고 이렇다할 대책도 없이 이제와서 포기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영화제작준비를 하느라 정읍시가 쏟아부은 인력과 예산,행정력 낭비를 생각하면 더욱 가관이다. 영화를 제작한답시고 대내외에 공표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정읍시의 공신력과 체면도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정읍시가 전봉준장군 영화제작처럼 각종 지역현안사업을 추진하다 시행착오를 겪으면 과연 어떻게 될까. 제작사의 민자유치 실패로 영화제작이 불발됐다고 해서 정읍시의 책임이 면책될수는 없다. 앞으로 영화제작실패에 따른 책임소재는 시의회에서 다룰 것이다. 이번 기회에 치밀하지 못한 준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정읍시는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그러나 책임은 책임이고 시나리오까지 나온,정읍시를 상징하는 전봉준장군영화 제작을 아예 없던 일로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정읍시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시민들의 자존심을 되찾고 동학혁명과 전봉준장군에 대한 올바른 역사적 평가를 위해서도 영화제작을 포기하지 않고 시차원에서 민간투자자를 계속 물색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 아닌지…./정읍=손승원기자
최근 국회의원들이 지역의 주민편익 등을 위한 각종 숙원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자부의 특별교부세를 앞다퉈 확보하고 있다. 의원들의 특별교부금 확보는 도시지역이든 농촌지역이든 정규 국가예산 편성 과정에서 자칫 누락되거나 시기를 놓쳐 국회 예산심의 과정 및 확정 단계까지 반영되지 못한 지역의 숙원사업 예산이 뒤늦게나마 확보됨으로써 결국 주민 혜택이 커진다는 차원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제 2개월 후면 16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이자 국가예산철이다. 따라서 의원들은 특별교부세는 물론 지역의 현안 국가사업 예산이 차질없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한층 전력할 것이다. 총선때 주민 평가의 한 잣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 지역사업을 확보하고 예산을 따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기업과 가정의 구성원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떤 가장이 멀쩡한 신체와 정신을 갖고서도 살림살이를 챙기지 않고 무위도식한다면, 그는 이미 힘없는 가족들을 유기한, 따라서 가장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그런데 지금 행자부는 교부세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선거철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이 너도나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회의원들의 교부세 확보 활동에 대해 일부에서는 "선거를 앞둔 선심성 활동이 아니냐”"국민세금이 정치인 선심용으로 사용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관의 정치신인들 입장에서 보면 분명 불공정한 활동임에 틀림 없다. 이는 선거철 탓도 있다. 제도적 문제도 있다. 그러나 평소엔 무관심하다가 선거철만 다가오면 국회의원들이 교부세 확보를 자랑삼아 언론에 보도자료로 내놓는 현실 때문에 이런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연중 계속 이런 일을 하거나 지역현안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미적거리지 않고 발벗고 나섰다면 이같은 비판이나 오해를 사지 않을 것이다. 정략적인 행동이 문제다./김재호(본사 정치부기자)
"누가 뭐 얼마나 관심 있습니까? 전국체전 옛날에나…….”전국체전 개폐막식 학생동원 문제로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던 어느날 학부모가 '동원 불가'입장에서 내놓은 여러가지 이유중의 하나다. 학부모의 말은 또 이어진다. "체전 개막식에 일반시민들이 얼마나 참석합니까. 공무원이나 동원된 사람들 정도 아닙니까.”학부모들이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땡볕에서 연습하는 시간에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여지없이 '전국체전이 뭐 대단한 행사라고.'라는 인식.사실 '온국민의 체육행사'라는 예전의 인식은 점점 퇴색해가고 있다. 또 예전처럼 관(官)에서 움직인다고 그대로 따르던 시대도 아니다.전북에서 체전을 2∼3회 정도 치른 체육계 원로들 역시 "예전같지 않다”는 말로 시민들의 냉담한 반응을 푸념한다. 이달초 체전 준비상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강현욱도지사도 "개막식 준비에 철저해달라”는 말과 함께 "4만5천석의 월드컵경기장이 썰렁하지 않게 해달라”며 관련 부서에 특별한 당부(?)를 하기도 했다.체전을 준비하는 전북도의 가장 큰 고민은 퇴색해가는 전국체전에 대한 인식을 뛰어 넘어 '시민들의 관심을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 '에 있다. 또 그것이 체전 성공개최의 관건이다. 경기에 대한 관심이 적더라도 최소한 잔치를 여는 주인집 사람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심어줘야 한다.체전기획단은 체전 개최 1백일 앞둔 다음달 2일부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다. 성공개최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한판 게임이 시작되는 셈이다. 체전동안 '경기는 뜨겁고, 관중석은 썰렁', '관중 동원 구태 재연'이라는 언론의 화살을 맞느냐, '자발적인 참여속 체전이 뜨겁다'는 반응을 얻어내느냐는 앞으로의 홍보 전략에 달려 있다.냉담한 분위기속에서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길 바래본다./이성각(본사 체육담당 기자)
현대-다임러 합작법인 유치를 촉구하기 위한 완주군민 한마음의 밤 행사가 25일 완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렸다. 강한전북 일등도민운동 완주군추진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관내 기관 및 사회단체장과 군민등 8백여명(주최측 집계)이 참가했다. 오후 5시부터 2시간동안 계속된 행사는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현대-다임러 합작법인 유치를 촉구하기 위한 사회단체장들의 호소문과 건의문, 결의문이 잇따라 낭독되면서 열기는 고조됐다. 합작법인의 유치가 성사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지역경제의 파급효과가 결코 적지 않기에 군민들은 그 어느때 보다 결연한 자세로 노조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낙후 완주'를 탈피하고 나라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군민들의 충정에 절로 머리가 숙여졌다.하지만 이날 행사는 몇가지 문제점이 드러나 주최측의 숭고한 뜻이 반감되는 결과를 빚었다.우선 행사의 시기가 매우 부적절 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바쁜 영농철에 군민들이 대거 동원됐고 현대차 노조가 현재 이와 별건인 임단협 문제로 부분 파업중에 있다.나라안이 온통 이익집단의 무분별한 단체행동으로 어수선한 때에 시기도 적절치 않고 시급성도 없는 개인회사의 노사문제에 완주군과 관변단체가 굳이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순수 민간인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행사에 공무원들이 대거 참가해 기관주도의 시위모습을 연출했다. 또 실과소장에게는 5만원, 담당에게는 2만원의 후원금을 낼 것을 지시했고 13개 읍면장에게는 후원금 모금차원에서 50명의 주민을 동원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일부 읍면장들이 불만을 터뜨렸고 행사의 순수성은 의심을 받게 됐다. 얼마전 전북도가 새만금사업의 계속추진을 촉구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단행동을 한 것을 완구군이 이날 행사에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책사업인 새만금과 개인회사인 현대차 문제는 그 본질이 엄연히 다르다. 따라서 완주군의 이번 벤치마킹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고 방법에서도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얻은 것이 별로 없는 집단행동에 행정이 뭣하러 앞장서서 나서는가./김관춘(본사 완주주재기자)
설설 끓는 휴화산 ‘민주당 익산갑’
무주 항공우주 기지, 안착 위한 정교한 후속책을
교통 과태료 지방세입 전환하는게 맞다
모래밭에서 꽃피운 도전, 새만금에서 다시 시작하다
전북의 마음을 듣고, 희망으로 답하다
산불 예방, “나하나 쯤”이 아닌 “나부터 먼저”
완주·전주 통합, 이대로 끝낼 일 아니다
이동근: 아름다운 동행전
완주-전주 통합 무산과 피지컬 ai의 실종,누가 책임질 것인가
창업중심사회의 전초기지 익산, k-푸드의 내일을 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