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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故유청 선생 영전에, 영원한 스승 고이 잠드소서

유청 선생님!이제는 불러도 대답없는 그리움으로 떠나셨습니다.선생님의 별세 소식 듣고, 슬픔보다는 가슴이 텅 빈 허전함을 느낀 것은 결코 제 개인적인 이기심의 발동에서가 아닙니다. 향년 83세로 이승을 하직하셨으니 천수를 누리셨다면서 슬픔은 달랠 수가 있었지만 선생님께서 뭇 사람들에게 내밀어 주시던 지도 편달의 정다운 손길은 영영 잡을 수 없으니 어찌 허망하지 않겠습니까.선생님은 우리 전고인(全高人)의 사부(師父)요, 한국교육과 전북발전의 초석을 다져주신 은인이며 정시신적인 지주(支柱)이십니다.모교에 몸담으신 동안은 물론이요, 모교를 떠나 정계에 입문하신 이후 제 4568대 국회의원 재임 시에도 한결같이 문교위원으로 활약하신 그 족적(足跡) 하나만으로도 선생님께서 얼마나 우리 후세교육을 염려하셨는지 알수가 있습니다.선생님의 가르치심과 이끌어 주심에 힘입어 제가 전북교육을 책임쳤을 당시에도 만날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선생님이셨습니다.모교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자랑스런 업적은 곳곳에서 읽을 수 있으니, 625 한국전쟁으로 실의의 빠진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신익희 국회의장의 친필을 담은 전국 유일의 충혼비를 모교 교정에 건립한 것을 비롯, 기숙사인 우정학숙의 건립을 주선해 주시고, 총동창회를 이끌면서 거액의 장학기금을 조성하심은 물론 최근에는 교사의 신축비 예산확보에 앞장서시어 지난 6월 16일 모교 개교기념일에는 뜻깊은 제1차 본관 신축교사 준공식을 갖게 해 주셨습니다.그러고 보면 교육은 모든 정책의 중심에 서 있기에 교육 수준의 향상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어떤 집단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외쳐, 전 세계인을 교화시킨 토니블레어 영국총리는 선생님의 수제자가 아닌가 싶습니다.또 선생님은 훌륭한 문장가요, 항상 유머러스한 언행으로 사람들을 곧잘 웃기신 인정 많은 만인의 사표(師表)셨습니다. 당신의 옛 스승이신 김가전 선생님을 못 잊어, 한해도 거르지 않고 묘소참배의 예를 다 하시던 선생님 모습을 떠올리니, 선생님을 스승이자 선배로 모신 제 자신이 부끄러워 고개가 숙여집니다.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얼마 전 참배 석상에서 내가 내년에도 선생님을 찾아 뵐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시름없이 하시던 말씀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선생님! 은석 유청선생님.선생님은 가셨어도 선생님은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자 선배이십니다. 선생님께서 못다 이룬 꿈을 대신 이루겠다고 다짐하며 모여든 저희들을 굽어보시고 부디 고이 잠드소서./임승래(전 전북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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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7.04 23:02

[기고] 교육공동체 신뢰회복 급하다

우리 학교는 2002 좋은학교 만들기특색사업 일환으로 『신나라 독서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본 사업에 대한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4월 한달 동안에만 흥미롭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좋은 책 1200권이 구입 완료되어 회원들의 도서열을 복돋우고 있는 것이다.각 교실은 작은 독서실 되어가고 교장실은 신나라 독서운동 본부가 되었다. 벽면이 새로 나온 책으로 도배 질을 한 모습이다. 이토록 학교 경영이 목표대로 착착 진행되어 일할 때 마다 즐거운 콧노래까지 나올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호사다마란 말이 현실로 다가왔다.얼마전이다. 어린이, 어버이날 기념 흥남가족 한마음체육대회를 열기로 했으나 짓궂은 비로 연기되었었다. 그런데 토요일 역시 운동장 사정이 여의치 못해 행사는 학년별로 치르기로 했다. 체육대회에 참여한는 대부분의 학교사랑 도우미 회원들은 운동대신 1층 복도 유리창을 열심히 닦고 있었고, 나 역시 신나라 독서운동 본부장으로서 도서정비에 눈코 뜰 새가 없을 정도다. 그 때 교장실 전화벨이 울렸다.네 흥남초등학교 교장실입니다그래요, 5학년 학부형인데, 그 학교는 아이들 체벌을 조회대에 올려놓고 하는가요?예 체벌을작은 가슴이 떨린다.저는 모르는 사실인데 자세히 좀 말씀하시죠뭐라고, 학교장이 교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모른다는 말이 돼요. 학교가 아이를 체벌하는 교도소요. 그리고 학교장은 교도소장당신, 흥분만 할 것이 아니라 학교에 나와서 말씀하시죠뭐, 당신이라고, 이 사실을 교육부까지 보고운운하더니 탁하고 전화기를 놓는 소리가 들렸다.요즈음 학생체벌에 대해서 그렇게 주의했건만학교장은 5,6학년 담임에 이제 갓 졸업한 신규배치의 문제점을 되 뇌이며 전화내용의 뒤처리에 고심한 후 일단 학부모들과 유대관계가 좋은 윤리부장을 불러 사건의 자초지종과 후속처리를 맡기었다.윤리부장님으로부터 해당 선생님과의 면담결과는 한마디로교장선생님, 5학년 1반 채 선생님은 정상적인 교수학습 활동이었습니다.담임은 운동장에 물이 고여 학생을 위해 조회대에서 벌을 주었으며 마침 학생의 할머니와 어머니가 이 광경을 보았고, 담임선생님이 벌받는 이유를 설명함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담임교사를 혼냈단다. 그래도 학생 어머니는 억지쓰는 시어머니를 만류했다는 것이다.이 사건의 뒤처리를 순서있게 처리하는 윤리주임의 믿음직스러움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교육공동체신뢰구축부터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훌륭한 교육계획이 수립되고 실천의지가 서 있다 해도 교육동동체를 이루어 나가는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간에 믿음이 없고서는 교육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결론이다./황현택(군산흥남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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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6.05 23:02

[기고] '교육정책 시장화' 발상 유감

평준화 해제, 자립형 사립고 확대 실시, 고교등급제 인정, 대학 기부금입학제 허용, 사립고와 민간학원의 통합 등열거한 내용은 얼마전 진념 경제부총리, 교육인적자원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교육 정책안 들이다. 이는 학교 교육 전반을 뒤흔드는 내용이어서 교육관계자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 혼란과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물론 교육인적자원부는 진념 경제부총리, KDI가 발표한 평준화 해제, 고교 등급제, 대학기부금 입학제 등 정책은 치열한 대입 경쟁 하에서 계층간 위화감 조성과 교육기회 균등을 저해할 우려가 있기에 시기상조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였다. 그러나 KDI 발표가 있은지 단 하루 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30개의 시범학교를 추진하려다 국민적저항에 밀려 무산된자립형 사립고 확대 실시방침을 밝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최근 KDI, 교육인적자원부, 재정경제부 등이 발표한 일련의 교육 정책들은 한결같이 교육을시장원리에 재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교육을 시장의 원리인 자율과 경쟁체제에 맡겨서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육비를 전가시켜 교육예산을 절감하고 보통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회피해보겠다는 발상이어서 이는 심각한 공교육 위기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교육의 시장 원리정책을 공교육 부실과 교육불평등으로 이어질 뿐만이 아니라 우리 나라가 급속히 세계자본에 의한 단일시장체제에 편입되어가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기에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세계자본의 집합체인 OECD(경제 협력개발기구)에서는 지난 1996년부터한국교육정책검토 결론 및 권고안을 통해 교육의 시장원리를 골간으로 한 교육정책안을 권고해오고 있고, 이 정책안은 김영삼, 김대중 정권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교육개혁안으로 관철되어 최근 제시되고 있는 교육정책들로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자본이교육의 시장화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두말할 것도 없이 현재 공교육 구조를 무너뜨리고 교육시장을 개방화하여 교육자본의 이윤을 창출하고자 하는 구상이다. 물론 이 권고문에는 부분적으로, 그동안 비민주적인 한국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자치(학교운영위원회) 강화, 여성인적자원 개발, 평생학습교육 등 긍정적인 정책도 포함하고 있으며, 이러한 긍정적인 정책은 진정한 교육복지와 인가다운 삶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내용과 대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나가야 할 것이다.세계화, 정보화 사회에 대응하는 교육정책은 세계 시장경제에 편입되어가는 방향이 아닌 민족의 자주성과 국가의 자율성을 키워나가는 방향이어야 한다. 자율과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제시되는 최근 일련의 교육정책들은 산적한 교육,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교육의 해체에 따른 사회불평등 심화, 민족과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자율이 아닌 자본만의 자율로 고착화될 공산이 크다. 공교육 부실화는 가뜩이나 농촌 지역 침체와 경제 기반이 취약한 전북지역의 교육기반을 무너뜨려 도세 약화로 귀결될 것이다.이미 우리 지역은 전도민적인 관심과 토론 속에 고교입시부활에 따른 비교육적인 문제, 평준화가 오히려 성적 향상에 기여한다는 실태 분석을 토대로 익산, 군산지역을 평준화로 환원시킨 경험과 지난해는 교육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자립형 사립고 실시를 철회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이제 전북 교육당국은 또다시 내리 매김식, 여론 몰이식 정책에 너울너울 춤을 추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또한 학부모, 도민들도 세계화, 정보화 시대의 교육구조를 인식하고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교사, 교육관련단체들은 올바른 교육 정책을 제시하고 실천을 통해서 교육 시장화 정책에, 학부모, 도민들과 함께 대응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이미영 (전교조전북지부 여성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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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3.08 23:02

[기고] 한가위 명절의 유래와 풍습

새 천년의 첫 번째 추석을 맞이하면서 그 유래와 풍습을 더듬어 본다.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계절에 따라 관습적으로 되풀이되는 전래 민속을 세시풍속이라 하며,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사회를 이루고 오랫동안 생활하다보면 하나의 관습이 생기게 되고, 이러한 관습들이 지역적인 특성과 사회적인 변천, 계절의 특성에 의하여 나름대로의 모습으로 정착되어 행하여진다.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은 태음력에 의하여 시계(時季)를 산출하였으므로, 중국 하대(夏代)의 역법(曆法)인 음력 정월을 설로 삼는 역법을 채택, 계승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추석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절 가운데 하나며, 음력 8월 15일로 한가위 가위 중추절 이라고도 한다. 이웃 중국에서는 중추절이나 월석(月夕) 추중(秋中)이라 하여 명절로 삼는다.정확한 연대는 전하지 않으나 <삼국사기>에 신라 3대 유리왕 9년 나라안 6부(六部)의 부녀자들을 두 편으로 가르고 두 왕녀(王女)를 각각 우두머리로 삼아 음력 7월 기망(旣望ː16일)부터 한달 동안 베를 짜게 하고, 마지막 8월 15일에 승부의 판정이 나면, 진편에서 이긴 편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회소곡(會蘇曲)을 부르며 밤새도록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俳)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전한다.이 가배가 오늘날(한가위)의 <가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 뜻은 가운데(中) 또는 반(半)의 어근(語根)인 <갑>에 명사형 접미사< ― 이>가 붙어서 가을의 반, 즉 중추(仲秋)의 우리나라식 표기가 된 것으로 짐작된다.승려 원 인(圓 仁 일본인 793-864)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는, 산동(山東)지방에 사는 신라인들이 신라가 발해와 싸워 이긴 8월 15일을 명절로 삼아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가무를 즐겼다고 기록되어 있다.추석에는 햅쌀로 밥을 짓고 송편을 빚으며, 새로 지은 옷을 입는데 이것을 추석빔이라 하며, 햅쌀과 오색 햇과일로 차례를 지내는 것을 천신(薦新 ― 새로 나온 물건을 먼저 신위(神位)에 올리는 일)이라 한다. 차례를 지낸 후 모인 사람들이 음복(飮福)한 후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하고 성묘(省墓)한다.세시풍속으로는 농악과 춤 줄다리기, 씨름, 소놀이(기호지방), 강강술래(서해안 지방의 놀이), 가마싸움(경북 의성지방)거북놀이(경기남부와 충북지방), 조리희(照里戱-제주도 지방)가 있으며, 남도 지방에서는 닭싸움과 소싸움을 즐겼다고 한다.전래되는 풍습은 그 해에 지은 농사 중 가장 잘 익은 곡식을 잘라 묶어 기둥이나 벽 또는 방문 위에 걸어두는 올게심니(추석 또는 중양절을 전후하여 벼 수수조 등의 이삭을 묶어 방문 위나 기둥에 걸어두는 풍습)는 다음해 농사 짓는 씨앗으로 쓰이며, 민가(民家)에서는 조왕신( 王神―부엌신) 성주신(城主神)에게 햇곡식을 올렸으며, 어촌(漁村)에서는 뱃고사를 지내 안전과 만선(滿船)을 기원하였다.음식으로는 송편 외에 햅쌀로 빚은 백주(白酒)와 봄부터 기른 닭으로 만든 황계(黃鷄) 안주가 있으며, 몸보신용으론 토란국과 감밤대추호두은행모과 등이 요긴하게 쓰인다. 며느리는 떡술 닭달걀 등을 준비하여 친정에 근친(覲親 -친정의 부모를 뵈러 감)을 가며, 반보기(中路相奉-친척 부인네들의 반나절 만나보기)롤 회포를 푼다./ 김형중 (벽성대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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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9.30 23:02

[기고] 호국의 달 6월에 북한상선 침투

한번 내 뱉은 말에는 응답이 있기 마련이다. 긍정적인 응답이 있는 반면에 부정적인 응답이 있을 수 있고 때로는 무응답이 더 확실한 대답이 되기도 하는 것을 본다. 6.15 남북 공동선언 1주년이 다가오자 다급해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답방을 촉구했고 북한은 그들 방식으로 응답을 보내왔다. 그것도 피를 흘려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호국의 달 6월에 때를 맞추어 북한상선을 영해에 침투시키는 것으로 말이다.우리는 이 시점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 앞서서 우리가 쓰는 용어들의 정확한 의미를 점검해 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먼저 햇볕정책이란 용어가 남북 구성원 모두에게 타당하냐는 것이다. 현재 남북간, 북미간의 갈등구조는 햇볕정책과 상호주의 또는 검증주의의 충돌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을 때 이를 관조해 볼 수 있는 역사 한페이지를 여기 소개하고자 한다.1074년 송나라 신종때 요나라 황제 야율홍기가 송나라에 소희를 사신으로 보내 송과 요나라간에 있던 변계문제를 담판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양국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요나라의 주장을 받아주면 결국 동서 7백여리의 국토를 잃게 되는 결과를 가져 오는 것이ㅣ 때문에 원로그룹에 있는 노재상들은 신종에게 요국의 요구를 절대 들어주면 안된다고 진언했다. 그러나 현역 재상으로 있던 왕안석은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상대방으로부터 물건을 탈취하려면 먼저 상대방에게 얼마간의 단 맛을 주어야 하옵니다 신종은 현역재상 왕안석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당시 왕안석 입장에서는 많은 개혁정책을 추진 하는 과정에서 정국의 안정이 필요했고, 강대한 요나라의 무력침략을 막기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역사는 개혁도 실패하고 국토도 잃게 된 것을 증언해 주고 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피흘려 주신 호국영령들 앞에서 우리는 좀더 겸손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햇볕정책의 기본정신은 분명 옳은 것이지만 정권적 차원에서 무리하게 이를 사용하고나 있지 않은지? 우리의 경솔함을 우리 스스로 시정치 않고는 북한을 진정한 세계의 일원으로 이끌기 위한 지금까지의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준규(경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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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6.11 23:02

[기고] 김정일위원장 답방약속 지켜야

김일성 사망 직후 격량속에 자초되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북한 자체가 오히려 견고히 유지되는 가운데 지난해 6월 남북 정상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며 6.15 공동선언문까지 발표했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연하고 거침없는 언동에 대하여 일부에서는 파격적인 찬사와 의구심을 해소시키는 등 호의적인 평가를 한것도 사실이다.외인 기피증, 알코올 중독증, 신경과민증, 모성애 결핍증, 폭력영화 선호증, 언어 장애증, 야행성 비노출증 등등 수많은 추측적 별명 별호와 안개 속에 묻혀 있던 그가 아니었던가 세계적 언론 매채들의 조명을 받으며 의연하고 소탈한 인간미와 해학적인 유머 구사력을 지켜 본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동안 편견적이고 적대감정을 앞세워 부정적 편향 보도만 접해왔었기 때문이리라그러나 반세기 동안 대남 적화통일을 위한 남침 도발만 계속 자행하여 왔던 북한 당국자들에 대하여 불신, 반목, 갈등, 사상 논쟁, 미움, 적대감정, 원한, 절규모 점철되어 온 긴 세월을 어떻게 쉽사리 잊을 수가 있겠는가. 625 기습남침으로 수백만 인명 살상과 천인 공노할 만행이 계속 자행되었고 계속된 간첩침투, 테러, 납치, 정전협정, 위반을 해왔다.온갖 생트집과 도발책동을 부인하고 오히려 역으로 뒤집어 쒸어놓고 어거지 생때를 부려온 저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과거사에 매달려서 저들을 탓하고 원망만 할때는 지났다. 넓은 아량과 따뜻한 동포애 참사랑으로 민족 대화합 협력하여 평화적 통일 성취를 위하여 포용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북한 최고 권력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속히 서울을 방문하여 남북 정상이 상오협력, 서로 양보와 이해 증진으로 평화통일 토대 구축 대위업을 하루 속히 성사 시켜야 할 것이다.김정일 위원장이 마음놓고 서슴없이 서울답방하여 남북한 기본합의서 실천과 점진적 통일의 길로 손잡고 나갈 수 있도록 초청자의 예의를 갖추어 주어야 할 것이다./ 고삼곤 (통일부 통일교육 전문위원. 민주평통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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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6.09 23:02

[기고] 불법체류자 고용 피해 크다

서남해안을 통한 밀입국사건이 급증하고 있고 해안선이 복잡한 전북권 해안도 예외가 아니다. 전북권에서 발생하는 밀입국사건의 대부분은 한국계중국인(일명:조선족)으로 과거와 달리 이들이 밀입국에 성공한 후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대도시로 이동하지 않고 상륙지점 인근 중소도시 또는 농어촌에서 바로 일자리를 구해 불법체류하는 추세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특히 전북권의 경우 그동안 산업, 건설경기가 타 시도에 비하여 발전되지 못하다가 최근들어 새만금간척사업, 서해안고속도로건설, 김제-부안간국도건설, 전라선 노반개량공사등 각종 국책사업과 아파트건설등 건설현장이 급증하면서 이곳으로 불법체류자들이 모이고 있고 농어촌의 경우 안강 망어업, 저인 망어업, 통발 어업등과 돼지, 젖소 농장등 노동력이 필요하나 즉시 인력난을 해결하지 못하는 곳으로 저임금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불법체류자를 고용해서 얻는 이득보다는 피해가 더 심각한 것이 사실이다.자신이 법을 어겨 쫓기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아는 불법체류자에게서 고용안정은 기대할 수 없다. 이들은 말도 없이 귀중품을 챙겨 사라져 이들만 믿고 공장가동을 시작했다가 예고도 없이 공장을 문닫는가 하면 출어 및 가추가료 살포등 일을 해야 하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는 곳에서도 출근을 기피한다.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불법체류자 고용으로 인한 폐해를 너무 간단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먼저 불법체류자의 경우 자신들이 번돈을 바로 외화로 환전하여 본국으로 송금함으로써 국내 외환보유에 악영향을 미치고 단순노동의 경우 내국인 근로자 보다 싼 임금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 고용주에게 불법 이득을 주어 장기적으로 내국인 근로자의 피고용을 저해하여 실업률을 높이게 된다. 또한 이들은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므로 사고 발생시 이들의 보상문제로 고용주가 물적,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으며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불법취업하다가 적발될 경우 과거 자신을 고용했던 사업주를 상대로 체불임금을 달라고 출입국관리사무소 조사과에 진정을 하는 것이 다반사다.더욱이불법체류자가 적발될 경우 우리 출입국관리사무소에는 입국후 부터의 행적을 세밀히 조사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불법체류자 자신이 불법취업한 행적이 낱낱이 드러나게 되고 해당되는 고용주는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된다. 이러한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고용주는 고용한 기간에 관계없이 3년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되어있으므로 적잖은 피해를 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처벌규정에도 불구하고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는 불법고용주의 죄질에 따라 가능하면 선량한 피해자의 발생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으므로 설사 법을 알지 못하여 불법체류자를 고용하여 이러한 사실이 나중에 발견되었더라도 즉시 신고 내지 자수를 할 경우 향후 발생될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고용전에 반드시 주민등록증과 주민등록등본을 제출받아야 하며 말투등이 이상하다고 의심될 경우 지체없이 전주출입국관리사무소로 문의하여 확인하는 것도 좋은 예방책일 것이다./ 손홍기(법무속 전주출입국관리사무소 조사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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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6.07 23:02

[기고] 여.야 모두 민생살리기 나설때

따뜻한 봄날 양지에서 춘풍을 쬐며 따다가 눈보라 몰아치는 겨울이 되자 백기를 들고 또다른 양지를 찾아 남쪽으로 모두가 떠나버려 빈 둥지만 남은 야당 볼모지 전북.이곳에서 홀홀단신 외로이 다스러져간 야당의 깃발을 부둥켜 앉은지 일년 반이 지났다.논두렁, 밭두렁에서 쟁기를 메어보지 못한 사람은 농부의 아픔과 애환을 알지 못하듯 지역감정의 광풍속에서 처절하고 외로운 전투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한자릿 숫자의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야당의 길을 가는 자들의 아픈마음을 모른다.오늘 우리의 정치현실은 DJP+a등의 기성정치꾼들에 의해 삼국시대를 방불케하는 지역정당으로 분열되어 후삼국시대의 소모적 정쟁을 일삼고 있다.이제 우리는 긴 잠에서 깨어나야 하는 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한지역에서의 일당독주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위해 건전한 비판세력이 존재하므로써 민주주의의 완성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자식새끼 더 낳자고 울분을 토하던 시대는 그만하자. 김대중 선생이 대통령에 등극하고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하지 않았는가.김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할인은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 대화를 통한 여야 상생의 정치로 동서화합과 벼랑끝에선 위기경제를 살려 진정으로 역사의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이승만 박사가 1948년에 건국이라는 솥단지를 사다가 부뚜막에 걸어놓고 박정희 대통령이 쌀을 팔아 솥단지에 않치고 장작을 패서 아궁이에 불을지펴 밥을 해놓았더니 난데없이 전두환씨가 주걱을 들고와 다 퍼먹고 말았다. 뒤질세라 노태우씨가 숟가락을 가지고 덤벼 누룽지까지 박박 긁어먹자 그때서야 옆에서 얼쩡거리던 김영삼씨는 뒤늦게 먹을 것이 없자 솥단지를 통째로 팔아서 엿을 사먹고 말았다.50년만에 이룩한 여야 수평적 정권교체김대중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함께 김영삼씨가 팔아 먹은 솥단지를 찾아 백방으로 뛰었다. 3년6개월동안 열심히 뛰었지만 솥단지를 가진 엿장수가 그야말로 엿장수 마음대로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하고 있으니 이것이 문제이다.뇌사상태에 빠져있는 국가경제를 기사회생시킬 수 있도록 솥단지를 찾아거는데는 여야가 따로 없다.지금은 권력싸움을 할 때가 아니라 여야 없이 정치권 전체가 합심하여 민생 살리기에 앞장설 때다. 국민들은 고통속에 헤매고 있는데 집권세력은 권력투쟁에 영일이 없다니 이 얼마나 한심한 작태인가.민생을 걱정하는 소리는 없고 온통 내탓이 아닌 네탓싸움뿐이다. 지금 이 나라는 전월세란, 실업대란, 교육대란, 건강보험대란 등 진정 대란공화국으로 변해가고 있단 말인가?여기에 가뭄대란까지 겹쳐 나오느니 뜨거운 한숨이요, 터지느니 정권에 대한 분노라. 자! 이제 우리모두 역사의 심판에 두려움이 없이 당당하자.소아병적 망상으로 숲전체를 보지 못하고 나무만을 보는 우를 범하지 말자.이제 과감히 결단이 계기를 맞이하였다.우리 국민 모두 진정한 자유인으로써 가슴에 마지막 단추까지 풀어 놓고 대화할 수 있도록 긴 잠에서 깨어나자./ 라경균 (한나라당 부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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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6.06 23:02

[기고] 보훈문화 뿌리내려야 한다

6월! 현충일 아침 추모의 진혼곡이 울려 퍼지면 삼가 가신님의 명복을 빌면서 다시한번 호국보훈의 달의 의의를 되새긴다. 이달은 46회째를 맞이하는 현충일과 51번째로 돌아오는 625가 들어있는 호국보훈의 달로써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며 온 국민이 동참하는 호국보훈의 달이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2000년도 국민 보훈의식 여론조사(주관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따르면 국가유공자에 대한 인식은 보호, 존경, 매우 존경의 경우가 92.4%로 높게 나타나 전체적인 인식이 매우 좋은 반면, 현충일의 개인 시간계획에 대한 설문에서는 추념식 참여 또는 호국보훈시설방문 보다는 쉬겠다고 응답한 경우가 67.7%로 매우 높은 분포를 보여 우리 국민들이 기념일이나 국경일을 공휴일로 간주하고 있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조사결과를 보건대 나라의 소중함과 함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점차 미약해지고 있는 것을 볼 때 보훈공직자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국가보훈처에서는 21세기 원년이며 처창설 40주년인 올해를 보훈문화확산의 해로 설정하고우리사회에 나라위한 헌신 정신이고 귀한 가치로 존중되도록 거리 등에 국가유공자 이름을 붙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최근 전국에 있는 도로,공원,시설물 등에 보훈관련 명칭이 사용되는지에 대한 현황을 파악한 결과 서울에는 도산로,백범로 등 독립유공자의 호를 딴 도로명이 사용되고 있고,울산에 고헌로(박상진의사), 외솔로(최현배선생),김해에환산로(이윤재선생),창원에단정길,단정공원(배중세선생)등 극히 일부지역에서 독립유공자 이름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나라를 지키기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우리고장을 빛낸 수많은 순국선열들을 배출한 자랑스런 우리고장에서는 도로,공원,시설물 등에내고장 출신 독립유공자이름이 명명된 곳이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고장이 낳은 위대한 선열들을 생활속에서 부르고 기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그 분들의 나라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하는 금번사업은 매우 뜻깊은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금번 호국보훈의 달을 계기로 올바른 역사관과 민족관을 가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며 6월 하늘 민족의 성지에서 메아리치는 가신 님들의 숭고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위해 가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그 위대한 희생정신을 다시한번 가슴에 담고 선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나 자신의 위치와 우리가 가야 할 것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 선진통일조국을 대비하기 위해서 올바른 정신문화를 일으켜 세워야 되고 그것을 체계있고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국가보훈문화를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 국민들 역시 국가보훈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저마다 호국보훈의식을 배양해 나가야 할 것이다.끝으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당부드릴 말씀은 6월이면 각 기관단체에 펄럭이던 호국보훈의 달 프랑카드와 현수막이 올해에는 더욱 더 줄어드는 실정이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가정에서는 현충일날 조기를 게양하고 공공기관등에서는 호국보훈의 달 프랑카드를 게시하여 호국보훈의 달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송영조 (익산보훈지청 보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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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6.05 23:02

[기고] 품목조합 연합회 설립 급하다

농협축협인삼협 중앙회를 통합하는 과정에 품목별 조합연합회 설립근거는 국회 입법 심의에서 정부안인 협의체적 성격의 비법인 연합회를 농림부의 인가를 받아 법인격 있는 품목조합 연합회를 구성운영할 수 있도록 규정한 뒤 1년만에 농협중앙회의 자제에도 불구하고 전국 27개 과수조합 연합회가 6월 7일 공식 출범할 예정인 모양이다.이에따라 그외의 낙농, 양계, 양돈, 양봉, 인삼등 품목별 조합연합회의 설립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협동조합 조직운영에 새로운 바람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품목별 조합연합회의 설립 규정을 보면 동일 품목이나 업종을 취급하는 품목 조합이 5개이상 모여 연합회를 설립하고 연합회 회원을 위한 생산유통조절 및 시장개척, 제품홍보, 정보교환등의 사업 이외에 물자의 공동구매나 제품의 공동판매등 경제사업을 수행할 수 있고, 연합회 사업을 위해 중앙회로 부터 자금 차입과 회원을 위한 자금 알선도 가능하며, 회원의 공동이익 증진을 위하여 정관에 규정하는 사업을 수행할 수 있으므로 실질적으로 사업의 종류에 제한 없이 협동조합이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 것이다.중앙회와 달리 자율적으로 모여 설립하고 자치법규인 정관을 스스로 작성하는 등 조직 구성 및 운영의 자율성, 독립성이 최대한 보장된 상향식 조직이 용이해지게 되어 있다.이와 같은 법취지에서 볼때 현실적으로 품목조합 연합회 설립은 당연한 것이며 이를 적극 권장해야 된다고 본다.그 하나로 ICA(국제협동조합연맹)가 제정한 협동조합 7개 원칙중 하나인 협동조합간의 협동 원칙인데 협동조합간에 공동노력으로 협동조합운동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조합원을 위해 최대한의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며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다음은 농업 생산의 전문화 추세와 협동조합의 역할로서 이를 전적으로 협동조합에서 담당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즉 전문화된 협동조직 만이 농가의 생산 기술을 보급할 수 있고 이는 농가의 소득증대와 연결 되도록 최대한의 기술축적과 보급이 이루어져야 되겠다.현재의 통합 거대한 조직으로써는 다양한 품목별 조합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전문 분야의 문제점을 분석 조정하며 전문적인 지도 감독을 할 수 있을까? 보도에 의하면 농협중앙회가 품목 조합연합회의 설립 자제를 촉구했다고 하지만 이는 현행 농협법에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고 협동조합 개혁의 일환으로 볼 때 위에서 부터의 개혁이 아닌 밑에서 부터의 개혁을 의미한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에 절대 절명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따라서 전문화된 품목별 조합연합회에서 그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농축인삼업의 확고한 발전책을 논의할 수 있는 연합체의 구성이 절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과수조합 연합회의 설립을 계기로 공동사업 개발 추진이 용이한 낙농양계양돈양봉인삼 등 품목별 조합연합회가 조기에 설립되어지면 현재 우리도에 있는 낙농 관련 4개조합 양돈 1개조합, 양계 1개조합, 양봉 1개조합, 인감 1개조합 등 8개 조합은 전국적으로 연합회를 구성하여 조합 모두가 경쟁력을 갖고 공동사업을 개발하여 공동의 이익과 함께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다./ 신태호(前 축협중앙회 전북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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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6.04 23:02

[기고] 민족화해 지리산 위령제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위치한 지리산은 민족의 영산으로 산세가 수려하고 웅장할 뿐만 아니라 사람의 접근을 거부하는 산으로 전문 산악인들만의 정복을 허락하는 험준한 악산은 아니다. 높은 만큼 골도 깊고 우리나라 여인네의 치마폭처럼 넓어 품에 안아들여 문화로 꽃피워낸 흔적들이 도처에 깔려있다. 온유하면서도 당찬 우리네 어머니를 떠오르게 하는 산이다. 지리산의 산신으로 모셔지는 분들이 모두 여인네인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때문에 시인 김지하씨는 지리산은 좌우익의 두 아들을 두었던 한많은 어머니산이라고 했다. 그런 애끓는 어미의 심정으로 현대사의 질곡을 넘어 죽임의 철학이 아닌 살림의 철학, 분열의 철학이 아닌 상생의 논리를 모색하는 모임을 3년동안 100일에 한번씩 실상사에서 갖기로 했다고 한다.지리산은 화랑의 무예도장으로부터 시작 1592년 패배한 수많은 동학농민군들이 이 산으로 들어왔고 여순 반란사건 이후 6.25 전정때는 북한군의 남침으로 낙동강까지 처들어왔던 공산군이 국군과 유엔군의 반격에 의해 후퇴하면서 인천상륙작전으로 퇴로가 막히자 패잔병 모두는 또 지리산에 들어가 빨치산전투가 시직됨으로 인해 2만여명의 젊은 넋들이 숨진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1948년 10월 이후 1955년 7월 정부가 공식으로 작전종료를 선언할 때까지 7년간 지리산 일대에서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그들이 희생된지 반세기만에 지난 5월 26일 지리산 일대에서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그들이 희생 된지 반세기만에 지난 5월 26일 지리산 달궁 제단 터에서 지리산을 사랑하는 150여개 사회단체를 비롯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7개종단 각 종교단체 대표 등 4천여명이 모인 범 국민적 행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게된다. 이념대결의 소용돌이 속에서 숨져간 원혼들을 달래고 궁긍적으로는 민족의 화해를 축원하는 기원의 자리가 되었다.이날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공동봉행위원장)은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서로 용서하는 길 밖에 없다고 했다. 평화로운 남북통일은 지리산에서 숨져간 넋을 위로하고 반드시 가슴속에 대랍과 분열이 사라지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특히 평화와 화해는 우리시대 제일의 화두라고 강조한 그는 갈등과 대립, 다툼의 역사를 살아온 우리민족에게 이 같은 짐은 미리 맞대고 풀어야할 시대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고 역설했다.6.25 참전용사 박종민씨는 죽어간 영혼들과 함께 한 꽃과 나무, 짐승에게도 용서를 구한다며 참회하고 민간인 학살자 유족회 대표 채의진씨는 이제는 갈등과 반복을 딛고 민족의 대화합과 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했으며 특히 서울대학교 이애주 교수가 보여준 이애주가 천왕봉을 안고 나르네 진혼무는 영령들의 사무친 원한을 풀어내는 몸짓으로 살아났다.김영옥 여수시립국악단장이 부른 어머니의 노래 진혼가는 그동안 외롭게 구천을 떠돌면서 이 땅의 자유평화통일을 기다리던 영혼들의 넋을 달랬다.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의 만남 등 민족 대화합을 위한 일들이 이루어지고는 있으나 아직도 풀리지 않고 맺혀있는 것들이 이번 시행된 위령제를 계기로 서서히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병채 (지리산가꾸기 운동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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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6.02 23:02

[기고] 이름모를 전선에서 산화

6월을 맞이하면 천지에 신록이 가득하여 그 싱그러운 내음만으로도 권태로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할 수 없다.평범한 우리네들 삶이란 늘 고단하고 일정하여 한번쯤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마저 여유롭지 못하다가 계절이 바뀌고 신록이 무성해지면 마음마저도 풍성한 듯하여 문득 심신을 가다듬게 되는 것이 상례가 아닐까 싶다.이 신록의 6월은 또한호국보훈의 달로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위훈을 기리고 그 분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엄숙한 달이기도 하다.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있을 때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신명을 바쳐 나라를 지키는 분들의 헌신적인 애국정신은 아무리 머리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할 것이며 그 숭고한 정신을 바탕삼아 오늘의 조국이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계기를호국보훈의 달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우리는 그동안 숱한 어려움과 고난을 이기고 지금의 발전된 나라를 건설할 수 있었으며 새로운 세기를 맞아 세계의 중심 국가로 우뚝서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을뿐 아니라 국경없는 경제전쟁을 헤쳐나가야 할 격량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아직도 계층간집단간지역간의 이해상충과 갈등의 폭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 오늘의 실상이며 물질적인 풍요로움만을 주구하는 극단적인 이기주의 속에서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는 사회풍도 또한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이다.이러한 시기에 6월 호국보훈의 달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할 것이다. 49년전 625가 발발하자 오로지 조국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전장을 누비다 혹은 어느 이름모를 전선에서 산화 하였거나 혹은 부상을 입고 지금도 고통의 질곡에서 살아가고 있는 국가유공자들의 위대한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과연 오늘의 대한민국 존립이 가능했으라.민족의 성지 국립묘지에서, 그리고 전국각지의 현충탑에서 나라위해 애쓰시다 돌아가신 수많은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간절한 목소리가 이 푸른 6월에 더욱 우리가슴을 절절하게 하고, 그 숭고한 위훈을 생각하면 다시금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것이다.그러나 정신적 가치보다는 경제적 이익추구를 우선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불과 반세기전 국난의 아픔을 까마득히 잊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을 소홀히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마저 드는 것을 금할 길이 없다.나라와 겨례를 초월하는 개인의 이익이 무슨 가치가 있으며 백천단두의 국가운명을 온몸으로 구해낸 위국헌신의 희생보다 더 숭고한 정신이 어디 있으랴.우리 삶의 터전을 지키고 그 안에서 모두 안존할 수 있는 것이 오로지 국가유공자들의 공헌과 희생에서 비롯되었다할진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그분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바탕으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국익을 신장시키는 일이야 말로 이 시대 우리모두의 사명이라 할 것이다.이러한 호국보훈의 정신문화가 우리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정착될 때 우리들의 미래는 밝게 보장될 것이며 세계속의 주역 국가로 굳건히 자리 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하는 것이다. 초여름 이 싱싱하고 맑은 6월에 우리모두 호국보훈의 정신문화를 새롭게 열어야 할 것이다./ 김형종 (전주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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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6.01 23:02

[기고] "백성의 눈물을 흐르게해서는 안된다"

외국에서는 김대중대통령 평가를 IMF 경제파국을 2년여만에 극복 경제안정을 이루었고 각종개혁을 비롯 국민화합을 바탕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아시아민주주의 지도자로서 으뜸이라는 평을 서슴치 않는다. 그러나 그못지않는 우리국민의 피와 땀을 흘린 노력을 과소평가해서는 결코 안된다.IMF 국가경제 파탄을 극복하겠다고 소중한 사연을 간직한 금부치를 들고 신문사, 방송국을 찾아 세계국민이 경악한 국민적 애국심의 충정이야말로 김대중대통령의 민주주의 노력만크 값지다고 볼 수 있다.우리나라 헌정사 초대 이승만대통령에서부터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대통령 자리만 물러나면 왜 이렇게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버림받다 못해 전직 2명의 대통령이 구속되는 세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비운의 대통령이 되는가 보기가 안타까웠다. 그러나 국민정부마저 전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말라는 간절한 소망을 외면한채 더 혼란스러운 국정목표와 경제실정과 잘못된 인사정책으로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정치는 실종되어 상생에서 상극정치로 변해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DJP+연합에 무엇이 강한 정부인지 국회의원을 임대해주는 기상천외한 방법과 최근 집단투표 불참이라는 국회운영 신종기법까지 출연시켜 놓았다.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시민으로서 보기가 안타깝다.지난 98년 6.4 지방선거에서 군산과 김제, 정읍, 무주, 진안 등 5개 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참패당한 후 2001년 4월 26일. 기초 단체장 재보궐선거 전국 7개지역에서 집권당 민주당이 한자리도 당선시키지 못하고 전패한 것은 현국정난맥상의 현주소다. 더구나 군산과 임실까지 무소속 당선이야말로 믿었던 황색바람은 성난 민심으로 변해 새만금방조제 둑 무너지듯 싸늘하게 등을 돌렸고 그동안 아무것도 해놓은 것 없이 편안하게 당선된 전북 정치권에 도민을 돌을 던졌다. 그러나 어찌하리.실의에 빠진 국민의 아픔을 희망으로 이끌어 어려운 난국을 벗어나야만 하는 지도자는 그래도 김대중 대통령이시다.다시한번 팔을 걷어부치고 개혁적인 시스템을 재구성하고 여야 상생의 정치를 복원하여 인사탕평책이라도 활용 필요한 인물이 있다면 삼고초려 이 난세를 극복해야 한다.그 어느때보다도 국민적 추앙을 받는 전직 대통령 갖고 싶은 국민적 소망이 간절하다. 소속되어 있는 당 총재보다 정파의 승리보다 국가비전을 제시하고 국력을 집약시켜 그토록 바라는 토일시대를 여는 국가 대승적 발전 차원의 의무와 책임이 따른 대통령임을 명시해야 한다.이젠 구심점없이 맴도는 책임없는 정치인보다 3김정치를 벗어난 차세대 정치인들을 앞세워 그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주고 이 어려운 국정을 풀어가자.법치주의를 무너뜨리고 정치논리를 향한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교훈을 멀리서 찾을 것 없이 전입 정부에서 교훈을 찾자.이제까지는 백성의 눈물을 닦아만 주면 되지만 앞으로는 백성의 눈물을 흐르게 해서는 안된다는 여의도 광장에서 하신 취임사 그순간 눈물을 글썽일 때 온국민이 가슴이 뭉클했던 그 말씀이 아직도 살아있다면 이제라도 김대중 대통령은 재집권의 사심을대한민국을 난국에서 구해주기를 바란다./ 박종완(익산백제문화관광개발사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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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5.30 23:02

[기고] 산의 가르침 '기본경영'

세상에는 가치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는게 많다.그 중의 하나가 산이다. 엊그제는 산세가 마치 어머니의 자애와 위엄을 담고 있는 모악산을 모처럼만에 올랐다.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오가는 이 모두가 자연스레 인사를 주고 받음에 정겨움이 넘쳐 난다. 자주하는 산행은 아니지만 산에 오른 순간 내게는 감동의 물결이 밀려 들었다.가까이에 마주한 산속은 색채와 음악 그리고 에너지의 바다와도 같았다. 싱그러움의 채색 짙은 수목마다에 갖가지 매무새를 한 파란 잎들이 가지런히 매달려 있었고 자태를 뽐내던 진달래는 어느새 지고 새악시 못지 않게 수줍음을 간직한 철쭉은 그 수렴함 자체만으로도 생명력을 주기에 충분했다.잰 걸음을 재촉하여 되돌아 오는 길에 고즈넉한 산사(山寺)수왕사에 들러 약수 한 표주박을 단숨에 들이 키고 나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그 맛은 이루 형언할 수가 없다.개혁, 구조조정, 높은 실업률, 물가, 무역분쟁 할 것 없이 세계화에 산고(産苦)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우리경제의 앞날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산(山)이 주는 진실한 교육은 무엇일까.포용(包容)을 가르친다. 산은 오만 불손하지도 자만심에 빠지지도 않는다. 잘날이 못나이 가진 사람 덜 가진 사람 어린이에서 노약자에 이르기 까지 그저 모두를 말없이 어머니의 품처럼 끌어 안아 주고 있다.희망도 배운다. 겨우 내내 긴 잠을 깨워 생명이 싹을 틔워 내듯이 푸르름이 한층 더해가는 저 산을 보고 있노라면 온갖 시련의 세월을 견뎌 내고 찬연이 솟아 오른 꿈과 용기를 느끼게 까지 한다.빨리 걷는 자. 더 높이 오른 자에게는 그만큼의 인센티브도 주고 있다.대우자동차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GM의 잭 스미스 회장은 21세기 승자는 크고 빠른(BIG AND FAST)기업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네트워크를 통해서 규모를 키우고 인터넷 비즈니스를 활용해 빠른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 했다.끝으로 조심의 경계이다. 지난 수년전 전국민의 가슴을 조아리게 했던 강원도 고성 산불현장을 떠올려보면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에는 십수년도 모자란다는 생각을 지을 수가 없다. 조그만 불씨가 큰 재앙을 낳듯이 있을 때 잘하라는 경계의 교훈도 담고 있다. 경제 펀더맨들이 취약해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지금 우리 경제 체질강화에 시사하는 바다 크다 할 것이다.인생의 참 맛을 잃어야 했던 1997년의 외환위기는 분명코 우리사회의 과도한 비만에 대한 엄중한 경고였다. 돌이켜 보면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국민 모두가 기본에 충실치 못한 데서 비롯된 일이다. IMF탈출을 위해 몸부림치는 것을 보면서 황사바람 만큼이나 답답한 마음 짓누를 길이 없다.최근 들어 경기회복지수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SSB(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가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이 이미 경기저점을 통과했다고 보고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 했다.높은 산이 아니라도 좋다. 속 가슴 가눌 길이 없을 때면 신록이 한층 무게를 더해가는 오월의 산에 올라 보자./ 김긴수 (농협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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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5.29 23:02

[기고] 감동과 감화가 넘치는 교육

굳이 교육학자들의 학문적 정의를 빌리지 않더라도 교육이란 성숙자(부모나 교사)가 미성숙자인 청소년들의 발마직한 행동변화(발전)를 추구하는 행위라고 소박하게 정의해서 틀립이 없다. 그렇기에 가정과 학교에서는 각기 나름대로의 교육관과 프로그램을 가지고 비젼(기대하는 인간상)을 설정하여 교육에 정진하게 된다. 아마도 이와 같은 교육행위는 인류의 역사와 그 시작을 같이 해왔다. 그리고 그 시대마다 어느 정도의 문제점도 있었을 것이지만, 오늘날만큼 교육이 어려움에 처한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교육의 위기」또는「교육의 붕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작금의 여러 연구들은 이와 같은 말들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 몇가지를 열거해보면「현재의 교육에 대해 위기상황으로 인식하는 교사와 학생이 각각 62.7%와 62.1%나 된다고 하며(전북교육종합연구소 : 2000. 2), 우리나라 청소년들 열명 중 한명은 부모와 심한 갈등을 겪고 있으며(한국청소년연구원:2000. 6), 중고등학교 학생의 32%가학교는 꼭 다녀야만 되는 곳은 아니다라고 반응했다는(한국교육개발원:2001. 1)」연구 발표 등이 그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사례들이 결코 오늘날 우리 교육의 전부는 아니며 일부 상황이 크게 부풀려진 측면이 없지는 않으나 우리의 교육이 상당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증거들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그러면 오늘날에 와서 교육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연유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필자의 생각으로는 그 무엇보다도 근본적 원인은 가정이나 학교의 교육에서「감동(感動)과 감화(感化)」가 사라져가고 있는데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에 있어 감동과 감화가 넘쳐야 바른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명제는 시대를 초월하여 가장 평범하면서도 지고지선한 교육의 원리이다. 중세 스콜라 철학의 완성자인 성(聖)어커스틴은 어머니인 모니카의 교육이 그러했고, 조선시대 한석봉의 어머니의 교육이 그러했으며, 헬렌 켈러의 스승인 설리번 선생이나 페스탈로찌의 교육이 바로 그러했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도 그 분들에 못지 않게 감동과 감화가 넘치는 교육을 펼치고 있는 부모나 교사들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교육이 위기론 속에서도 이 만큼이나마 지탱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원리가 우리의 가정과 학교의 교육 현장에서 자꾸만 상실되어가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가정과 학교에서 감동과 감화가 넘치는 교육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그 처방으로 가장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내 자녀 내 학교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교육이기주의와 교육을 출세의 수단으로만 여기려는 관념에서 우선 벗어나야 한다. 인간다운 사람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우리 부모와 교사들이 그야말로 진정한 사랑과 솔선수범하는 실천적 해동을 통해「감동과 감화」가 넘치는 교육을 전개해야 하는 것이다. /전희종(전라북도 교육연수원 교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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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5.28 23:02

[기고]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해마다 5월이면 따사로운 느낌을 주는 기념일들이 한꺼번에 밀려든다. 계절도 그렇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주는 어감이 한달내내 뭉클함에 젖어있게 한다.그러한 날들에 다시 터진 학생의 교사 폭력 기사와 꽃같은 학생들이 학원에서 화재로 목숨을 잃었는다는 기사가 또 내마음을 아리게 한다.교육 현장에서 참교육을 위해 힘쓰고 계신 대부분의 스승들에게 누를끼칠 마음은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우리 교육의 현실을 생각해 보게 된다. 수도 없이 바꾸는 교육제도를 보면서 분노와 허탈함을 느끼게 된다.우리 사회는 지금 영민하고 꽃같은 학생들을 바보로 만들거나 나쁜길로 빠져들게 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제도 개선을 위한 사회적 고민은 너무도 단순하다. 그저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방법들을 갖고 수십년 동안 수십번의 뒤바꿈을 계속하고 있다. 왜 교육이 교육이 되지 못하고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장애물 통과 같은 현장만을 만들어 내고 있는가?초등학교도 물론이지만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이건 거의 365일 극기훈련에 가깝다.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아갈수 있는 인격체 형성이나 다변화된 지식 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는 창의적 교육 프로그램은 온데간데 없고 필요가 있던 없던간에 어떻게든 어려운 절차를 만들어 놓고 그것을 통과하면 우등생이고 통과하지 못하면 열등생이나 문제아로 낙인 찍어버리는 것이 오늘날의 우리의 교육 현실이다.도대체 무엇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생이 아침 6시반이면 집을 나서서 학교로 가야하고 밤11시에 집으로 돌아와야하는가. 한참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장해야할 아이들을 가두어 놓고 자율학습이라는 명목으로 강제학습을 시키는 것이 정말 교육이란 말인가.그 나이에 교육적 측면에서도 장려해야할 일들, 즉 연극이니, 영화니, 독서니, 취미활동, 친구, 가족활동, 사회활동은 모두 쓸데없는 일이라고 몰아부치는 교육제도가 과연 교육일까 다시한번 생각해보자.도대체 왜 우리의 맑은 아이들을 짐승 사육하듯하여 모두 바보로 만들어가야하는가? 만화를 잘그리는 아이, 운동을 잘하는 아이, 언변이 좋은 아이, 잘노는 아이, 마음이 따뜻한 아이 모두 사회가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다.그런데 그 아이들이 장애물 경기같은 교육제도 아래서 숨막히는 고통을 당하며 깨알같은 교과서를 외우지 못한다는 이유로 체벌을 당하거나, 낙오자 취급을 당하는 오늘의 현실이다. 국내대학에서 받아주지 않는 학생이 세계우수의 대학으로부터 동시에 입학 허가를 받아내는 현실을 정말 더 이상 이대로 끌고 갈수는 없다. 제발 우리의 아이들을 가두어 놓은 덫에서 풀어주자.누가 뭐래도 학교는 학생들이 가고 싶은 곳이어어야 한다. 학교 생활은 보람되고 재미 있어해야 한다. 학습의 목표를 조금만 낮추어 주어도 정말 많은 학생들이 비뚤어지지 않는다. 낙오자가 되어 자포자기 하지도 않는다. 아! 나는 이 끝을 모르는 어리석은 교육 제도의 광기가 두렵다.정말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송원철 (前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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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5.26 23:02

[기고] 자살사이트는 인터넷 역기능 표본

인터넷은 분명 생활속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얼굴을 마주한 만남에서 발생하는 것과는 다른 상호작용을 발생시킨다. 동창 사이트가 없었더라면 지금처럼 주말의 강남역과 신촌 주변이 각종 동창회로 붐비지 않았을 것이며, 딴지일보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엽기라는 말이 유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살사이트 또한 예상치 못한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다. 호기심때문이든 혹은 정말 죽고 싶은 마음때문이었든 일단 자살 사이트에 접속을 하고 나면 실행에 옮기게 될 가능성이 그렇지 않았을 경우보다 높아질 수 있다. 자살과 관련된 정보들을 계속 접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자살이라고 하는 사건에 대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심리적 억제를 해지시키는 힘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한편, 자살사이트와 관련된 여러 사건들을 보면 대개의 경우 동반자살이 많았던 점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상에서의 집단 상호작용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개인을 몰고갈 가능성이 그 어떤 상황보다도 높다. 더구나,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한 교류는 사람의 내면 감정을 극대화 시키는 경우가 많다. 글자만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하기 때문이다. 글자로만 만나기 때문에 상대방보다는 메시지에 온통 주의를 집중하게 되고, 메시지에 대한 지각은 다시 자신의 내면에 대한 몰두로 연결되기가 쉽다. 따라서, 인터넷 공간에서 자살에 대한 정보들을 접하며 개인은 자신의 의도를 자기가 애초 가지고 있던 의도 이상의 매우 강렬한 수준으로 지각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심각한 위험성이 잠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살사이트를 이용하던 사람들이 모두가 다 자살을 시도한 것은 아니다. 정부에 의해서 사이트 폐쇄가 이루어질 때 여러 운영자나 사용자들은 바로 이와같은 측면을 들어서 반발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하지만 왜 어떤 사람은 인터넷을 역기능적으로 이용하게 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인터넷의 순기능만을 맛보며 지내게 되는가? 이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아강도의 차이 때문이다. 문제는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역기능의 가장 큰 희생자가 될 수 있는 사용자층이 청소년들이나 젊은이들이라는 점이다. 아직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립이 덜 된, 아직은 혼란스런 상태에서 손쉽게 집단적 가치에 휩싸이기 쉬운 시기가 청소년 시기이다. 잠재적 위험 요인에 누구보다도 신속히 접근할 수 있다. 호기심에 의해서, 다른 사람들이 내가 구한 특별한 정보에 빠져드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서, 뭔가 금지된 내용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것에서 기쁨을 느껴서 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는 것이 청소년이고, 그러한 동기와는 상관없이 즉흥적으로 죽음에 빠져들게 되는 것도 청소년이다. 따라서, 이제는 단순히 자살사이트에 대한 폐쇄가 아니라 정보화 자체가 양적인 부분이외에 삶의 질과 관련된 부분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그리고 본격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자살사이트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온라인과 관련된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오프라인과 관련된 문제인 것이다. 온라인에 대한 자정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에 병행해서 이 시대가 점점 더 결핍시켜가고 있는 것이 우리 마음속의 어떤 부분인지 찬찬히 살펴보고 진지한 마음으로 그 부분에 대한 치료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 문성원 (우석대 언론홍보 심리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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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5.22 23:02

[기고] '성인'의 권리와 책임

오늘은 제29회 성년의 날이다. 성년의 날은 20살이 되는 젊은이들에게 사회의 일원으로 성인이 되었음을 축하하면서 희망찬 인생설계를 갖도록 격려하는 뜻깊은 날이다. 한편으로는 새 역사의 주인공으로서의 자격과 책임, 의무를 일깨워 나라의 발전과 사회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자각과 긍지를 심어주는 날이기도 하다.옛 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성년의식으로 관례(冠禮)와 계례(계禮)의 풍습이 있었다. 관례는 남자에 대한 성인의식으로 관혼상제 등 4례중의 하나로서 대체로 1520살이 되는 해의 길일을 택해 의식을 올렸으며 이로부터 상투, 망건, 도포 등 성인의 복장을 하게 되었고 관명(冠名)과 자(字)를 썼다. 계례는 여자에 대한 성인의식으로 15살이 되면 땋았던 머리를 풀어 쪽을 지고 족두리를 얹어 비녀를 꽂았으며 녹색저고리에 청색치마를 입었다. 이러한 풍속은 개화기를 맞으면서 쇠퇴하였으며 현재의 성년의 날은 1973년 정부에서 기념일로 정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성년이 되면 여러 가지 권리를 새롭게 갖게 된다. 민법상의 계약 등 법률행위와 혼인행위를 친권자 또는 후견인의 동의를 얻지 않고 자기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행할 수 있는 권리와 대통령선거 등 각종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선거권이 부여되며 이와 아울러 정당의 당원이 되어 활동할 수 있는 자격과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반면, 성년이 되면 가정이나 직장, 지역사회나 국가에 이르기까지 그 구성원으로서 주어진 임무와 역할을 다하여야 하며 자신이 한행위에 대하여는 법적도덕적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그런데 요즘 들어 젊은이들의 참정권행사에 관련하여 볼 때 건전한 사회인으로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어 걱정이 된다.모든 권리의 행사가 그러하듯 선거권은 올바르게 행사되어야 하며 이는 나라의 주인으로 선거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는 일로부터 비롯된다.그러나 2000년 4월 실시된 제16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나타난 것을 보면 20대 선거인수가 전체의 2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투표율은 36.8%정도로 평균투표율(57.2%)보다 훨씬 낮게 나타나고 있어 연령대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이는 젊은 유권자 사이에 정치불신과 개인주의적 사고가 얼마나 만연돼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발전해 나가는 데 커다란 장애요소로 작용할 것이다.따라서 새로 성년이 되는 젊은이들이 참정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적극적으로 이를 행사할 수 있도록 건전한 가치관과 공동체의식을 심어주는 노력이 기성계층 모두에게 필요한 시점이다.성년이 되는 젊은이들 또한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보다는 나의 한 표가 진정한 민주주의와 지역발전을 이룩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각종 선거에 참여해 진정한 민주주의가 꽃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야 할 것이다.젊은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시대를 밝혀주는 미래의 표상이요 희망이다. 푸른 오월, 뜻깊은 성년의 날을 맞는 이땅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이웃과 사회를 위해 크게 기여할 것을 바란다./ 배근호 (도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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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5.21 23:02

[기고] '선생'과 '스승'의 차이

나라와 교육의 밝은 장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원(교사)들이 존경받는 사회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말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는 "교원(교사)"의 호칭을 "선생"이라 하지 말고 "스승"이라 부르도록 해야한다. "先生"이라는 말의 본뜻은 「먼저 태어나다」로 「後生」과 맞서는 말이다. 그래서 「내가 너보다 선생했으니(먼저 태어났으니)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다」처럼 쓰이는 말이다. 그래서 "먼저 난 사람"이란 뜻으로 아버지와 언니, 곧 부형을 선생이라고 하였으며, 나보다 먼저 나서 나보다 일찍 도리를 알고 있는 선배를 선생이라고도 하였으며, 벼슬을 그만두고 집에 돌아와 있는 고향 사람도 「선생」이라고 하였다. 이 말이 한자와 함께 우리 나라에 들어오면서부터 우리 나라에서 예로부터 써 오던 "스승"이라는 말이 사대주의자들에 의해 밀려나고 "스승"이라는 순수한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말이 "선생"이라는 말로 불리게 되었다. 그러다가 일제에 의해 국권을 빼앗긴 뒤로는 일제의 한글의 말살정책에 의해 더욱 탄압을 받아 우리의 말과 우리 글은 숨어서 사용하게 되었다. 여기에 일제에는 본래부터 "스승"이라는 말은 없고 "선생(센세이)"이라는 말밖에 없었으니, 모든 교과서와 책에 "선생'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선생"이라는 "스승"을 나타내는 말로 최상의 존칭어로 사용되어 왔다. 그런데 요즈음에 와서는 다시 중국에서 처음 말이 만들어질 때와 같이 "먼저 태어난 사람"이면 모두 "선생"으로, 아니 이제는 한 술 더 떠서 나보다 늦게 태어난 사람에게도 "선생"이라 부르고 있으니, "교원(교사)"의 부름 말이 그 뜻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말이 되어 버렸다. 우리 사회에서 아무나 "선생님"이요 "사모님"이다. 이제 "선생"이라는 말은 "교원(교사)"를 부르는 말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 모두를 부르는 말로, 그저 상대를 좀 높여 부르는 말이 되어버렸다. 그러면 "교원(교사)"를 나타내는 말에는 무엇이 있는가 살펴보면 우리말에는 참으로 부드럽고 그 뜻이 깊고 오묘한 말들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교원(교사)"의 호칭인 "스승"이라는 말이다."스승"이라는 말은 순수한 우리의 고유한 말로 한자가 들어오기 전에 사용된 말이다. 여기에 한자가 들어와 "스승(師)"이라는 말의 뜻이 "스승 사"자에 내포되면서 다른 글자와 혼합하여 "스승"의 뜻을 나타내게 되었다. 요컨대, "선생"이라는 교원(교사)의 부름 말은 말뜻부터 잘못된 말이다. 최근에는 중국에서조차도 교원(교사)을 「선생」이라 부르지 않고 「老師(라오스)」라고 부르고 있다. 따라서 교원(교사)은 「스승」으로 호칭함이 마땅하다. 왜냐하면, 교원(교사)은 올바른 인간교육을 위한 전문직 중 전문직으로서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지식 전달자가 아니므로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학생들을 위해 남다른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원(교사)은 사회나 학생들로부터 존경받는 풍토속에서만이 사명감감을 가지게 되고 학생과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유정복 (전북교원단체연합회장.국립익산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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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5.16 23:02

[기고] 봉사로 거듭나는 전북 경찰

봄가뭄이 계속되던 지난 달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산불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였다.식목보다는 산불예방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런 걱정도 최근에 내린 단비로 해소되고 영농에도 크게 도움이 된 것 같아 퍽 다행스럽다. 요즘들어 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봉사활동에 관한 보고를 자주 받는다. 치매환자를 정기적으로 찾아 목욕을 시키고, 홀로사는 노인들의 손발이 되어 주는 일, 농촌지역 파출소의 공부방 운영, 전경대원의 단체 헌혈, 파출소 직원들의 상여운구 그리고 지난해부터 1억원이 넘는 성금을 모금하여 불우시설과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지원한 일 등 하나하나 열거하기 곤란한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이 이루어지게된 것은 경찰개혁의 이념 중에 하나인 자율성이 일선 경찰관들에게 이해되고 실천되는 것이라 여겨져 퍽 다행스럽게 생각한다.5월은 가정의 달이고, 6월은 보훈의 달이다. 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게 하는데는 이웃에 대한 모두의 관심이 중요할 것이다.우리 도내에는 67개소의 사회복지시설에 4천6백여명이 생활하고, 홀로사는 노인이 1만6천여명, 소년소녀가장이 8백여명이나 되며 신체장애로 불편을 겪는 사람도 4만명이 넘고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이 1만여명이나 된다한다.일선 경찰들이 범죄와 사고,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데 그치지 않고 소외된 이웃들의 불편과 개인적인 고통을 덜어주려는 것은 경찰이 국민 곁으로 더욱 가가이 다가가 참다운 봉사자로서 거듭나려는 노력이라고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아울러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경찰은 봉사와 질서를 사명으로 한다. 민주화의 수준이 높아감에 따라 경찰역량을 질서보다는 봉사쪽에 보다 많이 배분하는 것이 선진각국의 추세이다. 즉 질서는 시민의식에 의해 자율적으로 유지되고 사회 곳곳의 다양한 형태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정부의 국민에 대한 봉사오 보호를 수행하고자 하는 것이다.이러한 봉사와 보호를 통해 경찰관 한사람 한사람이 주민의 다정한 이웃이 되어 지역민과 호흡을 같이 하고 신뢰를 얻게 된다면 범죄예방이나 질서유지 임무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을 것이다.지난해 말 이곳 전북으로 부임해온 후 안전때 착용, 기처질서 지키기, 도박근절, 교통사고 줄이기 등 여러 치안시책을 추진해 오는 과정에 많은 협조와 참여를 해주신 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특히 안전때의 경우 단속 한달만에 착용률이 96%에 이르고 교통사고가 감소하는 등 정착단계에 이르게 된 것도 우리 도민들의 높은 질서의식이 가져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그리고 부족한 경찰력을 지원하기 위해 애쓰는 자율방범대를 비롯한 질서관련 단체 여러분께 감사드린다.전북경찰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개혁을 통해 도민들의 치안만족도를 높여 나가는데 전력하고자 한다./ 배희선 (전북지방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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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5.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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