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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이 살고 있는 마을

세계적인 대 문호 도스토옙스키가 쓴 불후의 명작 소설 <죄와 벌>을 읽고 아인슈타인은 고백했다고 한다. “도스토옙스키는 어떤 과학자보다도 많은 것을 나에게 준 과학자다”라고. 무엇 때문이었을까? 경제적인 이유로 전당포 여주인을 살해한 죄인, 그리고 가족의 생계를 위하여 스스로 몸을 내 맡겼던 소냐, 그들이 시베리아 유형생활을 통해 쏟아 부었던 사랑의 여정에서 아인슈타인은 인간적인 깊은 감명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죄와 벌을 보통의 개념으로 보지 않았던 도스토옙스키의 독특한 관점 때문이었을 것이다. 죄를 지으면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할 뿐 아니라 우리의 전통 가치체계에서도 신상필벌(信賞必罰)은 너무나 당연한 정의의 개념이고 공정의 가치였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의 로마법은 가혹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죄와 벌의 한계를 명확히 구분 짓는 법 정신을 주장하는 근거이기도 했다. 예수님 시절, 여인이 죄를 저지르면 그것도 간음죄를 저지른 여인은 거리에 세워진 채 군중이 던진 돌에 맞아 죽임을 당하는 무서운 형벌이 시행되던 때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죄와 벌을 보통의 관점과 다르게 가르치셨다. 간음죄를 저지른 여인을 군중 앞에 세우고 “죄 없는 사람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고 명령하셨다. 성경은 증언하고 있다. 여인에게 돌을 던진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여인의 주변에는 예수님 말고는 한 사람도 남지 않았다. 예수님은 여인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아, 가거라 나도 너를 용서하였다.” 죄와 용서에 대한 개념을 가르쳐주신 불후의 가르침으로 두고두고 인용하고 있는 명구이다. “죄 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스도의 진리이고 가르침인 ‘용서’는 원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류 모두의 구원사업이고 더 없는 기회이기도 했다. 문명과 미개의 기준을 어디에다 두어야 할까? 단순히 문명을 이해하고 못하느냐에 판단의 기준을 둔다면 세계는 적잖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경우를 바벰바족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 바벰바족은 남아프리카 깊은 산골에서 사는 이른바 소수 흑인 미개민족이다. 우리가 말하는 문명국민은 아니다. 소득과 생활은 보통의 개념으로는 형편이 아니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의 행복지수는 상위였다. 바벰바족은 그러나 세계의 어느 민족도 어느 문명국가도 할 수 없는 위대한 전통을 만들어 이어나가고 있다. 지구촌의 어느 한구석에 천국을 만들어 사는 셈이다. 얘기는 이렇다. 구성원의 누군가가 죄를 저지른 일이 생기면 추장은 마을 사람들을 동네 가운데 공터에 모이게 하고 한가운데를 비워 놓은 채 둥그렇게 않도록 정리를 한다. 죄인을 가운데 세우고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빠짐없이 그 죄인이 평소에 했던 미담을 이야기하도록 한다. 미담, 감사, 선행, 장점 등의 말을 한마디씩 하도록 한다. 비록 보잘것없는 미담이라도 빠지지 않도록 한다. 칭찬릴레이는 때에 따라 밤을 새우고 며칠씩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참석한 사람들의 칭찬 릴레이가 끝나면 음식을 먹고 춤을 추고 죄지었던 자를 에워싸고 즐거움의 축제를 벌인다. 마치도 많은 재산을 탕진하고 거지꼴로 돌아온 둘째 아들을 환영하는 성경의 ‘돌아온 탕아’ 얘기처럼. 저녁밥을 먹고 시작한 바벰바족의 칭찬 릴레이는 밤을 지새우고 아침이 되어서도 끝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이름도 아름다운 바벰바족 칭찬축제다.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가슴 뭉클한 미덕이고 미풍이 아닐까 싶다. 바벰바족이 사는 이 마을에는 본래 천사들이 내려와 살았었고 그 후예들이 굳이 문명을 거부하며 살았던 천사 마을이라고 하면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마을 이야기다. 바벰바족 칭찬축제를 단순히 미풍양속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평가라고 말하고 싶어질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오늘날 바벰바족 마을에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거의 없어 축제를 벌이는 일이 극히 드물어졌다는 것이다. 판사도 없고 검사도 없고 다만 한 사람을 위한 수백 명의 변호사만이 있는 바벰바족 마을이야말로 지상의 낙원, 아니 천국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원죄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한평생 절대로 죄짓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문제는 회개와 용서다. 가톨릭의 중심 교리요 사상이 바로 회개와 용서인 것도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자세히 따지고 보면 의식주를 비롯한 모든 인간 활동이 모두 죄와 연관되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회개라는 말도, 뉘우친다는 말도, 용서라는 말은 더욱 인간이 쓰는 사전에 올라오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지구촌에는 상식을 뒤엎는 미담과 조화가 수없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바벰바족의 미화가 그 대표적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바벰바족의 이 미풍은 인간이 만물의 영장임을 증거 해 주는 예화로서도 충분하다. 또한, 지구는 수많은 별 가운데 으뜸일 수밖에 없는 별 중의별임이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당장 우리 사회에 적용해 나갔으면 좋겠지만 그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고 가족끼리라도 시도해 보면 어떨까 싶다. “형제가 잘못을 저지르면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한다”고도 했으니. 유일하게 ‘애향운동’을 도민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우리 전라북도가 실험적으로라도 시도해 보면 어떨까. /안홍엽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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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5 14:44

농생명분야 반도체 인력양성 '지역특화산업 지식의 댐' 설계하자

정부가 조만간(7월 말) ‘반도체 인력양성 방안’을 마련하여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립대와 수도권 대형 사립대를 대상으로 △반도체학과 신·증설 여부, △정원활용 온라인 단기학위 과정·복수전공 등 융·복합 교육과정 신설여부, △학과 신·증설 추진을 위한 재정·교원 등 수요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앞서 과기부는 AI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서 수도권 3개 대학(서울대, 성균관대, 숭실대)을 'AI 반도체 융합인력양성' 사업수행 대학으로 선정하였고, KAIST와 UNIST는 산학협력대학원 프로그램을 강화하였으며, GIST와 DGIST는 반도체대학원 또는 반도체 전공 설치를 검토 중에 있다. 그런데 정부의 ‘반도체 인력양성 방안’이 수도권 대학의 첨단분야 정원 확대(수도권대학 1만 명, 지방대학 1만 명)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들이 비등하고 있다. 현재의 ‘수도권계획정비법’에 따라 입학증원이 어려우니, 우회하여 계약학과로 채우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반도체학과 1만 명 증원은 블랙홀을 심화시켜, 입학정원 1천 명인 비수도권 대학 10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학령인구감소가 급격해지는 구도에서 비수도권대학은 더 이상 설 자리를 찾기 어려울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수도권대학 중심의 반도체분야 인력양성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근거나 논리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비수도권대학에서 반도체 관련 연구성과들이 많고 필요한 수요도 비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성과 면에서는 최근 전북대학교 김태욱 교수팀이 여러 대학과 팀을 이뤄 ‘입는 컴퓨터(웨어러블 컴퓨터)’ 개발에 돌파구가 될 머리카락 굵기의 광섬유에 반도체 소자를 구현해 내는 신기술을 개발했고, 전자공학부를 중심으로 9개 전문기업과 스마트혁신밸리 등이 함께 IoT 반도체 설계 산학협력, 채용연계형 현장실습, 실무중심 인턴십 등의 ‘실무형 반도체 설계 전문 학사양성’에 돌입했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전라북도는 농생명 분야 반도체 수요가 넘치는 도시다. 스마트 팜 반도체, LED 광 반도체 및 LED 소자, 자율주행 농기계 등을 중심으로 하는 일종의 A-BIT(Agro BT+IT)의 수요가 무궁무진하다. 반도체 테스트베드의 최적지가 전라북도다. 이는 앞으로 지역의 청년과 지방의 기업을 살리는 지속가능한 ‘지식형 산업생태계’로 확장될 수 있는 가장 큰 힘인 것이다. 정부가 향후 10년간 3만 명 가량이 필요한 반도체 인력을 육성하기 위하여, 막힌 규제는 과감히 풀고 확실한 재정적 뒷받침을 하겠다는 기본방침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이다. 하지만 양성인력의 절반을 수도권대학에서 만들어 내겠다는 생각은, 국가의 관점에서도 지역의 입장에서도 재검토되어야 한다. 지역거점대학을 중심으로 지역특화산업에 필요한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는 방식으로 상당부분 중심이동 되어야 한다. 지금 전북대학교는 농생명혁신기관과 연계하여 농생명반도체융합학과 및 대학원 설치를 서둘 필요가 있다. 대학이 나서 '지역특화산업 인력(지식)의 댐'을 구축해야 한다. 대학이 '산업예측 인력'을 양성하거나, 기업이 '현장투입 인력'을 요구하는 방식을 넘어서야 한다. 지금은 관련 산학관연이 융합학과 교수로 직접 참여하고, 지역이 현장이 되어 특화산업 인력을 만들어내는 ‘반도체(농생명 분야) 산업인력 패스트트랙 제도’를 작동해야 할 때이다. 지금. /조재영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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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4 14:03

전북도립미술관 서울 스페이스 개관 12년의 성과

전북도립미술관 분관인 <전북도립미술관(JMA) 서울 스페이스>(이하, 서울관)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랜드마크(land mark)인 인사아트센터 내에 자리 잡고 있다. 2010년 5월 6일, 지하 1층 전시관에서 개관하여 2015년 건물 내 지상 6층 전시관으로 이전 후 현재까지 다양한 전시를 통해 전북 미술작가를 소개해오고 있다.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한 서울관은 “지역 작가들의 수도권 진출을 돕는다”를 미션(Mission)으로 변화와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더 나아가 지역·공간적 특성을 활용하여 지역 작가의 국내 및 해외 진출 등의 교두보 역할을 함으로써 개관 이후 현재까지 많은 관람객의 방문과 국내외 미술계 주요 인사들 그리고 수집가들에게 전북미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창구가 되어 왔다. 개관 이래 기획전시 및 대관 전시를 포함하여, 한 해 평균 40여 회의 전시를 열며 전북미술의 대표 전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2,254명의 작가가 서울관에서 전시하였으며 12년 동안 작품 판매액도 상당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또한 하루 평균 150명, 총 70만 명(703,107명)의 관람객들이 전북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했다. 또한 매년 2회 이상의 기획전시 개최를 통해 지역의 미술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고 젊고 역량 있는 작가 발굴과 수준 높은 전북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한 전시기획으로 관람객들의 선택적 감상의 폭을 넓혀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서울관 전시 공모에 선정된 서양화가 조모씨는 2019년과 2022년 두 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번 2022년 전시에서 대다수의 관객들이 자신의 지난 작품을 기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수도권 지역에 전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많은 이들에게 작품과 작가를 인지할 수 있게 하는 대중화와 홍보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 중 2점의 판매와 전시장을 찾은 갤러리 관장과의 직접적인 만남으로 다음 전시를 개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큰 성과를 얻어 매우 기뻐했다는 전언이다. 한국화가 이모씨는 수도권의 경우 전시장 대관에 필요한 대관비는 통상적으로 약 400~1,000만원 가량으로 청년작가로서는 크게 부담스러운 전시장 대관비를 약 70% 정도 절감하면서 중앙으로의 진출이 가능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전시가 끝난 후 연락 해온 컬렉터로부터 직접 전주에 위치한 작가의 작업실에 찾아와 작품을 구매하는 등 큰 성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서울관을 통해 지역 미술을 알리고 더 나아가 지역 작가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성장과 자립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는 타 지역 미술관과 자치단체(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부산미술협회, 경남도립미술관) 등에서도 같은 건물인 인사아트센터에 분관을 열어 함께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그 가치를 높게 보고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향후에도 지역 출신 미술가들의 수도권 진출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되며, 또한 작품 판매도 더욱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지역 미술가들의 중앙 진출 플랫폼이 되기를 희망한다. /정우석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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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9 16:06

지자체-대학의 대담한 지역뉴딜은 필수이다

2022년 6월 지방선거로 전라북도 도지사는 물론 전주시장도 새로운 인물로 교체되었다. 신임 단체장들에게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축하 인사를 전하며,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라는 중책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경제·기술의 세계 무한경쟁 시대를 헤쳐 나가려면 무엇보다 전북의 미래 운명을 바꿔나갈 대담한 청사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바꿔 말해서 전북은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 국제 경쟁력을 지닌 ‘혁신성장’의 길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대학의 전면적인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주요 선진국은 대학과 지역이 밀접한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최근 대학혁신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미네르바대학은 그 좋은 예이다. 한편으로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선도연구 성과와 우수 전문인력은 당연히 지역이 육성하고 활용해야 할 귀중한 리소스이다. 그러므로 전북의 지역뉴딜은 ‘지학 협력’을 어떻게 획기적으로 증진해 나갈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중요한 세 가지 선결과제가 있다. 첫째, 지자체와 대학 모두에 지학 협력을 전담할 조직 설치가 급선무이다. 여러 지자체는 대학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를 두고 있는데, 대구 교육협력정책관, 부산 지산학협력과, 대전 과학산업과, 경북 교육정책과 등이 그 예이다. 그러나 전북의 지자체와 대학은 상호 교류협력을 맡는 전담부서가 없어서 관련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없는 실정이다. 지학 협력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자체에는 ‘지학협력국’, 대학에는 ‘지역혁신처’ 설치를 제안한다. 이후에 전문인력을 상호 파견하여 서로 간의 이해와 신뢰를 제고해야 할 것이다. 둘째, 지역의 미래혁신을 견인할 ‘전북혁신플랫폼’을 구축하고 공동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해야 한다. 지역은 대학의 교육 및 연구의 실습현장이고, 대학은 지역 혁신의 거점이다. 지자체와 대학이 상호 협력하는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해야 하며, 그 중에서도 지역의 혁신을 선도할 획기적인 프로젝트가 더욱 절실하다. 몇 가지 예로서, 전북의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전북 글로벌 산업밸리 조성사업’, 대학생들이 지역을 생생히 경험할 ‘지역밀착형 실습인턴 프로그램’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다. 셋째, 지자체장과 대학총장이 직접 참여하는 정기적인 ‘전북혁신포럼’을 개최해야 한다. 도지사와 시장, 그리고 대학총장이 포럼 때마다 당면한 현안을 논의하고 미래혁신 과제도 앞장서서 발굴하도록 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학 협력을 위한 필수 전제조건인 활발한 인적 교류를 실현해야 한다. 대학은 지역의 우수한 전문인력을 강연자나 겸임교수로 적극 초청하고, 지자체는 대학의 전문인력을 정책위원이나 공동연구원으로 널리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지학 협력의 ‘싱크탱크’를 굳건히 만들고 그 속에서 지역의 혁신 과제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혁신성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지자체와 대학의 상호 협조는 불가피하다. 지역의 발전은 대학의 연구개발이 얼마나 혁신으로 연결되고, 우수 인재가 지역에 남아 공헌하는가에 달려있다.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도 지자체의 고등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지역뉴딜은 상호 공감을 통한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다. 전북의 역동적인 변화와 혁신은 지자체와 대학이 얼마나 마음을 터놓고 ‘운명 공동체’가 되느냐에 전적으로 좌우될 것이다. /이민호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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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8 14:24

윤석열 정부 5+3 광역경제권 기필코 사수해야

제20대 대선과 제8회 지방선거 결과 중앙정부는 국민의힘,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끝났다. 대통령 임기 5년, 도지사 임기가 4년임을 감안하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을 이끄는 동안에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도지사가 전북도정을 이끌게 되는 것이다. 정당이 정치적 견해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정권획득을 목적으로 조직한 단체임을 생각한다면, 윤석열 정부와 정당이 다른 전북도정의 앞날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광역경제권 설정을 5극 3특과 5극 2특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5극 3특 핵심내용은 광역경제권을 5개 메가시티(전국을 수도권, 부산울산경남권, 대구경북권, 세종대전충청권, 광주전남권)와 3개 특별자치도(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 강원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로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5극 2특은 앞의 5개 메가시티와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를 제외한 2개 특별자치도를 말하는 것으로, 만의 하나 윤석열 정부에서 5극 2특으로 광역경제권을 결정하게 되면 우리 전북은 광주전남과 함께 호남권으로 묶이게 되어 전북의 독자적인 권역화를 이룩하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우리 전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북도의 최대 현안사업인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 지정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5극 3특 광역경제권을 기필코 사수해야만 한다. 이는 결코 우연한 걱정이 아니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광역경제권을 5극 3특과 5극 2특을 놓고 논의 함으로써 전북도민들의 반발을 받은 이후, 광역경제권 결정을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미루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대통령실은 기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자치분권위원회를 통폐합해 (가칭)지역균형발전특위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을 비롯해 광역경제권 설정이 이 특위에서 논의되거나 국무총리실에서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전북도와 전북정치권은 그 어떤 정치적 계산을 하기에 앞서 전북발전을 위해 일치단결해 윤석열 정부의 5극 3특 광역경제권 설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필코 지켜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중앙정부의 정책결정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2020년 현재 중앙정부인 국민의힘 지도부가 호남동행발대식을 열어 우리 전북에도 공을 들이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 또한 지난 대선에서 “이제 다시는 전북도민의 입에서 전북 소외, 전북 홀대라는 말이 영원히 사라지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는 점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초대 국무총리가 바로 전북 출신이며, 청와대 선임행정관, 행정안전부장관을 비롯해 각 부처 차관 등 전북 출신 130여 명이 국토부해수부환경부 등 정부 요직에 포진되어 국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인은 ‘소통과 협치, 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전북창출’을 다짐하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처럼 전북발전을 위한 대내외적인 분위기가 잘 형성된 일은 과거에 없었다. 우리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비록 중앙정부는 국민의힘이, 전북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다고는 하더라도 전북발전을 위해서 전북도지사와 전북정치권, 그리고 정부 각 부처 요직에 있는 전북 출신 인사들은 하루빨리 정기적인 만남의 장을 마련해서 소통하고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윤석열 정부의 5극 3특이 결정되기 전에 이루어져 5극 3특을 기필코 사수해야 한다. 선거는 끝났지만 그러나 끝나지 않았다. 도민들은 진정 전북발전을 위해 어느 정당이 그리고 누가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김재계 정치학 박사·전 전북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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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7 13:48

시외버스, 코로나19와 고유가로 멈출 위기 직면

코로나19 피해업종 중에 시외버스 심각한 피해는 잘 알려지지지 않고 있다.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도 경영애로 겪고 있으나 도·시·군 지원에 겨우 겨우 지탱하고, 시외버스는 시내·농어촌 버스 지원금 대당 평균 년 32% 지원되고 있어 경영 위기를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방역 위해 정부 지자체는 다중이용 시설 운영,이용을 통제하고 버스 이용에 제약이 따르면서 승객없는 운행이 2년 이상 계속됨으로써 운송비용은 고정비로 승객이 있으나 없으나 같은 비용이 지출되는데 3년 이상 요금 동결되고 경유가격이 휘발유 보다 더 높은 L당 2,100원 이상 되는 사태는 유사 이래 없었던 일로 고유가는 시외버스를 더욱 경영 위기로 내몰고 있다. 2008년 경유 값 급등으로 (현재 보다는 낮은 수준) 도는 시외버스 특별지원 위기를 면하게 해준 바 있다. 코로나19가 2년 이상 지속, 부채 누적되고 일반직의 임금 12.5%, 임원 20% 삭감으로 버티고 있으나 5월말 현재 체불이 30억원에 이르는데 대책이 없다. 코로나19로 피해 운전기사들 지원은 다행한 일이나 2년 이상 삭감된 임금으로 버티면서 버스운행 지원하고 있는 일반직에 대한 지원이 더욱 절실한데 외면되고 있는 것이다. 사업자들과 노조는 시외버스가 겪고 있는 경영애로와 대책에 있어, 과거 교통물류과 단일 과 로 있을 때는 위기가 있을 때 현장을 살피는 등 신속한 대책이 있었으나 도로교통과 통합 후에 업무량 과다 인지 알수 없으나 더욱 심각한 경영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전국의 각 시·도는 교통업무의 1997년 도로교통과에서 비효율 때문에 교통정책과로 개선했고, 전북은 2003년 교통물류과로 개선했었는데 2019년 또 다시 도로교통과 로 통합, 전북과 전남만 도로교통과로 있으며, 전남은 운송 환경이 좋고, 수입이 전북보다 월 평균 대당 7백만원이 높다. 운송 환경과 수입이 취약한 전북의 도로과와 통합, 버스교통 업무 관장으로 경영애로와 위기에 대한 대책이 소홀하다고 보는 것이다. 2018년 전북에서만 시외버스 사업을 포기한 사례도 있었다. 시외버스는 전국 지역간 교통으로써 우리나라가 선진국처럼 철도 등 버스를 대체할 지역간 교통이 잘 구축되어있지못하고, 국토면적당 철도 영업거리 OECD 평균 50.22km이고 우리나라 36.68km이며 인구당 철도 총 영업거리 OECD 평균 0.45km이고 우리나라 0.07km로 철도 자가용 등 대체 수단 시외버스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국민들 특히 교통 약자의 지역간 이동에 필수, 기저 교통수단이다. 우리나라 자가용 미보유 가구가 전체 가구의 35%나 되기 때문에 지역간 이동에 버스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은 보호되어야 한다. 시외버스 지원을 위한 특단의 대책수립이 시급하다는 것은 사업자 위해서가 아니다. 지역간 이동하는 교통 약자가 보호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이동권 보호는 국가와 지자체 책임이다는 것쯤은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버스 운송기업의 심각한 경영애로 겪고 있는데 교통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제공될 수 없다는 것은 설명이 있어야 알게 되는 일이 아니다. /황의종 전북고속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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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6 13:36

인구 감소, 지방소멸의 ‘페렐만의 해법’

1960년대 중반 우리나라 인구가 2900만 명이던 시절 전북에는 전국의 10%에 육박하는 250만 명이 넘게 모여 살았다. 90년대 들어서면서 200만 명으로 감소하더니 30년이 지난 지금은 전국의 3~4% 정도로 18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20호 미만이 거주하는 과소화 마을은 전국 2377곳 중 전북이 951곳으로 제일 많고, 전북의 거의 모든 시군이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석되었다. 도시화, 출생률 저하로 인한 인구 감소는 지역 소멸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전북도가 당면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로 여기에는 출산, 일자리, 주택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꼭 해결해야만 하는데 풀리지 않는, 수학계에서 최대 난제를 풀었던 ’페렐만의 해법‘이 요구되는 전 국가적 난제이다. 한편, 전북도에서는 과소화 마을 문제를 해결하고자 회생 불가 5가구 미만 마을을 읍‧면 소재지나 50가구 이상의 큰 마을로 희망 이전하여 통합마을로 만든다는 주거 프로젝트를 발표하여 세간에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과소화 마을의 경우 젊은이들이 떠나고 고령자만 남아서 마을을 지키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유병률‧유병일은 높으나 의료와 복지 서비스를 거의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가 되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복안으로 의료‧복지‧문화‧교통서비스를 확충한 거점형 주거 통합마을(Compacted village)을 조성하여, 과소화 마을 고령자 주민에게 주거‧의료‧복지 서비스 등을 갖춘 토탈 커뮤니티케어를 제공함으로써 인구 유출을 방지하고자 작년부터 ‘햇살 가득 농촌 재생 프로젝트’라는 전북도 자체 사업을 전국 최초로 추진해오고 있다. 또한, 이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정부에 지속해서 건의해 오고 있던 차에, 새 정부의 지방소멸 정책에 포함되어있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전북도는 과소화 마을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핵심 포인트가 주거 문제라고 진단하고 ‘전라북도 주거종합계획’을 마련하였다. 택지와 주택의 수요와 공급, 주거환경과 주거복지 지원 등 향후 10년간의 로드맵을 담았다. 특히, 청년‧신혼부부‧저소득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하여 향후 4년간 LH 행복주택 등 공공주택 1만 호를 건설하여 공급할 계획으로, 오랜 기간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도록 임대 기간을 연장하고, 임대료 지원으로 주거비를 낮추어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계획을 촘촘하게 세워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추진할 만한 막대한 재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듯, 현실적인 대안으로 빈집 등 활용하는 도시재생을 통해 사업비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는 현실적인 방안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은 ‘한국의 지방소멸’ 보고서에서 향후 30년 이내에 기초지자체 228곳 중 85곳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한 ‘마늘 소녀들’의 고향으로 국제적 인지도를 얻은 경북 의성군이 지방소멸 위험지수 첫 번째다. 우리 전북에도 발등의 불이다. 물론, 인구 감소, 지역소멸은 최대의 난제이다. 그러나 그간 준비한 주거정책 실현에 최선을 다하며, 이것이 ‘페렐만의 해법’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노형수 전북도 주택건축과장 노형수 전북도 주택건축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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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2 13:54

사회적 경제와 ESG는 이념이 아니라 현실이다

최근 우리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하고 새로운 개념 및 접근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가정신, 사회적 혁신, 협력적 경제, 공공선 경제 등의 ‘사회적 경제’와 순환경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기업시민 등의 ‘ESG’ (환경·사회적 책임·올바른 경영 구조) 가치 중심의 변화는 지나친 신자유주의 사상의 브레이크 없는 과속 질주로 벌어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다. 지구의 환경문제와 자본주의가 밑바닥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 사회적 경제와 ESG 가치가 담당해야 할 기능이 보다 중요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인해 사회적 경제라고 하면 사회주의경제로 잘못 개념화하는 경향이 있다. 우선 확실하게 개념을 정의하자면, 사회주의경제는 국가적 소유를 기반으로 하는 중앙 집권식 명령 경제인 반면, 사회적 경제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생협 등 우리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만든 자조경제이고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을 공동체 속에서 포용하려는 포용경제이기도 하며, 마을과 학교 등 공동체의 신뢰 관계를 촉진하는 공동체경제이다. 우리 주변에는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면서 환경과 사회적 가치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연대하여 올바른 경영을 하는 사회적 경제 조직과 그 속에서 ESG 가치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들은 우리 삶의 핵심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베어베터(Bear Better)’는 사회적 약자와 함께 일하며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장애인을 위한 무장애 공정여행을 만드는 ‘두리함께’는 건강한 삶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강원도의 다양한 지역자원을 발굴하여 상품화하는 ‘소박한 풍경’은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 중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일상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소셜벤처로 빛 부족 국가를 위해 혁신적인 조명기구를 개발한 ‘루미르(Lumir)’는 세계가 함께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 위안부 할머니와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는 착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탄생시킨 ‘마리몬드(Marymond)’는 존중받아야 할 가치를 회복하는 소셜벤처다. 연대와 협력의 가치로 모두가 주인공인 협동조합은 친환경, 안전한 먹을거리를 지향하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소비자가 뭉치고, 여성농민의 자립을 지향하는 조합원들이 활동하는 ‘언니네 텃밭’은 정당한 대가를 위해 생산자가 뭉쳤고, 장애인 자녀와 가족의 편안하고 돌봄을 지향하는 ‘열손가락서로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은 따뜻한 가치를 위해 모두와 연대하는 협동조합이다. 지역주민이 지역자원을 활용해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며 주민이 생산한 농산물과 반찬거리를 유통시켜 마을주민에게 일자리와 수익을 제공하는 여수의 ‘마을기업 송시’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마을기업이다. 스스로 일어설 힘과 기회를 제공하는 자활기업은 아무도 소외되거나 배제하지 않으며 참여와 협동 속에 우리 주변의 문제를 해결해 온 사회적 경제이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함께의 가치를 심어 주고 절망에 빠진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전하고 혁신을 통해 우리의 푸른 별을 지켜 나가는 사회적 경제와 ESG 가치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행복한 오늘을 만드는 사람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이다. 사회적 경제 조직이든 아니든 모든 기업이 사회적 미션을 가지고 그것을 추구하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의 경제가 환경, 사회적 책임과 올바른 경영 구조의 가치를 추구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좋은 삶의 질을 추구할 때 사회적 경제와 ESG 가치 개념이 보편화되면서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이 우리 미래의 꿈일 것이다. 사회적 경제와 ESG 가치는 단순히 변화하는 시대상의 이데올로기로 여기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근간으로 인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지용승 우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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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1 14:08

농업수도 전북, 그 위상과 역할에 새 지평 열라

우크라이나 사태로 곡물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더니 슬럼프플레이션(slumpflation)의 공포까지 엄습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식량안보의 중요성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농업은 여전히 홀대다. 국내 농업 생산의 근거지인 농촌지역은 소멸 위기에 있고, 식량자급률은 20%대에 머물러 있다. 전라북도 14개시군 중 10개 시군이 소멸 위기 지역이라고 하니 우리 농업과 농촌은 사면초가의 처지에 몰린 것이다. 최근 6.1 지방선거가 끝난 후 지자체마다 앞다투어 인수위를 구성했고, 전라북도는 5개의 분과를 두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인수위는 기획조정분과, 경제산업분과, 행정자치분과, 환경복지여성분과, 문화건설안전분과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눈을 씻고, 다시 봐도 농업이 없다. 어찌 된 일인가? 광역자치단체의 인수위원회 설치 현황을 살펴보니 농업이 빠진 곳은 경기도를 제외하고, 전라북도가 유일하다. 강원도의 경우만 하더라도 4개의 분과 안에 복지농림수산분과를 두고 있다. 비판을 의식이라도 한 듯 급구성한 듯한 농생명진흥 기획단(TF)은 그 ‘정체성’이 모호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전라북도지사 인수위의 구성은 농업 수도(agro capital) 전북의 위상을 무색하게 하고, 농생명 산업 관련 주체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물론, 인수위 구성 자체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긴 어려우나 당선인의 농생명산업에 대한 낮은 인식 수준이 가벼이 넘겨지지 않는다. 인류는 농업과 함께 발전해 왔다. 바이러스, 전쟁, 기후변화 등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로 농업이 위기에 빠져 있지만 여전히 ‘농업’은 인류의 동반자이자 미래다. 농생명 산업은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나아가 농업 수도 전라북도를 견인할 강력한 무기다. 적극적인 활농(活農) 정책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 농업인의 마음을 녹여 떠나지 않고 머물고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정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산물 가격 폭락에도 농사를 지어내야 하는 농업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보듬을 줄 알아야 한다. 대농뿐 아니라 중소 가족 농들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보람 찾는 농민, 제값 받는 농업, 활력 있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삼락농정’의 허와 실을 면밀히 분석하여 전북 농생명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 지역 농업을 과감히 혁신해 농식품산업이 전라북도의 기간산업이자 미래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라. 전라북도는 농촌진흥청과 한국식품연구원,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한국농수산대학 등 농생명 식품산업 관계기관이 이전해왔다. 명실상부하게 농도를 넘어 농업 수도로서의 기능을 두루 갖춘 지역이 되었고, 그 위상과 역할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민생 회복과 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관영 당선인의 당찬 포부가 인상 깊다. 전라북도가 현장 중심의 활농(活農) 정책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미래 농업의 견인차 역할을 능히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백승우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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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0 15:51

전북의 신성장동력, 바이오헬스산업의 새로운 도약

세계적 고령화와 삶의 질을 강조하는 기조는 바이오헬스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바이오헬스 분야는 민관협력의 정책지원 및 전략적 투자로 중점 육성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또한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110대 국정목표에 담으며 바이오헬스를 제2의 반도체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고부가가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바이오헬스산업은 전북의 혁신성장을 가능하게 할 매력을 지녔다. 전북도는 지난 5월에는 215억 규모 ‘메카노바이오활성소재 혁신 의료기기 실증 기반구축사업’과 180억 규모의 ‘제약산업 미래인력 양성센터 구축사업’에 연이어 선정돼 혁신의료기기 기술개발 및 상용화, 인력양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등 반가운 성과들을 연이어 내고 있다. 전북도는 이미 ‘중재적메카노바이오 기술융합연구센터’를 지난 '21년 10월에 완공했고 ‘탄소소재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를 금년 10월에 완공 예정으로 메카노바이오기술 기반 의료기기와 탄소소재 기반 의료기기분야에서 전국 유일한 전문 연구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바이오헬스산업이 전북의 미래를 견인할 신성장동력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도내 인프라는 아직 보완이 절실하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북 바이오헬스산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이다. 첨복단지는 '09년 정부에서 제약·의료기기 등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해 충북 오송과 대구에 조성한 글로벌 신약과 첨단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가 집적된 의료 연구개발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첨복단지의 핵심 인프라인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등을 중심으로 대학·병원·기업 연구소들이 연계해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전북도는 천연물신약과 데이터·AI기반 첨단의료기기에 특성화된 전북 첨복단지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도는 정읍 연구개발특구에 '00년 초반부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첨단방사선연구소 등 생명과학분야의 정부 출연연구기관을 유치하고, '15년 첨단과학산업단지 및 연구개발특구를 조성하는 등 바이오헬스산업 육성기반을 갖춰 투자 비용을 최소화할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전북 첨복단지 지정이 실현된다면 3조 원의 생산 유발, 1조 3천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2만여 명의 고용 창출 등 바이오헬스 산업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헬스산업이 전북의 든든한 성장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산업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기이다.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안된다. 지자체의 노력에 더하여 정치권, 산업계, 의료계, 대학, 그리고 혁신기관과 도민 각계각층이 총 결집하여 전북이 가용가능한 최대역량을 동원해 신성장동력이 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국가 공모사업을 통한 산업지원 기반 확보와 첨복단지 지정을 통해 전북이 기존의 충북 오송, 대구·경북 첨복단지와 더불어 우리나라가 세계와 경쟁할 수 있도록 선도하는 바이오헬스산업의 새로운 허브로 거듭날 것이라 믿는다. /전대식 전라북도 혁신성장산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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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9 14:20

전라북도 일자리 문제와 해법

오는 7월 1일 민선 8기 출범을 앞두고 향후 전라북도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법이 어떻게 도출될 것인가에 일자리 현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8년 민선 7기는 ‘꿈과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두드림(Do-Dream) 전북형 일자리’를 비전으로 4년간 2조633억 원을 투입하여 좋은 일자리 13만4000 개 창출을 제시했었다. 4년이 흐른 지금, 지역 일자리 대책에 2조원 넘는 막대한 예산이 쓰인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좋은 일자리 13만 개 창출이 체감되지 않는다. 일자리 문제는 산업구조, 경제환경, 인구문제, 노동시장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일자리 목표와 대상을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 처방은 크게 달라진다. 10년 이상 지역 일자리를 실행했던 경험으로 감히 전라북도 일자리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발전 방향을 제안해 본다. 첫째, 일자리 대책의 패러다임이 단기성과 방식에서 문제 해결 중심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매년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수만 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성과 중심 대책을 벗어나 구조적 문제 해결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13만 개 일자리 창출과 같은 정량적 목표 대신 ‘식품산업 구인난 해소를 위한 식품클러스터 고용인프라 구축’과 같이 구조적 접근이 훨씬 효용성과 체감도가 높다는 생각이다. 둘째, 노동시장의 공급 측면에서 비경제활동인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일자리 대책의 중심은 실업자였다. 실업자를 모집해서 직업훈련, 창업교육,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채용기업에 장려금을 지원하는 방식이 보편적이었다. 4월 경제활동 통계에서 전라북도 실업자 수는 2만5000 명으로 나타났다. 또 5월 말 워크넷 기준 전라북도 전체 구인인원은 5만7000 명이다. 이에 비해 즉시 취업 가능한 실업자는 2만5000 명에 불과하여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그런데 비경제활동인구(이하 비경활인구라 한다)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비경활인구는 구직활동을 포기하여 실업자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구직단념자, 학생, 전업주부, 고령자 등을 포함한다. 2021년 통계에 따르면 전라북도에서 일하지 않는 비경활인구는 58만2000 명에 달한다. 15세 이상 인구 155만5000 명의 37.4%다. 앞에서 언급한 실업자 총량의 23배, 구인인원의 10배를 넘는다. 이런 관점에서 일자리 대책은 실업자 중심에서 비경활인구의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셋째, 전라북도 일자리 대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집행하는 통합기구의 설치가 시급하다. 현재 계층별·기능별로 산재된 일자리 조직들은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렵고 독립적, 분절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조직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일자리 협력망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자본을 바탕으로 지역경제와 산업, 고용과 일자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면서 수요공급 분석에 의한 인력양성과 일자리 대책을 총괄하는 전문성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그 실행방안으로 여러 대안이 있을 수 있지만, 2013년 출범 이래 지난 10년간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과 일자리 창출사업을 수행해 온 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통합의 구심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제안될 수 있다. 국가적 고용대책은 안정적 기조와 큰 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역 일자리 대책은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전라북도의 미래이자 성장동력인 청년들이 돌아오는 전북을 기대한다. /이경래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지역협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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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6 14:18

전주 재즈 페스티벌에게 바라는 것

이번 주말 전주에서는 3일간의 재즈 축제, 제1회 전주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예술의 고장 전주에서 화려한 음악 한마당이 펼쳐진다니 그 기대가 크다. 1954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의 소도시 뉴포트에서 재즈 페스티벌이 시작되었을 때 이 행사는 재즈의 이미지와 재즈 시장 전반을 바꿔놓았다. 그 이전까지 재즈는 술을 취급하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주로 연주되는 마니아의 음악이었다. 하지만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을 기획한 프로듀서 조지 웨인은 발상의 전환을 가져왔다. 기존의 클래식 음악제가 음악당에서 열리는 것과는 달리 재즈 페스티벌을 야외의 대형 특설 무대에서 개최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이 편하게 음악을 듣도록 만든 것이다. 이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매해 관중은 급격히 증가했고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에서 시작된 야외 음악회의 개념은 1960년대 포크, 록, 팝 페스티벌로 계속 번져나갔다. 국내 역시 2004년 경기도 가평군에서 개최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재즈 축제의 붐이 일기 시작했다. 현재는 코로나의 대유행으로 그 추세가 다소 꺾인 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올해 국내에서 열릴 재즈 페스티벌의 숫자는 대략 10개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거의 전무했던 재즈 페스티벌이 이제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정규 축제로 자리 잡은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재즈 페스티벌 그 자체가 이룩한 대중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간 국내외의 재즈 축제를 보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음악보다는 축제에 강조점을 둠으로써 관중들의 음악에 대한 몰입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으며 당연히 재즈 페스티벌의 성과는 재즈 음악 전체로 확산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 매너리즘에 빠진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은 점차 그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전주 재즈 페스티벌은 기존의 재즈 축제가 안고 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 이유는 전주 재즈 축제는 민간에 의한 대형 공연장 중심의 축제가 아니라 시에서 주관하는 공공의 축제라는 점이다. 그래서 전주시의 기존 공연 시설들은 물론이고 광장과 거리로 무대를 넓힘으로써 관객들을 보다 능동적으로 축제에 참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동시에 그래야만 그 공간의 규모에 맞는 다양한 재즈의 모습이 관객에게 정확히 전달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모든 장르의 페스티벌은 동시에 문화 페스티벌이다. 그런 점에서 전주만큼 좋은 콘텐츠의 도시는 없다. 전주의 풍성한 음식문화와 재즈가 결합한다면 재즈의 본고향인 미국의 뉴올리언스에서 재즈와 그곳의 케이준 푸드가 함께 어우러지는 개성 있는 풍경을 우리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한 문화의 융합 속에서 한국의 재즈 음악인들이 늘 고민하던 ‘우리만의 색깔을 지닌 재즈’도 더욱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행정의 일관되고 꾸준한 뒷받침 없이는 공허한 희망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것은 시민과 관객의 애정과 관심에 달려있다. 부디 전주 재즈 페스티벌이 꾸준히, 매해 거듭되길 바란다. 이번 주말은 전주에서 재즈를 즐기자. /황덕호 재즈 칼럼니스트 저자소개 재즈 칼럼니스트. 1999년부터 현재까지 KBS 클래식 FM(93.1Mhz)에서 '재즈수첩'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희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재즈사와 대중음악사를 강의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황덕호의 재즈로프트’를 운영중이다. '다락방 재즈', '그 남자의 재즈일기', '당신의 첫 번째 재즈음반 12장: 악기와 편성', '당신의 두 번째 재즈음반 12장: 보컬'을 썼으며 '그러나 아름다운'(제프 다이어), '루이 암스트롱'(게리 기딘스), '재즈선언'(윈턴 마설리스), '재즈,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음악'(에릭 홉스봄), '재즈: 기원에서 오늘날까지'(게리 기딘스, 스콧 드보), '빌 에반스: 재즈의 초상'(피터 페팅거)을 우리 글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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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5 16:08

예술은 새로움이다

최근 열흘간 세 편의 창극을 봤습니다. 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의 <춘향>,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단막창극 <춘향가>와 <수궁가>, 그리고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의 <별난각시>. 세 작품의 창극을 보면서 ‘전라북도가 없었으면 창극은 존재할 수 없겠구나! 하고 느낀 것은 나만이 아닐 것입니다. 전라북도의 대표하고 우리 고유의 창작형식인 창극의 새로운 작품 활동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즐거움을 코로나가 지난 가는 시기에 많은 관객과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이 세 편의 공통점은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춘향>은 대사에서 현대어를 사용하고 음악적 구성을 새롭게 하고 젊은 예술가를 전진 배치하면서 젊은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단막 창극 <춘향가>와 <수궁가>는 신구의 조화를 통하여 기존의 단막 창극에 비하여 화려해지고 빠른 구성과 전환으로 변화하는 관객에게 신나는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별난각시>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현대적인 창조라는 명제아래 도창을 코러스 형태로 바꾸어 혼각시들로 작품을 이끄는 시도를 통해 관객에게 소리의 즐거움과 명확성, 그리고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는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자기주장이 강한 국공립예술단원과 작품 활동을 한다는 것은 동인제극단이나 프로젝트 그룹의 창작활동과는 다른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작진에게는 더욱 많은 소통과 대화, 그리고 작품 해석에 대한 계속적인 설명과 이해, 그리고 대립과 해소의 반복의 과정을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저는 이 세 작품에 참여한 단원들과 외부 제작진 모두에게 큰 박수를 드리는 이유는 코로나19라는 역병의 상황에서도 부단하게 연습하고 꾸준히 갈고 닦아 관객에게 새로운 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선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대중 정부에서 2000년을 새로운 예술의 해를 선언하고 21세기의 새로운 예술창작의 깃발을 올린 때가 있습니다. 21세기로 맞이하기 위한 예술계의 노력이었지만 생각보다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예술은 결과물보다 과정 속에서 소통과 변화가 중요합니다. 87년의 정치체제 하에서 만들어진 예술계는 미투운동이라는 내적변화와 코로나19라는 외적환경의 변화를 통하여 이제야 진정한 21세기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매일 새로워지려는 예술의 본질적인 노력은 존중 받아야 하며 새로운 시장과 관객을 만들어가는 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문학과 시각예술과 다르게 공연예술은 생산과 소비가 한 곳에서 일어나는 특성을 가진 한시적인 예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동시대성을 획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창작자들이 어려운 부분은 남과 다르게 매번 새롭게 표현하면서도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예술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업무상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심사과정도 꼼꼼히 챙기지만 타 지역에 품앗이 심사를 가야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공연계획서에는 창작자의 어려움과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적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기획자의 일입니다. 종 종 한 페이지의 계획서와 일곱 여덟 페이지의 경력을 쓰는 단체나 개인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예술은 새로워지는 노력인데 과거에 이야기만 하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새로운 예술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류상록 전북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진흥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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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4 16:09

산(産)·학(學)·연(硏)·병(病) 의료기술 산업화단지 필요

대학과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의료기술 산업화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에는 이런저런 정부 규제도 많았고, 대학이나 병원에서도 의료기술 산업화에 소극적이었다. 최근 바이오헬스 산업이 국가 차원의 신성장동력으로 대두되면서 기존 정책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학과 병원에서 개발한 의료기술을 얼마나 제대로 개발하고 산업화 하느냐에 따라 대학경쟁력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바이오헬스 산업은 대학, 기업, 연구소 등 3개 기관이 주도해 왔지만, 최근 대학병원이 바이오헬스 연구와 혁신을 위한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대학병원이 가진 우수한 연구실적과 인프라를 활용한 의료기술 산업화를 위한 10개의 연구중심병원을 운영해 오고 있다. 최근 대학과 병원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바이오헬스 관련 스타트업에 기술을 이전하거나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산학연병 시스템이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다. 산학연병 협력시스템은 ‘연구개발 → 임상효능 검증 → 의료기술 산업화 → 연구개발 재투자’가 선순환하는 구조로 시너지를 창출하며 바이오헬스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실례로, 우리나라 대학병원의 연구 수입이 3.6% 수준인 반면, 미국 메사추세츠 병원은 연구를 통한 수입이 약 23%에 이른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했는데 이는 산학연병 시스템의 효과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카톨릭대 의과대학내 ‘옴니버스 파크’에는 의학교육, 바이오벤처, 제약사, 교원창업기업, 각종 연구 지원 시설이 위치하고 있다. 보령약품·한미약품을 비롯한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 18곳의 연구 시설이 입주예정이며, 의학 관련 기초연구부터 전임상·임상을 총망라하는 산학연병 공동 연구 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2014년 판교에 오픈한 차바이오컴플렉스는 산학연병 네트워크가 집적된 바이오헬스 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 차바이오텍, CMG 제약 등 바이오 제약회사와 차의과대학 대학원과 다양한 연구소가 동일 공간에 입주해 있다. 차바이오컴플렉스는 연구자 및 기업체와 연구기술을 공유하고 동시에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의료기술 산업화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곳은 고려대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다. 메디사이언스파크에는 고려대 의료지주회사의 자회사, 기술을 이전받은 외부의 의료 스 타트업기업, 네트워크로 연계된 기업 등이 입주하였다. 바이오헬스 관련 연구와 제품 생산까지 한꺼번에 모두 이 공간에서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전북대학교는 병원, 중재적 메카노바이오 기술융합연구센터, 약대, 수의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및 실험동물센터 등에 이르기까지 바이오헬스 산업을 이끌 풍부한 연구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다. 이제 산학연병 의료기술 활성화를 위한 화룡점정을 찍어야 할 때이다. 전북대학교는 대학내 의료기술 산업화 단지 건립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야 하고, 전라북도와 전주시, 익산시, 정읍시 등은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헬스 산업을 효율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실체적 네크워크를 서둘러 작동시켜야 한다. /조재영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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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2 14:40

더욱 교묘해진 보이스피싱에 대한 합리적인 대처요령

보이스피싱은 1997년 대만에서 시작되어 중국을 거쳐 국내에서는 2006년 5월 국세청 직원을 사칭한 세금 환급사기 사건이 최초 사례로 알려져 있다. 이후 정보통신기술 발전, 금융의 디지털화 등 구조적 변화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맞물리며 보이스피싱이 더욱 조직화·지능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금융감독원, 경찰청 등 유관기관의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이스피싱 범죄가 진화하면서 작년 경찰청 집계 피해액은 약 7,7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들어 계좌이체형 피해는 감소하고 있으나 40~50대 서민층 피해와 영업점 창구 현금인출 유도를 통한 대면편취형 피해는 여전하다. 동 과정에서 사기범들은 중계기를 활용하여 해외발신번호를 국내번호로 조작하고, 치밀한 시나리오와 세련된 화술로 피해자들의 판단을 흐리고 있다. 또한, 메신저피싱을 통해 악성앱을 설치하여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피해자 휴대전화를 원격 조종하여 오픈뱅킹으로 연결된 모든 금융자산뿐만 아니라 피해자 명의로 비대면 대출까지 받아 자금을 편취한 사례,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 재난지원금 지급 등 사회적 관심사를 활용하여 피해자를 현혹시킨 사례 등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국민 누구나 교묘해진 보이스피싱에 노출될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실제 피해 발생시 가정 파탄이나 극단적 선택 등 2차 피해까지 유발할 수 있어 금융소비자들은 더욱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에 도내 금융소비자들은 본인도 보이스피싱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피해예방을 위한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유념하시길 당부드린다. 첫째, 전화나 메신저를 통해 개인정보 제공, 자금이체 및 현금전달을 요구받는 경우 전화를 끊고 메시지를 즉시 삭제한다. 가족·지인 등이 메신저 등으로 금전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면서 휴대폰 고장·분실 등으로 만남이나 통화가 어렵다고 하면 사기가 의심되므로 더욱 주의하여 대화를 중단한다. 둘째,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주소(URL)는 절대 클릭하지 않고 메시지를 즉시 삭제한다. 셋째, 피해금 송금시 경찰청 112, 금융감독원 1332 또는 금융회사 콜센터에 전화하여 즉시 계좌 지급정지를 신청한다. 넷째, 개인정보 유출 의심 시 금융감독원 개인정보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pd.fss.or.kr)에 노출사실 등록,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www.payinfo.or.kr) 및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명의도용방지서비스(www.msafer.or.kr)를 통해 명의도용 계좌 및 휴대전화 개설 여부 조회 후 지급정지나 신규개설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한다. 끝으로 피해 사례나 행동요령에 대해 평소 관심을 갖고 가족·지인 등에게 전파하여 실제 보이스피싱에 노출되는 경우 ‘합리적 의심’을 갖고 의연히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금융감독원 전북지원도 고령층 등 도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의 위험성 및 대응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전북경찰청 및 금융회사와 긴밀히 협업하여 도내 영업점 내에서 보이스피싱 예방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조정석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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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08 14:20

내 조국 얼마나 그리워했던가

내 나이 채 스무 살도 안 되던 해에 군에 입대하여 월남전 파병이라는 국가의 명령을 받았다. 혹독한 훈련을 받고난 후, 부산 항 제 3 부두를 떠날 때는 나는 내 나라 대한민국 땅을 다시 밝게 될지 모르겠다고 수없이 맘속으로 되 뇌였다. 그리고 남지나해의 검푸른 파도를 타고 장장 5박6일간의 긴 항해를 시작한 끝에 도착한 곳은 월남 땅 퀴논이라는 항구였다. 도착 시간은 그날 오전 10시 30분 정도… 역시 열대의 나라답게 날씨는 무척 뜨거웠다. 월남인의 특이한 삼각형 모자며, 두부장수처럼 어깨에 걸머진 물통 같은 짐들, 아오자이 입은 가냘픈 여인들의 자태…… 이 모든 것이 낯 설은 이국땅이었지만 임무를 마치고 꼭 살아서 돌아가고야 말겠다는 마음만은 간절했다. 그 후, 십 육 개월간의 파월 생활 동안 나는 생(生)과 사(死)의 전투 속에서 피비린내 나는 실전을 경험했다. 고막이 찢어지는 듯 한 팬텀 비행기 소리며 콩 볶듯 쏘아 대는 소총소리, 내 키보다 훨씬 큰 정글을 헤매며 숨 가쁜 베트콩과의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을 때, 나는 내 삶을 영위하려고 안간힘을 다해 싸웠다. 살아서 돌아가리라! 살아서 돌아가리라! 하고 이를 악물고 싸웠다. 사정없는 베트콩과의 총격전이 끝난 후, 새벽녘 별빛에 비친 전쟁의 흔적은 비참했다. 부상을 입은 전우는 붉은 피를 흘리며 정글 속에 나뒹굴고 있었고, 여기 저기 적들의 총탄으로 얼룩진 참혹한 광경은 참으로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부상을 입은 전우들의 살려달라는 피맺힌 울음소리며 부상당한 전우를 부둥켜안고 헬리콥터만 오기를 애타게 기다릴 때, 나는 전우애란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가 있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수 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참혹한 광경은 나의 가슴을 옥죄고 있다. 치열한 싸움터에서 임무를 마치고 내 나라 고국을 향하는 거대한 배에 올랐을 때에는 같이 파병에 임했던 수 많은 전우들 중에는 전사한 자도 있었고 부상을 입은 전우도 있었다. 마음이 찢어지는 듯 아팠지만, 나는 살아서 돌아간다는 아주 벅찬 희망감에 파랗게 철썩이는 파도의 갑판에 서서 하늘을 향해 내 조국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모른다. 그 검푸른 파도를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월남 땅을 뒤로하며 임무를 끝낸 내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간신히 살아나왔음을 파랗게 철석이는 파도는 그렇게도 나를 축복하고 있었다. 월남참전을 그렇게 말리시었던 어머님이 바다의 넘실대는 파도위에서 환한 얼굴로 어서 오라, 어서 오라, 내 아들아! 손짓하시는 것 같았다. 애타게 불렀던 내 조국 대한민국 태극기가 파도위에서 너울거렸다. 파도야! 얼마든지 바람에 부디 치거라. 얼마든지 바람에 부딪쳐 보아라. 나는 굴하지 않고 굿굿이 살아남았음을 내 조국에 가서 고하리라. 아! 살아서 돌아가는 내 조국이여, 내 조국이여…… 파도야 어서 함께 내 조국으로 돌아가자 꾸나. /황만택 월남전참전용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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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06 14:03

환경의 날, 여러분은 무엇을 실천하시겠습니까?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환경의 날은 1972년 인류 최초의 세계 환경회의인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 보전을 위한 공동 대응에 약속하며 제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6년 ‘환경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동안 ‘환경’은 사실상 산업화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세계 경제환경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급격한 경제 성장 뒤에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이상기온과 기후변화라는 지구의 경고가 자리하고 있었다. 세계 주요국가들의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유엔인간환경선언’ 이후 환경 관련 국제회의와 포럼 등이 잇따라 개최되며 지구온난화와 탄소중립 등에 대한 공동 대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두 참여해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의무를 공유하는 ‘파리협정’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구는 폭염과 한파, 해수온도 상승 등을 통해 탄소중립의 시급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지구환경에 대한 인류의 삶과 형태에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고, 최근 들어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분야의 정책과 아이디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리사이클링은 사용한 제품을 다시 자원으로 만들어 새로운 제품 원료로 이용하는 것을 뜻하고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에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클린 제품을 말한다. 환경의 중요성과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기존의 단순한 분리수거와 재사용에서 생활용품과 에너지 공급원 등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쓰레기를 예술작품으로 변화시키는 정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BTS 한 멤버가 착용한 백팩이 폐차된 자동차 부속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알려지며 화제를 낳은 바 있다. 백팩을 만든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은 매출이 수십 배 폭증하며 이 분야 혁신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쓰레기를 활용한 리사이클링 제품에 소비자들이 과감히 지갑을 열고 있다. 환경 중시의 소비 형태가 하나의 문화로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전라북도 역시 친환경, 리·업사이클링을 위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지난해 개관한 전주시새활용센터에서는 폐비닐로 화병 커버 만들기 등의 새활용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기업 협력을 통해 폐현수막을 활용한 친환경 신소재 가죽을 개발 중이다. 또 버려지는 생활 쓰레기를 활용한 업사이클 예술작품 전시를 통해 새활용의 범위 확대 및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폐기물 처리시설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공공소각 시설과 지역주민 수익사업을 연계하는 ‘친환경에너지타운사업’이 부안과 장수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쓰레기 소각 시 발생하는 남은 열을 회수해 전기를 생산하거나 스팀이나 온수로 활용한다. 인근 스마트팜과 공동작업장 등에 이용되면서 지역주민의 새로운 수익 창출과 편익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환경의 날’은 더 깨끗하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하나가 되는 날이다. 무엇보다 환경보전과 기후위기 대응에는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한 번쯤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플러그 뽑아두기, 에너지와 물 사용 줄이기, 재활용 분리수거 방법 익히기 등 생활 습관의 작은 변화가 지속가능한 우리 전북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유희숙 전라북도 환경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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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01 16:32

사회서비스 현장은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숨터입니다

사회서비스는 국가·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부문의 도움이 필요한 모든 국민에게 복지, 보건의료, 교육, 고용, 주거, 문화, 환경 등의 분야에서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고 상담, 재활, 돌봄, 정보의 제공, 관련 시설의 이용, 역량 개발, 사회참여 지원 등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지원하는 제도라고 사회보장기본법이 정하고 있습니다. 사회보장기본법에 근거해서 전라북도 사회서비스 현장은 2021년 기준 4000여개 시설에서 4만여 명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도내 사회서비스 현장은 전국에서도 모범이 될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바우처 평가 최우수기관, 노인복지관 및 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관은 모든 기관이 A등급을 받고 있으며, 노인일자리사업 등은 전국에서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비결은 각 기관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헌신성과 열정이 매우 특별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반면에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 간 격차는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사회서비스 기관에서 나타나는 격차는 기관 간 격차와 기관 내 격차, 지역별 격차 등으로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며, 특별히 노무 및 법률지원 부족, 임금과 근로의 격차, 교육 및 연수기회의 부족 등의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높은 품질을 자랑하고 있으나, 높은 품질에 못 미치는 어려운 처우, 기관 간 격차, 기관 내 격차는 도내 사회서비스에 나타나는 특성이며,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서 제언합니다. 첫째, 사회서비스 기관 간, 기관 내 격차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하게 증가해 온 사회서비스 분야의 비정규직 일자리의 확대, 같은 직종·같은 기관에서 느끼는 격차와 차별은 더 이상은 미루어서는 안 될 중요한 정책 과제입니다. 둘째, 사회서비스 종사자들의 처우개선과 지위 향상을 위한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장기요양기관, 바우처 기관 등의 어려움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최저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일해야 하는 분들이 느끼는 어려움에 우리 스스로가 함께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사회서비스 종사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기회가 확대되어야 합니다. 사회서비스 종사자들은 다양한 직능에서 보수교육과 연수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러나 소규모 기관일수록 교육과 연수가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부 시설의 경우에는 기관을 비울 수가 없어서 교육 및 연수 관련 공문이 오면 남의 일처럼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게 존중받으면서 전문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 현장으로의 변화가 확대되길 소망합니다. 사회서비스 현장은 사람으로 구성됩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도 사람이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도 사람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사람들의 특성에 따라서 매우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더 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일입니다. 결국, 함께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타자 있는 우리 안의 연대’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미래입니다. 사회서비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존중받는 정책의 시작이 우리가 가장 중요한 먹고 살아가는 문제의 출발임을 기억하면서 함께 우리를 실천하길 기대해봅니다. /서양열 전라북도 사회서비스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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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30 14:24

인간의 미래식품 ‘대체육’ 기술개발 서둘러야

농수축산 자원에 생명공학이 접목된 기술분야를 통칭 ‘그린바이오 기술’이라 말한다. 즉, 천연자원에 바이오 기술을 가미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최근 그린바이오산업의 핵심에는 대체육(代替肉)이란 새로운 용어와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대체육이란 소, 돼지, 닭과 같은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의미하여 대표적으로 식물성 대체육, 식용곤충, 배양육 등이 있다. 그 중 식물성 대체육은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하여 제조한 육류 유사식품(meat analog)으로 현재 대체육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 FAO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인구가 약 100억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이에 따른 육류 소비량은 지금보다 50% 증가한 약 4억5천5백만 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개발도상국의 소득수준 증가로 고품질 육류에 대한 소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으나 향후 곡물가 상승에 따른 생산비 증가, 환경문제, 지역 주민과의 갈등 등으로 전통적인 가축 증산의 방법으로는 육류 수요를 충당하는데 한계가 있어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대체육의 개발과 보급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그럼 과연 대체육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될까? 마켓앤드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식물성 대체육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21억 달러로 연평균 14.9% 증가하여 2025년 약 28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0년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6년 대비 23.7% 증가한 약 209억원으로 연평균 5.6% 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271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대체육 개발현황을 살펴보면 빌 게이츠가 투자한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 비욘드 미트(Beyond Meat) 등 글로벌 기업은 두류식물 뿌리에서 ‘레그 헤모글로빈’을 추출하여 활용함으로써 고기 특유의 향과 맛, 육즙까지 구현하고 지방을 대신해 코코넛 오일을 첨가하는 등 식육 고유의 풍미를 재현한 제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원F&B, SPC그룹 등 대기업과 디보션푸드, 비건팜, 지구인컴퍼니, 인테이크, 더플랜잇 등 신생 푸드테크 기업이 독자적인 식물성 대체식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미래 식량난 해결, 비건 인구 증가, 친환경 기술개발, 환경오염 방지, 동물복지 등 사회적 비용 절감 차원에서 대체육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대체육의 주원료인 식물성 단백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대두단백의 국산화, 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통해 식물성 대체육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확보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콩 재배 면적을 확대하여 콩 생산량을 증대시키고 가격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으며 식물성 단백질을 생산하는 원료기업의 육성도 필요하다. 대체육 원료의 생산에서 연구개발 및 산업화에 이르는 사업화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가칭 ‘대체육 산업화센터’ 설립으로 단백질 자원 생산, R&D를 통한 기술개발, 산업화 등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오랜 시간과 많은 예산 투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동수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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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9 14:07

불어오는 동풍, 전북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6·1 제8회 지방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도지사를 비롯해 14개 시·군 자치단체장들과 광역·기초의원 등 앞으로 4년 동안 전북발전과 도민의 복지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일꾼 253명을 선출하는데, 386명의 후보가 지역발전을 위한 일꾼임을 자처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처럼 많은 후보가 전북발전과 도민 복지향상을 걱정하며, 자신들이 해결하겠다고 출마를 해주니 참으로 기쁜 일이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선거가 자주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선거 때 각 후보들이 주장한대로만 된다면 머지않아 지상낙원에서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각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배신당했다는 허탈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전북발전은 고사하고 언제나 전북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꼴찌수준이고, 전북의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떠나 전북의 인구가 겨우 180여만 명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전북의 정치가 수십 년 동안 국회의원에서 시의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민주당 일색의 정치로 이어져 오면서 너무도 많은 폐해를 낳았기 때문이다. 전북에는 그저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 아래 각종 선거는 있었으나 선택은 없었다. 전북발전을 이끌 인물 위주의 선거가 아닌 민주당 후보 당선만을 위한 선거가 이루어지다 보니 전북발전과 도민 복지향상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오히려 각종 부정부패와 비리로 얼룩져 전북도민의 명예만 땅에 떨어뜨리는 결과만을 초래했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전북발전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고, 이를 이끌 능력 있는 사람들이 선거에서 당선되도록 과거의 정치문화에서 탈피해야 한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주요 이슈를 점령했던 자치단체 내부의 발전론도 중요하지만 보다 큰 시각으로 전북지역 내 자치단체를 하나로 묶어 발전시키는 새만금 메가시티 같은 통 큰 정책들로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앙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새만금은 속도전이다”면서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 건설을 공약했고, 군산조선소 재가동, 전북에 제3금융중심지 조성, 완주수소특화국가산업단지조성을 적극 지원하여 “이제 다시는 전북도민의 입에서 전북 소외, 전북 홀대라는 말이 영원히 사라지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그 후, 윤석열 후보는 역대 보수 정당 대선 후보 가운데 호남지역 최다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됐고, 호남지역에서도 전북의 지지율이 14.42%로 광주, 전남의 지지율보다 높았다. 이제 전북에도 정치변화가 일고 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내세우기가 힘들었던 국민의힘도 도지사를 비롯해 21명의 후보들을 내세웠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벽은 문을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전북지역에서 선거는 오직 민주당만의 승리다’는 벽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선택의 문을 열어야 한다. 진정으로 전북발전을 위해서 전북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윤석열 정부시대에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전북의 숙원사업들과 꿈을 이루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6·1 지방선거에서는 과거와 같은 민주당 일색의 선택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되고, 윤석열 정부와 가교적인 역할을 하면서 전북발전을 앞당길 능력 있는 후보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전북에 그동안 염원했던 따뜻한 동풍이 불고 있다. 이 동풍을 잘 활용해서 전북 발전을 앞당겨야 할 것이다. 적어도 우리는 후배들에게 지금보다는 잘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할 막중한 책임과 의무가 있지 아니한가? “혼자서는 우리는 거의 아무것도 못 한다. 함께 하면 우리는 그렇게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헬렌켈러의 말을 되새겨 보자. /나경균 원광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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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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