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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후 새로운 시작, 금융교육과 함께 준비하세요

김용실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장 2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스마트폰의 주식거래 앱을 확인하기가 싫다. 평소 금융이라면 예금과 신용카드 정도 밖에 몰랐던 A씨는 지인들이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을 보고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잠깐 수익을 보기도 했지만 계속 수익이 축소되어 급기야는 ?40%까지 손실을 보고 있는 중이다. A씨는 최근 서점을 찾아 금융 및 주식투자 관련 서적을 읽어보고 있으나 미리 잘 알아보지 않은 것을 후회중이다. 최근 최대로 빚내서 투자한다는 뜻의 빚투, 영끌이 유행이다. 워렌버핏도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은 빈털터리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한만큼 빚투는 바람직하지 않은 투자방법이다. 그런데 A씨 사례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또 있다. A씨의 금융에 대한 이해나 경험이 상당히 제한적이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젊은층들은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금융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일까? 안타깝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실시한 2018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를 보면, 20대의 금융이해력 수준은 61.8점으로 60대와 70대 다음으로 낮았다.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기본적인 금융역량도 갖추지 못한 채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금년 1월부터 10월까지 연령대별 주식투자 수익률을 봐도 20대는 -0.55%로 꼴찌 수준이다. 낮은 금융이해도로 인해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 예비 사회인들은 불법사금융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많은 청년들이 제도권 금융회사 이용이 어려운 현실에서 생활비 등 당장의 자금을 위해, 기본적인 금융역량이 있었더라면 넘어가지 않을 당일 대출, 온라인 대출 등과 같은 불법대출 광고에 쉽게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번 불법사금융을 이용하게 되면 고리와 연체의 늪에 빠져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개인파산을 신청하기도 한다. 대법원에 따르면 20대의 개인파산 신청 건수는 2018년 한해에만 811건에 이른다고 한다. 금융교육은 이러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가장 궁극적이고 확실한 해결책이다. 미국의 벤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합리적 소비자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나아가 깐깐한 금융상품 선택을 통해 시장의 투명성 및 혁신을 촉진한다며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금융교육의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므로 금융교육을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 등에서도 학교 금융교육을 정규교과로 편입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금융감독원에서도 조기금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회사와 학교가 결연을 통해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1사 1교 금융교육 사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맞춤형 교육 컨텐츠와 만화?보드게임 등 체험형 교육자료를 개발하여 금융감독원 금융교육센터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또한 각급 학교나 관련 단체의 신청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직접 방문교육을 실시하는 찾아가는 금융교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어느덧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로 특히 힘든 시기를 보냈을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긴 인생에 있어 수능시험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수능 이후 여유있는 시기에 예비 사회인으로서 꼭 필요한 금융역량을 미리 준비한다면 새로운 시작의 훌룡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김용실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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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3 18:02

새로운 새만금 시대를 여는 ‘길’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1991년 방조제 첫 삽을 뜬 이후 약 30년이 흘렀다. 새만금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간척사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오랜 시간 달려왔다. 대형 국책사업인 만큼 우여곡절을 겪으며 개발이 더디게 진행된 것이 이유다. 오랜 기다림에 국민은 답답함을 느낄만하다. 그런 새만금에 최근 들어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지부진한 개발에 속도를 내고자 공공부문 사업이 선도적으로 추진된 결과다. 공항도로항만 등 기반시설이 대표적인 예로, 동서도로가 오늘 개통하면서 가장 먼저 결실을 맺게 됐다. 2015년 착공해 363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동서도로는 새만금 신항만에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시작점까지 20.4km를 4차로로 연결한다. 차로 1시간 걸리던 구간을 이제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동서도로는 방조제를 제외하고 새만금 지역 내 최초로 완성된 기반시설이다. 내호(內湖)를 가로지르며 새만금에 공공 기반시설이 확대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로서, 새만금의 발전을 미심쩍어 했던 국민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상징이다. 공공투자로 건설한 동서도로는 민간투자를 통한 내부개발을 가속화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기존 인프라와 연결성이 양호한 북쪽 산업단지와 방조제 주변 관광단지 중심으로 기업투자가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동서도로가 지나는 새만금 중앙지역으로도 부지조성과 기업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외부 접근성이 개선되면 우리 국토에서 새만금이 차지하는 위상도 달라진다. 동서도로는 현재 건설 중인 새만금-포항 간 동서고속도로의 시작점 역할을 하는 만큼, 새만금 신항만과 연결되어 호남, 중부, 영남권이 중국, 동남아 등을 대상으로 교역할 때 새만금이 중요한 교통관문 역할을 할 것이다. 새만금 발전에 큰 역할을 하게 될 동서도로는, 새만금개발청이 개청한 이후 공사발주부터 준공까지 직접 추진한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개인적으로는 2013년 새만금개발청 출범 시 기획조정관으로 재직하던 때 동서도로 설계비 예산을 확보한 이후, 올해 청장으로 다시 부임해 개통하는 모습을 보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다. 동서도로 개통과 더불어 새만금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산업단지에는 26개 기업이 입주계약을 체결했고, 공장을 짓고 있는 현장도 14곳이다. 스마트수변도시는 올 연말 매립공사에 착수한다. 또한, 3GW 대규모 재생에너지단지는 올해 말 100MW 육상태양광단지부터 착공하고,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하는 스마트그린산단도 내년에는 윤곽이 나올 것이다. 재생에너지를 인센티브로 하는 SK컨소시엄의 2조 원 규모 투자계획도 발표된 바 있다. 마침, 동서도로 개통일인 오늘 투자협약을 체결한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이 발표되면서 새만금은 더욱 주목받는 곳이 되었다.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의 종합 패키지를 구현할 수 있는 새만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미래를 선도할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 최근의 급속한 변화는 새만금의 성공이 단순한 희망이 아닌 실현가능한 목표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런 호기에 개통한 동서도로는 새로운 새만금 시대를 여는 길이 분명하다. 쭉 뻗은 동서도로처럼 새만금이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로 뻗어 나가길 기대한다.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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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3 18:02

만경강에서 꿈꾸는 교육생태계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 깊어가는 가을, 해가 질 무렵에 바라본 만경강의 억새 바다는 장엄하였다. 만경강변에 서서 붉게 물들어가는 물억새 풍경을 바라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숨이 멎을 듯 산하의 아름다움을 느낄 것이다. 더구나 만경강에 기대어 삶을 이어온 전북도민이라면 어릴 적 추억 한 자락은 안고 있을 것이다. 익산(구 이리)에서 자란 필자도 학창시절, 이리와 백구를 잇는 목천포 다리가 있는 둑 안 논에서 모내기봉사를 했던 기억, 통학기차를 타고 춘포역(당시는 대장역)과 삼례를 지나며 차창으로 너른 들판과 만경강을 바라보며 대학을 다녔던 추억이 있다. 당시 춘포에 사는 선배로부터 어릴 적 보았다는 만경강 모래찜 풍경은 장관이었다고 얘기들은 것도 생각난다. 만경강은 오롯이 전북의 강이다. 완주군 동상면 밤샘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만경강은 고산천과 소양천, 전주천과 삼천천, 익산천, 탑천 등 지류와 합류하며 군산과 김제 사이의 넓은 하구를 통해 서해로 나간다. 조선시대에는 만경강을 사수라고 불렀는데 조선의 본향인 전주를 흐르는 강이라고 하여 중국 한고조 유방의 고향에 흐르는 강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만경강은 자유곡류하천으로 주위에 기름진 충적평야를 형성하여 전북지역을 최대의 곡창지대로 만들어주었다. 또한 전형적인 감조하천이었기에 밀물과 썰물에 따라 배가 드나드는 수운이 발달하기도 하였다. 춘포 봉개나루엔 많은 상선이 오갔고 삼례에도 고깃배들이 드나들었다. 삼례의 마을 이름인 해전리에서 당시 만경강의 조수기능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기름진 평야를 거느린 만경강은 일제의 야욕에 가장 먼저 수난을 당하는 처지가 된다.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일본인들은 재빨리 전북에 들어와 대농장을 설립하기 시작하였다. 전주 동산농장, 춘포 호소카와농장, 서수 이엽사농장, 군산 불이흥업농장 등 수많은 일본인 농장이 설립되며 전북은 일제의 식량공급지로 전락되었다. 일제는 수탈한 쌀을 군산항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전국 최초 신작로인 전군도로를 1908년에 완공하고 1914년에는 이리와 전주를 연결하는 사설철도인 경편철도를 가설하였다. 또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관개시설 공사를 대대적으로 벌이는데 바로 만경강의 직강공사와 대아댐 건설이다. 1922년 완공된 대아댐, 1925년 시작하여 1939년까지 진행되었던 만경강 직강공사에 동원된 수십만 명의 농민들의 고난은 어떠했을까 짐작해본다. 서수 이엽사농장의 농민들이 소작율 75%에 시달리다 항거했던 옥구농민항일항쟁을 보면 만경강은 일제시대 고율소작제에 착취당하던 농민들의 저항과 눈물의 강이기도 하다. 만경강을 짧게나마 살펴본 이유는 전북의 교육생태계를 생각해보기 위해서이다. 이제 교육의 방향은 학교와 지역이 연결되고, 마을의 역사와 자원이 교육과정에 편성되어 마을사람들이 교사로 결합되는 교육생태주의로 나아가고 있다. 교육생태주의 교육은 학생들의 삶의 공간인 지역과 학교가 연결되어 있기에 교과서만을 습득하는 지식이 아닌 살아있는 지식, 경쟁이 아닌 협동과 상호작용 관계를 통한 배움이 일어날 수 있다. 만경강은 바로 교육생태주의를 지향하는 교육 공간으로 가장 적합한 곳이다. 자유학년제나 현장체험학습기간에 전북의 아이들이 2박 3일간 만경강을 따라 걷는 상상을 해본다. 도민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 강, 역사와 문학의 현장, 생태 환경교육의 장, 만경강을 바라보며 건강한 교육생태계, 지역교육공동체를 꿈꾸는 이유이다. /이미영(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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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2 18:19

새만금 수질관리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

전북연구원 김보국 선임연구위원 2006년 새만금 토지이용계획이 농경지와 복합용지 7:3 비율로 수립되었으나 2년 후 비율은 3:7로 바뀌었다. 따라서 수질관리 목표 역시 큰 변화를 가져왔다. 새만금호 목표수질은 농업용수 구역은 Ⅳ등급, 친수활동이 필요한 도시용지 구역은 Ⅲ등급으로 설정되었다. 새만금호 수질은 새만금 토지이용계획의 수립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목표수질 달성 여부가 토지이용, 수질개선대책 등의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용수의 사용 목적에 따라 주요 수질관리 항목이 설정되었으며 달성이 어려운 항목을 중심으로 수질대책이 수립되어 왔다. 계획 수립 초기 환배수로, 인공 수초섬 등 추가대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총인이 수질환경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예측되었다. 총인저감을 위해 만경강유역의 총인부하량 10%저감, 고도처리시설 추가도입,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 총인 배출강화 등이 추진되었으며 2015년 중간평가에서는 전주하수처리장 증설이 추가되었다. 추진결과 총인(T-P) 농도는 만경강(김제)이 01년(0.689㎎/L)대비 19년(0.142㎎/L)에 79.4% 개선되었고, 동진강(부안)은 01년(0.272㎎/L)대비 19년(0.126㎎/L)에 53.7% 개선되었다. 총인관리가 중요했던 새만금호 수질관리정책이 전환을 요구 받고 있다. 새만금유역 물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량과 주요 수질관리 대상 항목의 변화다. 용담댐과 섬진강댐의 방류량이 최근 10년간 용담댐은 20.89㎥/sec에서 최소 9.71㎥/sec까지 섬진강댐은 최대 12.78㎥/sec에서 최소 6.22㎥/sec까지 감소하였다. 줄어든 수량은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만금 내부개발도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사로 호내 물길이 바뀌고 정체수역이 형성되면서 유기물량이 증가하고 과거 수질예측 시 문제가 없었던 유기물 관리가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2020년 2단계 새만금수질개선대책 종합평가 이후 후속 대책에 이와 같은 환경변화를 반영되어야 한다. 상류의 주요 고려대상은 하천의 충분한 물 확보다. 용담댐에서 만경강에 생활공업용수 공급량으로 고시된 15.6㎥/sec와 섬진강댐에서 동진강에 관개용수로 고시된 11.7㎥/sec이 적정하게 공급되면 하천물의 용수사용을 억제할 수 있다. 이는 하천의 생태 및 수질개선으로 이어진다. 또한 호수에 대한 주요 관리대상이었던 인과 더불어 유기물질 관리가 강화되어야 한다. 2019년 기준 대부분의 상류대책이 완료되어 가고 있는 반면 호수대책은 준설 및 매립, 도로공사 등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호수 내 유입수질의 관리와 더불어 호수 수질관리 역시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호수 내 정체수역 및 산소 부족, 지하수를 통한 영양염류 등을 호수수질악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유입부 인처리시설 설치 등 미추진 대책들의 정상적 추진과 더불어 호수 수질악화인자들의 해소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호수수질관리 대책의 발굴과 정책적 반영이 이루어질 때 적극적인 친수활동이 가능한 새만금호 수질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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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2 18:19

외지업체들의 아파트 독식

삽화=권휘원 화백 도내 아파트시장을 서울과 광주 업체들이 먹어 치운지 오래다. 이지움 계성건설이 외롭게 선방하지만 아직은 힘이 부족하다. 계성건설은 성실 시공을 모토로 내걸고 하자없이 뒷마무리를 깔끔하게 처리하지만 서울이나 광주 업체 보다 분양률에서 밀린다. 그 이유는 전주시민이나 도민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달리 대기업 브랜드를 선호한 탓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80, 90년대만해도 도내 아파트 시장을 도내 업체들이 좌우할 정도로 분양도 잘 되고 인기도 좋았다. 노태우 정권 때 주택 2백만 가구 건설 정책을 펼때가 피크였다. 업체들이 부지 계약서만 가지면 분양공고를 내서 입주자를 모집할 때였으니까 지금 돌아보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나 다름 없었다. 건축경기가 호황을 이루다 보니까 지역경기도 들썩일 정도로 좋았다. 의식이 족하다 보니까 인심도 후했고 한정식집과 심지어 룸살롱까지 잘됐다. 그 당시 전주에서 거성건설 인기가 높았다. 거성이 짓는 아파트에 서로 입주하려고 안달이었다. 연줄을 동원하고 웃돈을 줘서라도 분양 받으려고 난리법석이었다. 그 만큼 거성아파트 인기가 하늘을 치솟을 만큼 상한가였다. 팔때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였으니까 그 인기가 어떠했는가는 짐작이 간다. 전주 고속거성아파트처럼 요지에 거성아파트가 들어서 시장을 쥐락펴락할 정도로 브랜드 값이 대단했다. 전주혁신도시나 서신동 도청인근 신시가지 평화동 송천동 에코시티가 조성되면서 전주아파트 시장이 서울이나 광주1군업체들의 안방으로 전락했다. 그 이유는 자본력을 앞세워 대단위 부지를 분양예정가보다 비싸게 구입해서 아파트를 지어 분양한 탓이 컸다. 아파트분양가는 용지구입비에다가 건축비를 합산해서 그 가격을 결정하므로 부지를 비싸게 사도 문제가 없다. 결국 전주시민들이 분양을 받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전주시민들은 외지업체들의 봉 노릇을 해왔다. 외지업체들이 비싼 가격에 용지를 구입해서 분양하므로 전주아파트 분양가가 턱없이 1000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서민들의 내집 마련 기회를 빼앗아 버린 결과를 초래했다. 광주 아파트업체들은 전주와 전북에서 힘잡아 그 여세로 세종시로 진출하면서 대박을 터뜨려 13개업체가 1백대 안에 들어갈 정도로 그 위상이 탄탄해졌다. 지금 이 같은 상황에서 이지움 계성건설이 도내 대표 주자로 혼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전주시민이나 도민들이 너무 외지업체들의 브랜드를 선호해 지역업체가 지은 아파트를 외면하고 있는 게 문제다. 외지 업체들은 돈만 벌어갈뿐 하도급도 제대로 안줘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된다. 그러다보니까 빈곤의 악순환만 거듭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것을 사랑하고 아껴줘야 한다. 시공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계성건성의 브랜드 이지움을 성공할 때까지 밀어줘야 한다. 계성건설은 외지에서 돈 벌어다 전주에다 세금 내는 토종기업이다. 임직원들도 모두 전북 출신이다. 관청도 갑질 말고 도움 되는 쪽으로 나서길 바란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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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20.11.22 18:17

우리는 더 이상 당신의 권력이 두렵지 않습니다

송원 배우다컴퍼니 대표 2019년 9월, 여성신문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송원님,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되셨습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공개기자회견을 통해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을 고발하고, 활동가의 삶을 병행한지 1년 만에 일이었다. 아무리 외쳐도 바뀌지 않는 폐쇄적인 분위기에 지쳐 자책이라는 깊은 수렁에 빠진 나에게 선물 같은 수상이었다. 지치지 말라고, 잘하고 있다고, 지금처럼 계속 외쳐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다시 달릴 힘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2018년 2월 26일. 전북지방경찰청에서 언론사를 통해 극단대표의 성폭력사실을 고발했다.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나는 그날의 감정은 두려움과 외로움이었다. 피해자가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미투에 많은 언론사가 관심을 가졌고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기자들과 카메라가 몰려들었다. 그에 비해 함께 손을 잡고 기자회견을 가줄 동료들은 손에 꼽았다. 난생 처음해보는 기자회견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없어서 두려웠고, 함께 싸워줄 동료들이 없어서 외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고 싶었다.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니라고. 잘못을 한 사람이 벌 받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고. 이후 지역 여성단체로부터 집회가 열린다며 발언을 해주길 바란다는 연락을 받았다. 참여하고 싶지 않았다. 기자회견 이후 피해자답지 않다는 말에 잔뜩 주눅이든 상태였고 거의 외출을 하지 않는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나간 그 곳에서 엄청난 광경을 목격 하게 되었다. 정말 많은 여성들이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다. 함께하면, 아무도 다치지 않는다.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그녀들은 어떤 이유로 내 아픔을 나눠가져갔을까? 우리는 무엇으로 연결되어 있을까? 한 활동가 선생님이 내게 다가오셨다. 송원 씨의 삶에서 가치 있다고 믿는 것을 하면서 살아도 괜찮아요. 송원 씨의 남은 삶을 응원해요. 나의 위드유에요 나조차도 나를 끝없이 피해자의 위치에 놓고 검열했던 과거에서 탈출하는 순간이었다. 새로운 질문을 할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권력형 성폭력의 공통적 특징을 공부하고 누가 가해자에게 권력을 쥐게 했는가,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권력을 남용할 수 있게 했는가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연극정신이나 헝그리정신이 숨기려 했던 실체는 무엇이고, 예술계에 만연한 위계폭력, 노동착취, 불합리한 처우에 대한 접점에 성폭력이 어떻게 닿아있는지를 고찰하고자 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여성예술인을 그토록 오랜 시간 고통 속에 살게 했던 원인의 실체가 보였다. 문제를 인식조차 할 수 없도록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철저히 숨겨두었던 진실. 관행처럼 뿌리 깊게 퍼져있던 문화. 그것은 성차별이었다. 미투를 고민할 때 가장 두려웠던 것은 앞으로 다시는 연극계에서 활동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전보다 훨씬 활발하게 연극을 하고 있고 지역을 넘어서 더 많은 여성예술인 동료를 만나 안전하게 작업하고 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연극이지 어떤 세상에 속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진짜 연극을 하기 시작했다. 두려움이 걷히니 나아갈 길이 보였다. 이제 내 자리는 내가 만든다. /송원 배우다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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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2 18:17

코로나 3차 유행 공식화, 경각심 늦추지 말아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국적으로 22일 기준 5일째 30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코로나19 3차 유행을 공식 확인할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23월과 8월에 이어 우려했던 3번째 유행이 현실로 닥친 것이다. 도내서도 지난 20일 21명에 이어 21일 15명, 22일에는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도내에서 하루에 2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20일이 처음이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는 22일 까지 224명으로 늘었다. 이번 익산 원광대병원의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은 충격적이다. 감염병을 치료해야 할 상급 병원에서 의료진으로 부터의 발생이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병원내 간호사의 확진으로 시작된 감염이 입원환자와 보호자, 지인 등으로 번져 익산지역 누적 확진자가 22일 까지 31명에 이른다. 우선 확진자들이 머문 병동에 대해서만 코호트 격리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광주 전남대병원처럼 외래진료 및 응급실 중단 등의 사태로 번지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차제에 도내 병원내 감염 대비체제를 재검검할 필요가 있다. 원광대병원에 이어 노량진 고시학원 관련 도내 확진자 까지 집단 발생하면서 전북도는 전주와 익산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수도권등 일부 지역에서는 2단계 격상방안도 검토되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양상에서 당장 걱정스러운 방역의 고비가 열흘 남은 대입 수능시험이다. 12월3일 수능에는 도내 62개 수험장에서 1만7천여명 응시생들이 하루 종일 시험을 치른다. 자칫 방역에 실패하면 감염이 폭발적 증가세로 이어질 수 있다. 방역당국과 교육청은 사전 시험장소에 대한 방역과 시험 당일 수험생에 대한 발열체크등 안전대책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추위에 강한 특성으로 기온이 떨어질 수록 확산위험이 커진다. 확산을 막는 가장 확실한 대책은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 쯤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다. 마스크 착용등 개인 방역은 물론 연말 모임 등을 자제해 소규모 집단감염을 막는 것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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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11.22 18:16

동서 교통망 건설 공동건의에 정부가 답하라

전북과 경북지역 자치단체장들이 엊그제전주-김천 철도, 전주-대구 고속도로 건설 필요성을 담은 공동건의문을 발표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단체장들은 우리나라의 철도와 고속도로는 대부분 남북 방향으로 건설된 반면 동서 교통망은 매우 취약하다며이는 호남과 영남 간 교류가 활성화를 저해하고 못하고 지역화합에도 장애가 됐다고 밝혔다. 경제적 효과와 영호남 화합을 위해 동서 교통망 구축의 당위성을 역설한 것이다. 두 SOC 사업의 필요성은 본란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20년 전부터 건의해온 전주-김천 동서횡단 철도는 5년 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6~2025년)을 수립할 때추가 검토대상사업으로 분류됐을 뿐이다. 장래여건 변화 등에 따라 추진을 검토하겠다는 수준에 머물렀다. 전주-대구 고속도로 역시 정부가 미적거리고 있다. 새만금~포항간 동서 3축 고속도로 연장선에 있는 전주-대구 고속도로 중 새만금~전주 구간은 2018년 착공에 들어갔으며, 포항~대구 구간은 2004년 개통됐다. 현재 미개통 구간인 전주~무주(42㎞), 대구~무주(86.1㎞) 구간 연결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지만 경제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경북의 도지사와 노선 경유지의 시장군수들이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낸 것은 그만큼 해당 사업의 필요성과 절박함을 드러낸 것이다. 전북도와 경북도는 양 지역을 잇는 철도도로 교통망이 구축되면 물리적시간적 거리 단축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 새만금~포항을 잇는 교통망 완비를 통해 환동해환서해내륙지역을 아우르는 신경제벨트 형성, 지역별 농산물제조업 물동량 증가 등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과 경북의 공동 숙원사업으로 건의해온 동서 교통망 건설에 정부가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동서 교통망 구축을 현재의 교통수요나 경제적 타당성만을 잣대로 삼아서는 안 된다. 교통망 구축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더욱이 꽉 막힌 동서간 교류에 큰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에 보이는 경제적 효과 이상의 큰 가치를 지닌다. 지역균형발전과 동서 화합을 염원하는 지역의 목소리에 정부가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11.22 18:16

[병무상담] 취업맞춤특기병 제도

취업맞춤특기병은 군 입영전 본인이 적성에 맞는 기술훈련을 수료하고 해당분야 기술병으로 군 복무함으로써 전역 후 취업을 원활하게 지원하는 현역병 모집분야입니다. 다음은 취업맞춤특기병 지원 절차 순서로 ① 지원서 접수 ② 전북지방병무청 취업맞춤특기병 전문상담관 1:1 맞춤상담 ③ 진로상담 후 기술훈련 이수 ④ 기술병 군 복무 ⑤ 전역 후 취업지원 등 사회진출입니다. 첫째, 지원서 접수는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 병무민원 군지원 취업맞춤특기병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지원 연령은 18세 이상 24세 이하,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 이하자(대학중퇴 및 폴리텍대학방통대 포함), 신체등급은 병역판정검사 결과 1~3급인 사람입니다. 제출서류는 기술훈련 수료 전에는 최종학력증명서, 기술훈련 수료 후는 직업훈련과정 참여 확인서가 필요합니다. 둘째, 전북지방병무청 취업맞춤특기병 전문상담관은 지원자의 선발 결격사유 해당 여부, 기술훈련 분야의 모집특기와의 연계 여부, 지원동기참여의지 등을 확인하고 지원확인서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셋째, 기술훈련은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며,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 훈련을 중심으로 훈련시간은 200시간 이상이고 실기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또한, 기술훈련 중인 사람의 출결관리 및 훈련참여 등에 대하여는 고용노동부 훈련기준을 준수해야 됩니다. 넷째, 기술훈련을 마친 사람의 입영일자는 수료일로부터 6개월 이내로 취업맞춤특기병 선발자에게 입영통지서를 송달하며, 기술훈련 관련분야특기병으로 군 복무를 합니다. 다섯째, 전북지방병무청은 전역 2개월 전 취업지원 관련 안내문을 자택으로 발송하며, 고용센터제대군인지원센터, 국가보훈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전역자 취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0.11.19 17:55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힘

삽화=권휘원 화백 베트남이 독립과 통일을 열망했던 시기, 내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남베트남 정부를 지원한 미국과 벌인 베트남 전쟁은 1960년부터 1975년까지 이어졌다. 15년 동안이나 지속됐으니 전쟁의 폐해나 후유증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제임스 스톡데일은 베트남 전쟁 때 참전했던 미군 장교다. 그는 1965년 포로로 잡혀 1973년까지 8년 동안 수용소에 갇혀 지냈다. 수용소의 전쟁 포로들은 온갖 고문과 고초를 겪어야했지만 곧 풀려날 것이란 희망으로 참혹한 현실을 이겨냈다. 부활절이 되면 추수감사절이 되면 크리스마스가 되면 풀려날 것이란 기대는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대가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그것은 희망이 아닌 좌절이 되어 그들을 괴롭혔다. 희망이 없는 상황을 견디지 못한 많은 포로들이 깊어진 상심으로 자살하거나 죽어갔다. 그러나 스톡데일은 그들 사이에서 꿋꿋이 살아남아 풀려났다. 막연히 잘될 것이라고 믿어 희망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과 달리 처해있는 현실을 냉철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신념을 잃지 않았던 삶의 태도가 가져온 결과였다. 역경에 처했을 때 무조건 낙관하기 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며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의 역설을 스톡데일 패러독스라 이름 붙인 사람은 미국의 경영학자인 짐 콜린스다. 그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낙관적인 희망에만 기대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주목했다. 자신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믿음은 잃지 말라고 조언했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하루 최고 900명을 넘었던 2월과 3월, 400명을 넘었던 8월과 9월, 그 이후 환자 숫자가 점차 줄어드는가 싶더니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하던 확진자가 다시 300명을 넘어섰다. 세계적으로도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되었지만 우리나라 확진자 추세까지 더해지고 보니 이제 좀 나아질까 싶었던 기대가 무참하다. 하기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된다 해도 더 강력한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와 있는 터다. 삶의 일부가 되어 버린 코로나 19가 우리에게 안겨준 일상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힘이 더 절박해졌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0.11.19 17:50

K-뉴딜을 전북의 것으로

이환주 남원시장 더민주 전북도당과 전북시장군수협의회에서 지난 2일 이례적으로 K-뉴딜 시장군수토론회를 개최했다. 필자는 이번 토론회에서 좌장으로 참여하면서, 전북 시장군수들의 K-뉴딜에 대한 현주소와 성공 가능성,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정권이 집권할 때마다 항상 새로운 아젠다를 탄생시켰다. 일례로, 노무현 정부 때는 혁신과 균형발전의 아젠다를, 이명박 정부 때에는 실용과 자원외교를, 박근혜 정부 땐 창조경제, 현 문재인 정부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K-뉴딜을 탄생시켰다. K-뉴딜(한국판 뉴딜)이 무엇인가. 고용사회안전망 강화라는 바탕 위에 디지털그린지역균형 뉴딜을 통해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정부의 핵심 정책 아닌가. 그래서인지 코로나 19라는 시대적 상황에 맞는 새로운 정책 논의 과정이 펼쳐지자 시장군수들은 이날 전북 K-뉴딜에 대한 발전 방안 등을 다양하게 제시했었다. 특히 K-뉴딜 정책이 정부가 165조를 투입, 그 중 47%인 75조를 5년간 지역에 지원,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특별한 해결책이라는 점에서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K-뉴딜이 이렇게 주목받게 된 데에는 사실 코로나 사태가 주효했다. 항간에 도는 말처럼 코로나 19가 4차 산업혁명이 보낸 트로이 목마였으며, 현 정부에서 코로나 사태를 맞아 k-뉴딜로 AI, 빅 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현재 전북의 고민은 정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인프라가 뒤쳐져 있는데다가 정부계획에 따른 공모방식으로는 경쟁력이 없어 지역 뉴딜 성공의 열쇠를 쉽사리 담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러한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지자체에서는 한국판 뉴딜을 선도하는 정부의 정책방향과 의도를 잘 파악, 선제적으로 준비해야한다. 무엇보다 지자체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경험을 쌓기 위한 마중물을 붓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다시 말해, 정부가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해 지역균형 뉴딜을 추진하는 만큼, 정부의 확고한 의지, 사업과 예산을 담보삼아, 지속가능한 지역뉴딜재원의 형성방안과 인프라를 반드시 마련해야한다. 그런 뜻에서 전북에서는 지역발전이 가능하도록 유연적인 인프라를 최대한 구축하고,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사업비(우선 10억원)를 주고 이후 성과에 따라 사업비를 지원받는 방식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 등이 토론회에서 도출됐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됐던 바와 같이 완주의 수소경제, 순창의 섬진강 프로젝트, 군산 RE100산단, 남원의 친환경전기열차, 김제시의 전기굴삭기 등 다양한 지역 뉴딜사업들을 제안하고 전북의 핵심 아젠다를 만들어 선제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나아가 이번 토론회처럼 정당에 관계없이 전북 정치권과 협력해 지방소도시로 이뤄져있는 여건, 인프라, 경쟁력을 넘어서 원 팀 구성에 의한 토탈 플레이를 펼치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결론적으로 K-뉴딜이 선도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대전환 사업이자,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국가발전 정책인 만큼, 전북에서는 이번 기회에 K-뉴딜을 전북의 것으로 선점하는데 힘써야할 것이다. 그래야만 전북이 K-뉴딜을 디딤돌 삼아, 일자리, 환경, 국가균형발전 등에 부합한 신성장동력 산업을 지속 발굴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대전환의 전기를 맞이할 수 있다. 미래 한국(지역)의 판을 설계하기 위한 지자체장들의 깊은 고민과 염원이 이번 토론회에서 그렇게 숙고됐었다. /이환주 남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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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9 17:50

국제카훼리 항로 중단돼선 안된다

▲ 안봉호 선임기자 도내 유일의 국제카훼리 선사인 석도국제훼리(주). 지난 2008년 군산항에 둥지를 튼 후 12년동안 군산~중국 석도간 여객과 컨테이너 화물을 실어나르며 인적, 물적 교류 창구 역할을 해왔다. 이 회사는 직원 195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고 전용하역회사를 비롯한 간접 고용 인원만 150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이 회사의 존립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관련 인원이 700명으로 추산될 정도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522억여원 가운데 금융비를 제외한 총 지출의 75%인 328억여원을 국내에 지출, 경제활성화에 한 몫을 했다. 회사 자산도 선박 2척 (1270억원)과 운송 장비을 포함해 약 13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대외 신용도도 높았다. 새로 건조한 선박 2척을 투입, 군산~중국 석도간 운항 횟수를 주 3항차에서 6항차로 늘렸다. 그러나 올들어 코로나 19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2월부터 여객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연간 35만여명의 여객으로 북적거렸던 여객선 터미널은 텅 비었다. 운항 횟수도 줄었고 운항 선박 한 척은 중국 부두에 묶여 있는 상태다.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여객 운송이 제로(0)였고 화물 수송도 전년 대비 82% 수준에 그쳤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60%나 격감, 적자액이 67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회사는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회사측은 이를 극복하고자 신용 대출과 함께 지자체로부터 적자 보전금을 지원받고 구조 조정 등 안간힘을 기울이면서 올해 근근이 버텨 나가고 있다. 그러나 선박 담보 인정비율 50%는 조정되지 않아 담보 제공 여력은 소진됐고, 적자경영에 따른 신용도 하락으로 추가 신용 대출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정부가 올초 한중카훼리 한개 회사에 20억원의 한도로 긴급 경영자금지원대책을 발표했지만 담보를 제공해야 함으로써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회사채 발행은 이자율이 높아 엄두조차 내지 못해 부족한 운영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길이 현재 막막한 상태다. 현재와 같이 코로나 19 상황이 이어진다면 적자상태가 지속, 운영자금의 부족으로 내년에는 항로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다. 이 항로의 운항이 중단되면 우선 카훼리 회사와 전용 하역사및 운송사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됨은 물론 2.3차적으로 여행사, 관세사, 선박 수리및 보수 유지 업체 등 많은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이 항로를 통해 컨테이너로 화물을 수출입해 온 120개 업체들도 적지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초기 자본 투자가 약 700억원에 달하고 향후 3~5년간 적자 경영을 감내해야 하는 해상 운송업의 특성상 군산을 기점으로 하는 카훼리의 운영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이지만 연관산업의 발달과 함께 일자리와 소득 창출로 지역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한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로 코로나 19도 조만간 사라질 것이다.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석도국제훼리(주)가 항로 운항 중단 상황에 놓이는 일이 없도록 사회구성원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20.11.19 17:50

다시 좋은 세월이 오면

나태주 시인 최근 코로나 대란으로 우리의 삶은 많이 제한적이다. 예전에 일상적으로 편안하게 하던 일들조차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모여서 식사를 한다든가 술을 마신다든가 하는 일조차 편안하지 않고 교회에서 예배보는 일도 쉽지 않고 대단위 회의나 축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런 가운데 가장 아쉬운 것은 외국 여행이다. 가끔 여행 가방을 들고 인천 영종도 공항을 거쳐 외국 바람을 쐬고 오는 것도 우리들 삶의 에너지를 보충해주고 지루한 일상을 새롭게 싱싱하게 만들어주는 요인이었다. 그런데 그 길이 아주아주 막혀버린 것이다. 나는 외부 나들이가 잦아 공주 시외버스 터미널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다. 이것도 코로나 이후에 일어난 변화인데 시외버스 시간표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매표구 앞에 걸려있는 시간표를 보면 검은색으로 가려진 부분이 많은데 그것이 모두 버스 노선을 줄인 증거다. 아예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표는 완전히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다. 아예 공주에서는 인천공항으로는 버스가 한 대도 가지 않는다는 뜻이고 그것은 또 그만큼 비행기가 안 뜬다는 얘기다. 그러니 관광업이든 숙박업이든 제대로 되겠는가. 이제는 누구나의 꿈일 것이다. 하루속히 코로나 대란이 평정돼 예전처럼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외국 여행 한 번쯤 다녀오는 것 말이다. 만약 나에게 시간의 여유가 생겨 다시금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스페인을 들고 싶다. 그냥 멀리서 생각할 때는 투우의 나라, 집시의 나라, 피카소의 고국 정도로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정작 가보니 스페인이야말로 자연이 아름답고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였다. 햇빛이 다르고 바람이 달랐다. 가슴이 확 열리는 느낌, 자유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똘레도가 가장 좋았다. 내가 똘레도를 찾은 것은 오후의 시간 한나절. 똘레도의 골목과 관광 명소들을 둘러보며 기분이 좋았다. 발길이 허뚱허뚱 허공을 딛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백두산에서나 미국 세도나에서 느꼈던 바로 그런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더욱 좋았던 것은 저녁 식사시간. 여행사 직원이 준비한 식당이 그럴듯했다. 포도주와 애저꼬치뇨 요리가 메뉴였다. 애저는 애기돼지를 이르는 말이고 꼬치뇨는 돼지 통구이의 스페인 말이란다. 이른바 새끼돼지 바비큐. 돼지 다리 하나씩을 줬다. 조그맣고 먹음직스러웠으나 나는 차마 그것을 먹을 수가 없었다. 애기돼지를 죽여 바비큐로 만들었다는 생각 때문에 그랬다. 나는 내 차례로 온 바비큐를 다른 사람에게 밀어주고 대충 요기를 한 다음, 음식점 밖으로 나와 한동안 서성였다. 골목길이 아주 좁았다. 그 길을 사각형 조그만 자동차들이 요리조리 빠져 다녔다. 자동차가 지나갈 때 사람들은 길가에 만들어놓은 턱에 올라가 자동차를 피했다. 자동차들도 조심조심 지나갔다. 그럴뿐더러 거리의 불빛이 매우 흐렸다. 어른어른 먼 거리에 있는 것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 더욱 애상적이고 환상적이었다 그럴까. 어디선가 문득 카르멘의 후예인 예쁘고 젊은 아가씨가 불쑥 나타나 나에게 웃어줄 것만 같았다. 나는 한동안 길거리에 버려진 돌멩이처럼 멍하니 서서 울먹이고 있었다. 울먹임. 까닭도 없는 울먹임. 울먹임 그 자체의 울먹임. 그런 애상 때문에 그랬을까. 나는 골목길을 저만큼 걸어 낯선 가게를 하나 발견하고 불쑥 그 가게 안으로 들어가 플라멩코 춤을 추는 집시 아가씨 인형을 두 개 사기도 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영 안 될 것 같은 목마름이 그때 있었다. 아, 다시금 좋은 세월이 오면 스페인이란 나라에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스페인의 알람브라 궁전도 좋고 프라도 미술관도 좋고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도 좋고 가우디의 성가족성당은 더욱 좋았지만, 그 어디보다도 똘레도에 한 번만 더 가보고 싶다. 몬주익 언덕에서는 황영조 선수의 조각상을 보기도 했었지! 하루만 똘레도의 골목길을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냥 성성이고 싶다. 낯선 가게, 낯선 음식 앞을 기웃거리며 걷고 싶다. 그런 날이 과연 오기나 할 것인지! 어쩌면 이것은 나 혼자만의 꿈이 아닐 것이다. 하도 지루하고 답답하고 우울한 날이 계속되다 보니 내가 별별 생각을 다 해본다. /나태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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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9 17:48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제 인력 확보 서둘러라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공적 책임 강화를 위해 올해 10월부터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제가 시행됐지만 인력 부족과 업무 부담 가중 등의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당초 2022년 9월까지 마무리하려던 제도를 올해 서둘러 시행하면서 예견됐던 문제들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제대로 된 인력과 장비, 전문성 확보없이는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제의 성공적 안착이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는 내년까지 전국 229개 시군구에 715명의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을 배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진행 상황은 더디기만 하다. 전담공무원에게는 아동학대 행위자를 조사하고, 피해아동을 격리하거나 보호시설로 인도하는 응급조처 권한도 주어진다. 강제력이 없는 민간기관인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수행하던 아동학대 현장조사 업무를 공무원이 맡게 되는 만큼 인력 확보가 먼저 이뤄졌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도내에는 현재 7개 시군에 12명의 전담공무원이 배치됐을 뿐이다. 완주군 3명, 익산남원김제시 각 2명, 정읍시와 무주장수군 각 1명 등이다. 도내에서 아동학대 의심사례 신고가 가장 많은 전주시를 비롯해 군산시와 진안임실순창고창부안군 등 7개 시군에는 아직도 전담공무원이 없다. 전북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된 도내 아동학대 의심사례는 올들어 지난 9월까지 1826건에 달했다. 한 달 평균 200건 정도의 아동학대 의심사례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 1년 동안 신고된 건수 1993건에 근접한 수치로, 아직 집계되지 않은 신고 건수를 감안하면 현재는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동학대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어 전담공무원 배치가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업무량을 고려한 적정 인력 배치도 선결해야 할 과제다. 올해 도내에서 두 번째로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많은 익산(326건)과 김제(57건)에 배치된 전담공무원이 똑같이 2명이다. 전담공무원들이 학대아동 보호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를 지정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현장 훈련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매년 11월 19일은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제 정착을 위한 정부의 충분한 예산 및 장비 지원이 시급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11.19 17:47

4차 국가철도망에 전북 건의사업 반영시켜야

내년 4월 확정하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전북에서 건의한 전주~김천 등 6개 사업이 반드시 반영되도록 전북도와 정치권이 함께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철도망 구축은 국가와 지역발전의 근간이 되는 핵심 교통물류 SOC로서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됨에 따라 정부 계획에 포함되어야만 전북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 특히 새만금을 연결하는 내륙철도 수송체계가 구축되어야 항공 항만과 연계한 새만금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건의한 전북관련 철도사업은 모두 6건이다. 전주~김천 동서횡단 철도를 비롯해 전라선 고속화,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선,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 새만금~목포 철도건설, 익산역 유라시아 철도 거점역 선정 등이다. 이미 20년 전부터 건의해온 전주~김천 동서횡단 철도는 동서 교류 활성화뿐만 아니라 경제적 타당성도 충분히 입증됐다. 국가교통 데이터베이스와 한국교통분석원 등의 자료분석 결과를 보면 여객 수요도 충분한 데다 새만금개발사업이 완공되면 승객과 화물 수송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저속철이라는 오명을 쓴 전라선 KTX의 고속화도 시급하다. 개통 당시보다 관광객 등 수요폭발로 이용객이 2배 이상 늘었지만 열차 운행 속도가 경부선이나 호남선에 비해 크게 떨어져 승객들의 불만이 높은 만큼 이용객 편익증진과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전라선 고속화가 필요하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완주산단의 효율적인 물동량 처리를 위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선과 호남권 서해안 철도망을 구축하는 새만금~목포 철도건설 등도 꼭 반영되어야 한다. 하지만 4차 국가철도망 반영 활동에 전북이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 지역은 광역기초자치단체장과 정치권이 함께 토론회 개최를 통해 이슈를 선점하고 공동대응협약과 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전북관련 6개 철도사업의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치밀한 대응 논리와 당위성을 발굴하고 다른 지역과의 전략적 연대와 협력을 통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꼭 포함시켜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11.19 17:47

변화된 고향을 홍보하는 전도자가 되자

탁경진 재경도민회 사무총장협의회장 고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논에는 황금벌판으로 자태를 뽐내고 밭에는 무, 배추, 고구마 등 온통 초록들판으로 물든 아름다움 환상 그 자체였다. 그러나 황금물결은 자취를 감추고 여기저기 낙엽이 떨어지고 아름다움을 연출했던 곳은 허허벌판으로 변하고 쓸쓸하게까지 느껴진다. 분명 우리 고향도 많이 변했다. 어릴적 나의 꿈을 키웠던 학교도 존재하고 친구들과 뛰놀던 뒷동산은 그대로 있지만 환경과 분위기는 변하고 있다. 어릴적 옆집 친구네 집은 없어졌고 앞집에는 최근에 귀농한 사람이 살고 있다. 서로 의지하고 공동상생을 바탕으로 살아왔던 마을의 향수는 감소되고 길거리에는 크고작은 농기계 등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들판에서 일하는 분들은 종전 동네사람에서 이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농업이 과거 생존수단의 방식에서 이제는 농업도 전문 직업군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경제개발과 농촌산업화의 영향으로 우리의 뒷동산은 불도저, 굴삭기 등으로 논, 밭으로 탈바꿈했고 비닐하우스가 여기저기 서로 경쟁이나 하듯 들어서 있다. 고향은 우리의 어릴 때 추억으로 그려본 향수의 흔적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고 부모님 세대가 고난을 이겨가며 지켜왔던 나의 고향, 고령화와 저출산 그리고 급격한 인구감소는 고향의 또다른 고민거리가 아닌가 싶다. 어쩌면 먼 훗날에 변모할대로 변모한 고향 땅은 있을지 모르지만 지방자치제의 기능을 상실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 고향이 이향적인 상황에서도 어쩌면 인간의 귀향본능에 따른 그리움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고향은 사전적 의미로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이라고 하지만 현대인은 향수만 간직한 채 살아오고 있다. 변화되고 부정적인 의미의 고향을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꾸어 나가는 고향심기운동을 펼쳐보자. 이제부터라도 출향인들은 변화된 고향을 홍보하는 전도자가 되어보자. 고향은 앞으로 우리가 다시 희망의 보금자리로 찾아가게 될 것이다. 고향은 미래의 땅이다. 21세기의 대도시 위주 발전은 필연적으로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대도시의 개발은 발전의 포화 상태가 되고 탈출구를 요구한다. 그 돌파구는 잠재력이 있고 무한 가능성을 두고 있는 내 고향이 아닌가 생각한다. 고향은 지금 혁신적인 변화 속에서 귀향을 홍보하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농공산업단지, 힐링타운, 농업기계화 및 현대화, 고령화시대에 맞춘 최신병원시설, 문화예술공연 시설, 교육인프라 및 농축수산물의 판로확보전략, 농업 전문직 육성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개발 등 모든 것을 준비해 놓고 출향인들을 환영하고 있다. 필자도 인생의 제2막 생활을 하면서 종종 고향을 찾는다. 향수와 넉넉한 민심은 유년기 시절보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고향비전을 위하여 헌신을 다하고 있는 공무원 및 고향 분들에게도 항상 감사함을 표한다. 고향을 방문한 출향인들에게 따뜻한 덕담 한마디는 마음 속으로 넉넉함을 느낀다. 청년들이여! 그리고 장년들이여! 고향을 노크하여 남부럽지 않은 경제적 부자와 만족하는 정신적 부자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자. 감성적 고향과 소득주도 경제적 고향은 느낌부터 다르다. 현실에 적응하고 미래에 생각할 수 있는 고향 모습을 그리며 고향을 가슴에 품은 여유를 가져보자. /탁경진 재경도민회 사무총장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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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8 18:00

재난피해의 무게 누구에게 더 무거울까?

익산소방서장 전미희 재난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사실 삶은 재난의 연속이며 그때마다 개인의 능력이나 사회적 시스템등으로 위기를 극복한다. 오늘 필자는 우리사회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재난이 누구에게 더욱 가혹한지 그러한 현상은 공동체 안전을 어떻게 저해하는지를 말하고 싶다. 얼마전 존C.머터교수는 재난불평등에서 왜 재난은 가난한 이들에게만 더 가혹할까?라는 부제로 재난 불평등을 강조하면서 재난상황이 늘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고 역설했다. 실제 장애인과 고령, 빈곤층등 사회경제적 자원을 적게 가진 사람들은 재난 상황에서 더 많이 다치고 죽고 또 고통 받는게 사실이다. 2019년에 전라북도에서는 총 2154건의 화재로 75명(사망 13명, 부상 54명, 단순연기흡입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는데 이 가운데 단순 연기흡입자 8명을 제외한 67명중 22명(33%)이 70대이상의 고령층이었다. 특히 사망자 13명중 9명이 70대 이상(70%)으로 사상자 대다수가 저소득층이거나 독거노인, 장애인이다. 2019년 8월 19일 새벽 4시경 발생한 인덕여인숙화재에서 세 분이 사망하셨는데 이분들은 절대적 빈곤선에 놓여 있었다. 적당한 주거공간이 없어 50여년된 아주 낡은 목조여인숙에서 달방생활을 하며 폐지를 줍는 기초생활수급자였다. 이분들은 화재를 인식조차 못한 상태에서 사망했다. 이처럼 사망자의 대다수는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주거시설내에서 사시는 사회적약자들에게서 발생한다. 재난으로 인한 피해는 재난의 크기나 재난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량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는다. 개인이 속한 사회속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어느 사회학자는 소득수준이 낮거나 고령층(특히 독거노인), 장애를 가진분들에게 더욱 취약하고 재난복구도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사회불평등이 더욱 심화된다고 한다. 지난 8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국경제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OECD에서 가장 높은 노인상대빈곤률로 인해 전체 상대빈곤률이 OECD국가중 세 번째로 높아 코로나19등 재난상황에서는 더 악화될 수 있으니 이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라북도에는 사회적약자 주거시설의 기초소방시설 설치율이 69%로 31%가 무방비 상태이다. 사회적약자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은 전체 사회의 안전망을 체계화하고 견고히하여 사회구성원 모두의 안전을 강화하는 첫걸음이다. 화재가 빈발하는 겨울의 초입에 들어선 지금! 이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에게 몇 가지 선택지가 있다. 첫째 각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들의 위험실태에 관심을 가지고 기초소방시설 보급에 필요한 예산을 배정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관심이다. 공동체 내에 안전문화 확산과 사회적약자에 대한 보호의식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들의 위험은 그가 속한 공동체의 안전마저 흔들지 모른다. 내 주변의 이웃이 최소한의 소방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고 비치할 수 있도록 하여 그들의 안전과 공동체 전체의 안전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 /익산소방서장 전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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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8 18:00

일자리 정책의 명암

삽화=권휘원 화백 경제 위기와 실업난 속에 일자리 창출은 정부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에서도 최우선 정책이자 최대 과제다. 계속되는 경기 악화로 실업 인구가 증가하고 청년 취업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정부와 자치단체가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에 올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도 일자리 창출에 골몰하고 있다. 마른 수건이라도 다시 짜보는 심정으로 일자리 만들기에 온갖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눈물겨울 정도다. 이런 노력 덕분에 전라북도의 일자리 정책이 전국에서 호평받고 있다. 지난 9월말 고용노동부 주관한 전국 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시상식에서 전라북도가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대상을 거머쥐었다. 2018년에는 최우수상, 2019년엔 우수상을 받는 등 4년 연속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기초자치단체 부문에서도 전주시가 최우수상, 군산시 남원시 완주군 무주군 순창군이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전라북도는 내년 일자리 예산으로 7723억 원을 편성했다. 일자리 창출에 7110억 원, 청년 지원에 613억 원을 계상했다. 지난해 일자리 예산 6849억 원보다 12.7%나 증액한 것이다. 그만큼 전라북도의 일자리 창출 의지가 예산에 반영됐다. 하지만 고용지표를 보면 암울한 상황이다. 지난달 전북지역 고용률은 61.6%로, 지난해 10월 보다 1.8% 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노동인구의 핵심 계층인 3040대의 고용 여건은 크게 악화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지역 고용 동향에 따르면 2010년 39만7000명이던 3040대 취업자 수가 2019년에는 36만1000명으로 급감했다. 청년 고용률은 더 심각하다. 전북지역 15~29세 고용률은 지난 2018년 33.2%에서 2019년 31.7%로 떨어진 데 이어 올 2분기 들어서는 29.0%까지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 수준이다. 지역 여건이 비슷한 전남보다도 청년 고용률이 10%포인트 정도 낮았다. 청년 취업지원사업도 겉돌고 있다. 2018년 채용된 인원의 34%만 직장에 다니고 있고 2019년 채용자는 59%만 남아있다. 신중년 취업지원자도 중도 퇴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제는 일자리 정책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할 때다. 실적과 평가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실질적인 일자리 정책이 요구된다. 용돈 벌이나 놀이 수준의 일자리로는 전북을 떠나가는 청년과 30~40대를 붙잡을 수 없다. /권순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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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8 17:57

전북 중흥의 기지개를 펴자

윤준병(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정읍고창)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을 것이라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글귀는 전북을 비롯한 호남의 위상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전북을 중심으로 한 호남은 농업이 중심이던 시절 한반도를 아우르는 곡창지대로 기능했다. 그러나, 전북은 수도권대도시 중심의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에서 소외되면서 농업에서 제조업으로의 경제구조 개편에 실패했고, 이로 인한 지역경기 침체와 급격한 인구 감소 등으로 전북의 위상은 크게 위축되었다. 실제, 1960년대 전북은 약 300만 명이 거주하는 풍요로운 고장이었으나, 현재의 전북 인구는 180만 명 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또한, 전북 GRDP(지역 내 총생산)는 18년 기준 50조 5,950억원으로 우리나라 총 생산량의 2.7%에 불과하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 대비 전북 인구 비율(3.5%)보다도 낮은 실정이다. 수도권대도시 중심의 불균형 발전 패러다임이 지속된다면,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 전북의 옛 위상 회복과 경쟁력 강화는 기대와 달리 멀어지게 될 것이다. 이제 전북 발전의 중흥기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판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그 판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변화를 제대로 읽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야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기후 위기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변하고, 이제 경제의 중심축도 굴뚝산업에서 4차산업과 친환경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코로나19는 이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생태계의 패러다임이 저탄소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국가발전 전략으로서 그린뉴딜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 시대적 흐름에 앞서기 위해서 탈탄소해상풍력수소태양광 등 그린뉴딜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실제로 고창과 부안은 2028년까지 2.4GW 규모의 해상풍력을 완공한다는 계획 하에 서남권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그린뉴딜 정책 발표 후 첫 현장 행보로서 지난 7월 해상풍력단지를 찾은 바 있는 만큼 전북이 해양풍력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 전북은 수소 분야와 태양광 분야의 기반도 착실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지난 2019년 전주완주가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됐고, 수소차 생산 기업들과 R&D연구기관들도 집적화되어 있다. 이와 함께 군산과 새만금은 태양광산업의 중심지로서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전북이 수소시대의 연료인 클린수소의 생산기지가 되어야 한다. 전북이 산업적환경적 전환기를 맞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들을 중심으로 선점에 나선다면, 전북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이끌 주춧돌을 놓을 수 있다. 그린뉴딜을 통한 새로운 대전환으로 전북의 밝은 미래를 만들고, 전국 각지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400만 전북인들의 우호적인 협조가 더해진다면, 우리 전북은 새로운 중흥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전북 정치권과 지방정부, 도민이 힘을 모아 전북의 중흥기를 함께 만들어가자! /윤준병(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정읍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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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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