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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재가동, 이대로 물 건너가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끝내 해를 또 넘기게 됐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도 국내 조선업계가 선박 신조 해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군산조선소 연내 재가동에 기대를 걸었던 도민들의 열망이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 것이다. 전북도와 군산시를 비롯 도민들이 기대를 했던 것은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들어 세계 선박 수주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고, 특히 지난 6월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과 2027년 까지 약 23조6000억원 규모의 LNG선 100여척 가량 발주 관련 협약을 맺으면서 국내 조선업의 활황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현대중 측은 회사가 설정한 재가동 기준 물량에 못미쳐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군산조선소가 지난 2017년 가동을 중단한 이후 군산 지역경제는 자동차와 화학 업종의 가동 중단 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초토화 되다시피 했다. 도내 정치권과 지자체등이 나서 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총리 시절 수 차례 군산을 찾아 재가동 방안을 모색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군산이 지역구인 신영대의원은 지난 4월 총선 때 의원직을 걸고 1년내 재가동을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현대중 측은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한 2019년 재가동 계획도 부도낼 정도로 조선소 재가동에 대한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재가동에 미온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2조원이 넘는 규모의 기업 인수 합병에 연이어 나서 기업윤리를 저버린 행위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기약없는 희망 고문에 지친 도민들은 무작정 현대중의 처분만 기다리지 말고 조선소를 존치할지 다른 업종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결정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군산시 의회도 지난해 10월 재가동 의지가 없으면 차라리 매각 또는 업종 전환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 문제 역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회사측에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가 되버렀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이제 지자체의 행정적 지원이나 지역구 국회의원의 능력만으로 풀기에는 어려운 난제가 됐다. 그룹 최고위층의 결단을 얻어낼 수 있는 정치적 접근이 필요하다. 전북 정치권이 한데 뭉쳐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11.15 18:59

전북도립미술관장 자리는 나그네 쉼터?

최정규 기자 사적인 부분이다. 답할 이유가 없다. 김은영 전북도립미술관장이 타 지역 광역미술관장 공모에 대한 물음에 기자에게 답한 말이다. 김 관장은 지난 11일 진행된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의 도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영규 도의원의 질의에 관례적 방식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전북의 미술계의 중심축이고 관장은 도내 미술계의 발전을 모색하는 리더의 자리다. 이런 자리의 수장이 임기 중 타 지역으로 자리를 옮기려 했다면 도내 미술인들의 상실감과 실망감은 클수 밖에 없다. 김 관장이 공모한 기관의 지원 시기를 보면 지난 2월 지원했고, 임명은 4월에 이뤄졌다. 김 관장의 도립미술관장 임기는 올해 9월 연장됐다. 만약 그가 전남도립미술관에 임명됐다면 약 5개월간 전북도립미술관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았을 터다. 이 행위가 전북미술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사람의 자세인가. 김 관장이 말한 임기 종료 직전이란 표현이 과연 맞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전북미술, 전북 예술계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말 말고는 설명할 수 없는 행동이다. 한 예술인은 전북도립미술관장이 나그네가 쉬어가는 쉼터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행위를 할 수 있는가. 매우 실망스럽다고까지 표현했다. 관례적이라는 김 관장의 말도 뇌리에 남는다. 그동안 관장직 경력을 쌓고 다른 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일이 비일비재했음을 유추해 볼수 있는 발언이다. 전북도는 임기연장 전 김 관장의 이같은 동향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도 관계자는 보도가 나간 후 알게 됐고, 이번 임기 연장 전에는 미술관 인력충원과 예산지원을 요청, 임기 연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었다. 알았다면 연장심사 시 다방면으로 평가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보면 떠날 준비를 했던 김 관장의 행동이 참으로 이중적이지 않을 수 없다. 김 관장에게 되묻고 싶다. 도립미술관장 직이 과연 사적으로 행동 할 수 있는 자리인지, 전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있었는지 말이다.

  • 오피니언
  • 최정규
  • 2020.11.15 17:54

군산의 힘은 항만에서 나온다

▲ 안봉호 선임기자 군산은 항구도시다. 이는 항구가 군산발전을 견인한다는 의미이다. 항구의 지역발전 견인은 항구 자체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항만은 경제 성장의 선행 조건적 시설로서 해운 및 무역을 촉진시키고 연관산업을 발전시키는 등 그 역할이 매우 크다. 항만은 해상과 육상 교통의 접속 장소인 터미널로서 해상과 육상 교통에 관계하는 사람과 화물의 유통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물류 비용을 줄여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등 국내 수출입 업체의 육성에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아울러 터미널 활동과 연관된 무역, 상거래, 정보, 금융의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경제활동분야의 집적과 인구 집중을 가져 온다. 따라서 도시화를 촉진시키는 요인이 된다. 그런만큼 항만은 그 역할이 커질수록 해당 도시의 규모를 확대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같은 항만의 기능과 역할에 힘입어 군산은 항구도시로서 성장해 왔다. 1899년 개항 이래 군산항은 내항에서 벗어나 5만톤급 2척 등 36척의 대형선박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을 확보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 왔다. 군산항의 준설토를 매립토로 이용해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됐고, 이 산업단지에는 7백여개의 기업들이 입주했다. 군산항은 이들 기업에 물류비용절감을 지원했고 군산의 도시발전도 가속화됐다. 군산항의 발전산업단지 조성기업 입주고용 창출과 임금 살포군산 도심 소비 진작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경제 순환 구조도 만들어졌다. 군산항이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군산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군산항이 지역발전에 미치는 이같은 효과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우리가 날마다 숨쉬는 공기의 중요성을 간과하듯이 전북도와 군산시는 물론 많은 군산 시민들도 항만의 중요성에 대해 별다른 인식을 하지 않는 것 같다. 항만을 끼고 있어 항만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며 항만 발전에 행정력을 쏟아 붓고 있는 경기도와 평택시 등 다른 지자체와는 달리 전북도와 군산시는 큰 관심을 표명치 않고 있다. 또한 도내 정치권과 많은 군산 시민들은 자신들의 경제활동과 직접 연관되지 않으면 항만에 눈길조차 주지 않아 온 게 사실이다. 안타깝다. 군산항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의 해결을 통해 군산항이 발전할 때 군산이란 도시는 더욱 성장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의 카오슝, 중국 상해 등 세계적으로 유수한 도시들은 모두 항만을 통해 발전했고 성장했다. 얼마나 군산항을 발전시키느냐에 군산시 나아가 전북도의 성장 속도가 달려있다. 배후에 새만금과 새만금 산업단지, 국가산업단지 등이 있는 군산항의 발전 잠재력은 풍부하다. 이제는 이 잠재력을 끄집어 내는 일이 중요하다. 최근 강임준 군산시장, 홍성준 군산해수청장을 비롯해 항만유관기관, 항만관련단체, 하역사, 선사, 포워더 등 22개 기관단체기업 관계자 등 30여 명이 군산항의 활성화를 위해 간담회를 가진 것은 고무적이다. 강 시장이 이 자리에서 군산항의 활성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한 만큼 이 다짐이 정치적인 수사(修辭)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안봉호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기고
  • 2020.11.12 20:52

부실 논란 ‘전북 방언사전’ 다시 제대로 발간하라

전북도가 지난해 발간한 전라북도 방언사전을 두고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도민들이 구수하게 사용해온 사투리를 모은 사전을 만든다는 취지는 좋았는데 식민잔재 일본말과 표준어, 한자어 등이 방언으로 수록되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어느 한 지역에서만 사용되는 사투리인 방언(方言)은 지역 사람들에겐 친근감을 준다. 방언을 사투리를 넘어 지역의 일상 언어로 확대 해석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일상 생활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방언은 그리 많지 않다. 다른 지역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는 표준어를 사용해야 하지만 때와 장소, 사람에 따라 방언이 함께 사용된다고 해서 문제될 건 없다. 지역내에서 사용되는 말이라고 해서 모두 방언으로 기록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전북 방언사전은 국어기본법이 규정하는 지자체의 지역언어 보전책무에 따른 사업으로 지난 2017년부터 추진돼 올해 도내 공공도서관과 전문도서관, 읍면동사무소와 구청 등에 모두 280부가 배부된다. 전북도가 3억4000여 만 원의 예산을 들여 발간한 전북 방언사전에는 부록을 포함해 총 1118쪽, 1만1086개의 사투리가 담겼다. 그런데 벤또(도시락), 구루마(수레), 사꾸라(벚나무) 등 식민잔재 일본말과 표준어, 한자어 등도 전북의 방언으로 기록돼 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전북의 방언들이다. 전북 방언사전 발간 용역을 진행한 전주대 산학협력단은 아직도 도내에서 다양한 외래어들이 사용되고 있고, 이들 외래어 어휘들이 사투리 개념을 넘어 일상적으로 쓰이는 지역어 개념에서 방언에 포함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벤또와 구루마 등 노년층에서나 이해할 만한 외래어를 지역의 일상 언어로 확대 해석하는 것에 어느 정도의 동의가 있을 지 의문이다. 언어적문화적 가치가 있는 지역 문화자산인 방언이 잘못 기록되고 전해진다면 지역 문화의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북 방언사전은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서 외래어 및 표준어와 형태가 같은 어휘들을 교정본에서 삭제하는 등의 수정교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전북 방언사전은 전문가들을 위한 사전이 아니다. 잘못된 방언사전은 즉시 회수하고 도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방언사전이 재발간돼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11.12 20:23

새만금, 대한민국의 미래도시로 만들어야

전북일보 창간 70주년을 맞아 지난 11일 개최한 전북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는 전북 제 몫 찾기와 새만금을 의제로 전북 발전 비전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특히 첫 삽을 뜬 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물속에 잠겨 있는 새만금의 미래는 안갯속에 있다. 정부에선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지만 전라북도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아직 구체적인 윤곽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은 새만금은 전북 대도약의 기회이자 미래와 희망이다. 지난 30년간 전라북도는 새만금에 올인해왔다. 다른 모든 기회비용을 포기한 채 오직 새만금 조성에만 매달려왔기에 새만금 개발은 전북의 운명처럼 여겨졌다. 따라서 새만금을 어떻게 조성하고 전라북도와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갈 것인지 그 역할과 책무가 우리에게 주어졌다. 분명한 것은 새만금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래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국제공항과 항만, 그리고 첨단 미래신산업 전진기지 조성을 통해 전북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융성을 도모해야 한다. 올 연말 착공하는 새만금 수마트 수변도시 조성사업을 시발점으로 생태 환경과 스마트, 첨단산업, 자족 기능을 갖춘 미래형 글로벌 도시로 세워가야 한다. 새만금과 같은 시기에 착공한 중국 상해 푸동지구가 글로벌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중국 내륙 발전을 촉진하는 발전 축이 된 것처럼 새만금이 전북과 서해안 내륙을 아우르는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대규모 항만과 공항, 고속철도와 도로 등 SOC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의 새만금 신항만 규모로는 초대형 유람선과 컨테이너 선박 입항이 어려운 만큼 항만 규모도 늘려나가야 한다. 토론회에서도 제안한 것처럼 광활한 새만금 부지를 배후단지로 최소한 500만TEU 규모의 항만을 만들어 포화상태인 부산항의 물량을 새만금으로 분산하고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대중국 전문항으로 육성해야 한다. 여기에 재생에너지수소를 기반으로 한 그린뉴딜과 데이터 인공지능 생명과학 등 미래신산업 전진기지를 만들어 21세기 새로운 문명시대를 여는 주역으로서 새만금과 전라북도가 우뚝 서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11.12 20:23

[노인환의 세상만사] 알쏭달쏭 공동명의주택

일반적으로 주택을 취득하는 경우 자금출처 조사부터 여러 가지 세금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우선 취득시점에서 취득자금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와 취득세를 납부해야 하고보유시점에서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양도시점에서는 양도소득세에 대한 고민을 해야합니다. 특히나 요즘은 남녀평등과 향후의 분할을 대비하거나, 절세차원에서 부부 공동명의로 하는 것이 트렌드이지만, 주택에 대한 명의문제로 부부간의 분쟁이 발생하고 심지어는 이혼까지 가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부부공동명의로 하는 것이 절세 효과가 있을까요? 미래를 쉽게 예측할 수 없으니 이 부분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취득시점 취득시점에서 납부해야 하는 취득세는 단독으로 소유한 공동명의로 하든지 지분별로 납부하게 되며, 자금출처 조사 또한 부부간에는 6억 원까지 증여세가 과세되지 않기 때문에 부부 공동명의로 하든지 배우자 일방의 단독명의로 하든지 세금 차이는 없습니다. △보유단계 보유 단계에서 납부해야 하는 재산세는 주택이라는 물건을 1단위로 보고 정액세율로 부과하기 때문에 차이가 없는데 반해, 종합부동산세는 개인별로 과세가 되고 종합소득세처럼 초과누진세율로 과세가 되기 때문에 종합부동산세에 해당되는 주택을 취득한다면 부부공동명의로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양도단계 양도단계에서 부담해야 하는 세금은 양도소득세입니다.보유하고 있는 주택이 9억 원 이하이고 거주 및 보유기간을 충족하는 비과세 주택에 해당된다면 단독명의로 하나 공동명의로 하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9억 원을 초과하거나 과세되는 주택에 해당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양도소득세는 개인별로 과세가 되기 때문에 양도가액에서 취득가액 및 각종 부대비용을 공제한 후의 양도차익을 각 개인별로 분배한 후 각각에 대해 기본공제와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부부 공동명의로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게 됩니다. /노인환 한국세무사회 이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0.11.12 20:09

전주시 ‘특례시’로 더 이상 행정력 낭비할 이유 없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집권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11일, 지난 6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에서 특례시 기준을 빼고 제출하기로 하였다. 12일에는 국회에서 특례시 관련 공청회가 열렸다. 특례시 지정을 부각하려던 공청회는 필요성을 설파하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기초자치단체들의 반대 주장 등으로 논란과 강력한 반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특례시는 명칭 부여 기준을 인구 100만 명 이상 및 인구 50만 이상에 일정 요건을 갖춘 대도시로 규정하여 100만 이상의 도시인 수원. 고양. 용인. 창원과 50만 이상 100만 이하 도시인 성남, 청주, 전주, 부천, 화성, 남양주, 안산, 안양, 천안, 김해, 평택, 포항이 대상이다. 시도 단체장 협의회에서는 결의문 채택을 통해 행정계층구조의 복잡화, 비특례시와의 위화감 조성, 재정 격차 심화에 대한 염려 등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저해한다는 우려가 있고 국회에서 다수 법안이 발의되어 있는 쟁점인 관계로 지방자치법에서 분리하여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별도의 의견 수렴을 통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기초자치단체들은 특례시가 지정되면 특 자 도시 인구는 3900만 명이고 나머지는 1100만 명으로 특별시, 특례시 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청주시가 충북 전체 인구의 53%를 차지하고 있는 충북지역의 9개 기초단체들은 청주시 특례시 지정을 공식적으로 반대하였다. 특히 시도지사 협의회장인 송하진 지사가 청와대 대통령 면담 과정에서 협의회장 자격으로 특례시 반대와 우려를 전달했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는 국정감사장에서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였다. 이재명 지사는 더해 전주시는 차라리 광역시가 없는 도의 형평성 차원에서 특례시가 아니라 광역시를 추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하니 지역, 행정 계층 구조 사이에 의견 차이와 반대로 인한 갈등과 분열이 있는 사안이 국회를 통과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전주시장의 강력 추진 의지에도 불구하고 특례시 문제는 거의 물 건너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례시 지정에 행정력을 동원하며 올인하고 있는 전주시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출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출구 전략은 행정구조의 분리가 아니라 행정 통합이 답이다. 타 지역은 광주전남,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충남세종 통합을 제안하는 등 거대 도시와 경제권 확보를 통해 수도권과 글로벌 시대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택지개발지구 등의 지정 권한과 지방채 발행, 지방연구원의 독자적 설립 등이 가능하나 재정분권이 포함되지 않아 실익도 거의 없고 불확실성에 빠진 특례시 문제에서 빨리 탈출해야 한다. 논란은 정치권과 국회에 넘기고 다른 중요한 현안 사업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지역 간의 이해가 충돌하는 사안은 사전에 충분한 소통과 논의를 통해 의견을 모아내고 연대하지 못하면 이번 특례시 논란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표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되고 있다. 답은 누구나 알고 있다. 전북의 주요 현안이나 이해충돌과 관련하여 도지사가 앞장서서 단체장협의회를 상설화하여 명실상부하게 지역 간의 사업과 이해 충돌을 조정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 사이에 소송과 논란으로 행정력을 낭비하는 것은 소통과 연대의 정신을 망각하고 눈앞의 이익만을 의식한 소지역 이기주의와 소아병적 행정이다. 전북 낙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소통과 연대의 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김영기 객원 논설위원(참여자지전북시민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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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0.11.12 20:09

백넘버 51

권경우 성북문화재단 문화사업부장 취미로 야구를 시작했다. 공을 좋아해서 축구와 농구, 당구, 족구, 탁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했지만, 야구는 주로 시청하는 것에 만족했던 종목이다. 운동 역시 자신과 맞는 것이 있어서인지 주로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것을 좋아하면서 야구라는 스포츠는 직접 참여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지 못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야구 경기라는 것을 해본 것은 고등학교 1학년 투수로 나서 완투했던 기억인데, 경기 후 한동안 팔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이번에 야구를 시작한 데에는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불과 몇 경기 안 되었지만 현재까지는 대체로 만족스럽다. 타율도 아직은 좋은 편이다. 직접 선수로 뛰면서 느낀 것은 그 동안 야구라는 스포츠를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구나 하는 점이다. 흔히 야구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야구 선수들은 거의 뛰지 않고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라는 식으로 약간의 조소가 담긴 표현이다. 그런데 야구는 축구나 농구와 같은 체력을 요하진 않지만 매우 섬세한 집중력을 요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비 위치를 선정하는 것이나 공을 잡고 던지는 것, 심지어 주루를 할 때 베이스를 어떻게 밟아야 하는지 등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수를 하거나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격을 하는 것도 투수가 던진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춘다는 것이 확률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무엇보다 야구의 가장 큰 매력은 서로 다른 이들이 모여 각자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축구는 한 두 사람이 잘 못 뛰거나 실수를 해도 다른 사람들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축구 경기에 퇴장을 뜻하는 레드 카드가 있는 이유이다. 하지만 야구 경기는 9명의 선수가 수비와 공격에서 자신의 자리와 타석에서 고유의 역할을 해야 한다. 수비에서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날아오는 공을 온전히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타석에 들어서서도 투수의 공을 보고 치는 것은 자신만의 몫이다. 물론 투수의 비중이 절대적이고 소위 강타자의 역할이 큰 것은 맞지만,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퍼즐을 맞추듯이 모여서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야구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각자 다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배치가 가능하다. 투수와 포수, 내야수와 외야수 등 각자의 포지션에 따라 다른 역량이 요구된다. 유격수처럼 순발력과 강한 어깨가 더 요구되는 포지션이 있는가 하면, 1루수처첨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많지 않은 자리도 있다. 타선 역시 1번부터 9번까지 나름의 배치와 그 이유가 존재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집중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야구의 본질이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야구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세 명이 아웃되지 않으면 이닝이 끝나지 않는다. 축구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아무리 힘들어도 버티면 끝이 난다. 후반전에는 힘이 있는 선수가 더 많이 뛰어 경기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야구는 각 선수가 자신의 위치에서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의 인생도 그 끝을 알 수 없다. 어려운 순간이나 절망이 찾아오더라도 자신의 자리에서 집중하고 걸어갈 때에야 공격과 수비가 교체되듯이 상황은 바뀔 것이다. 유니폼 뒤에 새겨진 백넘버는 51번이다. 첫째 아이라 51세에 야구를 시작했다는 의미로 정해 주었다. 지금은 신발과 헬멧 외에 글러브와 배트 등 대부분을 빌려 쓰고 있지만,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나는 지금 축구나 농구를 할 때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있다. 내가 다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잘 못하는 것을 보면 답답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역량과 역할을 생각하고, 내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팀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모든 것들이 내게 부족한 것들이다. /권경우(성북문화재단 문화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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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2 20:09

‘동북공정’의 그림자

삽화=권휘원 화백 한복이 중국의 문화적 영향을 받은 중국 옷이란다. 한복의 기원을 대놓고 중국이라고 내세우는 중국 네티즌들의 공략이다. 한 중국 유튜버가 올린 영상물로 촉발된 한복의 기원은 중국 예능프로그램에 모바일 게임 기업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중국 네티즌들의 한국 공략은 새삼스럽지 않다. 얼마 전 불거졌던 방탄소년단의 밴플리트 상 수상 소감을 둘러싼 비난도 그 중 하나다. 돌아보면 한국의 역사 문화유산에 가해졌던 중국의 궤변과도 같은 일방적 주장은 한둘이 아니지만 한국의 전통 의상까지 중국의 복식 그 일부분이라는 주장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 하기야 지난해에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한국의 서원을 놓고도 그 기원을 문제 삼았던 중국이다. 서원이 당초 중국 고대의 독특한 문화교육기구였다는 점을 들어 중국은 한국의 서원이 독립적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것을 마치 자신들의 문화재를 빼앗아간 것쯤으로 여겼다. 중국의 꼬장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아 한국의 서원은 세계문화유산이 되었지만 그 또한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사실 서원의 역사는 중국과 한국의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서원이 시작된 중국에서는 송나라 때에 이르러 꽃을 피웠지만 그 이후에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쇠퇴했다. 반면 한국의 서원은 조선 중기 이후 설립되어 한동안 시대를 이끌었다. 한복에 대한 논리도 마찬가지다. 한복과 중국의 전통복식 형태가 비슷하다해서 어느 한편이 또 다른 한편을 모방했다는 단순한 규정은 위험하다. 더구나 우리나라와 일본의 복식사 연구자들은 이미 한복을 유목민족인 스키타이계 복식 문화에 속하는 대표적인 복식이라는 주장을 내놓은 터다. 이쯤 되면 중국인들의 과도한 애국주의의 근원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다. 2002년부터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동북공정이다. 동북공정의 실체는 중국의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연구 프로젝트다. 중국 최고의 학술기관인 사회과학원을 비롯해 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삼성의 성위원회가 연합해 추진했으니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진 정책이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당초 2006년까지 기한이 정해져 있었지만 동북공정은 아직 살아 있는 정치적 도구(?)다. 시도 때도 없이 불거지는 역사 문화의 왜곡 실체가 그것을 증명한다. 지워야 할 동북공정의 그림자가 여전히 우리 앞에 있다.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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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20.11.12 19:01

예술과 삶이 만나는 도시 공공디자인

노형수 전북도 주택건축과장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Antonio Gaudi)를 배출한 바르셀로나 거리는디자인 전시장이다. 가우디의 트레이드마크인 나선형으로 된 벤치와 가로등, 고풍스러운 건물에 어울리는 간판 등이 걷고 싶은 거리, 보고 싶은 거리를 연출한다. 최근 들어 쓰레기통, 가로등처럼 사소해 보이는 거리 시설물의 디자인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거리시설물, 즉 스트리트 퍼니처(Street Furniture)는 공공게시판, 버스정류장, 공중화장실, 공중전화 부스, 우체통, 신문 가판대, 식수대부터 보도블록, 차량 진입로, 맨홀 뚜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공공디자인(Public Design)은 디자인 주체와 객체, 지향하는 가치, 역할 등에 있어 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상업적 디자인과는 구별된다고 말할 수 있다. 공공디자인의 주체는 일반적으로 기업이 아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이며, 그 객체는 특정한 소비자가 아닌 불특정 모두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공공디자인은 시민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공공디자인은 경제적인 이윤을 지향하기 보다는 시민의 안녕과 행복 같은 사회문화적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개인 차원을 넘어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고자 하는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도시가 예술적, 문화적 요소를 입으며 가치를 높이고 있는 사례는 또 있는데, 프랑스 파리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유럽 최고의 현대미술 복합 공간이자 파리 문화예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는 건물 배관, 철근, 엘리베이터 등 기존 건물에 숨겨져 있던 기능적 설비들을 과감히 외부로 드러내는 동시에 기능별로 색을 입혀 그 자체를 예술 작품의 하나로 디자인했다. 센터 내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와 소재의 사인보드, 내부 사인체계는 그 자체로 공공디자인의 교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도시 디자인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고 재탄생시키고 있는 공공디자인의 힘은 단순히 아름다운 시설과 도시를 만드는 것에만 있지 않고 도시의 질적 가치와 시민의 삶을 얼마나 예술적이고 풍요롭게 할 수 있느냐에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공공디자인은 2016년 공공디자인 진흥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는 단계다. 우리 도의 경우 2020년 8월에 전라북도 공공디자인 5개년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맞춘 세부 계획에 따라 차근 차근 진행해 나가고 있는 참이다. 우리 지역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예향이다. 연간 500만 명이 다녀가는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도시전체가 박물관인 군산의 근대유산문화의 거리, 익산 백제역사 등 우리 지역 문화 아이덴티티를 공공디자인과 결합시킨다면, 삶과 예술의 기막힌 콜라보를 이루게 될 것이다. 삶과 역사와 예술이 만나 더욱 아름다운 도시, 많은 시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데 있어 공공디자인은 문화적 인프라로서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하나의 흐름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노형수 전북도 주택건축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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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1 19:52

전북의 미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된다

김수흥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익산시갑) 아침저녁으로 제법 쓸쓸한 늦가을이다. 내 고향 전북의 황금들녘은 어느덧 가을걷이가 끝났고 내장산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금강과 만경강의 갈대숲은 저녁노을과 함께 한없는 감탄을 자아낸다. 고향 시골집 감나무에는 빨간 홍시가 주렁주렁 걸려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가을이다. 이맘때면 돌아가신 어머님이 가장 그리워진다. 며칠 전 전주방송(JTV)이 주최하는 예산토론회에 참석했다. 전북도의 국가예산 확보를 두고 토론자들은전북의 국회의원들은 초,재선의원이 중심이고 다선 중진의원이 없어 내년도 전북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전북 의원들간 원팀을 이룰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나는 전북이 낙후된 원인이 그동안 다선 중진의원이 없어서 그랬는지 반문했다. 정말 우리 스스로의 문제는 없었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올 9월 기준, 전북의 경제지표는 인구유입, 지역총생산(GRDP), 고용률, 소비와 민간투자 등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심지어 전북은 대규모 제조, 수출업의 비중이 낮아 코로나19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역설적인 상황에 처해있다. 향후 전북의 현실은 더욱 녹록치 않다. 충청권에 세종시가 건설되며 전북과 같은 인근 낙후지역의 인구와 산업의 빨대효과는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거기에 최근 대전에 혁신도시가 지정되었고 이후 굴지의 공공기관이 이전할 경우 대전은 200만 초광역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전북은 도약발전과 낙후정체의 갈림길에 서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전북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선 전북발전의 키는 정부가 쥐고 있다. 아무리 전북이 자체적으로 노력한다해도 부족한 역량과 산업, 생산기반의 취약점 때문에 자립에 한계가 크다. 심지어 대규모 국책사업인 새만금개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정부와 함께 미래먹거리를 발굴하고 대기업을 유치해 새만금의 기적을 이뤄내고 전북의 한국판뉴딜을 성공시켜야 한다. 다음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1차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간 분배에 초점을 맞췄지만 2차 공공기관 이전은 불균형, 낙후정도를 고려한 합리적인 지표가 중심이 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가예산 확보의 양질을 따져봐야 한다. 전북도가 발표한 내년 국가예산 확보액은 7조 5422억 원이다. 새만금예산 1조 2000억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복지와 농업관련 예산이다. 일자리, 기업유치, 민간투자를 위한 예산은 다소 미흡하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이를 중점에 두고 추가적인 예산확보를 해야한다. 전북발전에 있어 앞으로 5년이 골든타임이다.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비롯해 한국판 뉴딜, 새만금 사업, 지역내 균형발전, 인구유출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이 많다. 전북 정치권은 송하진 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지자체장, 오피니언 리더들이 머리를 맞대고 밤을 지새우며 전북의 미래를 고민하고 새로운 발전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당장의 문제에만 매여 미래를 위한 정책과 비전을 만들지 못하면 전북의 미래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정의로움와 균형발전을 담은 첫 번째 국정감사를 치러보니 전북의 미래를 위해 할 일이 너무나 많았다. 전북발전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간절함과 180만 전북도민을 가슴에 안고 의정활동에 임하면서 미력하나마 더욱더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김수흥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익산시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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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1 17:58

'무작정 외우는 구구단’, 약인가? 독인가?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너는 어린 네 동생도 벌써 깨친 구구단을 아직도 못 외우니?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구구단 암기를 잘 못하는 초등학생 누나를 혼내며 하시던 말씀이다.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숫자들의 특성과 수 세기의 원리를 스스로 깨쳐 구구단을 외우지 않고도 곱셈식의 답을 낼 수 있었다. 동네의 어르신들은 이런 내가 신기한 듯 이런저런 곱셈 문제를 내기 일수였고 나는 놀라는 어른들의 반응이 재미있어 답을 척척 맞히곤 했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1~2학년이 된 아이들이 수학 공부 중 겪게 되는 첫 번째 관문이 바로 구구단이다.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구구단은 전 세계 수학 교육에서 연산의 필수 과정으로 오랜 시간 자리매김해 왔지만 교육 방식은 여전히 무조건적인 암기에만 의존하고 있다. 컴퓨터(계산기)의 사용이 일상이 되고, 웬만한 일은 인공지능(기계)이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나 사람의 직업을 대체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구구단 암기가 과연 미래를 대비한 올바른 수학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까? 초등 저학년은 수학이라는 학문을 처음 접하고 다뤄보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때 아이들의 뇌는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가득한데, 엄마나 아빠가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호기심과 상상력은 무시한 채 무언가를 무작정 외우라고만 강요하니 싫어하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수학으로 인한 첫 번째 갈등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든 지나 결국 9단까지 외우게 되고, 이후 2~3학년 과정에서 나오는 연산 문제는 대부분 풀게 되므로 학부모는 이에 만족하며 안심을 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후의 분수 단원에서 발생한다. 분수는 소위 첫 번째 수포자 구간으로 악명이 높은데, 숫자의 특성과 곱셈의 원리에 대한 이해가 없는 아이들은, 자연수를 벗어나 더욱 어려워진 분수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문제의 유형별 요령을 또다시 암기하게 된다. 결국 출제자가 문제 유형을 조금만 바꾸어도 이에 맞는 공식과 요령을 꺼내지 못해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이것이 바로 무작정 외우는 구구단이 약이 아닌 독이 되는 이유이다. 우리 아이들이 구구단을 외우지 않고도 숫자의 특성과 수를 세는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깨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없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해 오랜 시간 자문해온 나는 수개월 전부터 <깨봉수학>의 연구팀과 함께 수포자 양산의 근본적 원인이자 독이 되는 구구단 암기를 대체하기 위한 연구를 거듭해왔고, 드디어 게임처럼 즐기며 수와 곱셈의 원리를 깨칠 수 있는 <깨구단>의 개발에 성공했다. <깨구단>은 구구단을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수의 특성과 곱셈의 원리를 모두 시각화해 자연스럽게 몸으로 체화하며 깨우칠 수 있도록 만든 게임수학으로, 내가 구구단의 존재조차 몰랐던 어린 시절에 스스로 곱셈의 원리를 깨쳤던 방식을 그대로 담아냈다. <깨봉수학>의 홈페이지(www.quebon.tv)를 통해 무료로 배포 중인 <깨구단>으로 부디 많은 아이들이 구구단 암기의 늪에서 빠져나와 수학은 암기과목이라는 잘 못된 첫인상을 떨쳐 내길 바라며, 나와 <깨봉수학> 연구팀의 노력이 수학을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 논리력을 마음껏 기를 수 있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작게나마 일조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 본다.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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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1 17:58

LH-전주시 소송전 대신 진지하게 대화하라

전주 가련산공원 개발 문제를 놓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전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가련산공원에 아파트를 지으려는 LH의 사업계획에 전주시가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LH와 전주시는 전주역 주변의 역세권 개발을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어 기관간 다툼 확산이 걱정스럽다. 소송까지 이르게 된 과정을 살펴보면 양측 모두 책임이 있다. 전주시는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 행정으로 갈등의 원인을 제공했고, LH도 수익에 치중한 사업계획으로 집값 상승과 지역경제 악화에 일조했기 때문이다. 가련산공원 개발과 전주 역세권 개발은 이미 지난 2018년 12월 예고된 사업이다. LH의 사업계획에 전주시가 동의해 국토부의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로 지정됐다. LH는 가련산공원의 30%에 아파트를 짓고, 70%는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주 역세권에는 임대와 분양아파트 6400세대를 지을 계획이다. 사업에 동의했던 전주시의 뒤늦은 반대는 2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 행정이다. 시가 에코시티와 천마지구는 직접 개발하면서 LH의 사업에 반대하는 것도 명분이 약하다. LH에도 문제가 없지 않다. 그동안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지역건설업 악화와 지역자금 역외 유출에 일조해 왔다. 실제로 LH가 개발한 전주 효천지구의 경우 공동주택 부지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부지 가격이 크게 높아졌고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LH는 수백 억원의 수익을 챙겼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도내 건설업체는 입찰 참여에 엄두도 내지 못했고 외지 업체들이 독식해 지역자금을 쓸어갔다. LH와 전주시의 주인은 국민이다. 가련산공원과 전주 역세권 개발은 시민의 입장에서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 전주의 주택보급률이 113%에 이른다고 하지만 아직도 집없는 서민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미래 세대에 남겨줘야 할 자연환경을 파헤치면서 까지 개발에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서민 주거안정과 자연환경 보전은 전주시와 LH가 함께 협력해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을 대폭 늘리고 미래 세대에 깨끗한 자연환경도 물려줘야 한다. LH와 전주시는 서로 상대를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보다 진지한 협의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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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1 17:58

내년 전북예산, 도·정치권 공조가 관건이다

전북도의 내년 국가 예산이 사상 첫 8조원 시대를 열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전북도는 내년 예산안을 올해 보다 11.8% 늘어난 8조 7462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정부의 내년 예산안이 올해 보다 8.5% 늘어난 것 보다 2.3%P 많은 규모다. 내년 전북도의 예산은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세입 감소 등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세출 규모 축소로 까지 이어질 경우 자칫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침체를 가속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판단으로 분석된다.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안정과 경기 부양에 집중하겠다는 고육책인 셈이다. 정부 예산 증가에 따른 도비 매칭 부분 등에 대한 재원 부족은 지역개발 기금에서의 융자 등으로 해결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북도는 코로나19에 따른 엄중한 상황임을 감안해 △경기 부양 2112억원 △고용유지 및 일자리 창출 7723억원 △전북형 뉴딜 3546억원 △재난대응체계 구축 4091억원 △포스트 코로나 성장동력 6744억원 △주요 시책 추진 1조1845억원 등 6개 주요 분야에 집중적으로 재원을 배분했다. 해마다 국가예산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과 어려움을 겪었던데 비해 이번에는 비교적 순항이 예상되는 점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예산소위 위원 배정에서 호남권을 한데 묶어 광주, 전남, 전북 순으로 돌아가며 참여시키는 관례를 깨고 이번에는 윤준병의원(민주정읍)이 소위위원으로 확정된에 이어, 전북과 연고가 있는 정성호양기대 의원 등이 소위위원에 포함된 것도 다행스런 일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의 서진정책에 따라 전북을 담당하는 야당의원들의 협조를 기대할 수 있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해준다. 정부 예산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지역발전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한정된 정부 재원에서 한 푼이라도 더 국가예산을 따내기 위한 지자체 별 경쟁은 그야말로 전쟁에 다름 아니다. 정교하고 설득력 있는 논리를 개발하고, 집중력있는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 전북도와 도내 정치권의 공조가 관건이다. 원팀 정신을 강조했던 도내 국회의원들의 그동안 활동이 도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국가예산 확보에서는 전북도와 차질없는 공조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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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1 17:58

청소년 수당

삽화=권휘원 화백 김제시가 전국 최초로 이달부터 지역 청소년에게 수당을 지급한다. 청소년을 위한 보편적 복지 구현차원에서 처음 도입된 김제시 청소년 드림카드사업은 지역에 거주하는 만 16~18세 청소년에게 매달 5만 원씩을 쿠폰으로 지급한다. 쿠폰은 직업기술학원 영화관 미용실 문구점 체육시설 등 52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대상 청소년은 총 1191명으로 2억4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앞서 김제시는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위원회와 사전 협의를 거쳐 관련 조례안을 제정공포하는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사실 청소년 수당 도입은 경남 고성군이 먼저 시작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지역 인구가 격감함에 따라 젊은 층을 유인하기 위해 민선 7기 정책사업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청소년 수당 조례인 청소년 꿈 키움 바우처지원 조례안이 번번이 군의회에서 막혔다. 낮은 재정자립도와 선심 행정이라는 이유로 군의회에서 3차례나 조례안을 부결시켰다. 마침내 지난 9월 조례안이 군의회를 가까스로 통과했고 내년 1월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청소년 수당을 지급하게 된다. 중학생에게 매달 5만 원씩, 고등학생에게는 7만 원씩 모두 2600여 명에게 현금 형태의 포인트로 지급한다. 고성군은 앞으로 초등학생에게도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학생이 아닌 학교 밖 청소년 수당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처음 도입했다. 지난해 3월부터 중고교 진학을 안 했거나 중도에 학업을 그만둔 청소년을 대상으로 월 20만 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포플리즘 논란으로 당초 현금 지급 대신 청소년증이나 클린카드를 통해 충전하는 방식으로 교육참여수당을 지원한다. 대전시에서도 올해 5월부터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초등 연령은 월 5만원, 그 이상은 월 10만 원씩 꿈 키움 수당을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 사회보장제 성격의 청소년 수당 지급은 보편적 복지사회로 가는 척도다. 지난해 전북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수당 도입 설문조사에서 65% 정도가 찬성했다. 가정환경이나 소득계층에 상관없이 청소년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와 자기 계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청소년 수당 도입을 자치단체마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때다. 특히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시군은 더욱 절실한 청소년 복지정책이다. /권순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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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1 17:58

전라감영 복원과 전주정신

▲ 국주영은 전북도의원 전라감영이 새 옷을 입고 도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2016년부터 5년에 걸쳐 사업비 약 100억원을 투여하여 발굴이 되었다. 조사면적 9,115㎡, 건물 7개동, 건축면적 752.46㎡, 실감형 콘텐츠 체험장을 조성하는 거대한 사업이었다. 전라도와 전주의 역사성을 복원하는 상징적인 건물 전라감영을 둘러봤지만 기대와 달리 매우 큰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화당을 비롯한 내아, 관풍각, 연신당 등 7개 한옥건물은 화려해 보이나 또 하나의 새 한옥건물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전주감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옛 관찰사의 선정과 공적을 기록한 27개의 비석의 복원이었다. 오래된 건물이 전소되어 새로 지어서 복원 할 수밖에 없는 한계는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전라감영의 복원에서 전주정신을 제대로 새기기 위해서 혁신적인 구성과 내용으로 재창조를 하지 않는다면 전라감영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큰 실망을 안겨줄 게 분명하다. 역사학자들은 전주와 전라도 정신을 후백제와 조선 등의 역사적 내용에 기인하여 호국정신과 사람중심의 이념이라고 말한다. 정치역시 이러한 호국과 사람중심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백성의 안위와 행복, 그리고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드높이기 위해 정책들을 제시한다. 따라서 정치권은 도민들에게 전라도와 전주정신을 올곧게 대변하기 위한 사업과 정책으로 도민들에게 다가간다. 전라감영 앞에 들어서면 국가군저개고호남(國家軍儲皆?湖南)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 라는 글귀를 담은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나라의 군수품을 다 호남에 의지하고 있으니, 만약 호남이 없다면 곧 나라가 없는 것이다??라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의 어록이다. 전라도는 나라가 위태로울 때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하는 호국정신의 본향이다. 전라도 백성들은 1592년 왜구가 침입하자 경상도 진주성에서, 웅치와 이치에서, 남해안의 바다에서, 남원성에서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했다. 또한 전라도는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정신을 토대로 하여 종교와 문화?예술이 드높은 지역이다. 따라서 전라감영의 복원에서 호남의 중심 전라도 전주정신이 드러나는 것은 필수적인 내용이라 할 것이다. 건물만이 화려해 보이는 전라감영 복원은 도민들에게 전라도 전주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며, 도민의 자존감을 무너뜨릴 수 있다. 나아가 전북정치권에 대한 질타와 역사성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것에 불과한 사업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다. 전주는 1120년 전 900년에 견훤이 세운 후백제의 수도였다. 따라서 이씨조선의 본향과 후백제의 수도 전주의 정신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내용으로 전라감영은 복원되어야 한다. 전주정신이 제대로 구현 될 때 조선에서 평양과 한양 다음으로 제일가는 도시로 우뚝 섰던 완산(전주)가 대한민국에서 문화수도의 한 축으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새 옷을 입은 전라감영의 외형을 채우기 위한 콘텐츠 개발로 이곳을 찾을 세계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기다려본다. /국주영은 전북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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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0 19:41

경기단체장 ‘귀하신 몸’

삽화=권휘원 화백 민선 전북체육회 정강선호 출범 때 우려했던 것이 현실화 되고 있다. 각 경기단체 회장 선거를 앞두고 귀하신 몸 모시기 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직 상당수가 연임을 고사하면서 협회마다 후임자 물색에 나섰으나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도지사 체육회장 시대를 마감하고 민선 체제로 전환되면서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다. 막상 이런 현실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경기단체 70곳 중 절반 가까운 협회가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VIP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메리트가 없는 데다 선뜻 구원투수로 등판하기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이래저래 고민이 깊다. 막강한 권력의 도지사 시절에는 협회장 구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길게는 10년 넘게 장기집권하는 회장도 있었다. 도지사 눈 도장 때문에 매번 결석하는 사람도 직접 주재하는 회의에는 꼭 참석할 정도였다. 협회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웬만한 단체는 회장이 1년 평균 30004000만원 안팎을 쾌척한다고 한다. 경조사 화환비용만 900만원 선이라고 귀띔한다. 도지사라는 거대한 보호막이 사라진 민선 체육회장 출범 당시 기대 보다는 걱정이 앞선 것도 이런 연유다. 실제 부회장단 구성 때 난항을 겪은 게 대표적이다. 당연직 부회장이던 교육감이 민선 위상과 걸맞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뒤이어 김홍국 하림 회장과 임용택 전북은행장도 고사 뜻을 밝혀 민선 체육회 가시밭길을 예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난 달 창립한 전북 노인체육회와의 노선 갈등도 신경 써야 하는 처지다. 노인회 시군조직 추진과 맞물려 각 지역 체육회와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져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정이야 어찌됐든 경기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무더기 공백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회장들이 동시다발 퇴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마땅한 인물을 찾는 게 여의치 않아 속앓이만 하고 있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들이 코로나 국면에 경제침체가 길어지면서 본업에 전념하기 위해 외도 를 꺼리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협회는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골프는 강종구 회장이 생활체육회와 통합할 때 약속했던 단임 밀약을 지키지 않는다며 회원들이 반발하고, 태권도는 이병하 전의원의 출마를 둘러싸고 당위론에 대한 마찰음이 들린다. 반면 배구와 레슬링은 후임자 선출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다른 협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회장감이 마뜩찮아도 대항마가 없어 불가피하게 연임시키는 협회도 있어 묘한 대비가 된다. 민선 체육회가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빨간불이 켜진 내년 예산확보에 이어 경기단체장의 공백사태는 또 하나의 시험대로 떠올랐다. 그렇지만 전북체육 발전이라는 대명제 아래 해답을 찾는 일이 어렵지만은 않을 성 싶다.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는 정강선호의 응집력을 통한 반전 드라마를 기대해 본다. /김영곤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기고
  • 2020.11.10 19:38

제3금융중심지 지정 언제까지 미룰텐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수 차례 약속해 왔고, 야당도 협조 의사를 밝혔지만 금융당국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도민들에게 희망고문이 되고 있고, 도의회에서는 금융위원장 규탄 결의문까지 나왔다. 언제까지 이런 소모적 논란이 계속돼야 하는지 안타깝다.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핵심공약이었고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도 담겨있다. 정부 정책으로 진즉 추진됐어야 할 사업이다.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서울과 부산의 기존 금융중심지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일각의 반대를 의식한 금융당국의 미온적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특히 각종 용역과 정부의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안에도 제3금융중심지 지정 필요성이 담겨있는데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사실상 직무유기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에서 농생명과 연기금으로 특화된 전북 제3금융중심지가 기존 서울부산 금융중심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도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가 전북혁신도시의 정주여건, 농생명과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 모델의 구체화 필요 이유를 들어 지정을 보류한 것은 문제다. 올해 5월 발표된 제5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안(2020~2022)에도 연기금(국민연금 및 한국투자공사 등)의 역할을 강화해 국내 자산운용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내용이 3대 부문별 추진과제에 담겼다. 전북도는 그동안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가 제기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외 자산운용사 유치, 기금운용 전문인력 양성, 핀테크 벤처기업 양성, 국제금융센터와 국민연금 제2사옥, 전북테크비즈센터 건립사업 등을 착실히 추진해 왔다. 국민연금은 전북혁신도시의 선도기관으로 제3금융중심지는 전북혁신도시 성공의 완결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연금은 전주 이전 당시 620조 원이었던 기금적립금이 현재 790조 원으로 성장했다.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국민연금 기금의 안정적 운용과 성장, 혁신도시 발전은 물론 국가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11.10 19:19

군산형 일자리사업 지속 가능성 담보돼야

그동안 좌초 위기를 겪는 등 우여곡절 끝에 군산형 일자리 사업의 정부 공모 신청이 이달 중 성사될 것으로 보여 산업 위기를 겪어온 군산지역에 한 줄기 희망을 주고 있다. 군산형 일자리사업은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군산 상생형 일자리 협약식을 계기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 7월 ㈜명신이 위탁 생산하기로 한 중국 전기차 생산업체인 바이튼사의 셧다운 소식으로 군산형 일자리사업 추진에 의문이 들었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난립한 전기차업체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중국 정부도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축소하면서 전기차 스타트업 업체들이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그러나 최근 파산 위기에 몰렸던 중국 바이튼사가 구조조정과 함께 신규 투자자금 유치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명신의 전기차 위탁생산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명신에서도 바이튼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국내외 업체 3곳과 업무협약을 통해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이달 중 군산형 일자리사업의 공모 신청에 나서 연말 안에 정부로부터 사업 지정을 받을 계획이다. 관건은 군산형 일자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 여부다. 전기차 위탁 생산 자체가 시장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전기차 생산의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음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업체들이 대거 난립한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도 차세대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에 나서는 등 적자생존 경쟁이 치열한 게 전기차 시장이다. 따라서 군산형 일자리사업의 안전판 마련이 필수적이다. 중국 바이튼사만 바라보고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었다간 자칫 큰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명신에서도 바이튼사 이외에 국내외 업체를 대상으로 업무협약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대안을 찾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메이커들도 전기차 시장 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신생 업체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군산형 일자리사업의 열쇠를 쥐고 산업자원부에서도 이에 대한 검증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치밀한 준비와 함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군산형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11.10 19:18

범사에 감사

강주연 전북극동방송 방송부장 최근 삼례에서 만난 35년 양봉업 종사 전문가가 말하기를 꿀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모으는 꿀의 양은 작은 티스푼 1스푼이라고 한다. 꿀벌이 장성해 일을 할 수 있는 20여일 한 평생을 바쳐서 모은 꿀이 고작 그 정도라니 그동안 수도 없이 꿀차를 마시면서 단 한 번도 궁금하지 않았던 놀라운 사실을 마주했다. 보통 4~5스푼을 넣고 타먹던 꿀차는 꿀벌 4~5마리의 인생을 그대로 마셔버린 것이었다. 고귀한 생명체의 숭고한 헌신이 인간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희생으로 바쳐졌다고 생각을 하니 쉽게 떠먹던 꿀은 더 이상 그냥 꿀이 아니었다. 소중했고, 귀했고, 마음을 겸허하게 만들었으며, 무엇보다 꿀과 꿀벌의 존재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다. 한동안 꿀벌에 대한 생각이 이어졌다. 새로 알게 된 신비로운 이야기, 꿀벌들의 수고를 많은 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고, 동일한 감동과 감사가 꿀차 한잔으로 이어지길 소망했다. 이 세상은 누군가의 헌신에 의해 풍요롭게 채워진다. 그럼에도 우리의 무지함이 그 헌신과 희생을 감사하지 못하게 한다. 영국의 수필가 아이작 윌턴의 말처럼 우리는 복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복인지 모르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을 잊고 산다. 결국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가치를 인정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는 그냥 된 것이 없었다. 무언가가 우리에게 오기까지, 우리 삶에 충족되기까지를 보면 늘 어떤 이의 수고와 헌신이 있기에 가능한 것들이었다. 식탁에 오른 반찬 하나에도 농부의 땀이 서려있고,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 전자기기에도 그것을 만든 이들의 땀이 스며있었다. 무엇보다 빈손으로 태어난 한 생명이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책임감으로 보살핀 아버지가 계셨고, 어머니의 뜨거운 눈물이 있었다. 어머니 눈가의 주름과 아버지의 초라해진 뒷모습이 비로소 보일 때에야 그것을 헤아리게 되니 세상에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 것은 왜 이리 오래 걸릴까. 비관적인 현실일수록 감사를 구해야한다. 감사할 것이 없다면 더더욱 감사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의 뇌는 감사할 때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상태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감사함을 느낄 때 뇌의 좌측 전전두피질을 활성화 하여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고, 호르몬을 변화시켜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도록 돕는다. 결국 긍정의 감정은 고난 속에 회복력을 높이고, 감정의 선순환을 일게 하여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는다. 외식사업가 백종원씨가 한 인터뷰에서 방송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선한 척, 공익을 위하는 척, 남을 배려하는 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척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했고, 계속 그런 척을 하다 보니 그게 내 삶이 됐다. 하는 척을 하나 진짜로 하나 결과는 똑같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는 척이라도 하다보면 정녕 그 모습이 생길 것이다. 감사하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현재 삶에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척이라도 해보고, 일상에 숨겨진 보석들을 발견하고 의미를 찾아갈 때, 진짜 감사한 일들로 삶이 채워질 것이다. 감사의 계절, 여기까지 삶을 이끌어주고 오늘을 존재하게 했던 모든 것에 감사를 그려본다. 우리 삶에는 돈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무수히 많았으며, 이는 우리 인생에서 삶을 누리고 만끽할 때 항상 상기해야 할 감사의 이유들이다. 당연한 것이 없는 세상에서 오늘도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도움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범사에 감사하자! /전북극동방송 방송부장 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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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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