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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AI보다 무서운 오해 - 임수진

조류독감의 확산으로 전국의 가금류사육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김제에서 처음 확인된 조류독감은 전남에 이어 경기도까지 확산일로에 있다. 정부에서는 이명박대통령까지 나서 확산방지를 당부하고 있고, 한승수 국무총리도 조류독감(AI) 극복을 위해 정부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우리공사에서도 200여명의 간부직원이 참여하여 김제지역의 방역작업 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는 등 범정부차원에서 확산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산기세가 꺽이지 않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AI의 확산 못지 않게 가금류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크게 우려되는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생쥐깡이니 칼날 참치캔이니 먹거리에 대하여 불신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AI가 발생하자 이젠 뭘 먹어야 될지 모르겠다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 닭과 오리 사육농가 그리고 관련 식품업계는 2003년과 2006년의 악몽을 떠올리며 또한번 조류독감 파동을 겪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지난해 AI발생이후 농장이 정상화되는데만 8개월이 걸렸다는 어느 양계농가의 말처럼 가금류사육농가에게 소비위축이야말로 AI 발생에 더하여 그야말로 설상가상의 고통이 아닐수 없다.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 무턱대고 가금류 소비를 피하기 보다 AI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현명하게 소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지난 4. 8 의사협회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유행 대국민 권고문"을 발표하였다. 우리나라는 사람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동남아 국가와 달리 신속하고 효과적인 방역대책의 실시로 아직까지 사람감염 발생사례가 없고, 시판되고 있는 가금육은 도살, 가공 및 포장 공정에서 위생적 소독처리되므로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다.특히 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75℃이상에서 5분간 열처리하면 사멸하기 때문에 익혀 먹으면 안심해도 된다.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의하면 조리해 먹은 닭고기나 오리고기, 달걀 등 가금류를 통해 조류인플루엔자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단 한건도 없다고 한다.천만 다행인 것은 최근 몇 년간 AI를 경험하며 소비자들에게 어느정도 학습효과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명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03년과 '06년 AI파동을 겪으며 닭고기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던 것에 비해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다르다는 희망적 소식도 들려온다.양계계육오리협회 등 가금업계도 소비가 위축되지 않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AI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여 일반 소비자가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도축장에서 생산된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먹고 AI에 걸릴 경우 최대 20억원까지 배상해 주게 된다.5월 2일은 읽는대로 하면 오이?오리데이라 한다. 오리데이를 계기로 우리공사에서는 닭과 오리고기 시식행사를 개최하는 등 소비촉진에 나설 계획이다. 피해확산을 막기위한 정부당국의 노력 못지않게 소비자와 국민들은 AI에 대한 바른 이해와 현명한 소비로 가금류사육농가를 두 번 울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끝>/임수진(한국농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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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4.22 23:02

[전북칼럼] 전북 당선자들의 팀워크 기대 - 권혁남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8대 총선이 끝났다. 각 정당의 공천을 두고서 "박재승 저승사자 공천" "친박제거 공천" "여론조사 공천의 정당성 문제" 등의 잡음이 계속되었다. 선거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역대 최저의 투표율, 진보세력의 몰락,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위한 선거, 3김의 완전 종식, 지역주의 부활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 전라북도에서도 11명의 당선자가 결정되었다. 6명은 현역의원이고, 5명이 초선으로서 약 절반이 물갈이 된 셈이다. 이번에 처음 국회의원 뱃지를 달게 된 이무영, 장세환, 김세웅, 유성엽, 이춘석 당선자들은 모두 지역구가 도시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전주는 3명의 국회의원 모두가 교체되었다. 이는 뭘 말해주는가? 도시 선거구는 선거운동은 쉽지만 현역을 유지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반대로 시골은 지역이 넓어 선거운동은 힘이 들지만 현역을 유지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도시의 국회의원들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업적이 잘 티 나지 않는다. 그러나 시골은 도로나 다리만 놓아도 그 치적이 쉽게 두드러진다. 또한 시골은 유권자 수가 많지 않을뿐더러 인심 역시 도시와는 달라 한 번 맺으면 쉽게 변하지 않는 등 지역구 관리가 도시보다 훨씬 수월한 편이라고 한다.분명 이번에 첫 당선된 분들의 면면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국회의원으로서 충분한 자격과 경륜을 갖춘 분들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들 5명의 전임자들 중 3명이 초선의원이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들은 언제든지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지역민들의 뜻을 잘 받들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일찍이 관중(管仲)은 관자(管子)에서 "정치가 흥하는 것은 민심을 따르는 데 있고, 정치가 망하는 것은 민심을 거역하는 데 있다(政之所興 在順民心, 政之所廢 在逆民心)"고 하였다.그렇다면 과연 지역민들이 국회의원들에게 바라는 민심은 무엇인가? 필자가 이번 선거가 끝난 후 한 당선자와 통화하면서 "선거구 주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되, 거기에 그쳐서는 안 되고 전라북도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큰 정치를 해 달라"고 주문하였다. 이쯤에서 국회의원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보도록 하자. 국회의원은 국가권력의 최고기관인 국회의 구성원이다. 따라서 국회의원은 비록 특정 지역구에서 당선되어도 지방의회 의원과는 달리 특정 지역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국정을 운영·통제·감독해야 한다. 이것이 민주주의에서 국회의원이 지녀야 할 본연의 자세인 것이다.1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되면서 많은 도민들은 앞으로 우리 전북이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해 하고 있다. 이러한 도민들의 걱정을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은 도내의 국회의원들 밖에 없다. 도내 11명의 국회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이익만을 좇아선 안 된다. 우리 전북은 그야말로 일의대수(一衣帶水) 같아서 내 문제가 이웃의 문제이고, 이웃의 문제가 나의 문제인 것이다. 예를 들어 새만금문제는 특정 지역구만의 일이 아니다. 새만금이 개발되면 여러 개의 배후도시가 개발되는 등 도내 곳곳에서 삼투압 효과가 일어날 것이다. 익산 KTX역사도 마찬가지다. 많은 지역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역사를 새로 짓는다면 익산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딱 축구 한 팀의 숫자인 11명의 국회의원들이 팀웍을 제대로 갖춘다면 자신의 지역구 뿐만이 아니라 전라북도 전체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세균 의원이 최전방의 스트라이커 역할을 해주고, 강봉균, 이강래, 조배숙 의원 등이 공격수로 나서야 한다. 또한 최규성, 김춘진 의원 등이 미드필더로 나서 후방의 초선의원들을 이끌면서 전방의 선배의원들을 백업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도내 18대 국회의원들의 멋진 팀웍을 기대해본다./권혁남(한국언론학회장·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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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4.15 23:02

[전북칼럼] 국회의원 선거와 색깔 - 이근석

지금은 일 년 중 가장 깨끗한 색을 보여주는 계절이 되었다. 그 색이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성숙해지면서 결실의 계절로 달음질할 것이다. 모든 나뭇잎의 색(연초록색)이 그렇다. 그런데 그냥 시간이 흘러 그런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긴 겨울의 여정을 보내고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종교적 언어로 이야기하면 거듭남이요 윤회사상이 그 속에 있는 것이다. 단지 우리는 그것을 반복적으로 아무 느낌 없이 즐기고 있을 뿐이다. 그 안의 치열한 싸움, 생존경쟁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매미만 하더라도 7년의 세월을 싸우고 나온다. 단 일주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말이다. 올해에 세상의 빛을 보는 친구는 운이 좋은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거듭남을 반복해서 때가 찬 것이다. 이보다 더 긴 세월을 보내는 식물도 있다고 한다. 모든 만물은 색으로 표현하고 그것으로 자기의 정체성을 자신 있게 보여준다.이제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그들의 내세우는 색깔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 그렇게 치열한 싸움을 하는 것일까? 자신의 지역구를 위해서, 한 도시를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등 다양한 언어로 주장한다. 하지만 당선이 되고 나면 자기가 주장하고 내세웠던 색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이 드러내는 색깔과는 상관없이 터무니없는 색을 만들어 상대로부터 공격을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정당하고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지 않고 자신의 거듭남이 없이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 도전을 하고 당선이 되려고 하고 결과를 얻으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세계의 성숙한 맛을 티끌만큼도 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정부도 자기 색깔로 정체성과 국정운영의 원칙을 표방해 왔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실용정부 등으로, 정당들도 노란색, 주황색, 파란색 등 색으로 표현한다. 하다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개인들도 색을 찾고 있다. 그것은 색이 가지고 정체성으로 자기를 규정하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색이 가지고 정체성의 반도 실천하지 못하고 구호로 남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일단 포장을 하는 것이다.많은 정치인이 선거를 기다려 오고 준비를 해 왔을 것이다. 그 속에 색은 없었을 것이다.한편으로 봄은 대장정의 시작으로 나눔과 공동의 삶이 시작되는 시점을 말하는 것이다. 꽃이 피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곤충이 먹이를 섭취하면서 도와주고, 열매가 맺으면 인간(동물)이 섭취를 한다. 누가 선점하거나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상부상조하는 것이다. 다른 선거보다도 이번 선거에는 눈에 보이는 색만 있고 내용이 없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늘 정책과 인물을 보고 투표하자고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왔다. 시간이 별로 없지만 이번 선거에서 그들이 사용하는 색의 진면목을 보고, 앞으로의 성숙 가능성을 보고 심판을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이근석(前 전주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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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4.01 23:02

[전북칼럼] '세계는 지금 물과 전쟁중' - 임수진

매년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지난 1992년 제47차 유엔총회에서 선포한 것을 계기로 지구상의 물 부족과 오염 방지 등을 통하여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한 전 인류의 공동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특히 올해는 "물과 위생"을 주제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명을 위협받는 아프리카, 아시아의 여러나라들을 집중 조명하게 될 것이다.UN이 나서 물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80여개국에서 세계인구의 40% 가량이 만성적인 물부족으로 고통받고 있고, 2025년에는 약 25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물부족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물문제는 비단 일부지역, 일부국가에 한정된 국지적인 문제가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국가간 물꼬싸움이 확산되고 있다. 중동과 유럽,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나라간에 가로지르는 강을 두고 있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물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20세기의 국가간 분쟁원인이 석유에 있었다면 21세기는 물분쟁시대가 될 것이라는 경고도 있다.우리나라라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재생가능 수자원이 연간 1,512㎥에 불과하여 UN이 정한 기준(1,700㎥/년)에 따라 물 부족 국가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주기적으로 물로 인한 압박을 경험하게 된다는 의미다.혹자는 여름철이면 물난리를 겪는 우리나라가 왜 물부족국가인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수돗물 잘 나오고, 마실 물이 없어 곤란을 겪거나 물이 없어 공장을 돌리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물소비량중 생활용수는 21%, 공업용수는 9%에 불과하다. 22%를 차지하는 하천유지용수와 48%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농업용수에 이르면 문제가 심각하다.장마철이 아닌 갈수기에는 하천유지용수의 부족으로 많은 소하천이 바닥을 드러내며 수질악화와 생태계 피해를 불러오곤 한다. 작물 생육에 필수적인 봄철 급수기에 봄가뭄이 매년 반복되고 있고, 주기적으로 전국적인 큰 가뭄과 홍수가 되풀이 되고 있다. 국민 여가생활의 증가 등으로 수질오염은 날로 심화되어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필수적인 깨끗한 농촌용수 확보에 점차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이 소요되는 실정이다.농촌용수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필자로서는 물부족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한국농촌공사가 관리하는 물길(용배수로)은 지구 두바퀴 반에 해당하는 97,269km에 이른다. 물을 공급하는 지역도 594천ha로 임야(6,389천ha)를 제외한다면 국토면적의 16.7%가 공사가 공급하는 물에 의지하고 있다.한국농촌공사에서는 물 문제 특히 농촌용수확보와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나가고자 매년 전문가 중심의 심포지움을 개최하여 왔다. 본사에 물관리 전문 수자원관리처를 운영하고, 농어촌연구원에 환경연구부서와 수질환경팀을 가동함으로써 용수관리와 오염방지대책에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물부족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고가 줄을 잇고 있는 지금, 장마때 한철 물부자였다가 일년내내 물 가난뱅이로 돌아가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우리나라 농촌용수의 특성상 계절적, 지역적 편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정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공급할 수 있도록 농촌용수관리체계의 정비가 시급하다.세계 물의 날이 돌아오는 이즈음이면 연례행사처럼 봄가뭄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물부족과 물전쟁은 먼 나라 남의 얘기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일년내내 물부자가 되는 지혜에 농업인 뿐만 아니라 전 국민적 관심을 바란다./임수진(한국농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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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3.25 23:02

[전북칼럼] 국회의원을 여론조사로만 뽑을 것인가 - 권혁남

18대 총선에 출마할 통합민주당의 후보 공천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공천이 마무리되어 좋은 점은 여론조사를 가장한 전화 선거운동(사이비 여론조사, Push Poll)으로부터 해방이 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집에 있으면 하루에도 수없이 걸려오는 사이비 전화여론조사 때문에 여간 짜증스러운 게 아니었다.선거 여론조사가 공공의 적으로 여겨질 정도로 악용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정당의 후보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거의 전적으로 여론조사에 의존한다는 데 있다. 한 마디로 우리나라 정치에서 여론조사는 최고의 법이요 진리로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누리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와 대만을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여론조사가 정당의 후보를 결정하는데 처음으로 이용된 것은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에서이다. 당시 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간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4.6%포인트 앞선 노 후보로 단일화가 되었다. 그 후로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정당의 공천과정에 여론조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는데,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꽃미남 오세훈 후보가 여론조사 덕분에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었다. 지난해 17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후보경선에서도 여론조사의 비중을 20%로 하는 바람에 이명박 후보가 선거인단 선거에서 지고도 여론조사에서 8.5%차이로 앞섬으로써 전체적으로 1.5% 차이로 역전승하였다. 이에 한술 더 떠 대통합민주신당은 예비경선을 아예 여론조사로만으로 치르기도 하였다.이렇게 여론조사가 정당의 후보를 정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무엇보다도 여론조사에서는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표본오차가 무시된다는 점이다. 만약 두 후보 간의 지지율 차이가 표본오차 범위 안에 있다면, 이는 전체 유권자를 조사 대상으로 하였을 때 두 후보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800명 표본 조사의 경우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이기 때문에 두 후보 간의 차이가 7%포인트를 넘지 않는다면 두 후보 간의 순위는 매 조사 때마다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 단 1%만 차이가 나도 두 후보 간에 절대적인 차이가 있는 것으로 결정하는 것은 심각한 여론의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또한 과거 총선에서 우리나라의 여론조사가 선거결과를 정확히 예측하는데 계속적으로 실패하여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정도로 정확성이 떨어지고, 국민들의 여론조사에 대한 낮은 신뢰(2006년 말 조사에 의하면 48%의 신뢰도)에 비해 여론조사가 한 나라의 운명을 바꿔놓을지도 모를 중요한 정치 결정과정에서 절대적인 파워를 갖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현재의 선거여론조사는 후보의 자질과 능력, 그리고 발전가능성과는 거리가 먼 후보의 인지도와 인기도를 묻는 일종의 연예인 인기조사나 다를 바 없다. 이런 인기조사에서는 정치신인보다는 기성정치인인이 유리하고, 고향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지역민을 위해 묵묵히 봉사해온 사람보다는 고향 땅 한 번 밟지 않은 채 중앙에서 고위직에 있거나 유명 연예인이 되어 이름 깨나 알려진 사람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분명 지금과 같이 유권자들이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지도 못한 암흑 상태에서 실시되는 인기여론조사에 크게 의존하는 공천방식은 더 이상 안 된다. 정당정치를 지향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당원들의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되고, 후보의 능력과 경력, 장래성, 도덕성, 그리고 지역 공헌도 등의 질적 평가와 함께 양적 여론조사가 일정부분 반영되는 공천방식으로 조속히 바뀌어야 할 것이다./권혁남(한국언론학회장,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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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3.18 23:02

[전북칼럼] 봄은 봄인데 봄이 아니다 - 임명진

경칩(驚蟄)이 지나면서 날로 봄볕이 다냥해지고 있다. 머잖아 움과 싹이 돋아나고 꽃들도 다투어 피어나리라. 농부들은 농사 준비로 분주하고 학생들은 새 학년 설계로 바쁘다. 봄을 희망의 계절이라 하는 데에는 그 분주함 속에 희망이 깃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봄과 희망! 참 잘 어울리는 조합임에 틀림없다. 뉘라서 이 봄에 희망을 품지 않으랴?하지만,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쿠나"(단가 [사철가] 중에서)라는, 봄철에 더 진하게 인생무상을 느낀다는 사설도 있으니, 봄은 단순히 희망만을 안겨주는 계절만은 아닌 듯하다. 그러나 이 역시 봄이 그만큼 더욱 희망찬 계절이라는 점을 역설적으로 강조한 걸로 풀이된다. 또 조선 시대에 '추옥(秋獄)'이라는 형사 제도가 있었다 한다. 봄철에 사형이 확정되었을지라도 그 처형을 낙엽 지는 가을로 미루어 시행하는 걸 가리킨다는데, 비록 사형수일지라도 사람의 생명을 자연의 순환과 질서에 배치되지 않게 처리하려는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제도라 할 것이다. 우리 선조들에 있어 봄은 불가피한 절망일망정 연기할 수 있다면 연기할 만큼 그렇게 희망찬 계절이었던 것이다.바야흐로 그런 봄이 왔다. 이 봄에 우리 모두 새로운 희망으로 올 한해를 설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그리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 농부는 한 해 농사에, 학생은 새 학년 학업에 희망을 가져야 한다. 개인이나 가정이나 사회나 국가나 이 봄에 희망을 가져야 한다. 국가 차원으로 시선을 돌리면 새 정부가 이 초봄에 출범하였으니 여러모로 희망이 넘쳐나야 할 때이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농부들은 올봄 들어 더욱 영농의욕을 잃고 있고 학생들은 교육정책 변화에 더욱 불안에 떨고 있다. 연일 욱일승천하는 유가와 국제 곡물가로 농자재와 비료와 사료 값이 연달아 치솟고 있어 이 봄에 농민들은 쟁기질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춘광에 언 땅은 녹아가고 있지만 그들의 쟁기보습은 아직도 녹을 못 벗고 있다. 학생들은 당장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불안한 눈치보기에 바쁜 새 학기를 보내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 봄날에 자녀들의 영어학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부들과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서 희망 대신에 의욕상실과 불안이 늘어나는 봄철이다.농민의 생활은 우리의 뿌리이고 학생들은 우리의 미래이다. 따라서 이들을 의욕상실과 불안으로 내모는 것은, 우리의 과거를 부정하는 일이고 우리의 미래를 불안의 시대로 조장하는 일이 될 것이다. '실용'을 앞세운 무한경쟁으로는 농민들의 사기와 학생들의 희망을 북돋을 수 없다. 오히려 '농사 지어봤자지'하는 자조나 '자식들 미래를 어떻게 한다지' 하는 불안을 더 키울 것이다. 더구나 그 '무한경쟁'이 우리의 소중한 가치들을 뒷전으로 내몰 경우, 소득 양극화의 심화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를 자본의 맹수만 살아남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하게 할 것이다.행여 그래서는 안 되는데 하는 일말의 불안이 '봄의 희망' 속에 가려있는 것 같다. 이를 봄의 시샘만으로 치부할 수도 없어 언짢다. 그래선지 훈풍이 감도는 이 봄 날, 자연의 섭리나 인생무상을 노래한 선조들의 여유로움이 일면 부럽기도 하다./임명진(전북민예총 회장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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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3.11 23:02

[전북칼럼] 작지만 아름다운 감동 - 이근석

얼마 전 숭례문이 불에 탔다. 주변에서 아름다운 건물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다 갑자기 역사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그것도 국보1호가 불 탄 사실에 경악을 하고 가슴 아파했다.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름다운 퇴임을 주장하며 안 그래도 초라한 뒷모습에 소금을 뿌리지 마라라고 새 대통령 인수위에 말을 한 바 있다. 이렇듯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에 신경을 쓰고 생활을 하고 싶어 하지만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느끼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다.예전에 한 방송사는 정지선지키기 캠페인을 벌인 적인 있다. 아무도 보지 않는 밤거리에서 양심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새벽길 캄캄한 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모습의 주인공은 장애인 부부였다. 이 아름다운 모습의 감동은 오래갔다. 그것은 몸이 온전한 사람들도 감히 지키지 않던 것을 당당하게 지키는 모습에 더욱 감동의 폭이 컸던 것이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모습은 냉장고를 타려는 얕은 술수로 인해 변질되면서 오래가지 못했다. 아름다운 모습을 본받기는커녕 그 모습을 퇴색시키는 일을 한 것이다.누구나 비슷하겠지만 자신이 정해놓고 가는 곳이 있다. 맛있고 친절하고 값이 저렴한 식당, 빠른 길을 놓고 더디더라도 풍경을 즐기기 위해 돌아가는 시골길, 맥주를 한잔하더라도 편한 음악과 분위기로 인해 가는 술집, 차에 저렴한 기름을 넣고 세차 해 주는 주유소 등등이 있을 수 있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최근에 과감하게 습관성 취향을 버렸다.주유소 한 곳을 우연히 갔는데 그곳은 장애인이 기름을 넣어주고 세차를 하면 수건으로 마무리 물기를 닦아 주고 있었다. 행동이 느리고 능숙하게 구석구석을 닦아주지는 못하지만 밝은 모습으로 꼼꼼이 닦아주었다. 물론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그곳에서 그의 서비스를 받으면 그 시간 후로 기분이 확 전환이 되는 것을 느꼈다. 가까운 곳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전에 건장한 청년이 건성건성 마무리를 하는 모습과 비교해 보면 천지차이다. 일을 하는 그의 모습이 더디고 답답함이 있지만 일부러 느림의 철학을 주장하는 이도 있지 않은가? 온전한 사람이 그의 일을 했다면 별 감동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이 주유소의 사장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분명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큰 아름다움에만 뉴스가 되고 감동을 전하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찬찬히 우리 주변을 보면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이들이 있다. 다만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지금은 정치시즌이다. 후보자들은 너도나도 자신의 장점을 내세워 주장을 한다. 그 모습이 오래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유권자도 알고 있다. 오래 갈 수 있는 있는 아름다운 모습에 한 표를 행사하자. 몸이 성하지 못한 사람들도 우리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우리 모습에 장애를 가져서야 되겠는가?/이근석(전주 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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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3.04 23:02

[전북칼럼] 농지가 장수(長壽) 부른다 - 임수진

우리 농촌을 묘사하다보면 주름가득하고 햇볕에 검게 그을린 촌로의 모습이나 시골장터에 앉아 나물 파는 늙은 아낙들의 팍팍한 삶과 고단한 하루가 연상되곤 한다. 농촌사회에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2.1%로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하였다하는 통계를 접할때마다 고령농업인들의 노후생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도시에서는 이미 은퇴하여 여가생활을 즐길 법한데 우리 농촌 현실에서는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농업인의 고뇌가 있다. 생계를 위해서 어쩔수 없이 편안해야 할 노후를 포기하고 허리 구부러진 몸을 더욱 혹사시키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의 경우 61세 이상 고령농가중 소득으로 가계비를 충당 못하는 농가비율이 34.8%에 이른다고 한다. 그나마 영농을 중단하면 여유로운 노년 생활은커녕 당장 생계가 막막해 지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고 공적연금이나 경로연금 등 노후소득보장대책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중장년층 농업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민연금 가입율은 53.2%에 불과하고 개인연금 가입율은 12%인 상황에서 이들 농업인의 미래 노후생활도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인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고령에도 농사짓는 일이 반복되고 70세 이상이 되어서야 영농을 은퇴하게 되는 것이다.고령농의 지각은퇴는 구조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적인 투자를 가로막고 소득의 정체로 이어져 결국 젊고 경영능력있는 농촌인력 양성이 어렵게 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게 된다.필자는 이처럼 딜레마에 빠진 농촌의 구조적 문제에 선순환의 고리역할을 해줄 방안으로 『농촌형 역모기지』제도를 도입해줄 것을 제안한다. 이미 주택 역모기지론이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담보 가치가 충분한 도시지역에나 적용될 수 있는 제도다.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낮은 농촌지역에서는 큰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주택보다 자산 비중이 높은 농지를 매개체로 한 새로운 형태의 복지제도가 있어야만 그나마 노후생활의 시름을 덜어주지 않을까 싶다.지금까지 직접 농사지었던 농지는 은퇴할 때 한국농촌공사에서 운영하는 농지은행에 맡기면 연금소득과는 별도로 임대소득을 올릴수 있어 농가소득 안전장치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평균적으로 연간 450만원 정도의 연금소득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긍정적 연구결과도 있다.농촌형 역모기지는 농촌의 특수성과 농지만이 갖고 있는 특성을 잘 조화시켜 갈 수 있도록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다. 금융기관에서 운영하는 상품의 하나로서가 아니라 FTA 등 농업개방화와 농촌고령화문제를 실효성있게 해결할 수 있도록 농촌복지차원에서 접근해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고령농업인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수 있도록 범국민적인 공감대와 애정어린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농촌은 어느 국가, 어느 시대를 초월하여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자 튼튼한 뿌리이기 때문이다. 무병장수하는 우리 농촌을 기대하며 농지(農地)가 장수(長壽)를 부르는 농촌형 역모기지의 도입을 기대한다. /임수진(한국농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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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2.26 23:02

[전북칼럼] 국회의원이 뭐길래 - 권혁남

그야말로 정치의 계절이다. 여기저기서 4월의 국회의원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는 소리가 잇따르고 있고, 목 좋은 고층 건물마다 후보들의 걸개그림이 펄럭거리며, 매일 같이 집으로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분명 우리나라는 정치중심의 사회이다. 아직도 정치는 모든 분야보다 우위에 있고, 더 많은 권한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국회의원 자리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성공한 과학자와 스포츠맨, 의사, 판검사, 변호사, 교수, 기자, 기업가는 물론이고, 여기에 아나운서, 코미디언, 탤런트, 가수들 까지 제 자리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정치판의 진흙땅 싸움에 뛰어든다. 각 분야에서 성공하여 존경받는 사람들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성공한 사례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이 그 동안 쌓아온 명성마저 더럽히고 퇴장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만약 이들이 정치판에 뛰어들지 않고 제자리를 지켰다면 국민들로부터 더 많은 존경을 받고 이 사회에 더 큰 기여를 하고도 남았을 인물들이다. 이들이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자신을 위한 것은 손톱만큼도 없고 모두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이다. 각양각색의 거룩한 출마의 변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역시 지역발전을 위해서이다. "내 자식의 고향이 망가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만은 없어서" 고향도 살리고 제대로 된 의정 활동을 펴기 위해"서란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변호사의 출마의 변은 철저히 자기희생적이다. "오랜 변호사 활동으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람마다 시기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거죠. 개인적으로는 정치에 나서는 것이 1년에 10억원 이상을 벌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겁니다. 하지만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요."이밖에도 자신이 전공한 분야를 더욱 더 발전시키기 위해 출마한다는 사람도 많다. "제조업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치권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CEO출신), "이제는 사람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성형하고 싶어서 국회의원에 출마한다. 성형수술은 한 사람에게 만족을 주지만, 대한민국을 성형하면 불특정 다수에게 만족을 줄 수 있어 더 보람이 클 것"(성형외과 원장), "의료 분야에서 한의학이 가장 국가 경쟁력이 있는데 그걸 뒷받침할 만한 법안을 만들고 싶어서(한의사), "판사로서 개개인의 분쟁을 해결하는 보람도 있었지만, 그 밑거름인 입법 활동을 통해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국민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판사), "경제나 법률 전문가는 국회에 많은데, 과학 전문가들이 거의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물리학과 교수).시중에는 국회의원을 조롱하는 온갖 유머나 퀴즈들이 넘친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은 국회의원과 정자(精子)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라는 퀴즈이다. 정답은 인간될 확률이 매우 작다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에게는 매우 모독적인 유머이다. 지난 2007년 연말 한국갤럽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10개의 국가기관 중에서 국민들로부터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기관으로 국회(의원)가 선정되었다.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는 정책입안, 면책특권, 불체포 특권을 갖는 등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많은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때로는 조롱까지 받는 자리이다. 연봉으로만 따져도 국회의원보다도 훨씬 더 많이 받고 있는 각 분야의 성공한 사람들이 그리도 그 자리를 탐내는 것은 무엇일까? 분명 안 해본 사람은 모르는 쏠쏠한 재미가 있고 그것이 궁금해서 국회의원을 하려고 하는 모양이다./권혁남(한국언론학회장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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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2.19 23:02

[전북칼럼] '쥐'와 '남대문' - 임명진

무자(戊子)년 새해가 열린 지도 닷새가 지났다. 쥐가 근면?다산?풍요의 상징이라 하니, 올 한해 우리 모두 근면하게 일하면서 가능하다면 다산도 이루어서 풍요로운 삶을 누렸으면 하는 기원으로 닷새 연휴를 보냈다. 하도 서로들 살림살이가 어렵다고 하니 올해는 우리 모두 쥐처럼 큰 욕심 없이 근면하게 살다보면 큰 소리로 떵떵거리지는 못할망정 그저 안분(安分)을 챙길 수도 있겠다 싶어 무자년 한 해가 그렇게 조용한 풍요의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앞섰던 것이다. 그러나 그 연후 마지막 날 남대문 화재 참사를 텔레비전 화면으로 지켜보며 이런 소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수십 대의 소방차가 품어대는 물줄기에도 아랑곳없이 더욱더 치솟아 오르는 화염과 연기처럼 그 먹구름은 더욱 커져갔고, 마침내 자정을 넘겨 남대문의 지붕이 붕괴되는 장면을 보면서 예의 소망도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우리에게 남대문은 무엇인가? 우선 국보 1호라는 상징성이 크다. 그 상징성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재 가운데 첫째라는 점을 넘어선다. 또 흔히 쓰는 속담으로 남대문 입납이나, 모로 가나 기어가나 남대문만 가면 된다는 말도 있다. 겉으로야 주소도 모른 채 사람을 찾는 일이나 어떤 수단을 쓰든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뜻을 다소 조롱하는 투로 표현하는 말이지만, 이 속담에는 남대문이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친숙할 뿐만 아니라, 또 한국인의 정신적 지향성을 지니고 있다는 속뜻이 잠재되어 있다. 그런 남대문이 속절없이 불타버렸다. 이제 형해만 남은 남대문을 보면서 우리의 현재의 삶이 그렇지 않는가를 생각해본다. 화염 속에 타들어가는 숭례문(崇禮門)을 보면서 우리의 예(禮)를 생각한다. 또 남대문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생각한다. 그 문에 얽힌 수백 년의 역사적 발자취와 그 문에 서린 전통가치를 생각한다. 그러한 역사적?상징적 가치들이 화염 속으로 소실되었다고는 단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걸 전면으로 부인할 수도 없다는 게 마음을 착잡하게 한다. 쥐의 해 정초에 남대문 붕괴라! 화재는 언제 어디서고 얼어날 수 있는 일이니 남대문인들 영원히 불타지 않을 수 없을 터이지만, 하필이면 쥐의 해 정초일까? 우연으로 넘길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기엔 올 한 해 조용한 풍요를 기원했던 정초 연휴의 소망이 맘에 걸린다. 쥐는 십이지(十二支) 열두 짐승 중 가장 실용주의적 성격이 강하다 할만하다. 적자생존과 형세판단에 능하며 명분보다는 실익을 앞세울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쥐의 해에 우리나라 전반적 풍토가 실용주의로 흐르는 것도 우연의 일치일까? 대통령 당선인은 새 정부 철학기조로 실용주의를 내세운 바 있다. 최근 서구에서도 한 세기 이전의 고전 실용주의자인 제임스와 듀이를 재평가하면서 이른바 신실용주의의 기치를 들고 나온 것을 상기하면, 그 점을 크게 탓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제 한물간 고전 실용주의를 복원하는 데로 흘러서는 안 될 것이다. 경제논리만을 앞세우면 자칫 한 세기 전의 낡은 실용주의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그 경우, 남대문이 상징하는 역사성과 전통가치는 이번 화채처럼 소실될 것이 자명하다.실용주의의 해 무자년 정초라서 남대문 화재는 착잡하다. 그러나 이 화재를 우리에게 실용주의의 폐해를 각성시키는 사건으로 바꾸어 생각하면, 이는 정녕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이런 위안으로나마 그 착잡함을 가라앉혔으면 한다. 이제 이런 위안이나마 보듬고 오는 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임명진(전북민예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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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2.12 23:02

[전북칼럼] 작은 배려가 지역을 밝게 한다 - 이근석

지난 몇 년 전부터 전주가 더워졌다. 아마 올 여름도 그럴 것이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 문제점을 분석하느라 야단법석을 피웠고 여러 가지 원인이 지목되었다. 그리고 끝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나아지는지, 그냥 분석이 나왔으니 그것으로 문제의 해결을 본 것인지 의문스럽다.지구온난화로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그러나 이도 걱정만 하지 정작 생활에서 해야 할 일을 말하지는 않는다. 내가 무엇을 하기보다는 남이 노력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독일과 영국을 다녀온 적이 있다. 해외여행을 하게 되면 그 나라, 그 도시가 안전한가를 최우선으로 체크한다. 놀라웠던 사실은 교통문화였다. 일본의 경우도 우리가 부러워하는 항목이다. 방향지시(깜박이)등만 켜면 무조건 양보를 하는 영국의 교통문화, 그리고 무제한 속도를 낼 수 있는 독일의 아웃토반에서 사고율이 적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웠던 기억이 있다. 이 모든 것은 방향지시등을 잘 켜고 이에 후방에 있는 차량이 양보의 미덕을 보이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특히 영국은 라운드어바우트(round about)를 최대한 이용하여 교통흐름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방향지시등과 양보가 있기에 가능한 교통정책이었다.도로교통사고원인 분석(2005년도 통계청 자료)을 보면 운전자나 보행자의 질서의식 부족이 가장 많은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아득한 기억이지만 운전면허시험을 보던 때를 회상하면 가장 점수가 높았던 것은 출발 전에 안전벨트와 방향지시등을 켜는 일이었다. 가끔 운전을 하다 앞차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갑자기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정차를 하여 당황한 적이 있다. 방향지시등은 뒤에 오는 운전자에게 신호를 보냄으로써 안전운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작은 배려이다. 20년 무사고 경력의 한 택시기사의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되도록 2차선을 이용하고 있다는 대목과 안전거리와 방향지시등 사용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는 말이었다.커다란 배려라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 얼마 전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놓게 된 권투선수가 자신의 장기기증을 한 것에 대해 우리는 감탄을 했다. 하지만 작은 배려가 한 도시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간과하고 있다. 전북은 교통사고가 높은 지역으로 운전자보험 가입이 꺼리는 지역으로 낙인찍혀 있다. 문제점을 잘 찾고 시정을 요구하고 불평을 많이 늘어놓지만 정작 자신이 작은 실천(배려)을 함으로서 한 도시가 밝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작은 것이 아름답다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내가 무엇으로 이것을 채울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작은 실천이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만들고 웃음이 넘치는 사회로 만들고 나아가 사람들이 다시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을 하자./이근석(전주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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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2.05 23:02

[전북칼럼] '2기 신활력사업' 불꽃을 살려라 - 임수진

관광도시, 허브산업, 벼고을 농경문화, 생태건강산촌, 한우 브랜드 파워, 치즈밸리, 발효천국, 복분자, 누에타운... 전북지역의 시군에서 2기 신활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사업들이다.사업명칭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지역의 환경과 특성을 잘 반영하여 이미 성공모델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름만으로도 지역을 추론해 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치즈하면 임실이고, 발효천국은 순창, 벼고을은 김제, 관광도시는 정읍, 복분자는 고창이다.신활력사업은 이처럼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사업이다. 지역사정을 가장 잘 아는 마을주민이 중심이 되어 추진된다. 기존의 중앙정부 주도형 하향식 지역개발방식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난다.지금까지 신활력사업은 행정자치부에서 추진되다가 2007년부터 농림부로 사업이 이관되었다. 향토산업육성과 지역특화품목 육성 등과 연계, 종합적인 농촌산업발전을 위한 농촌활력증진을 목표로 삼고 있다.지역이 낙후되고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오랜 얘기다. 활력을 되찾겠다고 낙후지역을 도시처럼 개발하는 게 능사가 아니며, 오히려 농촌다운 농촌, 특색있는 지역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특색있는 자랑거리가 많은 우리지역에는 희망적인 일이 아닐수 없다. 컨텐츠는 풍성한데 아직 덜 알려지거나 산업화 노하우가 부족하여 내 고향의 잠재자원이 제 값을 못받을 뿐이다.이제는 지역단위로 품목을 가려내어 생산에만 그칠것이 아니라 가공, 유통 등 식품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해야만 희망의 불씨를 살려낼 수 있을 것이다.마침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가 식품산업 클러스터의 대상지역으로 전북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농업과 음식이 발달한 지역 특성을 살려 우리고장이 세계적인 식품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지역특성화 사업과 지역주도개발방식은 사실 우리지역에 이미 도입되어 전국으로 확산된 것이다. 필자가 진안군수 재임당시 홍삼한방특구, 으뜸마을 가꾸기, 마을간사장제도 등을 도입하여 큰 성과를 올림으로써 중앙정부에서도 이를 정책화하기까지 신활력사업의 효시역할을 해냈던 것이다. 진안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사업 성공에는 지역민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지역민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역량과 열정을 갖춘 훌륭한 지역리더가 있어야 한다.한국농촌공사는 올해부터 신활력사업의 사업계획과 사업성과 평가, 컨설팅, 교육, 홍보를 전담하게 되었다. 본사에 농촌활력사업본부를 새로 설치하여 多사람?多소득?多일자리, 3多창출로 지역에 활력을 더해 나갈 계획이다.농촌은 더 이상 농산물 생산만 하는 1차 산업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2차, 3차 유통 가공업을 포함하여 발전해 나가야만 희망이 있다. 지역별로 특화된 명인, 명품, 명소를 얼마나 육성하느냐에 따라서 도시와 농촌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도시자본의 투자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도시는 꽃이요 농촌은 뿌리이기 때문이다.지역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은 우리지역이 비전이 없다고 말하지만 미래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지역을 조금만 돌아보면 셀 수 없이 많은 유무형의 자산이 있음을 알수 있다. 창조적인 발상과 적극적인 참여로 신활력사업이 지역을 활성화하는 값진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임수진(한국농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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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1.29 23:02

[전북칼럼] 신문법 폐지와 지역신문의 미래 - 권혁남

지난 16일, 17일 이틀 연속으로 한국언론학회가 주최한 새 정부의 미디어 정책 과제 대토론회가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수 백명의 방청객들이 몰려들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새 정부가 각 분야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거센 변화의 바람이 언론계에서도 강하게 소용돌이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외국의 선진국들 대부분은 방송의 소유와 내용을 규제할 목적으로 하는 비교적 엄격한 방송법을 갖고 있는 반면에 신문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을 갖고 있지 않은 국가가 많다. 현재 OECD에 가입한 30개 국가 중에서 신문법을 갖고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8개 국가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두고서 일부에서는 우리나라도 아예 이참에 별도의 신문법을 두지 말고 전적으로 신문시장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우리 신문시장의 현재 상황이 과연 시장의 자율에 맡겨도 될 정도로 안정적이고, 제 기능을 다 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 아닐 수 없다. 지난 8일 인수위가 신문법의 대체입법 추진을 거론하자 예상했던 대로 조중동은 즉각 찬성한 반면, 한겨레와 경향은 적극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지역신문들은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지만 당연히 찬성할리 만무하다. 조중동의 메이저 신문들은 신문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반면에 마이너 신문들은 다양한 여론의 공존을 위한 소수 언론의 보호를 강력히 옹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 2006년 헌법재판소가 현행 신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이종매체간 교차소유금지 조항이 합헌이라고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신문-방송 겸영을 전면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메이저 신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미디어 융합은 세계적 트렌드라면서 이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메이저 신문들이 YTN 등과 같은 보도전문 채널이나 예능, 드라마까지 편성할 수 있는 종합편성 채널을 소유하고자 하며, 궁극적으로는 지상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현재 OECD 가입국가 중에서 신문-방송 겸영을 금지시키고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할뿐더러 신문, 방송, 통신, 인터넷 간의 융합은 피할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신문-방송 겸영이 자칫 대기업의 미디어 독식을 가져올 수 있고, 신문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메이저 신문들이 방송까지 장악하여 거대 복합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할 경우 공중의 다양한 접근권 보호와 다양한 여론의 공존을 어렵게 만들 위험성이 높다 하겠다. 이렇게 된다면 지역신문 같은 소수자를 위한 마이너 신문들의 존립은 더욱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새로운 신문관련 대체법에서 이에 대한 법적 보호조항이 반드시 담보되어야 할 것이다. 권혁남 교수(52) 정읍출신으로, 고려대 신방과를 졸업했다. 언론중재위원과 전북민언련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한국언론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권혁남(한국언론학회장전북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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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1.22 23:02

[전북칼럼] 새정부 대북정책은 계승했으면 - 임명진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만물은 유전(流轉)한다는 말이 자주 생각나는 요즘이다. 달포 남짓 후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리 정치?사회 전반에 적잖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서일까? 대통령 당선자 측과 인수위원회에서 연일 쏟아내는 새로운 정보에 국민들은 귀를 기울이면서 그 변화의 방향을 예의 주시하기도 한다. 정권 교체는 필연적으로 변화를 동반한다. 정치 권력의 주체가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권력의 기반이 되는 국민들이 일정 정도 변화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실 국민들은 새 정부에 적잖은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경제 발전과 고용창출 확충이 그것일 것이다. 그러나 변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부분도 있다. 개개인에 따라서 다른 견해가 있겠지만, 이전 정부의 정책 기조 가운데 그대로 유지되었으면 하는 분야들도 있다. 누군가가 그 가운데 가장 우선적으로 강조할 분야가 어느 것이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서슴없이 대북정책이라고 답하고 싶다. 일부 정객들은 지난 국민?참여 정부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표현한다지만, 필자는 국민정부 이전의 분단 50년 중 되찾은 10년이라고 바꾸어 말하고 싶다. 우리 근?현대사를 되짚어 보면 어느 시대나 역사적 과제를 안고 있었으니, 일제강점기 때는 조국광복이, 해방 직후는 자주국가 건설이, 그리고 분단 이후에는 분단체제 극복이 그것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난 10년의 대북 정책은 분단체제 극복이라는 대의명분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한국식 통일로 나아가는 노둣돌이 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 10년의 대북정책은 북미관계에서도 큰 변화를 낳았다. 북미관계는 부시 행정부 초기에 만연되었던 냉전구조로부터 지난 해 이후 확실하게 선순환구조에 들어섰다. 지난 해 10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미국 순회공연 때 북한 국가가 연주되었고, 오는 2월말 평양에서 공연되는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 때 미국 국가가 연주될 예정인 것이 그 상징적 예증이라 할만하다. 게다가 중국의 대북투자가 본격화되었고, 유럽계 자본의 대북투자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으며, 남한 기업의 북한 투자가 확대되어가고 있는 마당에 기존 대북정책을 경색시키는 것은 시대적 추세에도 어긋나는 일이다.북한은 이런 시대적 추세를 먼저 거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해외 투자 유치나 경제 특구 개발에 매우 적극적인 북한 입장에서는 남한의 자극적인 변화가 없는 한 기존의 남북관계를 유지하고자 할 것이다. 행여 우리 새 정부가 보수 정객들에 휘둘려 기존 남북관계 기조를 흔들게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시대적 추세를 거스르는 것은 물론이요, 한반도의 역사적 과제를 외면하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 속담에 물은 흘러도 여울은 여울대로 있다란 말이 있다. 변화되는 것 가운데 보전되는 것이 공존한다는 뜻이리라. 새 정부의 정책도 그러하기를 바란다. 특히 역사적 과제가 눈앞의 정략이나 실익 때문에 변질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만약 새 정부가 남북관계를 10년 이전으로 되돌리게 되면 후세들은 그 시기를 잃어버린 5년이라 표현하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임명진(전북민예총 회장)* 약력 : 1952년 전북 장수 출생, 전북대 및 동 대학원 졸(문학박사), 경향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문학평론가), 북경한글학교장 및 전북작가회의 회장 역임, 현재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및 한국언어문학회장. 저서 『문학의 비평적 대화와 해석』 외, 역서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외, 편서 『판소리 단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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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1.15 23:02

[전북칼럼] 전북, 희망의 발원지로 만들자 - 이근석

자유 평등 평화 행복 가득한 곳 희망의 나라로 현제명 작사?작곡 <희망의 나라>의 한 대목이다.대통령 선거가 끝나면서 지역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올해는 오히려 희망을 이야기하기보다 반성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반성을 철저하게 하면서 희망을 말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반성은 내 탓이오라고 말해야 하는데 반성의 본질을 비껴가고 있다.불교 신자들이 삼보(三寶)께 드리는 큰 절인 오체투자(五體投地)가 있다. 이는 교만을 떨쳐버리고 어리석음을 참회하는 행위로, 스스로 고통을 겪으면서 수행하는 방법으로 온 몸을 완전히 땅에 붙이는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즉 자신을 철저하게 바닥으로 떨어뜨려 자신 속에서 참회를 하면서 다음 세계에 대한 희망의 그림을 그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최근 기사 가운데 전북의 인사가 다음 정부의 인수위에 배치되지 않아 우리에게 불리하다, 희망이 없어졌다, 그래서 마치 지역의 희망이 없어진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말들을 들었다. 이것 또한 오늘의 현상이 아니었다. 그동안 전북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호남하면 광주하고 전남만 있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하지만 그런 현상으로 지역의 희망이 없어지지 않았을 뿐더러 희망의 끈을 놓은 적도 없었다. 다만 우리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고 외부적인 조건으로 그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면에서 안타깝다. 오체투지 행위처럼 바닥부터 기면서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희망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 일은 전북에서만 가능하다. 그것을 희망을 잃고 낙심하고 있는 다른 지역에 전해주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희망을 받으려고 할 필요가 없다. 고통을 알기에 전북만이 지금의 암울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지난 참여정부에 참여를 많이 하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대다수 시민단체 진영에서도 희망이 없어졌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동안 정치적인 흐름에 활동을 올려놓고 몇 년의 세월을 보냈으니 지금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철저하게 반성을 해야 다시 태어날 수 있다. 그러나 외부에서 반성의 내용을 찾을 것이다. 희망은 내부에서 만들어지고 자기 자신에게서 만들어진다. 중앙의 단체에 기대를 하지 말고 우리 지역에서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 전국의 단체에게 나누어 주자.개인과 지역사회 그리고 지역차별을 극복하고 전북이 나서서 희망의 불씨를 붙여보자.희망의 불씨가 꺼졌다고 낙심하고 있는 전국에 뿌려 2008년을 희망으로 맞이하게 만들자. 자유 평등 평화 행복 가득한 곳 희망의 나라로 가는 길을 전북이 당당하게 열어 보이자.이근석 총장(50세)은 충남 당진 출신으로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경기도 안산 YMCA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전북혁신협의회 위원, 광주고검 전주지부 항소심사위 위원, 전북의제 교육홍보분과 위원장, 행자부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이근석(전주 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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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1.08 23:02

[전북칼럼] 황금어장 고군산군도를 지켜내자 - 임수진

기름유출사고가 19일째를 맞고 있다.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띠와 타르덩어리들이 천수만에 이어 남하하면서 황금어장인 고군산군도 일대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 지역은 전북지역 최대 어장으로서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을뿐만 아니라 새만금 방조제와 인접해 있는 관광명소이다.다행히 기름띠가 계속 약화되고 있고 외곽 서해쪽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불행중 다행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피해어민들의 고충과 생계터전을 잃은 어업인 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어떻게 희망을 심어주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이번 사고를 겪으며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위기에 처하면 하나로 뭉쳐 극복해내는 우리 국민의 놀라운 저력이다.하루 5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태안 피해지역을 찾아 인간띠를 이뤄 그 어떤 최첨단장비로도 해낼 수 없는 놀라운 방제성과를 거두었다.방제자문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던 외국의 방제전문가들이 오히려 우리 국민의 자원봉사열기를 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고 할 정도다.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열기가 빨리 식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추가확산에 대한 우려는 줄었다지만, 완전한 피해복구는 아직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발길이 닿기 어려운 해안지역 곳곳에는 여전히 기름범벅된 바위와 모래가 남아있다. 또한 해상방제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바닷물 속으로 그대로 가라 앉은 일명 '오일볼'에 의한 2차 오염문제도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있다. 작은 공모양으로 뭉쳐 가라앉아 있다가 기온이 상승하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이때 햇볕을 받아 터지면 심각한 2차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한국농촌공사는 그동안 가용가능한 인력 장비를 총동원하여 방제노력을 펼쳐왔다. 충남도 관내 인원뿐 아니라 본사, 본부, 사업단 등에서 구성된 피해복구지원단을 1일 100명씩, 상황종료시까지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12일 피해복구지원금 1억원을 기탁하였고, 복구 작업에 필요한 방제복과 장화 등 5천만원 상당의 방제장비도 별도로 구매해 복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다소나마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위안이 되기를 기대한다.특히 앞으로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에 시름마저 더할 기름유출 피해지역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연말 연시를 맞아 해야 할 일도 많겠지만 모처럼 불기 시작한 자원봉사의 열기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서는 안 될 것이다.어려운 때일수록 전북도민의 역량을 결집해서 서로 돕고 나누는 지혜로운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북지역 서해안을 기름유출 피해로부터 지켜내기 위해서 농촌공사에서도 가용 가능한 인력과 장비 투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정해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특히 오늘은 2,000여년전 세상에 찾아와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약속하셨던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저무는 한해를 돌아보며 올 한해가 1만2547㎘의 원유가 해상으로 유출되었다는 사상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기억되기보다 사랑과 나눔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낸 역사적인 한해, 고향 전북에서 희망을 찾은 한해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임수진(한국농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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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2.25 23:02

[전북칼럼] 도시환경 관리, 기초자료 확보부터 - 황지욱

2000년 현재 세계의 도시지역은 지표면 총면적의 약 0.2%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류의 절반가량이 도시지역에서 살고 있으며, 바로 이곳에서 대부분의 오염물질이 발생된다. 인구가 집중하고 있는 도시에서는 개발사업이 집중되어 자연지형의 변화, 교통량의 증가 및 주택과 산업시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가중되고 열수지가 변화되어 도시의 기상변화가 초래된다. 결국 도시의 관리는 지구환경의 보전과 관리에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인 것이다.지난 2년간 전주시를 대상으로 도시열섬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여 왔다. 그 결과 과밀화된 건물의 집적, 지표면의 포장, 식생의 부재 등의 문제가 도시의 온실효과를 강화하여 도시 온도상승과 대기순환의 장애로 나타나고 있었다. 물론 전주시에서도 문제해결을 위하여 가로수 조성, 담장개선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오고도 있다.그러나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 사항은 기초자료의 부재에 따라 과학적 접근에 근거한 처방을 내리기 어려운 점이 많다. 예를 들어 전주시를 대상으로 하는 도시기후의 근거자료로서 지점별, 시기별 기온데이터, 디지털 지도체계 등이 미흡하다. 특히 기후지도나 바람길 지도 등은 앞으로 세계 기후협약이 우리나라에 적용될 때 CO2 배출량의 규제를 적재적소에서 관리할 수 있는 근거이자, 효과검증의 근거임에도 전무한 실정이다. 세계적으로 향후 10년 내에 도시거주 인구가 전체 인구의 9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기초자료의 구축은 적극적인 의미에서 친환경적 신도시의 건설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최적의 과학적 근거가 된다. 즉, 단순히 공단지역이나 차량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의 기술적 필터링작업 뿐만이 아닌, 도시지역의 지형, 복사열수지, 풍향, 풍속 등의 요소들이 자연생태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기순환의 메카니즘을 회복하는 입장에서 도시환경에 대한 다양한 지도제작 사업과 기반연구가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 물론 전자의 경우 눈에 띄는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 때문에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은 예산투입에 전향적인 자세를 갖고 있지만, 후자는 그렇지 못해 예산배정에도 부정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유로 단기 효과의 사업에만 눈을 돌리고 있을 때 근본은 다 망가졌는데 특정부분에만 매달려 계속 수리를 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도시의 환경관리는 기초가 부실할 때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하더라고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장기간에 걸쳐 과잉의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초적 틀에 대한 조사를 완벽히 이루고 난 뒤 특정한 개발에 대해 통제할 수 있는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황지욱(전북대교수건축도시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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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2.18 23:02

[전북칼럼] 어둠을 뚫고 밝은 아침이 동튼다 - 김학권

丁亥年 새해를 맞이해 부푼 가슴으로 한 해를 계획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일 년의 세월이 거의 다 흘러 올해도 이제 1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금년을 마무리해야 하는 한 해의 끝자락에 들어선 지금 자연스레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기대 이상의 성과로 기뻤던 일도 있었고, 의외의 결과로 고통스러운 때도 있었다. 힘은 들었지만 보람이 있었던 때도 있었고, 애는 섰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일도 있었다. 사실 우리의 일상적 삶은 과거에 우리가 꿈꾸며 기대했던 만큼 만족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 불만족스러운 만큼 마음은 항상 꿈꾸는 미래로 향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은 기대한 만큼 성취할 수 없는 허망한 꿈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러시아의 시인 푸시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서러워하거나 노하지 말라.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모든 것은 한 순간이며, 지나간 것은 그리워진다.라고 노래하지 않았던가. 사실 과거란 현재의 지속적인 흐름에 불과하며, 미래란 앞으로 다가서고 있는 잠재적 현재에 불과한 것이다. 현재는 곧바로 과거가 되고, 동시에 잠재적 미래가 된다. 그러기에 미래의 모습은 바로 현재의 모습 속에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우리가 사는 세상은 수많은 요인들이 뒤얽혀 복잡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이루어지기 때문에 삶을 영위하는 데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수고가 요청된다. 그러나 아무리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해도 항상 부족하며, 고통스러움은 뒤따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결핍은 항상 결핍만으로 남는 것은 아니며, 고통은 항상 고통으로만 남아있는 것이 아니다. 봄날에 화사하게 피어난 꽃은 추운 겨울의 고통을 극복하고 이룩해 낸 생명의 환희이다. 인류의 역사에도 온갖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고 끝내 아름다운 성취를 이룩한 위대한 인간들의 이야기가 많다. 현실이 기대한 만큼 이루어지지 않았다 해도, 또한 현실이 어둡고 고통스럽다 해도 우리는 현재의 상황에 갇혀 실망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재의 고통을 나를 단련시키는 계기로 삼아 보다 강인한 나를 만들고 성공한 삶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인물이었던 맹자는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여 강하게 하고, 그 사람의 몸을 고통스럽게 하며 빈궁한 생활 속에 빠뜨려 그의 일을 어렵게 한다. 이는 그의 마음을 단련시켜 참을성 있고 강한 인성을 길러 줌으로써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집의 하중을 온몸으로 떠받들고 있는 들보는 추운 겨울 견디며 자란 단단한 재질의 나무를 골라 사용한다. 찬란한 아침은 어두운 밤을 뚫고 나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가오는 2008년 戊子年에는 우리 모두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커다란 성취를 이룩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김학권(원광대 인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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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2.11 23:02

[전북칼럼] 잘 어울리는 커플링 - 정의붕

커플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짝이 되는 남녀 한 쌍또는 잘 어울리는 짝으로 표현된다. 커플은 아담과 이브에서부터 로미오와 줄리엣,영화 <타이타닉>의 잭과 로즈까지, 남다른 열정과 뜨거운 사랑, 관습을 뛰어넘는 행동,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서로 잘 어울리는 관계로 과거는 물론 현재에 이르기까지 큰 파문을 일으켰던 역사와 예술 작품 속에 그려지고 있다. 예술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여러 커플의 공통적인 한 가지 메시지는 바로 행복이다. 세상살이가 아무리 힘들어도 이 세상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에 한번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사랑을 함으로써 느껴지는 행복감은 그 어떤 고난도 이겨내게 한다. 예술작품속의 커플은 고단한 삶속에서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인 사랑의 달콤 쌉싸름한 면을 상큼하게 그려내고 있다. 최근 뭐든 함께하고 싶어 하는 커플들을 겨냥한 사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 커플의 심리를 이용하면 두 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커플음료, 좌석 사이에 팔걸이가 없는 커플극장, 커플좌석이 마련된 카페, 커플전용 PC방, 커플용품 전문 쇼핑몰 등 커플 마케팅 제품도 수십 가지에 이른다. 그러나 요즘 들어 많은 사람들이 혼자살기를 원하고 또 실제로 피곤한 커플보다는 화려한 싱글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한 부부는 전년보다 10% 가량 늘었지만 결혼한 커플은 전년보다 5%가량 줄었고, 이 가운데 한 명이라도 재혼인 경우는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숨기고 싶은 과거가 되었을 이혼이 이제는 결혼한 커플의 3분의 1이 선택하는 당당한 현실이 되었다. 이는 분명 의미있는 변화이며, 물질 만능주의 사회적 가치와 인간 상호간의 관계와 긴밀하게 관련을 맺고 있는 현상이다. 한마디로 함께 살며 사랑을 나누고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짝을 찾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또한 아무리 잘 어울리는 커플도 상대방과 내가 같지 않은 이상 어떤 관계이든지 불만은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불만을 풀지 못하고 갈등이 쌓이면 결국은 파멸에 이르고 만다. 서양에 비해 대체로 우리나라 커플들의 애정 표현과 대화는 부족한 편인데, 닭살 커플처럼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다툴 일은 영원히 없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는 특별한 대화법이 없다. 따뜻한 미소, 애정 어린 스킨십, 그리고 가장 중요한 존중과 배려.이렇듯 사랑을 근간으로 하는 남녀간의 커플도 있지만 우리사회는 서로가 부족한 것을 메우고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줄 수 있어서 더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커플링 시스템도 있다. 얼마 전 전주세계소리축제중 전주시립국악단의 어울림 콘서트는 소리축제의 한 획을 장식하며 멋진 공연을 보여준 한 예이다. 둥둥 북소리가 관현악과 함께 어우러져 역동적이고 힘찬 기상을 뿜어내는 듯 했고 난타 같은 타악의 울림이 신명나고 흥이 넘쳤다. 이 공연은 국악과 서양음악의 어울림이라는 취지하에 소리와 놀이의 환상을 통해서 흥겹고 경쾌함을 시각과 청각을 만족시켜 종합예술로 승화시킨 멋진 커플링 시스템으로 기억된다. 올해 초 전라북도는 전국 지자체중 처음으로 산학관 커플링 사업을 전개하였다. 커플링 사업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인력을 창출하기위해 대학은 산업체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바꾸고 산업체는 현장실습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지방정부는 참여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일자리를 창출해 보자는 사업이다. 커플링 사업은 처음부터 배부를 수는 없고 단계적으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간다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믿는다. 또한 커플링 사업으로 서로가 알지 못했던 부분을 이해하고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우리지역도 잘 어울리는 커플로 발전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 몫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존중과 배려가 상생하는닭살 커플처럼 국악과 양악의 절묘한 어울림처럼 그리고 산학관 커플링 사업과 같이 우리지역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커플링 사업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정의붕(호원대 산학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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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2.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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