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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황금돼지’를 잡아라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2019년 풍요의 황금돼지해를 준비하기 위해 연말에 미국에서 가장 크레인 수가 많다는 혁신의 도시 워싱턴주 시애틀을 다녀왔다. 미중 무역전쟁,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GM 철수 등으로 빙하기나 다름없는 전북경제를 살리는 열쇠를 찾기 위함이었다.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 1, 2위를 겨루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보잉팩토리(렌튼&에버렛)를 방문하고 스타벅스 1호점에 들러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신 후 코스트코 본사에 들렀다. 총괄사장과 면담을 하면서 한국에 대한 무한사랑과 중소벤처기업과의 윈윈 가능성을 확인했다. 실제로 세계 750여개 코스트코 매장 중 양재점이 매출 1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10년 전 중진공 지원으로 창업한 김제의 한우물영농조합은 새우냉동 볶음밥 단일 제품으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협력업체로 지정되어 전세계 코스트코에 납품하게 됐다. 농부 3명이 꿈을 이루기 위해 출발한 영농조합이 10년 만에 글로벌 식품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아쉬운 점은 유종근 도지사 시절 코스트코 본사가 소재한 워싱턴주와 전북이 자매 결연을 맺었음에도 20년이 지난 오늘에야 민선 송하진 도지사와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가 전주와 시애틀을 오가게 됐다는 것이다. 두 도시의 재결합을 주선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과 함께 만감이 교차한다. 다행스럽게도 필자는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14개국 24개 지역의 수출인큐베이터 개념을 뛰어넘는 혁신성장센터를 시애틀과 베이징 중관촌 등에 설치할 예산을 확보했다. 시애틀에는 스타트업 등 100개사를 진출시켜 혁신기업으로 양성하기로 워싱턴 주정부 및 주립대 창업센터와 논의를 진전시켰다. 중소벤처기업 진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또한 40년 만에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 바꾸었고, 전국 5곳에 불과하던 청년창업사관학교를 17곳으로 늘려 전북 전주, 강원, 제주에도 문을 열었다. 지난 7년 동안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생 중 전북출신은 26명, 강원 15명, 제주 9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입교한 전북과 강원, 제주의 창업자가 20~30여 명씩으로 늘었다. 올해 입교 예정자를 합하면 지역별로 60~70여명의 청년창업가가 배출되는 셈이다. 제주 개교식에서 빌딩이나 귤나무에 투자하는 것보다 사람에 투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전국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1000여명이 졸업하는데 좋은 팀워크로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 졸업기업인 토스, 직방에 견줄만한 유니콘 혁신기업으로 성장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내일채움공제 고객센터를 전주에 유치하고, 청년장병 희망버스와 희망열차도 만들었다. 올해부터는 중진공 전북연수원 개원 용역을 시작해 스마트공장배움터와 접목시켜 혁신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전북 등 낙후지역 중소기업에게 투융자로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을 대폭 늘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계획이다. 필자는 중소기업에 희망을 벤처기업에 날개를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꿈을 주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되도록 직을 걸 생각이다. 꿈과 희망을 갖고 도전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황금돼지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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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01 00:06

2019년 희망의 전북 관광산업을 위해

류인평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다사다난했던 무술년이 지나고 희망찬 기해년이 밝아오고 있다. 올 한해 도내 관광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역과 연계한 관광정책인 대한민국 테마 여행 10선 시간여행 권역 사업으로 선정되어 지역 간 연계 시스템이 구축되고 최초로 통합해설사가 탄생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자신 지역에만 몰두하던 기초단체 관광 정책이 이제는 시군이 협력하여 하나의 테마를 이루는 통합 관광정책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해이기도 했다. 또한 마이스 중요성 인식 확대로 인해 마이스 정책이 새로 세워지기도 했으며 14개 시군이 각각 대표관광지를 육성함으로써 독특한 관광자원과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을 확보한 것도 매우 뜻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현실보다는 이들을 구체화하고 실현해야할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 전라북도 관광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정책이 필요하지만 지면상 몇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청년 관광 일자리 창출이다. 청년 관광마케터, 청년 마이스 전문가 양성 등을 비롯해 산업과 학계 그리고 관이 함께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도내에서 운영 중인 커플링 사업으로 인해 기업과 학교가 협력하고 있지만 보다 폭넓고 전폭적인 지원과 확대가 필요하다. 업계와 학교가 커리큘럼을 같이 공유하고 기업에서 필요한 노하우 및 현장 과목을 기업과 공동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창출해야 한다. 국내외 관광객 활성화를 위해서 기존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전북투어패스 활용방안이다. 현재 투어패스는 도내 주요 관광 시설 등은 이용이 자유롭지만 지역을 연계하는 교통이 지원되지 않고 있다. 이는 현재 테마여행 버스로 대체되고 있으나 전북 14개 지역을 모두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투어패스가 보다 활성화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 간 연계 교통이 연결되도록 정책적으로 추진해야만 관광객들이 보다 원활한 시스템으로 전라북도를 찾고 다양한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단순 방문객 위주가 아닌 특수 목적지 중심으로 전북 관광 전략을 세워야한다. 바로 MICE 방문객 유치이다. 마이스는 회의, 인센티브, 국제회의, 전시회 등 다양한 목적을 수반하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이다. 변변한 회의 전시 시설이 제대로 없는 전라북도에 마이스 산업은 계속 뒤쳐질 수밖에 없다. 신속히 도와 전주시가 협력해서 내년에는 전문 시설이 도입되도록 힘써야 한다. 또한 마이스 뷰로 신설을 통해 적극적인 마이스 유치 전략을 수립해야하며 대규모 시설이 아닌 소규모 회의시설인 유니크베뉴를 발굴하고 지원해서 작지만 강한 전북만의 마이스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장기적 관광정책과 비전을 유지하기 위해서 관광 전문직을 적극적으로 채용해야 한다. 현재 도청 및 시군을 제외하면 관광전문직이 전무한 실정이다. 관광정책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선 순환직이 아닌 전문직 공무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전북의 주요 메이저 산업들이 퇴출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관광 산업은 도내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관광으로만 움직일 수 없는 구조이며 이는 경제, 문화 정책 등 여러 기반 산업 정책과 같이 수반해야 한다. 미래를 위한 장기적이고 발전적인 전라북도 관광정책을 종합적으로 꼼꼼히 검토해 도내 중요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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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24 19:15

동북아 허브, 새만금을 위하여

김장근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예언서인 정감록이란 책에 퇴조(退潮) 300리설이 있다고 한다. 고군산군도의 물이 300리 밖으로 물러나면 이곳이 천년 도읍이 된다는 내용의 예언이다. 고군산군도를 품은 전북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도약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만으로도 힘이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이러한 기대의 중심에 새만금이 있다. 새만금은 1987년 7월 정부가 단군이래 최대의 개발사업인 새만금간척사업을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후 30년 동안 전북도민들을 향한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고, 대선 후보들이 전북도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앞 다투어 내세운 가장 대표적인 공약이었으나 정치적 권력관계, 경제적 논리 등으로 인하여 개발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왔다. 30년을 거쳐 이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고 있다. 지역을 경제사회문화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이를 갖추는 것이 기반시설, 인프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대표하는 것들이 자본과 사람, 물류이다. 전북혁신도시에 국민연금이 이전하면서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국제금융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양한 금융기관이 들어서고 교류를 통해, 자본에 대한 접근성도 양호해지고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사람과 물류의 문제에 있어서는 한계점에 봉착해 있다. 새만금을 비롯해 군산, 부안 등 해안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국제적인 항만이 존재하지 않고, 공항이 존재하지 않아 교통 오지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환황해권의 경제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서, 정감록에 이르는 천년도읍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시설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항만(港灣)이고 다른 하나는 공항(空港)이다. 항이라는 한자에는 통한다는 뜻도 있다. 이 두 시설은 사람과 물자, 자본을 안과 밖으로 막힘없이 통하게 하는 시설이라는 의미이다. 전북권 공항은 2005년 국토교통부에서 이미 필요성을 인정하고 추진한 바가 있었고, 2018년 4월 국토교통부의 항공수요조사결과 2025년 67만, 2055년 133만 명에 이르고 새만금 유발수요를 감안하면 210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그 필요성이 입증된 상태이다. 다양한 논리를 넘어서고 예비타당서 조사를 면제받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새만금개발청 자료에 따르면 제주항(11~12m), 인천항(10m), 광양항(10m), 부산항(11.5m)을 넘어서는 17~40m의 수심을 가지고 있어 25만 톤급 이상의 대형 크루즈나 대형 화물선의 접안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대형 항만의 건립에 최적지로 평가 받고 있다. 새만금은 타 지역의 사례와 단순 비교하여 그 타당성을 논해서는 안 된다. 새만금이 가지는 폭발적인 잠재력을 누구도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고 공항, 항만과 같은 기반시설의 조기 구축이 그 성장을 배가시키기 때문이다. 새만금이 동북아의 경제물류의 허브가 되면 이로부터 발생되는 파생물류를 통해 인근 지역의 항만과 항공수요를 견인해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공항과 항만의 조기 건립을 통해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전북이 국제금융 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도민의 힘을 모아야한다. 희망만으로는 전라북도가 동북아지역의 경제문화관광의 수도가 되지는 않는다. 우리 도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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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17 19:58

경제는 심리다?

하현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 2008년의 금융위기는 2007년도부터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도화선이 되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미국의 초대형 모기지론 대부업체들이 파산하면서 미국만이 아닌 국제금융시장에 연쇄적인 신용경색을 불러온 경제위기를 말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차주의 원금 상환 능력을 따지기 보다는 주택부동산의 가격의 상승을 확신하고 주택담보대출을 안정적 채권이라고 여기며 금융회사들이 무분별하게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였던 것이다. 미국인들은 모기지 대출의 이자만 낼 수 있다면 수십만 달러 상당의 집을 가질 수 있었고 1~2년 뒤에는 집값이 상승하여 부실화될 우려가 적다는 인식이 팽배하였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여기저기 대출의 연체율이 오르기 시작했으며 금융기관들이 만들어낸 증권화된 파생 투자 상품들의 손실이 발생했다. 모기지 대출 회사들이 파산하고 마침내 부채 규모가 6130억 달러에 달했던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전 세계 금융가는 공포에 휩싸였다. 당시 주택 가치의 80% ~ 90%에 달하는 대출로 집을 소유하는 미국인들의 심리는 왜 그러했을까? 훗날 전문가들의 분석이 흥미롭다. 그 원인의 하나로 정치권의 포풀리즘 정책이 거론되었다. 당시에 부실 모기지를 취급하는 금융회사들에게 미국 정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독려하고 압박했다고 한다. 주거 환경이 취약한 하위 계층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 경기를 부흥하기 위한 선한 의도라지만 결국에는 정부 정책의 실패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와 비슷한 아픔이 있었다. 2002년 가계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가 바로 그것이다. 90년대 말부터 정부는 외환 위기로 거의 결단 나다시피 한 경제를 되살리면서 세수를 확대하기 위하여 당시 사회에 만연해 있던 탈세를 규제하는 방법으로 신용카드를 통한 경기 부양을 시도했다. TV에서는 카드사들의 광고가 넘쳐났는데 멋진 생활, 멋진 쇼핑을 하는 카드 사용자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의 신용카드 사용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2002년에는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357조에 이르게 되었는데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과 현금서비스는 신용사회가 아닌 외상사회로 변질되어 소비자들이 파산하는 일이 급증하게 되었다. 당시 무분별한 카드 사용으로 파산에 직면한 한국인들의 심리는 어떠한 것이었을까? 필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한국의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에 대하여 어쩌면 몇몇 위정자들은 그 부작용을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위정자들의 정책은 선의였고 그러하기에 그 결과에 대하여 큰 책임을 지우지 않았다. 하지만 막대한 금액의 공적 자금은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졌고 경기 불황의 몫은 서민들에게 돌아갔다. 요즈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감으로 시설 투자와 고용이 늘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경제는 심리다라는 말이 자주 회자된다. 지금이 빚내어 집을 장만할 적기라고 했던 때가 4~5년 전이다. 이제는 빚을 내어 집을 사면 투기꾼으로 불리기 십상이다. 우리의 이런 불확실성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 이제 위정자들의 새로운 정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금물로 해야 할 때이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본연의 일에 대한 근면함과 성실함을 되돌아 봐야한다. 그리고 냉철한 가슴으로 국가 경제를 지켜봐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품어야 할 진정한심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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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10 20:33

결정과 정서의 심리학적 관계

송영석 (주)동성 대표이사 2018년 마지막 달인 12월의 시작이다. 여느해 같았으면 새해의 계획에 분주할 시기이지만, 올해는 지금까지의 결산에 치중하여 그동안의 과정과 행적에 집중하게 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지인들과의 관계와 직원들과의 관계,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 그리고, 나 자신의 목표와 동기들 속에서 무엇을 행하여 왔는지, 왜 그랬는지,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김경일 박사가 집필한 인지심리학 저서인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를 통해 결정하는 심리와 행동의 이유를 설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성공이라는 목적을 이루기위해서는 목표와 원하는 바가 분명히 기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성공을 대한다면 결국 무엇을 이룸 자체가 성립되지 않아 소망의 성립이 완성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명제를 던져준다. 목표 설정이후 설정된 구체화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 욕망이 이 둘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인간의 욕망은 두가지로 구별되는데, 첫째가 소망하는 것을 이루거나 가지려는 상승의 욕구, 둘째가 원하지 않거나 싫어하는 것을 일어나지 않게 하는 예방의 욕구이다. 상승의 욕구는 접근이라는 마음의 작동을 만들어 수많은 대안들이나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마음을 자극하고, 예방의 욕구는 회피라는 마음의 작동을 만들어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파악하고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위주의 생각을 더 잘하게 한다. 심리학자들은 성취를 목표로 한 장기적인 관점의 일인 경우에는 접근동기를, 지금 당장 어떤 일을 해야 할 때에는 회피동기를 자극하여야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어느 동기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과로서의 정서가 달라진다고 한다. 접근동기를 가지고 어떤 일을 열심히 하거나 어떤 대상을 바라보면 원하는 결과가 나왔을 때 느끼는 마음이 기쁨 혹은 행복이며, 그 결과가 성취되지 못하면 속상함, 즉 슬픔을 느끼게 된다. 회피동기의 경우에서는 바라던 결과가 나오면 안도감을, 바라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초조함과 불안을 느끼게 된다. 어떤 동기를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 행복-슬픔 혹은 안도-불안의 정서 차원이 형성된다고 한다. 이러한 정서가 중요한 이유는 다른 결정의 상황에서 판단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결정은 결정을 하고 난후 더 좋은 상태일 것이라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각의 미래의 정서를 예측해 보면서 그 중 가장 좋은 정서 상태를 예측하게 해 주는 대상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이런 시뮬레이션이 쉽지 않거나, 어려운 대상들이 주어진다면 자연히 결정이 쉽지 않게 된다. 따라서 다양한 정서적 체험을 통해서만 결정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정서를 풍요롭게 하는 많은 대상과 기회에 기꺼이 지금 가진 것 들을 써야한다고 저자는 조언하고 있다. 생각의 원리를 파악하여 제대로 응용한다면 훨씬 쉽게 행동의 동기를 설명할 수 있으며 행동의 결과를 유도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성공, 동기, 정서 등 심리의 작용들에 의해 무수히 번민하고 결정을 반복했던 한해를 뒤돌아 보며, 앞으로 돌아오는 한해는 정서를 풍요롭게 하기 위해 어찌해야 할지 계획하는 계기를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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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03 20:20

다름과 틀림의 차이

류인평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얼마 전 인천에서 중학교 어린 학생이 또래 아이들의 집단 폭력에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다. 이를 통해 씁쓸한 사실 하나는 이 학생이 우리와 말투와 생김새가 조금 다른 다문화 가정 학생이라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2017년 말 기준 약 218만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고 작년 국내에 신고 된 다문화 결혼 또한 2만1917건으로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작년 다문화 출생은 1만8440명으로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이는 100명 신생아 중 5명이 다문화 가정 출생이라는 의미이다. 전라북도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4%도 안 되는 것을 보면 이는 나중에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닐 것이다. 또한 현재 외국인 유학생 또한 12만 명이 넘으며 올해 10월까지 대한민국을 찾은 외래 방문객 또한 올해 1천 5백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제 더 이상 우리만의 울타리안의 나라가 아니다. 이미 국제화를 넘어서 지구촌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가고 있다.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해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한반도 안의 작은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제 대국이고 문화 강국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약자를 얕보고 강자를 두려워하며 내 것을 뺏기지 않으려 남에게 인색한 사회가 되진 않았는지 반성해봐야 한다. 우리는 항상 문화유산을 소중히 여겼으며 수천 년 동안 이를 지키고 살았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은 경천애인(敬天愛人)사상에서 비롯되었다. 하늘 즉 우주 만물을 공경하고 아래로는 인간들을 사랑한다는 뜻으로 하늘을 섬기고 인간을 존중해주는 문화이다. 우리는 항상 주변 이웃을 도와주었으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바로 우리의 기본 사상이었다. 그러나 어느덧 우리 스스로 우리안에 갇혀 우리 스스로를 보고 있지는 못한지 스스로 물어 볼 때이다. 학교의 국제 교류원 일을 맡다 보니 외국인 학생들을 자주 접할 기회를 갖는다. 그럴 때 마다 이 학생들이 국적과 언어만 다를 뿐이지 우리와 생각과 행동 그리고 옳고 그름은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끔 우리와 다르면 이것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틀린 것과 다른 것은 엄연히 큰 차이가 있다. 우리 주변 다문화 가정 사람들은 분명 우리와 같은 한국 사람이다. 이들이 비록 언어나 문화가 우리와 조금 차이가 난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잘못되거나 틀린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같이 가야할 우리 주변의 이웃이며 오히려 우리와 같이 걸어가기 위해 우리의 도움이 조금이라도 필요한 사람들이다. 현재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야 하며 특히 이들에 차별은 철저히 금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학교 교육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전 세계인들과 같이 가기 위한 글로벌 교육을 더 확대해야 한다. 글로벌 교육의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종교, 언어, 피부 색등이 다른 것을 인정하고 그들을 우리 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여 우리와 같이 건전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미 유럽은 이주민 가정들이 그 사회에서 다방면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미국이라는 나라또한 이주민 가정에서 시작된 나라이다. 다양한 문화와 생각이 공존하고 발전하는 건전한 대한민국 사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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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26 20:01

‘돈과 금융’을 가르치자!

김장근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돈을 추구하는 것을 천시하고 청빈(淸貧)을 미덕으로 삼아온 사회풍토 때문일까? 한국인들은 부자가 되고 싶으면서도 겉으로 티를 내지 않고 또 거대한 부를 축적한 기업인을 부러워하면서도 부자가 되는 법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교육열 수준을 자랑하지만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와 문화 속에서 그동안 「돈과 금융」에 대한 교육은 가정과 학교에서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금융지식이 부족한 경우를 글자를 못읽는 문맹에 빗대어 금융문맹으로 부르는데, 금융교육 부재에서 기인한 젊은이들의 금융문맹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돈과 금융」에 대해 가르치지 않으니,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오로지 국,영,수 공부를 열심히 해서 명문대학에 입학하고,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러다 목표로 한 대학이나, 기업에 취업하지 못하면 인생이 끝 난 것처럼 좌절하고,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꿈 등 많은 것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또 한편으로, 금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대출의 무서움이나 저축과 투자의 원리에 대해 무지하다. 꼼꼼한 상환계획 없이 일단 대출을 받아 내 집부터 사거나, 막연한 기대로 빚을 내 주식에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잘못된 투자 관행은 많은 이들을 평생 빚의 수렁에서 허덕이게 만든다. 이는 우리 사회의 가계부채 증가 및 노인 빈곤 문제와 깊숙이 연결되어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도 자녀들의 금융교육에 관심을 갖고 많은 투자를 시작해야만 한다. 유대인들은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금융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들에게 시장에서 거래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13세가 되면 성인식을 치르고 목돈을 쥐어주며 직접 투자를 하도록 만든다. 이런 교육을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금융시장의 변화를 읽고 올바른 투자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유대인이 전 세계의 0.2%에 불과한 인구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65%, 포천지 선정 글로벌 100대 기업 소유주의 40%, 세계적 백만장자 20%를 배출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의 자녀들도 어려서부터 가정과 학교,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경제와 금융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줘야한다.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돈의 가치와 소중함을 가르치고, 금융과 재테크 관련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자. 더불어 학교에서는 정규과목에 금융교육을 추가하여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청소년들의 금융지능지수를 높이고, 금융문맹률을 낮춰가야 한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 조기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금융교육 강화에 나선지 오래다. 또 기업과 사회의 참여도 중요하다.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다양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제도권 금융교육의 한계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감당해주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우리의 자녀들이 「돈과 금융」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이 사회에 내던져 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젊은이들이 조기교육을 통해 금융과 친숙해지고, 돈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정립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우리도 워런 버핏과 같은 세계 최고의 투자 전문가, 빌 게이츠처럼 노블리스 오블리쥬를 실천하는 멋진 부자들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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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19 20:34

정책의 관념유희(觀念遊戱)

하현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 많은 학자들이 인류 문명의 진화에 있어 언어와 문자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이야기한다. 구텐베르크의 서양 최초 금속활자 발명이 그 중의 하나로 인류의 지식이 담겨있는 책을 대량 복제하면서 지식의 공유, 지식의 대중화를 자아냈다. 이제는 구텐베르크의 이야기를 과거의 이슈로 만들어버린 디지털시대가 도래하여 우리 생활 문화의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그 변화의 결과물 중에 신조어가 있다. 사회 구성원들의 의사소통에 있어 자주 사용되는 새로운 단어들이 생겨난 것인데 대부분 줄임말의 형태이거나 두개의 단어가 합성되어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기도 한다. 선거철이 되면 후보자들이 자신의 공약에 전달력을 실어주기 위하여 함축된 의미의 구호를 만들어 낸다. 그것이 대중의 요구(NEEDS)에 부합하게 되면 SNS를 통하여 확산 되고 언론들이 수없이 반복하면서 또 하나의 신조어(?)가 만들어진다. 예를 들자면 골목상권이라는 단어가 그중의 하나이다. 얼핏 들어보면 그럴싸한 단어의 조합이다. 그러나 차근히 생각해보면 경제정책을 표현하는 적절한 단어인지 의문이 든다. 골목과 상권이라는 두 단어는 상반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골목은 말 그대로 주민들의 통행을 위한 도(道)를 의미하고 상권은 상점들이 밀집하여 도시의 상업 유통기능을 담당하는 지역으로써 효율적인 도시 계획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데 골목에 상권이 있다고? 골목마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점포들은 다수가 있다. 그렇다면 골목점포라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최근 들어 골목상권보호라는 구호가 자주 회자된다. 여기서 필자는 그 골목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골목의 상점을 보호한다는 것인가? 이러한 관점에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신조어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소득주도성장이다. 얼핏 들으면 소득도 늘고 국가경제 성장도 이루어 내는 아주 긍정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들린다. 그러나 필자가 현실을 직시하며 고찰해 보면 미사여구에 가깝다. 단편적으로는 소득이 주도하는 성장인지 소득을 주도하는 성장인지 조사를 이로 하는가 아니면 을로 하는가에 따라 전체적인 의미는 확연히 달라진다. 경제 정책 당국의 기조는 소득이 오르면 내수가 좋아져 성장이 따라온다는 논리를 주장한다. 그 일환으로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이행한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그냥 저소득 근로자들의 월급을 약 8만원 정도 올려주자라고 하면 될 것을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정책 구호로 대단한 경제학적이고 정책적인 준비가 있는 것처럼 보여 국민들에게 희망고문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국민들이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지지한 것은 시급 1만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경제가 호황이 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시급을 올려주면 국가가 성장한다는 뜻으로 이해하였던 것은 아니었다. 소득을 만들어내는 주체는 국민들이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소득은 노동을 통해서 발생한다. 다소 진부할 런지는 몰라도 남보다 근면해야 성공 한다라는 일한만큼 벌어간다라는 노동의 순수한 가치를 품은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외면하면 아니 된다. 적어도 경제정책의 메시지에는 관념유희(觀念遊戱)가 담겨서는 안 된다. 현실을 고려하지 아니하고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이론에 빠져 실책을 범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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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택수
  • 2018.11.12 19:31

도전과 전북인의 역할

송영석 (주)동성 대표이사 전라북도는 물의 근원지이다. 충청남도를 흐르는 금강유역의 근원이 진안지역의 용담댐이며, 전라남도 남해로 흐르는 섬진강유역의 근원이 옥정호가 위치하고 있는 임실지역이다. 고산, 모악산 부근에서 발원한 만경강과 정읍지역에서 발원한 동진강이 새만금으로 흐르고 있다. 현제 전주, 익산 등 음용수를 공급받는 용담댐은 초기 설계시 전북에 공급치 않도록 설계되었다가 당시 전북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용담댐의 물을 공급받게 되었다고 한다. 새만금 또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시피 여러 전북인들이 힘을 모아 건설을 주장하며 반대를 극복하고 방조제를 완성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전주 한옥 마을을 처음 의구의 눈길로 보았던 이들이 이제는 한국 관광의 근원으로 여겨길 정도로 거대해진 한옥마을의 현위치를 다시보고 있다. 전라북도의 어른들의 위상은 19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무주와 전주에서 국내 최초로 성공리에 개최했던 일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북인들이 다시 머리를 맞대어 논의 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여야 할 때가 도래하였다. 전라북도는 동부산악지대의 과수, 축산으로 부터 서부평야지대의 쌀과 보리, 서부해양의 수산물까지 풍부한 자연자원의 보고이다. 또한 전라북도는 전주 한옥마을을 한국관광의 근원으로 발돋움시켰으며, 2023년 세계 잼버리대회를 새만금에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산업적으로 자연자원을 이용한 농생명이라는 명제를 풀어나가며, 관광을 통한 경제적 실익을 추구해야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하에 갑작스런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라는 국가 과제가 주어졌다. 전라북도가 신재생에너지의 근원으로 선포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북 경제인들 사이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라는 명제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장밋빛 전망부터 전북 경제에 긍정적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비관론 까지 있지만 어쨌든 그 대상지가 전북의 새만금이므로 어떻게 그 영향력을 도민에게 가져다 주도록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명제의 답이 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단지의 조성에 참여할 사업군을 예상해 보면 태양광 관련 기업으로는 군산지역의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가 있으며, 국내외 태양광 발전사업에 진출해 있는 대기업으로 한화, LG, 삼성, SK, 효성 등이 있다. 새만금 개발청, 새만금 개발공사가 태양광 관련사업을 주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풍력 발전의 관련기업으로는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등 이며 기초 공사와 전력선 공사를 맡을 업체들로는 포스코, 한진중공업, 현대건설 등 대형 해상 공사 업체들이 예상된다. 서남해 해상풍력 단지는 한국 해상 풍력(주)이 공사를 맡아 독립적으로 진행해 가며 대기업에서 납품 및 공사 참여 하는 모양새를 이루고 있다. 전라북도 경제인들과 연구원들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대한 민간 투자나 협동 조합 결성 등을 통한 참여방법을 모색하여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며, 또는 대기업과의 조인트 벤쳐나 지분 참여등으로 참여율을 높이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라는 신기술과 해상과 간척지에 설비를 설치, 관리하는 새로운 공법들을 연구하고 받아들여 향후 전북에서 신재생에너지 특화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도전에 맞서는 전북인들은 자발적으로 단합과 협력을 이끌어 전북발전의 명제인 농생명, 관광, 신재생에너지의 큰 및그림 맞추는 역할을 현명하게 수행하여 줄 것으로 기대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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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05 19:39

DMO활성화와 지역 경쟁력

류인평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국가와 지역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민간 조직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과거에 대부분 의사 결정과정이 정부와 광역 지자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그 의사결정 주체가 민간과 기초 지자체로 옮겨져야 한다. 현 정부의 정책 기조 또한 지방 분권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우리 전라북도 또한 민간 조직의 의사 결정구조를 확대하고 그들에게 많은 기회를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명 DMO(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으로도 일컫는 민간 의사 조직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예전에 지역 특색을 무시한 채 중앙 정부에서 단위 사업을 구상해서 실정에 맞지 않는 지역에 분배 형태로 대부분 예산을 책정했다. 따라서 중앙정부 중심의 대규모 사업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고 현재도 수많은 단위 권역 사업들이 시도는 거창하지만 결과는 참담한 실패를 겪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제는 민간단위의 조직들이 그들이 필요한 사업을 제안하고 지역에 필요한 정책을 제안해야 한다. 현재는 민간으로 조직된 각 지역이나 직능 협회 등이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만 간혹 그들조차도 지역과 민간에 필요한 사업을 구상하고 제한하는 형태가 아닌 그 조직에만 필요한 사업을 독점적으로 차지할 목적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민간조직이 필요하다. 즉 민간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각각의 직능을 넘어서는 민간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정책에 대해 토론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관련 사항을 점검하고 의사 결정과정에 민간인들이 참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지자체 단위에서 민간 조직을 지원하고 양성해야 한다. 지역의 현안들을 민간 단체와 상의하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줘야 한다. 지난 5일 조직된 관광문화협의회가 대표적이다. 이는 각각 4개 기초 지자체가 각 지역에 있는 민간단체들과 협의해서 지역의 관광에 대해 토론하고 정책을 고민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이다. 업계를 비롯해 학계 관계 기관들이 다 모여 우리지역에 관광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발전방안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된 단체들이다. 향후 이런 자발적 단체들이 각 분야별로 많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민간단체들이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정책을 만들어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기초 지자체들이 그들의 정책을 만들어 중앙정부에 제안하는 시스템이 확립되어야 한다. 그들만이 필요한 사업을 만들어 중앙에 제안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아이템을 그 지역에서 찾아야 한다. 대한민국 테마여행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는 전국의 39개의 시군들이 지역의 사업을 구상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업을 제안해서 매년 일정한 예산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지자체는 그들의 실정에 맞는 사업을 구상하고 매년 일정 예산으로 지역 관광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전라북도는 5개 시군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오늘날은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생존하기 힘든 시대이다. 지자체간 서로 연계하고 민간들과 협력하고 지역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민간 조직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고 민간조직들이 자생적으로 활성화 할 수 있도록 각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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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29 19:48

태도에 관하여

▲ 김장근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인연(因緣)에 보면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줄 알지 못하고, 보통사람은 인연인줄 알아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며, 현명한 사람은 옷자락만 스쳐도 인연을 살릴 줄 안다. 라고 인연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나온다. 살아가면서 좋은 인연을 단번에 알아보고 그 인연을 잘 살려낼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 맘 때가 되면 필자가 속한 은행에서는 신규직원 채용을 시작한다. 그때마다 저렇게 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어떻게 좋은 인연을 찾아낼까, 또 그 인연을 어떻게 하면 잘 살려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훌륭한 인재를 모시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어떤 직원과 함께 일하는가에 따라 그 조직의 명운이 좌우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기업마다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을 정의하고 그에 부합하는 인재를 모시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럼 어떤 인재를 뽑을 것인가?라는 중요한 문제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에 대해 필자는 태도(Attitude)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태도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가치관을 담고 있는 것으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는 좋은 척도가 된다. 먼저 자신을 대하는 태도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자존감(Self respect)이 뛰어나다. 자기존중이 있는 사람은 작은 실패에 굴하지 않고 넘어진 그곳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고, 타인의 시선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강한 사람이다. 또한 자기를 사랑하므로 자기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스스로 공부하고 준비하여 어떤 상황에도 지혜롭게 대응할 수 있도록 무장(Get under arms)되어있다. 이런 태도를 가진 인재가 조직에 있다면 기업은 든든히 세워져 갈 수 있다고 믿는다. 다음은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살펴보자. 조조가 세운 위나라 시대의 명신인 유소라는 사람이 쓴 인사교과서 「인물지」라는 책의 결론에 진정한 인재란 자신을 낮추어 겸양하고 남과 다투지 않아 아름다운 명성을 이루는 사람으로 표현되어 있다. 원만한 대인관계를 통해 조직의 화합을 이끄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진정한 인재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고리타분한 이야기일지는 모르지만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겸손한 인재는 남을 칭찬하고, 자신보다 팀을 강조하며, 개인적인 성공보다는 모두의 성공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이 움직이면서 성과를 내게 된다. 그래서 팀워크를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고, 소통과 협업(Collaboration)에 익숙한 겸손한 인재가 소중한 것이다. 과거에는 상사에게는 잘하지만 후배나 동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직장에서 성공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리더십이 발붙일 곳은 없다고 단언한다. 선배, 후배를 비롯한 동료들 모두에게 존경받는 겸손한 인재가 필요하다. 이런 겸손한 인재들은 동료직원들의 지지와 신뢰를 얻을 수 있어 결국 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최고의 인재는 쓰는 것이 아니라 모시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올 가을 채용에서 멋진 인연을 만났으면 좋겠다. 높은 자존감과 겸손한 태도를 지닌 최고의 인재들을 모시고 함께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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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22 17:56

경제정책과 국어사전

하현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 며칠전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2018년 초반 3.0%로 전망, 7월 2.9%로 하향한 이후 올해 연간 전망치를 2.8%로 낮추는 모양새다. 전통시장에서 자영업을 하는 필자는 서민 경제에는 상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나 학문적으로 경제학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의문점이 생겼다. 올해 2018년 경쟁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다고? 작금은 한 해를 마감하는 10월이다. 전망치가 아니라 결과치 아닌가? 2018년을 석달을 남겨두고 전망치를 조정한다니 무슨 이야기인가? 이런 질문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우리(정부)는 앞으로 3개월의 경제 동향을 전망할 능력이 없는 것인가? 최저임금의 급속한 상향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지고도 갑론을박이 많다. 특히 고용 악화에 영향이 있느냐를 두고 정치권과 언론계에서 한참동안 시끄러웠다. 자영업자들의 생계에 위험 경고가 뜨면서 570만명에 육박한다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정책을 정부가 발표했다. 필자는 국어사전을 찾아보았다. 자영업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이 직접 경영하는 사업로 명시되어 있고 유통산업 분야에 있어서는 구매, 가공, 영업, 판매, 관리 등의 모든 업무를 업자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자영업의 기준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특정 업무 시스템 속에 영업행위를 하는 프랜차이즈 경우의 가맹업자를 자영업자로 봐야하는지 또 하나의 의문이 든다. 편의점의 경우를 예를 들자면 판매 상품의 선택, 마진의 결정, 영업시간의 결정 등을 업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구조임에도 자영업자로 봐야하는가? 최소한 정책을 기획하는 데에 있어서는 자영업자와는 다른 가맹업자로 구분하여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생각한다. 아니 정책 보다는 우리사회의 구성원들의 의사소통에 있어 정확한 사전적 의미를 가진 단어를 선택하는 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경제 활동하는 사람들을 사용자와 노동자로 2개의 집단으로 나누더니 요즈음은 기업, 근로자, 자영업자 3가지로 구분하려든다. 여기서 필자는 그 우둔함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사회의 구성원들은 다양하다. 아니 더욱 더 다양해져야 한다. 특히 앞으로 국가의 성장엔진을 만들고 이끌어가야 청년들은 더욱더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한국의 직업수는 1만2000여 개, 미국은 3만6000여 개, 일본은 2만여 개라는데 선진국과 비교해 직업수에 있어서 차이가 많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 다양한 방식, 다양한 인재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청년들의 직업 선호도 최상위는 이공계 직업인 Statistician이다. 번역하자면 통계전문가라는 직업으로 주요 의사결정을 위하여 데이타를 활용하는 기술자라는 뜻이다. 의료, 바이오, IT, 사회과학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들로 연봉이 8만불~10만불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떠한가? 우리나라 취준생의 최상위 선호 직업은 공무원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이보다 더 슬픈 것은 공무원이 양질의 일자리라며 채용을 늘리는 정책을 펼친다는 것이다. 공무원이 되려는 청년들이 혁신 성장을 위하여 공무원이 되려는 것이 아니다. 직업의 안정 때문이다. 그들에게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정말로 최상의 직업일까? 향후 석달의 경제성장률도 전망하지 못하는 우리가 공무원을 최고의 직업으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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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5 20:29

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와 대응

송영석 (주)동성 대표이사 2018년 9월 17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서 주관한 여성최고경영자 과정 입학식이 있었다. 전국에서 모인 여성 CEO 들의 무척 자랑스러워 하는 자부심이 가득한 모습도 좋아보였지만, 배우고자 하는 열의에 가득찬 또렸한 모습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나는 우연히도 여성경제인 협회에 참여 하기를 원하는 아내의 성화에 이기지 못하고 바래다주기 위해 동행하였다가 여성경제인들의 시대를 앞서가려는 진면목을 보게 되었다. 여성최고경영자 과정은 기존 여성CEO MBA교육으로 운영하던 사업을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한 미래지향적 교육과정으로 구성을 다양화하여 전문성을 강화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우연한 기회를 통해 제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대응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다보스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주창함으로써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한 제 3차 산업혁명을 넘어서는 기술의 발전으로 21세기의 시작과 동시에 출현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그 원리는 급속히 향상된 컴퓨팅 능력을 통해 현실과 동일한 가상의 세계를 컴퓨터 안에 구현하고 이를 통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에 의한 시뮬레이션을 반복하여 얻은 성과를 다시 현실세계에 실물로서 구현하는 것이 바로 4차산업혁명의 메커니즘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 1) 데이터축적(빅데이터)에서 시작하여, 2)인공지능(AI)를 통한 판단을 거쳐, 3)무인운송(드론 및 자율주행), 3D 프린터, 로봇기술 등을 통해 현실세계에 구현되게 되는 것이다. 제조업에서의 스마트 팩토리, 서비스업에서의 플랫폼 창조기업, 우버 및 아마존과 같은 서비스 제공 기업들이 바로 그 선두이며, 이들의 전략은 에너지 사용과 물자 흐름의 효율을 높여 자원보존, 비용절감, 긍정효과 창출이라는 새로운 기술 도입에 중점을 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었다. 인공지능에 의한 자동화는 긍정적인 효과에 반한 부정적인 영향도 함께 가져오게 된다. 산업계의 인간 노동력 대체에서 부터 시작하여 전문직인 변호사, 재무분석가, 의사, 기자, 회계사, 보험판매자나 사서와 같은 직업군까지 부분적으로 혹은 전면적으로 자동화의 영향하에 놓여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단순 반복적인 노동력 뿐만 아닌 전문지식 기반의 인간의 영역까지 대체가능하다는 예는 IBM에서 개발한 Watson의 의료자문 서비스와 구글의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알파고의 바둑 대결 등 을 통해 사회에 알려져 있다. 이러한 영향하에서 산업계의 종사자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소양은 최소한 자동화를 스스로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할 것이며, 현제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는 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창의성을 가지고 심도 깊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1인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토록 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지고 있다는 것으로, 다시 말하면 개인의 창의성을 구현할 필요한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동화기기의 이해와 사용 기술의 습득이 요구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비즈니스의 연관성과 사업 방향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던 것을 보면 여성 CEO 들이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사회의 한 축인 여성경제인들의 발빠른 대응에 발 맞춰 나머지 한쪽인 남성경제인들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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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08 19:24

지역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자

류인평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덧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다가왔다. 상쾌한 가을만큼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행사가 지역에 많이 열리고 있는데 바로 지역 축제이다. 10월에만 십여 개의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축제를 통해 평소 느끼지 못한 지역의 문화를 접할 수 있고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거리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 축제를 보면서 마냥 즐거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축제는 지역민들이 즐거워하고 지역민들이 자랑스러운 자발적 참여 행사다. 그러나 우리 축제는 지역민들이 소외되고 외지 관광객들만 겨냥하는 이벤트 식 축제가 대부분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축제평가 등급제도가 폐지되는 지금 우리 축제를 등급별 평가에 의한 짜 맞추기 식 축제가 아닌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지역 주민과 같이 상생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지역 축제는 지역민들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 축제는 지역민이 아닌 방문객을 위한 축제가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역민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무관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주민참여는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다. 축제를 준비하는 단계부터 프로그램을 주민들과 상의하고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 축제 아카데미나 포럼 또는 지역 단체와 연계하여 축제를 이해시키고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 현재는 관주도형 축제다 보니 공무원들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한계를 느껴 대행사 등을 통해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행사 축제의 한계점이 많이 들어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킬러 컨텐츠의 부재이다. 축제는 여러 가지 백화점식 프로그램을 나열하는 축제가 아닌 하나를 보더라도 그 축제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존재해야한다. 세계의 유수한 축제들은 각자 독특한 컨텐츠가 있다. 다른 축제에서는 모방하기 힘든 그들만의 킬러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 축제는 역사가 짧다보니 그런 독특한 컨텐츠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축제마다 비슷하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 하나를 보더라도 그 축제를 대표할 수 있는 흥미롭고 독특한 킬러 컨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로 지역 축제에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문화를 입혀야 한다. 우리 전북 지역은 지역마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문화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즉 각자의 특별한 테마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축제를 가더라도 비슷한 프로그램과 체험거리가 있어 그 축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그 지역에서만 체험 할 수 있는 지역문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축제 일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우리나라 대부분 축제가 5월이나 10월에 밀집되어 있으며 우리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대부분 메이저 축제들이 한시기에 모여 있다 보니 시간적인 한계에 많이 부딪치고 있다. 지역끼리 서로 상생하며 축제를 꾸려가기 위해선 시간적인 분배를 지자체끼리 서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날씨와 일정에 의해 찾아가는 축제가 아닌 그 축제를 참가하고 싶어 하는 축제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우리 축제는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가 지켜야 한다. 도민이 즐거워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전라북도 축제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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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01 19:36

부국(富國)의 조건

하현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부의 기준은 무엇일까?라는 어찌 보면 우매하게 들릴 수도 있는 질문을 던져본다. 단순하게 접근해 보기로 하여 우선 국가 경제를 가늠하는 여러 지표 중에 1인당 국민소득(GDP)을 살펴본다. IMF 2018년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2000달러이다. 이중에 가구소득의 종류로 구분해보면 근로소득이 약 65%, 나머지가 약 35%(자본소득이라 할 수 있는 사업소득, 금융소득, 증여소득 등)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근로에 의한 국민 1인당 평균 월급여는 얼마일까? 필자가 계산해 보니 연봉으로는 약 2330만원이고 월급여로 나누면 약 194만원으로 나온다. 여기에 4대 보험을 적용하면 실수령 금액은 약 177만 원 정도로 계산된다. 월급여 177만원이 평균 근로 소득이라는 것이다. 단순한 산출방식이라고 전문 학자들이 비판 할지는 모르겠지만 월급여 수령액 177만원이 국민 1인당 평균 월급이라는 것에 대하여 우리 국민들이 공감하거나 인정 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다시 말해서 월급여 177만원을 수령하는 근로자가 GDP 수치상으로 자신의 위치가 평균이라 생각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상으로는 실수령 급여 177만원을 받는 근로자가 대한민국 근로소득 평균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평균 아래의 하위 근로소득자로 여긴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GDP 수치와 국민 정서라는 현실의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 차이가 어떻든지 간에 副에 대한 개인의 기준은 주관적이기에 독자들 각자가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다. 대한민국이 GDP 3만불 시대에 접어들어 선진국 대열에 들었다고 한다. 이 한강의 기적은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허나 필자는 GDP 3만불 시대가 선진국 대열이라는 평가에는 동의 할 수 없다. 선진국의 기준은 GDP 만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자본으로 평가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OECD가 평가 결과를 보면 지금 사회에 의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긍정적 대답이 77.5%에 불과해 OECD 35개국 중 34위이고 사회적 신뢰도의 경우 26.6으로 23위로 나와 OECD 평균 36점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특히 사법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27%로 OECD 34개국 중에 33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사회구성원의 신뢰와 유대가 富國의 조건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선진국들이 높은 사회적 자본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들의 오랜 질곡의 역사를 통하여 쌓여온 사회구성원의 신뢰와 유대가 강하기 때문이다. 수십 년에서 부터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에는 구성원들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명문화 되지 않는 관습적인 약속(규범)이 있다. 그 약속은 오랜 시간을 지나오며 구성원들 간의 반목과 소통 속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기본적인 상도덕에 국한 되지 않고 지역사회의 공생을 추구하는 사회자본의 역할을 해 온 것이었다.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전통시장의 자산이 富國의 조건에 대한 본보기라는 것이다. 전통시장은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생활의 터전이다. 그 터전은 단순히 소득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어려울 때에 도와줄 수 있는 이웃이 있고 경사가 나면 함께 기뻐해 줄 이웃이 함께 살아가는 삶의 현장인 것이다. 우리 사회의 신뢰와 유대, 이것이 富國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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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17 19:39

최저 임금의 아이러니

송영석 (주)동성 대표이사 최근 회자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이슈중의 한 토픽이 최저 임금 인상이다. 최저임금은 14세기 유럽 서구 사회에서 처음 발생되었으며 현대적인 형태를 갖춘 것은 1890년대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양털직공들의 임금 보호를 위한 법규정이었다. 여성과 젊은 노동층 등의 단순 노동력 종사자들의 협상력이 미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생활이 보장되도록 최저임금을 규정한 것이다. 최저임금의 설정은 그들이 구입할 수 있었던 음식의 가격이 기준이었던 것으로부터 시작되어 국제경쟁력에서 직장을 잃을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로 하는 정도의 인상을 기준으로 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국내총생산, 인플레이션, 노동력의 수요와 공급, 고용기간, 생산성 성장률, 노동 비용, 부도율, 경제 자유도 순위, 생활 정도, 평균 임금율 등의 경제 지표를 기준으로 산정하게 되며, 사용자 측은 경영비용증가 기대치, 이익 위협 정도, 비고용 증가치, 숙련공의 상대적 박탈정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며, 근로자 측과 정치적 관련자는 가능한 높은 인상율을 요구하여 지지도를 유지하려는 것에 관심을 기울인다. 이러한 최저 임금이 오히려 최저계층을 어렵게 한다는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 최저 임금의 아이러니는 노동 약자의 비고용 비율 상승에서 나온다. 노동 약자는 비숙련공인 사회 초년 젊은 근로자들과 여성들로 단순 노동을 하는 경제 인구를 말하는 데 최저임금의 탄생에서 말했듯 최저임금법의 근본 보호 대상이다. 최저임금의 상승이 기업과 운영주의 입장에서는 비용의 증가로 인식되어, 임금으로 인한 비용상승에 대한 다른 경제적 대안이나 경제 상승으로 인한 비용상승 감쇄효과가 없으면, 비용증가를 줄이는 방법으로 대응하게 되며 정리 해고와 채용인원 감축으로 나타나게 된다. 사회 전체적으로 실업율 증가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원인이 된다. 즉 최저임금의 과도한 비율의 인상은 노동 약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노동력의 수요와 공급의 경제법칙을 통해 균형점을 찾아가는 이론이 위 현상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균형점보다 높이 설정된 최저임금으로 인해 노동력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의 차이 만큼 실업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1990년대 미국과 세계 여러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찬성과 반대의 많은 이론들이 연구 되어지고 있다. 찬성과 반대가 많다는 것은 주어진 데이터 상황과 경제 여건에 따라 영향이 달라진다는 것으로 보여지며, 특히 경제상황이 상승기인지 하강국면인지에 따라 인상폭에 대한 수용력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와중에 선도적으로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을 유래 없이 높은 수준으로 올리면서, 국가 산업 경쟁력 하강에 뒤 이은 국가 내수경제의 이상상황 발생으로 이어져가고 있음을 주시해야 된다. 대기업과 공기업의 천문학적 이윤과 종사자의 일반인에 대한 임금수준의 격차를 내버려두고 최저임금을 통해 복지문제를 해결하려는 발상은 최저임금의 경제적 문제점을 간과 했었던 것 같다. 임금의 인상은 능력과 성실성의 산물이다. 개인의 노력에 의하여 기업이나 사업에 긍정적 이윤을 가져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임금인상의 절차를 이어가게 된다. 이러한 노력을 배제하고 최저임금이라는 규칙을 통해 강제하게 될 경우 정작 보호해야 될 노동 약자의 실업 증가라는 경제 악순환의 고리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어진다. 최저임금의 본질을 생각하여 적절한 최저임금정책이 수립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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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10 19:20

MICE 산업 정책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류인평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전 세계적으로 자국의 이익이나 지역의 관광발전을 위해 MICE산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각각의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MICE 유치전략을 꾀하고 있다. MICE란 Meetings(회의), Incentives Travel(포상여행), Conventions(컨벤션), Exhibitions/Events(전시/이벤트)의 약자로 새로운 개념의 BT(Business Travel)이라고도 할 수 있다. MICE산업은 개인보다는 집단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며 일반 관광객에 비해 수익은 2배, 체재일은 1.4배 많아 고 부가가치 관광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고용 측면 역시 IT산업의 5배, 제조업의 2배에 달하며 특히 청년취업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MICE 관광객을 100명 유치 할 경우 중형자동차 21대, LCD TV(42) 1,531 대를 직접 수출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MICE산업이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이미 국내 광역지자체에서는 MICE유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세계적인 국제회의 통계기관인 국제협회연합(UIA: 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 기준, 대한민국은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전 세계 국제회의 유치 실적 1위 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이런 회의는 대부분 서울, 부산, 제주, 인천에 몰리고 있고 우리 전라북도는 아직도 제대로 된 계획조차 실천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라북도 MICE 발전을 위해 하루 속히 국제회의 및 전시 시설을 확정하고 이를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 부지 선정에 대해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가 서로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서로 이해와 대화를 통해 하루 속히 부지를 결정해 통해 장기적이고 발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MICE 전담부서를 신설해서 외부 유치에 힘을 기울어야 한다. 전국 16개 지역이 CVB(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를 설립해 운영 중에 있으나 전라북도에는 아직도 CVB 조직이 구성되어 있지 않고 있으며 서울, 경주, 평창 등 11개 지자체가 국제회의 도시로 지정되어 있지만 도내에서 지정된 곳이 하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 인프라 부족만 탓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조직 확충과 인력 양성을 통해 MICE를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대규모 인프라 시설을 극복하기 위한 또 다른 대안 중 하나가 유니크 베뉴(unique venue)개발이다. 이는 대규모 컨벤션센터나 시설 등이 아닌 MICE 개최 지역의 특징을 살릴 수 있고 그 도시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정취를 가진 장소를 말한다. 우리 지역은 각 지역 특색을 자랑하는 유니크 베뉴 잠재력을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올 초 전국에서 20여개가 선정되었으나 우리 지역은 배제되었다. 작지만 특색있고 개성있는 유니크베뉴를 발굴하고 확장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 특화 MICE 발굴 또한 필요하다. 김제의 농업관련, 임실의 치즈 관련, 순창의 발효식품 관련 등 특화 MICE를 개발해 지역 유치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MICE는 이제 선택이 아닌 지역 관광을 위한 필수가 되었다. 하루 빨리 현실적이고 발전적인 MICE전략을 완성해 지역 관광산업에 MICE가 한 축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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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03 19:55

‘좋은’기업이 오래간다

김장근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지난날에는 큰 회사를 만드는 데 모두가 혈안이 돼 있었지만 지금은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좋은 회사란 곧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회사입니다. 2013년 12월 한국을 방문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 내용 중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언급한내용이다. 마윈의 말처럼 기업들은 그동안 이윤극대화와 지속경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어 규모를 늘리고 오래 살아남는 것에 힘을 집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본능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오로지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주변을 돌아보지 않은 채 본인의 배만 불리는 기업은 사회구성원 또는 고객에게 존경을 받는 좋은기업이 결코 될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좋은 기업이 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경영 이익의 일부를 사회공헌 활동이나 친환경 활동, 소비자 보호활동 등을 통해 사회와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러나 마윈은 단순히 이익의 일부를 사후적으로 나누는 것을 넘어 좋은기업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것은 하버드대 경영학과 마이클 유진 포터 교수가 제시한 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 : Creating Shared Value)이라는 개념과 일치한다. 이것은 기업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수익을 얻는 것, 다시 말해 사회에 기여하면서 기업이 이익을 얻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사회적 필요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해결하고자 설립된 탐스슈즈라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개도국의 저소득층 아이들이 신발 없이 맨발로 다니는 것을 보고 이런 아이들을 돕기 위해 2006년에 설립되었다. 신발 한 켤레를 사면 개도국의 맨발 어린이에게 한 켤레를 기증합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시작해 2016년에는 누적판매량이 7천만 켤레에 달할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냈다. 현재 탐스슈즈는 좋은 일을 하면서 이익을 내는 사회적 기업의 성공모델로서 인정받고 있다. 사회적 필요에 관심을 갖고, 기업의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구성원들의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써 기업은 이익과 더불어 좋은기업이라는 명성도 얻을 수 있음을 탐스슈즈 사례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과거처럼 수단과 목적을 가리지 않고 이익의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기업은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그런 기업은 단기적인 이윤창출에는 성공할지 모르나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는 어렵다. 사회구성원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사회적 필요를 해결해 내려고 노력하는 좋은기업을 사람들은 기대하고 존경한다. 이런 기업들만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 우리 사회에도 좋은 일을 하면서 이익을 내는 존경받는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울러 사회구성원들의 의식도 성숙되기를 기대한다. 적정한 이익을 추구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좋은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착한소비자가 되어 줄 것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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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27 20:08

저잣거리의 사회적 가치

하현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 조선시대에 불리던 저잣거리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가게가 죽 늘어서 있는 거리이다. 얼마 전까지 재래시장으로 불리다가 현재는 전통시장이라 불리고 북한에서는 장마당이라 불리며 체제 변화의 신호탄이라며 언론에 오르내린다. 조선시대에는 민화의 배경으로 주요 소재가 되었고 지금은 사극 드라마나 영화 속 배경장면으로 등장한다. 저잣거리는 양반에서 천민까지 모든 계층이 모여드는 대중(大衆)의 열린 공간이었고 나랏님이 방(榜)을 붙여 고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미복잠행하여 은밀히 민심을 알아보던 소통의 창구였다. 진귀한 물건들을 가지고 전국을 누비는 보부상들과 양반집의 하인들이 전하는 소문들을 모아 야사(野史)가 만들어 지기도 하였다. 물론 상점들과 숙박업과 식당, 주점 역할을 했던 주막이 성업을 이루던 곳이다. 또한 춤꾼, 소리꾼들이 거리공연을 펼치던 공연장이었고 마당놀이가 벌어지는 민중의 놀이공간이었다. 그러한 저잣거리가 단순한 상점가이었다고 여긴다면 역사적 오산이다. 그렇다면 단순하지 않은 저잣거리의 사회적 기능을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필자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 이야기하고자 한다. 저잣거리의 역사를 이어온 전통시장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사회적 가치가 있다. 판매자와 고객만이 존재하는 상점이 아닌 다양한 사회적 관계가 공존하는 커뮤니티이다. 장날이 되면 밭에서 길러낸 고추를 팔러온 할매도 있고, 멀리서 온 만물상도 있고, 장터에 자리 잡은 상인들, 상인들을 대상으로 점심을 파는 보리밥집 아주머니, 그들과 함께 일하는 종업원들, 물건을 사러온 주민들, 장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노래를 부르며 장사하는 장애우 상인, 먹거리 간식을 파는 포장마차 등등. 십수년을 함께해 오다보면 다들 형님 아우이고, 삼촌 이모가 된다.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장사철학으로 수년 동안 찾아주는 단골손님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판매자와 소비자 관계를 넘어 서로의 건강을 걱정하고 가족의 행복을 기원해주는 정을 나누는 관계이다. 디지털 네트워크가 발달한 작금에 있어 비대면(非對面)적인 SNS를 통한 대중의 소통이 활발하다. 하지만 면대면(面對面)이 없는 관계가 얼마나 성숙한 관계로 발전 할 수 있을까? 그래서인지 SNS를 통한 인연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오프라인 모임이 성행하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전통시장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은 경제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면대면(面對面)의 행복을 간직하고 있다. 전통시장 사람들은 생계를 해결하고자 고단하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지만 그 삶의 현장에서 노동의 가치와 공생의 의미를 가슴에 품고 있다. 그것은 전통시장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있는 지역 커뮤니티이기 때문이다. 소득주도성장, 포용성장, 골목상권 활성화 모두 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민생 경제 정책 수립에 있어 바닥 경제의 현실과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없다. 지역경제의 근간이자 풀뿌리 경제의 모세 혈관인 전통시장의 사회적 가치가 획일적이고 단편적인 정책으로 훼손 되어서는 아니 된다. 최저임금 상향이 불씨가 되어 자영업의 구조적 문제가 이슈가 되고 사회적 갈등이 불거지는 지금에 우리 사회가 전통시장 커뮤니티의 사회적 가치를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백성들의 이야기를 엿듣기 위해 저잣거리를 미복잠행하던 임금의 마음이 어떠했을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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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20 21:53

경제 산행 지침서

▲ 송영석 (주)동성 대표이사 8월 한여름의 무더위가 한창 기승이다. 올해는 지난 십여 년간 매스컴에 단골손님처럼 등장했던 가뭄에 대해 별다른 말이 없다. 식수 제한, 격주공급, 급수차등 어렸을 적 여름철마다 많이 보아왔던 일들이 되풀이 될 법도 한데 그러지 않아 갸우뚱하다. 꾸준한 사회간접시설의 보강 덕분인지, 관련 지역정보의 제한으로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경고의 신호가 들리지 않으니 어색하지만 평온을 느끼게 된다. 갑자기 동화속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전혀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최근의 경제 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인식의 전환이 나의 주변을 다시 돌아보아야 함을 느끼게 한다. 만약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 해야 하는 방법이 지도를 꺼내 주변 지형에 비추어 현재의 위치를 찾는 것이 아닌가. 경제사를 돌아보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지도가 아닌가 싶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에서 들려주는 자본주의의 발전사는 현재 벌어지는 경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가 되며, 우리가 현재 당연시하는 시장의 경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이해의 유연성을 가지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컨대, 과거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정책의 차이점을 통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대결과 변화를 이해하게 되며, 구소련과 위성국가들의 중앙 계획 정책 실패와 다시 자본주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은 혼란, 자본주의의 탄생에서부터 대공황의 경험과 금융위기 경제정책의 실패에 이르는 등의 예를 통해 급진적인 정책실험들을 통해 얻어진 효과들을 채득할 수 있게 된다. 마치 기존의 지나온 산봉우리들의 경치가 펼쳐지며 나의 주변의 풍경이 지도에 매칭 되는 듯하다. 앞으로 갈 목적지를 표시하는 일이 남게 되었다. 하지만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어떤 루트를 따를 것인지, 기후와 날씨의 변화는 어떨 것인지, 산세의 기울기는 완만할지 가파를지, 등의 변화에 언제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비즈니스에서도 다루어야 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판단의 근거를 제공해주는 표지자 관리에 소홀해서는 나침반 없는 산행과 다를 바 없다. 스팬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에서 치즈 창고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적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우화를 통해 변화의 두려움을 떨치고 새로운 먹이를 찾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지만 움직일 시기와 방법에 대한 고민은 오롯이 변화 감지에 대한 개인의 몫이며, 비즈니스 경영인들의 몫인 것이다. 개별 비즈니스에서 매 순간이 위기의 순간들이고, 위기 관리의 현장이며, 출구 전략의 수립이 요구되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때가 바로 적절한 때인지 알 수 없으므로 이를 표시할 지표가 필요하다. 경영상태를 이해하는데 기본요소인 매출의 증감, 이익의 감소, 비용의 증가 등은 기존과 다른 현상이 나타날 때 무조건 경고해 주고 있는 유일하고도, 필수적인 표지자들인 것이다. 이같은 표지자들을 꾸준히 관리하면 언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큰 후회는 하지않게 될것이다. 나침반을 가지면 엉뚱한 곳에 들어서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토끼굴의 정체를 파악하려는 앨리스와 목적지를 예상해가며 치즈를 찾아 미로를 헤매는 꼬마인간과 같은 처지에 있는 경영자들에게 환호를 보내며, 경영현장의 역사적 교훈과 경영 지표관리에 대한 도움이 될 만한 경제 산행 지침서를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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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1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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