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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평창 올림픽의 5G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자

▲ 김경수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석좌교수 평창 동계올림픽은 88년 서울 올림픽에 이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평화적 축제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게는 메달 숫자 못지 않게, 다양한 종목에서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어, 앞으로 동계 스포츠의 다양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평창 올림픽이 기술혁신과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는 사실이다. 평창올림픽은 지역 발전정책에 귀중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우선, 과학 기술과 선진 노하우에 기초한 훈련 방식이 메달 가능성을 높여 주었다는 사실이다. 한국은 피켜 스케이팅에서 캐나다 등에서 기술을 받아들여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최초 출전한 남녀 하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일본은 과학적 스포츠 측면에서 우리보다 높은 수준에 있지만, 선진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남자 피겨 하뉴 선수는 2012년부터 국제적으로 저명한 코치를 초청 훈련하여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스피드 스케이팅의 고다이라 선수는 네덜란드 유학으로 실력을 향상시켜 메달 획득에 성공하였다. 기념비적인 사실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세대 통신 기술을 성공적으로 실증하였다는 점이다. 5세대 통신 서비스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선수 개개인의 움직임을 고화질로 관람할 수 있게 해주고, 경기의 입체감과 현실감을 극대화시켜 주었다. 경기장 밖에서는 이전 세대 기술과는 질적으로 다른 5G 네트워크가 실증되었다. 5G 기술은 아니지만, 인텔이 드론과 GPS 무선통신을 이용하여 개막식과 폐막식을 훌륭하게 장식한 것도 우리에게 생생하게 남아 있다. 필자는 전북도가 평창올림픽의 성공 배후에 있는 기술혁신에 주목하기를 제안한다. 4차 산업혁명의 성공적인 도입 여부가 전북도 지역발전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외에서 관심을 끌었던 평창 의야지 5G빌리지 개념은 전북지역 맞춤형으로 응용하여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곳에서는 5G 베이스로 증강현실(AR)을 통한 로컬 푸드 쇼핑이 가능하였고, 가상현실(VR)을 이용하여 인근 관광지를 소개하는 것도 가능하였다. 또한 실시간으로 드론 영상을 송수신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창 kt 5G빌리지는 올림픽 기간 동안 많은 외국 기업인이 방문한 장소이기도 하다. 5G 기술은 지난 1월에 열린 미국 CES, 2월에 열린 스페인 MWC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는데, 2020년 전후 상용화를 목표로 국제 기업들이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북도가 평창 올림픽에서 성공한 5G 서비스를 승계 선점해 나간다면, 국제적으로 주목 받을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지역 확산, 5G ICT 지역이라는 브랜드의 형성, 나아가 2023년 잼보리 대회를 향한 큰 이정표를 만드는 셈이 된다. 구체적으로 제안하면, 전주시 한옥마을에 5G 스튜디오 형태로 AR, VR, 게임 등이 가능한 상당한 규모의 공간을 마련하자. 여기에서 다양한 지역 네트워크 운용을 시험하고, 지역의 농산업을 체험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하며, 다양한 관광문화 자원도 체험토록 한다. 전북도가 재정 투자를 선행하면서 kt 등 민간기업을 유치하고, 대학은 인재를 공급하는 등 민관이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과학정보통신부가 제공하는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전북도가 평창올림픽이 주는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큰 구상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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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19 21:16

알칼리성 식품에 대한 오해

▲ 김동수 전북생물산업진흥원장 식품을 높은 온도에서 가열하면 먼저 수분이 날아가고 이어서 당질, 지방질, 단백질, 비타민 등과 같은 유기 영양 성분이 산화물의 형태로 바뀌어 휘발성이 되어 날아간다. 그리고 완전히 태우면 무기질만으로 이루어진 흰색의 재가 얻어진다. 식품을 섭취하고 소화흡수하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과정은 식품을 태워 재를 만드는 과정과 닮은 점이 많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알칼리성식품과 산성식품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식품을 태워 재로 만든 다음 그 재를 물에 녹인 수용액의 상태를 조사해야만 알 수 있다. 밀감, 오렌지, 포도 등의 과실류에는 구연산, 주석산과 같은 유기산이 많아 신맛이 나며 그 자체가 산성이지만 그 속에는 칼륨, 나트륨, 칼슘과 같은 양이온성 무기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이들 과일을 태워 얻은 재를 물에 녹이면 알칼리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과일류를 알칼리성 식품으로 표현하는 이유이다. 즉 무기 성분의 양을 서로 비교하여 산을 생성하는 원소보다 알칼리를 생성하는 원소가 많은 식품을 알칼리성 식품이라 부르고 산을 생성하는 원소가 많은 식품을 산성 식품이라고 부른다. 육류와 어류는 단백질과 지방질이 많고 단백질의 구성 성분 중 아미노산에 존재하는 유황과 지방 중 인지질에 존재하는 인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이들 식품을 태워 재로 만들었을 때는 산성을 나타낸다. 그러나 태워 재를 만들기 전의 육류와 어류는 전혀 신맛이 없고 오히려 중성 내지 알칼리성에 가깝다. 일부 학자들은 사람의 몸이 약알칼리성으로 유지되고 있으므로 매일 섭취하는 음식물도 이 같은 산도와 알칼리도를 고려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들의 논리는 장기간 육류와 같은 동물성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의 칼슘과 같은 알칼리성 원소가 체액을 중화하는 데 소모되므로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중화 능력이 부족해져 피가 산성을 나타내는 산성혈증이 되고, 이어서 여러 가지 질병이 유발된다고 주장한다. 물론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닌 듯하다 그러나 사람의 체질을 산성과 알칼리로 나누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 사람 혈액의 pH는 인종,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중성에 가까운 7.4로 일정하기 때문이다. 우리 혈액의 pH가 0.2정도만 바뀌어도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일부 학자들은 식품을 최종대사물질을 근거로 산성과 알칼리로 구분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 몸에 산성이 들어오든 알칼리가 들어오든 혈액의 pH는 완충작용에 의해 항상 변함없는 중성부근으로 유지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항이다. 또한 위액은 강한 산성이기 때문에 식품의 산-염기 특성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최종 대사물질의 산성도가 혈액의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다. 사실 산성이 분명한 식초를 알칼리 식품이라고 하는 것은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알칼리수가 좋다하여 강한 염기성 물을 마시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 산성 식품은 알칼리성 식품에 비해 열량이 높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여러가지 비타민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고 알칼리성 식품은 칼슘이나 칼륨과 같은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어 우리 몸에는 필요한 식품이다. 결론적으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산성 식품도 필요하고 알칼리성 식품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알칼리성 식품이 몸에 좋다는 맹신을 가지고 찾아 먹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고 오히려 건강을 헤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의 영양 상태와 체질에 맞는 균형잡힌 식단과 식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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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12 21:42

일자리안정자금으로 최저임금 걱정 해결

▲ 김광재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지난해 12월 확정된 2018년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유독 말이 많다. 이전까지는 낮은 인상폭의 최저임금으로 근로자들의 불만이 많았다면, 이번 논란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 상공인들이 피해를 입을 거라는 우려에서 비롯된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근로자에게 주어지는 임금이 많아지고, 소득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열악한 소상공인이나 영세 중소기업의 경우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경영부담으로 생산규모가 감소하고 근로자들의 고용불안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기업부담을 완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여 우리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면서 시장경제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소상공인, 영세중소기업 지원대책을 통해 마련한 3조원 규모의 일자리 안정자금이 있다. 일자리 안정자금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소득주도 성장의 선순환 효과가 본격화되기 전 경영상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의 경영부담을 완화하고, 노동자의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주에게 인건비를 지원하는 제도이다. 일자리 안정자금은 근로자 30인 미만 사업장이 한 달 이상 고용한 근로자의 월 보수가 190만 원 미만이면 근로자 1인당 월 13만원씩 지원하는 것으로 상용근로자뿐만 아니라 일용근로자 및 시간제 근로자도 해당되며, 단시간 노동자는 근로시간에 비례하여 지급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해고 우려가 큰 공동주택 경비원과 청소원은 예외로 인정되어 30인 이상인 경우에도 지원대상이 되며, 지원 도중 30인을 초과하더라도 3개월 연속 초과하지 않는 경우에는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지원하게 된다. 근로자 1인당 월 13만원씩 지원내역은 지원요건을 충족한 경우 올해 1월분부터 소급해 매월 자동으로 현금지급 또는 사회보험료 대납 방식 중 사업주가 편리한 쪽으로 선택을 하면 된다. 신청방법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4대 사회보험공단 지사와 고용노동부 고용센터, 읍면동사무소를 방문하거나 우편 또는 팩스를 통해서 할 수 있으며, 4대 사회보험공단 홈페이지,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일자리안정자금 홈페이지의 온라인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인터넷 접수가 어렵고 팩스 등도 구비하지 못한 영세 소상공인들을 위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신청도 가능하다. 일자리 안정자금은 시행 초기에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많은 사업장에서 신청을 주저하고, 내년에도 계속 지원하는지가 불투명하다는 판단하에 2월말 현재 신청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관계 부처에서는 현장을 찾아가 개선할 것은 없는지 추가로 지원할 것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소상공인 및 영세중소기업이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겠지만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사회적 소득불평등을 해소하고, 근로자의 소비증대를 가져와 소비가 촉진되면 장기적으로 매출증가가 이루어지게 되어 우리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밑바탕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우리 중소벤처기업부는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을 위해 중소벤처기업인과 소상공인의 목소리에 항상 귀기울이면서 현장의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어려움을 덜어주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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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05 18:54

고구마의 재발견

▲ 라승용 농촌진흥청장 딱히 군것질거리가 없던 어린 시절, 고구마는 심심하던 입맛을 달래준 최고의 간식이었다. 달달한 맛도 그만이지만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며 한 끼 식사대용으로도 충분했다. 한때 구황작물의 대명사로 불리던 고구마가 웰빙식품으로 대접을 받으며 인기가 날로 더해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겨울철 가장 인기 있는 간식으로 등극한데 이어 요즘에는 여름철에도 얼린 고구마인 아이스 고구마까지 가세해 사계절 국민간식으로 자리를 굳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시대 식량자원으로 선택할 만큼 영양적으로 우수한 고구마의 건강 효능이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양곡 소비량 조사를 보면 감자와 고구마의 1인당 소비량은 3kg이다. 특상 크기 고구마 한 개 무게가 100~300g 인 것을 고려하면 일 년 동안 한 사람이 약 10~30개쯤 먹은 셈이다. 고구마의 맛과 영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가 먹는 덩이뿌리(고구마)뿐만 아니라 잎과 고구마순까지 활용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고구마순에는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등의 에너지원과 칼슘, 철 등의 여러 무기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최근에는 면역조절능력 및 항산화 효능이 큰 것으로 알려진 클로로겐산과 생리 활성이 강한 폴리페놀류가 많이 들어 있어 당뇨병과 합병증을 개선하는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고구마순 전용 품종으로 수량이 많고 튼튼한 신미를 개발했다. 특히 하얀미 품종은 고구마순에 자색을 띠어 항산화활성이 높아 나물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또한,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無病苗) 대량 생산기술을 체계적으로 확립해 고품질의 고구마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기반을 구축했다. 실제로 바이러스 무병묘로 재배할 경우 수량이 10~30% 증가하고 모양이나 껍질, 색깔 등 외관의 품질도 향상되는 효과를 보였다. 하나 버릴 데 없는 고구마 생산의 씨앗 역할을 하는 것은 고구마 종순이다. 종순은 씨고구마에서 자란 순으로 이것을 땅에 심으면 우리가 먹는 고구마가 달린다. 지난 주말부터 종순 보급의 주산지인 전북 익산시 인근 지역의 하우스마다 씨고구마 파종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4월 초순부터 시작해 5월 중순까지 전국 각지에 고구마 종순을 제때 보급하려면 지금부터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전북지역에서는 익산과 김제, 부안을 중심으로 고구마 종순을 생산하는 육묘장이 약 100ha 정도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고구마 종순의 약 60~70% 정도가 전국 각지로 공급된다. 이 지역은 황토와 마사가 섞여 있어 물 빠짐이 좋은 화강암 지역으로 품질 좋은 고구마를 생산하기에 최적화된 곳이다. 또한, 예전부터 종순 생산시설 단지가 조성됨에 따라 철저한 품질관리와 차별화된 유통전략을 갖추고 있어 고구마 종순의 대표적인 생산지로 전국적인 명성이 높다. 한편, 국내 고구마 생산량은 2016년 34만 톤으로 증가추세이며 2016년 고구마 재배면적 10a 당 총수입은 313만 원으로 전년대비 10.8%가 올랐다. 전북지역의 재배면적은 총 3500여 ha로 전국의 약 16%를 웃도는 수치다. 3월 2일은 정월대보름이다.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 전날 저녁에는 오곡밥을 지어 이웃과 나누고 갖가지 나물들을 삶아서 기름에 볶아 먹었다. 이런 묵은 나물을 진채라고 하는데 여기에 고구마순도 빠지지 않는다. 우리에게 친숙한 식재료이면서도 기능성 성분까지 함유하고 있는 고구마순이 건강식품 소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농가소득도 올리고 국민건강을 지키는 고구마의 재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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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26 22:25

4차 산업혁명은 농산업의 지렛대인가

향후 농산업 발전은 기술혁신을 어떻게 빠르게 접목시키고, 국내외 고부가가치 시장에 어떤 제품으로 진출을 확대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노지 재배를 별도로 하고, 시설원예에 있어 농산물 수확량을 대략 국제 비교해보면, 네덜란드를 100으로 볼 때 일본은 50~60, 한국은 30~40, 중국은 20~30 수준이다. 이 통계는 한국의 농산업이 시설원예 면적의 확대만이 아니라, 질적 향상 즉 생산성 향상와 기술혁신, 다양한 노하우 축적, 기업경영 방식의 확산 등이 절실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전북도의 농정도 이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과제는 관련 정책이 과거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실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농업정책은 매우 광범위하고, 정책의 타깃도 여럿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개선 방향을 논의할 수 없지만, 필자는 4차산업혁명의 활용이라는 관점에서 정책 기획 단계에서부터 유의해야 하는 사항을 짚어보고자 한다.우선, 농산업의 제반 문제는 생산성과 기술혁신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는 부정적 인식이, 4차산업 혁명의 새로운 방식을 확대하는 데 큰 방해요인이 된다는 점을 제기하고자 한다. 우리 사회에는 환경 보전, 식량안보, 국민건강, 고령자 보호 등을 이유로 농산업은 경제논리로 접근할 수 없다라는 전통적인 인식이 강하게 존재하고 있다. 합리적인 논리를 갖고 있지만, 이 영역과 생산성 향상과 경쟁이 필수적인 영역과는 구분해야만 한다. 특히, 농산업의 고부가가치 영역은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기술혁신과 경영혁신, 즉 4차 산업혁명 트렌드가 유일한 해답이 될 수밖에 없다. 전북도가 하림, 풀무원 등 대형 식품회사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식이 매우 확고해야 한다.둘째, 4차 산업혁명 특징에 대하여 정확히 이해하여야만 한다. 제조업, 농산업 등 모든 산업에 있어서, 다소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기계화, 자동화, 정보화가 순차적으로 심화되고, 특화된 기업 구조가 발전하면서 생산성 혁명이 진전되어 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금까지 변화가 가속화되는 한편, 네트워크 확장과 협력이라는 새로운 특징이 나타나게 된다. 농산업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가 유무선 네트워크에서 연동되어, 모든 주체가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합리적 행동하는 사회가 된다.4차 산업혁명은 이해관계가 다른 주체간 협업 관계가 크게 확장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재삼 인식해야 한다. 생산에 한정된 정보화와 효율 향상이 아니라, 농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교류와 협력이 쉽게 이루어지는 플랫폼과 제도가 제공되어야 한다. 동시에, 청년과 다양한 인재의 유입, 기업의 투자확대, 소비자의 호응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전북도가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농업 혁명의 선두에 나서기 위해서는,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폭넓은 플랫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국립 전북대를 중심으로 학계와 연구계, 혁신클러스터, 식품기업 등이 모두 참여하는 농산업 4차산업혁명 센터를 출범시키고, 포럼 등 다양한 교류를 연중 실시하며, 전북도가 시드 머니를 제공하는 후견인 역할을 해야 한다. 다만, 동 센터는 민간이 주도적으로 운영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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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20 23:02

농촌경제의 성공 열쇠, 6차산업

최근 우리나라 농촌의 새로운 성장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홍보와 지방정부의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6차산업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1차 농업과 2차 식품 또는 특산품 가공, 3차 유통판매, 문화체험, 관광 서비스 등을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한다.정부에서는 시장개방, 농업종사자의 고령화, 식품소비 패턴 변화 등에 의해 상대적으로 영세하고 분산된 농업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6차산업화 정책을 도입하고 개별 사업단위로 추진되었던 과거 농촌산업 육성정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법제도 기반구축을 통해 추진체계를 확립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전라북도 역시 정부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적극 육성 추진함으로서 농촌 6차산업화 사업 활성화 과제를 마련하고 농민 중심의 위원회 구성과 운영 등 6차산업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여 전북 6차산업 관련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그 결과 농림부에서 주관하는 6차산업 경진대회, 이달의 6차산업인 등에 전북의 6차산업화 사례가 우수사례로 지속적으로 선정되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2018년 1월의 6차산업인으로 전라북도 전주시 소재의 농업회사법인 (주)디자인농부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법인은 가공상품 제조에 필요한 농산물의 80% 이상을 지역 30여개 농가와 협약을 맺고 지역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기업농가 간 상생 협력을 구축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공로다.한편, 2017년도 6차산업 경진대회 최우수상은 진안군 농업회사법인 마이산현미발효밥이 차지했다. 계약재배를 통해 진안군에서 수급한 쌀과 잡곡을 100% 사용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경영을 실천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특허를 통한 기술력 확보로 미국, 중국에 수출하고 매출액은 2017년 15억원으로 3년만에 2배 이상 증가하였다.2016년 6차산업 지역단위 경진대회 최우수상은 임실N치즈가 차지했다. 임실군은 1차산업인 낙농업이 위협을 받게 되자 2차산업인 치즈와 요구르트를 만들어 낙농업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임실치즈마을의 주민공동체를 구성하여 전국 최초로 낙농체험, 치즈체험 등을 도입하여 6차산업 대표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치즈테마파크를 조성해 2017년 45만여명의 관광객 유치 및 4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임실N치즈 브랜드 가치를 제고했다.이러한 성공적인 사례는 법률 및 지원제도 구축과 농가의 참여 확대, 농촌 인프라 활용도 제고 등을 통해 노력한 결과다. 전라북도의 6차산업 인증체는 215개소로 전국1397개소의 15.3%로 1위를 차지하였고 2017년 6차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인증사업자부문, 일반사업자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동시 수상하여 6차산업의 1번지로 우뚝서는 계기가 되었다.그러나 6차 산업을 활성화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개선 내지는 강화시켜야 할 것이 있다. 이미 추진된 6차산업화 관련사업의 성과를 확산시켜 농업의 비즈니스 모델로 확대하고 개별 사업체 독자 생존의 구조가 아닌 지역 내 농가 경영체 및 관련 사업조직 간 연계 등 지역주체의 결합을 통한 지속가능한 수요 창출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익창출을 위한 품질개선, 제품 고급화 등의 지원도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끝으로 6차 산업을 경영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모델로 하는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신뢰도 높은 다양한 언론 매체로 전파함으로서 생산자의 신뢰가 구매로 이어지는 지속적인 콘텐츠 발굴에도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성공한 사업으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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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13 23:02

혁신창업생태계, 성공을 위한 첫걸음

직업의 종말 저자인 테일러 피어슨은 평범한 직장인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한다. 그는 미래사회에 대해서 창업가 정신만이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대변하듯 우리 주변 곳곳에서 정부, 지자체, 대학 등이 중심이 되어 창업 붐이 일고 있다.국세통계에 따르면 2016년 신규 사업자수는 126만명으로 최근 4년간 평균 6.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신설법인 또한 전년 동월대비 9.7% 늘어났다.이뿐만이 아니다. 2017년 벤처펀드 총 규모는 3조 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3년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 조성을 통해 제2의 벤처붐을 일으키겠다는 정부계획도 발표되었다.당연하지만 국가경제와 혁신성장에 있어 창업은 중요한 키워드다. 창업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부가가치는 소득의 배분과정을 거쳐 경제를 순환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창업에 대한 정책적 투자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창업열풍의 이면은 그리 순탄하지 않다. 전체 창업 중 생계형 창업비중이 63%로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반면, 아이디어, 기술 기반의 기술창업은 2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무엇보다도 창업 3년 이후 생존율이 53.5%로 10곳이 창업을 하면 5곳 이상이 폐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몰리고 있고, 투자도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성공창업의 길은 역시 녹록치 않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그렇다면 창업이 양적성장을 넘어 질적성장을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벤처붐 이래 현재까지 창업생태계는 꾸준히 확대되어 왔다. 전북지역의 경우 2017년말 기준 765개로 전년대비 3.4% 증가했으며, 창업벤처지원기관은 30개기관, 150개 사업이 운영 되고 있다.하지만, 넓어진 창업저변에 반해 대동소이한 지원정책과 중복투자는 오히려 비효율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창업지원분야만 하더라도 예비초기창업기업 지원, 성장도약, 글로벌진출, 재도전 등의 단계별로 필요한 정책이 다름에도 지원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몰리다보니 지원정책의 실효성도 떨어진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창업지원기관 간 스크럼방식의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스크럼이란 럭비에서 사용하는 용어로서 공동으로 역량을 모아서 총체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창업을 지원 하는 30개의 기관이 협업을 기반으로 유사중복적인 정책을 통합하고 공동대응 체계를 마련한다면 성과를 더욱 극대화 할 수 있다. 현재 전북중소벤처기업청을 중심으로 반경 1km 안에 창조경제혁신센터,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선도대학 등 13개 창업지원기관들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들 기관들과 함께 창업벤처 허브밸리를 구축하여 스크럼방식으로 지원해 나가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다음은 시장성이 좋은 아이디어나 기술력을 보유한 사람이 손쉽게 창업하고 실패하더라도 재도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창업을 꺼려하는 현상은 창업이후 5년 내 생존율이 29%에 머물고 있다는 통계적 수치와 더불어 실패를 관용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 연대보증 등 실패에 가혹한 관행과 제도에서 기인한다.따라서 혁신창업생태계의 기동력을 확보하려면 실패는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당연한 과정이라는 인식을 확산해나고 창업자 연대보증 폐지, 재창업 융자 상환조정제도 도입 등 실패로 인한 개인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 노력도 필요하다.앞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창업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할 것이다. 또한 혁신창업이 청년실업, 일자리창출, 지속성장, 지역경제 활성화 등 우리지역이 안고 있는 당면과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우리지역의 혁신창업생태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활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전북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만큼 새롭게 출발하는 2018년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함께하는 스크럼에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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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06 23:02

겨울철 천연 공기 청정기, 식물

우리는 하루 중 20시간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한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 자칫 환기에 소홀하면 실내 공기는 미세먼지로 탁해지고 각종 환경 오염물질에 의해 공기의 질이 악화되기 십상이다. 흔히 쾌적하지 못한 실내에 오랜 시간 머물면 두통을 비롯해 피로, 권태 등에 시달리게 된다. 미세먼지가 건강을 위협하는 소리 없는 불청객이라고 불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전북의 경우 최근 1개월간 미세먼지 나쁨 혹은 매우 나쁨을 기록한 날은 5일로 지난주에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하기도 했다.겨울철 실내 공기를 정화시키는 가장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은 바로 공기정화식물을 두는 것이다. 실내 공간의 부피 대비 2%의 공기정화식물을 기르면 미세먼지,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대부분의 오염물질 농도가 건강 기준치 이하로 내려간다. 이를 화분의 개수로 환산하면 20㎡ 크기의 거실을 기준으로 식물 크기가 100㎝ 이상 큰 것은 3개, 중간 크기 식물은 7개 정도면 충분하다. 평균적으로 3.3㎡당 한 개 정도의 식물을 둔다고 보면 된다.사람은 하루에 약 15톤의 공기를 마신다. 도대체 그 속에는 얼마나 많은 미세먼지가 들어 있을까. 일기예보가 미세먼지 농도를 나쁨 단계로 예측했을 때 우리는 하루 약 1.5mg의 미세먼지를 여과 없이 마시게 된다. 반면에 약 1m정도 크기의 실내식물은 약 3mg의 미세먼지를 없애준다. 우리가 추측하는 것보다 많은 양의 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식물이 대견할 정도다.미세먼지 제거에 좋은 실내 식물로는 고사리류인 보스톤고사리와 넉줄고사리가 있다. 허브류로는 라벤더와 로즈마리를 눈여겨보면 되고, 초화류 중 아이비나 스킨답서스도 실내 공기를 청정하게 해주는 효자식물이다. 목본류로는 율마와 멕시코소철이 대표적인 미세먼지 제거 식물로 꼽힌다. 새집증후군을 유발시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톨루엔과 자일렌을 제거하는 데는 만병초와 자금우, 호야나 금전수, 팔손이나무를 곁에 두면 좋다. 유해물질은 식물 잎 앞면에 있는 왁스 층에 흡착되거나 뒷면의 기공으로 흡수되어 제거된다.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력은 정부나 국민 모두에게 중요한 어젠다가 되었다. 정부와 국민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대안을 만들어 가는 국민신문고에서 식물을 활용한 생활 속 미세먼지 저감을 국민제안으로 채택했다.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국민 스스로가 나서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식물 활용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식물을 활용할 경우 개별 화분보다는 식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보다 높은 공기정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식생 시스템은 오염된 공기를 뿌리와 미생물이 있는 토양 속으로 이동케 해 식물의 정화 효율을 크게 높이는 것을 말한다. 현재 대표적인 식생 시스템으로는 식물 공기청정기인 바이오월을 들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화분을 두었을 때보다 미세먼지 제거 및 공기정화 효율이 약 2~4배 높아진다.식물의 초록색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일하는 짬짬이 초록색을 보는 것만으로도 주의 집중력이 높아지고 창의력이 샘솟는 경험, 한두 번쯤 있을 것이다. 세계적 혁신 기업인 구글이나 아마존 등은 물론 국내에서도 공공기관을 선두로 여러 기업들이 그린 오피스라는 이름으로 저탄소 업무 환경에 동참하고 있다. 농촌진흥청도 대기업과 공공기업을 중심으로 업무환경에 식물을 도입하는 스마트 그린오피스를 추진하고 있다. 그린 오피스가 힐링 오피스로 진화하면서 관엽식물의 판매도 크게 늘어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단순히 공간을 꾸미는 미적 차원을 넘어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실내 식물이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실내 화분 하나로 유해물질 감소와 심리적 안정, 건강 증진이라는 일석삼조 효과를 누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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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30 23:02

농업 혁명,이노베이션과 전북 미래

전북도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농생명 1번지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라는 정책은 전북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중요성이 크다. 앞으로 농민과 영농법인, 식품 유통기업, 지자체, 대학, 연구소, 현장 인재들이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해 나가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성공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농업 혁신과 국제시장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실천이 필수불가결하다. 농업은 미래 잠재력이 풍부하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매우 어렵다는 전통적인 인식에 도전하는 자세로 투자를 확대하고 행동해야만 한다.우선, 다양한 기술 발전과 이노베이션에 주목하고자 한다. 지구상 인구의 폭발적 증가는 제조업 못지 않게 농업 부문에서도 빠른 기술혁신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자에서 경작,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농업 부분의 기술혁신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다른 부분에서 파생된 기술혁신이 농업 미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IT와 바이오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 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식물성 고기를 생산하는 임파시블 푸드를 비롯한 식품 벤처기업들은 이미 미국의 레스토랑에 납품을 시작하였고, 미국, 일본,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대규모 화훼 및 식물공장도 빠른 기술발전과 생산성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일본의 식물공장 기술은 중국, 아세안, 중동에 수출되고 있고, 일본 내 채소류의 수급 안정에 큰 기여를 할 정도로 성장하였다.다음으로, 제조업 등 다른 산업과 같이 농업에 방대한 세계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구상 인구의 증가, WTO체제와 자유무역협정 등 글로벌화,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의 소득향상 등으로 농산물의 국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 농업도 김, 딸기, 파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또한 해외 농산물 생산과 수요, 가격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변모하였다. 해외 농산 식품이 국내에 유입됨으로써 발생하는 어려움이 여전히 크지만, 국제화되고 있는 농업시장은 우리에게 큰 기회를 가져다 주고 있다. 이 같은 의미에서 농업은 전형적인 내수산업으로 글로벌화에서 피해를 보는 산업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미래 농업의 잠재력을 가시화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생산성 혁명을 성취하고, 농민과 기업 관계자들이 미래 변화를 신뢰해야만 한다. 제조업과 동일하게, 농업의 생산성 향상도 현장에서부터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소규모 영농과 대규모 기업농간 경제능력 차이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으나, 각각에 대하여 서로 다른 해결 방식을 적용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농업 선진국에 비하여 생산성이 낮은 만큼, 역설적으로 앞으로 생산성 향상의 여지가 크다. 장기적 관점을 갖고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 농업을 벤치마킹하여 고유한 지식으로 만들고, 혁신적인 농업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현장에 접목하는 노력을 배가시켜야 한다. 제조업에서 확산되는 제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이해하고, 한국형 현장 모델을 실현해 나가면, 생산성 혁명에서부터 세계시장 진출까지 한국농업의 리셋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전북도는 새만금, 농업 혁신도시, 국가 식품클러스터, 농기계 산업, 농업생명과학 관련 대학이라는 프리미엄를 갖고 있는 만큼, 농업혁명에 대한 효율적인 방법론과 구체 일정을 언제 어떻게 종합적으로 제안할지 주목된다.△김경수 교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실장,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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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23 23:02

전북 농생명 산업의 힘

전 세계가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고 있는 농업 분야의 최대 현안은 인구증가와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문제,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노동력 부족이다.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스마트팜(Smart Farm)은 식량 생산을 늘려줄 뿐만 아니라 부족한 일손을 대체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스마트 팜은 정보통신기술을 농업의 생산, 가공, 유통 및 소비 전반에 접목하여, 원격에서 자동으로 작물의 생육 환경을 관리하고 생산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농장을 의미한다. 즉 넓은 의미로는 농산물 생산, 유통, 소비의 전 주기적 과정을 농업 ICT 융합기술 적용을 통한 농촌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농업 형태까지 포함한다.최근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은 2012년 약 136조 7000억원에서 2016년 약 225조 3000억원 수준으로 연평균 13.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미래에는 스마트팜이 생산, 유통, 소비 모두를 관리하는 새로운 농식품 시장 사슬을 형성해줄 시스템, 매트릭스로 자리잡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어 선진국들이 스마트팜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스마트 농업전쟁 이라는 새로운 경쟁시대가 열리고 있다.이에 비하면 국내 농업과 농촌은 현재 영세소농 중심의 농가구조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현장에 적용시키기가 매우 열악하지만, 혁신형 강소농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미래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특히 전북의 경우 2016년 농산물 판매금액이 1억원 이상인 농가는 3080명으로 2010년 대비 13.7% 증가하여 신기술 도입의지와 투자능력을 가진 농가가 점차 증가함을 알 수 있다.전북 농업의 구조적 취약점과 집약농업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농업 경쟁력과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산업 기반 구축과 전북의 강점을 살린 정책적 대응이 필요함에 따라 전북을 아시아 농생명 수도로 육성하기 위한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 조성사업은 전라북도의 노력으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의 대선공약에 포함된 내용이다. 그 핵심내용은 지속가능한 농생명 산업 기반을 위해 전북에서 조성 중인 식품, 종자ICT농기계, 미생물, 첨단농업 5대 클러스터를 활성화하고 지원체계를 강화함으로써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한 계획이다. 전북도는 그간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 TF를 구성하여 지난 2017년 8월부터 11월까지 농진청, 한식연 등 5개 분과 40여명이 참여하여 농생명 산업 육성방안을 논의하여 농생명 수도로 성장하기 위한 실천적 사업발굴과 지원체계를 마련했다.주요내용은 현 정부 임기 내 실행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고 대정부 설득을 위한 공약 추진의 당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혁신도시 이전기관과의 협업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그 결과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 사업 예산으로 1조 6691억원을 확보하여 정부에 중점 요구할 핵심 12개 사업에는 1조 3880억원, 핵심사업을 보완하고 중앙공모 추진 가능 등 중장기적 국가예산으로 집중 요구할 후속연계 7개 사업 2811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 조성사업을 통해 첨단 농생명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 등에 선도적으로 대응한다면 향후 10년간 5만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2조 7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전라북도가 가지고 있는 농생명 기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혁신도시 시즌 2를 통하여 농생명 허브를 구축함으로써 국가 균형발전을 이룩할 수 있고 나아가 전북 농생명 산업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농생명 산업의 수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전북 농생명 산업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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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16 23:02

2018년 중소기업 지원정책 어떻게 달라졌나

무술년 황금개띠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중소기업은 고용과 수출을 늘려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였으며, 우리나라 수출액이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래 61년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금년은 새 정부 들어 혁신성장, 소득주도 정책을 중점 추진하기 위해 유일하게 신설부처로 탄생한 중소벤처기업부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해로써, 중소기업인들의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만큼 중기부는 지원정책을 기업 친화적으로 개편하고, 첫걸음 기업을 우대하며 미래 4차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 방향을 정하였다.우선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부담을 겪고 있는 종업원수 30인 미만 중소기업은 일자리안정자금을 지원받게 되는데, 일자리안정자금 수급기업에 대해 중기부가 대부분의 지원사업에서 가점부여를 통해 우선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정책자금은 기업 친화적으로 제도가 대폭 개선된다. 처음으로 자금을 신청하는 첫걸음 기업에게 전체 예산의 60%를 지원하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최대금액이 매출액의 150%까지였던 제도는 폐지하며, 시설자금 대출시 기업에서 부담하던 근저당권 설정비용을 지원하는 제도가 새롭게 마련된다. 대출금을 기업의 형편에 따라 자율적으로 상환하는 제도도 시범 도입된다.중소기업 R&D는 일자리안정자금 수급기업 및 일자리창출 기업에게 우대 지원하고 저변확대형 R&D는 첫걸음 기업에 대해 50% 이상 지원하며, 온라인평가를 확대하여 그동안 5개월 이상 걸리던 평가기간을 3개월 이내로 단축하게 된다. 제조현장 스마트공장 설치와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신산업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전용자금도 신설된다.수출분야는 지난해에 이어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그간 중국에 한정했던 차이나하이웨이 사업을 아시아하이웨이 사업으로 확대하고, 수출성공패키지 사업 등 10개 사업에서 첫걸음기업 지원 프로그램이 도입된다.창업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마련한 혁신창업생태계 조성방안의 후속 조치로써 3년간 약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고 메이커 공간도 전국에 65개를 새롭게 조성하여 혁신창업기업을 지원하게 된다. 민간투자 확대를 위해 창업선도대학 등 주관기관에서 기업에 먼저 투자하는 선투자를 의무화하고, 세대간 융합방식과 대중소기업의 사내 벤처팀 등 팀창업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다.5인 이상으로 구성되는 소상공인협동조합은 지난해까지 1억원 내외로 지원하던 것을 규모와 역량을 고려하여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하고, 저신용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연간 카드매출액의 2배 범위 내에서 대출해 주고, 매월 카드매출액의 10~20%를 결제계좌를 통해 상환하는 방식의 매출연동 상환제도가 신설된다.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은 화재안전평가제도를 전면 도입하여 화재알림시설을 설치하고 노후전선 개선 및 화제공제제도 확대 등 안전한 전통시장 만들기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전북중기청에서는 금년도 지원정책에 대해 1월 9일부터 25일까지 시군 순회설명회를 실시할 예정이며, 각 사업별 신청접수 일정 등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기부 홈페이지 또는 기업마당(www.bizinf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무쪼록 우리 지역 중소기업인들이 금년도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잘 활용하여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기 바란다.△김광재 청장은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국 소상공인지원과장,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공공판로지원과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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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09 23:02

우리 국화 '백마'가 피었습니다

불과 20여 일 전인 지난 12월 중순, 일본 쿠슈 후쿠오카. 국산 국화인 백마 1만 6000송이가 일본 땅을 밟았다. 중국 남쪽에 위치한 해남도에서 자란 백마는 배편을 이용해 대만을 거쳐 일본에 입성하기까지 장장 25일이나 걸린 항해를 무사히 마쳤다. 행여 꽃이 상하지나 않았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시장에서 개봉된 백마의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눈부실 정도로 희디흰 꽃송이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연중 사계절 수출의 성공예감을 확인시켰다. 국산 국화 백마의 명성을 일본 시장에 다시 한 번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지난 2004년에 개발된 백마는 국내 품종보호를 거쳐 2007년 9월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됐다. 꽃의 수명이 길고 꽃잎이 촘촘하고 풍성하게 피어나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국내 재배도 점차 늘어나 2010년에는 500만 송이까지 수출이 증가했다.백마의 진가를 한 눈에 알아본 전주 소재 헤븐 FC는 통상실시를 통해 육묘업을 시작하고 백마를 전국에 보급했다. 농촌진흥청과 함께 현장을 돌며 농가 수준에 맞는 재배기술을 지도했다. 그 결과 전북 지역의 16개 농업경영체로 구성된 우리국화 수출영농조합법인이 꾸려졌고 백마를 비롯한 국산 국화의 수출 확대에 전력을 다하는 계기를 만들었다.헤븐 FC가 백마의 생산과 보급을 주도하며 안방살림을 책임졌다면 일본 수출 길을 개척하고 백마라는 대한민국의 품종 브랜드를 확고히 정착시킨 주역은 전북의 수출업체인 로즈피아다. 이들은 우리 기술로 개발된 백색 국화가 국화의 나라인 일본의 마음을 차지하고 지금의 위치를 선점하기까지 정성을 다한 숨은 공신이다. 우리 품종의 우수성을 믿고 10여 년을 한 결 같이 뛰어온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하지만 백마가 생산되지 않는 겨울철에는 중국의 값싼 국화가 수입되고 난방비 부담으로 국내 생산이 급감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한계에 부딪혔다. 일찌감치 이런 문제를 파악한 농촌진흥청은 해외로 눈을 돌려 조건이 맞는 해외 생산지를 물색하던 중 중국의 따뜻한 해남도를 찾아냈다.평소 일본 시장 확대에 아쉬움을 갖고 있던 로즈피아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중국 현지 생산을 기획하고 추진했다. 현지 기술력과 환경 차이로 인해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하고 SNS를 이용한 실시간 기술지원으로 이번 겨울 생산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일본은 연간 20억 송이의 국화를 소비하면서 약 3억 송이를 수입하는 시장이다. 중국도 약 22억 송이를 생산하는 큰 시장이라 경쟁력만 갖춘다면 국산 품종의 해외 진출 가능성은 매우 밝다. 최근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도 볼륨감 있는 순백색의 백마가 기존의 주력 품종이던 신마를 제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일본과 중국에 품종보호등록을 마친 상태로 백마를 무단번식 시키거나 유통할 수 없게끔 사전장치도 마련했다.이로써 일본 시장에 선보일 백마의 출하시기를 엄격히 제한해 국내 수출 농가를 보호하고 동시에 송이 당 15원의 로열티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일본과 중국 시장이 커지면 국내 생산농가와 육묘업체, 수출업체도 직간접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다.서정주 시인이 내 누님 같은 꽃이라고 부를 정도로 국화는 우리에게 친근한 꽃이다. 국화의 깊은 향도 좋지만 가을 즈음에 만나는 국화 꽃 무리는 계절을 추억하기에 제격이다.하지만 더 이상 국화를 가을꽃이라고 우길 수 없게 됐다. 연중 생산이 가능해진 덕분에 사시사철 국화 꽃 보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됐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울어댄 소쩍새의 심정으로 정성껏 키워낸 백마가 일본, 중국을 넘어 전 세계시장의 러브콜을 받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 라승용 청장은 김제 출신으로 고려대 원예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공공기관 지방 이전 지원단장, 국립축산과학원장, 국립농업과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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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02 23:02

'농업가치 헌법반영' 전북이 주도하자

고향에 다녀오는 길에 가을걷이가 끝나고 곱게 쟁기질된 논과 밭을 보았다. 땅 속에서는 다시 피워 올릴 희망을 위해 쉬지 않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논과 밭, 강과 바다 같은 자연을 바탕으로 한 근원적인 삶의 형태, 삶의 모습은 농업, 농경문화로 일컬어지고 있다.필자는 집무실에 걸어 놓은 매헌 윤봉길 의사의 농민독본을 읽으면서 농협인으로서 마음가짐을 다잡곤 한다. 우리나라가 돌연히 상공업의 나라로 변하여 하루아침에 농업이 그 자취를 잃어버렸다 하더라고 이 변치 못할 생명창고의 열쇠는 의연히 지구상 어느 나라의 농민이 잡고 있을 것입니다.라는 글귀이다.삶과 문명의 존립 기반인 농업이지만 사회와 산업이 고도화 되면서 농업의 공익적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약해지고 있는 것 같다.주요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농업의 공익적 기능과 중요성을 헌법 등에 반영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특히 스위스는 농업의 역할을 식량 공급뿐만 아니라 공익적 기능 창출로 규정하고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는 근거를 연방헌법 제104조에 명시하고 있다. 또 공익적 기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규정하여 이를 근거로 농정예산의 75%를 직접 지불 방식으로 농업인에게 지급하고 있다.유럽연합(EU)도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2003년부터 공익형 직접지불제 중심의 농정으로 전환하고 농정예산의 71%를 농업인에게 지급하고 있다.우리나라도 개헌논의와 맞물려 농업가치 헌법반영이 중요한 의제가 되고 있다. 헌법에 농업의 다원적 기능이 갖는 공익적 가치와 국가의 육성 책무가 반영되기를 농업계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농협은 농업가치 헌법 반영 범농협 추진 위원회를 발족해 농업가치 헌법 반영 1000만 서명운동, 대국민 공감대 확산 등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가치 헌법반영 1000만 서명운동에 1200만명의 국민들이 동참 했다.한국갤럽 여론조사에 의하면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헌법에 반영해야 한다는데 응답자의 74.5%가 찬성을 표시했으며, 반대를 표시한 사람은 4.3%에 불과했다.이러한 국민의 반응을 반영하여 지난달 30일 개헌특위 자문위가 농어업의 공익적 기능을 담은 국가와 지방지차단체는 농어업과 농어촌의 공익적 기능을 제고함으로써 농어업과 농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 및 농어업인의 권익 신장을 보장한다. 라는 헌법 조문 초안을 공개했다. 농업가치 헌법 반영을 위한 첫 단추가 끼워진 것이다.농업가치 헌법반영은 농업에 혜택만을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다. 제 때에 파종해야 좋은 결실을 기대할 수 있는 것처럼,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식하고, 제 때에 유지육성발전을 위한 초석을 헌법에 놓자는 것이다. 이 후에 필요한 논의는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논의가 되어도 충분한 사항이라 생각한다.전라북도에서도 농업가치 헌법반영의 중요성과 안정적인 전북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여 범도 차원의 공감대확산운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헌법에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반영된다면 전북도에서 추진하는 삼락농정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며 농업인의 농가소득 증대, 안정적 영농활동 및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농업농촌은 우리가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줘야할 유산이다. 헌법 개정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지금 개헌안에 농업의 공익적가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우리 전북에서부터 시작하여 전 국민의 동참과 지지를 이끌어 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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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26 23:02

기술융합과 식품산업

융복합 기술은 특화된 분야가 서로 다른 기술과 결합하여 신기술, 신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보다 편리하고 신속, 정확하게 서비스를 제공하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기술이다.식품산업도 이제는 단순하고 전통적인 처리, 가공, 유통기술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소비자 중심의 식품안전 문제 해결, 신시장 창출을 위한 바이오 기술개발, 고령사회를 대비한 영양기능성 강화,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개발 등을 포함한 최근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유통시스템혁명 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고착화되면서 식품산업 자체의 기술에 다른 외부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기술영역이 형성되고 있고, 이를 활용한 제품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식품산업이야말로 융복합 기술이 필요한 산업임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식품산업은 인간이 섭취할 목적으로 농수산물을 생산하거나 생산된 원료의 제조, 가공, 조리, 판매, 유통, 서비스 등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관련되는 기술은 바이오기술(BT), 정보통신기술(IT), 나노기술(NT), 문화기술(CT), 환경기술(ET)을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와의 접목이 필수적이다.이상의 BT, IT, NT, CT, ET(이하 BINCE 기술)와 식품산업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최근의 식품산업은 그 자체로 광의의 바이오산업 범위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식품산업 분야 중 기능성식품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식되면서 바이오기술은 식품 R&D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기술 분야이다. 바이오기술 기반 기업들의 사업 다변화로 식품, 의약품 및 화장품의 전통적인 산업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실정이다.최근 모든 산업이 IT기술의 발달에 크게 영향을 받아왔는데, 식품분야에서는 e-마켓을 통한 구매, 식품이력제, 식품 배송, 외식산업 등에서 널리 접목되고 있다. 4차산업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하여 정보를 어떻게 인간 중심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달려있다. 세계적인 식품회사들은 물론 국내 대기업 식품회사들도 그 동안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를 분석하고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식품분야에서 나노기술은 오랫동안 연구되어 온 분야 중의 하나이다. 기능성 식품소재의 나노입자화를 통해 기능성과 소화 흡수가 용이하여 생체이용률을 높이고자 하는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식품가공 및 정밀분석 기술에도 나노기술이 널리 적용되고 있다. 특히, 바이오기술과 함께 접목되어 식품분야에 대표적인 융합기술 분야이기도 하다.식품은 환경 그 자체를 대변하고 식품을 가공, 유통 및 소비하는 과정들은 필연적으로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푸드 마일리지, 로컬 푸드, 식품 최소가공, 태양열 에너지 식품가공, 식품포장 등 식품의 생산-가공-유통-소비의 모든 단계에서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특히 향후 재활용 또는 친환경 식품포장재와 음식물쓰레기의 방지 또는 친환경적 처리 기술이 요구되는 실정이다.역사적으로 인간의 문화는 의식주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왔는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지금도 인간은 먹지 않고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식품은 문화기술과 앞으로도 가장 밀접한 것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현재 가장 쉽게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3D 프린팅을 이용한 식품의 제조기술 분야이다. 앞으로는 본인의 식품에 대한 기호도 DB 분석을 통해 기호도가 높은 음식을 추천해 줄 수도 있으며, 가상현실 또는 증강현실 기술로 요리를 그대로 보고 따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일상화될 것이다.이러한 BINCE 기술들은 식품산업에서 있어서 단독으로 활용되는 것보다 함께 적용될 때 그 파급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식품 R&D에 있어서 융합연구의 필요성은 미래 4차산업 시대에 더욱 우리에게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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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19 23:02

CEO의 스트레스 극복 비결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를 만병의 근원이라고 말하다. 실제로 영남대학교 장현갑 교수는 요즘 환자의 80%는 스트레스가 직간접적으로 원인이 된다고 한다. 「뇌내 혁명」 저자이며 의학박사인 하루야마 시게오는 스트레스시 나오는 노르-아드레날린 호르몬이 지닌 독성은 자연계에서 뱀의 독이 지닌 독성 다음으로 강한 독성이라는 한다.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위와 같이 삶의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스트레스가 만연한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례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외래어 1위가 바로 스트레스라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반면에 스트레스 지수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대한민국에서는 사회경제적인 약자인 중소기업 CEO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보통 사람의 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CEO의 스트레스가 미치는 사회, 경제,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이다.기본적으로 CEO의 스트레스는 중요한 의사결정, 회사경영 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삶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스트레스 상태에서 내린 의사결정은 대부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현재 상황에 대한 회피, 고통으로부터의 탈출이 우선시 되어 성급하고 왜곡된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사결정은 최악의 경우 회사의 존폐까지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CEO의 스트레스 극복 능력은 회사와 본인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해외 혁신 기업들과 LG, 삼성, SK 등 국내 기업들은 임직원의 스트레스 극복을 위해 마음챙김명상(mindfulness meditation)을 도입하여 실시하고 있다.특히 구글은 마음챙김명상을 응용한 내면검색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임직원들의 스트레스 극복능력을 강화시키고 이를 통해 창의력, 의사결정, 인간관계 개선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였다.이에 우리 중소기업의 CEO에게 마음의 근력을 만들어 스트레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마음챙김명상을 스트레스 극복의 대안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마음챙김명상은 마음이 지닌 자각이란 기능을 이용하여 지금 여기에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 효과는 작게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크게는 통찰력을 키워 지혜로운 의사결정과 회사경영을 돕고, 궁극에는 CEO 개인의 진정한 자유와 행복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스티브 잡스의 직관력,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의 통찰력, 박찬호와 마이클 조던의 기량과 슬럼프 극복 능력 등이 이 훈련을 통해 만들어졌다.우리는 대부분 스트레스의 고통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만 실제로는 스트레스의 고통은 마음이 외부 자극을 해석하는 생각 방식에서 기인하고 있다.즉 우리는 늘 지금 현재에 존재하고 있음에도, 생각은 늘 지나간 과거의 후회나 번민,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생각을 단지 생각으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TV 시청시 드라마와 현실을 구별 못하듯, 생각에 빠져 자극에 자동반응하는 과정이 바로 고통 인 것이다.그래서 이 마음챙김 훈련은 지금 여기를 자각하면서 만들어지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 생기는 심리적 공간을 이용하여 진실을 바라보고, 스트레스 요인을 열린 수용과 이해를 통해 극복하는 과정이다.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쉽게 참조할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카카오톡에서 같이가치를 검색후 마음날씨-마음챙김 메뉴에서 단계별 상황별 마음챙김명상을 따라 하면 된다.매일매일 자투리 시간을 내서 연습하면 건강과 스트레스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디 이러한 훈련을 통해 중소기업의 CEO 분들이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기업과 삶의 의미를 되새겨 새해에는 더한층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고, 그 공간에는 우리의 힘과 자유가 있다. -빅터 프랭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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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12 23:02

행동은 사상의 종점이다

2018년 당신의 단어는 행동입니다. 최근 페이스북에 뜬 친구의 글이다. 내년부터는 말보다 행동하자는 각오의 표현일 것이다. 행동, 두 글자를 보니 마치 까맣게 잊고 있었던 보석 상자를 찾은 듯 흐뭇하다.인간은 생각하는 갈대(파스칼),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데카르트)-인간의 보편적 특성을 나타낸 철학의 명구들이다. 동물들도 제각기 생각이 있겠지만 인간처럼 매 순간 재고 따지고 모사를 꾸미는 경지까진 미치지 못한다. 생각은 인간 고유의 특질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매성의 차이는 있겠지만, 시시각각 생각하며 산다.물론 살다 보면 아무 생각 없는 무념무상의 찰나를 경험하기도 하는데, 이런 상태를 우리는 멍 때린다는 표현으로 희화화한다. 생각은 삶의 소중한 자산이다. 수준 높은 사상으로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이들을 우리는 지혜로운 사람(현자)이라 찬양한다. 생각의 수준이 곧 업적의 품질을 좌우하니, 생각은 인생 성패의 결정적 요소라 하겠다.그러나 우리는 생각으로 소일하는 사람을 그리 반기지 않는다. 행동이 없거나 모자라는 사람 말이다. 그래서 생각은 거창하나 행동이 부족한 이들을 허장성세니, 몽상가니, 룸펜이니 하는 표현으로 깎아내리기도 한다. 생각이 인간의 보편적 성질이라면, 행동은 위대한 인간의 특질이다.눈을 우리 지역으로 돌려보자. 우리가 지향하는 전북자존의 시대를 열려면 생각만으로는 안 된다. 구호나 궐기로도 부족하다. 반드시 행동이 필요하다. 행동이 맺은 열매가 우리의 심연에 투영되어 자부심과 믿음의 기억으로 각인돼야 한다. 여기서 결과란 도민의 삶의 질과 문화수준의 향상이다. 그리하여 우리 도민의 자족뿐 아니라 타 지역의 인정과 선망을 받을 수 있는 경제 사회 문화적 여건이 조성되어야 전북자존 운동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2023 세계잼버리대회 역시 마찬가지다. 용지 매립, 새만금 국제공항 등 숙제가 산적해 있다. 그 추진 과정에는 보이지 않는 많은 행정적 장애물이 잠복해 있다. 예산 반영, 관계부처 협의, 예타 면제 등 갖은 난관들을 행동으로 돌파해야 한다. 결국 전북자존의 시대는 도민의 체중이 사변의 늪에서 행동의 광장으로 이동하는 날 도래하게 될 것이다.흔히 문학에서는 사색과 고뇌는 햄릿, 행동과 도발은 돈키호테로 의인화된다. 우리 모두는 양극을 잇는 선 어디쯤 서 있을 것이다. 지난 세기의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까뮈는 인생을 시지프의 노역으로 정의한다. 기왕 고통으로 점철된 부조리한 시한부 인생이 인간조건이라면, 차라리 반항과 자유, 열정으로 완전 연소하는 인생을 사는 게 옳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도덕윤리의 시각으론 불가해하지만, 정복자나 연극배우, 심지어는 돈 주앙 같은 호색한의 인생을 예찬한다. 무기력한 사색보다는 가열한 행동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초대 인도총리 지와할랄 네루는 어린 딸(인디라 간디)에게 쓴 3년 간의 옥중편지를 모아 후일 세계사편력이라는 대작을 출간한다. 그의 196번째 마지막 편지는 로맹 롤랑을 인용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행동은 사상의 종점이다. 행동을 동반치 않은 사상은 미숙아이며 변절이다. 만약 우리가 사상의 주인이 되려 한다면 우리는 행동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새해엔 행동으로 자신의 위대함을 드러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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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05 23:02

김장문화와 사회공헌활동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마을 어귀에서 아낙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면 십중팔구 김장하는 곳이다. 거두어들인 곡식을 창고에 쌓아두고 겨울을 나기 위한 큰 행사인 김장을 가족과 이웃사촌들이 함께 모여 치르는 것이다.김장은 한 집안의 일에 그치지 않는다.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수육을 건져 김치를 곁들이는 조촐한 동네잔치가 벌어진다. 새로 담근 누구누구네 집 김치는 동네 식구들의 저녁상에 오른다. 회관의 김칫독을 채우기도 하고, 마을의 홀아비,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의 독을 채워나가는 나눔의 행사이기도 하다.이러한 문화적 전통을 평가한 유네스코는 2013년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우리나라의 김장문화를 등재하였다. 유네스코에는 김장문화를 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 (김장,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라고 소개하고 있다.나눔은 개인 혹은 가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경제의 주요 활동주체인 기업에서도 기업의 이익을 사회와 나누는 사회공헌활동이 중요한 생존전략이 되어 가고 있다.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공헌으로 이루어지는 나눔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필자의 직장인 농협은행은 금융연합회가 금융권 사회공헌활동을 기록하기 시작한 2006년부터 2016까지 줄곧 사회공헌 1위 은행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2016년 농협의 사회공헌활동이 의미 있는 것은 950억에 이르는 사회공헌 금액은 제외하더라도 한 해 동안 5700여회에 걸쳐 13만2000여 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하였다는 점이다. 농협 직원은 평균적으로 월 1회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은행연합회가 집계한 시중은행 전체의 사회공헌활동 참여인원이 42만 명임을 고려하면 농협은행에서 3분의 1에 참여한 셈이다.또한 농협은 2004년 농협문화복지재단을 설립하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불우이웃을 위한 쌀 나눔, 각종 문화체육예술행사 지원,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사랑의 집 고쳐주기, 독거노인 지원, 주민 건강검진, 다문화가정 모국방문사업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여 오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현안에 따라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농협은행 전북본부는 승진과 신규 임용자들이 정성을 모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을 전통으로 세우고 있다. 또 청소년금융교육센터를 만들어 청소년들에게 체계적인 금융교육과 직업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농협의 사회공헌활동은 순수민족자본은행으로 수익의 해외 유출이 없고, 지역은행으로서 지역사회와 상생과 환원을 우선하는 기업목표와 기업문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사회공헌활동의 바탕인 나눔과 배려의 정신은 풍성함을 함께 준비하고, 즐기고, 나누는 김장문화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품앗이, 두레, 계 등의 다양한 공동체적 전통에도 나눔과 배려의 정신이 잘 나타나고 있다.김장문화와 공동체적 전통을 통하여 발현되는 협동의 정신과 나눔의 정신을 좀 더 보존하고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또 좀 더 사회적으로 확산된다면 우리가 격고 있는 상당수의 사회적 아픔을 치유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이 번 우리 집 늦은 김장에는 이웃들과 나눌 김치 몇 포기를 더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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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28 23:02

문재인 정부의 국가식품관리시스템 구축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는 환경친화적이고 스마트한 농식품산업 확산 및 먹거리에 대한 종합계획 수립을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한 농식품 산업 기반 조성이 들어있다. 그 중 우리 국민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바로 품질 좋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먹지 않고 살 수 없기 때문에 식량안보와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권리는 시대를 초월하여 보장되어야 한다. 최근 발생한 살충제 계란 사태를 보면,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쉽게 알 수 있다. 이것은 바로 국가 차원에서 신뢰할 수 있게 시스템화되고 세심한 식품안전 관리를 해 달라는 요구이다. 건강한 식품을 홍보하는 것보다 건강을 해치는 안전하지 못한 식품을 유통시키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가치 아래 이번 기회에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국가 식품관리시스템의 기초를 단단하게 마련해야할 것이다.현재, 식품은 일반적으로 생산-가공-유통-소비의 4단계를 거쳐 최종 소비자인 국민에게 공급되고 있다. 우리가 먹는 모든 식품은 안전관리대상이지만, 이를 관리하는 주체는 정부 각 부처로 나누어져 있다. 관리 대상에 따라 교육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국방부 등으로 분산되어 있고 일부는 중복되어 있기도 하다. 의약품의 경우는 소비자에게 유통되기 전 수 많은 임상실험을 통해 검증된 것을 승인하여 구매시에는 전문의사와 약사의 진단과 처방으로 국민에게 공급된다. 하지만 이러한 의약품과는 달리, 식품은 누구나 자유롭게 기업이 생산한 식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어 정부 차원의 보다 철저한 관리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안전한 식품유통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첫째, 국가식품안전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민간전문가 중심의 식품안전위원회 설립개편이 필요하다. 현재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운영 중인 식품안전정책위원회는 전문적이고 상시적인 활동 한계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이슈가 되는 식품안전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위원회 구성을 보면 정부부처 장관 9명이 당연직이고 위촉직 10명 중 전문가는 학계 4명 정도다. 따라서 식품안전기본법 개정을 통해 민간전문가 중심의 식품안전위원회 설립 및 독립성을 보장하고 나아가 식품안전관리청과 상호보완 역할 수행과 민간 위원장이 관련 사항들에 대해 결정하고 이를 정부 관계부처에 권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둘째는 식품완전표시제 도입이다. 색소, 보존료, 유화제 등 식품첨가물, 유전자변형식품, 알러지식품 안전과 관련된 식품표시제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해외 선진국을 중심으로 식품표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국민 알 권리 보장과 올바른 선택을 위해 식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식품완전표시제의 도입은 시대의 흐름이다. 따라서 이번 정부에서는 완전히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나 미리 제도로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셋째 국가식량안보위원회 설립이다. 기후 변화 및 세계 식량 무기화에 대응이 가능한 국가 식량안보 전략수립이 되어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50% 수준이나 곡물자급률은 20%대 수준으로 쌀을 제외하면 자급률은 크게 떨어진다. 다양한 식량자급률 설정 및 증대 방안 강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의 농생명산업을 4차 산업혁명시대 주요기술과 접목하여 기술혁신을 통하여 식량안보 확보 계획을 세워야 한다.더 나아가 건강한 식품공급 및 식생활 개선을 통해 국민 건강시대를 만들고 우리 국민 중 그 누구도 식량기본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며, 우리의 미래와 후세를 위해 식량안보를 강화하는 전략도 문재인 정부에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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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21 23:02

사회적 경제는 전북 기업에게 또 하나의 기회

최근 전북일보에서 박승 전 한국은행총재의 선진국 도약을 위한 한국경제정책이란 주제로 강연이 있었다. 박 전 총재는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에 대하여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방점을 두고 극단적인 개인자본주의를 벗어나 경제성장의 과실을 전체에게 돌리는 자본주의 근본 틀을 바꿔야 한다라며 참석자에게 감동을 주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사회적 경제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고용 없는 성장과 경제적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하며 사람중심의 경제를 강조했다.소비자가 생산의 주체로 나서며 창조적 파괴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하는 계기가 메이커이며, 이들의 특징은 개별 기업이 독점하던 생산수단을 누구에게나 공유와 개방하는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앞선 3가지 사례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통해서 한 기업의 탐욕이 인류를 얼마나 고통으로 몰아갈 수 있는지를 보면서, 각자도생의 개인자본주의 폐단을 극복하는 상호협력이란 대안적인 일련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다.자연의 법칙에서도 상호협력의 예를 보자.뇌과학자들은 인간이 창조적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개별적 시냅스 각각이 네트워크하여 전체로 연결된다고 한다.의학용어에 테레사 효과라고 있다. 평생을 남을 위한 봉사로 살아온 테레사 수녀의 이름을 붙인 것으로 인간이 이기심을 버리고 남을 위해 봉사나 협력할 때 면역기능이 크게 향상된다는 것이다.치유(healing)의 어원은 whole 이란 전체성이나 완전성을 의미한다. 즉 에고로 인해 병이 들면 전체성으로 귀환되면서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는 의미이다.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회복된 이들을 보면 자기만의 세상을 살아오다가 주변의 소소한 하나하나가 소중함을 깨닫고 세상과 함께 하면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서양에서는 에덴동산의 이브가 선악과를 먹는 개인 욕심 하나로 인류의 고통이 시작되었다며 전체성의 상징인 에덴동산의 귀환을 꿈꾼다.동양에서 기분(氣分) 좋다는 뜻은 기(氣)가 한쪽으로 뭉치지 않고 전체적으로 분산되어 좋다는 뜻이다.자연의 대부분은 상호협력의 법칙을 따르고 있다.에고가 극하면 상호협력의 전체성으로 전환된다는 것은 필연적이며 경제에서도 예외는 없다, 개인자본주의가 상호협력의 자본주의로 변화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며 이 점이 전북기업에게 기회로 다가온다.전북이 산업화에 소외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향후 산업은 로봇과 인공지능이 많은 일을 해 나갈 것이며 산업화만 고집할 경우 이들에게 통제 당할 수도 있다.초지능 시대에 인간이 가장 필요한 능력 중 하나가 인간과 협업뿐만 아니고 초지능과 협업을 이끌어 내는 메타능력이다. 이 능력은 교육과 훈련보다 따뜻하고 열린 마음을 지닌 지혜로운 인간에게 찾아온다.전북은 전국적으로 사회적 경제가 구현되기 가장 우수한 지역으로 손꼽는다. 국내 최초의 로컬푸드와 인구 대비 전국 최고의 사회적 기업 수, 지역별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등 성공 모델이 많다.나아가 전북을 대표하는 인내천(人乃天)의 동학정신은 사람중심의 협동, 상생, 나눔 정신이며 전북기업인에게 유전자처럼 들어있는 자부심이다.이런 인본주의는 사람중심의 경제와 사회적 경제의 근본이 되며, 마음 없는 초지능을 통합하는 마음이기에 기회라는 것이다.중진공에서는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에 대한 자금 지원시 우대를 하고 있으며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와 호남연수원에서는 전북의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조만간 관련 기관과 협약을 통해 자금, 연수, 인력애로해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사피엔스>저자이며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말한 과거를 돌이켜보면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능력이 바로 대규모 집단의 협력이다. 이는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협력은 성공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라는 메시지에서 미래를 대비하는 자신감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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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14 23:02

다니엘 블레이크가 남긴 한 마디

켄 로치(Ken Loach, 영국) 감독은 진솔하고 집요한 연출로 유명하다. 201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도 극한까지 밀어붙인다. 약자 편에서 사회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저력과 일관성이 존경스럽다.영화는 심장병을 앓는 노인 다니엘 블레이크가 대적해 싸우는 영국 복지행정의 난맥상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너무 평범하고 예측 가능한 스토리 전개 때문에 더 가슴 미어지고 화가 난다. 결국 우리 주인공은 구제절차가 진행되는 희망찬 날, 심장마비로 돌연사 한다. 승리를 목전에 두고 말이다. 허탈감과 분노의 포로가 된 관객은 그저 망연자실할 뿐.영국 같은 복지 선진국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다니 참 어이없다. 중층의 사회안전망이 형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블랙홀에 빠진 블레이크는 복잡한 이의신청과 불복, 그리고 징벌절차 속에서 길 잃은 양처럼 가없이 헤맨다. 심장이 나쁘니 당분간 쉬라는 의사의 소견과 무슨 일이든 해야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제도 사이에서 미궁에 빠진 힘없는 모범시민. 그러나 시스템은 견고하다. 다르게 해석할 일말의 여지가 없다. 제도는 이런 경우를 예비하지 않았고, 규정에 없는 사람은 투명인간일 뿐이다.영화 속 관료체제에 복무하는 사람들은 더없이 성실하다. 제 일에 여념이 없으며, 남 일엔 추호도 간여치 않는다. 고지된 시간보다 몇 분이라도 늦게 온 민원인에겐 징벌이 있을 뿐, 개인사정은 고려사항이 아니다. 너무 사무적이어서 복지센터는 숨이 막힌다. 책임자는 자동생산 라인의 감시카메라 같다. 경비는 소란행위에 퇴장조치나 경찰고발로 대처한다. 창구는 인간적 유약함을 보이면 안 된다. 그리하면 민원인의 버릇을 버리고 예외가 생기니까. 설상가상으로 고객 부담의 자동응답 전화와 난해한 전산입력 절차는 고령자들을 고문한다. 제도를 탓할 것인가, 개인을 탓할 것인가?이 영화를 단체 관람한 날, 전 직원은 너나없이 숙연해졌다. 매일같이 고객감동을 외치는 우리, 실제 업무에 임해서는 규정 제일의 탁상행정으로 일관하는 건 아닌지? 불편한 질문들이 부메랑이 되어 날아온다. 사업설계 시 기업인들이 느낄 절차의 번잡함을 고려하는가? 어려운 기업을 도와준다면서 기준은 너무 높게 잡아 한낱 그림의 떡에 불과한 지원을 하고 있진 않은가? 기준 미달로 지원 불가 판정을 받은 기업인의 아픔을 함께 앓아본 적이 있는가?지원자 입장에서 기준은 사업의 공정성을 방어하기 위한 마지노선이다. 입장이 다른 쌍방 간 기대차가 엄존할 밖에 없으며, 불만은 그 폭에 비례한다. 이의 근원적 해소가 최선이나, 방법이 없다면 상호이해와 소통이 차선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돈이 아니라 자존감이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개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인간적 존중을 요구합니다. 주인공이 끝내 진술치 못한 최후의 한 마디이다.무릇 지원행정에서는 팔을 비트는 강제보다는 옆구리를 슬쩍 찌르는 넛지가, 당락에 목매는 시혜보다는 폭넓은 참여를 유인할 자유주의적 개입이 바람직하다. 이 시간에도 다수의 블레이크들이, 송파 모녀 사건이 웅변하듯, 경색된 제도와 책임 전가의 틈바구니에서 고통 받고 있을 것이다. 제도의 맹점을 인간적 배려로 메꿔주는 따뜻한 행정, 그것이 촛불이 연 진정한 민주시대의 요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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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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