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과 식품
올 여름은 여느 해와는 달리 미세먼지와 폭염 그리고 지리한 장마로 유난히 후텁지근하다. 이러한 날씨는 당연히 불쾌지수를 높이고 스트레스도 쌓이게 만들며 열대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을 더욱 심화 시킨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나 쇠약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완벽한 상태 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것을 건강의 개념으로 보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이요 우울증, 스트레스, 불면증 그리고 알츠하이머 등 정신적 건강도 그 중요성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한창이다. 일반적으로 육체적인 건강은 당연히 식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고 있지만 정신건강과 식품과는 무슨 상관이 있는가?일반적으로 건강이라 함은 신체적인 건강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이러한 의문이 드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정신건강의 중요성과 식품과의 상관성을 고려한다면, 정신건강도 신체 건강 못지않게 중요하게 다룰 필요성이 있는 분야이다. WHO는 우울증을 2020년에 인류를 괴롭힐 3대 질병의 하나로 선정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환자수가 2016년 61만명으로 10년간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이미 심각한 사회 병리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한편, 급박하고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스트레스도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80% 이상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특히 30, 40대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10~20대 학생 및 청년층도 학업 및 취업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 수준이 상당한 것은 우리 모두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우울증, 스트레스 및 불면증 같은 정신건강의 문제는 각종 암, 노화, 비만, 당뇨 등 광범위한 신체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결과에서도 들어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근래에 들어 식품이 뇌기능 및 정신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활발하게 보고되고 있다. 그 결과를 요약하면 생선, 호두, 당밀 등에 함유되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과 우리딘은 항우울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였고, 홍차 섭취는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사과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 물질들이 신경계 퇴행과 기억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이러한 실험적인 연구결과 외에도 식품의 섭취를 통해 정신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흥미로운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상자의 80% 이상이 식이조절을 통해 정신건강이 월등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현재 까지 알려진 우울증,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에 도움이되는 식품중 가장 좋은 식품으로는 놀랍게도 물이다. 그 다음으로는 채소, 과일, 생선, 견과류, 전곡식품, 섬유소 등의 순이며 반대로 일정량 이상을 섭취했을 때 해를 끼칠 수 있는 식품으로는 설탕, 카페인, 알코홀, 초콜릿, 밀가루 음식, 합성첨가물, 포화지방 등으로 보고하고 있다.따라서 잘못된 식습관이나 지나치게 인스탄트식품을 많이 먹게 되면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앞으로는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라는 말보다 건전한 정신에 건전한 신체라고 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기를 거쳐 성숙기로 전환되는 시점에 도달했고, 우울증, 스트레스, 치매, 불면증 등의 정신질환자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고령화와 더불어 정신건강에 관심이 많은 잠재 수요층이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정신건강 증진식품 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에 대비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