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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금융교육 활성화를 기대하며

지난 9월 농협전북본부는 효자동시대를 열었다. 준공식과 더불어 청소년금융교육센터도 첫 손님을 맞이하였다.홍산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30명이 교육센터를 방문하였다. 아이들의 초롱초롱 빛나는 눈동자를 보며 반갑고, 기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은행원이 되어 친구의 통장을 만들어 주었고, 자신의 이름이 쓰인 통장을 손에 쥔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하였다. 친구가 통장에 입금해준 용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행복한 고민에 젖어들었다. 어떻게 사용해야할까?용돈게임을 통하여 용돈과 관련된 사용계획, 기록, 미래를 위한 저축, 투자 등의 방법을 배우고, 미디어월에서는 자신들의 용돈을 사용하여 투자게임을 해보고 적정 투자를 위한 교육컨텐츠도 구입하여 시청하였다. 아이들은 무엇이든지 체득이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딱딱할 수 있는 투자, 환율, 주가 등의 개념을 재미있는 동영상자료, 게임 등의 형태로 체험하면서 기본개념과 이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빠르게 알아버리니 말이다.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4차례 역임한 앨런그린스펀은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Financial illiteracy)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말하였다.문자를 배워 세상과 소통하고 사회적으로 성장해가듯, 금융지식의 습득을 통해 필수적인 금융활동을 영위하고 사회적 자존감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금융교육과 관련하여 시사하는 바가 크다.자유학기제의 전면 시행과 더불어 청소년들의 다양한 진로체험과 자발적 교육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에 발맞추어 교육청과 금융감독원, 주요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초중고 금융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저축, 투자, 지출부터 합리적인 금융 생활, 재무관리, 은퇴 설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융분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농협은행 전북본부는 전북청소년금융교육센터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체계적인 경제 지식을 제공하고 실생활에서 올바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미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전북금융교육센터는 청소년들이 즐겁게 금융을 공부하는 행복채움 금융교실을 비롯해 통장, 카드 등을 만들어보는 은행창구체험, 금융사무기기를 체험해 보는 은행직업체험관, 신비한 금고 체험관, 미래금융과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핀테크 금융체험관 등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이 금융을 쉽고 재미있게 체득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또한 금융교육센터에서는 기부 혹은 나눔에 관한 내용을 추가적으로 교육하기 위하여 준비할 계획이다. 어릴 적부터 공동체를 위한 나눔의 정신과 필요성을 함께 가르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농협은 이러한 금융교육 뿐 아니라 학교와 연계하여 스쿨팜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이 도심 속 농부가 되어 농작물을 심고, 정성들여 가꾸고 교감하고 추수하여 맛보면서 소중한 농경문화를 경험하고 각박함을 넘어서는 협동과 자연과 교감하며 정서를 함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전북도민의 든든한 금융파트너인 농협은행은 자유학기제 참여형교육이 알차게 이루어지도록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밀접하게 협력해나갈 것이다.아울러 전라북도의 청소년들이 올바른 경제 지식과 능력을 가지고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하고 우리전북과 대한민국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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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31 23:02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정부는 공공기관의 성과평가에 따라 차등 지급하던 성과연봉제를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전북도도 새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 100대 국정과제중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공공기관, 노동존중 사회 실현이라는 국정과제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산하 공기업출연기관 기획조정실장 긴급회의를 통해 성과연봉제 폐지에 대한 기관 의견을 수렴하고 산하 공기업출연기관 성과연봉제를 폐지해 나가기로 했다.성과연봉제란 개인의 성과, 능력, 기여도 등을 45등급으로 분류하고 상대평가를 실시하여 그 결과에 따라 임금을 강제적으로 차등 지급하는 제도다.성과연봉제도는 수익을 목표로 하는 민간기업에서는 오래전부터 시행해 왔고 이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동기유발과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수단으로는 활용되었다. 그러나 공공성이 우선인 공공기관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대표적인 예로 작년 여름 무더위로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했고 여기저기서 사용한 전기요금에 대해 불만이 터져 나왔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젊은이들은 에어컨 사용으로 전기료 폭탄을 맞았다고 한다. 그러나 한전은 전기사용량이 증가했으니 수익성은 좋아졌고 당연히 성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 물론 내부 혁신을 통해 한전의 성과가 개선되었을 수도 있다.그러나 재정 수익이 평가의 큰 몫을 차지하는 현실을 고려 한다면 국민들이 전기세를 많이 낸 것이 바로 성과와 연계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국제공항 서비스는 항상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의 80% 이상이 비정규직이라고 한다. 즉 정규직에 비해 급여 수준이 낮은 비정규직으로 인건비 지출을 최소화하여 수익을 증가시킨 것이다.그리고 코레일에서 수익을 증대하기 위해 정비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외주업체를 통해서 진행하게 되고 여기에서 절감된 비용을 성과로 바뀐다. 즉 공공기관의 성과는 국민의 복리 증진과는 상반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성과연봉제는 국내외에서의 많은 사례와 학술연구를 통해 그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점으로는 단기적인 업적쌓기와 지나친 성과경쟁으로 조직문화를 손상시켜 오히려 조직 차원의 협치와 경영합리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도출된 바 있다. 그 외에도 평가의 신뢰성 부족, 조직내 팀워크의 분산, 단기실적 치중, 연봉 감액 시 사기저하 그리고 직원 간 업무 협조성 저하 등이다.그러나 성과연봉제를 폐지한다고 해서 공공기관의 운영에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성과연봉제 폐지를 공약한 문 대통령도 성과연봉제 폐지에 공감하면서도 단순히 서열대로 임금이 올라가는 구조도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즉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이나 쉬운 일을 적당히 하는 사람이 차별없이 똑같은 보수를 받는다고 했을 때 열심히 하고자 하는 동기유발이 어렵고 기관의 성과목표 달성이 부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우수한 인재의 확보나 업적에 따른 공정한 관리가 힘들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성과연봉제의 단점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보다 더 큰 문제를 유발 할 수 있다.설사 공공기관이 모두 성과연봉제 도입을 폐지해도 혁신을 통한 공공 기관의 개혁은 계속돼야 하고 좋은 성과를 내는 직원들에게는 돌아가는 합당한 인센티브제도는 유지해야 할 것이다.하지만 정부는 성과연봉제 폐지 이후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결국 공공기관별로 노사합의와 내부 구성원 간의 동의 절차를 걸쳐 합리적인 평가기준과 임금체계 변경안을 신속하게 준비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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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24 23:02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가정신

세계적으로 초지능-초연결-초융합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기업의 CEO가 4차 산업혁명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가상현실 같은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순한 기술혁명으로 보느냐, 아니면 사회, 문화, 경제의 총체적 변화로 보느냐에 따라 위기이며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슘페터는 미래의 불확실성에서 장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기업가의 주요 임무이며 이를 기업가정신이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KAIST 이민화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을 위한 현실과 가상 융합이라며 모든 것을 융합의 관점으로 볼 것을 제시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가정신도 사물의 융합 못지않게 기업 생존을 위해 총체적 변화를 이해하는 융합적 사고로 전환해야 하는 그 당위성을 동서양의 철학과 과학을 통해 강조해 본다.현대물리학을 대표하는 양자물리학에는 상보성(相補性) 원리가 있다. 이 이론은 원자를 구성하는 소립자가 입자와 파동과 같이 전혀 다른 성질을 갖는 이중적 융합성을 지닌 것으로 관측자의 의도에 따라 파동이거나 입자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거시적 세계의 이것이 아니면 저것, 참 아니면 거짓인 이분법적 사고로서 이해가 쉽지 않다.오죽하면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상보성 원리의 창시자 보어와 오랜 논쟁에서도 끝내 받아들이지 못했다. 신기하게도 2천5백 년 전 동양의 성자인 노자, 장자, 석가들은 과학적 측정도구 없이 통찰력으로 상보성 원리를 더 깊게 깨달았다. 이것일 수도 있고, 저것일 수도 있다, 유생어무(있는 것 또한 없는 것에서 생겨난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나 주역에서 말한 음양의 융합 상태이며 만물의 근원인 태극이 바로 상보성원리의 동양적 유사한 표현이다.즉, 본시 우리 사는 세상은 융합적이고 통합적이며 연결성이라는 것이다. 이를 관찰자인 인간 의식이 코끼리의 한 부분을 보듯 지금의 세계를 부분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의식이 바로 세계를 만들어 내기에 의식의 진화 관점에서 볼 때 부분적 세계관에서 융합적 세계관으로 가는 것은 필연적이며, 의식의 현실적 표현인 기업가정신이 융합적 세계관을 지향해야 하는 동서양의 이유이다. 이를 위해 기업가는 기존의 생각과 가치관, 신념, 리더십이 부분적이며 이분법적인 절대적 사고를 하고 있는지 수시로 자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기업가 정신의 창조적 파괴, 즉 정신적 혁신은 절대라고 믿었던 생각조차도 혹시 동전의 한 부분만 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과감한 의심의 용기와 생각을 단지 생각이라고 내려놓을 수 있는 통찰이 수반될 때 창발적으로 일어난다.그럼 이러한 통찰은 기업가정신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세상은 데이터가 모이면 정보가 되고 정보가 모이면 지식이 되고 지식이 모여 지혜가 되는 양적 융합이 모여 질적으로 전환하는 변증법적 과정을 겪는다.미래는 인간이 지식으로 인공지능을 능가할 수가 없다고 예측한다. 이런 환경에서 기업가가 살아남기 위해서 지식을 초월한 지혜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지혜는 사물과 인간 그리고 특히, 자신의 내면을 지속적으로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 관찰과 이해하면서 융합적으로 만들어지는 통찰이다.이렇게 만들어진 기업가정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최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보고서의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 인간의 행위와 본성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사회적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 융합 및 해법의 적용이라고 할 때,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기업의 성장과 생존에 매우 중요함이란 내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중진공 호남연수원에서는 관내 기업을 위해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 참여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 대처를 위한 융합적 기업가정신을 함양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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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17 23:02

'전북 자존'에 관한 단상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한국의 대표적 느와르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암흑가 두목이 자기 여자와의 관계가 의심스러운 부하에게 내리는 최후의 심판이다. 인명이 걸린 단죄의 명분이 모욕감이라니 조금 뜻밖이긴 하지만 나름 이해가 간다. 깡패두목에겐 폼이 목숨만큼 중하겠기 때문이다. 사기열전에 한신이 시정잡배의 가랑이 밑을 기는 과하지욕의 고사가 나온다. 모욕은 정화(淨化)의 원동력이라더니, 훗날 대장군이 된 것도 그 덕일까?모욕감의 정반대 감정이 자존심이다. 자존은 풀어 말하면 자기존중의 심리이다. 따라서 전북 자존이라는 표현은 역설적으로 과거 언젠가 욕된 시절이 있었음을 전제한다. 가난, 소외, 차별이 낳은 치욕과 분노와 실의와 절망의 세기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이를 신파조로 낱낱이 읊고 싶진 않다.금년 초 송하진 지사 주도로 시작된 전북 몫 찾기는 지역사회와 정치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덕분에 새 정부 들어 인사, 예산, 국책사업 등 다방면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제 어렵게 받은 탄력을 발판 삼아, 종래의 양적 시도를 넘어 도민의 긍지를 높일 질적 도전에 나서야 할 시대적 요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자존에는 내적, 외적인 두 요소가 공존한다. 첫째, 자기 확신이다. 자기 일, 자기 존재에 대한 만족과 자긍이 있어야 한다. 불만과 자학 속에서 결코 자존이 싹틀 수 없다.둘째, 타인의 인정이다. 자기 깐에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해도 남들이 이를 인정치 않으면 자존감이 생기지 않는다. 세인의 평가를 외면한 제 논에 물대기 식 나르시시즘을 경계해야 할 이유다.1979년, 경남출신 유명작가의 수필 「특질고(特質考)」는 전라도 사람을 격분케 한 필화를 일으킨다. 풍류를 알고음식솜씨 좋고그러나 표리부동, 신의가 없다. 입속의 것을 옮겨줄 듯 사귀다가도 헤어질 때는 배신을 한다.도스토옙스키도 인간에 대한 가장 훌륭한 정의는 두발로 걷는 배은망덕한 존재라 일침을 놓았지만, 이는 인류에 대한 보편적 비판이기에 참을 만하다. 하지만 특정인을 점찍어 이런 식으로 매도하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다.그렇다면 전북인 특질에 대한 공평한 표현은 무엇일까? 사람 좋은 양반들? 감정표현이나 청탁에 서툰 샌님들? 부조리에 대한 분노가 내연(內燃)하는 창백한 서생들? 도스토옙스키의 그 유명한 3형제에 비유하자면, 차남 이반 카라마조프 쯤에 해당할 텐데, 대문호는 이런 인간유형의 최대 병폐는 자기불신과 냉소주의라 지적한다.자성컨대, 이런 성향이 없진 않았다. 그러나 이를 유전적 속성으로 낙인찍으려는 불순한 기도나 자격지심은 배격해야 한다. 우리 본성의 밝은 면과 성취를 증거로 말이다. 최근 전북이 이룬 업적은 대단한 것이다. 2023 세계잼버리대회 유치, 2017 세계태권도대회 개최, 연구개발특구 지정 등 예를 들자면 한이 없다. 샴페인 터뜨릴 자격이 충분하다.전북 자존의 시대는 온전히 우리의 의지와 노력으로 열어야 한다. 도민 자결주의라고나 할까? 남이 알아서 길 터주고 풍악을 울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스스로의 진정성과 실천의지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지도층의 솔선과 도민의 지지 확보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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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10 23:02

새로운 출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2017년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이하 발효식품엑스포)가 발효, 식품산업의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전주 월드컵경기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발효식품엑스포는 2003년 세계에서 최초로 발효식품을 대상으로 전시와 마케팅을 하는 비즈니스의 장을 만들어 발효식품 산업의 발전은 물론 소비자의 건강 증진과 농식품 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열리는 식품 산업박람회이다. 제15회째를 맞는 발효식품엑스포 규모는 예년에 비해 확대된 세계 20개국 350개사가 참가하고 전시는 국내기업관, 해외기업관, 그리고 세계발효식품특별전을 비롯한 전라북도 식품명인전과 같은 특별기획전시관 등 370부스가 운영될 계획이다. 기존 민간위원회에서 운영했던 발효식품엑스포 사업이 2016년 전북생물산업진흥원으로 이관된 후 그간 미진한 점으로 제기되어 왔던 단순 전시판매와 비즈니스 지원 프로그램을 탈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즉 기존 기성 판매 상품 위주의 기업 구성은 억제하고 새로운 제품소개와 신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농식품 연구기관 참여와 우수 발효식품 기업 유치를 통한 질적 내실화 그리고 R&D 특화상품 전시 강화 및 기술 홍보를 병행하여 발효식품엑스포의 질을 높이고자 하였다.출품 상품도 기존의 전통발효식품을 비롯해 도지사인증상품, 6차산업상품, 로컬푸드상품, 동부권 특화클러스트 제품 등 다양한 전략 상품 콘텐츠를 구성하여 현장 판매 향상은 물론이고 해외 바이어들에게 양질의 우리 제품을 소개함으로써 해외시장 진출 성과도 기대해 본다.대표적인 해외 마케팅 기업으로는 연매출 3조원 규모의 미국 아시아식품 유통사 JFC사와 홍콩의 수입식품 전문 유통사 Global Consumer Products Private LTD 사를 비롯하여 독일, 그리스, 일본, 우루과이, 터키, 자메이카 등 해외 바이어 총 20개국 56개사 65명과 국내 바이어 11개사 18명의 참가가 확정되었다. 이미 참가기업들의 제품을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하여 사전 상담 매칭이 진행되고 있으며, 행사 종료 이후에도 추가 상담회 개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들의 신시장 개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발효식품을 주제로 해마다 개최되는 국제컨퍼런스는 세계적인 학술단체인 국제건강기능식품과학회(ISNFF)와 연계 추진하여 발효식품의 기능적 우수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비롯하여 식품산업 시장 동향과 신기술 정보 공유의 장으로 구성, 세계적 수준의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발효식품엑스포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본 행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제품을 소개하고 국내외 유능한 진성 바이어를 발굴하여 도내 기업의 판로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이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찾아오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발효식품엑스포 행사라고 해서 반드시 발효식품이란 먹거리에 한정하지 말고 먹거리에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한발 더 나아가는 풍성한 프로그램 발굴이 필요하다. 발효식품의 특성상 느림, 기다림, 건강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있어 젊은 세대에게는 상대적으로 공감대가 적은 콘테츠임은 틀림없다.따라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 예를 들면 주요 식품기업과 연계하여 일자리를 소개하는 현장 채용설명회와 희망 일자리 창출을 위한 취업박람회 운영,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을 정리하여 알려주는 청년창업컨설팅을 비롯하여 재미있는 버스킹(거리공연), 각자의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무대공연, 시민강좌, 가족형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따라서 이번 발효식품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른다면 전라북도의 전통식품과 문화가 같이 어우러져 단순 먹거리에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더해지는 새로운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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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26 23:02

기업의 재기

경남 통영에서 뱃길로 한 시간 남짓 달리다 보면 죽도라는 섬에 다다른다.선착장에서 내려 가파른 길을 오르면 폐교가 보인다. 학교 이름 대신 허밀청원(虛密淸圓) 이란 간판이 걸려있다. 이 말은 비워야 비로소 채울 수 있다는 뜻인데, 언뜻 생각하기에도 어울리는 것 같았다. 이곳은 지금 재기중소기업개발원연수원으로 재기기업을 위한 힐링캠프 교육이 열리는 곳이다.재기교육을 위한 연수원답게 음주담배는 물론 핸드폰과 TV도 금지한다. 거친 자연환경에 맞서 1인 텐트에서 생활하며 1일 2끼로 해결한다, 새벽 5시에 기상하여 명상과 등산을 하고 종일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내적치유 교육을 한다. 한번 입소하게 되면 4주에 걸쳐 이러한 고단한 교육을 받게 된다.이 과정을 마치고 난 재기 기업인들의 공통점은 사업실패의 원인을 외부적 요인보다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는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쉽지는 않다. 처음 1~2주일 정도는 실패로 인한 분노와 좌절, 억울함, 불안감, 무기력 같은 심리적 상처와 생활고로 인한 육체적 고통 등으로 내면에서 강력한 저항이 일어난다.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성찰을 통한 몸과 마음의 건강함이 살아나면서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커다란 통찰을 일으킨다. 노자의 지식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아는 것, 지혜는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는 의미를 깨닫게 한다. 이 통찰 지혜는 대단한 치유력을 갖고 있다. 재기를 준비하는 기업인에게 이 교육과정을 권한다.우리 사회에서 사업실패는 주홍글씨를 새기는 것 같은 심적 고통과 사회적 압박을 온몸으로 받는다.사업의 실패는 대표자 개인 문제도 있지만 그렇다고 개인적 문제로 치부해버리기에는 사회의 건강성과 산업의 미래를 위해 공동체가 공감해야 할 부분이 있다.<축적의 시간> 저자인 서울대 이정동 교수의 시장에서 실패는 전형적인 양(+)의 공공재이다와 실패학의 창시자 요타로 도쿄대 교수의 있어서는 안 될 실패도 있지만, 필요한 실패도 있다, 실패의 책임을 묻기보다는 이를 공유함으로써 집단의 지혜를 쌓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점이 우리가 정직한 실패 기업인에게 공감해야 할 부분이다.그간 우리 산업과 사회는 30년 간 선진기술을 벤치마킹하거나 완성된 시스템을 빨리 받아들여 가시적 성과만 요구하며 성장했다. 그 결과 물리적 성장만 중요하고 실패를 기반으로 하는 시행착오가 인간중심의 다양한 경험으로 축적되는 사회적 관용이 부족했다. 이는 기술 선진국이 4차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이유가 바로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문화, 기업의 활동을 IT기술과 다양하게 접목하는 개개인의 시행착오가 축적된 경험의 부산물이란 점에서 우리를 각성하게 한다. 그런 면에서 기업의 실패는 공공재이며 빅 데이터이다. 축적의 시간이 짧은 우리 산업 환경에서 이를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가 많은 실패중소기업인의 재기이다.전북중기청과 중진공전북본부에서는 재창업자 지원을 위해 조만간 재창업협의체를 발족할 예정이다.정부의 대표적 재기지원사업은 재도전성공패키지, 힐링캠프, 재창업정책자금이 있다. 이 중에 재창업자금은 전북에서 2010년 이후 70개 기업에 220억 정도가 지원되었으며 이를 통해 실패를 딛고 안정적 사업을 하는 기업도 상당하다. 대표적으로 라면조리기를 생산한 D사와 특장차 기업인 K사 등이 있다.재창업의 지원과 활성화는 재창업자뿐만 아니라 청년창업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갖게 하는 안전판 역할도 한다.재기기업인에게 맹자의 하늘이 어떤 사람을 선택하여 큰일을 맡길 때에서는 반드시 역경과 시련을 먼저 주어 단련을 시킨다는 천강대임(天降大任)의 뜻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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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9 23:02

몽상과 실천 사이

몽상(夢想)은 합리적, 과학적 사고보다 주로 직관에 의존하는 의식작용이다. 흔히, 객관적 현상을 무시한, 실현가능성 없는 헛된 생각이라 여겨진다. 일종의 판타지(Fantasy)랄까? 중국에서도 미래의 꿈이나 소망을 표현할 때 몽상이란 말을 자주 쓴다. 뉘앙스로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헛된’에, 중국에선 ‘꿈’에 방점이 있는 느낌이다. 몽상 자체가 나쁜 건 결코 아니다. 우리는 때로 공허한 꿈이나마 꾸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자신의 미래상이든, ‘스위트 홈’의 모습이든, 가슴 저미는 짝사랑이든, 대부분 몽상의 형태로 그려지고 채색된다. 몽상은 실현에의 기대를 잉태함으로써 행동의 추동력을 부여하기도 한다. 10년 전 주술처럼 지구촌을 풍미했던 ‘시크릿 -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도 결국 몽상 실현의 설명서이다. 한 마디로 몽상은 팍팍한 인생살이에서 좋은 일이고, 또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문제는, 실천이다. 많은 이들이 사상 최고의 소설로 꼽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고 있으니, ‘몽상적 사랑’과 ‘실천적 사랑’의 구분이 그것이다. 해당 구절을 잠깐 인용해 보자. ‘몽상적인 사랑은 만족할만한 위업을 재빨리 달성하여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우러러봐 주길 갈망합니다. 하지만 실천적인 사랑, 그것은 노동이자 인내이며, 어떤 이들에게는 학문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몽상적 사랑은 모든 이들의 시선과 칭찬을 한 몸에 받기 위해서 목숨조차 내놓을 태세지만, 그 이면에는 그것이 오래 지속되지 않고 마치 연극무대에서처럼 신속히 성사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려있다고 위대한 작가는 부연한다. 이 지적은 우리 정치판을 생각나게 한다. 아니 꼭 정치를 꼬집을 것도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 사는 세상의 풍속도가 대체로 그러하다. 우리는 타인의 애정과 지지를 받기 위해 장밋빛 몽상을 ‘무한 리필’한다. 약속하고, 유혹하며, 순애보를 헌정한다. 그러나 후속의 합당한 실천적 노력은 없거나 부실하다. 소기의 목적이 달성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식언하기 일쑤다. 이것이 인간계의 엄혹한 세태다. 반면, 실천적 사랑은 고행과 시간을 요구한다. 끝 모를 인내와 육체적 고통, 심적 수양이 필요하다. 몽상은 쉽고 실천은 어려우니, 도스토예프스키도 ‘몽상적 사랑에 비하면 실천적 사랑은 잔혹하고 무서운 것’이라 단언한다. 경제통상진흥원도 몽상의 구름 속에 안주하는 족속은 아닐까? 최근의 고민이다. 우리원 경영지표는 ‘새로운 가치와 고객만족을 창조한다!’고 표방한다. 참으로 멋들어진 몽상적 표현이다. 그러나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진정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고 있는가? 이 물음 앞에 필설은 무력해진다. 어려운 여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도내 기업을 생각한다면 강도 높은 실천과 행동으로 응답함이 마땅하다. ‘당신이 온갖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는커녕 오히려 그것으로부터 멀어졌음을 목도하고 공포감을 느끼게 될 그 순간 - 바로 그 순간에 당신은 갑자기 목표에 도달하게 될 것이며, 신의 기적적인 힘을 보게 될 겁니다.’ 부조리한 세상에 절망한 작가는 실천적 사랑을 위한 헌신에서 바늘구멍만한 희망의 출구를 찾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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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2 23:02

청소년 금융교육이 국가 경쟁력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금융교육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돈을 쓰고, 모으고, 빌리고, 나누고, 관리하는 방법 등에 대해 가르쳐 주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대다수 가정에서는 아직도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우리나라 가정에서의 청소년 자녀금융교육은 저축의 필요성 등 기초적인 항목에만 편중되어 있어 교육내용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우리나라 가정에서 경험한 금융교육을 내용별로 살펴보면, 저축의 필요성은 미국 가정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나는 등 기초항목에서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국내가정에서의 청소년 자녀금융교육은 신용관리의 중요성, 투자에 따른 위험과 수익과의 관계, 미래의 자금흐름 소요에 따른 재무설계방법 등 보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항목에 있어서는 미국에 비해 크게 부족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또한 미국 부모들의 경우 60% 정도가 돈을 관리하는 능력을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배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우리나라 부모들은 절대 다수인 90% 정도가 경험을 통해 체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우리나라 가정 내 청소년 자녀금융교육에 있어 문제점은 부모가 금융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어, 가정 내에서 체계적이고 다양한 관점의 금융지식과 정보가 전달되지 못하고 저축만이 강조된다는 것이다.민간연구기관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저축이나 소비 등의 금융교육 지도 시 애로사항으로서 많은 응답자들이 부모의 교육역량 부족을 꼽고 있다.엘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금융교육은 생존의 문제다라고 했듯이 금융교육은 나의 행복과 내 가족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꼭 필요한 교육이다.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해 2015년부터 농협은행에서는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실을 열어 2016년에만 432회에 9000여명의 청소년에게 금융교육을 한 바 있다.금융교육은 단순히 청소년들의 금융지식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미래 글로벌 경쟁사회에서의 국가 경쟁력 강화 전략 차원에서 필요하다.미래의 성장 엔진인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 줌으로써, 금융정보의 올바른 이해와 신용 리스크관리, 부의 창출 및 라이프 사이클을 이해하게 함으로써 재무적인 이벤트에 맞는 재무 설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농협은행 전북본부에서도 이번 신사옥 이전과 함께 청소년금융교육센터를 개소하여, 도내 청소년들이 꿈과 끼를 키우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금융지식 및 진로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 교육을 할 예정이다.청소년금융교육센터에서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맞는 다양한 금융컨텐츠와 전담강사를 배치하여 주 4회 연간 120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바라건대 도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도내 청소년들이 금융교육을 통한 올바른 경제 지식과 능력을 가지게 되어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자연스러운 경제금융활동과 올바른 재무관리를 통해 삶의 대한 만족감을 가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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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05 23:02

고정의 틀을 깨야 농생명산업이 산다

농생명산업 즉 농업은 노동중심의 산업이며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산업이다 라고 하는 오랜 시절을 지나오면서 형성된 고정관념이 있다.농업은 국가 경제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정부나 공공 단체가 지원하는 교부금도 해마다 높아 일부 경제학자들은 국가 예산 투입대비 성과가 미약해 국가발전의 걸림돌이며 선진 외국과의 경쟁에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산업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부 통계자료나 작금의 현실을 보면 이해 안 되는 바도 아니다. 우리 농업의 현실을 보면 젊은 층의 농촌 이탈로 고령화 현상 심화와 노동력의 감소로 전통적인 소규모의 영농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외국 농산물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는 밀려 수입 비중은 높아지고 대형 마트에서 외국산 농산물이 넘쳐흐르고 있다.그렇다면 농업을 포기해야 하는가? 절대로 그렇치 않다. 농업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산업이다. 농업은 한세대에 머물지 않고 수 천년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에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도 결코 늦지 않았다. 농업에 무슨 특별한 기술이 있는냐? 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다. 농업에 대한 고정 관념의 틀을 깨야 한다. 농업은 과학이고 첨단기술이 필요한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농업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학기술의 접목으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농업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기 때문이다.그래서 농업에서 미래와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제4차 산업 혁명시대의 매개체인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에 의해 촉발되는 융합과 변화를 통해 스마트팜과 첨단농업이 가능해졌고 핵심기술과 결합하면서 자동화, 첨단화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 있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이러한 기술들은 농업 생산뿐만 아니라, 식품안전, 가공 및 유통, 소비와 문화체험 등의 분야에 걸쳐 변화가 예상되고 특히 생산자의 정보와 소비자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연계되어 소비자는 생산자에게 자신의 요구를 전달하고 이에 가장 잘 부합하는 생산품을 선택하는 것이 보편화 될 것이다.졸탁동시란 말이 있다. 어미닭이 알을 품어 병아리가 깨어날 때가 되면 어미닭은 밖에서 그리고 알속의 병아리는 안에서 밖을 향해 함께 같은 방향으로 좇는다. 그리하여 결국 알 껍질의 틀을 깨고 병아리는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우리나라 농업도 틀을 깨고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미닭 격인 정부가 농생명 정책 방향을 정확히 설정하고 정책을 실현하고자 하는 분명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또한 현장에서는 글로벌 시대에 해외시장과 경쟁하면서 국내 농업이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끓임없는 기술개발과 교육이 이루어 져야 한다. 성장 환경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 물고기 비단잉어 코이는 작은 어항에 넣어 두면 5~8cm밖에 자라지 못하지만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cm 정도 성장한다. 더 넓은 강물에 방류하면 90~120cm까지도 성장한다. 우리나라 농업도 고정의 틀을 깨고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미래에는 식량이 무기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우리 후손들은 먹는 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더 많은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세상에는 고정의 틀을 깨지 않고는 변화가 없고 변화 없이는 성장과 보상이란 없는 것이다. 항상 틀을 깨려고 노력하고 있을 때 큰 성과는 우연처럼 찾아오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결코 행운은 우연이 아니며 준비된 사람에게만 우연처럼 찾아오는 선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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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29 23:02

기업의 우울증

흔히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하며, WHO는 우울증이 2020년에는 심혈관 질환에 이어 2위의 질환이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마음을 지닌 인간이라면 정도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감기처럼 평생 30~40% 정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그럼 무생물인 기업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을까? 이는 기업구성원 개개인의 심리적 상태가 투사되어 있는 기업문화가 그 대상이다.금년 4월 잡코리아에서 직장인 635명을 대상으로 회사 우울증을 시달린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82%)이 이를 경험한 적이 있고, 안타깝게도 기업형태별로는 중소기업 직장인이 83.4%로 가장 많다.회사 우울증의 이유로 나 자신의 미래와 회사의 불확실한 비전이 각각 47%, 35.3%로 단연 압도적이다.심신의학에서 마음의 모든 작용은 몸에 그 흔적을 남긴다고 한다. 기업의 문화 역시 구성원과 기업 활동 모든 것에 그 영향을 미친다.우울증의 대표적 증상은 우울감, 불안감, 의욕상실과 무기력감, 집중력 저하, 대인관계 기피, 수면장애 등이며 심하면 극단적 선택까지 하게 된다.기업은 어떤가? 불안감이 만연된 기업문화의 경우 섣부른 의사결정으로 회사를 어렵게 하고, 무기력한 문화는 생산성 저하를 집중력 저하와 수면장애, 대인관계 기피를 야기하는 문화는 불량률 증가와 산재 그리고 고객과 마찰을 일으키며 극단적 선택인 폐업에까지 이르게 한다. 이 과정이 기업문화가 기업에 미치는 인과적 관계이다.현대 심리학에서 우울증은 결국 자신의 삶에서 비롯되는 문제들과 연관되어 삶에서 경험한 심리적 상처 때문이라고 한다.환자 스스로는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고 판단한 심리적 좌절과 상실감이 우울감을 만들어낸다고 보고되고 있다.그럼 우울한 기업문화의 원인은 어떤 것일까?앞선 회사의 우울증의 가장 많은 이유인 자신과 회사에 대한 불확실한 비전에 눈여겨보자.불확실성은 구성원들의 욕구의 좌절과 상실감이 늘어날 때 미래에 대한 비관적 사고를 하면서 심리적 상처로 자리를 잡는다. 그 결과 자신의 삶인 회사에서 힘의 약자가 선택한 회피 전략의 심리가 우울이라고 말할 수 있다.이는 기업 내 민주적 환경이 고사되는 경우 이렇게 우울한 문화로서 체화된다.우울증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있다. 기업의 경우 약물치료는 자금수혈이고, 심리치료는 컨설팅 일 것이다.시간은 걸리지만 가급적 생각의 방식으로 비롯된 병임으로 생각의 틀을 바꾸기 위해서는 의존성과 부작용이 없는 심리치료를 권하듯 컨설팅을 권한다.중진공에서는 중소기업의 지속성장과 근본체질 개선을 위하여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최근 5년간 전북에서 컨설팅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약 450여 개이며, 기업문화와 체질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관내 자동차부품기업인 Y사 경우 컨설팅 이후 외형확대와 더불어 구성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문화로 변화된 대표적 성공 사례이다.정부지원금은 최대 3000만 원이고 과제 규모에 따라 30~50%까지 지원하고 있다.우울은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자기성장을 위해 현재 상태를 변화하라는 삶의 강력한 메시지이다.그렇듯 기업문화의 우울은 지속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구성원의 메시지이다. 도약의 기회로 여기는 지혜가 필요로 할 때이다.링컨, 처칠, 베토벤, 괴테 등 수많은 위인들이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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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22 23:02

권력의 마이너스 통장

마이너스 통장은 미리 신용대출 한도를 설정해놓고 그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돈을 찾아 쓸 수 있는 통장이다. 변변치 않은 월급으로 곡예처럼 위태롭게 살아가는 직장인에겐 크게 유용하지만, 해소불능의 마이너스 잔고는 영원한 번뇌거리이다. 그런데 권력에도 같은 통장이 있다니 무슨 소리인가?필자는 가끔 지인들로부터 권력을 가진 사람으로 치부되곤 한다. 민망하다. 마치 빚내서 집 한 채 달랑 보유한 하우스 푸어가 부동산 재벌 소리를 듣는 것처럼. 내 직책의 권력 무관함을 아무리 해명해도 잘 믿지 않는다. 경제통상진흥원장직을 대단한 관직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나 보다.경진원은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제반 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공공기관이다. 주로 도의 재정지원을 받아 운영되기에 도 출연기관이라 불린다.혹여 경진원을 돈 있고 백 있는 기관이라 여기는 분이 있다면, 한 마디로 잘못 아셨다. 먼저 돈부터 보자. 결산서를 보면 2016년의 경우 2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했으니 돈이 있긴 하다.그러나 그 돈은 우리 돈이 아닌 도와 국가의 재정이다. 모두 국민의 혈세인 것이다. 이 돈으로 수익사업은 할 수 없고,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주어진 용처에 남김없이 써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책무다.그래서 서류상으로는 수백억대를 굴리는 것 같아 보여도 잔고 제로의 살림이다. 버는 게 아니라 쓰는 것이 주 임무니, 숙명적으로 가진 게 없는 가난한 족속이다.백은 더 하다.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수혜대상을 선정, 지원하는 것은 절대로 권력이 아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다수 기업을 지원하다 보니 일부 탈락기업이 생기는 건 불행한 일이지만 불가피하다.그 과정을 경진원이 좌지우지한다고 여긴다면 완전 오해다. 법령과 기준에 따라 행해질 뿐이며, 오히려 개별 사정이 배제된 기계적 집행의 폐해가 걱정될 만큼 재량이 없다.이는 순전한 서비스 행정이며, 우리에게 남는 것은 0의 잔고와 탈락기업에 대한 송구함뿐이다.따라서 우리는 권한행사의 우월감 보다는 모든 고객을 지원치 못하는 안타까움을 자주 느낀다. 더 많은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픈 타는 목마름과 함께.그러면 혹자는 되물을 것이다. 당신이 행사하는 인사권은 뭐냐고? 이는 기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내부적 경영도구다. 권력이 아니라 책임에 가깝다. 기관장에게 인사는 즐거움이 아니라 두통의 근원이다.TV를 보면 정당의 목적을 집권이라고 단언하는 정치인들이 많던데 솔직히 듣기 싫다. 그래서는 통합보다 투쟁 일변도로 간다. 정당법은 국민의 정치적 의사형성을 목적으로 천명하고 있지만, 궁극은 국리민복인 것이다.사람됨보다 권력의지로 정치역량을 점수매기는 것도 마뜩찮다. 스포츠=메달, 기업=돈으로 동일시하는 사고와 뭐가 다른가? 정권, 메달, 돈은 목표가 될지언정 목적이 아니다.최근 가맹사업, 제약사, 군 공관 등에서 빈발하는 갑질 논란은 권력의 개념과 사용법의 대변혁을 요구하는 시대의 경종이다.단언컨대, 경진원은 서비스 기관이다. 우리가 가진 것은 봉사의무와 그에 따른 무한책임뿐. 나의 서랍에 마이너스 급여 통장이 있듯, 마음속엔 마이너스 권력 통장이 있다. 의무와 책임만 잔고로 남아있기에 더 값진 통장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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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15 23:02

호사수구, 그리고 고향세

호사수구. 여우는 죽을 때 자기가 살던 굴을 향해 머리를 돌린다는 뜻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고향세 도입 논의가 뜨겁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고향사랑기부제가 포함되면서 전북을 비롯해 지방재정이 열악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는 듯하다.고향세는 고향이나 재정여건이 열악한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금을 감면해주는 제도다. 기부대상 지자체의 범위나 기부금 한도 등 주요 내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어 공론화를 통한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겠으나 재정자립도 20% 미만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기부금중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국세와 지방세에서 공제해 주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전북의 경우 전주, 완주, 군산, 익산을 제외한 전 시군이 재정자립도 20% 미만이어서 열악한 살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향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보다 앞서 같은 고민에 빠졌던 일본은 도시와 농촌간 균형발전을 위해 지난 2008년 고향세 제도를 도입했다.도입 첫해 81억엔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그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해 2015년에 1653억엔(1조6500억원), 2016년에는 2844억엔(2조8500억원)을 거두어 들였다.일본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첫째, 기부자에게 제공하는 답례품 혜택이다. 지자체의 답례품 제공은 고향세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고품질 쇠고기, 친환경 쌀, 해산물 등 지역 농특산물이 주를 이루고 있고, 답례품 수요가 늘면서 농특산물의 판로확대로 연결되어 침체된 농촌경제가 살아나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실제 고향세 유치 상위 10위 안에 오른 지자체 대부분이 지역의 농특산물 답례품을 전면에 내세워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둘째, 기부자가 기부금 용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고향세를 내는 도시민은 농촌 주민의 건강복지사업, 인재육성사업, 환경보전사업 등 자신이 원하는 사업을 선택하고 각 지자체는 기부자들이 원하는 사업에 고향세를 투입한다. 보통의 세금은 납세자가 납세시기와 지역목적 등을 결정할 수 없고, 세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확인하기도 어렵다.그런데 고향세는 납세자가 스스로 이를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서 지역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도록 해 도시민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셋째, 납세 편의성을 높이는 제도개선 및 대대적인 홍보활동이다. 일본정부는 2015년부터 주민세특례 공제한도를 연간 10%에서 20%로 확대하는 한편, 자동으로 세금납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고향세 포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용카드 등으로 전자납부도 가능하게 했다. 지자체별로는 고향세 전담팀을 운영하고 민간기업과 손잡고 답례품 개발과 홍보활동에 집중하는 등 고향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농업계의 숙원사업이기도 한 고향세 도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어가고 있다.그러나 고향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세수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수도권 지자체에 대한 설득과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AI와 쌀값하락, 극심한 가뭄 끝에 폭우 피해까지 가뜩이나 우울한 요즈음, 침체된 농촌지역경제를 살리는데 고향세가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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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08 23:02

정신건강과 식품

올 여름은 여느 해와는 달리 미세먼지와 폭염 그리고 지리한 장마로 유난히 후텁지근하다. 이러한 날씨는 당연히 불쾌지수를 높이고 스트레스도 쌓이게 만들며 열대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을 더욱 심화 시킨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나 쇠약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완벽한 상태 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것을 건강의 개념으로 보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이요 우울증, 스트레스, 불면증 그리고 알츠하이머 등 정신적 건강도 그 중요성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한창이다. 일반적으로 육체적인 건강은 당연히 식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고 있지만 정신건강과 식품과는 무슨 상관이 있는가?일반적으로 건강이라 함은 신체적인 건강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이러한 의문이 드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정신건강의 중요성과 식품과의 상관성을 고려한다면, 정신건강도 신체 건강 못지않게 중요하게 다룰 필요성이 있는 분야이다. WHO는 우울증을 2020년에 인류를 괴롭힐 3대 질병의 하나로 선정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환자수가 2016년 61만명으로 10년간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이미 심각한 사회 병리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한편, 급박하고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스트레스도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80% 이상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특히 30, 40대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10~20대 학생 및 청년층도 학업 및 취업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 수준이 상당한 것은 우리 모두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우울증, 스트레스 및 불면증 같은 정신건강의 문제는 각종 암, 노화, 비만, 당뇨 등 광범위한 신체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결과에서도 들어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근래에 들어 식품이 뇌기능 및 정신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활발하게 보고되고 있다. 그 결과를 요약하면 생선, 호두, 당밀 등에 함유되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과 우리딘은 항우울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였고, 홍차 섭취는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사과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 물질들이 신경계 퇴행과 기억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이러한 실험적인 연구결과 외에도 식품의 섭취를 통해 정신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흥미로운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상자의 80% 이상이 식이조절을 통해 정신건강이 월등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현재 까지 알려진 우울증,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에 도움이되는 식품중 가장 좋은 식품으로는 놀랍게도 물이다. 그 다음으로는 채소, 과일, 생선, 견과류, 전곡식품, 섬유소 등의 순이며 반대로 일정량 이상을 섭취했을 때 해를 끼칠 수 있는 식품으로는 설탕, 카페인, 알코홀, 초콜릿, 밀가루 음식, 합성첨가물, 포화지방 등으로 보고하고 있다.따라서 잘못된 식습관이나 지나치게 인스탄트식품을 많이 먹게 되면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앞으로는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라는 말보다 건전한 정신에 건전한 신체라고 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기를 거쳐 성숙기로 전환되는 시점에 도달했고, 우울증, 스트레스, 치매, 불면증 등의 정신질환자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고령화와 더불어 정신건강에 관심이 많은 잠재 수요층이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정신건강 증진식품 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에 대비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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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01 23:02

기업의 실존적 의미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는 우수 아이디어를 보유한 39세 이하 청년층의 창업촉진을 목적으로 자금과 교육, 멘토링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청년전용창업자금>이란 지원 제도와 성실하지만 실패한 기업인에 대하여 신용회복과 재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재창업자금>제도가 있다. 전북에서는 최근 5년간 각각 242명과 70여 명이 이 제도에 참여했다.얼마 전 이 제도를 활용한 전북의 CEO간 교류회를 가졌다. 두 그룹의 경우 성공을 위한 창업이란 공통점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대부분 실패 없는 성공을 목표로 하는 청년창업자에게 이 자리는 신혼부부에게 이혼의 아픔을, 성장하는 유아에게 죽음이란 고통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업의 실존적 의미를 직면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구글에서 만든 사내교육프로그램인 내면검색프로그램(SIY:Search Inside Yourself)을 선보였는데 이는 성공에 대한 CEO들의 심리적 긴장감과 불안감에서 야기된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통찰력을 배양함으로써 초심을 잊지 않고 건강한 기업가정신을 함양하는 데 있었다.창업한다는 것은 인간이 태어나는 것처럼 엄청난 고통이며 축복이다. 그러므로 성공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며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그렇지만 그간 성공지상주의에 너무 매몰되어 성공만 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모든 것이 용서되는 듯했다. 사회 전체가 그런 분위기이다. 그러다 보니 창업자들의 성공 스트레스(압박감)는 엄청난 것 같다.창업자로서 성공은 정말 필요하다. 그러나 왠지 외형적 성공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 밥만 먹고 살 수 없듯이 말이다. 주변에 어느 정도 성공한 CEO도 행복지수가 높아 보이지 않는 분들도 많다.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불안해하며 그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서라도 부단히 뭔가를 해야 하는 CEO분들이 꽤 있다.성공하기 위해서 창업했고, 성공하면 행복할 줄 알고 달려왔는데, 뭔가가 역설적이다.왜일까? 마치 산정상만 도달하면 다 되듯이, 등산 과정에서 산이 지닌 꽃과 계곡의 다양한 의미를 미처 느껴보지 못하고 정상에 오른 탓일까?<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쓴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수용소의 경험을 토대로 의미치료(로고테라피)라는 개념을 만들었다.핵심은 이렇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끝까지 견디어 내는 힘을 지닌 인간은 육체적으로 강한 사람이나 희망을 품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당사자의 내적인 힘, 즉, 삶의 의미를 추구하거나 지닌 자라는 것이다. 즉, 그 끔찍한 경험을 개인의 성장 양분으로 이용하는 능력에 좌우된다는 것이다.단순한 호흡 하나도 생존이란 큰 의미와 연결 되듯이 인간 존재, 실존이 주는 의미는 단순하면서 깊다. 외형적 성공이란 건조한 목표만으로 실존적 존재에게 답을 주기에는 부족하다.며칠 전 어느 정부보다 중소기업창업지원 의지가 강한 현 정부의 국정철학 발표 중에 이런 대목이 눈에 들어온다.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 전략에서 무한경쟁과 각자도생의 논리에서 벗어나 국민 모두가 더불어 공존하고 번영하는 질 높은 사회통합과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경제에 대한 부분이다.기업가로서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데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중소기업이 만든 작은 생산품 하나라도 더불어 공존하는 큰 의미와 접속 할 때 비로소 행복을 싹틔우는 진정한 성공이 매일매일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김형수 본부장은 지난 1993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입사해 마케팅사업처, 호남연수원, 서울지역본부, 창업기술처 등 여러 지역과 주요부처를 두루 거친 중소기업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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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25 23:02

다시 '김영란법'을 생각한다

지난 달 농식품부장관 후보자 청문과정에서 김영란법에 대한 논의가 다시 점화되었다. 18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6년 9월부터 발효된 그 유명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말이다.식사, 선물, 경조사 한도를 각기 3-5-10만원으로 제한한 이법의 파장은 가히 핵폭탄 급이다. 적용대상이 공직자와 교직원, 언론인 등 250만 명가량인데, 이들 가족과 상대방까지 합하면 거의 전 국민이 대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건 자영업자들이다. 일식, 한정식 등을 메뉴로 하는 고급식당들이 속속 문 닫고 있다. 소고기나 고가 과일, 화환 등의 선물은 5만원으론 구색 맞추기 어려워 관련업계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여러 차례 한도 완화를 위한 시도가 있었으나 국민권익위의 철벽을 넘진 못했다.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도처에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김영란법 자체는 적폐 척결을 위한 역사적 결단으로서 크게 반길 일이다. 이 법의 존재는 우리 행정문화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경제통상진흥원만 하더라도 두 차례 명절 때 여기저기 보내던 선물을 모두 없애고 해당 재원은 사회봉사나 골목상권 살리기를 위해 쓰고 있다. 유관기관 임직원과 밥 먹는 일이 현저히 줄었고 축하난도 거의 안 보낸다. 덕분에 업무추진비 용처가 많이 줄었으니 반가운 일이긴 하나, 중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전담기관으로서 이들이 받을 타격에 대한 우려와 미안함을 떨칠 길 없다.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법의 근본정신을 해하지 않는 범주 내에서 내용을 조금 손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식사와 선물가액 한도를 올린다면 소상공인과 농어민들의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행 제도가 주는 이익과 기준 완화시의 이익을 비교 형량해서 경제여건과 민도에 맞게 잣대를 수정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솔직히 진짜로 아픈 곳은 경조비다. 현행 10만원 한도는 과하다. 특히 월급쟁이에게는. 매월 예고 없이 통지되는 청첩, 부고는 유리지갑을 지닌 봉급생활자에게 호환마마보다 무섭다. 그런 마당에 법적 한도 10만원이 곧 성의의 평가척도로 작동하고 있으니 3~5만원을 내는 사람의 심정은 영 불안하고 찝찝할 것이다. 주고도 욕먹을까 두려우니까.하물며 지위와 재력의 과시 무대가 돼버린 경조사의 양극화는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될 사회문제다. 평생 세금처럼 납부해온 경조비를 일거에 만회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사회지도층이 앞장서 기득권을 양보해야 한다. 가족끼리의 작은 결혼식과 장례가 곧 노블레스 오블리주다.그래서 필자는, 예전에 어떤 기자가 주장했지만 그다지 큰 사회적 관심을 끌진 못했던, 경조비 3만 원에 찬성표를 던진다. 조금 더 쓰라면 5까지는 수용하겠다. 그러나 10은 정말 아니다. 이 법이 주로 갑을 관계에 있는 사람 간에 적용되기에 더 그렇다. 그것이 중소상공인을 힘들게 하지 않으면서 직장인들의 부담과 근심을 덜어줄 수 있는 첩경이다.그리하여 3-5-10의 수열은 놔두되, 그 적용순서를 경조-식사-선물로 바꿨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풍양속이라는 미명으로 10이라는 숫자를 고집하는 한, 경조사는 서민들에게 아름답지도 선량하지도 않은 경제폭력으로 느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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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18 23:02

농촌태양광발전으로 두 마리 토끼를

학창시절, 선생님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삼천리금수강산 대한민국이 머지않은 미래에 공기가 오염되고, 마실 물이 부족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북극의 물을 떠다 팔고, 알프스의 공기를 캔에 압축해서 팔 것이라고 말이다.선생님의 이런 이야기를 우스갯소리처럼 들으며 봉이 김선달이 되어 보기도 하였다. 고향의 맑은 공기를 담아 비싼 값에 팔아보기도 하고, 뒷산 골짜기의 얼음물을 병에 담아 팔아보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곤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발간한 2016년 신재생에너지 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8위, 석유소비량은 9위, 전기사용량은 8위로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세계10위권)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한다.또 에너지 생산을 위한 수입 비용은 국가 전체 수입액의 33.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에너지 생산의 95.2%를 수입 원료에 의존하고 있다.주요 에너지원인 석유의 수입비중이 중동 등의 국가에 편중되어 있어 에너지안보차원에서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에너지절약은 말할 필요가 없거니와 에너자원을 다각화할 필요성이 있다.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친환경의 대체 에너지 정책과 함께 고리원자력 발전소의 가동 중단과 해제를 선언하였다. 또 신고리 56호기의 건설도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우리나라의 소비전력의 약30%를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에 대한 찬반, 공과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원자력을 대체할 에너지원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대체에너지원으로 논의되는 것들 중의 하나가 태양광발전이다.농협은 농가소득 5000만원시대를 열겠다는 목표 달성의 일환으로 농촌 태양광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주 김병원 중앙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진안군 주천면에서 1호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을 치렀다.해당 농가는 300여평의 대지에 100KW용량의 발전설비를 갖췄다고 한다.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대략 1억7000만 원 정도의 투자기 이루어 졌으며, 금융비용 등을 고려하고도 월150~180만 원 정도의 수익이 20~25년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태양광발전이 해당 농가의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수입원으로 자리 잡음에 따라 농가의 농업경영활동 및 가계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발전이 조금 더 확대 보급된다면 농가 소득의 향상에 기여하고, 아울러 도시와 농촌간의 소득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농촌태양광발전의 보급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목표와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자가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겸하는 프로슈머(prosumer)로 탈바꿈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생태계가 조성될 것을 기대되고 있다.농협(은행, 상호금융 포함)은 태양광발전에 대한 금융지원의 폭을 확대하고, 저리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지역의 농축협을 통해서 태양광 설치 자문과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업체를 선정하여 컨설팅 등에 참여시킴은 물론 업체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에너지 수급 정책과 관련하여서는 적절한 소비를 하는 것이 선행과제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후 안전과 자연환경, 지속가능성이 확보된 에너지 정책이 실행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농촌태양광발전을 통한 농가소득증대와 친환경적 에너지원의 보급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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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11 23:02

쌀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한민족의 근간이 되는 쌀은 우리 식문화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이 많고 땅이 좁은 한반도 지형에서 한민족을 수 천년 동안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쌀이 아니었으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쌀은 밀보다 재배 단위 면적당 칼로리 생산량이 약 3배가량 높아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쌀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쌀 중심의 식생활을 계속해 왔다.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바로 여기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렇듯, 쌀은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식량자원이며 쌀을 제외하면 국내 곡물 자급률은 5%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하니 그야 말로 귀중한 생명자원이다.그런데 최근 들어 쌀이 천덕꾸거리 대접을 받고 있다. 최근 연이은 풍작으로 쌀 재고량은 약 350만톤으로 보관비용만 연간 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반면 현지 쌀값은 25년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따라서 정부가 농가에 지원한 쌀 변동직불금은 해마다 증가하여 올해는 2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가 되었다. 반면 쌀 소비는 극감하여 1인당 1년 소비량은 작년 61.9kg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아 쌀 소비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실로 반세기 전만해도 없어서 못 먹던 귀한 쌀밥이다. 왜 이렇게 쌀이 천대 받고 남아도는 것인가? 해가 갈수록 밥상 위에 오르는 횟수와 밥그릇 크기가 줄더니 급기야 각종 성인병의 주범이라는 오해까지 받고 있다.일반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해 중 하나는 쌀밥은 대표적인 성인병인 당뇨의 적으로 알려진 것이다.그 이유는 백미로 지은 밥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킨다는 이유로 당뇨병 환자들에겐 공공의 적이 됐다.정말 그럴까? 쌀의 탄수화물은 설탕이나 물엿과 같은 단순당이 아니라 전분과 식이섬유를 포함하는 복합당이다.복합당은 소화흡수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급격한 혈당상승을 방지한다. 미국 크로포 박사는 건강한 성인에게 쌀밥과 감자식빵 등을 섭취하게 한 후 혈당 및 인슐린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감자식빵을 먹은 후에는 혈당과 인슐린이 급격한 증가를 보인 반면 쌀밥을 먹은 경우엔 완만한 증가를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당뇨병 환자에게도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다.최근의 연구에서는 비교적 소화 흡수가 느린 저항전분 고함유 기능성 쌀을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식후 혈당이 오히려 37.5% 감소되는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한국식품연구원 보고에 의하면 쌀은 고혈압과 관련이 깊은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춘다고 한다. 쌀에 풍부한 섬유질에 의해 콜레스테롤이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며 밥을 배불리 먹으면 그만큼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함유한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일 수 있어서이기도 하다.오늘날 당뇨고혈압비만 등 각종 성인병은 쌀밥 중심의 식생활이 아닌 햄버거와 피자 등 패스트푸드 중심의 서구식 식생활과 잦은 외식으로 인한 고열량 식습관이 대중화되면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극단적인 예로 그동안 쌀 소비가 꾸준히 감소하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당뇨 등 성인병 환자는 계속적으로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은 쌀이 성인병의 주범이 아니라는 증거임이 분명하다.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쌀의 영양과 기능성을 다시 조명하고 나아가 우리 국민들 기호에 맞는 가공제품 개발 등 쌀의 새로운 가치 발견 연구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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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04 23:02

밥상머리 단상

얼마 전 평소 존경하던 지인으로부터 가족식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지인은 온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정해 놓고 있다고 한다.밥 먹자라는 지인의 이야기와 자녀들의 잘 먹겠습니다.라는 화답이 이루어지고 식사를 시작한다고 한다.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른에 대한 예의와 식사 예절은 물론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고, 끈끈한 가족애를 다진다고 한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함도 있었으나 이제는 온 가족이 즐겁게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밥상머리의 사전적 의미는 차려 놓은 밥상의 한 쪽 언저리나 그 가까이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이라면 밥상머리의 추억 하나 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3~4대에 걸친 대가족에서 이루어지던 밥상머리교육은 할아버지와 손주 간의 세대를 잇는 교육의 기능을 하였다.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식구라는 의미의 공동체의식과 가족애를 쌓아왔다.밥상머리교육의 변화는 우리사회 구조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많은 일손이 필요한 농업중심사회에서 분업화되고 전문화된 산업중심의 사회로 변화됨에 따라 가족의 형태도 부부중심의 핵가족으로 변화하였다. 최근에는 가족으로 분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1인가구도 급증하고 있다.이러한 변화, 대가족에서 부부중심의 핵가족 형태로의 변화와 함께 한국인의 식사 행태도 변화하고 있다. 애달픈 며느리의 속사정과 정성, 가족애가 담겨있는 밥상, 할아버지의 손주사랑이 돋아나는 가족 밥상이 외식과 배달음식으로 한 끼 때우는 개다리소반 밥상이 되어가고 있다.이를 증명하듯 국민1인당 쌀 소비량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61.9kg이다. 2015년 소비량은 62.9kg이었으며, 2006년에는 78.8kg, 1996년에는 104.9kg, 1986년에는 122.2kg이었다고 한다. 한 세대를 거치면서 소비량이 반 토막이 난 것이다.또 2016년 농가의 쌀 소비량은 115.7kg으로 30년 전에 비하여 크게 변화하지 않았으나 비농가의 쌀 소비량은 68.5kg으로 농가에 비해서 연간 50kg를 적게 소비하고 있다.1986년 국민 1인당 소비량인 122.2kg에 비해서는 54kg적은 56%수준이다. 도시로의 인구집중이 심화된 상태에서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주된 원인이 가족 밥상이 줄어드는데 있지 않을까 한다.우리 사회의 통합기제로서의 가족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방법, 농업농촌에 도움이 되고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밥상머리에 가족이 둘러앉는 것이 아닐까?최근 논의 되는 화두 중의 하나가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환경조성을 위한 칼퇴근근로시간 단축이다.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이라는 단어가 눈길을 끈다. 사회적 합의와 정책을 토대로 많은 이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이 주어지기를 희망한다.농협은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칼퇴근을 실시하고 있다. 필자는 직원들이 퇴근 후 된장찌개와 풋고추, 오이 반찬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이 차려진 밥상머리에 가족이 둘러 않아 식사하는 모습을 그려본다.더 나아가 국민들의 가정에서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아들이 눈을 맞추고, 하루를 나누면서 사랑과 배려, 그리고 삶의 지혜를 배우는 밥상머리가 많아지기를 희망한다.도민 모두가 가족과 전북 나아가서 대한민국을 위한 밥상머리에 앉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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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27 23:02

삼락농정 성과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전북농정의 새로운 미래 혁신 아젠다로 농민, 농업, 농촌을 위한 삼락농정(三樂農政)을 제시하고 본격적인 실행전략을 마련한지 3년차를 맞이하였다. 오천년 농도인 전북에서 농업이야말로 선진국으로 가는 최후의 보루이자 친환경산업으로 미래의 블루오션으로 전라북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판단하고 농업정책의 기조를 보람찾는 농민, 제값받는 농업, 사람찾는 농촌을 위한 삼락농정을 펼치겠다는 정책을 제시했다. 따라서 전북 농업의 핵심정책은 삼락농정 속에 녹아있고 삼락농정의 기본계획 수립은 지역농업의 현실과 사회차원의 이슈와 현안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수립한 것으로 판단된다.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농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삼락농정위원회를 중심으로 정책제안과 현안의제를 발굴하는 한편 분야별 실천동력을 마련하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였다. 또한 삼락농정분야 예산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2016년 8500억원에서 금년에는 전년대비 241억원이 증액된 8741억원을 편성하였다. 이러한 예산 투입은 팍팍한 도정 살림살이를 고려해 보면 송하진 지사의 삼락농정에 대한 애착과 의지를 읽을 수 있다.최근 들어 삼락농정의 성과가 정부의 공식적인 통계자료에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2017년 국가통계포털(KOSIS), 2017년 통계청 자료 농가경제조사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지역별 농가소득과 지역별 농업소득 자료를 보면 전북의 지표 수치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3년부터 2016년도까지 지역별 농가소득 현황을 살펴보면 전북은 2013년도 3086만9000원에서 매년 성장하여 2016년에는 3687만5000원으로 2013년 대비 600만6000원이 증가하여 증가율이 19.5%로 전국평균 7.7%의 2.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북의 농가소득은 2013년 경남과 함께 최하위 수준이였으나 2016년에는 중위권으로 성장한 것이다. 만약, 현재와 같은 성장 추세가 3~4년 정도 지속된다면 2020년 이후에는 전북의 농가소득은 우리나라 최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된다. 꼭 그렇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한편, 동일기간 지역별 농업소득 현황을 살펴보면, 전북은 2013년도 789만2000원에서 2016년도 1122만5000원으로 2013년 대비 42.4% 성장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2013년도 전국 최하위에서 2016년 2위로 올라선 것이다. 같은 기간 다른 지방정부의 농업소득은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감소율을 보면 제주 -18.3%, 경북 -13.0%,%, 강원 -6.3%, 전남 -3.5 %, 경기 -0.5%였으며 전국평균 농업소득의 증가는 0.3%에 불과해 전북의 42.4% 농업소득이 증가한 것은 놀랄만한 성장을 보여준 것이다. 이와 같이 전북을 제외한 지역에서 농업소득이 감소하거나 정체된 반면 전북은 크게 성장한 것은 삼락농정 효과라고 판단된다.통계자료에서 나타난 지표의 증가 외에도 삼락농정의 결과로 연결되는 사업들이 정부에서 시행하는 각종 평가에서 전북은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2015년 전국 농업 농촌교육 경진대회 최우수상, 2016년 농산시책 평가 최우수상, 2016년 농촌체험 휴양마을 공동협의체 육성사업 평가 1위, 친환경 농자재 지원사업 최우수상, 2016년 농산물 브랜드 대상 등을 수상하여 이제는 전북의 삼락농정 정책이 대한민국의 농정을 이끌어 갈 우수한 농업정책으로 평가 받기 시작하였다.지난 2월 24일 전라북도 농어업을 이끌어 갈 제2기 삼락농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출범식을 가졌다. 삼락농정 성과의 구체화와 나아가 핵심정책 완성도 제고를 위해 농업인, 농업인단체 대표, 유관기관 전문가 등 160명으로 구성하고 새 출발을 했다.앞으로도 삼락농정 정책이 꾸준히 지속되어 그 결과가 전북의 농가소득이나 농업소득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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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20 23:02

변화하는 세계와 갈 길 잃은 정치

온 세계의 정치가 갈 길을 잃었다. 민주주의를 하고 있는 나라들의 선거마다 예측 불허의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작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배경으로 등장한 메이 총리는 최근 의회 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의 과반 확보에 실패하였다.반년 전에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교체를 이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벌써 탄핵이 거론될 정도로 흔들거리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영국과 미국에서 진보와 보수 세력의 싸움이 팽팽한 데서 오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그런데 프랑스를 보면, 불과 한달 전에 의회 의석 없이 취임한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파 신당이 이번 의회 선거에서 압도적 과반수를 차지하여 그 동안 프랑스 정치를 주도하던 좌파와 우파를 모두 구석으로 몰아냈다. 유권자들이 진보세력도 보수세력도 대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우리나라의 정치도 크게 다르지 않다. 탄핵 정국으로 진보세력에 기반한 민주당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나, 국회에서는 진보와 보수 사이에 큰 의석 차이가 없어 중도노선의 국민의당이 모든 사안에서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원래 정치 싸움에 중도 세력이 설 땅은 크지 않다. 역사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왼쪽이든 오른 쪽이든 한 쪽 경계를 넘어서 진행하는 경향이 있기 대문이다. 그래서 우왕좌왕하는 지금의 세계의 정치는 길 잃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정치가 풀어야 될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게 그 원인이다.이럴 때는 한 발 물러서서 보다 긴 역사적 관점에서 현재를 바라보는 것이 유용할 것 같다.지난 500년간 인류는 과학기술의 진보, 산업혁명, 그리고 민주주의 혁명을 통해 비약적으로 진보해왔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후반까지 100년간은 집단적 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주의 세력과 개인적 자유를 중시하는 시장주의 세력간에 폭력을 수반하는 경제체제 대결이 있었다.시간이 지나면서 두 세력간의 각축은 혼합형 경제체제 안에서의 정치적 경쟁으로 순화되었다. 경쟁의 초점은 누가 옳으냐 하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고, 누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하는 실용적 대안의 문제가 되었다.세계 경제는 기술 진보와 시장 확대를 통해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삶의 질도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간 그리고 집단간의 평등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경제학에서는 인간의 행복을 물질적 풍요를 주요 구성요소로 하는 절대적인 자로 재려고 한다. 고등 종교에서는 인간의 행복을 물질적 풍요와는 관계 없는 또 다른 절대적인 자로 재려고 한다. 현실 세계에서 인간의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다.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다른 사람의 삶이 비교 대상이 된다. 평등이 행복에 중요한 이유다.평등 사회를 이루기 위한 방법의 하나는 소득과 부의 재분배다.그런데 빠르게 성장이 진행되고 있는 사회에서 재분배를 통해 평등을 이루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성장 과정에서부터 분배가 잘 이루어지게 하는 방법들을 활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나의 해결책에 기대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경제 전반에 대한 거시적인 해결책과 각 부분에 대한 미시적인 해결책의 조합이 필요하다. 거대담론 보다 실용적인 문제해결이 요구된다.온 세계에서 정치가 길을 잃었다. 기존의 접근법이 무력해졌다. 자유롭고 평등한 세계,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접근법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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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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