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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하락 막을 수 없나?

지난해 10월 이후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들려 오는듯하다. 정부는 2005년부터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벼농사를 짓는 농가에 쌀 소득보전직접지불금을 도입하여 연간 적게는 6101억원에서 1조3729억원을 지급했다.그중 고정직불금은 벼농사 여부와 관계없이 991㎡(300평)이상 논을 가지고 있으면 소유면적에 따라 신청 할 수 있다. 지난 연말에 ha당 100만원씩 8422억원을 지자체에 교부했다.통계청에서는 매달 5일, 15일, 25일 3차례 쌀 시장가격을 조사한다. 10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4개월간 산지 평균 쌀값이 목표가격 18만8000원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는 그 차액의 85%까지 직불금으로 지급한다. 올해도 80kg 가마당 수확기 쌀 가격이 17만3061원 이하로 떨어져 고정직불금 지급 대상농지 중 벼를 재배한 농가에게 변동직불금을 지급하여야 한다. 쌀값이 많이 떨어져 확보한 예산 7193억원으로는 부족하다.1인 가구 증가, 서구식 식습관, 다양한 먹거리 등 쌀의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가정에서 소비량은 줄고, 가공용 소비는 증가 추세이므로 정부에서는 적정생산, 수요확대, 재고관리방안 등 쌀 산업 보완대책을 마련한바 있다.대책 중 적정 쌀 생산을 위해 쌀 직불금 제도를 금년에 개편하려 하는데, 변동직불금 제도 개편을 고심하고 있다. 쌀값이 일정액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차액을 보전 해주는 체계에서는 벼를 재배해야만 지원 받을 수 있기에 농가에서는 벼 재배면적을 금년에도 줄일 수 없다. 벼뿐만 아니라 다른 식량작물을 재배하더라도 변동직불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지원제도를 개선하자.논의 형상은 유지되기 때문에 천재지변과 유사시를 대비 할 수 있고, 벼 재배면적도 줄일 수 있으며, 식량자급률이 낮은 콩, 팥, 녹두, 옥수수, 메밀, 사료용 벼, 사료작물 생산량도 늘릴 수 있다. 원예작물까지 확대하면 좋겠지만,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하락이 우려된다.일본에서도 쌀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가 쌀 생산량을 결정하고, 이를 지역에 배분하는 쌀 생산조정 정책을 1971년부터 실시하고 있는데, 2019년에 폐지 할 계획이다. 쌀 생산조정제 참여 농가에게 지급하는 직불금을 폐지하고, 일본형 직불제 도입과 논밭 경영안정대책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고정직불금은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변동직불금은 2014년부터 논밭 경영안정대책으로 보완하고 있다.논밭 경영안정대책은 쌀, 보리, 대두 등을 생산하는 인정농업인 및 집단영농조직의 품목별 표준소득과 실질소득의 90%를 보전해주고, 중장기적으로는 본인 부담의 농업수입보장보험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쌀 과잉생산으로 값이 하락하면 변동직불금을 지급하고 또 재고처리를 위해 예산을 지출하는 현행 양정제도에서는 쌀값하락을 막을 수 없다. 쌀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소비확대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생산량을 조정하는 방법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따라서 금년에 정부에서 개편하고자하는 쌀 소득보전직접지불금제도는 일본의 사례처럼 논에 벼를 재배해야만 지급하는 현행 쌀 소득보전직접지불금제도를 다른 식량작물을 재배하더라도 지원하는 가칭 논 이용 소득보전직접지불금제도로 개편하자. 그러면 쌀값하락을 막을 수 있고, 농민들의 걱정도 덜어질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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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16 23:02

편견 버리면 희망이 보인다

대학을 졸업해도 청년들은 갈 곳이 없어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데, 정작 중소기업은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갖춘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최근 지방대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원하는 취업처를 중소기업이라 응답한 비율은 10%로 매우 낮고, 절반 이상이 지역 내 중소기업 취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하며, 대기업을 100으로 놓고 비교했을 때 중소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50 수준에 머물렀다.중소기업이라고 하면 더럽고(Dirty), 힘들고(Difficulty), 위험한(Dangerous) 3D 업종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최근, 대기업 못지않은 기술력과 복지, 작업 환경으로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소기업들이 적지 않다.많은 구직자들이 대기업을 선호하고 있지만, 모두가 대기업에 입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며, 오히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자신의 삶에서 더욱 유리할 때도 있다. 대기업은 덩치가 큰 만큼, 개개인의 역량이 자유롭게 발휘되기 쉽지 않다. 또한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그 시스템에 반하는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 이러한 시스템의 부속으로 일을 하면서 개인의 역량을 높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일이 많아도 다방면의 경험을 할 수 있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중소기업에서는 열정만 있다면 글로벌 인재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글로벌 인재가 된다는 말은 곧 해외업무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대기업에서 열정만으로 해외업무를 맡을 수 있을까. 전공과 해당 분야의 경력이 없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끊임없는 연습과 실천의 결과인 창의성을 검증하는 것 역시 중소기업이 유리하다. 대기업의 경우, 개인의 창의성이 발휘되거나 그것을 테스트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또한 수많은 결재를 거쳐야 하고, 그 단계에서 자신의 창의적인 생각이 묵살되기 일쑤이다. 그런 점에서 대기업은 창의성 발휘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반면 중소기업은 평사원의 아이디어도 경영에 반영되는 일은 흔하게 일어나곤 한다. 이는 곧 자신이 발휘한 창의성을 테스트하고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대기업이 높은 연봉을 주는 것은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다. 실제 대기업 내에 치열한 생존경쟁을 해나가야 하는 사람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또한 실적에 대한 압박과 조직 내의 권위적인 질서가 숨 막힐 때도 있다. 반면 가족같은 분위기는 중소기업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강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수를 질책하고, 가차없이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을 돕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직원과 사장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이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일상을 가꾸어 나갈 수 있다.이제 중소기업은 작지만 강한기업, 빠르고 혁신적인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훌륭한 인재들이 대기업만을 고집하지 않고, 중소기업에 입사함으로써 청년기의 황금 같은 시간을 취업준비로 낭비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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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02 23:02

글로벌 농생명 허브로 도약

김제, 고창 등 우리 지역을 강타한 구제역 발생으로 가뜩이나 시장개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다행히 축산농가와 전북도청, 농협이 구제역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과 도민의 적극적인 협조로 구제역 확산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전문가들은 시장개방, 농촌소득격차 심화 및 농업인의 초고령화 등으로 농촌경제의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성장세 하락에 이은 저성장의 뉴노멀 시대 진입으로 세계 경제의 활력이 저하됨에 따라 농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과 세계의 농업강국과의 잇따른 FTA체결에 따른 시장개방으로 전문가들은 국산 농축산물의 입지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본다.또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농촌은 노동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경지면적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농업 기반이 지속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사회와 여론 등이 농업을 정체 또는 사양산업으로 인식하게 하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듯 하다.하지만 우리나라 농업은 1995년 UR협정으로 수입개방이 본격화된 이후에도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왔다. 농업생산액이 1995년 26조 3400억 원에서 2014년 44조 9200억 원으로 지난 20년간 70% 증가하였다. 연평균 약 2.8%의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또한 한국은행의 산업연구결과에 의하면 농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부가가치 유발계수가 높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농업의 부가가치는 전기 및 전자기기 제조업(0.524), 건설업(0.714)보다 높은 0.777로 평가됐다.이는 국산 농산물에 대한 최종수요가 1000원 발생할 경우 농업뿐 아니라 다른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을 유도하여 국가 전체적으로 777원의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전북은 전국에서 최초로 농업, 농촌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농업인에게 많은 소득이 귀속될 수 농업의 6차산업에 대한 로드맵을 완성하고 사업을 추진해 2013년부터 정부가 핵심농정과제로 선정해서 추진하고 있다.전라북도의 주도적 핵심사업인 삼락농정과 농생명산업, 토탈관광과 탄소중심 융복합산업은 전북형 내발적 발전의 상징체로 나아가고 있다. 또 최고의 농업 R&D기관인 농촌진흥청의 전북혁신도시 정착과 전주, 완주, 정읍의 연구개발 특구 지정까지 전북은 글로벌 농생명 허브로서 성장할 토대가 마련되었다.전북농협에서도 행정과 협력하고 판매농협 구현을 위해 농산물 마케팅 활동을 적극 추진한 결과, 산지유통대상을 전국 최초로 4년 연속 수상하였고 농산물 생산조직과 유통이 타도보다 우수한 산지유통시스템을 구축 하였다. 또한 농촌관광자원을 이용한 팜스테이 마을, 농촌마을만들기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농가소득 향상과 농촌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농업은 농산물의 생산과 공급이라는 본연적 기능 외에도 환경보전기능 및 농촌공동체 유지 등 사회경제적 기능과 자연관광 기능 등 여러 가지 다원적 기능을 함께하고 있어 우리 모두가 함께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의 생명산업이다. 전북이 농생명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는 도민으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농업·농촌 지키기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강태호 본부장은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여신부장과 전북본부 검사국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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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6 23:02

70 : 20 : 10 농사 법칙

지난해는 사상 최대의 풍작으로 정부와 농민 모두가 힘든 한해였다. 배고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풍작의 고민은 행복한 걱정거리일 수 있다. 그러나 연말 재고량이 세계식량농업기구의 식량안보 권고량을 크게 초과한 190여만톤이 되다보니, 정부는 적정생산을 위해 3만ha의 논에 벼대신 타 작물을 재배하도록 하는 중장기 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하였다.우리나라 호당 평균 경지면적은 1.5ha로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선진 농업국가와 비교하면 매우 작은 규모이다. 쌀 생산 농가수가 감소하고는 있지만, 2014년 기준 농가수의 60%인 67만6000호에서 아직도 벼농사를 짓고 있다. 생산비는 중국보다 2.7배 높고, 가격은 수입쌀에 비하여 23배에 불과하다. 농사를 지은 후 경영비를 제외하고 나면, 1.5ha의 논농사 연간 소득이 1000만원 이하에 불과해 의식주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 벼농사는 적어도 5ha 이상을 지어야만이 연 평균 농가소득 35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그러므로 올해부터는 토지, 자본, 노동력을 극대화하여 논에 벼농사보다는 소득이 높은 타 작물을 재배하여 농지의 효율적인 이용과 논 농업을 다양화 해보자.첫째, 논에 이모작을 재배하자. 2014년 기준 경지이용률은 102.5%로 매우 낮다. 논 면적 93만4000ha 중 이모작 가능면적이 약 66만ha이다. 벼 후작으로 보리, 우리밀, 사료작물 등을 재배하면 벼만 재배하는 것보다 3559% 소득이 높다.둘째, 지역 특산품과 연계하여 생산에서 판매까지 시장교섭력을 강화하자. 순창파주 논콩 재배단지, 괴산신안 잡곡단지, 천안경주 팥 재배단지들처럼 논 활용을 다양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례로, 순창에서는 논콩 재배를 권장하기 위해 장려금으로 ha당 300만원을 지원하여 380ha의 논에 콩을 심어서 장류산업과 연계된 성과를 거두고 있다.셋째, 논에 벼농사 의존에서 탈피하여 간편하고 소득이 높은 작부체계를 활용하자. 봄감자 후작으로 콩, 콩 수확 후 우리밀 또는 봄배추 수확 후 콩을 재배하는 등의 작부체계를 도입하자. 지난해 순창군 복흥면 박수남농가는 논에 봄배추를 수확하고 콩을 재배하여 10a당 230만원의 소득을 올려 벼 재배보다 2.5배 소득을 올린 사례가 있다.넷째, 쌀 수급조절을 위해 들녘경영체를 중심으로 일정규모의 일반벼를 재배하자. 9월 15일경 미리 수량을 조사하여 평년작 이하가 예상되면, 수확 후 공공비축미로 수매하고, 풍작이 예상되면 총체벼로 수확하는 방안을 채택하자. 총체벼를 수확한 후 동계작물로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연중 조사료 생산체계를 확립하자.다섯째, 쌀 주산단지 중심으로 생산, 가공, 마케팅을 연계하여 6차 산업으로 육성하자. 김제 단지에서는 쌀 가공업체와 계약재배를 추진하여 생산된 벼는 농협미곡종합처리장에서 수매하고, 도정한 쌀은 한우물영농조합에서 볶음밥을 만들고,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판매하는 협력 사업을 하고 있다.여섯째, 중국에 쌀 수출길이 열렸다. 간척지 등에 맞춤형 수출전문단지를 조성하여 수입국의 기호에 맞는 고품질, 유기농, 가공용 쌀을 생산하여 수출하자.끝으로 쌀 수급조절을 위해서는 논에 벼 대신 타 작물을 재배하도록 정부는 쌀 생산조정제를 적극 도입하고, 농업인은 돈 버는 농업실천을 위해 농지 중 70%에는 주력 작물을 재배하고, 20%에는 부수적인 작물을 재배, 10%에는 기후변화 등을 대비하여 소득 작물을 선택하여 시범적으로 재배하자.△성신상 전문위원은 남원 출신으로 지난 1982년 공직에 입문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도 등에서 32년 동안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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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19 23:02

전북발전 기약하는 옹골찬 성정

전북에 부임해 온지 벌써 반년이 다 돼간다. 전북이 고향이 아닌 필자에게는 거의 모든 것이 새롭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새로움이 참 좋다. 근무지인 전주에서는 전통문화 공연이 일상생활 속에 스며있다. 현장에서 듣는 우리 가락이 흥겹다. 듣다보면 장단을 맞추느라 저절로 다리가 까딱인다. 잠자고 있던 한국인 DNA가 깨어나는 기분이다.맛깔스런 음식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람들의 애향심도 새삼스럽다. 수십년 서울 살면서 잊고 살아온 정서다. 성정은 대체로 점잖고 유순한 것 같다. 다들 잘 대해 주시니까 마음이 푸근해 진다. 가끔 듣는 말이 음식점들이 서울 기준으로 보면 다소 덜 친절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지나치게 과장된 친절보다 그냥 친절할 만큼만 친절한 게 좋다.전주에서 생활하면서 살짝 놀라움으로 다가온 것 중 하나가 몇몇 길 이름이다. 현지에 오래 살아온 사람들과 달리 객지 사람들에게 길 이름은 매우 요긴하다. 어디를 갈 때 건물이나 동 이름이 아니라 길 이름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전주에 온지 얼마 안돼서 지인들과 전주역에서 한옥마을을 가게 되었다. 네비를 찍고 가는데 전주역에서 시작되는 8차선 큰 길 이름이 백제대로였다. 그런데 백제대로를 따라 얼마 안 가 만난 첫 번째 큰 길이 견훤로였다. 거기서 얼마 안 가 만난 두 번째 큰 길 이름은 또 견훤왕궁로였다.TV사극이나 이야기책 속에서 견훤이 우호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그리 흔하지는 않다. 승자들이 기록하는 역사에 바탕을 두기 때문일 것이다. 극적인 인물 대비를 위해 과장되게 묘사하는 데도 이유가 있을 것이고. 어쨌든 그렇게 묘사되는 견훤을 대개는 부담 없이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전북과 전주에서 마주치는 견훤은 다르다. 말년이 스산하여 정서적 공감까지 불러일으키는, 일세를 풍미한 영웅인 것이다.정여립로는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정여립로는 한창 조성되고 있는 만성지구 외곽을 싸고도는 길이다. 정여립은 조선 선조 때 과거에 급제한 선비다. 재주가 비상했다고 한다. 재주를 믿고 대동계를 조직하여 역모를 꾀하다가 자살한 것으로 나와 있다. 견훤의 경우 하나의 왕조를 개창하였기 때문에 어떤 시대 가치나 의식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달리 평가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 정여립은 조금 다르다. 정여립하면 아직도 역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전북과 전주는 정여립을 그렇게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여립에 대한 다른 평가는 어쩌면 다수일 수 있는 기존 인식을 떨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정여립은 당대 기존질서에 순응하지 않았다. 그 거역은 당시 핍박받던 일반 백성들의 이해와 일맥상통했다. 전북과 전주 사람들은 정여립의 그런 측면을 높게 평가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것 같다. 적어도 필자에게는 그렇게 느껴진다. 그러고 보면 전북과 전주 사람들이 속없이 점잖한 것은 아닌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내면의 옹골참이 느껴진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 속 가사처럼 반전의 묘미가 있다.산업화시기를 거치면서 전북과 전주의 위상이 추락했다는 한탄을 종종 듣는다. 전북이나 전주의 잘못이라기보다 대양진출이 중시되었던 시대흐름의 반영으로 보인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기 마련 아닌가. 대양과 대륙이 균형을 맞추는 시절이 오면 전북과 전주의 영화로운 시대가 다시 올 것이다. 올곧은 심지를 잃지 않고 준비하면서 기다려 볼 일이다.△강성대 본부장은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팀장, 조사국 팀장, 기획협력국 팀장, 지역협력실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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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12 23:02

새해 달라지는 중소기업 정책자금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를 마무리하고, 병신년 새해가 활짝 열렸다.동분서주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중소기업 CEO들은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질끈 조여 매고 새로운 각오로 시작을 다짐하는 시기이다.2015년 경제성장률은 목표치를 달성 하지 못했고, 2016년의 전망도 밝지 못하다. 정부는 금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하였지만 민간 경제연구원들은 정부 예측치보다 크게 밑도는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한다. 원인은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내수침체의 골은 더욱 깊어져 수년째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저성장시기에 우리 중소기업은 금융권을 통한 자금조달은 쉽지 않을 것이며, 자금 조달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중소기업 CEO를 볼 때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따라서 중소기업진흥공단은 2016년 정책자금 운용에 3가지 기본방향을 가지고 집행하려 한다.첫째 수출고용시설투자 기업 지원 강화로 중소기업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다. 내수 시장 한계 극복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 유도를 위한 수출기업과 고용창출 우수기업에 대한 지원 우대 방안이 시행되며, 정책지원 효과가 큰 시설자금 집행활성화를 위해 금리인하, 대출기간 확대, 상환기간 연장제도 도입 등 경기 침체기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완화를 위해 수요자 중심의 정책자금을 운용할 예정이다.둘째 연대보증 면제청년창업지원재기지원 강화로 창업활성화의 붐을 조성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창업기업의 생존율 제고를 위해 데스밸리 영역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창업 3년 후 생존율은 호주 62.8%, 이스라엘 55.4%, 미국 57.6% 인데 반해 한국은 41%로서 OECD 17개 주요 회원국 중 최하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도전적 창업활성화를 위해 7년 미만 창업기업에 대한 연대보증 면제기준을 대폭 확대하고, 청년창업자에 대해 청년전용창업자금과 성공률 제고를 위한 연계지원을 지속 할 것이다. 또한 재기기업인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재창업자금의 지원방식 다양화와 지원 조건을 개선하여 신속한 지원이 될수 있도록 하였다.셋째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개선을 위해 지원조건을 대폭 완화하였다. 대출기간이 짧은 운전(신용)자금의 대출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시설(신용) 자금의 대출기간은 5년으로 6년으로 확대하였고, 데스밸리 영역기업 지원 강화를 위해 일시적 자금애로가 있는 창업기업의 상환기간 연장 제도는 상반기 중 도입 시행 예정이다. 또한 중소기업 정책자금 우선지원 대상을 19대 미래성장 동력 산업으로 일원화하여 범부처 중점지원 분야로 통합하였다.2016년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3조 5100억 원으로 편성하여 2015년 연초 대비 4840억 원(16%) 증가하였다. 정책자금 체계 개편을 통해 기업생애주기별(Life Cycle)로 창업기, 성장기, 재도약기로 구분하여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300만개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정책자금은 민간 금융기관에서 소외받는 중소기업 중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기업을 선별하여 지원 할 수밖에 없다. 중진공은 중소기업들이 갖는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지는 시기이며, 중소기업 성공의 동반자로서 중소기업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기관으로 거듭 날 것이다.△전원찬 본부장은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지역본부 기술협력센터장, 경기서부지부 지부장, 정보관리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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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05 23:02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적과 흑〉의 작가 스탕달(Stendhal)은 또 다른 명작 「파르마 수도원」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랑에 빠진 남자가 애인에게 다가가려는 욕망은 그녀 남편이 아내를 지키려는 노력보다 더 끈질기게 마련이다. 죄수는 옥지기가 지키려는 생각 보다 더 강도 높게 탈옥할 궁리를 하는 법이다. 그러니 사랑에 빠진 남자와 죄수는 모든 장애를 뚫고 성공하게 되어 있다. 다소 억지가 없진 않지만, 대체로 맞는 말이다.무한한 욕망과 희소한 자원, 모든 투쟁의 시원이다. 미국이 아시아회귀를 선언하면서 태평양 봉쇄에 나선 것도, 중국 주석이 자원외교의 발길을 아프리카까지 넓히는 것도 이러한 투쟁의 일환이라 하겠다. 한 마디로 세상은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간의 전장(戰場)이다.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그렇다. 도덕적으로야 개탄스럽지만.좋든 싫든, 두발을 땅에 딛고 먹고 살아야하는 것이 피투(被投)된 존재로서 인간조건이다. 하늘의 별을 보며 이슬만 먹고 살 수는 없다. 우리는 뺏는 기술을 더 잘 습득하기 위해 명문대학에 들어가길 선망하고, 더 잘 지키기 위해 뼈와 근육을 단련한다.S&P 500으로 대표되는 세계 500개 우량기업의 평균수명이 15년 내외라는 사실은 세상이 얼마나 뺏으려는 자들과 지키려는 자들 간의 각축장인지, 얼마나 순식간에 후자가 전자의 먹이가 되고 마는지를 웅변해준다. 20세기 초 기업수명이 50년 이상 되던 시절에 비하면 상전벽해인 것이다. 새로운 사업자의 진입주기가 단축되면서 기존 기업들은 창졸간에 애인(고객과 시장)을 정부(情夫)에게 뺏기고 마는 것이다.뺏으려는 사람들과 지키려는 사람들 간의 경쟁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지키는 자들은 뺏기지 않기 위해 간단없이 혁신한다.그리하여 장기간 사업영역을 수성해온 사람들에게 우리는 장수기업이니 히든 챔피언이니 하는 영예를 선사하기도 한다. 이제 광활한 블루오션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레드오션 사이에 마치 마블링처럼 촘촘히 끼어있을 뿐. 빼앗거나 지키지 않고는 손바닥만 한 자기영역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계의 엄혹한 현실이다.그런 만큼 빼앗으려는 자는 지키려는 자 보다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뜻을 이룰 수 있으며, 지키려는 자 역시 뺏으려는 자 못지않게 안간힘 쓰지 않고는 버틸 수 없다. 전북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속속 이룬 세계태권도대회 유치, 백제유적 유네스코 등재, 새만금 특별법 제정, 연구개발 특구 지정, 국가예산 6조원 확보 같은 괄목할 성과들 모두 뺏고 지키기 위한 곡진한 노력의 결실이다.나아가 삼락농정, 탄소산업, 토털관광의 세 축으로 정립된 도정방향을 조속 실현키 위해서는 뺏기와 지키기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타 지역 욕하기, 암울한 피해의식, 냉소적 자기비하 같은 부정적 DNA를 우리 유전자에서 지워버리자. 이제 과거보다 미래를, 정치보다 생활을 이야기 하자.다시 스탕달로 돌아가, 생애연표에 귀부인들과의 스캔들 흔적이 있는 걸 보니 애인 뺏기에 꽤 열중했던가 보다.하지만 연애심리와 출세욕을 소름끼치게 묘사하는 그의 문재(文才)는 세월을 넘어 지금도 우리 마음을 뺏고 있으니, 그는 인류역사상 위대한 빼앗은 자가운데 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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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9 23:02

'먹방의 고을' 브랜드화하자

올 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찾아오고 송년모임을 알리는 문자가 끊이지 않는다. 주당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시간이 아닐까! 저녁 늦은 시간까지 치열한 전투를 치른 날에는 시원한 국물이 생각난다.뚝배기에 따끈하게 끓여진 국물. 아삭한 콩나물, 잘 익은 김치, 거기에 수란까지. 생각만 해도 속이 풀리는 전주의 대표적인 해장 음식이 아닐까한다.전주는 예로부터 풍부한 먹거리로 그 이름을 날렸다. 풍요로운 바다와 기름진 들판, 깊은 산에서 나는 수많은 식재료가 사철 공급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전주음식은 산지와의 인접성이 반영되어 전주의 동쪽에는 콩음식이, 서쪽에는 막걸리가, 남쪽에는 면요리, 북쪽에는 고기류가, 중앙에는 비빔밥, 백반이 주류를 이루었다.이렇게 풍부하고 다양한 음식이 우리의 경쟁력이 될 수는 없을까?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이다. 시내 모 비빔밥집에서 비빔밥이 너무 맛이 있어 주인할머니에게 할머니! 할머니도 요거 전국적으로 체인점해서 판매하시면 사업성이 있을 것 같아요 하니 할머니 말씀이 냅둬, 이거라도 먹으러와야 함께 팔지 라고 대답하셨다고 한다. 참으로 속 깊은 이야기이다.당신의 비빔밥을 먹으러 온 고객을 대상으로 주변 상인들도 상품을 팔 수 있는 기회를 나누겠다는 이야기이다. 주변상인들의 입장에서도 지역의 생산자들의 입장에서도 고마운 마음씨이다.지역의 음식이 프랜차이즈화돼서 전국의 많은 국민들에게 팔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효과는 부분적이다. 반대로 먹거리가 사람을 불러들일 경우 그 효과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전주는 2012년에 콜롬비아 포파얀(2005), 중국 청두(2010), 스웨덴 오스터순드(2010)에 이어 유네스코가 세계에서 4번째로 지정한 음식창의 도시이다. 유네스코에 전주는 건강과 생명, 환경과 지속가능발전을 지향하고 슬로우푸드를 넘어서는 정성어린 음식을 지향하는 도시로 소개되어 있다.여기에 그 답이 있지 않을까.현재는 기술의 발달로 개별 상품의 차별성이 적어지고 있어 소비자는 브랜드를 선택하고 소비하는 브랜드의 시대이다.전주의 음식을 개별 상품이 아닌 브랜드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예를 들어 정성어린이란 브랜드로 비빔밥, 콩나물국밥, 한정식, 백반 등을 브랜드화 하는 것이다. 또 한옥마을 인근의 비빔밥와플처럼 창의적이고 트렌디한 음식을 개발하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고, 머무르지 않는 브랜드화를 시도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소비자들에게 전주에 가서 고민할 것 없이 정성어린 브랜드를 선택하면, 전주의 맛은 물론이고, 예향의 멋과 예술, 자연과 인심을 가득 느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먹거리를 먹으러 와서 관광을 하게 되고, 상품을 구매하게 될 것이다. 숙박도하고, 차량에 기름을 넣고, 도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선순환의 구조를 가져 시너지 효과를 낳고,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이 될 것이다.지자체별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야간경관조명을 만들고, 폭포를 만들고, 축제를 만들기도 한다. 전주의 음식을 브랜드화하고 문화 상품화하는 노력이 전북 발전을 위한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단순한 음식이 아닌 고급 문화브랜드로서 전주음식을 기대한다.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다. 배가 불러야 흥이 나고 지갑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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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2 23:02

날씨가 춥지 않다구요? + 이웃사랑

벌써 길거리에 성탄절을 알리는 크리스마스트리와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한 구세군 자선냄비가 등장한 걸 보면 2015년 을미년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나 보다.요즘 인생은 80부터라는데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인생이지만 흘러가는 세월의 야속함과 아쉬움은 어쩔 도리가 없는 것 같다.중국 춘추시대의 제나라 임금인 경공(景公)때에 눈이 연 사흘을 그치지 않고 내렸다.이에 경공이 호백구를 입고 대궐의 계단 곁에 앉아 있었다.신하인 안자(晏子)가 들어와 알현하자 잠시 서 있다가, 경공이 이렇게 날씨 이야기를 하였다.이상합니다! 눈이 연 사흘을 내려도 날씨가 춥지 않습니다.이 말에 안자가 물었다. 날씨가 춥지 않다구요?그러자 경공이 웃기만 하였다. 이에 안자가 이렇게 말하였다.제가 듣기로 옛날의 어진 임금은 자신의 배부름을 통하여 남의 배고픔을 알았고, 자신의 따뜻함을 통하여 남의 추위를 알았으며, 자신의 편안함을 통하여 남의 노고를 알았다 하였습니다. 임금님께서는 지금 이를 모르고 계시는 겁니다.그제서야 경공이 훌륭합니다. 과인이 그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하고는 이에 옷과 식량을 풀어 춥고 배고픈 자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였다.그러면서 길에서 만난 사람은 그 고향이 어딘지 묻지 말고, 마을에서 만났을 때는 그 집이 어딘지 묻지 말 것이며, 나라를 다 훑어 그 수를 계산하되 그 이름도 묻지 말고 널리 베풀도록 명하였다.중국 고전 안자춘추(晏子春秋) 권(卷)1 내편(內篇) 간상(諫上) 편에 나오는 이야기다.사회복지학의 연구대상과 이론체계를 규정하는 핵심적인 가정에 상황속의 인간(person in situation)이라는 개념이 있다. 즉, 개인의 행위는 그가 가진 개인적 속성에 의해서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가 속해 있는 사회적 맥락(가족, 조직, 지역, 문화, 정책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다.우리나라도 이제는 예전에 비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는 복지국가의 틀이 많이 정비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사회안전망으로부터 동떨어진 복지사각지대에 방치되다시피 한 이웃들이 너무나 많다.필자도 다가오는 2016년 병신년 새해부터는 개인의 이기적인 성공한 삶보다는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삶을 살아 보고 싶다. 아직도 춥디추운 어려운 경제 환경에 처해 있는 우리 이웃을 위한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적극적인 동참을 실천해 보고 싶다.오늘이 필자에게 주어진 마지막 칼럼이다.칼럼을 쓰기 시작하면서 글을 쓰는 것이 직업이 아닌 사람이기에 글을 써보는 것이 곧 배우는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었다.그동안 한없이 부족한 필자의 글을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들의 넓은 이해를 구한다. 그리고 그동안의 격려와 관심에 한없는 고마움과 감사를 드린다.1 호백구 : 여우 흰털이 붙은 가죽으로 만든 갖옷, 흔히 의복 중에 가장 값지고 사치스러운 것을 말한다.2 안자(晏子 ? ~ 서기전 500) : 춘추시대 제나라의 명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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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5 23:02

기후변화 따른 재해 대비, 안전영농 이룩하자

인간의 생활환경 변화가 지구의 기온상승으로 이어져 지속되는 가뭄과 폭우로 인한 시설물 파손과 물 사용에 대한 피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재해를 당연히 겪는 일로 생각하고 방관하여 재난을 당하면 국가에서 알아서 해 주겠지 하는 배타적 사고로 잠시 가뭄과 폭우로 인한 본인의 물질적 재산피해만 처리되면 쉽게 잊고 살아간다.공공시설물을 내 것처럼 소중히 아끼고 생각하는 주인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접근을 통해 재산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한국농어촌공사는 홍수조절 기능 등 인간에게 유익한 편의를 제공하는 저수지 신축과 현실에 맞는 보수보강과 농어촌기반시설의 현대화 구축, 물관리 자동화시스템 도입 등 농업시설 유지보수 제반사항을 관리하고 있다.전라북도 농경지 14만1873ha 중 9만3729ha 66%를 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농경지의 유지관리를 위한 농업시설은 1896개소로서 저수지 416개소, 양배수장 577개소, 취입보 623개소, 관정 280개소이며, 용수로 1만70㎞와 배수로 5714㎞로 현대화율은 48%이다. 공사에서는 농업기반시설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영농기 자연재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각종 재난상황에 대비해 저수지 등 농업생산기반시설 위기대응메뉴얼에 의한 실제훈련을 통해 재해관리에 만전을 다해야 하며, 매년 시기별로 실질적인 농업기반시설물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유지보수와 현대화사업 연계를 통해 기능개선과 재해대비능력 향상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전국 저수지의 60%가 50년 전에 축조되었다. 또한, 용배수로 시설물 상당부분이 흙수로(전국 현대화 비율 43%)이다 보니 용수공급 및 배수를 위한 수로정비에 따른 비용부담이 증가되고 있으며 수자원의 누수, 집중호우 시 붕괴유실 등 재해발생의 위험부담이 크다.현대화된 수리시설에 대한 설계기준을 강화하고 농업인에게 필요한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본계획 수립 등 예산확보에 총력을 다해 재난이 발생해도 완벽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또한, 종래의 물관리 체계를 탈피하여 중앙통제소에서 자동수위측정과 급배수량조절, 홍수대비 사전방류 등 물관리 자동화시스템의 도입을 확대하여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로 전환해 나가 재산피해를 사전 방지하여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농업농촌지역이 기후변화로 가뭄피해가 빈번해짐에 따라 농업용수를 효율적으로 이용관리하기 위한 농업농촌부문 가뭄대응 종합대책을 지난 12월 1일 발표했다.농업용수 확충을 위해 수리안전답률을 현재 60%에서 2030년까지 8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농업용수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저수지 저수능력을 증대키로 했다. 또 하천수 활용 등 다양한 용수원을 확충해 나갈 방안이다.이에 따른 시설기능 개선비용으로 저수지 정비 3174개소 양배수장 보강 2668개소, 흙수로 구조물화 2만1000km 저수지 준설 20백만㎥ 사업의 농업시설분야 현대화 예산증가가 기대된다.농업의 근간이 되는 농업기반시설물의 효율적인 중장기 설치계획과 긴급이 요구되는 수리시설개보수 사업을 적기에 시행하여 다가오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안전영농으로 우리 모두가 다함께 잘사는 사회가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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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08 23:02

농업인의 날을 기념하며

매년 11월11일(十一月十一日)은 농업인의 날이다. 올 해는 농촌진흥청에서 국무총리, 전라북도지사,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농협중앙회장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조촐하면서도 의미있게 진행되었다. 농업인의 날 기념식이 전북혁신도시에서 개최되었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전북혁신도시는 정책의 연구·개발·집행 기관인 농촌진흥청이 중심이라는데서 차별화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농촌진흥청 산하에는 원예특작과학원을 비롯한 농업관련 4대 연구기관이 있는데, 오늘은 원예특작과학원의 명품스토리를 말해보려고 한다.원예특작과학원은 그 출발이 1950년 부산 동래에 세워진 한국농업과학연구소인데, 씨없는 수박으로 알려진 우장춘박사가 초대연구소장이다. 농업과학연구소는 우박사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우장춘박사는 조선말 개화파 정객으로 일본에 망명한 아버지 우범선과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1898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6살 때 아버지를 잃고, 고아원을 거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동경대학 농학실과를 졸업하고 일본 농림성의 농사시험장과 종묘회사에 근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다윈의 ‘종의 기원’에 근거한 진화론을 뒤엎을만한 ‘종의 합성론’으로 동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연구과정에서 활용한 게놈분석이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육종학분야에서는 현재까지도 그의 연구는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광복후 어려운 식량난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적으로 벌어진 우장춘박사 환국추진운동의 결실로 우박사는 1950년 귀국하여 원예특작과학원의 전신인 한국농업과학연구원의 초대원장이 되었다.귀국한 우박사는 연구활동을 본격화하여 제주도에 귤을 보급하여 감귤농가와 제주도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한국 땅에 적합한 무와 배추 품종을 개발 채종시설을 만들고, 농민들에게 보급하여 종자와 더불어 100% 국내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또 원예시험장 초대장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강원도 고랭지에 채종포를 설치하여 무병감자로 알려진 바이러스에 강한 씨감자를 생산하였다. 무병감자는 한국전쟁이후 식량문제 해결에 큰도움이 되었다. 이 외에 많은 연구와 후학양성으로 오늘날 한국농업의 생산기반을 근본적으로 바뀌게하는 혁명을 일으키게 한 것이다. 여담이지만 ‘씨없는 수박’은 ‘기하라 히토시’라고 하는 일본인교수가 우박사의 종의합성연구를 응용하여 이룩한 성과이며, 우박사는 국내에서 개발한 배추와 무의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씨없는 수박을 더 개량하여 보여줌으로서 기술력과 농업연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종자의 보급을 촉진하는 이벤트로 활용한 것이었다.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업발전의 기틀을 세운 우장춘박사의 후학들이 전북혁신도시 농촌진흥청의 원예특작과학원에서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주시하고 마음으로부터 지원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전라북도가 농생명 바이오산업의 성지로서 발전하고 이 곳에서 노벨상의 후보자들, 수상자들이 나오는 것이 현실화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지나친 상상일까?우리나라의 육종학과 관련된 산업과 기술수준이 세계 5~6위권의 첨단그룹에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연구기관과 학교, 산업체가 힘을 모아 시너지를 발휘할 때, 우리의 혁신도시는 시설과 외관의 혁신이 아닌 내실과 근본개념이 첨단인 혁신도시가 될 것이고 전북 경제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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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01 23:02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유년시절 영화 포스터에서 보았던 문장이다. 그 강렬한 인상이 아직도 선명하다. 알고 보니 태양은 가득히로 유명한 르네 클레망 감독 작품이다.노르망디 상륙작전 직후 궁지에 몰린 히틀러는 파리를 잿더미로 만들라 명령한다. 하명 받은 파리 점령군 사령관은 고뇌에 빠진다. 예술의 도시 파리를 불태워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인가? 주저하는 사이 레지스탕스의 공격을 받아 결국 항복하게 되고, 그때 히틀러로부터 걸려온 전화 수화기에서 나오는 절규가 바로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이다.불행히도 지난 13일의 금요일, 파리는 불타고 있었다. 130여명의 무고한 희생을 낳으면서. 용서받지 못할 자들의 천인공노할 소행이 빚은 세계사적 비극으로 강력한 응징이 요구되지만, 사태의 원인은 차분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언론에 따르면, 참사의 근인(近因)은 프랑스 인구의 10%에 달하는 이슬람 인에 대한 차별, IS 타도를 외치는 미국에의 동조, 난민에 대한 강경입장 고수 등으로 집약되는 듯하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고 본다.프랑스의 국시는 자유평등박애로,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낳은 정신 유산이다. 박애는 원어 그대로 직역하면 형제애인데, 사해대중을 가족처럼 여긴다는 뜻이리라.필자가 유학했던 1980년대만 해도 파리는 외국인들의 천국이었다.세계제일의 자유도시 파리는 모든 이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는 사회당의 미테랑 집권시절인데, 필자 같은 유학생에게도 주택수당, 자녀수당을 지급했다. 감읍할 일이었다.그러던 것이 우파연합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서 외국인에 대한 대접이 확 달라진다. 수당 감축, 체류심사 강화, 불법이민자 추방(족쇄를 채운 채로!)이 뒤따랐다.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장 마리 르펜은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를 선동해 인기를 끌었고, 그의 사후에도 딸 마린 르펜이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현상은 프랑스의 치부다. 프랑스는 1966년 미국 주도의 NATO 통합군에서 탈퇴했으며, 미국의 모국인 영국과 항시 으르렁거리는 등 미국의 눈엣가시였다. 오늘날 중국 같은 자리를 차지했다고나 할까? 그러나 지금은 프랑스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위축되어 미국 말 잘 듣는 변방의 모범생으로 전락하고 말았다.이런 점들을 종합할 때, 이번 파리 참사의 근저에는 프랑스혁명 정신의 퇴색이 있지 않나 싶다. 프랑스의 정치적, 경제적 위세가 실추됨에 따라 국가사회의 기조가 점차 개방에서 폐쇄로, 열정에서 냉정으로, 관대에서 인색으로 변해 왔다.그들의 국민성이라 할 톨레랑스(Tolera nce), 즉 관용의 정신도 잃어가고 있다. 포용과 개방성을 자랑하던 파리지앵들이 협량(狹量)의 속물로 퇴락해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다행히 프랑스 국민들이 기죽지 않고 그들 특유의 낙천적 삶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외신이다. 가장 효과적인 대테러 방책은 빗장 걸기가 아니라 자유의 의연한 과시일지도 모른다. 쇄국과 인종차별, 감시와 처벌이 횡행하는 사회에는 증오와 갈등, 이기심이 독버섯처럼 자란다. 그리고 그것들이 누적되면 언젠가 폭발한다. 13일의 금요일처럼.오늘날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불타는 파리를 거울삼아 우리의 자화상도 그려볼 일이다. 증오의 도화선은 이 땅에도 매설돼 있을 것이다. 테러는 결코 남의 집 불구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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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24 23:02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업'

협업(Collaboration)의 의미는 두 개 이상의 조직 또는 개체가 서로 다른 전문성과 강점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고 상생(相生)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 또는 여럿이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감을 이르는 말이다.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사람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고, 아프리카 속담에는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즉, 서로 다른 개체가 전문성을 결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때 최고의 힘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서로 손을 마주 잡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생명체는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다는 뜻일 것이다.우리 사회는 기업가 정신을 너무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마치 기업가 정신이란 탁월한 비전과 굳은 결의를 가진 아주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다.한걸음 더 나아가서 누구나 혼자서 열심히 노력만 하면 성공적인 사업가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여기서 나온 발상이다.그러나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기업가 정신이라는 것은 점점 더 공동체적으로 함께 이루어 내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 되어 가고 있다.이 세상에 아주 뛰어난 업적을 남긴 특별한 인물들(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마저도)을 비롯해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 사회적, 제도적, 조직적 지원을 받지 않았다면 오늘날과 같은 업적을 어느 누구하나 이루지는 못했을 것이다.이들이 지식을 습득하고, 또 자신이 생각한 것을 실천해 볼 수 있도록 해 준 과학적 인프라와 구성원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러한 이유로 한나라가 번영하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노력이나 재능보다 공동체 차원에서 효율적인 조직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즉, 협업의 가치는 서로가 다른 틀 속에서 결합하여 극대화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고, 계층 간의 간격을 해소시켜 나갈 때 서로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무한경쟁 시대에는 승자가 독식하고 패자가 모든 것을 잃었지만 협업을 하면 강자와 약자가 모두 함께 살 수 있다.규모와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대기업과 기술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서로 다른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신규 인력 투입이나 별도의 투자 없이도 협업만으로 성과 창출이 가능해져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내고 상생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인간은 변화를 추구하지만 동시에 안정성을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협업은 기존의 강점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결합하여 다양한 아이디어가 공유되는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필자가 생각하는 협업의 최고 성공사례는 누가 뭐라 해도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생명을 단절 없이 이어가기 위하여 서로 다른 이질적 존재인 암컷과 수컷이 사랑하는 것이다.협업이 곧 상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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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17 23:02

아름다운 나눔 습관 익혀 실천하자

가을에는 오색단풍으로 물들여진 명산을 찾는 관광객이 넘쳐난다. 잠시 아름다운 단풍은 곧 사라져 아쉬움을 남게 한다. 다가오는 연말이면 소외된 어려운 이웃돕기의 대명사로 거리마다 설치되는 자선냄비와 민간자선단체나 공공기관에서 따뜻한 온정으로 희망을 나누는 봉사의 손길이 거리마다 넘쳐나고 있다.언제부터 인가 시시때때로 봉사의 손길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연말에 일시적인 봉사의 손길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인 거 갔다. 작지만 지속적인 봉사의 습관으로 일상생활에서 따듯한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이 아름답고 희망찬 삶을 함께하도록 우리가 모두 노력했으면 한다.우리는 아름다운 친절과 배려의 습관을 무심코 지나치면서 후손들이 배울 수 없게 하는 부끄러움이 늘어 가고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어린 학생이 버스를 타면서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작은 일 부터 소방관이 목숨을 바쳐 다른 이의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일까지 일상생활 속에서 나눔의 습관을 익혀 실천한다면 그것이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밑거름이라 생각한다. 나 자신이 얼굴이 환해질 만큼 환희를 느끼고, 눈물이 맺힐 만큼 감동적인 것을 실천할 때 그것이 바로 아름다운 나눔 습관의 시작이며 마르지 않는 샘처럼, 행하면 행할수록 더 깊이, 더 자주 베풀고 싶은 것이 나눔의 행복입니다. 이러한 습관을 익히고 실천하여 후손들이 자연스럽게 그것을 익힐 수 있도록 우리가 솔선수범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이 세상이 친절로 넘쳐난다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하루에 하나씩 친절한 행동을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그것은 나눔의 실천이며 온 세상이 따뜻한 온정으로 넘쳐나 모두 더 나은 행복을 느끼리라 생각한다.나눔은 꼭 물질적인 것만은 아니며 재능기부도 이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 근래에는 재능기부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개인, 기업, 지역단체와의 상호 연대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으로 보다 폭넓고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도시와 농어촌의 상생 밑거름이 되는 재능기부가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면 농어촌에도 활력이 생겨 농어업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농어촌 재능기부에 참여하는 기부자는 농어촌 주민에게 부족한 조경, 유통, 건축, 홍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기부해 농어촌 마을 발전을 돕고,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문화혜택이 적은 지역의 의료, 교육, 공연, 마을단위 오락프로그램 등 복지분야의 재능 나눔으로 더 행복하게 잘사는 농어촌 마을 건설을 앞당기는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혼자만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감추고 있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못한다. 재능은 함께 공유하면서 발전시켜야 참 의미가 있고, 진정성이 더해진다고 본다. 재능기부를 통해 그것을 기다리는 이들이 희망과 활력이 생길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관심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거듭났으면 한다.불우한 어린이부터 노약자까지 보호하는 기관과 불우이웃돕기를 행하는 기관에서는 어려운 이들이 진정으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공정성있고 투명한 선발을 통해 따뜻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 또한 우리가 후대에게 물려주는 아름다운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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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09 23:02

귀향의 심리학

고교 졸업 후 서울 유학길을 떠난 지 어언 40년이 되어간다. 살아온 삶의 절반이 훨씬 넘는 세월을 타향에서 보낸 셈이다. 운명의 부름인지, 작년 말 다시 돌아와 도내 한 공공기관에서 일하게 되었으니 어찌 감개무량하지 않겠는가?되돌아온 고향의 품은 포근했다. 시원스레 구사할 수 있는 사투리가 통쾌했고, 재회한 학우들이 여러모로 뒷배를 봐주어 마음 든든했다. 그리고 긴 객지생활로 단절됐던 고향 분들과의 인연이 이런저런 계기로 신속히 생성되는 게 기뻤다.그렁저렁 10개월이 흘렀지만, 그러나 마음속에는 근원적인 의문부호 하나가 잠복해있다. 나는 전북사람인가, 서울사람인가? 40년 타향살이에서 항상 전북사람으로 분류되어 왔고, 정권의 향배에 따라 공직생활에서 홀대받는다는 심증 또한 솔직히 없진 않았으며, 동향선배들의 후광을 톡톡히 입지 못한 것도 부인하지 않겠지만 말이다.그리고 주위는 온통 고향에 대한 부정적 담론들이 안개처럼 뿌옇게 덮여있었다. 동창회, 향우회에서, 고향은 힘없고 못살고 비전 없는 곳으로 정의되었으며, 전북출신은 비빌 언덕 없이 홀로 헤쳐나가야 한다는 서글픈 지혜가 전수되었다. 매년 명절이면 식솔들 이끌고 17~8시간 운전하는 고생까지 하사했던 고향 땅. 여기에 드디어 돌아와 일하게 된 것이다.세상살이가 힘들 때 울컥 솟는 망향의 순간을 제외하고는, 이기적이고 매정한 눈초리로 고향을 바라봤던 사람이 돌아와 공직을 맡게 되니 모종의 양심의 껄끄러움이 없을 수 없다.귀향 후 주민등록을 옮겨 페이퍼 전북인이 됐지만, 가족상봉을 위해 매월 한두 번은 서울행이니 주중 전북사람, 주말 서울사람인 셈이다. 그리고 종종 직원 상대의 일장 훈시 속에 은연중 서울사람 행세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아직도 서울사람이라는 심리적 우월감을 부지불식 간에 행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중앙정부에서 일한 경력을 내세우며 지방행정의 촌스러움을 타박한 적도 있었음을 자백한다.그런 면에서 한 이방인이 전북 땅에 침투하여 중국의 변검(變瞼) 놀이처럼 고향에선 이 얼굴을, 타지에선 저 얼굴을 연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에서 우러난 진정성을 가지고 고향땅과 고향사람을 사랑하는지? 타인들이 나를 고향사람으로 받아들여주고 있는지? 온통 의문투성이다. 이러한 제반 의문은 의식의 심연에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화두가 되었다. 그리하여 수개월의 참구(參究)과정에서 미흡하나마 몇 가지 자신과의 약속을 갖게 되었으니.하나, 서울 이력을 자랑하거나, 거기서 우월감을 길어오지 않는다. 마이 스타일을 고집할망정, 서울 스타일을 강요하진 않는다. 둘, 빠른 시일 내 완연한 전북사람이 된다. 은퇴 후 둥지도 전북에서 찾아본다. 셋, 고향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전북인임을 자부하고, 가급적 희망만을 얘기한다.지극히 내면적 문제를 이처럼 공론화하는 것은 혁신도시 이주자를 생각해서다. 필자와 비슷한 고민에 직면한 분들이 아마도 수백에 이를 것이다. 이들이 완전한 귀향을 결심하기 위해서는 정주 여건도 중요하지만 심리적 갈등 내지 불편이 없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귀향자는 고향에 대한 관심과 애착을, 도민은 이들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가꾸고 나눠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들에게도, 전북에도 더 큰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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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03 23:02

천고마비의 계절에 걱정하는 것들

천고마비의 계절이 깊어 만추가 시작되고 있다.천고마비의 의미와 유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내용이다. 천고마비는 고대 중국에서는 가을이 가장 걱정되는 계절이라는데서 비롯된다. 즉 서흉을 비롯한 오랑캐들이 여름과 초가을에 말들에게 풀을 먹여 살을 찌운 다음 황하를 건너 중원에 쳐들어와 농경지를 약탈하기 시작한다고해서, 오랑캐의 침입에 대비하기 시작해야 하는 중요한 계절이라는 의미인데 반해, 우리 민족은 천고마비를 수확의 계절로 이해하고 있고, 한반도에서 건너간 일본도 같이 해석하고 있다. 오직 중원의 주인이었던 한족만이 천고마비를 흉노의 침입을 두려워하는 계절로 생각했던 것이다.옛 중국의 천고마비의 계절이 근심의 계절이었다면 최근 우리에게는 주식인 쌀의 생산 후, 가격과 유통의 관점에서 근심이 시작되는 계절이 되어 버렸다.국제교역이 늘어나면서 많은 외국 식품들이 수입되고 국민들의 식생활이 수입농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1인당 쌀의 소비는 최근 30년간 1/2수준까지 떨어져 버리고, 이에 따라 과잉 아닌 잉여생산이 되어버린 쌀들이 가을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슬픈 현실이다.쌀은 사람이 질 수 있을 만큼 먹는다고 한다. 쌀 1석은 133㎏ 내외인데 이는 옛날 부잣집 상머슴이 지고 나를 수 있는 쌀의 무게로 이 상머슴이 일년에 133㎏ 내외의 쌀을 먹는다는 이야기이다. 30~4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1인당 1년의 쌀 소비량은 120~110㎏ 내외였는데 최근에는 1/2 수준인 60㎏ 초반 대까지 떨어져 버렸다. 쌀농사 짓는 농민에게는 무서운 이야기이다.그런데 타도보다 우리 고향 전북에 쌀 소비량의 감소가 제일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매년 70만M/T 전후의 쌀을 생산해서 자가소비를 빼고, 공공비축을 포함해서 적어도 50만M/T 이상을 역외로 판매해야하는 부담이 우리 도의 농업인들에게는 일년지대사가 되어 버렸다.주곡의 자립이 농정의 최대 현안이었던 7~80년대는 이중곡가제를 기초로 한 중앙정부의 추곡수매로 쌀의 유통과 가격에 대한 농업인의 부담은 거의 없었다. 90년대 중반 이웃 일본은 70년간 지속된 식량관리제도를 폐지하였고, 우리나라도 국제화자유화의 압력으로 이중곡가제와 정부주도의 추곡수매제도가 2000년 이후 시장가격제에 기반을 둔 자율생산 시장유통제도로 바뀌면서 중앙정부의 역할과 부담이 농업인과 생산자단체인 농협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로 전가되면서 생산 후의 문제가 그 지역의 농정의 주된 현안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생산 후의 유통과 가격 문제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다양한 쌀 제품의 개발, 아침밥 먹기를 비롯한 식사랑농사랑 운동을 통한 쌀소비촉진운동이 전개되고 있지만, 제일 필요한 것은 우리 지역 쌀의 명품쌀 만들기에 있다고 본다. 사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본 최고의 명품쌀인 고시히카리의 주생산지는 일본 후쿠류쿠(北陸) 지방인 니이카타현인데, 60년전만 해도 니이카타 쌀은 새도 먹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맛과 지명도가 떨어졌었다. 그런데 고시히카리개발 이후에 최고의 명품쌀 생산지로 바뀌었다.우리 전북도 최근 이에 못지않은 신동진이라는 쌀을 개발하여 전국시장을 누비고 있다. 우리쌀 신동진이 더욱 각광받기 위해서는 쌀의 맛과 향, 품질을 스토리로 만들고 다양한 상품화를 시도해서 최고의 명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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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27 23:02

전북신용보증재단 성공사례+희망 사다리

포용의 정치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대통령은 무엇이든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다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다.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는 소기업소상공인 중에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낸 성공 사례 사업체가 한 두 곳이 아니다. 필자가 재직 중인 전북신용보증재단 거래 고객들의 경우만 보더라도 성공한 사례들이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칼럼을 통해 우리 재단이 희망의 사다리를 놓아드린 성공사례를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사례1. 커피가 좋아 커피를 알리고자 바리스타학원을 개업한 거래자 K(41세)씨는 2011년 전주에서 창업하여 처음 3개월간은 수강생이 고작 4명뿐 이였다.절망 속에 어렵게 학원을 운영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재단에서 희망전북 소상공인 특례보증 등으로 9000만 원의 자금을 지원 받아 사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4년이 지난 현재는 연간 600명의 수강생과 대전과 서울까지도 영업지역을 확장했다. 창업 이래 지금까지의 수강생은 대략 4300명으로 커피업계의 성공 모델이 된 것은 물론 책 출판, 중고등학교 강의, 방송출연까지 이어지는 성공 기업인으로 탈바꿈 했다.사례2. 거래자 L(41세)씨는 2000년 익산에서 가전제품 제조업을 목적으로 회사를 설립한 이후 운영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2008년 경영개선지원자금 4000만 원을 지원받아 사업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소기업청의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지정되는 등 현재는 연간 16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사례3. 거래자 K(54세)씨는 1994년 군산에서 의료기소매업을 시작하여 안정되게 사업을 운영해 오다가 일시적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2003년 경영개선지원자금 3000만 원을 지원 받아 어려움을 해소하고 2008년 전액 상환하였다. 그러나 2012년 군산 지역의 집중호우로 내부시설 및 제품 등이 침수 피해를 입어 또 다시 위기가 닥쳐왔으나, 이번 경우에도 재해중소기업 특례보증금 5000만 원을 지원 받아 경영위기를 무사히 극복하고 정상적으로 거래하고 있다.위와 같이 성공한 사례도 많이 찾아 볼 수 있겠지만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기업소상공인들이 훨씬 더 많은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그러나 성공한 기업은 물론이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기업소상공인과 전북신용보증재단이 의기투합하여 변화와 개혁을 위한 융복합, 협업(Collaboration)체제를 확고하게 구축할 수만 있다면 희망과 꿈을 잃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사업에 성공해서 먼저 정상의 자리에 도달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뒤따라 올 수 없도록 자신이 타고 간 사다리를 걷어 차 버리는 것이 요즘 세상 인심이라고는 하지만, 필자는 그래도 아직은 착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지금의 세상이라 믿는다.서민과 소기업소상공인 여러분!우리 재단이 여러분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튼튼한 희망의 사다리를 놓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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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20 23:02

이상기후 가뭄, 슬기롭게 대처 방법 찾아보자

가뭄은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강수량이 비정상적으로 적어진 상황을 가뭄이라고 하며, 강수량에는 차이가 없어도 물의 증발이 많아 물 공급이 힘든 상황도 가뭄으로 분류한다.가뭄의 원인을 크게 보면 엘니뇨 현상과 고온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는 현상이다.엘니뇨 현상은 과거 열대 동태평양인 페루와 에콰도르 부근의 해양에서 매년 12월경에 북쪽에서 난류가 유입되어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계절적인 현상을 말하고, 고온건조 현상은 시베리아 바이칼에서 발달하는 고기압에서 분리되어 나온 중국 내륙 고기압과 우리나라 북쪽까지 중심을 자리 잡은 고기압들이 자주 형성되어 동아시아 지역에 고온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전북은 최근 소량의 단비가 내렸지만,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이다. 1월 이후 전북도내 강수량 686㎜로 평년 강수량의 56%에 그치고 있어 가뭄이 지속되어 전북도내 416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현재 27%로 평년 72%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는 농업용수 공급은 종료 되었지만 내년 농사에 지장이 없도록 정부에서는 긴급 가뭄대책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하여 가뭄극복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라북도에서는 10월 8일부터 전라북도와 14개 시군, 농어촌공사에서 가뭄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비가 오지 않는다면 내년 농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예상된다. 지금부터 가뭄 대책을 철저하게 마련하여 내년 농사와 차후에는 물 걱정이 없도록 노력해야 할 시기이다. 저수지 신축 등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예산확보에 주력해야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되고 지구 온난화가 가중되어 적재적소의 저수지 신축과 수자원 재개발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다.또한, 한해 장비 정비와 대형관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농업생산기반정비에 투자되는 예산이 삭감되고 절감되면서 농업용수 확보가 주춤거리고 있다. 대형 저수지 축조뿐 아니라 물을 재사용할 수 있는 여러 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전북에는 최근 3년간 매년 1개소씩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신축하여 착공하고 있다. 그렇다고 저수지를 신축하는 것 에는 한계가 있다. 예산확보뿐만 아니라 축조할 장소도 환경에 제한이 많아 신축에는 어려움이 있다.저수지 신축뿐 아니라 기존 저수지를 재개발하여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유역이 좋은 저수지 둑을 높여 물을 많이 저장해서 필요한 시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저수지 재개발 사업 예산확보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또한,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여름에 집중되어 버려지는 물이 대부분이다.그 물을 저수지에 다시 담수할 수 있는 대용량 양수시설을 설치하는 신규 예산확보에도 노력하여 장마철에 사용하지 못하는 물을 저수지에 가둘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 모두 물을 아껴쓰고 재활용하는 습관과 이를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은 필요한 곳에만 사용하고 불필요한 물의 소비를 줄여 가뭄으로 고생하는 우리 국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슬기로운 삶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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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13 23:02

경영평가 성적표를 받아들고

경제통상진흥원장으로 부임한지 9개월이 지났다.30여년 중앙정부 쪽에서 일해 왔던 경험을 도정에 접목하고, 낯선 현장에 다가가고자 나름대로 동분서주해왔다. 고교 졸업 후 떠났던 고향으로 되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하고 많은 분들을 만나 새로운 인연을 쌓아가는 일도 큰 보람으로 느껴졌다.업무파악, 현장방문, 행사참석 등 분주함 속에서도 조직의 미래설계와 정체성 찾기에 부심하고 있던 필자에게 최근의 2015년도 출연기관 경영평가 결과는 충격이었다. 초라한 성적표는 실망을, 지적된 허점투성이들은 자괴감을 안겨주었다.경영평가가 준 메시지는 분명하다. 주어진 사업을 잘 수행하여 애초목표는 100% 달성했지만, 비전과 전략을 기치로 조직을 이끄는 지도력이 태부족했다는 것이다. 쉬운 말로 하면, 직원들은 자기 할일을 다 했으나, 기관장과 간부들의 리더십이 크게 모자랐다는 것이다.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한다. 음지에서 묵묵히 열정적으로 일한 직원들께도 죄송한 마음이다.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남은 건 평가결과를 토대로 차근차근 고쳐나가는 일이다. 기관의 비전과 전략을 명확히 하고,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사랑받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차제에 사회일각에서 제기돼온 경제통상진흥원에 대한 비판에도 귀 기울여 과감한 자기혁신을 결행해 나아갈 것임을 약속드린다.고백건대, 진흥원이 갑(甲)질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 있다. 기관책임자에겐 가장 뼈아픈 비판이다. 그런 비난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자 부끄러운 일이다. 도나 중앙정부에서 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기관이 수탁자라는 지위를 망각하고 권위적이거나 불친절한 행태를 보인다면 이유 불문하고 잘못이다. 신의성실 원칙에 대한 배반이요, 조직의 책무를 부정하는 배임이다. 철저한 직장교육과 복무 점검 등 내부 단속을 통해 다시는 그런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겠다.진흥원이 도에 과도하게 예속되어 독립성, 자율성이 미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상 자체만 보면 일리 있는 비판이지만, 출연기관의 속성상 어려움이 있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중앙지방을 막론하고, 출연기관은 일정범위 내에서 부여된 역할을 수행하는 태생적, 숙명적 한계가 있다. 진흥원 역시 도 산하기관이지만, 도내 기업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혜택과 기회를 드리기 위해 국비사업 유치 등의 자발적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그 결과 시니어 기술창업센터 개소,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등의 성과도 있었다는 점을 부연하고 싶다.진흥원의 최종고객은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다. 이들이 행복해야 우리도 행복하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의 존재의의는 바로 고객이기 때문이다. 위탁사업을 수행하는 우리에게 도 역시 중요하지만, 도는 2차 고객일 뿐이다. 최종고객인 도내 기업의 발전이야말로 위탁자인 도와 수탁자인 진흥원이 함께 추구할 공동목표라 하겠다.평가결과를 주마가편 삼아 이제 새로운 가치와 고객만족의 창조를 위해 환골탈태할 것이다. 그리하여 고난의 시절을 살고 있는 기업들에게 비빌 언덕이 돼주는 따뜻한 기관, 고객의 애로해결 역량을 갖춘 똑똑한 기관, 매사 공평무사하게 일을 처리하는 깨끗한 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다짐한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충언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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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06 23:02

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유감

유감(遺憾)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무엇인가에 마음이 차지 않아 못마땅하고 섭섭해서 불만스러운 느낌이라고 했다.요즘 우스갯소리에 9988이라는 말이 있다. 본래 이 말은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 팔팔하게 99세까지 건강하게 산다.는 뜻이 아니었다. 애초의 의미는 국내 사업체수 300만개 가운데 중소기업 숫자가 99%나 되고, 전체 취업자 2300만 명 가운데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88%에 이른다는 뜻이다.소기업소상공인들의 국민경제 기여도가 그만큼 크고 우리 사회에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지를 잘 보여주는 표현이다.즉, 소기업소상공인들이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견고하게 이끌어 왔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대기업과 함께 국가 경제의 튼튼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음을 보여주는 통계 수치다.소기업소상공인의 경쟁력은 국가경쟁력의 근간이다. 이러한 기업들이 슬기롭게 경영난을 극복하고 착실히 성장해야만 국가 경제도 살아날 수 있고, 무엇보다도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라 할 수 있는 노인과 청년일자리 창출 문제도 해소될 수 있다.특히, 자금이 부족한 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이러한 지원이 결실을 맺을 때 많은 강소(强小)기업도 생겨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정부에서도 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지원해 왔다.지역신용보증재단의 주요 업무 중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하는 것이 재단 운영의 기본재산(출연금) 확보다. 왜냐하면 재단의 기본 목적사업인 담보력이 부족한 영세 소기업소상공인의 채무보증 등의 지원서비스 대부분이 출연금 규모에 근거하여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업무 중 시군 특별출연 협약보증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출연금의 10배까지 해당지역 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 대출보증서를 즉시 발급해 드릴 수 있는 상품이 있다. 이는 어느 지원정책보다도 즉각적인 신용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그들의 복리증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안성맞춤형 상품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 지역 지방자치단체는 몇 개의 시군을 제외하고는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출연금을 단 한 푼도 출연하지 않고 있어 시군 특별출연 협약보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게 우리 지역의 불편한 현실이다.지역 내 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장경제 원리보다는 서민경제 안정화와 사회안전망 구축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확대 문제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소기업소상공인들이 살아나야 지역경제 활성화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방자치단체(장)의 확고한 실천의지만 있다면, 자금 부족으로 인한 경영난 등으로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지 못하는 그들에게 희망과 성장의 사다리를 놓아 드릴 수 있는 방법과 대책을 찾아내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일일 것이다.지금부터라도 서민과 소기업소상공인들의 유감을 사지 않도록 적극적이고 다양한 지원대책을 우리 모두 다 함께 심각하게 고민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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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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