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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북핵위기 해결책은 무엇인가?

북핵위기가 재연되고 있다. 한국의 리더십이 공백인 상태에서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국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북한 리스크에 둔감했던 한국 금융시장도 최근에는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근원적인 해결책은 없을까? 김대중 대통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김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두 축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하나는 북미 양자가 직접 대화하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햇볕정책이다. 이미 실패한 정책 이야기를 이 시점에서 왜 꺼내느냐고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김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한반도 외교를 직간접적으로 도왔던 필자는 지난 20년을 뒤돌아 보면서 또 지금의 상황을 보면서 한반도 문제에 관한한 김 대통령의 전략적 사고를 능가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북미 양자 대화를 왜 해야 하는지 김 대통령은 간결하게 설명하였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안전보장이며 미국이 원하는 것은 핵무기를 없애는 것이니 이를 맞바꾸면 된다는 것이다.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로 촉발된 제1차 북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1994년 북미간 제네바에서 합의된 틀(Agreed Framework)은 옳은 방향을 잡은 것인데, 북미 상호간 불신으로 파기되었다. 이로 인해 촉발된 제2차 북핵위기(2002-2003년)를 계기로 6자회담이 시작되었는데, 이는 미국이 양자회담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인 측면이 있어 생산적인 결과를 낳지 못했다. 시간을 끌면서 북한은 핵무기개발을 진전시켰고 국제사회에서 더 말썽꾼이 되었다.햇볕정책은 한편으로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여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을 변화시키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다른 현실적인 대안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햇볕정책이 결실을 거둘 만큼 충분히 지속되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노무현 대통령은 김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계승하였으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정권 붕괴를 전제로 하는 비현실적인 대북정책을 추구함으로써 남한이 한반도 문제해결의 주도권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김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정책의 타당성을 미국에 설득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미국은 더 시급한 문제들에 매몰되어 북한 문제 해결책 마련에 소홀하였다. 그런데 이제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단계에 가까이 오자, 미국은 이전과 달리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게 되었으며, 어느 정도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 하나는 북한의 후견세력인 중국을 통해 해결해 보겠다는 것인데, 궁극적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를 통해 일단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탄 시험발사를 보류하고 핵포기에 대한 대가를 미국에 타진하는 모드로 전환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미국도 근원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양자 대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 돌고 돌아 결국 김대통령이 가리켰던 손가락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필자의 회고적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는 한반도 수천만 사람들의 안위가 걸려 있으니, 이념적으로 접근할 게 아니고 실용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면서, 다른 말로 하면 전쟁을 하지 않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북한을 상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김 대통령은 왜 북한과 적극적 대화를 해야 하는지 얘기하면서 전쟁 중에 적국과도 협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제 근본적 문제해결을 위한 전략적 사고로 돌아가야 할 때다. 이 시점에서 김 대통령이 제시했던 방향 보다 더 뛰어난 현실적 한반도 정책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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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18 23:02

바이어는 왜 주문을 안 주는 걸까?

봄기운이 완연하다. 광양과 구례에는 벌써 매화와 산수유가 한창이다. 누가 뭐래도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봄에 비로소 한 해의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마음은 바쁘고 시간은 화살처럼 흘러간다. 허둥대다 보면 봄날이 언제 갔는지 기억조차 없다. 해외 전시회와 국내의 각종 수출 상담회를 부지런히 다니느라 봄꽃 구경은 늘 뒷전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결실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다. 왜 그럴까? 왜 바이어는 나에게 제대로 된 주문을 주지 않는 걸까?요즘 수출 지원 자금 신청업체를 다니며 현장 평가를 실시하는 중이다.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들의 준비 자세에는 대략 세 가지 유형이 있다. 먼저, 전혀 준비가 안 된 케이스다. 도대체 자기가 어떤 지원 사업에 신청을 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다. 다음은 대충 몇 가지 서류만 준비해 놓고 무조건 잘 봐달라는 읍소형이다. 아주 난감하다. 준비도 하지 않고 그냥 봐달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세 번째는 아주 잘 준비된 유형이다. 요구하는 서류와 자료를 정확하게 분류하여 핵심만 설명을 해 준다. 이런 기업은 틀림없이 수출이 잘 되고 있거나 매출이 좋은 회사들이다. 반대로 위의 두 유형은 애로 사항은 많지만 실적이 없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기업들 자신은 열심히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면 분명히 차이가 있다. 수출은 무엇보다 기초가 중요하다. 십 수 년 간 수출 현장에서 바라본 결론도 비슷하다. 해외 무역관 근무시절에 많은 기업들의 방문을 받아 보았다. 모두가 야심찬 계획으로 수출 전선에 뛰어든 중소기업들이었다. 그러나 성공과 실패는 이미 현장에 도착한 순간부터 눈에 보일 수밖에 없었다. 되는 기업은 준비해온 자세부터 차이가 났다.한 마디로 수출을 위해서 무척이나 기초를 닦은 흔적이 역력했다. 바이어에게 제품의 특징을 설명할 때도 완벽했고 상대 국가의 상거래 습관과 통관절차에 관해서도 사전의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았다. 과장된 태도보다는 솔직하고 유연한 태도를 보일 줄 알았고 현지의 시장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궁금해 했다. 당장의 계약 보다는 먼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제품의 경쟁력만 있다고 수출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기업은 얼마 후 틀림없이 좋은 소식을 갖고 무역관을 찾는 경우가 많다.자연의 모든 식물도 혹독한 겨울과 생명을 잉태하는 봄 그리고 여름의 무더위를 겪으면서 마침내 열매를 맺는다. 수출도 이와 같다. 단계를 밟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바이어의 주문만 급하다. 상대는 우리의 준비 자세를 보고 주문을 줄만한 회사가 아니라고 판단하는데 우리는 속으로 엄청 큰 주문을 기대한다. 왜 주문이 오지 않는지를 고민하지 않고 다음에는 반드시 바이어를 제대로 설득시키겠다는 결심을 한다. 동상이몽이다.수출은 무엇보다 기초가 아주 중요한 일이다. 또한 기초와 준비가 일정 기간 성숙되어야 가능하다. 마음이 급하더라도 조금은 여유를 갖고 무엇이 준비가 안 되어 있는지 한 번 더 고민해 보길 부탁한다. 깊은 고민과 준비는 수출의 성공을 약속할 것이다. 많은 분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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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11 23:02

브라질산 닭고기와 푸드마일리지

대통령선거 등과 관련된 굵직한 사안들이 일간지의 지면들을 채우는 가운데 필자의 눈길을 잡는 기사가 있었다.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유통문제이다.세계 최대의 육류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부패한 고기를 유통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EU를 비롯한 미국, 중국 등에서 주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수입되는 닭고기 중 80%이상이 브라질산이라 한다. 수입된 닭고기가 어떤 형태로 가공되어 유통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서 우리 식탁에 오르는 닭고기 문제는 없는 걸까?요즈음 우리 식탁은 세계지도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중국산 콩으로 만든 된장, 아프리카에서 잡힌 갈치, 네덜란드에서 건너온 고등어, 호주에서 온 쇠고기, 미국에서 재배된 브로콜리.우루과이라운드(UR)의 결과물인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한 지 21년이 지났고, 우리나라의 첫 자유무역협정(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지 13년이 흘렀다. 값싼 수입농산물로 식탁은 풍성해진 듯 보인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우리 식탁의 건강과 안정성도 비례해서 풍성해졌을까?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수입식품의 안정성에 대한 확신이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의 닭고기가 한국에 수출된 적이 없다는 브라질 정부의 확인을 통해 브라질산 닭고기의 안정성을 확인한 과정에서 보듯이 식품의 이동거리가 길어질수록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안정성 정보는 줄어든다.소비자들의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푸드마일리지가 주목받고 있다. 식재료가 생산자의 손을 떠나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수송량(t)과 수송거리(㎞)를 곱한 값(t㎞)으로 산정)를 뜻하는 개념이다. 푸드마일리지가 낮을수록 건강하고 신선한 식품이라는 것이다.건강하고 안전한 식탁을 위해서는 푸드마일리지를 낮추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수급표를 보면 우리나라 칼로리(열량) 자급률은 2014년 기준 42%선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의 58%는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2010년 한국일본영국프랑스의 푸드마일리지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기준 국민 1인당 푸드마일리지는 한국이 7085t㎞로, 프랑스의 739t㎞에 견줘 10배 가까이 높았다고 한다.우리 식탁의 건강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법, 푸드마일리지를 낮추는 방법은 무엇일까?내가 사는 지역에서,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이 키운 신선농산물을 식탁에 올리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농협이 지속해온 신토불이, 식사랑농사랑운동, 그리고 로컬푸드 운동 등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특히 우리 전북은 완주로컬푸드직매장을 전국 최초로 개장하여 로컬푸드의 성지가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로컬푸드 매장이 확산되고 있음은 물론 전북에는 16개의 로컬푸드 매장이 개설되어 산지와 고객 간의 거리를 좁히고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있다.전 국민이 푸드마일리지와 로컬푸드에 관심을 가지기를 희망한다. 푸드 마일리지를 낮추는 것은 국민 모두가 건강한 나라를 만들 것이다. 또, 식품의 해외 의존도를 줄여 우리나라의 식량주권과 농업인의 소득을 올리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오늘은 앞 집 순이네가 키운 콩으로 뒷집 철이네에서 만든 두부를 듬뿍 넣은 된장찌게를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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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04 23:02

중국을 넘어 동남아시아로

2017년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은 회색빛이 만연하다. 어디 긍정적인 반가운 소식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국정 책임자의 탄핵으로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까지는 반년 넘게 국정의 공백 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여지껏 동맹관계를 유지했던 미국은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퍼펙트 스톰 앞에 놓인 처지가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웃 나라 일본은 위안부 및 소녀상 철거를 빌미로 한일 통화 교환 협정 협상을 중단하고 중국에서는 사드배치 관련 금한령으로 한국 드라마, 연예인에 이어 식품, 화장품 등 생활용품까지 정부의 규제가 장기화되고 있으며 무역보복이 우려되는 현재 시점에서 새로운 신규 수출 영토를 갈고 닦아야 할 때이다. 이른바 포스트차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국에 이은 한류 주력시장으로 눈여겨보고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우선 우리나라 식품만 봐도 동남아시아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2007년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지난해 식품 수출이 13억달러를 기록해 10년 전과 비교하면 8배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의 식품 수출 규모는 아세안 지역의 92%를 차지한다.이에 동남아시아 시장을 진출하기 위한 국가별 여건 및 시장 트렌드를 알아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먼저 베트남은 중간 소비층의 한국식품 브랜드 인지도가 높으며 한류와 건강, 외모에 관심이 많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대표식품은 면류, 아이스크림, 소스류, 조미김 등으로 최근 버섯과 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아용 식품, 인삼류 등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태국은 고소득층의 왕래가 많은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고품질 고가격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류 영향으로 잠재소비층인 태국 젊은층(1020대)들이 한국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것도 장점이다.인도네시아는 수입식품 제품등록, 신선농산물 쿼터물량 확보, 무슬림 할랄인증 등 진입장벽이 높고 통관도 까다롭다. 특히 한국식품은 할랄인증을 받은 제품이 적어 주력 타깃으로 매운맛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이 한국 라면 및 간편 편의제품을 선호한다.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육류제품 이외에는 수입규제가 거의 없는 시장으로 그만큼 현지 시장에서 다른 나라 제품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최근 들어 한국식품이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어 현지 진출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이 처럼 동남아시아 시장의 신한류를 바탕으로 한 K-FOOD시장의 소비 경향 및 시장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는데 주목할 점은 한국의 평균연령은 41.2, 중국은 37.1인데 비해 베트남은 30.1세, 인도네시아는 29.9세 등으로 젊은 국가라는 점이다. 이것이 한국식품, 엔터테인먼트가 6억 동남아로 향하는 이유다.전라북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지역특화 농수산물인 홍삼, 천마, 블루배리, 아로니아, 고구마, 김, 박대, 양파 등 품질이 좋고 가격경쟁력이 있어 이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건강지향적 제품인 즉석 간편 편의식, 유아식, 음료류, 스낵류, 면류 등 가공식품의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수출이 유망하다고 판단된다. 지난해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은 베트남유통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베트남 국제유통 산업전에 참가하여 7건의 계약을 성사 하는 등 첫 단추를 꿰었다.올해는 동남아시아와 교류증진 및 시장 진입을 목표로 싱가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진행되는 국제식품박람회와 화장품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 위한 시장조사 등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도내 많은 기업들이 동남아 진출 교두보를 마련 할 수 있도록 지원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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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28 23:02

수출, 거점을 확보하라

삼국지를 보면 유비가 형주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 나온다. 결국 유비는 제갈량의 강력한 권유에도 불구하고 유표와의 의리를 생각하여 그 좋은 형주 땅을 포기하고 만다. 제갈량이 깊은 한 숨을 쉬면서 탄식했음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제갈량은 왜 이토록 형주에 집착했을까? 결론적으로 거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전투를 치르기 위해서는 먼저 중요한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 맥아더 장군의 인천 상륙작전도 상대의 허를 찌르면서 동시에 중요한 거점을 단번에 확보했다는 차원에서 전쟁사에 기리 남을 훌륭한 작전이었다.이렇게 거점을 확보하는 일은 수출에서도 아주 중요하다.현대 사회가 아무리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빠른 세상이라 해도 상거래에서의 기본은 여전히 신용과 신의가 우선이다. 그래서 해외 전시회 참가는 아직도 수출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행사다. 경쟁업체의 동향을 살피고 바이어와 직접 만나서 상담하는 그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제품을 사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상대 수출업자와 대면하여 실제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우리가 제품을 개발한 전문가라면 바이어는 상품을 유통하는 전문가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해외 시장 조사와 상담을 통하여 먼저 바이어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제품 그 자체의 장점이 유통이라는 판매 영역에서 반드시 승자가 되는 필요 충분한 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우리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함에 있어 쉽게 간과하는 일이 바로 이러한 수출의 기본 단계다. 아울러 좀 더 목표 지향적인 전략을 갖고 해외시장에 거점을 확보해야 함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수출을 위한 상담과 견본품의 제공 등도 물론 중요하지만 최종적으로 바이어는 우리가 현지에 어떤 거점을 갖고 있는지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우리가 중소기업이라면 더 그렇다. 우리와 어느 날 아무런 이유도 없이 교신이 끊어진다면 수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황당한 일이다. 상대방인 바이어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 거점의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 거점 확보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금과 전문 인력 등 중소기업이 감당해야 할 일이 만만치 않다.코트라(KOTRA)의 지사 화 사업은 이런 거점 확보를 위한 예비단계의 역할을 해 주는 사업이다. 현지 시장의 조사와 분석 그리고 현지 무역관 직원이 직접 해당 바이어와 수시로 통화하고 상담하면서 우리의 지사 역할을 해 준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더 없이 편하고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측에 대한 불안이 일거에 해소되기 때문이다. 지사역할을 대신해 주는 매개적 공간을 거점으로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우리의 제품이 일회성으로 팔리고 만다면 수출은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바이어와의 지속적인 소통은 필요한 일이 아니라 필수적인 일이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시장의 공략은 이렇게 최소한의 거점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나중에 유비도 결국은 형주를 취하면서 드디어 본격적으로 천하 제패의 서막을 열게 된다. 제 아무리 군자의 의리와 신의를 주장해도 요새가 튼튼한 본거지와 거점이 없는 제후는 힘을 쓸 수가 없다. 조조가 힘 빠진 황제를 원소 보다 먼저 선점하여 이용한 것도 병법(兵法)의 차원에서는 역시 거점을 확보한 것이다. 우리에게 해외시장은 전쟁터나 다름없다. 수출! 먼저 거점을 확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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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14 23:02

농촌 희망 찾기에 국민 모두가 나설 때

달력 한 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꽃이 피는 듯하다. 3이라고 크게 쓰인 달력을 쳐다보니 겨우내 말랐던 가슴에 따뜻함이 돌고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들마저 푸르름이 돋아 보인다.영어로 Spring은 봄이라는 의미 외에도 움직이다, 뛰어오르다라는 뜻이 있다. 겨우내 굳어버린 만물을 깨우고 싹을 피우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는 계절이라는 의미가 아닐까.3월, 남녘 보리밭에서는 파란 새싹이 봄의 통신을 보내올 것이고, 유채 밭에서도 노란 꽃눈 소식을 보내올 것이다. 또한 3월은 조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3이라는 숫자도 들어갔고, March는 행진한다는 뜻도 있으니, 3월은 모두에게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3월은 본격적인 영농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동네 어귀 밭에는 감자를 심고, 산자락 다랭이논에는 언제 물을 채울지 계획한다.창고에서 농기계와 농기구를 꺼내 손보고 기름칠한다. 보관하던 종자를 확인하고, 파종 시기에 따라 분류하거나 싹 틔우기를 준비하기도 한다. 분주하게 한 해 농사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농심의 끝자락에 희망이 자리하고 있을까?우리 농업계가 마주한 현실이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망설이게 한다.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농산물의 판매량이 급감하였고, 대풍의 기쁨대신 쌀 우선지급금문제를 고민하고, 대외적으로 한미 FTA 등 산적한 현안과 농업이 고려되지 않은 듯한 각종 정책 등. 무엇하나 녹록한 것이 없다.전통적 식량생산의 터전이었던 농촌이 수입개방에 따른 국제경쟁력 약화와 쌀 과잉의 문제가 심화되면서 새로운 소득원 창출이라는 과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져 있다.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전라북도는 우리의 가장 경쟁력 있는 전통적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생산, 가공, 체험을 결합한 전북형 6차산업모델 개발로 사람 찾는 농촌을, 농생명기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정읍 첨단과학산업단지를 연계하는 전북농생명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제 값 받는 농업을, 문화예술, 의료서비스, 농번기 인력지원 등을 통해 보람 찾는 농민을 구현한다는 삼락농정을 올곧게 펼치고 있다.필자가 근무하는 농협에서도 농가소득5000만원 시대를 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가수취가격 제고, 농업경영비 절감, 농식품부가가치 제고, 농외소득원 발굴, 농가소득 간접지원 이라는 5대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73개의 과제를 발굴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농협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자원들을 농가소득향상과 연결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금융분야에서는 농업정책자금의 금리인하 및 지원확대, 우수기술창업농가에 대한 특화금융지원, 태양광발전 보급 지원을 위한 자금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전라북도와 농협의 다양한 노력은 농촌에 활력과 희망을 불러 일으키려는 노력들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열매 맺기 위해서는 우리 200만 전북도민과 5000만 국민의 동참과 도움이 절실하다. 희망을 키우기 위한 노력은 아침 밥 먹기, 우리 농산물 구매하기, 농촌으로 여행가기 등 작은 일에서부터 농업농촌을 위한 정책에 관심을 가지기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식량주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아도 농촌의 아픔과 어려움은 우리나라와 국민들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 할 수 있다.우리 전북도민 모두가 그리고 전 국민이 농촌을 위한 희망 찾기에 함께 나서야 한다. 푸르름이 짙어 가듯 농촌의 희망이 짙어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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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07 23:02

새로운 동력 농생명 실리콘밸리 육성

전주시와 완주군 혁신도시에 농촌진흥청 등 농생명 연구기관 이전과 함께 정읍 정부출연기관, 도내 대학, 연구소 등 기술정보 교류 및 협력 강화를 통해 농산업의 실리콘벨리 육성을 위해 농촌진흥청과 전라북도가 공동으로 전라북도농생명연구협의체(이하 협의체)를 지난 2016년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아직은 초기 단계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 동안 협의체 운영을 통해 국가 또는 지역의 현안과제에 대한 공동 R&D 협력사업 발굴 등 산학연관 혁신주체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 공동사업 기획 및 발굴 등 교류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협의체가 활성화 된다면 우선 전라북도 농생명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미 여러번 강조하지만 전북의 기존 농식품 산업의 선도 이미지 제고 뿐만아니라 실질적으로 농업을 포함한 가치사슬 즉 종자~생산~가공~식품~수출의 클러스터 집적화가 되어있어 시너지 효과를 볼 수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미래원천 기술과 기초 대학 및 공공연구기관의 연구성과가 연구개발 특구의 연구소기업과 도내 산업체의 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형성 될 수 있다.미국의 실리콘밸리의 경우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Silicon)과 산타클라라 인근 계곡(Valley)을 합쳐서 만든 말로, 1980년대 후반부터 반도체 산업을 기반으로 정보통신산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성공요인은 산업의 집적 즉 클러스터화, 유연한 자본투입, 고급 인력순환에 있다. 이처럼 미국과 같은 실리콘밸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중소 벤처기업의 산업집적이 필수적이며, 중소규모의 기업들의 클러스터가 창조적 생산을 이끄는 힘인 것이다.우리 전라북도는 미래 농산업 실리콘밸리를 꿈꾸고 있고 그 기반조성을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중에 있는 농생명 협의체를 활성화하여 공공연구 기관들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협의체로 성장해야 할 것이다.전북 농생명산업 실리콘밸리 육성의 기본적인 목적은 국가차원의 농산업발전을 이끌어 가는 것은 물론이요 농생명 산업을 지역 발전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북의 어려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다.농생명분야 생산전문고급 인력 확보를 통한 인적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확보, 상당수의 기업들은 전문직 생산인력을 지역에서 고용 전망에 따른 지역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도로철도 등 교통망의 확충과 공항항만 등 물류 시설의 강화와 인구유입에 따른 교육의료복지수요의 증가에 따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앞에서 언급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농생명 협의체에 맡겨놓고 가만히 있으면 되지 않는다. 국가차원의 지원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사점이라 지금쯤 전라북도의 목소리를 정리하여 강하게 요구해야 할 시점이다. 이미 전북도에서 농생명을 비롯한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여 다양한 루트를 통하여 설명하고 그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치가는 물론이요 공무원 공공기관과 시민단체 등 각 기관들이 최선을 다해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세상의 일이란 반드시 노력한 만큼 보상 받고 고생한 만큼 성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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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8 23:02

문제는 혁신이다

민주주의는 작동하고 있다. 한국은 최고 권력자도 최고 부자도 감옥에 보낼 수 있는 나라이다. 목하 최고권력자인 대통령을 수사 중이며, 탄핵이 용인되면 구속될 수 있다. 현하 최고경제권력자인 삼성그룹부회장을 구속수사 중이다. 이 모든 것이 여론과 법적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인들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법치주의를 향해서도 한 단계 앞으로 나가고 있다.그러나 세상일이 그렇게 간단치 않다. 역사는 항상 직선으로 전진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TV 앞에 모여서 분노하고, 촛불집회에 참석해서 잘못된 것에 대해 제대로 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것으로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뭇사람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혼란스런 상황이 올 수 있다.축제분위기 속에서 나라가 잘 되길 소리 모아 외치는 것만으로 이 나라 정치가 바뀐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이 시점에서 이 나라 민주주의가 어떤 대가를 치르고 얻어진 것인지 기억을 되살려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헌신적인 사람들이 흘린 피와 수많은 사람들이 겪은 고통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양극화를 해결하라,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것만으로 경제문제가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이 시점에서 이 나라 경제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가를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경제발전은 지도자들의 지혜와 기업가들의 용기,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다.지금 한국에는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타는 목마름도 풍요로운 사회를 향한 절박한 배고픔도 사라졌다. 공무원들은 엎드려 움직이지 않고, 젊은이들은 공무원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연구자들은 정부예산 받아서 보고서 내는 걸 업으로 삼고, 민간 기업들은 큰 기업 작은 기업 할 것 없이 정부지원에 기대고 있다.무엇보다도 이 나라를 이끌고 가야 할 사람들 사이에 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고민이 없다. 대선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 높이는 사람들은 보여도 안보와 경제를 책임질 준비를 제대로 하는 세력은 보이지 않는다. 쉬운 것은 보수든 진보든 진부한 노선을 따라 앵무새처럼 떠드는 일이다. 어려운 것은 실용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전략을 세우고 실천을 뒷받침할 현실적 정치세력을 모으는 일이다.경제면에서 가장 큰 과제는 혁신이다. 현재 한국을 지배하고 있는 재벌체제 안에서의 혁신은 한계가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수긍한다. 그러나 선거 때만 되면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재벌을 개혁하고 벤처기업 중심의 창업경제를 하겠다고 나서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벌경제로 돌아가는 게 지금까지의 패턴이었다. 그 가장 큰 원인은 민간투자를 기반으로 한 벤처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재벌개혁 이전에 시장이 작동하는 벤처생태계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될 수 있다. 맞는 말처럼 들리지만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보면 개혁이 우선이다. 소수 재벌이 경제를 지배하는 체제가 타파되어야 벤처생태계가 살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럽겠지만 한국경제를 혁신하려면 그 길 밖에는 활로가 없다.벤처 정신은 목마르고 배고픈 정신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에 뛰어드는 정신이다. 민주주의는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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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1 23:02

겉과 속이 다른 중국인

우리가 흔히 중국인의 특징을 말 할 때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한다. 맞다. 중국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자기의 속을 드러내지 않는다. 상대를 확실히 파악 할 때까지 좀처럼 자기의 의중을 말하지 않는다. 먼저 말하면 손해를 본다는 오랜 그들의 관념이다. 설사 자기 의견을 말하더라도 아주 모호한 표현을 쓴다. 어떤 순간에는 무서울 만큼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삼국지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갈 곳이 없어 할 수 없이 조조에게 의탁하여 기회를 보고 있던 유비가 어느 날 조조로부터 천하의 영웅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유비는 집안이 좋은 원소와 강동의 손권을 꼽지만 조조는 그 말을 부정한다. 그들은 결코 영웅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진정한 영웅은 지금 이 방안에 있는 당신과 나라고 한다.이에 화들짝 놀란 유비는 마침 비가 오면서 천둥번개가 치자 일부러 들고 있던 수저를 떨어트리며 황망한 표정을 짓는다. 이에 조조는 이 정도 소리에 수저를 떨어트리는 유비는 결코 영웅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한다. 사내대장부가 천둥벼락 소리에 그리 놀라다니 어찌 영웅이란 말인가! 유비의 치밀한 거짓 행동에 조조가 넘어가는 순간이다.필자가 가끔 바이어 초청 상담회에 나가보면 한 가지 눈에 띄는 현상이 있다. 우리 기업인들의 아주 열정적인 자세다. 그러나, 내 제품이 정말 세계 최고의 제품이라고 열심히 장황하게 설명하는 자세는 진정성과 열정은 있을지 몰라도 긴 시간동안 같은 이야기를 듣는 바이어 입장에서는 곤혹스런 일이다. 특히 중국 바이어들은 이렇게 말이 많은 우리 기업들이 이해가 안 간다. 본격적인 협상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우리의 모든 정보를 말해주는 한국 사람들을 이해 할 수 없다는 뜻이다.중국인들은 내 패를 먼저 보여주면 반드시 패배한다는 오래된 문화적 관념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중국에 가서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중국인의 속마음을 모르기 때문이다. 겉과 속이 다른 그들의 전략에 결국은 밀리게 되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처음 상대를 공략 할 때는 다분히 계산된 행동을 한다.걱정하지 마라! 우리가 다 알아서 어려운 문제는 처리 할 테니 마음 편안하게 가져라! 사실 이런 표현은 그들의 속마음과는 다른 말이다.수출을 위해서 상담하는 것에도 이렇게 전략이 필요하다. 유비가 수저를 떨어트리는 쇼를 하지 않았다면 조조의 칼에 소리 없이 죽었을지도 모른다. 상대가 내 손에 완전히 들어왔다고 판단하기 전에는 속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중국 사람들이다.사드배치의 반대를 외치며 무역 장벽을 쌓고 있는 중국의 겉모습도 그냥 그대로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겁먹을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순진해서도 안 된다. 상대하는 중국인과 중국 바이어의 속마음을 침착하게 읽어가면서 우리도 그에 상응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입춘이 지났다. 봄이 되면 우주만물은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긴 잠에서 깨어나 새 생명을 잉태한다. 그러나 우리가 다시 맞이하는 봄은 그냥 예전의 봄이 아니다. 새로운 봄이고 새로운 희망의 계절이 되어야 한다. 힘이 들수록 인내하면서 정확한 목표를 향해 묵묵히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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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14 23:02

김영란법 개정 논의에 부쳐

졸업과 입학의 계절이 돌아왔다. 졸업장과 꽃다발을 손에 들고 교정에서 부모님과 찍은 흐릿한 사진이 떠오른다.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중국집에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어야 완성되던 어린 시절의 졸업식.요즘 졸업식에서도 꽃다발을 많이 주고받을까? 김영란법 시행 후 연말연초 인사이동에 따른 화환이나 난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였다.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오만원이하의 꽃 선물은 받을 수 있다는 단체장의 인터뷰까지 있었을까.김영란법 시행 이후 농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단지 화훼 농가에만 한정되지는 않는 것 같다. 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을 보낸 우리 농산물의 판매동향을 보니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지난 설에 읽어본 신문기사 헤드라인이다.설 대목장만 바라봤는데과수산업 김영란법에 초토화한우 직격탄재고 떨이 세일에도 소비 회복 역부족백화점 매출이 20년만에 첫 감소를 기록했다고 한다. 특히 선물세트는 개수나 용량을 줄여 판매가를 선물 상한액인 5만원 이하로 조정하면 소나기는 비켜 갈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롯데, 현대, 신세계 등 3대 백화점의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대비 9%까지 감소하였다. 특히 김영란법의 직격탄을 맞은 한우가 최대 10~20%까지 감소하였고, 과일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대형마트의 매출 역시 과일이 15%, 축산물은 19% 감소하였고, 농협유통 역시 지난해 설과 비교해 과일세트 매출이 15%정도 감소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우리나라의 사과배 등의 40% 안팎이 명절선물용으로 판매된다는 통계를 고려했을 때 농가가 입은 피해는 미루어 짐작이 간다.대형마트 관계자들은 한우선물세트 판매량은 20~23% 감소했고, 수입육이 10%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 우리 축산물 판매 감소폭은 30%가 넘었을 것이라 설명한다. 우리 농업과 농민들이 입었을 경제적, 심적인 고통을 보며 김영란법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어려운 현실과 농심을 반영한 듯 정부와 의회에서 김영란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논의되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되는 듯하다. 하나는 선물허용가액을 상향하자는 주장과 다른 하나는 법적용 대상에서 농산물은 제외시키자는 주장이다. 두 주장 모두 합리적 근거와 타당성을 가지고 있으나, 필자는 후자의 주장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상한가액을 조정하는 것은 법개정이 필요없는 장점은 있으나, 상한가액에 대한 항시적 논쟁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또 우리 고품질 농산물로 다양한 상품을 구성하는데도 한계가 있어 긍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 농업정책이 고품질 우수 농산물 생산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고, 우리 농산물이 품질과 신선함 등으로 수입 농산물과 경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김영란법의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농업인과 농업계의 여망에 가깝다고 생각한다.큰 풍작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고, 한미FTA 개정 등 각 종 통상정책 논의에 가슴 졸이고, 우리나라 수출산업 육성을 위해 희생되고 있는 농업계의 힘 든 현실이 직시되었으면 한다. 윤봉길의사는 농민독본에서 농민은 인류의 생명창고를 손에 쥐고 있다고 설파하고 있다.우리나라 농업과 농업인들의 현실을 직시하고 농업계의 바람을 적극 반영하여 김영란법 적용대상에서 농산물이 제외되기를 희망한다. 화난 농심을 치유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노력은 우리의 생명창고를 굳건히 쥐고 가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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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07 23:02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전라북도는 보람찾는 농민, 제값받는 농업, 사람찾는 농촌을 위한 삼락농정(三樂農政)을 민선 6기 도정 핵심과제로 추진 중에 있고 2016년 한해를 돌아보면 비교적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판단된다.농가소득의 증가율을 보면 2013년 30,869,000원에서 2015년은 36,129,000원으로 약 17%증가하여 9개 광역 지자체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였고 농촌 체험휴양 1등급마을은 전국36개중 전북은 7개 마을이 선정되어 전국 최다로 선정되어 사람찾는 농촌을 만드는데 큰 성과를 나타냈다. 또한 삼락농정위원회운영을 통한 협치 농정체제를 정착하고 그 결과 2016년 농식품부 농산시책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삼락농정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실천 방안이 바로 농생명 식품산업을 육성시키는 것이다.전라북도는 농업과 식품산업에 특화되어 있다. 호당경지 면적은 전국 1위이고 농가의 비중, 음식료품 사업체와 종사자 비중이 전국 평균의 2배 이상에 달한다는 통계자료들이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또한 농생명 식품분야의 연구개발을 선도적으로 수행하는 연구기관들이 혁신도시에 둥지를 틀었다.이미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국립농업과학원 등 4개 산하 과학원, 국가식품클러스터 그리고 원자력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안전성평가원, 생산기술연구원, KIST, 올해 입주할 계획인 한국식품연구원 등 출연연구기관과 민간육종연구단지,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그리고 전주, 고창, 임실, 순창, 진안지역에 설립된 지자체 연구기관까지 다양한 농생명 관련 연구기관이 존재한다. 여기에 도내 관련 연구 대학까지 포함하면 농생명 분야의 연구 인프라는 어느 지방정부 보다 앞서있다.이제 부터는 이러한 각 기관의 특성을 활용한 연구개발과 협업을 통한 성과가 전라북도에 실질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연결시키는 중요한 일이 남아 있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에서는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전라북도농생명연구협의체를 지난 2014년 12월 9일에 출범하여 올해로 3주년을 맞이하고 있다.현재 협의체는 농생명식품산업 관련 20여개 다양한 혁신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우리 오랜 속담에 구슬이 서 말 이래도 꿰어야 보배 라 말이 있다. 즉, 아무리 좋은 여건, 재주, 학식과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히 없다는 뜻이다.전라북도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휼륭한 인력과 시설이 좋은 많은 농생명 관련 연구기관이 집적화 되어 있는데 이러한 기관들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 전라북도의 발전적인 성장에 접목하지 못한다면 각 기관들은 그냥 구슬에 지나지 않을 뿐 결코 보배는 아니다. 협의체가 출범된 이후, 그 동안 전북 농생명 혁신기관 간 기술 정보 교류 및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산학연의 소통 채널로서 주도적 역할 수행하였고 농생명산업 현안에 대한 공동세미나 개최 등 기술정보 교류 활동과 공동 R&D 협력사업 발굴 등 농생명 혁신기관 소통의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아가 공통 관심사를 대형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나 이부분은 좀 더 정밀하고 속도감이 있는 협의체의 운영이 필요하다.특히, 전북은 2015년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으로 연구개발, 사업화, 재투자로 선순환이 일어나는 혁신클러스터로 도약하기 위해 산학연 네트워크협력, 기술금융, 기술창업 지원플랫폼 운영 등 공공연구 성과의 기술 사업화 촉진을 위한 기틀이 마련되어 있다. 이처럼 연구개발특구와 연계하여 지역내 혁신기관의 우수한 연구 성과가 창업 및 지역 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규 정책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앞으로 협의체 활동은 지역내 농생명 혁신기관들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공감대를 만들고 국가 또는 지역의 현안 공동협력 사업 도출을 통해 전북이 명실상부한 농산업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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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31 23:02

혼돈 속에서 미래를 만들어야

세상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국내정치도 혼돈 속에 있다. 국제적으로는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치지도자들이 부상하고, 공명정대한 질서를 목표로 하는 지도자들은 물러나고 있다. 양혜왕이 「어찌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습니까(何以利吾國)」하니 이상주의자였던 맹자는 인의(仁義)도 있는데 리더가 이익부터 얘기하면 세상이 혼란해진다고 했다.갓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보다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얘기하자는 게 아니고, 다른 나라들이 손해 보더라도 미국의 이익부터 챙기겠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있다. 내부권력기반을 강화한 시진핑 국가주석은 그 동안 축적된 중국의 경제력을 기반으로 중화패권적 질서를 추구하고 있다. 목적달성을 위해 주변국들을 논리로 설득하기 보다는 힘으로 밀어붙이려 한다. 브렉시트의 여파로 집권한 메이 총리도 유럽 전체의 이익 보다 영국의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올해 독일,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에 주요 선거가 있어 이런 경향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경제적으로는 보호무역이 강화되면서 자유무역을 통해 성장하던 세계 경제가 위협받게 되었다. 보호무역은 모든 국가들의 경제를 위축시키지만, 자유무역에 힘입어 도약해 온 일본,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경제적 갈등이 심해지면 그 동안 세계평화를 지탱해온 집단 안보체제들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그 동안 미국이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제공해왔던 「맏형 노릇」을 거두어들이면 세계는 큰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는 세계경제 성장으로 미국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데서 오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인 측면도 있다.어쨌든 실리콘밸리로부터 온 세계에 전파되는 혁신과 기업가 정신이 퇴조하고, 워싱턴으로부터 「너 죽고 나 살자」는 제로섬 게임이 확산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미국일방주의를 지양하고 합리적인 문제해결을 추구했던 오바마 같은 지도자가 그리운 상황이다.우리나라 국내적으로는 올해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데 현 정부의 추문 때문에 국정이 마비된 상태다. 긍정적인 측면은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광장의 민심이 정치를 밀어 가고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다양한 이해집단들의 충돌과 타협 속에서 차선의 결과를 나을 뿐이다. 대통령도 가장 적합한 사람이 선출되지는 않는다. 패거리 싸움에 이기는 사람이 선출된다. 다행히 그 동안 우리나라에는 필요한 시기에 적합한 정치지도자들이 나왔고, 지도자들이 잘못할 때에는 야당과 언론이 이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였다.그런데 이번에 대통령 후보로 나서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일반국민들이 마뜩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후보들의 기반이 되는 정당들에 대해서도 믿음직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정치가 중요하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문제다. 정치에 모든 것을 걸지 말고, 각 분야의 지도자들이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언론인도 공직자도 정치만 바라보지 말고 사명감을 가지고 「영혼 있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기업가들이 배고픈 시절 앞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과감히 투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채수찬 교수는 미국 라이스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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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4 23:02

수출, 전략적 도전이 필요하다

10여 년 전 어느 날 중국의 한 도시에 허름한 복장의 한국 남자가 도착했다. 그가 들고 온 것은 다름 아닌 유자차였다. 전남 해안가에 무성하게 심겨진 유자는 그 때만해도 국내에서 그다지 상품성이 없었다. 이 남자는 그 동안 중국 에서 팔릴 만하다고 생각한 제품을 들고 왔었으나 번번이 실패한 경험이 있었다.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몇 번의 실패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밑져야 본전이다 라는 심정으로 원료도 저렴하고 생산 비용도 적게 들어가는 유자차를 중국시장에 소개한 것이다.이 유자차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마트의 한 매장에서 하루에 600병이 팔려 나갔다. 한 달에 600병만 팔리면 더 이상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던 애초의 꿈은 이렇게 현실이 되었다.2017년이 밝았다. 그러나 우리에게 다가온 새해는 암울하고 어둡기만 하다. 늘 그렇듯이 중소기업이 더 어렵다. 제품의 경쟁력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국내외 여건이 호전될 기미가 없다. 10년전 유자차를 들고 중국으로 갔던 남자의 심정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기업의 획기적인 매출 증가는 혹독한 시련의 문턱에서 기회를 잡는다. IMF 사태를 온 국민이 극복함으로서 우리의 경제는 더 내실화가 이루어졌다. 취약했던 금융시스템도 선진화가 되었다. 어쩌면 하늘은 우리에게 빛나는 영광의 목전에 시련이라는 장애물을 설치하고 있는 것 같다.중국의 사드 반대와 그로 인한 비관세 무역장벽 그리고 일본의 견제와 미국의 보호무역이 우리에게 토네이도 급의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냉정한 현실이다. 그러나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 맞서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리정부도 지난해부터 보다 적극적인 수출 증진 정책을 펴고 있는 중이다. 수출 감소는 우리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된다. 수출은 우리 생존에 필요조건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다.KBS 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삼둥이가 착용해 큰 인기를 끌었던 유아용 안전벨트 허그돌은 두 청년 사업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상품이다. 2015년에 쾰른 유아용품 박람회에 참가하여 바이어들에게 관심을 끌었고 작년에 대만으로 많은 물량을 수출할 수 있었다. 이미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이 예약된 상태다.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 무조건 많은 자본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혁신이고 창조다. 중국이 사드를 반대하며 아무리 무역장벽을 만들어도 국가 간의 무역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가 중국으로 나가는 중간재 부품을 끊어버리면 중국의 완성품 공장도 타격을 입게 된다.약점은 상대에게도 분명히 있는 법이다. 중국 시장도 변하고 있고 과거의 개념으로 도전해서는 안 되는 시장이다. 우리에게는 이제 전략과 전술 모두가 필요하다. 더구나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략적 개념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중소기업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다. 많은 분들의 건투를 빈다.△채승완 단장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장, 러시아 모스크바 무역관 부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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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7 23:02

2017! 전북의 희망을 찾다

2017년 정유년이 시작되었다. 어느덧 열흘정도가 훌쩍 지나버렸다. 벌써 작심삼일이 되어버린 사람도 있을 것이나 새해를 시작하며 한두 가지 목표와 희망을 품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2017년 붉은 닭의 해, AI로 닭들이 수난을 겪고 있으나 방역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으로 조만간 극복 될 것이라 생각한다.닭은 우리나라의 건국설화 등에도 등장할 만큼 우리민족과 친밀하기도 하고 신령스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한나라의 한영이 지은 한시외전에는 노나라 애공과 신하 전요의 대화에서 닭의 다섯 가지 덕이 언급된다.머리에 관을 쓴 것은 문(文)이요, 발에 갈퀴를 가진 것은 무(武)요, 적에 맞서 용감히 싸우는 것은 용(勇)이요, 먹을 것을 혼자 먹지 않고 동료를 서로 부르는 것은 인(仁)이요, 밤을 지켜 때를 잃지 않고 시간을 알림은 신(信)이라고 한다.이 다섯 가지는 우리가 2017년에 닥쳐올 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는데 꼭 필요한 덕목이며 모두가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필자가 품어보는 2017년 새 해의 소망은 농가소득 증대를 통하여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만드는 것이다. 한 순간 이루어지는 목표는 아니지만 초석이 되고, 성과를 내기 위해 유관기관 및 단체 등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노력하고 지원할 것이다.도민으로서는 특히 전라북도가 올곧게 추진해온 삼락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 새만금이 그 실체를 더욱 뚜렷이 하며 프로젝트의 완성도 및 성과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한다. 농생명산업과 탄소산업은 전북의 100년 먹거리로 성장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보람 찾는 농민, 제값 받는 농업, 사람 찾는 농촌으로 대변되는 삼락농정은 농도전북의 근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2017년에는 무주 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FIFA U-20 월드컵 대회 등 국제적인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많은 이들이 전북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또 폴란드를 제치고 2023년, 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가 새만금에 유치되었다는 낭보를 희망한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무한한 가능성의 땅 새만금에서 소중한 꿈을 마음껏 펼치게 될 것이다.국민연금은 지난해 신사옥을 완공하고 2017년 2월 전북시대를 활짝 열 계획이다. 전라북도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기반시설 및 금융타운조성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및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에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금융산업이 전북의 발전을 추도하는 한 축이 되기를 기원한다.2017년은 국가적인 측면에서 뿐 아니라 우리 전라북도에 있어서도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저성장과 불확실성을 딛고 전북도약의 틀을 공고히 해야 하고 대통령선거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2017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외적인 혼돈과 불확실성, 어떻게 헤쳐나아가야 할까?본립도생, 기본이 서면 나아갈 길이 보인다라는 말을 화두로 삼아 항상 기본을 살피며 살아가야겠다. 내 마음을 살펴 편하고 빠른 길을 추구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올바른 길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려 한다. 전북도민 모두가 본립도생의 정신으로 전라북도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사업들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최용구 본부장은 농협중앙회 순창군지부 지부장, 전북경영지원부 부장, 전북경제사업부 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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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0 23:02

식품도 약처럼 정성스럽게

정유년(丁酉年)새해가 밝았다.병신년(丙申年) 한해는 사드배치, 경주지진, 탄핵정국, 조류인플루엔자(AI)와 쌀값폭락 등 경제불황이 겹쳐 전 국민이 힘든 한해를 보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정초에 한해의 다짐을 나름대로 준비한다. 그 중 가장 많은 다짐은 건강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하는 일이다.건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먼저 음식을 잘 선택하여 먹는 것이다. 음식을 먹는 것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만들어 내는 가장 기본적 일이며 건강에 대한 관심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식품산업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패러다임이다.위생적이고 안전한 식품소비의 증가와 의료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평균수명은 크게 증가하였다고 하지만 소득수준의 향상과 풍족한 식품으로 식생활이 변화되면서 오히려 식품이 건강을 해치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도 한다. 잘못된 식생활로 인해 생기게 되는 질병을 식원성 질병(diet-related disease)이라고 하는데, 암, 심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이 대표적인 식원성 질병으로 한국인 사망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우리나라의 식원성 질환의 사망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이는 식생활의 서구화가 가속화 될수록 급속도로 증가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약은 정성을 들여 먹지만 일상생활에서 식품 섭취는 그렇지 못하다.지금부터라도 우리가 매일 하루에 세 번 먹는 식사를 그냥 때가 되었으니까 한 끼 때운다는 사고에서 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약처럼 생각한다면 우리의 식습관과 건강은 훨씬 달라 질 것이다.현실적으로 보면 국가 차원에서도 국민의 건강을 위한 식품 관련 정책은 그리 우선순위가 높지는 못하고 다른 산업에 비해 투자도 미약하고 관심도 별로 없는 듯하다. 따라서 무엇을 먹을 것인가는 우리 스스로가 책임지고 선택해야 될 문제이다. 본인의 경험으로 보면 올바른 식품의 선택과 효능에 관한 연구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므로 어떤 결과를 단기간에 도출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다른 분야에 비해 성과창출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가끔씩 꽃이 피어야 할 때 열매를 얘기하고 열매를 얻을 때쯤이면 지나간 꽃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철부지 또는 철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즉,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하게 서둘러 판단하여 일을 그르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이와 같이 식품연구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 파급효과는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 그리고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론 질병이 생겼을 경우 의학적 치료와 의약품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사실 국민의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는 것은 바로 식품이다.소수의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은 의약품의 역할이며, 국민 전체의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것은 식품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삶의 질을 생각하는 시대이며 그 중심에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전제가 당연히 깔려있고 그 핵심은 식품이라고 하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이러한 측면에서 식품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며 식품산업의 규모도 점차 증가하여 미래의 핵심 산업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령사회를 대비하고 각종 식원성 질환으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국가 의료비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식품산업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김동수 원장은 한국식품연구원장, 한국식품기술사협회장 등을 역임했고, 한국BT특화센터협의회장, 농민신문사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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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03 23:02

다시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다시 한 해의 끝자락에 섰다. 잠시 이 순간의 의미를 낯설게 살펴본다. 올해 2016년은 서력 기준의 역사적 시간개념이다. 그래 시간을 넓게 절대적으로 보면 우주의 나이는 약 140~150억 년, 지구와 태양의 나이는 약 46억 년 정도라고 한다. 또한, 앞으로 태양의 남은 수명은 약 40~50억 년, 지구의 서식수명은 약 17~32억 년 된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오늘 우리는 우주 영겁의 시간 속에 찰나의 순간을 사는 것이다.공간적으로 보면 반지름이 6400km인 지구는 적도 기준 시속 1667km 속도로 자전 한다. 자전과 동시에 1억 5000만km 떨어진 태양을 중심으로 시속 10만7160km 속도로 공전한다. 왕왕 엊그제 같다고 말하는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지구를 타고 상상도 어려운 9억 3977만 2800km의 우주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그 얼마나 경이로운 시공(時空)을 살아왔는지 한 해의 무게감에 절로 마른 숨을 내쉰다.필자는 지난 1년 서울, 전주간 주말 통근을 했다. 덕분에 차창 밖 계절의 변화를 실감이 나게 느끼는 여유를 누렸다. 그 와중에 떠오른 생각을 우체국 계절엽서에 담아 시민들과 나누었다. 그 색 바랜 엽서속 말들을 다시 들추며 삶을 되돌아본다.봄 들으면 봄이 오고, 봄 보려면 봄이 간다고 봄 엽서는 말한다. 우리는 바쁘게 산다는 이유로 감각의 흐름, 시간의 흐름을 놓치고 살지 않나 싶다. 아니 왕왕 나에게 세상이 다가와 주기를 기대하는지도 모르겠다. 허나 어느 봄꽃 하나 겨울 끝자락 눈 녹는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세상흐름 놓치지 않고 앞서 살펴 나가는 삶에 꿈도 미래도 보인다 하겠다. 낯선 나만이 오늘의 바로 나다.여름엽서는 그대 바다를 보려는가, 열어라 어서 그대 가슴의 바다를이라고 말한다. 내 마음이 종재기 크기면 나의 세상 또한 종재기 만할 뿐이다. 또한, 나는 진화의 화석과 같은 까닭에 생각은 늘 편견이기 싶다. 공자는 배움이 없는 생각은 위태롭다고 한다. 배우고 또 배워 있는 그대로의 더 넓은 세상을 보는 것이야말로 인생 최대의 과업이고 첩경이라 하겠다. 가장 지혜로운 묘비명은 학생이다.익어라! 낙하 두려워 익지 않는 가을은 없다고 가을엽서는 말한다. 삶은 과유불급이나 불광불급이기도 하다. 역사는 편안한 길을 찾을수록 세상은 더 어려워지고, 세상을 다 통제하려는 자 거꾸로 더 가혹한 세상의 통제를 받게 됨을 보여준다. 낯선 길을 두려움 떨치며 도전해 나가는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 있고, 또 진정한 삶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하겠다. 평범하지 않은 누군가로 하여 평범한 세상이 있다.겨울엽서는 세월은 눈 속에 묻고, 사연은 가슴속에 품고라고 말한다. 알고 보면 가슴속에 가시 하나 품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아니 세상 뜻한 대로 다 되는 것이라면 결코 보람도 기쁨도 없다 하겠다. 하여 고꾸라지더라도 좌절할 이유는 없다. 어느 노랫말처럼,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면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다. 늘 새 희망으로, 세월의 흐름 속에 아픈 사연 시나브로 녹여 나가는 것이 인생이라 하겠다. 삶은 존재 자체가 치유 불가한 상처다.최근 우리 경제사회의 살림살이가 어렵다. 그래도 한 해의 끝자락, 잠시 시름 내려놓고 일상에 지나쳐온 밤하늘 우주의 별들을 보면서 삶의 지혜와 새 희망을 품어보면 어떨까 싶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최선의 사회적 지혜는 공감과 나눔이라고 본다. 그래 오늘 청사 벽면에 그 누구의 꿈 그 누구의 눈물이라도 바로 우리이고 싶다라는 글귀를 세운다. 우체국이 새해 우리 사회에 더욱 가깝고도 따뜻한 이웃이 될 것을 다짐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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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27 23:02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열자

우리 농업인들에게 올 한해는 유난히 차갑고 가혹하다.9월에 시행된 청탁금지법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농축산물 판매가 감소 되었다. 시장개방과 식생활 변화로 인한 쌀 소비 저하로 올해 쌀값이 전년대비 13.5% 하락한 12만8328원(80kg)으로 21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농업인들의 근심이 늘어나고 있다. 설상가상 AI 발생으로 인해 농업인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는 상황이다.농업과 농업인을 살려야 한다. 농업과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업인들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의 소득이 보장되어야 한다. 농협은 농가소득 5천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가소득보장은 농업인 개인이 아니라 양질의 농축산물을 소비하는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무엇보다 내수 증대만이 아닌 수출 판로확대가 중요하다. 저가의 중국산을 비롯해 많은 수입산이 국내로 유입된다면 우리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필자는 이달 초 전북농산물 판매확대를 위해 일본을 다녀왔다. 전북도와 농협이 일본 도쿄에서 일본중대형슈퍼인 이스팟(espot)과 도리센의 80개 매장에서 전북의 주요 수출 농산물인 파프리카와 애호박, 오이, 새송이버섯을 판매하는 행사였다. 일본인 담당자는 우리 농산물의 품질을 칭찬하며 일본 소비자들의 호응이 뜨거움을 강조 했다. 올 한해 전북도와 전북농협은 일본, 대만 등지에 배, 파프리카 등을 수출하여 전년 동기 대비 150만 달러 증가한 22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거양하였다.둘째로, 원활한 농업경영을 위한 농업인 자금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를 실천하고자 농협의 상호금융은 저리의 영농자금대출과 함께 농촌 금융시장을 경쟁적으로 만드는 척도기능을 하고 있다.농협의 상호금융은 과거 1971년엔 69%에 달하는 농업인들의 사채의존도를 1979년엔 37.2%로 크게 줄이는 데 기여하였다. 올 해 농협은 영농의 부담을 경감시키고 농가소득증진에 앞장서고자 모든 영농자금대출 금리를 1% 인하했다. 이는 농업인이 정책자금 외의 영농자금의 대출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농업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마지막으로 세계기후의 급격한 변화와 천재지변, 가축질병 등 자연재해로 인한 농업인의 피해에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최근에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만 보더라도 농업인들이 겪는 고충과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하루아침에 수백만 마리를 살처분 시켜야 하는 경제적 손실과 함께 정신적 피해를 농업인만 감당하는 것은 너무 벅차다. 행정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온 국민의 위로가 절실하다. 농협에서도 양축자금 금리우대와 함께 무이자자금 235억원을 피해농가에 긴급지원했다.농촌은 현재 농가소득의 양극화와 심각한 고령화로 인해 지속적인 농업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우리의 생명산업인 농업에 대한 가치가 경제적으로 인정받고 밝은 미래가 보장될 때 젊은이들은 농업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농촌은 생력화 될 것이다.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어 농업인이 행복하고 더 나아가 국민이 행복한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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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20 23:02

협동으로 시대와 희망의 부목 만들자

산책로에 단풍나무 한 그루가 몸통이 꺾인 채 발채에 걸리고 있었다. 그대로 두면 새봄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 일이었다. 그 곳을 지날 때마다 훼손한 이가 누군지 혀를 차기만 했는데 어느날 보니 단풍나무에 서툰 솜씨나마 부목이 대어져 있었다. 누군가는 상처 냈지만, 누군가는 또 나무를 살리기 위해 세심히 배려했구나 싶어 미처 실천하지 못한 자신을 잠시 돌아보게 됐다.미지의 어느 친절한 이가 대어 놓은 어설픈 부목은 여러 사람의 정성이 더해져 튼튼한 부목으로 바뀌었고, 어린 단풍나무는 이제 함박눈 속에서도 새봄의 희망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필자는 문득 그 어린 단풍나무에서 힘들고 지친 우리 청년들과 경제적 약자들의 모습을 보았다. 2010년 이후부터 정부 주도의 협동조합운동이 전개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협동조합들이 영세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유럽 등 선진국과 같은 체계적 교육과 활성화는 요원해 보인다.36년간 협동조합운동을 한 필자는 최근 협동조합간 협동이라는 원칙을 다시 주목하게 되었다. 이는 협동조합의 철학에 따라 조합원의 권익과 지역사회의 성장에 최대한 기여하기 위해 다른 협동조합들과의 적극적인 협동을 통해 상호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협동조합간 협동으로 이제 생산, 금융, 복지, 유통을 총망라한 융복합형 협동조합으로 나아가야 할 즈음에 이르렀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신협도 최근 도농직거래 사업협약을 체결해 도농신협간의 협동을 필두로 생산, 금융, 복지, 유통을 결합한 융복합 협동조합의 첫발을 내딛였다. 향후 의료와 복지를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 운동으로의 확대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자본을 앞세운 유통기업의 공세와 제도적 한계 등 어려움이 있겠지만 신협의 도전은 새로운 협동운동간 협동의 모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거대자본에 비해 인적, 물적 자본이 취약한 협동조합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협동조합간의 협동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기심을 버리고 서로 자기의 것을 내어놓는 진정성 있는 협동과 연대가 필요하다.진정한 협동과 연대란 무엇일까? 작가 존 스타인 벡의 소설 분노의 포도 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굶주림과 과로로 아이를 사산(死産)한 여성이 그의 노모와 비를 피해 들어간 오두막에서 자신들보다 더 비참한 한 소년과 그 아버지를 만난다. 훔쳐온 빵조차 못 먹을 정도로 아사 직전인 소년의 아버지에게 여성은 퉁퉁 불은 젖을 물리면서 드셔야 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역경과 절망 속에서도 사람이 희망이며, 협동과 연대가 생명을, 공동체를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됨을 웅변해주는 대목이다. 양극화와 거대자본의 힘 앞에 무력해지고 있는 이 시대의 약자들이 협동을 통해 함께 손잡고 나아간다면 분명 희망의 부목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보여준다. 역경과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사회와 공동체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다.한 해의 끝자락에서 더없이 가슴 시린 세밑이다. 사람과 사람의 체온이 만들어내는 연대와 협동의 따스함이 더없이 절실하다. 이 땅에 진정한 협동운동이 펼쳐져 상처받은 이 시대와 사람들에게 든든한 부목이 되기를 고대해본다.다시 희망의 새봄을 기다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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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13 23:02

보이스피싱, 안 속는다 전해라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가? 한번쯤 이런 전화를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전화를 통한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 사기는 전국적으로 올해 10월까지 35,390건 발생하였고 피해금액은 1,249억원에 달하였다. 우리 전북지역도 올해 피해건수(381건)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보이스피싱은 검찰이나 경찰, 금감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과, 대출을 해 줄 것처럼 접근하는 대출빙자형으로 크게 구분된다. 기존에는 장년층이나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사칭형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경기침체 등으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청년층이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빙자형이 전체 피해건수 중 82%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보이스피싱 사례를 보면, 기관사칭형은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하여 전화한 후 명의가 도용되었으니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돈을 전부 다른 계좌로 송금하라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도 최근에는 돈을 인출하여 냉장고 등에 보관하라고 안심시킨 후 집에 몰래 잠입하여 돈을 훔쳐가는 수법(냉장고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출빙자형은 금융회사 직원을 가장하여 대출을 해 줄테니 먼저 중개료, 선이자 등을 입금시키라고 하는 경우다.그 밖에도 자녀를 납치했다고 거짓말하며 돈을 요구하거나,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통장을 달라고 하여 대포통장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그간 금융감독원은 경찰청, 금융회사와 업무협조 체계를 강화하고, 실제 그놈 목소리를 공개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10계명을 발표하는 등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나아가 최근에는 인기가요( 백세인생, 가수 이애란)를 개사한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 송( 보이스피싱, 안 속는다 전해라)을 제작하였다. 보이스피싱의 주된 사기유형과 대처방법을 캠페인송에 담아 보이스피싱을 쉽게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이러한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수법은 갈수록 진화하고 고도화되고 있으나, 다음 세 가지만 알아둔다면 많은 유형의 보이스피싱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첫째, 공공기관은 자금을 송금하라고 하거나 현금을 인출하여 특정 장소에 보관할 것을 요구하는 일이 절대 없다. 둘째, 금융회사는 대출과 관련하여 어떠한 명목으로도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공공기관이나 금융회사는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보이스피싱은 보험사기와 함께 이미 금융 범죄의 한 주류로 자리 잡았다. 보이스피싱 세력은 다국적 전문 사기꾼으로 심리전까지 동원하며 지금도 우리의 소중한 재산을 노리고 있다.특히나, 우리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고령화 인구가 많고 경제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여 보이스피싱에 다소 취약한 환경이다. 아직 내 차례가 오지 않았을 뿐 보이스피싱 사기범들로부터 언제든지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혹시 아차하는 순간 보이스피싱에 넘어갔다면 금융회사에 즉시 신고하고 계좌 지급정지 등을 요청하여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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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06 23:02

중국의 광군절을 보면서

지난 11월 11일은 중국판 할인행사의 날, 광군절(솔로데이)이었다. 당일 온라인쇼핑 매출이 행사를 주도한 마윈의 알리바바 21조원을 포함하여 약 30조원에 달했다. 일반제품만이 아니라 통신, 관광 등 다양한 업종이 참여하였고, 중국만이 아니라 235개 국가와 지역의 소비자가 구매에 참여하였다. 이중 80%는 모바일이었다. 당일 택배 주문접수도 자그만치 10억 5000만건에 달했다고 한다. 중국이 온라인 쇼핑과 물류분야 혁신국가임을 잘 보여준 하루였다.우리도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쇼핑이 올해 3/4분기까지 소매판매액의 16.6%를 차지하고, 모바일비중도 52.3%에 달한다. 택배도 익일배송은 기본이고 일부 당일배송까지 속도경쟁이 치열하다. 온라인 해외직접 판매도 3/4분기 현재 전년 동기대비 91.6% 증가하는 성장세다. 허나 중국의 광군절을 보면서 관료로서 몇가지 단상이 없지 않다.중국 우정당국에 따르면, 올해 8회째인 광군절은 한국의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고 한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에피소드 수준이 아니라 사회적 리츄얼(ritual)로 만들어 냈을 때 큰 성과와 지속적 혁신이 가능하다 본다. 어쩌면 뜻이 깊고 대중 참여도 높은 사회적 리츄얼을 만들어 내는 일이야말로 기업이나 국가의 저력이고 경쟁력이라 하겠다. 우리는 지난 9.29~10월 31일까지 2회째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개최한 바 있다. 앞으로 우리사회에 단편적 일회적 접근이 많다는 지적을 극복하는 깊이있는 분석과 전략이 있어야 하겠다.근래 신용카드 결제불편과 관련 특히, 중국인들이 천송이코트 못산다라는 지적에 카드결제시 공인인증서 의무화 제도가 크게 논란이 되었다. 결국 논의 끝에 동 제도가 도입 8년 만인 2014년 3월 폐지되었다. 이 과정에서 기술적 완성도 같은 특성 하나만을 기준으로 사회제도를 마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아니 된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앞으로 신기술분야 규제제도는 가능한 한 다양한 수단으로, 탄력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우리는 저렴한 비용에 빠른 택배서비스를 누리고 있다. 문제는 지속가능성이다. 택배시장은 노동조건이 사회적 논란이 될 만큼 과당 저가 경쟁이고, 물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소견에 지금은 GIS(Global Information Super highway)를 넘어 GLS(Global Logistics Super highway) 시대이다. 마윈은 온라인쇼핑의 미래 경쟁력은 물류에 있다면서 중국내 24시간 배송 가능한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고, 중국택배(YTO)가 한국에 진출해 있다. 일본우체국은 호주물류기업(Toll Holdings)을 6조원 가깝게 인수하고 글로벌진출에 나섰다. 춘추전국시대 글로벌물류시장에서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 시급하다.온라인쇼핑을 통한 성공적 판매에 관한 것이다. 많은 지자체가 농산물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곳은 많지 않다고 한다. 전북우정청은 금년 4월 전북농산물 판매를 위한 전북달팽이장터를 개설, 11월 현재 150개 품목에 8억원 매출이라는 비교적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지역밀착 네트워크의 장점을 살린 상품개발과 신속한 고객평가 피드백이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11월 11일은 한국에서는 농업인의 날이다. 중국 광군절을 보면서 한국농업도 온라인쇼핑 활용에 보다 투자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전북달팽이장터가 그러한 노력에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성원을 청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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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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