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2-04 08:13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벽메아리

미네랄 공급원 천일염의 중요성 인식을…

김윤세 인산가 회장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객원 교수 최근, 우리 식탁위의 필수 기초식품인 소금 속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가뜩이나 소금이 건강에 해롭다는 생각이 팽배하고 짜게 먹는 식생활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소금섭취를 되도록 제한해야 한다는 논리가 지배적인 현실을 감안할 때 심지어 소금을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소 맛이 떨어지고 먹기에 좀 불편하더라도 식탁에서 소금을 아예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식품 당국이나 과학자, 언론에 종사하는 이들이 반드시 깊이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바로 그러한 폐단 때문이다. 사실이 그러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보도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너머의 진실을 조금이라도 감안할 경우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대중들에게 단순 사실보도는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수반하고 또 다른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 미세플라스틱은 전 세계 바다에서 생산되는 모든 먹거리에서 공히 검출되고 있는데다 또한 그것이 인체에 어떤 식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도 아직 충분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규제를 위한 기준 등 선행해야 할 일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겠다. 그러나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염분 섭취를 필요 이상으로 줄이거나 극단적으로 제한할 경우 당사자는 소금섭취의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이라 여기겠지만 결과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해(危害)보다 더 심각한 미네랄 결핍으로 인한 건강상의 악영향에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99% 염화나트륨으로 구성된 소금은 논외로 치더라도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에서 생산된 천일염처럼 일부 불순물들을 미량 포함하고 있다 하더라도 인체를 구성하는 60종의 미네랄 대부분을 함유하고 있는 천일염이나 그것을 원료로 하여 제조한 죽염의 경우 인체의 미네랄 요구량을 충족시켜줄 주요 미네랄 공급원이라는 사실을 올바로 인식할 필요가 있겠다. 특히 대나무 통에 천일염을 넣고 소나무 장작으로 아홉 번 구워 만드는 죽염의 경우 천일염에 함유된 무기질 미네랄의 인체 흡수율을 대폭 높이고 유용한 미네랄의 함량을 증가시킨 안전성 높은 물질임이 여러 연구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인체 필수 미네랄 결핍에 따른 국민 건강상의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그 사실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인해 미네랄의 주요 공급원인 천일염의 하자(瑕疵)나 소금 유해론, 염분 섭취 제한 주장 등에 대해서만 줄기차게 강조할 뿐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네랄 결핍 문제에 대해서는 그 어떤 대책 마련도 없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 하겠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게 우리나라 역시 토양 미네랄 고갈로 인해 곡식 채소 과일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던 미네랄이 현저히 줄어들어 미네랄 결핍이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로 떠오르는 현실에서 소금은 가장 중요한 미네랄 공급원이라는 사실을 올바로 인식하여 기초 필수 식품으로서의 소금에 대한 안전성 확보와 품질 향상을 위한 합리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리라 판단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9.18 19:33

자격증 소지와 경쟁력의 유무

정동환 한국기술사회 전북지부장 요즘은 자격증 시대이다. 여기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국가 자격증이든 민간 자력증이든 수 만개의 자격증이 홍수를 이루니 자격증이 오용되거나 남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림자가 될 것이다. 반면 진정으로 실력이 있는 자격증 소지가 많아져 각 분야의 경쟁력이 살아나게 된다면 이는 빛이 될 것이다. 지금 국가 자격증과 민간 자격증이 혼용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 자격증에 대한 인식이 옛날만 못하다. 어쩌면 혼란스러운 이미지마저 가지게 됐다. 우리나라가 산업경제발전위주의 정책을 펴던 80-90년대에는 자격증의 위력이 대단했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를 열어가는 시대이고, 제4차 산업혁명시대이지 않던가. 그러다 보니 자격증에 대한 평가가 저 평가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젊은이가 자격증 취득에 관한 열정이 식어가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자격증을 무시하거나 무관심하게 보는 것은 잘 못이다. 자격증을 소지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이제는 자격증도 소지하고, 해당 자격분야에 진정한 실력자로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자원도 부족하고, 국토도 비좁다. 그래서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먹고 살 수 있다. 오직 수출만이 살길이다. 제품수출이든지 기술수출이든지 경쟁국보다 더 우월해야만 한다. 우리 기술사의 경우를 보면 자격증 소지와 경쟁력의 관계가 어떤가를 어렴풋이 알 수 있다. 예전에는 합격률이 저조했다. 우리 주변에서 기술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귀했던 시절이 있었다. 희귀성의 원리에 의해 꽤 좋은 시절이었다. 시험과정이 어렵고 힘들기는 했지만 사회적 예우도 꽤 좋았다. 하지만 최근은 기술사에 대한 처우가 예전만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기술자들이 더 많이 자격시험에 참여해 기술입국을 일으키는 동력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젊은 기술자들이 경제적상황이라든지 주변상황이 여의치 못하다는 이유로 노력과 도전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필자로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쨌든 젊은 기술자들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기의 역량을 펼쳐 국가 경쟁력을 제고시키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격증이란 각 분야에서 일정한 능력을 갖춘 사람에게 그 능력을 인정해 주는 증명서 이다. 어느 분야이든 그 기준을 정하여 그 기준점을 통과하면 자격증은 취득할 수 있다. 공학 분야에 국가기술자격제도를 예로 들어 본다.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공학실무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국가기술자격증으로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 또는 기능장, 기술사 등이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자격증을 소지했다고 실력이 있고,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대개 시험의 경우 이론과 실무로 구분 돼 평균 60점 이상이면 자격증이 취득된다. 나머지 40점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이를 채우느냐 여부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자기분야의 이론과 실무에 능력자라는 의미가 아니다. 더 많은 노력을 해서 나머지 40점을 채워야 진정한 100점짜리 자격자가 될 것이다. 지금 자격증을 소지한 자들도 이러한 정신으로 자신을 뒤돌아보고, 전공에 대한 전문지식을 더 단련해야 한다. 자격증 소지자들이 최선을 다해 산업역군이 되고, 경쟁력을 가질 때 기술 한국이 될 수 있다. 국가나 사회도 이제 자격증 미 소지자보다는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고, 자격증 소지자는 경쟁력을 갖추고자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9.11 19:27

체육요원들의 국위선양을 이유로 한 병역면제의 부당성

최민종 변호사 특별히 이번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군 면제 혜택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 명성들이 대단하기에 필자가 이 글을 통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한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아시안게임을 통하여 군 면제 혜택을 받았고 큰 이슈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모든 남성에게 국방의 의무를 부여하고 있는데, 세계적인 대회라고는 하지만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에서 일정 메달을 얻어낸 자에게 사실상 국방의무 면제라는 특혜를 주는 것은 형평성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 병역법에서는 사실상 군면제 혜택을 받게 되는 자들을 체육요원이라고 칭하는데 이 체육요원이라는 제도를 만들게 된 연유를 먼저 알아본다. 병역법 제2조는 예술체육요원이란 예술체육 분야의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화창달과 국위선양을 위한 예술체육 분야의 업무에 복무하는 사람을 말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특히 국위 선양이라는 단어를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체육요원에 편입되고자 하는 자들이 과연 오롯이 국위선양을 위해서만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선례가 그래왔듯 특히 프로가 정착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의 경우 아시안 게임을 통하여 병역이 면제가 된 후에는 국위 선양을 하려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력 및 기술력 등을 고려하였을 때 운동선수들이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 과연 국위선양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과거에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할 수 없었던 시기에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려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메달을 따도 막대한 부를 얻는 것도 아니었기에, 국가가 국위선양을 한 자들에게 연금을 주고 군에 대한 혜택을 주는 것으로 보답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위선양을 하는 방식이 다양하고, 스포츠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면 광고가 붙어 부를 축적하는 경우도 있고, 프로생활을 계속 이어나가 고액의 연봉을 보장받을 수도 있다.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자신의 커리어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는 스포츠 시스템이 정착이 된 상태이다. 모든 체육요원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분명 운동선수들이 국위선양이 아닌 자신의 개인적 영달을 위하여 군 면제 혜택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과거 메달을 딴 후 체육요원들이 가지는 마음가짐은 겸손 그리고 혜택에 대한 국민들에 대한 미안함이 전제되어 있었다. 하지만 현 체육요원들은 군면제에 대한 이야기를 당연히 누려야할 혜택인 것처럼 공공연하게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현재 체육요원의 실제적 군복무 시스템을 살펴보자. 병역법 제33조의8 제1항에 따르면 체육요원이 2년 10개월간 자신의 운동분야에서 활약을 한다면 군복무를 이행하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분명 운동선수들의 20대의 2년은 일반인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2년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사실상의 군면제 혜택을 국위 선양이 아닌 개인의 이익을 위하여 이용하는 것은 형평의 원리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체육요원에 선정된다면 선수생활을 하며 국위 선양을 위하여 봉사한다는 의무감을 갖게 한 후 선수 생활 종료 시 자신의 체육 분야를 위하여 봉사하는 것을 국방의 의무로 하는 대체복무안을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 오피니언
  • 기고
  • 2018.09.04 19:32

철도가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인 이유

김진준 코레일 전북본부장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한 대중교통 안전인식도 조사에서 철도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선정됐다. 지난 주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하여 선박, 항공기 등이 상당기간 발이 묶였으나 열차는 모두 정상적으로 안전하게 운행되었음을 감안하면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철도가 국민들에게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오랜 기간 철도가 쌓아온 안전에 대한 신뢰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 본다. 124년 역사의 한국철도는 2004년 경부선에 KTX가 도입되고 2015년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가장 친환경적이고 대중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오늘은 KTX를 비롯한 열차의 안전운행을 위한 철도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KTX의 도입으로 철도는 눈부신 속도의 변화를 이루었다. 그런데 빠른 속도는 안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어떤 이는 철도의 경우 단순하게 두개의 선로 위만 달렸다 멈추기를 반복하는데 뭐 그리 복잡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철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정밀한 운영체계와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전국적으로 하루 860여회 운행(광역전철 제외)하며 36만명을 실어나르는 철도는 CTC라는 열차집중제어 시스템을 비롯하여 2중?3중으로 보완장치를 마련한 전력운영시스템, 광역통신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열차의 안전운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각종 장치들이 안전운행을 돕고 있다. 올 여름과 같이 폭염으로 인해 레일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 감속운행 등을 판단할 수 있도록 레일온도 검지장치가 매시간 레일온도를 통보해 주고, 낙석 등 선로로 떨어진 물체를 감지하여 자동으로 열차를 정지시키는 지장물 검지장치도 열차안전운행을 위해 365일 가동 중이다. 기관사가 신호를 오인한 경우나 속도를 초과한 경우 열차를 자동으로 감속 또는 정지시키는 ATP장치는 사고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IoT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차량과 선로, 역사의 위험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분석하여 정보를 공유하는 실시간 철도안전 통합감시 시스템도 갖추어지면 철도안전은 더욱 확고해 질 것이다. 철도사고 발생시 가끔 이슈화되는 것이 안전벨트다. 자동차나 비행기에는 있는 안전벨트가 왜 KTX에는 없을까? 라는 의문을 품는 분들이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의구심이지만 무게만 400톤이 넘어 제동거리가 최대 3km, 제동시간도 1분가량 소요되는 KTX는 급제동으로 인해 고객들이 좌석에서 갑자기 튕겨져 나가는 일은 거의 없다. 대신, 열차 충돌이나 탈선시 차체가 찌그러지면 안전벨트가 신속한 탈출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설치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열차안전 확보를 위한 각종 장치의 첨단화에도 불구하고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없다면 이는 무용지물이다. 화장실내 흡연으로 KTX가 멈춰 서고, 열차내에서 승무원을 폭행하는 일들은 열차의 안전운행과 고객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다. 열차 이용시 나와 더불어 타인을 배려하는 시민의식은 철도를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 것이다.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철도가 남북교류 매체로 각광받고 있다. 경의선이 신의주역까지 연결되면 기차를 타고 남북을 자유롭게 오고가는 날이 올 것이다.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인 철도가 남북교류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8.28 18:13

갓난아이의 天眞으로 돌아가라

김윤세 인산가 회장전주대 경영대학원 객원 교수 만물의 생명력이 가장 왕성하게 되면 최고조의 성장기를 넘으며 쇠퇴기에 접어들어 마침내 노화가 시작되고 점차 생명력이 줄어들게 되나니 이를 자연의 도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다. 자연의 도리에 부합하지 않으면 오래 가지 못하고 일찍 끝나게 된다.(物壯則老,是謂不道.不道早已)-노자 도덕경(道德經) 제55장 인생길의 멀고도 험난한 여정(旅程)을 가노라면 숱한 역경(逆境)과 난관(難關)을 겪게 되고 천진무구했던 갓난아이의 심성(心性) 또한 세파에 시달리며 천성(天性)이라 할 본성(本性)을 상실한 채 부도(不道)의 삶으로 서서히 변모되어가게 마련이다. 칡덩굴처럼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로 고민하며 파도처럼 끊임없이 밀려오는 복잡다단한 세상일에 떠밀려 삶의 궤도인 큰길을 이탈하여 이리저리 표류할 수밖에 없는 인생살이에 허우적거리다 보면 늙고 병들어 죽는 일대사(一大事) 큰 문제를 해결 못하고 더 이상 선택의 여지없이 마침내 저승길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갓난아이는 온 몸에 정기가 충만하여 무엇인가 잡을 게 있으면 늘 손으로 꼭 쥐고 있으며 이성에 대한 욕구가 일어나지 않음에도 시시때때로 고추가 발기하는 등 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또한 자연스러운 필요성에 의해 울기도 하고 의사 표현의 수단으로서 장시간 울음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늘 조화와 항상성을 잃지 않음으로써 목이 쉬지 않는다. 갓난아이의 천진무구함, 통나무(樸原木)의 소박함으로 상징되는 제 천성을 온전하게 지니지 못하고 오염시키고 산화시키며 어떤 의도에 의해 손상을 초래하여 천장지구(天長地久)의 자연수명을 스스로 단축시켜 요절(夭折)의 길을 택하는 이들을 보면서 노자(老子)는 말한다. 조화와 항상성, 가공하거나 꾸밈이 없는 질박성으로 요약할 수 있는 천성(天性)을 상실하고 도리(道理)에 부합하는 삶에서 벗어나 부도(不道)의 삶으로 접어들면 한창 무성하다가 이내 시들어버리는 풀처럼 결코 오래 가지 못하는 법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갓난아이의 소박한 천성(天性)을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줄곧 유지하기란 거의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연성을 지닌, 살아 있는 생명이라면, 또한 자연의 대도를 심득(心得)하여 도리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가는, 다시 말해 늘 깨어 있는 정신의 소유자로서 영원성의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언제나 회복 탄력성에 의해 갓난아이의 천진무구한 속성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몸 또한 도리에 부합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정상적인 자연치유력과 면역력을 십분 발휘하여 세상의 각종 암, 난치병, 괴질을 미연에 막을 수 있게 될 것이고 어떤 계기로 인해 병마(病魔)의 고통을 겪더라도 그리 오래지 않아 갓난아이의 생명의 자연(自然)을 회복하여 병고(病苦)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본래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도리(道理)에 부합하는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터득되어지는 덕스러움의 극치는 천진무구(天眞無垢), 무지(無知) 무욕(無慾), 유약(柔弱), 조화와 균형, 항상성(恒常性)을 지닌 갓난아이의 속성을 지니고 천성(天性) 그대로 살아감으로써 세상 사람들과 부딪치거나 싸우거나, 경쟁하는 일 없이 평화롭게 자연 수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노자 가르침의 핵심이라 하겠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8.21 19:32

건설 단계별 분쟁에 관한 소고

▲ 정동환 한국기술사회 전북지회장 최근 라오스의 남동부, 아타프주 세피안-세남노이 댐 공사장에서 붕괴사고가 났다. 시공사는 국내 대형 건설회사이다. 언론들은 이와 관련해 피해와 보상에 대한 기사를 연일 보도했다. 시공사의 잘못인가, 천재지변인가에 따라 피해금액과 피해의 책임이 엇갈린다. 일반적으로 볼 때 붕괴 사고원인이 댐 자체의 설계 잘못이나, 공사 중 시공의 잘못에 있다면 그 책임은 시공사에 있다. 그러나 폭우가 심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에 해당 한다면 천재지변으로 판단해 면책될 수도 있다. 최근 10년 간 이와 같은 폭우가 없었다면 이번 폭우는 불가항력으로 받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고는 원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지루한 싸움이 예상된다. 우리 주변에서 이와 같은 갑과 을의 건설관련 분쟁이 종종 일어난다. 건설공사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분쟁의 소지가 그 만큼 많다. 건축사는 건축주의 수 많은 요구사항들을 수용해 설계에 임한다. 출발부터 분쟁의 원인이 여기 저기 숨어 있다. 요구사항을 인지했는지, 모순이 있는지, 실현 가능성이 있는 지 등 건축주와 건축사의 관점이 각각 다르다. 따라서 설계가 명확하지 않다면 이 또한 분쟁의 원인을 안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확신한다. 아마도 분쟁의 과반이상은 설계에서부터 발생하는 것 같다. 설계가 끝나 건축행위에 들어서면 법령해석 상의 문제, 공사지연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등 행정절차 하자에 대한 문제들이 노정된다. 계약단계에서 건설회사의 선정 시 계약금액, 공사기간, 기성금 지급, 하자보수 등 관련된 사항 등을 검토한다. 또한 공사도급계약 체결단계에서 건축주와 시공사가 상호 면밀한 검토 후 약정해야 한다. 그런데 건축주의 무지, 방관 등으로 계약 내용이 정확하게 검토하지 않거나, 계약의 내용의 미표시 등으로 갑과 을은 분쟁을 안고 공사는 시작된다. 또한 공사 완료 후 건축주의 기대 품질과 현실의 차이가 생길 경우 분쟁은 또 다시 시작된다. 이처럼 시공과 관련한 분쟁은 도급인과 수급인의 관계만이 아니라 원도급인과 하수급인, 자재업체와의 관계에서도 일어난다. 민간부문에서는 설계변경에 관한 분쟁이 잦은 편이다. 공사 도중 설계변경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계약에서 설계변경 시 처리방안에 대한 비용을 허술하게 규정한 경우 공사비의 증감 또는 공사기간의 연장여부에 따라 분쟁이 발생한다. 설계에서 건축주는 건축물의 결함을 확인한 후 책임소재를 불문하고 시공사를 상대로 분쟁을 재기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완성된 건축물에 대해서는 건축주와 시공자의 입장 사이에서 편차가 커 분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만큼 건설 분쟁이 일어나면 그에 따른 시간과 사회적비용은 발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분쟁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국가는 민간건설공사와 관련한 분쟁사례를 빅데이터로 처리해 표준계약서와 계약서약관에 반영도록 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건설관계자들도 수주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본인이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서 상호 불필요한 낭비를 없애야 한다. 건설 단계별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해 밝은 사회를 만들었으면 한다. △정동환 회장은 원광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원기술사무소장과 원광대 겸임교수를 하고 있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8.14 20:29

양심적 병역거부, 이젠 비판 대상되어선 안된다

▲ 최민종 변호사 병역법 위반으로 수용생활을 해야 했던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이제 대체 복무로 국방의 의무를 해결할 수 있게 되어 처벌받지 않을 길이 마련되었다. 올해 6월 28일 헌법재판소는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고 있는 병역법 제5조에 대해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으로 인하여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의견들이 많아지면서 그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남성은 국방의 의무를 지기 때문에 국방의 의무를 이미 이행한 국민, 이행하고 있는 국민, 앞으로 이행할 국민이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의미를 왜곡시켜 비난만을 위한 비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먼저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마치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자들이 비양심적인 자들로 치부되는 것처럼 보이나 양심적 병역거부에서의 양심적의 의미는 자신의 사상에 따른 병역거부를 가리키는 것에 불과하다. 헌재 역시 이에 대하여 병역을 이행하는 병역의무자들과 병역의무이행이 국민의 숭고한 의무라고 생각하는 대다수 국민들이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결정문에 명시를 하기도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대부분 특정 종교를 믿는 자들이기에 그 비판이 특정 종교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비판의 근거는 종교도 결국 국가라는 틀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필자도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이 있기 전 위 논리로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비판하였다.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고 있는 현행법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결정을 내린 이상 필자는 이 비판을 멈추기로 하였다. 국민 개개인이 모여 국가를 이룩하여 그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우리는 투표로 대변되는 대의민주주의를 통하여 그 주권을 의회 또는 행정부에 부여하였다. 국민이 주권을 부여한 국회의원 및 대통령이 직접 추천하여 구성된 헌법재판관들은 수회에 걸친 병역법에 대한 헌법소원의 합헌 결정 이후에 이제 비로소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 것이다. 헌재의 결정은 단순히 일회성의 가치판단이 아닌 현재의 상황, 개인의 권리와 사회 공익 등에 대한 치열한 가치판단의 결과물이다. 대의민주주의 원칙상 헌법재판관의 결정은 곧 우리 국민의 의사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자신의 양심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교도소에 수감하는 것을 감수하던 사람들이다. 우리 사회가 비판하여야 하는 것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진정한 양심에 따르지 않고 회피하려는 사람들이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온 만큼 이제는 우리가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비판하는 것을 멈출 때이다. 국회는 자신의 양심과는 관계없이 단순히 국방의 의무를 자신의 편의대로 이행하려는 사람이 대체복무제의 범위에 포함되지 못하도록 명확한 기준을 두어야 할 것이고,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이행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이행할 국민들이 차별을 받는다는 생각을 할 수 없도록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이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는 남성이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8.07 18:49

설렘이 있는 철도여행! 알뜰 사용 설명서

▲ 김진준 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장 최악의 폭염으로 숨 쉬기 조차 힘이 들다. 더위를 피해 가족이나 친구들과 바닷가나 계곡 등으로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은게 현실이다. 특히, 요즘 같은 무더위에 쾌적한 여행을 위해서는 오고 갈 때 승용차나 열차를 이용 할 수밖에 없어 교통비가 비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오늘은 열차 이용시 조금이나마 비용부담을 덜어주고자 코레일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할인제도와 서비스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나이가 만 25세 이하라면 내일로를 이용해 보자. 여름과 겨울방학에 열차표 한 장으로 일정기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내일로는 청소년에게 딱 맞는 상품이다. 쏟아지는 태양에 맞서 젊음의 열정과 패기로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여행하고자 하는 젊은이라면 내일로 티켓이 경제적이다. 만 25세가 넘는 여행객이라면 하나로를 이용하면 좋다. 국내여행 패스인 하나로는 익산-용산 KTX 왕복운임 수준의 가격으로 3일간 일반열차를 1일 편도로 3회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한적한 시골 간이역을 여행해 보고 싶은 사람이나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여행하기 좋아하는 여행객에게 안성맞춤 상품이다. 10명 이상이 함께하는 단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특별관리단체 상품이 제격이다. 미리 미리 예약한다면 많게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 상품은 사전예약(출발 2개월 전부터)과 조기예매(역이나 주요역 여행센터)가 관건이니 올 여름이 아니더라도 단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활용해 보길 추천한다. 자녀가 3명 이상의 가정에서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다자녀 행복할인이 있다. 역 창구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시하고 가족 정보를 등록하면 KTX 요금의 3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만 24세 이하 청소년이라면 청소년드림 할인, 만 33세 이하라면 힘내라 청춘 할인, 4명이 함께 이용할 때는 4인 동반석, 임신부 여성을 위한 맘 편한 KTX 등의 혜택이 있으므로 기차로 실속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열차는 여행객 뿐 아니라 직장인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교통수단이다. 열차로 출퇴근을 하거나, 특정 구간을 정기적으로 이용한다면 정기승차권 상품을 이용하면 좋다. 정기승차권은 가장 높은 할인율과 매번 승차권을 끊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경제적이면서도 편리하다. 특히, 8월부터는 △좌석지정형 △기간선택형 △횟수차감형 등의 정기권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 이용자들의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명절때만 되면 차표 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명절 승차권을 올 추석부터는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 예매 시간도 기존 6시에서 7시로 한 시간 늦춰져 더욱 편리하게 명절 승차권 구입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코레일에서는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할인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궁금한 사항은 가까운 역이나 익산역 여행센터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베란다에 두었던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하고, 레일의 온도가 상승하여 KTX가 70km로 서행하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로 폭염의 기세가 대단하다. 이런 무더위를 피해 재충전을 위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앞서 소개한 다양한 할인 상품을 활용하여 열차를 이용해 보시길 추천한다. 안전하고 편리하면서도 실속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7.31 19:34

무더위 속 체온 저하, 각별한 주의를

▲ 김윤세 전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인산가 회장 사람이 살아 있을 때에는 부드럽고 연약하지만 죽으면 딱딱하고 뻣뻣해진다. 온갖 물체들, 풀과 나무들 역시 살아 있을 때에는 부드럽고 연약하지만 죽으면 마르고 뻣뻣해진다. 그러므로 딱딱하고 뻣뻣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삶의 무리이다. (人之生也柔弱,其死也堅强.萬物草木之生也柔脆,其死也枯槁.故堅强者死之徒,柔弱者生之徒노자 도덕경 제 76장) 살아 있는 사람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부드럽고 연약하다는 것이다. 단 네 글자로 이러한 특성을 잘 설명해주는 특별난 기인(奇人)의 특별난 글귀가 있다. 김삿갓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김병연(金炳淵) 선생이 길을 가다가 때마침 초상을 치르고 있던 한 상갓집에 들러 시장기를 면하려 하매 그곳에 있던 누군가가 선비 행색을 지닌 그에게 밥값으로 만장(輓章)에 쓸 글귀를 부탁하였다. 김삿갓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즉시 붓을 들어 柳柳花花(류류화화)라 써서 주니 모두 그 뜻을 몰라 설명을 부탁하매 사람이란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다가 죽으면 꼿꼿해지는 법이라고 풀이해주었다. 버들 유(柳)자를 우리말로 부들부들, 꽃 화자를 꽃꽃꼿꼿으로 풀이하여 살아 있을 때는 부들부들 부드럽던 사람이, 죽은 뒤에는 몸이 굳어져 꼿꼿해진다라고 설명하여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을 크게 웃게 하는 한편 깊이 감탄하게 한 바 있다. 비록 해학적으로 들릴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연약하지만 죽으면 딱딱하고 뻣뻣해진다라는 말로, 삶에서 유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강조한 노자 사상의 편린(片鱗)을 엿볼 수 있게 된다. 노자는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동식물을 위시하여 심지어 풀과 나무들조차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연약하지만 죽으면 마르고 뻣뻣해진다라고 덧붙인다. 나무도 생명력이 약화하여 수분이 말라서 뻣뻣해지면 종내에는 부러지거나 부서져 수명이 끝나게 되는 것이고 사람 역시 생명력을 떠받치는 물(혈액과 체액)이 마르면서 불(체온)이 사그라지게 되면 점차 유연성을 유지하지 못해 죽음으로 이어지게 되는 법이다. 인체 안팎을 흐르는 기(氣)와 혈액(血液)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체온 역시 정상 범위(섭씨 36.5~37.3도)를 벗어나 점차 낮아져서 35도 이하로 내려가면 조직의 유연성이 떨어져 몸은 굳어가고 암세포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게 된다.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삼복더위 속에서도 체온이 36.5도 이하로 저하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이다. 물과 불의 신묘한 조화 때문에 유지되는 생명체의 생명의 불꽃이 사그라지고 생명의 물줄기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우리 육신의 무병장수(無病長壽)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염원은 허망한 물거품으로 끝나게 되고 게다가 고정관념의 틀을 깨지 못한 영성(靈性)마저 영원성(永遠性)에 합류하지 못하고 종막을 고하게 된다. 한 마디로 육신의 생명은 인생행로에서 암, 난치병, 괴질의 복병(伏兵)을 만나 비명횡사(非命橫死)를 면하지 못하고 정신 생명이라 할 영성은 어둠에 갇혀 영원성의 밝은 세상으로 가지 못한 채 미망(迷妄)의 윤회(輪廻)를 거듭하는 신세를 면하기 어려우리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겠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7.24 19:49

전북일보! 전북일보! 전북일보!

▲ 양경무 대자인병원 외과부장성형외과 전문의전북대학교 명예교수 나는 전북일보 애독자다. 전북일보는 1950년에 창간됐으니 어쩌면 전북일보와 나는 평생을 함께 살아온 친구요 그것도 아주 익숙하고 속속들이 잘 아는 친구다. 한국 전쟁 중에 태어났으니 나와 마찬가지로 어수선한 시기에 태어나서 어려운 시기와 개발 시기를 거쳐 현대 부흥기를 함께한 같은 동네 동년배류의 친구 같은 관계이다. 내가 전북일보를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다. 어느 날 집에서 아버지께서 펼치시던 신문이 궁금했다. 그때 세상의 배움과 이치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초등학교 5학년 때 동네에 이사 오신 이홍래 선생님께 천자문을 배우면서 말과 글에 대한 깊이와 사고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책이 보이고 신문이 보여지면서 세상에 대한 궁금함이 시작됐다. 필자는 늘 하루를 전북일보와 함께 시작하곤 했으니까 평생 함께 해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전북일보는 4면으로 지질은 물론 활자와 인쇄도 요즈음 같지 못하고 오늘의 전북일보와는 전혀 다른 신문이었다. 전북일보는 그렇게 전라북도에서 가장 오래되고 제일이고 전라북도와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할 신문이라고 생각한다. 요즈음에는 미디어가 다양하게 발전하고 IT와 디지털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뉴스와 정보를 신문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은 정적 시각으로 집중할 수 있고 보존되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가장 전통적이고 접근도 손쉽고 익숙한 매체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앞으로도 전북일보는 계속 발행될 것이고 형태야 조금은 변해도 여전히 우리와 같이 사는 전북사회일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전북일보는 그런 면에서 전라북도가 없어지지 않고 존속하는 한 함께 있을 것이다. 전에도 그래 왔던 것처럼 사주는 바뀌어질 수 있지만 전북일보라는 대표성을 갖고 그 이름으로 만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이고 전북에서 든든한 언론으로 역할을 다하리라고 기대한다. 요즈음에는 신문이 미디어로서 이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편의성과 접근성 면에서 다른 매체 보다 유리한 것도 아니기에 운영하는데도 쉽지 않고 부담도 클 것이다. 하지만 적은 급여와 많은 업무량임에도 오늘까지 지켜온 전북일보 가족들에게 사주께 칭찬과 격려를 보내고 응원을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응원할 것이다 사실 오늘의 전북일보를 읽은 독자는 감사하고 기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내용도 기사도 종류도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지방 스포츠 기획 등 다양한 기사와 볼거리 많은 신문이 되었다. 앞으로도 자만하지 말고 전북의 과거를 되돌아 보게 하고 현실을 직시하게 하며 미래에 대한 예견과 밝은 눈으로 우리 전북을 비추어 주길 바란다. 쉽지 않은 길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교육부문에 열심을 쏟으며, 정도 언론, 따듯하고 약자를 배려하며 정의를 밝혀주고 경종을 울려주는 깨움의 언론이 되어주길 소원하고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아 전북일보! 전북일보! 계속해서 나아지고 성실하며 우리의 친구가 되어 주길 기도한다. 간절한 사족을 붙이고 싶다. 전북일보 온가족이 따뜻해 졌으면 한다. 안으로 밖으로 모두 훈훈해 지기를 소망한다. △양경무 외과부장은 전북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교수 등을 역임했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7.17 20:29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고려해야 할 피고인의 권리

▲ 최민종 변호사 지난달 21일 정부는 검경수사권 조정 최종안을 발표하였다. 그 요지는 경찰이 검찰 지휘 없이 수사를 하고, 만약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면 사건을 자체 종결할 수 있게 하여 수사의 독립성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다만 경찰이 자체 종결한 사건에 대하여도 고소 고발인이 이의신청을 하여 검찰의 판단을 받을 수 있고, 경찰의 송치 이후 검찰은 기소를 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검토와 보완수사나 재수사를 요구할 수 있어 검찰과 경찰의 적절한 권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절대적인 검사의 경찰에 대한 수사 지휘는 경찰 수사 독립성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고, 경찰이 수사 종결권을 갖는다 하더라고 이의신청 절차가 있다는 점에서 필자는 이번 검경 수사권 조정을 환영한다. 다만 변호사로서 이번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하여 논의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이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 한다. 우리 형사소송법에는 과거 임의성이 결여된 증거를 양산하여 형사 처벌을 하던 악습으로 인하여 경찰 검찰 단계에서 수사상 임의성이 문제되는 증거에는 증거능력을 부여하지 않고 증거로 사용되지 못하도록 하는 법리가 존재한다. 즉, 자신의 의사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증거는 증거로 사용하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편, 형사사건에서 증거들 중 경찰이 피의자를 조사하여 만들어낸 문서인 사경작성 피의자신문조서는 재판과정에서 증거에 관한 의견을 밝힐 때 그 내용을 인정하지 아니한다라는 의사표시 하나에 증거능력이 사라진다. 이는 현재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인하여 경찰 수사가 주요한 수사 권력이 된 상황에서 무척 중요한 문제이다. 현재 형사재판에서는 만약 피고인이 무죄를 다투는 경우 증거능력을 사라지게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검경 수사조정 내용에 검찰이 필요한 경우 직접 재수사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나 골자는 검찰에서 경찰에 재수사 요구를 하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검찰이 경찰에 재수사요구를 한다면 현출되는 피의자 진술에 관한 증거는 검찰이 아닌 경찰이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만 존재할 수 있는 사건들이 많아질 수 있다. 만약 이 상태로 검찰이 기소를 한다면 변호인이나 피고인이 경찰이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의 내용을 인정하지 않으면 결국 가장 중요한 피의자가 직접 진술한 증거가 사라지는 것이다. 자칫 형사소송에서 이런 중요한 증거가 사라지면 변호인의 입장에서는 좋은 것이 아니냐고 반문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찰이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만 현출된 채 기소를 하는 경우가 빈번해진다면 피고인들은 이의 내용을 인정하지 않아 증거능력을 사라지게 할 것이고 이것이 하나의 잘못된 관습이 될 우려가 있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양심에 따라 무죄를 주장하는 자의 위 행위가 잘못된 관습으로 치부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검경수사권 조정의 첫 합의안이 도출되어 입법자들이 위 상황을 인식하고 있고 법령 개정을 준비하고 있겠지만 검경의 권력 조율에 신경쓴 채 형사소송법이 기본으로 하는 피고인의 권리는 도외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한다. 또한 경찰작성 피의자신문조서의 내용을 부인하게 되면 증거능력이 사라지게끔 하는 형사소송법이 어떤 이유에서 존재하게 되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하며, 경찰의 수사가 더욱 중요해진만큼 책임 있는 수사가 필요하다. 익산 약촌오거리, 삼례나라슈퍼 사건이 21세기의 일이다. △최민종 변호사는 공익법무관을 거쳐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며 전주지법 국선변호인, 마을변호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7.10 18:27

뜨거운 여름, 기차 타고 떠나는 청춘여행 '내일로'

▲ 김진준 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장 80년대 학창시절의 기차여행은 낭만의 대표주자였다. 함께한 이가 속 깊은 우정을 나누던 친구이든, 연인이든 여름 방학이 되면 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 지금처럼 여행이 수월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그 설렘은 더 컸을 것이다. 얄팍한 주머니 사정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둘기호나 통일호 열차에 오르면 오늘날 KTX의 속도감에 비할 수 없는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었다. 열차가 달려가는 동안 느긋하게 바깥 풍경에 취하기도 하고, 시끌벅적한 기차안의 분위기에 젖어들기도 했다. 옆자리의 누군가가 끌러놓은 보따리에서 삶은 계란을 함께 먹기도 하고, 처음 만나는 어르신들과 대화도 섞어가며 달리던 열차 안 풍경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껏 정겨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풍족하진 않았지만 청춘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우리 세대와 다르게 언제인가 부터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아르바이트나 취업준비 등으로 젊음을 만끽할 만한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다. 취업의 높은 벽은 삶에 있어 꼭 필요한 사색과 경험을 위한 시간에 대한 투자를 짓누르고 있다. 잠시 쉬었다 하라고 의자를 내밀어 주고 싶지만, 현실은 내민 손을 잡는다. 그렇게 우리의 아들과 딸들, 이 땅의 청춘들은 메마른 땅에 힘들게 뿌리 내린 풀처럼 불안 불안하여 볼 때마다 가슴을 졸이게 된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우리의 청춘들에게도 온전한 쉼을 주자. 우리의 청춘이 쉼을 통해 청춘의 역경을 이겨내고 힘을 내야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고, 우리 모두의 미래가 밝아진다. 일찍 부터 영국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후 여행을 떠나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떠날 때와 달리, 돌아올 때에 세상 보는 눈이 한 뼘씩 자라 온다고 한다. 여행은 그런 힘이 있는 것이다. 우리 세대의 청춘시절 여행은 큰마음을 먹고서야 떠날 수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방학기간에 기차표 하나로 전국을 누빌 수 있다. 우리 세대의 눈으로 보면 복 많은 세대다. 열차표 한 장이면 일정기간 해당 열차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만 25세(올해는 29세) 이하 청춘을 위한 상품 내일로가 있기 때문이다. 내일로 티켓만 있으면, 뜨거운 이 여름, 청춘을 만끽할 기차 여행이 가능하다. 젊음은 호기롭다. 그래서 젊은 시절의 여행은 더욱 뇌리에 남는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호기심에 도전하는 용기가 더해지면서 자기주도적 여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내일로 티켓으로 여행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내일러라고 지칭하는 신조어도 생겼다. 젊음 하나 들고,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기차로 돌아볼 수 있으니 이젠 유럽의 유레일패스도 부러울 것이 없다. 소위 디지털세대로 불리는 내일러들은 방문지에서 행복한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린다. 이들의 즐거운 에너지와 지역 특유의 향기가 공유되고 그 곳엔 더 많은 방문객이 몰려온다. 내일러들은 여행하며 침체된 지역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전북의 지자체들도 내일러가 안전하고 더 편리하게 우리 지역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도록 식당이나 숙소 할인, 투어버스 운영 등 체감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말했다.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출발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라고. 이 뜨거운 여름, 자, 내일로와 함께 내일의 희망을 찾아 떠나보자! 칙칙폭폭 기차를 타고. △김진준 본부장은 1987년 철도청에 입사한 뒤 행정감사처장 등을 역임했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7.03 20:32

적군묘지

▲ 정군수 석정문학관 관장 마을 뒷산에 인민군 무덤이 있었다. 625때 이북으로 가지 못하고 숨어있던 어린 인민군이 배고파 감자를 캐먹다 아군한테 총 맞아 죽은 시체를 묻어준 것이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무덤은 헐어져 겨우 흔적만 남아있었다. 사람들이 무덤 옆에 가는 것을 꺼려 그 곳은 적막하였다. 그런 무덤 앞에 하지 무렵이면 꿩알만한 감자 몇 알이 놓여 있었다. 밭 매러 가던 어머니가 싸가시던 감자를 어린 인민군 무덤 앞에 놓아둔 것이다. 해가 긴 하지가 지날 때까지 감자는 빼빼 말라서 허기진 인민군 무덤을 지키고 있었다. 필자는 옛날에 들었던 이야기에다 상상을 깃들여 졸시 「하지」를 썼다. 필자가 그 시에서 나타내고자 했던 것은 적군에 대한 포용과 사랑이었다. 어머니는 우리의 어머니이며, 어린 인민군의 어머니이기도 하였다. 하지가 되면 어린 인민군이 / 감자밭으로 기어나옵니다 / 삐비꽃도 날아가버린 산에서 / 인민군 무덤 앞에 놓인 감자알이 / 우리 어머니와 인민군 어머니가 / 서로 등 다독여주는 소리를 듣습니다 여기에서 우리 어머니와 인민군 어머니가 서로 등 다독여주는 것은 현실적 상황은 아니다. 625의 상처와 갈등을 감자와 어머니를 통하여 화해하고 포용하는 사랑을 보여주고자 함이었다. 모성애와 같은 동포애가 이 산하를 구하고 평화를 가져온다는 신념에서였다. 경기도 파주시에는 북한군 묘역이 있다. 우리의 묘는 대부분 남쪽으로 머리를 두는 것과는 달리 이곳의 묘는 모두 북쪽을 향하고 있다. 넋이나마 북쪽 고향땅을 가까이 바라보도록 배려하여 민간인 통제선 가까운 곳 북향에 묘지를 택했다 한다. 무명의 북한군 작은 묘비석에는 유해가 발견된 날짜와 장소가 새겨져 있다. 우리 목숨을 향하여 총부리를 겨누던 또 다른 주검을 위하여 아늑한 묘지를 만들어놓은 것이다. 적군의 유해를 이처럼 안장한 묘지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뿐이라 하니, 적군의 시신을 껴안고 있는 산하가 고맙고 동포애가 눈물겹다. 구상 시인의 「초토(焦土)의 시 8」 에는 적군 묘지 앞에서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이 시는 625라는 한국전쟁으로 생겨난 적군묘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내용은 무덤속의 적군에 대한 적대 의식이나 증오보다는 동포애와 인간애, 그리고 관용과 연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에서 서로 총부리를 겨누던 사이였지만, 이제 전쟁이 종결되고 그들의 무덤 앞에 섰을 때는, 동족으로서의 연민의 정이 느껴질 뿐이다. 이러한 연민의 정은 적군의 시체를 양지 바른 곳에 묻는, 인도주의적 행동으로 이어지면서 동질감으로 발전하고 있다. 어제까지 너희의 목숨을 겨눠 / 방아쇠를 당기던 우리의 그 손으로 / 썩어 문들어진 살덩이와 뼈를 추려 / 그래도 양지 바른 두메를 골라 / 고이 파묻어 떼마저 입혔거니 이 시는 분단의 비극을 고발하거나 저주하지 않고, 인내로 참회에 도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적군의 원은(怨恩)을 시인 자신의 희망으로 전환시켜 진정한 화해와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 살아서는 너희와 나와 / 미움으로 맺혔건만 / 이제는 오히려 너희의 / 풀지 못한 원한이 / 나의 바람 속에 깃들여 있도다 시인은 살아서 미움으로 맺힌 적군의 한이 죽어서 통일이라는 소망으로 시인의 뜻과 함께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시의 제목 초토는 민족의 비극인 625로 폐허가 된 조국산하를 뜻한다. 이념의 대립이 칼날 같았던 시기에 압력과 위협을 당하면서도 적군 묘지 앞에서를 쓴 시인은 오늘의 한국 모습을 예견한 것 같다. 초토가 된 산하에 수십 성상의 구름이 흘러가고, 이제 우리의 조국은 평화와 통일이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치닫고 있다. 비바람 뒤에 피어나는 꽃처럼 화해와 포용으로 서로를 감싸야 할 때가 왔다. 어린 인민군 무덤에 감자를 갖다 놓았던 우리 어머니의 신앙 같던 사랑이 통일로 이어지리라 믿는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6.26 20:47

기적의 처방전

▲ 황인철 원불교 화산교당 주임교무 재미있는 옛날이야기 하나. 남산아래 구리개골에 약방주인 박 서방은 가끔 감기나 체증에 한두 첩, 첩약이나 팔아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남루한 차림의 남정네가 약방에 들어서더니 다짜고짜로 안방 아랫목에 누워 잠을 자기 시작했다. 사흘 밤낮을 내리 자더니 긴 하품을 하고 일어나 앉았다. 박 서방이 개다리소반에 밥을 차려 들여보내니 먹고는 또 아랫목을 차지하였다. 그날 저녁 어스름에 다급히 할머니가 뛰어 들더니, 손자가 갑자기 눈을 뒤집고 까무러쳤으니 살려달란다. 재촉도 재촉이려니와 진맥도 못한 상황에 무슨 약을 쓸지 난감하였다. 그때 안방에서 곽향정기산 두 첩! 하는 소리가 들렸다. 박 서방은 귀를 의심했다. 난데없이 소화불량이나 곽란에 처방하는 흔한 약을? 그것도 겨우 두 첩? 잠깐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곽향정기산 두 첩을 얼른 지어 할머니 손에 들려 보낸 후 걱정으로 밤을 보냈다. 다음날 새벽, 할머니는 만면에 웃음 짓고 백배 인사했다. 신통하게도 한 첩을 먹이니 아이가 금새 호흡이 평온해지고 새벽에 마저 먹이니 씻은 듯 나았다는 것이다. 박 서방은 어리둥절한데 안방 노인네는 태평하기 그지없다. 그날, 조용하던 약방에 젊은이가 뛰어 들어오면서 아내가 산통을 겪고 있는데 아이는 나올 기미가 없고 산모는 숨이 넘어가니 살려내라고 아우성이다. 박 서방이 난감해하고 있을 때, 안방에서 곽향정기산 세 첩!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이번에도 하는 수 없이 곽향정기산 세 첩을 지었다. 산통에 소화제라니. 그런데, 다음 날 남정네가 순산했다고 인사를 왔다. 이제 동네 밖까지 입소문이 났다. 웬만하면 구리개골 약방으로 가 보라고. 박 서방은 계속해서 곽향정기산만 두 첩이고 세 첩이고 지어 주면 만병 통치였다. 약방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던 어느 날, 안방 노인네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박 서방은 약방을 걷어치우고 그를 찾아 헤매다 천신만고 끝에 상봉하여 스승으로 모시고 신의(神醫)가 되었다. 이 이야기를 어린 시절에 읽었는데, 신의가 되는 과정은 기억에 없고 곽향정기산 두 첩!만 뇌리에 남아 있다. 소태산대종사는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고 하셨다. 이 법문을 대할 때마다 나는 곽향정기산이 생각난다. 소태산대종사가 인생 상담을 하면 이런 처방을 내리지 않았을까? 대종사님! 친구들이 괴롭혀요.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를 하루에 다섯 번 실행해라! 대종사님! 저는 며느리가 하는 짓이 미워요. 그래?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를 하루에 열 번 실행해라! 이 처방전은 만병통치다. 감사생활하자는 것은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감사를 찾자는 것이다. 감사할 일에 감사하는 것은 쉽고 당연하지만 원망할 일에서 감사를 찾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소태산대종사는 중생들은 열 번 잘해준 은인이라도 한 번만 잘못하면 원망으로 돌리지만 도인들은 열 번 잘못한 사람이라도 한 번 잘하면 감사하게 여긴다. 중생들은 은혜 속에서도 해(害)를 찾아 난리를 불러오고, 도인들은 해에서도 은혜를 발견하여 평화를 불러온다.고 하셨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소소한 일상에 만족하고 어떤 일에서도 감사를 찾으며 이웃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살면서 다생겁래에 쌓인 무거운 업력도 벗어내고 몸과 마음이 닿는 곳마다 복혜가 충만하기를 축원한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6.19 20:55

'지족의 삶'이 건강을 부른다

▲ 김윤세 전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인산가 회장 일없이 사는 사람 오막살이집 아무도 찾는 이 없네 깊은 숲속이라 새들이 모여들고 너른 시내엔 물고기들 노니네 아이 데리고 산 과일 따고 아내와 함께 언덕 밭을 맨다 집안에 무에 있겠는가? 다만, 몇 권의 책이 있을 뿐 茅棟野人居 門前車馬疎 林幽偏聚鳥 谿闊本藏魚 山果携兒摘 皐田共婦鋤 家中何所有 唯有一狀書 중국 당나라 때 전설처럼 살다가 기이한 일화와 주옥같은 시 300여 수를 남기고는 홀연 사라져버린 한산(寒山)의 시다. 평이한 문체와 꾸밈없는 표현도 더없이 좋지만, 그 잔잔한 시어 속에 은연 중 드러나는 무욕(無欲)의 삶의 자세는 권력이나 명예의 달콤한 유혹에 개의치 않고, 넘쳐나는 지혜의 빛을 갈무리하여(和其光) 풍진 세상을 한평생 야인으로 담담하게 살아가는(同其塵) 질박한 모습을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꾸미거나 다듬지 않은 질박한 모습으로 자연과 하나 되어 세상사를 잊고 한가롭게(無事自閑) 욕심 없이(無欲) 자족(自足)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21세기 급류 초입의 한 모퉁이에 서서 나아갈 방향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 동분서주하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 적지 않으리라. 무엇이 사람을 병들게 하는가. 마음도, 몸도 피로에 지치고 스트레스에 골병들고 병마의 고통에 신음하게 되는 근본 원인은 진정 무엇일까? 질병의 원인에 대한 시각과 견해는 동서 의학자 간에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지만 대체로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과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른 여러 가지 요인, 즉 환경호르몬에 오염된 음식섭취, 운송수단 발달에 의한 운동 부족, 대기수질오염,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 지나친 음주흡연, 수면 부족, 피로 누적 등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요약하여 설명하자면 모든 질병의 근저에는 유위(有爲)와 유욕(有欲), 유사(有事)의 근원적 병폐가 자리하고 있다 하겠다. 좀 더 생산성효율성을 높이고 편리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인위(人爲)인공(人工)조작(操作)의 산물이라 할 각종 문명의 이기들이 대거 쏟아져 나옴으로써 많은 이익과 편의, 혜택을 누리게 되었지만, 신체 각 부위의 퇴화와 균형 상실, 부조화를 초래하고 환경공해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예기치 못했던 병마의 잇따른 출현을 초래하여 적지 않은 희생과 피해를 낳기도 하였다. 자연을 잃어버린 사람들, 자연환경을 파괴하면서 머지않아 부서지거나 부수어야 할 거대한 건축물과 구축물들을 끊임없이 건설하는 사람들. 금세기에 자행한 자연 파괴행위의 과보(果報)는 지금 세대에 국한되는 것도 아니고 한두 가지 대가로 그치지도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다. 스스로 번잡스러운 일과 인연을 만들어 누에가 제 몸에서 실을 뽑아 고치 속에 자신을 가두듯 스스로 만든 그 속박의 굴레와 번민으로 인해 병마를 자초하지 말고 무사자한의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할 필요가 있겠다. 그것이 바로 재산과 명예권력을 갖기 위한 세속적 욕망 추구를 자제하고 만족할 줄 아는 참된 부(知足者富), 죽어도 사라지지 않을 훌륭한 업적과 이미지를 남겨 영원히 사는 참된 수명(死而不亡者壽)을 확보할 수 있는 바른길이라 생각한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6.12 18:49

민생 살리는 길이 나라다운 나라의 시작

서양렬 전북희망나눔재단 운영위원장 정권이 바뀌고, 나라가 변해가고 있다. 정권이 바뀌고, 평화를 통한 희망이 움트고 있다. 정권이 바뀌고, 비정상이 정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얼마나 좋은 일인가? 제대로 보이지 않던 것이 반듯하게 보이게 되고, 수 십년을 발목 잡아오던 불안전한 휴전체제가 평화체제로 변해가고 있다. 모두가 환영하고 기대할 만한 일이다. 꼭, 이번 기회에 종전이 선언되고 평화체제가 완전히 구축되길 온 맘으로 기대한다. 평화가 일상이 된 세상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임에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이다. 이 모든 일들을 이끌고 계시는 분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묻는다. 정권이 바뀌고, 내 삶이 바뀌었는가? 정권이 바뀌고, 서민의 삶이 얼마나 나아졌는가? 정권이 바뀌고, 우리 삶은 왜 여전한가?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적폐청산을 통해서 새로운 나라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내 삶은 그대로이고. 서민의 삶은 그다지 변함이 없고, 여전히 희망을 꿈꾸기에는 너무나 미약한 상황이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우리는 여전히 관람하고 바라보고 있다가 지쳐가고 있다. 언제쯤이나 되어야 제대로 된 나라에서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꿈을 가질 수 있을까? 문재인 정부 1년에 대해서 경제 정책 전문가들은 SWOT 분석을 통해서 강점, 약점, 기회, 위협요인을 분석하였다. 강점은 축전된 기술력과 우수한 인적자원, 중소벤처기업성장, 양호한 거시지표, 정부의 안정감이다. 약점은 일자리문제, 구조조정지체, 수출경쟁력 약화, 저출산고령화, 사회경제적 양극화, 지나치게 높은 대외 의존도로 분석했다. 기회는 남북관계개선, 동남아 신흥시장부상,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분석했으며, 위협요인으로는 중국의 추격, 미국 발 보호무역주의와 통상마찰, 국제경쟁 격화 등을 지적했다. 분석결과에 비추어 보아도 여전히 우리는 서민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문제가 매우 취약한 약점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별히, 일자리 및 사회경제적 양극화 문제는 지난 1년 동안 매우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야권의 평가를 100%로 동의할 수 는 없지만, 민생을 챙기는 일을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밀고 나가야하며, 소득주도의 성장을 서민들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도록 하기 위한 전 방위 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취임 1주년 기념사에서 국민의 삶으로 보면 여전히 그 세상이 그 세상 아닐까 싶다고 밝히셨던 것처럼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 그래서 적어도 이번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서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진지하게 정책을 제시하고 답을 찾아나가길 기대해본다. 허울 좋은 일자리 숫자로 시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기업들의 기를 어떻게 살릴 것이며, 서민들의 일자리문제, 일하는 사람들의 소득성장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주길 기대해본다. 적어도, 정권이 바뀌니 내 삶도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말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6.05 18:37

봄날에 그리는 그림

▲ 정군수 석정문학관 관장 427 남북정상회담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장면은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다. 두 정상은 손을 잡기도 하고 어깨를 맞대기도 하며 판문점 도보의 다리를 걸었다. 세상의 눈과 귀가 판문점으로 쏠렸지만 무성필름처럼 두 사람 대화는 들리지 않았다. 파란 페인트가 칠해진 오십 미터 도보의 다리를 걸어 두 정상은 마주 앉았다. 하얗게 핀 꽃도 보였다. 따라온 북한의 기자를 가라고 김 위원장이 손짓하였다. 단 둘의 만남, 일대 일의 만남. 우리는 이것을 독대라 하였던가. 두 정상은 우리 민족이 이 땅에 정착할 때부터 쓰던 우리말로 서로 의사를 전달하고 있었다. 통역관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밀담이었다. 그 두 정상이 건넨 말들은 무엇일까. 들리지 않아서 비밀스럽고, 비밀스러워 더 큰 의미로 전달되는 저 밀담의 내용은 무엇일까? 세상이 다 드러나는 백주대낮에 수많은 카메라를 불러놓고, 카메라로 찍히지 않는 둘만의 소리로, 어떻게 하면 알 것도 같은, 알아도 도무지 형상화하기 어려운 비밀을 두 정상은 그 곳에서 만들어냈다. 건곤일척의 담론이 아니라도, 한 촌부의 이야기라도 좋았다. 도보다리에서 두 정상의 만남은 구어체로 풀어내기 힘든 정치적 상징이었다. 드라마에서는 도저히 연출할 수 없는 역사의 한 획을 두 정상은 서슴없이 긋고 있었다. 북쪽의 찬바람이 가슴을 뻥 뚫고 남으로 내려오듯, 아니 남쪽 더운 바람이 DMZ를 지나 북으로 치닫듯, 그 정치적 상징은 크고 위대해 보였다. 열강들 틈에서 작고 초라했던 두 동강난 한반도가 광개토대왕 때처럼 커보였다. 남루를 걸치고 살았던 동포의 자존심이 한 순간 살아나는 듯했다. 들리지 않는 소리가 판문점을 지배한 시간은 사십 분, 그 시간은 가장 찬란한 빛과 가장 질긴 그늘을 날금과 씨금으로 해서 짜낸 비단이었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육십 여년의 길고도 먼 시간을 사십 분이라는 시간으로 압축하여 짜낸 피륙이었다. 그 비단은 우리 후손들이 이 땅에서 누리고 살아갈 시간이며 세월이었다. 소리가 있었다. 두 정상의 무성필름 속에서 소리가 들렸다. 낮말을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했던가. 훤한 대낮, 꽃그림자 속에서, 풀숲에서, 나무위에서 배경음악처럼 새소리가 들렸다. 공개된 비밀장소에서 두 정상의 밀담을 새들은 알고 있었을까. 알아도 모른 채했을까. 배경음악은 들리는데 두 정상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도 역사의 아이러니다. 조류학자는 그 곳에서 열세 종류의 새소리가 들렸다 한다. 꿩, 박새, 청딱다구리, 직박구리, 산솔새. 새들에게는 휴전선이 없으니 남과 북이 없다. 어디 남한의 새가 있고 북한의 새가 있으랴. 그들의 하늘은 자유의 하늘이고 평화의 하늘이다. 새들은 DMZ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면 남북을 오고간다. 새들 뿐이랴. 풀꽃들도 바람에 풀씨를 날려 남북을 오고간다. 그 하늘은 미국의 하늘이나 중국의 하늘이 아니라 우리의 하늘이다. 조류학자가 굳이 새소리를 찾아서 열거한 것은 통일에 대한 비원이 서려있는 우리의 마음을 알아서 일까. 그렇게 해서 봄날은 갔다. 그 뒤 5월 26일 판문각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 보물상자 같기도 하고 판도라상자같기도 한 내용들이 쏟아진다. 평화협정은 정치적, 국제법적으로 평화를 보장해주는 가장 확실한 분쟁 종식 방법이지만, 산은 험하고 물은 깊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로 위로를 하고 있지만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비구름이 있고 햇볕이 있어 언제 천둥 번개가 치고 볕이 뜰지 모른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경천동지할 대타협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 일장춘몽이라든지, 남가일몽이라는 말이 오늘의 한반도에 다시없기를 두 손 모아 빈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5.29 18:46

손해 보거라

▲ 황인철 원불교 화산교당 주임교무 그동안 직위 때문에 가끔 결혼 주례를 섰다. 너무 젊은 나이에 주례를 서면 안 된다는 모친의 지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후진들의 주례를 맡은 것은 인생 선배로서 격려와 조언을 주고픈 마음이었다. 얼마 전 주례를 맡게 된 신랑 신부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행복한 결혼생활이 그 주제였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것은 우리 모두의 꿈이니까. 먼저 신랑에게 물었다. 직장 동료 중에서 가장 늦게 결혼하는 거지? 또래 중에서는 가장 늦게 결혼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동료들의 결혼생활을 지켜봤을 것이다. 이제 자신의 결혼생활을 동료들과 비교하는 일이 생길 것이고, 그건 아마 신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먼저 결혼 한 오빠와, 주변의 인연들의 삶을 지켜봤을 테니 자연스레 자신과 비교를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첫 번째로 비교하지 말자는 조언을 해 주었다. 저 사람과 나를 비교하고, 내 남편과 남의 남편을, 나의 부인과 다른 사람의 부인을, 그리고 내 상황과 다른 이의 상황을 자꾸 비교하는 데서 불행은 시작하는 것이다. 비교기준이 높을수록 불행의 심도는 그에 비례한다. 동기 부여를 벗어 난 비교는 갈등과 대립을 양산할 뿐이다. 행복하려면 상처 되는 비교는 시작도 말고 둘이 손 꼭 잡고 성실하게 두 사람의 길을 가는 것이다. 두 사람에게 물었다. 이번 결혼은 누가 이익을 보았느냐고. 얼른 신랑이 대답 했다. 이번 결혼은 제가 이익을 크게 보았습니다. 신부가 빙그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이렇게 어른들이 좋아하실 정답을 이야기해요. 그래서 나는 두 번째의 조언으로 손해 보는 삶을 살라고 해주었다. 원불교를 창건하신 소태산대종사의 삶에 대한 셈법은 조금 달랐다. 오는 것이 곧 가는 것이 되고, 주는 것이 곧 받는 것이라는 셈법은 이해하기는 쉽지만 실행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쉬운 셈법으로 손해 보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진리는 반드시 그 손해에 대해서 작은 보상을 해 주실 것을 믿으며 살라는 것이다. 그 작은 보상이 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신랑과 신부는 서로 다른 가문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교육을 받으며 살아왔다. 두 가문은 전혀 다른 문화와 가풍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신랑과 신부는 서로 상대편의 문화와 가풍을 이해하려 노력해야한다. 두 가문의 접점은 이 두 사람이다. 그래서 두 사람은 다른 가족 어느 누구보다 상대편의 가문을 이해하는 데 노력해야한다. 오로지 본가의 가풍을 고집하면 불화의 씨가 되기 때문이다. 신랑은 매우 과묵하면서도 배려심이 많은 청년이다. 신부는 매우 활달한 성격이다. 이 두 성격을 장점으로 조화를 이루면 좋은 가정을 이룰 수 있다. 그것은 상대를 수용하고 이해하는데서 출발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서로 상대방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다. 신랑은 좋은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만능 스포츠맨으로서의 꿈도 있었다. 신부도 음악을 전공하고 예술치료의 장을 마련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서로 꿈을 이뤄주는 보조자로, 든든한 후원자로 살아가기를 부탁했다. 배우자의 성공이 바로 자신의 성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이치를 알아야 한다. 사회를 구성하는 최초의 단위인 가정을 이루는 신랑과 신부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많이 있지만, 이 네 가지를 간곡히 부탁한다며 저녁식사를 마쳤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5.22 19:21

'인물 됨됨이와 능력'이 관건이다

눈 덮인 산야를 걸을 적에는 절대로 어지러이 걸으면 안 되리라 오늘 걸어간 나의 발자취는 뒤에 오는 이들의 이정표가 되리니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蹟 遂爲後人程 ▲ 김윤세 인산가 회장전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오늘날의 서울대학교에 해당하는 조선조 교육기관인 성균관의 유생(儒生) 몇 명이 지리산 구경을 왔다가 그중 한 명이 뜻한 바 있어 상경(上京)을 포기하고 제도교육과는 거리가 먼 구도(求道)의 길로 들어선다. 당시(서기 1540년 무렵) 20대 초반의 그 청년은 각고의 수행 노력을 기울인 끝에 마침내 도(道)를 성취하여 당대의 명망(名望)을 한 몸에 받는 정신적 지도자로 우뚝 서게 되었고 뒷날 임진왜란(서기 1592년)이 일어나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울 때 어명(御命)에 의해 의승병(義僧兵)들을 모병(募兵)하여 바람 앞의 등불 같았던 나라의 운명을 돌려놓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 그는 보통 서산(西山)대사라는 별호로 더 많이 알려진 조선 중기의 고승 청허 휴정(淸虛休靜) 선사로서 80 평생의 거룩한 발자취가 청사(靑史)에 빛나는 존재이다. 이러한 청허 선사가 자기 삶의 철학의 핵심을 스무 글자로 축약하여 빚어낸 위의 시 한 수는 420여 년 세월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하여 오늘날까지 수많은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동시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이 시의 메시지에 부합하는 올곧은 삶의 발자취를 남긴 민족의 훌륭한 지도자 김구(金九) 선생께서 평생 애송하고 즐겨 휘호로 남겼던 까닭에 어떤 이들은 이 시를 김구 선생께서 지은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오는 6월 13일, 광역기초자치단체장, 도의회 및 시군의회 의원 선출 등의 선거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국을 맞고 있는 지금 우리 각 지자체의 도민, 시민, 군민들은 적지 않은 후보들의 면면을 잘 살피고 그들의 지금까지의 행적과 앞으로의 정책 구상, 내 건 공약의 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하여 훌륭한 일꾼을 뽑아야 하는 중차대한 판단과 선택을 앞두고 있다. 일꾼 잘못 뽑아 도나 시군 지역의 발전이 지연되거나 궁극적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지려면 내용보다 간판을 중시하고 인물 됨됨이와 능력보다는 끼리끼리 나눠 먹는 패거리 문화와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반드시 상기할 필요가 있겠다. 무슨 일을 하든지 일을 하는 것은 사람이고 구성원들의 능력과 팀워크이다. 그런데도 아는 사람 찾고, 친한 사람 우선이고, 같은 지역 사람끼리 어울리고 하면서 인물됨과 능력이라는 본질을 외면해 국가나 지역사회발전의 저해를 야기하고 국제경쟁력의 약화를 스스로 초래하는 어리석은 짓들을 거리낌 없이, 부끄러움 없이 반복해온 과오를 이번 선거부터라도 제발 되풀이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적어도 나라 발전에 전혀 도움 되지 못하는 이러한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만이라도 절대 발붙이지 못하도록 올바른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겠다. 청허 선사가 시를 통해 이야기한 것처럼 제 인생의 행로를 떳떳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 세상에 큰 업적을 남길 수 있는 유능한 후보자들을 잘 가려내 빛나는 한국을 건설하는 중차대한 일에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잘 행사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5.15 18:47

고령사회준비위원회를 설치하라

▲ 서양렬 전북희망나눔재단 운영위원장 우리사회가 본격적인 고령사회 진입과 노인 인구 천만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통계청이 발간한 201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707만6000명(13.8%)을 기록해 노인인구가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극심한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2026년에는 노인인구가 1,083만명(20.8%)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며, 2030년 1269만명(24.3%)으로 두배 이상 증가한 후, 2040년이 되면 1650만명(32.3%)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2040년에는 전체 인구 3명중 1명이 노인으로 예측되고 있고, 인구의 30%가 노인인 사회가 쉴틈 없이 밀려오고 있다. 우리 지역의 경우에는 2016년 34만 1203명으로 18.3%에 이며, 2020년에는 21.5%, 2025년에는 25,7%, 그리고 2030년에는 29.8%로 30%에 접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는 고령사회로의 진입에 대해서 큰 위기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수없이 많은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고령사회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라고 제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허공에 울리는 메아리와 같다.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에서 1963년까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면서 고령자의 경제문제, 여가문제, 일자리, 사회참여 등의 문제가 폭발적으로 증가 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그에 대한 적절한 정책적 고민과 미래에 대한 준비는 여전히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심지어 지난 정권 10년 동안은 인구정책 위주로 고령사회 정책을 바라보면서 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위한 준비, 고령사회로 인한 사회구조적 변화, 연금정책, 노인연령조정 등은 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라서 어떤 논의도 진행하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한 느낌마저 든다. 아직도 우리는 10년 뒤의 우리사회의 모습을 그려보지도 못하고 있으며, 향후 20년 뒤 우리의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는 누구도 상상하려 하지 않는다. 가까운 일본도 100세대 위원회와 정년연장, 연금조정, 노인연령조정 등에 대한 논의를 다양한 방향에서 논의하고 있지만 우리는 논의 자체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노년을 맞이할 것인가 ? 여전히 개인의 문제이다. 어떤 고령사회로 만들어 갈 것인가 ?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고령사회로 나아가는 길. 먼 나라 가까운 일본처럼 초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길. 불과 13년이면 찾아온다.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다.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 이제라도 고령사회의 산업구조, 사회구조, 생태적 변화 등에 대해서 전 사회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고령사회준비위원회로 신속하게 재편해서 나이 들어가는 것이 재앙이 아니라 축복인 사회를 함께 만들어갈 준비를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5.08 19:2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