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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김태자 전주대교수 세번째 시조집 '꿈 한 줌 안고 살다'

자식들 웃는 날보다 걱정의 날이 많았던 어머니. 나이가 들어가면서 숫자와 모양만 달랐지 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 가슴이 아린 날 어머니가 잠 못 이루며 집 마당을 서성였듯, 그도 고독이 엄습해올 때면 어머니를 떠올렸다. 순간순간이 시의 근원이 됐다. 그나마 마음 다잡고 하소연할 수 있는 대상은 시조 뿐. 시조시인 김태자(63·전주대 교수)씨가 세번째 시조집 「꿈 한 줌 안고 살다」(시조문학사)를 펴냈다."퇴임 후 무엇을 할까 궁리해봤지만, 선뜻 답이 안 나왔어요. 커피숍이나 차릴까 고민해봤지만, 주변에서 퇴임 후 일 꾸미는 사람 치고 말아먹지 않은 사람이 없다며 겁을 주더군요. 답이 안 나와 그냥 아는 것이나 풀어쓰잔 생각이 들었습니다."지난 6년간 준비했던 글이지만, 거의 새로 쓰다시피 했다. 율격을 바로 잡기 위해서였다. 많은 이들이 시조의 현대화를 외치지만 절제된 언어, 단아한 시조 율격을 고집했다."시조는 시와 다르죠. 시조의 율격으로 읽는 색다른 재미가 있거든요. 그래서 시조는 시가 될 수 있지만, 시는 시조가 될 수 없습니다. "대구 출생인 그는 1974년 결혼 후 전주에 왔다. 장녀로서 어머니를 두고 온 게 늘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쉼 없이 계속됐다. 강의하고, 수업 준비하고, 집안일 하고, 논문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렸다. 논문에서 해방되려나 싶으니 이제는 정년이 가까워졌다."나이가 들면서 운명이란 게 있다는 걸 믿게 됐습니다.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돌이킬 수 없는 병에 걸리고, 모자람 없는 이가 하루 아침에 유명을 달리하고. 어쩌면 인간의 삶은 예정된 디스켓의 한 회로를 풀어가는 게 아닐까 싶어집니다. 그 회로를 축으로 목적지까지 이래저래 갈 수밖에 없는 그런 거요."김 교수는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태도를 배우게 됐다"며 "마음의 눈을 달리하면 같은 상황도 달리 보이듯 시조를 쓰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게 됐다"고 했다.이화여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한 그는 199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제22회 한국시조문학상 수상(2004)'을 수상했으며, 시조집 「해거름의 강을 지나」(1998), 「산 강 들풀이 되어」(2004) 등을 펴낸 바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0.06.11 23:02

[책의 향기] 김용재씨 청소년소설「나루터마을」펴내

"내 고향 부안 원천리 나루터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내가 태어나 자랐던 유년 시절보다 훨씬 전 이야기를 듣거나 유추해서 썼어요. 일제 강점기 후반과 해방 전·후를 동진강과 나루터 중심으로 형상화했죠."아동문학가 김용재(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씨가 청소년소설 「나루터 마을」(세계문예)을 펴냈다. 최근 청소년소설은 10대뿐만 아니라 20~50대까지 다양한 독자층을 갖춘 시장으로 도약할 만큼 성장했다. 김씨는 "부풀리다 보니 내 영혼을 위로하는 글이 된 것 같아 부모와 함께 읽는 청소년소설로 권한다"고 했지만 청소년소설은 새로운 도전이나 다름 없다.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부안 원천리 나룻터가 없어진 지 오래. 오밀조밀 모여있던 초가는 사라지고 이제는 고급스러운 전원도시가 됐다. 그 시절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묻어난다."동진강을 건너야 학교에 다녔고, 그 강을 건너려면 나룻배를 타야만 했습니다. 나룻배 신비에 젖은 아이들은 그거 한 번 타보는 게 소원이었다고 해요. 나룻배 타려고 기다리다 지쳐 이곳에 다리가 놓아졌으면 하는 소망도 있었지만, 그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죠."김씨는 "고향을 자주 가지 못해 글로 풀어쓰게 된 것"이라며 "나루터를 동진강에 투영해 쓰고 싶었지만, 섣부른 일제 폭정과의 복선으로 흙탕물이 돼 버린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부안 출생인 그는 1976년 월간 아동문예로 등단, 전북아동문학 회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익산지부장을 역임했으며, 단편소설 「춤추는 우주선」과 장편소설 「꽃방울 모자」 등을 펴낸 바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0.06.04 23:02

[책의 향기] 첫 수필집 「기린봉 달 토하고」엮은 윤상기씨

"1000권의 책을 읽고 한 편의 수필을 쓰라는 옛 스승의 말씀을 다시 새겼습니다. '네가 쓴 글을 읽는데 누군가 5분을 소모한다면 그 사람은 네게 자기 생명을 5분 떼어주는 것'이라는 어떤 분의 말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에게 소중한 시간을 빚지게 된다는 마음으로 문학을 해나가겠습니다."첫 수필집 「기린봉 달 토하고」(에세이스트사)를 펴낸 윤상기씨(63·(주)신원엔지니어링 대표이사). 그는 "수필집을 묶고 보니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것을 털어낸 것처럼 후련하다"며 "이제 또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엔지니어인 탓에 자칫 글도 딱딱해지기 십상이지만, 내 아픔과 그리움과 아쉬움들을 부드럽게 달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첫 수필집이다 보니 제가 자라온 삶에 대한 과정을 그리게 됐네요."학창시절부터 문예반에서 활동하던 문학소년이었던 그는 "직업을 갖고 바쁘게 살다보니 글을 잊고 살았다"며 "늦어서 더 서투른 시작이 후회돼 익숙한 직업으로 되돌아가고 싶기도 했다"는 말로 문학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표현했다.4년 전부터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수필을 공부해 온 윤씨는 서정적이면서도 깊이있는 글쓰기를 해왔다. 완주 봉동 출생으로 2008년 「에세이스트」로 등단, 현재 기획위원을 맡고 있다. 행촌수필문학회와 전북수필문학회,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주말
  • 도휘정
  • 2010.06.04 23:02

[책의 향기] 본보 신춘문예 출신 김형미시인 첫 시집「산 밖의 산으로 가는 길」

김형미 시인(33)은 스물셋이라는 젊은 나이에 등단했다. 원광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한 그는 그로테스크하고 강렬한 언어, 도발적인 시적 발상으로 새로운 실험성과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10년을 농익혀 첫 시집 「산 밖의 산으로 가는 길」(문학의전당)을 빚었다. 시집엔 "부족한 모습을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세대를 넘는 시집 한 권이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는데…. 마음 비우는 연습 하느라 늦어진 것 같아요. 그래도 연필을 놓아본 적은 없었습니다."처음엔 '집', 그 다음엔 '무인'이 관심의 대상이 됐다. 귀기가 서려있는 존재론적 고독과 쓸쓸함은 그를 괴롭게 만들었다. '역마를 붙잡아둘 힘이 내겐 없다'(시 '하섬')는 고백은 젊은 날 방황하는 자신에 대한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극단으로 몰아가는 푸른 하늘 아래서 그는 시를 썼다. 시는 곧 삶이었다."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나중에 시인이 되라고 했죠. 그게 숙명인가 보다라고 여겼습니다."시인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동시에 보는 존재다. 죽음 역시 마찬가지. 내세의 보이지 않은 평안이 아니라 현세의 우울한 찰나를 맞닥뜨린 순간 시인은 달개비꽃을 통해 억센 생명력을 떠올렸다. 지상의 모든 움직임을 다 듣고 가는 파란 귀인 달개비꽃. 시인은 부정적 허무주의 대신 찰나적이지만 극에 다다른 생의 에너지에 주목했다.문학평론가 손남훈씨는 "생에 대한 적극적인 욕망과 기다림의 소극적 태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영원성에 대한 지향과 찰나적 현현에 대한 매혹의 대비가 두드러진다"며 "이와 같은 대비와 갈등, 화해에 관한 고군분투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시인은 구전민요인 '아리랑'을 가장 좋아한다. 쉽지만 울림이 큰 '아리랑'처럼 읽기 쉬우면서도 따뜻한 시를 쓰고 싶다고 했다."앞만 보고 가다 보면, 마음의 파고가 크잖아요. 결국 시도 존재의 자기 증명이니 덜 조바심 내면서 여유롭게 가고 싶습니다. 마음 안의 고요를 만나는 시로 돌아오겠습니다."부안 출생인 그는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2003년 문학사상 신인상 등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출판기념회는 27일 오후 3시 부안 변산 작당21 통나무펜션에서 지인들과 함께 가질 예정이다.

  • 주말
  • 이화정
  • 2010.06.04 23:02

[책의 향기] 「꿈꾸는 강」펴낸 소동호 전북대 교수

"이전부터 내 주변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제 집안 이야기는 한 번 했고, 전주 이야기를 한 번 해봐야 겠다 했죠. 차일피일 미루다가 선반 위에 올려버릴 뻔한 것을 용기내 정리했습니다."소동호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수(64)가 펴낸 「꿈꾸는 강」(좋은수필사)은 1920∼40년대 전주이야기다.간추린 전주약사와 풍속은 물론, 요릿집과 선술집, 동네, 극장, 미술학원, 학교, 전매청과 종방, 남문거리와 장날, 전주신사와 유곽, 깡패 이야기까지 소교수가 모아낸 전주이야기는 그 폭이 넓다. 특히 전주 깡패 이야기나 선술집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흥미로운 기록. 그의 섬세한 성격이 발휘됐다. 소교수는 "오래 전부터 전주 이야기를 내 나름대로 엮어보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틈틈이 자료를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이야기 내용이 현재가 아닌, 그것도 내가 태어나지도 않은 시대를 마치 당대의 주인공인양 살피다 보니 어색한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1920년대 보다 이전 시대는 자료가 부족하고 불분명한 경우가 있고, 또 지금으로부터 너무 가까운 시대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아 20∼40년대를 담았습니다."소교수는 "우리보다 한 시대를 앞서 살아왔고 그 흔적들을 유산으로 물려준 사람들의 생활의 역사"라며 "어제의 이야기를 내일의 꿈으로 다듬어 후대에 전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전주 이야기라고 했지만, 모든 생활사의 관계가 실타래같이 얽혀있듯 다른 지역과도 연관있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 주말
  • 도휘정
  • 2010.05.28 23:02

[책의 향기]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펴낸 수필가 박종윤씨

"모름지기 작가란 시대의 언어감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어느 작가의 말이 늘 머리 속에 맴돌았습니다. 젊고 신선한 눈으로 유연한 언어를 구사하며 작품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짧은 분량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문학성 높은 글을 쓰고 싶었거든요."두번째 수필집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교음사)을 펴낸 수필가 박종윤씨(66).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십여 분의 여유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디서나 책을 꺼내 한편의 작품을 소화시키며 읽을 수 있는 수필을 쓰려고 마음의 자세를 다듬었다."보고 듣는 것이 버거운 현대인들에게 부담을 더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웠습니다. 수필을 읽고난 독자들이 괜히 남의 이야기 읽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깊이 있는 글쓰기를 위해 세심하게 썼지요."4년 전 발표했던 첫번째 수필집 「숨결로 이어진 그대」는 자연친화적인 글들이 많았던 반면, 이번에는 일상생활과 인생철학 등 삶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담았다. 교육자적인 철학과 뚜렷한 인생관도 살아있다.2006년 남원여자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박씨는 "학교는 떠났지만 밝고 긍정적인 인생관을 글 속에 담아 청소년에게 도움 되는 글을 쓰고 싶다"고도 덧붙였다.전주 출생인 박씨는 1993년 「수필문학」을 통해 등단, 지난 14일 한국수필문학가협회와 수필문학사가 선정하는 '제20회 수필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주말
  • 도휘정
  • 2010.05.28 23:02

[책의 향기] 한걸음 늦은 인생이야기, 32년 교직생활 되돌아보다

수필가 정명애(56)씨는 올해 2월 교단을 떠났다. 인생 1막이 그렇게 갈무리됐다. 지난 4월 제자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첫 담임을 맡았던 제자들은 이제 마흔을 넘겼다. 만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망설였지만, 그 때 그 시절 이야기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그는 "마흔 두 살 먹은 아이들 같았다"고 했다.그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시간표로 2막을 시작했다. 한 획을 긋는 의미로 수필집 「내 작은 땅」(수필과 비평사)을 펴냈다. 1999년 등단했지만, 글 쓸 여유가 좀처럼 나지 않았다."부족하지만 내가 살아온 흔적을 모아 내가 나에게 주는 편지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내 인생 1막에게 감사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그는 32년 교직생활을 정리해보니 제자가 잊지 못하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선생님이 마음에 붙들고 있는 제자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소외된 가정의 아이들이 가장 마음에 남기 마련. 퇴직하고 나니 그 아이들은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5년 전부터 주말엔 구이 두방리에 있는 주말농장을 오간다. 남편인 장 욱 시인과 주말마다 식물을 가꾸는 즐거움에 빠져 있다. 봄이 되면 씨앗을 뿌리고 싹이 나는 것을 보면 마음이 흐뭇해진다. 그는 농사일은 미래를 사는 일과 같다고 했다."인생은 리듬을 타는 것처럼 주기가 있습니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죠. 하지만 미래를 바라보는 눈이 있으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 고비를 넘기면 더 좋은 게 나를 기다리고 있구나라는 믿음이 있다면요. 극복하고 나면 내면이 더 풍성해져서 부자가 된 것 같아요. 영혼이 맑아지죠."가까운 사람으로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 역시 마음을 비워가면서 다독였다. 그리고 자신이 빚을 갚아준 사람이 아니라 빚진 자라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고 했다. 이를 소재로 한 작품이 '간이역, 포기하는 아름다움'. 199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 당선작이 됐다.그는 앞으로 기독교 성지 순례를 소재로 한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지난 시간이 쌓여서 오늘의 나를 있게 하듯 앞으로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어떻게 만들어 갈지 기대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맑고 환한 영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행복합니다."

  • 주말
  • 이화정
  • 2010.05.28 23:02

[책의 향기] 전주지역 독서동아리 뭉친다

전주시내 독서동아리들이 연합체를 만든다.전주시평생학습센터가 주축이 된 '전주시민독서포럼'이 6월 5일 오전 10시 평생학습센터에서 창립식을 갖는다.3년 준비 끝에 출범하게 된 시민독서포럼은 전주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서동아리 연합회. 인생(대표 김은영) 청소년의영혼을생각하는책읽기(대표 조남순) 영어로노는부모모임(대표 하화임) 담쟁이(대표 황춘임) 삼천3동 독서콘서트(대표 김정홍) 동시읽는모임(대표 박예분) 여성다시읽기(대표 이영진) 둥근마음(대표 이미영) 아모(대표 장미경) 지교협독서모임(대표 정금주) 책보따리(대표 황선해) 리더스클럽(대표 조석중) 책모임온(대표 최재덕) 고전읽기의즐거움(대표 이은송) 꿈나북클럽(대표 조계영) 홈독서모임(대표 오정화) 뮈터스신화연구회(대표 오남석) 그림책나들이(대표 한윤정) 종이거울(대표 장효근) 파피루스의숲(대표 서병철) 처음처럼(대표 유양란) 등 21개 동아리에서 15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한다.창립식에서는 '독서포럼 의미와 독서동아리 현황진단'을 주제로 한 최재덕 책모임온 대표의 특강과 독서모임 활성화를 위한 독서장터가 열린다. 독서장터는 각각의 동아리가 활동모습을 보여주는 자리로, 동시사랑모임의 '동심의 씨앗나누기'와 여성다시읽기의 '동아리 소식지 쉽게 만들기', 책모임온의 '독후대담 구경하기', 둥근마음의 '지혜의 황금알 낳기', 뮈토스신화연구회의 '생활 속의 신화', 고전읽기의즐거움의 '철학과 문학의 만남' 등이 펼쳐진다. 이날 마음에 드는 독서동아리에 가입도 가능하다. 문의 063) 241-1123

  • 주말
  • 도휘정
  • 2010.05.21 23:02

[책의 향기] KBS 최정근 기자 '형! 뉴스 좀 똑바로 하세요' 출간

"정근이 형! 뉴스 좀 똑바로 하세요."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은 「형! 뉴스 좀 똑바로 하세요」(나남)의 저자 최정근씨가 직접 들었던 말이다.KBS 홍보실에 재직하고 있는 최씨는 1996년 입사해 전주방송총국에서 오랫동안 기자로 활동하며 지역 9시뉴스 앵커도 지냈다. 평소 바른 기사문장과 편한 방송언어에 관심이 많았지만, 방송이나 신문과 아무 관련이 없고 국어를 전공하지도 않은 평범한 시청자의 지적에 마땅히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혼자만 반성할 일이 아니었죠. 며칠 뒤 KBS 기자들이 쓰는 사내 보도정보 시스템 게시판에 그 사연을 전하면서 잘못 쓰고 있는 표현을 바로잡자고 글을 올렸습니다. KBS의 뉴스문장을 바로잡아 보겠다고 원대한 계획을 세웠는데, 겨우 세차례 글을 올리고 말았습니다."시간에 쫓기는 현업기자가 꾸준히 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일. 한동안 잊고 지내다 전주지역 9시뉴스 앵커를 맡으면서 다시 관심을 갖게 됐다.최씨는 "방송이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기 때문에 바른 우리말로 기사를 쓰는 것은 중요하다"며 "더 쉽고 더 아름답고 더 편한 우리말을 잘 살려 기사를 쓰는 것은 방송기자의 마땅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과 글은 저절로 나오는 습관과 같다"며 "평소 옳은 언어습관을 가지려 애쓰다 보면 기사를 쓸 때도 저절로 옳은 문장과 표현이 나오게 된다"고도 덧붙였다.책은 '곱씹는 뉴스, 고쳐 쓰는 기사'와 '그밖에 고쳐야 할 30가지'로 구성됐다. 사례가 풍부한데, 모두 KBS와 MBC, SBS 텔레비전 저녁 종합뉴스에서 찾은 기사들이어서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유용하다.

  • 주말
  • 도휘정
  • 2010.05.21 23:02

[책의 향기] 14년만에 우화소설 '연어' 속편 '연어 이야기' 낸 안도현 시인

'난 말이야, 넘지 못할 벽은 없다고 생각해. 아니 오히려 뛰어오르라고, 도전하라고 벽이 높이 솟아 있는 게 아닐까? 벽 앞에서 절망하고 되돌아서는 이들을 위해 한번 덤벼들어보라고, 주저 앉아서는 안된다고, 반드시 뛰어넘어야 한다고 벽은 말하고 있는 거야. (…) 많은 연어들이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p23)우화소설 「연어」 그 후 14년. 안도현 시인(49·우석대 교수)이 후속작 「연어 이야기」(문학동네)를 펴냈다. 시인은 "기대 이상으로 「연어」를 사랑해준 독자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는다는 심정으로 준비했다"며 "3년 전 시작했지만 시 쓰는 마음으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느라 늦어졌다"고 했다.이야기는 '은빛 연어'와 '눈맑은 연어'의 딸인 '나'가 또 다른 연어 '너'와의 사랑을 깨우치면서 다시 험난한 바다로 나아가기까지의 과정이 담겼다. 시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물론 삶과 죽음이라는 상반된 현상까지도 끈처럼 연결돼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그 끈에 대해,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길에 대해, 서로를 물들이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시인은 사랑에 다가가기 위한 길이 얼마나 많은 것들의 관계에 의존하고 있는 지 묘사한다. '너'에게 가기 위해 강을 만들고, 강은 물소리를, 물소리는 흰 새 떼들을, 흰 새 떼들은 눈발을, 눈발은 울음을 우회한다. 마치 맑고 따스한 한 편의 산문시를 읽는 듯하다.여기에서 시인이 강조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자유. 그 누구도 혼자서는 자유로워질 수 없다. 하지만 그 벽은 뛰어넘거나 뚫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스며야 하는 '사랑의 기술'이 요구된다.'스며드는 것은 소리가 나지 않아. 귀를 기울일 필요도 없지. 침묵으로 말하는 거야.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너한테 수없이 많은 말을 하는 거지. 우리가 강물에 스며드는 것처럼, 물이 우리 몸속으로 스며드는 것처럼.'(p75)시인은 그런 의미에서 '스밈'은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했다. 이어 '너'가 죽음을 맞는 부분은 "쓰는 동안 주인공의 죽음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죽음과 오버랩 되기도 했다"며 "죽음으로 자유를 완성하는 결말 부분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의도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사랑 이야기에 생태의식도 담기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활동을 펼칠 겁니다. 연어가 넘으려 했던 벽도 이와 같지 않을까 싶네요."

  • 주말
  • 이화정
  • 2010.05.21 23:02

[책의 향기] 불편한 경제학 등

▲ 불편한 경제학세일러 씀/ 위즈덤하우스 펴냄/ 2만5000원저자 '세일러(Sailor)'는 2008년부터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그는 경제학에 대한 전문가적인 시각과 명쾌한 해설을 고루 갖춘 인물. 어렵게만 느껴지던 경제현상을 너무나 쉽게 설명하면서도 한국경제에 대해 새로운 통찰력을 갖도록 도와준다.경제의 원리와 자본주의 경제의 지난 역사 경험을 토대로 수많은 사례와 도표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우리 시대가 돌아가는 원리, 경제위기의 진짜 원인 등 대한민국 중산층과 서민들이 살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제시한다. 진실을 직시함으로써 올바른 관점을 확립할 수 있을 것.▲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마이클 모부신 씀/ 청림출판 펴냄/ 1만3800원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경제학자 마이클 모부신. 그는 이 책을 통해 의사결정에 관한 행동경제학의 숨은 진실을 파헤친다. 총 8부로 구성된 본문은 먼저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하기보다는 다른 것들을 완전히 별개로 생각하는 경향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특정한 조건 아래 대안을 고려하는 데 실패하는 터널비전(어두운 터널 속에서와 같은 제한된 시야)과 전문가들을 향한 무비판적인 신뢰를 꼬집고 있다. 사탕 젤리인 젤리빈에서 찾은 대중의 지혜, 아코디언 연주가 와인 선택에 끼치는 영향, 보잉사 최악의 아웃소싱 등 다양한 사례와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 현명한 선택을 하는 방법을 쉽게 알려줄 것.▲ 재미있는 축구사전강준막 씀/ 북카라반 펴냄/ 7500원세계 축구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사전. 이 책은 다양한 규칙과 전술부터 역사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축구에 필요한 지식은 모두 담겨있다. 저자가 30여 년간 쌓아온 해박한 스포츠 지식을 바탕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축구 지식을 엄선한 것. 축구 용어를 유래부터 설명하고 에피소드는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등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상식을 쌓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전문 축구용어 뿐만 아니라 '군대스리가' 같은 축구팬들 사이에서의 통용 용어도 실어 재미를 더했다. 이 책 한 권이면 더욱 즐겁게 축구를 관람할 수 있을 것.

  • 주말
  • 이지연
  • 2010.05.14 23:02

[책의 향기] 유남영씨 두번째 산문집 '삼백여든네번째 밤을 맞으며'

"2005년 퇴임 후 4년 간 참 재미있게 보냈습니다만, 그간 너무 나태해졌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막내 딸의 부추김도 있었고, 첫 산문집 「돌려주어야 할 봉투」를 내고 보니까 아쉬움도 컸고요. 지난해 설부터 섣달 그믐까지 384일간 나와 내 가족, 지인들과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기록한 일기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유남영 전 부안중 교장(67)이 두번째 산문집 「삼백여든 네번째 밤을 맞으며」(도서출판 북 매니저)를 출간했다. '손자와 손녀의 전성시대'를 통해 아들과 딸의 손자·손녀를 돌본 경험을 소개한 그는 마음 따뜻한 할아버지. 자식들에게 '절장보단(絶長補短· 장점이나 넉넉한 것으로 단점이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을 이야기하면서 손자·손녀들이 잘 자라나길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 담겼다. '깨끗한 지도자'를 통해 김수환 추기경 선종을 보면서 지도자가 갖춰야 할 인품을 이야기하고, '스승의 날에 생각나는 동료 선생님들'을 통해 스승이 지녀야 할 덕목을 고민하는 그를 보면 교직이 천직이었음을 확인하게 된다.그는 퇴직 후 지인들의 고민 상담을 위해 '인운 인생·교육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다. 손님이 없어서 친구들과 고스톱을 치는 사랑방이 됐다며 웃지만, 덕분에 치매 예방을 위한 고스톱을 열심히 치게 됐다고 했다. '광 좋아하면 촌놈이다.''비, 풍, 초, 순을 믿지 말아라.' 등 고스톱을 잘 치기 위한 50계명도 적었다."올해 나의 생활태도를 많이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또 책을 낼 지도 모르겠어요. 아직도 도전할 것들이 많습니다."전주 출생인 그는 전북학생교육원 교육연구사, 김제여중 교감, 무주고·진안 제일고·부안중 교장 등을 지냈다.

  • 주말
  • 이화정
  • 2010.05.14 23:02

[책의 향기] 신정일씨'암자 가는 길'·'사찰 가는 길' 펴내

"지금 생각하면 참 겁도 없이 돌아다녔던 것 같다. 그 신새벽의 떠남을 위해 뜬눈으로 날을 새우기도 했고, 비가 오나 눈이 내리거나 바람이 불거나 시도 때도 없이 떠난 곳이 산이었다. 그 산속에는 어디랄 것 없이 고색창연한 절들이 있어 우리를 감싸 안아주었다."늘 길 위에서 서있는 신정일 우리땅걷기모임 이사장. 그는 금강에서 압록강까지 걷고 우리나라의 옛길 영남대로와 삼남대로를 걸었다. 황토현문화연구소장으로 오랫동안 지역의 향토문화를 연구해 왔지만, 요즘 들어 부쩍 도보여행가로서 만나게 되는 그가 「신정일의 사찰 가는 길」(자음과모음)과 「신정일의 암자 가는 길」(자음과모음)을 펴냈다.2000년대 초반에 발간한 「나를 찾아가는 하루산행」의 1·2권을 복간하는 의미로, 한 월간지에 연재했던 원고를 엮은 것.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어느 유명산 못지 않은 비경을 가지고 있는 산과 사찰, 암자, 문화유산을 담고 있다.그는 구체적인 여행 정보를 전하기 보다는 고즈넉한 불탑이나 깨진 기왓장, 눅눅한 바람 소리 같은 크고 작은 풍경들에 시선을 두었다. 문장의 기교가 두드러지거나 심오한 철학이나 사상을 내세우진 않았지만, 우리 문화와 땅을 아끼는 마음이 은은하게 배여있다.전북에서는 「신정일의 사찰가는 길」에 완주군 소양면 종남산 송광사 가는 길과 운주면 장선리 불명산 시루봉 화암사 가는 길, 「신정일의 암자 가는 길」에는 변산 내소사 청련암 가는 길과 고창 선운사 도솔암 가는 길, 지리산 실상사 백장암 가는 길이 소개됐다.그가 절과 가깝게 인연을 맺게 된 때는 열다섯살 때. 출가를 결심하고 지리산 자락의 화엄사를 찾았지만 스님에게 "아무래도 절에는 맞지 않으니 세상에 나가서 사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린 적이 있다. 그는 "그 뒤로 절로 향하는 발걸음은 쓸쓸하면서도 편안하다"고 말한다.그의 말에 따르면 마음을 열고 천천히 걸어가면 그 곳에 절이 있다. 지친 마음을 다 내려놓아도 좋을 곳. 그가 안내하는 사찰과 암자 가는 길도 그런 곳이다.

  • 주말
  • 도휘정
  • 2010.05.14 23:02

[책의 향기] 박영근 시인 4주기 추모문학제

민중가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원작 시를 쓴 고 박영근 시인(1958∼2006). 시대의 아픔을 기록한 민중시인이었던 그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 시인의 고향 부안에서 만난다.15일 오후 3시 부안군 변산면 마포리 부안생태문화활력소에서 열리는 박영근 시인 4주기 추모문학제 '솔아 푸른 솔아'. 추모문학제가 열리는 부안생태문화활력소는 지금은 폐교가 됐지만, 시인이 5년 동안 다니던 마포초등학교 자리. 시인의 소년시절도 느낄 수 있다.시인의 고향 친구인 허정균 환경단체 풀꽃세상을위한모임 대표가 사회를 맡은 이번 추모문학제에는 1980년대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시절부터 함께 활동하며 박영근 시인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 현기영 한국작가회의 전 이사장이 참석한다. 현 전 이사장과 이병천 전북작가회의 회장, 유족인 박정근 시인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박영근 시인의 육성 시낭송이 영상으로 상영되며 문학연구가 김난희씨와 변산공동체학교 학생들이 시인의 작품을 낭송하는 시간이 이어진다.시인의 고향 친구인 조찬준 부안생태문화활력소 운영위원과 백무산 시인, 고길섶 문화비평가는 이야기를, 박형진 손세실리아 박남준 김해화 송경동 시인은 시를 낭송한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다함께 부르는 시간도 마련된다.16일에는 시인의 작품에 나오는 왕포와 적벽강, 해창, 곰소, 새만금방조제 등 변산반도 일대를 답사한다. 문의 010-3332-0277, 010-3630-5143

  • 주말
  • 도휘정
  • 2010.05.14 23:02

[책의 향기] 환경·과학 책 시리즈 나란히 출간

어린이날을 앞두고 국내 작가들이 어린이들에게 푸른 꿈을 심어주는 환경ㆍ과학 책 시리즈가 나란히 출간됐다. 어린이 책 작가 정혜용씨가 쓰고 신영희씨가 그린 「뉴(New) 과학은 흐른다」(부키 펴냄, 전 5권)는 과학의 역사를 귀엽고 유쾌한 분위기의 만화에 담았으나 그 내용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지식의 동이 튼 석기시대부터 격변의 과학혁명 시대까지 긴 세월을 과학문명 발전에 보낸 인간의 발자취를 꼼꼼하면서도 간결하게 정리했다.창비의 「지구 살림 그림책」(전 5권)은 지식과 정보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을 중심으로 한 환경 책이 아니라 개성 있는 그림과 간결한 글로 아름다운 지구에 대한 꿈을 자연스럽게 꾸도록 하는 그림책 시리즈다.조은수, 신순재, 허은실, 이현숙, 허은미씨가 각각 쓴 책 '반짝이는 물을 보았니?', '지렁이 울음소리를 들어 봐!', '잘 먹겠습니다', '나야 나, 공기!', '너에겐 고물? 나에겐 보물!'은 각각 가상 인물이나 캐릭터가 나오는 한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지구의 물과 흙, 먹을거리, 공기, 재활용 문제를 하나씩 짚어본다.조은수, 장경혜, 박정섭, 송선범, 윤지씨가 각각 그린 책 그림은 저마다 개성이 넘친다. 인물 중심으로 정겹고 따뜻한 분위기를 내기도 했다.

  • 주말
  • 연합
  • 2010.05.07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