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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생각의 함정 등

▲ 생각의 함정 - 합리적인 의사결정, 극복해야 할 7가지자카리 쇼어 저/ 에코의 서재/ 1만 3,800원이 책은 중대한 역사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주관적 판단의 유형과 사고 전개과정, 그리고 이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다루고 있다. 인지함정의 유형별 원인과 사고의 과정을 현대 역사 측면에서 살펴본 것. 잘못을 알고도 자신의 입장을 고집하는 이유와 일상적인 선택과 판단 뒤에 숨겨진 심리기제를 살펴 볼 수 있다. 저자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7가지 인지함정이 노출 불안, 원인 혼란, 평면적 관점, 만병통치주의, 정보집착, 거울이미지, 정태적 집착이라 말하며 같은 상황 속에서 다른 선택을 내리는 과정을 비교함으로써 생각의 함정을 넘도록 도와준다.▲ 소년은 자란다 - 가슴 울리는 티베트의 소소한 이야기아라이 저/ 아우라/ 1만원티베트족 출신의 세계적인 소설가 아라이가 전하는 연작소설. 저자는 척박한 티베트와 인근 자치구에서 살아가는 순박한 고향 사람들의 이야기를 애잔하고 해학적인 말투로 담고있다. 사랑하는 말들과 최후를 맞이하는 마부의 이야기, 라마교 최고 승려인 활불과 그의 동창이 그리는 갈등과 우정, 어린 시절 목격한 외삼촌의 사랑 이야기 등 열 세편의 이야기가 실렸다. 티베트 불교와 라마승 이야기가 중요한 배경을 이루며 티베트 고유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 낯설고 먼 나라로만 느껴지던 티베트의 소소한 이야기가 가슴 울리게 다가올 것이다.▲ 36.5℃ 인간의 경제학 - 경제행위 뒤에 숨겨진 인간의 심리탐구이준구저/ 랜덤하우스코리아/ 1만 3,000원물건을 파는 사람이 '치약 한 통에 4천원' 이라는 문구보다 '특가세일! 치약 5통에 2만원'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이유는?이 책은 경제학에 심리학을 더해 이론과 실제 사례를 비교하며 경제 행위 뒤에 숨겨진 인간의 심리를 파헤치고 있다. 매일 가지도 않는 헬스클럽을 정기권으로 끊고, 상속세 폐지를 가장 이익을 볼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반대하는 이유 등 우리가 사는 세상을 현실적으로 분석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총 9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으며 소비의 심리학 뿐 아니라 불합리한 소비행태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주말
  • 이지연
  • 2009.09.18 23:02

[책의 향기] 서양문화지식사전 등

▲ 서양문화지식사전 … 서구 문화 이해 높이는 지식 보고이재호, 김원중 지음/ 현암사/ 3만2000원서구의 문학 작품이나 미술 작품 등을 읽거나 감상하다 보면 난감할 때가 있다.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낯선 비유와 이름들 때문. 그 중 상당수는 성서의 구절이거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원용한 경우가 많다.저자들도 마찬가지. 그래서 서구 문화에서 자주 쓰이는 관용구 2300개를 통해 그들 문화를 소개하기로 했다.동양인인 우리가 헬레니즘, 헤브라이즘 등의 서구 문화와 마주쳐 겪는 난관을 해결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듯. 서양 문화에 대한 이해를 한 차원 높이는 지식의 보고다.▲ 대한민국 10대를 인터뷰하다 … 10대만의 열정·꿈 통해 교육 현실 조명김순천 지음/ 동녘/ 1만3000원르포작가 김순천이 전하는 우리 시대 10대들의 이야기. 공부를 잘해야 대학을 가고 성공을 한다는 공식이 굳어진 요즘, 정작 10대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들어보자.저자는 학교와 상황이 다른 10대를 선별해 인터뷰하고 그들의 생각을 담고, 학부모와 전문가의 의견을 더불어 실었다. 언론이나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 '수박 겉 핥기 식'으로만 알았던 10대들의 진짜 소리와 생각을 읽을 수 있다.10대만이 가진 열정과 꿈을 느낄 수 있는 책. 학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불만이 아닌 날카로운 비판과 우리 교육의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무지개 … 남·여 사랑과 자연의 애틋함 담아내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민음사/ 1만1000원요시모토 바나나가 남태평양의 섬 타히티를 여행하고 쓴 이 책은 자연을 닮은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다.고향을 떠나 도쿄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미나카미 에이코에게 어느 날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점장의 제안으로 레스토랑 오너의 일을 돕게 되면서 오랫동안 동경해 온 오너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생기고, 우연한 계기로 타히티 여행을 계획하게 되는데….오랜 도시생활로 지친 주인공이 회복돼 가는 모습과 타히티의 순수한 자연을 느낄 수 있을 것. 타히티 풍경을 담은 일러스트와 사진이 더해져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 주말
  • 이지연
  • 2009.09.11 23:02

[책의 향기] 이경한 교수 '아빠의 눈으로 본 미국교육'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결석은 커녕 지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던 아빠가 두 아이를 데리고 미국에 갔다. 우리나라 태풍처럼 심한 비바람이 부는 것도 아닌데 학생들의 등교 시간을 2시간 늦추고, 학교에서 '재미있는 날(fun day)' 행사가 열리는 나라.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연구교수로 지난 한 해를 보낸 이경한 전주교대 교수(45)가 「아빠의 눈으로 본 미국교육」(교육과학사)을 펴냈다."한국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미국 교육에서 우리 교육의 대안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은 저마다의 문화역사적 토대 위에서, 그리고 사회적 상황 속에서 이뤄지지 때문에 다른 나라의 교육을 참조할 수는 있지만 완전한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미국 교육이 인상적이었다면 학교 중심이 아닌, 학교가 학생과 학부모를 이해시키는 데 적극적이었다는 것. 반대로 우리가 그들에게 가르쳐줄 것도 있었다. 이교수는 "우리나라 공교육 수준은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질과 양 면에서 매우 높다"며 "문제는 좋은 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기준, 남의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 정권이 사교육을 막는다고 하면서도 공교육보다 사교육 위주로 흘러가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처럼 공교육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과제"라고 강조했다."많은 학생들이 미국 교육에서 자신들의 대안을 찾으려고 미국 학교에 발을 들여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는 사고활동이자 습관이죠. 한국에서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되지 못한 학생은 미국에서도 극복하기 어렵습니다."미국 교육을 보면서 우리 교육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이교수. '교실 수업 활동 : 학교 공부의 중심이다' '교실 밖 활동 :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공부하기' '의사 소통 : 교육 주체들의 함께 교육하기' '교육 정책 : 공부하기의 밑거름이다' 등 4부로 구성된 책은 2008년 2월부터 8월까지 전북일보에 '이경한 교수의 미국교육현장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이 바탕이 됐다."우리가 단거리 달리기라면, 미국 교육은 오래 달리기입니다. 우리가 100m 달리기에만 승부를 걸고 있다면, 미국은 즐겁게 공부하는 분위기 속에서 긴 호흡으로 학생들이 자기 장점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죠."이교수는 "1년간 미국살이를 하면서 두 아이의 학교 생활을 통해 미국 교육을 바라다 보니 편협한 점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며 "조금이라도 미국 교육을 이해할 수 있는 창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여전히 미국 교육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미국 교육이 여느 국가보다 우수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지금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전제를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주말
  • 도휘정
  • 2009.09.11 23:02

[책의 향기] 책 읽는 즐거움 함께 나눠요

나눔의 감동. 독서의 힘이다.9월 '독서의 달'을 맞아 한국사립문고협회 전북협의회(회장 정기원)가 매주 토요일 풀뿌리 독서운동을 펼친다. 지난 1995년 '작은도서관협의회'라는 명칭으로 탄생한 한국사립문고협회 전북협의회는 현재 사립문고 15곳이 연합해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로 책읽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첫 문은 한국사립문고협회 군산지회가 '독서 지도 특강(5일 오후 2~4시 군산시 소룡동 코렉스마트 앞 군산한우리문고)'을 연다.「삶으로 말하는 독서」의 저자이자 목사인 정기원 회장이 '독서지도 왜 필요한가''작은 도서관 운영은 이렇게 해야'로 주제 특강을 연다. 군산지역 독서지도사 과정(10일 오후 7~10시 군산한우리문고)도 이어진다.이어 '군산 독서문화체험 마당(12일 오전 10시~ 오후 5시 나운동 근린공원)'을 통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책 체험 행사로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이미 읽어버렸거나 더이상 책을 소장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시민들이 책을 한 꾸러미를 들고 나와 교환하는 코너도 있고, 도서바자회도 마련된다. 책갈피 만들기 체험 행사를 비롯해 아나바나 장터도 곁들여진다.행사는 19일부터 전주로 무대를 옮긴다. 한국사립문고협회 전북협의회는 '제12회 전북 유치원·초등생 다독왕 선발대회(19일 오후 2~4시 전주 효자동 ECM 문화센터 4층 글로리아홀)'를 갖는다. 선발된 학생들에겐 도지사상, 교육감상, 독서문화유공자표창 등 상장과 상품이 수여될 예정.한국사립문고협의회 익산지회는 '제10회 익산독서문화체험마당(26일 오전 10시~ 오후 5시 익산영등도서관 앞마당)'을, 한국사립문고협의회 김제지회는 '김제 독서치료사과정(10월6일 오후 7~10시 김제작은도서관)'을 연다.정기원 회장은 "올해는 예산이 부족해 정읍·김제지회에서 행사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독서의 달을 맞아 책읽기 운동을 널리널리 퍼뜨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주말
  • 이화정
  • 2009.09.04 23:02

[책의 향기] 전주 승암산 무등 스님 시집 '산사의 어느날'

'소쩍다 소쩍다 소쩍… / 나는 밤새워 피를 토하며 / 우는 게 내 업이라오 / 오월의 청량한 달빛 아래 / 구슬피 우는 게 내 업이라오' ('소쩍새 울음' 중에서)사람들이 듣든지 말든지 우는 일을 업으로 여기는 소쩍새 한 마리. 종교인의 삶이 그러할까.열일곱 꽃다운 나이. 이모를 따라 부안 내소사 지장암에 갔다가 해안 큰스님의 '금강경' 법문을 듣고 불가와 인연을 맺고, 스물한살에 충남 예산군 덕산면 보덕사로 입산 출가했다.전주 승암산 죽림토굴 무등 스님(62)이 첫번째 시집 「산사의 어느날」(신아출판사)을 펴냈다."저는 글이라는 글귀도 제대로 모릅니다. 그리고 글 쓰는 공부를 한 것도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닙니다. 자연과 접하면 살다보니 그저 본 대로 느낀 대로 세월의 흐름을 한구절씩 적게 되었습니다."무등 스님은 "생각과 느낌이 모자라고 뜻과 표현 또한 어색해 서로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바쁘고 짜증스러울 때 구수한 누룽지 맛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종교와 밀접하게 관련된 시편도 있지만,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건져낸 것들이라 누구라도 읽어도 좋을 시들이다. 스님은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쓴 아름다운 글들은 멋진 경치를 감상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염되지 않은 시들이다.

  • 주말
  • 도휘정
  • 2009.09.04 23:02

[책의 향기] 양복규 동암학원 이사장 자서전 '죽지못해 살아온…'

"내가 태어나서 영·유아기와 청소년기를 살았던 23세까지의 상황이 지옥생활보다 나았을까? 지옥생활을 경험하지 않았기에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당시의 모든 환경이 꼭 죽을 수밖에 없었는데 죽지 않고 이렇게 살아왔다는 것이 비정상의 사례로 생각된다."곤궁했던 어린 시절, 소아마비에 걸려 약 한 첩 침 한 번 쓰지 못하고 왼쪽 발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불행한 운명. 그러나 후에 그는 학교법인 동암학원 동암고등학교와 동암재활원, 동암 초·중·고등학교를 설립한다. 스스로 "교육이나 사회복지에 대해서 무지에 가깝다"고 말하지만, "인사와 회계를 원칙대로 처리하는 철심을 고수한 것"만은 자신한다.쉽지 않은 삶을 살아왔으면서도 교육과 사회복지에 많은 열정을 쏟아온 양복규 이사장(71)이 자서전을 펴냈다. 「죽지못해 살아온 동암 양복규 자서전」(동암출판사).장애인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어려움과 불편함, 처절했던 기억들이 솔직하게 담겨있지만, 1938년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겪고 분단 이후 혼란스러웠던 시대를 살며 이후 다양한 시대상과 사건 사고들에 대한 사실감있는 묘사로 시대에 대한 기록으로도 가치가 있다.저자가 평소 중요하게 여겨왔던 전통과 문화에 대한 인식도 잘 드러나 있다. 그는 "주변의 권유로 2009년 상반기까지의 내가 살아온 과정을 대강 기록하여 자서전으로 명명해 보았지만 특별한 사연도 없을 뿐 아니라 내용기록도 잘 하지 못한 것 같아서 부끄러운 마음 금할 수 없다"고 겸손의 말을 덧붙였다.

  • 주말
  • 도휘정
  • 2009.09.04 23:02

[책의 향기] "천국 여행처럼" 김연형 전주대 교수·서정순씨 부부

"'삶이 순례길'이라는 고백은 훌륭한 믿음이죠. 이땅에서 '이방인'이지만, 신이 함께 하니 외롭지 않다는 고백이니까요. 결국 천국으로 향하는 긴 도보여정 같아요.(웃음)"예수의 12제자 중 사도 야고보의 전도길이 됐던 산티아고(생장피드포르~산티아고 컴포스텔라). 김연형 전주대 교수(60)와 서정순씨(55) 부부가 지난해 6~7월까지 32일간 완주했던 818km 역경의 순례길이다. 그리고 이들의 귀한 경험은 기행수필집 「별이 내리는 마을에서 길을 묻다」 출간으로 이어졌다."한 20여년간 산이란 산은 다 다녔어요. 걷기 좋아한 건 참 오래됐죠. 통계학과가 폐과되면서, 내가 지금껏 무얼 위해 살았나 참 회의도 들고, 마음이 많이 복잡했어요. 동료 교수의 제안으로 산티아고를 알게 되면서 무작정 떠났습니다. 무모했지만, 아주 값진 경험이었죠."길은 처음부터 저 혼자서 길이었던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사람과 자연이 부대끼며 '만들어진' 공간이다. 내력 없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김 교수는 "순례길이 겪은 세월, 거기에 사람들이 그려놓은 무늬 속에서 비로소 신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오리숑에서 부르게터로 가는 길목에선 숲이 하나님의 최초 교회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서씨는 "스페인 북부 '빵 바구니'라는 별명을 얻은 메세타 고원 평지(구릉지)에서 만난 밀밭길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지치게 만들었다"며 "상처와 분노와 결기, 눈물과 한숨도 모두 끌어안은 길을 걸으면서 절대 고독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기억하지 못했던 시간, 잊고 있었던 추억을 반추하면서, 자신을 성찰할 수 있었다는 것.32일간 기적처럼 단 한번도 비를 만나지 않은 점을 아주 감사하게 여긴다고도 했다. 여정이 시작되면, 흐렸던 날이 맑게 개였고, 숙소로 돌아오면 그제서야 비가 내려 축복이었다고 적었다.하지만 이곳의 순례길이 다른 목적으로 변질되는 것에 대한 안타깝다고 했다. 단순한 여가나 여행의 의미로 비춰지는 순례길에 수많은 이들이 살아온 내력이 올망졸망 맺혀 있기 때문. "순례길의 역사와 현재를 바로보기 위한 첫걸음이었다"며 "덕분에 신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들은 내년 1~2월 중에 결혼 30주년과 회갑을 맞이한 히말라야 트래킹을 또다시 계획하고 있다. '길 속에 길이 있다'는 진리를 찾기 위한 또다른 여정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주말
  • 이화정
  • 2009.09.04 23:02

[책의 향기] 조태일 시인 전집 출간…산문 포함

1999년 지병으로 세상을 뜬 '국토'의 시인 조태일(1941-1999) 10주기를 맞아 그의 문학적 성과를 오롯이 담은 전집이 출간됐다.창비가 출간한 전 4권의 '조태일 전집'에는 시인의 첫 시집 '아침 선박'부터 마지막 시집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까지 여덟 권의 시집에 수록됐던 454편의 시와 문단에 발표는 했지만, 시집에 수록되지 않은 시 64편, 그리고 시인이 쓴 시론과 산문등의 글이 모두 담겼다.한정판으로 발간된 탓에 이후 선집을 통해서만 부분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었던 시인의 초기 시 작품을 비롯해 시대와 호흡했던 시인의 치열한 작품까지 이번 전집을 통해 온전하게 조망할 수 있다.특히 시인이 광주고등학교 재학 시절인 1961년 교지에 발표한 시조 '백록담에서만 살아가는 하늘과 나'도 발굴, 수록됐다.시집을 엮은 이동순 전남대 강사는 "자료정리를 마치고 나서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비교하다 보니 작품이 쓰인 시대상황과 시의 내용이 거의 합치하는 것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며 "그의 시는 곧 그의 삶이었다"고 말했다.한편, 10주기 기일(8일)을 앞둔 5일에는 시인의 고향이면서 시인의 시문학 기념관이 있는 전남 곡성에서 유족과 동료, 선후배 문인들이 모인 가운데 학술행사와 추모공연도 마련된다.각권 3만원.

  • 주말
  • 연합
  • 2009.09.04 23:02

[책의 향기] 최명희 소설, 얼개를 풀어보다

'최명희 선생의 「혼불」을 읽는 동안 나는 몇 개의 물방울이 또르르르 구르다가, 또랑물로 가늘고 길게 졸랑거리다가, 다른 물과 만나 몸을 섞고 부대끼며 거친 바위 협곡의 압력에 시달리다 '내 생애 오직 이 순간만을 기다렸었다'는 듯, 벼락처럼 한 번에 쏟아지는 폭포수에 대해 오래 생각했었다. 자신의 생애에 또 자신의 생애를 보태어 밀고 나가는 일이 '혼불'을 지키는 일인가… 생각하니 밤하늘 잔별들이 눈물방울처럼 어룽거렸다.'작가와 작품 간의 관계에 대한 논의는 분분하기 마련이다. 「최명희 소설의 근원과 유역 : 「혼불」의 서사의식」(태학사)을 펴낸 김병용씨(43·전북대 한국어교육센터 선임연구원) 역시 "작가 최명희와 그의 작품 「혼불」과 또다른 작품들의 관계를 다룬 이 책 또한 그렇게 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교정지를 들췄다"고 말했다.「혼불」로 널리 알려진 작가 최명희의 소설 세계를 탐구하기 위해 시작된 작업. 연구의 출발점은 모든 작품은 작가의 문제의식의 발로라는 것과 작가는 서사를 통해 자신의 실존을 존재의 차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었다. "「혼불」에 대한 연구는 여러 측면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최명희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고증이 안된 것 같아 안타깝다"며 2004년 전북대 박사학위 논문으로 내놓은 '최명희 소설 연구'가 토대가 됐다.「최명희 소설의 근원과 유역」은 서론과 서사의 근원, 「魂불」 형상화의 제방식, 개작과정과 서사 의식, 결론 등 총 5장으로 구성됐다. 김씨는 "이번 연구의 기초작업으로서 객관적으로 취득된 「혼불」 판본간 대조 작업은 그 자체만으로서도 의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작품론의 관점에서 「혼불」의 서사 방식을 '화제 단위'로 부를 것을 제안하고 서사의 동력을 심층 맥락과 표층으로 구분해 나눠 살펴본 것을 특징으로 꼽았다.'1990년 1부 4권이 한길사를 통해 출간되었을 때, 본인의 책이 나온 것보다도 나의 등단이 더 기쁜 일이라고 말씀해 주셨던 것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머리말에 최명희와의 인연을 밝힌 김씨는 "가장 먼저 고 최명희 선생의 영전에 이 책을 올리고 싶다"며 "최명희 선생과 「혼불」이 없었다면, 이 책은 세상에 나올 까닭이 없었다"고 덧붙였다.최근 그동안 절판됐던 「혼불」이 4년 만에 다시 독자들과 만났다. 「혼불」을 다시 읽거나 좀더 깊게 알고 싶다면 이 책도 함께 들춰봐야 할 것이다.

  • 주말
  • 도휘정
  • 2009.09.04 23:02

[책의 향기] 지식의 쇠퇴 등

▲ 지식의 쇠퇴 - 오마에 겐이치 저/ 말글빛냄/ 1만 3,500원이 책은 현대인들의 사고가 정지돼 지식이 쇠퇴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답을 제시하는 인문서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해결책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지적하는 것. 저자는 지식의 쇠퇴는 좁은 시야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현대인들이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주위밖에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국가가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시대가 된 지금, 국가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생활을 지키고, 자신의 인생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생각하는' 힘을 강조한다.▲ 여자의 사랑 - 쥘 미슐레 저/ 글항아리/ 1만 6,500원19세기 '르네상스'라는 용어를 만든 유럽의 대표 역사학자 쥘 미슐레의 책. 1859년 출간된 이 책은 프랑스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150년 가까이 사랑 받았다. 과거 남성 중심적인 세계이해와 사회구조로 인해 억압된 여성의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활동을 안타깝게 여긴 저자는 소박하고 민중적인 여성의 세계에 대한 책을 집필하기로 결심했던 것. 역사 속에서 이해 받지 못하고, 존중 받지 못한 채 사라져간 여인들을 위한 「여자의 사랑」은 여성이 일구는 가정생활이야말로 역사를 움직이는 바탕이며, 그 동력이 사랑임을 말한다.▲ 빅 히스토리 - 신시아 브라운 저/ 프레시안북/ 2만 3,000원역사의 시작은 인류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자연과학의 발달로 우주의 탄생, 지구의 생성 등 인류 탄생 이전이 하나씩 밝혀지며 저자는 과연 인류의 탄생 이후만을 '역사'라고 부를 만한 근거가 있는지 의문점을 던진다. 그리고 이어 인간 문명의 발전만이 역사 서술의 대상이 되는지 또 다른 의문을 낳는다.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 책은 시간의 측면과 관점의 측면을 분리해 인류 탄생 이전의 시간,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합한 복합적 구성을 시도했다. 원자 크기 한 점에서 시작해 현재의 지구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다뤘으며 미래를 예측하는데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몸, 욕망을 말하다 - 키머러 라모스 저/ 생각의 날개/ 1만 5,000원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경험할 수 있는 책. 현대사회에서는 식욕, 성욕, 정신적인 욕구가 비만, 이혼, 우울증이라는 결과를 초래하고 문젯거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욕망이란 결여된 무언가에 대한 갈망이라 말하는 저자는 그 욕망을 충족하고 기쁨을 얻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 말한다. 욕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욕망을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문젯거리라는 것. 몸의 흐름과 몸의 소리에 집중해 욕구 불만에서 비롯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으며 기쁨과 만족감, 충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새로운 호흡법을 통해 몸에 대한 감각을 열고 몸과 마음의 일치를 이루라고 제안한다.

  • 주말
  • 이지연
  • 2009.09.04 23:02

[책의 향기] 수필과비평문학상에 김윤재·차은혜씨

'제9회 수필과비평문학상'엔 수필가 김윤재(52)·차은혜(58)씨가, '제4회 황의순문학상'엔 수필가 고동주씨(73)가 각각 선정됐다.수필과비평(회장 라대곤)과 수필과비평작가회의(회장 양미경)은 작품성, 작가회의 운영 기여도, 창작 열정 등을 통해 왕성한 창작열을 보여준 김씨와 차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충남 공주 출생인 김씨는 1998년 「수필과 비평」 으로 신인상을 수상, 수필집 「하늘밭 열 평」,「기도일기: 약속」으로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예술통합교육원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충남 논산 출생인 차씨는 1999년 「수필과 비평」으로 신인상을 수상, 경남가톨릭문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수필집 「견습일지」를 수상했다.'수필과비평문학상'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단행본을 출간한 작가회의 회원들을 후보자로 하고, '신곡문학상 '이나 '황의순문학상'은 개방된 상.신아출판사 서정환 선생의 부인인 고 황의순 여사를 기념하기 위한 '황의순 문학상' 에 선정된 고씨는 민선 1·2기 통영 시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창신대 통영 캠퍼스 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다.'2009 하계 수필 대학 세미나 및 수필과비평문학상·황의순문학상 신인상'시상식은 29~30일 경주 콩고드호텔에서 열린다. 문학평론가 장윤익씨가 '인간의 본성과 수필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의도 준비된다.문의 063)275-4000.

  • 주말
  • 이화정
  • 2009.08.28 23:02

[책의 향기] 김기찬 시집 '피조개, 달을 물다'

김기찬 시인(49)의 시 목덜미에선 오래된 누룩냄새가 난다.12년 만이니, 참 오래 묵혀 뒀다. 시인 스스로도 "자신의 시가 서랍 속 모래먼지 서걱대는, 건기가 빽빽이 들어찬 사막의 시 같다"고 말했다. 발효될 대로 발효돼 단내가 났다고 느낄 무렵 두번째 시집 「피조개, 달을 물다」(고요아침)이 출간됐다."바다엔 묵직하고 진중한 그 무엇이 있습니다. 뭐라고 해야 하나. 넌출넌출 뻗치는 시간의 발자국 같기도 하고, 제 밑바닥에 가 닿아 있는 질긴 울음 같기도 하네요. "7년의 긴 터널을 견뎌낸 선퇴(매미 허물)를 보노라면 마치 자신을 보는 것 같다는 시인. 속울음이 차곡차곡 쟁여 차돌처럼 단단해진 것처럼 눈물겹게 퍼올려진 시들이다.시 '계화도 女子'는 다름 아닌 조개다. 그는 "차돌처럼 다부지고 복숭아 뼈처럼 단단한 백합을 보면서 고단한 생이지만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는 생명력을 발견했다"고 말했다.시 '선퇴(매미 허물)'나 '누에'에는 출구도 없는 암흑 속에서 83년간 웅크렸다 나비가 된 아버지가, 거적떼기 몸으로 바싹 풍화가 되었던 어머니가 표상돼 있다. 그는 내변산 한바퀴를 휘돌아 쏟아지는 직소폭포 앞에서 매매 울음 소리를 들었고, 내변산 유유동 마을의 뽕밭골에서 뽕잎 써는 소리를 들었을 터. 옴스란히 나이테 안으로 모아들어 시들을 매달아 놓았다.젊을 때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은 그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그는 젊은 시절 강원도 탄광촌에 가서 죽을 고생을 한 적도 있다. 지하 1800~1900m에서 '밤눈'을 밝히며 또박또박 시를 들춰냈다. 그리고 정확히 1년 후 어둠 밖 환한 세상에 나와 첫번째 시집 「채탄부 865-185」을 출간했다. 그는 "시는 캄캄한 세상의 흰 지팡이였다"고 말했다."장작더미가 활활 타오를 때 불의 긴 혀를 본 적이 있습니다. 시뻘겋게 이글거리는 (불의) 언어죠. 그렇게 뜨겁게 읽히던 책이 제 시집이 되면 좋겠습니다."전북학생해양수련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다음 시집을 바다를 소재로 한 시집으로만 기약해 두었다.부안 출생인 그는 1992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2006년 '전북시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09.08.28 23:02

[책의 향기] 한영선 전주효문초 교장 '행복한 동행' 교단수상집 펴내

"사람이 사람을 가르친다는 것은 하늘 아래 어떤 일보다도 보람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생활하는 것은 축복이죠. 그동안 '행복한 동행'이었습니다."전주효문초등학교 교장 한영선씨(62)가 정년퇴임과 함께 교단수상집 「행복한 동행」(인문사아트콤)을 펴냈다."제 마음은 아직도 꿈 많은 소녀 같은데, 62세 정년이 되었다고 퇴임 날짜를 정하래요. 다시 태어난대도 아이들이 좋아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교단에서의 세월을 잊기에는 너무나 아쉬워 이렇게 모아 봤습니다."1부 '축하합니다'는 교육에 대한 열정을 감추지 못했던 한씨의 정년퇴임을 축하하는 축하문으로 채워졌다. 2부 '교육의 뜨락에서'는 평소 교육에 대한 신념과 교육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으며, 3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에서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4부 '아름다운 동행'은 한국장애인부모회 전북지회장을 맡을 정도로 장애우에 대한 헌식적이고 봉사적이었던 삶이, 5부 '오솔길을 걸으며'는 자기반성이, 6부 '소중한 사람들'은 가족관계와 인관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있다.28일 오전 10시 전주효문초 강당에서는 조촐한 출판기념회가 열릴 예정. 한씨는 진안 안천 출생으로 전주교육대를 졸업, 우석대 교육대학원에서 특수교육석사를 받았다. 현재 전주교육대에 출강 중이다.

  • 주말
  • 도휘정
  • 2009.08.28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