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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수필가 김순영씨 '東이 西에서 먼 것 같이' 출간

"이 책은 2005년에 준비했어요. 바깥 양반이 세상을 뜬 사이 수필집 발간은 차일피일 미뤄졌습니다. 그 당시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용감무쌍한 제목을 정했는가 싶지만, 첫 약속을 지키는 마음으로 내놓았어요."수필가 김순영(73)씨는 수필집 「東이 西에서 먼 것 같이」 출간을 알리는 게 여전히 조심스러운듯 했다. 남편의 부재로 글이 한 줄도 생각나지 않았다며 그냥 눈물만 흘렸다고 고백했다."반세기를 한 남자와 동고동락(同苦同樂) 했어요. 모든 것이 그 사람과 연결이 안 된 것이 없었으니, 좌절감이 말도 못했죠."그는 남편은 키도 작고 이쁘지도 않은 나와 동행을 마다한 적이 없었지만, 외국 여행 만큼은 한사코 거절했다며 미국 뉴욕 여행만을 허락한 뒤 혼자 먼 길을 떠났다고 했다. 책 제목이자 표제작인 '東이 西에서 먼 것 같이'는 먼 길 떠난 남편과 자신과의 이별 예행연습 이야기를 다뤘다.상처를 다루며 치유를 모색하는 것이 문학의 힘이다. 김씨는 고통 속에서 '나'를 더함이나 덜함이 없이 알아보는 신을 만난 것이 큰 축복이었다고 적었다. 그의 가슴을 뛰게 했던 성경 구절도 군데 군데 함께 실렸다."이해인 수녀님도 글로 선교를 하시잖아요. 문단에도 수필가 이정현씨가 있어요. 그 글에서도 향기가 나거든요. 저도 그런 글을 쓰고 싶어요."그는 동화작가이기도 하다. "진짜 속 마음은 좋은 동화를 쓰는 일"이었다고 할 만큼 동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각별했다."그런데 결혼하면서 글 쓰는 호흡이 많이 짧아졌어요. 일도 하고 가정도 돌보면서 글을 쓴다는 게 불가능해졌죠. 틈 날 때마다 수필을 더 많이 쓰게 됐어요."하지만 수필에 배어 있는 뛰어난 문학성은 어느 장르에 못지 않다고 평가한다. 그는 전북문화상을 받았을 때의 충격을 일화로 들려줬다."당시 심사위원들이 무슨 수필가한테, 문학상을 주느냐는 거예요. 이는 수필을 문학성이 없는 장르로 여겼다는 뜻입니다. 젊은 시절 분개해서 데모도 하고, 쓴소리도 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젠 신께 간청합니다. 좋은 글로 갈무리할 수 있게 해달라구요."그는 올해 또 다른 수필집 출간을 앞두고 있다. 10년의 공백기가 그의 문단 나들이를 더욱 반갑게 하는듯 하다. 1961년 전북일보와 삼남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그는 현재 한국문협과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및 전북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필집 「꼭 하고 싶은 이야기」와 「어느 하루도 같은 아침은 없다」, 「일하는 여성은 아름답다」 등을 펴낸 바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0.02.19 23:02

[책의 향기] 구글드: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등

▲ 구글드: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켄 올레타 저/ 타임비즈/ 2만원이제까지 알고 있던 구글은 수박의 겉껍질에 불과하다!뉴요커 수석 칼럼니스트이자 '20세기 100명의 기자'로 뽑힌 저자가 전하는 구글(Google) 이야기. 저자는 3년간 구글의 경영 일선에 들어가 그들의 모든 것을 지켜보고 알려지지 않은 모습들을 전한다. 150여 명의 구글 임직원과 협력과 경쟁 관계에 있는 재계 주요인사 150여 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단 11년만에 업계 최고가 된 비밀을 만날 수 있을 것. 제목인 '구글드'는 '구글 되다' '구글 당하다' '구글이 만들어낸 가공할 변화' 등을 의미하는 용어다.▲ 문화적 혼혈인간박희권 저/ TB/ 1만 3,500원"우리 시대의 명품인산은 문화를 아는 사람이다"글로벌 인재를 만드는 10가지 성공전략을 담은 이 책은 국제무대에서 품격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화를 소재로 탐색하고 있다. 외교관인 저자는 글로벌 시대에서 뒤처지지 않고 경쟁력을 가지려면 세계 여러 문화를 알고 이해하며 적응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타문화와 융합하고 소통하는 '문화적 혼혈인간'이야 말로 글로벌 인재라는 것. 총 3장에 걸쳐 문화적 혼혈인간의 중요성과 성공전력에 대해 말하고 문화적 혼혈인간이 되기 위해 어떠한 부분을 중심적으로 봐야하는지 수록했다.▲ 리형희 프리즘고병권 외 5/ 사계절/ 1만 3,000원이 책은 민주주의를 꿈꾸고 싸웠던 젊은 지성들에게 교양이 무엇인지 보여줬던 리영희를 매개로 우리 시대의 교양을 다진다. 리영희가 보여 준 책읽기, 정쟁, 종교, 영어 공부, 기자, 청년 세대에 이른 핵심 교양을 필자들이 정리하고 새로운 교양 목록을 제시하는 것. 그를 스승으로 모시는 70~80년대 학번부터 20대 논객으로 주목받는 2000년대 학번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여 리영희에 대한 각기 다른 시선을 담았다.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70~80년대 청춘들에게 보여주었던 한국 현대사의 비판적 지성 리형희를 만나보자.

  • 주말
  • 이지연
  • 2010.02.19 23:02

[책의 향기] 이영옥 시인 '네게 강 같은 기다림' 펴내

1980년 12월, 그의의 소설 「새」가 동아일보의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하지만 서슬 퍼렇던 신군부의 검열에 걸려 당선작은 다른 이름으로 뒤바뀌게 됐다. 소설가 이청준씨는 그를 불러 낙담하지 말고, 더 좋은 작품 쓸 것을 권유했다.그 즈음 그는 교사직을 버리고, 사회과학출판사 '인동(忍冬)'을 차렸다. 광주 항쟁을 다룬 시 '앤솔로지'를 비롯해 몇 권의 책을 출간하면서 재산을 날려버리는 불운(不運)을 맞는다. 영화에서도, 무역업에서도, 심지어 다큐멘터리 제작 스튜디오까지 차렸으나, 그는 연거푸 실패.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되는 행운(幸運)도 오래가진 못했다. 한 마디로 그는 풍운아(風雲兒)의 삶을 살았다.이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이영옥씨(59)가 시집 「네게 강 같은 기다림」을 펴냈다. 이씨는 "시는 지금껏 나에게 절대로 떼어낼 수 없는 혹과 같았다"며 "어는 때는 거추장스러운 방해꾼이 되기도 하고, 또 언제는 더 없이 엄혹한 상황도 견디어 낼 마음 속 지주가 됐다"고 발문에 적었다.시집은 '네 눈에 드는 달','우리가 머무는 곳','집으로 가는 길','네게 강 같은 기다림'으로 이어진다. 그는 "아내와의 이별과 같은 절망에서도 그를 온전하게 지탱하도록 한 것은 가슴 한 켠에 묻어두었던 시심(詩心)이었다"며 "계절의 변화, 일상생활의 추억, 좋아했던 풍경도 자유를 잃어버린 내가 꿈꾸는 또다른 그리움이었다"고 했다. 그리하여 그의 시는 소박하고, 정갈하며, 오래 삭아 자연스럽다. 그가 한시도 글을 쓰는 작가라는 점을 잊지 않고 살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게 한다.전주 출생인 그는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 작품집 「새」,「즐거운 전쟁」, 「손」,「遠行」 등이 있으며, 옥중에서도 출간한 소설집 「아주 특별한 꿈」과 앞선 시집 「山길」 등을 펴낸 바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0.02.05 23:02

[책의 향기] 윤구병씨, 변산공동체 생활 담은 에세이 3권 발간

대학에서 철학과 교수로 지내던 윤구병(67) 씨는 1995년 교수 자리를 내놓고 전북 부안의 변산으로 농사를 지으러 들어갔다."사람이 제 앞가림도 못하고, 이웃과 어울리지도 못하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는 없다. 공동체가 복원되지 않으면 인류의 존속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그는 직접 공동체의 복원에 나섰다.그가 세운 변산공동체에서는 지금도 20여 가구 50여 명이 '느슨한' 지역 공동체 틀을 지키며 논밭을 일구고 살아간다. 교수로 15년, 농부로 15년을 보낸 '농부 철학자' 윤구병 씨가 자연과 공동체에 대해 사색하고 실천한 내용을 담은 에세이 세 권이 함께 나왔다. 짧은 글들을 공존과 생명, 교육이라는 주제 아래 각각 묶은 책들로, 출판사 휴머니스트가 펴냈다. 「흙을 밟으며 살다」는 더불어 사는 삶의 이야기다.저자는 '돈이 재주를 넘어 둔갑해 사람 행세를 하는' 자본주의 폐해를 비판하며, 있을 것이 있고 없을 것이 없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좋은 세상으로 꿈꾼다.그는 마을 공동체에 행복하게 뿌리 내린 다영이네 이야기를 전하며 "끼닛거리도, 입성도, 잠자리도 돈이 마련해주는 건 아니라는 아주 소박한 깨우침이 다영이네를 공동체에 뿌리내리게 했다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한다.「꿈이 있는 공동체 학교」는 일과 놀이, 공부가 다르지 않은 윤씨의 교육관을 담았다.저자는 "유대인 학살보다 더 참혹한 게 지금 온 세계의 교육 현실"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아이들이 알차게 삶을 꾸리도록 길을 열어주기는커녕 '남의 몫을 가로채는 법'과 '잔머리 굴려 불쏘시개감도 못 되는 돈만 산더미처럼 쌓아올리는 게 유일한 꿈이라고 여기는 법'이나 가르치고 있다는 것.그는 "아이들의 감각 능력과 신체 능력의 온전한 개발과 함께 비판하고 창조하는 능력, 파괴하고 건설하는 능력도 길러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자연의 밥상에 둘러앉다」는 생명과 생태에 관한 이야기다.저자는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이란 우리가 밥을 먹으면서 다른 생명의 '생체 보시'를 받는 것이므로, 이 '만남'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 주말
  • 연합
  • 2010.02.05 23:02

[책의 향기] 장교철 시인 '쓸쓸한 강물' 출간

"오랜 시간 나와 함께 한 시들은 나의 가난과 고단했던 가족의 일들을 알고 있다. 그래서 도망칠 수 없었고 숨어버릴 수도 없었다. 한때는 신발 끈 동여매고 도망간 적도 있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시와 무관한 이들과 놀기도 했지만, 다시 돌아왔다. 빈둥거리며 한 눈 팔다가 이제야 그들과 함께 손을 잡고 나왔다."장교철 시인(56·순창고교 교사)의 첫 시집 「쓸쓸한 강물」(신아출판사)엔 손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시집 출간에 대한 애잔함이 깃들어 있다. '시인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을 구했던 긴 시간. 오랜 쓸쓸함 끝에 봄날 들불 같은 아우성이 잘 여문 꽃씨로 갈무리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비로소 그는 참 시인이 됐다.그의 심미안의 축은 고향인 순창이다. 순창 장구목을 보면서 불평하지 않고 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새순이 터지지 않아 물안개마저 조심조심 발걸음하는 봄을 응시한다. 시 '장구목의 봄'은 그렇게 쓰여졌다.배우지 않고서는 진실의 아픔과 마주할 수 없는 법. 시'첫 월급 받은 날을 기억하면'엔 역사·자연·삶의 문맹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채근하는 모습이 담겼다. 오랜 시간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지내온 소명의식의 발로에 다름 아니다.장 시인은 "이제는 용기 내어 힘을 보태 기름진 밭을 일굴 때"라며 "소소한 생활 속에서 부딪혀오는 목소리를 놓치지 않되 낮고 순한 몸짓으로 공명 있는 시를 녹여내고 싶다"고 말했다.남원 출생인 그는 전주대를 졸업하고, 1992년 「문예사조」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전북문협 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순창문인협회 회장을 역임, 순창군민의 장 문화장(2005), 전북시문학상(2007)을 수상한 바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0.02.05 23:02

[책의 향기] 김두규 교수 조선 풍수학 교과서 '감룡경·의룡경' 펴내

"한반도 운하 건설, 4대강 살리기, 국토의 난개발 등에 대해 '자연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는 원론 밖에 내놓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저는 중국 풍수이론의 무비판적 수용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자기 땅에 대한 주인의식, 한반도 고유의 국토관(자연관)의 부재로 인한 것이죠."김두규 우석대 교수(51)가 출간한 조선시대 풍수학 교과서인 「감룡경·의룡경」(비봉출판사)은 고려와 조선의 국토관을 재조명하고, 중국과 일본 국토관의 변천사와 대조해 우리의 지형에 맞는 국토관을 가져야 한다는 화두를 던지는 책이다. 본래 「감룡경」, 「의룡경」은 조선시대 과거인 잡과의 지리학 교재. 도읍지 선정이나 궁궐, 사당을 비롯해 왕릉의 부지를 선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그는 이 책을 위해 지난 5년간 11종의 판본을 취합해 교감(校勘)을 거친 뒤 역주(譯註)에 매달렸다고 설명했다.  "판본마다 다른 글자가 너무 많고, 또 정반대로 주석한 판본들로 인해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는 그는 "2∼3일씩 문을 잠가 놓고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고민하곤 했다"고 털어놨다."고려와 조선의 풍수이론은 각기 달랐습니다. 고려는 불교를 국교로 삼고, 전국의 명당화를 주장하면서 한반도의 지형에 알맞는 풍수이론을 만들어갔죠. 그런데 조선의 풍수 이론은 퇴보했어요. 유교로 인해 충과 효가 강조되면서 풍수의 영역이 묘지 풍수로 축소됩니다. 그러다 보니, 묘지 풍수에 능한 중국의 풍수 이론을 답습하게 됐죠. 한반도 운하 건설이나 4대강 살리기도 중국의 풍수 이론을 그대로 받아들여 우리 땅에 대한 자각 없기 때문에 나오는 말인 겁니다."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물길이 여러 방향인 데다 토질이 단단해서 물길 보다는 바닷길 활용이 알맞다"며 "현재의 풍수이론은 우리의 현실에 맞지 않아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결국 풍수는 자기 땅에 대한 사명의식에서 비롯돼야 하며, 국토관이 달라지면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의 실천양식도 달라진다는 게 그의 설명. 김교빈 호서대 철학과 교수는 풍수지리는 기(氣)의 흐름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상호 교감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기를 대신하는 상징이 용(龍)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통해 구체적인 지형지세의 구분을 시도한 책이 바로 「감룡경」과 「의룡경」이라고 평가했다.순창 출생인 김 교수는 한국외국어대와 동대학원에서 독일문학에서 전공했다가 풍수지리로 전환, 그간 「한국풍수의 허와 실」(1995), 「조선풍수학인의 생애와 논쟁」(2000), 「한반도 풍수학 사전」(2005) 등 펴낸 바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0.02.05 23:02

[책의 향기] 정신의학의 역사 등

▲ 정신의학의 역사 - 사회사적 시각으로 살펴 본 정신의학에드워드 쇼터 저/ 바다출판사/ 3만 2,000원저자는 의학의 사회적 변천과 그 추이를 탐구하는 의학사학자로, 정신의학의 역사를 사회사적 시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은 정신의학의 탄생부터 다루고 있으며, 18세기 광인의 수용소에서 시작해 20세가 말 정신과 개원의의 진료실에서 마무리 된다. 푸코의 대감금 주장에 대한 반박, 초기 수용소의 끔찍한 상황, 프로이트에 대한 혹평 등 우리가 몰랐거나 일부분만 알고 있던 사실들에 대한 반전이 가득하다. 최근 거대 제약회사들이 벌이는 정신이상의 의료화 음모를 파고들면서 정신의학의 미래를 묻고 있어 사회적 의미까지 생각하게 해 줄 것.▲ 김연아의 7분 드라마 - 피겨 여제의 여정과 일상 '고스란히'김연아/ 중앙출판사/ 1만 5,000원피겨계의 새로운 영웅으로 세계 피겨 역사를 쓰고 있는 김연아가 전하는 자신의 이야기. 이 책은 김연아가 피겨를 시작한 7살 때부터 올림픽을 준비하는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앞으로의 희망과 꿈을 독특한 자신만의 문체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 피겨 스케이트 선수로서 거쳐 온 13년의 여정과 일상, 내밀하게 감춰뒀던 자신의 생각과 팬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까지 속속들이 털어 놓았다. 내용이 매끄럽지는 않지만 솔직한 문체로 친구에게 이야기 하듯 쓰여 있어 더 믿음이 간다.▲ 역사의 공간 -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한국의 역사이진경 저/ 휴머니스트/ 2만 3,000원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색다른 부분까지 찾아낸 한국의 역사!저자는 한국의 역사를 횡단하며 소수성, 타지성, 외부성을 사유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한국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들을 전문적으로 살펴보고 있어 우리 역사를 새롭게 보는데 도움을 줄 것. 서로 다른 시기, 다른 계기로 쓰인 맑스주의와 역사, 진보의 개념과 미래, 동아신질서론 등의 글들이 모여 우리의 역사를 얘기하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 주말
  • 이지연
  • 2010.02.05 23:02

[책의 향기] 최병호씨 '느리게…' 제15회 신곡문학상 대상

수필과비평사(회장 라대곤)가 주최하는 제15회 신곡문학상 대상에 최병호씨(67·수필문우회 운영위원)의 「느리게, 그러나 자유롭게」가, 본상엔 김재훈씨(62·수필과비평작가회의 부회장)의 「내 마음의 강」이 선정됐다.심사위원회(위원장 김상태)는 최씨의 작품은 사물을 여유있는 자세로 응시하면서 각박한 현대 생활에 유머를 잃지 않고 삶에 대한 관조와 존재 인식에 대한 문향으로 수필의 격을 한층 높였으며, 김씨의 작품은 아름다운 자연을 즐거운 마음으로 관조하면서도 그 속에서 아련한 애수를 느끼게 했다고 평가했다.최씨는 전남 구례 출생으로 오랜 생활 교직에 몸 담았다. 「수필공원」으로 등단한 그는 수필산책문학회 회장, 수필문학진흥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수필집 「그러나, 그렇지만」, 「미완의 설치미술」, 「느리게, 그러나 자유롭게」 등을 펴낸 바 있다.김씨는 제주 남원에서 태어나 두산그룹과 한국네슬레에 몸 담았다가 퇴직했다. 그는 「수필과비평」으로 등단, 수필과비평 이사, 한국수필문학진흥회 이사, 수필과비평작가회의 사무국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이와 함께 2010년도 신인상 수상자도 결정됐다.김기조 박흥일 신능자 오명순 이상원 조우정 최상미 강리나 권오훈 백금옥 류수미 신 규 이승수 이희장 임영숙 김정례 박기옥 박일희 박해경 이금영 이승숙 이정자 이창용씨.30일 오후 3시30분 전주 관광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엔 대상 수상자인 최씨의 '나의 문학 나의 인생'과 이상규씨의 '문학언어와 일상언어'를 주제로 한 문학강연이 함께 한다. 이튿날 전주 일대를 도는 문학기행도 준비돼 있다. 문의 063)280-7700.

  • 주말
  • 이화정
  • 2010.01.29 23:02

[책의 향기] 하수민씨 영화 에세이 '영화…' 출간

영화 에세이는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쉽고 재밌게 설명하는 책을 찾기는 어렵다.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한 속 시원한 답을 내놓은 책. 하수민씨(39·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재학)씨의 영화에세이 「영화 속속 풀이」다. 그간 「시와 산문」, 「예술세계」, 「수필세계」에 연재했던 글 모음이다.이 책은 영화에 대한 시시콜콜 궁금한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풀이하되 개인적인 호불호는 배제됐다. 하씨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영화를 사랑하게 될 사람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많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사랑을 위하여','마음이 따뜻해지는','큰 영화(블록버스터)','작은 영화(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뭔가 특별한', '하하하! 웃다가', '가슴 아파서','사람과 사람, 가족'등 목차만 훑어봐도 영화를 분석하거나 의미를 부여하는 것로부터 자유로운듯 보인다. 삶이란 하나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다양성이 존재하듯 감독이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넌지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그가 처음부터 영화에 관한 글을 쓰고 싶어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의 어머니인 수필가 김용옥씨가 영화광이었던 까닭에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는 게 원죄(?). 학창시절 시험기간에도 영화가 보고 싶다면, 흔쾌히 허락했던 김씨의 지지로 수많은 영화를 보았고, 영화를 더 알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 끌려 중국 유학까지 다녀왔다. 홍콩 르와르 세대였던 그에게 중국 영화는 색다른 매력 그 자체. 중국 베이징 대학에서 중국영화사로 석사를 마쳤으면서도, 그저 좋아서 한 일이었다는 것을 보면, 그의 행보는 예측이 어려울 것 같다."이 책을 읽으면서 해장국을 먹은 것처럼 개운하고 시원하게 속풀이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은 아쉬움은 있지만, 열악한 제작여건을 이겨내고 작품을 완성했다는 게 의미가 커요. 잘 닦여진 고속도로도 좋지만 험한 산길을 찾아가는 용기와 열정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주말
  • 이화정
  • 2010.01.29 23:02

[책의 향기] 수필가 김경희 '나이의 무게' 펴내

"나는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연애편지 한 번 잘 써봐야겠다, 영화 감상문 잘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꾸준히 이 길로 간 것이지요."좋은 수필사가 펴낸 수필가 김경희씨(64)의 수필선 「나이의 무게」. 30 여 년 간의 수필인생을 정리하는 기분이 들었다는 그는 '나의 결핍의식이 나를 여기까지 끌고 왔구나 싶은 위안이 들었다'고 적었다.첫 작품'솥과 인간관계'는 그가 펴낸 첫 수필집 「둥지 안의 까치 마음」에 실린 글. 수필집 「매받이·징의 침묵」,「나의 연하장」,「나그네」 등에 실린 글을 통해 문학활동을 해왔던 삶의 과정이 되펼쳐졌다.이번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나이의 무게'는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을 넉넉한 가슴으로 대하며 나이의 무게만큼 의연해져야겠다고 스스로 다잡는 글. 그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생각하게 되듯, 어제의 글보다 좋은 오늘의 글을 쓸 수 있다는 데 즐거움과 고민이 있다며 일백여섯 번의 공정을 거치는 합죽선 제작 과정과 수필 인생이 같다고 했다. 그만큼 수필은 세월을 두고 묵혀 정신을 다듬이질하고, 영혼의 다리미질을 한다는 작업과 같다는 뜻인 것 같다."수필을 쓰면 수필로 죽어야지 시인 행색을 할 생각은 없다"그는 "좋은 글을 쓰지는 못하더라도 그런 정신은 가지고 가다가 쓰러져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1985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온 그는 현재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전북위원회 감사와 양지노인대학 수필창작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0.01.29 23:02

[책의 향기]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 수필선 '먼 풍경' 출간

좋은 수필사가 시조시인이자 수필가인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78)의 수필선 「먼 풍경」(좋은 수필사)을 펴냈다. 그의 제자인 유화수 호원대 교양학부 교수가 지난 50여 년 간 수필론을 강의하고, 세상에 내놓았던 최 교수의 수십 여 권 수필집을 추렸다."전부 그이가 정리해서 뽑은 것입니다. 내가 나의 대표작을 내놓는다는 게 우습기도 하고, 내세우는 게 면괴(面愧)스럽기도 합니다. 그 친구의 눈을 한 번 거친 것이니 나로서는 반갑고 마음이 놓이죠."1부엔 주로 화초 이야기나 오감을 움직이는 음식기행에 관한 이야기다. 스스로를 '미식가'가 아닌'잡식가'라고 말하는 그는 1980년대부터 잡지 「식생활」 의 기고를 계기로 전국을 분주하게 발품 팔면서 맛기행을 나섰다."이 음식이 여기 오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렇게 되면 음식 하나를 먹어도 아무렇게나 먹을 수가 없지요. 예로부터 전주엔 '사불여설(四不如說)'이란 말이 있었어요. 뛰어날 법 하지만, 오히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네 가지를 뜻합니다. 전주 음식만큼 뛰어난 것은 없다는 걸 역설적으로 설명한 말이지요. 그래서 참 행복했습니다."2부엔 그의 수필집 「시조 에세이」,「한국의 소리를 찾는다」,「한국을 대표하는 빛깔」 등에 실린 글들을 모아졌다. '소달구지 소리'에선 꿈 속 같은 평화로움을, '담뱃대 터는 소리'에선 낭창거리는 멋과 카랑거리는 여운 등을 떠올리는 것을 보면 그는 진짜 풍류를 알았던 문인 임에 틀림없다.석정·가람 선생, 이영도 시조시인은 그의 삶과 문학 세계에 큰 영향을 준 인연. 3부에선 이렇듯 호방하면서도 멋을 아는 대인들의 도량과 풍모를 엿보는 글들이 담겼다. 그의 유년 시절에 대한 꿀 같은 추억, 집, 책 이야기 등은 4부에 연재됐다.책장을 넘기기 전 숨가쁜 호흡부터 가다듬게 하는 그의 글은 마음을 맑아지게 하는 힘을 지녔다. 더러 세상살이가 마음 같지 않아도 매화꽃의 기품으로 살자는 그의 가르침은 이 시대의 선비상에 다름 아닌듯 하다. 전북의 참 멋을 담은 작품을 더 많이 남기지 못한 게 아쉽다는 최 교수는 이웃과 둘레에 자신의 글이 잡풀이었던 적은 없을까 뒤돌아본게 된다고 했다. 이같은 자성(自省)은 한 생애를 걸고 얼마나 철저한 어른이었던가를 떠올리게 한다.

  • 주말
  • 이화정
  • 2010.01.29 23:02

[책의 향기] 새로나온 책 - 세기의 악당 등

▲ 세기의 악당이종호 씀/ 북카라반/ 1만4800원악당을 추종하는 세력이 나타나기도 하는 세상. 사람들은 어떤 면에서 악인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일까? 이 책은 폭군의 대명사인 네로 황제, 중국의 여제 무측천, 아메리카 대륙을 약탈한 콜럼버스 등 자신의 욕망과 목적을 위해 학살을 서슴지 않았던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그 이면에 존재하는 매력과 악행의 근원 등을 함께 다루고 있다. 15명의 악인을 통해 인류사의 어두운 부분을 조명하여 고대 로마에서부터 현대 캄보디아까지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악인들을 만날 수 있다.▲ 원더풀 사이언스나탈리 앤지어 씀/ 지호/ 2만2000원플리처상 수상 작가 나탈리 앤지어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하고 우아한 과학의 세계. 이 책은 문학과 회화에서부터 유머와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인용되고 비유되는 예시들을 통해 과학을 쉽게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어렵고 멀게만 느끼던 과학을 에세이를 읽듯 편하게 풀어낸 것. 저자는 우리가 문학과 예술을 즐기듯 과학적 지식도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것이라 주장하며 배우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는 것임을 말한다. 과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물리, 화학, 천문학 등 과학 전 분야를 아우르는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법은 덤이다.▲ 100년 후조지 프리드먼 씀/ 김영사/ 1만6800원국제정세 분석자이자 예측가인 조지 프리드먼이 독창적인 시각과 논리적인 입담으로 세계를 말한다.과거 500년간 유럽이 세계의 중심이었다면 앞으로 500년을 지배할 중심은 누구일까? 저자는 정치, 외교적 상황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통해 미래의 전쟁은 어디서 왜 발발하는지, 어떤 국가가 몰락하고 성장하는지를 예측한다. 또한, 새로운 기술과 문화적 트렌드가 삶을 방식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다양한 근거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정치적, 경제적 나침반이 되어줄 책.

  • 주말
  • 이지연
  • 2010.01.29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