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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황점복씨 첫 수필집 '빈손의 미학'

6년 만에 용기를 냈다. 홍수처럼 넘쳐나는 글들 속에서 미루고 미뤄왔지만, 인생의 강을 건너는 동안 때로는 진한 감동으로 때로는 견딜 수 없는 심정으로 쓴 글들이기에 그냥 흘러보낼 수는 없었다."글을 쓰다보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이는 기분이 들어요. 방 청소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또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조금이라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첫번째 수필집 「빈손의 미학」(신아출판사)을 펴낸 수필가 황점복씨(49). 2003년 「문예연구」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지만, 바깥 활동 보다는 혼자서 많이 읽고 많이 쓰는 데 몰두했다."적은 나이가 아니다 보니 주로 어린 시절 추억들을 소재로 글을 쓰게되는 것 같다"는 황씨. 수필가로서 날카로운 눈썰미를 가지고 있지만, 문장은 서정적이고 섬세하다. 문세가 나긋나긋해 읽는 맛도 있다.사유의 깊이와 너비가 예사롭지 않은 글들은 '철학적인 수필'을, 현실과 과거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구성은 '입체적인 수필'을 보여주고 있다.그는 "마음 속에는 많은 계획을 품고는 있지만, 아직은 아끼고 싶다"고 했다. 진안 출생으로 한국문예연구문학회, 전북수필문학회, 행촌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전주시청에 재직 중이다.

  • 주말
  • 도휘정
  • 2009.10.23 23:02

[책의 향기] 최영시인, 17년만에 시집 '내항' 출간

"이병훈 선생이 돌아가시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나도 모르게 '내가 왜 이렇게 됐나' 하고 소리를 질렀죠. 시인이 시집도 안내고 세월만 보내서야 되겠느냐구요."최영 시인(64)이 시집「내항」(신아출판사)을 17년 만에 펴냈다. 8권의 산문집을 내고도 시를 방치하고 있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는 그는 "어! 하다가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초조감에 서둘러 내게 됐다"고 했다."시 쓴 게 오래 돼서, 지금의 나와 좀 멀어졌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시도 영원한 예술이고, 영원한 노래여야 하는데, 내 시에 대해서는 불충분하구나 했지요. 시가 시대의 탄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때 들었습니다."시'정상'은 10여년 전 진안 인근 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쓴 즉흥시. "한달에 두어번씩 산에 나갑니다. 달이 딱 걸렸더라고. 산하고 조화가 되면서, 인생 여정이 마치 산처럼 느껴졌습니다."'세월 이야기','사람들','여수','고향 이야기','군산 근교','슬픈 연서'로 꾸려진 이번 시집엔 그의 빛바랜 추억들이 끄집어졌다. 순창 출생이지만, 군산이 '제 2의 고향'이었다는 그는 산문집 「군산문학의 원류를 찾아서」 출간을 통해 군산 문학사를 집대성하기도 했다."앞으론 시를 좀 짧게 쓰고 싶어요. 큰 욕심일 수 있는데, 내 감성과 이성이 한데로 잘 몽글어지면서도 간결한 시가 좋습니다. 우선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시여야 겠죠. 남들이 좋아할 수 있으면 더 좋겠구요."그는 1984년 「시문학」으로 등단, 한국문협 군산지부장, 군산문학상·채만식문학상·전북문학상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1시집 「개구리」와 제2시집 「미룡동의 참새」, 수상록 「은파에서 재보선창까지」, 산문집 「내 아침의 그림그리기」, 「군산문학의 원류를 찾아서」 등을 펴낸 바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09.10.23 23:02

[책의 향기] 김돈자 시인 시집 '유리벽'

"가장 기쁠 때, 또 가장 슬플 때 눈물 쏟아본 사람은 알지요. 글로 위로 많이 받았어요. 시를 좋아하다 보니까, 이것저것 끄적이다가 쓰게 됐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게 해 준 고마운 친구입니다."시집 「유리벽」(금강문화센터)을 출간한 김돈자 시인(64). 일본에서 태어났고, 경북 김천에서 자란 그가 전라도까지 시집을 왔건만, 야속하게도 남편은 다섯 자매만 남겨두고 훌쩍 떠났다.시 '우리집 감나무'엔 뜻밖의 비보로 그의 온마음을 적시게 했던 얼룩진 사랑이 잘 형상화됐다. 같이 갈 수 없기에 그의 발길 잡는 애절한 산 증인이 바로 그의 집 감나무.무심히 간 남편을 향해 '당신은 내 생애 최고의 배신자'라고 외친 그는 시 '성묘'를 통해 억장 무너졌던 깊은 속울음을 담기도 했다.마음 씀씀이가 좋았던 이웃들과 아이들이 힘이 돼 주었기에 40여년간 풍남동 토박이로 알뜰살뜰한 살림을 꾸려왔다는 그는 지금은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10여년간 묵묵히 봉사활동을 해오다 뒤늦게 접어든 문학의 길은 오히려 그의 삶을 충만하게 있다고.그는 4년째 기린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밑빠진 독처럼 차지 않는 욕심을 접고, 맑은 물을 길어올릴 수 있는 작은 옹달샘 하나라도 가슴에 담고 싶다며 앞으로는 수필집을 출간하고 싶다고 했다."칠순이라도 되면은 모든 걸 갈무리하면서, 제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저로 하여금 행복한 삶의 의미를 주었던 모든 이들에게 글로써 뜨거운 정을 담고 싶습니다."

  • 주말
  • 이화정
  • 2009.10.23 23:02

[책의 향기] 네덜란드 등

▲ 네덜란드 - 탈식민주의…상실과 회복의 이야기조지프 오닐 씀/ 사피엔스21/ 1만2000원9·11 테러 이후의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네덜란드 출신의 애널리스트 한스와 트리니다드 섬 출신의 이민자 척의 이야기. 지난해 출간된 이 책은 뉴요커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읽고 있는 책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저자는 냉정한 현실감각을 바탕으로 뉴욕, 크리켓,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하나로 엮어냈으며 상실과 회복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탈식민주의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와 함께 2008년 '뉴욕타임스' 10대 소설에도 선정됐으며 올해는 펜포크너상을 탄 소설.▲ 공무도하 - 비루하고 치사하고 '인간 군상' 모자이크김훈 씀/ 문학동네/ 1만1000원「공무도하」는 옛 고조선 나루터에서 벌어진 이야기. 봉두난발의 백수광부가 걸어서 강을 건너려다 물에 빠져 죽게 되고 나루터 사공의 아내가 그 미치광이의 죽음을 울면서 노래한 사건이다. 강 저편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이쪽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가는 강 건너의 피안의 세계로 가는 대신 약육강식의 운명이 있는 이 비극적인 세상에서 함께 살자고 노래한다. 인간 삶의 슬픔, 더러움, 비열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갖는 희망을 볼 수 있을 것.▲ 보물이 숨긴 비밀 - 다양한 보물들에 대한 미스터리 이야기송옌 씀/ 애플북스/ 1만3000원전 세계 곳곳의 보물들에 얽힌 45가지 이야기들을 5개의 주제로 풀어낸 흥미진진한 이 책은 다양한 보물들에 대한 미스터리를 전한다. 보물이 사라지게 된 배경과 탐험가와 탐사 과정,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의문점 등이 전 시대, 전 영역을 종횡무진하며 펼쳐진다. 저자는 사람들이 보물에 몰려드는 것을 막연한 호기심과 동경, 물질에 대한 탐욕으로 보며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잔인한 과정들이 역사적으로 반복됐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흥미위주가 아닌 도굴과 보물, 탐험의 역사가 가지는 의미를 배울 수 있고 반복되는 역사의 패턴을 발견 할 수도 있다.▲ 담배가게 성자 - '참나'에 대한 깨달음라메쉬 발세카 씀/ 책세상/ 1만8000원평생 가족을 돌보기 위해 시장에서 담배를 팔면서도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좁은 다락방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제자들에게 진리를 전달한 20세기 인도의 성자 니사르가닷따 마하라지. 이 책은 그의 최후의 가르침을 담아냈다. 화려하지 않은 순박한 언어로 2500여 년간 전해오면서 변질되어버린 붓다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전달한 것. 주제별로 나눠 총 57장으로 구성됐으며 문답 형식을 통해 절묘하고 조화로운 방법으로 '참나'에 대한 깨달음을 전해주고 있다.

  • 주말
  • 이지연
  • 2009.10.23 23:02

[책의 향기] 손경섭시인 첫 동시집 '무지개 꿈' 엮어

"딴생각이 날 때마다 벌떡 일어나 여기저기 쏘다니며 쓴 시들입니다.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던 자리에선 새로운 것을 볼 수 없잖아요. 그래서 엉덩이를 툭 털고 일어나 걷고, 달리고, 서고, 또 때로는 골목길에 쪼그려 앉아 이것저것을 찬찬히 살폈지요."월정 손경섭 시인(66)의 첫 동시집 「무지개 꿈」(좋은 문학). 간암 수술을 받은 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동시집 발간을 준비했다고 했다. "시와 동시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넘나드는 활동을 해오고 싶었다"는 그는 그 둘의 뿌리를 하나로 여긴 것 같았다."관습적인 상상력에서 좀 멀리 달아나보고 싶었는데, 참 그게 잘 안 되대요. 아이들이 꿈꾸는 유쾌한 반란 같은 걸 좀 담고 싶었는데, 써놓고 보니 교훈적인 것 같고. 주머니가 늘어질대로 늘어져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웃음)"'아름다운 친구' '키다리 코스모스' '꽃길' '감사하는 마음' '진정한 친구란'. 총 다섯 개 테마로 묶였다.귀를 쫑긋 세우고, 눈 깜빡할 새 지나가는 강아지 한 마리도 놓치지 않을 만큼 그의 머릿속엔 시가 산다.시 '상수리 가족 가을소풍'에선 상수리 가족과 도토리 가족의 가을 소풍에 소슬바람이 불어 두 집 식구들이 낙엽 속에서 서로 이리저리 뒹굴고 난리가 났을 거라며 키득거리는 그가 보인다. 가을바람이 놀리자 딴청 피우며 머리를 살래살래 흔드는 코스모스와 속삭이는 이야기를 담은 '키다리 코스모스'. 시인의 장난꾸러기 같은 면모가 엿보인다.마지막 대목엔 그가 쓴 동화와 스무고개도 몇 편 추려 넣었다. 상상력이 번뜩이는 울툴불퉁한 동시를 쓰고 싶었지만, 성에 차지 않았던지 또다른 글 몇 편을 소개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깊고 뜨거운 시심은 하루 이틀만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그는 "늘 새롭고, 낯설고, 뜨거운 시를 쓰고 싶다"며 "쌩쌩 찬바람이 불면 주머니 속 또다른 시심이 부풀어 올랐으면 좋겠다"고 했다.이번 시집은 학교나 다른 기관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 부안 출생인 그는 2001년 「문예사조」로 등단, 시집 「님에게로」, 「젖은 잎새」,「청산아 구름아」 등을 펴낸 바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09.10.16 23:02

[책의 향기] 민속학자 주영하씨 '차폰 잔폰 짬뽕' 펴내

자장면과 더불어 한국 내 중국음식점의 대표 메뉴인 짬뽕은 자장면과 마찬가지로 본토 중국에 뿌리를 둔 음식은 아니다.짬뽕은 일본 나가사키에 정착한 화교들이 팔던 시나우동에서 출발한 것으로, 1910년대에 들어와 '잔폰'이라는 이름으로도 함께 불리게 됐다. 잔폰은 징과 북이 뒤섞인 소리를 나타내는 일본어 잔폰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밥 먹었냐'는 뜻의 중국말 차폰에서 따왔다는 설도 있다.이것이 한국까지 건너와 한국형 중국음식 '짬뽕'으로 변했고, 한국에 정착한 화교들이 만든 '한국식 자장면'과 더불어 팔리고 있으니 한국에 있는 중국음식점은 말하자면 '동아시아 3국 합작 음식점'인 셈이다.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민속학 전공 교수가 쓴 '차폰 잔폰 짬뽕'(사계절 펴냄)은 이렇게 음식을 매개로 동아시아 3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본 책이다.음식이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나들며 변모한 예는 짬뽕 외에도 많다.가령 우리 음식 비빔밥은 일본 규수에서 날계란을 곁들이는 '안녕비빔밥'으로 팔리면서, 밥과 반찬을 한데 비빈다는 생각에 질색하던 일본인들을 사로잡았다.또 한국의 매운 음식은 미국에서 시작된 핫소스의 유행이 도쿄를 거쳐 한국까지오면서 요즘 더욱 자극적으로 변했다고 저자는 말한다.이와 동시에 한 나라 안에서는 '국가'라는 단일 정체성 아래 지역음식을 통제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이족의 대표 음식 타타육을 비롯한 중국 소수민족들의 고유음식은 점차 관광객을 위한 상품으로 전락하며 자취를 감춰가고 있고 깅이범벅, 톳지 같은 제주도 음식들은 박물관의 쇼윈도 속에서만 만날 수 있게 됐다.이러한 추세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저자는 지역 사회 중심의 로컬푸드 시스템 복원을 대안적 음식 문화로 제시하고 있다.저자는 "나는 동아시아의 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음식 문화를 굳건히 지키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나 민족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획일적 정책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그보다는 로컬푸드 시스템을 구축한 지역사회끼리 필요한 부분을 협력하는 시민 교류의 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300쪽. 1만6천원.

  • 주말
  • 연합
  • 2009.10.16 23:02

[책의 향기] 한국작가 노벨문학상 도전, 번역가 양성부터 시작해야

올해 노벨문학상이 루마니아계 독일작가 여류 소설가 헤르타 뮐러에게 돌아감에 따라 국민의 염원이던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다시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최근 몇 년 새 노벨상 시즌이면 국내외에서 수상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고은 시인은 안타깝게도 수상에 실패했다.문단 안팎의 전문가들은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위해서 양질의 번역을 통해 한국문학을 세계에 소개할 번역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국문학 번역 아직 걸음마 단계=한국문학의 해외 번역은 아직 질적·양적으로 모두 걸음마 단계다.현재 한국문학의 해외 전파를 주도하고 있는 국가기관인 한국문학번역원은 지난2001년 설립 이후 8년간 26개국 언어로 380여 권의 한국문학 작품을 소개했다.반면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 두 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의 경우 1945년 무렵부터 국가 주도로 문학작품의 번역을 지원하고 나서 지금까지 2만종 가까운 작품의 해외 소개를 도왔다. 해외에 소개된 두 작가의 작품도 각각130-150여 종에 달할 정도다.김주연 한국문학번역원장은 "번역원 이전에도 유사한 기능을 하는 기관이 있기는 했지만 한국문학을 본격적, 지속적으로 번역하기 시작한 것은 번역원 발족 이후로 볼 수 있다"며 "최근 들어 해외 저명 출판사들도 한국작품을 출간하는 등 조금씩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양질의 번역가 양성 시급=국가 차원의 전략적인 작품 번역도 중요하지만, 한국문학의 지속적인 해외 소개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개별 작품 번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한국문학과 한국문화에 매료돼 스스로 적극적으로 작품을 번역할 수준 높은 현지 번역가를 양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노벨문학상 수상에는 그의 작품을 열성적으로 번역했던 미국 번역가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가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한국문학의 번역평가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던 송승철 한림대 교수는 "국내에 번역된 외국문학 작품이 대체로 국내 번역가들에 의해 옮겨졌듯이 한국문학 작품도 해당 언어의 원어민이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며 "원어민으로서 우리 문학을옮길 수 있는 사람을 조직적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 원장 역시 올해 초 취임 당시 "단기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한국문학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서 문학적 감수성과 언어능력을 갖춘 인력을 발굴하는 장기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주말
  • 연합
  • 2009.10.16 23:02

[책의 향기] 밴버드의 어리석음 등

▲ 밴버드의 어리석음 - 세상을 바꾸지 않은 열세사람 이야기폴 콜린스/ 양철북/ 1만 4,000원세상을 바꾼 영웅들과 비슷한 길을 갔으나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은 한 때 전도유망하게 무언가를 추구했지만 때를 맞추지 못하거나 정직하지 못해, 혹은 운이 따라주지 않아 아쉬움만 남기고 사라진 사람들의 삶을 담았다. 아버지를 기쁘게 하려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통째로 위조한 똑똑한 바보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나 영국 최고의 사기꾼 조지 살마나자르, 에드거 앨런 포의 상상력을 자극한 몽상가 존 클리브스 심슨 등 13명의 기괴한 인물들. 저자의 통찰력 있는 글과 함께 열정의 위대함과 역사의 인색함, 성공과 실패의 모호한 경계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 룩스(LOOKS) - 상상할 수 없는 '외모지상주의'고든 팻쩌 저/ 한스미디어/ 1만 3,000원루키즘(lookism)이란 외모가 개인 간의 우열과 성패를 가름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외모지상주의를 일컫는 용어. 이 책은 팻쩌 박사가 30년에 걸쳐 연구, 분석한 루키즘을 바탕으로 그에 대한 극복방법을 다룬다. 외모가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떠나 가족 간의 유대관계, 교육, 직장, 심지어는 법원의 판결과 정치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실을 다양한 실험과 연구결과들을 통해 보여주는 것. 치밀한 인용과 설명으로 외모지상주의를 위한 인간의 비이성적 행동들을 소름 돋게 묘사하고 있다.▲ 역사 IN 시사 - 시사로 풀어쓴 흥미진진한 역사책이인경 저/ 북하우스/ 1만 5,000원MBC라디오의 작가이자 15년간 시사교양 프로그램 작가로 활동해온 이인경. 그가 시사와 결합한 역사서 「역사IN시사」를 펴냈다. 15개의 키워드를 3개의 항목으로 분리해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슈들을 역사적인 맥락 안에서 재구성한 것. 각 장의 주제가 된 사건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전개 됐는지 살펴보고, 중요한 쟁점을 정리하면서 현실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찾아본다. 본문을 뒷받침하는 200여장의 사진자료가 함께 실렸으며 각 장마다 참고도서와 영화목록들이 담겨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 김연수의 아홉가지 이야기김연수 저/ 문학동네/ 1만원이상문학상 수상작가 김연수의 네 번째 소설집인 이 책은 2005년 봄부터 2009년 여름까지 써 낸 아홉 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 동안 '나'의 이야기를 찾아 자신의 안으로 향했던 작가의 시선이 '우리'와 '세계'로 커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결국 커진 이야기들이 함께 기억하고 경험한 삶의 이야기가 돼 돌아온 것이다. 밑줄 긋게 만드는 밀도 높고 아름다운 문장과 우아하면서도 재치 있는 유머,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진지한 문제의식이 눈에 띈다.

  • 주말
  • 이지연
  • 2009.10.16 23:02

[책의 향기] 한글날 더욱 돋보이는 최명희의 '혼불'

"아름다운 것들은 왜 그렇게 수난이 많지요? 아름다워서 수난을 겪어야 한다면 그것처럼 더 큰 비극이 어디 있겠어요? 그러나 그 수난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힘이 있어 아름다움은 생명력이 있지요. 그 힘을 나는 '꽃심'이라고 생각합니다."절판 4년. 이유야 어찌되었던 「혼불」은 아름다워서 수난을 겼었고, 그 수난을 꿋꿋하게 이겨냈다. '꽃심'을 지닌 소설 「혼불」과 작가 최명희(1947-1998). 한동안 서가에서 자취를 감춰 독자들을 애태웠던 「혼불」이 지난 7월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혼불」은 1930~40년대 남원과 전주를 주요 배경으로 몰락하는 종가(宗家)를 지키려는 종부(宗婦) 3대와, 이 씨 문중의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거멍굴 사람들의 삶을 그린 대하장편소설. 1996년 12월 한길사를 통해 전 10권으로 출간된 후 140만 부가 팔렸으며, 교보문고가 각 분야 전문가 100명에게 조사·의뢰한 결과 '90년대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 땅 문학사의 영원한 기념비다."언어는 정신의 지문(指紋)"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새롭게 출간된 「혼불」에서도 작가가 쓴 원고지 칸칸이 문학의 혼은 불꽃처럼 피어난다. 평범한 사람들의 그저 그런 이야기, 누구나 무심히 지나치는 이야기, 한 맺힌 이야기, 깊고 낮은 한숨 소리, 꽃잎 피고 지는 소리…. 「혼불」은 세상사는 이야기들이 가슴에 쌓여 온 몸에 차는 소설이기 때문이다.「혼불」은 세상사는 이야기들이 뭉치고 어우러진 이야기들을 사무치게 갈아서 손끝에 모으고, 불덩이를 이뤄, 결국 생애를 기울여 한 마디 한 마디, 파 나간 작품이다. 최명희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그 흔전한 언어의 잔치를 누리다보면, 한 인물의 삶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지도 사뭇 깨닫게 된다. 그래서 「혼불」을 가리켜 소설가 최일남은 "미싱으로 박아댄 이야기가 아니라 수바늘로 한 땀 한 땀 뜬 이바구"라고 감탄했으며, 고은 시인은 "정교하게 만든 정신의 끌에 피를 묻혀가며 새긴 처절한 기호"라며 몸서리쳤던 모양이다.우리말과 글의 우수성을 되새기기 위한 한글날 563돌. "언어는 정신의 지문이요, 모국어는 모국의 혼입니다. 저는 「혼불」에 한 소쿠리 순결한 모국어를 담아서 시대의 물살에 징검다리 하나로 놓을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라고 말하던 작가 최명희. 이승이 아닌 곳에서 그는, 오늘도 잠 못 이루며 언어의 돌을 줍고 있으리라./최기우(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

  • 주말
  • 전북일보
  • 2009.10.09 23:02

[책의 향기] 최명희가 '혼불'로 건져올린 아름다운 우리말

▲ 가슴애피 : 가슴앓이. 가슴이 쓰라리듯 지독한 슬픔.창자 어디에서부터 쥐어틀며 쓰라린 기운이 가슴으로 밀고 올라와 그러는 것이다. 백반(白礬)을 물고 있는 것만큼이나 시고 떫은 침이 금방 한 모금이 된다. 마땅하게 뱉을 수가 없어서 그대로 삼키면 살 속에 생채기가 난 듯 쓰리며 켕겼다. 바늘로 속을 긁어내는 것도 같았다. 가슴애피. 이 쓰라리고 독한 슬픔. (「혼불」 2권 311쪽)▲ 감시르르 : 멀리서 아렴풋이 움직이는 모양을 어감을 더하여 표현한 말.감시르르 봉우리를 감아 올리는 듯도 하고 깊은 한숨을 무겁게 삼킨 채 토해 내지 못하고 앉아 있는 것도 같은 산. (「혼불」 3권 260쪽)▲ 귀살스럽다 : 일이나 물건이 얼크러져 정신이 산란하다.흐린 날이 저무는 잿빛 땅거미를 빨아들이는 탓인가, 그 참혹한 자취는 마치 검은 비명의 갈포(葛布)가 갈갈이 찢긴 흔적인 양 귀살스러운 흑적색을 띠고 있었다. (「혼불」 7권 217쪽)▲ 무람없다 : 스스럼없고 격의없다. 예의가 없다.서로 쪼그리고 앉아 이 말 저 말 무람없이 주고받으며 웃고, 장난도 치고, 무슨 일인지 순덕이가 눈을 흘기며 주먹을 들어 때리려는 시늉을 하자. (「혼불」 6권 210쪽)▲ 발싸심 : 팔과 다리를 움직이며 몸을 비틀어서 부스대는 행동. 어떤 일을 하려고 애를 쓰며 들먹거리는 짓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로도 쓰임.두근두근 어정거리며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춘복이가 이제나 오나, 저제나 오나, 애를 태우고 발싸심을 했었다. (「혼불」 6권 170쪽)▲ 사운거리다 : 소곤거리다, 작은 소리로 속삭이듯 소리내다.그것은 사르락 사르락 댓잎을 갈며 들릴 듯 말 듯 사운거리다가도,솨아 한쪽으로 몰리면서 물 소리를 내기도 하고, 잔잔해졌는가 하면 푸른 잎의 날을 세워 우우우 누구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였다. (「혼불」 1권 11쪽)▲ 삭연하다 : 외롭고 쓸쓸하다.검댕이와 적소(積素)가 얼룩이 져 어스름에 저무는 산의 모경(暮景)은 삭연(索然)하기 그지없다. (「혼불」 4권 162쪽)▲ 수굿하다 : 약간 숙인 듯하다. 흥분이 좀 가라앉은 듯하다.효원은 눈물어린 고개를 수굿하였다. 말씀을 잘 알겠다는 표시다. (「혼불」 2권 55쪽)▲ 숭어리 : 꽃이나 열매 따위가 굵게 모여 달린 덩어리.동그랗고 소담스러운 숭어리로 피어오른 연꽃 등은 진분홍·연분홍·병아리색, 선연도 하다. (「혼불」 9권 102쪽)▲ 쑤실쑤실 : 털이나 풀등이 뻣세게 돋아나 쑤시는 느낌을 주는 모양새.터럭이 뻣뻣하고 쑤실쑤실하면서 칼끝처럼 거세게 뻗친 양쪽 꼬리 부근에 마치 한번 꼬아서 올린 것 같은 소용돌이가 있는 눈썹이다. (「혼불」 4권 187쪽)▲ 아리잠직 : 모습이 얌전하며 귀여운 모양새.그네의 아리잠직 단아하면서도 온화 공순한 자태를 언뜻언뜻 아니 볼 수 없었고, 아리따운 맵시에 고운 머릿결 검은 윤기 자르르 뒷등으로 흐르는 연두색 저고리와 연분홍 치마의 애달프게 스미는 빛깔을 아니 볼 수 또한 없었다. (「혼불」 6권 290쪽)▲ 아슴하다 : 아스름하다, (빛이)약하거나 멀거나 희미하다. 들릴 듯 말 듯 아득하다. (기억이나 정신이)흐리마리 하다. 컴컴하게 솟아 있는 솟을대문에까지 와서 돌아보았을 때도 등롱은 그렇게 아슴하게 비치고 있었다. (「혼불」 1권 83쪽)▲ 암상스럽다 : 시기하고 샘을 내듯하다.저녁 굶김 시에미보다 더 암상스러운 낯색으로 온몸에 가시를 세우고, 행여 어쩔세라 까뀌눈을 뜨던 공배네를 이 참에 여지없이 무질러 주리가 작심한 것일까, (「혼불」 7권 106쪽)▲ 오련하다 : 빛깔나 형체를 겨우 알아볼 정도로 희미하다. 기억 따위가 또렷하지 아니하다.하늘 끝 속자락을 살포시 훔친 듯 오련히 봄빛에 취해 젖은 복사꽃잎 한 줌씩 곁들이어 청주를 빚어내면. (「혼불」 10권 280쪽)▲ 오보록하다 : 한데 몰려 있어 소복하다.소나무 둥치 아래 자잘히 피었다 지던 풀꽃이나 산나리, 오보록한 송이버섯들 (「혼불」 5권 12쪽)▲ 울멍줄멍 : 크고 그만그만한 것이 고르지 않게 많이 있는 모양.울멍줄멍, 연고도 없이 들이닥친 남의 식구 한 떼거리를 끝내 떨쳐버리지 못하고, 김씨는 할 수 없이 하룻밤 잠자리로 가게에 딸린 됫방 옆구리, 도장방 구들 한 칸을 우선 내주었다. (「혼불」 10권 67쪽)▲ 작달비 : 굵고 거세게 퍼붓는 비.번개. 쏟아지는 작달비. 지붕이 떠내려 가고, 기둥이 부러지며, 사태로 산비탈이 굉음을 지르며 무너지는 큰 비가 싯벌건 강물을 이루어 붉은 땅을 깎고, 논밭을 흙탕으로 쓸어 버리는 홍수도, 처음에는 그저 아주 먼 뇌명(雷鳴) 한 가닥으로 오는 것이었다.<『혼불』5권 34쪽>▲ 조붓하다 : 조금 좁은 듯하다.이미 어둑어둑 초가지붕과 낮은 담, 그리고 조붓한 마당에 내린 어둠은 사립문 옆 검은 살구나무 아래 선 강실이를 소리 없이 에워싸며 스며들어, (「혼불」 4권 167쪽)▲ 중뿔나다 : 어떤 일에 관계없는 사람이 주제넘게 불쑥 나서 참견하다. 하는 일이 엉똥하다.다른 젊은 놈은 가만히 있는데 왜 저만 나서서, 무슨 중뿔날 일이 있다고 날개도 안 돋은 놈이 죽지를 쳐, 치기를. (「혼불」 4권 177쪽)▲ 찰찰이 : 꼼꼼하고 세심하게아침마다 참빗으로 찰찰이 빗어 내릴 때, 그 기름 돌아 흐르는 맑은 윤기는, 흡사 물오른 꽃 대궁같이 신신하여, 단을 자르면 그 자리에 금방이라도 투명한 진액이 어리어 묻어날 듯하지만. (「혼불」 3권 145쪽)▲ 쾌연하다 : 마음이 상쾌하다.헉헉 지열을 토해 내는 더운 숨을 쾌연하게 씻어 내려 흐르던 계곡의 물살. (「혼불」 5권 12쪽)▲ 풍연 : 멀리 보이는 공중에 서린 흐릿한 기운바람이 이는 공중에, 연기 같은 흐릿한 기운을 몰고 오는 풍연(風煙)처럼 그의 가슴에 자욱한 먼지가 일어난다. (「혼불」 3권 51쪽)▲ 함초롬하다: 가지런하고 곱다별이 스러져 숨은 자리에 박꽃이 하얗게 피어나 있어 소담하게 보인다. 그 함초롬한 모양이 어쩌면 청승스럽기조차 하다. (「혼불」 3권 51쪽)/최기우(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

  • 주말
  • 전북일보
  • 2009.10.09 23:02

[책의 향기] 김명곤 조직위원장 '…우리소리 우리음악' 출간

"여러분은 서양 음악과 너무나 다른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우리 음악을 딱딱하고 어려운 음악이라고 생각하나요? 우리 음악은 선조들의 행복과 슬픔을 고스란히 담고 이어져 내려온 삶의 노래예요. 우리음악을 공부하면 우리 역사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마음과 멋 그리고 흥도 느낄 수 있답니다. 자 그럼, 저와 함께 우리 음악 여행을 떠나볼까요?"제8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명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57)이 '아저씨'가 됐다.김 위원장이 어린이들을 위해 쓴 「김명곤 아저씨가 들려주는 우리소리 우리음악」(상수리). 친절한 '김명곤 아저씨'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된 이 책은 고대시대 굿부터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판소리, 최근 사물놀이까지 음악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우리 음악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퀴즈로 풀어 보는 한국의 음악이야기'와 '음악으로 듣는 한국 음악사' CD도 수록했다. 국악방송과 국립국악원이 선곡한 CD에는 거문고 독주인 '영산회상', 조선시대의 궁중음악 '여민락', 판소리 '사랑가' 등 대표적인 우리 소리와 우리 음악이 담겼다.김 위원장은 "어린이들이 우리 음악을 즐기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김 위원장은 연극배우이자 연출가, 영화배우이기도 하다. 영화 '서편제'에서는 주인공 '유봉'을 맡아 1993년 영화평론가협회상과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뿌리깊은나무' 기자를 거쳐 극단 아리랑 창단 대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객원교수, 국립중앙극장 극장장 등을 역임했다.

  • 주말
  • 도휘정
  • 2009.10.09 23:02

[책의 향기] 먼 곳에서 온 이야기들 등

▲ 먼 곳에서 온 이야기들 - 그림책에 실린 아름다운 이야기숀탠 저/ 사계절/ 1만 2,000원그림 작가인 숀 탠이 선보이는 15편의 그림 소설. 그림책 형식을 바탕으로 문학적 감성을 더한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풀이 무성한 빈터에 살면서 정확한 방향을 알려주는 물소의 이야기 '물소' 시인이 되지 못한 보통 사람들이 남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워 버린 시들의 행방을 그린 '멀리서 온 비' 등 환상적이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상 속에 숨어있는 진실과 희망을 다루기도 하고 우리 안의 편견과 어리석음을 파헤치기도 하며 서로 다른 듯 닮아 있는 기이한 이야기들. 언어적 상징과 은유가 담긴 이야기를 통해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삶의 내밀한 진실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악의 추억 - 기묘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스릴러이정명 저/ 밀리언하우스/ 1만 2,000원한국형 팩션의 새 장을 연 작가가 역사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상상력을 선보인 '악의 추억'은 강한 흡입력과 섬세한 문장,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또한 퍼즐 같은 구성과 충격적 반전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 무엇보다 이 책은 기묘한 연쇄살인을 쫓는 스릴러 이면서 인간의 내면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심리소설이자 현실의 어두운 이면을 고발하는 사회소설 이기도 하다. 스릴러 형식 속에 담긴 사회의 어두운 욕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통해 지적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 전염병과 역사 - 제국주의 오만이 전염병 확산 불러셀던 와츠 저/ 모티브북/ 2만 7,000원이 책은 제국주의와 유행성 질병과의 관계를 고찰한 역사서다. 아메리카 대륙,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에서 기승을 부린 제국주의 세력의 출현과 전염병의 움직임 간의 연관성을 탐구 한 것. 시간이 지나면서 질병에 노출됐던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게 변했으며 이 변화가 정치적, 의학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까지 밝히고 있다. 전염병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하며 유럽인의 시각과 비 유럽인의 시각, 두 가지 상이한 문화적 맥락으로 고찰함으로써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주말
  • 이지연
  • 2009.10.09 23:02

[책의 향기] 석정, 그의 시심을 되새기다

어둠을 쫓으며 시대의 '촛불'을 밝힌 석정 선생의 시심(詩心)을 기리는 문학제가 열린다.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안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부안지부가 주관하는 '제4회 석정문학제'는 석정 시인이 나고 자란 부안에서 그의 고매한 시정신을 이어가는 자리.목가·전원시인으로 잘못 알려진 석정 선생은 1940년대 초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침탈을 비판하는 등 일제때부터 현실 참여 성향이 강한 시들을 발표, '대나무 정신'을 발휘한 시인이다. 「신석정 문학전집」 완간과 목하 석정문학관 완공 등 뒤늦게 그의 휴머니즘 문학이 재평가되는 가운데, 올해 석정문학제는 그의 문학사적 족적을 기리기 위해 규모가 확장된 축제 형태로 치러진다.26일 오후 3시 부안예술회관에서 그의 시원(詩原)이 담긴 시화전을 축하하는 자리로 개막식이 시작된다.석정 선생의 숨결을 더듬는 시극과 시낭송, 대금과 통기타, 색소폰 연주가 어우러진 문학페스티벌(26일 오후 4시20분)은 주목을 모으는 코너. 전북시낭송회 회장인 표수욱씨의 '그 꿈을 깨우면 어떻게 할까요', 수필가 김호심씨의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수필가 송기옥씨의 '고원(故園)에 보내는 詩', 시낭송가 강진숙씨의 '꽃덤불' 낭송이 이어지면서 시와 감미로운 선율의 만남이 이어질듯. 처음 선보이는 시극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는 시낭송가 김서운, 김돈중, 소병수, 이진아, 류명희, 표수욱씨가 참여해 시정(詩情)을 연극적으로 표현한다.성악가 이연실씨가 석정 선생을 소재로 한 가곡 '슬픈 구도'와 '서정가'를 선물할 계획.석정 선생의 문학세계와 생애를 주제로 한 강연(26일 오후 4시)도 진행된다.문학강연을 맡은 허소라 전북문학연구원 대표는 "석정 선생이 태어났고 자랐으며, 지금도 초기시의 원형이 숨쉬고 있는 향리 부안에서 석정문학제가 개최되니 기쁘다”며 "부안문인협회가 한국 현대 서정시의 산맥을 탐구하는 '석정문학제'를 시초로 그의 지속적인 발굴과 시 정신 선양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전북도 문화유산해설사 고윤정씨의 안내로 석정 선생의 시적 영감을 주었던 청구원, 동진강, 계화도, 격포, 곰소 등을 돌아보는 문학 기행(27일 오전 10시)도 이어진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김기찬 한국문인협회 부안지부장은 "'석정문학제'는 부안인의 자긍심을 북돋우고, 석정 선생의 문학정신을 충심으로 기리고자 하는 취지”라며 "석정 선생의 명성에 걸맞는 문학인 모두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문의 063) 582-3007. 010-4656-4950.

  • 주말
  • 이화정
  • 2009.09.25 23:02

[책의 향기]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창립 10주년 문학제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회장 이연희)가 지역문단의 원로 소재호 시인과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을 초대한다.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창립 10주년 기념문학제가 30일 오후 4시30분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문학언어의 안과 밖'을 주제로 한 이번 문학제는 전주금암초 직원들로 구성된 우사모공연단의 풍물공연을 시작으로 윤현숙 해피투게더앙상블 감독의 플루트 연주, 수필가 배귀선씨가 손광성씨의 수필 '아름다운 소리들'을 낭송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수필가이자 「수필과비평」 발행인인 서정환씨에게 감사패도 증정한다.문학강연에는 소재호 시인이 '수필과 인간학'을, 도종환 시인이 '한 편의 좋은 글을 쓰자'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이연희 회장은 "「수필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회원 수가 늘어나고 동인 활동도 활발해지면서 긍지와 책임을 가지고 문학을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수필이란 특정 장르나 지역적 범위에 얽매이지 않고 문학이란 보다 넓은 범위에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으로 10주년 문학제의 의미를 더하겠다"고 말했다.지난해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가 처음 시도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회원들의 수필화전도 다시 선보인다. 문학을 하는 송하진 전주시장과 양용모 김상휘 전주시의장, 문학강연을 하는 도종환 소재호 시인 등의 작품도 그림과 함께 소개된다.수필화전은 행사 당일에 그치지 않고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전주시청 1층 로비, 12일부터 16일까지 전북도청 1층 로비로 옮겨 진행된다.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는 수필 전문잡지 「수필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작가들의 모임체로, 1999년 12월 창립됐다. 50여명의 회원들이 문학기행과 동인지 발간, 연극 및 전시관람 등을 통해 문학적 성취를 높이기 위한 활동들을 펼쳐가고 있으며, 생활 속의 문학 활동으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 주말
  • 도휘정
  • 2009.09.25 23:02

[책의 향기] 깊어가는 가을 시, 소리와 마주하기

가을비에 철모르던 더위가 식어가고 있다.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 낭만에 깊어져가는 시심을 위한 자리.25일 오후 3시 스타상호저축은행 부설 고하문예관에서 열리는'시민과 함께하는 제16회 시와 소리의 만남'엔 김정웅 시인과 오창렬 전주 상산고 교사가 초대됐다.김 시인은 시'판소리','선운사 바람소리','안나의 강변'으로 가을을 맞는다. 사운대는 바람에 귀촉도 울음을 토하는 선운사 풍경을 통해 가을이 오는 소리를 담은 '선운사 바람소리', 달과 구름이 쾌청한 날 소리 한자락을 뽑는 광대를 소재로 한 '판소리'등이 소개된다.고창 출생인 그는 1988년 「동양문학」으로 등단, 「안나의 강변」(1990), 「선운사 바람소리」(1992), 「판소리」(1993), 「호수에 춤추는 백조」(2008) 등을 펴낸 바 있다.오 시인은 묵묵한 동행으로 소실점 가까이 한 점으로 돼버린 시'부부'와 기약없는 삶의 길에서 마주하는 그리움을 노래한 '하섬에서' 등을 낭송한다. 남원 출생인 그는 1999년 「시안」으로 등단, 시집 「서로 따뜻하다」를 펴냈으며, '2008 짚신문학상'을 수상했다.이날 중요무형문화재 제83-나호 이리향제줄풍류 이수자인 김계선씨(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 단원)가 '15현 가야금 독주곡 흥''성금연류 가야금 산조'등을 연주, 가을 서정을 더해간다.최승범 고하문예관장은 "정지용 시인이 '시의'란 글을 통해 이상적인 시의 모습이 '안으로 열하고 겉으로 서늘하기'라 했다"며 "이번 만남을 통해 안으로 열하고 겉으론 서늘함이 있는 가을을 맞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주말
  • 이화정
  • 2009.09.25 23:02

[책의 향기]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등

▲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 10人 젊은 작가들의 발칙한 상상력이영도 외 9/ 황금가지/ 1만 2,000원한국 환상문학 단편선의 두 번째 단편집. 감각 있는 한국의 젊은 작가 10인의 각기 다른 개성을 맛볼 수 있으며 독특한 착상과 현실을 비트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다. 커피 잔이 내가 말을 걸어온다는 기발한 생각을 비롯해 젊은 작가들이 펼치는 발칙한 상상력이 가득. 읽을수록 빠져드는 한국식 기담이 독자를 유혹한다. '드래곤 라자'로 유명한 이영도를 비롯해 SF 문학 작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김보영 등의 이야기가 짧지만 충분히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배부르게 실려있다.▲ 금융 비타민 - 재테크에 대한 현실적인 투자방법 소개이성호 저/ 리더스하우스/ 1만 3,000원이 책은 예금, 적금, 펀드, 보험, 대출, 세금 등 알고는 있지만 막상 사용하기엔 어려움을 느꼈던 금융상품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 다섯 가지 금융상품을 '5대 필수 금융비타민'이라 칭하며 이 평범한 금융상품으로 알토란 같은 수익을 쌓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재테크의 위험성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며 건강하게 관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 항상 쓰는 생활비 관리, 이자의 실체, 자영업자와 프리랜서를 위한 저축을 비롯해 청약통장의 비밀과 펀드, 보험이 가진 장 단점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재테크에 대한 올바른 길을 제시한다.▲ 외모 꾸미기 미학과 페미니즘 - 페미니스트의 미적 전략과 예술적 실험김주현 저/ 책세상/ 2만원여성이 외모를 꾸미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 책은 미술과 예술, 페미니즘을 넘나들며 독자적인 영역에서 논의를 펼쳐온 저자의 신간. 여성이 외모를 꾸미는 것을 페미니즘 정치학과 결합시켜 설명하고 페미니스트들의 미적 전략과 예술적 실험에서 나타난 다양한 실험을 분석해 페미니즘 외모 꾸미기 미학에 대해 말하고 있다. '외모는 공식적인 연구주제가 되지 못하고 달뜬 욕망과 치졸한 공격의 대상으로만 남았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해 외모 꾸미기가 단순한 개인적 취향의 문제가 아닌 일상의 정치적 행위라는 것. 신체를 좀더 가치 있게 하는 질문들을 만날 수 있다.

  • 주말
  • 이지연
  • 2009.09.25 23:02

[책의 향기] 문학의 눈으로 '전주 정신'을 만나다

이 시대 살아가는 소설가들의 빛나는 문학성이 전주를 만난다.전주문화재단(이사장 라종일)과 전북소설가협회(회장 김상휘)가 공동으로 유치한 '한국소설가협회(이사장 정연희) 전주 가을 세미나'가 18일과 19일 전주에서 개최된다.한국소설가협회 정연희 이사장을 비롯해 유만상 부이사장, 이은집 상임이사 등 86명의 소설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세미나는 경기전과 오목대, 전주향교 등 역사적인 현장과 한옥마을 문화시설 답사, 정례 세미나 등을 통해 전주 정신을 되짚어 보는 자리로 진행된다.18일 오후 4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전북소설가협회 김상휘 회장이 '전주 정신, 소설문학 바탕의 의도'를 주제로 발제한다. 김회장은 "전주는 한국문학의 큰 획을 그은 대하소설 「혼불」을 펴낸 최명희의 고향이며, 근대소설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한지와 판소리, 왕도·선비정신의 근원"이라며 "한국소설가협회 가을 세미나 유치가 지역 작가들에게는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전주문화재단 라종일 이사장은 "한국소설가협회와의 문화교류를 통해 전통문화도시 전주를 대외적으로 소개하고, 뿌리 깊은 전주 정신을 살려 전주가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들을 나누겠다"며 "무엇보다 후백제의 시조 견훤대왕, 조선왕조의 개국자 태조 이성계, 근대 역사의 선봉자 정여립 전봉준 등 거대한 왕도의 꿈을 품은 인물과 전주 정신을 대표하는 올곧은 왕도정신과 선비정신이 소설의 다양한 소재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세미나에는 송하진 전주시장과 최찬욱 전주시의회 의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등을 비롯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 주말
  • 도휘정
  • 2009.09.18 23:02

[책의 향기] 이영철 우석대교수 여행시집 '아름다운…' 펴내

"결혼 10주년이 되는 해엔 가족들과 미국 동서부를 꼭 여행하자 했어요. 말은 던졌는데,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막상 떠나니 고생도 참 많았습니다. 사람을 만났고, 역사를 둘러봤고, 음식을 통해 그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었죠. 아름다운 프로젝트였단 생각이 들었습니다."이영철 우석대 교수(53·특수교육과)가 다섯번째 시집 「아름다운 프로젝트」(계간문예)를 출간했다.싱가포르 대학 연수 시절 보고 느꼈던 감회가 '1부 머라이언의 꿈'을 채웠다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곳곳을 둘러본 '2부 만리장성을 넘어'를 통해 화려한 역사적 유적을 휘돌아온 여정이 담겼다. 가족과의 유럽여행 발자취가 빼곡히 실린 '3부 곤돌라를 타고'와 '4부 풍차의 나라'엔 길위에서 만난 인연과의 행복했던 만감이 교차됐다."싱가포르는 정말 여러 모로 앞선 나라더군요. 그런데 빈익빈 부익부가 심하지 않을것 같은 그 땅에서도 밤이 되니 MRT(메트로와 버스를 연계하는 교통시스템)에 몸을 싣고 가는 고단한 군상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를 방문했을 땐 여행정보와 너무 다른 풍광 때문에 놀라기도 했구요. 다들 위험하니까 가지 말라고 해서 마음 많이 졸였는데, 웬 걸요. 평온하고 여유롭고, 딱 눌러앉고 싶어졌습니다."말레이시아 패낭을 혼자 돌면서 사치스런 고생(?)을 자처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도 풀어졌다.이번엔 여행시를 실컷 썼더니, 다음엔 인류애적 사랑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그는 미묘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천착해 좀 더 다듬어진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경북 영천 출생인 그는 1997년 월간 '문예사조' 로 등단, 시집으로는 「작은 사랑의 생각을 담기만 한다면」, 「혼자서 할 수 없는 사랑」, 「낯선 세상에 홀로 서보면」, 「북어국」 등을 펴낸 바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09.09.18 23:02

[책의 향기] 고은시인, 산문집 '오늘도 걷는다' 출간

'내가 돌아갈 사회는 무엇인가. 내가 돌아가서 살아야 할 국가는 지금 어떤 곳인가. 해가 뜨는 아침의 희망도 해가 지는 저녁의 회한도 다 오염된 인간의 발악이 지속되고 있는 곳이 아닌가. 오직 나만이 있고 나의 이익만이 정당하고 다른 신념은 모두 나의 신념의 적이 되는 그 증오가 세상의 힘으로 행사되고 있는 곳은 아닌가.'('내 고향 앞바다 선유도' 중에서, 「오늘도 걷는다」)식민지 시대, 한 중학생이 우연히 길가에서 한하운 시집을 주운 뒤 문학에 눈을 뜬다. 분단의 비극과 한국전쟁의 충격 속에서 결국은 방랑승이 되었지만, 친구인 나병재 화가가 그가 쓴 '폐결핵'이라는 시를 몰래 응모하면서 문단에 나오게 된다.반독재 투쟁으로 인한 고문과 감옥살이를 이겨내고 가을만 되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시인의 문학관과 시대관, 통일관과 인생관이 궁금하다면 「오늘도 걷는다」(신원문화사)를 펴라. 군산 출신 고은 시인(76)이 오랜만에 산문으로 말을 걸어왔다.「오늘도 걷는다」는 한국을 대표하는 고은 시인의 삶의 행로와 내면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산문집이다. 총 4부로, 1부 '세상의 메아리'와 4부 '남아 있는 자취'는 세상에 대한 고뇌와 그것에 대한 시인의 깊고 아픈 성찰이다. 2부 '시를 부르면서'에서는 고은 시의 근원과 반세기에 걸친 시인의 문학 행로를 보여준다. 3부 '이 땅에서의 꿈'에는 나라를 잃고 분단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민족시인의 바람이 담겨있다.시인은 "시에 대해서 종종 말하고 싶었고 시대의 액면도 말하고 싶었다. 가버린 삶의 잔해들도 잠시 붙잡아놓고 싶었다"며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머리말에 밝혀놓았다.

  • 주말
  • 도휘정
  • 2009.09.18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