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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전북대 이문근 교수 시집 '봄이 오는 까닭' 출간

"시는 저에게 자신과의 대화였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들려주는 삶의 목소리였고, 존재라는 인간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각인시켜주는 영혼의 울림이죠. 저는 그 소리를 듣고, 다시 듣고, 또 듣다 지치면, 저만의 세계에 하나하나 시의 흔적을 남겼습니다."시집 「봄이 오는 까닭」(시선사)을 펴낸 이문근 전북대 컴퓨터공학부 교수(48). '컴퓨터'와 '시'의 거리가 한참은 멀어보이지만, 삶 속에서 시의 흔적때문에 많이 울어왔다."이 흔적이 아직 미흡하고 부족하지만 다듬고 부수고 거르고 어루만져 시집의 형식으로 여러분들 앞에 조심스럽게 내보입니다. 저 자신과의 대화를 우리 모두와의 대화로 이어갈 수 있는 기회로 삼겠습니다."그의 시 소재는 자연과 인간. 오늘의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 지에 대해 근본적인 탐색을 한다. 작품해설을 쓴 정공량 시인은 "그가 그려내고 있는 희망에 대한 절절한 메시지는 우리 인간들이 무심히 떨쳐버린 오늘의 소외된 인간관계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반추하여 꼬집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면서 그 궁극적인 모색은 희망의 메시지를 널리 사랑으로 펼쳐 나가자는 데에 있다"고 평했다.이교수는 전주 출생으로 2009년 「시선」을 통해 등단했다.

  • 주말
  • 도휘정
  • 2009.12.18 23:02

[책의 향기] '초등생손글씨 공모전' 수상작 모음집 '날아가는…' 펴내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엔 마음이 실린다. 컴퓨터에 익숙해진 요즘 세대들은 손으로 글씨 쓰는 것을 귀찮아 하지만, 손편지와 단체문자메시지에 담긴 마음의 무게는 분명히 다르다.전북일보와 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지난 3년간 추진해왔던 '전북지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의 수상작을 모아 「날아가는 지렁이 고사리 손에 잡히다」를 펴냈다.올해로 3회까지 아해마루상(대상), 별다래(최우수상), 참빛참얼 (특별상), 꼬슬란(우수상), 예아리(우수학교상)를 수상한 작품 총 7426편이 모두어졌다. 단순히 예쁜 글씨보다 글자 하나 하나에 아이들의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이 묻어나고, 귀한 정성이 담겼다. 디지털글씨의 대량복제시대 속에서도 손글씨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귀한 자료. 공모전 상 명칭도 소설가 최명희씨의 뜻을 기려 아름다운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의미에서 순우리말로 시상되고 있다.일기, 편지, 독후감, 동시 등이 주를 이룬 지금까지의 공모전에서 손에 꼽은 작품들은 대개 억지로 꾸미거나 지어내지 않았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심사위원들은 "자신의 문제를 주위 사건이나 사물과 연관지어 진솔하게 담아내고, 가족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글들을 보면 아이들의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장성수 관장은 "손맛이 살아있는 글씨와 편지로 전하는 아름다운 마음은 우리 사회가 다시 찾아야 할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손글씨 공모전을 통해 아이들이 손글씨의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주말
  • 이화정
  • 2009.12.18 23:02

[책의 향기] 백두대간 민속기행 등

▲ 백두대간 민속기행.1,2 - 최상일 저/ MBC프로덕션/ 1만8000원이미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통해 사라져가는 우리 민요를 집대성한 최상일PD가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한반도의 등줄기를 답사해 만들어 낸 책. '백두대간 민속기행'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내용들을 모아 엮은 것으로 백두대간 자락의 300여 개 마을을 답사하면서 110여 개 마을 어르신들의 증언을 이끌어냈다. 오래 전에 사라진 산촌의 생업관행과 생활문화, 민간신앙에 관한 세세한 증언을 수록한 이 책은 한국 민중 생활사의 한 자락을 생생하게 복원하고 있다. 소박한 산간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백두대간의 놀라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 클래식 수첩 - 김성현 저/ 아트북스/ 1만5000원클래식 감상 중엔 언제 박수를 쳐야하며 앙코르는 무엇인지, 연주회장 최고의 명당은 어디인지 궁금하다면 「클래식 수첩」이 좋은 조언자가 될 것. 이 책은 음악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 김성현이 재치 있게 풀어놓은 클래식 이야기다. 그가 연재해 온 '클래식 ABC'라는 짧은 음악칼럼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으로 클래식에 첫 걸음을 내딛는 입문자들 뿐 아니라 클래식 애호가 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총 5장 안에 100지 알찬 주제들이 클래식에 대해 꼼꼼히 설명하고 있으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해 준다.▲ 조선을 만든 사람들 - 이성무 저/ 청아출판사/ 1만3000원경쟁자이자 적수이지만 하나의 조선을 꿈꾸는 동지였던 14명의 선비들의 이야기. 이 책은 조선왕조의 건국에서부터 조선 후기까지 조선 역사의 방향을 바꾼 7가지 역사적 전환점을 살펴보며 그 순간을 주도한 14명의 라이벌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을 통해 조선의 총체적 그림을 읽어낼 수 있는 것. 대립과 투쟁위에 만들어지는 역사 속에서 그 방향을 결정하고 뒤바꾼 천재들의 이야기가 조선 500년을 만들었다고 책은 말한다. 분열과, 단합, 분쟁과 화해를 통해 꽃피운 조선 역사가 더욱 흥미로워지는 순간.

  • 주말
  • 이지연
  • 2009.12.18 23:02

[책의 향기] 엄마가 모르는 아빠효과 등

▲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 이승원 저/ 휴머니스트/ 1만6000원5대양을 횡단해 외국으로 떠나고,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대륙을 가로질러 미지의 세계로 향했던 조선 근대 지식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서다. 조선 지식인들이 남긴 기행문을 통해 그들이 바라본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조선시대 신세계로 인식됐던 바깥세상은 그야말로 격변기로 일본의 제국주의, 상해의 자본주의, 혁명의 러시아 등 다양한 변화가 있던 시기다. 조선 지식인들의 다양한 시선을 공유하며 50여 컷의 사진과 그들의 세계 여행 경로 지도로 근대 여행 과정 및 의미를 체험할 수 있다. 150편이 넘는 참고자료와 문헌들 또한 100여 년 전 조선과 세계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밥상 혁명 - 강양구, 강이현 저/ 살림터/ 1만3800원지구를 살리는 맛있는 혁명이 시작된다.「밥상 혁명」은 비만과 기아라는 양립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순된 현실을 고발하고 그 해법을 모색한다. 먹을거리를 둘러싼 현실을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취재하며 해답을 찾는 프레시안의 기자 강양구와 강이현의 책이다. 소비자가 지역에서 생산한 먹을거리 '로컬 푸드'를 실천하는 여러 나라의 상황을 살펴보고 지역 먹을거리로 학교급식을 개선한 영국과 일본을 소개한다. 그리고 식량 확보에 초점을 맞춘 식량 주권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원인까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정리 플래너 - 제니퍼 베리 저/ 나무발전소/ 1만2000원정리의 기술을 소개하는 이 책은 일주일 단위로 일상의 삶을 정리하는 독특한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다. 우리 생활의 여러 방면을 정리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도구를 소개하는 것. 삶을 영역별로 나눠 일주일에 하나씩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실용적이고 행동 지향적인 지침을 담았다. 또한 한번 정리하고 나면 몇 달, 몇 년간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장기적 과제도 제시한다. 현대인들의 바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정리 노하우 52가지와 빠르고 간편한 실행지침 및 가이드라인을 더해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한 번의 정리로 오랫동안 공간을 유지하며 풍요로운 삶을 구성할 수 있는 정리의 기술.

  • 주말
  • 이지연
  • 2009.12.11 23:02

[책의 향기] 전주대학교 박물관 '옛 물건의 마음' 펴내

'규방은 조선 여성들의 유배지가 아니다. 그곳은 그녀들의 작업실이고 실험실이며 치유처였다. 분리되고 폐쇄된 여자의 공간에 머물 것을 강요받았을 때에도 조선의 부녀자들은 '살아있기'를 멈추지 않았다.' (「옛 물건의 마음」 p66)조선시대 여성들의 아틀리에였던 규방의 명품들을 한눈에 아우른다. 전주대박물관이 박유신 전주대 교수가 평생 수집한 전통 복식과 장식품, 규방과 주방에서 쓰던 생활소품 등 유물을 기증받아 문화기획자 조윤주씨의 글로 옮겨 「옛 물건의 마음」(전주대 박물관)을 출간했다.전문 장인들이 내놓은 국보급 문화재들이 아닌 대다수가 평범한 여인의 손길로 만든 작품.이 책은 '규방명품 20선' '조선의 빛깔' '소재와 쓰임' '문양과 기원' '열두폭 규방 이야기'로 구성, 규방문화의 이미지를 바꿔주는 명품 20개를 소개하고, 색과 쓰임새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석류. 실패 양 끝에 이를 새긴 석류 조각 실패엔 절제의 미감이 드러난다.물고기 껍질을 붙여 만든 안경집은 연속적인 무늬와 색상이 뛰어난 작품. 한때 깊은 바닷 속 어느 물고기 몸에서 바닷물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었을 섬세한 가공처럼 느껴진다.'조선의 빛깔'은 무엇이었을까. 자연의 색을 빌어와 의식주 전분에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소박하게 색이 덧입혀진 물건들이 소개된다. 어깨 부분에 네 가지 색깔의 색동과 흰 색 무명이 어우러진 삼회장 저고리는 새색시 나들이 옷. 시집갈 처자라면 100개는 만들어 일가친척들에게 선물했다는 알록달록한 골무까지 색의 아름다운 향연이 소개된다. 수수해진 복색의 거의 유일한 액세서리였던 노리개. 여인들은 여기에 방아다리나 투포, 도끼, 연밥 등과 같은 장식을 달아 복을 부르고 부귀를 누리며 아들을 낳길 바라는 마음을 담기도 했다.조윤주씨는 "규방물건 중에는 어려운 한자는 커녕 글도 깨치지 못한 여인들이 대다수였지만, 정성과 소원을 담아 만든 물건들은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준다"며 "규방문화를 좀 더 친근하고 다가가기 쉽게 구성한 만큼 규방용품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조씨는 서울대와 서강대를 졸업,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연애의 탄생」 등을 출간했으며, 현재 전통문화와 디자인, 음식과 치유를 주제로 한 공부와 출판 기획, 집필을 하고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09.12.04 23:02

[책의 향기] 정관용씨 '나는 당신의…' 출간

KBS의'생방송 심야토론'을 진행했던 정관용씨가 출간한 「나는 당신의 말할 권리를 지지한다」(위즈덤하우스)는 우리 시대를 향한 선언처럼 들린다. '불통의 시대, 소통의 길을 찾다'라는 부제도 의미심장하다."토론 현장에 있을 때 소통하지 않고 싸움으로만 치닫는 모습이 답답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토론이 어려운지 분석했죠. 각을 세워 싸움을 부채질하는 방송토론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마치 전쟁터 같은 상대 헐뜯기가 안타까웠어요. 상대방을 '소탕'하려는 분위기입니다."문제의 근원을 알아야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법. 그는 고도 압축성장의 역사, 경제발전과 정치·문화 발전 사이의 속도 차이, 세대간의 현격한 격차 등 우리 역사의 응어리들을 적었다. 원인은 복잡했지만, 대안은 의외로 단순했다. 남 탓하지 않고, 더 나은 방법이 없는지 '한 번만 더' '한 발만 뒤로' 생각해보기를 제안한 것.그는 시대의 중립을 옹호한 '회색지대'의 중요성에도 공감한다며 양비론은 비겁한 것이 아니고 편을 가르고 자기 진영을 키우는 일에만 몰두하는 것이야말로 공동체의 미래를 고민하지 않는 것이라고 적었다. 자기 진영 논리보다는 진실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과 정치로 바뀌어야 하고, 그것이 우리 사회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그는 "성공신화가 아니라 행복신화가 필요한 때"라며 "진정한 복지 국가가 되려면 나보다 우리를, 경쟁보다 협력과 타협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씨는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미국법학과 교수로 임용, 내년 3월부터 강단에 서서 '소통 전문가'를 키울 예정이다.

  • 주말
  • 이화정
  • 2009.12.04 23:02

[책의 향기] 조선왕조 무삭제 다큐 '승정원일기'

조선시대 승정원은 오늘날의 대통령 비서실 같은 성격으로 국왕의 명을 들이고 내보내는 왕명 출납을 기본 임무로 한 기관이었다. 정책 개발과 집행부서인 6조가 업무 현안에 대해 보고할 때는 반드시 승정원을 거치고, 국왕의 결재 사안 역시 승정원을 통해 각 관청으로 하달됐다.국보 303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승정원일기」는 이런 보고와 결재 사항을 자세히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날씨에서부터 국왕이 하루 동안 진행한 갖가지 일들, 각종 회의와 지방에서 올라온 상소 등 모든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승정원일기」는 조선왕조 500여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써내려간 국정의 기록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임진왜란과 이괄의 난으로 불타버려 광해군 이전의 것은 남아있지 않으며 현재 전해지는 「승정원일기」는 288년 동안의 기록으로 모두 2억4250만자가 적혀 있다당시의 상황을 현장에서 바로 기록한 1차 자료이기때문에 조선 시기 절반의 기록이지만 「조선왕조실록」의 5배 정도 되는 분량이며 중국에서 가장 방대한 역사기록물이라는 「명실록」(2964책, 1600만자)보다도 훨씬 분량이 많다."나이가 차도 결혼하지 못한 사람의 기준을 몇 살로 정함이 좋겠는가?"(영조)/"남자는 30세로 하고, 여자는 25세로 해야합니다"(선혜청 당상 민백상)/"남자는 30세가 좋을 듯하나, 여자를 25세로 하는 것은 너무 늦어 23세로 함이 좋겠습니다"(좌의정 김상로)/"그러면 남자는 30세로, 여자는 23세로 하는 것이 좋겠다"(영조)「승정원일기」는 영조 33년(1757) 2월 5일의 기록으로 나이가 차도 결혼하지 못하는 자를 지원할 대책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이 국회 속기록을 읽는 듯 생생하다. 항상 왕의 옆에서 모든 상황을 속기(速記)했기에 가능한 일이다.「조선왕조실록」은 사건이 있고 나서 결과를 놓고 그 과정을 재구성하는 기록이지만 '승정원일기'는 사건 현장에서 실시간 진행되는 과정을 시간대에 따라 차례로 기록한 것이어서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데 가치가 크다.1728년(영조 4)에 일어난 이인좌의 난을 진압하는 과정에 대해 '조선왕조실록'에는 난을 진압하던 과정에서 나타났던 이광좌 등 소론 세력의 공로가 모두 삭제되는 대신 영조가 처음부터 침착하게 진압을 지휘한 것으로 기록된 데 비해 '승정원일기'에는 영조가 크게 당황하는 모습과 이광좌를 비롯한 소론 대신이 왕을 안심시키는 내용이 그대로 실려있다.

  • 주말
  • 연합
  • 2009.12.04 23:02

[책의 향기] 어플루엔자 등

▲ 어플루엔자 - 올리버 제임스 저/ 알마/ 2만 5,000원나이가 들어가는 흔적을 감추고 싶거나 대중매체에 내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길 바란다면 당신은 어플루엔자 감염자!전세계로 퍼진 '부자병'에 대한 보고서. 책의 원제인 '어플루엔자(affluenza)는 부자병이란 뜻으로 '풍요(Affluence)' 와 '유행성 감기(Influenza)'의 결합어다. 이 책은 다채롭고 흥미로운 묘사로 어플루엔자의 확산에 의한 작은 갈등들이 여러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밝히고 있는 것. 저자는 3년에 걸쳐 20여 개국을 직접 방문하며 각 사회별로 사람들에게 어플루엔자가 전파되는 모습을 기록했다.▲ 떠나든, 머물든. - 베르나르 올리비에 저/ 효형출판/ 1만 1,000원이 책은 저자의 특별한 은퇴 이야기다.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자신의 지난 60년 삶을 돌아보고 '인생에서 가장 풍요로운 시기'인 은퇴를 탐색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 것. 자신의 경험을 소개 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온 이들에게 은퇴 후 미래를 준비할 용기를 북돋고 있다. 침몰하는 배에 앉아있는 것 같았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아내의 죽음과 자식들의 독립 뒤 힘든 감정을 추스르는데 '걷기'가 해답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 볼 수 있었던 이 시간이 새로운 시작과 길인 것. 걷고, 움직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배워보자.▲ 다락방의 미친 여자 - 산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 저/ 이후/ 4만 8,000원두 저자는 인디애나 대학에서 우연히 만났다. 이 책의 초안이 될 여성 문학에 대한 강의를 구상했을 당시는 여성 작가들을 다루는 문학 자체가 낯선 주제. 청교도적이고 남성적인 학풍이 지배하던 대학에 여성 작가들을 강의실로 불러낸 것이다. 그리고 이 여성작가들의 작품 속에 공통을 나타나는 감금과 탈출의 이미지, 거식증이나 광장공포증, 폐소공포증 같은 질병에 주목한다. 19세기 여성 작가들의 분열적 이미지가 남성 문학과는 다르게 형성돼 온 여성 문학을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 페미니즘 인식의 지평을 영문학, 인문학에 성공적으로 주입시킨 페미니즘 비평사의 산증인이다.

  • 주말
  • 이지연
  • 2009.12.04 23:02

[책의 향기] 페일린 자서전 美베스트셀러 1위

지난 16일 출간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자서전이 약 50만권의 판매고를 올리며 미국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섰다. 도서판매 조사업체인 닐슨 북스캔은 25일 세라 페일린(45)의 자서전 '불량해지기:미국인의 삶(Going Rogue: An American Life)'의 첫주 판매량이 46만9천권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임스 패터슨과 스티븐 킹의 신작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닐슨은 페일린의 '오프라 윈프리 쇼' 출연이 큰 관심을 끌면서 일부 지역에서 이 쇼의 시청률이 2배가량 올랐을 뿐 아니라 책 홍보에도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페일린은 지난주 출판사 하퍼콜린스를 통해 자서전을 출간하면서 대대적인 방송 출연을 비롯해 선거 운동형태의 책 홍보 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존 매케인의 러닝 메이트로 나섰다 패배한 페일린은 자서전이 인기를 얻으면서 현재 차기 공화당 대통령 유력 후보중 한명으로 부상했다. 그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출판쪽에선 여타 유명 정치인과 비교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50만권에 달하는 '불량해지기'의 첫주 판매량은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2004년 자서전 '나의 인생(My life)'의 판매량에는 못 미치지만 힐러리 클린턴이 2003년 발간한 자서전 '살아있는 역사'보다는 조금 높은 수치이다. 이는 지난 2007년 발간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담대한 희망' 첫주 판매량 6만7천권을 크게 앞서는 것이라고 닐슨은 밝혔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지난 5년간 발간한 4권의 책과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책은 출간 첫주에 수천 권만이 팔렸을 뿐이다. 페일린은 2012년 대선 출마에 관련해 "그 문제는 현재 내 레이더 스크린에 떠 있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내 인생에서 평범한 것이 특별한 것으로 바뀌었던 그간의 사건들을 생각해보면 몇 년 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사람들이 나를 택한다면" 중직을 맡을 준비가 되어 있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닐슨의 이번 조사에서 웨어하우스와 월마트를 비롯해 할인매장인 샘스클럽, 비제이스에서 팔린 것과 도서관이 구매한 것은 제외됐다.

  • 주말
  • 연합
  • 2009.11.27 23:02

[책의 향기] 이어령 "반세기 관통하는 주제는 창조성"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지성 이어령(75) 전 문화부 장관이 올해로 저술활동 50주년을 맞았다. 이 전 장관이 20대에 처음 출간한 문학평론집 '저항의 문학'이 올해로 출간 50주년을 맞은 것. 이를 기념해 저자와 출판인, 독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특별한 기념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26일 전화 인터뷰에서 "20대 때부터 지금까지 반세기를 관통하는 내 삶의 중요한 목표이자 내 모든 저술활동의 공통점은 창조성"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문리대 재학 중이던 1955년 문리대학보에 '이상론'을 발표하며 평론가로서의 출발을 알린 이 전 장관은 이듬해 한국일보에 우상화된 기성문단에 도전장을 던지는 평론 '우상의 파괴'를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저항의 문학'을 시작으로 1960년대 초 처음 출간돼 지금까지 250만 부 이상이 팔린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일본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됐던 '축소 지향의 일본인', 에세이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등 수많은 명저를 냈다. 일흔이 넘은 후에도 왕성한 창작열을 과시, 2006년 출간된 '디지로그'와 2007년의 '젊음의 탄생', 지난해 펴낸 첫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까지 독자들의 변함 없는 사랑을 받았다. 초대 문화부 장관과 언론사 논설위원, 대학교수,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등 수많은 활동을 하면서도 매년 한 권 이상의 저서를 발표해, 이 전 장관이 기획자로 참여한 책까지 포함하면 저작물이 160권을 넘어선다. "50년 동안 문단과 학계, 언론계, 행정에서 정치계까지 두루 섭렵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다양한 일을 했다고 하는데 결국 다 창조성이라는 말로 묶을 수 있습니다. 올해 인생의 종착점쯤으로 창조학교를 세운 것도 그 때문이죠."이 전 장관의 반세기를 함께 기리기 위해 27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는 생각의나무, 문학사상사, 민음사, 웅진씽크빅, 현암사 등 9개 출판사 관계자는 물론이고 초등학생부터 70대까지 이 전 장관의 독자 수백 명이 참석하게 된다. "50년 전 어려운 시절에 젊은 신인 평론가가 기성 문단과 타협하지 않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독자와 출판사의 도움이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그분들이 만들어준 것이죠. '저항의 문학'부터 '디지로그'까지 반세기 동안 동행해온 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입니다."이 자리에서는 '저항의 문학' 초판본을 소장한 노년 독자 한 명과 초등학생 독자 한 명, 소설가 김훈 , 제자인 평론가 김용희 평택대 교수 등이 헌사와 헌시를 낭독한다. 국악인 안숙선과 안무가 국수호 등 이 전 장관을 아끼는 예술인들도 함께한다. 이 전 장관은 "개인의 공적을 기리는 자리나 집안 잔치였으면 내키지 않았을 텐데 동시대를 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자리라는 생각에 뒤늦게 행사 제안을 수락했다"며 "동시대인들이 서로 경쟁하고 갈등하는 사회에서 이렇게 서로의 공적과 추억을 나누는 것이 정말 따뜻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올해도 어린이들에게 창조적 사고를 일깨우는 책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등을 출간했고 '한국인 이야기'를 일간지에 연재했다. 저술활동 외에 강연을 비롯한 외부활동도 쉬지 않았다. 물리적 나이를 잊게 하는 그의 넘치는 에너지 원천은 무엇일까. "열정이죠. 늘 새롭게 살겠다는 것, 오늘은 결코 어제와 똑같이 살지 않겠다는 열정이 나를 이끄는 힘입니다."

  • 주말
  • 연합
  • 2009.11.27 23:02

[책의 향기] 한·일간 독도소송…벌어질 수 있는 현실인가

'독도 소송은 벌어질 수 있는 현실일까'대구지법 포항지원에 근무하는 정재민(32) 판사가 한국과 일본간의 독도소송을 주제로 한 법정소설 '독도 인 더 헤이그'를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환'이란 필명으로 출간한 책은 독도 소송을 위해 필요한 양국간의 합의를 우리나라가 해주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우리나라가 소송에 응할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소송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답을 던져준다. 이 책은 법정소설이면서도 역사추리물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소설 속에서 유명 소설가 이형준은 '가락국기' 원본의 행방을 감춘 채 일본으로 건너간다. '가락국기'는 삼국유사에 일부만이 소개돼 있을 뿐 원본은 현재 발견되지 않은 상태이다. '가락국기'가 일본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위해 국정원 요원인 서준이 일본으로 파견되지만 이형준은 서준의 눈앞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돼 살해된다. 이형준은 사망 직전 외교관인 딸 도하에게 '가락국기'의 위치를 알리는 암호가 담긴 '사월의 노래' 악보를 전송한다. 이후 도하와 약혼자인 김은성 검사 등이 악보 암호를 하나씩 풀어가는 역사 추리들은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한일 간의 법정 공방과 함께 이 소설의 백미를 이룬다. 작가는 소설에서 국제법을 전공한 판사답게 국제소송의 절차와 변론 방식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한국측 변론자인 여주인공 이도하와 일본측 변론자인 스즈키 카이토가 국제법정에서 벌이는 논쟁은 실제 눈앞에서 재판을 보는 것처럼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정 판사는 "판사와 소설가는 근본적인 면에서 닮았습니다. 재판을 하는 것은 숱한 거짓들 속에서 진실을 찾아야 하고 소설을 쓰는 것은 허구를 통해서 진실을 말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둘 다 인간 세상의 진실을 찾는 작업이고 그래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없으면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작가는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후 국제법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경북대에서 국제경제학 석사 학위도 받았고 이후 국방부에서 2년간 국제업무를 담당하는 법무관으로 근무했다. 법무관 시절 국회나 외교부 또는 다른나라 대사관과 접촉하면서 독도와 관련해 경험한 것들과 지난 5년간 수집하고 분석한 자료들을 이 소설에 모두 녹여내 내용에 한층 무게가 실린다. 정식등단은 하지 않았지만 사법연수원 시절 이미 출간한 '사법연수생의 자장면 비비는 법'이란 장편소설은 라디오극화로 방송되고 드라마 판권으로 팔릴 만큼 글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독도를 놓고 일본과 전쟁 가능성보다 소송이 벌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해 이에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소송 준비를 촉구하기 위해 소설을 썼다"며 "국민들에게 독도 문제의 쟁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리고 싶었고 이 소설을 읽는 모든 사람이 상당한 독도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말
  • 연합
  • 2009.11.27 23:02

[책의 향기] 엄마가 모르는 아빠효과 등

▲ 넌제로 - 로버트 라이트 저/ 말글빛냄/ 2만 5,000원'넌제로섬'이란 게임용어로 어떤 결과가 제로가 아니라는 의미. 저자는 이 넌제로섬 원리로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역사에 방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역사가 쌍방이 이익을 얻으며 발전하는 쪽으로 흘러간다는 것. 이 원리는 생물학적 진화와 인류의 문명 발전을 한꺼번에 설명할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하나의 개념을 통해 역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문제점을 꼬집으며 우리가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말한다. 수 십 세기 역사에 결쳐 만들어진 넌제로섬의 가차 없는 논리를 만나보자.▲ 들리지 않는 진실 - 아이린 칸 저/ 바오밥/ 1만 5,000원세계 최대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의 일곱 번째 사무총상이자 아시아계 여성 무슬림으로써는 최초인 아이린 칸. 국제변호사와 인권활동가, 유엔 난민기구 등을 위해 활동하다 앰네스티의 수장이 됐다. 그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빈곤과의 투쟁을 펼쳤고, 실천적 경험으로부터 얻은 빈곤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해법을 이 책에 담았다. 빈곤이 지구상 최악의 인권문제라고 말하는 저자는 빈곤을 경제적 해법만으로는 종식시킬 수 없다고 지적하고 빈곤퇴치 방법을 제시한다.▲ 걷기 좋은 길 - 한국여행작가협회 저/ 열 번째 행성/ 1만 3,800원설렘과 화해, 느림의 미학이 있는 걷기.이 책은 한 걸음 한 걸음 둘러보며 걷기 좋은 길은 알려주는 '걷기 여행'을 위한 책이다. 여행 고수 27인이 엄선한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좋은 길 111곳을 소개하고 있다. 관광지에서만 즐기는 여행이 아닌 자연 그대로를 바라보는 소소한 여행을 지향하고 있는 것. 짧게는 2km부터 길게는 30km까지 다양한 종류를 담았으며 위치 또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맛집, 숙박, 교통 또한 빼놓지 않았다. 현장감이 살아있는 사진이 함께 실려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 주말
  • 이지연
  • 2009.11.27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