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여우난골족 등
< 여우난골족 >첫 장을 펼치면 설빔을 차려 입은 귀여운 꼬마 사내아이가 웃으며 달려 나온다. 설 쇠러 큰집에 갔더니 여인들은 둘러 낮아 차례 음식을 만들고, 아이들은 숨바꼭질, 가마 타고 시집가는 놀이, 장가가는 놀이를 한다고 떠들썩하단다. 이 책은 어른들에게는 소박한 여유난골 설 풍경의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명절의 즐거움을 선물한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백석의 시가 정감 있는 평안도 사투리로 묻어나는 따뜻한 책이다. 백석 글 / 창비 / 값 9800원< 술기둥 덩뜰당뜰 저 소리 들어보오 > 생황, 적, 금, 슬, 당비파, 용고, 절고, 운라, 특경. 이것이 전통악기라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여기엔 조상들이 고안한 독창적인 우리 국악기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다소 딱딱할지 모르는 국악기들을 소개하기보다 대취타, 종묘 제례악, 세악, 사물놀이, 삼현육각 등 다섯 가지 악기 편성법을 소개하고, 생생한 의성어 가득한 동시로 풀어썼다. 부록으로 '사진으로 보는 우리 악기'를 통해 보는 재미는 덤이다. 연필시 동인 글 / 대교출판 / 값 8500원 <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 >옛날에는 길을 잃을 때 갈림길에 나뭇가지를 꺾어 두거나 돌멩이를 세워 표시했다. 그러다가 발걸음 수로 거리를 재고, 북극성이 반짝이는 쪽을 북쪽으로 삼고 방위를 정해 길과 지형지물을 그린 것이 지도의 시작이다. 지리학을 전공한 동화 작가 김향금씨는 이 책을 통해 지도가 생겨난 이유와 함께 ‘팔도총도’, ‘대동여지도’ 등 우리나라의 고지도의 역사까지 엿볼 수 있게 했다. 어린이권장도서연구회 추천작 일만큼 아이들에게는 이유 있는 선물이다. 김향금 글 / 보림 / 값 8500원 < 우리 민족문화 상징 100 >애당초 도깨비는 실체가 없다. 그런 도깨비가 우리 민족문화의 상징 100에 선정됐다. 새만금은 들어봤어도 정작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인 갯벌을 모르는 아이들도 많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을 위해 고려청자, 거북선, 팔만대장경과 같은 빛나는 전통 문화에서부터 길거리 응원, 금줄, 자장면에 이르기까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대표상징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생생한 사진들이 작가의 깊이 있는 글의 이해도를 더욱 높임으로써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면 좋은 책이다. 김찬곤 글 / 한솔수북(한솔교육) / 값 12000원< 설빔 - 남자아이 멋진 옷 >‘때때옷’은 우리네 설빔이다. 남자아이 혼자 화려하고 아름다운 설빔 입는 것을 보는 것은 생경하지만, 이 책을 읽는 색다른 재미다. 작가는 장난기 가득한 아이가 전통 옷의 이름을 익히고 사랑방 장식품까지 구경할 수 있게 한다. 설빔을 입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남자아이의 설레는 마음과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엿볼 있는 책이다. 현주 글 / 사계절 / 값 15000원 < 천 년을 가는 우리종이 한지 > 한지가 뭐예요? 한지의 본고장이 전주라는 것을 아는 아이들은 별로 없다. 세월이 지날수록 그 가치를 인정받는 한지의 우수성과 과학적인 원리를 잘 몰라서다. 이 책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지의 특징을 다른 종이와 비교해 재미있게 설명한다. 설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전주종이박물관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이 책을 통해 한복과 한지로 한지 문화를 알고 친해지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전판교 글 / 한솔수북(한솔교육) / 값 9500원< 자연을 닮은 우리 옷 한복 > 농사를 지을 때도, 집에 있을 때도, 이웃집에 놀러갈 때도 우리조상들은 한복을 입었다. 하지만 이제는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이 되었다. 이 책은 골무도사가 들려주는 한복에 얽힌 이야기를 설명하고, 100여 개가 넘는 사진을 통해 한복에 대한 이해를 쉽고 재미나게 한다. 설을 맞아 아이들에게 우리 옷의 소중함과 자랑함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아인 글 / 한솔수북(한솔교육) / 값 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