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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2009 만해축전' 내달 강원도 만해마을서

시인 겸 승려, 민족운동가였던 만해 한용운(1879-1944)의 사상과 문학을 기리는 '2009 만해축전'이 내달 11-14일 강원도 인제군의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린다.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이번 축전은 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강원도, 인제군, 조선일보사의 주최 아래 여러 학술ㆍ문학 심포지엄과 시낭송회, 음악예술제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첫날인 11일에는 계간 '시와시학'이 주관하는 만해시인학교 입교식을 시작으로 '시와 세계 심포지엄', 만해 한용운의 채근담 서예전 개막식, 유심작품상 시상식 등이 펼쳐진다.이어 12일에는 '국보의 원형 심상과 시적 상상력'을 주제로 한 한국시인협회 심포지엄을 비롯해 현대시 심포지엄, 불교문학 심포지엄 등의 학술 행사가 마련된다.또 행사의 공식 시작을 알리는 입재식이 이날 오후 5시 만해마을 님의침묵 광장에서 진행되며 이란 변호사 시린 에바디, 이소선 전태일기념사업회 고문, 김종길 시인 등을 대상으로 한 제13회 만해대상 시상식도 입재식에 이어 열린다.저녁에는 고은, 김남조, 유안진, 이근배, 신달자 시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보 순례 시낭송회가 열리며 전국의 불교 합창단이 참가한 만해음악예술제도 마련된다.13일 중국작가 초청 국제문학 심포지엄, 한국문학 심포지엄 등에 이어 14일 오후 회향식과 함께 4일간의 일정을 마친다.만해사상실천선양회 총재인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은 "중생을 애호하는 아름답고 용기 있는 인류의 연대만이 우리 시대를 구원하고 나아가 무상한 세월 속에서도 불멸의 인간사를 미래로 이어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만해의 뜻을 되새겼다.

  • 주말
  • 연합
  • 2009.08.07 23:02

[책의 향기] 20년 맞은 열린시문학회 시창작교실

"60년대만 해도 시가 어려워야 한다고들 했었습니다. 하지만 난해성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제는 쉽게 써야 한다는 말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쉽다는 게 아무렇게나 쓰라는 것은 아니지요. 온갖 사물과 사상이 완성된 후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겁니다."시는 쉽게 써야 한다고 하는데, 시를 배우는 과정은 녹록치 않다. 빠른 속도로 시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원로시인과 치열한 배움의 과정에서 단어 하나 허투루 흘리지 않으려는 수강생들의 은근한 기싸움이 느껴지는 곳. 6일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는 올해 스무살 성년이 된 '열린시문학회 시창작교실'이 열리고 있었다.시의 불꽃을 퍼뜨리며 걸어온 지난 20년. 1989년 10월 7일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이운룡 전 중부대 교수가 시창작교실을 열고 시 이론과 작품을 지도하며 많은 시인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왔지만, 사실 열린시문학회의 큰 걸음은 지역의 정서와 향토문화를 가꿔나가는 것이었다.현재 시창작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39기생 58명을 비롯해 20년 동안 열린시문학회 시창작교실을 수료한 연인원은 1686명. 조선일보와 한국일보, 문화일보 등 중앙지를 비롯해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주일보 등 지역신문과 불교신문, 전남일보, 광주일보 등의 신춘문예에만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문예지 신인상 당선자 77명을 포함하면 모두 93명이 열린시문학회를 통해 시인이란 이름을 얻었다.그동안 회원들이 발간한 개인 시집만 해도 84권. '대산문학상' '모악문학상' '한국미래문학상' '전주시예술상' '전북시인상' 등 권위있는 문학상을 수상하거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라북도, 전주시로부터 창작지원금을 받은 회원들도 많다.이러한 성과의 바탕은 치열한 탐구정신과 꾸준한 노력. 이 시인이 직접 편찬한 시 이론 교재를 교과서 삼고 40여권에 이르는 책들을 참고하면서 창작과 이론을 병행하며 공부해 왔다. 해마다 두 달은 전국 27개 신문사의 신춘문예 당선시와 미당문학상 수상시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데 투자했으며, 회원들의 작품 발표도 쉬지 않았다. 회원들이 참여하는 연간 시집 발행과 문학 세미나, 시낭송대회, 외래강사 초빙 강의 등도 시를 쓰는 데 있어 큰 받침이 됐다. 자체적으로는 500만원의 상금이 걸린 '국제해운문학상'을 3년째, 300만원이 걸린 '열린시문학상'을 20년째 시상하며 회원들의 창작욕구를 높이고 있다.한 번 연을 맺게 된 회원들은 열린시문학회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 최근 「시간 구워먹기」란 시집을 펴낸 송재옥 시인과 암투병 중인 김명주 시인은 1기생으로 20년 동안 줄곧 출석하고 있으며, 10년 이상된 회원도 35명이나 된다.이운룡 시인은 "처음 시작할 때에는 일흔까지만 하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회원들과 함께 하다 보니 일흔셋이 된 지금도 손을 떼지 못하고 있다"며 "20년 동안 많은 문인들을 배출하며 한국 문단을 탄탄히 할 수 있는 발판을 지역에서 형성했다는 점에서 지나온 시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열린시문학회 시창작교실은 전반기(1월 1일∼6월 30일)와 후반기(7월 1일∼12월 31일)로 나눠 6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현재는 목요일반(오전 10시∼낮 12시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세미나실)과 토요일반(오후 2시30분∼오후 4시30분 전주 인후동 하늘산바다미술학원)이 개설돼 있다.

  • 주말
  • 도휘정
  • 2009.08.07 23:02

[책의 향기] 처음 만나는 그림 등

▲ 처음 만나는 그림 - 20세기초 화가들의 그림 만나기선동기 저/ 아트북스/ 1만 4,400원'그림 읽어주는 남자'로 정평이 나 있는 블로거 '레스까페'가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그림 이야기를 모아 책을 펴냈다. 150점의 그림과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이야기, 자신의 관점에서 본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특유의 따뜻한 문체로 실렸다. '사랑' '일상' '휴식' 을 주제로 화가의 성향에 따라 나눴으며 화가에 대한 설명 뒤에 저자가 좋아하는 그림 5점 씩을 골라 더했다. 교과서나 미술사 책에서 쉽게 만나기 힘들었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활동했던 화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어렵게만 느끼던 그림에 좀더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다.▲ 관계 - 인간의 애착행동 해부보리스 시륄니크 저/ 궁리/ 1만 5,000원사랑의 종류와 그 모양은 얼마나 다양할까?이 책은 부모와 자식간의 보살피는 사랑, 남자와 여자간의 열정적인 사랑으로 사랑의 종류를 나눈다. 이 두 종류의 사랑이 어떤 메커니즘을 가졌는지 밝혀 보는 것. 1부를 통해 '애착'이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엄마와 아빠, 아기의 구도에서 살펴보고, 2부는 생애 초기의 개인사를 남녀의 사랑에 적용해 본다. 마지막 3부는 애착 대상을 상실한 고아들과 죽음이 가까워진 노년의 삶을 통해 가족의 기능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진다. 프랑스의 저명한 신경전신의학자이자 비교행동학자인 저자가 새로운 관점으로 탐구한 인간의 애착행동에 대한 책.▲ 금융 지식의 힘 - 기자가 일러주는 금융상식박유연 저/ 청림출판/ 1만 4,800원현직 금융부 기자가 발 빠르게 잡아낸 생생 금융 지식이 가득.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가 겪고 있는 금융 위기를 이해하기 위한 91가지 포인트가 세세히 적혀있다.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하나의 금융 고리가 어떻게 다른 고리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경제와 사회, 나아가 개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은행 창구에서조차 물어보지 못했던 금융 기초 상식부터 반 토막 난 펀드를 살리는 금융 지식, 당신을 이기는 투자자로 만들어줄 합리적인 사고법까지 불안한 시대에 힘이 되는 금융 지식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인권의 발명 - 문화사적 관점서 접근한 인권린 헌트 저/ 돌베개/ 1만 6,000원인권은 어떻게 이뤄지고 생겨났는가?저자는 18세기 프랑스사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며 국내에서도 여러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오늘날 우리가 관습적으로 받아들이는 인권의 역사를 독특한 문화사적 관점으로 서술하며, 인권이 탄생하기까지의 역사와 그것이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에 대하여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기원을 두고 발전했다고 주장한다. 또, '새로운 독서는 새로운 개인적 경험을 창출했고 그것은 다시 새로운 사회적, 정치적 인권을 낳았다'는 말을 통해 인권이란 실천을 통해 획득되는 역사적 산물임을 강조한다.

  • 주말
  • 이지연
  • 2009.08.07 23:02

[책의 향기] '수필과 비평'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특집

'나는 눈물을 흘릴 자격도 없지만, 솔직히 눈물도 별로 안 나오더라. 그냥 가슴만 답답하더군. '바보 노무현'이라는 말이 회자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진짜 바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 그런데 손녀를 태우고 보리밭 길 사이를 자전거로 달리는 모습은 행복해 보이더군. 발가락 양말을 신고 있는 전직 대통령의 모습은 해외 토픽감이 아니던가. 막걸리 마시고 보릿짚 모자 쓴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야.'(조병렬 '술 취한 사회' 중)「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사) 제102호(2009년 7·8호)가 제16대 대통령을 지낸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맞아 그 역사의 장을 목격한 다양한 목소리를 모았다.특집 '제16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지켜보며'에는 '술 취한 사회'를 쓴 조병렬씨 외에도 고성빈 권중대 김병락 김용순 김이경 백남일 서경림 유영희씨 등이 추모글을 올렸다.이번 기획특집은 유난히 추모특집이 많다. 우리나라 철학계의 태두로 평가받고 있는 철학자이자 수필가 우송 김태길 선생과 삶의 치열함과 아름다운 정신으로 글을 썼던 영문학자이자 수필가인 장영희 선생의 문학적 삶을 추모특집으로 실었다.초대수필 '그리운 그림을 그리워하며'는 수필가 김용옥씨가 암으로 투병하다 최근 세상을 떠난 김치현 화백이 소천하기 얼마 전에 쓴 글이다.

  • 주말
  • 도휘정
  • 2009.07.31 23:02

[책의 향기] 이종칠 씨 수필집 '내 마음의 독백'

그가 '교포(교감을 포기한 선생님의 약자)'가 된 사연.인사기록카드 연수란에 칸이 부족할 정도로 열심히 살았지만, 서울대 1급 정교사 자격연수의 낮은 점수, 모난(?) 성격, 자주 뒤바뀌는 승진 경력 점수가 이유였다나.그러더니 "이것이 바로 인생"이란다. 수필집 「내 마음의 독백」(신아출판사)의 주인공 이종칠씨(59)다."처음 쓴 글을 세상으로 내보낼 때 심정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입학시험이 끝나고 합격자 명단을 발표할 때보다도 더 떨리네요."첫머리를 들추노라면, 삼십오년 교단 고갯길 사진과 함께 주름살의 발자취가 거침없이 펼쳐진다."사집첩을 뒤지다가 추억이 가득 담긴 빛바랜 사진 한 장을 보면서 내가 나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단발머리와 까까머리를 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고생하면서 딴 '보이스카우트 자격증', 「과학과 실험학습 지침서」를 펴내면서 자부심을 느꼈던 그만의 이야기가 솔직담백하게 담겼다. 테니스에 '홀딱' 빠져 방학이나 주말엔 덕진 체련공원코트에 나가 벽치기 연습과 전혀 안면 없는 사람들과 경기를 했던 한 때의 그도 있다.유려하거나 입말이 살아있는 문장은 아니지만, 성실하고 소탈하게 살아왔던 글귀가 배어있다."소양중학교에 부임하고 나서 10여년 간 준비한 글들을 추렸습니다. 그간 주위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지만, 마음을 비우고 나니 여유가 많아져서 애착을 갖고 글을 쓰게 됐죠. 지난 35년 저를 위해 썼던 혼잣말에 불과합니다. 이제서야 제 자신과 약속한 것을 마치게 된 안도감이 듭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처음부터 정성껏 도와준 장연주 선생님과 최봉석 선생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주말
  • 이화정
  • 2009.07.31 23:02

[책의 향기] 김종선 시인 '고추잠자리가 끌고가는 황금마차'

감동의 우리말은 '맘우레'.생태계는 '생김살이울'이라고 하고, 화분은 '꽃봉이'다.한글의 말꽃을 활짝 피우기로 작심한 것이 3년 전. "이제서야 글놀을 하게 됐다"는 감뫼 김종선씨(66)가 시집 「고추잠자리가 끌고가는 황금마차」(북 매니저)를 펴냈다."황금마차는 황금들이나 마찬가지죠. 근데 요즘엔 (황금들이) 거의 없어졌어요. 그런데 고추잠자리는 예나 지금이나 계속 살아있죠. 우리말도 같다고 생각했습니다."벌이말(직업어)을 한말글(국어)로 바꾸어야 어른과 아이가 서로 제 씨알을 넘나드는 말을 가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수많은 새김질을 한 그다. 전주 오송초교 교사인 염시열씨와의 인연으로 시작된 토박이말의 말빛 선물로 국어사전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고, 속살 다듬기를 반복했다."몸소 배우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톺아보는 훈련이 시의 결을 아름답게 했다"며 시 90여편 뒷편에 새말과 토박이말 풀이까지 정리해서 덧대었다.'촛불보람''고추잠자리가 끌고가는 황금마차''꽃속에 하나님''상여소리로 떠나는 자넘이 한 마리''한벽루''달구름 속에 꽃잎을 묻고'로 이어지는 글이 새뜻하다.요즘에도 「우리말로 학문하기의 사무침」, 「토박이말로 여는 국어수업」, 「우리토박이말 사전」 등을 손에서 떼어놓지 못하는 그는 다만 "일본은 3년 전부터 새말을 부려 쓰고 있다"며 "주시경 선생 이래로 달겨드는 이들이 없어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그의 발품 파는 글놀 쓰기는 앞으로도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 같다.정읍 출생인 그는 1995년 「문예사조」로 등단, 현재 한국신문학인협회 사무국장과 전북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09.07.31 23:02

[책의 향기] 강석우씨 수필집 '신문으로 누비는 세상'

"학생들은 수업 이외의 이야기는 무조건 다 좋아하는 것 같아요. 수업이 좀 지루하다 싶으면, 다른 이야기를 꺼내면서 삼천포로 빠지곤 했는데, 다 신문에서 얻었던 아이디어였습니다."'신문광'인 교사. "3개 신문만 훑는 데에도, 시간이 부족해 조교까지 두었다"는 강석우씨(50·정읍 인산고 교사)가 수필집 「신문으로 누비는 세상」(신아출판사)을 펴냈다.책에 실린 기사는 실제 수업시간에 활용됐던 자료. 태교 없이 태어난 아들처럼 서툰 글이라며 수줍어하면서도 신문 읽기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책이라고 설명했다.미국 기업의 골칫거리인 '프레전티이즘(아파도 참고 출근하는 것)'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그는 '우등상보다 더 좋은 상이 개근상이다. 개근상은 성실성의 척도다.' 라는 말을 떠올렸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세뇌당했던 이 말 때문에 꾀병을 빙자해 조퇴하는 녀석들을 잡아내기도 했다고. " 「오체불만족」 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에 관한 기사를 읽으면서 학생들을 위한 '사랑의 매'를 고민하기도 했다"며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스스로도 헷갈릴 때가 많다"고 말했다.'믿음이 없는 눈으로 보는 '실패'가 믿음의 눈으로 보면 '성공'일 수 있다.' 고 강조해왔던 그의 소망의 씨앗이 묻어나는 글도 여럿. 교회교사 생활이 그를 교단으로 이끌었다는 말을 실감할 만한 신앙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못다한 말은 다음 책 출간으로 미뤄둔 상태. 지난 1년6개월간 기독교방송을 통해 일주일에 한 편씩 보냈던 편지글을 묶어 신앙의 이야기를 풀고 싶다고 했다.다만 그는 "논술광풍으로 신문 읽기가 강요돼서는 안 될 일"이라고 분명히 말하면서 "바람직한 신문활용 교육에 관한 교사들의 고민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씨는 중앙일보 NIE 연구위원, 언론재단 E-NIE 수업지도안 감수활동 및 교사연수 강사, 원광대 평생교육원 NIE 강사로 활동했다. 현재 전북일보 NIE 연구위원이며, '2007 신문사랑 NIE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09.07.31 23:02

[책의 향기] 탈북자 이주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학축전

탈북자와 이주노동자 등 한국 사회 새 이웃들과 함께하는 문학축전이 연말까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한국문학평화포럼(회장 김영현)은 내달 1일 경기도 안성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전국 각지에서 '희망, 평화, 상생을 위한 2009 문학축전'을 개최한다고 30일 말했다.한국문학평화포럼은 2004년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40여 차례의 문학축전을 개최해왔는데, 올해는 탈북자와 이주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을 돌며 문학을 통한 화해와 상생을 모색하게 된다.첫 행사인 '안성 새터민 문학축전'은 탈북자 사회정착 시설인 하나원에서 여러 문인과 예술인이 참여한 가운데 평화 시낭송과 노래, 춤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포럼측은 "신산고초의 삶을 안은 채 또 하나의 조국인 남쪽으로 찾아온 새터민들의 삶을 냉전 이데올로기적 시각이 아닌, 인간의 문제로 따뜻하게 포용함은 물론,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고통을 겪는 이산가족의 한과 슬픔을 문학예술의 힘으로 치유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주최측은 이어 안성 하나원과 양주의 하나원 분원에서 두 차례씩의 문학축전을 더 마련하고, 여주와 안산, 부천, 해남, 오산 등지에서도 이주노동자를 위한 문학축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 주말
  • 연합
  • 2009.07.31 23:02

[책의 향기] 정 양 시인, 시집 '철들 무렵' 펴내

노랗게 잘 익은 은행나무길을 늙은 부부가 걸어간다. 그 중에 아직도 잎새가 푸른 은행나무를 발견한 할머니가 '은행나무도 수컷은 철이 늦게 드나보다고' 혼잣말처럼 두런거린다. 할아버지는 '철들면 그때부터는 볼 장 다 보는 거라고' 못 들은 척한다.시 한 편을 읽고 나니 어렴풋하게 하나의 장면이 떠오른다. 먼 훗날 혹은 그 언젠가 나에게도 곧 다가올 일일 것이다.그의 나의 예순일곱. 시도, 시인도, 여전히 뻣뻣한 어느 것들과 다르게 그의 시는 잘 늙어간다.정양 시인의 시집 「철들 무렵」(문학동네)이 나왔다.2부로 구성된 시집 중 1부에 실린 40편의 시는 모두 소재와 제목을 24절기와 세시풍속에서 따왔다. '얼다 녹은 냇물에 / 살얼음 낀다 살얼음 밟듯' 목숨 걸고 봄이 오는 입춘에서부터 우수, 경칩, 입동, 소설, 대한에 이르기까지, 일 년 열두 달 사계절을 아우르는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 속에서 자연의 변화가 펼쳐지고 우리네 삶의 풍경이 정겹게 살아있다.문학평론가 홍용희씨는 "「철들 무렵」은 주로 세시풍속의 전통과 이에 상응하는 인간 삶의 문화와 자신의 생활감각을 노래하고 있다. 이것은 오늘날 자본주의 일상 속의 '세속적 시간'의 지배 속에서 우주적 근원의 '신성한 시간'을 깨우고 재생시킨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리하여 세속화된 현실의 성화를 통해 신생의 계기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세시풍속의 문화현상은 생명공동체의 대동적 삶. 세시풍속에 관한 시적 탐구는 인간 삶의 본질을 각성시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시인은 "세월과 사이좋게 동거하면서 관대해지거나 불화하며 초조해지는 사람들의 일이 이 세상에 명절이니 이십사절기니 기타 여러 속절(俗節) 같은 마디를 만들었을 테고 농경문화가 주눅들어 버린 요즈음에 그것들을 깜빡깜빡 잊어먹긴 해도 그게 다 우리네 삶의 끈이었거니 싶어 그 마디들을 새삼 추슬러보았다"고 했다.2부는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시편들로 채워졌다. '온갖 폼 잡고 죽는' 것도 '다 술잔으로 강물 재려는 것 아니냐고 / 탁 까놓고 안간힘 하다 가는 게 / 그나마 사람답지 않겠냐고', 그저 '느릿느릿 걷는 부끄러운 목숨'이라고 나직하게 고백하는 시인의 목소리는 치열한 생의 한 시기를 통과하고 이제는 삶을 관조하는 통찰과 달관의 음성. 인생이 빚어낸 생의 지혜에 다름 아니다."세월을 웬만큼 탕진해버린 늘그막에 그 세월이라는 말이 새삼스러울 때가 많다"는 시인. 잊혀지는 게 세월 탓이라면 영영 잊혀지지 않는 것들 또한 세월 탓일 것이다.김제에서 태어난 시인은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7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돼 등단했다. 현재 우석대 문예창작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 주말
  • 도휘정
  • 2009.07.31 23:02

[책의 향기] 명품의 탄생 등

▲ 명품의 탄생 - 국내 미술품 컬렉션의 역사이광표 저/ 산처럼/ 1만 8,000원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의 '컬렉션'의 역사. 이 책은 문화재와 미술품에 또 다른 생명을 불어넣는 컬렉션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미술품과 문화재를 수집하는 차원이 아닌 작품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쏟는 컬렉션을 말하는 것. 조선시대 안평대군부터 문화르네상스를 꽃피운 19세기, 그리고 최근까지 경매 현상까지 컬렉션의 개괄적 역사와 함께 시대를 대표하는 컬렉터들을 조명하고 있다. '국내 미술품 경매 주요 한국 작품'과 '낙찰가 톱 20' '컬렉션 가이드' 등 다채롭고 실질적인 정보 또한 수록돼 있다.▲ 엄마학교 이야기 - 참다운 부모가 되는 법서형숙 저/ 웅진윙스/ 1만 2,000원대한민국은 특목고, 자사고, 자사중 등 여러 교육의 변화로 열병을 앓고 있다. 어린 나이부터 아이를 영재로 키워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며 사교육에 목숨을 거는 것이 현실. 이 책은 사교육비를 한 달에 400만원씩 쓰며 아이에게만 매달리던 엄마들이 '엄마학교'를 다니며 배운 교육실천기를 담았다. '엄마학교'를 통해 참다운 부모가 되는 법을 배우고 실천해 나가는 엄마들의 경험담과 '엄마학교'의 창시자인 서형숙 대표의 강의 내용 중 중요시 되는 부분들을 발췌해 묶어 놓은 것. 특별한 엄마들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평범해서 더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프로파간다 - 대중 선전의 목적과 효과는에드워드 베네이스 저/ 공존/ 1만 5,000원심리학자 프로이트의 조카이자 'PR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대표작으로 불리며 자본주의 민주 국가에서 탄생한 선전의 의미와 역할을 소개하는 책. 여기서 '선전'이란 특정한 원칙이나 행위를 전파하기 위해 제휴나 체계화된 계획 또는 운동을 말한다. 대중심리학에 정신분석학을 결합해 최초로 선전과 홍보에 이용한 저자는 선전의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고 정치, 경제, 교육,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선전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총 11장으로 구성 돼 다양하고 광범위한 선전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으며 사회에 미치는 건전한 영향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루스 - 삶에서 차지하는 장벽의 의미마르티나 빌드너 저/ 스타로드/ 1만 4,000원'장벽의 두께라고? 그거에 관해서야 의견이 분분하지. 나는 개인적으로 장벽의 두께가 일정하지 않다고 봐. 그러니까 장소에 따라 두꺼운 데가 있는가 하면 얇은 곳도 있지 않을까.'라틴어로 벽을 뜻하는 '무루스(Murus)'. 저자는 24세기를 배경으로 장벽을 사이에 둔 이질적인 두 공간의 충돌을 통해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한쪽은 최첨단 미래도시로, 다른 한쪽은 납득할 수 없을 만큼 문명이 거세된 사회.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열네 살 요요 가족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장벽을 사이에 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주말
  • 이지연
  • 2009.07.31 23:02

[책의 향기] 심재기 시인 첫 시집 '주머니 속에 잠든 세월'

진동규 시인은 심재기 시인(58·전주 서곡초교 교감)이 비를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별명으로 '비'를 붙여줘야 할 정도라고. 그의 첫 시집 「주머니 속에 잠든 세월」(신아출판사)엔 비가 유난히 많이 등장한다."자라온 환경이 비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부안 보완면 우동리 산골에서 태어났는데, 비만 오면 '멍'하니 감상에 젖었어요."물 속에 잠긴 산처럼 되고 싶은 격정,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은 쓸쓸함이 묻어난다. 시심으로 정을 나누고픈 그가 주머니 속에 작은 행복을 하나하나 깨워 시집을 출간했다."동시집은 3권 냈지만, 시집 출간은 처음입니다. 뭔가 내인생의 후반기를 정리해야겠다 싶기도 하고, 시세계를 정리하고 싶어 시도했어요. "형형색색의 표정으로 소용돌이쳤던 시간들은 자신만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반란. 그는 "뇌리 속에 맴돌던 푸념 몇 마디에 기름 치고 초를 쳤더니, 그게 시가 된 것 같다"며 "어설프고 낯짝이 화끈거려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바다는 그에게 피부에 와 닿는 바람 같은 것. 그의 폐 깊숙이 들어가 바다와 그가 한 덩어리가 되게 한다. 딴전 피우듯 어린 소년에게 수평선을 만들어주고 괭이 갈매기도 날게 만든다. 현실은 자신을 가두어도 잠자리 두어 마리 풀어 놓고 아주 편하게 날도록 하고, 그 잠자리로 그림을 그려내게도 한다. 이처럼 몇 줄 안 되는 시로도 그의 시가 확보하고 있는 공간은 아주 넓다."시를 통해 잘 다듬어진 철학을 품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시인으로 사는 일이 무엇인지 저 스스로도 헷갈릴 때가 많거든요. 어두움도 환희도 끝내 우리가 짊어져야 하는, 등 휘게 짊어져야 하는 겁니다. 살아있는 자의 의무를 시를 통해 풀어내는 게 숙제로 남을 것 같습니다."

  • 주말
  • 이화정
  • 2009.07.24 23:02

[책의 향기] 조경옥 시인 '말랑말랑한 열쇠'

조경옥 시인(51)은 10년 만에 펴낸 두번째 시집 「말랑말랑한 열쇠」(시와 산문사)에 대해"지난 10년 참 허기졌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보잘 것 없는 것을 끌어안고 너무 오래 서성거렸다"고 적었다.'말랑말랑한 열쇠'는 그의 대표작. 단절의 자물쇠를 채운 사람들을 향해 소통을 위한 열쇠를 찾자는 외마디 외침이다."딱딱하면 마음 열기가 어렵잖아요. 소통하기가 힘들죠.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노자 말씀이 아니더라도, 모든 생명은 말랑말랑하고 부드럽습니다. 말랑말랑한 생각을 갖고 마음으로 살아가자는 게 제 철학이에요."'변산 바람꽃'은 꽃마음 따라, 발길 따라 움켜쥔 마을길이 툭 툭 터져 온기가 흐르는 작가의 계절적 정서가 잘 담긴 작품.일찍 홀로 돼 자식 넷을 손수 키우느라 고생한 어머니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어머니-나무'를 통해 몸뚱이 하나로 박새와 참새 떼, 작은 벌레들까지 거두는 나무를 보며 자신의 어머니와 같았다고 말했다. 자울자울 어머니 졸음 속으로 자식들의 한 생이 들락거리는 모습을 묘사한 '어머니-시간'엔 기다림 자체가 삶이 돼 버린 한 어머니가 누워 있다."절망과 희망이 자리를 바꾸어가며 섬이 되어가는 저를 참 오랫동안 지켜봐왔습니다. 사람들이 소통 소통 수도 없이 외치게 되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안 풀리는 문제라는 뜻 같습니다. 우리가 사람과 사물을 볼 때 있는 그대로만 보면 깊는 눈을 가질 수가 없듯, 시인도 결국 이면의 이야기를 잘 읽고 풀어가야 하겠죠. 매일 아침 나의 기도 안에 함께 해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 주말
  • 이화정
  • 2009.07.24 23:02

[책의 향기] 전래동화의 재발견 '재미있는 완주이야기'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다문화가정으로 옮겨진다. '선녀'는 필리핀에서 시집 온 '필리핀 엄마', '나무꾼'은 '필리핀 엄마'가 도망갈까봐 전전긍긍하는 아빠. 필리핀 엄마의 여권은 '선녀의 날개옷'이 되고, 아빠는 '필리핀 엄마'가 사라질까봐 엄마의 여권을 감춘다.완주군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다문화가정이 안고있는 문제를 보여주는 글감으로 변신했다. 완주군을 대표하는 또다른 이야기 '콩쥐 팥쥐'도 뒤집기를 시도한다.엄마와 함께 콩쥐네 집에 들어온 '팥쥐'를 우리는 '콩쥐'의 자리를 빼앗고 결국 '콩쥐'를 죽게 만든 나쁜 아이로 알고 있지만, '팥쥐'는 "그런데 그거 다 거짓말이야. 데려온 애라고 근본 없는 애라고 괄시하구 그러는 거, 지금도 벌어지는 일이란 걸 너희들도 알고 있을 거야."라며 억울해 한다. '콩쥐 팥쥐'와 전혀 반대되는 상황 설정과 작가의 상상력. 2009년판 '콩쥐 팥쥐'에는 간간이 완주 지역의 특색을 소개하는 센스도 살아있다.지도에서 보면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모습인 완주군. 2009년 완주군에는 어떤 '콩쥐 팥쥐'와 '선녀와 나무꾼'이 살고 있을까. 스토리텔링으로 완주를 만나보자.지난 3월 '2009 완주군 전래동화 공모전'을 진행한 완주군과 인터넷신문 선샤인뉴스가 수상작을 엮어 「재미있는 완주이야기」(인물과사상사)를 펴냈다.전래동화 공모전은 우리에게 친숙한 전래동화인 '콩쥐 팥쥐'와 '선녀와 나무꾼'의 발상지인 완주군과 선샤인뉴스가 이들 동화를 재발견해 지역의 우수 문화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 할머니나 엄마 무릎 베고 들었던 옛날 이야기가 완주군 이서면 앵곡마을('콩쥐 팥쥐')과 운주면 삼거리마을('선녀와 나무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지역의 스토리텔링 자원을 대중적으로 풀어낸 의미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콩쥐 팥쥐'와 '선녀와 나무꾼' 기원에 대한 연구에서부터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마을 현지답사, 주민들의 증언, 참고 문헌 등을 통해 두 전래동화와 완주군의 관계를 더욱 밀접하고 친밀하게 다져놓았다.'콩쥐'는 콩을, '팥쥐'는 팥을 얼굴로 형상화해 만든 '콩쥐 팥쥐' 캐릭터 등 공모전에서 캐릭터 디자인 부문에 당선된 '콩쥐 팥쥐'와 '선녀와 나무꾼' 캐릭터도 재밌다.

  • 주말
  • 도휘정
  • 2009.07.24 23:02

[책의 향기] 거대한 전환 등

▲ 거대한 전환 - '인간을 위한' 경제학은 존재하나칼 폴라니 저/ 길/ 3만 8,000원1944년에 씌어진 이 책은 21세기인 현대의 시점에서 지구적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딜레마를 이해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저서다. 저자인 폴라니는 시장경제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경제를 '전혀 도달할 수 없는 적나라한 유토피아'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다른 경제와 경제학이 인간의 '사회'라는 실체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 그는 인간의 위한 경제학을 말하는 것. 21세기에 요구되는 진정한 경제란 인간의 자유에 토대를 두어야 함을 강조하며 그것만이 국가와 시장의 기능적 제도를 제자리에 돌려 놓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 유쾌하게 접근한 록의 역사남무성 저/ 고려원북스/ 1만 8,000원멀게만 느끼던 록의 역사를 만화로 풀어낸 책.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저자가 록을 소재로 록스타들의 에피소드를 풍자적으로 그려냈다. 세계 2차대전 이후 미국의 사회, 문화, 정치적 변화 속에서 탄생된 록앤롤의 성장 과정과 역사가 담겨있다. 80년대 이전과 이후로 나눠 실존 인물들의 자서전과 신문, 인터뷰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록 연보와 함께 재미있는 상식을 더했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만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비틀즈, 롤링 스톤즈 등이 유쾌하게 묘사되어 웃음을 줄 것.▲ 위험한 전략 - 기업의 실패에서 찾는 성공전략춘카 무이, 폴 캐롤 저/ 흐름출판/ 1만 5,000원'성공하는 길은 존재할까?'저자는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성장의 지름길이라 말한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엉터리 전략 때문에 실패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 현실. 이 책은 전략과 혁신을 주제로 많은 강의와 컨설팅을 하고 있는 저자가 실패한 기업을 통해 미래의 성장 동력을 찾아 보았다. 세계 유명 그룹인 모토로라 IBM 등이 지난 25년간 겪었던 750여 가지의 기업실패 사례를 분석해 그 패턴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짚어낸다. 또, 기업이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실패패턴을 정리했다.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도와줄 것.▲ 절대 여행 사전 - 꼭 가봐야할 세계여행지 77곳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 제작팀/ 달/ 1만 6,500원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감성 충만한 여행지 77곳을 담았다. 이 책은 넓은 세상에 넘치는 여행지 중에서 세계 각지를 직접 걷고, 눈으로 본 호기심 가득한 감성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각 나라 여행지의 정보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 사람 사는 모습까지 소개한다. 도시별로 테마를 잡아 여행지를 소개하는 것이 방송 프로그램이었다면 책은 더 세밀한 모습까지 표현한 것. 여행지의 공간 공간을 잘 세분화 해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여행 정보를 펼쳐낸다.

  • 주말
  • 이지연
  • 2009.07.24 23:02

[책의 향기] "3년내 전자책산업 1조 이상 확대"

미국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2007년 내놓은 전자책(e-북) 단말기 '킨들'은 2년이 채 못 돼 80만대나 팔리며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전자책 시장이 점점 커지자 미국 최대 서점체인 반즈 앤드 노블도 20일 70만종 이상을 제공하겠다면서 전자책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국내에서도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 전자제품 업체, 이동통신사가 최근 앞다퉈 종이를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의 'e-잉크' 기반의 단말기와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전자책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출판계 소식을 전하는 격주간「기획회의」는 최신(252)호에서 '전자책 출판의 과제'를 주제로 한 특집을 마련해 국내 전자책 시장의 현황과 과제를 분석했다.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최근 부는 전자책 바람은 교보문고, 예스24 등 도서유통업체와 삼성전자, 아이리버 등 휴대용 단말기 제조업체가 함께 상품 출시를 준비하는 구체적 움직임이 있다는 점에서 10년 전 스티븐 킹으로부터 불었던미국발 전자책 열풍과는 다르다고 진단했다.전자책 산업의 성장은 종이책 출판산업 내부의 변화로부터 시작됐다. 10년 전 4조원에 달했던 종이책 출판산업이 현재 2조5천억원으로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출판계에서 전자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여긴다는 것이다.장 사무국장은 출판산업이 전자책을 중심으로 일대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2∼3년 내에 전자책 산업은 1조원 이상으로 확장될 뿐만 아니라 온오프 출판산업 전체를 4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물론, 전자책 시장의 성장으로 출판계의 고질적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콘텐츠 빈곤, 출판사 양극화 등 기존의 문제가 그대로 전자책 산업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장 사무국장은 '약자들의 연합'이 선순환 구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0년 전부터 조금씩 만들었던 전자책 1세대 중소기업과 중소 출판사들이 연합해 풍성한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이중호 북센 본부장 역시 전자책 단말기에 적용되는 국제표준 포맷의 콘텐츠가 충분히 확보돼야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다면서 콘텐츠를 문제 삼았다. 또한, 이 본부장은 e-잉크 기반의 전자책 전용 단말기와 함께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의 경쟁력도 눈여겨봐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 주말
  • 연합
  • 2009.07.24 23:02

[책의 향기] 유고 화보집 '식물학자 啓宇 이영노'

70년간 우리나라의 산은 안 올라가 본 데가 없었던 사람. 제주도 한라산은 250번, 백두산은 20번쯤 답사했다.고인이 찾아낸 식물의 학명에 영문이름 머릿글자를 딴 'Y. N. Lee'가 붙는 것만 해도 250여종.지난해 6월 타계한 '한국 식물학계의 거목'으로 불리는 군산 출신 이영노 한국식물연구원장의 일생을 집대성한 유고 화보집 「식물학자 啓宇 이영노」가 출간됐다.제자들이 평생을 청년처럼 살며 식물학 연구의 외길을 걸어온 고인을 기리기 위해 의지를 모은 작업.고인이 지난 2006년 「한국식물도감」 개정판을 냈을 때 제자들이 출간 축하파티를 열자고 하자 "이제야 식물에 눈을 떴다. 10년 뒤 다음 개정판을 낼 때 하자"고 사양했다고 했다. 그의 갑작스런 별세에 제자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을 터. 고인의 생전 모습을 기리며 화보집 출간을 기획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고인의 제자인 오병운 한국식물분류학회장은 "선생님은 '내가 이 길을 걸으면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이 길의 끝자락에서 무엇을 남겨야 하나'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실천해 보여주신 분"이라고 말했다.고인이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936년 전주사범학교 시절 일본인 교사로부터 칭찬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왕벚나무 꽃봉오리 관찰도를 그리라고 했는데, 전교에서 그의 것이 제일 잘 그려졌다고 게시판에 붙었던 것. 그때부터 고인은 식물에 빠져 들었고, 교사생활을 하면서도 식물 연구의 꿈을 못 잊어 결국 뒤늦게 서울대 사대 생물과에 진학했다. 미국 캔자스주립대를 거쳐 일본 도쿄대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6년까지 이화여대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평생 식물 밖에 모르고 살게 됐다.영국 왕실 식물원, 베를린 자유대학 식물원, 스미소니언박물관 등에서 그에게 자료를 요청하고, 새 식물종의 감정을 의뢰할 정도였지만, 별세하기 전까지도 고인은 매주 2~3회 산을 다녔을 만큼 열정적인 탐구정신으로 살았다.고인의 아내 장정원씨는 "올해가 그와 결혼한지 만 60년 되는 해"라며 "아마도 지하에서도 한결같이 식물연구를 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생전에 고인은 "아내 장씨는 자신을 평생 학문세계에서만 살게 해 준 베필"이라며 "그의 숨은 노력과 인내, 슬기로움으로 연구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주말
  • 이화정
  • 2009.07.24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