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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도시 심리학 등

▲ 도시 심리학 - 심리학으로 접근한 도시인하지현 저/ 해냄출판사/ 1만 2,000원이 책은 지친 도시인의 삶을 위로해 줄 심리 치유서.막상 떠나기에는 아쉽고 그냥 지내기에는 답답한 '도시'라는 공간 안에 '도시인'이 살고 있다. 결코 떠날 수 없게 만드는 '도시'라는 공간의 비밀은 무엇일까. 심리학 측면에서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복잡한 도시인의 마음을 뒤흔드는 심층 심리 22가지를 분석한다. 지친 마음을 다독이는 명쾌한 답도 제시해 줄 것. 쾌락을 행복으로 오인한 현대인에게 필요한 책으로 총 4부에 걸쳐 욕망의 과속도, 관계의 소용동이 등을 통해 도시인의 심리를 치유해본다.▲ 아버지의 여행가방: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집 - 노벨문학상 수상자 연설문오르한 파묵 외 4인/ 문학동네/ 1만 2,000원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연설문을 담아낸 책으로 국내에서 처음 발간 됐다. 유명 작가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로 국내 인지도, 작가의 출신 국가, 연설 내용을 기준으로 열한명의 수상자를 가려 뽑았다. 작가에 대해 해박한 전문지식을 지닌 필자들이 그들의 작품 세계를 세세하게 다뤄 연설문을 완성 해 담아낸 것. 연설에 주어진 시간은 짧지만 수상자들은 그 시간동안 자신의 문학 세계 전반을 정리하고 작가로서의 경험과 고뇌, 사회와 작가의 관계를 언급하며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다. 이 책의 세계에 관한 강렬한 메시지를 통해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 받게 될 것.▲ 조선공주실록 - 조선시대 공주들의 삶 조명신명호 저/ 역사의 아침/ 1만 5,000원같은 왕가의 후손이면서도 여자라는 이유로 베일에 가려 졌던 공주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최초로 복원했다. 조선왕조 500년간 총 116명의 공주와 옹주들 중 왕의 딸이기에 겪어야 했던 삶의 모습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일곱 명을 다룬다. 조선시대 부마간택의 역사적 연원이 된 정선공주와 권력투쟁에 휘말린 경혜공주, 정명공주, 효명공주, 화완옹주 등의 삶을 깊이 있게 살펴보았으며 국익을 위해 다른 나라에 인질로 잡혀가야만 했던 의순공주와 덕예옹주의 모습도 담아냈다. 행복했을 것 같지만 사료에 기록초자 되지 못한 조선시대 공주들의 모습을 정교하고 치밀하게 재조명해낸 책이다.▲ 불멸의 신성가족: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 - 법조 관계자들이 말하는 '사법'김두식 저/ 창비/ 1만 3,000원「불멸의 신성가족」은 사법을 주된 탐구 대상으로 삼고, 사법을 통해 우리사회 전체의 모습을 분석하고자 시도했다. 일반적으로 사법하면 떠오르는 판검사, 변호사, 경찰, 민형사 소송 경험자는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법원의 일반 직원과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과 직원의 이야기가 담겼다. 또한 객관적인 눈으로 사건을 지켜보는 신문기자와 시민단체 관계사의 시각 등을 추가해 스물세명의 구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사법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여전히 과거를 답습하는 사법시스템,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는 판사, 검사, 변호사 등 '신성가족'의 모습을 직설적이고 풍자 넘치는 문체로 만나게 될 것.

  • 주말
  • 이지연
  • 2009.06.05 23:02

[책의 향기] 유은희 시집 '도시는 지금 세일 중'

도시문명을 향해 날이 선 시를 쏟아냈다.깊은 상처 속에 은밀히 차오른 영혼의 몸부림.유은희 시인(46)의 시집 「도시는 지금 세일 중」(새김)엔 도시 풍경을 냉소적으로 풍자한, 먹구름같이 암담한 도시의 만용이 담겼다."뒷골목이 막막해진 내일, 현대사회의 불안과 희망이 단절된 사회의 모습이 저의 폐부를 관통하는 이야기입니다. 발가벗은 치부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통념을 깨고 싶었어요."시 '정육점'은 머리와 발이 잘려나가고 쇠고리에 매달려 있는 돼지를 통해 목울음을 삼키며 냉담하게 바라본 현대사회의 군상을 표현했다. '핏방울이 뚝뚝 / 지상의 맨바닥을 걸어나갈 뿐'이라고 적어 희망이 단절된 사회의 이면을 리얼하게 묘사했다.시'도시는 지금 세일 중'은 서양의 마네킹과 사치스런 수입 음악이 발목을 걷어차도 휘청거리지 않는 냉혹한 도시의 모습, 무표정한 사회 군상이 비정하게 그려졌다.옆집 이웃의 죽음도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고층 유리창을 닦는 청소부를 보고도 더이상 불안해하지 않는다는 그의 고발은 현대인 가슴에 검붉은 피멍을 들이는 무거운 쇠망치. 도시 하나가 치마를 바꿔 입어도, 생명 없는 마네킹이 들끓어도 그의 눈에 비친 도시는 매정하다.쉽게 읽히는 시마저 그에게는 '울컥' 하게 만든다. 인간에 대한 따뜻하고 곡진한 애정이 많아서다."아직도 시 '밥맛'을 읽으면 가슴이 아립니다. 어느 날 쓰레기통을 뒤지는 한 걸인을 모시고 식당 몇 군데를 찾아갔어요. 그런데 손님들 밥맛 떨어져서는 안된다고 하나같이 내쫓더군요. 울분이 생겼습니다. 순간 나는 왜 그분을 집으로 모시고 가지 못하느냐며 자책을 하게 됐구요."그는"첫 시집이라 미흡한 점이 많아 후회가 많았다"며 "아파도 아프다고 말 못한 자들을 위해, 슬퍼도 슬프다고 말 못한 자들을 위해 우는 일보다 눈물의 시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전남 완도 출신인 그는 원광대 문예창작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국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익산문인협회, 열린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09.05.29 23:02

[책의 향기] 고재흠씨 수필집 '초록빛 추억' 솔향기 물씬

수필가 고재흠씨(73)는 소나무 같다.150년 된 소나무가 그의 정원에 비스듬히 누워 있어 동네 사람들은 그의 집을 '소나무집'으로 불렀다. 자녀들과 운영하는 홈페이지 문패마저 '소나무집 5남매'.모진 풍상을 견뎌내고 천년을 꿈꾸는 솔처럼 지조와 절개, 꿋꿋한 기상이 서린 삶을 닮고 싶어해서다.10년 만에 내놓은 첫 수필집 「초록빛 추억」(신아출판사)엔 솔향기가 물씬 풍겨난다."전북일보에 칼럼을 연재한 것을 보고 곽병술 선생이 추천해 등단하게 됐습니다. 글은 내 삶을 중간 점검하게 하는 기회가 됐죠. 올해 1월 연로하셨던 어머니가 눈을 감으시자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문학성이 미흡해 책을 출간하는 것이 만용이 아닐까 조심스러웠습니다. "그가 지나온 세월은 녹록치 않다. 8·15 광복, 6·25, 9·28 그리고 4·19, 5·16 등 격동기를 통해 험난한 파도를 거쳤으나, 다행히도 목숨만은 살아남았다. 9·28 수복 때 변산반도 내변산 일대 경찰과 빨치산의 격전장이 되어 4년간 피난생활을 하며 통한의 세상 풍파를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만이 희망이며, 사람만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삶의 철학은 견고해졌다.'칠순 마당발'로 불리는 그는 현재까지 470쌍이 넘는 결혼식 주례를 맡았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을 드나들면서 꽃을 지켜봐왔던 그는 '봄의 소리 봄의 몸짓', '비에 얽힌 초록빛 추억'을 통해 연애편지에서나 읽어볼 수 있는 나긋나긋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봄의 몸짓을, 초록빛 추억을 적었다.'목탈심상(目脫心賞)', 즉 자연을 눈으로만 보지 말고 마음으로 보아온 깊이있는 눈썰미가 반영된 것.'돌탑', '꽃과 사람', '가을 경복궁', '소나무집 5남매' 엔 지인들에게 소주라도 한 잔 하자며 손을 끄는 정겨운 인간적인 면모가 담겼다.지난 22일 열린 출판기념회엔 허소라 군산대 명예교수, 이동희 전북문협회장 등 지인들이 참석, 늦깎이 등단을 축하했었다며 지인들의 각별한 배려가 고마웠다고 덧붙였다.부안 출생인 그는 2000년 「문학공간」으로 등단, 부안문인협회 부회장, 행촌수필문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전북수필문학회 부회장, 전주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내변산 가시오가피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09.05.29 23:02

[책의 향기] 김환태 선생 사후 65년 '새 생명' 얻다

'우리 고향에서 한 30리 가량 되는 곳에 적성산(赤城山)이라는 산이 있습니다. 산허리가 마치 성벽 같은데, 가을이 되면 그 성벽이 빨갛게 물이 듭니다. (중략) 우리 고향 어린이들은 어머니 품에 안겨 젖을 먹다가는 이 산을 손가락질하며 어머니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가 나이 열 살이 넘으면 아버지 뒤를 따라 그곳으로 땔 나무를 패러 갑니다. 그러다 나이 들어 허리가 굽고 백발이 성성하면 마루 끝에 장죽을 물고 앉아 멀리 이 산을 바라보며 긴 해를 보냅니다.'/문학평론가 김환태의 수필 '적성산의 한여름밤'중에서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눌언민행(訥言敏行)의 평론가가 사후(死後),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28일 무주예체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 '눌인(訥人) 김환태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문학제'. 무주군이 주최하고 무주문화원과 눌인탄생100주년기념문학제전위원회(제전위원장 서재균·김경석)가 공동주관한 이 문학제는 무주 출신 문학평론가 김환태 선생(1909~1944)이 남긴 문학정신과 문학유산을 다시 돌아본 자리. 이 날, 세상을 떠난 작가는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다시 태어났다.1930년대 후반 문학평론가로 활약하면서 인상주의 비평으로 문학의 독립성과 순수성을 강력하게 주장한 선생은 서른여섯 짧은 생애. 그러나 눌인 김환태는 예술성을 앞세운 독자적 비평세계를 확립, 한국 근현대문학사에서 '한국비평문학의 효시'와 '순수비평의 기수'라 불릴 만큼 뚜렷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이 날 김환태 선생을 기리는 시 '이 땅, 문학사와 더불어 빛을 더해 갈 방렬한 향기'를 발표한 전북대 최승범 명예교수는 "선배 문학인들의 공적을 항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고, 전북문인협회 이동희 회장은 "전북이 서정문학 뿐 아니라 비평문학의 산실임을 증명한 김환태 선생을 추억하는 일은 우리 말의 존재를 살리고,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족 대표인 아들 김영진씨와 딸 김인자씨는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고인을 기억하고 기념해 주니, 고인도 보람 있어 하실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 날 문학제는 정군수 전주문인협회장, 성진숙 무주문인협회장, 이병수 무주작가회의장, 이연희 수필과비평작가회의 전북회장과 허소라, 소재호, 안평옥, 윤이현, 정희수, 이목윤, 김용옥, 이봉명, 전선자, 황봉식, 송희 등 문학인들을 비롯해 서울대 박민호 교수 등 학계, 유영만 무주부군수, 송병섭 도의원, 강호규 군의원, 김홍기·성대휴 전 무주문화원장 등 지역인사까지 모두 3백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전북향토문화연구회 이치백 회장과 서울대 권영민 교수가 각각 '무주와 문학가 김환태'와 '비평가 김환태 선생의 높은 자리'를 주제로 문학강연을 펼친 문학제는 김환태 선생 묘소 참배와 문학기념비 탐방 등으로 이어지며 무더운 날씨보다 더 뜨거운 문학 열정이 솟아올랐다.한편, 무주군은 이 날 선생의 묘소가 있는 무주읍 당산리 일원에 2010년 5월 개관을 목표로 눌인문학관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비와 군비 총 25억 원이 투자되는 눌인문학관은 유품·유작 전시관과 기획전시관, 수장고 등의 시설을 갖출 예정으로 현재 설계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최기우 문화객원기자

  • 주말
  • 최기우
  • 2009.05.29 23:02

[책의 향기] "문학은 끝없이 반기들고 저항하는 것"

최근 '문학'을 둘러싼 문단의 담론들이 보다 본질적인 것으로 회귀하는 양상이다.지난해 경제위기를 시작으로 사회 전반에 불어닥친 위기의 바람은 이 시대, 이 땅에서 문학을 한다는 것, 문학을 향유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하는 의문을 품게 만들었고 이는 문학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계간 「창작과비평」이 지난 겨울호에서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최근까지 담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계간 「문학수첩」도 여름호(통권 26호) 기획특집을 통해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으며 논의에 동참했다.신종인플루엔자부터 자본에 대한 맹신까지 여러 유형, 무형의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대를 맞아 "우리 마음속에 문학이 무언가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고 믿어지던 시대를 기억하고, 그 기억을 지금 여기의 우리들 속에 다시금 살려내기 위한 안간힘의 소산"이라는 것이 기획의 변이다.문학평론가 유종호는 '즐김과 소명 사이에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많은 자살 추종자를 낳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미국 노예해방운동을 자극한 '톰 아저씨의 오두막' 등을 통해 문학의 영향력을 환기시키며 문학이 가진 여러 기능을 열거했다.그는 "문학은 달큼함을 줄 수 있고 빛을 줄 수 있다"며 "일상과 동떨어진 별세계를 향수하게 하는 기능은 문학만이 할 수 있는 기능은 아닌데 다수자에게 호소하기 위해 스포츠, 컴퓨터게임, 영화, 팝 음악, 환각제와 경쟁하려는 데서 문학의 전락이 시작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문학평론가 김치수는 '문학, 새로운 감동의 창출'에서 "문학에서 당위론은 문학을 죽이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문학을 굳어있는 고정체로 만들어버리는 모든 음모에 대해서 모든 진정한 문학은 끝없이 반기를 들고 저항한다"고 말했다.그는 "그런 점에서 모든 뛰어난 작품은 전위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전위적인 문학은 고정관념을 타파하면서 새로운 감동을 창출하는 문학이다. 그것이 바로 문학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문학평론가 도정일은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문학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항구한 인간조건과 경험의 조건들이 있다"며 "이런 것들은 문학이 무엇이고왜 존재하는지, 시대 변화 앞에서 문학이 변함없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볼 때 근본적이고 요긴한 참조 사항"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주말
  • 연합
  • 2009.05.29 23:02

[책의 향기] 김용택 시인 산문집 '오래된 마을'

'삼십칠명의 장정들과 삼십칠명의 아낙네들이 삼십칠채의 지붕 아래 식구들을 거느리고 오백년을 살았던 마을에 다섯명의 노인 내외와 홀로 사는 어머니들의 밤은 이 세상에서 얼마나 멀고 얼마나 캄캄한가.'때로는 적막이 마을을 덮는 곳. 하지만 하루의 노동이 산천과 함께 찬란하게 빛나던 때가 있었다.오래전부터 같이 먹고 일하면서 놀았던, 진메마을 사람들의 삶을 전해온 김용택 시인(61)이 다시 진메마을 이야기를 한다.2008년 8월, 38년 만에 임실 덕치초등학교 2학년을 완전히 졸업하고 학교 밖으로 나온 그가 처음으로 펴내는 산문집, 「오래된 마을」(한겨레출판)이다.절망스럽고 아픈 농촌의 현실이지만, 그는 "절망의 끝이 늘 희망의 실마리에 닿아있듯, 최첨단은 가장 오래된 가치에 닿아있다. 가장 오래된 가치는 본래 있었던 것들"이라며 자연과 공동체가 던져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채집한다."내 육체는 마을 흙으로 빚어졌고, 내 피는 그 강물입니다. 내 노래는 그 강가에 사는 사람들의 일과 놀이 속에서 그들의 입을 통해 세상에 나왔습니다. 내 핏줄은 그 강물로 이어져 있어 그 강물이 아프면 내가 아프고 그 땅이 아프면 내 몸이 아픕니다. 그 강물이 울면 나는 강물을 뒤로하고 돌아앉아 산을 안고 울었습니다."뿌리를 잃고 부유하는 현대인들의 원형이 그들이 나고 자란 공동체 속에 살아숨쉬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글들. 그는 "가난하나 따사로운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을 매만지는 손이 있고, 그 아름다운 손으로 땅에 씨를 묻는 화사한 얼굴들이 아직도 세상을 지킨다. 그 오래된 작은 마을 사람들의 변하지 않은 공동체적인 삶이 인류의 미래다"고 말한다."예술은 설명이 아니고 감동이지요. 감동은 일상에서 옵니다. 일상의 존중을 모르는 예술작품들은 억지지요. 일상의 재구성을 통한 긴장된 새로운 세계의 창조가 예술일 때, 공감을 넘어선 감동이 일지요. 감동은 생명 그 자체지요."'문학 병'이 들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간만 빼고 책을 읽던 날들. 어느날 시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시인은 덕치초등학교를 "나의 문학과 인생의 학교였다"고 말한다.시인을 대표하는 '섬진강' 연작이 쓰여진 날에 대한 기억도 있다. 외롭고 쓸쓸한 밤이면 방을 나와 숙직실 앞에 서서 눈물 가득 고인 그렁그렁한 마을의 불빛들을 바라보며 '섬진강'을 썼다. "어느날 일기장을 보니 그날이 1981년 11월 21일이었습니다. <섬진강1>을 써놓고 온몸이 떨리던 그때를 내 어찌 잊겠습니까. 어디 앉아 있을 자리가 없어서 나는 찬바람 부는 운동장을 달렸지요. 그 잠 못 들던 겨울밤이 생각납니다. 그때까지 문학에 있어서 나는 정말 캄캄하게 혼자였으니까요."운동장에서, 골목길에서,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사라진 나라, 국가의 힘이 점수의 힘이 아니라 진정한 교육의 힘이라는 것을 잊고사는 나라에 대한 염려도 적어두었다.이름이 알려진 후에도 시골을 떠나지 않고 어머니와 고향을 지켜온 시인. 여전히 그는 촌스럽고, 그 촌스러움으로 세상과 마주한다.

  • 주말
  • 도휘정
  • 2009.05.29 23:02

[책의 향기] 작은 가게, 시작했습니다 등

▲ 작은 가게, 시작했습니다 - 불황속 성공하는 일본 사례 소개타임머신 라보 저/ 아우름/ 1만 2,000원대형마트들이 늘어나면서 작은 가게는 살아남기 힘든 것이 현실. 이 책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 불황에도 끄덕 하지 않고 성공한 빈티지숍들을 소개한다. 카페, 잡화점, 옷가게 등 도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게들을 알아보며, 각 가게의 주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창업하고 운영했는지를 보여준다. 성공한 가게들의 인테리어와 인기메뉴, 상품 분석 그리고 오너들의 구체적인 인터뷰로 이뤄져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또한, 각 점포 소개 끝에 실린 '오너의 비밀이야기'에는 창업 자본금, 일일매출, 운영자의 일과표까지 생생하게 공개 돼 있다.▲ 자연이 경제다 - 경제관점서 접근한 생태이야기안드레아스 베버 저/ 프로네시스/ 1만 3,800원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주장하는 저자의 두 번째 책.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부도덕하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설득이 아닌, 사람들의 경제 가치를 자극해 자연 보호를 이야기 한다. 생태계의 다양성과 그 효율성을 경제개념으로 풀이해 생태계의 자본가치가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 준다. 생태자본이 얼마나 큰 투자가치가 있는 상품인지를 깨닫도록 이끌어 준다. 자연의 가치를 올바르게 반영한 참된 경제활동으로 올바른 성장을 지향하는 참살이를 말하고, 산업화 이후 인간과 자연 사이에 벌어진 틈을 메우는 방법을 모색한 책.▲ 열녀의 탄생 - 조선의 열녀는 남성들에 의한 산물강명관 저/ 돌베개/ 3만 8,000원조선 건국 1392년부터 조선조가 종언을 고할 때 까지 500년의 시간동안 계속 됐던 남성, 양반의 여성 의식화 작업을 추적한다. 조선 시대 열녀가 남성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라고 주장하며 광범위한 열녀 관련 자료를 조사한 것. 조선시대를 장악한 남성과 양반 세력이 인쇄, 출판 기구를 동원해 여성을 억압하고 여성의 대뇌에 강제적으로 종속성을 심으려 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조선시대에 대한 역사서를 써오던 저자는 풍부한 지식으로 '열녀'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강변 대화 - 무신론자와 나누는 기독교이야기자오치정, 루이스 팔라우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1만 3,000원무신론자인 자오치정과 루이스 팔라우가 만났다.자오치정은 2005년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와 함께 중국을 방문한 루이스 팔라우를 만나게 된다. 자오치정은 중국의 과학자 출신 정치가이고, 루이스 팔라우는 미국의 기독교 부흥 전도사. 이 책은 상반된 생각을 가진 두 사람이 기독교에 대해 나눈 대화를 엮은 것이다. 종교와 과학, 영생, 창조론과 진화론, 신의 존재와 인간의 구원 등 극과 극을 오가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지만 탐욕과 이기주의, 게으름과 사악함, 전쟁을 반대하는 공통의 메시지를 찾을 수 있다.

  • 주말
  • 이지연
  • 2009.05.29 23:02

[책의 향기] 시인 80명 '삶의 가치' 찾아 시집 '키워드'

시인 80명이 우리 시대의 본질적인 삶의 가치를 찾아 시로 노래했다.시집 「키워드」(굿글로벌 펴냄)엔 김남조, 오세영, 허영자, 나태주, 이건청씨 등 시인들이 상실된 삶의 가치를 일깨우기 위해 쓴 신작시와 기발표시들이 묶였다.시인과 시 애호가들의 모임인 예술문화나눔 '좋은세상'이 시인들에게 집단자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요즘 무너진 가치관을 짚어보기 위한 시를 써달라고 청탁하고, 이렇게 모인 80편의 시 속에서 삶의 가치를 명료하게 드러내는 80개의 키워드를 뽑아냈다.이승하 시인은 시 '둥근 것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에서 온화하고 모나지 않는 '온유'의 가치를 되새긴다."네모난 창 밖 네모난 하늘 위로 / 떠가는 뭉게구름 송이 / 둥근 것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 인연의 고리를 물고 / 둥글게 돌고 도는 모든 것들이"유홍준 시인의 '행운목'에서는 잘려진 나무 토막에서 새 희망의 싹을 찾는 '긍정'의 가치를 엿볼 수 있다."행운은 토막이라는 생각 / 행운은 고작 / 한 뼘 길이라는 생각 // 누군가 이제는 아주 끝장이라고 / 한 그루 삶의 / 가지며 밑동을 잘라 내던졌을 때 / 행운은 거기서 잎이 나고 싹이 나는 거라는 생각 / 잎이 나고 싹이 나는 걸 / 발견하는 거라는 생각 / 그리하여 울며 울며 다시 그 나무를 삶의 둑에 옮겨 심는 거라는 생각"'좋은세상'은 이번 시집을 전국 교정시설과 군부대, 작은마을도서관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 주말
  • 연합
  • 2009.05.22 23:02

[책의 향기] 진원종 수필집 '그곳에 가고 싶다' 발간

"이삼십대 젊은 시절을 푸른 제복 속에서 보냈습니다. 힘들었던 기억이 망각의 피안으로 사라져 버리고, 즐거운 추억들만 남았어요. 다시 그곳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필은 젊은 시절을 회고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가 됐죠."남천 진원종씨(65·수필과비평작가회의 부회장)가 등단 10년 만에 내놓은 첫 수필집「그곳에 가고 싶다」. 박꽃의 꽃말처럼 '기다림'으로 곰삭힌 글이다. '숲이 좋다','아버지의 유품', '길', '기다림', '그곳에 가고 싶다', '호주머니 속의 행복' 엔 젊음과 순수를 향한 원초적 그리움이 담겼다.강원도 화천 삼거리가 그의 첫 부임지. 경남 좌천에서의 해안 근무, 경남 창원, 경기도 포천, 월남의 퀴논에 이르기까지 더플백 하나 맨 전속의 여정 속에서도 알뜰살뜰 꾸렸던 신혼 살림, 군번에 관한 소회 등 추억의 편린들이 고스란히 담겼다.얽매여 있던 직장생활을 벗어났을 땐 영화'쇼생크 탈출'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렸다고 했다. 양팔을 높이 들고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모습이 마치 '환희의 송가'를 부르는 것 같았다고.퇴직 후 그는 7년간 주부학교 야학교사로도 활동했다고 적었다."버스 노선 보는 법, 편지 쓰는 법, 은행에서 돈 찾는 법 등을 깨우쳐 가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뒤늦게 삶의 보람에 눈뜨게 됐습니다. '죽는 날까지 공부할 거에요.' 하던 한 학생의 한 마디가 마음에 남아, 저 역시 흐트러지고 싶을 때 마다 저를 다잡는 말로 삼고 있습니다."3년 전 전주문화재단에서 실시한'문화선비'에 응시, 최고령자로 만점을 받았을 만큼 다양한 삶의 향기를 풍기는 이다.그는"수필이 정체성을, 인간의 바른 길을 찾아가기 위한 노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며 문학의 길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 주말
  • 이화정
  • 2009.05.22 23:02

[책의 향기] 작가회의 산하 단체 "황석영 언행 실망"

진보성향의 문인단체인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최일남) 산하의 자유실천위원회와 젊은작가포럼은 20일 "이번 황석영의 언행은 우리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민족문학작가회의의 후신인 한국작가회의는 황석영이 창립 초기부터 주도적으로참여하고 산하 민족문화연구소장과 자문위원 등을 지낸 단체로, 자유실천위원회와 젊은작가포럼은 젊은 작가들이 주축이 된 산하 단체다.이들은 이날 '최근 황석영의 언행에 대한 젊은 작가들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우리 젊은 작가들에게 황석영이라는 이름은 각별했다. 황석영이란 이름은 한 개인의 이름이 아니라 우리 문학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이름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황석영의 언행은 우리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이어 "황석영은 그의 언행을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한 것으로 변명했다. 그런데 정작 남북관계를 경색시킨 이명박 정권의 과도한 대북봉쇄 정책과 냉전적 사고에 대한 비판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명박 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이 생략된 그의 언행이 진정성을 얻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비판했다.또 황석영의 '알타이 문화연합'과 '몽골+2코리아' 구상과 관련해 "북미관계와 개성공단의 위기 같은 구체적인 현실로부터 사유하는 것이 아니라, 북쪽에서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거의 없는 주관적인 관념과 욕망에서 출발해 행동하는 순간 남는 것은 공허한 '알타이 문화 이벤트'일 따름"이라고 말했다.이들은 "우리의 모범이던 선배 작가를 잃어버린 우리의 가슴이 얼마나 쓰리고 아픈지 선배 작가들은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앞에 좋은 선배, 한국문학의 진정한 대가라고 일컬을 수 있는 선배 작가들이 계속 자신의 자리를 아름답고 올곧게 지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주말
  • 연합
  • 2009.05.22 23:02

[책의 향기] 시인들, 운율 속에 담은 진한 국보 사랑

"불멸의 숭례문이여 / 순결한 큰 가슴이여 / 불과 재를 털고 일어서는 새 생명의 영험으로 / 온 세상의 아픈 이를 고치는 / 치유와가호의 대문 되옵소서 / 시작은 있으나 끝은 없는 / 신의 수명이시옵소서"김남조(82) 시인이 지난해 2월 불에 탄 국보 1호 숭례문을 기리려고 지은 시 '숭례문'의 마지막 연이다.김 시인을 비롯한 여러 원로·중진 시인들이 국보의 소중함과 가치를 시 속에 담았다.한국시인협회는 시인들에게 국보를 소재로 한 신작시를 청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국 박물관에서 국보순례 시낭송회를 개최하는 '국보사랑 시 운동'을 전개한다고 20일 밝혔다.23일 오후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열리는 첫 번째 낭송회에서는 김남조, 이근배, 나태주, 이생진, 이은봉, 김백겸, 이재무 시인 등이 국보를 노래한 시를 낭송한다.이근배 시인은 시 '초서경전'에서 국보 76호인 '이충무공 난중일기 부서간첩 임진장초'에 담긴 충무공의 구국혼을 기린다."해보다 더 밝은 그 구국의 혼불 밝혀 / 이 겨레 더 큰 나라로 나아갑니다 / 오늘 남해바다가 일제히 일어서서 / 난중일기 임진장초를 읽으며 / 기쁨의 울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이재무 시인은 국보 9호인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을 소재로 시 '적막, 먹빛으로 번지다'를 썼다."부소산 에돌아가는 / 강물 퍼서 더운 몸 식히고 / 탑돌이하며 천 년 묵언 듣는다 // 흐르는 물 소리쳐 울게 한, / 마음의 냇가 솟은 돌들의 / 뼈아픈 시간들을 / 탑신 흘러내려온 그늘에 담군다 // 항아리 속 / 오래 묵힌 간장 같은 / 적막, 먹빛으로 번진다"오탁번 한국시인협회장은 "시인은 자기가 태어난 국가와 민족에 대한 다함 없는사랑을 모국어의 숨결로 죽을 때까지 노래하는 운명을 짊어지고 태어났다"며 "수천 년 수백 년의 세월을 견디면서 민족의 상징으로 우리 앞에 서 있는 국보를 노래하는것은 이 시대 시인들의 당위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시인협회는 시낭송회 이후 8월에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국보의 원형심상과 시적상상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낭송회에서 발표된 시들을 국보 사진과 엮어 시집도 간행할 예정이다.

  • 주말
  • 연합
  • 2009.05.22 23:02

[책의 향기] 어린이 미술감상 어떻게 해야 할까

교과서에서만 봐왔던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직접 볼 수 있는 대형 전시들이 자주 열리는 요즘, 미술관엔 부쩍 어린이들이 늘었다.하지만, 상당수 어린이는 작품 옆에 있는 설명판의 내용을 베끼는데 열중하거나 그림에는 별 관심이 없고 그저 엄마 뒤만 졸졸 따라다니기에 바쁜 모습이다.그림이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이런 어린이들을 위해 미술 작품을 즐겁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참신한 어린이용 미술책들이 한꺼번에 나왔다.「어린이 미술관」(사계절출판사)은 그림을 들여다보며 예술가들이 무엇을, 왜, 어떻게 표현했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어린이 미술책이다.그림을 연대기 순으로 배열하고 그림의 내용이나 탄생 배경, 작가를 소개하는 식의 일반적인 미술책의 설명방식을 지양하는 대신 그림을 보며 생각의 고리를 풀어갈 수 있는 실마리를 하나씩 제시하는 방법을 택했다.예를 들어 피터 브뤼겔의 '농가의 결혼잔치'(1566~1567년경)에서는 신랑, 신부의 모습과 모자나 스카프, 두건 같은 사람들의 의상, 낡은 문짝으로 만든 들것 등을그림 속에서 찾아보며 떠들썩한 당시의 결혼식 모습과 400년 전 농가의 생활을 상상해보도록 한다.한스 홀바인의 1533년작 「대사들」을 보면서는 탐정놀이를 할 수도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공과 지구의, 천구의, 책, 악기 등을 통해 등장인물의 직업을 알아맞혀 보라고 하기도 한다.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미켈란젤로 같은 고전회화 작가와 반 고흐, 클로드 모네같은 근대 화가들을 다루는데 그치는 대부분의 미술책과는 달리 여성 사진작가 신디셔먼, 영국의 화가 겸 사진작가 데이비드 호크니, 옵아트(Optical Art)의 대표적 작가인 브리지트 라일리 등 현대미술 작가들까지 풍성하게 소개하는 것도 특징이다.「그림이 말을 거는 생각 미술관」(길벗어린이 펴냄)도 어린이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 미술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감상하는 법을 소개하는 책이다.2006년 3월부터 22회에 걸쳐 소년한국일보에 '이젤의 생각미술관'이란 제목으로연재됐던 글을 묶은 것으로 화가이자 미술교육 전문가인 저자 박영대 광주교대 교수는 그림을 보면서 그림을 그린 작가의 생각을 읽어내는 방법을 일러준다.독자들은 그림을 그릴 때 캔버스를 받치는 '이젤'의 안내에 따라 상상과 놀이, 편견 없이 바라보기, 느낌의 표현, 꿈과 소망 등 다른 주제를 가진 여덟 개의 방이 있는 미술관을 관람하며 33개 현대 미술 작품을 만나게 된다.재료와 주제의 관계 및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주제로 한 방에서는 장갑으로 만든 박병춘의 '장갑민들레'와 자동차 타이어로 만든 지용호의 '변종2-말'을 보면서 작품에 사용된 재료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상상해 본다.저자는 미술관에 가면 제목이나 설명을 베끼기에 바빴고 때론 작품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주눅이 들었던 아이들에게 "이제부터는 작품 앞에서 당당하게 먼저 말을 걸어보라"라고 이야기한다.

  • 주말
  • 연합
  • 2009.05.22 23:02

[책의 향기] 눌인 김환태 선생, 문학 비평 정신을 기리다

일제 암흑기 비평문학의 효시로 숭앙받는 눌인 김환태(1909-1944)선생.무주 출신으로 계급문학의 공리주의적 경향을 비판하고 문학비평의 독자성을 강조해온 우리 문단의 큰 별이다. 그의 35세의 짧은 문학사에 방렬한 향기를 더하기 위해 '100주년 탄생 기념 문학제'가 28일 오전 10시 무주 예체 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다.눌인 김환태 선생 문학제전위원회(공동위원장 서재균·김경석)의 주최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서는 「김환태 문집」 간행을 축하하고, 선생의 비평정신을 기리는 기념 강연 등을 함께 한다.김경석 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눌인 선생은 문학이 정치에 예속되어 가고 있는 문학적 현실을 단호히 배격, 일제 말기 우리 문학이 친일문학 변모하는 것을 저지하는데 힘썼다"며 "뒤늦게나마 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 그 업적을 널리 알리는 기념문학제를 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이날 기념문학제는 축시 낭송과 이치백 한국향토사연구 전국협의회장의 '무주의 문학가 김환태', 서울대 권영민 교수의 '비평가 김환태 선생의 높은 자리'를 주제로 한 문학강연이 열린다.부대행사로는 주계음우회(회장 김내생)의 축하공연과 김환태선생의 묘소 참배 및 문학기념비 탐방 등이 이어질 계획. 특히 이번 행사에는 고인의 자제인 김영진씨 등 유가족들이 참석할 예정이다.그는 무주에서 태어나 보성고보와 일본 규슈 제대 영문과를 졸업, '문예비평가의 태도에 대하여(1934)','예술의 순수성(1934)', '비평문학의 확립을 위하여(1936)'등을 통해 분명한 문학주의적 지향성을 드러냈다. 문학비평은 정치이론과 동질적인 사회이론이 문학비평을 대신해 온 풍토는 사라져야 하며, 특정한 비평 기준 대신 세련된 문체와 감수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했다.1940년 서울 무악여고 교사로 재직하면서 일제의 국어말살 정책과 함께 친일보국 문학이 한국문단을 휩쓸자 절필을 선언, 울분을 삭히다 건강 악화로 고향 무주로 낙향해 요절했다.

  • 주말
  • 이화정
  • 2009.05.22 23:02

[책의 향기] 수필집 '아들아…' 영문판 국내 종교도서 '베스트셀러'

지난 2007년 출간된 재미교포 이규용씨의 수필집 「아들아,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려라」(조이윅스)의 영문판이 미국 현지에서 주목을 모으는 가운데, 국내 종교도서 부문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전주고와 전북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교편을 잡았던 그는 1980년대 초반 돌연 미국행을 선택했다. 뉴욕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면서 사회인으로 첫 발을 디딘 아들에게 들려주고픈 영적 신앙에 관한 글모음을 펴낸 것."자녀들에게 부를 물려주기 위해 살아가는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개개인 삶의 나침반이 되는 하나님 신앙에 눈을 뜨게 하고 싶어 책을 펴냈습니다."이씨는 이 책을 통해 아들에게 마태복음 7장 9∼11절을 떠올리며, 크든 작든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 살 것을 주문했다. 하나님의 경외·용기·사랑·이웃·균형·감사·기도·겸손·단순의 덕목을 제시하며 영적 음식, 건강한 영혼으로 커나가길 바라는 아버지의 따뜻한 체온이 담긴 것.늘 준비된 사람이 되자는 것이 또다른 요지. 준비된 사람과 준비되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공동체 구성원의 운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철학도 깔려 있다.그는 "생각이, 말이, 또 섬기는 삶을 사는게 아름다운 삶"이라며 '좌절하는 자에겐 미래가 없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들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 닫힌 문만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우리를 향해 열려있는 다른 한쪽 문을 보지 못한다.'등의 숨겨진 예수의 말씀을 적었다.지난 3월 미국 텍사스주의 달라스에서 열린 '크리스천 북 엑스포'에서 동양인으로 유일하게 미국 크리스천 작가로 초대된 바 있으며, 영국·프랑스·호주·인도·홍콩· 일본 등에서도 소개되고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09.05.22 23:02

[책의 향기] 닉 혼빈의 독서일기 등

▲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 위트 넘치는 닉 혼비의 독서일기닉 혼비 저/ 청어람미디어/ 1만 3,000원런던스타일의 유쾌한 책 읽기와 책 구입기. 영국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닉 혼비는 통제 불능한 특유의 유며 감각과 재치, 익살이 넘쳐나는 문장들로 유쾌한 독서일기를 써 냈다. 이 책은 저자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잡지 빌리버(Believer)에 '요즘 내가 읽는 것들'이란 제목으로 실었던 에세이를 모은 것. 19세기 고전부터 21세기 대중소설, 만화까지 흥미로운 수백 권의 책이 담겨 있다. 닉 혼비가 섭렵한 다양한 책을 공개하고 때로는 깊이 있는 사유를, 때로는 위트 넘치는 논평을 전하는 풍요로운 경험을 아우르는 책이다.▲ 헷갈림 방지 사전 - 혼동하기 쉬운 어휘 안내서마크 타일러 노블먼/ 보누스/ 9,500원선스크린과 선블록은 엄연히 다른 제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선크림(선스크린과 선블록의 잘못된 표현)이란 단어 하나면 충분하다.단순히 혼동되는 단어들의 차이점은 물론, 이 단어들에 숨어 있는 역사적, 문화적 배경까지 엿볼 수 있도록 구성한 사전 개념의 책이다. 신화, 종교, 사회, 문화, 예술, 자연, 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는 단어 중 혼동하기 쉬운 189가지 어휘를 선정해 그 뜻과 차이점을 설명한다. 영어 단어로 구분 지었지만 실제 우리 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단어들로 거부감이 들지 않으며 상식을 넓힐 수 있는 기회. 영어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책이다.▲ 재미 - 삶의 활력 찾아주는 자기계발서한상복 저/ 위즈덤하우스/ 1만 2,000원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강력한 에너지 「재미」는 우화형 자기계발서 「배려」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던 한상복씨의 새로운 책. 힘겨운 세상을 견디게 해주는 에너지로 '재미'를 이야기 한다. 순수함과 열정으로 재미를 찾아낸다면 잠재돼 있는 창조본능을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자기성찰과 반성을 통해 삶의 기쁨을 찾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모든 사람이 다르다는 사실 인정하기' '어렵고 힘들어도 재미 추구하기'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 버리기' '작은 재미들도 소중하게 여기기' 등 재미를 위한 다섯 가지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사고 정리학 - 창조형 두뇌 만들기 길라잡이도야마 시게이코 저/ 뜨인돌출판사/ 1만 2,000원이 책은 창조력을 키우는 생각 정리 기술에 관한 이야기로 우리 뇌의 역할을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두뇌'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두뇌는 창고 역할을 하며, 그 안에 들어온 것을 분실하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면 되지만, 현대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방법은 따로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창고형 두뇌'가 아니라 자신만의 지식을 생산하는 '창조형 두뇌'가 필요하다는 것. 번뜩이는 창조력과 통찰력을 갖춘 두뇌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지침이 가득하다.

  • 주말
  • 이화정
  • 2009.05.22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