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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김환태 추모문집 '눌인의 고향' 발간

1930년대 문학평론가로서 활약하며 한국 근현대비평문학에 큰 발자취를 남긴 눌인(訥人) 김환태 선생(1909~1944)을 기리는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눌인의 탄생 1백주년을 맞아 그를 기리는 눌인문학제전위원회(위원장 서재균)가 결성돼 지난 2009년 문학제를 열고 '눌인 문학 전집'을 출간한 뒤 지난해 〈내 소년시절과 소〉(눌인의 수필)를 출간한 데 이어 이번에는 〈눌인의 고향〉이라는 추모 문집을 냈다.전북지역 문인들이 쓴 무주에 대한 시, 수필, 아동문학, 평론 등을 한데 모으고, 눌인인이 남겼던 고향 무주에 대한 작품들이 수록됐다.전정구 전북대 교수(문학평론가)는 이 책에서 눌인을 '예원(藝苑)의 순례자'로 규정했다. "김환태는 예술가의 참된 길을 열어주면서 문예 비평의 편향과 일탈을 경계했다. 그는 프로문학 시대에 배태된 문예이론의 혼란과 무질서를 바로잡은 실천적 비평가다. 근대문예 비평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의 비평사적 위상은 충분히 기억될 만하다."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문학평론가)는 눌인이 비평에 일대 전환기를 불러일으켰다고 평했다. 1920년대의 비평의 대부분을 점하고 있던 마르크스주의의 문학비평이 상식적고 초보적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과감히 떨치고 그 굴레에서 벗어난 것이 김환태의 비평이라는 것이다.최승범 시인은 '문학사에 길이 빛을 더할 방렬한 향기'로, 허소라 시인은 '광활한 서사지평을 보노라'로 눌인을 기렸다. 김남곤·이문룡·최종규·진동규·소재호·정군수 등 40여명의 시인들도 시로써 눌인의 고향 무주의 정겨움과 함께 눌인의 추억을 공유했다.서재균 위원장은 "〈눌인의 고향〉에 실린 작품들이 오늘 무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 땅에 태어날 어린이들에 이르기까지 오래도록 가슴에 새겨 고운 정서로 남길 기대한다"고 머리글에서 밝혔다.

  • 주말
  • 김원용
  • 2011.10.28 23:02

[책의 향기] 자서전

이명박 대통령의 영문 자서전이 다음 달 미국에서 출간된다고 한다. 그에 앞서 스티브 잡스가 썼다는 자서전은 출간과 동시에 주문하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책에도 유행이 있다면 지금은 '자서전'을 읽을 때가 아닐까. 다른 사람이 쓴 '내 이야기'가 아닌 작가와 주인공이 같은 자서전은, 그래서 더 담백하고 정직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스스로를 돌이켜 만들어낸 자서전, 그들의 삶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아본다.▲ 스티브 잡스월터 아이작슨 저/ 민음사/ 2만 5,000원스티브 잡스를 주제로 한 많은 책들 중에 잡스가 유일하게 인정했다는 이 자서전은 발간 전부터 화제였다. 영어와 번역본을 모두 구입한 사람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 미리 주문하는 팬들도 있었다.이 책은 사생활 보호가 철저한 스티브 잡스가 2004년부터 책의 저자 월터 아이작슨에게 먼저 자신의 전기를 써달라고 부탁한 것에서 시작했다. 아직 많은 성공과 실패가 있을 거라 예상한 월터는 그의 부탁을 거절했지만 잡스에게 더 이상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음을 알고 그의 전기 작업에 착수한다. 40여 차례에 걸친 인터뷰,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확인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100명이 넘는 친구와 친척, 경쟁자, 적수, 동료들도 인터뷰했다.잡스의 장점뿐 아니라 결점에 대해서 정직하게 써달라고 했던 그의 아내 부탁대로, 잡스의 모든 것이 객관적인 입장으로 담겨있다.'스티브 잡스가 직접 참여한 유일한 공식 전기'라는 것만으로도 매력이 되는 책이다.▲ 파블로 네루다 자서전: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파블로 네루다 저/ 민음사/ 2만 5,000원'빵도 맛보고 피도 맛보았다. 시인이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눈물에서 입맞춤에 이르기까지, 고독에서 민중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이 내 시 속에 살아 움직이고 있다. 나는 시를 위해 살아왔고, 시는 내 투쟁의 밑거름이었다.'(본문중에서)파블로 네루다는 칠레어서 출생해 열 살 때부터 시인을 꿈꿨다. 연애시로 이름을 날리고 낭만적인 보헤미안 청년에서 민중 시인으로 거듭났다. 이 책은 빈궁한 외교관 생활과 여행, 도피와 정치 망명을 겪어야 했던 네루다의 인생이 담겼다. 또 이와 더불어 가르시아 로르카, 피카소, 체 게바라 등 여러 인물들에 대한 단상을 풍부한 에피소드와 함께 엮어내 흥미롭다.네루다는 1971년 노벨 문학상을 받고 1972년 전립선암 수술 후 이 회고록을 집필하기 시작했으며 다음 해 세상을 떠났다.▲ MOON WALK(문 워크): 마이클 잭슨 자서전마이클 잭슨 저/ 미르북스/ 1만 2,000원'인간은 접하고 싶어 한다. 또 그 진실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고 싶어 한다. 설령 절망이든, 기쁨이든, 자기가 느끼거나 경함한 것을 살리는 일이 그 인생에 의미를 가져다주고,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의 모습이다.'미인박명(美人薄命)이라 했던가. 유명 인사들은 우리와 긴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마이클 잭슨도 50대의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났다. 2년여가 지난 지금도 많은 팬들의 그의 음악을 즐기고 그리워한다.이 책은 오해와 편견 속에 가려져 있던 세계적인 스타 마이클 잭슨의 속 깊은 이야기다. 세계의 대중음악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잭슨의 출생부터 30세까지의 삶이 담겼다. 연예인이기에 견뎌내야 했던 성장과정과 사춘기 콤플렉스, 가족을 향한 애정과 아버지와의 갈등, 창조적 음악 열정 등을 이야기 한다.약 95점의 화보가 함께 담겨 있어 그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주말
  • 이지연
  • 2011.10.28 23:02

[책의 향기] 군대

얼마 전, 유명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군에 입대했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큰 이슈가 됐지만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한 번은 가야하는 군대는 비단 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20대, 가장 좋을 나이에 2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군대. 지금까지와는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시작을 해야하는 어려움도 걱정이지만 날씨까지 추워지니 마음이 안타깝다. 그래서 누나의 마음으로 남동생들에게 추천하는 군대 이야기를 준비했다. 군대 가기 전 읽는다면 입대하는 가는 당사자도, 그 가족들도 혹은 여자 친구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군대가기 일주일 전에 읽는 책(김세종 저/ 웅진씽크빅/ 1만원)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그래서 실패하게 된다. 군대도 미리 알고 가면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군대는 무서운 곳'이라는 막연한 상상을 접고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가 여기 있다.저자가 입대하는 청년들 위해 썼다는 이 책은 "절대 후회하지 않을 군생활을 하도록 만들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료를 모았고, 재미를 더하기 위해 컬러 일러스트를 실었다. 총 3부로 구성해 훈련소와 실무편, 편한 군 생활을 위한 전략으로 나눴다. 군대를 가는 당사자 뿐 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군 생활에 대한 알리미 역할이 될 수 있으며 입대 전 알고 가면 좋은 정보들을 가득 담았다. 두려움을 없애고 즐거운 군 생활을 도와줄 길라잡이. 20대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실제 군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군대에서 배웠다(박수왕, 정욱진, 최재민 저/ 다산라이프/ 1만 2,000원)정말 군대는 인생에서 마이너스인 부분인걸까?저자는 자신 있게 아니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인생의 플러스 부분이 되기 위해서는 노력 없이는 불가능 하다는 것. 군대 2년을 알차게 보낸 사람들의 비밀을 통해 군 생활의 노하우를 밝힌다.이 책은 목표를 설정하여 군 생활을 알차게 보낸 사람들의 생생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군대에서 지내는 2년 동안 뚜렷한 목표를 설정해 실천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적성이나 목표에 적합한 병과를 택해 군 생활을 알차게 보낸 사람들이 다양한 병과의 장단점과 실상, 지원 과정 등을 소개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군대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책을 통해 미리 찾아보고 생각해본다면 힘든 고비를 넘길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군대생활 매뉴얼 - 현역 대령이 알려주는 정통 군생활 안내서(김정필 저/ 미래의 창/ 1만 2,000원)군생활을 시작하는 이등병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훈련이다. 대개 제대한 선배들의 과장된 훈련 경험담을 듣고 미리 겁을 먹는 경우가 많다. 훈련뿐만 아니라 처음 해 보는 것은 무엇이든 어렵게 느껴진다. 알고 보면 훈련을 두려워할 이유는 전혀 없다. (본문중에서)이 책은 친구들을 통해 '~하더라'로 듣는 군대 얘기가 아닌 현역 대령이 알려주는 군 소식이다. 인터뷰, 인터넷, 설문조사 등을 통해 얻은 입대예정자들의 궁금증을 현역 대령으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가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답한 것. 군대에 대한 세간의 잘못된 선입견과 헛소문들을 바로잡고, 군대에 대한 올바른 기초지식을 알려주는데 초점을 맞췄다.군대에서의 하루 일과, 미리 알고 가면 유익한 훈련 내용, 인정받는 이등병의 비결, 군대에서 자기 계발 하기, 각종 안전사고 대처법, 구타 및 가혹행위 대처법 등 군 생활 내내 꼭 필요한 정보만 담았다.

  • 주말
  • 이지연
  • 2011.10.21 23:02

[책의 향기] 사람으로서 당연한 권리 '인권'

영화 '도가니'가 개봉한지 2주가 넘었지만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영화의 흥행에 이어 원작인 동명의 소설이 다시 주목 받는가하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파장이 확대되기도 했다.이제 사람들은 장애인 문제를 넘어 모두의 인권까지 생각하게 됐다. 사회적 약자들이 쉽게 처하게 되는 인권 문제. 우리는 어떤 시선과 마음으로 대해야할까.▲ 후천성 인권결핍 사회를 아웃팅하다(동성애자인권연대, 지승호 저 / 시대의창 / 1만 6500원)'적어도, 존재하는 나를 부정하지 않는 사회를 꿈꾼다.'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있지만 공감을 쉽게 얻지 못하는 부분 중 하나가 동성애자일 것이다. 이 책은 성적 소수자인 동성애자들의 '커밍아웃'과 같다.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들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 놓는 이야기를 지승호씨가 엮었다. 미디어, 종교, 군대, 청소년, 에이즈, 가족, 동성애운동 등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성소수자들에 관한 한국사회의 차별과 편견, 혐오 등을 들춰낸다. '벽장 속에 갇힌 사람들'로 표현되는 동성애자들의 속마음이 바깥세상으로 전달되며 안팎으로 싸울 수밖에 없는 이들의 현실도 드러난다.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지켜지지 못하는 인권 문제와 동성애와 관련된 정치 진보성향 정당의 내부 문제까지 사회의 불합리한 차별을 호소하는 이들의 현실을 만나본다.▲ 불편해도 괜찮아(김두식 저 / 창비 / 1만3800원)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김두식 교수가 '인권'을 영화로 풀어낸다. 헌법의 기본정신에 적시돼 있는 다수의 인권에는 소수의 인권도 포함돼 있다. 소수자를 이단으로 내모는 현실에 문제가 있다고 일침을 가해온 그는 이번에 우리 시대의 약자들이 누리지 못하는 인권을 영화로 풀어냈다.이 책은 청소년,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인권처럼 일상적인 문제부터 시작해 노동자, 종교와 병역거부, 검열 등 국가권력, 인종차별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거장의 작품도 조금만 달리 보면 나타나는 인권 '옥의 티'가 핵심이다. 성인 독자들 뿐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인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인권의 대전환(샌드라 프레드먼 저 / 교양인 / 2만9000원)영국에서 2008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법철학·사회학 분야에서 현재까지 나온 모든 인권 관련 연구를 집대성한 본격적인 인권 연구서다. 인권에 대한 개념의 대전환을 이끌어냈다. 인권 변호사이자 옥스퍼드 대학 법학부 교수로 노동법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샌드라 프레드먼이 인권의 개념을 정립했다.저자는 인권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이자 민주주의를 강화할 수 있는 수단임을 입증하고자 한다. 개념 자체를 전화하고 사회 속에서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인권이라는 규범을 뒷받침하고 있는 자유, 평등, 연대 등도 언급하고 있다. 인권 개념을 뿌리째 뒤바꾼 인권 교과서라 할 만 하다.

  • 주말
  • 이지연
  • 2011.10.14 23:02

[책의 향기] 소설가 17명이 말하는 '글쓰는 법'

'소설 속의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는 김경욱, 언어의 본질 또는 그 심층을 파고드는 김애란 (중략) 김훈이 1인칭과 3인칭의 서술법을 따지면서 이야기꾼의 관점을 가늠하는 동안, 박민규는 심심하게 혼자서 자동기술법을 연마한다.'('책머리에'서)김훈 전경린 김연수 박민규 김애란 하성란 등 쟁쟁한 필력을 자랑하는 이 소설가들의 글쓰기 노하우는 무엇일까. 또 그들의 삶은 어떤 형태로 소설 창작의 원동력이 될까.현재 한국 문단의 한 기둥을 책임진 소설가 17명이 창작론에 대한 에세이 '소설가로 산다는 것'(문학사상 펴냄)을 발간했다. 에세이는 월간 '문학사상'에 연재된 글을 모은 책이다. 소설가들은 이 잡지의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이라는 제목의 연재물에서 독자에게 생생한 글쓰기 현장을 전해왔다.'문학사상' 주간인 권영민 문학평론가는 '책머리에서' 이 소설가들의 글쓰기 양태를 압축해서 소개했다. 그는 김훈, 김연수 등의 글쓰기에 대해 언급한 뒤 "전경린은 커다란 그림보다 디테일에 집착을 보이고, 하성란은 거울을 통해 자신을 발견한다. 한창훈은 결국 고향을 찾지만, 함정임은 도시를 바람처럼 떠돈다"고 전한다.소설가들은 각 에세이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 더 깊게 풀어놓는다. 쉰이 넘어 소설을 쓰기 시작한 점이 부끄럽다는 김훈은 "아마도 이야기란 현실의 결핍과 치욕을 덮거나 드러내거나 비틀어버림으로써 그 결핍과 치욕을 넘어서려는 언어의 화폭일 것"이라며 "나는 중생의 불완전한 언어로 더듬을 수 있는 작은 것들, 희미한 것들, 온갖 허섭쓰레기 같은 것들을 겨우겨우 말하는 쪼잔한 글쟁이가 되려 한다"고 진솔하게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한다.김연수는 '일식'으로 유명한 일본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와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인연과 함께 강력한 비트의 록 장르인 데스메탈을 들으며 소설을 쓴 경험을 소개했다."사망금속(데스메탈)을 집중적으로 들은 까닭은 연길에서 쓰던 소설 때문이었다. 그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해서 말하자면, "살아서 천국을 꿈꾸던 청년들이 결국 지옥 속에서 죽는다" 정도가 될 것이다. 이 소설을 쓰기 위해 감정을 잡을 때 사망금속이나 '가특금속', 그러니까 고딕메탈은 매우 훌륭했다. (중략) 하나의 소설을 시작하기 전에 노래를 찾아 헤매는 습관은 오래됐다."('썬더버드, 만투스, 바스, 끌로드 샬' 중)

  • 주말
  • 연합
  • 2011.10.14 23:02

[책의 향기] 국내 74개 기업의 '장수경영 비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신생 업체의 절반 이상이 3년 안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초창기의 난관을 극복하고 자리를 잡는다고 해도 심한 경기 변동 속에서 10년 이상 사업을 이어나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수십 년간 명맥을 이어온 '장수기업'들에는 사업자들이나 또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음이 분명하다.신산업전략연구원이 펴낸 책 '뿌리 깊은 기업'(화산문화)은 설립 60년이 넘는 74개의 대표적인 국내 장수기업을 골라 설립 배경과 성장사, 장수 경영의 비결 등을 살펴본 책이다. 김두겸 신산업전략연구원장을 비롯해 박영규 전 연합뉴스 논설위원, 노계원 전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 등이 필진으로 참여했다.2010년을 기준으로 74개 장수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업종은 제조업으로 33개사(44.5%)였고, 식음료(12개), 제약(8개), 건설(5개), 보험(4개) 등의 순이었다. 저자들은 이들 기업을 파격적인 혁신을 거듭하는 '창조적 파괴형', 지역의 신뢰를 중시하는 '향토기업형', 한 분야에 집중한 '한 우물형', 동업·협업의 장점을 살린 '공동 경영형', 주인이 바뀌어도 창업정신을 유지한 '기업은 영원하다' 형으로 분류했다.가령 방직업으로 시작해 유통업과 패션업으로 진화한 경방이나 포목에서 맥주, 다시 중공업으로 주력 사업을 변화시킨 두산은 '창조적 파괴형'이며, 동화약품, 샘표식품 등은 '한 우물'형 기업이다.김두겸 원장은 "유형별로 '한 우물형'이 37%로 가장 많았다"며 "한국의 장수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경험하는 서구의 기업과는 달리 실속형이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강한 보수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한국 장수기업의 또 하나의 두드러진 특징은 패밀리 기업이 압도적이라는 점이라고 한다. 김 원장은 "이 책은 장수기업을 저널리스틱하게 기술하고 있지만 패밀리 기업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데 입문서가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 주말
  • 연합
  • 2011.10.14 23:02

[책의 향기] 박형보 시인 '박형보 시선집' 출간

박형보 시인은 '산 사나이'다. '산이 있어 / 살아갈 맛이 나고 / 산이 있어 / 생명의 의미가 부여되고 / 산이 있어 / 편안한 임종을 누릴 수가 있다'는 확고한 신념은 그가 40편이 넘는 연작시'산 이야기'를 쓰도록 만들었다. 그가 펴낸 시선집'박형보 시선집(계간문예)'을 보면 산은 신앙의 대상에 가깝다. 지리산, 설악산, 치악산 등 30개 성상(星霜)이 넘는 고된 산행은 산울림처럼 영감을 선물했다. 전세계 100여 국을 누빈 이력 덕분에 '시인' 외에 '세계여행문학가'라는 별칭이 붙었다. 발바닥을 근질거리게 하는 역마살은 그를 가만놔두지 않았다."막상 시선집을 내놓고 보니, 좀 더 시쓰는 일에 정진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후회가 막심해요. 하지만 이제와서 어쩌겠어요. 인생을 정리하는 수순만 남겨놓은 상태인데….(웃음)"'고독한 꽃들의 환상','사랑의 여운','인간에의 고뇌','산과의 대화','산이 부른다','알프스 가는 길','강하고 담대하라' 등으로 엮인 시선집에는 그간의 시집에서 추린 시들이 모두어졌다. 산행과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감회, 인생과 사랑, 고독을 주제로 한 평범한 시 같지만, 오래 묵힌 시모음이다. 오랜 지기인 박봉우 시인은 그를 두고 "절대 시인을 행세하지 않고 시를 가다듬은 시인"이라고 말했고, 정을병씨도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그런데 시인은 요즘 외따롭다. "몇 년 전 작고한 소설가 정을병, 곽 연 고려대 교수 등이 이따금 보고 싶고, 눈물도 난다". 사랑받는 존재로 살아왔다는 걸 깨달았다는 뒤늦은 후회마저도 시로 삭히는 그는 어쩔 수 없는 시인이었다. 정읍 출생인 시인은 '사상계'로 등단한 뒤 4권의 시집, 3권의 산문집을 출간했다.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전주시청 공무원, 전북도의회 신문 편집 주간, 전주 상공 편집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한국문인협회· 세계여행문학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1.10.14 23:02

[책의 향기] 서점가도 '도가니' 열풍

영화 '도가니'의 열풍 속에 공지영의 동명 원작소설도 2주째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다.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소설 '도가니'는 영화 개봉 이후 책 출간 당시인 2009년 7월보다 일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다.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병원 원장의 신간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과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알레프'는 출간과 동시에 각각 10위와 19위를 기록했다.다음은 한국출판인회의가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전국 온ㆍ오프라인 서점 9곳에서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판매된 부수를 종합한 9월 마지막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1. 도가니(공지영ㆍ창비)2.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ㆍ쌤앤파커스)3.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넬레 노이하우스ㆍ북로드)4.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강상구ㆍ흐름출판)5.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이지성.정회일ㆍ다산북스)6.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ㆍ창비)7. 엄마를 부탁해(신경숙ㆍ창비)8.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김병만ㆍ실크로드)9. 혼자 사는 즐거움(사라 밴 브레스낙ㆍ토네이도)10.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박경철ㆍ리더스북)11. 10년 후 미래(다니엘 앨트먼ㆍ청림출판)12. 마법천자문 19:찍어라 도장 인(스튜디오 시리얼ㆍ아울북)13. 이 세상 살지 말고 영원한 행복의 나라 가서 살자(우명ㆍ참출판사)14.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ㆍ사계절출판사)15. 마당을 나온 암탉-애니메이션 그림책(황선미ㆍ사계절출판사)16.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문은희ㆍ예담friend)17. 사라진 소녀들(안드레아스 빙켈만ㆍ뿔)18. 나의 도전 나의 열정(정몽준ㆍ김영사)19. 알레프(파울루 코엘류ㆍ문학동네)20. 아이의 자존감(정지은.김민태ㆍ지식채널)

  • 주말
  • 연합
  • 2011.10.07 23:02

[책의 향기] 전중길 시인 '제 그림자에 밟혀 비탈에 서다' 출간

"일찍 피려 하지 마라. 철 지난 꽃이 가치를 더하고 높이 핀 꽃보다 저 아래 들꽃이 때로 더 아름답다" ('금강에서' 중에서)누군가 전중길을 시인이라 소개하면 정작 자신은 "예, 원시인입니다."라고 다시 인사한다.원래 타고나길 시인인 것인지 원시림에서 깨어나지 못한 시인인 것인지 의문이라는 그의 이야기는 문득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을 떠오르게 했다.시인 전중길이 2000년 '섬에서 달의 부활까지' 시집 발간 후 11년 만에 '제 그림자에 밟혀 비탈에 서다'를 냈다. 시인은 "이제 안개를 걷어보지만 제 그림자에 밟혀 선 비탈에서 얼마나 멀리 볼 수 있겠냐"며 스스로를 낮춘다. 담담해 지려고 하지만 여림, 유치함, 그리움, 애착 같은 단어들을 버리지 못하는 감성이 자신을 파괴하면서도 창조한다고 밝히며 최대한 깊고 멀리 보려한 100여 편의 시를 토해냈다.시를 묶은 큰 제목 아래 간략하게 붙여놓은 설명 또한 시처럼 다가오는가 하면, 시 마다 더해 놓은 시의 배경은 독자들의 더 깊은 이해를 돕는다.전길중은 1987년 '늦가을 정원' '안개'로 등단했다. 전북시인협회, 전북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있으며 현재 완주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 주말
  • 이지연
  • 2011.10.07 23:02

[책의 향기] 노승석 문학박사 '한가로이 달을 잠재우고' 출간

밤 깊자/ 촛불 심지 자르며/ 슬픈 가을노래 짓네/ 반쪽 창가에 기러기 보이니/ 나그네의 한이요/ 사방 벽에 벌레우니/ 고향의 슬픔 일세/ 해와 달이 서로 연마하는데/ 산 홀로 서 있고/ 하늘과 땅은 늙지 않는데/ 물만 쓸쓸히 흐르네(객중만음 客中漫吟 중에서)'한가로이 달을 잠재우고'는 지금까지 소개된 적 없는 남원 선비의 전통적인 시에 대한 정서다. 19세기 조선시대 남원에 살았던 선비 소계 오재언의 아름다운 자연시와 서정시를 현대어로 번역한 것. 난해하고 읽기 어려운 한문고전학시를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현대어로 해석했다.시의 세계, 농촌과 자연, 선비들의 학문 생활, 일 년의 풍속을 비롯해 선비들의 바람과 문학, 철학, 생활의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으며 잊힌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을 시집을 통해 찬찬히 찾아볼 수 있다.한문시를 쉽게 이해하도록 일정한 음률로 배열하고 적절한 현대 시어로 변형했다. 추억과 회상이 중심이 되는 가을부터 희망, 기원의 봄, 향연을 나타내는 여름을 지나 가을과 겨울로 순서 있게 정리했다.아름다운 옛 한국농촌의 모습을 담은 시를 통해 추억 속으로 여행하게 된다.역자는 순천향대학교에서 교수이자 이순신 연구소 학술번역 연구실장인 노승석 문학박사다.

  • 주말
  • 이지연
  • 2011.10.07 23:02

[책의 향기] 음식 이야기

마음이 헛헛해 배가 고픈 것일까 배가 헛헛해 마음이 쓸쓸한 걸까. 날이 좀 차가워지기가 무섭게 마음도 배도 텅 빈 것만 같다.금방 밥 먹고 돌아서도 배고픈 독자들을 위한 책을 준비했다. '그림의 떡'이지만 헛헛한 마음만이라도 달래보면 어떨까. 한 상 거하게 차린 책으로 맛보는 음식 이야기다.▲ 맛따라 갈까보다(황교익 저/ 디자인하우스/ 7,800원)아무리 이태리 음식이 맛있고 프랑스 음식이 화려하다고 해도 우리나라 음식만 할까. 종류도 맛도 다 다른 다양한 음식들이 그득하다. 크지도 않은 이 작은 땅덩어리에도 지역마다 각각 다른 토속의 맛이 있고 특징이 있는 것이다.이 책은 유니텔 식도락 동호회인 '맛을 찾는 사람들의 모임'을 이끌고 있는 저자가 맛 속에 담긴 우리네 정서와 그 지방의 생활 문화를 꼼꼼하게 풀어냈다. 속초 아바이 마을 북한음식, 안흥 찐빵, 청주 육거리장터 1,000원 짜리 보리밥, 마산 아구찜 등 정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비롯해 간월도 어리굴젓, 밥 도둑질하게 만드는 영광 굴비, 매콤한 남도의 돌산 갓김치, 제주 말고기까지 지방색이 뚜렷한 음식들도 담겨 있다.우리나라 곳곳을 훑어낸 음식 기행서로 구수한 입담과 풍부한 사진자료가 입맛 다시게 할 것이다.▲ 음식의 심리학(리언 래퍼포드 저/ 인북스/ 9,500원)음식과 심리에도 연관이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이 책은 우리가 음식을 먹는 이유를 비롯해 식습관이 개인의 성격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담고 있다. 사회, 문화의 역사와 특성이 식습관과 음식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비롯해 본능적 욕구와 음식 이데올로기 등 다양한 식욕에 대한 이야기. 음식 안에 숨어 있는 내밀한 비밀을 명쾌하게 진단해줄 것이다.무엇보다 현대인들의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인 스트레스와 비만의 관계도 밝히고 있다. 정작 우리가 살찌기를 바라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부터 음식이 인간의 가장 강력하고 기본적 욕구인 성욕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음식의 심리학'을 통해 자신의 식습관을 돌아보고 그동안 우리가 개의치 않았던 식습관에 대한 자각과 반성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림속의 음식 음식속의 역사(주영하 저/ 사계절/ 1만 5,000원)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우유를 짰다. 또 금주령에도 불구하고 관리들은 술을 마셔야 했다.'그림속의 음식 음식속의 역사'는 풍속화를 통해 조선의 모습을 재조명한 책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조선의 모습과 풍속화 속에서 엿보이는 조선의 모습을 비교하고 있다.조선 음식이 담겨 있는 23장의 그림을 통해 조선 후기를 살았던 사람들의 음식 풍속과 그 속에 담긴 사건을 살펴본다. 1부 서민의 애환이 담긴 음식, 2부 국가적 행사 때 쓰인 궁중 음식, 3부 조선 관료들의 음식, 4부 김준근과 안중식의 근대적 시선이 담긴 그림 4장을 소개하고 있다. 그림 속 음식에 대한 감칠맛 나는 해설과 조선 시대 음식사 관련 자료를 함께 제공하여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음식과 역사를 받아드릴 수 있을 것이다.

  • 주말
  • 이지연
  • 2011.10.07 23:02

[책의 향기] 이봉명 시인 '아주 오래된 내 마음속의 깨벌레' 출간

1991년 '시와 의식'으로 등단한 시인 이봉명(55)이 새로운 시집 '아주 오래된 내 마음속의 깨벌레'를 펴냈다.늘 같은 시문집일지 모르지만 이번 책에는 특별한 사연이 숨어있어 더 뜻 깊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복원기금의 지원을 받아 발간되었기 때문. 올해 지원되는 기금을 이용해 책을 낸 것은 그가 유일하다.'아주 오래된 내 마을속의 깨벌레'뿐 아니라 이봉명 작가의 시는 항상 소박함과 일관성이 묻어나 특별하다. 그리움과 비애, 노동의 편린들이 고스란히 담겨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파장을 울린다."산다는 건 눈물 삼키는 것/ 수시로 야간열차의 괴성에 놀라 일어나는 밤/ 논 복판 천막 속에서 바라보는 별빛/ 새벽기차의 불빛 따라가다/ 다시 헤아려 보는 벌통의 침묵에 자빠진다."('5월의 잔상'중에서)시인은 일에 대한 이야기를 벌의 삶에 비유하기도하며 한때 꿀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는 그의 경험답게 꿀벌에 대한 시도 다수 실었다. 이봉명 시인의 꿀벌에 대한 자각과 바라봄이 다양한 시로 드러난다.이봉명은 지체 4급 장애등급을 갖고 있지만 작가회의 무주군 지부를 창립해 지부장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무주군 지부는 군(郡) 단위로는 전국 최초의 지부다.

  • 주말
  • 이지연
  • 2011.09.30 23:02

[책의 향기] 의사 시인 김대곤씨 '가방속의 침묵' 출간

라디오 의료상담 코너와 EBS 명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의사 시인 김대곤(58·전북대 의전원장)이 시집 '가방속의 침묵'을 펴냈다.그의 여섯번째 시집 '가방속의 침묵'은 삶을 영위하면서 나름대로 겪었던 고뇌에 대한 정직한 기록이 담겨있고, 특히 다양한 경험을 담아내려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작가는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보이지 않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것을 한번 꺼내보자는 의도에서 이번에 가방이란 소재를 등장시켰다"고 말했다.가방은 일상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담는 도구인데 시인은 항상 가방에 침묵을 담고 집을 나선다.침묵이란 말할 수 없는 것이고, 말하기 어려운 것을 의미한다.김대곤 작가는 "의사는 살아가는 수단이지만,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은 창작의 세계"라고 말한다. 불안한 삶을 버티는 힘이 창작의 세계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는 이번에 펴낸 시집중 '길의 끝'이란 시를 가장 좋아한다.그중에서도 "부지런히 또 길 떠나보면 언젠가는 끝이 있겠지요, 그러나 길의 끝이 아닌 나의 끝이겠지요"란 구절의 의미를 되뇌이곤 한다.직업은 의사지만 그는 평소 음악, 미술, 문학 등 예능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사진을 찍거나 서양화를 그리는 것을 취미삼아 오래 하다보니 수준급에 올랐다.지금부터 꼭 20년전 미국 보스턴 MIT 대학에서 교환교수로 있을때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면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 한 편, 한 편 쓰다보니 100편의 시가 완성됐다.그가 본격적인 시인으로 등단하게 된 계기다.

  • 주말
  • 위병기
  • 2011.09.30 23:02

[책의 향기] 인간사회 바꾸는 힘, 아이디어 '발명'

'창작의 고통'이란 대단하다. 얼마나 힘들면 애 낳는 고통과 비교 할까. 그렇게 생각하면 창작은 기본이요, 기술까지 필요한 발명은 아이 몇 명은 낳았어야 할 고통일 것이다. 그래서 특허권에 대한 분란이 계속되는 요즘 세태를 보면 안타까운 동시에 화가 난다.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많은 기술들. 발명들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책을 통해 찾아봤다.▲ 사이언티픽아메리칸 발명·발견대사전로드니P. 칼라일 저/ 책보세/ 3만 5,000원'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과학과 기술을 다루는 대중적인 과학 저널이다. 최신연구 결과를 비전문가들에게 자세히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저자는 전 세계적으로 300만 명 이상이 구독하는 이 저널과 저자 자신의 기술과 과학의 역사에 대한 연구를 흥미진진하게 결합시켰다. 발명품 기준이 아닌 인류사를 통해 인간 사회를 변화시킨 진보들을 잣대로 삼은 것이다.400개가 넘는 표제 항목에서 농업의 발전, 대수의 발명, 컴퓨터의 탄생과 같은 과학기술의 위대한 순간들의 의미를 자세하게 풀어 놓았다 . 또한 발견과 발명을 두고 최초로 감격해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도표와 1차적 정보들을 책 중간 중간 배치해 이해를 돕고 있으며 과학용어들의 주석을 달아 쉽게 읽을 수 있다.▲ 워 사이언티스트토머스 J. 크로웰 저/ 플래닛미디어/ 1만 9천원많은 과학자들이 자신의 재능을 전쟁 수행을 위해 사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생명과 애국심, 열정과 도덕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 것일까?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이지만 사실은 대량살상을 초래한 발명들이 있다. 이 책은 헬리콥터, 방탄조끼, 레이더 등 전쟁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신무기를 발명한 과학자 25인의 이야기다. 고대 중국과 시칠리아에서부터 중세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현대의 연구소까지 시대를 통틀어 신기술이 탄생한 경위와 창안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들의 연구와 발명이 전쟁의 흐름과 이후 세계에 미친 영향도 알 수 있을 것.발명과 무기 기술이 만난 내용이지만 인류 역사에서 끊이지 않았던 전쟁과 연결시키며 윤리적인 문제도 짚고 있다.과학사와 더불어 선과 악에 대한 기준을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상을 바꾼 발명품 1001잭 첼로너 책임편집/ 마로니에북스/ 4만 3천원이제 누구나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부터 일상생활의 필수품인 단추나 냉장고까지 세상의 1001개 발명품을 알아본다.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많은 제품들도 처음에는 누군가의 획기적인 발견이자 발명품. 별 것 아닌 것 같은 제품에도 엄청난 수학과 과학의 비밀이 숨어있다.이 책은 발명품들의 연대기와 같다. 기원전 석기의 발명부터 애플의 아이폰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뒤바꾼 역사적인 발명품을 실었다. 결국 '사람들이 발명의 필요성을 느끼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시작한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친절한 해설서가 될 것. 전체 여덟 장에 걸쳐서 인간의 삶을 바꾼 발명품의 목록을 나열하고 설명했다.인간 역사의 본질을 규명한 발명품을 통해 인간의 진보하는 능력을 긍정하게 되는 계기로도 충분하다.

  • 주말
  • 이지연
  • 2011.09.30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