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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형기풍수로 풀어낸 산과 땅의 '관상'

풍수지리연구가 김 섭씨(74)가 증보판'명당터를 찾아서'(상·하)를 펴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풍수지리가 현실이자 과학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모든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의 원인이 풍수지리를 통해 풀어보려는 뜻에서 시작됐습니다. 단독주택과 아파트, 선조묘와 납골묘가 위치하고 있는 지세를 보는 것이죠. 내가 하는 것은 형기풍수인데, 산과 땅의 관상을 보는 걸 뜻합니다. 풍수만으론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게 한계가 많습니다."그가 형기풍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할아버지로 인해서다. 그는 "어렸을 때 할아버지 사랑방에서 지관(地官·집터나 묏자리의 좋고 나쁨을 알리는 사람)을 만나면서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명당을 써야 후손도 잘 되고, 부자가 된다는 게 뇌리에 많이 남았던 것 같아요. 도청에 근무하면서도 풍수책을 끼고 살았죠. 주말에는 무조건 답사를 다녔구요. 그러면서 눈이 트인 것 같습니다. 명당이 단순히 미신이 아니라, 하나의 과학이라는 걸 널리 알리는 게 제 소임입니다."정읍 출생인 그는 1962년 전북도청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1998년 정년 퇴임했으며, 현재 한국형기풍수지리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1.06.10 23:02

[책의 향기] 사단법인 마실길 '싸드락 싸드락 마실길' 펴내

전북의 마실길은 조붓한 맛에 싸드락 싸드락 걷기에 좋다. 끝없이 펼쳐지는 들길과 넉넉한 숲길, 비탈진 산길 등을 걷다 보면, 전북의 역사와 문화가 켜켜이 쌓여진 시간과 마주한다.사단법인 마실길(이사장 김광오)이 펴낸 '싸드락 싸드락 마실길'은 사람과 자연, 역사 그 모든 소소한 것들에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걷기 여행을 안내하는 책이다. 숨겨진 전북의 걷기 좋은 길들을 모아 길섶마다 숨겨진 사연을 불러낸다. 모악산 마실길, 한옥마을 마실길, 천년전주 골목길, 변산 마실길, 고창 질마재길, 내장산 ~ 백양사길, 지리산 둘레길, 진안 죽도 ~ 천반산 정여립길, 무주구천동 향적봉에 오르는 길 등 10곳이 담겼다.천주교와 불교, 원불교 성지를 잇는 450리 길 '나를 찾아 떠나는 순례자의 길'은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선물한다. 도내 각 시·군 걷기 코스와 전북 문학기행, 전북발전연구원이 선정한 전북생태탐방로, 전북 백제기행 등 알짜 코스도 '덤'으로 수록됐다. 작은 책자인 데다 약도와 교통편, 숙박 등 필요한 정보까지 꼼꼼하게 챙겼다.김광오 이사장은 "삶이 더없이 버겁기만 할 때, 그저 훌훌 털어버리고 여행을 꿈꿀 때, 길에서 다시금 생의 이유를 찾기 마련"이라며 "비록 좁고 소박한 길이지만, 그 길의 울림은 태산보다 높고 크다"고 적었다.사단법인 마실길은 전북의 걷기 좋은 길을 함께 걷고 홍보하는 모임. 매월 음력 보름날 모악산 마실길 전주 구간에서 '모악산 달빛 즈려밟기'를 열고, 다른 지역 걷기 단체를 초청해 함께 걷거나 세미나와 책 발간 등을 통해 전북의 걷기 좋은 길을 알리고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1.06.10 23:02

[책의 향기] 야구

말다툼의 시작은 8일 저녁에 있었던 한화와 LG의 야구 경기였다. 9회 초 5대 6으로 1점 뒤지던 한화는 2사 3루 득점 찬스에 LG 투수의 보크(Balk)를 심판이 선언하지 않아 그대로 패배하게 된 것. 한화를 응원하던 남동생은 텔레비전을 향해 화를 내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눈치 없는 한마디를 던진 것이 화근이었다."보크가 뭐야? 2사 3루는 무슨 뜻이야? 야구는 9회 말부터 시작이라며?"야구의 문외한에게는 어렵기 만한 야구 용어와 문화. 프로야구 시즌을 맞아 똑똑한(?) 관람객이 되길 바라면서 야구를 책으로 배울 기회를 마련했다.▲ 야구 아는 여자김정란 저/ 나무수/ 1만 1,500원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식 추천 도서에 빛나는 이 책은 야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여성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 '스포츠서울'에서 야구 기자로 활동해 온 저자가 야구에 대한 기초 지식을 친절히 알려준다. 컬러풀한 그림과 야구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경기장 바깥일들을 접목시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총 4장으로 구성해 야구를 위한 최소한의 개념부터 프로야구단 취향별 선정 가이드, 1년간의 야구 경기의 맥, 마지막으로 잘난 체 하기 좋은 야구 관련 대사들을 담았다.야구에 관심이 없어도 '대화 가능한 여자'가 되기 위한 상식을 위한 책. 선수 및 감독들의 특징을 잘 살린 사진과 각 구단의 응원법 등은 흥미로운 책읽기로 유도할 것이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박민규 저/ 한겨레신문사/ 9,500원본격 야구 이야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야구'라는 매개체가 없었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책. 1983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만년 꼴찌였던 삼미 슈퍼스타즈 야구팀을 모티브로 삼은 소설이다. 어린 시절 인천에서 자랐던 소설 속 주인공은 삼미슈퍼스타즈를 사랑한다. 하지만 삼미슈퍼스타즈의 부진한 성적에 실망하고 자신만이라도 진정한 전문가로 거듭나겠다며 공부에 매진하는데. 명문대와 대기업에서 보란 듯이 잘나가던 그지만 IMF 외환위기로 실직하게 되고 그때 비로소 잊고 지냈던 어릴 적 야구에 대한 열정을 기억해내고 당시는 깨닫지 못한 삼미슈퍼스타즈의 야구 철학을 이해하게 된다.책의 배경이 되는 80년대 시상이이 잘 그려져 있으면서 기발한 상상력, 현실을 보는 따뜻한 시선이 야구와 함께 잘 버무려져 있다. 야구에 대한 지식 보다는 전반적인 분위기와 함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야구 상식 사전김은식 저/ 이상미디어/ 1만 4,000원제목은 '상식 사전'이지만 오히려 진정한 야구 마니아를 위한 책으로 보인다. 그만큼 전문적인 이야기가 많은 것.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부터 메이저리그와 일본 야구를 넘나들며 야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야구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눈에 띈다. 더그아웃, 텍사스안타, 저니맨 등 생소하지만 실제 사용되는 야구 용어의 유래를 담고 있으며 보크, 홀드 같은 야구 규칙과 함께 타율과 평균 자책점 계산법도 실었다. 초보자도 재미로 읽을 수 있지만 용어나 프로야구단에 대한 역사는 약간은 버겁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광판 읽는 법은 야구 초보자에게도 좋은 정보.야구는 몸보다 두뇌의 영역이 두드러지는 스포츠라고 한다. 아는 만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 이 책의 요점은 '제대로 야구를 즐기는 법'으로 봐도 무관하다.

  • 주말
  • 이지연
  • 2011.06.10 23:02

[책의 향기] 옛 글 속에 무릎 '탁' 치는 답이 있다

오동희 동조무역상사 대표가 동·서양의 옛 고전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담아낸 책을 출간했다.'부모가 읽으면 무릎을 치는 옛 글'과 '리더가 읽으면 무릎을 치는 옛글'(럭스미디어)은 고전 속에서 자녀 교육과 리더십의 교훈을 정리해 지인들에게 이메일로 보내면서 기획된 책이다.오 대표는 "옛글은 우리 삶을 올바른 길로 안내하는 인생의 길잡이이자 멘토가 될 수 있다"며 "아름다운 삶에 대해 알 것 같은 나이가 되어 후배들에게 혹은 손자들에게 세상사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썼다"고 적었다. 깔끔한 문장으로 정리된 지혜의 글귀를 매일 읽다 보면, 마음에 비타민을 섭취하는 일과 같을 것이다.동양의 옛글 '노자도덕경', '논어','손자병법', '채근담' 등과 서양의 옛글 '탈무드'와 '이솝우화'에 나오는 동·서양의 고전이 총망라됐다. '맹자'의 '이루편(離婁篇)'에서는 '역지사지'를 통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다독인다. 갈등을 푸는 길은 포용 뿐이라는 것이다.나무도 뿌리가 깊을수록 흔들림이 없고, 우물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듯 사람의 뿌리와 바탕도 튼튼해야 한다는 교훈도 담겼다. 전한 초기의 명신(名臣) 가의의 글을 인용하면서 '앞수레가 뒤집어진 것을 뒷수레는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침은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세대들에게 삶의 나침반으로 다가온다. 또한 '남들보다 뛰어나게'가 아닌 '남과 다르게'를 강조하고 '잠들기 전 책을 읽어주거나 얘기를 들려주는' 유대인의 특별한 자녀교육법도 소개한다.카피라이터 이만재씨는 이 때문에 "이 책은 현대인의 반듯한 삶을 위한 방대한 교과서"라며 "실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책의 줄거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 어떤 책보다 삶의 지혜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책을 덮고 나면, 오 대표가 강조한 '사람은 이름이 자신의 브랜드'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그는 1969년 국제상사에 입사해 수입물자 본부장(이사), 프로스펙스 사업본부 창설자, 전문이사 등을 두루 거친 뒤 동조무역상사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1.06.10 23:02

[책의 향기] ④나의 독서 유랑기(劉浪記)

나 어릴 적, 책은 부(富)의 상징이었다. 글을 깨치게 되었을 무렵부터 종류를 가리지 않고 책을 좋아했지만 실제 책을 구할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 집 형편에 전집은 꿈도 꾸지 못했다. 도서관 대여 역시 지금처럼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이었으나, 그래도 독서의 중요성을 간파한 엄마는 일찌감치 어깨동무를 정기구독 시켜주는 용단을 내리셨다. 참으로 획기적인 결정이었다. 하지만 월간지는 도착하자마자 한 시간 여만에 독파해버리고 다시 읽을거리에 목말라 했으니, 엄마는 그 다음단계로 읍내 유일한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는 즐거움을 알려주셨다. 이것저것 뒤적이다가 꼭 읽고 싶은 책을 한 달에 한 권씩 사주셨다. 내가 처음으로 고른 책은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이었다. 책이 닳도록 읽어도 흥미가 줄어들지 않았더랬다.나는 언제나 책을 갈구했고, 책을 많이 소유한 친구가 최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신작로 건너 치과병원집 딸 화진이는 신작로를 경계로 동이 나뉘는 바람에 초등학교를 함께 다니지 못했지만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서쪽으로 창이 난 화진이네 2층 방 한켠에는 계몽사에서 나온 하드커버 세계문학전집이 있었다. 누르스름한 색깔의 딱딱한 커버를 넘기면 반짝거리고 촉감좋은 종이위에 세계의 전래동화와 명작들이 들어앉아 있었다. 내가 그 책들에 흥미가 있음을 알아차린 화진이는 인형놀이를 중단하고 내게 독서의 즐거움을 기꺼이 누리게 해주었다. 너그러운 성품의 화진이는 언제나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었으며 꿈의 공간으로 안내해주었다. 그녀의 안내로 만난 신밧드, 이솝우화의 동물들, 피터 팬, 괴도 루팡, 명탐정 셜록 홈즈 등이 책장 사이사이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때론 용감하게, 때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으로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숨 쉴틈을 주지 않았다. 소공녀, 신데렐라, 빨간머리 앤……. 소녀들은 눈물과 웃음을 함께 알게 했고, 장화홍련의 비극은 화장실을 두렵게 했다. 화진이는 설령 자신이 집을 비울 때도 언제든 집에 와서 편안하게 독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를 잊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신작로 건너 화진이네 2층 집이야 말로 독서의 산실이 아니었나 싶다.아들이 많은 외삼촌 댁에는 김삼 화백의 소년 007이 있었다. 명절 때 마다 찾아가서 사촌끼리 먼저 보려고 적잖은 다툼도 있었지만 곁눈질로 보고 내 순서에 다시 보는 재미가 삼삼했다. 만화 이야기를 하니까 이즈음 고백할 게 하나 있다. 우리 동네 제빙공장 입구, 좁고 삐걱거리는 의자, 어둡고 침침한 조명아래 목이 휘도록 만화에 몰입했던 양갈래 머리의 소녀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나였다는 것을……. 그 조그만 만화 가게를 떠올리니 감회가 새롭다. 만화에 탐닉해서 저녁시간도 놓치고 일일문제집도 슬그머니 찢어버리고 숙제를 밀려서 날을 새기도 했지만, 지금으로 치면 액션, 멜로, 공상과학 등 장르를 망라해서 다양한 스토리가 있었던 곳이니 이야기꾼으로서 자기계발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리라 믿는다. 어쩌나! 그 추억마저도 감미롭다. 몰래 본 책이 더 맛있었나보다. / 김사은 (수필가·전 전북여류문학회장)

  • 주말
  • 이화정
  • 2011.06.03 23:02

[책의 향기] 아동문학가 신명진씨 동시집 '꽃김치' 출간

'나는 왜 태어났을까?'나이 마흔이 넘어서도 문득 궁금해졌다. 남 앞에서 수줍어하는 자신감 없는 자신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동시를 만나면서 답을 얻었다. 동시는 그에게 세상을 따뜻하게 보듬는 눈과 삶을 즐겁게 가꿀 줄 아는 마음을 선물했다. '꽃김치(신아출판사)'는 아동문학가 신명진씨(44)의 유쾌한 동시에 딸 김주희양이 그린 그림이 버무려진 동시집이다."솔직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방송통신대 다닐 때 정채봉 선생님이 제게 문학상을 주신 적이 있었는데, (글쓰기를) 더 하고 싶기는 했지만 생활에 밀려 나몰라라 했거든요. 뒤늦게 발동이 걸린 셈이죠."2006년 '아동문예'로 문단에 나온 그는 '황금펜 아동문학상 공모전'의 본상 심사에 오르면서 글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평소에 '여고생이냐'는 놀림도 자주 받아요. 제 수준이 유치한 것 같기도 하고. (웃음) 스스로 글재주가 있다는 건 잘 모르겠는데, 가만히 사물이나 인물을 유심히 보고, 관련 이미지나 느낌을 떠올리는 건 자신있어 하는 것 같아요."그의 첫번째 독자는 딸. '입 맞추고 / 푸우 푸~우 / 더운 입김 먹였더니 / 간지러워 몸살몸살'('풍선'), '손 닿을수록 / 더 커지는 / 빨긋빨긋 모기꽃 // 갉작갉작 긁지 말고 / 모른 척해야 / 스러지는 모기꽃('모기꽃') 등을 읽노라면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그는 "동시를 쓰면 제일 먼저 딸에게 들려준다"며 "아이가 '잘 모르겠다','어렵다','재미 없다'하면 수정·보완 작업을 거친다"고 말했다."처음엔 시집을 내놓아도 될 만한 것인가 확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외할머니로 인해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던 엄마를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또다른 누구에게도 가슴 한 구석 와닿는 부분이 되길 바랄 뿐이에요. 한 순간만이라도 희망을 갖게 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네요."

  • 주말
  • 이화정
  • 2011.06.03 23:02

[책의 향기] 시인 주봉구씨 시전집 '숲길을 가다' 출간

"거칠어진 영혼을 달래는 데 있어 시(詩)만한 것이 또 있을까."주봉구 시인(67)이 시 365편을 빼곡히 담아 시전집 '숲길을 가다'(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첫번째 시집 '머슴새'를 비롯해 '황토 한 줌','잠들지 않는 바다','길 떠나는 바람','시인의 집','집 없는 달팽이','숲길을 가다' 등을 통해 그의 시세계가 망라됐다. '제10회 전북 시인상'을 안겨준 시를 비롯해 그만의 서정시 한 편 한 편이 주는 깊어진 울림과 만날 수 있다."흰 눈에 갇힌 산을 보면 생목(生木)들의 소리가 불구자의 뼈아픈 신음소리로 들려요. 내 시는 눈물이고, 조약돌이에요."그렇다고 해서 그의 시가 거창한 무엇을 담고 있지는 않다. 일상의 축소판으로서의 그의 시는 가난으로 인해 청소년기 흘렸던 눈물과 고군분투했던 직장생활, 가정을 오고 가던 시간 등이 담겼다. 허소라 시인(군산대 명예교수)은 "주봉구의 시는 결코 골리앗 같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며 "몇 편의 시('거꾸로 살기','비 내리는 금남로에서' 등)를 통해 삶과 죽음이 함께 용해되고 화해되는 공간에 그의 시가 있다"고 평가했다.정양 시인(우석대 명예교수)도 그의 시세계를 두고 "우리 시대에 덧씌워진 죽음의 그늘을 통해 우리 시대의 누명을 벗기고자 하는 형벌, 그 참담한 형벌을 감히 견디고 있는 흉터 많은 시인"이라고 적었다.하지만 그의 시의 궁극적 지향은 화해와 사랑, 복원이다. 온갖 시련을 이겨낸 시인의 시는 젊은 시인들에게도 충분히 아름다운 시로 기억될 것이다.정읍에서 태어나 2006년 정읍기상관측소장으로 정년 퇴임한 그는 1979년 '시와 의식'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와 여러 권의 시집과 산문집, 시선집을 발표했으며, 전북불교문학회장, 전북문인협회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전북문인협회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1.06.03 23:02

[책의 향기] 소설가 전상국 씨 '남이섬' 출간

소설가 전상국(71) 씨가 '온 생애의 한순간' 이후 6년 만에 소설집 '남이섬'(민음사 펴냄)을 출간했다.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한 전씨는 '아베의 가족' '우상의 눈물' '유정의 사랑' 등의 작품을 발표해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받았다.그는 "작가로서 신명이 나고 글에 대한 욕망이 끓을 때마다 틈틈이 글을 써왔다"며 "이번 작품집은 등단 당시 가졌던 관심사로 돌아왔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전씨는 초창기 등단작 '동행'을 비롯해 '아베의 가족' 등 전쟁과 분단의 가슴 아픈 역사를 그린 소설을 발표했다.이번 소설집에 실린 중편 '남이섬'과 '지뢰밭', 단편 '드라마게임' 등은 한동안 멀리 했던 전쟁과 분단의 상처를 다시 다룬 작품이다. 그는 "돌아와 거울 앞에 다시 선 것"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그는 "내 작가정신으로는 이런 문제가 가장 가치 있는 것이었는데, 독자들에게는 사랑과 섹스 같은 소재가 소중한 것으로 부각돼 글쓰기의 신명을 잃었다"며 "달라지려고 노력도 했지만 역시 초심을 찾아 나의 목소리를 내는 게 내가 가야 할 문학의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번 소설들은 고통스러운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기보다는 오늘날에 어떻게 그 상처가 드러나는지를 조명한다.그는 "1950-60년대의 이야기보다는 오늘까지 남아서 치유하지 못하고 진행형인 상처를 지금 시점에서 진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표제작 '남이섬'은 한국전쟁 당시 남이섬을 무대로 격동 속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두 남자를 통해 역사가 남긴 비극적인 단면을 드러낸다. 단편 '드라마 게임'은 어린 시절 미군기의 폭격으로 부모를 여의고 평생 땅굴을 파는 남자의 이야기 등을 통해 전쟁이 남긴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담았다.한편, 전씨는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아 2002년 강원도 춘천시 김유정의 생가터에 김유정문학촌을 조성하고 그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일에 열정을 쏟아왔다. 그는 "작가가 작품을 써야 하는데 김유정에 미쳐 전업작가로서 많은 글을 쓰지 못했다"며 "그러나 김유정에 그만큼 빠져들었고 그의 문학을 알리는 것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기에 내가 선택한 것"이라고 소개했다.그는 6월1일에는 중국으로 떠나 김유정을 알리기 위한 강연과 김유정의 생애를 다룬 연극 공연 등을 주관한다. 김유정기념사업회가 추진하는 '세계 속에 김유정 알리기 프로젝트'의 첫 행보로, 10일까지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와 지린성 용정시 등의 조선족 단체 및 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다.전씨는 "문학작품을 쓰는 것도 나 자신을 찾는 것이지만, 김유정 알리기에도 많은 열정을 쏟고 있으며 거기에서 글쓰기의 에너지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주말
  • 연합
  • 2011.06.03 23:02

[책의 향기] 전쟁

슬픈 전쟁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안타까운 기념일 현충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현충일의 교훈은 전쟁보다는 평화를 대립보다는 화해로 나아가는 길이 아닐까. 비극적인 결말을 낳는 전쟁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전쟁의 실상을 파헤쳐본다.▲ 세계대전의 상처, 소설로 풀어내다 - 제 5 도살장커트 보네거트 저/ 아이필드/ 9,000원'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역사가 아닌 소설로 먼저 풀어보면 어떨까. 이 책은 커트 보네거트의 전쟁 소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좋아했으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작가이기도 하다. 제 2차 세계대전에 참여했던 빌리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전쟁 후 검안사로 안정된 생활을 꾸려가던 중 유럽의 전장에서부터 현재와 미래로 두서없는 시간 여행을 하게 되고, 급기야 딸의 결혼식 날 우주인들에게 납치되어 그들에게 배운 새로운 세계관을 전파하기 위해 괴상한 행동을 벌인다는 이야기다.외계인들의 행성 '트랄파마도어'에서 보내오는 전보문 형식으로 짜인 정신분열성 소설로 2차대전 당시 행해졌던 포로들의 대량 살육에 대한 낙오병의 목격담을 블랙 유머 기법을 빌어 풀어 낸 것. 재미있지만 그 이면에 동정심과 도덕훈이 남아있는 오묘함이 숨어있다.▲ 종군기자의 눈으로 본 '10대 전쟁' - 아집과 실패의 전쟁사에릭 두르슈미트 저/ 세종서적/ 1만원'전쟁에서 피와 비명 모든 악덕을 빼면 남는 미덕은 오직 하나, 성실하고 쓸모 있는 지도자와 얼치기 물한당이 선명하고 빠르게 가려진다는 것이다. (저자의 머리말 중에서)'사춘기 시절 세계 2차대전의 영향으로 전쟁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 저자 에릭 두르슈미트는 종군기자 생활을 하기에 이른다. 이 책은 그가 역사 기록, 일기, 고고학 자료, 역사학자와의 인터뷰 등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사에 큰 영향을 준 10개의 전쟁을 새롭게 구성한 것. 1187년 하틴의 뿔 전투를 비롯해 1940년 아라스 전투까지 시간 순으로 배치했으면 각 전쟁마다 특징을 잡아내 '원칙에 대한 무관심'이나 '승리에 대한 집착' 같은 소제목을 달았다. 그리고 이 10개의 전쟁에서 가장 근원적인 요소를 뽑아내 전쟁을 통한 역사의 굴곡은 언제나 아집과 무책임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역사가 친하지 않은 독자라도 중간 중간 꺼내 읽기 좋은 책. 대의적인 명분은 없지만 전쟁에 대한 분석은 탁월하다.▲ 근현대 분쟁과 비극의 역사 한눈에 -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히로세 다카시 저/ 프로메테우스출판사/ 1만 8,000원전쟁은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얼마나 계속될지 모른다. 그런데 우리는 엄청난 비극을 불러오는지 알면서도 전쟁을 하는 것일까?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는 기원적 질문에 대한 최신 답변서.일본 우익과 재벌에 항거하는 저널리스트 히로세 다카시의 책으로 근현대사에 발발했던 전쟁을 치밀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47장의 분쟁사 속에 담아냈다. 1947년부터 1991년까지 전쟁이 어떻게 연속되어 있는가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 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지, 무엇을 이용해 학살을 하는지, 또 누구의 지시가 있었고 누가 전쟁을 원하는 것인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심도 있게 전쟁의 본질을 살필 수 있다.

  • 주말
  • 이지연
  • 2011.06.03 23:02

[책의 향기] 향토사학자 신정일씨 '新(신) 택리지' 9권 완간

향토사학자 신정일씨(57)는 자신이 30년간 전국 방방곡곡 수십만 ㎞를 두 발로 답사해온 결과물 '新(신)택리지'(타임북스 펴냄) 아홉 권을 최근 완간했다.9권 '우리 산하'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 그는 "너무 무거운 것을 들고 오래 있었는데 짐을 내려놨다는 생각에 후련하다"며 "한편으로는 북한을 더 많이 걸어다니지 못해 섭섭하기도 하다"고 말했다.지난해 1권 '살고 싶은 곳'으로 출발한 '新택리지'는 전라도, 경상도, 서울ㆍ경기도, 충청도, 북한, 제주도, 강원도에 이어 '우리 산하'로 이어졌다.이중환의 '택리지'를 교본 삼아 역사와 인물을 통해 우리 국토의 속살을 생생하게 전하는 인문지리서로, 2006년 다섯 권으로 완간했던 '다시 쓰는 택리지'에 비해 분량이 두 배 이상 늘었고 내용도 많이 보강됐다."1970년대 말에 '택리지'를 접하고 우리 국토를 내 발로 걸으며 보고 싶다는 생각에 1985년에 '황토현문화연구소'를 만들어 도보 답사를 처음 시작했"다"는 그는 "이중환 선생이 당시 여건 때문에 걸어가서 보지 못한 곳까지 마치 이 잡듯이 다녔고, 당시에는 참고할 수 없었던 국내외의 수많은 자료를 섭렵해 참고했"다"고 전했다.전남 해남에서 서울 남대문까지 이어지는 삼남대로, 부산 동래에서 남대문까지의 영남대로, 동서를 관통하는 관동대로 등 각각 천리에 달하는 옛길을 모두 두 발로 정복한 것이다."가장 많을때는 하루에 65㎞도 걸었"다"는 그는 " 요즘은 튼튼한 등산화를 신는데 1년이면 밑창과 윗부분까지 다 닳을 정"도"라고 말했다.신발이 닳을수록 국토와 사람, 자연에 대한 애정은 더욱 깊어지는 것 같다는 것이다.하지만 모습이 많이 변한 옛길을 걸으며 아쉬운 생각도 많이 들수 밖에 없다."개발을 통해 옛길이 신작로가 되고, 신작로가 고속도로, 국도가 되면서 옛길은 흔적만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남대로나 영남대로처럼 역사가 살아있는 길을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들을 수 있도록 옛길이 복원됐으면 합니다."'우리땅 걷기모임'의 대표로 요즘도 주말마다 걷기 여행에 나서고 있는 신씨는 최근 몇 년새 불고 있는 '걷기 열풍'이 반갑기만하다."걷기가 유행하면 병원이나 약국이 문을 닫아야할 정도로 걷기는 건강에 좋습니다. 국토의 아름다운 면도 많이 볼 수가 있고요. 요새는 사람들이 집값이나 교육을 생각해서 살 곳을 결정하는데, 국토를 다니다보면 '살고 싶은 곳'에 대한 생각도 바뀔 것 같습니다."다작으로도 유명한 신씨는 '신택리지'를 탈고한 데 이어 이중환의 '택리지' 완역본을 다음 달 출간하는 것을 끝으로 '택리지'와의 인연은 일단락할 계획이다.다음에는 "인생을 소신껏 재미나게 살았던 인물들을 다룬 감성적인 책을 선보이겠다"고 귀띔했다.각권 400-480쪽. 각권 1만8천-1만9천원. 세트 12만원.

  • 주말
  • 이화정
  • 2011.05.27 23:02

[책의 향기] 자살

슬픔과 괴로움을 잊지 못하고 자살을 택하는 이들의 소식이 연이어 들리고 있다. 죽음을 택할 만큼 힘들었던 그들의 사연이 안쓰러우면서도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원망스럽다. 누군가 해주지 못했던 삶에 용기를 책에서 찾아봤다. 이것이 당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다.▲ 90일 버티면 삶의 의욕 생긴다 -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닉 혼비 저/ 문학사상사/ 1만 1,000원익살과 지성, 풍부한 감성을 겸비한 영국 정상의 작가로 평해진 닉 혼비의 장편소설. 저자는 영화 '어바웃 어 보이'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원작자이기도 하다.한해의 마지막 날, 자살을 결심한 네 명의 자살 희망자들이 아파트 옥상에서 우연히 맞닥트린다. 스캔들로 쫓겨난 적직 TV 토크쇼 진행자, 뮤지션의 꿈을 포기한 피자 배달부, 문제아 소녀, 그리고 중증 장애아들을 둔 중년 부인은 서로의 자살 사연을 이야기하게 되고 자살하기 전 며칠간의 유예기간을 갖게 되는데. 자살 희망자들이 펼치는 90일 간의 자살 소동이 시니컬하면서 경쾌한 방법으로 그려져 있다.이 책의 제목은 아무리 비참한 사연으로 자살하려던 사람도 일단 90일만 버티면 다른 감정을 맞이한다는 자살심리학자의 '90일 이론'에서 착안했다. 살고 싶어 죽으려 한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저자의 소박한 해법처럼 책을 통해 삶과 죽음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고민,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라 - 기발한 자살 여행아르토 파실린나 저/ 솔/ 9,500원여러 번의 파산 끝에 인생마저 파산 한 세탁소 사장과 군대 대령으로 자신의 자리를 점점 잃어가는 한 남자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때문에 자살에 실패하고 이 일을 계기로 자살하려는 사람을 모으게 되는데.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몸도 마음도 피투성이가 된 주부, 항해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구입한 배 때문에 미쳐버린 육지의 선장 등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이들이 모두 함께 자살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며 삶의 의욕을 느끼고 '조금 더 잘 죽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삶의 활력소를 찾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다. 집단 자살을 위해 핀란드에서 스웨덴, 독일, 스위스, 스페인으로 여행을 다니며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니 고민이 별게 아니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사실은 살기 위한 여행이었던 것.회피가 아닌 해결방법을 선택한 우울하지 않은 자살이야기다.▲ 자살용품 판매 가족의 '행복 전파' - 자살가게장 뮐레 저/ 열림원/ 9,000원당신의 성공적인 죽음을 보장해 드립니다!가문 대대로 자살용품만을 판매해 온 한 상점이 있다. 목매다는 밧줄, 할복자살용 단도 등 고전적 자살도구부터 기발하고 참신한 자살 방법에 이르기까지 죽음의 상품이 총 망라 돼 있다. 사람들의 슬픔을 이용해 '먹고 산' 이 튀바슈가문은 어느 날, '삶의 희열'이라는 끔찍한 적과 마주친다. 바로 막내아들 알랑이 문제. 태어날 때부터 웃는 인상으로 다른 가족과는 달리 세상의 밝은 면만 보고 사는 낙천적인 성격 탓이다. 삶을 무조건 장밋빛으로 보는 알렝은 가족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염시키고 마는데.희망적인 결말과 함께 밝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어 좋은 책. 무엇보다 대 놓고 설교하는 것이 아닌 독자가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회유하고 있어 매력적이다. 알렝이 가족들을, 그리고 가족들이 자살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마음을 밝은 마음으로 물들였듯 독자들도 책 속의 인물들과 같은 느낌을 받길 바란다.

  • 주말
  • 이지연
  • 2011.05.27 23:02

[책의 향기] 문화부, 2011 우수학술도서 389종 선정

문화체육관광부는 '아이패드 혁명'(김광현 외 9명·도서출판 예인) 등 389종을 올해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이번에 선정된 도서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국내에서 초판이 발행된 학술서를 대상으로 했다.70여 명의 심사위원이 출판사들이 신청한 도서 3천246종을 1개월간 심사해 총류 8종, 철학 21종, 종교 15종, 사회과학 147종, 순수과학 15종, 기술과학 75종, 예술 16종, 언어 18종, 문학 43종, 역사 31종 등 10개 분야에서 모두 389종을 우수 학술 도서로 선정했다.올해 선정된 우수 도서에는 '아이패드 혁명'을 비롯해 '스마트 워크'(김국현·한빛미디어), 'SNS와 스마트세상 이해'(장종욱·한산출판사) 등 스마트 관련 책과 '환경문화와 생태민주주의'(안건훈·강원대출판부), '숲 유치원'(장희정·도서출판 호미) 등 환경 관련 책이 다수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문화부는 선정된 도서에 대해 40억원을 들여 1종당 1천만원 규모로 모두 24만여권을 구입해 공공 도서관, 병영 도서관, 전문 도서관 등 970여 개소에 배포할 계획이다. 해당 출판사는 선정된 도서에 대해 우수도서 인증 마크를 부착할 수 있다. 우수도서 목록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홈페이지(www.kpe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주말
  • 연합
  • 2011.05.20 23:02

[책의 향기] ③책읽는 소리는 아름답다

[전발역서(剪髮易書)]란 머리카락을 잘라 책과 바꾸었다는 말이니, 어머니나 아내가 자식이나 남편을 위해 눈물겨운 뒷바라지를 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원사(元史) 진우전에 나오는데, 진우는 어려서 책읽기를 아주 좋아했지만, 집이 가난해서 책을 살 수가 없자, 어머니 장씨가 머리카락을 잘라서 책과 바꾸어 그 것을 읽게 해 주었고 그는 훌륭한 학자가 되었다고 한다.책은 우리에게 있어서, 마음의 양식이며 인생의 교훈적인 틀이다. 요즈음 아이들은 책속의 진리를 찾아 상상속의 주인공이 되어 미래지향적인 설계를 하기 보다는 인터넷게임에 중독되어 풍부한 상상력을 저하시키고 폭력적인 언어에 흥미를 느낀다. 또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인터넷 검색창에서 쉽게 찾아내어 줄거리만 읽고 얄팍한 지식으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대응하려 한다.시대가 변화하고 있으니, 이런 세상살이에 적응하면서 살아야지, 무슨 케케묵은 책읽기를 권장하느냐고 말한다. 어렸을 적 읽은 책으로 만들어진 인생관이 자신의 평생을 좌우 할 수도 있는데, 그래서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도 막무가내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중 두 번째가 아이들이 소리 내어 책 읽는 소리라고 한다. 책속의 주인공이 되어 상상력을 키워나가는 것에 따라서 자신의 미래설계도가 완성되어지는 것을 염두하지 않는 것 같다.요즈음은 경영도 지식이 있어야 고객을 설득시킬 수 있고, 신뢰와 믿음으로 다가설 수 있다. 난 갑작스런 환경변화로 승강기사업에 뛰어 들었었다. 승강기에 대한 상식도 미흡했고, 전기, 전자에 대한 용어 자체도 몰랐다. 전문지식도 없이 무대포식의 배짱으로 산업전선에 뛰어 들어 승강기와 관련된 책자라면 무조건 읽기 시작했고, 실무교육 및 자체점검 교육을 받은 후 현장을 뛰어 다니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십 차례의 경영착오와 재물손실 등으로 수난을 겪어야 했다. 정신적으로나 지식 면으로나 남들보다 한 발 앞서가야 했고,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아야 했던 것이다.경영인들은 산업전선에서 불철주야 바쁘게 움직일지라도 늘 책과 함께한다. 경영에 앞서 전문지식이 있어야만 현장에서 고객과 대응하며 직원들과의 열린 경영으로 상호간 소통이 가능하다. 책을 통해서 미래지향적인 사업설계를 하고 향후 비전 제시가 가능해 지는 것이다.망중유한(忙中有閑)이라고 하지 않느냐 말이다.중국 진나라 때 평공은 신하인 사광에게 '나이가 70이나 되고 보니 젊었을 때 좀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된다'고 하자, 사광은 촛불을 켜라고 한다.이유는,'젊어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침 태양과 같아서 그 빛이 참으로 찬란하겠고,장년이 되어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낮의 태양과 같아서 반나절은 실히 좋은 빛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했으며, 노년에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 빛이 촛불과 같다 하니, 비록 태양처럼 밝진 않으나 칠흙의 어둠에 비하면 얼마나 밝습니까? 라고 했다.책읽고 공부하는 것은 촛불이 꺼져갈 때 까지 즐기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싱글벙글 책나눔 캠페인빈곤가정아동들에게 책을 선물해 주세요.모금기간 : 2011년 4월 ~ 8월송금계좌 : 농협중앙회 10573964-75-9932 (예금주 어린이재단)참여방법 : 정기후원, 도서비 지원참여문의 : T. 276-2589 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

  • 주말
  • 전북일보
  • 2011.05.20 23:02

[책의 향기] 5·18

1980년 광주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이 있었다.1997년이 돼서야 5월 18일을 '5.18 민주화운동기념일'로 제정했으며, 현재 국가 기념일이다.지난 수요일(18일)이 바로 민주화운동 기념일 이었다.하지만 따로 공부하지 않고, 따로 빨간 날로 제정해 챙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젊은 세대는 그 의미나 역사적인 사실도 모르고 넘어가기 일쑤다.이과 출신에 국사와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남동생은 '5.18'은 고사하고 민주화나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도 제대로 서 있지 않아 충격을 받았다.그래서 동생에게 권하는 누나의 마음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책을 골라봤다.쉬우면서도 유익하다는게 특징이다.▲ 지금 한국사회는 민주화 되었는가 -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최장집 저/ 후마니타스/ 1만 5,000원과연 지금의 한국사회는 민주화가 된 것일까?저자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천하기는커녕 이해하기도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 방법을 새롭게 제시한다.동시에 정치학 이론과 개념을 폭넓게 사용해 깊이 있는 분석을 함으로써 보다 가깝고 쉽게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한국 민주주의가 가진 보수적 기원과 위기를 짚고 50여 년의 현대 한국 정치를 기점으로 민주주의의 구조, 변화를 살필 수도 있다.현상적인 해석의 차원을 넘어 좀 더 구조적이고 역사적인 차원에서 한국 민주주의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익숙하지 않는 용어 때문에 첫 부분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후반에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를 넘어 정치사를 알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서구 현대사상가들 '민주'를 논하다' - 민주주의는 죽었는가조르조 아감벤 저/ 난장/ 1만 1,800원검은 바탕에 죽은 사람의 시체가 표지를 장식한 이 책은 그 죽은 시체가 바로 '민주주의'라고 말한다. 서구의 대표적인 현대사상가 8명이 민주주의의 의미를 논하는 글을 묶어 놓은 것. 민주주의라는 단어 단체의 개념이 너무나 모호해 졌다는 것에 8인 모두 동의하며 각자의 관점에서 민주주의를 말한다. '오늘날 죽었다고 선언된 민주주의는 과연 어떤 민주주의인가?', '민주주의란 무엇이인가?', '민주주의는 어떤 주체를 만들고 있으며 어떤 주체를 기다리고 있는가?' 등 각양각색의 생각을 펼쳐 보이고 있다.저자들이 저마다 내 놓은 독특한 방식의 민주주의를 통해 새로운 정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각자의 생각이 모두 다를 뿐 아니라 모순되는 부분이 있어 다소 헷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생각의 다양성을 준다는데 의미가 있으며 단편처럼 끊어 읽을 수 있어 좋다.▲ 지성인 12명이 본 '대한민국 현주소' -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도정일 외 11인 저/ 휴머니스트/ 1만 7,000원우석훈, 정희진, 진중권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12명의 지성인들이 민주주의를 '다시' 말한다. 특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우리 사회의 각 분야를 넘나들어 더 광범위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것. 한국 민주주의 100년 역사를 돌아본 한홍구, 민주공화국에서 국가를 다시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박명림, 미디어 패러다임에 서서 민주주의를 기획하는 진중권 등을 만날 수 있다.현 정부를 비판하는 느낌을 받게 되지만 실제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걱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하는 경향이 더욱 강하다. 역사적인 배경 지식 없이도 읽기 좋으며 현 시대를 사는 젊은 세대에게 잘 어울리는 책이다.

  • 주말
  • 이지연
  • 2011.05.20 23:02

[책의 향기] "디지털인맥 관리가 경쟁력"

소설가 이외수, 시골의사 박경철,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 등은 트위터를 통해 10만 명이 넘는 팔로워와 전파력 강한 글들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됐다.두산 박용만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등 만나기 힘든 '기업 CEO'도 트위터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면서 트위터 스타로 떠올랐다. SNS는 수많은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새로운 소통의 창구. 강요식(49) 단국대 외래교수가 출간한 「소셜 리더십」(미다스 북스)은 21세기 신대륙'소셜'(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줄임말·SNS)의 가능성에 주목해 새로운 리더십을 제시한 책이다."지난해 9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푹 빠지면서 1인 미디어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소셜'을 하지 않거나 이에 망설이는 리더들을 설득하고 싶었어요, 하루라도 빨리 여기에 입성하라고. (웃음) "물론 '소셜'을 익히는 데 '무슨 지침서가 필요하냐'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그는 아날로그식 인맥 관리가 디지털 인맥 관리로 거듭나면, 그것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소셜'을 모르는 리더는 절반의 리더죠. 이전에 수많은 동호회에 가입해 시간과 돈을 투자해가면서 인맥을 넓혔습니다. 하지만 '소셜'에서는 그게 필요 없죠. 리더일 경우 조직을 좀 더 창조적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봅니다."책에는 '소셜은 21세기 신대륙이다','21세기 경영은 소셜 리더십이다','소셜 리더에게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소셜 블루오션에 기회가 있다' 등 구체적인 실천법이 담겼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의 예찬론만 언급된 것은 아니다. 개인 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가 대표적. 그는 "현재 우리 사회는 진정성 있게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중"이라고 했다. 이는 소셜 네트워크 환경을 이해함으로써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새로운 리더십 안내서다.군사전문가의 길을 걸어온 그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12년 동안 전후방 부대에서 근무했으며,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평화유지군으로 해외 파병 근무도 했다. 소령으로 전역한 후 국회 국방상임위 국회의원 입법보좌관과 김장수 전 국방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소셜경영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1.05.20 23:02

[책의 향기]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 회고록 '대한민국과 나…' 출간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 헌신했던 수많은 선배들이 자기 희생으로 당대의 역사를 증언하는 기록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로 인해 연구자들이 어려움을 겪었죠. 대한민국 건국사를 왜곡하고 훼손해온 것을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썼어요."야당 정치인으로 7선 의원을 지낸 소석(素石)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89)가 회고록 '대한민국과 나 : 이철승의 현대사 증언'을 펴냈다.회고록에는 광복 이후 좌우 대립부터 대한민국 건국, 자유당 독재, 4·19혁명, 5·16 군사쿠데타, 유신체제, 3김(金) 정치 등 현대 정치사의 주요 장면이 생생히 기록돼 있다.자유당 정권의 반독재 투쟁, 5·16 군사 쿠데타로 인한 7년간의 망명생활 등 어려운 고비도 수없이 많았다."돌아보면서 내 삶의 근간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한마디로 단정짓기 어렵지만,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매화는 일생을 추운 데서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어려운 시절에 나를 지켜준 말이 아닐까 합니다."그는 "선조들의 숭고한 업적을 발판 삼아 평화 통일을 완수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에게 역사를 올바로 알고 후대에 전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회고록 출판기념회는 23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 주말
  • 이화정
  • 2011.05.20 23:02

[책의 향기] 고창출신 작가 18명 '문학의 씨' 뿌리다

우리의 만남이 조화를 이루고 긍지를 부여하며, 신의와 사랑 속에서 함께 할 때 바람직하고 행복한 인간관계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확실한 행복은 남을 행복하게 해줄 때 얻어지는 것입니다.(「선운산문학」창간사 중에서)'반상진 서정태 강인섭 유휘상 엄영자 오영태 정주환 전원범 김영식 김영자 김형중 이민영 라기채 탁현수 임동옥 김영애 정명수 씨등 고창출신 작가로 도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인 소설가 등 18명이 문학이라는 씨를 바탕으로 더 밝고 희망이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선운산문학」 창간호를 펴냈다.'선운산에 살며''겨울 선운산''선운산 단풍''방장산'등 선운산을 소재로한 시와, 고창지역의 대표적인 명소와 지역의 특색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수필'모양성에서''미당생가 질마재''선운사''고창 3미 3홍'등이 씨줄날줄로 엮여있다.이강수 고창군수는 축사에서 "서정주 시인의 고향인 고창은 그간 수많은 문학을 키워왔고 어느 지역보다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며 "드넓은 청보리밭 등 농촌의 아름다운 풍광이랑, 선운산의 오색단풍과 고창읍성의 이야기들까지 고스란히 글밭에서 다시 피어나 독자들과 호흡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주말
  • 황주연
  • 2011.05.13 23:02

[책의 향기] 최명희문학관, 이길상 시인 초청 '창작 교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본보 신춘문예 출신 이길상 시인(40)을 초청해 시 창작 교실과 시 읽기 모임을 진행한다.'이길상 시인과 함께하는 시 창작 교실'은 18일부터 8월 10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최명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총 12회 이어진다. 수강생들의 습작시를 검토하고 함께 읽어 보면서 창작 의욕을 높이고, 시 창작에 필요한 시적 발상과 은유의 원리, 상징과 알레고리, 역설과 반어, 이미지, 행과 연 등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모집 마감은 23일까지. 모집 인원은 20~30명, 수강료는 3만원이다. 총 12강좌 중 9강 이상 수강생에게는 전액 되돌려준다.'이길상 시인과 함께하는 시 읽기 모임'은 20일부터 7월 15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총 9회 진행된다. 황동규·장석남·안도현·유하·박성우·나희덕·기형도·김명인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를 낭송하며 작가들의 작품 연구를 통해 시의 감성을 쉽게 풀어 나간다. 신청은 18일까지. 인원은 20~30명 정도이며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한국도서관협회의 '문학관·도서관 문학작가 파견 사업'에 선정돼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동안 진행되며, 시 창작교실(기초반)과 독서토론인 시 읽기모임(Ⅰ)를 시작으로 7월 세계고전문학 읽기모임, 8월 시 창작교실(심화반)과 시 읽기모임(Ⅱ·Ⅲ) 등이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다.

  • 주말
  • 황주연
  • 2011.05.13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