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 20개의 치아를 80세까지 유지하자는 치아 건강 슬로건이다. 60세가 되면 치아는 절반 밖에 남지 않고, 70세 이상은 위아래 치아가 제대로 남은 사람은 4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된다.
건강과 마찬가지로 이도 건강할 때 잘 관리해야 한다. 칫솔질은 건강한 이가 되는 처음이자 마지막 방법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 생활속에서 건강한 이를 보호하는 올바른 치아 관리요령을 전문의들을 통해 알아본다.
먼저 치아와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칫솔질을 잘 해야 한다. 특히 최근 인스탄트 식품 소비와 당도가 높은 식단으로 식생활이 변모하면서 치아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당부.
칫솔질은 입 안에 매일 생기는 프라그 및 음식 찌꺼기를 제거해주는 기능을 한다. 프라그란 치아 표면에 드러붙은 세균덩어리를 말한다. 처음에는 칫솔질로 없앨 수 있지만 프라그가 굳어져 치석으로 변하면 칫솔질만 으로는 없앨 수 없게 된다. 치석은 표면이 거칠기 때문에 프라그가 더 잘 들러붙는다. 이럴 경우 프라그 안에 들어 있는 세균이 충치나 잇몸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따라서 프라그가 치석으로 굳기 전에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은 식후마다 약 3분동안 닦아주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잠자기 전에 이를 닦는 습관이다. 잇몸에 질환이 있거나 의치 환자, 교정 치료 중인 환자는 자신에 맞는 칫솔질을 치과 의사와 상의해 선택하도록 한다.
스스로 이를 닦지 못하는 어린 나이의 아이라면 잠들기 전에 엄마가 식염수를 묻힌 거즈로 잇몸을 닦아주고 조금 더 자라면 직접 칫솔질을 하도록 도와 준다. 칫솔질을 할 때는 이 하나라도 빠뜨리지 말고 순서를 정해서 닦는다.
전주 고운미소치과 진근호원장은 “특히 취침 전에 이를 닦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6시간이 넘는 동안 잇속의 음식물이 발효되면서 치아를 부식시키는 원인인 ‘산(酸)’이 만들어지고 치아에 적잖은 손상을 가져다 준다”며 취침전 칫솔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닦을 때는 혀도 부드럽게 10회 정도 칫솔질을 해 줌으로써 혀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없애는 한편 혀를 마사지하는 효과를 준다. 치실은 칫솔질만으로 없애기 어려운 치아와 치아 사이, 또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프라그 제거에 필요하다.
치실은 왁스를 묻힌 것과 묻히지 않은 것이 있는데 치아 사이가 벌어지지 않은 젊은층에게는 왁스를 안 묻힌게 좋다. 칫솔은 사용하기에 편한 것을 선택한다. 솔 끝이 둥근 나일론 제품이 좋으며 손잡이가 직선형이거나 칫솔 목 부위가 약간 경사진 것이 쓰기에 편리하다.
칫솔은 통풍과 건조가 잘 되는 곳에 다른 사람의 것과 서로 접촉되지 않게 보관한다. 닳거나 모양이 이지러진 것은 프라그를 잘 제거할 수 없으므로 보통 3∼4개월에 한 번씩 바구는 것이 좋다. 그리고 치약 성분은 일반적으로 마모정도가 중간정도인 것이 좋다.
진원장은 “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치아관리에는 아직도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1년에 한번 정도 치아검진을 통해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전하는 잘못된 치과 상식.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깍여나가서 시리다
=스케일링으로 인한 이시림현상은 일시적이다. 스케일링은 치아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 치아에 붙어 있던 치석을 떼어내면 치석때문에 부어 있던 잇몸이 수축돼 치아 뿌리가 노출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이가 시리지만, 조금 지나면 원상으로 회복된다.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벌어진다
=치석을 떼어내면 그 자리가 공간으로 남게 되고, 또 치석 때문에 부어있던 잇몸이 벌어지면서 이 사이가 벌어진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잇몸약을 먹으면 잇몸 질환이 낫는다
=잇몸 질환은 치석이나 치태(프라그)가 잇몸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생긴다. 치석이나 치태를 녹여 없애는 약은 아직 없다. 따라서 외과적으로 치석이나 치태를 제거해야만 잇몸 질환이 낫는다.
◇구강청정제나 방향성 치약으로 구취를 없앨 수 있다
=미봉책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구강청정제 등으로는 구취의 원인을 없앨 수 없다. 구강청정제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구강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껌은 치아에 좋지 않다
=껌을 단물만 빨아먹고 뱉으면 오히려 치아에 해롭다. 그러나 10분이상 씹으면 치아 주위에 붙어있던 음식물 찌꺼기가 닦여 나갈 수도 있고, 씹는 운동에 의해 잇몸과 턱 근육도 강화된다. 그러나 턱이 아플때까지 하루종일 껌을 씹는 것은 턱 근육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좋지 않다.
◇황니가 튼튼하다
=치아의 색과 치아의 건강은 관계 없다.
◇전동치솔이 더 잘 닦인다
=전동칫솔은 장애자나 어린이처럼 손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손으로 하는 것만큼 정교하지 못하다.
◇머리가 큰 칫솔이 좋다
=치아 사이와 치아 구석구석을 잘 닦기 위해선 머리가 작은 칫솔이 좋다. 머리가 큰 칫솔로 구석진 부위를 닦으려다 입안에 상처를 내는 경우가 많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