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트레비스 블랙클리(29)의 시즌 첫 완봉 역투에 힘입어 잠실구장에서의 연패를 '13'에서 끊었다.
KIA는 10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투수 트레비스의 눈부신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두산을 8-0으로 눌렀다.
KIA는 지난해 6월25일 두산과의 경기부터 '제2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내리 13경기를 지다 10개월 만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고 최근 3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호주 출신 왼팔 트레비스였다.
트레비스는 이틀 연속 10점을 뽑아내며 KIA 마운드를 초토화했던 두산 타선을 이날 산발 5안타, 0점으로 꽁꽁 묶고 한국 무대에서의 첫 승리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트레비스는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191㎝의 큰 키에서 뿜어 나오는 낙차 큰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력을 발판 삼아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아내며 두산 방망이를 잠재웠다.
KIA 타선도 마운드와 모처럼 보조를 맞춰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폭발했다.
LG는 한화를 9-4로 제압하고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는 LG는 5승2패를 올려 이날 패한 SK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LG가 중간 순위 1위로 나서기는 지난 1997년 7월 이후 13년 8개월만이고 날짜로는 5천16일 만이다.
롯데는 선발 장원준의 쾌투를 발판삼아 넥센을 5-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전날까지 통산 699타점을 기록한 롯데 주포 이대호는 이날 타점 2개를 보태 역대 26번째로 700타점을 달성했다.
삼성도 SK를 9-4로 따돌리고 작년 한국시리즈 악몽을 떨쳤다.
SK 선발 김광현은 3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5개씩 허용하고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잠실(KIA 8-0 두산) = KIA가 3회 타자일순하며 집중 6안타를 터뜨려 기어이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KIA는 0-0이던 3회 선두 안치홍의 2루타와 김상훈의 안타로 이어간 무사 1,3루에서 이종범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이용규의 보내기 번트로 이어간 1사 2,3루에서 최근 불꽃타의 주역인 '최단신' 김선빈(165㎝)이 중견수 앞으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KIA는 최희섭의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김상현의 3루 땅볼 때 두산 1루수 윤석민이 제대로 포구를 못한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와 점수를 5-0으로 벌렸다.
7회에는 이적생 이범호가 중견수 앞으로 2타점짜리 안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목동(롯데 5-1 넥센) = 롯데 핵 타선이 몸이 덜 풀린 넥센 선발투수 김영민을 숨 돌릴 틈 없이 두들겼다.
0-0이던 1회 1사 1루에서 홍성흔이 김영민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4번 이대호는 역시 초구를 잡아당겨 같은 방향으로 2루타를 날렸고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곧바로 강민호가 볼 카운트 0-1에서 김영민의 2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려 롯데는 4-0으로 앞섰다.
2회에는 넥센 1루수 장영석의 실책을 틈 타 추가점을 얻었다.
장원준은 4회 코리 알드리지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지만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 넥센을 상대로 3연승을 달렸다.
◇대전(LG 9-4 한화) = LG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투타 조화 속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LG는 0-0이던 2회 선두 박용택의 좌중간 솔로 아치를 포함해 사4구 3개와 안타 3개를 묶어 5점을 얻고 승기를 잡았다.
6-3이던 7회에도 박용택의 1타점 적시타와 이진영의 2루타, 조인성의 내야 안타 등으로 3점을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박경수와 박용택, 이병규와 조인성이 각각 타점 2개씩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한화는 3-9로 패색이 짙던 9회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밀어내기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문학(삼성 9-4 SK) =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에 힘없이 4연패를 당하고 올해도 2패를 당했던 삼성이 SK의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속 시원하게 분을 풀었다.
1회 1사 2루에서 박석민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2회에도 1사 만루에서 박석민의 내야 땅볼로 2-0으로 달아났다.
볼 끝 움직임이 좋지 않았던 김광현은 4회 첫 타자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허무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김광현의 뒤를 이어 등판한 고효준과 이영욱에게 뭇매를 퍼부었다.
박석민과 라이언 가코의 연속 적시타와 신명철의 2루타, 이영욱의 시원한 3점포 등으로 7점을 뽑아 승부를 끝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6⅓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3점을 줬으나 타선 지원 속에 9개월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한편 삼성의 이영욱(26)은 SK 투수 이영욱(31)을 제물로 프로 처음으로 동명이인으로부터 홈런을 뽑아낸 진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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