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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미생물 배양통한 양돈 두지팜 장성용 대표] '건강한 돼지' 사육기술 개발

국내외 축산업자 벤치마킹 줄이어 / 고질적 악취 제거·수질도 정화시켜

▲ 미생물배양을 통한 양돈농장 설립 후 해외사업자와 국내 양돈업자들이 줄을 잇고 있는 두지팜농장의 장성용 대표.
인체에 유익한 생리작용을 배가시키는 미생물 배양을 통해 질병 없는 '건강한 돼지'를 사육하는 도내 한 중소 양돈업체가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돼지를 키우다 보면 각종 유해세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에 따른 집단 폐사의 면역력을 극대화시킨데 이어 고질적 악취를 저감시키는 자정능력까지 갖춘 자체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완주군 소양면 명덕리에 소재한 농업회사법인 (주)두지팜 장성용 대표(53·전북대 농생대 겸임교수).두지는 옛말로 돼지라는 뜻이며 '기가막힌', '대단한'이란 뜻도 내포돼 있는 단어.

 

장 대표는 서울대 축산과를 졸업한 뒤 축산관련 회사를 다니다 2001년 미생물을 이용한 양돈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7년 4월 자체적 미생물 배양을 통한 양돈 농장을 설립했고, 현재 해외 사업자 및 국내 양돈 사업자들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두지팜이 자체 배양하는 미생물은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로 통상 고농축 유산균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의 유익균과 유해균 비율은 85:15로 이 비율이 깨지면 면역력이 급격히 낮아지고 몸이 외부의 자극에 쉽게 상처받는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이 장내 독소를 제거하고 비타민을 합성해 영양소를 보충하며 면역기능을 강화, 살모넬라균 등의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극대화시킨다.프로바이오틱스는 감염성 설사 예방부터, 염증성 장질환, 면역, 알러지, 심혈관질환, 비뇨 생식기 질환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효능은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된 상태다.

 

이를 먹고 자란 돼지는 질병으로부터 보호받은 '슈퍼 돼지'로 불릴 정도인데 실제로 두지팜에서 사육한 돼지의 폐사율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다.

 

회사 설립 당시 1500마리 였던 돼지는 놀라운 번식과 함께 현재는 1만3000마리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생물이 자체적으로 방역과 악취제거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다.

 

양돈농장이 대부분 마을과 떨어져 설치되는 이유는 각종 질병에 노출되고 심한 악취 민원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를 이용해 돼지 분뇨를 정화할 경우 악취가 사라질뿐더러 이 정화수를 직접 손으로 만져 냄새를 맡아봐도 악취가 아닌 단내만 난다.

 

특히 양돈농가 인근 하천은 대부분 폐수로 오염돼 물고기가 살지 못할 정도지만 두지팜 주변으로 흐르는 하천에는 1급수에만 사는 모래무지, 버들치가 살 정도로 하천이 맑다.이는 프로바이오틱스가 가진 특유의 정화성분이 하천을 정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돈농장 주변 마을까지 살균, 면역 보호막을 쳐 각종 질병으로부터 인근 마을을 보호하는 수호자 역할까지 해 마을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놀라운 기술이 알려지자 국내 양돈농가는 물론 해외 바이어들까지 현지를 탐방하고 있으며, 대기업 유통계열사까지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등 양돈농가의 일대 혁명으로 불리고 있다.

 

두지팜은 한 달 평균 60톤의 프로바이오틱스를 자체 배양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미생물을 발효시킨 발효사료 10톤도 자체 생산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자체 배양 기술과 장비를 갖추기 위해 초기 투입비용이 50억여 원에 이를 만큼 막대하지만 현재 두지팜은 연간 50억 원의 연매출(설립 당시 3억)을 올리고 있다.

 

두지팜 장성용 대표는 "대학 졸업 뒤 30여년 가까이 축산 계열에 종사해 온 보람이 이제야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다"며 "미생물 배양 기법은 무엇보다도 동물의 면역체계를 높인 동시에 인근 자연환경과의 공생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어 "소독약과 항생제를 쓸 일이 없기 때문에 돼지도 즐겁고 직원도 즐거운 그야말로 유쾌, 상쾌, 통쾌한 웰빙, 힐링 농장이라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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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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