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창단 후 첫 매진⋯팬도 선수도 간절했고 승리했다
 창단 후 첫 매진, '현대가(家) 더비'가 열린 31일 저녁 전북현대의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팬들도 선수들도 모두 승리에 대해 간절히 염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만원 관중의 염원에 선수들이 보답했다. 전북현대모터스FC가 2025시즌 두 번째 '현대가(家) 더비'에서 울산HD FC를 잡았다. 지난 3월 초 '개막전' 울산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던 전북은 설욕에 성공했다. 리그 무패 행진을 13경기(9승 4무)로 늘린 전북은 승점 35로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FC안양과 1-1로 비긴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2·18라운드)과 격차도 3점으로 벌렸다. 전북이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울산에 3-1 역전승을 거두며 K리그1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전북은 송범근, 김태환, 홍정호, 김영빈, 김태현, 박진섭, 강상윤, 김진규, 전진우, 티아고, 송민규를 선발로 세웠다. 울산은 조현우, 김영권, 서명관, 최석현, 루빅손, 고승범, 보야니치, 정우영, 이청용, 엄원상, 에릭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경기 전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은 현대가 더비의 선제골은 울산의 차지였다. 전반 10분 전북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은 울산 엄원상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청용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골을 완성했다. 전반 13분 전북 김진규가 코너킥 후 흘러나온 공을 다시 살리면서 전북에게 기회가 왔다. 김진규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홍정호의 머리까지 닿았지만 울산 골키퍼 조현우에 막혔다. 팬과 선수 할 것 없이 과열된 분위기 속 전북의 동점골까지 터졌다. 전반 25분 전북 송민규의 골대 앞 헤더가 울산 조현우에 막히고 흘러 나왔다. 다시 송민규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송민규의 두 번째 득점이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후반은 전반보다 치열하게 전개됐다. 양팀은 강한 수비 집중력을 보이면서 골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후반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전북이 경기의 판을 뒤집었다. 후반 41분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전북 김영빈의 헤더 패스에 이어 이승우가 바이시클킥을 날렸으나 조현우가 선방했다. 다시 나온 공을 박진섭이 밀어 넣어 역전골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 이승우의 도움을 받은 티아고가 쐐기골까지 넣으면서 전북의 3-1 역전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거스 포옛 감독은 "정말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좋은 두 팀이 이기기 위해서 맞붙었다. 오늘 관중도 많아서 분위기까지 좋았다. 우리가 초반에 실수로 인해 실점을 했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울산이 경기를 지배했다고 말한) 김판곤 감독님의 생각을 존중한다. 공 점유율이나 패스는 울산이 더 좋았다. 하지만 저희가 조직적인 부분에서는 우위였다. 박스 안에서 잘해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이 (승리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박진섭은 "사실 4월부터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었고, 5월 말까지 잘 마무리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입장권이 일찌감치 매진됐던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3만 1830명이 들어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