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08 16:56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군산 복지시설 종사자들, 장애인 폭행·학대

군산의 한 복지시설에서 시설 종사자들이 장애인을 폭행학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4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관내 한 복지시설 생활재활교사 등 4명이 발달 장애인 2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학대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이 같은 사실은 지난 2016년 8월 보건복지부 주관 장애인 거주시설에 대한 인권실태조사에서 드러났으며, 해당 사건은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당시 민관합동조사팀은 해당 시설 생활재활교사 등이 2016년 2월경부터 발달 장애인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학대한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자 4명을 같은 해 9월 경찰에 고발했다.경찰 조사 결과 이모 씨(시설 종사자)와 박모 씨(생활재활교사) 등 4명은 시설내 거주 중인 발달 장애인을 때리고, 목을 조르는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전기파리채를 이용해 전기충격을 주거나 때리고, 발로 차는 등 상습적으로 장애인들을 괴롭혔다.특히 생활재활교사 심모 씨는 장애인 A씨가 시설에 입소할 때부터 수시로 목을 조르는 등 지속적인 폭행을 해 왔다.피해 장애인 A씨(54)는 생활재활교사가 발로 옆구리를 걷어차고, 강제로 질질 끌고 다니는 등 폭행을 일삼았다고 말했다.또 다른 피해 장애인 B씨(29)는 난치성 지병을 앓고 있어 안정을 취해야 하는 시간에 교사가 슬리퍼로 입술 부위를 수 차례 때렸다면서 다른 교사는 전기파리채를 들고 다니면서 몸에 전기충격을 지속적으로 가해 목숨에 위태로움마저 느꼈다고 주장했다.일부 장애인은 덩치가 큰 생활교사에게 두려움을 느껴 제지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사건 발생 후 가해자 4명 중 1명은 개인사정을 이유로 사직했고 1명은 타 시설로 전원 조치됐으며, 1명은 최근 해고당했고 나머지 1명은 근무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해당 시설에 대해 현장 실사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회일반
  • 문정곤
  • 2017.06.05 23:02

한노총 전북본부 고위간부 '기이한 행보'…조합원 자격 잃고도 공식 활동

각종 비위로 회사에서 해고돼 해당 회사 노동조합원의 자격을 상실한 사람이 한국노총 전북본부 소속 고위 간부직을 유지하고 있고, 경찰과 행정의 위원회에도 참여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지난 4월 28일 한국노총 전북본부 고위 간부인 A씨가 전국택시산업노조 전북본부 B교통분회 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쟁의행위로 해고를 당한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로 전주시내 택시회사 B교통을 상대로 낸 부당 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 상고심을 기각했다. 대법원 확정 판결로 A씨의 해고도 확정됐다.한국노총 B교통분회 분회장으로 재직하던 A씨는 지난 2011년 10월부터 2012년 7월 15일까지 노조의 파업을 주도했고, 2012년 11월 13일 B교통분회가 회사측과 업무 복귀 등을 합의했지만 추가 임금 등을 요구하며 업무 복귀를 거부했다.이에 B교통은 2014년 12월 22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A씨의 해고를 의결했고, A씨는 지난 2015년 3월 징계에 대한 구제 신청을 했지만 전북지방노동위원회를 비롯해 중앙지방노동위원회와 대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A씨는 억대의 조합비를 횡령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전주 덕진경찰서는 지난 2015년 12월 7일 조합원들에게 전달돼야 할 8900여 만 원 상당의 부가가치세액 경감분과 1억 여원 상당의 조합비를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이후 전주지검은 지난해 3월 증거불충분을 사유로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일단락했지만, 최근 대검찰청 지휘로 재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런 가운데 A씨가 지난해부터 한국노총 전북본부 고위 간부 자격으로 전주 완산경찰서 치안행정협의회와 전주시 다울마당에 참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특히 대법원 판결로 B교통의 해고가 확정돼 노동조합원 자격도 상실하게 된 A씨는 지난 26일 전주 완산경찰서가 개최한 전주시 치안행정협의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전주 완산경찰서와 전주시 관계자는 A씨는 개인이 아닌 한국노총 전북본부 고위 간부 자격으로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대법원 확정 판결로 A씨의 지위에 변동이 생겼다면 해촉도 가능하다고 말했다.하지만, 한국노총 측은 전국택시산업노조 규약상 노조활동으로 인해 해고된 경우 내부 위원회 결의에 의해 조합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이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A씨의 조합원 자격 유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위원회가 열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한국노총 전북본부 관계자는 불법 쟁의행위라는 표현을 사실상 노조활동으로 해석하며, 이에 따른 해고 역시 조합원 자격 상실에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고, 한국노총 간부 활동에도 제약을 주기 어렵다고 주장했다.한편, 이 문제와 관련한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6.02 23:02

전주서 그림 배운 채동욱 전 검찰총장 '화가 데뷔'

박근혜 정권 초기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혼외자 의혹으로 사퇴한 채동욱(58·사법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이 화가로서도 활동을 시작했다.1일 법조계에 따르면 채 전 총장은 지난 4월 21일~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트엑스포 뉴욕 2017’에 ‘더스틴 채’라는 가명으로 그림 5점을 출품했다. 더스틴은 그가 좋아하는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먼의 이름에서 땄다.출품작은 불을 형상화한 ‘열정’(Passion)이라는 작품과 나무의 봄·여름·가을·겨울과 사람을 그린 ‘생명의 나무’(Tree of life) 연작 4점이다.이중 생명의 나무 여름과 겨울 등 2점은 현지에서 판매됐다.채 전 총장이 자신의 그림을 전시회에 출품해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채 전 총장은 “그림은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것”이라며 “마치 딸을 시집보내는 것처럼 보람도 있지만 섭섭하고 짠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2013년 총장에서 낙마한 그는 전주로 내려와 유명 화가 유휴열 화백에게 그림을 배우며 마음을 달랬다. 때로는 하루 10시간 이상씩 이젤 앞에 앉아 있었다. 그렇게 그린 자화상과 자연 풍경이 현재 130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특별검사 후보로도 거론됐던 채 전 총장은 오랜 재야 생활을 끝내고 올해 5월 변호사로 개업했다.연합뉴스

  • 사회일반
  • 연합
  • 2017.06.02 23:02

익산 서동마농촌테마공원 '엉터리 시공'

한국농어촌공사가 익산시로부터 위탁받아 조성한 서동마농촌테마공원이 설계를 무시한 채 엉터리 시공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엉뚱한 부지를 공사 현장으로 편입해 공원을 조성하는 등 전체적인 사업부지가 애초 설계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특히 농어촌공사는 공사가 이미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어 준공을 앞두고 있는 테마공원의 전체 사업계획 변경을 익산시에 요구하고 나서면서 불필요한 설계 변경에 따른 시간예산 낭비를 초래하게 됐다.1일 익산시에 따르면 금마면 서동공원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서동마농촌테마공원이 설계와 달리 시공돼 설계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서동마농촌테마공원은 익산시가 국비 50억원과 자체 예산 83억원 등 총 133억원을 투입해 지역의 대표적인 대단위 농촌관광테마관광지를 조성하는 핵심 사업이다.테마공원의 면적만 7만9430㎡에 달하는데다 기반시설과 농경체험장, 주말농장, 꽃동산, 마공원 등의 다양한 체험형 시설들이 대거 들어선다.앞서 익산시는 농촌테마공원의 전문성을 갖춘 한국농어촌공사에 지난 2010년 사업을 위탁 추진해 지난 5월 준공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준공을 앞두고 실시한 현장점검에서 테마공원이 설계와 달리 시공된 것을 적발했다.진입로는 설계와 달리 다른 부지를 편입시켜 조성했고, 테마공원은 전체적으로 좌측으로 밀려서 시공됐다.잘못된 공사로 인해 개인 소유의 토지와 농어촌공사 소유 토지 등 750여㎡를 추가 매입해야 하는데다 전체적인 공원조성이 계획 부지를 벗어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나아가, 농어촌공사는 토지를 추가 구입하는 비용을 익산시의 사업비로 충당한데 이어 테마공원의 전체적인 설계를 현재 공사된 설계대로 변경해 달라는 몰염치한 요구들을 하고 있다.익산시는 준공을 앞둔 시기적인 상황을 고려해 사업계획 변경을 위한 관광지구 지정변경, 조성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밟고 있지만 상식밖의 시공을 한 농어촌공사에 대한 행정적 대응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왼쪽으로 쏠려 시공된 것으로 확인돼 현재 시점에서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농어촌공사의 업무처리 미흡에 대해서는 관련 협약서를 검토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측은 전체적인 사업부지가 조금 이동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 수습대책을 만들어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고 해명했다.

  • 사회일반
  • 김진만
  • 2017.06.02 23:02

반려동물 날로 증가…주인들 책임감 턱없이 부족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시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과거 애완동물이라 부르던 이름도 지금은 반려동물이라 부른다. 동물이 장난감 같은 존재가 아니라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자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하지만 시민들의 의식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행 중이지만 등록률은 절반에 못 미친다.1일 전주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전주시의 등록대상 동물은 1만9856마리로, 이 중 9191마리가 등록돼 46.3%의 등록률을 나타냈다. 전북도로 넓히면 1만519마리 만이 등록돼 있을 뿐이다.전주시 관계자는 모든 등록 대상 동물을 파악하기 힘들어 이보다 더 많은 반려동물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동물 등록은 의무 대상으로, 미등록시 과태료가 부과되는 만큼 동물 등록제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반려동물이 늘면서 이와 관련해 사람들 사이의 갈등 또한 늘어나고 있다.대표적으로 공공장소에서 목줄을 차지 않거나 배설물을 방치하면서 벌어지는 다툼으로, 대개는 서로가 얼굴을 붉히는 선에서 마무리 되지만 때로는 폭력으로 번지기도 한다.실제로 지난해 3월 전주시에서 개가 짖어 시끄럽다며 항의하는 70대 노인에게 50대 견주가 주먹을 휘둘렀고, 견주는 같은 해 8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기도 했다.동물보호법에 반려동물과 함께 외출할 때는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해야 하고, 배설물이 생겼을 때는 즉시 수거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고 최대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아직도 일부 반려동물 주인 등은 자신의 반려동물은 물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익산시 신동에 사는 대학원생 A씨(26)는 얼마 전 거리를 걷다가 깜짝 놀라는 경험을 했다. 맹견인 로트와일러가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A씨는 주인이 옆에 있었지만 너무 무서웠다며 로트와일러의 경우 목줄과 입마개를 하고 다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입마개도 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반려동물로 인한 소음문제도 제기된다.1인 가구가 늘고, 혼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빈집에 홀로 지내는 동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주인이 외출할 경우 동물만 혼자 남겨지다 보니 짖거나 뛰는 경우가 많아 최근에는 층간소음을 빗댄 층견소음(層犬騷音)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전문가들은 이런 갈등을 없애려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이 펫티켓(애완동물을 뜻하는 팻(pet)과 에티켓(Etiquette)의 합성어)을 지켜야하고, 반려동물 등록제 등록률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전주시 동물복지팀 관계자는 날이 따뜻해지며 동물과 관련한 민원이 쏟아져 들어오지만 법적인 조치가 한정돼 있어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힘든 실정이라며 주인들로 부터 동물 관리 뿐 아니라 동물 주인들의 책임감도 높일 수 있는 동물 등록제 등록률을 높이는 방안이 가장 나은 방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6.02 23:02

[창간 67주년 특집] 전북, 이것만은 고치자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떠오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키워드는 바로 개혁과 변화다. 사회 전반적인 개혁과 변화는 국가 주도로 추진될 수 있지만 국민 개개인의 동의와 이해, 자발적인 동참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 특히 개개인이 스스로 나서서 잘못된 관행과 구태, 구습 등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그런 작은 움직임들이 모아지는 집단의 힘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일상의 소소한 것부터 지역, 나아가 범 국가적으로 변화에 밑거름이 되는 것, 개인 스스로가 관행을 없애 미래를 위한 변화를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 년, 수십 년 동안 쌓여온 적폐를 없앤다면 새로운 사회의 기틀을 세울 수 있다. 이 변화의 과정속에서 생기는 마찰이나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과거와는 다른 미래의 변화를 위해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된 적폐, 고치고 개선해야 할 민낯과 구태들을 함께 생각해본다.△일상의 민낯시간당 1000원도 되지 않는 지척의 공영주차장은 주차공간이 넉넉하다. 그러나 주변 도로는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얼마 되지 않는 주차요금을 아끼기 위해 불법을 자행하는 고가의 외제 승용차는 물론 고급 승용차들은 더욱 얄밉다.무료 공영주차장도 빈 주차공간이 많다. 목적지와 주차장이 너무 멀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주시 효자동의 한 대형 마트와 대형 영화관 건물 사이 좁은 도로에도 항상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빼곡하다. 두 건물에 주차공간이 충분한데도 항상 같은 모습이다.주차공간이 가뜩이나 부족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2개 면에 걸쳐 주차하는 얌체 족들은 저 차만 아니면 다른 차량 2대가 주차할 수 있을텐데라고 생각하는 여러 이웃들에게 불쾌감을 준다.차가 넘쳐나면서 횡 주차가 일상화 됐지만 여전히 기어를 중립이 아닌 P에 놓거나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워놓은 차들 때문에 출근 시간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도 있다. 더욱이 전화번호도 남기지 않은 차량을 보면 속이 타고 화가 날 수밖에 없다.운전하다보면 달리는 차에서 담배꽁초나 휴지를 버리는 운전자들도 부지기수다.내차는 더러워지면 안 되고 도로는 더러워져도 된다는 개인주의를 넘어 극단적 이기주의에서 나온 행동들이다. 간혹 보라는 듯이 멀리 담배꽁초를 튕기거나 휴지를 버리는 이들도 있다. 길을 걷다 담배꽁초와 휴지를 마구 버리거나 침을 뱉는 이들도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비보호 좌회전과 U턴이 허용되지 않는 도로에서 불법 좌회전과 U턴을 하는 차량들도 부지기수다. 조금 더 이동하면 허용된 구간이 있지만 질서와 규정보다는 내가 편한 곳에서 내 맘대로 운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지난해 11월 문을 연 전주리사이클링센터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바로 비닐이다. 음식물쓰레기를 비닐봉투째 그대로 수거함에 버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모두 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나만 편하고 잘 살면 된다는 식의 사고에서 비롯된 우리 일상의 모습들이다. 오가는 차량도 없는데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이는, 질서와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바보처럼 보이는 사회가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갑질과 전통 사이대학가에서는 전통과 갑질 논쟁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외부에 알려지고 있는 돈 걷기, 술 권유, 게임문화, 교수의 부당한 지시 등은 대학 사회의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F학점을 받아야 할 학생들을 유급에서 모면해주는 대가로 방학기간 학교에 나오게 해 외국어 교재 번역 작업을 시켰다는 갑질 논란에서 부터, 수 년 동안 진행돼온 학과 졸업 반지제작을 놓고 비용 갹출을 둘러싸고 벌어진 전통과 적폐 논쟁도 있다.개강 열림굿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막걸리 세례, 음주와 원하지 않는 지시에 따를 것을 강요받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대한 찬반 논쟁도 해마다 반복되는 우리 대학의 현재 모습이다.세상은 변하고 있지만 집단의 불합리는 침묵 뒤에 감춰져 왔다. 용기가 없으면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개선하려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는 점이다.△만연한 부정부패 이제는 근절돼야세월이 흘러도 사회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적폐가 있다. 바로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다.부정부패는 사회의 정상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사회악이다. 그런데도 그 사회악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원하는 이가 있고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대신, 대가를 주고받는 관행이 사회 전반에 남아있기 때문이다.입법, 사법, 행정 등 공직 사회 전반에 부정부패는 만연돼 있다.일선 말단 공무원의 편의성 업무 봐주기에 따른 금품이나 향응 수수에서부터 지난해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개입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라는 거악 비리까지 국민들은 그 부정부패를 접하고 분노한다.우리나라는 특유의 정 문화와 맞물려 그동안 부정부패에 관대했던 것이 사실이다.물론 예전보다 그 정도는 덜해졌고, 지난해 9월 28일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 법)으로 인해 보다 청렴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기틀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것이 부정부패다.특히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직 사회의 부정부패는 민간 사회의 부정부패의 거울이 된다. 솔선수범하고 본보기가 돼야할 공직사회에서의 비리는 그만큼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정상적이고 공정한 사회, 보통 사람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인 사회, 원칙과 정의가 평범한 일상이 되는 사회의 모습을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며 행동하는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7.06.01 23:02

[창간 67주년 특집] 전북일보의 미래 '디지털뉴스국'

종이신문의 쇠락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2016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0년만 해도 81.4%에 달했던 종이신문 이용률이 지난해에는 그 4분의 1 수준인 20.9%로까지 떨어졌다.그렇다고 신문이 쇠락한 것은 아니다. 종이신문의 자리는 이제 온라인신문, 모바일신문이 메운다. 2016년 인터넷(모바일+PC) 뉴스 이용률은 81.4%. 정확히 2000년의 종이신문 이용률과 같다.세상이 이렇게 변하는데, 언론이 뒷짐 지고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올해로 창간 67주년을 맞는 전북일보도 세상의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나가려는 노력을 시작했다.△스마트폰 화면으로 들어간 신문침대 머리맡에 둔 네모난 물건이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의식적인지 무의식적인지 모를 손짓이 거칠게 그 물건을 찾는다. 손바닥만 한 스크린에는 일곱시 언저리를 가리키는 숫자와 몇 개의 버튼이 떠 있다.승현 씨는 누운 채로 스크린을 쓸어 본다. 수많은 속보 알림이 쌓여 있다.어딘가에서는 불이 났고, 어딘가에서는 교통사고가 일어났고,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 벌어진 축구 경기에서 누가 골을 넣었다. 또 어딘가의 뉴스 생산자들은 그동안에 열심히 일한 모양이다.출근길.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손에 스마트폰을 하나씩 쥐고 있다. 십여 명 남짓한 사람 중 예닐곱 명은 그것을 들여다보고 있다.승현 씨도 마찬가지다. 승현 씨의 스마트폰에는 뉴스 앱도 몇 개 깔려 있지만, 자타공인 트잉여(트위터+잉여, 트위터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이를 지칭하는 말)인 승현 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는 소식을 읽는 것을 선호한다.물론 소셜미디어도 소셜미디어 나름이다. 트위터로는 주로 속보나 텍스트로 된 기사를 읽고, 페이스북으로는 라이브 영상이나 카드뉴스를 본다. 인스타그램으로는 물론 사진을 본다.한 언론사 계정으로 방금 노동 문제에 관한 기사 한 건이 올라왔다. 막 도착한 버스에 올라타며 읽어보니, 역시 이런 지적이 꼭 필요했다는 생각이 든다. 동의한다는 의미로 리트윗 버튼을 누른다. 그럼으로써 승현 씨도 이제 뉴스를 유통하는 사람이 된다.이왕 뉴스를 유통하는 사람이 된 김에, 멘션도 하나 남겨본다.역시 잦은 야근은 몸에 해롭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야근을 멀리하고 고양이를 쓰다듬는 것이 좋습니다.△세상의 변화, 전북일보의 변화눈을 뜨자마자 몸을 일으켜 현관으로 나가 배달된 종이신문을 집던 모습은 이제는 흔치 않다. 많은 뉴스 소비가 승현 씨와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오늘날의 뉴스 시장이다.지난해 3월 출범한 디지털뉴스국은 지난 1년여 동안 온라인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는 각종 여행 기획 기사 등, 다양한 뉴스 전달 방식을 시도했다.그 시작은 소셜미디어 채널 운영 방식을 개선한 것이었다. 그간 알맹이 없이 방만하게 운영되던 소셜미디어 채널을 정리해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유튜브에 집중했다.트위터로는 과거부터 진행돼 온 소식들을 타래 기능으로 하나로 엮어, 자칫 일회성이 될 수 있는 기사에 맥락을 부여해 호평을 받고 있다.이용자들이 실제 인맥으로 연결되는 경향이 강한 페이스북으로는 지역 뉴스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한편으로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중요한 사건행사 현장을 전달하거나, 전북도민이 함께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 등 도민 참여형 동영상 콘텐츠를 시도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또 매일 아침 1면 이미지와 함께 그날의 역사를 정리해 전달하는 #전북일보_오늘을 연재 중이다.한편 유튜브로는 지난해 큰 화제가 된 전주 시내버스 경적 시위(10월 29일남승현 기자 촬영) 등 도내 이슈와 관련된 동영상들을 촬영 또는 가공 편집해 제공해 왔다.이와 함께 전북일보의 콘텐츠 자체에 대해서도 몇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우선 전북지역의 이슈에 대해 잘 모르는 이도 쉽게 사건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주로 복잡한 이슈를 풀어 설명하거나 이슈의 맥락을 짚는 내용의 카드뉴스와 만화뉴스를 제작했다.또 전북일보가 지난 67년 동안 모아 온 풍부한 사진 자산을 바탕으로, 전북지역의 옛날과 오늘날의 모습을 함께 보는 사진으로 비교해 보는 우리 동네 기획도 진행했다.그러면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시간을 두고 읽을 수 있는 피서지 등에 관한 여행 기사와 전북지역의 중요한 이야깃거리인 군산선 철도 기행 기사를 연재했는데, 지난해 전북일보 기사 조회수 톱10에 7건이 올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올해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철의 궤도: 전라선 철길 답사기 기획을 연재하는데, 지면에 한 번 게재하고 더 세세하고 풍부한 이야기와 사진과 동영상을 곁들인 온라인에 최적화된 기사를 따로 편집해 게재하는 방식을 실험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무엇보다도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다시 찾게 되는, 언론의 사회적 책무를 외면하지 않는, 믿고 보는 전북일보를 만들자는 것이 지난 1년여 동안 디지털뉴스국이 견지해 온 목표였다.중요한 사건을 담은 옛 사진과 당시를 경험한 김재호 수석논설위원의 생생한 글을 접목한 글Pic,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전북일보의 모든 기사를 시간 순으로 엮은 세월호 타임라인 기획 또한 이러한 목표 속에서 나온 결과물이다.△전북도민 곁에 있는 것이 본질지난해 10월 말부터 시작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촛불 정국.대의(代議)가 몇몇 권력자와 그 지인에 의해 사사로이 집행되었다는 사실을 접하고, 전북도민들 역시 분노했다.전북에서는 10월 27일 전북비상시국회의의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빠르게 촛불 정국으로 접어들었다.10월 28일 진행된 전북대전주대 학생들의 시국선언과 그날 열린 촛불집회에서부터 전북일보 디지털뉴스국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활용한 현장 실시간 중계를 시작했다.17차례의 전북도민총궐기와 크고 작은 집회 등 50여 차례에 걸친 촛불을 전달했고, 때에 따라 서울 광화문이나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의 상황도 전했다. 이 같은 실시간 중계는 전북지역 신문 가운데서는 최초다.광장에서 전북도민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그대로 담아내며, 전북 지역 언론으로서의 본질을 다시 도민들에게 보여줬다는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것은 전북일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창간 67주년을 맞은 전북일보와 이제 출범 두 번째 해를 보내고 있는 디지털뉴스국은 올해도 시시각각 변해 가는 미디어 환경에서, 도민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할 계획이다.우선 올해 안으로 무인비행장치(드론)를 도입해 색다른 시각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전북일보 지면으로 연재되는 양질의 기획 기사들을 큐레이션 웹진으로 한데 묶어 보기 편하도록 선보일 계획도 진행 중이다.또한 그간 미려하지 않다, 다소 불편하다는 평을 받아 온 웹 사이트도 전면 개편, 새 시대에 맞는 보는 신문의 가치를 다질 예정이다.카드뉴스만화뉴스 및 글Pic, 여행 및 페이스북 라이브 등 기존 콘텐츠는 그대로 가져가되,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접목해 최적의 답을 찾아갈 계획이다.신재용, 권혁일 기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7.06.01 23:02

전북일보 60여년 애독자 이강녕씨 "내 인생과 함께 한 신문…글씨 읽을 수 있는 한 계속 봐야죠"

지난 31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자택에서 만난 이강녕 씨(84)는 족히 수백 번은 더 펼쳐봤을 것 같은 낡은 스크랩북 하나를 꺼내 보여줬다.스크랩북에는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는 빛바랜 신문들이 정성스럽게 모여있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시론, 전북광장 등 이 씨가 전북일보에 기고한 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지워지지 않는 교육의 사표, 도립공원 이래서 좋은가 등 이 씨는 얼마나 다시 꺼내 보았을지 모를 자신이 쓴 신문 기고문들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조용히 소리 내 읽었다.취재 기자가 살아온 인생보다 더 많은 세월이 지난 신문 기고문들을 손으로 하나씩 매만지는 이 씨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묻어나왔다.이 씨는 1981년에 쓴 기고문을 가리키며 전북일보와는 참 인연이 많아요. 필진은 아니었지만, 공직생활 할 때나 은퇴하고 나서도 전북일보에 글을 많이 보냈었죠. 이때는 한자도 많이 들어가고 지금이랑 다르게 세로쓰기로 돼 있네요라고 말한다.언제부터 전북일보를 구독하셨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씨는 정확한 연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사회생활 시작하면서부터니 내 인생과 함께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며 신문을 처음 보기 시작한 것도 전북일보였고, 지금도 전북일보는 매일 읽고 있다고 말했다.1934년 임실에서 태어난 이 씨는 1956년 전주 사범대 졸업 후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전북교육연구원 연구사와 김제 금구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후 도교육청 장학사와 전북교육연구원장을 지내고 지난 1999년 정년 퇴직했다.전북일보 만큼 산을 사랑한다는 이강녕 씨는 특히 모악산을 좋아해 모악산 산신령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공직 시절 부정맥 치료를 위해 산을 오르며 건강관리를 했던 이 씨는 1999년 공직에서 퇴임하면서 본격적인 산행에 나섰다.지리산, 한라산, 백두산, 중국 화산, 캐나다 로키산맥 등 국내외 곳곳의 명산을 찾았던 이 씨는 지난 2010년에는 78세의 나이에 국내외 유명산 5000회 등반이라는 대기록도 세우기도 했다.이제 나이 때문에 높은 산은 못 오르지만, 이 씨는 요즘도 매일 아침 건지산에 다녀온 후 전북일보를 펼쳐든다고 했다.이날 거실 테이블에도 전북일보가 다정히 놓여있었다.이 씨는 중앙지와 지방지 두 개를 봐요. 지역 소식을 듣기 위해서는 무조건 전북일보를 봐야죠라고 말한다.그는 이내 생각에 잠긴 듯 과거 전북일보 기자들의 이름을 입 밖으로 하나씩 꺼내 놓는다.김 기자는 기사를 참 잘 썼고, 이 기자는 안면도 있었지, 참 기사가 좋았어 기사를 보면 그 사람 됨됨이도 괜찮을 것 같아 그렇지 않나?라고 되묻기도 했다.이 씨의 전북일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과거의 전북일보와 현재의 전북일보를 모두 바라본 이 씨를 만나니 궁금해졌다.요즘 신문과 예전 신문을 비교했을 때 어떤 것이 변화한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는 평가를 하기보다는 꾸준히 부담 없이 내 일평생 옆에 있는 친구처럼 인생을 함께 보낸 신문이다. 고향 소식을 접한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읽는 중이다고 말했다.지금의 젊은 기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하니 그는 정치에 정을 두지 말고 냉정해져라라고 조언했다.그는 이번에 사상 초유의 탄핵 파면 대통령, 사상 3번째로 구속된 전 대통령 등 참 불행한 시대를 살고 있다며 이 같은 시대적 상황에 휩쓸리지 말고 사회와 지역에 관해 정직하고 올바르게 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스크랩북 끄트머리에서 전북일보에 실린 5000번째 등반 기사를 꺼내 보이던 이 씨는 내가 전북일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겠죠? 내 눈이 글씨를 읽을 수 있는 한 전북일보를 볼 것이라며 환한 미소를 던졌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6.01 23:02

승진 못하면 계급정년 걸려 퇴직하는 딱한 경찰

오랫동안 승진을 못하면 조직을 떠나야 하는 계급 정년 제도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이는 젊은 나이에 빠르게 간부가 된 공무원들이 추가 승진을 하지 못하면서 한창 일할 나이에 조직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전북지역에서도 경찰대학 출신 일부 중간 간부 경찰관들이 노후 준비 및 새로운 진로 모색을 위해 현직에 근무하면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이들 경찰관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계급 정년 제도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현재 경찰의 계급 정년은 경정 14년, 총경 11년, 경무관 6년, 치안감 4년이다. 동일 계급에서 이 기간 안에 승진하지 못하면 강제 퇴직해야 한다.소방은 계급 정년이 소방감 4년, 소방준감 6년, 소방정 11년, 소방령 14년이다.계급 정년은 아니지만, 나이 정년을 둔 군대는 소령 45세, 중령 53세, 대령 56세, 중사 45세, 상사 53세이다.현행 계급 정년 제도는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조직의 신진대사를 이룬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승진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내부 분열과 직업 안정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지난 3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A씨(57)와 B씨(57), C씨(53) 등 총경 3명이 11년간 총경으로 근무했지만 경무관으로 진급하지 못해 공무원 정년인 만 60세 보다 적게는 3년에서 많게는 7년 일찍 옷을 벗었다.소방과 군대도 비슷한 사정이다.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월 도내 한 소방서장 D씨(59)가 지방소방정 계급으로 11년간 근무했지만 진급하지 못해 정년을 1년 앞두고 퇴직했다.육군 35사단에서도 지난 2015년 12월 E씨가 소령 계급으로 근무했지만, 46세가 되면서도 중령으로 진급하지 못 해 전역했다.그러나 소방, 군과 달리 경찰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경위로 근무를 시작하는 경찰의 경우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경감으로 승진하지만 경정과 총경, 경무관 등으로 올라갈수록 승진 인원이 적다 보니 상당수는 계급 정년에 적용돼 법에서 정한 정년보다 일찍 조직을 떠나야 하는 실정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당수 경찰은 일찌감치 대학원에 다니며 학위를 따는 등 계급 정년으로 인한 노후 보장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최근 로스쿨에 진학하거나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현직 경찰들이 논란이 되는 것도 대부분 업무 능력 증진이나 자기 계발이 아닌 노후 준비와 새로운 진로 모색 등을 위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그러나 계급 정년을 없애면 인사가 적체돼 오히려 간부 인플레 현상이 생길 우려가 높고, 낮은 계급이 진급하는 데 제약이 크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원광대학교 경찰행정학과 한상암 교수는 계급 정년제를 없애면 간부 인플레 현상이 생겨 총경이 지구대장을 해야 하는 상황도 도래할 수 있다며 경찰대학 출신들이 순경경장경사를 뛰어넘어 이른 나이에 간부가 되며 생기는 고민은 스스로 승진 속도를 조절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한 경찰 간부는 계급 정년제가 가진 이점도 있지만, 조직에서 승진으로 인한 묘한 경쟁이 생기고 여기서 살아남지 못하면 정년을 맞이해야 하는 등 직업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기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6.01 23:02

6월 1일 의병의 날…외면 받는 임실출신 독립운동가 조희제

영화 암살 밀정 덕혜옹주 등으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전북지역 의병활동을 기록한 독립운동가 조희제 선생(1873~1939)의 염재야록(念齋野錄)은 외면받고 있다.1950년 책이 세상에 나온 지 67년이 지났는데도, 다른 지역 의병사와 달리 한글 번역본은 조희제 선생의 고향인 전북 도민들 조차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다.의병의 날(6월 1일)을 이틀 앞둔 30일 광복회 전북지부 이강안 지부장은 우리 지역 의병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염재야록이 도민들에게 생소한 건 뼈 아픈 현실이라고 말했다.△염재야록의 탄생 비화지난 1873년 임실군 덕치면 회문리에서 태어난 조희제 선생은 조선 왕조가 멸망하고 일제의 식민지배가 본격화되는 시대를 살았다.조희제 선생은 구한말 의병활동이 가장 치열했던 임실에서도 유독 투철한 항일의식을 갖고 있던 아버지를 보며 염재야록을 편찬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다.염재야록 서문에는 초야에 묻힌 하찮은 벼슬아치나 선비의 경우 의리를 앞세워 적을 공격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또한 쉬운 일이 전혀 아니었는데도, 그들의 행적은 역사책에 숱하게 빠져 오랫동안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집필 동기가 적혀있다.조희제 선생은 전북지역을 비롯해 전국 애국지사들의 행적을 역사에 남기기 위해 기존에 편찬된 황현의 매천야록과 박은식의 한국통사의 장단점을 염재야록에 비교해 적어놓기도 했다.지난 1931년 완성된 염재야록의 초고는 덕촌수록이라는 이름으로 집 마루 밑에 보관돼 왔다.덕촌은 조희제 선생이 살던 덕치를 가리키며, 덕촌수록은 덕촌에서 일어난 이야기라는 뜻이다. 전북지역의 의병활동이 기록된 책이 아니라 단순한 마을 이야기를 적은 책처럼 보이게 해 일제의 감시를 피하려 했다는 분석이다.그러나 1938년 겨울 조희제 선생은 의병활동사 편찬 사실이 들통나 임실경찰서로 연행돼 혹독한 고문을 당했고 이듬해 60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해방이 되고 5년 뒤 1950년 제자 조현수가 마루 밑에 숨겨져 있던 덕촌수록을 꺼내 총 6권으로 구성 된 염재야록을 간행했다.△67년 지난 염재야록 한글 번역본 언제 나오나염재야록은 현재 독립기념관에 전시돼 있는데, 간행된 지 67년이 지났지만 한글로 된 번역본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광복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3대 의병사(야사)는 조희제의 염재야록(전북지역)과 황현의 매천야록(전남충청지역), 송상도의 기려수필(영남지역)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매천야록과 기려수필은 이미 한글 번역은 물론, 다양한 출판사에서 책으로 내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염재야록이 주목받지 못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도내 의병 자료를 역사적 가치로 재조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변주승 교수는 당시 경찰에 의해 조희제의 글과 문집 등이 압수되면서 남은 자료가 많지 않아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후대 연구자들의 관심이 조희제와 염재야록에 미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광복회 전북지부 이강안 지부장은 조선 후기 호남 의병은 학계의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 위상을 제대로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내에서도 다양한 의병 및 독립운동 자료를 발굴해 번역발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31 23:02

[전주시 근로자 종합복지관 ② 개선 방안] 행정 적극 관리·정기 감사 필요

전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이 보다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감사와 보다 적극적인 행정의 관리감독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전주시가 지난해 11월 근로자종합복지관 설립이후 5번째 위탁을 앞두고 낸 공고에는 전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 수탁 운영 주체는 비영리법인(비영리단체)이라는 점이 명시돼 있다. 비영리단체는 누구든 수탁할 수 있다는 것으로 굳이 노동단체에게 수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특히 일각에서는 12년 동안 각종 문제점과 논란에 휩싸였던 현 한국노총 측을 수탁기관 선정 과정에서 배제했어야 하며, 공모에 참여한 수탁자가 없다면 전주시가 직접 운영하거나 적정한 기관을 찾아 위탁계약을 맺는 등 행정의 적극성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지난해 이뤄졌던 전주시의 자체 경영진단 결과는 이런 부분을 잘 반영하고 있다.전주시와 시의원, 노무사, 세무사, 대학교수 등이 참여해 실시된 경영진단에서는 재정운용 분야에서 수익사업 회계 투명성, 재정운영 효율성 등을 위한 추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조직운영에서는 주차장 확보 대책과 건물 및 시설장비 노후화에 따른 중장기적 수선 계획수립도 지적됐다.전주시 근로자종합복지관은 단순 수익성 사업이 아닌 일반시민과 함게 애초 시설 건립 취지대로 근로자를 위한 노무상담과 취업상담알선 체계, 근로자 할인 혜택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도 요구되고 있다. 수선계획도 체계적이고 전문적, 도덕적인 위탁자가 맡는 전제에서 이뤄져야한다.그래도 여의치 않다면 전주시의회가 요구한 것처럼 전주시설관리공단에서 직영형태로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시설관리공단의 경우 이렇다 할 사우나나 전문헬스장이 없어 사업의 다양성 측면에서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근로자종합복지관을 운영하고 있는 타 지역 사례도 눈여겨 볼만하다.강원도 춘천시는 2007년부터 한국노총에 맡겼던 후평동 근로자종합복지관 운영을 2007년부터 시 산하 시설관리공단(현재 춘천도시공사)을 통해 직영하고 있고 충남 당진시도 위탁 없이 직영하고 있다.전주시의회 이미숙 의원은 12년 동안 어떻게 이렇게 방만한 경영이 계속돼 왔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시민의 혈세가 의미 없이 낭비되고 있는 전주시 근로자종합복지관의 정상 운영을 위해 전주시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2013년 근로자종합복지관 운영의 난맥상을 지적했던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관계자는 당시 형사고발까지 이뤄졌던 상태에서 4년 동안 개선된 것은 없고, 오히려 전주시가 예산으로 리모델링비만 지원해준 꼴이라며 전주시가 지금이라도 나서서 전체적인 개선방향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7.05.30 23:02

전주 시민광장, 그늘·휴식 공간 부족

#. 29일 낮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만난 김모 씨(78)는 무더운 날씨에 연신 손으로 부채질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산책 겸 남부시장도 들르고, 광장에 자주 나온다는 김 씨는 날씨가 벌써 이렇게 더워서 어떻게 살라는 건지라고 푸념했다. 이어 광장에 그늘이라도 있으면 편히 쉬었다 가겠는데 마땅히 쉴 곳도 없고, 이제는 밖에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광장의 국어사전적 설명은 개방된 장소에 사람들이 한데 모이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이다.시민을 위한 공간인 광장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다.하지만 더위가 찾아오면서 광장은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여름이 성큼 다가왔지만 따가운 햇볕을 피할 그늘막 하나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기 때문이다.29일은 전북지역뿐 아니라 전국이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된 무더운 날이었다. 전북지역도 31도까지 치솟는 곳도 있었고, 자외선 지수도 매우 높음을 기록했다.광장에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임시방편이라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전주시에서 관리하는 광장은 모두 10곳이다. 오거리광장, 서신 통일광장, 화산체육관 친수광장, 덕진 시민광장, 전주역 교통광장, 풍남문 광장, 노송천 광장, 서학광장, 청소년 문화광장, 안골 광장 등이다.일각에서는 전주시에서 시행 중인 그늘막 쉼터(아트차일)를 광장으로 확대 운영하거나 임시 천막 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전주시는 지난 24일부터 폭염대비 안전대책 추진의 하나로 팔달로와 한옥마을 인근 횡단보도와 교통섬 10곳에 그늘막 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알록달록한 색깔의 천들을 이용해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이 잠시나마 그늘에서 피할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이다.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광장에 그늘막 설치는 지속적으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지만, 이용하는 사람들과 경관에도 신경을 써야 하다 보니 고정식 천막은 설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행사가 많은 날은 주최 측에서 설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시에서는 아직 설치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이어 무더위에 대한 대책과 관련해서는 나무 식재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늘이 생기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고정식은 어렵더라도 이동식이나 간이식 천막은 폭염에 대비해 고려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5.30 23:02

[전주시 근로자 종합복지관 ① 문제점 수두룩] 운영 부실한데 감사 안받아, 공과금도 체납 수돗물 끊겨

10년 넘게 한 단체가 세금으로 지어진 시설을 무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기가스상하수도 요금을 제때 내지 못해 단전단수 조치를 받는가 하면, 현재도 남아있는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과금 체납액이 7000여 만원에 달해 단수 조치가 풀리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자체는 리모델링 예산까지 챙겨 줬다.더욱이 과거 임대료 횡령 사실이 있었는데도 이후 매년 정기 감사조차 실시되지 않았고 지난해 재계약을 앞두고 단 1차례 경영진단만 이뤄졌다.비정상이 만연한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근로자종합복지관 메이데이 스포츠앤사우나 이야기다. 전주시의회는 최근 문제투성이인 이 시설에 대해 직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주시 근로자종합복지관 위탁 운영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2차례에 걸쳐 짚어본다.전주시가 한국노총 전주완주지부에 수탁운영 중인 근로자종합복지관이 10년 넘게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갖가지 문제점을 낳고 있다.전주시 역시 위탁만 준 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운영 부실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28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노동자에 대한 복지 혜택, 직업안정, 고용촉진, 체육문화사업 등을 위해 국비 13억원과 도비 3억원, 시비 34억원 등 총 51억원을 들여 전주시 중화산동에 부지 1805㎡, 연면적 3436㎡ 규모의 4층 짜리 전주 근로자종합복지관 메이데이 스포츠 앤 사우나시설을 지었다.당시 한국노총 출신 시의원이 설립을 요구했고 한국노총 전주완주 지부가 공모를 통해 3년마다 위탁 계약을 갱신해왔다.그러던 중 지난 18일 가스, 전기, 상하수도 요금 1억5000여만원을 체납해 단전단수 등으로 시설 운영이 중단되면서 내재돼 있던 문제가 불거졌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숨긴 채 730여 명의 회원들에겐 리모델링 공사를 한다고 거짓 통보했고 전주시에는 이를 알리지도 않았다.이 시설은 운영 초기부터 각종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근로자보다는 일반인을 위한 운영, 근로자 복지보다는 수익사업으로 활용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2010년에는 공공요금 7000만원을 체납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입점해 있는 매점과 세신업체, 이발소, 피부관리실 등 7개 업체의 임대보증료를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사정이 이런데도 전주시는 이 위탁시설이 독립채산제라는 이유로 매년 1차례 회계 결산서류만 넘겨받을 뿐, 이렇다 할 정기 감사는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금으로 지어진 시설 운영 비용에 대한 투명성이 현저하게 결여돼 있는 것이다.한 술 더 떠 전주시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5억2000만원이 넘는 리모델링 예산을 세워 지원하거나 올해 집행할 계획이었다.전주시가 한국노총 전주완주지부와 지난해 말 계약을 맺은 협약서 8조(수탁자의 의무)에 따르면 시장이 예산의 범위 안에서 직접 보수할 수 있다는 권고 조항만 있지 강제조항은 아니다. 그런데도 한국노총 측이 요구한다는 이유로 5억원이 넘는 세금을 집행하거나 세워놓은 셈이다.수탁 기관 선정과정에서의 소극적 행정과 수탁 계약의 적격성 문제 등도 제기되고 있다.10년 넘는 단독 운영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제기됐는데도 전주시는 올해 공모에 한국노총이 단독 응모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수탁기관으로 선정했다.그동안 더욱 철저하게 수탁기관을 감독해 정상 운영을 유도했어야 했고, 부실 운영으로 수탁기관 교체가 필요했다면 보다 투명하고 건실한 기관들을 수소문해 공모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을 펼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근로자종합복지관에 대한 여러 문제점에 대해서는 회의를 거쳐 위탁해지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7.05.29 23:02

"문재인 정부 복지정책 지방 부담분 완화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내 건 복지공약과 관련해 지역 재정부담 완화 방안이 필수적이라는 전북지역 복지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전북연구원 이중섭 지역사회서비스 지원단장은 (사)전북희망나눔재단 주최로 지난 23일 열린 좌담회에서 기초연금과 노인 일자리 확대를 통한 노후소득 보장, 국가 치매 관리제 등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될 복지정책을 분석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부담을 완화할 국가 차원의 지원대책 필요성을 강조했다.최낙관 예원예술대 사회복지대학원장과 서양열 금암노인복지관장, 길보른 종합사회복지관 황병선 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한 이날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지공약이 전북지역에 미칠 영향과 개선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기초연금과 노인 일자리 확대를 통한 노후소득 보장전북연구원 이중섭 단장은 전북의 노인빈곤율은 28.6%로 추정되며, 이중 국민기초생활 보장 수급자로 생계급여를 지원받고 있는 노인은 8.3%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20.3%의 빈곤 노인은 정부의 적극적인 노후대책이 필요한 계층이라고 설명했다.이 단장에 따르면 전북도의 기초연금수급자 비율은 2015년 기준 25만4000여 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76.3%를 차지하고 있고, 전북의 기초연금수급자 비율은 전국 평균인 66.4%보다 9.9%p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별도의 국가재정 지원이 없는 기초연금 지원액의 확대는 전북의 복지재정에 대한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국가 치매 관리제국가 중심의 치매 대응을 위한 공적 돌봄체계 구축에는 전문가들 모두 동의했다. 하지만 전북지역의 치매 국가 관리제 도입에 따른 부족한 인프라 확충을 위해 먼저 주요 진단 및 치료시설의 공급량에 대한 수요 파악과 우선 설치 지역을 선정하고 관리하는 선제적 대응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전북도 치매 노인은 최소 6만9000명에서 최대 9만7000명으로 추정되지만 이 중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노인은 최대 4만1000명 수준이다. 결국 최소 2만8000명에서 최대 5만6000명은 치매가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치매 관리제에 앞서 국가의 지원이 필요한 돌봄 사각지대 치매 노인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생애 맞춤형 소득지원제도 운영을 통한 탈빈곤 강화전문가들은 생애주기별로 도입되는 아동수당, 청년구직촉진수당, 장애연금 등의 확대에 따른 수혜대상 분석과 그에 따른 재정추계를 통해 지역별 빈곤율에 따라 재정부담 수준을 파악하고 국가의 재정책임을 강화해 지역의 재정부담을 차등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북도의 복지 사각지대는 총가구 기준 17.7%, 약 12만가구로 추정되는데 현재 전북도에서 복지지원 혜택을 현재 받는 가구는 5만 가구 수준으로, 맞춤형 개별급여 체계 전환 이후에도 광범위한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농촌 지역 노인가구 등을 우선 발굴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이날 좌담회에서 복지 전문가들은 복지 정책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전북지역과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의 경우 지방부담분을 조절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최낙관 교수는 국민연금과 같은 사회보험 논의가 먼저 필요하다며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재원문제, 즉 증세논의가 반드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노인 일자리와 관련해 서양열 관장은 현재 전북의 경우 노인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에 찬성하지만 지방비가 많이 투입되다 보니 적극적으로 노인 일자리를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본적으로 기초단위의 복지문제는 국가가 100% 책임지고, 지역에서는 서비스를 시행하는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황병선 부장은 재원의 문제가 명확하지 않고, 선언적으로만 약속된다면 사회적 혼란이 생길 것이라며 복지 사업의 확대는 반가운 부분이지만, 복지와 관련한 일자리가 늘어나는 만큼 관리 인력 수급 문제도 논의돼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05.29 23:02

"딸아, 하늘에선 동물원도 가고 행복하렴"

지적장애를 가진 12살 소녀가 실종 신고된 지 3시간 만에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지적장애 1급 장애인으로 4살 수준의 정신 연령을 가진 이모 양(전주 모 중학교 1년)은 지난 27일 낮 12시 12분께 전주시 덕진구 아중리의 한 아파트 정문 앞에서 실종됐고, 오후 3시 25분께 이 아파트 정문과 불과 20여 m 떨어진 곳에 주차된 은색 아반떼 승용차 안에서 잠든 채 발견됐다. 이 양은 급히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경찰은 이 양이 문이 열려 있는 차량에 들어가 문을 닫고 잠이 든 모습이 담긴 아파트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딸을 찾기 위해 아버지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본 네티즌들은 애도의 물결로 일렁였다.이 양의 아버지에 따르면 이 양은 이날 외삼촌(41), 오빠(16)와 함께 전주동물원에 가기 직전 실종됐다. 주말 나들이를 위해 아파트 입구에 모인 이들 중 오빠는 동생의 안경을 가지러 집으로 올라갔고, 외삼촌은 잠시 마트를 다녀왔고, 그 사이 이 양이 사라졌다.식당에서 일하다 외삼촌의 전화를 받고 급히 집으로 달려 온 아버지 이 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이 양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긴급히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종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3시간 뒤인 오후 3시 25분께 이 아파트 정문에서 불과 20m 떨어진 곳에 주차된 차량에서 한 아이가 자고 있다는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고 이 씨는 현장으로 달려가 딸을 찾았지만 의식이 없었다.아버지 이 씨는 아내와 함께 주말에도 일하기 때문에 신경을 써주지 못해 나머지 가족들이 딸을 챙겨 전주동물원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고 들고 좋은 날 함께 전주동물원에 가주지 못한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통곡했다.아버지 이 씨의 페이스북에서 비보를 접한 네티즌들은 너무 안타깝네요 하늘에선 부디 행복하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반응을 보이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29 23:02

전주 풍남문 광장 붉은 물결 "아쉽지만…잘 싸웠다"

겨우 내내 전북의 촛불 정국을 달궜던 풍남문 광장에 봄 바람을 맞으며 사람들이 다시 모였다. 손에는 촛불 대신 응원용 빨간 막대 풍선이 들려져 있었다.지난 26일 오후 8시 전주시 전동 풍남문 광장. 수 백 명의 붉은 물결 사이로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다.대한민국과 잉글랜드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예선 마지막 3차전(수원월드컵경기장)을 거리에서 보며 응원하기 위해 찾은 팬들은 기니를 3대0, 아르헨티나를 2대1로 제친 2연승의 기쁨을 다시 보고 싶은 듯 밝은 표정이었다.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이곳 광장은 대형 스크린 앞으로 모인 ‘붉은 악마’들로 떠들썩했다. 어린 딸을 목말 태운 아버지, 두 아들의 손을 꼭 붙잡은 엄마, 다정한 연인들이 저마다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일행 10명과 돗자리에 앉아 치맥을 즐기며 경기를 관람하던 정원필 씨(30·경기도 하남시)는 “전주 여행 1일 차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처음 본 사람들과 함께 거리 응원을 나왔다”며 “전주는 저녁에 돌아볼 곳이 더 많지만, 오늘 만큼은 한국 경기를 빼놓을 수 없기에 거리 응원에 동참했다”고 말했다.조 1위를 하면 비교적 쉬운 팀과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승리가 간절했던 팬들은 선수들의 슈팅 하나하나에도 커다란 환호와 탄식을 교차하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전반 32분 조영욱 선수가 엔드라인에서 박스를 향해 올린 크로스에 이은 하승운 선수의 논스톱 발리슛이 상대 팀 골키퍼에게 막힌 순간엔 마치 대형 스크린으로 들어갈 듯 광장이 세차게 들썩거렸다.후반 11분 상대 팀 케니 선수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 준 패스를 문전에서 이어받은 도월 선수가 골망을 흔들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정태욱 선수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기는 모습에 팬들은 마른침만 계속 삼켰다.0대1 패배로 경기가 끝나자 광장에 모인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너도나도 아쉬움을 표시하며 뒷정리를 했다.그러나 이날 풍남문 광장에서 축구 경기를 지켜본 시민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프로축구단 전북현대 팬이면서 U20 서포터즈인 장소영 씨(24)와 장수진 씨(24)는 “초반에 주력 선수들이 나오지 않아 골이 나오지 않았지만 괜찮다. 16강·8강전이 전주에서 열리지 못해 아쉬운데 가까운 대전으로 가서 응원할 예정”이라며 웃었다.축구 응원을 격하게 한 나머지 목이 쉰 전주고 2학년 김윤오 군(18)은 “역시 잉글랜의 벽은 높다. 그래서 더 축구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집으로 향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29 23:02

'공포의 수영부' 학교는 손 놓고 있었나

군산의 한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에서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한 수영부 코치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피해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밤마다 악몽을 꾸는 등 트라우마가 있는데도 학교의 치료 기관 연계는 없었다며 학교 측의 부실한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4월 202125일자 4면, 26일자 15면 보도)군산경찰서는 지난 18일 방과 후 수업에서 학생들을 때린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군산시내 한 초등학교 수영코치 A씨(33)를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학교와 수영장에서 오리발과 8자 패들 등을 이용해 수영부 학생 10명의 발과 머리를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의 기소 의견서에는 코치가 학생들끼리 폭행을 부추겼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주장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피해 학부모들은 지난해 12월 군산경찰서에 신고했지만, 코치의 사표 제출을 조건으로 취하했다. 그러나 올해 3월 해당 학교를 그만 둔 A씨가 다른 학교 학생들의 개인 코치를 맡아 수영장에 나타나면서 피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조사에 나섰다.24일 피해를 입은 초등학교 4년생을 둔 학부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가끔 꿈에서 누군가 나를 째려보거나 때린다고 말하는가 하면 어두운 곳을 피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며 심리 상담 치료를 해달라고 학교에 요청했지만, 알아보고 해주겠다고 답한 뒤 조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는 피해 학부모 대표에게 치료 상담 안내를 충분히 했다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더욱이 피해 아동 현황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학교 측은 대표 학부모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현황을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다만 학부모들이 말하는 피해 증상을 들어본 적이 있다. 세심하게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문제는 학교 측이 학생들의 피해를 알았지만, 장기간 지속된 피해에 대해 치료 연계는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피해 아동 중에는 2년간 꾸준히 폭행을 당했거나 올해 졸업한 경우도 있지만 학교 측은 피해 학생 치료에 대해 늑장 대응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이런 가운데 개별 학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에 대해 전북도교육청 차원에서 피해자에 대한 신속한 심리상담과 치료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는 학교가 자치위원회 등을 열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있다.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사례마다 접근법이 다르지만, 매뉴얼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검토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전북도체육회는 문제의 학교에서 사직 처리된 A씨가 군산시내 다른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을 하다 발각되고, 사건에 대한 논란이 일자 스포츠 공정위를 열어 A씨에 대해 수영장 및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려 사후약방문식 조치라는 지적과 함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05.25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