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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기극"…대학가 대자보 확산

최순실 게이트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대학에 규탄성 대자보가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전북대 알림의거리 게시판에 붙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대통령은 더 이상 국정을 운영할 자격을 잃었습니다. 임기 동안 대통령은 공약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라는 내용으로 대통령의 무능을 지적했다.대자보는 친분관계의 사람에게 국가 정치를 관여하게 하는 이를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대통령을 앞세워 자신의 배를 불리는 최순실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탄생 비화들 들춰냈다.이어 우리 어머니, 아버지께서 다져놓은 민주주의 이념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손으로 잘못된 것을 고쳐야만 합니다라고 글을 맺었다.도내 대학생들로 구성된 야간학교 교사들도 대자보를 작성했다. 전주시 금암동 샛별야간학교 인근 벽면에 붙은 이 나라가 누구를 위한 나라란 말인가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박 대통령은 우리에게 사죄하고, 그에 걸맞는 책임을 져라고 질책했다. 대자보는 대통령은 95초짜리의 사과같지 않은 사과로 이번 일을 그냥 넘기려 해선 안된다. 우리는 그 동안 끝도 없이 참아왔다라며 세월호 참사와 국정교과서, 노동개악, 위안부 합의 등 현 정부 정책을 일일이 거론했다.이어 하지만 때가 왔다. 대통령은 하야하라! 우리 샛별야학 교사 일동은 이 나라의 주권자 일원으로서 위와 같이 지시한다라고 글을 맺었다.이날 오후 군산대 총학생회는 전북대와 전주대에 이어 도내 대학 중에서는 3번째로 시국선언을 했다.군산대 총학생회는 자유와 학문의 이름으로 정부에 진상규명을 요구한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대선 후보 때부터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지금까지 인사, 외교, 경제, 안보 등 대부분의 국정 운영이 최순실이라는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11.01 23:02

"朴 대통령 퇴진하라"…거리로 나온 성난 민심

지난 28일과 29일 이틀간 최순실 게이트 소식을 접한 성난 도민들은 광장에 나와 촛불을 들고, 대학에서 시국선언을 천명하고, 시내버스가 시위 경적을 울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분노와 상실감을 표출했다.△민주화 운동의 상징 시내버스 경적 시위 재현 = 지난 29일 오후 4시 전주시 서노송동 세이브존 앞. 민주노총 전북지부 등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시민 300명 이상(경찰 추산 250명주최 측 추산 400명)이 모여 집회를 연 뒤 한옥마을까지 도로 행진을 했다.이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시내버스 300대는 유리창에 박근혜 퇴진 손팻말을 부착하고 경적을 3분간 울리며 시위에 동참했다. 갑작스러운 시내버스의 경적에도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손을 흔들었다. 버스 내부에는 전주시민 여러분! 전북버스노동조합은 박근혜 퇴진에 동의하는 뜻으로 3분 정도 경적을 울립니다.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본보가 이날 촬영한 전주 시내버스 경적 시위 동영상은 유튜브(yotube)에 게재된 지 하루만에 조회수 12만 건을 기록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자랑스럽고 멋있습니다전주 시민들 응원합니다민주화의 성지 등 응원글을 올렸다.대열이 고사동 차 없는 거리로 이동하면서 나들이객도 집회에 합류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오후 5시 한옥마을에서는 관광객들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거나 구호를 함께 외치는 등 인파가 2~3배로 불어났다.△다시, 촛불문화 확산 조짐 = 지난 28일 오후 7시 전주시 전동 풍남문 광장. 책가방을 멘 고등학생 3명이 쪼그려 앉아 종이컵에 양초를 끼워 넣고 있었다. 몇 분 뒤 광장 한복판에는 시민 400명 이상(경찰 추산 350명주최 측 추산 500명)이 모였다. 외침보다는 비명에 가까웠다. 최순실 나와라, 박근혜 나가라 검정 점퍼를 입은 중년 남성은 얼굴에 그늘진 표정으로 짤막하게 한마디 했다. 이것이 나라입니까? 구체적인 말은 욕이 절반이었다. 함성과 분노에 씹혀 꺽꺽 묻혔다.촛불을 든 우석고 3학년 우민준 군은 학교에서도 뉴스를 보며 선생님과 시사적인 대화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좀 심한 것 같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광장에 나왔다고 했다.광장에서는 학생부터 회사원, 가족들이 함께 촛불을 들며 구호를 외쳤다. 한국인 친구와 함께 온 한슨 씨(32덴마크)는 덴마크에서도 정책에 반대해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적은 있지만, 한국처럼 대통령에 대항해 시위한 경우는 없다고 했다. 오후 8시 30분이 되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새누리당 전북도당까지 도로 행진을 했다.△대학가 시국선언천명 = 지난 28일 오후 2시 전북대 이세종 열사 추모비 앞. 시국선언을 발표한 허재무 전북대 총학생회장은 국민의 대표로서 선출된 대통령이 최순실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며 최순실을 비롯한 관련 인물들에 대한 성역 없는 특검수사와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권력형 비리를 뿌리 뽑을 수 있는 추후 후속대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자유 발언에서 김서희 학생(공공인재학)은 최순실이 대통령의 권한을 이용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과 헌법을 무시한 대통령은 엄중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 전주대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시국선언에서 김민재 전주대 총학생회장은 건강한 노력의 대가를 배워왔던 우리에게 지금의 대한민국은 배신감을 안겨주었다고 말했다.한편 31일 오후 6시 30분 풍남문 광장에서 제2차 촛불집회가 예정됐다. 또한, 이날 전북대 교수회와 원광대 총학생회가 시국선언과 관련해 내부 논의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져 민중총궐기가 예정된 다음달 12일 전방위적인 국민 투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10.31 23:02

[인터넷 공해 (하) 개선 방안] 시민 보안의식·행정 관심 중요

편의를 위해 설치한 기기들이 문제로 나타나는 지금. 이와 관련해 관계기관에서는 개선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개방된 공유기 와이파이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곳곳에 흉물스럽게 설치된 통신 중계기로 도심 미관이 저해되는 등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중화한 통신선로 역시 도로 확장공사 등의 이유로 옮겨 매립할 때 협의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대해 일반 시민들의 보안 의식과 지자체의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현재 공유기의 경우 통신사가 제공하는 관리형 공유기와 이용자가 직접 구매설치하는 사설 공유기로 구분돼 인터넷망에서 사용되고 있다.관리형 공유기는 통신사가 자체 보안 규격에 따라 인증시험을 거쳐 보급하고 있으며, 보안취약점이 발생할 경우 원격으로 보안 업데이트가 가능하므로 일반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반면에 사설 공유기의 경우 별도의 인증 없이 제작유통되는 경우도 있고, 접속 시 취약한 ID와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어 보안에 허술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13년 실시한 무선랜 보안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공유기 사용자의 경우 처음 설치한 후 보안설정을 따로 하지 않는 문제가 지적됐다. 일반인들의 보안 인식은 높아져 가지만 이를 위한 보안 실천은 부족한 실정이다.따라서 제조사뿐 아니라 사용자도 더욱 철저한 보안 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최근 발생한 가정용 공유기 해킹의 경우 기기의 취약점을 노린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공유기에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거나 1234 등 간단한 비밀번호를 설정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전문가는 업체에서 보안 패치를 발표할 때마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고 비밀번호를 꼭 설정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비밀번호 없이 설치된 와이파이를 통해 악성코드가 설치되는 경우가 있다며 사용자가 일반 도로 등에서 사용하는 비밀번호 없는 와이파이에는 접속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지중화한 통신 선로 문제의 경우 통신선로를 매설한 업체들과 이설 등의 문제로 협의할 때 업체별로 협상하기보다 대표 업체를 선정해 협의한다는 방침이다.전주시 관계자는 최근 예수병원 인근 서원로 공사 현장에 매설된 6개 통신 업체 중 대표 업체가 시와 협의를 진행해 공사 기간에 지연이 없었다며 이처럼 업체 간 협의로 대표 업체를 선정위임하는 방법으로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해 추후 다른 공사 등에서도 행정의 낭비가 없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지적된 가로수와 전신주에 설치된 통신 중계기의 경우, 전주시는 시민들의 시야에 방해되지 않도록 지중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어쩔 수 없이 지상의 전신주나 통신주 등에 중계기를 설치해야 하는 경우 지금과 같은 마구잡이식 설치를 지양하고 통합 단자함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끝>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6.10.31 23:02

전주 주말 행사, 주먹구구 교통통제 '시민 분통'

주말에 펼쳐진 각종 행사와 관련한 주먹구구식 교통통제에 혼잡을 겪은 시민들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지난 29일 열린 태조어진 봉안행렬 행사로 전주 시내 노송광장~충경로사거리, 풍남문 사거리, 팔달로, 객사 주변 등 교통이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통제됐다.이 과정에서 교통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교통통제 구간 전에 설치돼 있어야 함에도 찾아보기 힘들었고, 설치된 위치 또한 운전자 시야 확보가 되지 않는 곳에 설치돼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았다.팔달로 인근에서 만난 관광객 김모 씨(34)는 교통통제 현수막과 입간판은 통제구간 진입 전부터 설치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도로에서 1시간 이상 갇히고 헤매는 데도 무슨 일인지 묻는 질문에 들은 척도 안 하는 경찰과 공무원에 전주시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토로했다.30일 오전 개최된 2016 전주인라인월드마라톤 행사도 불편을 유발했다.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전주종합경기장~월드컵경기장 일부 구간이 행사로 통제됐다.이로 인해 교회나 결혼식, 나들이를 가기 위해 나온 시민들이 도로를 우회해야 했지만 우회한 도로에서도 교통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교통체증 등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6.10.31 23:02

최순실측 "태블릿 PC 버렸다? 말도 안돼"

‘비선 실세’ 최순실(60·개명 후 최서원)씨가 자신의 ‘국정 개입’ 물증 태블릿PC에 대해 “관리인에게 그걸 줘서 버리게 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최씨의 변호인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대표변호사는 3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최씨의 말을 전하고 “(최씨) 본인은 그 태블릿PC에 대해 전반적으로 모르거나 ‘나중에 차차 (말하겠다)’라고 한다”고 밝혔다.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태블릿PC엔 대통령 연설문, 외교·안보 자료 등 대외비 문서가 담겨 있다. JTBC는 이 태블릿PC를 입수·분석해 최씨가 청와대 문서를 미리 받아봤다고 보도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일부 시인했다.JTBC는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최씨가 건물 관리인에게 처분해달라고 한 것을 받아왔다’고 밝혀왔으나 구체적인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다만 이 변호사는 태블릿PC가 누구의 것인지에 대해선 “잘 모른다. 검찰 수사에서 가려질 부분”이라며 “검찰이 태블릿 현물을 제시하면 최씨가 밝힐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이 변호사는 이날 오전 영국에서 입국한 최씨를 공항에 마중 나가 잠시 접견한 뒤 그에게 휴식을 권했다며 “현재 어디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서울 시내 안에는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내일 오후 4시 검찰 기자실에서 브리핑할 예정”이라며 “(현재 제기되는 최씨의) 국정농단, 돈 문제(미르·K스포츠 재단 횡령), (딸의) 부정입학, 이 세 가지의 장막을 내일 걷어내겠다”고 예고했다.지난달 3일 자신의 ‘미르·K스포츠 재단 강제 모금’ 의혹이 불거지자 독일로 출국한 최씨는 이날 오전 7시 35분께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으로 57일 만에 귀국했다.이 변호사는 “최씨 측으로부터 10월 초 (선임 관련) 직접 전화가 걸려왔고, 딸 정유라씨 특혜입학 논란에 대해 자문을 해줬다”며 자신이 2014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서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를 변호한 경력 때문에 선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또 최씨가 조만간 변호인을 추가로 선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선임계를 더 제출할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다른 데서도 할 것 같다”고 전했다.연합뉴스

  • 사회일반
  • 연합
  • 2016.10.31 23:02

호남·전라선 KTX 증편…수서발 SRT는 무산

호남선전라선 KTX 운행횟수가 각각 편도 43회, 14회로 증편된다. 반면 오는 12월 개통 예정인 수서발 고속철도(SRT)의 전라선 운행은 무산돼 지역민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지난 28일 국토교통부는 철도선로배분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운행계획을 최종 결정했다.오는 12월부터 호남축인 호남선은 편도 기준 기존 24회에서 43회(용산발 23회, 수서발 20회)로, 전라선은 10회에서 14회로 운행횟수가 늘어난다.호남선과 전라선은 KTX 개통 이후 이용객이 꾸준히 늘었지만, 배차 간격이 커 이용객들의 불편이 컸다. 하지만 이번 증편으로 전라선 배차 간격은 기존 96분에서 69분으로 줄어든다. 여수엑스포~곡성~남원~전주~익산 등 호남권 주요 지역을 관통하는 전라선 운행횟수 증편으로 전주 한옥마을과 남원 광한루원 등 전북지역 대표 관광지에 대한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관련, 전북도는 도내 4개 KTX 역사(전주, 남원, 익산, 정읍)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연구 개발을 강화할 방침이다.송하진 도지사는 정치권, 도의회, 관련 시군 등이 정부에 지속적으로 전라선 증편을 건의한 결과로 풀이된다면서 호남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전라선 KTX 상품 등 관광상품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말했다.또한, 국토부는 노선당 평균 정차역을 줄이고 속도와 운행시간도 단축하기로 했다. 경부선 평균 정차횟수는 현재 5.0회에서 4.7회로, 호남선은 4.2회에서 3.8회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부선 이동시간은 현재보다 7분이, 호남선은 6분이 줄어들게 된다.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수서발 SRT의 전라선 운행은 이번 국토부 운행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라선 이용객 증가를 근거로 수서발 SRT 노선과 전라선을 연계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전북도는 지역 정치권과 공조해 수서발 SRT 노선에 전라선이 포함되도록 적극적인 논리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6.10.31 23:02

전북대·전주대 총학생회 시국선언 “최순실 게이트 성역없는 수사를”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시국선언에 도내 대학생들도 동참에 나선다.전북대학교 총학생회는 28일 오후 2시 교내 이세종 열사 추모비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전주대학교 총학생회도 이날 오후 2시 학생회관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본보가 미리 입수한 오늘 대한민국의 부끄러움은 왜 우리의 몫인가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전북대 총학생회는 2016년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국민의 대표로서 선출된 대통령이 최순실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이어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을 갚으며 시간을 쪼개 땀 흘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학점관리와 진로탐구를 위해 밤낮없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순실)그의 딸 정유라는 이화여대에서 입시 특혜를 받은 것은 물론 수업과 성적에서도 특혜를 받게 한 지금의 대한민국은 배심감을 안겨주었다고 강조했다.전북대 총학생회는 지난 1980년 5월 18일 민주화 운동의 첫 번째 희생자인 고(故) 이세종 열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지만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하야를 촉구하는 표현은 없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이들은 전북대학교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외치며 산화하신 이세종 선배님의 역사를 이어받을 것이라며 전북대 학생들은 이번 사태를 국기문란, 국정농단사건으로 규정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룰 때까지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최순실을 비롯한 관련 인물들에 대한 성역 없는 특검수사와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권력형 비리를 뿌리뽑을 수 있는 추후 후속대책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전주대 총학생회도 오늘 대한민국의 부끄러움은 왜 우리의 몫인가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국민의 대표로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민간인 최순실이 개입했음을 접했다며 대통령 대선후보 연설문과 국가안보, 정부인사개입 등 광범위하게 최순실이 관여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이어 우리 대학생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며 건강한 노력의 대가를 배워왔던 우리에게 지금의 대한민국은 배신감을 안겨주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으로 어렵게 지켜온 민주주의 붕괴는 온 국민을 실망케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로서 민주주의를 지키려 한다면 녹화사과가 아닌 책임감 있는 태도로 사죄해야 하며 최순실 파일의 의혹들과 관련 인물들에 대한 성역없는 특검 수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원광대 등 도내 일부 대학 총학생회도 시국선언과 관련해 내부 논의 중에 있어 시국선언이 지역 대학가로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10.28 23:02

[김영란법 시행 한달, 달라진 전북] 시범케이스 걸릴라…조심 또 조심

지난달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한 달이 됐다.사회 전반에 우월적 지위의 병폐가 차츰 줄어들고, 국가 청렴도는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상인의 매출 하락과 고유한 정(情) 문화의 탈락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은 여전히 많다. 전북대 김동근 법학전문대학원장은 김영란법이 안정화 중이지만 아직 법의 취지를 못 살리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전북 신고 0건영란이어플 숙지= 2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도내에 접수된 김영란법 관련 사건은 단 한 건도 없다. 전국(301건)과 달리 도내에서는 아직 사건 자체가 없다는 것이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전북지방경찰청은 수사과 전 직원에게 스마트폰 크기인 청탁금지법 수사메뉴얼 수첩을 전달했다. 사건 접수와 행위 유형 등 총 12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전주 덕진경찰서는 직원에게 영란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권장했다.이 앱은 청탁금지 조항 확인부터 더치페이 계산기, 대상기관 조회, 김영란법 최신 소식, 일지 관리 등의 기능이 제공되는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덕진경찰서 관계자는 시대를 반영한 법 개정에 따라 수사 기법도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학교식당꽃집울상= 전주시 모 초등학교는 교사들에게 수업 집중을 위해 학생들에게 사탕 등의 제공을 금지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교원 평가의 주체에 학생도 포함됨에 따라 김영란법 적용 대상인 교사의 혹시 모를 불미스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다.한 교사는 수업시간에 학부모들이 마련한 햄버거도 먹을 수 없는데, 법이 고유한 학교 문화마저도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김영란법은 일식집과 한우음식점 등 고급 음식점과 꽃집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일부 일식집과 한우음식점은 폐업한 곳도 나타나고 있다.일식집의 경우 특히 전북도청 앞 서부신시가지 일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대부분의 업소가 김영란법 시행 전과 비교해 매출이 50% 가까이 하락했다고 전했다.서부신시가지내 대부분의 한우전문점도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날 본보가 확인한 전주시내 꽃집 3곳은 김영란법 시행 전과 비교해 매출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 가량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한 달간 구내식당에서 밥 먹었다= 본보가 도내 14개 시군 감사관실을 통해 집계한 부정청탁 상담신고센터 상담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최근까지 접수된 김영란법 관련 상담은 전북도청이 3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주(100건)와 김제(40건), 군산(34건)이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시군은 20~30건 등 비교적 상담 건수가 적었다.상담 유형별로는 △퇴직 공무원 적용 여부 △지역 행사 협찬 △행사 뒤 식사 제공 △업무추진비 한도 등이었다.그러나 도내 모든 감사 담당자들은 직무수행을 위해 김영란법이 정한 가액 범위 내의 비용 지출은 용인되고 있지만, 아직 법이 제대로 정착할 때까지는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이중 임실군은 지역 건설업자가 자기 아들의 결혼식에 축의금을 내준 공무원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음료수를 제공해도 되느냐?, 군산시는 어린이집이 견학을 갔을 때 학부모들이 주는 도시락을 원장이 먹어도 되느냐? 등의 상담이 접수됐다.도내 한 감사관실 관계자는 감사 직무를 맡다 보니 다른 부서 공무원들과 밥도 못먹는다며 한 달간 구내식당에서 같은 사무실 직원하고만 밥을 먹었고, 당분간은 더 그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남승현, 천경석 기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6.10.28 23:02

[인터넷 공해 (상) 실태] '기계 나무' 같은 통신 중계기 '도심 흉물'

인류 최대의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인터넷은 우리 생활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자산이다. 그러나 이를 위한 통신 장비들이 늘어나다 보니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들 또한 적지 않아 공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길을 가다 보면 시도 때도 없이 뜨는 불필요한 와이파이 알림과 이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 전신주 등 도로 곳곳에 지저분하게 설치된 통신 중계기.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통신 선로 등을 지중화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도로 확장공사 등에서 공사를 지연시키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편의가 공해가 돼버린 현재, 실태와 문제점을 알아보고 개선방안에 대해 생각해본다.#1. 대학생 김모 씨(25)는 최근 인터넷에서 본 기사가 마음에 걸린다. 중국인 해커가 우리나라 가정용 공유기를 해킹해 와이파이를 사용한 스마트폰 1만3000여 대에서 개인정보를 빼갔다는 기사였다. 집에서 쓰는 와이파이도 해킹당하는데 밖에선 괜찮을까? 그 후 김 씨는 자꾸 울리는 와이파이 알람이 걱정스럽다.#2. 도심 곳곳에 깔린 통신사 중계기들 덕분에 어디를 가도 통화가 되지 않는 곳이 없다. 하지만 이 중계기들이 모인 곳을 마주친다면 생각이 달라진다.27일 아침 출근길에 만난 신모 씨(30)는 가로수들 사이로 전신주 하나가 우뚝 솟아 있어 살펴보니 전신주에 통신 중계기들이 무수히 달려 얼핏 보면 기계로 된 나무라는 생각이 든다며 덕지덕지 붙은 통신 중계기들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누구나 무선 공유기를 설치할 수 있고, 통신 업체들이 제공하는 공용 와이파이도 부쩍 늘어나 어디서든 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공유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제기된다.최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 있는 가정용 공유기 4000여 대가 중국인 해커로부터 해킹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유기가 해킹당하며 이를 통해 무선 와이파이로 인터넷에 접속하던 스마트폰도 무더기로 해킹당해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 1만3000여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공유기를 해킹해 와이파이에 접속한 스마트폰 인증번호를 가로채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자동으로 설치한 것이다.가정용 공유기 마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용 와이파이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뿐 아니라 무더기로 설치된 통신 중계기들이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등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전주시에 따르면 통신 중계기들은 양 구청에 도로점용허가를 받아 설치하게 돼 있지만 사실상 등록절차에 문제가 없다면 무수히 설치될 수 있다. 새로운 지역에 설치하는 경우 지방자치단체 도로관리 부서에서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는 전신주에 기기를 추가만 하는 경우 안전 문제만 없으면 설치에 제한이 없다.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주시는 도로 비우기 사업의 하나로 지중화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도로 확장공사나 구조물 건설 시 공사 기간을 지연시키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전주시는 3년, 5년, 10년 단위로 이뤄지는 도시계획 확장선에 따라 지중화 작업을 할 때 해당 구간을 되도록 피하고 있지만, 행정상 혼선이 오는 경우도 있고, 기존에 매립된 지중화 라인에 어쩔 수 없이 공사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이때 이동통신 3사 각각의 통신업체마다 통신선을 따로 설치하기 때문에 공사로 인한 업체와의 협의 과정이 복잡해진다. 또한 선로를 옮겨 매립하는 과정 역시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전주시 관계자는 공사를 하려고 해도 이동통신 업체마다 협의를 해야하고 매립된 선로들도 많아 공간이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며 새로 신설하는 구간의 경우는 새로 지정을 해주면 되지만 기존에 매립된 관은 옮겨서 다시 매립하는 문제로 관급 공사가 지연되는 등 골치 아픈 실정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6.10.28 23:02

단순 쓰레기 처리부터 전기 생산까지…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곧 가동

쓰레기에서 금맥을 캐는 1100억원대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이 완공돼 다음달 1일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이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기존 단순 쓰레기 처리 단계를 넘어 처리과정에서 나온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수익형민자사업(BTO) 쓰레기 처리시설이다.전주시는 다음달 1일 공식 가동에 앞서 27일 오전 전주시 삼천동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을 언론에 공개했다.국비 375억원과 민간투자 724억원이 투자된 리싸이클링타운은 지난 3월 완공된 이후 6개월간의 시험가동 기간을 거쳤다.각종 시설물은 전주시에 소유권이 귀속되고 민간사업시행자인 전주리싸이클링에너지(주)의 직원 60명이 타운을 운영하는 구조다.리싸이클링타운에서는 크게 3개 시설에서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 재활용품 등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기존 전주시에서 처리한 단순 1차적 쓰레기 처리에서 에너지 생산까지 한 단계 진화한 형태다.먼저 하루 300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시설에서는 음식물을 저장하면서 공정을 통해 퇴비를 생산한다. 여기까지는 기존 처리방식과 동일하다.이후 퇴비생산과정에서 나온 메탄가스를 이용, 350㎾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기 5기를 가동하게 된다.송천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2㎞가 넘는 관을 이용, 리싸이클링타운으로 하수를 송수한 뒤 처리하는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감량화 설비는 하루 최대 250톤의 하수슬러지를 처리할 수 있다.역시 이 과정에서 농축과 소화과정을 거치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는 발전기 가동 원료로 이용된다.하루 60톤의 재활용제품을 선별할 수 있는 재활용품 선별 시설에서는 플라스틱류와 유리병, 캔 등을 처리해 재활용 자원으로 압축, 판매할 예정이다.전주시는 종합리싸이클링타운에서 생산되는 전기와 재활용원료 판매로 한 해 1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또 전주시민들이 배출하는 각종 생활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가 가능해져 거주환경이 더욱 쾌적해지고 폐기물을 다른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우종상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전주시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이 완공돼 전주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가 가능해져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6.10.28 23:02

[슬로시티 전주, 새로운 길을 찾다 ② 국내 - 전남 완도 청산도] 해녀·돌담·구들장 논…동화책 같이 펼쳐진 '느림의 섬'

청산도 슬로시티에서 빠른 것은 반칙이다. 청산도는 여유를 갖고 느림을 느끼며 감상해야 하는 섬이다. 전남 완도군 청산면에 속하는 청산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동화책 같은 슬로시티다.완도에서 19.2㎞ 떨어진 다도해 최남단 섬으로 완도항에서 뱃길로 50분 거리에 위치한 청산도는 고인돌, 청산진성, 초분, 해녀, 돌담, 독살, 파시거리 등 다양한 섬 고유의 전통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이자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지정된 구들장 논이 있고, 휘리체험과 슬로푸드체험, 조개공예체험 등 느림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도 운영되고 있다.푸른 바다, 푸른 산, 구들장논, 돌담장, 해녀 등 느림의 풍경과 섬 고유의 전통문화, 다양한 체험활동이 어우러진 청산도는 세계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슬로시티다.1981년 12월 23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2007년 12월 1일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인증받았다. 국제슬로시티연맹 실사 당시 완벽한 슬로시티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 최고의 슬로시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한국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한 서편제, KBS 드라마 봄의 왈츠, SBS 여인의 향기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가 청산도에서 촬영됐다.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촬영이후 봄의 왈츠라는 드라마까지 촬영되면서 일어난 관광 열풍이 청산도의 다소곳한 풍경을 바꾸기도 했지만, 여전히 청산도는 허둥지둥 바쁘게 사는 도시 사람들에게 달팽이처럼 느리게 다니며 얻을 수 있는 삶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섬이다.청산도에는 푸른 바다, 푸른 산,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지는 11개 코스의 슬로길이 있다. 청산도 주민들의 마을간 이동로로 이동되던 길을 다듬어 이름붙인 청산도 슬로길의 전체 길이는 마라톤 코스 길이와 같은 42.195㎞다. 2011년 2월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세계 슬로길 1호로 인증받았다.슬로길과 함께 해녀들이 건져 올린 단백질의 창고로 불리는 전복, 바다 바람을 쐰 청산마늘, 깨, 콩 등이 슬로푸드를 연출하고 있다.2007년 문화관광부의 가고 싶은 섬에도 선정된 청산도는 매년 4월 느림은 행복이다를 주제로 한 달간 슬로걷기축제가 열린다.완도군은 올해 4월 진행된 2016 청산도 슬로걷기축제에 섬 주민수 2500여 명의 30배에 달하는 8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2009년 이후 8차례 축제를 갖는 동안 최대 규모라고 한다. 하루 최고 6000여 명의 관광객이 찾은 셈이다.슬로시티 인증 이후 청산도는 연간 7~8만명이던 방문객(관광객)이 30만명 이상으로 늘었다.완도와 청산도를 오가는 여객선을 운영하는 청산농협은 2007년 합병대상 농협으로 지정돼 합병절차가 진행됐지만 슬로시티 지정이후 부자농협으로 탈바꿈했다. 성수기에는 여객선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슬로걷기 축제기간에는 주민들도 동네에서 노점을 펼치고 고사리와 마늘, 전복 등 지역특산품을 관광객들에게 판매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맞기 위해 음식점과 숙박업소가 필요해지면서 귀촌이 활발해졌고 지가도 상승했다.그러나 관광객 증가가 마냥 즐거운 것 만은 아니다. 몰려드는 차량과 인파로 인해 슬로시티 명성을 잃어가고 있어 이제는 섬에 들어가는 여행객차량을 제한하는 총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종식 전 완도군수 "지속적 성공위해 주민역량 강화해야"전남 완도 청산도 슬로시티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김종식 전 완도군수(66현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청산도 슬로시티를 처음 일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3선 완도군수를 역임한 뒤 지난 8월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으로 발탁된 김 전 군수는 2007년 청산도 슬로시티의 청사진을 만들어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 부터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인증받았다.그는 2007년 청산도가 정부의 가고싶은 섬시범사업으로 선정된 것이 슬로시티의 출발점이 됐다고 했다.가고싶은 섬 전국 3곳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된 청산도는 국비 125억원을 지원받았고, 이는 슬로시티 구축에 큰 힘이 됐다. 슬로시티에 맞게 도로를 정비하고 부두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등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김 전 군수는 가고싶은 섬과 슬로시티가 동시에 기회를 맞아 세계 대표적 슬로시티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청산도 슬로시티의 대표적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구들장 논의 세계농업문화유산 지정도 그의 작품이다.그는 한국에는 왜 세계농업문화유산이 없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고, 2013년 청산도 구들장 논의 국가중요농업유산 1호 지정을 성공시킨 뒤 이듬해 세계농업문화유산에도 등재시켰다고 설명했다.김 전 군수는 슬로시티의 지속적 성공을 위해서는 주민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주민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관 주도로 시작됐지만 이제는 주민들이 스스로 슬로시티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실제로 그는 주민 주도의 청산도 슬로시티를 위해 슬로시티운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후 음식 숙박을 함께 운영하는 (사)슬로시티 청산도가 만들어졌고, 폐교를 리모델링한 느린섬 여행학교가 문을 열었다.김 전 군수는 청산도 슬로시티의 성공과 함께 나타나고 있는 문제들을 극복하는 것은 이제 주민들의 몫이라며 주민역량 강화와 이를 이끌 헌신적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종일 청산도 슬로시티 사무국장 "수입 줄어도 걷는 여행지 지속성 중요"(사)청산도 슬로시티 임종일 사무국장(47)은 청산도 슬로시티는 정점을 찍었고 지금은 하향단계라고 진단했다.임 국장은 청산도는 느린 섬으로 걷는 관광지인데 실제로 걷는 관광객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 차량 투어 관광객이라고 했다.11개 슬로길은 전체 코스를 돌려면 2박3일 일정이 필요한데, 패키지 관광으로 3시간 머문 뒤 떠나고 음식도 준비해 와서 먹는다고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방문객의 70~80%가 숙박을 안하고 당일치기 관광만 하고 떠난다는 것이다. 걷는 관광객, 투숙객, 먹는 관광객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그래서 지금부터라도 하루 방문 관광객을 제한해야 한다는게 임 국장의 생각이다. 섬에 들어오는 차량과 관광객의 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슬로시티 청산도의 고민은 또 있다. 2016년 1월부터는 완도군의 예산지원도 중단돼 자립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임 국장은 위탁받은 느린섬 여행학교를 잘 운영해 스스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장은 수입이 줄더라도 걷는 여행지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청산도가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관광객들의 90% 이상이 청산도가 다도해 국립공원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며 국립공원 입장료를 부과해 주민들에게 환원하고 환경정화에도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임 국장은 관광객들의 의식도 개선되고, 청산도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지역 주민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청산도를 살릴 수 있는 운영방안을 찾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슬로시티 청산도는 청산면 23개 마을의 대표와 지역 유지 등 102명이 참여해 발족했으며 현재는 104명으로 운영중이다. 2012년 폐교를 리모델링해 숙박과 슬로푸드를 판매하는 느린섬 여행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 사회일반
  • 강인석
  • 2016.10.28 23:02

"채팅앱 때문에 자식이 성폭행 당했다"

스마트폰 채팅앱에서 만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자신의 딸 앞에서 통곡한 아버지가 성범죄 창구로 전락한 스마트폰 채팅앱 환경을 폭로하며 대책 마련을 눈물로 호소하고 나섰다.26일 전주시에서 만난 A씨(47)는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대 딸이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처음 만난 3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A씨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자정께 자신의 딸 B씨는 모 스마트폰 채팅앱에 밥을 사주겠다며 대화를 시도한 회사원 C씨(30)를 전주에서 만났다. 그러나 C씨의 차를 타고 B씨가 도착한 곳은 식당이 아닌 익산의 인적 드문 곳이었다. 이후 B씨는 차량 안에서 C씨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또 만나주지 않으면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며 협박까지 받았다. 집으로 돌아온 B씨는 새벽 1시 30분께 파출소에 신고했다.그러나 밤 늦은 시간 초행길에 나선 B씨의 기억 외에는 뾰족한 단서가 없어 경찰은 피의자 특정이 어려웠다.특히 이들의 만남을 도운 스마트폰 채팅앱은 통신 추적이 어려운데다 C씨가 범행 직후 채팅앱을 삭제해 수사의 난항을 겪었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A씨는 C씨가 범행 장소 인근 편의점에서 물티슈를 사는 모습을 주변 CCTV를 통해 확인했다는 수사 상황을 경찰관한테서 들었다며 딸은 물론이고 부모로서도 아픔과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경찰은 현재 B씨에게서 채취한 유전자가 C씨의 DNA 유전자와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 A씨를 찾아온 C씨는 범행 사실을 대부분 인정하고 700만원의 합의금을 제시하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A씨는 이런 C씨의 말을 들었을 때 분노가 치밀어 억장이 무너졌다고 했다.격앙된 마음을 부여잡고 인터뷰를 하던 A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사건 직후 스마트폰 채팅앱을 내려받아 사용해봤다는 A씨는 스마트폰 채팅앱에는 청소년 가입과 활동의 제한이 없다며 지금도 청소년을 현혹하는 글이 쏟아져 나오는 스마트폰 채팅앱이 버젓이 존재하는데, 언제든지 제2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범죄의 창구로 전락한 스마트폰 채팅앱을 만든 대표를 찾아 고발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A씨는 언론을 통해 스마트폰 채팅앱으로 인한 해악이 크다는 것은 알았지만,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다고 들고 누구든지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며 추가 피해자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10.27 23:02

전자발찌 착용자 관리인력 전북 16명뿐…확충 필요

2014년 개발 사업에 착수한 지능형 전자감독시스템이 오는 2018년부터 시범 운영된다. 지금까지 위치 정보만을 제공하던 전자발찌가 부착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범행 가능성을 예측하도록 진화한다.그러나 새로운 시스템 도입과 착용 대상자들의 확대 등 관리 수요는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관리인력은 도내 16명에 그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6일 전주보호관찰소(소장 최우철)에 따르면 전자발찌 제도는 성폭력 등 강력범죄의 실질적인 재범방지를 위해 2008년 도입돼 올해로 8년이 됐다.이 제도는 처음엔 성폭력 범죄자만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나 강력범죄가 잇따르자 미성년자 유괴와 살인, 강도 등의 범죄가 추가됐다. 부착 기간도 최대 30년까지 연장되는 등 제도는 확대 시행 중이다.전자발찌 착용자 수는 제도 도입 이래로 해마다 늘었고, 2008년 151명에서 올해 5월 기준 2501명으로 급증했다. 도내에서도 4개 보호관찰소에서 98명을 관리 중이다.법무부는 전자발찌 대상자의 재범률을 낮추고자 발찌 재질을 실리콘에서 스테인리스 스틸, 금속 피스 등으로 계속 바꿨으며 2013년부터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24시간 출동체제를 갖췄다.한편 전주보호관찰소는 이날 상황실에서 전북지역 법조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위치추적 전자감독제도(전자발찌)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최우철 소장은 전자발찌를 훼손하거나 재범사건이 발생하면 제도 무용론 등 우려의 시각이 많지만, 제도 시행 후 전국 성폭력 전자발찌 대상자의 동종 재범률은 1.7%로 제도 시행 전 재범률 14.1%에 비교하면 8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며 앞으로도 전자발찌 재범률 제로화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6.10.27 23:02

'네트워크 마케팅' 불법 다단계 기승

계속된 경기 불황으로 장기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의 수와 노후준비가 불안한 퇴직 장년층이 늘면서 이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해 단기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유혹하는 불법 다단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26일 전북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불법 다단계 판매로 인한 직접 피해가 31건으로 조사됐다.다단계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한번 다단계 판매업에 중독되면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점과 피해금액이 최소 500만원이라 피해규모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불법다단계 업체들은 최근 네크워크 마케팅이라는 용어로 혼란을 준 뒤 안심시키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네트워크 마케팅이란 기존 중간유통단계를 배제하고 제품을 싼값에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해 회사수익의 일부분을 소비자에게 환원하는 시스템을 말하며 사실상 다단계의 다른 말이라 보면 된다.이는 네트워크 마케팅 기본 구조가 다단계와 똑같기 때문이다. 보통 다단계는 A회사에서 만든 B제품을 C가 구매한다. C는 이후 D에게 B제품을 추천한다. D가 B제품을 구매하면 C는 A회사로부터 판매이익의 일부를 수당으로 받는다. B제품을 구입한 D가 다시 C의 역할을 하며 E에게 B제품을 홍보하게 되는 구조로 상위에서 하위로 끊임없이 퍼져나가는 피라미드 형태를 띈다.상위 판매자가 새로운 하위 판매자를 영입하면 그 판매자의 수익도 나눠가지는 구조다보니 자연스레 판매자 유치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소비자가 판매자인 상황에서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도 흐려질 수 있다.또한 일부 다단계 업체들은 500만원 이상 현금을 준비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대부업체를 알선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게 만들기도 한다.실제 취업준비생 정한도 씨(28)는 지난해 8월 지인으로부터 다단계 판매업체를 소개받아 활동을 시작했다.정 씨는 처음에는 좋은 취업자리가 있다고 아는 동생이 서울 교대역으로 나오라고 한 뒤 다단계 업체로 데려갔다며 그곳에서 6시간 이상 세뇌를 당하니 왠지 성공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빠져나오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절박한 심경에 고수익 통장을 보고 흔들렸고 그곳에서 8달 정도 일을 했는데 진 빚만 2000만원이 넘는다고 토로했다.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다단계 판매업을 시작할 땐 꼭 등록업체인지 확인하고 불법다단계가 의심되면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며 반품청구 가능기간을 미리 숙지하고 구입상품 원형 보존 등 업자의 환불거부 대비해 공제번호통지서를 반드시 수령해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김윤정
  • 2016.10.27 23:02

[길 잃은 자전거 (하) 방안] 녹색교통 홍보 전에 인프라 먼저

하루 평균 공공자전거 이용 횟수가 1만7000회에 달하는 경남 창원시는 전국에서 자전거 타기 좋은 지역으로 손꼽힌다.창원시는 2008년부터 자전거 도로가 인도에서 차도로 차츰 옮겨갔다. 그러면서 창원시내 대부분의 도로에 자전거 도로가 조성됐다. 창원시는 홈페이지에 자전거 도로 지도를 공개했고, 덕분에 창원시민들은 어려움 없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현재 창원시 자전거 도로는 총 209개 노선 603.16㎞로 이 중 보행자와 차량의 간섭이 없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25개 노선 103.3㎞(20%)에 이른다. 도심의 심장부에 위치한 이들 자전거 전용도로의 빈 곳은 자동차보행자 겸용도로(499.86㎞)가 채우고 있다.창원시 생태교통과 자전거정책 관계자는 자전거 정책을 도시 계획에 접목하려는 단계에서 프랑스 파리 등의 자전거 정책 선진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왔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욕구에 따라 인프라를 계획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창원시는 프랑스 파리의 무인 공영자전거 대여 서비스 벨리브를 벤치마킹한 누비자를 50억 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창원과 마산, 진해에 자전거 터미널(무인 대여소) 265개소, 자전거 3932대가 있다. 창원시청에서 자전거를 대여한 뒤 마산과 진해의 터미널에서도 반납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터미널의 위치와 대여 가능 자전거 대수 등을 조회할 수 있다.이용 요금은 하루에 1000원이고, 연회비 3만 원에 1년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이용이 쉽다보니 지난 7월 기준 누비자 회원은 3만1095명, 하루 평균 대여 횟수는 1만7000회에 이른다.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누비자를 이용해 감축된 이산화탄소(CO2)는 1만6001톤이고 에너지 절감액은 총 121억6100만원에 달한다.유원지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사용하다 반납하는 수준의 전주시 공공자전거 대여소 사업과는 차원이 다르다.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시가 구축한 자전거 전용도로와 누비자 시스템을 견학하기 위해 전국 200개 자치단체가 다녀갔다며 초기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연간 350억 원의 예산이 들었고, 올해는 100억 원 정도를 자전거 활성화 사업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대전시도 자전거 도로와 정책이 비교적 잘 시행되고 있다.대전시는 자전거 도로가 739㎞에 달한다. 이 중 자전거 전용도로는 46개소 109㎞다. 지난 2009년부터는 공영 자전거 타슈를 도입했다. 무인 대여 거치대(224개소)와 자전거(2465대)가 잘 갖춰져 연 이용자가 100만 명에 이른다. 대전 인구(150만 명)와 비교해 적지 않은 숫자다.경남 진주시는 최근 기존 도로 4차선 중 2차선을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강소영 사무국장은 교통 체증이 심각하기로 악명 높은 영국 런던시는 자전거 고속도로를 만들어 하루에 20만 명 정도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다며 자동차 타지 말고 자전거 타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지역내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자전거 정책들을 제시해왔다. 예를 들어 전주역~전주종합경기장의 백제대로에 자전거 고가도로를 만드는 것이다. 백제대로는 경사가 많아 자전거를 이용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도로중앙 화단 위에 자전거 고가도로를 만들면 힘이 들지 않으면서 좋은 경관도 볼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엄성복 시민정책실장은 행복지수가 높은 곳은 대부분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등 녹색 교통이 많다며 공공의 공간 중 가장 넓은 면적인 도로를 모든 사람이 얼마나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가 그 도시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끝>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10.26 23:02

의경 아이디어가 도시 디자인 바꾼다

근무할 때 보던 버스정류장 분위기가 너무 단조롭고 삭막했습니다. 제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군 복무 중인 의무경찰이 평소 근무 중 느꼈던 버스정류장 개선 관련 아이디어로 도시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해 주목받고 있다.주인공은 전주 덕진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박진수 수경(21). 박 수경은 지난 20일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한 2016 전주문화슈퍼마켓 아이디어 공모전-도시가 아름다워지는 법에 출품한 47개 팀 중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교통근무를 나갈 때마다 접했던 전주시내 버스정류장 분위기가 단조롭고 삭막해 보였던 박 수경은 버스정류장을 특색있게 바꾸면 도시의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전주시 도시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전 포스터를 우연히 보게 됐고 이거다 싶었다고 한다.박 수경은 버스정류장을 특색있게 바꾸면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우연히 본 공모전 포스터가 그동안 생각했던 취지와 딱 맞는다고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틈 날 때마다 현장에도 나가고 자료 조사도 하며 전주시내에 이용하는 사람이 많고 전주를 대표할만한 버스정류장 18곳을 선정해 재구성했다.박 수경은 정류장 이름을 말했을 때 딱 떠오르는 이미지를 모티브로 삼았다며 모자란 부분은 정류장 주변 상인이나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그 버스정류장만의 정체성을 찾는 것에 주력했다고 말했다.그의 아이디어에서 볼 수 있듯이 전주역 버스정류장은 기차, 월드컵경기장은 전북 현대, 전북일보사는 신문 등 떠오르는 이미지를 디자인에 녹여냈다.전주시는 박 수경의 아이디어를 도시 디자인에 시범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6.10.26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