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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서 9년…정읍 삼남매 새 집 생겼다

속보=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이웃들을 만난 덕분에 가족 모두가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불과 4개월 전만 해도 스스로 힘으로 벗어날 수 없는 빈곤의 함정에 빠진 정읍 은비네(가명)가 새집을 얻었다.(4월 3일 자 6면 보도)25일 삼남매를 포함 다섯 식구는 9년 동안 수도시설은 물론 화장실 없이 살아야 했던 비닐하우스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집으로 이사했다.삼 남매의 아버지(52)는 그토록 꿈꾸던 집이 지어져 정말 기쁘다면서도 자신의 자재를 써가면서 재능기부의 형태로 최소한의 건축비용으로 집을 지어 준 건축사, 비닐하우스 철거와 주변 정리, 공사과정에 참여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도 감출 수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삼 남매 역시 좋은 이웃의 도움으로 집을 얻게 됐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전했다. 은비네는 비닐하우스를 짓기 위해 생계형 대출 등으로 1200만원의 부채가 있는 터라 주변의 도움 없이 집을 짓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삼 남매의 주거개축을 진행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쉽지만은 않았지만, 지난 3월 23일부터 기업, 단체, 도내 대학가, 온라인 모금사이트를 통해 집중모금 캠페인을 전개해 5000만원의 비용을 마련했다.특히, 주거개축에 필요한 후원금 자체모금 및 집행, 대학생 자원봉사자 및 지역사회 서비스 연계, 재능기부 건축사 섭외, 주거환경개선에 관심이 있는 후원자들을 발굴하고 SNS 등을 통해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 냈다.더불어 정읍시와의 민관협력을 통해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주거개축을 위한 행정절차 간소화, 주거환경개선 캠페인 공동 전개, 사랑의 리퀘스트 등을 통한 후원금 모금활동을 펼쳤다.특히 초록우산 러브하우스 제1호점이 완성되는데는 주례 비용 등을 기부한 일반시민과 원유민 건축사의 기능 재부 등이 자리하고 있어 의미를 더 했다.이 밖에도 GS칼텍스 전북지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후원회, 한양철강(주), 대한지적공사, 전북개발공사, 우신산업(주), 한국차체(주), (주)카라, 두얼메카닉스(주), 한일장신대학교 김양이 교수, 스타벅스코리아, 조현호 후원자, 셰플러코리아 전주공장 등이 후원했다.소동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지역 본부장은 시군 협력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빈곤가정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윤나네
  • 2014.06.26 23:02

세월호 수색은 계속되는데…'다시 시작된 기다림'

전날 단원고 여고생 시신 1구를 16일 만에 수습한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세월호 참사 71일째인 25일 수색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4일 오전 10시 55분, 25일 0시 15분 등 2차례 수중수색을 실시하였으나 추가로 실종자를 수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세월호 참사 발생 71일째인 이날 현재까지 사망자는 293명, 실종자는 11명이다. 구조팀은 3층 선수 격실에서 여행용 캐리어와 가방 등을 인양했고 4층 선미 다인실에서는 패널 등 장애물을 선체 밖으로 끄집어내며 수색을 진행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121명의 잠수사를 투입, 3층 선수 격실과 편의점, 4층 중앙 격실과 선미 다인실, 5층 선수를 수색할 계획이다. 한편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지난 22일 세월호 선체 3층 로비 안내 데스크에서 발견한 디지털 영상 저장 장치(DVR)의 손상방지를 위해 부식방지 조치를 완료했으며영상 복구 업체에 복원을 의뢰한 상태다. 대책본부와 가족대책위는 선체 내에서 발견한 DVR에 세월호 내부 CCTV화면이 저장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또 심신 피로 누적으로 가족들의 건강이 악화할 것을 우려,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실종자가족에 대해 실내체육관에서 종합건강검진을 시행할 계획이 다. 이날 오후에는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야당 의원들이 목포해경 등을 조사한후 진도 현지를 찾아 진도 VTS를 현장조사하고 실종자 가족을 위로한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6.25 23:02

[6·25전쟁 발발 64주년] 빨치산 미화냐, 역사 보존이냐

625전쟁 당시 지리산 빨치산과 토벌대 사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전적지에 있는 희생자 추모 전시관을 두고 보수진보 진영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논란이 되고 있는 곳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 2007년 남원 지리산 뱀사골 탐방안내소 2층에 설치한 전시관. 전시관에는 빨치산과 토벌대를 소개한 글, 그리고 당시의 무기와 의복 등이 전시돼 있다.이를 두고 보수단체에서는 빨치산을 미화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전북 재향군인회(이하 재향군인회)는 24일 빨치산 때문에 수많은 국군과 양민이 희생됐는데, 이 전시관에서는 그런 학살과 약탈을 자행한 빨치산을 토벌대와 같은 위치에 놓고 추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재향군인회는 특히 전시관에 쓰여진 빨치산과 토벌대의 격전 직후 남겨진 흔적입니다. 희생자분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란 글을 문제 삼았다.재향군인회는 빨치산을 추모미화하는 것으로 보이는 글과 빨치산 대장의 시, 빨치산 노래, 김일성의 사진 등이 버젓이 전시돼 있다며 전체적인 맥락으로 볼 때 마치 빨치산이 애국충정의 마음으로 활동을 한 것처럼 표현돼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국군 토벌대와 빨치산을 동일하게 취급하고,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내걸었던 토벌대 장병들의 당위성과 명예를 실추시키는 글과 사진들은 탐방객들의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다며 당시 희생된 국군과 양민들을 추모하는 형식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올해 초 전시관을 방문한 국가정보원 관계자도 빨치산 소개 글과 사진을 전시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전시관을 관리하고 있는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관계자는 지리산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알려, 탐방객들이 이를 보고 나름대로 판단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빨치산 자료를 전시한 것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이와 관련, 진보 진영에서는 이번 일에 대해 논란이 될 만한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전북겨레하나 방용승 공동대표는 민족상잔의 비극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그렇게 전시관을 꾸민 것으로 보인다며 이념의 잣대로만 봐선 안되는 것으로, 민족 공동화를 위해 함께 화합하자는 의미에서 빨치산과 토벌대를 함께 기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좌우 이념에 따라 서로 다른 시각으로 역사적 사실을 보고 있기 때문에 이념 대립은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수는 빨치산의 활동 무대였던 순창 회문산에 건립된 위령탑의 경우도 양민과 빨치산 중 누구를 위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며 그만큼 좌우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추모 주체를 세우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빨치산(partisan)은 비정규 군사조직을 뜻한다. 625전쟁 중 남한의 공산주의세력인 박헌영과 이현상이 주축이 된 공산주의 무장활동이 지리산 일대에서 펼쳐졌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6.25 23:02

수배 '가동보 브로커' 검거

가동보 사건과 관련해 지명수배가 내려졌던 브로커가 경찰에 붙잡혔다.전북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24일 이 사건과 관련, 지명수배 됐던 브로커 이모씨(64)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지난 18일 이씨를 체포했으며, 전주지법은 21일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자치단체 등에서 발주하는 공사를 수주해주는 대가로 충북의 가동보 설치 업체인 C사로부터 수년에 걸쳐 1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결과 이씨는 C사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받은 돈을 모두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정확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이씨가 수년에 걸쳐 C사로부터 받은 1억8000만원으로 자치단체 등에 로비를 한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이씨가 검거되면 다른 자치단체 등의 로비 정황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도 했었다면서 그러나 1억8000만원은 모두 이씨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고, 돈의 사용처도 확보한 상태다고 덧붙였다.수사 대상자 2명이 숨지면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사건은 수배됐던 이씨의 검거로 6개월여 만에 마무리됐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4.06.25 23:02

[전북 치매치료 (하)대안] "관련 시설·기관 역할 재분배 필요"

정부가 치매관리법을 제정, 국가치매관리 종합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수준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가 효율적으로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먼저 지역 내에서 보유한 자원을 재구성, 치매 관리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치매 환자의 50%가 경증 환자에 분포되어 있는 만큼 예방중시형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치매 환자의 경우 상당수가 중기 정도 이상이 됐을 때에야 입원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에 입소하는 요양원 시설을 늘리기보다 경증 환자와 치매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무엇보다 도내에 있는 각 기관과 시설의 역할을 재분배해 시스템을 구축, 인프라를 집적화효율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특히 경증환자에게는 공공 서비스 성격의 재가 요양시설 또는 노인 유치원 등 서비스를 제공을 확대하는 방안은 필수적이다. 발병 초기 시설로 터전을 옮긴 경우 생활에 변화를 줬을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전문 인력확보도 시급하다.상당수 민간 시설에서는 여전히 치매 환자를 전문적으로 돌볼 수 있는 정신건강의학과나 신경과 의사가 상주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 의사와 간호사뿐 아니라 치매 환자를 돌보는 요양보호사들 전문적인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꾸준한 교육이 진행하는 것도 필요하다.중증에 이르는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노인 요양시설이나 노인전문병원의 경우에도 시설의 수적인 측면에서만 인프라를 늘리기보다는 맞춤형 시설을 구비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런 기초 단계가 확보된 다음 일반환자와 치매 환자를 완벽히 분리해 치매를 지연시키는 원스톱 시스템을 도입한 치매 전문 병동을 확대하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전라북도광역치매센터 역시 이러한 치매 사업을 추진하고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예산의 확보와 더불어 각 치매지원센터를 신설해 중증도 환자에 대한 관리뿐 아니라 경도, 최경도 환자에서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서울시의 경우, 광역치매센터이하 25개 구 치매지원센터에서 치매에 대한 등록, 조기검진, 치료비지원, 프로그램, 조호물품제공, 사례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에도 이러한 체계로 나가기 위한 첫 단추로 전주시에 치매지원센터를 추진하고 있지만, 구 단위의 치매지원센터를 구축한 서울에 비하면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치매 관리 시스템의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어 최소한 지역 단위마다 지원센터를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서만욱 전라북도광역치매센터장은치매환자를 위한 맞춤형 시설 보강과 함께 전문 병동을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시설 내에는 치매환자만 있는 것이 아닌 상황으로, 다른 환자들과 마찰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치매 환자를 위한 치매 전문병동, 배회 산책로, 치매환자 프로그램실 등이 구비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남진 한국치매협회 전라북도지부 회장 (전주시노인복지병원장)은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만큼 치매 사업은 공공서비스 부분으로 전제하고 국가 차원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며무조건적인 인프라 확대보다는 각기 다른 지역의 상황을 반영, 그룹홈재가 서비스예방전문 시설 등 역할을 재분배전문화 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

  • 사회일반
  • 윤나네
  • 2014.06.25 23:02

병원 측 "임 병장 수술 후 회복…대화 가능한 상태"

강원 고성군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동료 장병에 총을 난사하고 무장 탈영해 자해한 임모(22) 병장이 24일 현재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회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엽 강릉아산병원 부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병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임모 병장은 수술 후 현재 중환자실로 이송돼 회복 중"이라며 "현재환자 상태가 양호하고 의식도 명료한 상태로 대화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1차 수술 후 임 병장의 상태가 상당히 안정됨에 따라 2차 수술 계획은 없다"며 "생명에는 지장 없는 상태로 조만간 회복이 가능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임 병장은 지난 23일 오후 2시 55분께 강원 고성군 현내면 소재 야산에서 본인의 총기로 자해한 상태에서 생포됐다. 이후 강릉 아산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같은 날 오후 6시 5분부터 오후 8시 45분까지 2시간 40여 분에 걸친 '좌상엽 폐절제수술'을 받았다. 임 병장이 스스로 쏜 총알은 왼쪽 가슴 위쪽에서 어깨 뒤쪽을 관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알이 폐를 관통하지는 않았지만, 총알이 회전하면서 폐 일부가 조각나 출혈이 발생했다. 김 부원장은 "왼쪽 유두 약 3㎝ 상단에 사입구(총탄이 들어간 곳)가 있었고, 어깨 뒤쪽으로 사출구(총탄이 나간 곳)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총상으로 견갑골(어깨뼈)과 갈비뼈에 약간의 뼈 손상이 있었고, 총상에 의한 간접적인 충격으로 왼쪽 폐 좌상엽 부분이 조각난 상태여서 이에 따라 좌상엽 폐절제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밀착 사격'의 정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부원장은 "(일반적으로 근접 거리에서 총탄을 발사했을 때 화염에 의해 사입구 부분에 발견되는) 큰 화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멀리서 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견해를 보였다. 강릉아산병원에는 임 병장이 던진 수류탄 파편에 목과 다리 등을 다친 신모(20)이병도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군 당국은 임 병장의 회복 상태를 지켜보며 신병 인계 및 다른 병원으로의 이송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6.24 23:02

[전북 치매치료 어디까지 (상)실태] 환자 2만 8700여명…전문병동 '0곳'

정부가 다음 달부터 치매 환자 중 중증이 아닌 환자들도 싼값에 요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한다. 신청 후 치매 특별등급을 받게 되면, 일주일에 3회 이상 2시간 이상의 재가서비스 또는 주간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 안에는 치매 환자의 증상을 지연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꼭 포함돼야 하며, 치매 전문교육을 이수한 요양보호사 또는 관리자만이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게 돼 있다.가벼운 치매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를 둔 가족들에겐 어느 때보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여전히 치매 노인을 돌봐줄 사실상 전문 병동이 한 곳도 없는 등 빈약한 상황이다. 더불어 부족한 전문의사, 요양보호사 양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에 두 차례에 걸쳐 전북지역 치매 환자의 실태와 대안을 찾아본다.전라북도광역치매센터에 따르면 전라북도 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31만 2764명 수준이다. 이중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치매 유병률(9.18%)에 근거하면 약 2만 8712명의 치매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7월부터 신설되는 치매 특별등급이 도입될 경우 약 2290명의 치매 환자가 추가로 등급 안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도내에는 치매환자를 위한 시설로 광역치매센터(1개소), 시군 치매상담실(13개소), 치매검진협약병원(34개소), 노인보건의료센터(1개소), 치매거점병원 (1개소, 전주시노인복지병원), 노인요양병원(76개소, 공립 6, 도립 2, 시군립 4, 민간 64), 노인복지시설(1136개소)이 설치돼 있다.이 가운데 경증 치매환자는 노인복지시설에 속하는 방문요양기관, 주간보호기관에서 주로 서비스를 받게 되는데, 방문요양기관의 경우 414개소, 주간보호서비스기관은 68개소가 있다.문제는 치매환자를 위한 맞춤형 전문시설이 열악하다는 데 있다. 애초 올해 전주, 군산, 익산 등 3곳에 지역치매센터가 설치될 계획이었지만 도비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전주시에만 개소될 예정이다.지역치매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시군보건소 안에 설치된 치매상담센터에서 상담받을 수 있지만, 치매사업을 담당할 공무원이 평균 0.3명에 불과, 원활한 지원업무를 수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중등도와 중증 환자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가족들을 의심하거나 물건을 감추는 등의 부적절한 행동(정신행동증상)을 보이는 중증환자에게는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는 전문 프로그램 등이 절실하다. 현재 도내에는 이들을 위한 노인요양시설이나 노인전문병원이 295개 설치돼 있다. 시설 수는 타 지역에 비해 양호한 편이지만, 치매환자를 위한 전문적인 맞춤형 시설로는 부족하다. 이들 시설 내에는 치매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노인 환자도 함께 수용돼 환자간에 빈번하게 마찰이 발생하는 등 치매환자 치료에 커다란 도움이 되질 못하기 때문이다.더불어 요양보호사들 또한 치매환자를 돌보는 전문적인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꾸준한 교육이 진행돼야 하는 것 역시 과제다. 이에 지난 3월부터 이달 말까지 건강보험공단과 광역치매센터가 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초기 실시한 치매 전문 교육이 워낙 짧은 시간에 이뤄져 이들을 위한 재교육 시스템과 예산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사회일반
  • 윤나네
  • 2014.06.24 23:02

[슬퍼도 웃는다 감정노동자 (하)인권보호 방안] "고객이 왕이면 직원도 왕"

고객중심주의 서비스 제공을 지향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감정노동자들은 고객이 그 어떤 진상을 부려도 웃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기색을 보이면 고객들의 불만으로 인해 인사상 불이익을 받거나 해고될 수도 있기에 화병과 불면증을 달고 살기 일쑤다.특히 감정노동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경우 열악한 임금체계와 육아 부담 등에 놓여 있어, 보다 적절한 인권 보호제도 및 치유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하다.이미 유럽에서는 감정노동을 고령화나 고용불안 등과 함께 미래사회의 10대 심리적 위험요인 중 하나로 보고, 적절한 대책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인권위원회가 2011년 감정노동자를 위한 지침을 만들어 노동자와 사업주에게 배포한 바 있지만, 제도적인 차원에서의 감정노동자 인권 보호와 치유의 길은 아직 요원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이에 ‘고객이 왕이다’로 대표되는 기업의 고객중심주의 문화가 종업원과 손님 사이 상호존중 문화로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김익자 전북여성노동자회 사무국장은 “손님을 응대하는 태도를 기업에서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인사에 반영하는 기업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객과 종업원 관계를 동등하게 놓고 서로 존중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의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그는 “고객도 어떨때는 종업원의 위치에 놓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며, 기업은 종업원들이 상처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감정노동자가 겪는 스트레스를 적기에 해소시킬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 도입 및 제도화도 요구되고 있다.김인규 전주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감정노동자들이 제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상담·치유 프로그램이 적절하게 제공돼야 한다”며 “기업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외부 업체에 상담·치유를 위탁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감정노동자들에게)적정한 휴식시간을 보장하거나 직장 및 가정생활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하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이와 관련, 최근 일부 서비스업계에서 고객의 부당한 대우로부터 종업원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가 도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객들의 생떼와 폭언·욕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고, 다친 마음을 치유토록 하는 ‘힐링’이 감정노동자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는 것.롯데백화점 전주점과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달 28일 감정노동자 인권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협약에 따라 불합리한 고객 요구나 인격적 모독이 발생할 경우 경찰은 백화점으로 출동해 해당 고객을 제지하거나 관련 사안을 중재할 수 있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고객의 부당한 대우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종업원들을 위한 힐링상담원을 운영하고 있다.114 번호 안내서비스를 하는 Ktcs도 114와 고객센터 상담사들이 고객의 성적인 언행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받을 경우 해당 고객을 특별관리하는 한편 성적 인격모독 행위가 반복될 경우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끝〉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6.24 23:02

대학·극장 월드컵 '알제리전' 단체응원 "목 터져라 응원했는데…밤샌 보람 없어"

“밤샘 응원이 헛 것이 된 것 같아 너무 아쉽고 분해요.”브라질 월드컵 한국과 알제리의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가 열린 23일 새벽 4시.전주시 덕진동 전북대학교 학술문화회관에는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시민과 대학생 600여명의 아쉬움에 찬 탄식이 메아리쳤다.이른 새벽부터 현장을 찾은 이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며 열렬히 응원했으나 전반부터 3-0으로 뒤지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전반전이 끝나자 응원 인파가 크게 줄어 객석의 빈자리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도 했다.대학생 김소준씨(19)는 “슈팅이라도 한 번 제대로 했다면, 조금 더 지켜볼텐데 후반전에도 그런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며 응원장을 빠져 나갔다.후반 들어 손흥민과 구자철의 만회골이 터지자 남은 응원객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목이 쉬도록 대표팀을 응원했다. 하지만 결국 2-4로 완패하자 곳곳에서 실망에 찬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시민 김연수씨(24·여)는 “경기 전날 밤부터 응원장에 나온 것이 후회될 정도로 졸전이었다”며 “(대표팀은)다음 경기에서 보다 향상된 모습으로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롯데시네마 전주점에서도 응원전이 펼쳐졌다.현대자동차는 이날 광주·대구·대전·전주·원주·청주 등 6개 지역의 롯데시네마 지점에서 ‘현대 팬 시어터(Fan theater)’를 운영, 경기당 500~1000명을 초청해 최신영화를 무료 상영하고 월드컵 응원전을 벌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현대차는 오는 27일 한국과 벨기에 경기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서 월드컵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팬파크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6.24 23:02

[슬퍼도 웃는다 감정노동자 (상)실태] 상처입은 그들, 오늘도 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억누를 수 밖에 없는 감정노동자들의 웃음 뒤에는 짙은 슬픔이 자리하고 있다.콜센터 상담원, 민원담당 공무원, 백화점대형마트 직원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감정노동자들은 일부 사람들의 폭언과 욕설 등 인격비하적 발언에도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기 일쑤다.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통상적으로 요구되는고객이 왕이다라는 고객중심주의가 감정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하지만 최근 일부 서비스업계에서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객들의 생떼와 폭언욕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고, 다친 마음을 치유토록 하는 힐링이 감정노동자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감정노동자의 삶을 조명하는 한편 감정노동자 힐링프로그램, 전문가들이 말하는 감정노동자 인권개선 방안 등에 대해 짚어본다.전주의 한 백화점 직원 A씨는 최근 화병이 생겨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한 30대 부부가 매장에서 자신에게 폭언을 퍼붓는 등 인격적 모독을 한 것이 내내 가슴을 아프게 하기 때문.이들 부부는 그에게 우리 아이에게 당신이 욕을 한 것을 들었다. 사과하라며 호통을 쳤다.A씨는 그런 일이 없다. 너무 억울하다며 주위에 그런 일을 본 사람도 없는데, 계속 몰아세우니 어쩔 수 없이 사과했다고 말했다.A씨는 이렇게 고객들이 터무니 없는 말로 마음에 상처를 줄 때마다 심각하게 퇴직을 고려한다고 말했다.한 대형마트 직원 B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20대 여성 고객은 B씨의 사소한 실수를 빌미삼아 학교는 제대로 나왔냐. 공부를 못해서 이런 일도 제대로 못하는 것 아니냐고 망신을 줬다.B씨는 누차 사과를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 뿐이었다며 자식뻘인 고객들이 그런 말을 할 때 더욱 마음이 상한다고 한숨 지었다.실제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옛 민주당) 한명숙 의원(비례) 등이 백화점 판매원, 카지노딜러, 철도 객실 승무원, 간호사, 콜센터 직원 등 감정노동 직군 22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30%가 고객 응대시 성희롱이나 신체접촉을 당했으며, 81.1%가 욕설 등 폭언을 들었다고 답했다.감정노동자들은 일부 고객들의 폭언과 생떼에도 스스로의 감정을 억누를 때가 많다.이처럼 억누르는 화(火)는 스스로를 해치는 화(禍)가 될 수도 있다.지난 2007~2009년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감정노동 정도를 묻는 항목에 응답한 임금 근로자 5771명을 대상으로 우울감과 자살 생각 여부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감정을 숨길 수록 우울감과 자살 충동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감정을 숨기고 일함이라는 항목에 매우 그렇다라고 답한 근로자들은 그렇지 않은 근로자들에 비해 2주 연속 우울감을 느낀 확률이 남성은 3.4배, 여성은 3.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최근 1년 간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남녀 각각 3.7배, 2.9배 높았으며, 주관적으로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감정노동자군에서 남성 2.3배, 여성 3.5배 가량 높았다.롯데백화점 전주점 임연희 힐링상담원 실장은 고객의 폭언이나 욕설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호소하는 상담 신청이 한 달에 4~5건 정도 들어온다면서 일부 직원들은 심한 우울증을 앓거나 퇴사를 고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6.23 23:02

인도에 주차·상품 진열 '양심 실종 여전'

주차된 차량으로 보도블록이 훼손되는 등 인도가 불법 점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심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차량이 인도에 주차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있다.지난 주말 본보가 전주 시내 주요 거리를 확인한 결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인도에 버젓이 상품이 가득했고, 자동차가 인도 위에 주차돼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는 인도가 많았다. 행정기관의 단속은 이뤄지고 있지만 보행자 불편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자전거 통행로까지 침범한 불법 주정차 차들로 보행자들은 걸어 다닐 틈조차 없는 상황인 곳도 적지 않았다.현행 도로법에는 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점유한 불법 적치물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문제는 다양한 형태의 불법 인도 점용 행위에 대한 사실상 제재가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구청 소속 직원들이 나서 불법 구조물을 치우고 있지만, 인도 불법 점령 행위를 일일이 단속하기에 턱없이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렇듯 관내 주요 도로와 인도의 불법적치물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상인들은 서로 경쟁하듯 도로에 적치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인도도 생기고 있다.전주시 효자동 휴먼시아 아파트 인근 상가 밀집지역과 팔복동 사거리 등지에서는 판매하기 위해 내놓은 상품들이 인도 위에 쌓여져 있었다. 삼천동 로터리 근처에서는 좌판을 설치해 영업하거나 차량을 세워둔 채 영업을 하는 곳도 있었다. 중화산동에 있는 한 건물 앞에서는 은행과 약국, 병원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인도에 차를 주차해 보행자들이 애를 먹고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의 불만도 쏟아져 나왔다.시민 이랑(29전주시 삼천동)씨는 안 그래도 사람이 많은데 노점상까지 인도 위에 있어서 정말 불편하다며 행정에서 철저히 지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에 전주시는 대형마트 인도점령 단속과 함께 도시 미관과 주민들의 통행권에 불편을 주는 불법 광고물과 노점상 및 노상 적치물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전주시 관계자는 인도 불법 주차와 노상 적치물로 통행에 어려움을 주는 일이 없도록 지도개선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윤나네
  • 2014.06.23 23:02

실전 같은 민방위훈련…안전불감증 '민낯' 드러냈다

20일 민방위 창설 이래 처음으로 치러진 전국규모 화재대피 훈련에서 우리 국민은 안전불감증의 민낯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2시 정각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전역에는 화재경보가 울렸다. 지난달 13일 트레이드타워와 아셈타워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사상 첫 전원대피훈련을 실시한 지 한 달 만에 재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코엑스와 강남구청, 강남경찰서, 강남소방서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치러진 이번훈련은 규모를 더욱 키워 메가박스와 아쿠아리움, 각종 전시관 등 코엑스몰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 메가박스의 경우 상영 중이던 영화를 중단하고 관객들을 모두 건물 외부로 내보냈으며, 여타 주요 시설에서도 시민을 바깥으로 안내했다. 그러나 정작 시민의 반응은 싸늘했다. 불이 꺼진 코엑스몰 지하 곳곳에는 휴대전화를 만지며 훈련종료를 기다리는 시민이 서 있었다. 카페와 찻집은 안내요원을 피해 들어온 시민으로 오히려 평소보다 손님이 늘어 성업 중이었다. 전시장 1층 남문에서는 대피안내요원들이 "화재 상황이니 모두 바깥으로 나가 달라"고 외쳤지만, 시민 수백 여명이 요원들을 지나쳐 오히려 건물 내로 들어서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한 10대 여성은 전시장 실내에 사이렌이 시끄럽게 울리고 있는데도 "대피라니 무슨 소리냐"는 반응을 보였고, 건물 바깥으로 대피해야 할 시민은 오히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기 바빴다. 업무상 방문했다며 길을 막는 안내요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40대 남성도 있었다. 코엑스몰 지하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장모(28여)씨는 "갑자기 불이 꺼져 어리둥절하긴 한데 다들 별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A(38)씨는 "가게 간판을 끄고 손님들에게 대피를 유도했지만 훈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시민이 다수"라고 전했다. 반면 한 달 전 훈련에서 대피율이 25%에 그쳐 문제점을 드러냈던 트레이드타워와 아셈타워에선 입주자 5천887명 중 5천427명(92.2%)이 대피했다. 입주자 10명 중 9명이 훈련에 참여한 셈이다. 한 달 만에 훈련 참여율이 4배 가 까이 뛴 배경에는 코엑스의 절치부심이 있었다. 코엑스는 비상계단 바닥이 미끄러워 병목현상이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미끄럼 방지 공사를 했고, 전원공급이 끊기더라도 비상등이 꺼지지 않도록 무정전전원장치(UPS)를 설치했다. 입주사별로 지정된 피난유도원에 대해서도 두 차례에 걸쳐 교육을 실시했고, 훈련을 피해 일찌감치 건물을 빠져나가는 사례를 막기 위해 정확한 훈련 시각도 공지하지 않았다. 코엑스는 무선인식(RFID) 출입증을 도입,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입주자들의 위치를 중앙관제실에서 일괄 통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코엑스 관계자는 "지난 훈련을 통해 밝혀진 문제점 다수를 보완했지만 일부 시민이 안전의식에 문제를 보인 것 같다"면서 "시민도 경각심을 갖고 훈련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6.20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