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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두 시인이 두 번 째 시집 <물은 흐르는데>(계간문예)를 엮었다.총 8부로 구성된 이번 책에는 ‘물’, ‘야생화’, ‘인연’, ‘가을의 이야기’, ‘편백나무’ 등 100여편의 시가 수록됐다. 자연과 사물을 의인화해 그 변화과정을 삶에 비유하는 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저자는 성직자로서 가지고 있는 신앙심을 순례, 예수, 세례 등의 단어를 통해 가감 없이 드러낸다.각 파트별 첫장에는 저자가 직접 보고 겪은 일을 사진으로 실었다.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에는 군데군데 주석과 평을 달아 접근성을 높이며 자연의 풍경과 신의 섭리를 읊는다.이희두 시인은 대한예수교 장로회(합동보수) 총회장·환경문제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동시집 <새싹같은 그날이 좋다>와 3권의 신학 설교집 등을 냈다.
전주대 교수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박동석 씨가 시집 <바람의 속삭임>(신아출판사)을 펴냈다.서문에서 “젊은 시절부터 한 두 개씩 모아놓은 글들을 버릴 수 없어 시집으로 채웠다”고 털어놓은 박 교수는 일상의 감성을 정성스런 단문으로 담아낸 시 80점을 책에 실었다.그는 30여년 간 교직에 몸담으며 겪은 무수한 굴곡조차 ‘삶을 영글게 하는 바람뭉치’라고 표현하고 있다. “어두울수록 빛은 더욱 빛나고, 그 존재가치가 살아나지만 젊은 날에는 이런 것들을 모르고 지내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이처럼 저자는 친구가 뿜어내는 담배연기에서 슬픔을 읽고,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선 따뜻한 이웃 대신 싸늘함을 느끼지만, 이러한 우울한 감정이 있기에 삶의 즐거움이 더욱 부각된다는 주제의식을 은연 중에 풀어낸다.
소설 <혼불>을 다른 독자와 함께 읽으며 강연도 듣는 문학체험 행사가 열린다.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은 <혼불>의 완독이해를 돕는 프로그램 꽃심소리를 오는 25일부터 9월 22일까지 전주 최명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운영한다. 8월을 제외한 매달 24주차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올 해 프로그램은 10권 분량의 대하소설인 <혼불>에 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혼례장례설화음식방언 등 최명희 작가가 <혼불>에 담은 다채로운 풍습을 각 권에 드러난 특징으로 살펴보는 문학강연이 끝나면 참가자들의 감상평을 나누는 방식으로 구성됐다.참가자가 <혼불> 속 단어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혼불 어휘사전 만들기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마음에 와닿은 문장을 직접 낭독하고, 이를 녹음해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색다른 체험도 준비됐다. 본격적인 녹음에 앞서 연극인 정경선 씨로부터 발음과 발성법, 강약 조절, 사투리 읽기 등을 배우는 특강도 이뤄진다.참가비는 무료이며 오는 24일까지 최명희문학관(063-284-0570)으로 신청하면 된다.
완산(完山), 즉 현재의 전주에 터를 잡은 견훤이 892년에 후백제를 건국한 뒤 천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45년을 버틴 후백제가 사라지고, 고려나 조선처럼 시대가 급변하는 동안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인물이 전주에서 태어났으며 또 격정적인 삶을 살았다.전북향토문화연구회가 발간한 <전주의 인물>(이치백 외)은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족적을 ‘천년고도’ 전주에 남긴 45인을 조명한 책이다. 전주시의 지원을 받아 이희권 전 전북대교수, 주명준 전주대 명예교수,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이운룡 전 전북도립문학관장, 이철량 전북대 교수, 김승일 전 전북일보 주필, 이흥재 전 전북도립미술관장, 김병기 전북대 교수, 이경재 전 전북일보 수석논설위원이 글을 썼다. 책에는 출생지가 다르더라도 전주에서 수십 년을 거주했거나 생을 마감한 인물들이 수록됐다. 후백제의 견훤을 시작으로 2014년에 작고한 화가 송수남에 이르기까지 1100여년간 예술·학문·종교·경제·정치·사회 등 지역에서 손꼽히는 각 계 인사들이다.주 활동 시대별로 고려조에는 이규보·이문정·최양, 조선시대에 이사철·이경동·정언신·이정란·정여립·오억령·이상진·이기경·이삼만·권삼득·전우, 그리고 1900년대 이후에는 박한영·이보한·최병심·김인전·김희순·김가전·이광열·배은희·인톤·이익산·박정근·황욱·이우식·김대준·이응로·이주상·명대혁·신석정·박용상·송성용·황의섭·하반영·류청·이강오·황면주·송준호·이의주·서정상·오정숙 등이 이름을 올렸다.<전주의 인물>을 단지 위인전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는 개인의 업적을 나열하는 대신 옛 문헌을 바탕으로 해당 인물이 살았던 시대상과 당시 세간의 평가를 같이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관점에서 또 다른 해석과 평을 내놓은 점도 흥미롭다.“사실 김가전 지사는 1949년 12월 15일 전북도지사에 취임하여 과로 때문에 1951년 10월 5일 순직하기까지 22개월여 재임하는 동안 특기할 만한 업적을 쌓지 못했다. 취임하자마자 도정 운영계획 하나 세우기도 전 6개월 만에 6·25라는 민족 최대의 전란에 휩싸였던 것이다.” 또한 <전주의 인물>은 개인의 삶을 들추기 보다는 지역의 한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인물을 통해 전북, 전주의 역사를 쉽게 전하고 있다.환자를 위해 입원실에 장작불을 피우고 공터에서 개고기를 삶는 풍경이 벌어졌던 ‘황외과의원’처럼 유쾌한 에피소드 뿐 아니라, 군정의 사법부 침해에 반대하며 판사들이 대거 사표를 냈던 ‘전주법원 법조프락치 사건’ 등 암울했던 시절도 엿볼 수 있다.이치백 전북향토문화연구회장은 서문에서 “개개인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경우도 많아 집필위원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전주의 인물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보겠다는 계획을 실행하고 보니 천년고도답게 예상밖으로 많은 인물이 배출됐다. 모두 한꺼번에 수록할 수 없어 속편을 간행할 양으로 45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선 전기·중기 호남지역 철학을 이끈 사상가 일재(一齋) 이항(李恒)의 학문적 의의와 그 제자들의 업적을 다룬 <일재 이항 선생과 그의 제자들>(문예원)이 발간됐다.지난해 9월 열린 ‘제3회 일재 이항 전국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물을 집약한 학술서적으로 김익두 전북대 교수 등 총 6명의 교수·연구자가 함께 펴냈다.김익두 교수는 서문에서 “이항 선생의 학설은 지나치게 명목론에 기울어져 있던 당대의 성리학과 철학계를 실질론적 지평으로 끌어 올리는 혁명적인 역할을 했다”며 “서양의 사상사나 철학사로 보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에 비견될 만하다”고 평했다.우리나라의 유교 사상사는 큰 틀에서 보면 퇴계 이황의 ‘이기 이원론’과 율곡 이이의 ‘이기 일원론’으로 양분된다.유교 성리학은 삼라만상의 존재와 움직임을 ‘이’(理)· ‘기’(氣)라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풀이하고 있는데 ‘이’는 만물 생성의 원리로, ‘기’는 만물을 구성하는 요소로 보고 있다. 이황은 두 개념의 차별성을 강조한 반면 이이는 양자의 통일성을 중요시한 주기론(主氣論)을 펼쳤고, 양자는 당대 성리학의 흐름을 주도했다.하지만 정읍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던 일재 이항은 이 두 사상사적 줄기를 융합, 이와 기는 하나의 사물을 통해서 실존한다는 ‘이기일물설’(理氣一物說)을 펼쳤다.<일재 이항 선생과 그의 제자들>은 이 같은 이항의 업적이 한국 사상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기지 못한 이유를 그의 제자들이 대부분 전쟁터에서 순국했기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이 책은 이항의 스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는 한편 김천일, 김제민 등 제자들의 생애와 저술서를 함께 조명하고 있다.
조선 중기의 의기(義妓) 논개를 아끼는 작가들이 모여 문집 <첫사랑처럼 빛나는 내 사랑 논개여>(계간문예)를 펴냈다.6명의 시인·소설가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이 왜적에 함락될 때 촉석루에서 적장을 안고 강에 뛰어들어 순국했다고 알려진 논개를 소재로 한 시 32편과 산문 1점, 추모사를 실었다.이희두 시인은 작품에서 논개의 생가에서 느낀 의인의 희생정신을 예찬하고 있으며, 오무웅 시인도 사당과 나무에 깃든 넋을 기리고 있다. 또 고두영·이삭빛 시인은 ‘불사조의 꽃’, ‘억만년의 빛’처럼 멋을 낸 시어로 논개를 사랑하는 짙은 마음을 표현했다.이 문집에 수록된 박상하 소설가의 ‘논개, 그 거룩한 분노는 남강 위에 지고’라는 작품은 논개가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의 임진왜란사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 김경수 시인은 논개를 ‘잔다르크’에 빗대 직접 전할 수 없는 칭찬과 애정을 편지를 쓰듯이 책에 담았다.이희두 시인은 발간사에서 “논개의 출생지를 박상하 역사소설가와 방문하니 감회가 새로웠고, 애국정신으로 후세에 뭔가를 남겨줘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이 들었다”며 “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심정으로 논개와 역사를 사랑하는 작가들에게 권유를 했는데, 흔쾌히 승낙해주고 마음을 보탰다”고 소개했다.
(사)전북작가회의는 18일 제8회 불꽃문학상 수상작으로 소설가 서철원 씨의 장편소설 <왕의 초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왕의 초상>은 여말선초 태종의 초상 제작을 둘러싼 갈등과 고려 여인 명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심사는 김용택·안도현·복효근 시인과 이병천·김병용 소설가가 맡았다. 심사단은 “서정적이면서도 힘이 있는 문체와 명확한 주제의식, 역사 스릴러의 재미를 호쾌하게 전하며 사극의 정형을 넘고, 역사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했다.서철원 소설가는 “전주에 터를 잡아 30년 가까운 세월을 문학 하나만 꿈꾸고 살아온 보람이 이제야 눈앞에 그려졌다”며 “앞으로도 무수한 언문의 돌탑을 쌓고 부수기를 반복하면서 온전한 사유를 기다리겠다”고 전했다.불꽃문학상은 동료 문인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로 전북작가회의에 의해 2006년도에 제정됐다. 47세 이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전년에 작품집을 출간한 모든 회원으로 확대됐다. 역대 수상자는 유강희·이병초·박성우·문신·김형미 시인과 최기우 극작가, 장마리 소설가 등이다. 제8회 불꽃문학상 시상식은 19일 오후 최명희문학관에서 ‘작가의 눈 작품상 시상식’과 함께 열리며 상금은 300만 원이다.
지역 작가와 대화하며 함께 시를 살펴보는 문학토론회가 열린다.(사)전북작가회의(회장 김병용)는 19일 오후 6시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올 첫 월례문학토론회를 연다. 이번 토론회는 이봉명 시인의 <지상을 날아가는 소리>와 장현우 시인의 <바다는 소리 죽여 우는 법이 없다> 등 두 권의 시집을 주제로 한다.<지상을 날아가는 소리>는 무주군 포내리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는 시인이 고향과 자연의 풍경을 소탈한 시어로 담아낸 책이다. <바다는 소리 죽여 우는 법이 없다>는 섬에서 태어나 지금은 땅을 일구고 있는 ‘농부 시인’ 장현우 씨가 산골에서 부대끼며 자신을 탐구하는 과정이 녹아있는 시집이다.이날 행사는 두 시인의 발제에 이어 동료 문학인과 시민의 시 낭송, 시인과의 대화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김병용 회장은 “두 시인이 심혈을 기울여 써낸 시로 시인의 삶과 문학을 이해하고, 새로운 창작의 기운을 얻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토론회가 끝나면 전북작가회의 정기총회와 ‘제6회 작가의 눈 작품상’(김저운 중편소설 <회문>)과 ‘제8회 불꽃문학상’(서철원 장편소설 <왕의초상>) 시상식이 함께 열릴 예정이다.
전북문학관(관장 안도)은 올 상반기 전북 문예창작 아카데미 개설 과목과 강사진을 확정하고 오는 28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문학관에서 6월까지 운영되는 1학기 과정에는 일반인기성문인 대상 총 5개 강좌가 준비됐으며, 어린이를 위한 무료 한문 교실도 함께 열린다.개설되는 강좌는 소재호 시인(석정문학관 관장)과 정군수 시인(전 전북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 교수)이 지도를 맡은 시 창작을 비롯해 수필 창작(전일환 수필가, 김경희 국제펜클럽 전북위원장), 아동문학 창작(안도 작가), 소설쓰기(김한창 소설가), 시 낭송(유미숙 전북대 평생교육원 교수) 등이다.특히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어린이 성균관은 지역의 훈장을 초청, 예절한문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강의시간은 과목 당 2시간 30분(화수목금토)이며 수강료는 학기당 14만원이다. 어린이 성균관은 선착순 20명에 한해 수강료가 면제된다.(063-252-4411)
인물을 통해 조선시대 주요 사건을 살피고, 아이들의 논리력을 키우는 봄방학 역사특강이 마련됐다.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간 매일 오후 2시부터 어린이를 위한 역사특강을 연다.전주 한옥마을 내 최명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강은 아이들이 이성계정몽주정도전이순신 등 조선시대 주요 인물의 업적과 시대상을 배우고, 직접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강사로 나선 박예분 아동문학가는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현재 학교와 문화센터 등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글쓰기를 지도하고 있다.역사특강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생 3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16일 오후 4시까지 최명희문학관(063-284-0570)으로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수강료는 4만원이다.
‘<나는 한복 입고 홍대간다>의 저자 황이슬씨는 스무살에 컴퓨터와 카메라 한대로 한복집 사장이 되었다. 창업 5년안에 70%가 망한다는 우려를 깨고 9년동안 꾸준히 사업을 성장시켰다. 2014년에는 ‘한복을 청바지처럼’이라는 콘셉트로 캐주얼 패션한복 ‘리슬’을 런칭했다. ‘마케팅’이 절실했던 그때 그녀는 고비용의 ‘온라인, 신문, TV광고’대신 ‘책쓰기’를 사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선택했다. 브랜드를 만들며 겪은 시행착오와 진솔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놀랍게도 책이 출판된 이후 사업은 월 500%가 넘는 무서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독서토론 모임 리더스클럽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길문씨와 회원 이은정 오경미씨는 함께 펴낸 책 <된다 된다 책쓰기가 된다!>(도서출판 행복에너지)에서 책을 써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소개한다. ‘전문가로 인정받게 된다’ ‘최고의 자기계발이 이뤄진다’ ‘누군가에게 힘과 위로와 즐거움을 주고 열정에 불을 지필수 있다’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자신의 잠재능력과 가능성을 발굴할 수 있다’ ‘든든한 은퇴자본이다’ ‘찾아오게 할 수 있다’. 특히 기업의 CEO나 전문가들은 의무적으로 책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최고의 마케팅수단이자, 지식을 공유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책을 써야 하는 당위성은 알지만 실행이 어렵다면 <된다…>를 길잡이 삼으면 된다. 이 책은 책을 쓸 수 있는 얼개를 제시하면서 책 쓰기 과정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책 쓰기의 첫 단계는 결심하는 것. 왜 책을 써야 하는지 이유가 생겼다면 기한을 정하고, 계약서를 쓰고 책 쓰기를 선포하라고 일러준다. 두번째 단계는 어떤 책을 쓸 지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주제와 제목, 타깃독자, 쓰고싶은 방식, 경쟁도서에 대한 분석 등이 이뤄져야 한다. 세번째 단계는 글쓰기 재료를 찾아야 한다. 자료를 찾고, 분류하면서 모델이 될 만한 책과 멘토를 찾는 작업도 해야 한다. 재료가 준비됐다면 키워드를 찾고, 목차를 정리해 틀을 만들고, 쓰기에 돌입한다. 쓰기 작업이 마무리됐다면 이제는 세상에 책을 내보여야 한다. 출판사를 찾고, 책을 홍보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책 쓰기의 전 과정을 단계별로 자세하게 안내하면서 메모장을 두어 직접 계획하게 했다. 단계별로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얻는 교훈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유길문씨는 “이 책은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쓸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라며 “책을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책 한권을 쓸 수 있는 얼개가 완성돼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삶의 긴 여정이 어느덧 종착지에 다다를 무렵, 뒤를 돌아본 시인의 한마디는 뭘까. 동암 김기화(77) 시인이 두 번째 시집 <고맙다>(황금알)를 펴냈다. ‘봄날의 향연’, ‘새들의 길’, ‘고향길’, ‘강물은 흐르고’, ‘나를 찾아서’ 등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서 김 시인은 어린 시절의 가슴 시린 추억부터 흰머리가 무성해진 노년의 일상에 이르기까지 지난날의 체험을 시로 펼쳐내고 있다.학교에 다니지 못해 또래에게 놀림을 받고, 뒷동산에서 도토리를 줍던 소년은 이제 나이가 들어 아픈 이를 붙잡고 병원을 찾는 노인이 됐다. ‘살아온 날들이 송두리째 문드러지면서 부모님 생각이 울컥 치밀었다’는 시인은 밭을 매던 어머니와 농사꾼인 아버지, 한 평생을 함께한 아내 등 자신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소중한 기억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되새긴다.그 중에는 6·25 전쟁으로 인한 상처, 노년의 회한처럼 아프고 쓸쓸함이 묻어나는 일들도 있지만 그만큼 성숙해진 시인은 담담한 시어로 삶을 읊조리고 있다. 그리고 ‘나의 먼 여정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앞으로의 삶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김남곤 시인은 서평에서 “시인이 소년 시절 꾀꼬리 마을 황새목재 너머로 뜨고 지는 달밤의 연연한 시정(詩情)을 놓쳤더라면, 오늘은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는 사람으로 존재할 것인가 생각하니 아찔하다”며 “그의 시는 백제의 토기 같은 질그릇에 잘 담겨 있어 가끔 꺼내 펼쳐볼 가치가 있다”고 소개했다.완주 출신인 김 시인은 2004년 월간 <문예사조> 시 부문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여러 문인협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 <산 너머 달빛>을 펴냈다.
부산의 한 출판사가 특별한 책을 냈다. 작가의 글이 아닌, 바로 출판사를 꾸려가는 그들 스스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았기에 그렇다.지역출판사 ‘산지니(대표 강수걸)’가 엮은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강수걸 외 지음)는 작은 출판사가 10여 년 동안 부산에서 300여권이 넘는 단행본과 문예잡지 등을 펴낸 기록을 담고 있다.독서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데다 판매망을 독점한 소수의 대형 서점들, 온라인 유통 활성화 등으로 지역 출판계는 칼바람을 맞고 있고 산지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재 산지니는 전국은 물론 해외로도 책을 유통하는 부산지역의 대표적 출판사로 거듭났지만 지난 10년의 세월은 그리 평탄치 않았다.지난 2005년 2월 출판사 문을 연 뒤 8개월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책을 출간할 수 있었고, 직거래 서점의 부도를 몇 차례 겪으며 고스란히 손해를 보기도 했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창업을 준비하던 강수걸 대표에게 사람들은 “2년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고, 그 말은 현실이 되는 듯 했다.하지만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지역의 소소한 일상이나 가치를 담아내는 특화전략으로 어느덧 험난한 출판시장에서 10년을 버티게 됐다.산지니의 첫 책인 <반송사람들>(고창권 지음)도 부산 변두리에 위치한 반송마을에서 자치공동체를 이끌던 고창권 씨를 강 대표가 수차례 설득한 결과물이다. 또 조갑상 소설가, 최영철 시인과 그 부인인 조명숙 소설가 등 지역 곳곳의 작가들과 손잡고 부산을 배경으로 한 문학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부산의 중견 시인 최영철 선생을 처음 본 것은 광주에서였다. (중략) 영광독서토론회는 지역 서점에서 책과 함께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참석하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최영철 시인을 만나게 되었다. 몇 달 전 광주에서 열린 행사 때 뵈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왜 아는 척을 안 했느냐’며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반가워 했다.” (109쪽)이처럼 강수걸 대표와 7명의 직원들은 지역과, 저자와 함께 단순한 책이 아닌 ‘인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보이기 쉽지만 오히려 지역의 저자와 독자를 연결하는 데 있어 강점이 드러난다는 것이다.출판사 직원 각자의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에세이 형식으로 모은 이 책은 지역의 작은 출판사가 생존해나가는 이야기를 쉽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한 권의 책이 독자를 마주하기까지의 과정을 엿 볼 수 있으며, 예비 편집자나 지역출판사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진지한 조언도 담겼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권영민 시인이 두 번 째 시집 <사랑과 별과 그리움>(한맘)을 펴냈다.총 7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는 ‘그리움이 깊으면 꽃이 핀다고’, ‘그 강을 그리다가’, ‘익산역’ 등 고향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애상적으로 그려낸 100여편의 시가 수록됐다.서문을 통해 “고향 섬진강 물줄기를 바라보며 뜻 모를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그렇게 살아온 많은 날들이 흘러갔다”고 고백한 권 시인은 고향의 풍경을 시어로 엮어낸 시를 수북하게 책에 담았다.정겨운 고향이 주는 안식, 위로를 문학으로 승화한 시인은 힘겹고 어려웠던 삶 속에서 그가 느꼈던 그리움과 애상을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다.호병탁 시인은 평론에서 “다수의 독자에게 호소력을 지니고 사랑받는 시는 대체로 우리 고유생활에 밀착된 어휘로 되어 있다”며 “권 시인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모국의 삶을 모국어로 묘사하며 우리 삶의 기본적인 정서와 친밀함을 담아내고 있다”고 소개했다.순창 출신인 권 시인은 지난 1995년 ‘한겨레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2007년 첫 시집 <그리운 별 가슴에 데리고>를 냈다.
칠흙같은 밤바다에서 길잡이 되어주는 등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는 1903년 인천광역시 중구 팔미도에 세워진 ‘팔미도 등대’다. 이후 1906년 제주도 우도에 ‘우도등대’가 불을 밝혔고, 같은해 부산의 ‘영도등대’도 점등됐다.해양수산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등대 16경>을 정리했다. 거친 바다, 긴 항해의 여정에서 만나는 등대는 안도와 휴식을 주는 영원의 불빛이다. 해양수산부는 뱃사람의 길잡이인 등대를 시민들이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시키고있다.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역사와 건축양식, 풍광이 아름다운 등대 16곳을 선정해 소개하는 소책자를 발간했다. 책자에는 부산항의 상징이 된 ‘오륙도등대’와 국토 최남단을 지키는 ‘마라도등대’, 서해의 최북단 등대인 ‘소청도등대’, 여수 밤바다를 밝히는 ‘오동도등대’, 남해의 매물도에 세워진 ‘소매물도등대’를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있다. 그리고 충남 태안의 ‘옹도등대’, 국토 최 동단에 위치한 ‘독도등대’도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 수필과비평작가회의 제9대 회장으로 배귀선(58)씨가 선출됐다.배 신임회장은 전임 회장단의 기조를 이어나가되 수필의 문학적 위상과 깊이를 더하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며, 수필의 저변 확대를 위해 회원의 참여와 교류, 토론 등이 확대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부안 출신으로 원광대 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군산대학교 평생교육원과 부안읍 자치센터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또한 부회장으로는 신영규, 장병선씨가 선출됐고 사무국장에는 이순종씨, 편집주간에는 김재희씨, 감사 이금영, 정곤씨가 뽑혔다.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임기는 2년이다.수필과비평작가회의는 전국 시도에 지부를 두고 있는 수필 전문 문학단체이며, 지난 1999년 창립한 전북 수필과비평작가회의는 매년 도민과 함께하는 문학행사와 동인지 모악에세이 발간을 하고 있다.
숨겨진 예술인을 발굴하고 도민의 문예창작 의욕을 돋우기 위해 마련된 신아문예대학이 상반기 강좌를 연다.신아출판사는 전주시 완산구 공북1길에 있는 강의실에서 오는 3월 2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리는 신아문예대학 3기 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신아문예대학은 모두 7개 강좌가 준비됐으며 수강생은 과목별 선착순 20명이 정원이다.올 상반기에는 소재호 시인이 지도하는 시 창작, 문예 창작(정군수 시인), 수필 창작(김학 수필가), 소설창작·문예평론(호병탁 문학평론가), 동화 쓰기(유현상 작가), 자서전 쓰기(서정화 수필가), 생활 중국어 기초회화(임순녀 강사) 등이 마련됐다.수강료는 과목당 12만원(문예창작과는 15만원)이며, 수강신청은 전화(063-275-4000) 또는 이메일( naver.com)로 문의하면 된다.
신해식 시인이 시집 <연인들의 다리>(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총 4부로 이뤄진 시집에는 ‘그대와 영원히’, ‘새들처럼’, ‘연인들의 다리’, ‘사랑의 변주곡’, ‘첫 만남’ 등 사람 사이의 만남 혹은 기다림을 감성적으로 풀어낸 74편의 시가 수록됐다.특히 스무 편이 넘는 연작시 ‘눈꽃, 그리고 사랑’과 ‘노란 은행잎의 사랑 노래’는 어머니를 비롯한 누군가를 향한 시인의 애정, 그리움을 시어에 녹여내고 있다.조승호 시인은 서평에서 “저자는 겉으로는 가슴 따뜻한 미소와 웃음을 지으며 살아 왔지만, 문학 정신 만큼은 사뭇 치열하고 냉철하다”며 “시집에는 관조와 지혜, 연민, 애틋한 서정, 사랑의 추억이 넘실거린다”고 소개했다.전주가 고향인 시인은 전북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난 1989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했다.
전주 출신의 아동문학가 심재기 씨(64)가 동시집 <별 동네 축제>(인문사 아트콤)를 출간했다.25년 넘게 글쓰기를 손에서 놓지 않으며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심 시인은 창착동요 합창곡집 <소가 있는 풍경>에 이어 열 네 번째 시집을 엮었다.자연의 소박한 풍경과 일상의 즐거움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형상화한 시집은 권두시 ‘별 동네 축제’를 비롯해 ‘세내 강변 물억새꽃’, ‘짝꿍 전학가는 날’, ‘봄비’, ‘산에 오르면’, ‘오월의 숲 속엔’ 등 총 89편의 동시를 담았다.저자는 사뭇 평범해 보이는 소재를 간결하고 친근한 시어로 다듬어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에 자연스럽게 다가서고 있다.완주 가천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심 작가는 1990년 ‘아동문학’으로 등단해 동시집 <꽃씨>, <초록손바닥>, <엄마는 육군상병>, <뾰로롱 마음을 열어라> 등을 펴냈다.
오랫동안 수필가로 활동한 김춘자 씨가 김추리(秋利)라는 필명으로 첫 시집 <물뿌랭이 마을로 가는 길>(인간과문학사)을 냈다.시집의 제목인 ‘물뿌랭이 마을’은 바로 장수군 천천면 수분마을.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이 위치한 곳이다. “강의 근원을 찾는 일에 매력을 느낀다”는 시인은 자연에 대한 애착과 그 아름다운 풍경에 동화되고 싶은 마음을 고스란히 시어에 담아냈다. 눈에 찍힌 발자국은 꽃이 되고, 별빛은 나무의 이파리가 되는 세계가 시인이 바라본 자연의 모습이다.소재호 시인은 서평에서 “시에 등장하는 배경은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이상적 자연이다”며 “시인의 남다른 자연친화, 자연귀의 사상이 보여 ‘자연은 무한히 분할된 신(神)이다’고 주장한 실러의 말이 머릿속에 떠오른다”고 설명했다.김 시인은 “봄을 가꾸었으니 가을 열매의 감향을 정성스레 따려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서문을 통해 밝혔다.그는 1998년 <지구문학> 수필 부문으로 등단한 뒤 <꿈꾸는 달항아리>, <썰마의 꿈>, <봄향을 담은 달항아리> 등 세 편의 수필집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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