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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탄생 100주년 맞아 〈미당문학〉창간호 발간

미당문학회(회장 김동수)가 문예지 <미당문학>(미당문학사) 창간호를 펴냈다. <미당문학>은 미당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당의 문학적 업적을 되짚고, 미당 문학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발간됐다.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미당은 모국어를 최고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려 지상과 천상을 오가는 영매자로서 유한한 삶의 공간을 무한한 생의 공간으로 확장시킨 시인부족의 족장이었다며 이제라도 문학을 예술자체로서의 기능과 심미적 관점에서 포용하고 수용하는 보다 유연한 자세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창간호에는 이성교 성신여대 명예교수, 천양희 시인, 오봉옥 시인, 송하춘 고려대 명예교수, 정주환 호남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해 오늘의 한국문학 미당을 추모하며 미당탄생 100주년 기념을 특집으로 다뤘다. 또한, 미당문학상 제1회 수상작 정현종의 견딜수 없네와 제6회 질마재 문학상 수상작 이규리의 나무가 나를 모르고등이 소개됐고, 회원들의 시와 시조, 수필 등도 50여편 수록됐다.김동수 회장은 미당은 깊고 매혹적인 예술성에도 불구하고 한 때의 정치적 과오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미당문학을 통해 미당문학에 대한 대립과 분열을 화쟁으로 이끌어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5.11.17 23:02

이소애 시인 '한국문학비평가협회상'

이소애 시인이 시집 <색의 파장>(계간문예)으로 2015한국문학비평가협회상-작가상을 수상했다.이 상은 한국문학비평가협회(회장 이수화)가 올해 한 해동안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평가해 수여하는 상으로, 문학비평가들의 날카로우면서도 심도 있는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시집 <색의 파장>은 이 시인이 3년 여 만에 엮은 것으로,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삶이 아름다운 토속어로 수놓아졌다. 시인은 시집을 묶지 않은 기간동안 세상에 향한 따뜻한 시선을 견지하면서 시어 하나 하나를 묵히고 꺼내기를 반복, 깊이와 감동, 미학성을 높였다.심사위원들은 수록시 62편의 어느 한편도 타박해 외면키 어려운 시집이라며 사물에 대한 통찰과 미학화, 토착어로의 현대적 확장술이 빼어나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생초는 미당의 국화옆에서의 은유미에 버금간다고 높이 샀다.심사는 손해일 한국문학비평가협회 부회장, 정성수 한국문협 시분과회장, 김영태 힌비문학대표가 맡았다.시인은 수상 소식이 시를 기쁘게, 행복하게 접대하라는 명령 같아서 물고기처럼 팔딱팔딱 뛰고 싶다며 앞으로도 소외되고 아픈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 받겠다고 밝혔다.이 시인의 시는 체험과 정서를 중시하는 서정시의 특징과 상상력과 언어실험을 중시하는 모더니즘 시의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1994년 <한맥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침묵으로 하는 말> <쪽빛 징검다리> <시간에 물들다>와 수필집 <보랏빛 연가>가 있다. 한국미래문화상, 전북여류문학상, 허난설헌 문화예술상, 중산시문학상, 황금찬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전북여류문학회 회장, 가톨릭문우회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재)심산장학재단 이사장, 전북문학관 아카데미 강사, <지구문학>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시상식은 19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종로웨딩부페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5.11.13 23:02

지역에서 책 만들기, 지역에서 책 팔기 ③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책을 읽지 않는 시대, 그나마 팔리는 책도 온라인 비중이 증가하는 상황. 이러한 환경변화는 자본과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역출판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문닫는 일은 시간문제.국내 대표 출판사인 민음사를 이끌었던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지역출판사 생존전략으로 독자가 명확한 책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이미 책을 매개로한 출판산업의 흐름이 출판사와 서점, 언론중심에서 장소(Place)나 모바일, 체험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중을 겨냥하기보다는 관심사나 욕구가 비슷한 취향공동체를 대상으로 특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소수미디어인 책의 특성을 살려 가치공유 콘텐츠로 활용하면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 미래엔의 고양이관련 서적이나 삼성출판사의 한글놀이나 숫자놀이시리즈 등이 모델이 될 수 있다. 소수 마니아를 대상으로 하는 목적 출판은 시장을 세계로 확장하는 전략도 될 수 있다.지역적 콘텐츠도 지역출판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일본의 농산어촌출판사는 농업인들이 전수하는 농사법과 농산물을 소개하는 잡지 <현대농업>을 출간하는데, 실용지식서로 독보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지역에서 특화시킬수 있는 콘텐츠를 선정해 전문성을 더하면 출판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독자를 찾아나서는 전략도 다각화해야 한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판매가 늘어나면서 책이 독자에게 먼저 노출되는 기회는 크게 줄었다. 더욱이 지역출판사가 독자적으로 생산에서 판매망까지 갖추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다른 콘텐츠가 유통되는 플랫폼에 효과적으로 기생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장 대표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책을 발견한 후 검색의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며 따라서 독자에게 책 구매 동기를 줄 수 있는 검색값을 제공해야 하는데, 지역출판사 역량으로는 힘든 만큼 독자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다양하게 강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사회관계망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모바일친화적 블로그 구축 등은 필수이고, 책의 콘텐츠를 매개로 노트 책갈피 마우스패드 같은 문구용품부터 저자강연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야 한다. 장 대표는 독자와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동원해야 한다며 전자책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하나의 방안이라고 밝혔다.장 대표는 책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독자의 문제(욕구)를 해결해주는 것이라며 따라서 책을 통해 독자가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출판사가 가장 잘 아는 분야, 잘 하는 분야, 네트워크가 돼 있는 분야를 고려하고, 지역내 소통뿐 아니라 전국, 나아가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5.11.11 23:02

특별하지 않아 더욱 특별한 순박한 이웃 사람들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은 특별하지 않아 더욱 특별한 사람들이었고 잘나지 않아 더욱 잘난 사람들이었다.박성우 시인이 그가 살고 있는 정읍시 산내면 종암마을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과 그들의 모습을 담은 산문집 <박성우 시인의 창문엽서>(창비)를 냈다. 지난해 4월부터 1년여간 창비 문학블로그에 연재한 글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백중날 같이 일하고 모시개떡을 쪄먹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어르신의 약을 전달하기 위해 눈길을 달리다가 지쳐 엉엉 울던 우편집배부 현기 형, 시골로 벚꽃 한번 보러 왔다가 석달만에 결혼한 서울처녀와 시골총각의 사랑 이야기, 엄동설한 때면 마을 할매, 할배들 집을 수리해주는 면내 청년들 등 각박한 세상에서 요란 떨지 않고 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박 시인은 때론 웃음 짓게 하고 때론 가슴 저미게 만드는 사연들을 수줍지만 진솔한 언어들로 꾹꾹 눌러 썼다.마흔이 넘은 뒤로는 어떻게 사는 게 나답게 사는 건가?하고 시시때때로 물음을 던졌다는 그는 책을 통해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야말로 나답게 살아가는 내 이웃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번지르르한 겉보다는 늘어가는 굳은살로 세상사는 이치를 알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크고 귀하고 소중하다고 말한다.안도현 시인은 그가 보내온 사진엽서에 담긴 순한 사람들과 꾸밈없는 풍경을 보면서 더욱 깊어진 시인의 순정을 느꼈다고 했다.정읍 출생인 박 시인은 2000년 거미란 작품으로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된 후 시집<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불량 꽃게>, 청소년시집<난 빨강>등을 펴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5.11.10 23:02

지역에서 책 만들기, 지역에서 책 팔기 ② 충북 괴산 '숲속 작은 책방' 김병록 대표

충북 괴산군 칠성면의 미루마을. 조용한 농촌마을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 마을에 있는 작은 서점때문이다. 숲속 작은 책방. 김병록 백창화씨 부부가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 서점은 집 같은 서점으로 유명하다.경기도 일산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했던 김 대표의 꿈은 농촌마을에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었다. 자연친화마을로 조성된 미루마을에 도서관을 지으려다 미뤄지면서 살림집을 서점으로 꾸몄다. 본채와 오두막정자에 책을 채우고 책방 간판을 내걸었다.김 대표 부부가 꿈꾸는 서점은 오고 싶고, 읽고 싶게 만들어 책에 대한 꿈을 찾아주는 공간이다. 부부가 유럽의 책 마을을 다니면서 얻은 아이디어를 모아 그린 모습이다.책방은 공간 구성부터 특별하다. 오두막과 해먹이 있는 정자, 빗소리를 들을 수 있는 데크 모두 책을 고르고 읽는 공간이다. 거실은 책방의 중심. 다락방은 어린이 서가로 구분했다. 집안 곳곳이 도서관이다. 책의 표지가 온전하게 보이도록 진열한 것도 책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책방에는 3000여권의 책이 진열돼있다. 부부가 골라 구입한 것들인데, 자연과 평화를 주제로 한 것들이 많다. 좋은 책을 고르는 일이 늘 숙제인데, 부부가 추천하고 싶은 책과 인기있는 책으로 구분해 놓았다.이 책방이 책을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것은 집을 서점으로 꾸몄기 때문만은 아니다. 독특한 운영전략 영향이 크다. 서점이란, 그 곳에 들어가면 반드시 책을 한권 사들고 나와야 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내게 필요한 정보를 얻었거나 친구와 만남의 장소로 이용했다면 더더욱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책 구매행위로 치러야만 하는 곳이다. 김 대표가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책 문화의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서다. 책이 팔려야 출판사와 서점, 작가가 공생할 수 있다. 숲속 작은 책방을 방문하는 이들은 의무적으로 책을 구입해야 한다. 책방에서 책을 고르고, 하룻밤 지내며 부부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북스테이도 작은 책방의 특징이다. 부부가 일일이 고르고 감상평을 곁들인 띠지와 동화책 파지로 만든 귀여운 책봉투, 손편지 등도 이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날로그 소품이다. 글자만 빽빽하게 인쇄된 책이 아니라 때로는 장난감 같고 생활용품 같은 이색 서적으로 감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책꽂이 만들기와 마을투어 같은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책방이 있는 곳은 외진 농촌마을이지만 책방 덕분에 방문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전국의 작은 동네책방을 소개한 책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남해의 봄날)를 낸 이후로는 유명세로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김 대표는 작은 서점과 작은 출판사가 공생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작은 책방>을 경남 통영의 지역출판사인 남해의 봄날에서 내고, 책을 전국의 작은 서점에 먼저 유통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작은 책방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서도 준비중이다. 부부는 작은 서점들이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는 날을 꿈꾸고 있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5.11.10 23:02

삶의 굴곡이 주는 진솔한 울림…박갑순 첫 수필집 〈꽃망울…〉

박갑순씨가 첫 수필집 <꽃망울 떨어질라>(신아출판사)를 펴냈다.전주천 갈대에게, 아들이 일구는 고추밭, 풍등, 하얗게 웃는 법 등 총 4부로 구성된 책에는 저자가 인생의 굴곡에서 얻은 교훈과 감상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품삯을 받기 위해 학교 대신 모내기 논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상황 속에서도 문학의 꿈을 키웠던 학창시절 이야기부터 궁핍한 살림살이로 인해 외판원을 해야 했던 기억, 뜻하지 않은 암 선고와 수술, 암을 이겨내고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저자의 살아온 날들을 덤덤하지만 희망의 언어로 써내렸다.재활치료 중, 바람에 흔들리는 목련 꽃망울과 마주한 저자는 말한다. 바람아 멈추어라. 여린 꽃망울 꽃 못 터트리겠다활기찬 목련꽃이 자태를 드러내는 날 나 또한 툴툴 털고 삶의 이랑을 힘차게 달릴 수 있으리라.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는 모습이 우리에게 진솔한 울림을 준다.부안 출생으로, 지난 1998년 <자유문학>에서 시로, 2004년 <수필과비평>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와 전북문인협회, 부안문인협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월간 아동잡지 <소년문학>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교정교열대필 전문 글다듬이집 주인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5.11.10 23:02

목정문화상에 윤영근·황순례·변금자 씨

제23회 목정문화상 수상자로 문학부문에 윤영근 씨(77소설가), 미술부문에 황순례 씨(70조각가), 음악부문에 변금자씨(70국악인)가 선정됐다.(재)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식)은 지난 4일 제23회 목정문화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수곤)를 열어 수상자를 발표했다.문학부문에 이름을 올린 윤영근씨는 남원 출생으로 1979년 한국문인협회 남원지부를 창립하고, 1984년 한국예총 남원지회를 창립해 현재까지 회장을 맡아오며 남원지역 문인들의 창작활동을 꾸준히 지원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상쇠 남원항일운동사(소설가 최정주 공저) 동편제 등 향토색이 짙은 문학작품을 창작해 조상들의 삶을 재조명하고자 노력했다는 평이다.미술부문 수상자 황순례 씨는 여성으로서는 다루기 힘든 소재인 돌을 활용하는 동시에 작품에 멋을 부리지 않는 친근하고 소박한 창작활동을 펼쳐 전북 조각미술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군산에서 태어난 그는 홍익대학교 미술학부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 등에 참가했으며 현재 전주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술인으로서 후배들의 본보기가 돼왔으며, 30여 년간 대학 강단에서 제자들을 양성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가야금 연주자인 음악 부문 수상자 변금자씨는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는 한편 전주와 울산에서 각각 가야금합주단 예금단을 창단, 영호남 통합을 기원하는 정기연주회를 개최해 예술인들에게 귀감이 됐다는 평가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전담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제자를 육성하며 국악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제23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은 오는 27일 전북대학교 진수당 1층 가인홀에서 진행된다.한편, 목정문화상은 故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재)목정문화재단에서 전북의 향토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공헌한 문화 예술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수상자는 1000만원의 창작 지원금을 받는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5.11.09 23:02

제28회 전북수필문학상에 고재흠·이용만 씨

전북수필문학회(회장 서정환)가 주관한 제28회 전북수필문학상에 수필가 고재흠(79)이용만(65) 씨가 선정됐다.수상작은 고재흠 씨의 수필집 초록빛 추억과 이용만씨의 수필집 손짓 하며 나를 부를 때.고재흠 씨는 책과 글은 나의 전부이며, 글을 통해 내 안의 응어리와 상처가 치유됐다며, 망팔의 나이이지만 전북수필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더욱 왕성한 문학활동을 펼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이용만 씨 역시 애착을 갖고 있는 단체에서 상을 받게 돼 회장님과 심사위원들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외도하지 않고 꾸준히 수필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심사위원들은 고재흠 씨의 수필집은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서정성이 돋보이는 문학적 향기가 가득한 글이며, 이용만씨의 작품은 유연한 문장흐름과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평가했다.부안 출생인 고재흠 씨는 행촌수필문학회장과 한국신문학인협회 전북지회장을 지낸 후 현재 전북문협, 전북수필 등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신문학상 수필부문 대상과 한국예총 부안 예술상을 수상했다.이용만 씨는 임실 출신으로 전북문협, 전북수필 등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전북교단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수필집 유리창 너머의 하늘, 동화집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공부방 등을 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5.11.09 23:02

지역에서 책 만들기, 지역에서 책 팔기 ① 부산 출판사 '산지니' 강수걸 대표

지역에서 책을 만들고 팔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독서인구가 크게 줄어든데다 일부 유명 서점의 판매망 독점, 온라인 유통의 증가 등으로 지역 출판사와 서점의 생존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물론 정글 같은 출판시장에서도 차별화전략으로 주목받는 지역출판사와 서점도 있다. 규모는 작지만 독특한 경영전략으로 입지를 넓히며 책을 매개로 지역문화를 만들어 가는 곳들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지역출판을 주제로 한 릴레이 강연을 열고 있다. 지역에서 책을 만들고, 팔면서 지역공동체를 확장해가는 이들의 고군분투기를 네차례에 걸쳐 연재한다.10여 년 동안 250여권이 넘는 단행본과 문예잡지, 번역서에 수출도서까지 낸 지역출판사. 부산의 산지니(대표 강수걸)는 전국적으로 책을 유통하는 드문 지역 출판사다.부산은 서울 다음의 도시지만 출판 산업은 도시규모에 못 미치는 수준. 지난 2005년 창업당시 출판사가 몇 곳 있었지만 대부분의 지역출판사가 그러하듯 문학인들이 운영하며 문학서적을 만드는 상황으로 여건이 좋지 않았다.지역 사람으로, 지역에서 콘텐츠산업을 해야겠다고 작정한 강수걸 대표가 출판사를 설립하고 낸 첫 책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김대갑 지음)과 <반송사람들>(고창권 지음). 지역의 이야기에 주목했다.지역성은 지역출판사가 특화할 수 있는 최선의 덕목. 강 대표는 영화도시 항구도시 부산에 주목했고, <무중풍경>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 <20세기 상하이영화> 등의 영화관련 서적과 <바다가 어떻게 문화가 되는가>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해양풍경> 같은 바다이야기를 꾸준히 만들어냈다. 지역 작가와도 손을 잡았다. 조갑상 소설가, 최영철 시인, 조명숙 소설가부부 등 부산을 대표하는 작가와 함께 책을 만들어 전국에 유통했다. 지역 작가들과의 작업이 출판사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출판 장르 확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철학 등 인문사회과학 서적도 출판했는데, 지역 대학의 교수와 시민단체 등과 협업, 인도와 일본의 종교역사철학서적도 펴냈다.만든 책을 잘 팔기위해 다각적인 전략도 모색했다. 무엇보다 홍보활동에 주력했다. 언론사에 책을 적극 알리고, 출판사 출간목록을 만들어 온오프라인으로 독자들에게 제공했다. 산지니가 주목받는 활동의 하나는 지역과의 활발한 소통이다. 독자와 저자가 만나는 자리를 자주 만든다. 서점, 대학, 시민단체, 독서모임 등 독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모두 찾아다니며 독서문화 확산에 나선다. 독자와 소통하지 않고는 출판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오프라인의 행사는 모두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와 연계한다. 지역 출판사, 서점, 도서관, 대학이 공생하는 방안 모색에도 앞장서고 있다.강 대표는 세계시장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 2013년 <부산을 맛보다>(박종호 지음)라는 책을 일본에 첫 수출했는데, 국제도서전에 책을 꾸준히 출품하고 있다.산지니의 가족은 강 대표를 포함해 모두 8명. 대한민국학술원, 문화관광부, 문화예술위원회 등이 선정하는 우수도서를 여러 권 만들어내고, 지역출판정책을 이끄는 성공모델로 꼽히지만 미래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강 대표는 지역에 있다는 것이 불리하지만, 결정적인 장애는 아니다. 관건은 기획능력과 다품종 소량출판을 통해 책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지역의 특색을 살린 책, 서울의 출판사들이 다루지 못한 보석들을 책으로 만들어 틈새시장을 찾아낼 수 있다며 지역출판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5.11.09 23:02

시 쓰기 멈춘 시인 다른 방식의 말걸기

30년 넘게 써 오던 시(詩)를 작정하고 놓아버린 시인(詩人). 무엇인가 쓰는 일로 삶을 끌고 가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는 시인이 시 대신 택한 것은 트위터였다.지난 2012년 대선 국면에서 트위터에 올린 글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까지 받아야했던 안도현 시인은 이 정권에서는 시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세상과의 소통의 끈은 놓지 않았다. 트위터가 다시 고리가 됐다. 한 후배는 이것을 접으라고 권하지만 나는 아직 내려놓기 싫다. 140자 안쪽으로 글을 써야 하는 트위터의 한계가 바로 트위터의 가능성이면서 왠지 나에게 딱 맞는 형식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글자 수의 한계로 더욱 정제하고 더욱 함축해야 하는 트위터는 시와 유사하다. 시인이 자신과 딱 맞는 형식이라고 한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시인이 3년 동안 트위터에 올린 글 1만여 개 가운데 244편을 추려 <잡문>(이야기가있는집)으로 묶었다. 시라고 작정하고 쓰진 않았지만 시 같은 산문이 대부분이고, 시에 대한 아련함을 드러낸 글도 여러 편이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좋아서 나는 시를 안 써도 시인이다. 기를 쓰고 시를 읽었는데, 지금은 시나 읽으니 참 좋다. 기를 쓰고 시를 썼는데, 시를 쓰지 않으니까 더 좋다. 가끔 누가 묻는다. 시를 꼬불쳐둔 건 아니냐고 시를 안 쓰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시 따위!시를 쓰는 사람이 시 쓰기를 중단하겠다고 작정할 만큼 답답해진 세상과 사회에 던지는 혼잣말도 여럿이다. 안개의 나라에서는 하루 종일 안개다. 길도 나무도 전깃줄도 안개다. 장작을 싣고 가는 트럭도 안개다. 책도 망원경도 다초점 렌즈도 안개다. 창밖 바람소리도 새의 울음소리도 안개다. 응석을 부리고 싶을 정도로 맑은 햇볕이 좋은 날이었다. 이 햇볕을 나 혼자만 이마에 받는 게 미안한 날이었다. 하루도 미안한 마음 없이는 넘어갈 수 없는 내 조국의 맑은 하늘이 서러웠다.시인의 감성이 묻어나는 글은 압도적이다. 비와 바람, 꽃, 햇빛, 나무, 매미 등은 시인의 일상이다. 너는 꽃 피고 새가 울어서 봄이라지만 나는 이유 없이 아프고 가려워서 봄이다. 밤에 만경강 둑길을 건너가던 그 고라니의 귓등에 오늘밤 또 눈송이가 내려앉을까. 작년에 죽은 친구야, 벚나무 아래 놀던 사진 속에서는 빠져나가지 말아라.세상의 간섭으로부터 돌아앉아 있고 싶은 안간힘으로 휴대전화도 쓰지 않지만 글을 쓰는 일이 다른 사람의 삶에 보이지 않게 관여하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시인. 예쁜 글을 쓴 시인이 정치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시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시인은 <잡문>을 내 이마 위를 스쳐간 잡념들과 하릴없는 중얼거림이라며 어떻게든 말을 걸어보고 싶은 욕망이 스며있기도 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시도 아니고 제대로 된 산문도 아닌, 시와 산문의 마음 사이에서 방황하고 긴장한 흔적이라고 했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세상에 대해 글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방식의 시 쓰기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5.11.03 23:02

자연 법칙·생놀이 오롯이 담아

포토샵 같은 건 저만치 손사래치고/ 가장 마음에 드는 모습/ 곱게 담고 돌아오는 길.( 장수사진(長壽寫眞)중)시의 일상성에 주목하는 김계식 시인. 아내와 영정사진을 찍으러 갔던 날을 이렇게 그렸다. 죽음 같은 건 통째 떨쳐버렸는데도/ 누렁이 떠나보낸 날/ 워낭소리 귀에 남은 끝 모를 이명처럼/ 긴 그림자 하나 끌려오고 있었다.일기쓰듯 시를 쓰는 김계식 시인이 17번째 시집 <빛의 함축>(신아출판사)을 엮었다. 시인은 풍류(風流)와 세정(世情), 회한(悔恨), 운기(運氣), 소원(訴願) 등 자연의 법칙과 생놀이를 오롯하게 시어로 담아냈다.삶이 평범하기에 시의 내용도 평범하다지만 시를 마주하는 이들이 감정의 풍요를 느낄 수 있도록 언어를 순화하는데 공을 들였다. 시집에는 이팝나무 꽃 푸른 연가등 삶에 애정과 감사, 통찰이 담긴 시 85편이 실렸다.김 시인은 또한 <성경>을 옮겨 쓴 <성경전서필사본>(신아출판사)도 펴냈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필사한 것이다. 그는 희수(喜壽)를 맞아 정성을 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필사는 매일 5시간씩 240일을 이어왔는데, A4크기 500페이지 분량으로 묶였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정갈한 글씨가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다. 특히 신약은 한문을 혼용해 성경을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5.11.03 23:02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전국 공모전서 '두각'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재학생들이 전국규모의 공모전에서 잇따라 수상,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대학원생 김상현(47) 서귀옥(49)씨와, 학부생 윤우상(23), 박신우(23)씨 등이다.김상현씨는 시 만월로 근로복지공단의 제36회 근로자문화예술제에서 대통령상을, 시 거품인생으로 김유정신인문학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김유정신인문학상 심사위원 정현종 시인은 인생을 거품에 빗댄 상상의 연관성들이 샴푸 후의 개운함처럼 다가왔다고 평했다.서귀옥씨는 서울강동문화원이 암사동유적 세계유산 등재기원 문학작품 공모전에서 시 빗살무늬토기로 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투고자의 시력(詩歷)이 만만치 않음을 직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제재에 대한 관점과 상상력, 시상을 전개해 나가는 힘, 군데군데 빛나는 비유적 표현 등이 투고작 가운데서 가장 두드러져 대상작으로 결정하는데 이견이 없었다라고 평했다.윤우상씨는 고은문화사업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제1회 고은문학축제 전국백일장에서 시 갈대로 장원을 차지했다. 윤씨의 시는 시문학의 이미지, 비유, 상징, 알레고리 등을 통한 암유적 표현이 좋았다는 평을 받았다.박신우씨도 시 목선이 만드는 것으로 영남대 신문방송사가 주관하는 제46회 천마문화상 대상을 수상했다.우석대 문예창작학과 학과장 곽병창 교수는 올해로 학과가 창설된 지 10년을 맞았는데, 학과와 대학원에서 각종 신춘문예와 전국규모 문학공모전에서 두루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우석대가 호남지역 대학 문예창작학과의 명성을 떨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5.11.0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