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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일어나 가리라, 이니스프리로 가리라,/ 가서 진흙과 욋가지로 조그만 오두막 한 채 지으리라,/ 아홉 이랑 콩밭 일구고, 꿀벌 통 하나 두고/ 벌떼 소리 울려 퍼지는 숲속 빈터에서 혼자 살리라.(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의 이니스프리의 호수섬(The Lake Isle of Innisfree)중)보라색과 분홍색의 야생 히스 꽃이 만발한 작은 섬, 호숫가에는 수정같은 맑은 물이 괴어 있고 그 옆엔 아담한 오두막 한 채.그리고 다시 책장을 넘기는 순간, 상상 속 풍경이 재현된다.정석권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와 그의 아내인 화가 김분임씨가 시화선집 <영미시로의 초대>(한빛문화)를 펴냈다.이 책은 정 교수가 선별한 영미시 원문과 한국어 번역본, 그리고 시에 대한 해설과 그림으로 구성돼 있다. 영미시에 대해 어렵게만 생각했던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고, 시와 그림에 대한 이해를 넓히길 원하는 저자가 과거 시사경제 주간신문 파이낸셜 위크에서 영미시 번역 작품을 게재한 것에 영감을 얻어 그 당시 게재한 작품들과 새롭게 작업한 것들을 모아 출간했다.크리스토퍼 말로우의 열정적인 목동이 애인에게,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내 그대를 여름날과 비교해 볼까요, 에드가 앨런 포우의 헬렌에게, 로버트 프로스트의 자작나무등 작품성이 높으면서도 일반 독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접할 수 있는 시들로 선정했다. 글이 짧고 어휘가 어렵지 않으면서도 공감대가 넓은 사랑, 인생관,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작품들이다.더불어 시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그림을 함께 실어 시를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김 작가의 기존 작품 중 시와 느낌이 어울리는 그림을 고르거나 직접 시를 읽고 느낀 감상과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그림을 완성했다.정 교수는 문학작품인 만큼 정확한 번역과 자연스러운 우리말과의 조화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정확성을 위해 일부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최대한 유려한 문장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정 교수는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등 판소리다섯바탕 영역본을 공역했으며, <자동 피아노> 등의 저서가 있다. 김 작가는 대한민국수채화대전 정예작가,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면서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채화펜화 전담교육을 맡고 있다.
점이 이어져 선이 되고, 들은 펼쳐지며 지평이 된다. 지평이 잠긴 들에는, 숱한 생명들이 출렁거린다. 그 들의, 그 생명들의 노래가 시다.황금들녘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을 창조적인 정신문화로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취지로 모인 지평선시동인(회장 김유석). 지난 2010년 모임을 꾸린 이래 5년여의 호락질끝에 첫 시집을 엮었다. <소나기가 두들긴 달빛>(리토피아).시는 김유석 서규정 배귀선 신정민 안성덕 이인순 장경기 장종권 조재형시인이 내놓은 시 81편이 수록됐다. 농촌마을에서의 일상적 삶과 이를 통해 얻는 성찰과 지혜가 담담하면서도 심오하게 펼쳐졌다. 김영덕 평론가는 지평선시동인에 대해 김제의 가없는 들판을 붉게 물들이며 지평을 장엄하게 넘어가는 석양을 보지 않고 고단한 삶의 진실이나 부평초 같은 인생의 덧없음을 논하지 말 일이라며, 김제 출신 시인들에게는 가없는 지평선만큼이나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이 존재한다고 말했다.지평선시동인은 김제와 인근지역 젊은 시인 발굴과 창작의욕 고취에도 힘을 모으고 있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상 제정도 계획중이다.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익두 교수의 시집 <숲에서 사람을 보다>(천년의 시작)와 영어영문학과 안정근 교수의 시집 <주머니에 별 하나>(문예원)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재호)이 선정한 2015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됐다.세종도서 문학나눔도서는 출판과 국민 독서문화 증진을 목적으로 최근 1년간 발행된 신간 도서 중 전문가 등의 추천을 받아 작은도서관과 사회복지시설, 병영도서관 등지에 보급할 도서를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김 교수의 시집 <숲에서>는 소소한 일상과 삶에 대한 통찰이 정감 있는 시어로 담긴 92편의 시가 수록됐다. 짧고 투명한 서정시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안 교수의 <주머니에>는 기억 속에 내재한 그리움과 풍경이 정갈한 문체로 담겼다. 특히 일상에 대한 시인의 소박하고 섬세한 표현이 잘 나타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송을 시작할때 느꼈던 출발선에서의 두근거림과 뜀박질할때의 거친 호흡이 생생하다. 하루에도 여러번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뛰었지만 나는 이런 방송코스가 좋았다. 이제 나에게 방송은 여유롭게 경치감상을 하며 주변에 인사도 건넬 수 있는 둘레길이 되었다.김태은 KBS전주방송총국 아나운서는 재주가 많아 아나테이너(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를 합친 신조어)로 불린다. 1994년 입사해 뉴스와 시사교양프로그램 진행은 기본으로 하고, 15년째 지키고 있는 라디오프로그램(김태은의 가요뱅크)에 다양한 행사까지 두루 섭렵했다. 특히 그는 기획과 진행에서 탁월한 유머감각을 뽐내며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한다. 무한 긍정과 도돌이표 긍정, 밑도 끝도 없는 긍정이 체화돼 상대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방송인 이금희씨는 처음 봤을때의 느낌이 씩씩 명랑 발랄의 비타민이었다며, 지칠법도 한데 지치기는 커녕 날이 갈수록 점점 더 힘이 넘친다고 했다.이러한 그의 매력과 방송활동기가 <대통령을 웃긴 여자>(도서출판 더클)로 정리됐다. 아나운서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방송과 친해졌고, 입사 후에는 성실하게 자기관리에 힘써 20여년째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오랫동안 아침방송을 하면서도 지각 한번 하지 않았을 정도. 준비된 자세는 예고되지 않은 자리에서 빛을 발했는데 대통령을 모신 자리에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 대통령을 웃긴 여자라는 별칭까지 얻었다.책은 방송에서는 털어놓지 못했던 자신과 방송현장의 이야기를 독자들과 공유하고, 특히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실전의 비법을 전하기 위해 엮었다. 시간을 다투며 긴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의 에피소드가 경쾌한 문체에 담겼다.현재 KBS전주의 뉴스광장 김태은의 가요뱅크 아침마당 전북등을 진행하고 있다.
가람기념사업회가 개최한 제7회 전국가람시조백일장에서 정진희(익산농협 하나로마트 장장)씨가 대학일반부 장원(부총리겸 교육부장관상)을 차지했다.지난달 7일 익산시 여산면 가람 이병기선생 생가에서 가람문학제 행사 일환으로 열린 백일장은 전국 최고 권위의 대회이다.정씨는 인생의 삶과 죽음, 환생까지 담아낸 홍시로 장원을 차지했다. 학생부에서는 안채윤(전주 은빛초등 2), 임채원(이리백제초등 6), 신미희(진경여중 3), 변효경(진경여고 2)양이 각각 장원을 차지했다.
제1회 춘원 이광수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김문덕(73)씨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 서동선화.(사)한국육필문예보존회21세기문학세계화추진위원회(대표고문 황금찬)와 계간 <문학춘추>(대표 이양우)가 수여하는 이 상은 소설가 故 이광수 선생의 업적과 문학정신을 기리고 창작정신이 뛰어난 문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됐다.심사위원회는 서동선화는 풍자정신애향정신이 잘 녹아들어 있는 품격 있는 작품으로 향토문학사에 크게 이바지 했다며, 김 시인의 창작정신과 문학열정, 향토사랑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지난 1985년 문예지 <시와 의식> 시 분야 신인문학상 수상을 통해 문단에 데뷔한 그는 대한민국 민족통일 문학상, 월간 <문예사조> 문학 창작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 문인협회 전북지화와 익산지부 이사를 맡고 있다.
(사)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회장 이경자)가 성호선생의 실학사상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제26회 성호문학상 수상자로 시집 <압록강을 건너는 나비>를 펴낸 소재호 시인이 선정됐다.석정문학관 관장을 맡고 있는 시인은 지난 1984년 <현대시학>으로 문단에 진출한 후, 시집 <이명의 갈대> <용머리 고개 대장간에는> <거미의 악보> 등을 냈다.안산문인협회 관계자는 전국 등단 작가들의 올해 발간 작품집 200여 편이 응모했다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소 시인의 <압록강을 건너는 나비>를 선정했다고 말했다.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창작지원금 300만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내년 2월 5일 안산 지디웨딩홀에서 열린다.
(사)전북작가회의(회장 김병용)가 제정한 제6회 작가의눈 작품상에 김저운씨의 중편소설 <회문(回文)>이 선정됐다.전북작가회의가 펴내는 작품집 <작가의 눈>을 활성하기 위해 지난 2011년 마련한 이 상은 매년 <작가의 눈>에 실린 작품 가운데 수상작을 선정한다. 이병천 안도현 심사위원은 진정한 회문(回文)은 사회현실에 대한 치유로만 가능하다는 점을 암시하는 책이며 작가 역시 스스로 회문에 충실했다고 평가했다.김 작가는 소설을 쓰고 못쓰고는 번잡한 일상의 핑계나 능력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책의 원료가 되는 나무들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제대로 쓰겠다고 밝혔다.1985년 <한국수필>로 등단했으며, 산문집 <그대에게 가는 길엔 언제나 바람이 불고> 등을 펴냈다. 시상식은 내년 2월 전북작가회의 총회에서 열린다.
허소라 시인이 한국문인협회(이사장 문효치)에서 수여하는 윤동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난 6월 펴낸 시집 <이 풍진 세상>. 20여 년 만에 펴낸 시집은 시대와 역사, 삶에 대한 시인의 깊은 성찰과 달관적 시각이 돋보이는 시집이다. 한국문인협회는 반세기동안 활발하게 문학 활동을 해와 후학들에 모범을 보여 온데다 근작 시집 <이 풍진 세상>은 시대적으로나 문학적으로 균형을 갖춘 시집이었다고 밝혔다.시인은 1959년 신석정 시인 추천으로 <자유문학>에 시 지열 등이 소개되며 등단했다. 군산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후학을 양성하면서 창작활동도 활발하게 해왔다. 1964년 첫 시집 <목종>을 펴낸데 이어 <풍장> <겨울나무> <아침시작> 등의 시집과 산문집 <흐느끼는 목마> <파도에게 묻는 말> 등을 엮었다. 연구서 <한국현대작가연구> <신석정연구> <못다 부른 목가>와 <신석정 대표시 평설집>(공저)등 수 십여 권의 저서가 있다.전북문인협회 회장, 석정문학관장을 지냈으며, 현재 연변대학 객좌교수로 있다. 전라북도문화상, 풍남문학대상, 모악문학상 등을 수상했다.시상식은 12월 3일 오후 3시 한국문인협회에서 거행된다.한편 윤동주문학상은 한국문인협회가 윤동주 시인의 시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5년 제정한 상이다.
이동우 작가가 추억하고픈 아름다운 자연과 그 시절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잊지마, 기억해>(다인미디어)를 엮었다.삭막한 도시생활에 시달리고 가슴이 터질 듯 직장생활의 답답함이 밀려올 때면 어릴 적 시골 모습을 떠올렸다는 이 작가.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로 내용이 구성돼있는 책은 귀밝이술, 모내기, 산과일, 옥수수, 된장찌개, 카세트라디오, 참새사냥, 미역국, 이발소, 전화기, 썰매와 운동화, 지게에 걸린 책가방 등 일상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평범하지만 소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그는 하늘의 별만큼이나 맑고 아름다웠던 꿈과 이야기들을 추억하는 어른이 되어버린 시골 소년의 고백이라고 이 책을 설명하며, 고달픈 현실의 버팀목이 된 그 때 그 시절을 함께 공유하고 독자들의 추억까지도 돌아보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충북 음성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한국 언론진흥재단에서 미디어교육, 글쓰기, 논술, 토의토론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문학과 삶의 정신이 담긴 공간과 사람 그리고 문화(www.dongdong-moon.com)를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장현우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바다는 소리 죽여 우는 법이 없다>(모아드림)를 펴냈다.이번 시집에서 가장 견고한 서사적 얼개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바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다.섬에서 태어나 바다를 보고 자랐고, 현재는 농부가 되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장 시인. 농부시인의 자기 탐구 과정과 심원한 생에 대한 애착의 시간이 녹아 있는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산골 마을로 들어와 만만하지 않은 농사를 배운 경험,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과 고향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시로 선보인다.간결하고 선명한 시간 묘사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시절의 구체적인 경험과 감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바다는/ 소리 죽여 우는 법이 없다/슬플 때는 슬픔으로/기쁠 때는 기쁨으로/자나 깨나 철썩이며 운다/가진 것 없는 낮은 지붕 아래서/쉽게 버리지 못하는 바다에/닻을 내리며 사는 사람들( 거금도중)시집 제목을 안에 담고 있는 시 거금도는 이러한 저자의 한 시절의 기억과 성찰을 잘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다.거금도라는 실명의 섬이 자신의 존재론적 기원임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고향이 자신의 작품세계의 원천적 배경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에 등장하는 자연 사물과 사람들은 알맞은 화음으로 어울리고 있다며, 섬세하고도 강렬한, 그러면서도 단순하고 명료한 그의 작품은 가장 원형적인 삶의 심층을 미학적으로 선보인다고 말했다.지난 2006년 <문예연구>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 첫시집 <귀농일기>를 냈다.
마음의 선을 긋는다/ 붉은 심장 달구어/ 그리운 이름 새롭게 쓴다/ 우리가 은밀히 속삭이던 시간들/ 달빛도 소리없이 비켜가고/ 창가를 기웃거리던/ 가로등이 먼 어둠 지켜주고 있다( 그림여행 중 일부).그림을 그리는 이광원 시인이 첫 시집 <눈물꽃 아름다운 날>(이랑과이삭)을 펴냈다. 지난 2004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차곡차곡 습작해온 것을 엮었다.시인은 글을 쓰면서 고요를 알았고 만나보지 못했던 나를 만났다. 인내와 속삭였고 자연과 마주하면서 나의 정신세계를 작품과 교환했다며 시집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흔적이라고 밝혔다.시인의 시는 10여년 전 급작스럽게 떠내 보낸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가 크다. 슬픈 통화 영원한 결별등은 어머니를 추억하며 쓴 시다.소멸되어가는 것에 대한 허무와 애착도 은유적으로 표현됐다. 자연사물에 대한 서정, 고향에 대한 향수도 시적 대상이다. 한국화를 전공해 시의 회화성도 높다.빛의 얼굴은 어둠이다/ 빛이 까맣게 익어서/ 눈부실때,/ 칼로 도려낸 어둠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 것의 증거이다...( 데생 중 일부)이운룡 시인은 이광원 시인은 사유와 직관적 통찰이 빼어나다며 시에서도 관상의 태도와 언어형상이 도드라진다고 말했다.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이며, 2008년 국제해운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전북회화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들은 펄떡이는 물고기와 같이 학교에서 무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자란다. 그러나 외톨이도 있다. 무리는 무리대로, 외톨이는 외톨이대로 지도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김용남 작가가 교육현장 소설<물고기는 무리를 지어 산다>(북캐슬)를 펴냈다. 교육운동가였던 저자가 직접 겪은 현장의 경험에 상상력을 가미한 자전적 교육소설이다.저자는 “교권과 학생의 인권이 짓밟히던 1980년대에 교직 생활을 하면서 점점 회의감과 절박감에 휩싸였다. <물고기는 무리를 지어 산다>는 이런 절박감에 대한 회고”라고 말했다.책은 학교에서 우연히 발생한 화재를 계기로 복교생(학교부적응학생)이 자살하면서 드러나는 학교교육의 구조적인 문제와 폐쇄적인 학교 현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았다. 교육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에 대해 날카로운 시각으로 관찰하고 분석·비판하고 있지만 그 저변에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깔려 있다.신경민 국회의원은 “교사들의 진정한 교육에 대한 반성과 고민을 다룬 이 책은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근본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철학과, 한국교원대 대학원에서 철학교육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1년 전주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한 후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됐다가 1994년 복직했다. 지난 2005년부터는 전북행정개혁시민연합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정읍문학회(회장 최병륜)가 주관하고 정읍시가 후원하는 제3회 정읍사 문학상 장원에 잉어가 쓴 풍경-우화정에서 시를 쓴 이현숙씨가 선정됐다.정읍사 문학상은 정읍사와 상춘곡의 발상지인 정읍의 역사적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정읍문학회가 제정한 상이다.심사를 맡은 소재호 석정문학관장, 안도 전북문인협회장, 박근후 한국수필가 연대고문은 지역적, 역사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참신한 시적 병용을 통해 생의 깨달음을 잘 담아냈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최우수상은 수필 불씨를 쓴 오교희씨와 시 어머니의 내장꽃을 제출한 이훈씨가 선정됐으며, 우수상은 수필 구절초 꽃동산이 있는 내 고향 정읍의 황광욱씨, 시 정읍 추억 단상의 장헌권씨가 수상했다.
(사)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의 젊은 문인들로 구성된 젊은작가포럼(위원장 임경섭)에서 주관하는 제14회 아름다운작가상 수상자로 박남준 시인이 선정됐다.아름다운작가상은 문학적 성과와 삶이 본보기가 될 만한 선배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젊은작가포럼은 박 시인은 욕망을 내려놓으려는 치열한 고뇌와 성찰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귀감이 된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전주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4년 <시인>지에 할매는 꽃신 신고 사랑노래 부르다가등을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시집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 <적막>, 산문집 <작고 가벼워질 때까지>등을 냈다. 또한 민족문학작가회의 시분과 위원장 등을 지냈다. 지역문화에 관심과 애정을 둔 그는 모악산에서 작품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지리산 부근에 터를 잡고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8월 시집 <중독자>를 출간했다.시상식은 다음달 19일 서울 좋은공연안내센터 내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전북문화예술계의 거목(巨木) 월촌(月村) 이기반 시인이 지난 1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1931년 전북 완주에서 출생한 선생은 전북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59년 신석정 시인의 추천으로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후 시작(詩作)과 후학양성, 학술활동을 왕성하게 펼쳤다. 선생은 1955년 삼례고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시작해 전주영생대학과 전북대학 강사를 거쳐 1976년부터 전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전북문인협회 회장과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전라북도지회장을 지냈다. 특히 선생은 석정문학회와 기린문학회 창단을 주도했고, 문예지 <석정문학>과 <기린문학>을 만들었다. 1958년 조재섭 시인과 공동으로 첫 시집 <두날개>를 펴낸 후 <대합실의 얼굴들> <내 마음밭의 꽃말> <겨울나그네> 등 20여권의 시집과 수필집 <은하의 모래알들>, 연구서 <한국현대시연구> <언어예술의 시간과 공간> <현대시론> 등 수 십 편을 엮었다.전북문학상과 전북대상, 한국예총회장상, 노산문학상, 백양촌문학상, 한국시문학대상, 목정문화상 한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선생은 바지런한 창작과 지도활동으로 후학들의 모델이 됐으며, 반듯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성품으로 모범이 됐다. 유족으로는 아들 경덕 승덕 산덕 정덕 양덕씨와 딸 혜선 춘선씨가 있다. 발인은 20일 오전 10시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한다. 장지는 임실군 관촌면 덕공리 부활동산. 010-4198-5665.
쪽달로 태어나 온달로 옹글어질 때까지 파도 많은 난세를 용케도 견디시면서 늘 넉넉하고 너그럽게 외길로만 살아오신 月村 선생님!막막한 이 세대에, 우리가 어떤 심지로, 어떤 문학을 해야 할 것인가를 몸소 보여주시고 이끌어주셨던 그 절대절명의 기로에서 이제 우리는 나침반 하나를 망망대해에서 잃었습니다.오호! 월촌선생님,청구원 깊은 밤에촛불 밝히고은행잎 지는 바람결 따라슬픈 목가로 세월을 달래시던 임이라고 석정스승을 추모하시던 그 길을 따라 이 만추에 떠나셨습니다.회고컨대 선생님은 지난 1959년 석정스승님에 의해 〈자유문학〉지 추천을 마치고 등단하신 이래 1965년 제1집 〈불멸의 항쟁〉을 비롯하여 〈한포기 들풀〉로 등 20여권의 시집과 〈한국현대시연구〉(1981) 등 10여권의 연구서를 비롯하여 40여 편의 학술논문 등으로 우리학계에 크게 이바지하셨습니다.어찌 그 뿐이겠습니까?어느 누구를 만나도 너그러운 미소와 함께 항상 먼저 손을 잡아주신 선생님은 저 격동의 1950~60년대에도 석정문학회를 앞장서 창립주재하심으로 오늘날 석정문학관이 건립케 된 밑거름이 되게도 하셨습니다.이밖에도 제16대 전북예총 회장 재임시에는 여러 행사를 수준 높게 이끄시어 타도의 모범이 되게 하셨습니다.지난 1984년에 쓰신 시 그림자 일어서서에서산이 무너진 자리에산 대신 빌딩이 솟는다흙을 잃고울타리와 지붕을 잃고빌딩이 솟는다라고 하신 예언이 지금 불길하게도 맞아가고 있습니다.월촌선생님!원하옵나니, 부디 눈물도 이별도 없는 저 하늘나라 주님의 품안에서 편히 쉬소서, 쉬소서. 아멘!2015.11.19後學 허소라 올림
수필가 김용옥씨가 제11회 구름카페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난해 엮은 수필집 <관음 108>(수필세계사)이다.구름카페 문학상은 중앙대 교수를 지낸 윤재천 한국수필학회 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윤 회장은 우리나라의 수필학을 개척한 인물로, 한국수필학회와 <현대수필>을 창간했다.수상작 <관음 108>은 김 작가가 <수필세계>에 연재했던 글을 엮은 것으로, 원고지 5매 이내의 짧은 분량의 글로 써 손바닥수필(掌隨筆)로 불린다. 작가가 처음 시도한 형식이다.1980년 수필로 <전북문학>으로 등단하고, 1988년 시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이유로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작가는 시와 수필 등 문학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글쓰기를 해왔다. 통찰이 깊은 어휘도 작가의 특징이다. 최근에는 삶의 체험에서 얻은 깨우침을 토대로 아포리즘(aphorism)수필을 쓰고 있다.수필집 <생놀이> <생각 한잔 드시지요> <틈> 등과 시집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이유> <누구의 밥 숟가락이냐> 등 15권의 책을 엮었다.1977년 전북도 여성백일장 수상자들의 모임과 동인지인 <글벗>을 만들었고, 또 다른 여성문인들의 글모임 <끈>도 이끌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실험수필가협회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펜(PEN)언어보존위원, 한국문인협회감사, 두리문학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다. 시상식은 수필의 날인 12월 1일 오후 5시 서울 더팔래스호텔에서 열린다.
그물코출판사(대표 장은성)의 주소지는 충남 홍성군 홍동면의 갓골마을이다. 지난 2001년 서울 마포에서 문을 열고, <녹색시민 구보씨의 하루>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 <자발적 가난>같은 스테디셀러를 만들어내다가 2004년 농촌마을로 이전했다. 홍성이 장은성 대표의 고향이기도 했지만, 대안학교와 유기농업협동조합으로 유명한 홍동은 지역 공동체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장 대표가 지향하는 작은 출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오랫동안 그물코출판사는 농촌마을의 면(面)단위에서 책을 만드는 유일한 출판사이자, 혼자 책을 만드는 1인 출판사였다.그물코출판사는 생태나 환경을 주제로 한 책을 만든다. 특히 홍동으로 이전한 후에는 <농부의 길> <소-땅과 사람을 이어주던 생명> <농부는 백가지 일을 하고 백가지 작물을 기른다-백성 백작> <논 생물도감> <다시 농업을 생각한다-땅에 뿌리박은 지혜> <아이들은 왜 자연에서 자라야 하는다> <우리마을입니다> <농생물책받침> 같이 농업과 농촌, 협동조합 관련 책을 발간했다. 생태환경전문출판사로 소문이 나 농촌마을에 있어도 책을 내겠다고 찾아오는 이들이 꾸준하다. 장대표는 베스트셀러는 없지만 죽지 않고 꾸준히 팔리는 잡초 같은 책들이라고 했다. 재생용지만 쓰고, 양장은 만들지 않고, 신념에 맞지 않는 책은 만들지 않고, 광고하지 않는원칙에 공감하는 이들이 장대표와 작업을 함께 하는 것이다.지역출판사들이 겪고 있는 판로확보의 문제는 장 대표에게도 여전한 과제다. 대형서점 중심의 온오프라인 유통은 작은 출판사에게는 넘기 힘든 벽. 따라서 전국 각 지역의 대표 서점과 동네의 작은 서점, 오랫동안 거래해온 배급업체 등을 통해 독자와 만난다. 앞으로도 대형 유통망보다는 작은 서점들과의 관계를 확대할 계획이다.그물코출판사는 지역 공동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출판사다. 장 대표가 농촌마을로 이전해 처음 한 일은 책방 느티나무를 만든 것이었다. 마을 주민의 요청으로 시작된 일이었는데, 출판사가 만든 책과 보유하고 있는 책, 그리고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들로 책방을 열었다. 운영자가 없고, 장부도 없는 무인점포인데, 수익이 남는다. 초창기에는 마을 주민들이 책을 사오라고 기금을 모아 주기도 했다. 지금은 홍동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이 주 고객이다.지역의 도서관 건립도 주도했다. 지역 주민들이 출자해 지난 2011년 개관한 밝맑도서관운영을 총괄하는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만화방과 마을카페에 봉사자로도 참여하고 있다.마을의 각종 소식지를 만드는 일도 장대표가 맡고 있다. 마을에 출판사가 생기자 주민들이 공동체신문 같은 인쇄물 제작을 요청했다. 특히 홍동에는 수많은 협동조합이 있는데, 이들 조합 등지에서 필요로 하는 출판물을 그물코에서 제작한다. 일감이 밀려 직원까지 두게 됐다. 지역의 출판사가 공동체와 함께하는 방법이기도 한데, 장 대표는 출판사의 정체성이 모호해진다는 판단아래 편집팀을 따로 꾸려 지역 일을 전담하게 할 계획이다.장 대표는 자신이 펴낸 책처럼 <자발적 가난-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을 지향하며, 작고 소박하지만 건강하고 재미있게 시골에서 책을 만들며,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끝>
인류의 삶은 길을 따라 통하고, 그 길에는 반드시 다리가 있다.이종근 새전북신문 문화교육부 부국장이 펴낸 <이 땅의 다리산책>(채륜서)은 다리를 매개로 역사와 문화, 민속, 회화, 문학 등을 아우른 종합문화서다. 경주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 전남 순천 선암사의 승선교, 전주 덕진공원의 연화교, 부산의 영도다리, 임실의 섬진강 징검다리까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양과 쓰임새로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다리를 조명했다.저자가 10여년 간 답사를 통해 만난 다리는 26곳.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의 흔적은 익산 금마의 미륵사지에서 찾았다. 강당지와 북승방지를 오가던 건물 교각 역할을 했던 돌기둥이다. 금산사 경내에 세워진 만인교(萬人橋)가 1920년에 세워진 것도 책을 쓰면서 찾아낸 성과다. 새창이다리(구 만경대교)가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다리라는 것도, 김제 귀신사 아래 홀어머니다리가 있었다는 사실도, 임실필봉농악에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치는 노디굿이 있다는 것도 다리를 찾아다니며 알아낸 것들이다.경주의 월정교와 남원의 오작교는 사랑을 잇는 대표적인 다리이며, 승계와 속교를 잇고 나누는 것은 승선교이며, 왕이 있는 궁궐의 다리는 금천교이고, 치수(治水)를 위한 다리는 수표교이다. 이렇듯 책에는 다리의 이름과 기능에 얽힌 이야기부터 개별 다리마다 지니고 있는 이야기, 역사적인 의미, 기능 등 인문학과 과학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담겨있다.책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저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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