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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글로벌 물류 개척자는 신라의 혜초(704780) 스님이었다. 그는 4년 동안 천축국의 다섯나라와 중앙아시아, 아랍땅까지 밟은 뒤 장안으로 돌아왔다. 그 기록이 <왕오천축국전>이다.경상북도는 지난 2013년 경주를 출발해 터키 이스탄불까지 60일간 7개국 육상실크로드 2만947㎞를 종주했고, 이듬해 해양실크로드를 탐험했다.인간의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근간을 이루는 것이 물류다.더욱이 글로벌 경제시대인 현대사회에서 물류는 공기와 같은 기능을 한다.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는 생필품, 한국 경제성장을 이끈 수출 등의 기저에는 물류시스템이 있다.한국종합물류연구원(GLORI) 정필수 원장이 우리나라 물류의 역사를 총정리하는 <역사 속의 물류, 물류인>을 발간했다. 정 원장은 동북아의 작은 나라가 글로벌경제의 주요거점으로 탈바꿈한 배경에는 지정학적인 불리함을 역이용, 해상교역의 주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물류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책은 이러한 글로벌 물류 저력의 본원을 찾아 분석했다.책은 역사 속 물류의 발자취와 물류인, 기반시설을 두루 살폈다. 서해를 중심으로 대중국 교역에 나서면서 세를 불렸던 고구려와 백제, 신라. 가야는 정치체제를 마련하기 전부터 일본과 교류를 했으며, 후신라는 강한 수군을 토대로 당, 일본과 주도적인 외교를 벌인다.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했던 장보고는 해외의 신라출신 무역상을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했다. 고려시대까지 활발하게 이어졌던 대외교역은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침체됐다.정 원장은 역사 속 주목할만한 물류인으로 장보고와 유통경제를 강조한 박지원, 지리정보를 집대성한 김정호, 거중기를 개발한 정약용, 보관을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한 허생전 등을 꼽았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도 현대 물류산업을 발전시킨 물류인이다. 조운(漕運) 보부상 역참(驛站) 철도 고속도로 등 물류기반시설 및 관련제도도 자세하게 소개했다.저자는 미국 텍사스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 과정을 마쳤으며, 1990년부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서 해운물류정책을 연구했다. 항만물동량 전망, 전국항만 기본계획, 항만운영 효율화 방안 등의 연구성과로 대통령 표창도 수상했다. 현재 한국종합물류연구원(GLORI) 원장으로 물류정책과 해외 항만개발계획 등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물류, 장보고와 징기스칸에게 배워라> 등 다수의 연구보고서가 있다.
전주시립도서관이 시민이 일정기간 읽은 책의 양을 거리로 환산해 목표한 거리를 완주하면 기념증서를 수여하는 ‘2016년 제5회 책 읽는 전주, 독서마라톤 대회’를 연다. 독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는 오는 9월 30일까지 214일 동안 초등학생 이상 전주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책 1쪽을 1m로 환산해 3㎞(3000쪽), 5㎞(5000쪽), 10㎞(1만쪽), 20㎞(하프코스, 2만쪽), 42.195km(풀코스, 4만2195쪽) 등 5가지 코스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독서량으로 완주하면 된다.독서마라톤 홈페이지(http://독서마라톤.kr) 독서일지 코너에 도서명과 저자, 출판사, 읽은 쪽수, 독서감상평(초등학생 30자 이상, 중학생 이상 50자 이상) 등을 기록하면 된다.목표한 종목을 완주한 시민에게는 독서마라톤 완주증이 주어지며, 시립도서관 도서 대출권수가 1인 5권에서 최대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독후감은 ‘전주시민 글 모음집’에 수록된다.대회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기간 중 홈페이지(http://독서마라톤.kr)에서 회원 가입 후 참여할 수 있다.(문의 063-230-1810)
역사연구의 기본은 사료 수집입니다. 하지만 동학농민혁명은 관련 자료가 많지 않을뿐더러 특히 1996년 이후 새로 알려진 사료들은 대중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연구자들이 자료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을 널리 알리고 동학 연구의 질적 심화를 위해 동학농민혁명 사료를 수집발굴정리했습니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김대곤)이 지난 1996년부터 최근까지 새로 수집발굴한 동학농민혁명 관련 사료의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엮은 자료집 <동학농민혁명 신국역총서(이하 신국역총서)>(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를 발간했다. 지난 1996년 당시까지 발굴된 사료를 총망라, <동학농민전쟁사료총서>를 간행했던 재단이 약 20년 만에 그동안 새로 발굴된 동학농민혁명 자료를 정리한 총서를 낸 것이다.이번에 발간한 <신국역총서>는 경상도전라도 동학농민군, 일본군 토벌책임자 및 진압에 참여한 관리 등 여러 인물들이 각기 다른 시각에서 서술한 자료들을 번역한 것으로, 당시 동학농민혁명의 전개상황을 다각도로 살필 수 있다. 총 5권으로 번역문, 원문, 영인본 등을 함께 수록해 누구나 자료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1권에는 <종리원사 부 동학사(宗理院史附東學史)>, <순교약력(殉敎略歷)>, <고흥군 교구역사(高興郡敎區歷史)>, <균암장 임동호씨약력(均菴丈林東豪氏略歷)>, <이종훈 약력(李鍾勳略歷)> 등 동학농민혁명에 직접 참여한 동학농민군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기술한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1차 사료들을 실었다. 특히 <종리원사 부 동학사>에는 남원지역 동학교단의 연혁과 1894년 남원지역과 전라좌도 지역의 동학농민혁명 전개과정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동학농민군 토벌에 참여했던 이들의 관점을 담은 2권에는 김산소모사 조시영이 황간 청산 옥천 등지의 동학농민군의 활동과 토벌 상황을 담은 <소모사실(召募事實)>, 경상도 의흥 유생 신석찬이 의흥 일대의 동학군을 토벌한 과정을 기록한 <창계실기(蒼溪實記)>가 수록됐다.3~4권에는 동학농민군 박학래가 1894년 경상도지역에서 동학 접주로 참여한 경험 등을 기록한 <학초전(鶴焦傳)>이 실렸다. 동학농민군 시각에서 그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희귀한 자료로 평가받는다.<미나미고시로 문서(南小四郞文書)>를 번역한 5권에는 그 당시 일본군이 어떻게 동학농민군을 진압했는지 실상을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다. 동학농민군 진압 전담부대였던 일본 후비보병(後備步兵)의 제19대대 대대장 미나미고시로가 동학농민군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보고받은 문서들이 담겨있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관계자는 일본 제국주의로 인해 동학농민혁명이 왜곡되거나 축소된 상황에서 우리의 관심 부족으로 동학농민혁명 관련 사료들이 상당부분 유실됐다며, <신국역총서>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동학농민혁명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재단은 <신국역총서>의 내용 및 자료들을 누구나 살피고 활용할 수 있도록 기념재단의 동학농민혁명 종합지식정보시스템(www.e-donghak.go.kr)에 게시할 예정이다.
한국(韓國)을 중국인은 한궈로, 일본인은 간고꾸로 읽는데 왜 우리는 북경(北京)을 베이징으로 읽으려 하는가.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가 쓴 <북경인가, 베이징인가?>(어문학사)는 중국의 지명인명에 대한 원음주의 표기법을 비판하고, 한글전용의 문제점을 지적한 책이다.원음주의 표기란 나라의 지명이나 이름을 그 나라의 발음 그대로 쓰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과일 orange를 오렌지가 아닌 어륀지로 표기발음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 문제는 영어가 아닌 한자의 경우다.김 교수는 한자가 비록 중국에서 비롯되었으나 이미 한민족이 2000여년간 써왔고 고유의 발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만 중국 현지어 원음대로 읽고 표기하는 것은 민족과 국가의 자존심을 시궁창에 버리는 처참한 사대주의다고 날선 비판을 가한다. 단지 서로 뜻만 통한다고 놔두는 편리주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자로 쓰인 고전문학작품이 모두 중국의 것이 아닌 사실처럼 말이다.더군다나 현용 한국어가 중국어 발음을 중국 현지에서 사용되는 것처럼 적을 수 없는 분명한 한계가 있는데도 그 어원이나 의미전달 목적이 아닌 발음 베끼기에만 몰두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마우쩌둥이나 떵샤오핑 대신 모택동, 등소평으로 표기하면 발음하기도 편하고 그들의 성 씨는 물론 이름의 뜻도 한자를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지 않겠냐는 것.특히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중국에게 서울을 首爾(수이, 서우얼)로 표기해달라고 요청한 일을 신랄하게 비판한다.저자는 이처럼 현대사회가 원음주의를 고집하게 된 배경에는 광복 후 일제로부터 한글을 되찾은 기쁨에 들뜬 한글전용론자들이 있음을 지적하며 불합리한 어문규정에 따른 폐해 사례를 들며 강조하고 있다.김 교수는 서론에서 막연한 보수적 입장 혹은 옛날에 대한 향수를 들먹이는 차원에서 한자 사용을 권장하거나 한문 읽기를 권하는 의도로 책을 쓰지 않았다며 우리나라는 표음문자인 한글과 표의문자인 한자의 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축복을 팽개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김 교수는 한국서예학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중국문화학회장,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전북대 중문과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전주문화원(원장 나종우)은 4월 11일 개강하는 ‘우리 동네 이야기, 자서전 쓰기’ 무료 강좌 수강생 25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문의 063-255-336060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이번 강좌는 전문강사의 글쓰기 교육을 통해 수강생이 자신의 인생을 직접 글로 옮겨 쓰고, 유년기·군인시절·결혼 이야기 등을 담은 자서전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9월 26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세 시간 동안 전주문화원(전주 진북동 364-7)에서 교육이 이뤄진다.나종우 전주문화원장은 “누구나 남기고 싶은 말이 있고,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며 “어르신들이 과거를 돌아보며 추억을 기록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은 12일 오전 10시 30분 부안 석정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제2회 석정문학 선양 시낭송대회’를 연다.서정시인 신석정이 남긴 시편을 읊으며 작품에 새겨진 그의 시상(詩想)을 기리는 이번 대회는 석정문학관(관장 소재호)과 신석정시낭송협회(회장 김윤아)가 주관하고 부안군 등이 후원한다.김윤아 회장의 대회선언을 시작으로 내빈소개와 개회사, 축사가 끝나면 본격적인 시낭송경연이 펼쳐지며 신석정시낭송협회 회원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경연작품은 신석정 시인의 시 중 1편이며, 대회가 끝나면 축하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심사를 통해 대상·금상·은상·동상 수상자가 결정된다. 은상 이상을 받은 세 명에게는 상금과 시낭송가 인증서가 전달될 예정이다.이날 제1회 석정문학 선양 시낭송대회 수상자인 최근익·조춘식 씨가 축하시를 전하며 나레이션과 시가 결합된 시낭송 퍼포먼스, 가야금 산조 공연도 진행된다. 문의 063-584-0560
한국신문에서 고정 칼럼이 등장한 것은 1950∼60년대부터였다. 지면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를 채울 기사가 필요했고, 전자매체와의 차별화를 위한 오피니언 기사가 필요했다. 독자의 다양한 의견과 주장을 담아낼 수 있는 방안도 요구됐다. 이제 칼럼은 특정한 사건이나 이슈에 대한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진단과 독자와의 소통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됐다. 김선남 원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미디어칼럼 쓰기를 안내하는 책 <미디어칼럼의 이해>(시간의 굴레)를 펴냈다. 글쓰기 능력이 필수가 된 시대, 특히 신문방송을 전공하는 이들에게 글쓰기 능력은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이다.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기사작성법과 취재보도론을 가르치며 적절한 교재의 필요성을 느낀 저자가 직접 실용서를 펴낸 것이다. 책은 칼럼 작성에 필요한 정보를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특히 실제 신문에 게재됐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칼럼을 사례로 소개했다. 책은 미디어칼럼을 위한 전제로 뉴스와 칼럼에 대한 기본 지식부터 안내했다. 저자는 칼럼은 ‘신문이나 잡지 따위의 시사성 있는 문제나 사회의 관심거리 등에 대한 짧은 기고’라는 점에서 의견기사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칼럼을 쓰기 위해서는 글쓴이만의 철학과 글쓰기 양식, 관심, 시야를 넓히기 위한 노력, 외부 압력에 초연한 자세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칼럼을 쓰기 위해서는 호기심과 문제의식, 소재개발에 대한 투자, 글쓰기 능력, 습작, 자료 확보 등의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칼럼이나 논술을 쓸때 필요한 아이디어와 주제 등을 어디에서 어떻게 얻어올 것인지도 일러줬다. 책에는 저자가 신문 등지에 발표했던 40여편의 칼럼이 수록됐다. 칼럼 내용과 관련한 취재보도 가이드라인을 팁으로 덧붙여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수는 언론중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미디어속의 여성읽기> <텔레비전과 페미니즘> 등의 저서와 <섹스와 돈> 등의 역서를 출간했다.
900~936년, 37년간 전주를 왕도로 강대한 나라를 이뤘던 후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연구서적 <대외관계로 본 후백제>가 나왔다. 지난 2014년 10월 국립전주박물관이 연 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전문가들의 논문 7편을 보다 쉽게 정리한 단행본이다.신호철 충북대 교수는 ‘후백제사 연구의 성과와 과제’를 통해 후백제의 역사를 전통시대와 근대 이후로 구분하고,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는 논고에서 “견훤의 후백제 건국은 궁예의 후고구려 건국 모델이 되는 등 후삼국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며 “그럼에도 그는 왕호나 시호도 없이 그냥 견훤으로 불리며 반란군의 괴수로 폄하됐다”고 지적한다. ‘후백제의 대신라·고려 관계’(김수태 충남대 교수)는 “당시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던 신라와는 달리 후백제의 견훤이 정개라는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한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후백제의 대외관계에 대한 신라·고려 중심의 접근을 비판한다.유병하 국립전주박물관장은 ‘궁예도성과 견훤도성’에서 일제강점기 지적도, 해방 전·후 항공사진 등의 자료를 가지고 후백제 도성의 위치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제시한다. 또 철원 궁예도성과 후백제 도성을 비교분석함으로써 실체에 접근하고 있다.이외에도 변동명 전남대 교수(후백제의 해상활동과 대외관계), 곽장근 군산대 교수(후백제 왕궁과 외곽 방어체계), 이동희 학예연구사(전남지역의 후백제 유적과 역사적 성격), 진정환 학예연구사(후백제 불교조각의 대외교섭) 등이 10세기 초 후백제의 위상을 재조명하고 있다.
(사)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 제8대 이소애 회장 취임식이 지난 5일 오후 전북문학관에서 열렸다.취임식에는 윤석정 전북일보사 사장과 이교성 심산장학문화재단 이사장, 최은희 도의원 등과 안도 전북문인협회 회장, 이운룡 전 전북문학관장, 허소라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장, 소재호 석정문학관장, 김영 전북시인협회장 등 문인 150여명이 참석했다.이소애 회장은 무리를 이뤄 이동하면서도 질서가 있는 동물들의 신비를 터득해 전주문인협회를 당차게 이끌어가겠다며 회원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문인들의 정신적 만남의 광장을 조성하고, 문인들의 꿈을 떠받치는 세미나와 같은 교육의 기회도 마련하겠다며 전주문인협회의 만남, 이상, 기쁨의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제8대 전주문인협회 부회장에는 이형구 안영 박영택 심옥남 양해완씨가 선임됐으며, 이점이씨가 사무국장을, 이재숙(시) 박은주(소설) 유응교(아동문학) 나인구(수필) 호병탁(평론)씨가 분과위원장을 맡았다.
전북대 박물관(관장 고동호)은 대학 구성원 및 주민들을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는 ‘목요시네마 뮤즈’를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이 프로그램은 학생과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2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전북대 박물관은 올해도 3월 10일부터 12월 2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박물관 강당에서 매달 정해진 주제에 따라 총 41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우선 이달에는 ‘전북을 배경으로 한 로컬시네마’를 주제로 전주 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달빛 길어올리기’ 등 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또 4월에는 ‘추억의 서부영화’, 5월에는 ‘영화로 보는 사계’, 6월에는 ‘OST가 아름다운 영화’를 각각 만나볼 수 있다.특히 올해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영화상영 직후 관람객들과 영화의 주제 및 내용을 놓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새롭게 마련된다.
수필가 강양순씨는 70대 후반에 수필 공부를 시작했다. 늦깎이로 입문했지만 1주일에 서너 편씩 수필을 쓸 정도로 열중했다. 자신이 살아온 삶을 수필로 써서 책으로 펴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시장에 다니면서, 그리고 잠들기 전까지 쉬지 않고 글감을 찾고 펜을 잡았다.젊은이들보다 더욱 뜨거운 열정으로 수필창작에 몰두한 그가 팔십대에 이르러 첫 수필집 <은비녀>(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 책 표지는 웹툰 작가를 꿈꾸는 작은손자가 그렸고, 원고 분류·정리는 큰손자가 도맡았다. 가족 모두의 정성이 들어가 있어 더욱 소중한 책이다.은비녀는 그의 어머니가 주신 마지막 유품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을 함축한 집결체이다. 광복과 6.25 전쟁부터 시작되는 추억 이야기는 화롯가에서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처럼 생소하지만 그립고 정겹다. 전주여고 재학시절, 선배와 의자매를 맺었던 추억부터 20살에 가정을 이루고 맞닥뜨린 시집살이와 큰 딸을 따라 미국에서 머물던 시절, 자녀들의 결혼과 손자 탄생의 기쁨까지, 그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또한 7부 문학 이야기에서는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 글쓰는 과정, 작가가 생각하는 수필의 매력 등 수필예찬론이 펼쳐진다. 수필은 보이지 않는 내면, 내보이기 싫은 것들까지 보여주는 마법의 거울이라고 말하는 작가. ‘내 삶이 가감 없이 드러나더라도 추하지 않도록 자신을 가다듬어야겠다. 그것이 내 수필에 대한 예의요, 수필가의 도리다’고 강조하는 말미에는 그의 문학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의지가 느껴진다. 강 작가는 “첫 수필집을 출간하게 돼 매우 설레지만 나이에 비해 글쓰기 공부를 한 지 오래되지 않아 두렵기도 하다”며, “글의 기교는 서툴지만 그만큼 순수하다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6년 전국의 27개 일간지 신춘문예 시 당선작 등이 수록된 시 전문지 <시(詩, see) 2월호>(문화발전소)가 출간됐다.문화발전소가 2013년 9월부터 매달 1일 발행하는 이 잡지는 매달 문학 여행기, 인물 탐구, 문학 정보, 기획시 특집 등을 수록한다. 2월호에는 특별부록으로 올 초 전국의 일간신문 27곳에서 진행한 신춘문예의 시 당선작과 당선소감이 실렸다. 수록된 작품은 경향신문, 동아일보 등 중앙일간지 8곳과 전북일보, 부산일보 등 지방일간신문 15곳, 농민신문 등 특수 일간신문 4곳 등 모두 27개 신문 당선작이다.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한 해의 끝자락이면 문학도들은 감기가 아닌 신춘문예를 앓는다. 다수의 문예지들로 등단 기회가 많아졌지만 신춘문예는 여전히 신인 작가의 최고 등용문이다. 올해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은 김상현 작가의 ‘두더지 반지하 신혼방’이다.
일상의 버릇과 사람과의 인연에서 느낀 소회를 고백한 수필집이 나왔다.오랫동안 시인으로 활동한 오경옥 씨가 첫 수필집 <그리움의 숲, 그 배경은 사랑이다>(수필과 비평사)를 펴냈다. 수십 점의 산문을 7부로 나눠 담은 작가는 버릇, 습관에 투영된 가치관이나 사람이 주는 깨달음을 글로써 되새기고 있다.주요 소재는 누구나 생각할 법 하지만 다듬어지지 않는 생활 속 상념들이다. 귀갓길에 늘 우편함을 확인하며 누군가 꾹꾹 눌러썼을 정성스런 편지를 기대하지만 공과금 통지서 뿐일 때의 허탈함, 폭풍우에 이파리를 잃고 마는 앞마당 밤나무에 대한 안타까움처럼 일상의 한 순간을 감성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막걸리를 유난히도 좋아했던 친정아버지, 쓸쓸히 떠나간 둘째 남동생, 교회에서 만난 싱그러운 아가씨, 마음의 상처를 가진 K 등 애잔한 인연도 함께 담겼다.
국민이 잘 먹고 잘 살게 만드는 것이 정치라고 보면, 정치는 곧 음식이다. 전주대 식품산업연구소 송영애 연구교수는 <음식이 정치다>(채륜서)에서 지역색이 뚜렷하고, 연대가 필수적이며, 자극적이어야 살아남고, 고유의 맛과 향이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부패한다는 점에서 음식과 정치가 닮아 있다고 분석한다.책은 정치인들은 음식도 보통사람들보다 정치적으로 선택할 것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과거의 정치적 사건을 가려 다듬고 조리해 차려냈다. 저자는 장소와 메뉴를 고르는 일에서부터, 즐겨먹는 음식이 정치적 성향을 보여주기도 하며, 일련의 과정이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책은 음식의 정치, 정치의 음식, 배반의 음식, 화합의 음식으로 분류해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정치적 행위를 조명했다. 목숨을 담보로 굶겠다는 비장의 카드인 단식투쟁은 이제 시대 착오적 정치쇼에 불과하며, 선거때마다 시장에서 순대국밥을 들이키며 서민코스프레를 하는 정치인의 행위도 진심이 없다며 비난한다. 대통령이 내는 밥은 사람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식사정치인데, 식사정치는 정치인뿐 아니라 모든 이들의 관계맺음의 중요한 도구이다.한때 영부인의 정치도구로 활용됐던 한식과 무상급식이라는 이름으로 학교 급식실 식판까지 점령했던 정치권력의 이야기도 헤쳐봤다.정치인에게 던지는 계란, 청와대 칼국수, 정주영 전 현대그룹회장이 북한에 보낸 소떼, 상생의 상징이된 비빔밥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도 정치역학적으로 조리했다.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산책을 하고, 대화를 나눈다. 가족의 일상은 이렇듯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하지만 그 안에서 아이들은 한뼘씩 자란다. 학교도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공간이다. 배우고 나누고 때로는 다투면서 상처도 입지만 그곳에서 아이들은 소통하고 더불어사는 법을 깨친다. 박성우 시인이 유아와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동시집 〈우리 집 한 바퀴〉와 〈동물 학교 한 바퀴〉(창비)를 펴냈다. 아이들이 어떠한 생각과 말, 몸짓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자라는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담아냈다.〈우리 집 한 바퀴〉에 등장하는 규연이는 아홉살이다.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고, 시골에는 할머니가 계신다. 규연이는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는 엄마 아빠를 도깨비 유치원에 보내겠다고 할 만큼 천진하며,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당차게 이야기한다. 어이쿠, 우리 딸 내복 무릎에 구멍이 났네? / 괜찮아 엄마랑 아빠만 보는데 뭐 어때.(구멍난 내복)시인은 나지막한 가족의 목소리에서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아껴야 할 가치에 주목한다. 의자도 처음엔 / 우리처럼 다리가 둘이었대. // 한데 너무 힘들어서 / 의자와 의자는 / 둘이 꽉 껴안고 서 있게 되었대. / 그랬더니 하나도 힘들지 않았대. / 그 뒤로 의자 다리는 넷이 되었대. // 흔들려도 넘어지지 않는 의자가 되었대.(의자)아이들의 사소한 말과 행동도 가만히 펼쳐 놓는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하는 말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더욱 정확하고 날카롭다. 구름하고 바람하고 싸우면 누가 이길까? / 싸우면 안 돼. // 개미하고 코끼리하고 싸우면 누가 이길까? / 싸우면 안 돼. // 호랑이하고 도깨비하고 싸우면 누가 이길까? / 아빠도 참, 싸우면 안 된다니까! / 아빠하고 나하고 싸우면 좋아?(누가 이길까?).〈동물 학교 한 바퀴〉에는 기린 악어 원숭이 하마 캥거루 고슴도치 등 50여종의 동물이 다닌다. 코알라는 하루종일 잠자기만 공부하고, 박쥐는 깜깜한 교실에서 공부한다. 나무늘보는 거꾸로 매달리기를 좋아하고, 거북이는 시력검사를 할깨 목을 길게 뺀다. 동물학교는 이렇듯 유쾌하다.전갈은 날카로운 집게 때문에 북을 찢고, 멸치들은 몰려다니는 덕분에 늘 소란하다. 물고기는 수학시간에 졸고, 말미잘은 늘 몸을 흔들고 있다.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개구리와 배를 내미는 복어의 모습에서도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붕어야, 갖고 싶은 게 있거나 하고 싶은 게 있으면 / 입만 뻐끔뻐끔하지 말고 엄마 아빠한테 또박또박 말해. / 똑바로 말을 해야 튜브도 사 주고 물놀이도 하러 가지.(붕어야, 또박또박 말해)학교에서 상처받거나 친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동물들도 있지만 동물학교에서는 아무도 외롭지 않고 주눅들지도 않는다. 따뜻한 친구와 선생님이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 저는 가시 때문에 / 풍선 불기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요. // 그렇지만 엉덩이로 풍선 터트리기는 니가 최고잖아. / 그러면 됐어.(고슴도치)시는 간결한 구절속에 풍부한 상상력이 숨어있고, 발랄한 통찰력이 담겨 있다. 시인은 아이들이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자기 언어로 표현해 낼 수 있는 온전한 존재라는 믿음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동시로 옮겼다며 아이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두 동시집은 박세영 작가의 따스한 그림으로 더욱 흥미롭고 풍성해졌다.정읍에서 살고 있는 시인은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과 동시집 〈불량 꽃게〉, 청소년시집 〈난 빨강〉, 그림책 〈암흑 식당〉, 산문집 〈창문엽서〉 등 감성이 돋보이는 책을 잇따라 냈다.
(사)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이하 전주문협) 제8대 회장으로 이소애(72) 시인이 선출됐다.단독 후보로 나온 이소애 시인은 지난 27일 전주시청 인근 한 식당에서 진행된 전주문협 정기총회에서 회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임 회장으로 추대됐다. 임기는 4년이며 이취임식은 다음달 5일 오후 4시 전북문학관에서 열릴 예정이다.무겁지만 전주문인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다는 기쁨이 앞선다는 이소애 회장은 소통과 화합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아 전주문협을 이끌겠다고 밝혔다.이 회장은 바로 곁에서 날면서도 부딪치지 않는 가창오리떼의 아름다운 군무처럼 서로 화합하는 전주문협을 만들겠다며 만남, 이상, 기쁨이 한데 솟아나는 모임으로 만들어 문인들이 모이는 날을 기다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그는 그간 전주문협 회의록과 회계장부 등이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데 대해 기록위원을 두고 운영이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신뢰를 얻겠다고 밝혔다.이소애 회장은 1994년 <한맥문학>으로 등단, 시집 <침묵으로 하는 말> <쪽빛 징검다리> <시간에 물들다>와 수필집 <보랏빛 연가>를 냈다.한국미래문화상, 전북여류문학상, 허난설헌 문화예술상, 중산시문학상, 황금찬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전북여류문학회 회장, 가톨릭문우회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재)샘장학재단 이사장, (재)심산장학문화재단 감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 이소애 회장은 현재 전주문인협회장 임기가 다소 길다는 의견을 내고 정관을 개정해 현행 4년에서 3년으로 줄인 뒤 소급적용할 것을 건의했다.하지만 회원들이 전주문협의 원칙인 정관을 성급하게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부함에 따라 전주문협은 향후 정관개정위원을 구성하고 다음 정기총회에 안건으로 회장 임기 단축을 정식 상정하기로 했다. 신임 감사에는 주봉구장학웅 씨가 뽑혔다.
살아남기 위해 정든 고향을 등지고 러시아 연해주로, 중앙아시아로 쫓기듯 떠나야 했던 고려인의 삶과 글쓰기 풍토를 조명한 연구서가 발간됐다.임형모 씨가 펴낸 <조선사람, 소비에트 고려인, 고려사람 그리고 ‘고향’ - 아마추어리즘에서 문예미학적 글쓰기까지>는 고려인들의 역사적 애환과 문학적 정취를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조선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굴곡진 근현대사의 한복판에서 양반의 수탈과 일제의 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1860년대 러시아 연해주에 정착해 새 삶을 꾸렸던 고려인들. 그러나 그 희망마저 오래 가지 못했고, 1930년대 스탈린의 집단이주 정책이 시작되며 중앙아시아 등지로 떠밀려나야 했다.저자는 한 곳에 뿌리내릴 수 없었던 고려인들에게 고향이란 어떤 의미인지 탐구하고 있다. 고려인 신문인 ‘선봉’, ‘레닌기치’, ‘고려일보’ 등 문헌에 담긴 고려인의 정체성을 읽어내는 한편 고려인 문학에 덧씌워진 공산주의 국가의 이데올로기를 덜어낸다.“고려인 문학은 고향 상실의 아픔과 정착 그리고 새로운 공동체로서의 고향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연속이다”고 정의한 저자는 고려인의 가치관과 시대상황을 당시 고려인들이 창작한 다양한 문학작품에서 포착하고 있다. ‘고향’에 대한 특수한 인식이나 태도,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의 결합 등 고려인 문학이 갖는 성질을 총 7부에 걸쳐 서술했다.낯선 러시아 땅으로 이주한 한인들이 두 개의 조국을 가슴에 품게 되지만 결국 소비에트의 당당한 일원으로 나서기 위해 이질적인 사회와의 ‘동화’(同化)를 무엇보다 강조했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임형모 씨는 서문을 통해 “근대 유이민(遺移民,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의 소외된 삶에 주목해 연구자의 길을 걷고 한 권의 책을 내게 됐다”고 창작동기를 밝혔다.그는 현재 군산대에서 문예 강좌를 맡고 있으며 ‘한국 근대소설에 나타나는 가출 모티프 연구’와 ‘전형기 한국소설의 환멸의식 연구’ 등의 논문을 저술했다.
펜을 들고, 자신만의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문예강좌가 열린다.전북문학관(관장 안도)은 올 상반기 전북 문예창작 아카데미 개설 과목과 강사진을 확정하고 오는 28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문학관(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450)에서 6월까지 운영되는 1학기 과정에는 일반인·기성문인 대상 총 5개 강좌가 준비됐으며, 어린이를 위한 무료 한문교실도 함께 열린다.개설되는 강좌는 소재호 시인(석정문학관 관장)과 정군수 시인(전 전북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 교수)이 지도를 맡은 시 창작을 비롯해 수필 창작(전일환 수필가, 김경희 국제펜클럽 전북위원장), 아동문학 창작(안도 작가), 소설쓰기(김한창 소설가), 시 낭송(유미숙 전북대 평생교육원 교수) 등이다.특히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어린이 성균관’은 지역의 훈장을 초청, 예절·한문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강의시간은 과목 당 2시간 30분(화·수·목·금·토)이며 수강료는 학기당 14만원이다. 어린이 성균관은 선착순 20명에 한해 수강료가 면제된다.(063-252-4411)
자기계발서가 홍수처럼 터져 나오는 시대다. ‘스스로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읽는 책’, ‘현실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 성공담만 그럴싸하게 늘어놓는 책’이라는 비판도 따르지만, 팍팍한 세상살이에 지치다보면 한 권쯤 집어들기도 한다.박근아 전 JTV 전주방송 아나운서가 <나만의 언어로 당당하게 삶을 대하라>(함께북스)를 냈다.저자는 많은 계발서를 읽으며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그들의 열정을 의심하지 않고 믿기로 했다고 말한다. 시중 서점에서 판매되는 자기계발서 내용이 뻔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그들의 행동과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한 사람들의 변명이라는 것. 남의 장점을 시기하기보다 그것을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노력하면 그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믿음이다.이 책은 인생의 노력을 강조하는 것 외에도 저자가 프리랜서 아나운서로서, 스피치 강사로서 체득한 소통의 기술을 쉽게 서술하고 있는데, 일상의 경험을 끌어와 사례로 들고 있다.인간의 언어습관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가족 언어’, ‘친구 언어’, ‘연애 언어’등으로 각자 다르게 형성되지만, 그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무심코 내뱉는 말 한마디에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말의 운율에 따라 손을 부드럽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 저자는 손짓·눈짓·발짓·몸짓·목짓 등 말의 전달력을 높이는 신체적 동작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저자는 동국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JTV 전주방송 아나운서로 입사해 ‘JTV 8뉴스’ 메인 앵커, ‘세상발견 유레카’, ‘생방송 좋은 아침 만들기’ 등을 진행했다. 2013년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초빙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씨보다 작은 부분이지만 생명이 함축돼 있는 씨눈. 김계식 시인에게 시를 쓴다는 것은 꿈의 씨눈이다. 20년 간 매일 시 한 편을 써낸 그가 부단히 써온 작품들 가운데 짧은 시만 엮어낸 시선집 <꿈의 씨눈>(신아출판사)을 펴냈다.김 시인은 단시(短詩)는 시의 매력을 함축한 집약체로 시어를 곱씹을수록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이 사라지는 시대에 문자문화를 지켜나가는 보루로써, 그리고 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일반인들이 시와 친근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짧은 시만 모아냈다. 이미 발표한 것과 어떤 작품의 한 연을 떼어서 짧은 시로 만든 것, 단시선집을 위해 새로 쓴 작품까지 모두 173편 중 100편을 엄선했다.더불어 각 편마다 김영 시인이 날카로운 안목으로 느낀 감상글도 함께 곁들였다. 시를 어떻게 감상해야할지 고민인 독자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는 셈이다.김남곤 시인은 표지글에서 깊은 신심과 인의(仁義)적 가치를 지닌 김 시인은 착하게 사는 아름다운 고집과 같다며, 이번 단시선집은 생각 깊은 이의 절규로 인간사의 고뇌가 함축된 새로운 시도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지난해 만 8개월간 매일 5시간씩 매진해 약 2000페이지 분량의 <성경전서필사본>을 펴낸 데 이어 올해는 신앙시선집 <천성을 향해 가는 길>(신아출판사)을 냈다. 신앙생활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시를 매개로 풀어냈다.안홍엽 수필가는 발문에서 천성을 향해 가는 길은 성경 속 믿음감사사랑을 뽑아 각색한 성격의 시적 축약판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며, 나이테의 질곡을 딛은 그의 문학성이 신앙의 겨자씨가 되고 문화 융성의 바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과 전주교육장을 지낸 그는 2002년 한국창조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전북문학상전북PEN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결산! 전북문화 2025] ①희비 교차한 전북 미술계
“노래 통해 전주에 활기 불어넣고 싶어요”
데뷔 10년 임동혁, 러시아에 빠지다
미소로 건네는 작은 평화⋯박종권 사진전 ‘보시니 참 좋았다’
[결산! 전북문화 2025] ②성과와 과제 함께 남긴 2025 전북 국악계
동시대 예술의 시선과 감각을 모으다
창의와 열정의 주인공…2025 주민시네마스쿨 영상콘텐츠대잔치 시상식 개최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동화작가-윤일호 ‘거의 다 왔어!’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다양한 소재와 내면을 살피는 작품 다수…글을 끌고 나가는 힘 아쉬워”
윤흥길·박범신·안도현, 세 거장이 불러낸 ‘문학 도시 익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