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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연구가 정평모 〈비전 성명학기행〉이름에서 사회 흐름을 읽다

향토문화연구가인 정평모씨(장수군청 교통담당)가 공직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비전 성명학기행>을 냈다(신아출판사). 저자 자신이 호적과 가족관계 업무를 담당하면서 이름이 갖고 있는 사회적 흐름을 읽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이름, 나락으로 빠진 사람과 잘 나가는 사람의 이름을 비교 분석한 것도 흥미롭다.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주역으로 해설한 것도 재미있다.저자는 실제 주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이름을 짓게 됐으며, 작명가들을 찾아 그들이 전수하는 비전을 기행담으로 기록했다. 그동안 <장수문학>에 기고한 글을 모아 성명학의 입문, 기행, 실전작명, 이론편으로 구성해 엮었다.저자는 “수리성명학, 사주성명학, 납음오행, 주역성명학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마치 성명학의 역사를 보는 것과 같다”며, 성명학의 시대적 변화를 짚었다.“무릇 작명가는 성명이 한 사람의 일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 아래 작명하는 만큼, 학문에 대해 편애를 가져서는 안 된다. 특히 다른 작명가가 지은 이름을 자신의 기준에 맞춰 호불호를 논하고 개명을 권하는 것은 옳지 않다”저자는 또 “걸작은 어려움을 이기는 과정에서 탄생한다”며, “개인의 업적이기 보다 장수군의 문화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족보 인물사 단행본 <화지산>, 꽁트 <전주 빛 30년 사랑> 등의 저서를 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6.20 23:02

이삭빛 두번째 시집 〈우분트〉 발간

‘우분트’.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이 자주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진 이 말은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는 반투족 말이다. 함께 행복하고 함께 슬퍼하자는 공동체 의식이 여기에 담겨있다. 이삭빛 시인(본명 이미영)이 그 ‘우분트’를 두 번째 시집 제목으로 걸었다(수필과비평사). 시인의 지향점이 어디인지 시집 제목만으로 짐작할 수 있다.독서모임, 문학지 발행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한 이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지역의 역사문제에 천착했다. ‘독도’‘주논개’‘정담장군의 마지막 편지’‘황진장군’‘혼불’등으로 지역과 나라사랑의 마음을 표출했다. “언제부턴가 전주한옥마을을 찾았고 오목대와 인연이 됐다. 무지개 나라이야기처럼 그냥 알 수 없는 그 무엇에 이끌이어 오목대 시인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시인은 “작은 시 나눔키워드 하나로 시작한 몸짓이 관광객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알리고 관심을 갖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며, “역사 속 인물들이 나의 밭에 봄비로 내려와 새롭게 변화시켜 줬는지도 모르겠다”고 시집 서문에서 밝혔다.김경수 시인은 ‘너와 함께라면’시를 평하면서 “이삭빛 시인의 사랑은 희망이고, 어둠을 불사르는 빛이다. 그래서 지옥까지도 함께 가보자는 정신적 흔적을 표출한 점에서 대단히 고백적이다”고 했다. 갇혀 있는 얼음 밑의 물, 매서운 겨울, 지옥, 땅 끝의 모습에서 체득한 시인의 의식은 어느새 스스로를 위로하고 ‘우분트’하는 존재로 사랑을 맞이하기 위한 작심의 신념이 깊어지는 데서 시인의 사랑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큰 지를 읽을 수 있단다. <한국그린문학발행인>, 전주연합독서포럼 논개의아미회 대표, 착각의시학연구회 전북지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첫 시집으로 <당신은 나의 푸른 마중물>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6.20 23:02

양병호 교수 〈인지시학의 실제비평〉현대문학 연구자 위한 이론·비평서

책이 쏟아진다. 책 공해라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책 대부분에는 저자의 혼이 담겨 있다. 본보는 저자로부터 저술의 동기와 배경, 내용을 듣는 기획을 마련했다. 책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자리가 될 것이다.국내에서 인지시학에 대한 연구가 촉발된 것은 90년대 중반 인지의미론자인 조지 레이코프, 마크 터너 등의 저서가 번역되면서부터다. 이후 언어학 분야에서는 인지의미론 영역이 활발하게 연구되었고, 문학 분야에서는 은유 연구를 중심으로 인지의미론을 문학에 적용한 연구들이 대거 발표되었다. 본래인지시학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이보다 앞서 1983년 헝가리 출신의 연구자 르우벤 춰에 의해서였는데, 이것이 국내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다. 이때부터 인지시학은 초기 은유 연구에서 벗어나 시어 및 운율, 시에 사용된 시나리오, 개념적 혼성 공간 등에 관한 연구, 소설에서의 문체, 인물, 플롯 및 우화에 관한 연구 등을 포함하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하나의 시학을 형성하기 시작하였다.인지시학(Cognitive Poetics)은 시인의 생각과 정서가 어떻게 텍스트로 기호화되는가, 독자가 시 텍스트를 어떠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인지하는가에 주목한다. 이와 같은 인지적 절차를 규명하고 연구하기 위해 인지시학은 언어학뿐만 아니라 심리학, 컴퓨터과학, 생물학, 문화인류학, 정신분석학 등을 넘나드는 제학문적 입장을 취하는 문학에 대한 새로운 사유 방식이다. 따라서 인지시학을 원용하여 시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은 이해주체자의 주체적인 의미의 구축과 탐색을 통해 창조적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 인지시학에서 주목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은유 연구인데, 은유는 단순한 언어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온갖 것들에 대한 사고의 문제라는 것이 인지시학의 입장이다. 인간의 개념 체계는 본능적으로 은유적이다. 하나의 사물을 인지할 때 다른 사물이 지니고 있는 형태나 속성 중 그와 비슷한 것을 선택하거나 인접적인 것을 상호 결합시키면서 이를 인지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그리하여 은유는 사물의 감춰진 속성을 인지하는 주요한 도구적 기능을 담당한다. 이렇게 인간의 개념 체계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은유가 인지적 패러다임에서 매우 중심적인 관심사가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은유의 토대가 인간의 경험 속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인지시학은 언어 구조의 비자의적이며 동기화된 성질을 강조하여 주목한다. 따라서 은유의 체험적 바탕에 대한 언급은 흔히 제기되는 문제인 언어와 문화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를 촉발시킨다. 국내 인지시학의 안내자로 전북대 이기우 교수를 꼽을 수 있는데, 1994년 번역된 <시와 인지>를 비롯하여 많은 인지시학 관련 저서들을 번역하였다. 그러한 흐름을 지금은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시문학 연구팀이 이끌어가고 있으며, 이미 다수의 학위 논문 및 소논문들이 발표되었다. 필자와 연구자들이 이번에 공동으로 번역 출간한 <인지시학의 실제비평> 또한 그러한 연구의 연장선에 있으며, 현재도 서너 건의 번역 및 저술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그 동안 국내에 소개된 인지시학 관련 서적들은 대부분 인지시학 방법론에 대한 개론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출간된 이 책은 그간 현대문학 분야에서 연구되어 온 인지시학 이론들을 직접 작품에 적용하여 분석한 12편의 실제 비평을 모아놓은 책이다. 하나의 이론으로서 자리매김한 인지시학을 실제 작품에 적용한 것으로 향후 인지시학 연구의 활성화에 폭넓게 기여할 것으로 자랑하고 싶다.이 책을 구성한 12명의 저자들은 편집자인 제라드 스틴, 조안나 개빈스를 비롯하여 피터 스톡웰, 엘레나 세미노, 르우벤 춰 등 현재 세계 인지시학 분야를 이끌고 있는 핵심 연구자들이며, 필자와 함께 번역에 참여한 김혜원, 신현미, 정유미 연구자 또한 인지시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신진 연구자들이다.<인지시학의 실제비평>이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인지시학을 널리 알리고, 해당 분야 연구자들에게는 획기적인 길잡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전북대 양병호 교수(국문과)는 <시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이며, <구봉서와배삼룡> <간의공터> <한번 참말로 맑게 반짝이더라> <그러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의 시집을 냈다. <한국 현대시의 인지 시학적 이해> <시여 연애를 하자> <그리운 시 여행에서 만나다> <한국현대문학의 이해> 등의 저서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4.06.20 23:02

민주화운동 불쏘시개 된 '인쇄쟁이 삶' 정리

“그는 어수선한 을지로 인쇄소 골목, 수상하게 썰렁한 그 좁디좁은 공간에서 감히 천하의 독재자와 맞섰던 ‘불온문서’ 아지트의 전사였다. 그는 가냘픈 육신도, 쌓여만 가는 외상 적자도 생각지 않고 ‘일선보다 위험한 후방’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야 했다. 이러한 그의 헌신과 수난은 이 나라의 민주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많은 감동과 깨달음을 줄 것이다.”(한승헌 변호사)“그는 민주화운동에 얼굴 없는 운동가였다. 독재정권의 발아래 모두가 숨죽이고 있을 때 선생께서 손수 찍어낸 유인물 한 장 한 장은 민주주의에 목말랐던 국민들에게 희망의 단비였다. 그의 의 헌신과 노고는 반드시 기억되어야 할 역사다. 고인의 평전 출간으로 우리 민주주의 운동사가 한층 풍성해지고 국민들에게는 감동과 교훈으로 남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이해찬 전 국무총리)남원 출신으로, 지난 2002년 작고한 강은기 선생(1942년생) 이야기다. 세진인쇄의 대표였던 강은기선생은 어려서부터 줄곧 인쇄업을 해온 인쇄쟁이 일과 민주화운동을 결합시키며 민주화운동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으나 그의 공적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부안 출신의 김영일 시인이 이를 안타깝게 여겨 〈민주화운동의 숨은 지사, 인쇄인 강은기 평전〉을 냈다(자유문고). 고인과 전북민주동우회 활동을 함께 했던 저자는 급작스런 병고로 투병하는 선생을 안타까이 여겨 면담·구술작업을 통한 선생의 삶의 역정을 정리했다.고인은 4·19혁명의 대열에 합류하고 1961년 5·16군사쿠데타에 절망하여 입산 출가했다. 1972년 박정희 유신독재 선포 이후 민주화운동 주역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고 배후에서 헌신적으로 지원한 숨은 공로자다. 불굴의 지사적인 결기로 많은 사건의 인쇄물을 도맡아 수사기관의 연행 조사, 구금, 405일 투옥, 고문 등 가난과 고난을 걸치고 살았다. 강은기 선생은 가장 많은 사건에 관련이 되어 있어 ‘수사기관에 가장 많이 연행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저자는 적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6.13 23:02

녹슬지 않은 '사회 비판의 펜'

김철규 전 전북도의회 의장(73)에게 글쓰기는 삶이다. 20여년간 전북일보 기자로 활동했으며, 잠시정치로 외도를 했으나 다시 친정인 언론계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이 발행인으로 있는 군산신문에 녹슬지 않은 비판의 펜을 든다.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 정치적 지향점, 지역 현안들이 항상 그의 사정권에 있다. 이렇게 쓴 글들을 모아 다시 책으로 엮었다. 산문집 〈바람 속의 역사〉(신아출판사). 그가 낸 8번째 책이다. 〈구름이 짓는 흔적〉 이후 1년 만이며, 지난 한 해 쓴 칼럼들로 묶어졌다. 저자는칼럼은 세상살이에 대해 옳고 그름의 비판적 시각에서 본 내용들이 들어있어 독자에 따라서는 역으로 나자신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신문에 발표한 글인지라 언론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사정을 고려해주었으면 한다고 책머리에 적었다. 정치적 입장이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쓴소리가 상처가 될 수 있음에 양해를 구한 것이다.이번 산문집에서도 저자의 군산사랑이 물씬 묻어난다. 군산상고 야구 우승은 시민의 승리해당화가 그립습니다해상매립지, 시장직 걸고 투쟁해야어민은 나의 평생 친구요 심장이다 등을 통해 지역사랑과 군산발전의 염원을 담고 있다.박근혜 대통령, 안철수 국회의원, 김완주 도지사 등에 대한 쓴 소리를 묶어 대한민국 팔자로 정리했으며, 탕평론에 희생되는 전북을 통해 정부에게 홀대받는 전북의 현실을 개탄했다. 군산중앙고와 경희대 법학과 출신의 저자는 전북일보 편집부국장논설위원을 지냈으며, 제4대 전북도의회 의장동학농민혁명1백주년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 금융결제원 상임감사 등을 지냈다. 〈표현〉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1982년 전북문화상(언론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6.13 23:02

[(31) 연재를 마치며] 전북문학, 한국문학의 중심축 기능 담당

고려사 악지에 전해오는 백제오가 중 태평가격인 〈무등산가〉를 제외한 〈정읍사〉와 〈선운산가〉, 〈지리산가〉, 〈방등산가〉 등의 망부가류와 조선조 가사인 정극인의 〈상춘곡〉, 경기체가 형식의 〈불우헌곡〉과 단가형의 〈불우헌가〉는 조선 시가의 남상(濫觴)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백제권의 시가작품들은 한결같이 여성의 정절을 테마로 한 망부가(望夫歌)류로 오로지 사랑하는 임을 기다리고 인내하는 망부의 미학을 주조로 하고 있다. 이들 작품 속엔 오지 않는 임에 대한 원(怨)이나 한(恨)을 찾아 볼 수 없고, 오로지 남편만을 믿고 따르는 아름다운 사랑만이 관류하는 여필종부의 유교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불우헌 정극인의 작품은 모두 군신간의 전통적인 유교철학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우헌가〉나 〈불우헌곡〉은 성종이 내린 삼품산관의 성은에 감읍(感泣)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세상사에 근심하지 않고 자연과 하나 되는 가운데 즐거움을 찾는 낙이망우(樂以忘憂)의 미학을 노래하였다. 조선 가사문학의 효시작인 〈상춘곡〉도 그러한 가운데 자연과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미학을 바탕으로 세상의 걱정과 근심에서 벗어나 자연처럼 청정하게 살아가는 불우헌의 모습이 투영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전북 정읍의 칠보에서 창작된 불우헌 정극인의 가사 〈상춘곡〉은 전남 담양의 송순, 정철 등으로 이어져 ‘면앙정가단’을 형성함으로써 조선조 가사문학권의 산실이 되었다. 남원에서 창작된 현곡 조위한의 가사 ‘유민탄(流民嘆)’은 무능한 조정과 사대부들로 인해 왜란을 막지 못하고 나라가 초토화됨으로써 뿔뿔이 흩어져 유랑하는 백성들의 한탄을 담은 작품이다. 광해군의 탄압이 극에 달한 탓으로 작품이 전해오지 않지만, 홍만종의 「순오지」에는 혼탁한 조정과 탐관오리들의 가혹한 폭정을 고발한 것이라고 한 뒤, 정협의 ‘유민도’와 쌍벽을 이룬다고 하였다. 임란 이후는 사대부들의 전유물 같았던 가사문학이 시조장르와 더불어 평민 부녀자 등으로 확대되면서 시조장르와 더불어 국민장르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고려조 가전체소설에 이은 조선조 김시습의 몽유록계소설 「금오신화」는 조위한의 한문소설 〈최척전〉으로 발전하여 〈춘향전〉과 허균의 〈홍길동전〉 등 고소설을 낳았고, 〈흥부전〉, 〈콩쥐팥쥐전〉 등으로 이어졌는데 이들 작품들이 이 고장을 중심으로 그 배경이 되어 창작되었다. 홍길동전은 부안 우반동 선계안골 정사암에서 허균이 집필했는데, 소설 속의 율도국이 위도라고 전해오기도 한다. 금오신화 속의 〈만복사저포기〉는 남원의 만복사를 배경으로 남원에 사는 양생이 귀신처녀와 결혼하여 살았다는 몽유세계를 그린 소설이다. 이는 부조리한 현실을 극복하는 초극하는 방법으로 꿈속 세계만이 유일무이한 수단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또 향가 〈서동요〉는 익산금마 미륵사를 배경으로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으로 이루어진 노래다. 미륵사 서탑의 복원과정에서 삼국유사의 이 설화가 허구라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문학적으로 화석화된 유사의 기록도 부정할 길이 없다. 고려 고종조 이규보(1168- 1241)는 최충헌의 인정을 받아 전주목에 부임한 뒤 전북을 일순하는 가운데 쓴 수필 〈남행월일기〉를 남겼고, 전북을 배경으로 한 60여수의 자연경물한시가 「동국이상국집」과 「백운소설」에 실려 유전되고 있다. 영조대 신경준(1712- 1787)은 「여암유고」 권1 시62제하에 145수의 시를 남겼는데 여암의 〈시칙(詩則)〉은 백성들의 어려운 삶속에서 우러난 민은시(民隱詩) 10장, 자연의 미물을 현미경적 관찰을 통한 야충(野蟲)과 소충(小蟲) 10장, 전통적인 한시의 형식을 깨뜨리면서 실질을 추구한 고체시 65수 등 세 가지로 대별된다. 즉 그의 시칙은 구시대의 전통적인 시작을 답습하지 않고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가운데 개성을 중시하였고, 하찮은 미물 속에서도 문학적 의미를 캐낸 시의 철학을 지니고 있었다. 이 유고를 처음 발견한 정인보는 박학(博學) 무실(務實)의 선견을 지닌 신경준이 조정에서 귀히 등용되었다면 일찍이 왜란 같은 치욕이 없었을 것이며 조선이 일본보다 더 훌륭한 선진국이 되었을 것이라고 한탄한 바도 있다. 이 외에도 전북 임실군 지사면 영천에 불고정(不孤亭)을 짓고 ‘가사 10장’이라는 제하에 강호한정을 노래한 장복겸(1617- 1703)의 연시조 〈고산별곡〉, 정조 20년 삼례역승으로 좌천됐으나 임금을 그리며 지은 장현경(1730- 1806)의 가사 〈사미인가〉, 선조대 부안 매창(1573- 1610)의 한시와 시조, 영조대 남편 담락당 하립과의 이별과 해후 속에 빚어진 사랑과 그리움을 전통적 시형을 깨뜨리고 생산한 삼의당 김씨의 200여수의 한시, 고종조 마이산의 아홉 절경을 주자의 〈무이구곡가〉나 율곡의 〈고산구곡가〉의 형식을 빌어 지은 이도복(1882- 1938)의 가사 〈이산구곡가〉와 완주군 봉동면의 규방가사 〈홍규권장가〉, 〈상사별곡〉 고창군 대산면의 〈치산가〉 등 한국문학의 질량을 한층 끌어올린 한시, 시조, 가사 등이 모두 이 고장에서 생산되었다.고종조 신재효는 광대가를 창작하며 소릿꾼인 광대가 갖추어야할 인물치레, 사설, 득음, 너름새 등의 네 가지 요소를 정립하고 종래의 12마당의 판소리 가운데 이선유의 5마당에 변강쇠타령을 넣어 를 6마당으로 개작하여 상층취향의 전아한 의취를 살려 판소리를 민족문학예술로 승화시켰다. 익산군 여산에서 태어난 가람 이병기(1891-1968)는 시조는 전통적 시조장르에서 벗어나 실감실정을 표현하고 격조를 변화시키는 등 6가지 혁신론을 제시함으로써 그 정체성을 확립한 현대시조로 계승 발전시킨 공로자다. 그리하여 현대시조는 정형시이면서 자유시이며, 자유시면서 정형시이어야 하고, 전통적인 틀에 구속되지 않으면서 자유시가 되지 않는 점이 묘미라고 정의하였다. 그 결과 조선조의 2대장르 가운데 가사는 박물관화 되었더라도 시조장르만은 지금까지 현대시조시로서 발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과로 보면 시조와 가사장르, 한시, 몽유록계와 판소리계 소설, 현대시조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학 전반에 걸쳐 문학이론을 정립하면서 전북을 배경으로 많은 작품들을 배태하거나 생산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광해군 때 왜란의 참상이 선조와 지배계층의 무능과 무대책의 결과이며, 그로 인해 힘없는 백성들이 유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고발한 가사 〈유민탄(流民嘆)〉과 일본과 중국 등을 배경삼은 한문소설 〈최척전〉을 지은 현곡 조위한 , 연시조 〈고산별곡〉을 짓고 환곡제도를 통해 가렴주구를 일삼는 지방관리들을 고발하며 무위도식하는 유학자들을 각각 업유(業儒)와 업무(業武), 업농(業農)으로 나누어 유의유식(遊衣遊食)하는 무리들을 없애야 한다는 〈구폐소〉를 올린 장복겸과 같은 도학자들이 있었다. 하찮은 곤충 등 미물들에게도 확대경을 들이대고 〈시칙(詩則)〉을 정립하며 지은 미물시와 백성들의 어려운 삶을 대변한 민은(民隱)시를 쓰고, 민중을 위해 지리(地理)며 실용적인 기계와 기구를 만들고 박학과 무실을 실천했던 여암 신경준, 면암 최익현과 연재 송병선 선생에 힘입어 이석용 장군이 의병을 일으킨 조선의 민족정기의 발원인 마이산을 배경으로 지은 이도복의 〈이산구곡가〉 등을 보더라도 이러한 인간중심의 휴머니스트들의 실천적 정신으로 인해 조선조의 문화가 세계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나라가 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지나칠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가람이 분류한 시가와 산문이라는 2대분류의 국문학 장르론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한국문학의 원천은 모두 전북문학이 한국문학의 남상(濫觴)이 되었거나, 한국문학의 중심축으로서의 기능을 감당해 왔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끝〉

  • 문학·출판
  • 기고
  • 2014.06.13 23:02

전북대, 실학자 황윤석 '이재만록' 완역 성공

조선시대 호남지역의 대표적 실학자인 이재 황윤석 선생(黃胤錫1729-1791)의 학문과 사상을 중심으로 호남 실학과 전통사상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전북대 이재연구소(소장 하우봉 교수)가 이재 선생의 이재만록 완역에 성공해 조선시대 사회사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지난 2011년부터 전라북도의 지원을 받아 3년만에 완역한 이 책은 3권으로 구성됐으며, 하우봉 소장(사학과 교수)을 중심으로 박순철 교수(중어중문학과 교수)와 연구원인 노평규김영 박사 등이 번역에 참여했다.고창 출신으로 이재만록의 저자인 이재 선생은 영정조 연간에 활동한 대표적인 실학 사상가이자 당대 최고의 백과전서파 실학자로 불린다. 그는 당시의 서양 문물을 접하고 자명종을 직접 사서 분해해 연구할 만큼 신문물에 대한 관심이 컸으며, 성리학역사학국어학지리학천문학산학기하학음악 등에 걸쳐 300권에 달하는 저술을 남겼다.특히 그는 평소에 군자는 한 사물이라도 알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君子恥一物之不知)라는 탐구심을 가지고 모든 사물의 이치를 궁구했으며, 새로 알게된 다양한 사물과 지식에 관해 수시로 기록한 저술 가운데 핵심적인 내용을 만록에 수록했다.한편 이재연구소는 이재만록 완역 출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오는 13일 전북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하우봉 이재연구소장은 그동안 이재 선생이 남긴 저서가 제대로 번역되지 못한 관계로 연구와 조명이 활발하지 못했고 그 업적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면서 이제 만록이 완역된 만큼 이를 계기로 이재의 학문과 사상이 더욱 조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정진우
  • 2014.06.11 23:02

장수 출신 이강만씨 〈미생 이야기〉 북콘서트

작가의 글들은 삶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잔잔한 톤으로 조근 조근 들려준다.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람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대전고검장 김희관)장수 출신의 한화손해보험 이강만(51) 상무가 낸 〈미생(美生) 이야기〉에 대한 찬사다(지식공간). 페이스북을 통해 주변의 미담 주인공을 소개하기 시작한 그의 이야기가 판을 키워 블로그를 만들고 책 발간으로까지 연결됐다. 그의 책 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가 지난 6일 서울 한강변에서 열렸다. 북콘서트 역시 색달랐다. 지난해 열었던 의류기부행사에다 북콘서트를 접목한 이색적인 행사로 진행됐다. 작가의 글에 나오는 등장인물과 그가 매주 블로그에 연재한 글들을 읽어 온 독자들을 불러서 의류기부행사도 하고 동시에 북콘서트도 진행하는 형식이다. 저자는 지난 3년동안 매주 한편씩 생활 속에 일어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닌, 우리가 매일 만나는 이웃들의 아름다운 삶을 소개해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여기에 전북일보에 기고한 칼럼들 중 일부를 담았다.이날 북콘서트는 저자 본인이 먼저 사연 있는 의류를 기부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여기에는 100여명이 참여해 저자와 뜻을 같이 했다. 이들이 기부한 의류는 대부분 새 옷과 같아서 현장에서 판매되기도 하고 일부는 리폼을 통해 재활용하게 되는데 수익의 일정금액은 절단 장애인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란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6.09 23:02

고 최란수 명창 삶과 판소리 조명

군산근대역사박물관(관장 박진석)이 올해 두번째 기획전으로 월산 최란수 명창의 삶과 예술을 마련했다(8월28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박물관은 군산출신 명창으로 지난해 작고한 무형문화재 고 최란수 명창을 주제로 최란수 선생이 평생 득음과 명창의 꿈을 가지고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노력했던 삶과 지역사랑을 200여점의 유족 기증자료와 남원 시립국악단 대여자료 등을 토대로 전시회를 마련했다.전시회는 5개 주제의 테마와 2개 영상으로 구성해 전시장 진입 복도 벽면을 이용해 최란수 명창의 일생을 스토리화했다. 또 소리꾼을 꿈 꾼 계집아이와 스승이었던 이기권, 박초월, 강도원 등과의 만남, 최란수의 판소리와 예술가 정신을 다룬 자료들이 순차적으로 전시된다. 이어 최란수의 초창기 제자와 전수이수자 자료가 전시되고, 월산이 만든 군산의 소리판을 주제로 최란수에 의한 군산 판소리 문화의 발전상을 소개한다.전시장 앞쪽 세미나실에는 판소리 관련 학습 및 영상이 상영되고, 관람객이 고수가 되어 최란수 명창과 공연을 하는 모습을 연출해 볼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박물관 관계자는 명창 최란수 선생의 예술가 정신을 확인하고 바른 삶을 조명해 볼 수 있는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자료를 기증해준 유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이일권
  • 2014.06.09 23:02

김태룡 정읍신문 발행인, 산문집 펴내

주간 <정읍신문> 발행인인 김태룡씨(58)가 신문인으로 활동하며 담아둔 마음을 책으로 꺼냈다. 김태룡의 세상 이야기<국민, 유권자가 바로서야 나라가 산다?>(신아출판사). 1990년 지역신문 발행인으로 신문에 뛰어든 저자의 신문 운영과 관련한 속내와, 신문인으로서 세태를 바라보는 시각들이 진솔하게 담긴 산문집이다.저자는 은행권에서 신용도를 검증할 때 지역 신문 하나 쯤은 구독료를 지불하고 자발적으로 구독하는 사람이라면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역 언론에 대한 애정을 호소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현안이나 그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모르고 어떻게 그 지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느냐고도 반문한다.저자는 또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적당주의가 부른 되돌릴 수 없는 사고라고 지적하고, 금세 잊어버리는 냄비근성과 감정기복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그는 또 부끄러운 국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유권자가 똑바로 서서 바른 판단으로 올바른 정치를 할 후보에게 신성한 표를 꼭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한국언론학회 회장과 이정덕 전북대 교수가 책 추천사를 썼으며, 정세균 국회의원오세철 배영고 교장고광헌 전 한겨례신문사 사장이영회 감사원 서기관김종호 고려연합의원 원장 등 선후배들이 저자의 됨됨이를 평으로 붙였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6.06 23:02

'고창의 문학옹달샘' 20여명 회원 시·수필 수록

초록이 넘실 댄다 / 고향 청보리 밭엔 / 앞에서 유채꽃이 나를 흔들고 / 초록 청보리가 뒤에서 잡는다 / 봄 향기 실어오는 훈풍 / 초록 물결 속으로 / 온몸을 흔들며 숨어버린다(김형중 시인의 청보리 밭에서전문).고창 연고 문인들의 고향 사랑이 물씬 담긴 작품들이 <선운산 문학>으로 모아졌다. 2011년 창간호로 얼굴을 내민 선운산문학회(회장 반상진)가 4번째 동인지를 냈다.반상진 회장은 마치 만추에 시골집 마당에서 비질하다 돌아보면 또 낙엽이 수북이 쌓이는 것처럼 아무리 써도 또 써야할 소재를 켜켜이 쌓아 놓은 것이 문학마당이다며, 개인의 정서나 사회적인 이슈, 시대적인 인식들을 문학마당에 담았다고 했다. 이강수 고창군수와 법만 선운사 주지스님은 축사를 통해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모여서 고창의 작은 옹달샘을 만들고, 아름다운 고창의 이야기를 전하는 가교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이번 호 역시 20여명 회원들의 시와 수필로 엮어졌다. 원로 서정태 시인의 이제 부터등 3편이 앞자리를 차지했고, 국회의원을 지낸 강인섭 시인전라시조문학회장을 역임한 유휘상 시인, 광주예술인회 이사장인 전원범 시인,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인 진동규 시인, 엄영자 김영자(전 고보초 교장)김형중(전 전북여고 교장)김영자라기채(익산문인협회 부회장)김귀례(전 MBC아나운서)김상경(영등포경찰서 종합실장)정재학(라이트뉴스 칼럼니스트)김영애(서영대 교수)정명수(사업)김영환(공무원) 시인 등이 시를 올렸다. 또 방상진(이비인후과의원 원장)오영태(약사)정주환(호남대 명예교수)유동종탁현수(광산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임동욱(호남대 교수) 씨 등이 수필로 인사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5.30 23:02

지리산 계곡 바위가 고래였다네

지리산 피아골에 아기 고래가 엄마를 기다린대요. 아기 고래는 어떻게 깊은 산골까지 가게 된 걸까요?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었던 땅, 피아골. 아동문학가 박예분 씨(50)가 역사의 굴곡을 견뎌내며 한이 서린 피아골에서 아기 고래가 상상 속에서나마 엄마아빠를 만나고, 푸른 바다 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길 바라는 내용의 동화 〈피아골 아기 고래〉를 냈다(꿈꾸는 꼬리연). 저자는 이 동화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아프고 슬픈 마음이 기다림이라는 또 다른 희망이 되길 바라며 따뜻한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다. 2년 전 여름, 지리산 피아골 입구 낮은 계곡에 고래를 닮은 바위들을 만났습니다. 지리산은 원래 넓은 바다였는데, 육지와 호수, 바다로 번갈아 바뀌다가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서 우리나라 땅이 모두 육지로 드러날 때, 가장 높이 우뚝 솟았다고 전해집니다. 피아골 아기 고래는 그때의 지각변동 때 정말로 엄마 아빠를 잃고 바위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했습니다.작가는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바위에도 생명력을 불어넣어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며, 가슴 속에 숨어 있는 따뜻하고 고운 감성을 깨워 더 넓은 바다로 데려간다. 책 속 그림은 동양화가 이보름씨가 맡았다.안도현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계곡의 사소한 바윗덩이 하나에서도 고래를 발견하는 작가의 눈이야말로 어린이의 눈이 아니고 무엇이겠냐며, 작가가 조근조근 풀어내는 이야기를 따라가 보면 놀랍게도 우리 어린이들이 당도해야 할 상상의 나라가 감동적으로 펼쳐져 있다고 했다.2003년 〈아동문예〉에와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으로 등단한 저자는 전북아동문학상과 아르코 문예창작기금을 수상했으며, 학교와 도서관문학관 등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동시집 〈햇덩이 달덩이 빵 한 덩이〉 〈엄마의 지갑에는〉, 동화 〈이야기 할머니〉 〈삼족오를 타고 고구려로〉, 역사 논픽션 〈뿔난 바다〉 〈박예분 선생님의 글쓰기 교실〉 〈글 잘 쓰는 반딧불이〉 , 그림책 〈검꼬의 똥침〉 등을 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5.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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